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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신의 폭 좁은 한미그룹, PEF 손잡으면 경영권 위험
  • 운신의 폭 좁은 한미그룹, PEF 손잡으면 경영권 위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송영숙 회장 측에 승리했지만,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 해결 방안은 여전히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다.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상속세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만, 사모펀드가 형제 측 지분은 물론, 송 회장 측 지분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그 대가로 형제의 경영권을 보존해주는 방식으로 결국 한미그룹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KKR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이는 협상을 진행 중인데, 기본적으로 KKR이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을 확보한 후 임종윤 형제의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형태다. KKR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물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도 지분 매수를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상속세 문제는 해결...지분 매각은 불가피한미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게 되면 상속세 문제는 해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업자인 임성기 회장 타계 후 2020년 말 한미그룹 오너 일가는 약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송영숙 회장이 약 2200억원, 임주현, 임종윤, 임종훈 삼남매가 각각 1000억원 규모로 상속세를 내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오너 일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각자 지분을 담보로 대출 등을 받아서 분납 제도를 활용해왔다. 작년까지 절반 정도를 납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남은 금액이 여전히 2000억원이 넘는 수준이고, 당초 3월 4회차 납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송 회장 측에서 4월로 미뤄둔 상태라 당장 상속세 납부를 위해 수백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대 책임이 필요한 상속세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종윤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을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신동국 회장 측이 먼저 글로벌 사모펀드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사모펀드 측에서는 신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면 단숨에 임종윤 형제 측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경영권을 보장하고 임종윤 형제 측의 지분 일부와 소액주주(16.77%) 지분 공개매수 등을 통해 다수 지분을 확보한다면, 한미그룹은 사모펀드가 핸들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업계는 물론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런 시나리오가 상당히 실현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다만 지분 매각에 대해 임종윤 형제 측은 공식적으로 “지분 매각은 없다”라고 언급한 상태고, KKR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분 매각은 없을 거라던 임종윤 형제 측의 주장은 지켜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특히 오너 일가의 지분 대부분이 담보 대출로 묶인 상황에서 지분 매각이 불가피 할 경우 매각 규모는 더욱 커져 사모펀드가 손쉽게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그림도 나올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사모펀드 측이 임종윤 형제 측의 경영권을 보장한다고 해도 매출 및 주가 등의 옵션을 걸 가능성도 높아 형제가 경영권을 지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업계 관계자는 “한미그룹의 M&A 건은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따라서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오너가 일부 지분의 엑싯을 전제로 해야 가능한 얘기”라며 “그게 아니라면 단순 경영권을 갖기 위해 우호세력을 데려오진 않을 것 같다. 담보 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지분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어머니는 알고 있었다...최상 시나리오는 SI 유치임종윤 형제 측은 50조 티어라는 글로벌 한미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주주들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을 잡는 순간 그 약속이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는 사모펀드는 차익 실현이 목적이기에 한미그룹이 추구하는 글로벌 도약을 위한 투자와 성장에는 크게 기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송 회장이 주총 전 마지막 소회를 밝히면서 임종윤 형제의 행보에 우려를 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송 회장은 이미 형제 측이 해외 펀드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은 “두 아들은 그룹의 승계 또는 자기 사업 발전을 위한 프리미엄을 얹은 지분 매각에 관심을 더 기울였다”며 “장남과 차남은 OCI와의 통합을 저지한 후 일정 기간 경영권을 보장해 준다는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선택을 할 것이다. 해외 자본 속성상 그들은 한미 철학보다는 자신들의 수익에 혈안이 돼 한미그룹 가족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일부 사업부 매각과 신약개발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송 회장이 마지막 소회를 통해 예견했던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물론 공식적으로 임종윤 형제 측은 사모펀드와의 접촉과 지분 매각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미그룹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글로벌 제약사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끌고오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업계 관계자는 “가정이긴 하지만 한미그룹에 가장 좋은 그림은 SI가 메인이 되고, FI가 자금줄 역할을 맡아서 경영권은 넘기지 않고 신주 발행을 통해 일부 지분만을 확보하게 끔 하는 것이다. 특히 SI가 글로벌 제약사가 되면 가장 좋다. 자금 집행도 분할해서 한다면 경영권 문제 없이 한미그룹이 그리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까지 고민하고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사모펀드와 손을 잡으면 상속세를 해결되지만, 임종윤 형제 측이 그동안 강조했던 지분 매각, 한미그룹을 절대 넘기지 않겠다는 등의 얘기가 다 거짓말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다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측은 구체적인 부분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상속세 납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본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코리그룹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매출이 5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만큼 이를 통해 담보대출, 상장을 통한 재원 마련 등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4 I 송영두 기자
한미사이언스, 주총 이후 첫 이사회 개최…"새 경영체제 구축 관건"
  • 한미사이언스, 주총 이후 첫 이사회 개최…"새 경영체제 구축 관건"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내일(4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이 지난달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한 만큼 새로운 경영 체제 구축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송영두 기자)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OCI(456040)그룹과 통합 결의 공식 취소 및 임종윤·종훈 사내이사의 경영권 복귀를 포함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가 지난달 28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진입한 후 처음으로 이사회가 개최된다. 한미사이언스 새 이사회는 기존 멤버인 송영숙 회장과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이사 등 4명을 포함해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사내이사) △임종훈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5명으로 총 9인으로 구성됐다. 이번 이사회에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 경영 체제가 구축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임종윤 사내이사는 한미약품 대표이사, 차남 임종훈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각각 복귀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이사회를 통해 공식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결로 선임·교체를 할 수 있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가 한미그룹을 떠난 임원들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고 밝혀 회사 임원진의 재편에도 나설 수 있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회사를 떠난 임원들을 다시 불러모으겠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이후 가족의 화합을 강조했던 만큼 모친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원만하게 합의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경영체제를 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회사 경영은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연구개발(R&D)은 임주현 부회장이 맡는 등 담당 분야를 분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번 이사회에서 한미그룹 미래사업 전략과 오너가 상속세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선대 회장이 2020년 타계 후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사내이사,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사내이사 등은 선대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2300여만주)를 증여받아 약 5400억원대의 상속세를 부여받았다.
