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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분석)금통위와 `금리 바닥론`의 부상
  • [edaily 정명수기자] 이번주(9월30일~10월4일) 채권시장은 개천절 휴일이 중간에 있었지만 `지루하다`를 연발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았다. 금통위를 앞둔 `폭풍전야`를 연상시켰다. 4일 국채선물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에 하락한 것과 해외시장에서 들려오는 `채권, 좋은 시절 다갔다`는 뉴스 등이 정말로 `고요함 뒤의 폭풍`을 예고하는 것일까. ◇금통위의 선택..올려도 그만(?) 박승 한은 총재와 전윤철 부총리가 미국에서 돌아온다. IMF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간 박 총재와 전 부총리는 미국 현지에서도 각자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 총재는 여전히 "금리는 올리고 싶은데..."를 연발했고, 전 부총리는 "금리 인상은 신중해야"로 받아쳤다. 한국은행은 10일 금통위 전까지 금리인상의 논거가 될 통계자료를 충분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대출이 여전히 늘어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는지도 체크할 것이다. 한은은 이미 빚을 내서 소비를 했다는 소비패턴 분석도 내놨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최대 요소는 국내 통계가 아니라 국외 통계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대이라크 전쟁, 일본과 유럽 경제의 고전, 자산 디플레에 대한 우려 등등. 전 부총리는 한술 더 떠 미국으로 떠나기 전부터 "통화정책은 통계에 근거해야"라고 말했다. 경제 규모가 커졌으니, 통화량이 많이 풀렸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는 안된다는 것. 10월부터 총액대출한도를 2조원 줄인 한은은 콜금리 목표 수준을 맞추기 위해 RP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단기자금 시장은 빠듯하게 움직이고 콜금리는 4.35%로 이미 올라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미 시장의 콜금리가 4.35%로 목표 수준인 4.25%에서 10bp 올랐기 때문에 `쇼크는 없다`고 주장한다. 올려도 그만이라는 것. ◇밖에서 불어오는 또 다른 태풍.."금리 바닥론" 이번주 내내 시장참가자들을 고민하게 만든 것은 은행채였다. 총액대출한도가 축소되면서 단기 자금 사정이 빠듯해진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에 주력했다. 은행채의 집중적인 발행은 수급에 적신호를 보냈다. 이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채권수익률을 박스권에 가둬버렸다. 그러나 개천절 휴일 후 나른한 주말 채권시장을 뒤흔든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와 미국, 유럽 등에서 들려오는 `금리 바닥론`이었다. 4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도는 스왑시장에서 통화스왑(CRS) 페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발행을 주간하는 외국 금융기관이 홍콩, 싱가폴 등 현지에서 스왑을 페이하고, 나머지는 국채선물 매도로 커버했다는 것. 외국인 매도의 정확한 이유가 무엇이든, 국채선물 가격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금리가 바닥을 다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됐다. 특히 해외의 뉴스 매체들이 잇따라 미국, 독일, 일본 국채시장을 거론하며 "채권수익률이 충분히 낮아, 이제는 주식으로 눈을 돌려야한다"는 기사를 내보내 시선을 끌었다. 빌 그로스 같은 채권 대가들은 "아직도 미국 주식은 더 떨어져야한다"고 말했지만, 국고 3년 수익률이 5.2%선 앞에서 몇차례 되돌아서곤 했기 때문에 `금리 바닥론`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2002.10.04 I 정명수 기자
  • (CEO탐방)뉴소프트기술 김정훈사장
  • [edaily 정태선기자] 코스닥 등록기업내 첫 같은 업계간 자율 합병을 시도하고 있는 뉴소프트기술(60300) 김정훈 사장은 내달 2일 합병 성사를 위해 주주 설득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합병을 반대하는 지분율이 15%이내 일 때 더존디지털(45380)웨어와 합병할 수 있다는 조건부 승인을 얻었지만 현재 반대를 표시한 지분율이 4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뉴소프기술을 중견 ERP업체로 끌어올리기까지 이끌어 왔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1세대가 물러나는 ‘허물벗기’를 시도해야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신념에 차있다. 기술력을 키워 외국 ERP업체를 뛰어넘고 향후 10년 뒤에도 회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 합병이후 기술총괄 부사장으로 물러앉아 기술력 향상에 정진할 것이라는 김 사장을 만나 진행사항과 회사비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더존디지털웨어와 합병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국내 ERP(전사적자원관리)시장에서 외산업체들이 대기업을 이미 장악하고 중견기업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부족한 기술력을 저가경쟁으로 이겨내려고 이전투구하는 양상이다. 뉴소프트와 더존디지털은 국내업체들중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외산업체들에 대항하면서 기술력을 키우고 국내업체들의 저가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했다. 뉴소프트와 더존디지털은 상호 사업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점이 많다. 뉴소프트기술은 100% 웹기반의 ERP를 개발해 국내업체중 최다 구축 실적을 가진 업체인 반면 더존디지털는 네오큐, 네오플러스등 회계 분야에 강점을 지닌 ERP를 개발했다. 양사가 합병되면 웹기반 기술로 일원화하고 중복개발 투자를 막을 뿐만 아니라 확장형 ERP 등 개발이 손쉽다는 강점이 생긴다. -주주들 설득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주식시장이 활기를 띄어 주가를 받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주식매수청구가격보다 주가가 낮을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뉴소프트기술의 경우 지난 13일 전체 주주중 40%(지분율 기준)가 합병을 반대했다. 15%이내에서 합의를 이뤄내야만 합병이 가능하다. 더존의 경우 30%가 반대했지만 10%에서 합의를 돌출해야 한다. 뉴소프트기술은 주식매도청구권에 대비해 75억원의 준비금을 확보했다. 합병의 반대의사를 표시한 기은캐피탈, 삼성화재 주택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들이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으며 일반주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합병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있다. 