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917건
- (채권분석)금통위와 `금리 바닥론`의 부상
- [edaily 정명수기자] 이번주(9월30일~10월4일) 채권시장은 개천절 휴일이 중간에 있었지만 `지루하다`를 연발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았다. 금통위를 앞둔 `폭풍전야`를 연상시켰다.
4일 국채선물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에 하락한 것과 해외시장에서 들려오는 `채권, 좋은 시절 다갔다`는 뉴스 등이 정말로 `고요함 뒤의 폭풍`을 예고하는 것일까.
◇금통위의 선택..올려도 그만(?)
박승 한은 총재와 전윤철 부총리가 미국에서 돌아온다. IMF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간 박 총재와 전 부총리는 미국 현지에서도 각자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 총재는 여전히 "금리는 올리고 싶은데..."를 연발했고, 전 부총리는 "금리 인상은 신중해야"로 받아쳤다.
한국은행은 10일 금통위 전까지 금리인상의 논거가 될 통계자료를 충분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대출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는지도 체크할 것이다. 한은은 이미 빚을 내서 소비를 했다는 소비패턴 분석도 내놨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최대 요소는 국내 통계가 아니라 국외 통계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대이라크 전쟁, 일본과 유럽 경제의 고전, 자산 디플레에 대한 우려 등등.
전 부총리는 한술 더 떠 미국으로 떠나기 전부터 "통화정책은 통계에 근거해야"라고 말했다. 경제 규모가 커졌으니, 통화량이 많이 풀렸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안된다는 것.
10월부터 총액대출한도를 2조원 줄인 한은은 콜금리 목표 수준을 맞추기 위해 RP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단기자금 시장은 빠듯하게 움직이고 콜금리는 4.35%로 이미 올라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미 시장의 콜금리가 4.35%로 목표 수준인 4.25%에서 10bp 올랐기 때문에 `쇼크는 없다`고 주장한다. 올려도 그만이라는 것.
◇밖에서 불어오는 또 다른 태풍.."금리 바닥론"
이번주 내내 시장참가자들을 고민하게 만든 것은 은행채였다. 총액대출한도가 축소되면서 단기 자금 사정이 빠듯해진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에 주력했다. 은행채의 집중적인 발행은 수급에 적신호를 보냈다. 이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채권수익률을 박스권에 가둬버렸다.
그러나 개천절 휴일 후 나른한 주말 채권시장을 뒤흔든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와 미국, 유럽 등에서 들려오는 `금리 바닥론`이었다.
4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는 스왑시장에서 통화스왑(CRS) 페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발행을 주간하는 외국 금융기관이 홍콩, 싱가폴 등 현지에서 스왑을 페이하고, 나머지는 국채선물 매도로 커버했다는 것.
외국인 매도의 정확한 이유가 무엇이든, 국채선물 가격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금리가 바닥을 다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됐다.
특히 해외의 뉴스 매체들이 잇따라 미국, 독일, 일본 국채시장을 거론하며 "채권수익률이 충분히 낮아, 이제는 주식으로 눈을 돌려야한다"는 기사를 내보내 시선을 끌었다.
빌 그로스 같은 채권 대가들은 "아직도 미국 주식은 더 떨어져야한다"고 말했지만, 국고 3년 수익률이 5.2%선 앞에서 몇차례 되돌아서곤 했기 때문에 `금리 바닥론`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 (CEO탐방)뉴소프트기술 김정훈사장
- [edaily 정태선기자] 코스닥 등록기업내 첫 같은 업계간 자율 합병을 시도하고 있는 뉴소프트기술(60300) 김정훈 사장은 내달 2일 합병 성사를 위해 주주 설득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합병을 반대하는 지분율이 15%이내 일 때 더존디지털(45380)웨어와 합병할 수 있다는 조건부 승인을 얻었지만 현재 반대를 표시한 지분율이 4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뉴소프기술을 중견 ERP업체로 끌어올리기까지 이끌어 왔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1세대가 물러나는 ‘허물벗기’를 시도해야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신념에 차있다. 기술력을 키워 외국 ERP업체를 뛰어넘고 향후 10년 뒤에도 회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
합병이후 기술총괄 부사장으로 물러앉아 기술력 향상에 정진할 것이라는 김 사장을 만나 진행사항과 회사비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더존디지털웨어와 합병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국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장에서 외산업체들이 대기업을 이미 장악하고 중견기업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부족한 기술력을 저가경쟁으로 이겨내려고 이전투구하는 양상이다. 뉴소프트와 더존디지털은 국내업체들중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외산업체들에 대항하면서 기술력을 키우고 국내업체들의 저가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했다.