2024.04.03 I 신민준 기자
한미사이언스 4일 이사회…新 한미 이끌 사단 윤곽
  • [마켓인]한미사이언스 4일 이사회…新 한미 이끌 사단 윤곽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장차남이 경영 새판 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줄 임종윤·종훈 사단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를 비롯해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등 바이오제약 업계 전문가 10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연구개발(R&D) 명가로서의 한미약품그룹의 명성을 확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임종윤(왼쪽)·종훈(오른쪽) 전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달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임종윤 전 사장 측]3일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임종윤 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복귀하고, 임종훈 전 사장은 한미약품 사장에 취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안 외에 한미약품 임시주총 관련 주주제안 안건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달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입성에 성공한 만큼 장차남의 경영철학에 맞는 새로운 구성원으로 이사진을 꾸리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개최를 결의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원으로 우선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거론된다. 임 총경리는 한미약품 영업부 이사 출신으로 북경한미약품을 맡아 3년새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배, 4배 늘린 주역이다.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 진해거담제 ’이탄징‘과 ’이안핑‘, 변비약 ’리똥‘ 등 이익률이 높은 효자품목을 앞세워 지난해 북경한미약품 순이익률 25%를 달성했다. 한미약품 순이익률이 10%를 밑도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사외이사로는 김완주 전 한미정밀화학 대표와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을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김완주 전 대표는 화학약품 자체 생산 기술을 연구해 한미약품의 라이센스 아웃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988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제3세대 항생제 세프리트리악손 제조기술을 다국적 제약회사인 스위스 로슈사에 600만달러 기술료를 받고 수출하는 등 지금까지 우리나라 제약업계에서 최고 기술료수입 업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임종윤 전 사장이 스승으로 삼고 있는 인물로, 현재도 임 전 사장의 회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임 전 사장과 협회 활동을 통해 합을 맞춰온 바이오 전문가다. 한미약품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임 전 사장이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장차남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이사진에 합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주주친화책으로 자사주 소각도 의결사안으로 검토 중이다. 장차남 측은 주총 전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에 나서겠다면서 이를 위해 1조원대 순이익이 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형제측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비독재적인 지배구조를 갖출 것”이라며 “가족 및 임원들과도 의견 교류를 통해 기존 기업 경영 결정과 별도로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4.03 I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 임종윤·임종훈 형제, PEF 손잡고 경영권 굳히나
  • 한미약품 임종윤·임종훈 형제, PEF 손잡고 경영권 굳히나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128940)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임종훈 형제(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한 데 이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분쟁을 끝낸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PEF 운용사 및 글로벌 IB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접촉한 사모펀드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오너 일가를 제외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12.15%와 사촌들의 지분 3%에 대해 프리미엄을 얹어줄 전망이다. 또 이들은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도 접촉에 나서면서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모녀 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나머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은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PEF 등에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안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4.04.02 I 김진수 기자
주총서 이긴 한미 장차남, 이번주 이사회 소집…경영진 새판 짠다
  • 주총서 이긴 한미 장차남, 이번주 이사회 소집…경영진 새판 짠다[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장차남 측이 이르면 이번 주 초 이사회를 소집해 한미약품그룹 경영진 새판 짜기에 착수한다. 한미약품그룹 정상화를 위해 그간 경영권을 두고 빚었던 가족 간 갈등을 푸는 데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주 내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변경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이르면 2일, 늦어도 4일에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차남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선임안이 통과된 데에 따른 것이다. 이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6인과 장차남 측이 추천한 이사 5인을 두고 맞선 상황에서 주주들은 장차남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입성하게 됐고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 배보경 라이나생명보험 사외이사와 사봉관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 장남 임종윤(왼쪽)·종훈(오른쪽) 전 한미약품 사장이 들어서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허지은 기자)이사회는 대표이사 또는 이사회에서 따로 정한 이사가 하루 전에 각 이사에게 통지해 소집할 수 있다. 이사 해임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지만,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 의결 사항이어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교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차남 측 관계자는 “이사회 소집 전에 가족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교체된 새 대표이사가 조직과 경영, 인사 재무, 사업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차남 측은 대표이사 교체 후 새로 경영진을 구성해 주총 전에 제시한 ‘한미약품그룹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짤 계획이다.