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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능인 건강적신호]스타의 남모를 고충 ‘공황장애’
- 이경규, 정형돈, 김구라.[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인기와 명성, 그에 걸맞는 수입까지. 남 부러울 게 없어 보인다. 연예계를 주름잡는 스타들이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는 말처럼 이들에게도 남 모를 고충이 있다. 체력적인 부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정서적인 압박으로 공황장애를 앓는 연예인들의 이면이 엿보이고 있다.예능계 ‘4대 천왕’이라 불린 정형돈은 불안장애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불안장애 치료를 위해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MBC ‘무한도전’의 줄기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등 대체불가 입지로 확장된 정형돈의 존재감은 그 빈자리가 컸다.의학계에선 불안장애를 공황장애의 관련 질병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 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질환을 통친한다. 누구나 어떤 요인에서든 겪을 수 있는 증세이지만 정상적 범위를 넘어설 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정형돈은 과거 방송에서 “실력에 비해 내가 너무 잘 나간다” “밑천이 드러날까 두렵다”라며 화려한 스토프라이트 뒤에서 느끼는 압박을 토로한 적이 있다. 현재 그는 갑자기 찾아온 증세가 아닌 수년 전부터 앓아온 불안장애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연예계를 잠시 떠나있다. 호주로 건너가 건강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김구라는 공황장애를 극복했다. 정신적 균형이 흐트러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그 특유의 화통한 성격, 숨김 없이 말할 줄 아는 대담한 성격이 오히려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구라는 2014년 12월 갑작스런 공황장애 증세로 어지러움증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다. 이 일을 계기로 7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고백했다. 11일 만에 JTBC ‘썰전’을 시작으로 방송가에 복귀해 오히려 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MBC ‘라디오스타’에선 아내의 잘못된 보증으로 떠안게 된 빚으로 가계 살림 형편이 좋지 않다는 사실과 합의 이혼에 대한 심경까지 털어놔 주위의 응원을 받았다.정형돈, 김구라를 비롯해 웃음을 파는 예능인들의 속이 많이 탔다. ‘예능계 어른’ 이경규도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했다. 그 역시 공황장애를 겪은 아픔을 갖고 있다. 2년 동안 꾸준히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으며 하루라도 복용하지 않으면 장애 증세에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방송된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특집에선 “정형돈이 나간 자리에 나를 세워줄 거라 생각했다”며 “공황은 공황이 채워야 한다”고 말해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내공도 엿보였다.예능인뿐 아니라 이병헌 차태현 류승수 김장훈 신은경 황혜영 전진 이태성 등 공황장애에 시달려본 연예인들이 많다. 일각에서 공황장애를 ‘연예인병’이라고 부르기까지 하는 이유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측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늘며 공황장애를 앓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방치하면 절반 이상이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도박과 같은 좋지 않은 길로 빠질 우려가 있다”며 “요즘은 연예인들의 공황장애 고백과 극복한 사례가 화제가 되며 일반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기 때문에 공황장애 극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이요원 '센언니' 된다, '욱씨남정기'로 안방 복귀☞ SM "티파니·그레이 열애? 절대 아니다"☞ 이종석, 재능기부로 화보 참여…어린이 후원 동참☞ [예능인 건강적신호]전현무·정형돈…웃는게 웃는게 아닌 남자들☞ '해투3' 김원해 "황정민, '히말라야' 회식비 1200만원 써"
- [예능인 건강적신호]전현무·정형돈…웃는게 웃는게 아닌 남자들
