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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트럼프 재선은 끔찍"…바이든 지지세 강한 뉴욕 프라이머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트럼프가 재선하는 건 너무나 끔찍 합니다. 과거 4년 동안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재 집권시 미국의 민주주의는 분명히 후퇴할 것입니다.”“미국 경제는 좋아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하지만, 팬데믹과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바이든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다시 뽑아 안정적으로 경제를 이끌도록 해야 합니다.” 2일(현지시간)뉴욕 맨해튼의 예술디자인 고등학교에 마련된 프라이머리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2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인 민주당·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소가 설치된 뉴욕 맨해튼의 예술 디자인 고등학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였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뉴욕시민이 아침부터 하나둘씩 투표장을 찾았다. 이날 만난 투표자 10명 중 7명은 모두 바이든 지지자였다. 뉴욕은 전통적으로 진보 색채가 뚜렷해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이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은 60.9% 득표율로 트럼프(37.8%)를 여유 있게 따돌렸던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여론조사는 이보다 격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바이든에 대한 지지가 더 강하다. 지난 2월 발표된 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욕 유권자의 약 48%는 바이든을, 36%는 트럼프를 지지했다. 나머지 16%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이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대선 후보를 위한 선거인단을 확보한 만큼 이날 투표소는 대세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구도 속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보다 힘을 실어주려는 기류가 강했다.민주당 경선 투표에 참석한 60대 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해야 미국의 민주주의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은 커뮤니티, 여성이슈, 이민 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은 이민의 나라다. 이민자를 적대시하는 트럼프가 당선되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 “트럼프는 자기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세계, 다른 국가와 관계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위대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2일(현지시간)뉴욕 맨해튼의 예술디자인 고등학교에 마련된 프라이머리 한 시민이 투표기기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사진=김상윤 기자)트럼프 지지자도 많지는 않지만 만날 수 있었다. 40대 여성인 드루실라는 “트럼프 때가 경제가 좀 더 낫지 않았냐. 지금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너무나 힘들다”며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국내 일자리를 늘리려고 했다. 트럼프가 다시 재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사법 리스크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미 대법원도 후보자격에 문제 없다고 한 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리스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30대인 알렉세이는 “바이든이 이민문제, 경제, 전쟁 등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지 않았냐”며 “트럼프는 이 문제를 전략적으로 다룬다. 지금처럼 미국이 질질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칭송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부채문제도 해결할 것이고, 세금도 낮추면서 경제가 더 잘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투표소는 예상보다는 한산한 편이었다. 이미 상당수는 사전 투표에 참여했고, 양당 후보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투표 열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맨해튼,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 스태튼 아일랜드 등 5개 자치구에서 약 5만6000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투표소를 총괄하는 코디네이터인 마이클 부시맨은 “이미 각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돼 오전 분위기로는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며 “대체로 뉴욕은 민주당의 지지자들이 많기 때문에 민주당 투표율이 더 높을 것 같다. 11월 대선에는 아마 투표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사람이 가득찰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을 비롯해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위스콘신에서 열린 프라이머리 결과는 이날 오후 9시 확정된다.
