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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보다 한국 학비 너무 비싸…교육제도가 출산율 낮춰”[ESF2024]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인구 감소 트렌드를 역전시키려면 어떠한 인구 정책보다도 파격적인 것이 필요합니다. 평균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으로는 안 됩니다. 또한 가족이 있는 것이 ‘힙(hip)’하고, ‘쿨(cool)’하다고 생각돼야 합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크리스토프 하이더 한국기업컨설턴트협회 선임고문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크리스토프 하이더 한국기업컨설턴트협회 선임고문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이더 선임고문은 독일인으로 10여 년간 독일 제약사 바이엘에서 근무한 재무·회계 전문가로서 2013년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지난해까지 10년간 유럽과 한국의 비즈니스 협력을 위해 활동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컨설팅 기업 GR코리아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일인으로 2010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하이더 선임고문은 독일과 한국 기업의 저출산 정책을 비교하고 나섰다.그는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2%이지만 독일은 1.36%로 좀 더 높다”면서 “독일은 매년 전 세계에서 30만명 정도가 이주한다. 하지만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 더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독일로 유입되지 않으면 노동력 감소 등 애로사항을 겪는다”고 말했다.특히 한국과 독일의 양육 과정 중에 ‘학비’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그는 “1명의 자녀를 대학 졸업까지 책임진다고 했을 때 한국은 4억5000만원, 독일은 2억5000만원 정도가 든다”며 “독일은 학원 제도가 없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이 무상이다. 교육 제도의 차이가 출산율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 크리스토프 하이더 한국기업컨설턴트협회 선임고문, 이동수 SML메디트리 대표, 요한 반드롬 김앤장 선임고문, 알렉스 와인랩 이스라엑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미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기에, 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 인구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회사와 정부의 지원 제도에서도 한국과 독일은 큰 차이가 났다. 하이더 선임고문은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하나의 표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독일에서는 25세까지 양육수당으로 매달 30만원이 나오고, 육아휴직하면 4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독일에서는 2013년 이후 모든 자녀에 대해 보육 시설을 보장해 준다”며 “또 독일 기업들 사이에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과거에 비해 더 중요해졌다. 회사 문화와 최고경영진에서 보여주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노후보장에 대한 문제도 인구 감소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았다. 하이더 선임고문은 “자녀 1명당 4억5000만원이 든다면 두 명이면 강남 아파트 값”이라며 “아이가 있으면 경제적으로 노후에 힘들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노키즈 존(No Kids Zone)이 없도록 한국이 다시 아동친화적인 환경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 [코스닥 마감]코스피 잘나가는데…외인·기관 물량에 발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에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이 2800선을 돌파하는 사이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3.65포인트) 내린 857.52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당시 상승하며 864.70까지 올랐으나 이후 우하향했다.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증시를 압박했다. 외국인이 561억원, 기관이 814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개인이 1383억원어치 사들이며 대응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간밤 뉴욕증시는 ‘노예해방 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유럽증시는 유럽 의희의 우경화 우려 등에 따른 정치 불안이 지속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범유럽 지수인 STOXX50 지수는 0.75% 내린 4882.88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77% 하락한 7570.21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지수는 0.35% 밀린 1만8067.91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9% 상승한 8201.4에 장을 마감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증시 노예해방의날 휴장으로 글로벌 거래량 및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면서 “업종별로 인터넷 등이 올랐으나 반도체와 통신장비 등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업종별 하락 우위다. 인터넷이 4.77%, 기타서비스가 1.41%, 금속이 1.26%, 건설이 1.10%, 신성장기업이 1.07% 올랐으나 전기·전자가 1.74%, 반도체가 1.71%, 섬유·의류가 1.69%, 통신장비가 1.60%, 의료·정밀이 1.53%, 금융이 1.28%, 종이·목재가 1.26%, 화학이 1.12%, 방송서비스가 1.03% 하락하는 등 다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에 머물렀다.시가총액 상위주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3.09% 하락하는 등 하락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196170)은 1.76% 상승했으나 에코프로(086520) 역시 2.08% 하락했다. 리노공업(058470), 셀트리온제약(068760), 삼천당제약(000250) 등도 약세로 마감했으며 클래시스(214150), HPSP(403870)는 3%대 주가가 빠졌다.종목별로 에이프릴바이오(397030)와 풍원정밀(371950), 캐리소프트(317530)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선엔지니어링(452280)과 인화정공(101930), 드래곤플라이(030350)가 19%대 올랐다. 반면 해성에어로보틱스(059270)는 18.20% 하락했으며 자람테크놀로지(389020)와 씨큐브(101240)가 14%대, 제이투케이바이오(420570)는 12%대 하락 마감했다.이날 상한가 3종목 외에 70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842개 종목이 내렸다. 110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거래량은 6억2560만주, 거래대금은 6조8794억원으로 집계됐다.