뉴소프트와 더존디지털은 상호 사업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점이 많다. 뉴소프트기술은 100% 웹기반의 ERP를 개발해 국내업체중 최다 구축 실적을 가진 업체인 반면 더존디지털는 네오큐, 네오플러스등 회계 분야에 강점을 지닌 ERP를 개발했다. 양사가 합병되면 웹기반 기술로 일원화하고 중복개발 투자를 막을 뿐만 아니라 확장형 ERP 등 개발이 손쉽다는 강점이 생긴다.
-주주들 설득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주식시장이 활기를 띄어 주가를 받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주식매수청구가격보다 주가가 낮을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뉴소프트기술의 경우 지난 13일 전체 주주중 40%(지분율 기준)가 합병을 반대했다. 15%이내에서 합의를 이뤄내야만 합병이 가능하다. 더존의 경우 30%가 반대했지만 10%에서 합의를 돌출해야 한다.
뉴소프트기술은 주식매도청구권에 대비해 75억원의 준비금을 확보했다. 합병의 반대의사를 표시한 기은캐피탈, 삼성화재 주택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들이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으며 일반주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 뉴소프트의 주가가 1만4000원일 때 매입한 주주들도 많고 합병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합병이 무산될 경우 그 충격으로 주가는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합병이후 회사의 진로는.
▲기술력 향상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확장형 ERP신제품을 개발하고 대기업 시장에서 외국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또 뉴소프트기술과 더존디지털웨어의 마케팅파워를 통합해 국내시장을 다지고 하이브랜드로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이나 일본에 적합한 해외ERP버전을 개발하고 삼성SDS와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합병이후 인력구조조정 보다는 오히려 기술인력을 더 보강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생각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올해 말 매출은 398.1억원(뉴소프트의 매출은 9월이후부터 집계됨) 당기순이익은 96.92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매출 582.53억원, 당기순이익 138.64억원으로 성장하게 할 계획이다. 2~3년이내 매출 2000억원대를 달성할 수 있도록 ERP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하드웨어, 조세DB, 교육사업 등 사업영역을 넓혀 갈 것이다.
-전문경영인으로 김재민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영입하는 이유는.
▲합병 이후 나는 기술총괄부사장으로 물러앉고 더존디지털웨어의 김택진 사장은 대주주로서 이사회구성원으로만 참여할 계획이다.‘새 술은 새부대’에서 새로운 비전과 능력을 갖은 사람이 이끄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 부문에서도 김택진사장과 나는 의견일치를 보았다.
김재민 사장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매출을 400억원대에서 짧은 시간에 1200억원대까지 일궈낸 사람이다. 유니시스 등 외국계 기업에서 능력과 경력을 인정받은 분이라 합병회사를 합리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김재민사장이 외국계 기업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버리면서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 그 분도 자신의 경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한국계 기업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대단한 포부와 각오를 가지고 있다.
-합병이 무산된다면
▲합병이 무사히 마무리돼 오는 10월 14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되길 바란다. 합병이 무산될 경우 뉴소프트기술과 더존디지털웨어는 합병을 재추진할 것이다. 합병만이 난립된 ERP시장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김정훈사장 약력
-60년, 충북 보은 출생
-(주)뉴소프트기술 대표이사
-학력:경북대 전자계산기공학과
-대우그룹 (주)오리온전기, 삼성 SDS 근무
-산자부 지원 B2B실무기술교육 총괄위원회 위원(KAIST공동)
-중소기업진흥공단 e-Business자문위원
- (BoMS전망)②금리인하 기대감 이용해야
- [edaily 정명수기자] BoMS멤버인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일구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1.75%인 상황에서 FRB만의 독자적인 금리인하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전세계적인 금리인하와 같은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고3년 금리를 기준으로 5.2%, 혹은 5.0%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으나 채권 매도를 권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금리를 낮추게 된다면 우리도 순식간에 금리인하 기대감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하게 채권을 운용하려 한다면 1년 이내 단기채권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려 한다면 장기금리가 튀어오를 때마다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장기금리는 많이 오르더라도 5%대 중후반에서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보고서 전문.
현상황에서 금리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 금리인하가 미국의 주가하락을 확실히 막을 수 있겠는가? 물론 그동안 미국의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연방은행은 금리를 인하해왔고, 그때마다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낮은 금리가 기적같은 주가반등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었다. 98년 9월의 LTCM파산과 러시아 모라토리움 위기 때, 그리고 지난해 9월 테러 위기 때 금리를 낮췄는데,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LTCM파산이 각 금융기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 않고 무마되고 러시아가 정상화되고, 또 테러 위기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금리는 항상 그래왔지만 역사의 주연이 아니다. 준칙보다는 재량에 따라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그린스펀의 등장으로 금리정책이 외관상 화려해보였고, 또 영웅을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언론이 그린스펀의 화려한 금리정책술에 반해 금리를 역사의 주연배우인 것처럼 꾸며왔을뿐, 사실 금리는 역사라는 무대에서 조연에 불과하다.