- 기술 과점의 힘…'조기 업턴' 삼성·SK·마이크론 돈 몰린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메모리반도체는 올해 내내 예상보다 좋을 것이다. (이미 흑자로 돌아선) D램 외에 낸드플래시도 올해 2분기부터는 확연히 살아날 것이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지난해 최악 불황 터널을 지났던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급격하게 살아나고 있다. 엔비디아 등에 밀려 인공지능(AI) 랠리에서 뒷전에 밀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예상 밖 ‘조기 업턴’을 등에 업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하는 데다 또 다른 맞춤형 메모리들까지 개화하고 있어, 이제는 메모리가 AI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메모리 기업들 주가만 나홀로 급등최근 주가 흐름은 이같은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회계연도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58억2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9100만 달러로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시장은 올해 봄은 넘어가야 마이크론이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봤는데, 적자 탈출을 1개 분기 앞당겼다.이를 기점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하루 만에 96.25달러에서 109.85달러로 109.85달러로 14.13% 폭등했다. 이후 8거래일간 상승 폭이 29.14%에 달한다. 올해 전체 오름 폭이 45.65%인데, 상승분 대부분을 3월 말~4월 초에 이룬 것이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밀린 HBM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이 올해 본격 참전하는 것은 상징성이 있다”며 “AI 산업이 메모리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HBM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바로 옆에 붙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는 AI 시대의 필수품으로 꼽힌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 비중은 20.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4%에서 급등할 것이라는 의미다.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9거래일간 10.53% 뛰었다. 올해 전체 주가 상승 폭(8.28%)보다 더 높다. 올해 내내 주가가 갈지자를 그리며 부진했다가, 3월 말부터 급등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HBM 출하량을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을 세워 놓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9거래일간 19.04% 폭등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강자로 꼽힌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D램 사업을 통해 나란히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고위인사는 “두 회사 모두 하반기 낸드플래시까지 살아나면 메모리 영업이익률이 30%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메모리 3사가 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업턴이 예상보다 빨랐다”고 했다.메모리 기업들의 극적인 반등은 다른 AI 수혜주들과 비교하면 더 확연하다. 엔비디아 주가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0.01% 하락했다. 올해는 82.47% 뛰었는데, 최근에는 주춤한 것이다. AMD와 퀄컴 주가는 각각 2.01%, 2.42%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경우 각각 0.16%, 2.80% 떨어졌다.◇삼성·SK D램 분기 이익 2兆 돌파HBM뿐만 아니다. 메모리 3사는 또 다른 맞춤형 제품 경쟁을 통해 업계 장벽을 높이 쌓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그래픽용 GDDR7 D램이다. GDDR은 HBM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GPU 옆에 붙어서 AI 기기 성능을 고도화하는 경쟁력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지금은 게이밍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추후 데이터센터, 확장현실(XR),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GDDR7의 기술 표준을 공식화해 주목 받았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제품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GDDR7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섣불리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JEDEC가 한창 표준 규격을 정하고 있는 저전력 LPDDR6 역시 올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이다. JEDEC 측은 “LPDDR6는 이전 제품과 비교해 AI와 모바일 기기에 쓰이면서 전력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 "고객이 필요한 투자상품, 키움증권이 '질문과 답' 모두 줄 것"