- [알림]AI시대, 혁신 선구자를 찾습니다
- 이데일리가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4 AI코리아대상’ 후보 기업을 공모합니다.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AI코리아대상은 AI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서비스를 개발하거나 AI를 활용해 서비스, 제품, 생산공정 등을 혁신하는 데 성공한 기업·기관·대학 등을 대상으로 7인의 국내 대표 AI 전문가들이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발합니다.2024 AI코리아대상은 △AI 기술 개발에 성과를 나타낸 기업에 수여하는 AI 기술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AI를 적용해 산업·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을 이룬 기업에 주는 AI 적용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AI 기술을 활용해 제조분야 디지털화를 이룬 기업에 수여하는 제조지능화혁신상(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AI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해 산업 혁신을 이끈 기업에 수여하는 AI 혁신상(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장상) △AI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 기업 또는 AI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 해결 등에 기여한 기업에 주는 사회적책임상(이데일리 회장상) 등 총 5개 부문으로 진행됩니다.국내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참가비는 없으며 총 17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합니다. 많은 참가 바랍니다. ●주최 : 이데일리,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후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공모기간 : 7월24일 16:00까지●시상식 : 8월22일 ●응모조건 : 금융, 증권, 제약·바이오, IT, 제조, 공공, 문화, 교육 등의 분야에서 AI 기술을 개발(혹은 활용)해 산업화 또는 상용화한 기업이나 기관 등●접수 : event1@edaily.co.kr, jhlee13@edaily.co.kr●문의 : 02-3772-0347●홈페이지 : aikorea.edaily.co.kr
- 에이프릴바이오, 美 바이오텍에 6550억원 규모 기술수출 성공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의약품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미국의 신약개발사 Evommune, Inc(에보뮨)를 대상으로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를 기술이전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 4억7500만달러(한화 6550억원), 이 중 계약금은 1500만달러(한화 207억원), 판매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이는 2021년 이후 두번째 기술수출의 쾌거이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프릴바이오의 현금자산은 약 900억원, 누적 마일스톤은 1조2000억원원에 달할 전망이다.에보뮨은 획기적인 면역개제염증질환(immune-meditated inflammatory disease)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개발사로 2020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됐다. 현재 아토피, 건선,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APB-R3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APB-R3는 인터루킨18 결합단백질(IL-18BP) 기반 의약품으로 성공적인 임상 1상 결과를 이달 7일 공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 IL-18을 표적으로 저해하는 치료제는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만큼,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인클래스)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에이프릴바이오는 앞서 2021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최대 4억480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로 APB-A1을 기술이전했다. APB-A1은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신규 타겟으로 주목받는 CD40L을 저해하는 후보물질이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수출로 자사 플랫폼 ‘SAFA’의 우수성과 회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ADC, GLP-1 등에 SAFA를 적용시키는 플랫폼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올해 초 공언한대로 코스닥 상장 2년만에 흑자전환 달성이 유력해졌으며, 막대한 현금자산과 누적 마일스톤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확신한다. 추가적인 기술수출로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식지 않는 비만·당뇨치료제주...삼천당제약 2일 만에 시총 1조↑[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삼천당제약(000250) 등 비만·당뇨치료제 관련 기업에 호재가 이어지며,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천당제약은 2거래일 만에 시가총액이 1조 원가량 뛰며, 코스닥 시총 ‘톱10’에 합류했다. 자회사인 옵투스제약(131030)도 삼천당제약 훈풍과 가치 재평가에 대한 분석이 맞물리며, 오랜만에 반등을 이뤄냈다. 19일 국내 주요기업 주가 상승세 순위. (갈무리=엠피닥터)◇삼천당제약, 성장 자신감 투자자들 마음 잡아19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의 이날 주가는 16만 3800원(이하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15.8% 올랐다. 같은 기간 옵투스제약과 이오플로우(294090) 주가도 각각 19.3%, 18.3% 상승하며, 7550원과 1만 615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이 덕분에 이날 전체 장에서 상승 폭으로 ‘톱15’에 포함되며, 제약·바이오주의 저력을 자랑했다. 상승 폭은 다른 두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가장 주목받은 것은 삼천당제약이었다. 전날 16.7%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총이 지난 17일 2조 8571억 원에서 3조 8423억 원으로 불어났다. 2거래일 만에 34.5%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총 순위는 12위에서 8위로 뛰었다.이 같은 상승세는 삼천당제약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7일 글로벌 임상 비용과 생산설비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600억 원이 넘는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예정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17일까지며 처분 목적은 아일리아 고용량 바이오시밀러·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글로벌 임상 비용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다. 행동도 빨랐다. 삼천당제약은 같은 날 임상시험수탁(CRO) 업체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1위 업체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비만치료제, 주사제)와 오젬픽(당뇨병, 주사제), 리벨서스(당뇨병, 경구형)의 주성분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주사제를 경구형으로 만드는 독자 기술이 있어 일부 제품의 제형 특허를 회피할 수 있다”며 “오는 2026년 세계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제품을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삼천당제약)◇자회사 재평가도 일부 영향...옵투스는 오랜만에 반전본지가 이날 보도한 ‘대규모 증설 예고한 옵투스제약, ‘밸류업’ 가능할까’라는 자회사에 대한 새로운 분석 기사도 삼천당제약과 옵투스제약의 주가 상승에 소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옵투스제약은 지난 1분기 기준 일회용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10.2%로 1위다. 현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공장 건축공사와 설비자동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연간 일회용 점안제 생산능력은 4억 7000만 관인데, 증설을 통해 추가되는 생산능력은 3억 6000만 관이다. 완공 시 총 생산 및 공급능력은 8억 3000만 관으로 증대된다. 공장 증설 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옵투스제약의 주가 상승세는 이날 본지 기사와 삼천당제약의 훈풍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회사 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의견에 시장의 공감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옵투스제약이 2배에 가까운 생산능력 향상을 예고했음에도 주가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나치게 낮다고 평가한다. 옵투스제약의 PER는 2023년 기준 10배 미만이다. 2021년 11.34배, 2022년 20.40배에서 지난해 7.99배로 떨어졌다.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가시화된다면 옵투스제약의 시장 가치는 더욱 크게 뛸 것”이라며 “이날 주가 상승도 삼천당제약과 연계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오플로우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왼쪽 끝). (사진=이오플로우)◇이오플로우, 글로벌 판매 재개 확실한 호재로 작용삼천당제약과 마찬가지로 이오플로우도 전날 상승제한폭(30.0%)까지 오름세를 시현한 데 이어 19일에에도 두 자릿수의 가치상승이 이어졌다. 호재는 명확했다. 미국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흔들었다. 전날 이오플로우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으로부터 지난 17일 수정 가처분 파기환송 결정이 선고됐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같은 날 120억 원 규모의 제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에도 주가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지난 10월 미국 메사추세츠 주법원이 현지 경쟁사 인슐렛과 특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에 대한 판매 및 제조, 마케팅을 금지한 바 있다. 이번에 1심의 판결 내용이 효력을 잃으면서, 이오플로우는 이오패치의 미국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2심 등 최종 결정이 나온 것이 아니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한편 이오패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다. 펜이나 주사기 대신 피하지방이 많은 신체 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패치를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다. 미세유체 기술을 이용해 인슐린을 주입해 인슐린 폐색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도 특장점이다. 이오패치는 현재 한국, 유럽,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 에스티젠바이오, '인터펙스 위크 도쿄 2024' 참가..."수주 확대 박차"
- 인터펙스 위크 도쿄 2024에 마련될 에스티젠바이오의 단독부스.(제공=동아쏘시오홀딩스)[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에스티젠바이오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일본 도쿄서 진행되는 ‘인터펙스 위크 도쿄 2024’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한다고 20일 밝혔다.인터펙스 위크 도쿄 2024는 ‘INTERPHEX Japan’, ‘in-Pharma Japan’, ‘Biopharma Expo’, ‘PharmLab Expo’ 등 4개의 전시회로 구성된 일본 최대 제약ㆍ바이오 전시회이다. R&D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세계 900여 개 기업과 관계자 약 3만 4000명의 참석할 것으로 예고됐다.에스티젠바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당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해 활발하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회사는 81m² 규모의 부스를 설치해 참관객들에게 에스티젠바이오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부스 내 미팅 공간에서 잠재 파트너사와의 미팅을 통해 수주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6월을 시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캐나다 보건국(Health Canada), 사우디 식품의약품안전청(SFDA) 등 글로벌 규제기관들의 실사가 예정돼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글로벌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에스티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재조합 단백질 관련 원료의약품(DS)및 프리필드시린지(PFS) 제형의 완제의약품(DP) 등을 생산하는 약 9000ℓ 규모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설비는 2019년 PMDA로부터 GMP 적합성 승인을 취득하기도 했다.
