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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건과 다르다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외부투자 진척 상당”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이사가 약 8150억원의 투자집행을 위한 자금조달 방안의 하나로써 외부 투자유치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된 한미사이언스 중장기전략에 대한 부연설명이다. 상속세 해결에 대해서도 자신하며 경영권을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목표 제시와는 달리 자금조달이나 상속세 문제 해결방안 등 큰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7일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참석 아래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 대표는 전날 공시 후 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8150억원의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전날 공시에서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2조3267억원,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하고 이를 위해 M&A(5680억원), R&D(2000억원), 제조시설(420억원), IT인프라(50억원)에 총 81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해 연 평균 주주환원율을 25%까지 확대하고 현금배당도 연 평균 2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매년 0.5%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8000억원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증자나 차입, 외부투자 유치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임 대표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사업체별 자금조달 방안도 고민하고 있으나 그 구조 자체, 여러 지분 희석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어떤 과제는 비밀유지계약(NDA)까지 맺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 그 얘기는 사업아이템, 투자자가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투자방식에 대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과거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한미약품그룹와 OCI(456040)간 그룹통합에 대해 “외부세력의 개입”이라며 반발한 바 있어 이번 FI, SI 등 외부투자 유치는 이와 다르냐는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임 대표는 “(추진 중인 외부투자는) 사업을 바탕으로 한 투자”라며 “회사를 발전시키고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확장을 하기 위한, 목표가 명확한 투자이지 (상속세 해결과 같은) 그외 다른 이유로 투자를 받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담당(상무)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이에 대해 간담회에서 중장기 전략 발표를 맡았던 김영호 경영지원담당(상무)은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앞서 OCI와의 딜은 한미약품그룹과 OCI가 어떤 시너지가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부광약품(003000)이 한미약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애셋(자산)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당시 딜에는 현재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가 포함돼 있었는데 거기에 임종윤·종훈 형제는 거의 제외가 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이날 간담회에서 한미그룹의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강조된 ‘비유기적 성장’과 ‘다각화’에 대해서는 의문점도 제기됐다. 김영호 상무는 “적극적으로 기업 M&A하거나 기술도입해 자체성장보다 외부적인,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한미약품의 경우 국내에서 해외 시장으로 다각화하며 글로벌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 전략으로는 그간 한미약품이 강세를 보이지 않았던 질환들, 정신질환 및 신경계질환 등으로의 확장을 위한 M&A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전직 임원은 “한미약품의 강점과 약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략”이라며 “외부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중장기 전략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OCI와의 그룹통합 건으로 가족 내부 갈등이 불거진 이후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갈등 해소를 위해 최대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사들도 ‘회사 발전을 위해 가족끼리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전제에 동의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했다.다만 임 대표는 “신동국 회장과 OCI 이슈 이후 몇 차례 뵈었으나 (신 회장의) 말이 자꾸 바뀌어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간담회에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 이 자리는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한미사이언스 임원 및 계열사 대표들과 나온 것이지 임종훈 이사가 못 왔다거나, 일부러 안 온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형님의 위치에 대해서는 차차 논의해 결정되면 적절한 시기에 말씀드리겠다. 회사가 커가는 방향과 아버지인 선대 회장이 시작한 회사를 잘 지킨다는 뜻에는 형제간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한미사이언스는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 및 가족간 경영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왼쪽에서 네 번째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임 대표는 이어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저에 대한 이사회의 신임이 강력해지고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한 명 더 늘리는 정관변경안과 신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25.6%, 송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 등 3자연합이 33.78%,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재단이 8.09%를 보유하고 있다.임 대표는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한미그룹 각 계열사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만일 편파적인 판단을 내린다면 한미그룹을 위해 우리가 가용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양 재단이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상속세 이슈에 대해서는 올해 내야 할 상속세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 대표는 “돌아올 상속세 납입은 늦지 않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 SCM생명과학, 추천 논문 선정에 상한가...네이처셀·한미사이언스 급락[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아토피 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임상 결과가 글로벌 학회지 추천 논문으로 선정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소액주주들이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네이처셀(007390)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 모멘텀이었던 RMAT와 관련된 팜이데일리 기사 ‘네이처셀 주가 불기둥 만든 RMAT...