물론 금리가 "지나가는 남자1"이나 "동네아저씨1"과 같은 엑스트라급은 아니다. 주연배우 이상의 연기력을 요구하며 관중에게 주연배우 이상으로 보는 재미를 높여주는 조연이 있는데, 금리는 아마 그런 조연일 것이다. 근본적인 처방이 작동하기까지 시간을 벌고, 또 그동안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안정시켜 근본적인 처방이 잘 작동할 여건을 만드는 역할, 그것이 금리가 맡은 역할일 것이다.
질질 끌기만 하는 드라마에 사람들이 싫증을 느낄 때쯤, 이때쯤 사람들은 톡톡튀는 연기로 드라마를 보는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조연을 기대한다. 지금 미국시장이 그린스펀에게 요구하는 것이 이것일 것이다. 그러나 시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연방기금금리는 이미 1.75%여서 여기서 또다시 금리를 낮추고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렇게 된다면 이 드라마는 일본처럼 정말 끝까지 재미없는 드라마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린스펀도 미국이라는 드라마가 처해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함부로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 조연을 투입해야 한다면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조연이어야 할 것인데(사람들이 예상하는 정책은 효과가 없다는 이론도 있다), 그런 조연은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국제적인 협력을 이끄는데도 시간이 다소 걸려야 할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장단기금리차로 볼 때 장기금리가 더 떨어지기 힘든 수준에 와 있고, 또 단기금리가 하락하거나 콜금리가 인하되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예상이다.
국고3년 금리 기준으로 5.2%, 혹은 5.0%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는 단계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숏포지션은 권하지 않는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게 된다면 우리도 순식간에 금리인하 기대감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채권을 운용하려 한다면 1년 이내 단기채권을 권한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퇴색하고 있고, 그동안 금리가 별로 낮아지지 않은 1년 이내 단기채권은 콜금리가 인하되든 인하되지 않든 괜찮아 보인다.
공격적으로 운용하려 한다면 장기금리가 튀어오를 때마다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패턴이 좋아보인다. 금리를 주가로 회귀분석하여 주가가 몇 포인트면 금리가 얼마라는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장기채권을 편입하려 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수일 것이다. 그러나 콜금리인상 전망이 퇴색했기 때문에 장기금리는 많이 오르더라도 5%대 중후반에서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 정통부 장·차관, 해외 IT장관들 연속회담
- [edaily 이경탑기자] 정보통신부 양승택 장관과 김태현 차관이 제1차 아시아 IT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중인 인도네시아, 일본, 캄보디아, 미얀마 IT장관과 싱가포르 IT차관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IT산업협력 약정(MOU) 체결 등 아시아 IT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통부는 "이번 동남아 주요국과의 IT산업협력약정 체결은 양승택 장관과 김태현 차관이 지난 4월 아시아 6개국 방문에 따른 후속 성과로 아시아 국가들과의 IT산업협력 시대에 대한 서막이 될 것이며, 올해 아시아 지역 IT수출 200억 달러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암술 무아리프 통신정보부장관은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프로젝트와 총 70만 회선 규모의 cdma 2000-1x WLL사업 등 인도네시아 주요 국책사업에 우리업체의 참여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양국 산업협력 MOU체결의 의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간 한·인니 MOU체결에 이어 우리나라의 KT와 인니의 최대 통신기업중 하나인 마하텔간의 전자정부 협력 MOU가 체결되고, 오는 11월부터 총 1억 달러 규모의 인니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참가가 결정되어 KT 등 국내기업의 진출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섬 마니스 관방장관이 방문하여 한·캄보디아 IT산업협력 MOU를 체결하고, 지난 4월 양장관의 훈센 캄보디아총리 예방시 논의됐던 정보화 협력과 11월 캄보디아 CDMA망 개통을 위해 LG와 SK텔레콤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미얀마에서는 테인 조 통신부장관과 Nyunt Maung Shein 대사 일행이 방문하여, CDMA 등 이동통신 협력을 요청하고, 우리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미얀마 정부의 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미얀마측은 MOU체결 뿐만 아니라 CDMA 방식의 이동통신망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하여 총 5000만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희망하는 공식요청서를 전달했다.