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은 “국내에서 시가총액 50조원 티어로 인정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모두 위탁개발생산(CDMO)가 아닌 위탁개발(CMO) 업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자체 신약을 개발하면서 CDO 사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모의 경제’로 승부를 보는 대신 공정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임 전 사장은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에서 주요하게 처방되는 모든 바이오의약품 공정의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을 시총 50조원 티어로 만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CMO 역량과 함께 대한민국은 제약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차남 측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 있어서 모녀와 계속 대치하기 보다는 대주주 가족간 화합과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기 주총을 앞두고 한미약품그룹이 임종윤·종훈 형제에 대해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하며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송영숙 회장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한미약품그룹의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고, 아들들과의 절연도 공식화했다. 이제 모녀와 장차남 간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가족 간 화합이 선결 과제라고 본 것이다. 여기엔 장차남 손을 들어준 신동국 한일정밀 회장의 당부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임종윤 전 사장에게 한미약품그룹을 가족 같은 회사로 잘 가꾸어 나갈 것을 부탁하면서 마지막까지 소액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장차남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가족 같은 회사’는 임종윤 전 사장이 2004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시절부터 기업경영의 ‘모토’로 삼았었고, 창업자 임성기 회장이 가장 좋아한 문구로 알려져 있다.
2024.04.01 I 권소현 기자
어머니·여동생 반대한 소액주주...경영 주도권 임종윤 형제가 차지하나
  • 어머니·여동생 반대한 소액주주...경영 주도권 임종윤 형제가 차지하나
  • 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후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의 선택은 임종윤-임종훈 형제였다. 경영권 분쟁 속 극한 대립을 보여왔던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측과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 측 사이에서 소액주주들은 임 전 사장 측 손을 들어줬다.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임 전 사장 측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사내이사 임종윤, 임종훈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 배보경 △사외이사 사봉관 선임에 모두 50%가 넘는 지지를 표하며 완승을 이끌었다.송 회장 측은 사내이사에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해 모두 6인의 이사 선임을 제안했지만,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 회장을 비롯한 기존 4인(신유철, 김용덕, 곽태선)에 이번에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권규찬, 배보경, 사봉관 등 5인이 신규 합류하면서 모두 9명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번 주총 결과로 임 전 사장 측이 이사회 자리 5석을 채우면서 이사회를 장악하게 된 셈이어서, 향후 한미그룹 경영권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임 전 사장 측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극렬 반대해왔던 터라 통합을 통한 한미그룹의 글로벌 도약이라는 송 회장 측 꿈은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이날 주총에 모습을 보였던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소액주주들의 투표 결과가 나올 때 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OCI 측도 임 전 사장 측의 승리가 확정되자 즉각적으로 “한미그룹과의 통합 작업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은 임종윤 전 사장 측이 향후 대표이사 교체를 포함해 새로운 인력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임 전 사장 측이 주도하는 새로운 한미그룹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회사를 성장시킬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임 전 사장은 주총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머니인 송 회장과 여동생 임주현 부회장을 향해 “실망했겠지만 앞으로 같이 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만큼 향후 행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4.03.28 I 송영두 기자
형제의 완승...한미·OCI 통합 백지화(종합)
  • [한미사이언스 주총]형제의 완승...한미·OCI 통합 백지화(종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측이 아닌 임종윤 전 사장 측을 지지하면서 한미와 OCI그룹 간 통합에 제동이 걸렸다.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따라서 사내이사로 임종윤, 임종훈 전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권규찬, 배보경, 사외이사에 사봉관이 각각 선임됐다.이날 주총 안건 중 관심사는 송영숙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6인과 임 전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5인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판단이었다. 임 전 사장 측은 △사내이사 임종윤(전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전 한미약품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배보경(라이나생명보험 사외이사) △사외이사 사봉관(변호사)을 추천했다.반면 송 회장 측은 △사내이사 임주현(한미그룹 부회장), 이우현(OCI홀딩스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한미약품 R&D 센터장) △사외이사 박경진(명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서정모(모나스랩 대표이사) △김하일(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을 추천했다.이날 사내이사 임종윤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3114만7995주가 찬성해 득표율 52.24%로 보통 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사내이사 임종훈 선임의 건은 3087만2384주가 찬성해 득표율 51.78%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다. 