“최종허가·상용화와 상관 無”’가 오후 무료 공개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1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 주가는 전일 1870원에서 29.95%(560원) 올라 24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2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7거래일간 연속 하락했던 주가가 단번에 상한가로 직행했다.이날 주가 상한가는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의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의 임상 1/2상 결과가 글로벌 면역학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JACI)에 게재, ‘The Editors Choice’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쳤다. 이번 결과로 글로벌 임상 3상과 기술이전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회사 측에 따르면 JACI는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저널이다. 매년 수많은 연구 결과가 게재되지만 ‘The Editors Choice’로 선정되는 연구는 제한적이다. The Editors’ Choice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저널의 편집진이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로 평가한 논문에 주어진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연구가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혁신적이고 중요한 연구라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SCM-AGH’ 임상 1/2상 결과에 따르면 12주차에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평가 척도(EASI) 점수 50% 감소(EASI-50)를 달성한 환자 수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를 달성했다. 24주차에도 EASI 75% 개선 및 EASI 90% 개선, IGA(시험자 전반적 평가) 등 평가 변수에서 투약군과 위약군에서 차이를 확인했다. 반면 SCM-AGH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은 0건으로 안전성을 입증했다.에스씨엠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The Editors Choice’ 선정은 SCM-AGH의 임상 결과가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자료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며 “이러한 성과는 자사의 글로벌 임상 3상 추진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다. 보다 많은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및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1일 네이처셀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최종 허가와 상관 無” 네이처셀, 8거래일만에 급락네이처셀은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24.03%(5250원) 하락해 1만6600원으로 주저앉았다. 앞서 네이처셀은 지난 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고, 주가 상승률은 무려 140%에 달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이 지난달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첨단재생의료치료제(RMAT)로 지정받았기 때문이다.RMAT은 FDA가 운영하는 의약품 우선 심사 제도 중 하나로 크게 허가 심의기간 단축과 FDA와 미팅이 가능한 롤링리뷰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RMAT이 최종 허가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팜이데일리 기사에서 재생치료제 개발 기업 대표는 “RMAT 같은 우선 심사 제도의 경우 허가 신청을 하면 심사 기간을 단축해 준다는 것이 핵심인데, 심사 기간이 단축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롤링리뷰도 RAMT 지정 치료제가 아니더라도 최근 대부분의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FDA와 사전 미팅이나 허가 전 미팅 등을 통해 할 수 있는 만큼 큰 혜택이 아니다”라며 “특히 RMAT 지정됐으니 좋은 기술이고, 허가 심사시 더 잘봐준다는 것이 아니다. 미국 임상에서 평가하는 것은 딱 하나다. 임상 3상 결과 유효성이다. 이를 입증하지 못하면 허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FDA로부터 RMAT 등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의약품 중에서도 실패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사안이다. 헬릭스미스와 안트로젠이 개발 중인 치료제도 과거 RMAT로 지정됐지만, 임상에 실패하면서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한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은 신속 승인을 받아 출시됐지만, 부작용 등 여러 문제로 올해 1월 승인이 철회됐다.◇3자연합 지지 선언한 소액주주...경영권 분쟁 추 기우나지난달 30일 상한가에 근접한 25.54%(1만600원) 올랐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일 약세에 이어 11월 1일 크게 하락했다. 이날에만 24.08%(1만150원) 하락해 3만6250원에 머물렀다. 3자 연합과 형제 측 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소액주주들의 입장이 공식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3자 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지 선언을 통해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신 회장을 지지한 바 있으나 형제 측의 경영권 장악 이후에도 속절없이 하락해 온 주가 정상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특히 주주연대는 “지난달 24일 양측에 서면질의서를 송부했고, 3자 연합과 형제 측의 서면 답변서를 공정하게 검토했다. 성실하게 답변해 준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의 대응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10월 30일 신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높은 수준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 신 회장은 소액주주들과 이해관계가 가장 유사하다. 상속세를 해결하는 것이 주가 정상화 키다. 모녀 측은 신 회장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속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3자연합에게 의결권을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소액주주연대의 3자연합 지지 선언으로 이날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일부 소액주주들은 반발하고 있어 분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휴마시스, 광산 신사업에 상한가...한미사이언스·네이처셀 급등[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광산개발 신사업에 나선 휴마시스(205470)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리튬 함유 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광산 탐사 진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네이처셀(007390)은 줄기세포치료제 미국발 희소식에 다시 한번 상승세를 이어갔다.30일 휴마시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30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휴마시스 주가는 전날 대비 29.82%(464원) 오른 2020원을 기록했다.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휴마시스는 이날 유독 큰 폭의 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광산개발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휴마시스 관계자는 “금일 주가 상승은 짐바브웨에서 리튬 함유 물질 확보를 위한 광구 탐사 활동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정관 변경을 통해 광산개발 등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짐바브웨 마타베레랜드사우스주의 광업 청장으로부터 약 3000ha(약 900만평) 면적의 광업권 20개를 발급받아 광업권을 독점 취득했다.