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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200억→8000억...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30년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연매출 200억원에서 8000억원까지. 동국제약(086450) 오너인 권기범 회장이 얼마나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왔는가는 지난 30년 회사의 재무실적을 통해 알 수 있다. 인사돌, 마데카솔 브랜드의 성장과 MRI조영제 자회사 동국생명과학(303810)의 분할상장이라는 분수령을 지나, 이제는 메디컬에스테틱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단 한번의 매출 역성장 없이 커온 동국제약은 올해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사진=동국제약)◇조용한 리더십으로 가속성장 도출권기범 회장에게 동국제약은 회사 그 이상의 의미다. 1967년생인 그와 1968년생인 동국제약은 연년생 형제 또는 분신이나 다름없다. 새파란 청년인 27세의 나이에 실장으로 입사해 30년을 회사와 함께 성장했다.그가 입사하던 해 200억원대 매출을 냈던 동국제약은 권기범 회장이 실장에서 대표직에 오르고 6년 만인 2008년에 1000억원 매출 분수령을 넘었다. 이어 2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하기까지 5년이 걸렸고 3000억원 달성까지 3년, 4000억원, 5000억원 돌파는 각 2년, 2022년부터는 매년 1000억원씩 실적을 키우고 있다.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구체적으로는 2008년 1051억원→2013년 2130억원→2016년 3096억원→2018년 4008억원→2020년 5591억원→2022년 6616억원→2023년 7309년→2024년 8121억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치는 해도 있었지만 큰 틀에서 지속 성장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10%로 제약업계에서 일반적인 수준이었다.권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겸양의 자세를 실천하는 기업가다.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일을 즐기지 않고 내세우거나 조명받는 것을 꺼린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멋쩍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의 성품은 아버지 고 권동일 회장이 2001년 별세한 후 20년간 쭉 회장직을 비워둔 것에서도 드러난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를 이어 경영 일선에 서면서 2002년 대표이사 부사장, 2010년 부회장을 거치고 2022년 55세에 회장직에 올랐다.그런 그가 앞서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부회장에 오르던 2010년부터 이영욱, 오흥주 공동대표를 세워 7년간 경영했고 2017년부터는 오흥주 단독대표로 체제로 움직였다.지난 2022년 권기범 회장, 오흥주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며 현재의 송준호 대표를 선임했다. 권 회장의 오랜 신임을 받는 오흥주 부회장에 이어 새롭게 전문경영인을 맡은 송준호 대표는 권 회장과 같은 1967년생으로 같은 나이인 점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신뢰를 기반으로 한 2인 3각 체제를 구축했다. 송 대표는 2012년~2019년 동국제약에 근무하며 전무이사까지 올랐던 이력이다. ◇미용의료로 무게중심 이동전문경영인 체제이지만, 권 회장이 내부에서 회사 경영을 살뜰이 살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동국제약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있는 그다.권 회장은 동국제약 지분 19.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외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19.86%(보통주), 0.77%(우선주)를 쥐고 있으며,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권기범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했다. 권기범→동국헬스케어홀딩스→동국제약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작년 위드닉스, 리봄화장품 인수 등 동국제약이 미용의료 방면으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도 권 회장의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동국제약은 지난 5월 중소형 가전제품 업체 위드닉스 지분 50.9%를 22억원에 인수했다. 동국제약 미용기기인 센텔리안 프라임 사업을 키우기 위함이다. 이어 10월 화장품 위탁개발(ODM)사 리봄화장품 지분 53.6%를 306억원에 인수했다. 리봄화장품은 200억원대 연매출을 내는 회사로, 당장의 연결실적 반영 외에도 미국 cGM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을 보유했고 27개 국가에 수출망을 갖춘 것이 주목된다. 이 외에도 동국제약은 작년 회사 내 메디컬에스테틱 사업부를 신설하고 보툴리눔톡신 ‘비에녹스주’, 히알루론산 필러 ‘케이블린’, 스킨부스터 ‘디하이브’를 출시하는 등 뷰티 분야 품목을 강화하고 있다.동국제약이 미용의료 방면으로 무게중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매출구조에서도 드러난다.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인 2650억원이 화장품(센텔리안24) 및 기타 의약품(마데카솔 분말 등)에서 발생했다. 그 다음으로 비중이 큰 것은 인사돌, 센시아, 훼라민큐 등 정제로, 여기서 19% 수준인 159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뒀다. 이어 의약품 원료, 미용기기 등 상품에서 18%인 1520억원, 파미레이 조영제 등 수액제에서 14%인 1170억원 매출을 각각 냈다. 한편, 권기범 회장의 1995년생 아들 권병훈 씨가 작년 동국제약 재무기획실 책임매니저 직책을 받고 리봄화장품 사내이사로 취임한 것에도 시선이 쏠린다. 