뉴소프트의 주가가 1만4000원일 때 매입한 주주들도 많고 합병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합병이 무산될 경우 그 충격으로 주가는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합병이후 회사의 진로는. ▲기술력 향상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확장형 ERP신제품을 개발하고 대기업 시장에서 외국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또 뉴소프트기술과 더존디지털웨어의 마케팅파워를 통합해 국내시장을 다지고 하이브랜드로서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이나 일본에 적합한 해외ERP버전을 개발하고 삼성SDS와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합병이후 인력구조조정 보다는 오히려 기술인력을 더 보강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생각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올해 말 매출은 398.1억원(뉴소프트의 매출은 9월이후부터 집계됨) 당기순이익은 96.92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매출 582.53억원, 당기순이익 138.64억원으로 성장하게 할 계획이다. 2~3년이내 매출 2000억원대를 달성할 수 있도록 ERP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하드웨어, 조세DB, 교육사업 등 사업영역을 넓혀 갈 것이다. -전문경영인으로 김재민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영입하는 이유는. ▲합병 이후 나는 기술총괄부사장으로 물러앉고 더존디지털웨어의 김택진 사장은 대주주로서 이사회구성원으로만 참여할 계획이다.‘새 술은 새부대’에서 새로운 비전과 능력을 갖은 사람이 이끄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 부문에서도 김택진사장과 나는 의견일치를 보았다. 김재민 사장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매출을 400억원대에서 짧은 시간에 1200억원대까지 일궈낸 사람이다. 유니시스 등 외국계 기업에서 능력과 경력을 인정받은 분이라 합병회사를 합리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김재민사장이 외국계 기업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버리면서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 그 분도 자신의 경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한국계 기업에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대단한 포부와 각오를 가지고 있다. -합병이 무산된다면 ▲합병이 무사히 마무리돼 오는 10월 14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되길 바란다. 합병이 무산될 경우 뉴소프트기술과 더존디지털웨어는 합병을 재추진할 것이다. 합병만이 난립된 ERP시장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김정훈사장 약력 -60년, 충북 보은 출생 -(주)뉴소프트기술 대표이사 -학력:경북대 전자계산기공학과 -대우그룹 (주)오리온전기, 삼성 SDS 근무 -산자부 지원 B2B실무기술교육 총괄위원회 위원(KAIST공동) -중소기업진흥공단 e-Business자문위원
2002.08.23 I 정태선 기자
  • (일증시)기술주 "사자"..오전 상승폭 확대
  • [edaily 권소현기자] 23일 일본 증시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닛케이255지수는 전일대비 0.82% 오른 9894.80로 거래를 시작해 9863엔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탄력을 받아 전일보다 1.26% 오른 9937.57엔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새벽에 마감한 미국 시장에서 다우가 9000선을 회복하는 등 다우와 나스닥 모두 상승했고 달러대비 엔화가 120엔대에 오르면서 오전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훈훈했다. 월드니치에이증권의 타다 미노루는 "엔화약세로 수출주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이 5거래일동안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이같은 매수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상승에 일조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술주들이 엔화약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후루가와의 오름세가 8.46%로 두드러졌으며 산요와 파이오니어도 5.66%, 4.26% 올랐다. 파눅도 4.28% 올랐으며 도시바와 후지쯔도 1% 이상 상승했다. 소니는 1.09% 올랐으며 캐논 역시 1.61% 상승했다. 교세라도 1.37%의 오름세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소니의 CFO인 도쿠나카 테루히사는 AWSJ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달러대비 엔화가 115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마감되는 회계연도에 1500억엔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장초반 보합세를 보였던 반도체 관련주가 오전장 막판으로 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어드밴테스트가 5.61% 올랐으며 도쿄일렉트론도 6.07% 상승했다. 롬 역시 2.67%의 상승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2분기 장비주문이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자동차주 도요타는 달러대비 엔이 1엔씩 떨어질 때마다 200억엔의 영업이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으로 2.54% 올랐다. 혼다는 1.38% 상승했으며 닛산과 미쯔비시는 강보합을 보였다. 마쯔다는 보합세로 마감했으며 이스즈는 2.74% 하락했다. 통신주도 일제히 올랐다. KDDI가 3.88% 올랐으며 NTT도 3.25% 상승했다. NTT도코모는 2.70%의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주중 다이와증권그룹, 닛코코디얼, 노무라홀딩스가 4%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고 미즈호홀딩스도 1.17% 올랐다. 소프트뱅크와 오라클재팬이 8% 이상 급등했으며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도 7.27% 올랐다. 야후재팬과 닛폰스틸도 5%대의 상승률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한편 야마노우치제약은 새로운 골형성술 약품의 효능을 입증하는데 실패, 판매허가를 포기했다고 밝히면서 6.03% 급락했다.