반면 임주현 선임의 건은 5961만4855주 중 2859만709주 찬성으로 출석 의결권 수 대비 47.95%에 머물러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사내이사 이우현 선임의 건도 2864만592주 찬성(의결권수 대비 48%)에 그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28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송영두 기자)◇지분율 2% 앞섰지만, 소액주주들은 외면주총에 앞서 송영숙 회장 측과 임 전 사장 측의 지분 싸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19일 기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5%로,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이 보유한 지분 28.42%에 앞섰다. 하지만 캐스팅보트로 지목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이 임종윤 전 사장 측을 지지하면서 총 40.57%로 뒤집혔다. 이에 따라 임종윤 사장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송 회장 측의 입지가 줄어들었다.이에 한미그룹 측은 26일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전격 해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또 이날 임 전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고, 국민연금공단(지분 7.66%)이 송 회장 측을 지지하면서 상황이 또다시 역전됐다. 결국 송 회장 측이 총지분 42.66%를 확보해 40.57%를 확보한 임 전 사장 측에 우위를 보이면서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과 이에 따른 글로벌 한미 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하지만 주총에서 가장 중요했던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 소액주주들이 임 전 사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임 전 사장 측의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 대표이사 교체와 인사권을 통해 송 회장 측 임원 숙청이 가능해진다. 한미사이언스 기존 이사진은 송영숙 회장,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등 4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여기에 새롭게 임종윤, 임종훈 전 사장을 포함 5명이 합류하게 되면서 임 전 사장 측이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송 회장이 이끌었던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가 팽팽할 것으로 예상되던 양측의 표 대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이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승리한 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한미-OCI그룹 통합 동력 잃어, OCI “통합 절차 중단”특히 송 회장 측의 이사선임 계획이 불발되면서 그동안 추진됐던 한미그룹과 OCI(456040)그룹 통합이 동력을 잃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임 전 사장 측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그룹을 통째로 넘겨주는 행위”라며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도 백지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전 사장 측이 제안한 이사 5명이 모두 선임되고, 송영숙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6명 모두 이사회 입성에 실패했다”며 “이는 임 전 사장 측의 이사회 장악이 가능하고, 이에 따른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OCI 측에서도 더 이상 명분 없는 통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OCI그룹 측은 한미그룹과 통합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OCI그룹 측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소액주주들의 선택을 받은 임종윤 전 사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한미사이언스 주주라는 원 팀은 법원도 이기고 국민연금도 이겼다.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부분”이라며 “한미사이언스의 브랜드를 다시 확립해 긴급하게 복구할 것이다. 저희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번 계기로 많이 실망하셨을 수도 있는데, 저는 앞으로 같이 가기를 원한다. 예전에 한미에서 나간 분들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3.28 I 송영두 기자
소액주주의 선택은 ‘형제’…4%가 운명 갈랐다
  • [마켓인]소액주주의 선택은 ‘형제’…4%가 운명 갈랐다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른 건 역시나 소액주주였다. 소액주주들이 임종윤·종훈 사장 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형제는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향후 OCI와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오른쪽) 한미약품 사장 (사진=이데일리 허지은 기자)◇ 형제 측에 힘 실어준 소액주주 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SINTEX)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이 모두 통과했다.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이 제안한 6명 후보의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총장에는 본인 및 위임장 대리를 맡긴 2160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전체 발행주식 수 6995만6940주 중 5962만4506주(88%)가 출석해 적법 요건을 갖춘 채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모녀 측이 42.66%, 형제 측이 40.57%였다. 캐스팅보트는 예상대로 소액주주였다. 이날 모녀 측과 형제 측이 추천한 후보들의 득표율 격차는 4%에 불과했다. 모녀 측 후보들이 의결권 있는 주식의 48~49%의 득표를 얻은 반면 형제 측은 51~52%의 득표에 성공하며 이사회 장악에 성공했다. 현장에 참석한 소액주주와 전자투표, 의결권 위임 등으로 함께한 3만8470명의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이 형제 측에 힘을 실어준 결과다. ◇ 임종윤 사장 “복잡한 구조 아니라면 OCI와 협업 가능성 있어”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장·차남이 승리하면서 모녀가 주도하던 OCI와의 통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9인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형제 측이 5인으로 과반을 차지하면서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은 지분 교환이나 유상증자 등 복잡한 형태가 아니라면 OCI와의 협업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주주총회 종료 후 임종윤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미사이언스라는 ‘원 팀’은 법원도 이기고 국민연금도 이기고 다 이겼다. 저 개인이 하는 게 아니고 마지막까지 우리 모두가 모여서 힘을 주셨다는 게 큰 위안이 됐다”며 “한미약품그룹을 리브랜딩해서 긴급하게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OCI와의 통합에 대해선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면 OCI그룹과의 협업 가능성은 열려 있다. OCI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엔 송영숙 사내이사와 신유철 사외이사, 김용덕 사외이사, 곽태선 사외이사 등 4인에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사내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5인이 추가됐다.