아버지 권기범 회장이 첫 입사했을 때와 비슷한 나이로, 3세대로의 승계 절차에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 MRI 조영제와 뇌암 온열치료 물질로 동시 사용 가능한 나노물질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국내 연구팀이 MRI 조영제와 뇌암 온열치료 물질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고효율성 ‘나노물질(MnZn-SPION-7)’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7nm 크기의 망간-아연-산화철 (Mn0.5Zn0.5Fe2O4) 자성 나노물질로, 기존보다 MRI 조영능력 및 온열치료 효과를 증대시킨 물질이다. 이는 암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나이랑 교수 ·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원철 교수, 상하이교통대 릉대순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나노물질(MnZn-SPION-7)을 개발하고, 생체 내 실험 등을 통해 교모세포종의 진단 및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7일 발표했다.7nm 망간-아연-산화철 자성 나노물질의 조영제로써 뇌암 진단 효과(좌측) 및 고온발열을 통한 치료효과(우측).뇌암(교모세포종)은 성인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뇌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화학치료, 방사선요법 등 기존 치료법에 대한 강한 저항성이 특징이다. 최근 테모졸로마이드와 동시 화학-방사선 요법과 같은 치료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교모세포종 환자의 중앙 생존 기간은 15개월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후 나노물질을 활용한 자기 온열치료법이 부상하면서 산화철 나노물질(SPION)이 개발된 바 있다. 하지만 고강도 교번자기장(Alternating Magnetic Field; AMF)이 요구되고, 복용량이 제한되는 등 최적화가 쉽지 않아 실제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기존 SPION에 다른 원자를 합성하는 방법이 시도됐지만, 정밀한 원자 도핑을 통해 효율적으로 MRI 조영제효과와 항암치료효과를 동시에 최적화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이에 연구팀은 고온열분해 제조공법을 통해 기존 산화철에 망간(Mn)과 아연(Zn)을 도핑하는 방법으로 7-nm 크기의 Mn0.5Zn0.5Fe2O4 산화철 나노물질 ‘MnZn-SPION-7’을 개발했으며,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해 메톡시-PEG-실란 용매로 표면을 수정해 PEG-MnZn-SPION-7를 제조했다. 이후 나노물질의 안정성, 생체 안전성, 생체 적합성 및 진단·치료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생채 내 실험과 시험관 실험을 진행하고, 기존 Fe3O4 산화철 나노물질(SPION)과 비교했다.연구 결과, PEG-MnZn-SPION-7은 크기와 모양이 균일했으며, 수용액에서 자기적 특성을 유지해 나노물질의 안정성이 입증됐다. 그리고 기존 SPION보다 현저하게 높은 MRI T2 강조효과를 보여 조영제로써 탁월한 성능을 확인했다. 치료효과 측면에서 MnZn-SPION-7은 140Oe, 100kHz의 교번자기장에서 기존 SPION보다 5배 이상의 높은 발열을 보였다(78.4도 대 15.4도). 또한 PEG-MnZn-SPION-7을 교모세포종 세포에 주입했을 때 온도가 26.6도 상승해 교모세포종 세포가 소멸했으며, 2주 동안 6회에 걸쳐 동일한 교번자기장을 가했을 때 면역세포 활성이 유도됐다.서울대병원 나이랑 교수(융합의학과)는 “MnZn-SPION-7 나노물질은 매우 높은 고온의 온열치료뿐만 아니라 MRI 조영제로써 종양 추적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며 “이를 통한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원철 교수(응용바이오공학과)는 “향후 고효율성 자성 나노물질을 개발하고 그 표면 개질의 다양한 활성화를 통하여 약물전달의 기능을 추가하여, 환자 맞춤형 진료와 치료를 개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뇌암(교모세포종)뿐만 아니라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피부암과 같은 전신의 암 환자에서 기존의 암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경우, MnZn-SPION-7 나노물질을 이용한 암 치료가 매우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세라노스틱스(Theranost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 명지성모병원 QPS실, 서울시병원회 ‘QI 경진대회’ 3연속 금상 수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혈관질환 전문 명지성모병원(병원장 허준) QPS실이 서울특별시병원회가 주최하는 ‘2025 QI 경진대회’에서 중소병원 부문 최우수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2023년, 2024년에 이어 3연속 금상을 수상했다. 명지성모병원 QPS실은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개최된 ‘제4회 SP자랑스런병원인상 시상식 & 제22차 학술세미나’에 참석, ‘2025 QI 경진대회’ 중소병원 부문 금상을 수여했다. QPS실은 이번 ‘QI 경진대회’에서 <‘FMEA를 적용한’ 검사준비 미비&누락 감소 활동>을 주제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중소병원 부문 금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번 QI활동은 2024년 ‘검사 준비 미비와 점검사항 누락’으로 인한 근접오류 보고율이 9.2%로, 전년도 대비 3.2배 상승, 위험도 값 64점으로 위험관리 우선 대상으로 평가된 데 따라 개선활동 주제로 선정됐다. 이에 오류 유형 근본원인 분석 및 프로세스를 재설계한 후, ▲환자인식 바코드 스캐너 설치 ▲EMR시술 인계 기록지 출력 기능 개발 적용 ▲간호사-방사선사 간 Double Check MRI 체크리스트 개발 ▲조영제 알레르기 관련 전산 팝업 개발 등 4가지 개선활동을 펼쳤다. 