2002.08.23 I 권소현 기자
  • (edaily리포트)그린스펀의 IQ가 3000이라구요?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의 금리인하여부를 놓고 전세계의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미 행정부 관리들은 여전히 미국 경제를 자신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은 정반대로 움직입니다. 흔히 시장의 IQ를 3000이라고 하는데 과연 누가 더 똑똑한 걸까요. 국제부의 강종구 기자가 정리합니다. 요즘 주식투자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죠.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닙니다만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인가 아니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를 놓고 전세계 증시가 갈팡 질팡 방향성 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일본 증시는 큰 폭으로 내렸고 우리 종합주가지수는 비록 강보합으로 끝났지만 오전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습니다. 우리시간으로 오후에 개장되는 유럽증시도 일단 출발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미국 증시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더군요. 이 모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최근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미국 증시와 달러화는 반등세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13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의 반영이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세계 채권시장에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미국 단기국채를 사겠다는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결정의 D-데이가 다가오면서 금리인하보다는 현상 유지 가능성이 높아지자 올랐던 주가와 달러가치가 다시 내려가고 있는 거지요. 주식시장 외환시장 채권시장 등 세계 금융시장 전체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입에서 무슨 말이 떨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CBS마켓워치에서는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했는데 앨런 그린스펀 현 FRB의장이 또 다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더군요. 아마도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사람을 선정한다 해도 그린스펀에 견줄 만한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한번쯤 이런 질문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린스펀은 항상 옳은가? 그리고 금리를 내린다면 과연 호재인가? 하는 문제들 말이죠. 물론 기자가 그린스펀을 만나 본 것은 아닙니다만 그가 하느님은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시장이 모르고 있는 것을 그린스펀이 안다면 그의 IQ는 도대체 얼마란 말인가요. 시장의 IQ가 3000이라고들 하던데 그린스펀의 IQ는 그럼 3000이 넘는다는 말이 되는데 이에 동의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냥 우스개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실제로 한 미국 언론에서는 그린스펀 의장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닉 체니 부통령을 묶어 "미국 경제의 치어리더"라고 부르더군요. 올들어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와중에도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죠. 부시 행정부는 한 술 더 떠 "시장이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의 우매함(?)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우매한 것은 시장이 아니라 그린스펀과 미 행정부였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번 꼼꼼히 따져 보기로 하죠. 미국 증시는 지난해 9.11 테러로 급락한 이후 연말부터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상승세는 올해 초까지 이어졌죠. 이 때 미국 정부 관료들은 시장이 너무 빨리 흥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11차례 금리를 내렸구요. 금리 인하는 물론 경제의 침체를 막고 시장에 유동성을 보강, 수요를 진작시키자는 의도로 해석하는게 맞겠지요. 그리고 미국경제는 올해 1분기 5%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미 증시는 그러나 2월이후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미 행정부와 그린스펀은 물론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다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지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구요. 정부 관료들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그린스펀은 "미국 경제가 아직 약하기는 하지만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의회에서 발언했습니다. 그래도 주가는 계속 내렸습니다. 결국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1%로 크게 둔화됐습니다. 고용시장은 개선되지 않았고 산업활동도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가가 내린 것은 경제 영향 이외에 미국 기업의 회계스캔들과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신뢰하락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주식시장은 경제의 향후 청사진을 알려주는 지표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뉴욕타임즈는 이를 두고 지난주 기사에서 "미국경제의 치어리더들이 시장과의 전투에서 패했다"고 표현하더군요. 그럼 이제 금리인하가 증시에 호재인가를 따져 보기로 할까요. 금리인하가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가 "지금" 어떤 상태이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리 자체가 1.75%냐 아니면 1.5%냐 하는 것 보다 말이죠. 11일자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 증시와 달러화가치의 동반 하락이 세계 경제가 글로벌침체로 빠질 수 있다는 경고신호라고 하더군요. 