2024.03.28 I 허지은 기자
위임장 집계 문제로 지연...송영숙 불참, 임종윤 측 묵묵부답
  • [한미사이언스 주총]위임장 집계 문제로 지연...송영숙 불참, 임종윤 측 묵묵부답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과 가족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날 주총은 당초 9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위임장 집계 및 확인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주총에 불참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주총 안내서 인사말을 통해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왼쪽)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 (오른쪽)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사진=송영두 기자)28일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경기도 화성 라비돌호텔에는 9시 쯤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주총장으로 들어갔다. 반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주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한미그룹의 가족간 경영권 분쟁과 OCI그룹과의 통합에 대한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측과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간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지난 19일 기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5%로,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이 보유한 지분 28.42%에 앞섰다. 하지만 캐스팅보트로 지목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이 임종윤 전 사장 측을 지지하면서 총 40.57%로 뒤집었다. 이에 따라 임종윤 사장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송 회장 측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한미그룹 측은 26일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해임했고, 이날 임 전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국민연금공단이 송영숙 회장 측을 지지하면서 상황이 또 다시 역전됐다.수원지방법원은 지난 1월 17일 임종윤 전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제3자 배정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기각했다. 재판부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 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했고 이 과정을 볼 때 이사회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특히 “해당 사건 주식거래계약 이전 채무자의 차입금 규모, 부채 비율,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 수요 특히 신약 개발과 특허 등에 투여돼야 할 투자 상황을 볼 때 운영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재무 구조 개선, 및 장기적 연구개발(R&D) 투자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자본 제휴의 필요성이 존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같은날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도 송 회장 측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한 결과, 이사회 안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은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각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각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에 ‘찬성’ 하고, 그외 임종윤·종훈 형제의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주총 안내서 인사말을 통해 “새로운 한미 시대를 결정하는 날이라며,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고 큰 의미를 갖는다”며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나고자 한다. 한미사이언스 통합을 기점으로 유망 신약개발 회사 및 벤처, 기술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예상하고 있다”며 “영업에서부터 신약 R&D에 이르는 영역까지 한미와 부광의 협력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또 다른 상생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8 I 송영두 기자
주총 불참 선언한 송영숙 회장 “통합 과정서 갈등…주주들께 송구”
  • [마켓인]주총 불참 선언한 송영숙 회장 “통합 과정서 갈등…주주들께 송구”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위임장 의결권 집계를 이유로 3시간 가까이 지연 중인 가운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주총 현장에 불참했다. 송 회장과 대립 중인 임종윤·종훈 형제는 이날 오전 9시께 주총장에 입장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미약품 오너일가 장남 임종윤(왼쪽) 사장과 차남 임종훈(오른쪽) 사장 (사진=이데일리 허지은 기자)28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SINTEX)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될 한미사이언스 주총은 의결권 집계 사유로 지연되고 있다. 당초 예정된 주총 개최 시간은 오전 9시였지만 벌써 2시간 50분 가까이 지연된 상태다. 이날 오전 11시 54분 현재 주총은 아직 개최되지 못 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오전 5시부터 위임장을 집계해 오전 9시쯤 종료를 예상했다.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나온 검사가 의결권 위임장 최종 집계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장에 송영숙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송 회장은 지난 25일 임주현 부회장이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가진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송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해 대표이사이자 대주주로서 주주님들께 면목 없고 송구하다”며 “(한미사이언스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일 뿐 혁신 성장을 위한 한미의 도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주의 우려는 통합 이후 한미에 대한 확신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며 “지난 50년간 축적해 온 한미의 역량 위에 든든한 동반자의 협력이 더해져 한미그룹은 지난 50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약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우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한미약품 그룹과의 통합 여부에 대해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며 “통합이 잘 될진 알 수 없으나 통합이 잘 이뤄져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4.03.28 I 허지은 기자