개선활동 시행 후 준비미비 근접오류는 파일럿 기간을 제외한 2분기부터 41.3%, 39.3% 36.5%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수술/시술 준비 미비는 14.3%에서 7.6%로 50%의 감소율을 달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QPS실 박정림 팀장은 “이번 활동을 통해 검사 및 수술/시술 준비 미비로 인한 근접오류를 예방하여 향후 더 큰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프로세스의 재검토를 거쳐 현재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각적인 부서와의 협력을 이끌어 낸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준 병원장은 “서울특별시병원회가 주최하는 ‘2025 QI 경진대회’에서 3회 연속 금상을 수상하게 된 QPS실 직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QI활동을 통해 환자 안전에 애써준 임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라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FMEA를 적극 활용하여 환자 안전 및 의료 질 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성모병원은 대외 QI 경진대회 외에도 매년 본원에서 주관하는 ‘환자안전 주간행사’ 및 각 부서의 QI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QI 경진대회’를 진행하며, 지속적인 의료질 향상과 환자 안전 강화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명지성모병원 QPS실이 서울특별시병원회 ‘QI경진대회’ 3연속 금상을 수상한 가운데, 허춘웅 회장(오른쪽 세 번째), 허준 병원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매출 폭발 예고" 듀켐바이오, 하반기부터 '레켐비 효과'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진단용 방사성의약품(RPT)으로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내는 듀켐바이오(176750)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예고한다. 하반기부터 본격적 처방이 예상되는 한국에자이의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듀켐바이오가 올해 치매진단시약으로만 전년 매출 대비 180억원을 더 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11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듀켐바이오는 치매진단시약으로만 약 180억원의 매출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회사의 연 매출, 치매진단시약 매출 규모를 감안했을 때 실제 매출이 전망치에 근접한다면 레켐비 허가 1년만에 치매진단시약이 회사의 중심축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가 된다.지난해 회사는 매출 356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23년도 매출 및 영업이익과 유사한 수준이다. 현재 치매진단시약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치매진단시약에서 180억원의 매출을 더 낸다면 다른 품목에서는 지난해와 유사한 성적만 내도 600억원에 육박하는 연 매출을 거둘 수 있게 되는 셈이다.◇하반기 치매진단시약 매출 본격화레켐비 처방을 위한 진단시약매출은 이달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보통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을 예약하면 2~3개월 후에 찍을 수 있다”며 “레켐비가 지난해 12월 초 시판됐는데, 약사위원회(DC)를 거쳐 처방코드가 생성된 것은 지난해 연말부터였기 때문에 병원 처방도 그때 비로소 가능해졌다. 레켐비 처방을 위한 PET-CT 촬영은 이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병원들이 순차적으로 처방코드를 따기 때문에 (치매진단시약의) 온전한 매출은 5~6월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레켐비를 처방하기 위한 알츠하이머 치매 표준진단법으로는 PET-CT 촬영과 뇌척수액 진단(CSF)이 유일하다. 하지만 CSF는 보다 세부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고 부작용 문제가 있어 보통 1순위로 선호되는 진단법은 아니다. 이처럼 PET-CT 촬영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듀켐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PET-CT로 촬영할 때 쓰이는 진단시약 중 국내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뉴라체크’와 ‘비자밀’을 생산한다.‘레켐비’와 PET-CT용 치매진단시약의 국내 시장 규모 (자료=듀켐바이오)뉴라체크와 비자밀은 이전부터 국내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확진에 쓰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치매로 확진되더라도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수요가 적었다. 1회 촬영에 환자부담금이 100만원을 넘는 PET-CT 촬영 가격도 시장이 커지는 데 걸림돌이었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 뉴라체크, 비자밀은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개발사들의 임상시험 대상자 선별이나 임상 과정에서 약효를 확인할 때나 신약개발사들의 연구·개발(R&D) 등에 주로 사용됐는데 레켐비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다.레켐비 처방건수보다 PET-CT 촬영건수가 수배에 달할 것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레켐비처럼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 역시 처방 전 PET-CT를 통한 진단이 필수인데, PET-CT를 통한 PSMA 전이성 전립선암 진단 환자의 2%만이 실제 플루빅토를 처방받았다.여노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PSMA 진단용 조영제 시장에서 6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란테우스의 ‘필라리파이’의 매출은 플루빅토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022년 직전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2024년 기준 플루빅토의 매출은 13억9200만 달러, PSMA 조영제 시장 규모는 14만1800만 달러로 거의 동일한 매출을 보인다. 