- 대기업이 탐내는 ‘K-바이오’…대상·HD현대 줄줄이 투자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정체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기업들의 바이오 투자와 섹터 진입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몇몇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바이오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하는가 하면, 몇 년 내 대규모 투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의 바이오 진출은 관련 사업의 장기 지속성과 더욱더 큰 투자를 야기시켜, 결국 한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19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롯데 등 이미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기업 외 또 다른 대기업들이 바이오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비교적 최근만 하더라도 OCI(456040)가 부광약품(003000)을 인수했고, 좌절되긴 했지만, 한미약품(128940) 그룹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또 오리온(271560)은 수젠텍, 지노믹트리 등 진단기업 투자를 통해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고,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는 합작법인 오리온 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바이오벤처 리가켐바이오에 55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대기업 바이오 투자현황.(자료=한국투자파트너스)◇한화·대상그룹, 바이오 거상 급부상...다수 바이오 벤처 투자한화(000880)그룹은 한화임팩트를 통해 최근 3년간 약 2000억원 이상을 바이오 분야에 투자했다. 2021년 5월 정관변경을 통해 ‘의약·생명과학 및 바이오 관련 사업’을 추가했고, 곧바로 바이오 관련 기업 투자처를 물색했다. 주로 해외 기업에 투자했는데, 2021년과 2022년 2년에 걸쳐 차세대 유전자 편집기술을 보유한 미국 이나리 애그리컬쳐에 약 151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월에는 약 1372억원 규모 이나리 신규 펀딩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 2022년 미국 유전자치료제 기업 테쎄라 테라퓨틱스(투자규모 비공개)에 투자했고, 2023년에는 바이오사이언스(262억원), 엔소마(263억원), 써지컬테라퓨틱스(160억원)에 투자했다.청정원 등 식품기업으로 잘 알려진 대상(001680)도 최근 5년새 바이오 기업 투자에 활발한 대기업 중 하나다. 그동안 바이오 벤처 투자 행보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사업보고서 기준 대상그룹은 대상과 대상홀딩스를 통해 △엠틱스바이오(2023년 12월, 30억원) △대상셀진(2021년 7월, 25억원) △엑셀세라퓨틱스(2021년 5월, 20억원) △바이오코즈(2019년 3월, 약 10억원)에 투자했다. 또 2017년 50억원을 투자한 대상웰라이프는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제약기업이 시노팜 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MOU를 체결했다. 특수의료용도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대형 벤처캐피털 대표는 “올해 초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식품회사인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한 이유를 묻는 것이었다”며 “그 이유를 떠나 대기업들이 바이오 섹터에 들어오고 있다. 우리가 예측하지 않았던 기업들도 바이오 투자에 몇 년 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대기업들의 이런 행보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매출 1조 아산병원 보유한 HD현대, 가장 ‘주목’투자업계에서는 한화와 대상그룹 외 HD현대(267250)를 눈여겨 보고 있다. 바이오 섹터에 진출해 가장 큰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후 2020년 바이오, 인공지능(AI), 수소 사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사전 작업으로 아산재단, 카카오와 함께 의료데이터 기업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고, 2021년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했다.2021년 12월에는 신약개발 기업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암크(AMC)는 아산병원(Asna Medical Center)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산병원과의 시너지를 통해 신약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측은 최근까지 바이오 기업 추가 투자를 위해 벤처캐피털에 여러 문의를 하고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VC 관계자는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HD현대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산병원은 연매출 규모만 1조원 이상”이라며 “대형병원을 보유한 HD현대가 바이오 사업에 관심있는 것은 당연하고, 시장 진출을 참을 수 없을 것이다. HD현대 측이 바이오 투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업계와 긴밀한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바이오 섹터에 직접 진출해 큰일을 벌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몇 년간 혹독한 투자 빙하기를 겪고 있는 바이오 업계는 대기업 진출이 여러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기업이라고 해서 단순 투자 또는 기업 인수 후 전략이 부재하다면 오히려 개별 기업은 물론 한국 바이오산업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이어진 미국 연준 금리 인상과 조기 및 중기 바이오 기업 성장 정체가 이어졌지만, 꾸준한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한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 대기업들의 바이오 투자를 끌어내고 있다”며 “대기업의 바이오 진출은 관련 사업의 연속성과 장기간 주력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고, 지금보다 더 큰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결국에는 대기업들의 바이오 진출이 한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있다. 이 중에는 바이오 사업을 접었다가 다시 도전하는 사례도 있고, 신성장 동력으로 새롭게 나선 기업도 있지만 각각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며 “바이오 투자도 치밀한 전략과 계획을 통해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일·양육 똑같이…양성평등, 출산율 회복 첫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이데일리 전략 포럼]일·양육 똑같이…양성평등, 출산율 회복 첫발-국가 비상사태 선언…‘인구전략부’ 만든다-13개 공공기관 낙제점…고용정보원 ‘기관장 해임’ 건의-[사설]맞벌이 가구 600만 시대, 일·가정 양립 실효성 높여야-[사설]OECD 평균의 1.5배…의식주 물가, 이대로 둘 수 있나△종합-[HOT 이슈]“감사인 지정 면제는 밸류다운”…취임 첫날 금융당국에 쓴소리-엔비디아, 상장 후 수익률만 59만%…‘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등극△저출생 반전 대책-출산시 현금 지급, 돌봄시간 확대…아이 원하는 부부 지원 확 늘린다-육아휴직 급여 상한 1800만→2310만원으로…아이 한 명당 매년 2주 ‘단기 육아휴직’ 도입-신생아 있으면 특공 기회 한 번 더…공공임대 넓은 집 이주 지원도△이데일리 전략 포럼-아빠 육휴, 유연 근무…부부 공동육아 정착한 스웨덴, 韓출산율 2배-“정부, 저출생 해결 골든타임 안 놓칠 것”-“신혼부부 장기전세, 인구 증가 효자 될 것”-“인구위기 문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겠다”△이데일리 전략 포럼-“예산·정책 갖춘 저출생 전담조직 신설…한국식 장기 정책 만들어야”-“백화점식 대책 안 통해…데이터 기반 맞춤 정책 필요”-“규제 풀어 기업 천국 만들어야 지역소멸 막는다”△이데일리 전략 포럼-“미래세대 부담 안 되도록, 연금·사회보장 시스템 뜯어고쳐야”-“출산이 행복한 선택 되도록 만들어야”-체험학습 신청서 내고 온 중학생…‘알바’ 시간 바꾸고 참석한 대학생-[오늘의 이데일리 전략 포럼]초고령사회, 韓기업의 전략은…핀란드 전 총리 기조연설△종합-‘A등급’ 6곳 중 5곳이 에너지공기업…가스공사, 실적 악화에 ‘낙제점’-G마켓·SSG닷컴 대표 교체…정용진 ‘이커머스 재도약’ 새판-석유공사 “‘대왕고래’ 개발, 글로벌 메이저 5곳서 관심”-이노그리드, 초유의 상장 승인 취소…IPO 시장 신뢰 흔들리나△정치-與 “법사·운영위 1년씩” 제안에…민주 “尹 거부권 1년간 안 쓰면 검토”-與 ‘민심 0→20%’ 