이날 휴마시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인 짐바브웨 광산에서 리튬 광물 함유 페그마타이트광상 유망 지역을 발견했다. 2차전지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광물 확보를 위해 짐바브웨 유망 광구를 확보했다.회사는 짐바브웨 현지법인인 휴마시스 마인솔루션(HUMASIS MINE SOLUTIONS(PVT) LIMITED)을 통해 해당 지역을 특정하고, 길이 약 6000m에 이르는 20개 광구에서 트렌치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기존에 실시하였던 노두조사, 자력탐사및방사성조사, 트렌치 탐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다이아몬드 드릴링 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이 지역은 짐바브웨 내에서 그린스톤벨트로 지칭된다. 그린스톤벨트 내에는 사비스타리튬마인(2637헥타르, 중국 창신그룹 인수), 비키타리튬마인(1530헥타르, 중국 시노마인 인수), 아카디아리튬마인(1400헥타르, 중국 절강화유그룹 인수), 줄루리튬마인, 산다와나광산 등 세계적인 리튬 광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휴마시스는 지난해 2월 차정학 전 대표가 보유지분 7.65%를 아티스트코스메틱에 넘겨 최대주주로 오른 뒤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본 사업인 진단사업과 무관한 2차전지 소재 및 광물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다가온 임시주총, 경영권 분쟁에 주가 급등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주가가 무려 25.54%(1만600원) 뛴 5만2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형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및 부녀 등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이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임시주총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에 따른 기대감과 국민연금공단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내 경영권 분쟁에 따른 영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국민연금도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수한 것이 상승세에 상당한 부스터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일주일간 약 140억원 규모로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순매수했다.현재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을 가족 간 놓고 극심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등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11월 28일 임시 주총 표 대결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 확대와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현재 형제 측이 우위에 있는 이사회 구도가 바뀔수도 있다.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4.96%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해 초 만해도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손을 잡았지만, 최근에는 모녀 측과 3자 연합을 꾸린 상태다. 신 회장은 형제 측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회사를 파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대하고 있고, 형제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맞서고 있다.◇미국서 패스트트랙 획득한 네이처셀, 연일 상승지난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 첨단재생의료치료제(RMAT)로 지정받은 네이처셀은 상승세가 무려 6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9090원이던 네이처셀 주가는 23일 2220원 올라 1만1310원을 기록했고, 그 뒤로 지속 상승해 30일 16.96%(2900원) 오르면서 2만원에 안착했다. 네이처셀 주가가 2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월 6일 이후 약 18개월만이다.첨단재생의료치료제(RMAT)는 혁신 재생치료제 개발 및 승인 가속화를 위한 것으로 일종의 패스트트랙 제도다. 회사는 지난 9월 RMAT 지정 신청을 했는데 약 두 달만에 지정되는 성과를 냈다. 패스트트랙을 확보함에 따라 네이처셀이 개발 중인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미국 품목허가 획득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조인트스템은 국내에서 중증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임상 3상 이후 3년 장기추적관찰을 통해 손상된 연골 재상 가능성까지 확인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조인트스템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반려 처분을 받았고, 올해 품목허가 재신청해 현재 재심사가 진행 중이다.
- "의사과학자 양성 시급"…한미연 세미나서 공감대 형성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한미연)가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미연은 지난 16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미래를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제로 제4차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미연은 의료 현장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회로 한국의 의료 경쟁력과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 의료 혁신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지난 4월 ‘헬스케어 4.0의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을 주제로 열린 1차 세미나, 6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혁신’에 대한 2차 세미나, ‘지역의료 혁신의 방향’을 주제로 한 3차 세미나에 이어 이번에 네번째 세미나를 연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미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대희 원격의료학회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를 비롯해 이강덕 KBS N 대표이사,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등이 참석해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지난 16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4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연]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미래사회는 헬스케어 산업이 주가 될 것인데, 그러한 환경에서 의사과학자들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의사과학자를 어떻게 육성해야 할지 한미연과 함께 고민해 나가기를 약속한다”고 밝혔다.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우리는 코로나19 백신개발 과정에서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한미연에서 제안한 의사과학자 양성은 국가적 관점에서 시급성과 중요성이 막대하다”며 “포항공대는 생명공학 부분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임상과 의과학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 신설을 포항시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종일 서울의대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장이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과 대학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송민교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이 ‘재미 한인 의사과학자의 경험’을 주제로 미국의 선진화된 의사과학자 지원 시스템을 소개했다.