미국에서 필라리파이의 1회 비용이 최소 700만원, 플루빅토 투약비용이 3억7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진단을 통해 98%의 무의미한 (플루빅토) 처방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단숨에 회사 주매출원으로 ‘우뚝’이제까지 회사의 판매품목 중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해 온 것은 암 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성의약품 FDG F-18다. 2023년 기준 국내 시장에서 54%를 차지하는 선두주자 FDG F-18는 듀켐바이오에서 전사 매출의 60% 수준인 208억원을 내고 있다.듀켐바이오가 생산하는 뉴라체크와 비자밀의 매출은 지난해 45억원 수준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뉴라체크와 비자밀 매출 전망치인 225억원(기존 45억원+증가분 180억원)은 전년도 예상매출의 5배 금액이다. 여노래 연구원은 “2023년 기준 경도인지장애 환자 280만명 중 보험등재와 무관하게 레켐비 투약을 희망하는 환자를 보수적으로 2%라고 가정했을 때 그 숫자는 5만6000명”이라며 “(비자밀과 뉴라체크의) 공급가를 감안하면 약 180억원의 매출 상승이 가능하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인 370억원에서 180억원의 매출 상승을 고려하면 올해는 전체 합산 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레켐비 처방이 늘고 내년 중 일라이 릴리의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까지 국내 처방이 시작되면 더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알츠하이머 치매약 진단뿐 아니라 처방 이후 추적관찰을 위해 PET-CT 추가 촬영이 필요하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레켐비는 투약 전과 투약 종료 후 각각 1회씩 촬영하도록 돼 있고 키순라는 투약 전, 투약 후를 통틀어 총 3회 이상 PET-CT 촬영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듀켐바이오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치매진단시약을 9만도즈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사는 증설을 통해 CAPA를 2028년까지 12만도즈 더 늘려 21만도즈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치매진단시약을 9만도즈 생산했을 때의 매출은 360억원, 21만도즈로 늘렸을 때의 최대 매출은 840억원으로 예상된다.회사 관계자는 “진단시약은 환자당 1~3회씩 처방되므로 2023년 기준 국내 경도인지장애 환자 278만명, 초기 치매 환자 59만명을 더했을 때 최대 약 1000만도즈의 수요가 예상된다”며 “공급가 기준 최소 1조7000억원에서 최대 5조원 규모까지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기름진 음식만 먹으면 명치에 통증 생긴다면 담관결석 의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지은(여 · 26 ·가명) 씨는 지난달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에 심한 통증이 지속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CT 등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몇 시간 뒤 통증이 가라앉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졌고 열과 함께 눈이 노랗게 변해 다시 응급실로 오게 됐다. 그녀는 담석증이 의심돼 초음파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담관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총담관 위치.담석은 담즙이 뭉쳐져서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된 덩어리로, 주된 발생 원인은 담즙을 이루는 성분의 비율 변화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담석은 주로 담즙을 보관하는 담낭에서 발생한 뒤, 담즙이 흐르는 담낭관 및 총담관으로 이동해 문제를 일으킨다. 총담관은 간내 담관과 담낭에서 나오는 담낭관이 합류하는 관으로 십이지장까지 연결된다. 담석이 있다고 무조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담석을 가진 환자 중 80%는 특별한 문제 없이 생활한다. 그러나 나머지 20%는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아 통증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다.최근에는 특히 담석이 총담관을 막아 발생하는 담관결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담관결석 환자수는 2014년 3만5458명에서 2023년 6만246명으로 10년간 70%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28%, 70대가 27%, 60대가 21%를 차지해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76%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컸다.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는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 등의 원인으로 최근 담관결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등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관결석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담즙이 장기간 정체되면서 담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담관결석, 일반적인 복통과 구별 쉽지 않아…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협담관결석은 일반적인 복통과 증상이 유사해 초기에 진단이 쉽지 않다. 대표적인 담관결석의 3대 증상은 복통, 발열, 황달이다. 담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포함하며 식후에 분비되는데,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담즙 분비가 증가한다. 