김태현 정통부 차관은 싱가포르 정보통신예술부 차관을 접견하고, 한·싱가포르간 CDMA협력강화 및 전자정부 구축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또 APII 테스트베드 협력사업과 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TEIN)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역내 국가간 연구망 연동화를 통해 국제적인 공동연구의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고, 이의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한·싱가포르간 민·관 IT산업협력 실무위원회를 정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양 장관은 "서울 IT선언문 채택을 계기로 아시아 역내 IT협력이 활성화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프로그램이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전자정부 구축, CDMA인프라 구축 및 광대역 인터넷망 설치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정통부가 추진중인 동아시아 정보격차해소 특별협력사업과 관련하여 "IT개도국에 대한 PC기증 등 인프라 구축지원을 비롯하여 IT교육훈련, 동남아 IT정책·기술자문단 파견 및 IT산업협력포럼 정례 개최 등 다양한 세부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 (가판분석)5월13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이진우기자] ◇헤드라인
경향-대선 정책대결로 승부건다..이-노 정책차별 본격화
동아-지방선거 본격 레이스 이-노 후보 3김 연대 신경전
조선-中·日 탈북자 마찰 악화.."일본서 연행 동의" 파문
한겨레-여야 지방선거전 본격 돌입..이-노 후보 총력 지원
한국-홍걸씨 이르면 주말 소환
매경-제주 땅살테니 안내좀..외국인 줄 이어
서경-전시산업 떴다..작년 230회 시장규모 1조 육박
한경-정부 미국에 보복관세 추진..철강수입제한 대응차원
◇주요기사
7월부터 증권사 보고서 사전유포 금지.."워버그" 계기(한경)
애널리스트 모럴해저드 막는다(한경)
외국증권사 감시체계 구멍..해외펀드 조사 못해(한경)
외국증권사 감독 사각..국내지점 17곳 담당직원 1명(서경)
외국 증권사 정보유출 심각..일반전 관행 반발(매경)
외환, 예금전환 고객 손실보전..금감원 제재 감수(한경)
은행들, "고정금리론 대출 못해"(매경)
유가 등락 주가에 영향 없다..일부 업종에 국한(한경)
휴대폰 요금 비교 쉬워진다..요금선택기준 영업점 게시 의무화(한경)
휴대폰 기종관계없이 같은 충전기 사용..8월부터(서경)
상장 등록사 15%, 1분기에 사상최대 이익(한경)
내수경기 진정국면 조짐..지난달 백화점 매출증가세 둔화(경향)
한국 위스키 수입 세계 4위(한경)
술고래 한국, 러시아만큼 마셔(매경)
1가구 2차량 급증(경향)
올 간접세 비중 50% 넘는다(동아)
원-달러 환율 급락..수출위축 경기회복세 찬물(서경)
1달러=1258원이 수출 손익분기(서경)
엔화 슬그머니 오르고 있다..달러대비 석달새 5%(매경)
해외CB,BW 주식전환가 잇단 하향..외국인 대주주 종목 속출(한경)
전산장애로 옵션거래 손해 증권사 책임 60%(한경)
미국경제 디플레 가능성..설비과잉 도매물가 하락(서경)
2분기 미국경제 둔화조짐..시스코효과 하루 잔치(서경)
미국경제 감속 조짐..반도체 섬유 주춤 자동차 가전만 호황(매경)
일본, 경기 저점통과 곧 선언(한국)
보잉, F-15K가격 인하..라팔수준 이하 가능성도(경향)
카터, 쿠바 방문..화해전령 주목(경향)
구제역 돼지 3만6000마리 도살..발생지 반경 3Km이내(경향)
돼지 구제역 확산 조짐..추가 발견 잇따라(한겨레)
타이거풀스 잇따라 피소..이탈리아 회사, 광고대행사 등 "돈달라"(한겨레)
홍걸, 홍업 동시 구속되나(한국)
- GV, 서울문화사 만화 온라인 독점 서비스권 확보
- [edaily] GV가 서울문화사의 만화 콘텐츠 온라인 독점서비스권을 획득했다.
GV는 5일 서울문화사의 온라인 만화 영업권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아이엠닷컴과 독점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GV는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만화 사이트 X2Comix(www.X2Comix.com)에서 서울문화사의 이나중탁구부, 소년낚시왕, 3X3 EYES, 침묵의 함대, MARS, 명가의 술, 중역비서 리나 등 총1200여권의 유명 일본 및 국내 만화를 독점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서울문화사의 만화 잡지 아이큐 점프, 영점프, 밍키, 윙크도 독점 서비스하기로 했다.
X2Comix 현재 1800여권의 일본만화를 비롯 총3500여권의 만화와 10종의 만화잡지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안으로 5500여권의 만화와 15종의 만화잡지로 확대, 국내 인기 만화 및 만화 잡지의 80% 이상을 독점 서비스할 방침이다.
또 1분기 내에 애니메이션 서비스를 시작하고 2분기내에 고급 성인만화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자체 연재웹진을 창간할 예정이다.
현재 X2Comix는 3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달 1억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독점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4~5월경에는 매월 최소 5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안으로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한편 아이엠닷컴은 네이버,드림엑스,유니텔을 비롯해 총 26개의 포털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는 서울문화사의 만화제공 서비스를 지난 1일부로 중단하고 GV의 독점권만을 인정키로 했다.