- 정형돈, 전현무.[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예능인들은 놀면서 돈 버는 줄 알았다.” 방송인 김성주가 지난해 MBC ‘2015 연예대상’에서 남긴 수상 소감이다. 그는 “예능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통 속에서 약을 먹어가며 웃기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냥 즐거워 보이는 예능인들의 속살을 드러낸 말이었다. 최근 예능인들의 연이은 건강 적신호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인 전현무가 지난 27,28일 목 상태 악화로 생방송 되는 MBC 라디오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에 불참했다. 개그맨 문천식이 전현무의 빈자리를 채웠다. 전현무는 SNS에 “들어오는 일들을 모두 감사히 잘해내자는 게 제 초심인데 감사히는 해왔지만 무리하다보니 다 잘해내진 못했다”는 글로 청취자들에게 사과했다. 예상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전현무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성대 결절을 진단 받았다. 당시 전문의는 휴식·치료를 권했다. 전현무는 “쉴 수 없다”며 “매일 아침 라디오 생방송 2시간, 이후 방송 녹화 12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전현무는 기존대로 스케줄을 이어갔고, 결국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개그맨 정형돈이 출연 중이 프로그램에서 일제히 하차했다. 심각한 불안장애가 이유였다. 늘 여유롭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가족과 함께 호주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앞서 개그맨 이경규, 방송인 김구라 등이 공황장애를 호소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밖에도 빠듯한 스케줄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주요 원인으로 예능프로그램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2개월까지 제작 기간이 정해진 드라마와 달리 다수 예능프로그램의 끝은 정해져 있지 않다. 시청자들의 외면 등으로 폐지가 결정되는 순간이 마지막이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된다. MBC ‘무한도전’은 11년 째 매주 토요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겨우 5분 방송되는 등 ‘셋방살이’ 코너였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9년이 흐른 현재 수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 터줏대감이 됐다. 그만큼 프로그램을 지속해 오고 있는 구성원들의 피로는 상당하다. 예능인들의 직업적인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다. 예능인들은 매번 남을 웃겨야 하는 직업이다. 또한 대중과 가장 밀접한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보다 빨리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 예능인은 쉼 없이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예민하게 대중의 반응을 포착해야 하는 일종의 ‘감정 노동자’다. 유난히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알려진 스타들 외에도 강박증이나 대인기피증을 지닌 채 남모를 속앓이를 하는 예능인들이 꽤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그 가운데 제작 환경은 여의치 않은 편이다. 상업영화 1편에 30억 원 이상 투입되는 데 비해 예능프로그램 1편에 투자비용은 1억 원 상당이다. 분량으로 비교해도 예능프로그램에 투입되는 비용이 훨씬 적다. 또 매주 제작이 되기 때문에 기획, 촬영, 편집, 홍보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출연진, 제작진 너나할 것이 없이 빠듯한 스케줄이다. 한 외주프로그램 제작사 관계자는 “스태프들의 업무량도, 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 등 채널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된 부분도 있다. 그에 비해 인기 있는 예능인의 수를 정해져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제작진들은 여성 예능인을 기용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기 보다는 기존 예능인들에게 의존하기도 한다. 때문에 일부 예능인들에게 일감이 쏠리기도 한다. 전현무는 라디오를 비롯해 KBS2 ‘해피투게더’ 등 9개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유재석이 ‘무한도전’ 등 5개, 신동엽이 KBS2 ‘불후의 명곡’ 등 6개, 김구라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6개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해결책으로 예능프로그램 시즌제 활성화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시리즈다. 