전대룰 확정…‘어대한 기류’ 견제 분위기 확산-삼성 사장 출신 고동진, 대통령 직속 반도체강화 특위 신설-푸틴 “유사시 상호 방위 지원”…북·러 군사협력 강화-‘K9 자주포’ 루마니아도 뚫었다…1.2조원 수출 계약△경제-작년 대미 흑자·대중 적자 ‘역대 최대’…“흐름 지속될 것”-“물가안정세 여름이 관건…농산물 수급 관리 주력”-이창용 “지역불균형 심각…좋은 열매 맺을 나무 키워야”-씨티 “한은, 정치 압력에 8월에 기준금리 내릴 듯”△금융-“시중은행 안착 속도…소비자 후생 높일 것”-이복현 “책무구조도 ‘면피 운영’ 없다”-타는 듯한 불볕더위…은행에서 쉬어가세요-해외 수수료 면제부터 할인까지…‘삼성 iD GLOBAL 카드’ 인기△Global-멈춰선 ‘제2 테슬라’ 꿈…美 전기차 스타트업, 줄줄이 파산 선언-지갑 닫는 美 소비자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中 AI칩 개발 막아라…美, 日·네덜란드에 ‘수출 제한’ 압박-美, 대만에 5000억원어치 드론·미사일 판매 승인-이스라엘, 헤즈볼라와 전면전 치닫나△산업-中 배터리 韓 맹추격…유럽서 점유율 역전 코앞-결국 전기차 시대 올 것…투자 지속-수요·원자잿값 뚝…K양극재 수익성 방어 안간힘-시장 넓히는 LG엔솔·삼성SDI…인터배터리 유럽서 신제품 공개-북미 최대 충전사업자와 맞손…LG전자, B2B 체질 개선 탄력-현대모비스 ‘소리로 불량 잡는 AI’ 현장 적용△ICT-김영섭호 KT, 미디어 독립 등 사업구조 손본다-갤럭시북4 엣지, AI·배터리·발열 최소화 ‘합격’-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월드컵 종목 채택-항우연·한화에어로 ‘기술권 갈등’△제약·바이오-“유방암 치료 판도 변화…그 중심에 루닛이 있다”-국내외 안정적 성장세…휴젤, 사상 최대 실적 ‘청신호’-아미코젠 “레진 사업으로 2년내 당기순익 100억 달성”-내시경 지혈제 개발·제조 넥스트바이오, 상장 임박△Auto&Life-포르쉐 간판 SUV 카이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하이브리드 SUV-현대차 아이오닉6, 매끈한 디자인, 우주선 타는 듯…편안한 승차감·정숙성 엄지 척△증권-AI보다 더 뛰었다…뷰티풀!실리콘투-한 달 만에 8만전자-“진짜 치아 같은 보철재, 세계 두 번째 개발…상장 통해 퀀텀점프할 것”-K무기 수출 기대감…한화운용 방산ETF 신고가-달리는 코끼리에 올라탄 개미들△부동산-한달새 3억 ‘쑥’…들썩이는 분당·평촌 아파트-창동주공 17단지, 안전진단 ‘E등급’…정비사업 속도-韓 건설사 최초…반도건설, 뉴욕 주택 리모델링한다-또 무산된 위례신사선…“집값 언제 뛰나”△엔터테인먼트-팝업 완판·극장 점령 ‘형보다 낫네’…‘인사이드 아웃2’ 흥행 돌풍 왜-‘애콜라이트’ 이어 ‘오겜2’…이정재, 글로벌서 날개-팝거물 스쿠터 브라운, 매니저 은퇴-지니·패러블, 버추얼 아티스트 협업-JYP, 아마추어 자선 농구대회 개최-RBW, 의류 나눔 바자 진행△피플-더 에이트 쇼 핵심은 사회의 슬픈 한계…포기문화 걱정스러워-함영주 회장 “K금융 밸류업, 장기 플랜으로 이끌 것”-‘우일이 형’도 현대 인증중고차로 환승한다-NH농협은행, 농식품 혁신기업 현장소통-명노현 LS 부회장 “플라스틱 줄이기 함께해요”-SGI서울보증, 한예종에 1억 기부△오피니언-[정덕현의 끄덕끄덕]나락에 빠진 우리-[e갤러리]강성욱 ‘남과 여: 산’-[생생확대경]달라진 소비, 지표도 싹 바꿔야 한다△전국-‘주거·안전’ 등 민생영역 개선…‘교육문화·사회통합지수’ 소폭 하락-“육체·정신적으로 힘들지만…국민 지키는 파수꾼 사명감으로 극복”-“코트라 활용해 외국기업 투자유치 확대할 것”-산 정상까지 10분…탁 트인 야경뷰, 서울 새로운 야간 랜드마크로 우뚝-서해선 운정역 연장…파주시, 본격 추진 나서△사회-시원해진 실내만큼…방치된 실외기 열 받아요-4등급도 교대 간다-‘인력난’ 공수처, 검사 공개 모집-“우리 아들만 없는 수료식”…사망 훈련병 엄마의 편지-오송 참사 겪고도 정신 못차렸나…지하차도 159곳 침수 사각지대
- [마켓인]“돈 되는건 다 판다”…우주로 향하는 보령의 ‘큰 그림’
- 2023년 10월 미국 최대 우주산업 콘퍼런스 ASCEND 오프닝 세션에서 개막 연설하는 김정균 보령 대표(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신사업으로 우주를 낙점한 보령(003850)이 현금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령그룹 관계사인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종로5가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사옥도 매물로 내놨다. 본업인 제약 부문의 성장세도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인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 만큼 비핵심자산의 매각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 보령바이오파마 이달 매각 본계약 전망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은 이달 중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거래 대상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80% 수준으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가 4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각 가격은 32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1991년 백신제제 제조·판매를 위해 설립된 보령신약이 전신이다. 국내에선 GC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3대 백신 기업으로 불리는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지주사인 보령홀딩스와는 직접적인 지분 구조가 없지만, 오너 3세 김정균 대표(1.77%)와 그의 개인 회사인 보령파트너스(69.98%)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71.75%를 쥐고 있다. 보령은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사옥 빌딩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DHG자산운용을 선정한 상태다. 1994년 보령산업주식회사가 지상 18층, 지하 7층 규모로 지은 보령빌딩에는 보령,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헬스파마,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등 보령 관계사가 대부분 입주해 있다. 보령은 매각 후에도 임차인으로 남는 ‘세일앤리스백’ 형식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 액시엄·인튜이티브머신스…우주 기업과 협업 확대자산 유동화로 확보한 현금은 보령의 우주 신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은 지난 2022년 사명에서 ‘제약’을 떼고 우주 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당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김정균 대표는 지난해 ‘CEO 서한’에서 “우주는 미래가 아닌 현재다. 새로운 시대는 이미 시작됐고, 보령도 이 시대에 깊이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보령은 2022년 2월 미국의 우주정거장 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에 1000만달러를 투입해 지분 0.4%를 취득했고, 지난해 12월 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지분을 2.7%로 높였다. 액시엄에 누적 829억원을 투입한 보령은 올해 초 액시엄과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BRAX SPACE)를 출범했다. 지난해 12월엔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Intuitive Machin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액시엄은 오는 2030년 퇴역을 앞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을 만드는 곳이다. 보령은 액시엄의 우주정거장을 비롯해 우주 왕복시 필요한 의약품 등 다가올 우주 시대의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제약사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일라이릴리는 지난 3월 우주 인프라 제조사 레드와이어(Redwire)와 협력해 우주에서 신약 개발을 시도한다고 발표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0월에도 우주에서 신약 개발에 나선 바 있다. 머크,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도 최근 수년간 우주 실험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제약에도 투자 확대…LBA 전략 이어간다본업인 제약 부문의 경쟁력 강화 또한 보령의 숙제 중 하나다. 