이어진 패널토론은 강대희 공동대표의 진행 아래 김종일 교수,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교수, 송민교 연구원,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 김철홍 포항공대 교수 등이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의 문제점과 극복방안, 지원 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선진화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식의 변화와 대학 교육 시스템의 체계화, 정부 지원 등의 시급함을 역설하고 정부·학계·병원의 협력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임종윤 공동대표는 “국내 의과학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이 투입되지 못하는 데에는 기업의 책임도 크다”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국가적 제반 환경 조성하기 위해 바이오제약 기업이 좀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교육 체계에 있어서 의사과학자를 인위적으로 양성하는 방향이 아닌, 의과학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형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변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연 운영위원장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 및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CTO는 “총 4차에 걸친 미래 의료 혁신 정책 세미나를 통해 도출된 안건을 정부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는 수준까지 구체화시켜 연말 정책 제안서를 발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18일 국회의원 회관 회의실에서 열릴 제5차 세미나에서는 ‘대한민국 의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2024년 한 해의 의료대란을 돌아보며 미래를 기약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마켓인]“흑이냐, 백이냐”…분쟁 파고드는 사모펀드 ‘흑백기사론’
-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경영권 분쟁의 조연으로 등장하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주연급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베인캐피탈이 가세하며 쩐의 전쟁으로 격화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의 이름은 한미약품, 한국앤컴퍼니, 아워홈 등 굵직한 경영권 분쟁마다 언급되는 단골손님이 됐다. 분쟁에 나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돈이 필요한 오너 일가에 급전을 지원하는 백기사로 불리지만, 적은 자금으로 경영권을 탐낸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공존한다. 밸류업, 지배구조 개선을 외치지만, 명분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적대적 M&A’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은 사모펀드들이 극복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은 MBK파트너스·영풍은 오는 14일까지, 고려아연 측은 23일까지다.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불거졌고, 이달 4일부터 고려아연 측이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며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은 창업주 오너 일가의 손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MBK파트너스·영풍의 승리로 돌아간다면 고려아연 경영권은 MBK파트너스로 넘어간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파트너스는 콜옵션을 행사해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중 50%+1주를 가져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공개매수와 콜옵션 행사까지 MBK파트너스가 투입할 자금은 총 3조 782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측 백기사로 나선 베인캐피탈 역시 최윤범 회장의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고려아연이 지난 4일 제출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베인캐피탈)는 최 회장 등 최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질권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예외적 사유’가 발생할 경우 최 회장 측에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공개매수에 약 4295억원을 투입한다. 사모펀드가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면서 지분을 담보로 잡는 건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장치다.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받아 꾸린 펀드로 투자를 집행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안전장치 없는 투자는 있을 수 없다.오너 일가의 백기사를 자처하지만, 정작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에는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을 구호로 내걸지만 명분이 없으면 ‘기업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쓸 가능성도 크다. 태영그룹과 인연을 맺어온 KKR이 대표적이다. KKR은 지난해 1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그룹이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사주면서 알짜 자회사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잡았다. 연 13%로 시장 금리를 훨씬 웃도는데다, 기업가치 3조원의 자회사 지분 절반을 요구했지만 자금이 절박했던 태영그룹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태영이 에코비트를 매각하면서 KKR은 당시 빌려준 원금에 지연이자, 지분 절반의 몫으로 1조 5000억원을 회수할 전망이다. KKR은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고려아연 백기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미약품 역시 올해 초부터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태영 사례와 비슷하게 KKR 크레딧펀드가 자금을 대고 오너 일가는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KR 크레딧펀드에 손을 벌리는 사례가 늘자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 "3자 연합 vs 형제 이사회 장악 맞불"…갈등 골 깊어지는 한미약품, 경영권 향방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놓고 오너가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128940)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3자 연합)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계열사(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제약업계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두 기업의 경영권을 어느 한 쪽이 완벽하게 확보해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각 사)◇한미사이언스, 다음 달 임시주총 개최…임주현·신동국 신규이사 선임 관건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총 안건은 정관변경과 이사 2인 선임, 자본준비금 감액 등 3건에 이른다. 이번 임시주총은 지난 8월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3자 연합은 정관 변경을 통해 10명으로 제한됐던 이사 총수를 11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제시했다. 신규 이사 2명은 사내이사에 임주현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에 신동국 회장을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사봉관 상무이사 등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과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4인으로 구성됐다. 형제와 모녀 측 인사가 5대 4의 구도로 짜여 있다. 3자 연합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늘려 6대 5 구도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 OCI(456040)그룹과 통합을 이유로 불거졌다. 