지난 2013년 ‘꽃보다 할배’ 유럽편이 방송된 이후 비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한 지상파 PD는 “예능프로그램의 끝은 아름답지 못하다. 쓸쓸한 폐지밖에 없다”며 “시즌제가 활성화된다면 시간적 여유를 바탕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예능인을 비롯해 구성원들도 좀 더 만족스러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능인이란 직업에 대한 달라진 시선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인들은 배우나 가수에 비해 친근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예능인도 창의력을 요하는 직업이란 점이 간과된다. 직업에 대한 존중이 더해진다면 출연진, 제작진 모두 좀 더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예능인 건강적신호]스타의 남모를 고충 ‘공황장애’☞ 이종석, 재능기부로 화보 참여…어린이 후원 동참☞ SM "티파니·그레이 열애? 절대 아니다"☞ 전현무, 라디오 복귀 “몸 보다 마음 불편이 더 컸다”☞ 유연석, 샘킴이 만든 '위풍닭닭' 진짜 와인바에 내놨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서열보다 성과…은행권 '메기 인사' 확산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서열보다 성과…은행권 ‘메기 인사’ 확산-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신호탄 쐈다-네이버 연매출 3조원 첫 돌파·페이스북 4분기 실적 52%↑…모바일의 힘-‘아트홀릭’ 재계 여인들△줌인-삼성카드 최대주주 된 삼성생명, 공정거래법 걸림돌…당장은 지주사 전환 어려워-올 단독주택 공시가 4.15% 상승…제주·울산·세종 강세△종합-네이버 매출 3兆 최고 효자 라인…모바일이 유통까지 움직여-실적 고꾸라진 ‘제조업 간판기업’ 중국 경기침체에 올해도 먹구름△정치·경제-대복제재 꿈쩍 않는 中…공들인 대중국 외교 공치나-세무공무원에 금품 주다 걸리면 무조건 세무조사-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간부→일반직원 확대△금융-은행 인사 키워드는 ‘발탁’…성과주의 확산될까-유암코, 부실기업 두 곳 인수, 오는 3월 사모펀드 세운다-‘금융험지’ 미얀마 가는 국민·신한은행△산업-신차도 파격 할인도 안 통해…1월 車판매 곤두박질-4년 만에 최대 이익…에쓰오일 “올해도 흑자 유지”-삼성전자 “외형보다 내실…올해 재도약 기반 다진다”△산업-구글캠퍼스 스타트업 리크루팅 데이, “대기업 될 곳”…취준생 200명 쫑긋△소비자생활-정용진의 뚝심…올 사상 최대 4.1조 투자, 1만4400명 채용-1년 새 10여 개 브랜드 론칭…‘애슬레저 시장’ 뛰어든 패션업계-한·일 연계…롯데 통합경영 속도낸다△중소기업·벤처-부산 벡스코서 ‘드론쇼 코리아’, 1만㎡ 논에 농약살포 7분이면 끝…최첨단 ‘농업용 드론’ 봇물△파워 인터뷰-정수성 국회 윤리특위 위원장 “제 식구 감싸기 없애려면 윤리특위 외부인사 늘려라”-선진화법에 대한 정 위원장의 일침 “개혁법안 막는 걸리돌 돼 생산적 국회 위해 바꿔야△문화&스포츠-전현무 성대결절, 정형돈 불안장애…웃는게 웃는게 아닌 남자-스타의 남모를 고충 ‘공황장애’△스포츠-“샷 오브 버드” 외치자 홀인…줄여서 ‘버디’-“휴배들에게 길 터준다”…서재응 은퇴 결정-내일 밤 다함께 “대~한민국”△증권-‘우량주 싸게 살 기회’…운용사들 급락장에 사들여-우리·기업銀 시총 합쳐도 셀트리온만 못해…은행株 바닥론 솔솔△마켓인-원샷법 심층 해부, 현대글로비스에 적용은 힘들 듯…건설·엠코 합병은 기대감-호텔롯데, 이르면 5월 코스피 입성-새주인 못찾은 동부제철, 상장폐지 위기△글로벌마켓-‘M&A 굴기’…中, 글로벌 IT·금융기업 쇼핑-리커창 “中 경제 비관론, 터무니없다”-위기의 산유국 아제르바이잔 IMF·세계은행이 수혈 나서나-美 금리동결…경기둔화 우려 확산-2% 물가 달성 위해…日, 추가 금융완화 검토-日 대기업, 도시바 의료 자회사 군침△피플-IGM세계경영연구원 MMP 원우 모임, 뇌과학·핀테크 열공…‘미래경영’ 길 찾는 중견기업인들-이우환 화백 “와인과 미술은 자연의 창작물”△사회-여성가족부 실태조사…학교 떠난 청소년 절반 “학업중단 후회”-“北 장거리미사일 발사 준비중” 국방부 “중대 도발 기습가능성”△부동산-공시가 4% 오르면…한남동 고급주택 보유세 3200만원 더 내야-SH ‘천호 1구역’서 첫 민간사업 참여-또 ‘미분양 악몽’?…지난달 6만가구 넘어
- '맏딸' 보라와 '살림밑천' 덕선, 그 사이에 혜리가 있었다