- (2002세계경제)"통화전쟁", 상반기의 불안요인
- [edaily] 새해벽두를 맞아 주요 은행 및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환율 전망 보고서들이 휴지조각으로 돌변,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2002년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달러/엔 환율이 갑작스럽게 치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엔 환율이 연내 120엔대 후반에서 조정국면을 맞고 우선 새해맞이 휴일을 넘긴 다음 내년에 거래가 재개될 때 다시금 사닥다리 타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었다. 그리고 여름을 넘기면서 환율이 소폭 진정, 봄보다는 겨울에 엔화가치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고이즈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책과 꾸준한 유동성공급이 일본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도 엔화에 호재가 될 것으로 해석됐다.
11월 초만 해도 달러화가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는 상태인데다 부시 행정부가 전대미문의 테러를 당한 상황에서 엔화가치 급락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였다. 130엔 진입은 논외 밖이었다. 한 국내 선물회사는 불과 일주일 전 2002년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1분기에 128.08엔, 2분기에 130.42엔, 3분기에 132.00엔, 4분기에 134.00엔 선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해를 넘기기도 전에 심리적인 지지선인 130엔을 "우습게" 돌파했다. 이미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38개월래 최고치인 132.00엔까지 올라섰다. 일본 정책 당국자들도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해 그다지 제동을 걸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다. 경제회복으로 아시아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제는 쓸모가 없다. 일본 정책 당국자의 입김이 더 거세기 때문이다.
◆ 엔화 약세의 불씨를 던진 것은 누구
불씨는 12월 중반에 접어들며 피어오르기 시작했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이 17일 엔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엔화 약세가 바람직하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던 것.
게다가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 재정담당상은 1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BOJ가 통화팽창 정책을 적극적으로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일본 자민당 야마사키 의원은 BOJ에 외국채권 매입을 촉구했고 재무성의 무토 차관도 엔화 약세 지지를 시사하는 코멘트를 내놓았다.
또 20일 재무차관시절 외환시장에서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교수는 한 TV프로에 출연해 "달러/엔 환율이 내년 여름 140~15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폭탄 전망을 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일본 정책 당국자들이 160~170엔 수준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외환시장은 곧 요동치기 시작했다.
달러/엔은 21일 129엔을 가뿐하게 뛰어넘었고 주말을 넘기면서 외환시장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장에 달러/엔 130엔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 2005년, 205엔
110엔대 수준에서 2001년을 시작했던 달러/엔 환율은 몇 차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긴 했지만 27일 132엔대를 상향돌파했다. 98년 일본경제 버블붕괴 당시 수준인 140엔대는 아직 힘겹지만 이대로라면 135엔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게다가 다소 황당한 전망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도이체 방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고서를 내놓고 달러/엔 환율이 2005년에 "205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 시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일본 은행권이 여전히 취약한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고 있어 "일본경제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달러/엔이 내년 연말 140엔까지 올라설 것이고 장기전망으로 2005년까지 205엔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일본 정부와 BOJ가 디플레이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라는 국내외적인 비판에 끊임없이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같은 요구에 순응할 경우 일본 정부와 BOJ는 재정정책 상으로는 긴축을, 통화 정책상으로는 팽창을 유도하게 된다.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나면 통화가치는 필연적으로 하락하기 마련. 때문에 이 역시 엔화에는 악재가 되는 셈이다.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가 205엔 전망의 이유로 드는 또 하나의 근거가 있다. 올해 들어 BOJ가 계속적인 양적 통화완화책을 취해왔기 때문에 민간에 유통되고 있는 통화와 민간은행의 예금액을 포함하는 본원통화 증가율은 1년새 15%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의 본원통화 증가율은 5%에 불과했다는 것. 그는 이같은 통화량의 갭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 갭을 메우기 위해 달러/엔은 205엔까지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아직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청산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경고했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증시에서 외국 투자자들은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무려 40억달러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는 지난 1년래 최대폭이다.
사실 일본에 투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초저금리에 엔화 추가약세 전망.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내세우는 "성역없는 구조개혁" 약속을 굳게 믿지 않는 이상 일본시장을 고집할 이유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책 당국자들은 아직 개인 투자자들이 1300조엔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엔화 매도 움직임이 자산 매도로 이어져 경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아직 일본 국채 수익률도 1.3% 수준에 머물러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재무성 관계자들의 “엔화 약세 용인” 구두개입에서 촉발된 엔화 약세에 이미 유럽 및 미국계 헤지펀들이 일조한 상태고 아직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에 청산되지 않은 물량이 상당한데도 엔화는 달러에 대해 3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그는 내년 초부터 헤지펀드들이 다시금 엔화 매도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2005년 205엔 전망이 터무니 없는 추론만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궁지에 몰린 일본정부와 BOJ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남은 "마지막 카드"는 바로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 부양책"인만큼 내년에 엔화가 다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장담 못하는 것이다. 이미 BOJ는 수차례 시장개입을 해왔음을 시인했었다.