형제는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자신들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후 형제 측은 지난 3월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추총회에서 신 회장과 소액주주연대가 손을 들어주면서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도 무산됐다.한미약품그룹은 다음 달인 4월 4일에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체제를 수립하며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송영숙 대표를 해임하며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형제 측이 완전히 가져간 것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다시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오는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벌어질 표대결과 관련해 현재까지 3자 연합이 유리한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자 연합 측이 48.13%, 형제 측이 29.07%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는 쪽이 이사회 장악에 성공할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은 지난 6월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5.53%, 23.25%를 보유하고 있다.정관 변경과 이사 2인 선임의 건 등의 안건 가결로 3자 연합이 승리할 경우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반면 안건 부결 시 3자 연합의 경영권 획득 명분이 떨어지며 형제 측이 경영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관변경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출석을 필요로 한다. 이사 선임의 건은 일반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 찬성,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참석을 요건으로 한다.형제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익 잉여금이 아닌 자본준비금을 활용하는 감액배당 안건을 상정한다. 감액배당이란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합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때 주총 결의로 초과금 범위에서 준비금을 감액해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에서 1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방식이다. 감액배당은 주주에게 배당을 직접 하는데다 일반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가 면제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 요구…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추진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면서 형제도 한미약품 이사회 장악을 노리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상정 위한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신규 이사 자리에는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각각 제안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재현·박명희 사내이사, 김태윤·윤도흠·윤영각·신동국·황선혜 사외이사가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임종윤·종훈 형제를 비롯해 남병호 사외이사가 형제 측 인사로 손꼽힌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녀 측 7대 형제 측 3의 구도로 짜여 있다. 만약 형제 측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할 경우 한미약품 이사회는 5대 5의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다 사외이사 중 1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마무리되는 만큼 상황에 따라 형제 측이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임시주총 소집에 요구하지 않을 경우 법적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지분의 41.4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애 국민연금 9.27%, 신동국 회장 9.14%(한양정밀 1.42%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한미약품의 경영상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나 이를 옆에서 부추긴 이사를 전면 교체하고 그동안 묵묵히 한미그룹에서 경험을 쌓고 각 부문에 대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온 명망 있는 분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모셔와서 한미그룹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고 이사 해임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총소집 요구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 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한미약품 측은 “임시주총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누구라도 요구할 수 있는 주주 권리”라며 “주주들께서 합당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특정 대주주(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한 상태”라며 “현재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 방해와 불법 행위 등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격화되는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지주사 임시주총 분수령"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간 갈등이 법정공방까지 확대되면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녀 측은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경영에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형제 측은 전문경영인체제는 모녀가 경영권을 다시 쟁탈하기 위한 허울뿐인 명목에 불과하다며 현행 형제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의 향방은 사실상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회 장악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연내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각 사)◇3자 연합, 임시주총 소집 허가 법원 신청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일명 3자 연합(대주주 연합)은 최근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임시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는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3자 연합은 신동국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을 때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확대하고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자 연합은 법원 허가 신청 과정에서 이사회 정원 1명을 줄였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임종윤(사내이사)·종훈(대표)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사봉관 상무이사 등 형제 측 인사 5명과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모녀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됐다. 형제와 모녀 측 인사가 5대 4의 구도로 짜여 있는 것이다. 3자 연합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늘려 6대 5 구도로 우위를 점할 예정이다.