위임장 집계에 두시간 지연…한미사이언스 주총, 개최부터 난항
  • [마켓인]위임장 집계에 두시간 지연…한미사이언스 주총, 개최부터 난항
  • (사진=이데일리 허지은 기자)[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오늘(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의결권 위임장 집계가 늦어지면서 주총 개최 자체가 한시간 넘게 지연되는 상황이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주들이 주총 개최 시각 이전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주총 현장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SINTEX)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총은 오전 11시께 개최가 예고됐다. 당초 오전 9시에 주총 개최가 예정돼 있었지만 의결권 위임장 집계에 한시간 여가 넘는 시간이 소요되며 주총 개최 자체가 지연되고 말았다. 이날 오전 10시 14분 현재 주주총회는 아직 개최되지 않은 상태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수원지방법원에서 나온 검사가 의결권 위임장 최종 집계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총회가 정시에 진행되지 못 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주총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대기 시간을 거쳐 9시 3분쯤 주총장에 입장했다. 굳은 얼굴의 장·차남은 별다른 메시지는 남기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오전 10시 10분께 입장했다. 궂은 날씨지만, 주총 현장엔 한미사이언스의 미래를 위한 권리를 행사하러 온 주주들이 자리했다. 소액 주주의 의결권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주총을 대비해 임종윤·종훈 사장은 컨두잇, 조지슨을 대리인으로 선정했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비사이드를 통해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현재 양측의 우호 지분은 모녀 측이 42.66%, 형제 측이 40.57%다. 모녀 측은 △송영숙 회장(11.66%·특수관계인 포함) △임주현 사장(10.2%·특수관계인 포함)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에 국민연금(7.66%)을 우호 지분으로 얻었다. 형제 측은 임종윤(9.91%·특수관계인 및 디엑스앤브이엑스 포함), 임종훈(10.56%·특수관계인 포함)과 신동국 회장(12.15%) 지분을 합친 규모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2.09%포인트(p)에 불과해 3만8470명의 소액주주 표심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4.03.28 I 허지은 기자
"한미 미래, 소액주주에 달렸다"…신동국 회장, 지지 호소
  • [마켓인]"한미 미래, 소액주주에 달렸다"…신동국 회장, 지지 호소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서 임성기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측 편에 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008930) 정기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소액주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신 회장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한미 50면을 바라봐온 결과 지금 같은 입장을 낼 수밖에 없었음을 주주분들이 더욱 잘 알 것”이라며 “소액주주께서 장기적 차원에서 무엇이 본인을 위한 투자와 한미의 미래, 더 나아가 한국경제 미래에 도움이 될지 좋은 결정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본인을 포함한 개인주주들이 외면받지 않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소액주주들에게 본인의 판단을 믿고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종윤(왼쪽)·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영권 분쟁 이후 한미약품그룹 경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다가올 수록 모녀와 형제측 의결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던 신 회장이 형제측 지지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굳어지는가 싶었지만 전일 국민연금기금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회의에서 모녀측이 지지한 이사회 구성에 동의하기로 방향을 정하면서 팽팽해졌다. 현재 양측이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모녀 측이 42.66%, 형제 측이 40.57%다. 모녀 측 우호 지분은 △송영숙 회장(11.66%·특수관계인 포함) △임주현 사장(10.2%·특수관계인 포함)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에 국민연금(7.66%)이 추가됐다. 형제 측은 임종윤(9.91%·특수관계인 및 디엑스앤브이엑스 포함), 임종훈(10.56%·특수관계인 포함)과 신동국 회장(12.15%) 지분을 합친 규모다. 양측 지분 차이가 2.09%포인트(p)에 불과해 결국 소액주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경영권 분쟁을 놓고 소액주주들의 관심도 뜨겁다. 소액주주 스스로도 포털 종목토론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투표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회사의 주인은 오너 일가가 아니라 주주라는 점에서 의결권을 통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자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 지분이 국민연금보다 훨씬 크다”, “소액주주들이 조금만 더 모으면 판을 뒤집을 수 있다”, “장남에게 위임을 독려해 자본주의에도 정의가 있다는 걸 보여주길 부탁한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앞서 소액주주 연합은 ‘한미-OCI통합’ 결정에 반대하는 321명의 탄원서를 지난 15일까지 3차에 걸쳐 재판부에 제출하며 형제 측에 힘을 보탠 바 있다. 탄원서에서 소액주주들은 이번 통합을 한미사이언스의 이익보다는 제3자의 사익을 위한 거래로 보고 경영권 프리미엄이 무시된 저가의 신주 발행이라고 꼬집었다. 통합을 위한 유상증자의 결과가 온전히 소액주주의 피해가 될 것이란 점도 우려했다. 한미사이언스가 통합 후 OCI홀딩스의 중간 지주회사로 전락해 사업성이 떨어지고 주주환원 결정이 어려워져 회사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란 설명이다.