◆ 안에서 밖에서 "엔화 약세 그만"
일본 내에서도 이같은 일본정부와 BOJ의 엔화약세 유도를 환영하는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경제단체연합회)은 26일 성명을 통해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일 기업들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통신은 이와 관련, 일 재계의 최대 이익단체인 게이단렌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이 일 정부가 원하는 선에 근접해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부 국가들의 저항도 상당하다. 아시아 각국이 수출에 있어 경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엔화 약세가 유발되면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유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정환율제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중국의 저가상품에 수출이 발목잡혀 있는 아시아 각국으로서는 더욱 골치가 아파지는 일이다.
이미 싱가포르 달러의 경우 11년 반만의 최저치까지 주저앉았고 원화 환율도 1330엔대를 돌파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그간 암묵적으로 고수해 왔던 달러당 45대만달러라는 지지선이 붕괴되는 것을 허락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미 13일 "엔약세에 따른 제반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다음 날 "세계경제에 아주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한 톤 높였고 달러/엔 환율이 130엔을 탐색하기 시작한 24일과 25일에는 "통화전쟁"을 경고하며 "주변국과 공조"할 것임을 언명했다.
재경부의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대외차관보)도 26일 오전 일본 재무성 구로다 하루히코 차관과 전화접촉을 통해 엔화 약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감을 전달하고 "필요한 경우 주변국과 공동 대응하겠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순 없다는 태세다. 24일 중국 관영신문인 인민일보는 엔화가치의 하락은 아시아 경제를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인 통화가치 하락으로 97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 연일 엔약세 유도에 여념이 없던 일본 당국자들도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26일 "외환시장의 변동폭이 지나치게 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본의 펀더멘탈은 건전하다"는 개입성 코멘트를 시장에 내놨다.
◆ "전망"은 무모해..."계산기를 놓지 말 것"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 내년 수준을 전망하기란 여간 무모한 일이 아니다. 이제 환율은 펀더멘탈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의지에 대체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며 일본과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 각국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엔화의 발자취를 좇을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드는 이제 일본 정부와 BOJ가 쥐고 있다. 따라서 한시도 "계산기"를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엔화 약세가 부정적 측면이 분명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적으로 추가 약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현상 연구원은 "일본정부가 원하는 달러/엔 수준은 최소한 135엔 이상"이라며 "가까운 시일안에 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33~135엔 부근에서 한 번 조정을 받겠지만 그 후에도 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도 달러/엔은 130엔대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140엔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을 이유로 원화환율이 이를 추종하지 않을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환율의 경우 벌써부터 1365원이 전고점을 논하긴 어렵고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초점)정부, 엔저로 정책운용 딜레마 심각
- [edaily] 달러/엔 환율이 지난98년10월이후 38개월만에 130엔대에 재진입했다. 25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30엔대를 돌파한 엔화가치 급락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큰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엔 초약세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하락압력을 받고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일본의 수출경쟁국들은 엔 약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엔 약세 수준을 따라가려면 자국의 통화가치 하락압력을 용인해야하며 이 경우 동아시아에 환율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금융시장 혼란을 가져와 경제회복 지연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크나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달러/엔 130엔대.."이런 적 처음이야"
달러/엔 환율은 이전에도 130엔 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달러/엔은 97년12월~98년10월까지 10개월동안 130엔 이상을 유지했으며 98년8월 147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엔약세를 촉발한 원인은 일본경제 침체가 아닌 아시아 외환위기였으며 미국경제도 연 4~5%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3년후인 지금 세계경제는 동시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든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의 경기상황도 나쁘다. 전 지구적 경기불황 상태에서 달러/엔 130엔 시대를 맞았다는 점은 세계경제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본정부.."이 정도로 만족 못해"
25일 시오카와 재무상은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적절하다(approppriate)"고 말하며 추가 약세를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시하라 행정개혁담당상은 한술 더떠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까지 올라가 일본 경제에 대단한 이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토 고이치 자민당 전 간사장도 "달러/엔 환율이 140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히라누마 경제산업상과 하야미 일본은행 총재만이 지나친 엔 약세를 걱정하는 표현을 했을 뿐이다. 히라누마는 "달러당 135엔 정도가 엔 약세의 한도"라고 말했으며 하야미 총재는 지속적으로 통화완화정책이 경기부양 효과가 미미하다고 주장해왔다.
일본 정부가 의도하는 달러/엔 적정수준을 분명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현재 수준보다 상승을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당분간 엔화약세 기조가 여전할 것이며 135엔 정도까지 추가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엔화가치 추가하락을 기정사실화한다 해도 140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긴 어렵다.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이 무작정 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보기 힘든데다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 일본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엔 약세는 과연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나?