-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안방극장 신데렐라’.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로 얻은 인기 덕이다.1988년 당시 열아홉 여고생 성덕선을 연기했다. 서울 쌍문동 골목의 2층짜리 주택 옆 반지하 방에 세들어 사는 가난한 집안의 딸이었다. 성질 고약한 서울대생 언니 성보라(류혜영 분)와 착하고 눈치 없는 중학생 남동생 성노을(최성원 분) 사이에서 ‘살림 밑천 둘째 딸’로 잘 컸다. 독서실이 곧 수면실인 공부 머리가 따라주지 않았던 덕선은 티 없이 해맑아 사랑 받은 인물이다. 감정을 숨길 줄 모르고, 사랑과 우정 앞에 솔직한 캐릭터에 혜리도 덕을 봤다.“캐스팅 기사가 나간 후엔 사실 정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해주셨어요. 안 좋은 얘기도 들었고요. 근데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국민적으로 사랑 받는 드라마 시리즈의 여주인공이 됐는데 좋게 봐주시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웃음) 그냥 잘해야지, 잘하고 싶다, 이런 마음만 품고 있었어요.”독기와 여유가 공존했다. 그 사이에 책임감이 있었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 생활을 해쳐나가려는 7년차의 계산법이 아니었다. 경기도 광주의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혜리는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에 익숙한 아이였다.“저는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아요. ‘아 그때 우리가 힘들었구나, 날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구나’ 이런 생각을 나중에야 돼서 알게 돼요. 좀 바보 같은 부분이기도 하죠.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그랬어요. 전 우리 집이 7월이 되면 8월 걱정을 해야하는 집인 줄 몰랐거든요. 그 후로 막연히 내가 우리 집 이사도 시켜주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걸스데이도 그렇게 시작하게 됐고요.”덕선의 천진난만한 성격을 닮은 혜리지만 실제 집에선 ‘응팔’의 성보라에 가깝다. 여동생에겐 무뚝뚝한 언니, 부모님에겐 힘이 되는 기둥이다. 걸스데이가 성공한 걸그룹이 되고, ‘응팔’로 배우의 입지까지 다진 덕에 첫째로서 더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종영 후 쏟아지는 ‘광고 러브콜’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한다. 혜리와 걸스데이의 광고 매출액만 수 백억에 이른다는 계산도 최근 화제가 됐다.“제가 찍은 광고를 보고 ‘혜리 60억 소녀됐다’라는 말도 하시더라고요. 사실 많이 민망해요. 실제로 그렇진 않거든요. 정말 그게 사실이라면 그 돈이 다 어디로 가서 남아있지 않은 건지 궁금하고요.(웃음)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서울에 와서 ‘삐까뻔쩍’한 친구들을 보며 ‘난 가난했구나’라고 느꼈던 때를 돌아보면 지금 얻고 있는 경제적인 부분이 참 감사하죠. 하지만 돈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응팔’을 하며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의 연령층이 더 어려지고, 더 높아졌다는 점이 행복하고요. 저의 부족함을 새롭게 깨닫고 그걸 또 채워가는 과정을 지내는 게 감사하고요.”혜리는 ‘응팔’로 얻은 교훈이 있다. ‘준비돼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자’다. 타 드라마 현장에선 겪지 못한 ‘응팔’의 촬영장이 혜리에겐 축복이었다. 기획 기간만 2년, 숱한 대본리딩과 리허설로 호흡을 맞춰간 ‘응팔’은 첫 주연 신고식을 치러야했던 혜리에게 용기가 됐다.“좋은 작품을 만났다는 게 행운 같은 일이었죠. 부족한 제가 익숙해질 시간, 터득할 시간을 충분히 준 현장이었어요. 마침 ‘응팔’ 전에 활동했던 걸스데이 ‘링마벨’ 때도 비슷한 걸 느꼈었거든요. 저와 멤버들이 생각했을 때도 ‘이렇게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데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컸어요. 결국 ‘링마벨’도 잘 안 됐고요. ‘링마벨’에 ‘응팔’까지, 완벽한 준비 없인 어떤 좋은 모습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했어요. 그래서 지금 더 신중해요. 걸스데이로 컴백하는 일, 저 스스로 또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일. 어떤 것도 놓치지 않고 사랑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거에요.”▶ 관련기사 ◀☞ [2015 올해의 영화상]영화기자가 선택한 2015 최고의 영화는 이랬다☞ 전현무 건강 빨간불, 출연 프로그램 ''노심초사''☞ [포토]포샤 윌리엄스 part1, 시원하게 오픈
- 박상원 서울예술대학 후원 지원 나섰다.."취업난, 배우도 겪는다"