보령이 LBA(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에도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확보한 자금 상당수는 제약 부문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2019년 준공된 예산공장에 1600억원을 투입했고, 2020년 항암제 젬자, 2021년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 2022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등을 인수하는데 총 17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을 기록하며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3년(2020~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LBA 품목인 알림타의 지난해 매출이 226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젬자(169억원), 자이프렉사(147억원), 온베브지(396억원) 등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 KIC중국, 中 우한서 韓기업-투자자 협력 체제 구축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는 서울시경제진흥원(SBA), 광구카페창업투자와 함께 1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한국 혁신 기업 K데모데이’(K Demo Day) 헹사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이 19일 중국 우한시에서 열린 한국 혁신 기업 K 데모데이 행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KIC중국)우한 지역은 중구 내륙 지방에서 바이오, 반도체, 신에너지차 등 과학기술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곳이다. 이번 행사는 장강중류도시군에서 영향력 있는 국제투자행사인 GAIS(Global Angel Investment Summi)과 연계해 중국 투자기관과 관련 기업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최측이 공동 선정한 한국 혁신 기업 7개사(PLCOskin, VNTC, Medicosbiotech, MediFarmSoft, Kaier, TinyWave, RowanCorporation)가 참여했다.광구카페창업투자 중국 샤오미그룹의 레이쥔 회장이 동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KIC는 광구카페창업투자와 지난해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를 토대로 우한에서 한·중 과학기술 기업과 기술 교류를 촉진하는 기회를 만들었다.행사는 22일까지 열리며 로드쇼와 장강중류도시군 대표 과학기술 산업단지·연구소 참관, 샤오미·명덕제약 등 대표 인공지능(AI)·바이오 기업 방문 및 교류회 등이 진행된다.한국측은 KIC중국, 서울SBA, 중국한국상회·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 한국연구재단 북경사무소가 참여했다. 중국측은 광구카페창업투자와 무한시경제정보화국이 왔다. 중국 무한시인민정부, 후베이성과학기술청과 한국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이 후원했다.광구카페창업투자의 리루슝 총경리는 “서울SBA·KIC중국과 공동 선정한 한국의 과학기술 기업들이 장강중류도시군에서 발전하는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로 샤오미그룹과 협력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김종문 KIC중국 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혁신기업과 한국기관들이 중국 장강중류 지역의 산업생태계와 투자 환경을 이해하고 지속 협력할 플랫폼이 구성되고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국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KIC중국은 2016년 6월 베이징에서 설립됐다. 한국 과학기술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비영리 정부기관으로 한국 혁신기업과 중국 투자기관간 협력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 JW중외제약, 표적항암제 ‘JW2286’ 임상 1상 IND 승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STAT3 억제제 ‘JW2286’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JW2286은 STAT3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먹는 약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삼중음성 유방암, 위암, 직결장암 등 고형암이 적응증이다.이번 임상시험은 서울대학병원에서 70여명의 건강한 한국인 및 코카시안 성인을 대상으로 JW2286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평가를 목적으로 한다.STAT3은 세포 내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단백질(전사인자)이다. STAT3의 비정상적 활성화는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약제 내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JW중외제약이 지난 2021년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비임상 약리시험 평가 결과에 따르면, JW2286은 STAT3 고활성을 바이오마커로 갖는 여러 고형암에서 기존 표준요법 대비 높은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였다.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에 강력한 효능을 나타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과 표피성장인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IND 승인은 JW2286의 개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항암과 면역질환 분야에 있어서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JW2286을 STAT3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최초의 혁신 신약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JW2286은 ‘2022년도 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JW2286의 GLP(비임상시험규정)에 따른 독성평가와 임상용 약물 생산을 완료했다.JW사옥(사진=JW중외제약)
- [바이오 맥짚기]비만치료제 상승세 어디까지...이오플로우·삼천당제약 강세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18일 국내 증시에서는 이오플로우(294090)·삼천당제약(000250) 등 당뇨·비만치료제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셀트리온(068270) 위탁생산 훈풍에 바이넥스(053030)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네오이뮨텍(950220)은 난치암에서 우수한 키트루다 병용임상 결과를 내놓으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이날 제약업종 168개 종목 가운데 상승 47개, 하락 110개, 보합 10개 등이었다. 의료기기 및 서비스 업종 113개 종목에선 상승 35개, 하락 64개, 보합 14개로 각각 나타났다.18일 의료기기 및 서비스 업종 주가. (갈무리=대신증권 HTS)◇ 비만·당뇨치료제 훈풍에 인슐린 펌프 기대감↑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상승제한폭(30.0%)까지 오름세를 시현하며 1만 3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이오플로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개발했다. 이오패치는 펜이나 주사기 대신 피하지방이 많은 신체 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패치를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미세유체 기술을 이용해 인슐린을 주입해 인슐린 폐색 위험을 최소화한다. 이오패치는 현재 한국, 유럽,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판매 중이다. 세계 당뇨 환자는 6억 90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인슐린 주사제 투약이 필요한 당뇨 환자는 약 6000만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절반은 하루 수차례 인슐린 주입이 필요한 중증 환자로 분류된다.인수합병(M&A) 기대감도 주가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은 지난해 5월 이오플로우 인수와 관련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수대금은 약 7억3800만달러(9710억원)에 달했다.하지만 지난 8월 인슐렛과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와 관련한 특허 소송 문제가 불거지면서 같은 해 12월 인수합병은 백지화됐다. 미국 연방정부 법원이 지난 5월 특허소송에서 이오플로우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변했다. 