연일 엔 추가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애타는 바람과 달리 엔 약세가 가져올 경기회복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한데다 국제수지도 이미 흑자를 내고있기 때문.
진념 부총리는 24일 "일본의 엔 약세 정책은 자칫 인근 국가들의 환율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국제수지가 흑자인 일본이 내수소비 진작이 아닌 단순한 환율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은 세계경제, 특히 동북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인민일보가 "엔화가치의 하락은 아시아 경제를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본이 장기적으로 엔화가치의 하락을 그대로 용인한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인 가치 하락을 불러와 97년 경제위기 당시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즉, 일본정부는 "엔 약세로 거둘 수 있는 경기부양 효과가 미미한데도 이를 무시하고 국제외환시장만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딜레마에 빠진 우리 정부
정부는 엔 약세를 따라 무작정 원화 약세를 유도할 수도 없고, 엔 약세를 방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원 약세를 저지할 경우 엔/원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들의 아우성이 예상된다. 원화만 나홀로 강세를 지속할 경우 일정 시점에 급작스런 환율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급락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탈, 수입물가 불안 등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 수입물가 상승이 가시화하면 결국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게 분명하다. 이는 정부의 내년 경제운영계획인 "국내총생산 4%이상 성장, 소비자물가 3%대, 경상흑자 40억~50억달러 흑자달성"에 초를 치는 일이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이 엔화 약세 정책을 추진하면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 통화의 동반약세를 가져와 거시경제 운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파생거래의 전제-씨티은행(상)
- [edaily] 파생상품 거래가 자리잡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 3개월간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불현듯 이같은 의문이 들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씨티은행의 데이빗 최 지배인을 만났을 때 우연히 그 해답의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최 지배인은 미국 현지 은행에서 10여년간 엔(Yen), IRS(금리스왑) 등을 거래한 베테랑 트레이더이면서 99년부터 1년간 뉴욕주 은행감독국(New York State Banking Department)의 리스크 매니저로 일한 독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침에 눈뜨고 나면 새로운 파생상품이 만들어지는 월가에서 금융기관들을 감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 뉴욕에서 탄생하는 각종 파생상품들은 최첨단 금융 기법을 자랑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베어링 은행을 말아먹은 닉 리슨, 다이와 은행 뉴욕지점의 미국 국채 불법 거래, LTCM의 파산 등은 파생금융상품의 위험성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금융시장은 IRS를 비롯, 금리선물, 금리옵션 등 기초적인 파생상품들을 본격적으로 다루려는 초입에 있다.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정확하고 엄밀한 지식과 함께 리스크 매니지먼트 개념을 갖추고 있어야할 것이다. 이것이 파생상품 거래의 기본 전제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 지배인으로부터 미국 은행감독 시스템의 일단과 씨티은행의 파생상품 운용전략을 들어봤다.(씨티은행을 끝으로 "금융시장의 연금술사" 시리즈를 마감합니다.)
<베테랑 트레이더에서 뉴욕주 은행감독국 리스크 매니저로>
-체이스 등에서 근무하면서 엔 트레이딩을 하셨으면 일어도 잘 하시겠네요.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일어를 했어요. 체이스에 있을 때 엔 데스크에 있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과 접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일본 5대 상사, 보험사들이 주요 고객이었죠.
제 보스가 일본인이었는데 하루는 일본 대학입시에 나오는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더라구요. 15분안에 푸는 것이었는데 저는 40분이나 걸렸어요. 본격적으로 파생상품 거래를 하려면 이런 수학 실력으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대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은행 다니면서 2년간 수학 통계학 공부를 했어요.
-BOA를 거쳐 10여년간 트레이딩을 하셨는데 99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주 은행감독국에 근무하셨네요.
▲시티은행 등은 연방 법에 의해서 관리를 받고 체이스나 BTC, 뉴욕주에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주 법의 적용을 받아요.
98년 LTCM 사건이 터지면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중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LTCM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엄청난 거래를 했는데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큰 문제가 있었죠.
리스크 매지지먼트는 통계적인 지식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제가 통계적인 베이스가 있고 트레이딩 경험도 있어서 주 정부에 채용이 될 수 있었죠.
<트레이딩 룸의 숨소리까지도 녹음한다>
-뉴욕주 은행감독국에 계실 때 얘기 좀 해주시죠.
▲제가 모 은행 검사를 나갔을 때에요. 흔히 “스위치 트레이딩”이라고 하는 이상 매매 흔적을 발견했어요. 6개월 정도 거래한 것인데 트레이더가 작성한 기록, 회사의 기록 등을 랜덤 샘플해서 보니까. 좀 이상하더군요.
똑같은 레이트로 똑같은 액수에 매매가 여러 번 있는데 그때마다 같은 브로커를 통했습니다. 이런 거래에서는 통상 브로커 수수료를 주지 않는데 브로커 회사의 자료를 보니까 돈을 다 받은 것으로 돼 있어요.