2024.03.27 I 권소현 기자
지분격차 불과 2%p…한미 경영권분쟁, 막판 뒤집기 나올까
  • 지분격차 불과 2%p…한미 경영권분쟁, 막판 뒤집기 나올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사이언스(008930) 경영권 향방이 소액주주 손에 달렸다. 모녀 측이 국민연금을, 장·차남 측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우군으로 확보한 가운데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서다. 지분 14%를 쥔 소액주주들은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내일(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장인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에서 직접 권리를 행사할 전망이다.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장소인 신텍스(SINTEX) 전경 (사진=라비돌 호텔)◇ 형제냐 모녀냐…소액주주 손에 달렸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안건 중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6인의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하고, 장·차남이 낸 5명의 이사 선임안에는 반대 의견을 밝혔다.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모녀 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현재 양측이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모녀 측이 42.66%, 형제 측이 40.57%다. 모녀 측 우호 지분은 △송영숙 회장(11.66%·특수관계인 포함) △임주현 사장(10.2%·특수관계인 포함)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에 국민연금(7.66%)이 추가됐다. 형제 측은 임종윤(9.91%·특수관계인 및 디엑스앤브이엑스 포함), 임종훈(10.56%·특수관계인 포함)과 신동국 회장(12.15%) 지분을 합친 규모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2.09%포인트(p)에 불과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건 소액주주뿐이다. 작년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는 3만8470명으로 지분 16.77%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가 감사보고서에서 밝힌 자기주식(219만3277주) 3.1%를 제외하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소액주주 지분은 13.67% 수준으로 추산된다. ◇ 의결권 대리 경쟁 치열…주총 장소 확인 必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의결권 대리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무 대리인으로 케이디엠메가홀딩스 컨두잇, 조지슨을 선정하고 전자위임 앱 ‘액트’를 통해 의결권을 확보 중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를 통해 의결권을 모으고 있다. 직접 주총장에 방문할 주주들은 정확한 주소 확인이 필요하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 장소로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288 신텍스 1층 (라비돌호텔)’을 안내했다. 다만 라비돌호텔 입구와 신텍스 입구가 나뉘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라비돌호텔 로비가 아닌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SINTEX)로 방문해야 이동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텍스 1층 그랜드볼룸엔 1200명 입장이 가능하다. 주총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주주들은 전자투표도 가능하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삼성증권을 전자투표 위탁 관리자로 선정하고 전자투표를 받고 있다. 전자투표에 참여할 주주는 이날 5시까지 삼성증권 전자투표 페이지를 통해 본인인증 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24.03.27 I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OCI 통합 손들어준 법원, 장·차남 가처분 신청 기각
  • 한미약품·OCI 통합 손들어준 법원, 장·차남 가처분 신청 기각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한 한미약품 창업주 아들들이 법원에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법원종합청사. 황영민 기자26일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약품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재판부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하나,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 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한 바 있고, 이 과정을 볼 때 이사회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그러면서 “이 사건 주식거래계약 이전의 채무자의 차입금 규모, 부채 비율,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 수요 특히 신약 개발과 특허 등에 투여돼야 할 투자 상황을 볼 때 운영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재무 구조 개선, 및 장기적 R&D 투자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자본 제휴의 필요성이 존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앞선 가처분 심리에서 “이번 신주 발행은 회사의 경영상 목적이 아닌, 특정한 사람들의 사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신주인수권과 주주 권리를 침해해 무효”라고 주장했다.이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측은 경쟁사보다 현저히 낮은 유동비율, 당좌비율 등의 재무지표를 인용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재무구조가 견고하다는 형제측의 주장에 대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배당 등으로 재무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게 한미측의 주장이다.양측은 또 제3자 신주발행의 핵심인 경영상 목적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OCI홀딩스와의 통합이 OCI그룹이 해외에 상당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한미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한미측의 입장에 반해 임 형제측은 “OCI와 사업영역이 완전히 다르다”며 “사업상 이익이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게 없다”고 반박했다.
2024.03.26 I 황영민 기자
우호지분 확보한 장차남, 사장직 해임으로 맞불...가족간 갈등 최고조
  • 우호지분 확보한 장차남, 사장직 해임으로 맞불...가족간 갈등 최고조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 그룹 통합을 앞두고 한미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날 한미그룹은 OCI그룹과 한미그룹 통합의 향배가 갈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 한미사인언스 사장·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임주현 한미사이언스(008930)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위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끝까지 설득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주주총회를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들과 여러 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한미약품그룹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은 지난해 최대실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대 실적에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는 심정을 토로했고 “이는 대주주들의 상속세 문제 즉, 오버행 이슈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하게 됐고, 이를 통해 신약개발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캐스팅보트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손을 공식적으로 들어주면서, 송영숙 모녀 입지가 줄어들게 됐다. 송영숙 회장 측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지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임종윤 사장 측이 주총에서 승리하게 되면 OCI그룹과 통합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반면 송영숙 모녀 측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이에 따른 국민연금의 선택, 그리고 소액주주의 지지에 기대를 걸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신 회장·국민연금·소액주주 끝까지 설득할 것이날 임 사장은 캐스팅 보트로 지목됐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사장 측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영숙 회장 측(본인 11.66%, 임주현 10.20%,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 외 친척들의 지분 포함)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5.00%로 임종윤 형제 측(본인 9.91%, 임종훈 10.56% 외 가족 및 디엑스앤브이엑스 지분 포함) 지분 28.42%를 앞섰다. 