이때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으면 소화가 어려워지고, 담낭관이 막힐 경우 급성담낭염, 총담관이 막힐 경우 급성담관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유독 지방 함량이 높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에 통증이 생긴다면 담관결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또한 담관결석의 경우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면 담즙 내에 있는 빌리루빈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서 얼굴을 노랗게 만드는 황달을 일으킨다. 암이 담관을 막았을 때도 황달이 생길 수 있으나, 암은 종양이 서서히 자라면서 우리 몸이 이에 적응해 담관의 크기가 확장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초기에는 고열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담관결석은 갑작스러운 담관 폐쇄로 인해 초기에 고열이 동반될 수 있다.담관결석을 초기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급성담관염이 진행되면 혈압 저하와 의식 혼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가 ‘위험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봐야 하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인해 생명까지 위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담석을 제거하는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피부 바깥에서 배액관을 삽입해 체외로 담즙을 배출시키는 경피적 담도 배액술을 먼저 시행하게 된다.◇ 요로결석과 다른 담관결석, 물 많이 마셔도 빠지지 않아담관결석의 진단은 초음파내시경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담관은 직접 눈으로 들여다보기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기기가 부착된 내시경을 십이지장에 넣은 뒤 초음파를 통해 담석의 유무와 위치를 확인한다. 복부초음파는 담낭 검사에는 유용하지만 담관 검사에는 한계가 있다. 복부CT 역시 색소성 담석은 확인할 수 있지만 콜레스테롤류 담석 진단에는 제약이 있다.초음파내시경으로 담관결석이 관찰되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이하 ERCP)을 통해 담관결석을 제거한다. ERCP는 특수내시경과 방사선을 이용한 시술로,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하고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담관에 관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해 담석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다. 이후 미리 넣어놓은 가이드선을 따라 바스켓 또는 풍선 기구를 담관으로 넣어 담석을 제거한다. ERCP로 담관결석을 제거한 뒤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담낭담석을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ERCP는 개복 등 수술적 치료 없이 내시경시술을 통해 담관결석을 제거할 수 있지만 시술 난도가 높고 침습적 치료이기 때문에 드물게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십이지장 유두부가 매우 좁아 결석을 빼내기 위해 유두부 괄약근을 절개하는 과정에서 출혈이나 천공 등의 위험이 있다. 가장 흔한 시술 관련 합병증은 췌장염이며, 대부분은 경증이나 심각한 경우 중증도의 췌장염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RCP는 수술 없이 시술만으로 담관결석을 제거할 수 있고 비교적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 크다.이경주 교수는 “담관결석 환자분 중에는 요관에 생기는 요로결석과 혼돈해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담석이 자연적으로 빠진다고 생각하거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담관결석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또 이 교수는 “담석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채소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또한 지나치게 긴 기간 금식을 하거나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는 것도 담석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체중은 서서히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VC’s Pick]용접 자동화로 인력난 해결…제이엘티, 시리즈B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2월 24일~28일)에는 의료기기, 소재, 교육,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제조공정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제이엘티’에 국내외 VC들의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제이엘티는 용접공 부족 문제를 해결해주는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내놔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사진=게티이미지)◇ 제조공정 자동화 솔루션 ‘제이엘티’제조공정 자동화 솔루션 제이엘티가 스톤브릿지벤처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밀레니엄 뉴 호라이즌스로부터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사들은 제이엘티의 솔루션이 용접공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현재 국내 제조산업은 용접 기술 숙련 노동자의 신규 유입 중단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2009년 설립된 제이엘티는 AI 기술에 기반을 둔 제조공정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대표 제품으로 둔다. 