-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질문이 없습니다.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내가 어떤 투자 상품을 원하고 또 필요로 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게 문제입니다. 키움증권이 그 질문과 답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테면 30대 사회초년생인 ‘나’는 어떤 노후를 바라는지 대신 질문해주고, 그 질문에 따른 투자상품도 제시한다는 거죠.”지난해 미흡한 리스크 관리 등으로 풍랑을 만난 키움증권의 ‘키’를 잡은 지 3개월, 엄주성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업계는 엄 대표가 취임 이후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봤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리스크 관리가 현재 키움증권 전략의 전부도 아니다. 엄 대표는 “리스크 관리는 혼을 담아서 매일 해야 할 활동”이라며 “언제까지 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키움증권의 성장 전략을 함께 고민했고, 그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취임 후 곧바로 AI 솔루션을 활용하는 팀인 인공지능전환(AIX)팀을 새롭게 꾸렸고, 벌써 76개 과제를 선정했다. 엄 대표가 76개 과제 중 핵심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키움증권 만의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그는 “사실 지금도 금융상품을 고를 수 있는 플랫폼이 있지만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AI를 활용해 투자자가 원하는 투자 방향이 무엇인지부터 찾아주고, 또 쉽게 관련 상품과 포트폴리오까지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엄 대표는 AI를 활용해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각종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린 이후 조직 쇄신을 지속하고 있다. 현업부터 리스크 관리, 감사 부문까지 이어지는 체계로 각종 위험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엄 대표 취임 이후 구축하면서다. 직원 개개인이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모두 생각하고, 더 나아가 리스크 관리가 기업 문화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엄 대표의 목표다. 다음은 엄 대표와 일문일답이다.-키움증권이 리테일에 강하다 보니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 수익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리스크 관리가 없는 성장은 잠시뿐이다. 매 순간 위험에 잘 대비해야 결국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념적으로만 보면 리크스 관리와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 원리로 봤을 때는 같이 가야 한다. 특히 업무 등에 익숙해지고, 조심성이 없을 때 리스크가 터지기 때문에 모두 경각심을 갖고 깨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각 부문에서 내부 통제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업무 지식을 스터디하는 날을 매주 잡고,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가 직원 개개인의 습관, 나아가 키움증권의 기업문화로 체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AI팀을 새롭게 꾸렸다.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키움증권을 키울 생각인가△AI를 적용해 적합한 뉴스를 적시에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는 것과 이를 바탕으로 금융상품을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적절하지 않은 정보는 잡음에 불과하다. 또한, 자산 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큰데 막연하게 ‘돈을 벌어다 줘’라고 질문하면 AI는 답을 못해 준다. AI가 좋은 도구이긴 하지만 질문이 없으면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한다.키움증권은 AI와 투자를 접목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적절한 투자 성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그 이후에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금융 상품을 쇼핑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투자의 편의성과 서비스 제공, 저렴한 수수료, 그다음 단계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좋은 투자 정보와 상품을 적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키움증권은 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증권사로 유명하다. 어떤 부분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인가.△기업공개(IPO)는 우리 고객과 가장 연관이 많은 비즈니스 중 하나다. IPO 주관 업무의 경우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최근 IPO에 대한 관심이 크고, 개인 고객들이 선호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IPO 사업을 확대하고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가려 한다. -취임 이후 주주 환원도 강조했다. △주주 환원율 30% 이상을 지키며 향후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목표로 삼아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투자자들이 키움증권을 믿고 투자를 했으면 돈이 불어나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고, 꾸준히 배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벌면 배당금을 과하게 지급하고, 적자가 나면 배당금을 주지 않는 불규칙한 주주환원은 옳지 않다고 본다. 수익이 나든, 적자가 나든 항상 꾸준히 배당하는 모습을 투자자들도 원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원칙을 지켜나가겠다.-키움증권이 나아가야 할 장기적인 방향은.△취임 이후 직원들에 ‘주주에게 수익을, 고객에게 효익을, 직원에게 보람을, 사회에 선함을’이라는 모토를 강조해왔다. 키움증권의 행보도 이 같은 모토 아래 이뤄질 것이다. 