미국 연방정부 법원은 인슐렛이 가처분 결정(이오패치 판매, 제조, 마케팅 금지)을 유지해야 하는 것을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이오플로우가 특허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단됐던 M&A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경구용 GLP-1 공장 짓겠다’ 선언에 환호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 생산설비 확보를 위해 자사주 600억원(50만주) 규모의 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에서 큰 환호를 받았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 17일 대비 16.17% 상승한 14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삼천당제약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각비용은 아일리아 고용량(HD) 바이오시밀러 임상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글로벌 임상에 각각 투입할 것”이라며 “아울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자체 생산설비 확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사주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삼천당제약의 자사주 매각 결정 배경엔 지난 파트너사들의 아일리아 고용량에 대한 추가 계약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제약업종 주가. (갈무리=대신증권 HTS)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임상은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천당제약은 내년 2분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글로벌 품목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임상과 품목허가 일정을 고려해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세마글루타이드는 주로 당뇨 및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GLP-1 수용체 작용제로, 혈당 조절을 돕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삼천당 제약은 당뇨 및 비만 치료용 주사제를 경구제로 제형 변경한 치료제 임상을 하고있다.◇ 바이넥스, 셀트리온 훈풍...네오이뮨텍, 난치암 극복 희망보여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기대감이 불거진 바이넥스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날 바이넥스는 직전거래일보다 1160원(8.38%) 오른 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하태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상무)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물량 공급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말 승인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용 바이오CMO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이 완전가동 된다면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물량이 증가하면 라인 배정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바이넥스 송도공장은 1000ℓ 4개 라인과 500ℓ 2개 라인이 있다. 1000ℓ 2개 라인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배정돼 있고, FDA 실사가 예정돼 있다.(왼쪽부터) 오송공장, 송도공장.(사진=바이넥스)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제 NT-I7이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2a상에서 췌장암 생존율을 2배가량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대비 4.91% 상승 마감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 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키트루다+NT-I7’ 병용투여에서 췌장암 생존기간을 11.1개월을 나타냈다. 기존 치료제의 생존기간이 6.1개월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전이성 대장암을 적응증으로한 병용요법에선 생존기간은 13.2개월로, 기존 치료제 생존 기간은 10.8개월보다 2개월 더 늘렸다. 두 적응증에서 병용요법은 객관적반응률을 6.0%(50명 중 3명), 6.3%(48명 중 3명)를 각각 기록했다.NT-I7은 네오이뮨텍에서 개발한 약물로, 장기간 작용하는 인터루킨-7(IL-7)을 기반으로 한 면역 조절제다. 이 약물은 면역 체계의 T 세포를 활성화하고 증식하는 역할을 한다.이병하 네오이뮨텍 과학총괄(이사, 면역학 박사)은 “췌장암과 전이성대장암은 키트라다 단독 투여할 땐 반응률이 0%”라며 “하지만 NT-I7과 키트루다 병용투여에선 의미있는 반응률 나왔다. 특히, 생존율을 크게 늘린 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 “美 넘어 세계로” 한미 ‘롤론티스’, 블록버스터 등극하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의 시장 지위가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기존 해당 질환 시장 주도 약물인 ‘뉴라스타’와 그 바이오시밀러가 굳건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개발한 경쟁 신약 ‘라이즈뉴타’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항암요법과 동시에 투약가능한 유일한 호중구 감소증 신약이란 강점을 부각시켜 글로벌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미국제품명 롤베돈)의 매출 성장세가 다소 더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공=한미약품)호중구감소증은 체내 1차 면역과정에서 활발한 역할을 하는 방어를 담당하는 호중구(뉴트로필)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이다.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에서 골수기능의 억제로 인한 호중구 감소증이 자주 발생한다. 이 질환의 치료제로 호중구의 전구체와 성숙한 호중구의 생존을 자극하는 당단백질로 알려진 ‘과립구 집락자극인자’(G-CSF) 유사체가 개발돼 왔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호중구감소증 치료 시장은 4조~5조원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연합(EU) 시장이 순서대로 60%와 20%씩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호중구감소증 치료 시장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의 2% 정도로 파악된다.◇‘뉴라스타 및 시밀러’ 입지 감소세...“롤론티스 시장성 개선될 것”미국 암젠은 1990년대 1세대 G-CSF 유사체 뉴포젠(성분명 필그라스팀)을, 2002년경부터 2세대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를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세계 각지에서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뉴포젠의 체내 반감기는 3~4시간이지만, 뉴라스타의 반감기는 15~80시간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미국 등 주요국에서 뉴라스타의 특허가 만료됐다. 미국 화이자부터 프랑스 산도스, 인도 바이오콘 등 6곳의 기업이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총 15곳 안팎의 기업이 관련 제품을 시판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동아에스티(170900)와 GC녹십자(006280), 한독테바 등도 2014~2015년 사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련 바이오시밀러를 허가 받은 바 있다.이런 상황에서 한미약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각각 2021년 3월과 2022년 9월에 승인받은 것이 3세대 G-CSF 유사체 롤론티스(성분명 에플라페그라스팀)다. 롤론티스는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피하주사하며 3주에 1번 투약하는 용법으로 투약한다.한미약품에 따르면 2023년 롤론티스는 미국(약 800억원)과 한국(약 100억원)에서 총 9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미국 승인 직후 증권가에서 나온 롤롤티스의 예상 매출치(1200억원)를 다소 밑도는 수치였다.한미약품은 투약 편의성을 무기로 롤론티스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뉴라스타 등 기존 약물은 항암요법후 24시간 뒤에 투약해야하기 때문에 환자가 병원에 하루 더 입원하거나 재방문해야만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존 약물이 항암요법 후 24시간 이후에 투약하는 것과 달리 우리 제품은 항암과 동시에 투약하는 것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며 “여기에 최장 반감기를 가졌다. 3주까지 늘어난 체내 지속시간 등을 더해 시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국내외 호중구감소증 시장에서 뉴라스타와 그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은 차츰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뉴라스타는 매출 45억3000만 달러를 올리며 글로벌 호중구 감소증 시장을 독점했지만, 바이오시밀러 및 경쟁 신약의 등장으로 매출이 쪼그라들고 있다. 