회사는 현대자동차, LG마그나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용접 검사와 비전 검사를 통합한 차세대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조선, 해상풍력발전, 플랜트 공사 등 산업 분야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심혈관 진단기기 스타트업 ‘레이와트’심혈관 중재 의료기기 스타트업 레이와트가 8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IBK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리인베스트먼트, 오다스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레이와트는 이번 투자금으로 연구 개발과 임상 적용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한다.레이와트는 심혈관 광간섭단층촬영(OCT) 영상 진단 의료기기 패스터를 개발했다. 패스터는 초당 400 프레임의 촬영 속도로 관상동맥 내부를 스캔해 고해상도의 2D·3D 영상을 실시간 제공한다. 조영제 대신 생리식염수를 활용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함과 부작용 위험도를 줄였다. 또한 일회용 OCT 카테터 슈에트를 적용해 촬영 중 진동을 최소화했고, AI 기반의 FFR 시뮬레이터를 내장해 시술 의사가 스텐트 삽입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줬다.◇ 차세대 융합 필터 소재 기업 ‘뉴라이즌’고효율 클린테크 솔루션을 제공하는 뉴라이즌이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뉴라이즌은 이로써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푸른인베스트먼트, 파이코앤컴퍼니, 신용보증기금, 경남벤처투자가 함께 했다. 뉴라이즌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소재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대만, 인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진행한다. 연내 기술특례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뉴라이즌은 대기업에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개발을 담당하던 필터·집진 분야 전문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2020년 설립됐다. 회사는 고성능·고통기성 5세대 필터 소재인 듀라필텍스를 기반으로 반도체, 2차 전지, 제약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 가능한 고효율 클린테크 솔루션을 제공한다. LX세미콘, 아모레퍼시픽, 동성제약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교육 기술 스타트업 ‘공도’테크 교육 콘텐츠 추천과 AI 기반 학생 생활기록부 관리 서비스 공학도서관을 운영하는 공도가 충북창조경제센터, 알파브라더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투자사들은 공도의 서비스가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고비용 사교육 시장의 대입 수시전형 컨설팅 서비스를 보완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공도의 공학도서관 서비스는 교사와 학생에게 맞춤형 입시·진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AI를 활용해 학생의 3년간 학적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서비스 대상 고등학교를 528개교에서 840개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생활기록부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학생 맞춤형 콘텐츠 추천과 대외활동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한다.◇ 중고 명품 시계 커머스 운영사 ‘테이밍랩’중고 명품 시계 커머스 왓타임을 운영하는 테이밍랩이 카카오벤처스, 매쉬업벤처스, 서울대창업네트워크엔젤클럽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 참여한 카카오벤처스는 테이밍랩 팀이 빠른 실행력과 고객에 대한 집착, 업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돋보인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이를 바탕으로 중고 시계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 봤다.왓타임은 중고 명품 시계의 구매부터 감정, 수리까지 거래 전 과정을 돕는 서비스다. 자체 직매입한 중고 명품 시계를 판매하고 있어 정·가품 문제와 관련한 보상 체계를 갖췄다. 판매군은 한정판이나 현금성이 높은 모델뿐 아니라 빈티지·마이너 브랜드 시계까지 다양하다. 시계가 보유한 가치를 알리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테이밍랩은 이번 투자 유치로 왓타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향후 판매뿐 아니라 감정·수리 역량을 내재화해 명품 시계 생애 주기 전반을 관리하고자 한다.◇ AI 웹툰 숏 애니메이션 제작 ‘블랙박스’AI 기반의 웹툰 숏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블랙박스가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ATP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블랙박스는 이와 더불어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돼 연구·개발(R&D) 자금 5억원을 확보했다.블랙박스는 AI 기반 기술로 웹툰 원화를 숏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웹툰이나 일러스트 원본 이미지 몇 장만 있어도 캐릭터와 배경을 연결해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과 모션을 구현한다. 회사는 투자금과 팁스 지원금을 AI 엔진 고도화,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 해외시장 진출, 파트너십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 비조영 MRI, 간암 감시 검사로 우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암 감시 검사로서 비조영 MRI의 우수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명진 · 이형진 교수,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김도영 교수 연구팀은 비조영 MRI의 간암 조기 진단율은 96%로 초음파 검사 대비 22% 높다고 25일에 밝혔다.