특히 효익이라는 것은 내가 낸 돈의 값어치보다 더 좋은 것이 들어와야 하고, 고객이 효익을 느껴야 키움증권에 만족하며 머물러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키움증권의 서비스가 ‘그 효익을 어떻게 늘릴까’라는 고민과 목표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가.△5년 정도 장기적으로 최소 세 군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을 하고 있다. 국내 자본 시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외 여러 상품들을 우리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많은 금융사들이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는 우선 선진화한 시장을 먼저 공략하려 한다.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1968년생 서울 출생△연세대 응용통계학과 학사 △KDI 투자경영학 석사 △대우증권 △키움증권 자기자본투자(PI)팀장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키움증권 전략기획본부장
- 한집 살던 본처 살해한 후처…52년간 이어진 기구한 인연[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19년 4월 3일 한집에서 같이 살던 본처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후처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면치 못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A씨(72·여)는 2018년 9월 7일 오전 2시경부터 4시경 태백시 한 아파트에서 본처인 B씨(89·여)를 살해했다. 후처와 본처로 만나 약 50년에 걸쳐 이어진 기구한 인연이 A씨의 범행으로 끝이 났다.사건은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로 어린 시절부터 듣거나 말하지 못했다. 가난으로 학교 교육도 받지 못하고 수화마저 배우지 못한 채 A씨는 20세 무렵 유부남인 37세 C씨와 혼인하였다.당시 C씨는 이미 본처인 B씨와 결혼한 상태였으나, B씨가 아이를 갖지 못하자 단지 자녀를 출산하게 할 목적으로 A씨를 후처로 삼았다.이후 A씨와 C씨 사이에 아들 2명과 딸 1명이 태어났고, 자녀들은 모두 본처인 B씨의 자녀로 출생신고가 되었다.A씨는 의사소통상 제약 때문에 자녀들로부터 소홀히 대우받는 경우가 많았고, 본처인 B씨를 대신하여 집안의 궂은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A씨와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딸이 2000년경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고 1년 후 남편 C씨마저도 사망했다.이후 후처인 A씨와 본처인 B씨는 자녀들이 장성해 집을 떠난 뒤에도 17년간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A씨는 평소 B씨의 식사, 빨래 등의 집안일을 전담하는 반면 B씨는 주로 바깥을 놀러다니는 등의 생활을 했다. A씨의 불만이 점점 커졌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불만을 속으로 삭인 채 생활했다.그러다 A씨와 B씨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 A씨는 식당 주방일을 하면서 저축한 1000만 원을 B씨가 숨겨두었다고 여긴 것이다.사건 당일에는 술을 마시고 귀가한 B씨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자고 있던 A씨를 흔들어 깨우자 ‘방에 돌아가서 주무시라’는 의사표시를 했지만 B씨는 방에 돌아가지 않았다.이에 A씨는 B씨를 방으로 데리고 가 눕힌 후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그러나 B씨는 재차 A씨의 방에 들어와 잠을 자지 못하게 했고 실랑이는 계속됐다.이후 A씨는 잠을 자지 못한 채 뒤척이다가, 평소 B씨의 술버릇으로 잠을 자지 못하게 된 것과 그동안의 분노가 치밀어 올라 순간적으로 B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A씨는 오전 2시경부터 4시경까지 사이에 B씨가 잠을 자는 것을 확인한 후 둔기로 10여 차례 가격해 B씨를 살해했다.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B씨가 집안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사건 당일 오후 B씨의 장례식장에서 자식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후 경찰에 자수했다.후처의 살인으로 52년간 이어진 두 사람의 기구한 인연은 비극으로 끝났다.당시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의 자녀들은 “오랜 기간 듣지도 못하고 소통도 힘든 생활 속에서 항상 가족의 뒤편에서 모든 것을 삭이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에 함께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을지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괴로움과 고통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자신들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말하며 탄원서를 제출했다.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양형 가중 요소와 감경 요소를 고려, 권고형의 범위인 징역 7년∼12년보다 낮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다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후처로부터 자녀를 얻어 한집에 살면서 직접 목격해야 했고, 후처와 남편의 자녀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키워냈음에도 피고인의 범행으로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순간적인 분노가 폭발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자녀와 친족이 선처를 바라는 점은 유리한 정황”이라며 “그러나 잠을 자는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점, 범행 동기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량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히며 징역 6년의 원심을 유지했다.