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 측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가 한 달이 넘게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반면 형제 측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한미사이언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쪽은 3자 연합 측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 등은 지난 7월 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도 막상 이사 후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며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일 이사 후보자 등을 특정해주면 지체 없이 임시주주총회 소집 절차를 밟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1개월이 지나도록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6일에도 이사 후보자를 특정해 알려달라는 공문을 신 회장 측에 재차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이 이사진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유로 회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미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이후 신 회장 측이 지난 2일 “이사 3인을 새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이사 2인을 신 회장과 임 부회장으로 새로 선임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밝혔다.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결국 오너 일가인 임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이다. 3자 연합이 지금까지 전문경영인을 운운했던 것은 허울뿐인 명목에 불과했다는 점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며 “신 회장 측이 갑작스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서두르는 것은 송 회장, 임 부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취득하기로 한 거래가 완료되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는 한미사이언스의 정상적 경영을 흔들기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3자 연합은 외부인에게 넘겨서라도 어떻게든 경영권을 갖겠다는 욕심으로 묵묵히 일하는 임직원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3자 연합이 사기를 저하시킬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는 것은 선대회장께서도 통탄하실 일”이라며 “3자 연합은 불온한 외부세력을 회사로 끌어들이고 그동안 선대회장께서 어렵게 일군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었던 한미 유전자(DNA)를 무너뜨리는 어떤 행동도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vs 현 체제 유지3자 연합 측은 형제 측이 주장하는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선임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 선임은 한미약품그룹을 전문경영인체제로 구축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3자 연합 측의 설명이다. 3자 연합 측 관계자는 “최대주주 3인은 현재 창업주 가족 4명의 의견 합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족들은 모두 직접적인 경영 일선에서 빠지는 것을 원한다”며 “최대주주 3인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자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을 생각과 의도가 전혀 없다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면서 “임 부회장은 최근 몇 달간 사내외 인사들에게도 전문경영인 체제 지지를 말해왔다. 임 부회장은 최근에도 한미약품 본부장들에게도 전문경영인체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이 이관되는 과도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과 조직구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이 완전히 확보된 이후 한미사이언스도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전문경영인 이사 선임 및 대표이사 체제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의장과 논의해 조속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자 연합이 법원 신청을 취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시주주총회 소집 일정도 법원의 강제 결정 때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관건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위한 양측의 우호지분 확보 여부가 될 전망이다.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 변경은 가결을 위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66.7%)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3자 연합 측 48.19%, 형제 측 29.07%(지난 6월 30일 기준)로 구성돼 있다. 3자 연합 측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5.5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2.2%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 등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만약 3자 연합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과 더불어 향후 개최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형제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현행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한미약품의 경영권도 형제 측이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현행 형제 중심 경영 체제 속에서 한미약품그룹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형제 측의 설명이다. 현재 한미약품의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가 맡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체 이사 10명 가운데 박 대표를 포함해 모녀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구성돼있다. 형제 측은 한미약품 이사회 증원 안건 등을 통해 이사회 장악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이유로 불거졌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자신들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지난 3월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추총회에서 신 회장과 소액주주연대가 손을 들어주면서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도 무산됐다.한미약품그룹은 다음 달인 4월 4일에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체제를 수립하며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송영숙 대표를 해임하며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형제 측이 확보한 것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향후 한미그룹 경영권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속 길어지며 이슈화되는 것은 오너 일가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은행, 코리아 핀테크 위크서 '넥스트라운드' 개최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국산업은행은 28일 동대문 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 국내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KDB 넥스트라운드(NextRound) 핀테크 스페셜라운드를 개최했다. 산업은행은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올해 처음 참여해 2일차 투자유치 IR 세션에서 핀테크 스페셜라운드를 실시했다. (첫째줄 왼쪽 여섯번째부터) 임종윤 에임스 대표, 윤재섭 구하다 대표, 이준성 산업은행 부행장, 진용남 씨너지 대표, 김종우 인포플러스 대표, 이석민 리드넘버 대표, 이영인 그랜터 대표.