그러나 12.15% 지분을 보유한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하면서 총 40.57%로 임종윤 사장 측이 유리하게 된 상황이다. 그는 “사실 신 회장님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 전날인 목요일에도 직접 만나서 진실성 있께 여러 계획을 말씀드렸다. 그럼에도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이라며 “주총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설득을 하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고,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지 이런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신 회장의 선택으로 또 다른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국민연금공단에 대해서도 임 사장은 “IR부서를 통해 계속해서 회사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관련해서 단언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소액주주와도 대행사를 통해 입장을 충분히 전하고 있다.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소액주주들이 어떤 의견을 내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 소액주주는 16.77%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향후 OCI그룹과의 통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다만 임 사장은 주총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진 않았다. 이후 플랜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미약품그룹 조직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고, 어떤 부분들을 해야할지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임종윤 측 주주제안은 ESG 경영 역행하는 것”임종윤·종훈 사장 측의 주주제안과 1조 투자유치, 50조 시총 비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며 강하게 반문했다. 임주현 사장은 “주주제안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대주주 가족 구성원들이 최대 4명이 함께하게 된다. 이런 부분이 과연 한미약품그룹이 상장사로서 가져가야 하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는 ESG 경영을 역행하는 것이다. 한미그룹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이사회 구성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송영숙 모녀 측은 6명의 이사를 선임할 예정인데 임종윤 사장 측은 5명의 후보자 선임안을 제출했다. 일괄 상정해 다득표순으로 선임하는 표 대결을 진행된다.임주현 사장은 상속세 문제를 언급하며, 임종윤 사장 측이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도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 부분은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대여금(266억원)에 대한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따라서 대여금을 돌려받는다면 저의 상속세 문제는 해결된다”며 “반대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 두분이 어떤 자금으로 상속세 이슈를 해결할지는 알지 못한다. 과도하게 담보가 잡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1조 투자유치 계획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지, 금액은 어떤 규모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며 “3년 동안 (임종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지분 매각을 하지 않고 어떻게 마련을 할 것인지 거꾸로 여쭙고 싶다. 제가 OCI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한미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저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매각이 되거나 경영권에 방해를 받는 그런 부분들에 있어 오히려 보호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 그룹 통합을 앞두고 한미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우현 OCI 회장(왼쪽)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날 한미그룹은 OCI그룹과 한미그룹 통합의 향배가 갈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 한미사인언스 사장·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이우현 OCI 회장·임주현 사장 “신약개발 상업화 위해 OCI와 통합”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우현 OCI홀딩스(010060)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공통적으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약품그룹이 신약개발 상업화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임주현 사장과 여러번 의논하면서 신약개발은 상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여러 포트폴리오 개발을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미그룹은 연구개발(R&D) 능력과 기술력, 영업력이 가장 뛰어나고, 결국 자금만 투입되면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임주현 사장도 “OCI와 딜을 하지 않았더라면 현재의 모습 유지는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진정한 글로벌 기업 도약은 힘들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이런 이유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5 I 송영두 기자
OCI홀딩스 이우현 “한미사이언스 지분 3년간 처분 금지 동의한다”
  • OCI홀딩스 이우현 “한미사이언스 지분 3년간 처분 금지 동의한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이우현 OCI홀딩스(010060) 회장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제안한 통합 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3년간 보호예수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 사장 등이 연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자 “(지분을) 팔려고 (한미에) 투자하려는 것 아니다”라며 OCI홀딩스가 가질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년간 처분금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보호 예수 방안으로는 “자진해서 예탁원에 맡기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앞서 임주현 사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며 “오빠(임종윤 사장)와 동생(임종훈 사장)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1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 결정을 발표한 이후 두 회사 경영진이 한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회장은 “OCI는 예전에 없던 사업을 일으켜 세계적 사업으로 키워가는 DNA가 있다”며 “이번 투자는 몇 년간 상당 부분 리턴(투자회수)으로 안 돌아올 것을 각오하더라도 더 큰 미래를 위해 좋은 사업으로 만들었을 경우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미 사이언스의 미래 파트너 후보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한미를 도우려는 생각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통합을 놓고 한미약품그룹에서 벌어진 갈등에 대해 “이런 갈등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룹 통합 발표 후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사장 측과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으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통합 결정에 앞서 임종윤 사장 측과도 논의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한미 경영진과 논의하고 이사회에 상정하는 것 외에 대주주에게 몰래 말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되물으며 “그렇게 한다면 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이어 “이번 통합은 대기업끼리 수평적 결합에 해당하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공정위 심사 이전에는 대주주를 접촉하는 것도 시세조종 등의 우려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이 회장은 OCI가 한미약품그룹과 같은 제약업종인 부광약품을 인수한 후 이 회사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부광을 운영해보니, 한미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됐다”며 “부광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다 보니 영업과 관리 등이 부실해진 면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면서 벤치마킹해보니 R&D와 영업을 함께 제일 잘하는 곳이 한미였다”고 했다.
2024.03.25 I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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