만성 간염 및 간경변 환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 일반적으로 6개월 간격으로 간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초음파 감시 검사를 한다. 그러나 초음파는 간의 작은 병변을 발견하는데 한계가 있어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더라도 25~30%의 환자가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병기에서 간암을 발견한다.초음파가 가진 민감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조영제를 사용한 CT와 MRI이다. 하지만 높은 비용, 긴 검사 시간, 조영제 합병증 등으로 사용하기 쉽지 않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MRI를 감시 검사 방법으로 도입하고 기존 초음파 검사와 효과를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비조영 MRI는 간암의 탐지에 필수적인 영상만 촬영하는 간소화한 MRI 검사로, 검사 시간이 짧고 비용 부담이 낮을 뿐 아니라 조영제 및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관련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연구팀은 2015년부터 30개월 동안 간경변 환자 414명을 모집했다. 환자 절반씩을 대상으로 각각 초음파와 비조영 MRI를 이용해 6개월 간격 감시 검사를 최대 10회 실시했다. 연구 기간 중 초음파 검사군 23명, 비조영 MRI 검사군 25명이 간암 진단을 받았다. 비조영 MRI 검사를 받은 환자가 더 낮은 병기에서 간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환자 병기는 BCLC(Barcelona Clinic Liver Clinic) 등급에 따라 0(very early stage), A(early stage), B(intermediate stage), C(advanced stage)로 분류했다. 보통 A까지는 간절제, 고주파열치료, 간이식 등으로 근치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B부터는 근치적 치료가 어려워 감시 검사 실패로 본다.비조영 MRI 검사군은 96%가 조기(0~A)에 간암을 진단 받았지만 초음파 검사군은 74%에 그쳤다. 특히, 0기에 발견한 환자 비율은 초음파 검사군(26%)에 비해 비조영 MRI 검사군이 64%로 높았다. 또 C 병기에서 진단 받은 환자는 초음파 검사군에서는 17%였던 반면 비조영 MRI 검사군에서는 없었다. 비조영 MRI 검사군 간암 환자의 83%가 근치적 치료를 받았으나, 초음파 검사군 간암 환자는 38%에 머물렀다. 또 위양성(양성이 아닌데 잘못 진단된 경우) 발생률도 초음파 검사군(3.1%)보다 비조영 MRI 검사군(0.7%)에서 낮았다.김명진 교수는 ”초음파 감시 검사는 간암의 조기 발견 및 생존율 향상에 크게 이바지해왔으나 검사 특성상 조기 진단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며 “비조영 MRI 감시 검사는 검사 시간이 짧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아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간암을 높은 확률로 조기 단계에서 찾아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도영 교수는 “연구 진행 과정에서 비조영 MRI의 정확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진단 받은 간암 환자는 높은 확률로 근치적 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위양성 발생도 낮아 추가 검사에 대한 비용 및 심리적 부담 역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 신규 상장 바이오텍 초강세...AZ와 손잡은 쓰리빌리언도 급등[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동국생명과학은 첫날부터 40% 가까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한 오름테라퓨틱도 두 번째 거래일만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희귀질환 신속 진단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쓰리빌리언도 급등세를 보였다.17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신규 상장한 동국생명과학은 장 시작 직후 강세를 보였고, 오후까지 강세를 이어가면서 공모가 9000원 대비 39.22%(3520원) 오른 1만25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17일 동국생명과학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동국생명과학(303810)은 동국제약(086450) 자회사로 조영제와 MEMD(진단장비 및 의료기기)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조영제는 CT, MRI와 같은 영상진단에서 내장, 혈관, 조직 등의 진단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신약 개발 기업 인벤테라와 안전한 철 성분을 활용, 밝은 영상을 제공하는 차세대 MRI 조영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이다. 상업화 시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동국생명과학은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생명과학이 상장 첫날 급등세를 기록한 것은 제약바이오 투심 분위기가 회복하는 단계에 있는데다, 실적에 기반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가 희망 범위인 1만2600원∼1만4300원에 미치지 못하는 9000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 다만 동국생명과학은 여타 바이오 기업과는 다르게 실적이 우수한 기업으로 꼽힌다. 2023년 매출 120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수요예측 당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심이 좋지 않다보니 공모가가 우리가 제시했던 가격에 미치지 못했었다”면서 “최근 주식시장 투심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회사에 대한 본질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고, 실적이 나오는 기업이다보니 이에 기반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오름테라퓨틱도 거래 이틀차 상한가...