암젠에 따르면 뉴라스타의 2023년 글로벌 매출은 8억 4800만달러로 크게 위축된 상태다.시장조사업체 팩트 MR은 뉴라스타와 그 바이오시밀러 등 페그필그라스팀 성분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약 22억 1000만 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의 50~6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롤론티스와 같은 3세대 G-CSF제제가 공략할 시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2세대 G-CSF 유사체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1, 2세대 G-CSF 억제제의 글로벌 영향력이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롤론티스와 같은 3세대 G-CSF 약물의 약진을 점진적으로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망했다.중국 이판 파마슈티컬스의 자회사 이바이브 바이오텍이 개발한 3새대 호중구 감소증 신약 ‘라이즈뉴타’가 한미약품의 롤론티스가 노리는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제공=이바이브바이오텍)◇中발 ‘라이즈뉴타’가 복병?, ‘롤론티스’ 글로벌 전략 마련 中한편 지난달 한미약품은 미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 중동 등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롤론티스의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분기별 200억원대로 다소 정체된 롤론티스의 매출 신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 전략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역시 녹록치 않다. 롤론티스 이외에 또다른 3세대 G-CSF 억제제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다.중국 이판 파마슈티컬스의 자회사 이바이브 바이오텍이 개발한 ‘라이즈뉴타’(성분명 에프베말레노그라스팀)가 지난해 5월과 11월 중국과 미국의 의약당국으로부터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승인됐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3월 해당 약물을 같은 용도로 시판 허가했다. 올해 미국에서 롤론티스와 맞대결을 펼치는 라이즈뉴타가 또다른 거대 호중구 감소증 시장인 EU와 중국 지역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다만 라이즈뉴타는 항암화학요법 전후 최소 24시간 간격을 두고 투여하며, 화학요법 치료 14일 이내에 다시 피하주사하는 용법으로 개발됐다. 롤론티스가 라이즈뉴타 대비 투약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 등과 같은 지역에서 롤론티스의 추가 출시와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며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라 명확한 진입 또는 매출 전망 등을 (현시점에서) 내놓긴 어렵다, 항암요법과 동시 투약 및 긴 반감기 등 경쟁약 대비 롤론티스의 장점을 부각해 나가겠다”고 했다.
- 지놈앤컴퍼니, 글로벌 ADC 항체 기업 승부수...클라우딘 대항마 노린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놈앤컴퍼니가 신규 타깃 ADC 항체 개발사로 닻을 올렸다. 기술이전 한 ADC 항체 외 새로운 항체를 통한 반복적 기술이전을 예고했다. 기존 ADC 시장에서는 HER2와 TROP2라는 항체가 입지를 굳힌 가운데, 일본 아스텔라스가 새로운 항체 클라우딘18.2(CLDN18.2)를 적용한 ADC 치료제를 승인받으면서 ADC 신규 항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놈앤컴퍼니(314130)가 새로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 콘탁틴(CNTN4)도 종양발생억제와 다수 암 종에서의 범용성을 입증해 ADC 시장에서 글로벌 항체 개발사로 도약하는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특히 회사가 목표로 한 5년내 흑자전환을 위해서도 신규 ADC 항체 성공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사업을 영위하던 지놈앤컴퍼니는 대내외적인 투자 가뭄 현상에 위기를 맞았다. 이에 과감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ADC 분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항체 개발을 통한 시장 진입에 주력했다. ‘CD239’를 표적하는 ADC용 항체를 개발했고, 스위스 디바이오팜과 3년간 공동연구 끝에 해당 항체가 적용된 GENA-111 기술이전(계약금 약 69억원, 총 5860억원 규모)에 성공해 결실을 맺었다.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장.(사진=지놈앤컴퍼니)지놈앤컴퍼니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다른 ADC용 항체를 개발해 지속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이데일리와 만난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장은 “ADC는 항체와 페이로드(약물), 둘을 연결해 주는 링커로 구성되는데, 그동안 링커와 페이로드의 중요성이 높아져 관련 연구가 주를 이뤘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기존 링커와 페이로드의 특허가 만료되고, 혁신적인 링커 기술들이 나오면서 오히려 항체 쪽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ADC 신규 타깃 항체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그동안 ADC 신약 개발 60~70%가 검증된 HER2와 TROP2를 타깃하는 항체를 활용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신규 항체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클라우딘18.2(CLDN) ADC 항체 치료제가 지난 3월 일본에서 최초로 승인됐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국내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리가켐바이오(141080), 동아에스티 등도 클라우딘18.2를 타깃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지놈앤컴퍼니는 이런 니즈에 선제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GENOCLE)을 통해 디바이오팜에 기술이전을 한 ADC 항체를 개발했다. 또 다른 신규 ADC 항체 CNTN4(콘탁틴)도 개발했다. CNTN4 항체는 암세포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콘탁틴을 타깃해 암을 억제한다.차 연구소장은 “ADC 항체를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암을 타깃해 억제하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타깃에 기인한 특징들에 따라 항체를 개발하는 난이도가 상이해 개발이 쉽지 않고, 잘 개발될 수 있는 타깃인지를 검증하는 작업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 CNTN4를 적용한 GENA-104를 자체적으로 제작한 링커·페이로드로 실험한 결과 ADC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GENA-104는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 우수과제에도 선정된 바 있다.◇흑자전환 이끌 ADC 항체, 종양성장억제율 80%-다수 암 종 범용성 확보지놈앤컴퍼니는 GEN-104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CNTN4의 종양성장억제율이 확인됐고, 여러 암 종에서 환자 범용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차 연구소장은 “동물실험에서 CNTN4 발현시 종양성장억제율이 80%에 달했고, 반면 CNTN4가 적게 발현시 종양성장억제율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CNTN4가 발현하지 않았을때 종양성장억제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암세포 면역 회피 기전인 PD-L1보다 T세포의 활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환자에게 얼마나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발현율에 대해서도 클라우딘18.2 만큼의 가능성을 나타냈다. 클라우딘18.2의 경우 위암에서 발현율이 약 77%에 달한다. 즉 클라우딘18.2는 위암 환자 77%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CNTN4는 위암에서 62%, 간암 57%, 흑색종 56%, 자궁암 50%, 방광암 40%, 담낭암 40%의 발현율을 보여 ADC 치료제로서 높은 시장성을 확인했다.차 소장은 위암에서 클라우딘18.2의 발현율이 CNTN4 대비 높은 것과 관련해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마다 발현율이 달라질 수 있다. 클라우딘을 타겟팅한 ADC가 위암 시장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저항이 나타나 치료가 안되는 환자들도 있다. 