- 김송 "강원래, 아들 100점 맞으면 학원 끊으라고 가스라이팅"
- ‘금쪽상담소’[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가 말 못 한 고민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족들을 위한 ‘가족 화해 프로젝트’로 변신한다.2일부터 4주간 펼쳐질 ‘가족 화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고객님으로는 연애, 결혼 35년 차의 원조 한류 가수 클론의 강원래, 김송 부부가 방문한다.이날 강원래, 김송 부부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들과의 행복한 근황을 공개한다. 보행기 대신 아빠 강원래의 휠체어로 걸음마를 뗐다는 아들은 7전 8기의 도전 끝에, 시험관 시술로 얻은 소중한 아이다. 이어 아내 김송은 출산 전날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차를 폐차할 정도의 큰 사고를 겪었음을 고백해 충격을 안긴다. 강원래는 자신도 불법 유턴하던 차량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는데, 아내의 교통사고로 “나에게 더 이상의 행복은 없구나”라며 좌절하기도 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아내 김송은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고, 모성애로 다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강인한 부모의 사랑을 보여준다.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아내 김송은 “대화가 단절된 저희 부부 어떡하죠?”라며 반전 고민을 고백한다. 이어 김송은 남편 강원래와 3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남편과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고 토로한다. 김송이 남편 강원래에게 하소연을 하면 “질질 짜지 마,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는 소리만 되돌아와 대화가 단절되었다고 고백한다. 반면, 강원래는 “특별한 고민은 없고,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해 모두의 의아함을 산다.강원래, 김송 부부는 자식의 교육관에 대해서도 갈등을 겪고 있다. 아내 김송은 아들이 공부를 곧잘 해 100점을 맞아오는데, 남편 강원래는 그런 아들에게 “이제부터 학원 다 끊어, 학원 가기 싫지?”라고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남편 강원래는 “학교만 잘 다니면 됐지, 학원까지 갈 필요가 있냐?”라며 아내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오은영 박사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하며 부모가 아이에게 “너 이거 재미있어?”라고 물어보는 것은 “우리 아빠는 재미없다고 말하길 바라는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자 강원래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인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진짜 진심을 알고 싶다면 “학원 다니는 건 좀 어때?”처럼 자유로운 답변을 유도하는 ‘개방형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한다.이어 부부의 대화 방식을 알기 위해 대기실에서 나눈 가족 영상을 공개한다. 영상에서 강원래는 “나도 안 읽는데 네가 무슨 책을 읽냐”라며 날카로운 말을 쏟아낸다. 이를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아이 없이는 부부의 대화가 많지 않은 점과 대화가 긍정적이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이어 대화다운 대화를 하기 위한 ‘독이 되지 않는 대화법’ 3가지를 공개한다. 한편 강원래와 소통이 어렵다고 고백한 김송의 말을 도중에 끊은 강원래는 “누구 편드는 거냐. 내 고민은 왜 안 들어 주냐”라며 언성을 높이는데. 두 부부의 대화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33년 차 정신과 의사로서 제일 힘든 고객”이라는 충격 발언을 해 스튜디오에 심각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는 후전언이다.오은영 박사는 심층 분석을 이어가기 위해 MMPI(다면적 인성검사) 검사 결과를 공개한다. 강원래의 경우 ‘공격성’과 ‘통제 결여’가 높은 편인데, 지나칠 경우 “너무 직설적이고 거침없다”라고 느낄 수 있음을 조언한다. 이에 MC 이윤지는 강원래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머리 숱이 많아 고민이었던 MC 이윤지에게 강원래가 “모자 쓰고 온 줄 알았어”라고 말해 의기소침해진 적이 있다고 고백하고, 이야기를 들은 강원래는 이윤지에게 사과한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내 김송은 “당연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편안하게 표현하는 게 어려운 편”이라 설명하며, 직설적인 남편 강원래와 정반대되는 성향 때문에 아이는 부모의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다.이어 아들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인터뷰 영상을 공개한다. 영상 속 아들은 “평소에 어떤 감정을 자주 느껴?”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울음을 터트린다. 이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제작진이 건네준 감정 카드에서는 자주 느끼는 감정으로 ‘슬프다’를 골라 부부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이에 강원래는 “강원래 아들로서 사람들의 관심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라며 남들과 다른 자신이 아이에게 상처가 된 것 같다고 눈물을 흘린다.