부작용 불확실성 해소지난 14일 상장한 오름테라퓨틱(475830)도 거래 이틀차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2만원에서 1800원 상승한 2만18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17일 전 거래일 대비 29.82% 증가한 2만8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오름테라퓨틱은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단백질 표적분해제(TPD)의 단점은 극복하고 장점만 살린 DAC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약물을 작용할 표적(타깃)이 되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하고 세포 내로 들어간 이후 선택적으로 표적이 되는 단백질만을 분해하는 ‘이중 선택성’을 가지는 게 차별점이다.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1억 달러(약 1298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유망 바이오텍이다. 기술이전 후보물질은 회사가 독자 개발한 TPD²-GSPT1 플랫폼에 기반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ORM-6151’이다.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상장을 추진했지만,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또 다른 후보물질 ‘ORM-5029’에서 중대한 이상반응(SAE)이 발생하면서 자진 취하한 바 있다.문제가 된 SAE는 △사망하거나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한 경우 △입원할 필요가 있거나 입원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 경우 △영구적이거나 중대한 장애 및 기능 저해를 가져온 경우 △태아에게 기형 또는 이상이 발생한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에 따라 신규 환자 모집을 중단하고 상장 일정을 자진철회 한 것이다. 이후 상장 재신청을 통한 수요예측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종 공모가가 2만원에 그쳤다. 회사 측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4000원~3만원이었다. 조달 금액도 500억원 이상 감소했다.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ORM-5029 임상 1상에서 발생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해당 프로젝트 특성에 국한된 문제로 파악됐다. 자체 플랫폼 기술에 대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또 다른 기술이전이나 다른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상장 직후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한 것도 불확실성 해소와 또 다른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금일 주가 상승과 관련해 회사 내 특별한 이슈나 당장 추가적인 기술이전은 없는 상황”이라며 “앞서 문제로 제기됐던 ORM-5029 임상 1상 이상반응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고, 오름테라퓨틱이 갖고 있는 성장성에 대해 좋게 평가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은 쓰리빌리언...주가 급등쓰리빌리언도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희귀질환 중 하나인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 환자의 신속 진단을 위한 유전자 검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쓰리빌리언(394800)은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질환 분석 전문기업이다. AI 기술로, 10만 개 유전자 변이 중 각 변이의 병원성(질병의 원인일 가능성) 여부를 99.4%의 정확도로 분석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의료진이 10만 개 유전자 변이를 모두 분석하지 않고, 단 5개만 분석하더라도 98%의 확률로 희귀 질환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쓰리빌리언 기술을 높게 평가해 희귀질환 환자 신속 진단을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HUS 환자 60%는 aHUS를 일으키는 10여개 이상의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발병해, 유전자 검사가 aHUS를 확진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는 4~6주 정도 시간이 소요돼 aHUS 환자 치료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반면 쓰리빌리언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해 aHUS 환자 진단을 2주 이내에 완료할 수 있는 혁신적 유전자 검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검사 체계가 구축되면 환자들은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적시에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희귀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신속한 진단이 필수적이지만, 수백만 개에 달하는 유전변이의 병원성을 빠르게 해석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다. 이는 AI의 도움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AI 유전진단 시스템을 활용해 aHUS 환자들에게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유전자 검사를 제공,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환자가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