그렇게 되면 그런 환자군에서는 클라우딘 치료제를 활용할 수 없다”며 “발현율 차이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더 적합한 항체임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CNTN4에 발현하는 환자들에게 자사 신규타겟 항체에 대한 니즈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또한 개발이 더 진전되면 파이프라인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는(지놈앤컴퍼니) CNTN4 ADC 분야에서 확장하는 단계에 있다. 또한 여러 적응증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가장 먼저 개발할 적응증을 확정할 것”이라며 “위암이 아닌 다른 적응증에서는 경쟁사 대비 높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CNTN4와 GEN-104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CNTN4 기반 파이프라인 개발로 2~3년 내 반복 기술이전을 자신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디바이오팜에 기술이전 한 GENA-111이 극 초기 기술이전에 성공했을 만큼 신규 ADC 항체에 대한 니즈가 커 GENA-104도 초기 기술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나아가 회사는 장기적으로 ADC 항체 뿐만 아니라 링커까지 자체 개발해, ADC 신약 개발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실제 글로벌 ADC 시장에서 새로운 링커 기술에 대한 니즈도 크다. 동아에스티(170900) 자회사 앱티스가 개발한 링커를 활용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 론자와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차 소장은 “지놈앤컴퍼니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ADC 항체와 링커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항체에 이어 링커도 직접 개발하고, 이를 통해 향후 경쟁력 있는 ADC 신약을 임상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형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메디컬 프로바이오틱스 사업까지 본격 추진해 5년 내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韓경제 이끌 다음 타자는 `K바이오`
- 지난 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설치된 한국관. 이날 현장에선 K바이오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이 쏠렸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3~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 관심은 K(케이·한국)바이오에 쏠렸다. 미중 경쟁 격화에 따른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불참하자, 한국 기업에 주목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만큼 고객 수주 문의로 바빴던 적이 없었다는 게 참여 기업들의 얘기다. 생물보안법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값싸고 빠른 서비스 때문에 의지해온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담고 있다. 지난 11일 개최된 미 하원 규칙위원회에서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업체를 대체할 회사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70여 개국, 약 8000개 기업이 참여했고, 1만 90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우시 등 중국 기업이 대거 불참했음에도 전년 대비 4000명가량 참가자가 늘었다. 한국관도 예년보다 2배 규모로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총 47개 한국 기업(기관)은 중국 기업의 공백을 노리며 적극적인 수주 경쟁을 벌였다. ◇K반도체, K자동차 이어 ‘K바이오’이제는 ‘K바이오’ 차례다. 바이오산업을 다년간 현장에서 밀착 취재해온 류성 이데일리 바이오플랫폼센터장의 견해다. 류 센터장은 제약·바이오가 K반도체, K자동차에 이어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시점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단언한다.그가 최근 펴낸 책 ‘바이오가 돌파구다’(부제: 류성의 제약국부론·이데일리)에는 18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세계 의약품시장을 거머쥘 제약·바이오 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전략 분석과 전망, 제언 등이 빼곡하다. 저자는 종합경제 일간지 이데일리에서 바이오플랫폼센터장(국장)을 맡고 있다. 이데일리 바이오 콘텐츠 총괄자로서 유료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 팜이데일리를 기획·출범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저자는 제약·바이오가 9부 능선을 넘어 정상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생태계는 1990년대 말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바이오 씨앗을 뿌리면서 태동했다. 강산이 두어 번 바뀌어 2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때 뿌린 씨앗이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있어 고대하던 결실의 시간이 마침내 열리고 있다는 얘기다.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부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책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이전까지 실체가 없이 꿈을 먹고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 들어서는 잇단 대규모 글로벌 신약 기술수출, 자체 신약 상용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수 기업의 등장으로 이제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더이상 허상이 아닌 실체가 있는 비즈니스로 재평가받고 있다.저자는 K바이오가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신호탄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꼽았다. 약 하나로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은 그 자체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무궁한 시장잠재력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업력은 100년을 넘어섰지만, 그간 글로벌 신약을 단 1개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100여 년에 이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역사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다수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하게 되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처럼 해외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사례가 잇달아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1%를 조금 웃도는 만큼 산업의 성장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책은 K바이오를 이끌어 갈 메이저 제약사뿐 아니라, 유망 바이오벤처사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년간 업계를 취재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업계 분석과 산업 전망, 현실적 비판과 제안을 가득 담아냈다.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육성해야 하는지, 그간 어떤 문제가 K바이오의 발목을 잡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논리 정연하게 제시한다.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 회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송수영 휴온스 대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등 추천인들이 한목소리로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의 한국관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2024 바이오USA 공동취재단).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설치된 셀트리온 부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