오은영 박사는 강원래에게 그가 받았던 상처에 대해 묻고, 강원래는 병원에 있을 당시, 사인을 요청한 팬에게 “나는 사인할 처지의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 장애인이다”라며 사인을 거부했는데 이후 “평생 그렇게 살아라”라는 폭언을 듣고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이어 아내 김송도 사고 이후 강원래의 곁을 지키는 ‘천사표’라는 프레임 안에 갇혔다고 털어놓는다. 주위 시선들을 신경 쓰느라 위궤양이 20개 넘게 생겼다는 전언. 이어 “내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라며 남편에게 원망을 쏟아부었던 지난날을 반성한다.오은영 박사는 부부가 자신의 ‘이것’에 몰두하고 있다며 깊은 내면을 완벽히 분석해 상담소 가족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강원래, 김송 부부가 대화 시에 명심해야 할 점을 짚어주고, “혹시 남편이 여전히 대화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저에게 연락하세요”라며 방송 이후에도 적극적인 상담 지원을 약속했다는데. 과연 오은영 박사는 강원래, 김송 부부가 35년간 함께한 세월에도 해결하지 못했던 묵은 갈등을 풀어내고, 모두가 실천 가능한 화해의 팁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김준형 “尹정부 외교참사 막기 위해 정치 결심”[총선人]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윤석열 정부는 외교를 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하는 것 같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그동안 망가진 외교를 복구할 수 있을까하는 조급함이 생겨 정치에 뛰어들었다.”조국혁신당 비례대표 6번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조국혁신당 비례대표 6번인 김준형 전 한동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30여년을 학계에서 몸담으며 외교정책을 연구하고 자문했던 김 후보는 조국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한 달 전에 정치에 입문했다.김 후보는 국익을 고려하지 않고, 흑백론만 펼치는 현 정부의 외교 문제를 꼬집으며, 조국혁신당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그는 “검찰 정권은 우리가 선이고, 피의자는 악이라는 세계관으로 외교에서도 미국·일본 등 우방국과만 잘지내려 한다”며 “전쟁은 흑백이지만, 외교는 회색이라고 얘기한다. 우방국과도 이익을 위해서는 치열하게 협상해야 하고, 적대 관계라도 관리하고 무역을 해야한다”며 국익주의 외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어 “한국은 대통령의 권한이 크고 외교력이 행정부에 집중돼 있어서 외교참사가 벌어지고 있다”며 “지도자는 당선이 되면 중간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데, 후보 때보다 더 보수적인 대통령은 처음 봤다. 위험한 외교라고 생각한다”고 현 정부의 일방향 외교를 비판했다.김 후보는 국회 입성 시 1호 공약으로 분쟁국가 해외파병 반대 결의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대만에 한국과 일본을 파병 등 형태로 개입시키려 간을 보고 있다”며 “이걸로 윤 정권을 압박할 것”이라고 입법 배경을 설명했다.미국 정부의 대통령실 도청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미국이 시인했는데 한국은 우방국이라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외교는 전략성 자율성이 중요하다. 우리의 이익이 있을 때는 자율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바이든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인 인도를 예를 들며 한국도 중국과 러시아와 외교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아시아에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는 건 일본·한국·대만·싱가포르 뿐이다. 인도는 하지 않았다”며 “인도는 미국의 우방국이지만 중국의 값싼 제조품을 의존하고, 러시아의 원유를 시장보다 싼 가격에 공급받고 있다. 이게 전략적 자율성”이라고 했다.그는 한미일 3국 협력을 하는 동시에 중러 관계에서도 국익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후보는 “반도체, 배터리 문제 등 경제 문제로 부딪힐 때는 동맹국이라도 우리의 이익을 관철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고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니 한중일 정상회담이 못 열리는 것”이라며 “미국이나 일본도 ‘무력에 의한 현상변경 반대’를 얘기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중국 지지’ 발언을 통해 조절한다. 우리만 외교를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50년전 냉전외교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현 정부의 대북정책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현 정부는 억지력을 강조하기 위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는데 외교는 동시에 대화와 협상도 필요하다”며 “이스라엘을 보면 힘에 의한 평화가 불완전하다는 걸 볼 수 있다. 결국 온전한 평화를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과 긴장을 완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 [Today 신곡] 방예담X윈터 첫 듀엣 결성… '오피셜리 쿨'