- 배우 박상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이 사회의 취업난, 배우도 똑같이 겪어요. 선배들이 나서줘야죠.” 배우 박상원이 촬영장이 아닌 연습실을 찾았다. MBC 주말극 ‘내딸 금사월’ 촬영으로 바쁜 와중이었다. 인천과 안산, 서울을 하루 반나절 사이 오가는 강행군으로 피로도 누적됐다. 사명감이 그를 일으켜세웠다. 1978년 서울예술대학(총장 유덕형·이하 서울예대)을 졸업해 이듬해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배우가 된 박상원은 후배의 앞날을 지원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서울예대는 국내 대학교 처음으로 ‘캠퍼스 오디션’인 ‘앞으로(A-PRO)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간 남산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창작활동과 예술계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박상원은 페스티벌 개최에 앞서 후배들이 무대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Mentor)’로 나섰다.26일 오후 5시 서울예대 남산캠퍼스 연습실 문을 연 박상원의 모습에 후배들은 긴장을 풀었다.마침 학과에서 가장 엄하기로 소문난 ‘호랑이 교수님’ 앞에서 ‘앞으로 페스티벌’ 무대에서 선보일 연기를 검사 받고 있던 때였다. “보여주려는 연기가 뭔가?”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나?” 등 날카로운 지적으로 긴장감이 감돌던 연습실에 박상원은 부모의 품처럼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너나할 것 없이 달려와 안기는 후배들을 ‘아빠 미소’로 반긴 박상원은 그들과 일일이 눈맞추며 근황을 묻고 챙겼다.박상원은 “ 내 눈엔 자식과도 같은 좀 더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앞서는 아이들입니다”라며 “우리 세대가 연기하던 때와 요즘 세상은 많이 달라졌고, 상상하기 힘들만큼 치열해졌으니 저 같은 선배가 나서줘야합니다”라고 말했다.‘앞으로 페스티벌’엔 박상원, 예지원, 라미란, 이종혁 등 배우가 된 동문 선배들도 참석하지만 연예계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 많은 기획사와 방송·영화 산업 관계자가 몰린다. 숨겨진 보석, 될성 부른 떡잎,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발굴하려는 열정에 배우 지망생들이 ‘응답’해줘야 하는 자리인 셈이다.박상원은 “저 아이들의 절박함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인정해주고, 기꺼이 봐줄 수 있는 분들과 연결시켜줄 수 있는 다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면서 “요즘 사회에 심각한 청년 실업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고, 저 학생들이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돕는 게 저의 책임감이기도 합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학교라는 곳이 학문을 가르치는 역할도 해야하지만 더 궁극적인 목표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과거보다는 학교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고, 산학 혁명 차원에서 서울예대 ‘앞으로 페스티벌’ 또한 앞장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행보가 더욱 탄탄해지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박상원은 당초 이 일정을 위해 1시간 남짓한 시간을 잡았다.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현실적인 스케줄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미뤄졌다. 후배들이 보여주는 3~5분의 연기가 그들의 30년, 50년을 좌우할 발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책임감이 그를 붙잡았다. “전체적으로 좋았다”는 칭찬도 곁들였지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지는 냉철한 모습을 보여줬다. 모든 평가가 끝나고 다음 순서가 진행되도 다시 후배들을 불러 못다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멘토링을 마친 박상원은 “연기엔 정답도 없고, 무엇이 잘될 지 안될 지 내다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라며 “같은 기술을 가졌어도 키와 얼굴이 다르고, 성실의 밀도나 열정의 키도 다 다른 게 사람입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이어 “연기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마치 ‘역동적인 생물’처럼 움직인다는 걸 새삼 알게 됐습니다”라며 “나는 인정하지 않는 가치가 누군가의 눈에는 값어치 높은 성질이 되듯이, 이 물물교환 같은 연예계에서 우리 후배들이 빛을 볼 수 있게 앞으로도 좋은 모범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혜리 ''60억'' 소녀 등극..''응팔''은 내게 축복☞ ''한밤'' 박희순♥박예진, 5년 열애 끝 작년 6월 혼인신고☞ [2015 올해의 영화상]영화기자가 선택한 2015 최고의 영화는 이랬다☞ 전현무 건강 빨간불, 출연 프로그램 ''노심초사''☞ [포토]포샤 윌리엄스 part1, 시원하게 오픈