(사진=산업은행)이날 라운드에는 한국성장금융, KB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국내 유수 VC 및 유관기관 관계자 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유망핀테크 스타트업 6개사가 IR을 실시했고, 투자자가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리버스(Reverse) IR, 핀테크 스타트업과 투자자간 밋업 등이 진행됐다.산업은행은 올해에도 모빌리티, 원전, 이차전지에 이어 이번 핀테크까지 다양한 분야의 산업별 스페셜라운드를 개최하며, 혁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이준성 산업은행 부행장(혁신성장부문)은 “핀테크 산업은 생성형 AI와의 접목으로 금융업의 혁신적 성장을 주도하는 등 그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강조하며, “산업은행은 핀테크 산업을 포함한 우리나라 벤처생태계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또 표대결" 엎치락뒤치락 한미약품 경영권, 향방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영권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송영숙·임주현 오너일가 모녀가 임종윤·종훈 형제로 넘어갔던 경영권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의 키맨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의결권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해 대주주 연합을 구성하면서 그룹 경영권이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대주주 연합은 임종윤·종훈 형제와 비교해 현재까지 확보한 우호 지분이 상대적인 우위에 있는 만큼 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재장악을 통해 경영권을 탈환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를 손에 거머쥐는 쪽이 향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주도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시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각 사)◇대주주 연합, 그룹 지주회사 이사회 정원 늘려 장악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연합은 지난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대주주 연합은 다음 달 중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변경과 신규이사 3인(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의 선임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대주주 연합이 최대 10인인 이사회 정원을 12인으로 확대해 대주주 연합 측 인사 3인을 추가로 앉혀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사봉관 상무이사 등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과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4인으로 구성됐다. 임종윤·종훈 형제와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인사가 5대 4의 구도로 짜여 있다. 대주주 연합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늘려 7대 5 구도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 OCI(456040)그룹과 통합을 이유로 불거졌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자신들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지난 3월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추총회에서 신 회장과 소액주주연대가 손을 들어주면서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도 무산됐다.한미약품그룹은 다음 달인 4월 4일에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체제를 수립하며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송영숙 대표를 해임하며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완전히 가져간 것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다시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안건 통과 여부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우호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한 대주주 연합 측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 변경은 가결을 위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66.7%)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대주주 연합 측 48.19%, 임종윤·종훈 형제 측 29.07%(지난 6월 30일 기준)로 구성돼 있다. 업계는 5.5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2.2%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선임 안건에 모두 반대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6월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도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 후보 중 임종훈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선임에 반대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사실상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업계는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국민연금공단이 대주주 연합 측의 편을 들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양 의지 높은 쪽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다시 지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측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 매수와 장내 매수를 기준으로 주가 부양 의지가 높은 쪽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주 연합,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vs 형제, 한국형 론자로 육성대주주 연합 측이 제시한 안건이 통과될 경우 한미약품그룹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대주주 연합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대주주 연합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변경을 통한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대주주 연합은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는 한편 회사의 투명성을 보다 높여 주주 가치를 극대화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한미약품그룹의 위상을 다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대주주 연합 측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이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와 전문 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확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한미약품을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CDMO) 전문회사로 만들겠단 포부를 밝혔다. 이른바 한국형 론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계열사 중 하나인 온라인팜을 중심으로 유통 사업 성장도 가속화하고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상속세 문제의 경우 외부 유치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신 회장과 체결한 의결권공동행사 약정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대주주 연합 측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한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거부할 경우 이를 놓고 양측의 법정 공방도 벌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일각에서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고도 보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