- 방예담X윈터(사진=GF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방예담과 에스파 윈터의 듀엣곡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방예담은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윈터와 함께 부른 새 디지털 싱글 ‘오피셜리 쿨’(Officially Cool)을 발매한다. ‘오피셜리 쿨’은 방예담과 윈터가 첫 보컬 호흡을 맞춘 어반 팝 장르의 듀엣곡으로, 두 사람의 감성적이면서도 완성된 보이스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엑소, NCT, 소녀시대, 샤이니 등 최정상급 K팝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작업한 프로듀서 켄지(KENZIE)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켄지 산하의 작곡팀 kzlab(KENZIE, Andrew Choi, no2zcat, JSONG)이 작곡·작사에 참여했다. 이 노래는 갓 헤어진 연인의 어색하면서도 싱숭생숭한 감정을 그리고 있다. 남은 감정을 숨긴 채 ‘우리 사이는 쿨하니까’라며 미련 가득한 모습으로 서로를 맴도는, 쿨하지 못한 생각들로 가득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가사가 리스너들의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방예담과 윈터가 함께 출연하는 ‘오피셜리 쿨’ 뮤직비디오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마치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풋풋한 감성을 뽐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고, 서로를 향한 복잡미묘한 감정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뮤비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갤럭시신화' 쓴 고동진, 정치 목표는 "청년의 미래"[총선人]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갤럭시 신화’의 주역으로 알려진 고동진 전 삼성전자 IM부문장(대표)이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강남병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에 별 뜻이 없던 그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삼고초려’에 응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청년의 미래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지난해 책 ‘일이란 무엇인가’를 출간한 후 강연에서 만난 청년들은 고 후보의 생각을 바꿨다. 강연에서 그에게 쏟아지는 질문을 들으며 그는 ‘이런 것까지 질문할 수가 있나, 저렇게 물어볼 데가 없나’라고 생각했다. 그가 1984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멘토링 등 사내 제도가 탄탄했지만 일반 청년은 현재 겪는 어려움을 털어놓고 코칭 받을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때 고 후보는 “삼성을 완전히 떠나면 젊은 사람의 미래를 돕고 멘토링·코칭해주는 역할을 해야 겠다고 어느 정도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IM부문장(대표)을 지낸 고동진 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후보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1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고 후보가 국회에 입성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역시 청년의 미래다. 그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니 정치에 들어가서는 청년의 미래를 남길 것”이라며 “4년 정치가 끝난 다음엔 ‘청년의 미래는 고동진이 했다’ 이 정도 얘기만 들으면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 후보는 “청년의 미래는 예를 들어 저출산, 주택, 일자리 등 여러 문제가 다 걸려있다”며 “청년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인데 정치하는 사람이 그것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의 미래와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와 인재 양성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에 대한 적극적 배려 등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프트웨어는 고 후보가 삼성전자 IM부문을 이끄는 동안 삼성녹스(Knox), 삼성페이 등을 기획하며 갤럭시S·갤럭시노트·폴더블폰 등 하드웨어만큼 공들였던 분야다. 국민의힘을 택한 배경도 청년과 관련 있다. 고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사태’, 여러 부동산 문제 등이 야기되면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젊은이를 허망하게 만들었다”며 “이제 보수냐, 진보냐 (차이는) 거의 없다. 확실하게 자신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힘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금씩 나아지려 애쓰는 것이 보이지만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우리가 알고 있던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고 후보는 지역구를 위해서도 뛰고 있다. 강남병을 위해 종합부동산세 폐지와 증여·상속세 공제한도 확대, 재건축·재개발 신속 추진,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신속 추진, 토지거래허가구역 완전 해제, 삼성동과 잠실운동장을 잇는 MICE벨트 조성 추진 등을 공약했다. 고 후보는 “주민들 만나 하나하나 얘기하고 있는데 현장 얘길 듣는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잘하라고 꾸짖는 분도, 격려하는 분도 있고 다양하다. 이제 시작이니 더 얘길 듣겠다”고 전했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봉은사역 인근 유세 현장에서 짧은 인터뷰를 마친 고 후보는 주민을 만나러 강남시니어플라자로 걸음을 재촉했다. 삼성전자 IM부문장(대표)을 지낸 고동진 국민의힘 서울 강남병 후보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1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