그 은행 컴퓨터 룸에 들어가서 트레이딩 룸의 녹음을 다 들었죠. 그런데 그 거래와 관련해서 트레이더와 브로커 사이에 녹음된 것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녹음이 되는 은행 전화가 아닌 트레이더 개인 전화로 거래를 한 것이죠.
1년에 10만달러 정도를 브로커 수수료로 줬더라구요. 은행 지점장, 리스크 메니저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어요. 그런데 은행측이 딱 잡아뗴는 거에요. 문제의 트레이더가 은행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그 사람을 보호하려고 사실을 숨긴 것이죠.
저도 트레이딩 경험이 있으니까 사실을 시인하고 시정하겠다고 하면 간단히 넘어갈 일인데 은행이 오리발을 내미니까 어쩔 수 없이 제 보스에게 보고를 했죠.
감사를 나가면 뉴욕주하고 Fed뉴욕하고 같이 갑니다. 결국 그 은행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어요. 가벼운 지적 사항인데 사람을 보호하려다가 문제가 커진 케이스죠.
<트레이딩 헤드들의 연봉은>
-월가의 실력자들도 많이 만나보셨을 것 같아요.
▲몇몇 큰 은행의 트레이딩 헤드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연봉과 보너스도 다 봤죠. 하하하.
보너스가 보통 200만달러 정도는 되더라구요. 캡이 있었서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다음해로 보너스가 넘어갑니다. 캡에 걸려서 그렇지 실제로 받는 것은 더 많죠. 1000만달러이상 받는 경우도 봤어요.
-은행 검사하면서 내부 시스템도 봤을텐데…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시스템을 주로 봤습니다. 기억에 남는 은행으로 일본 아사이 은행이라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분야에 수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아요. JP모건의 경우 “리스크 메트릭스”라고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분석해 놨어요. 가장 어려운 단계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입니다.
JP모건이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실제 사용한 것이 99년 쯤인데 아사이 은행은 이보다 앞서서 이것을 쓰고 있었어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옵션이 들어있어서 복잡해진 리스크 곡선(non-linear curve)도 다 볼 수 있어요.
<수학에는 수학으로, 철저한 리스크 감독>
-미국에서 은행 감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준비 기간이 2주 정도 됩니다. 필요한 서류는 집요하게 요청합니다. 직접 들춰보기도 하고요. 컴퓨터실에 들어가서 녹음 내용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의문스러운 거래가 발견되면 끝까지 캐묻죠. 거래 상대편 은행도 찾아갑니다.
딜링 룸에서는 트레이더들이 개인 핸드폰을 쓰지 못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씨티은행 서울 딜링 룸에서도 핸드폰을 쓰면 안됩니다. 인터넷 메신저로 정보를 교환하는데 거래 컨펌은 꼭 녹음되는 전화로 하도록 합니다.
-은행 감독을 하는 사람들이 수리적인 지식을 가져야하나요.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복잡한 거래의 위험을 찾아내야하거든요. 감독당국이 특정 상품의 리스크 모듈을 직접 뜯어보는 경우도 있어요. 은행내에 리스크 매니지먼트 부서가 있지만 감독 차원에서 별도로 살펴보는 것이죠.
파상상품은 그 자체가 블랙박스거든요. 외부에는 잘 알려주지 않아요. 이 경우 은행 관계자가 입회한 상태에서 검사를 합니다. LTCM의 경우는 헤지펀드여서 연방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고 검사도 소홀히 해 문제가 됐을 겁니다.
은행감독국에 있을 때 들은 얘기에요. 일본계 모 은행에 감사를 나갔는데 감사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은행 관계자들이 감사 서류를 몰래 살펴봤답니다. 감사 서류라고 해야 그 은행에서 넘겨준 자료가 대부분인데 이것저것 뒤진 것이죠. 나중에 들통이 나서 몇 백만달러 벌금내고 지점장은 파면됐어요.
은행감독당국은 은행의 등급을 5단계로 나눕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등급이 일정 수준이하로 떨어지면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취약한 부분을 일정 기간안에 시정해야하고 심하면 인가가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도이체나 시티처럼 큰 은행들은 상시 감독 체제하에서 철저하게 관리됩니다. 365일 감독관이 은행에 상주하는 것이죠. 매일매일 그 은행의 업무 내용을 감독합니다. 특정 은행만 전담하는 감독관이 따로 있어요.
새로운 것이 나올 때마다 은행내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부서와는 별도로 감독관이 리스크 내용을 살펴봅니다. 미국 은행들은 이런 제도에 익숙해서 감독관의 존재를 별로 껄끄러워하지도 않아요. 공무원 규정상 은행으로부터 접대를 받을 수도 없어요. 콜라 한잔 공짜로 얻어먹을 수 없습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