- 혜리 '60억' 소녀 등극..'응팔'은 내게 축복
-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안방극장 신데렐라’.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로 얻은 인기 덕이다.1988년 당시 열아홉 여고생 성덕선을 연기했다. 서울 쌍문동 골목의 2층짜리 주택 옆 반지하 방에 세들어 사는 가난한 집안의 딸이었다. 성질 고약한 서울대생 언니 성보라(류혜영 분)와 착하고 눈치 없는 중학생 남동생 성노을(최성원 분) 사이에서 ‘살림 밑천 둘째 딸’로 잘 컸다. 독서실이 곧 수면실인 공부 머리가 따라주지 않았던 덕선은 티 없이 해맑아 사랑 받은 인물이다. 감정을 숨길 줄 모르고, 사랑과 우정 앞에 솔직한 캐릭터에 혜리도 덕을 봤다.“캐스팅 기사가 나간 후엔 사실 정말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해주셨어요. 안 좋은 얘기도 들었고요. 근데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국민적으로 사랑 받는 드라마 시리즈의 여주인공이 됐는데 좋게 봐주시는 게 더 이상하잖아요.(웃음) 그냥 잘해야지, 잘하고 싶다, 이런 마음만 품고 있었어요.”독기와 여유가 공존했다. 그 사이에 책임감이 있었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 생활을 해쳐나가려는 7년차의 계산법이 아니었다. 경기도 광주의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혜리는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에 익숙한 아이였다.“저는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아요. ‘아 그때 우리가 힘들었구나, 날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구나’ 이런 생각을 나중에야 돼서 알게 돼요. 좀 바보 같은 부분이기도 하죠.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그랬어요. 전 우리 집이 7월이 되면 8월 걱정을 해야하는 집인 줄 몰랐거든요. 그 후로 막연히 내가 우리 집 이사도 시켜주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걸스데이도 그렇게 시작하게 됐고요.”덕선의 천진난만한 성격을 닮은 혜리지만 실제 집에선 ‘응팔’의 성보라에 가깝다. 여동생에겐 무뚝뚝한 언니, 부모님에겐 힘이 되는 기둥이다. 걸스데이가 성공한 걸그룹이 되고, ‘응팔’로 배우의 입지까지 다진 덕에 첫째로서 더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종영 후 쏟아지는 ‘광고 러브콜’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한다. 혜리와 걸스데이의 광고 매출액만 수 백억에 이른다는 계산도 최근 화제가 됐다.“제가 찍은 광고를 보고 ‘혜리 60억 소녀됐다’라는 말도 하시더라고요. 사실 많이 민망해요. 실제로 그렇진 않거든요. 정말 그게 사실이라면 그 돈이 다 어디로 가서 남아있지 않은 건지 궁금하고요.(웃음)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서울에 와서 ‘삐까뻔쩍’한 친구들을 보며 ‘난 가난했구나’라고 느꼈던 때를 돌아보면 지금 얻고 있는 경제적인 부분이 참 감사하죠. 하지만 돈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응팔’을 하며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의 연령층이 더 어려지고, 더 높아졌다는 점이 행복하고요. 저의 부족함을 새롭게 깨닫고 그걸 또 채워가는 과정을 지내는 게 감사하고요.”혜리는 ‘응팔’로 얻은 교훈이 있다. ‘준비돼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자’다. 타 드라마 현장에선 겪지 못한 ‘응팔’의 촬영장이 혜리에겐 축복이었다. 기획 기간만 2년, 숱한 대본리딩과 리허설로 호흡을 맞춰간 ‘응팔’은 첫 주연 신고식을 치러야했던 혜리에게 용기가 됐다.“좋은 작품을 만났다는 게 행운 같은 일이었죠. 부족한 제가 익숙해질 시간, 터득할 시간을 충분히 준 현장이었어요. 마침 ‘응팔’ 전에 활동했던 걸스데이 ‘링마벨’ 때도 비슷한 걸 느꼈었거든요. 저와 멤버들이 생각했을 때도 ‘이렇게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데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컸어요. 결국 ‘링마벨’도 잘 안 됐고요. ‘링마벨’에 ‘응팔’까지, 완벽한 준비 없인 어떤 좋은 모습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했어요. 그래서 지금 더 신중해요. 걸스데이로 컴백하는 일, 저 스스로 또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일. 어떤 것도 놓치지 않고 사랑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거에요.”▶ 관련기사 ◀☞ [2015 올해의 영화상]영화기자가 선택한 2015 최고의 영화는 이랬다☞ 전현무 건강 빨간불, 출연 프로그램 ''노심초사''☞ [포토]포샤 윌리엄스 part1, 시원하게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