미국의 수요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각국 수출이 줄어들면 세계적인 공급초과현상때문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이 기사가 맞다고 한다면 그린스펀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하겠지요. 그대로 유지한다면 오판이나 자만이 되겠구요. 싱가포르의 유력 일간지인 스트레이트타임즈도 12일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싣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거나 말거나 증시에는 악재가 될 것이란 내용이죠.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아직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고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것이고 이는 투자심리의 급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린스펀이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그린스펀 효과"를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할 것이란 얘깁니다. 금리를 내리면 주가가 오를 것이란 일반적인 예상을 빗나가는 것이지요. 그린스펀으로서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셈입니다. 그린스펀의 결정에 따라 주식을 사거나 팔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그린스펀을 조금만 덜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에겐 그린스펀보다 더 똑똑한 "시장"이 있으니까요. 그린스펀의 결정에 따라 시장은 잠시 출렁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려주지 않을까요. 그린스펀이 금리를 내리면 이는 미국 경제의 재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지만 또 이로 인해 미국 경제의 회복이 빨라 질 수도 있는 것이구요. 금리를 유지하면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장은 그린스펀이 오판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2002.08.12 I 강종구 기자
  • (BoMS전망)②금리인하 기대감 이용해야
  • [edaily 정명수기자] BoMS멤버인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일구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1.75%인 상황에서 FRB만의 독자적인 금리인하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전세계적인 금리인하와 같은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내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고3년 금리를 기준으로 5.2%, 혹은 5.0%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으나 채권 매도를 권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금리를 낮추게 된다면 우리도 순식간에 금리인하 기대감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하게 채권을 운용하려 한다면 1년 이내 단기채권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려 한다면 장기금리가 튀어오를 때마다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장기금리는 많이 오르더라도 5%대 중후반에서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보고서 전문. 현상황에서 금리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 금리인하가 미국의 주가하락을 확실히 막을 수 있겠는가? 물론 그동안 미국의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연방은행은 금리를 인하해왔고, 그때마다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낮은 금리가 기적같은 주가반등을 이끌어낸 것은 아니었다. 98년 9월의 LTCM파산과 러시아 모라토리움 위기 때, 그리고 지난해 9월 테러 위기 때 금리를 낮췄는데,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LTCM파산이 각 금융기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 않고 무마되고 러시아가 정상화되고, 또 테러 위기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금리는 항상 그래왔지만 역사의 주연이 아니다. 준칙보다는 재량에 따라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그린스펀의 등장으로 금리정책이 외관상 화려해보였고, 또 영웅을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언론이 그린스펀의 화려한 금리정책술에 반해 금리를 역사의 주연배우인 것처럼 꾸며왔을뿐, 사실 금리는 역사라는 무대에서 조연에 불과하다. 물론 금리가 "지나가는 남자1"이나 "동네아저씨1"과 같은 엑스트라급은 아니다. 주연배우 이상의 연기력을 요구하며 관중에게 주연배우 이상으로 보는 재미를 높여주는 조연이 있는데, 금리는 아마 그런 조연일 것이다. 근본적인 처방이 작동하기까지 시간을 벌고, 또 그동안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안정시켜 근본적인 처방이 잘 작동할 여건을 만드는 역할, 그것이 금리가 맡은 역할일 것이다. 질질 끌기만 하는 드라마에 사람들이 싫증을 느낄 때쯤, 이때쯤 사람들은 톡톡튀는 연기로 드라마를 보는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조연을 기대한다. 지금 미국시장이 그린스펀에게 요구하는 것이 이것일 것이다. 그러나 시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연방기금금리는 이미 1.75%여서 여기서 또다시 금리를 낮추고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렇게 된다면 이 드라마는 일본처럼 정말 끝까지 재미없는 드라마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린스펀도 미국이라는 드라마가 처해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함부로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 조연을 투입해야 한다면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조연이어야 할 것인데(사람들이 예상하는 정책은 효과가 없다는 이론도 있다), 그런 조연은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국제적인 협력을 이끄는데도 시간이 다소 걸려야 할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장단기금리차로 볼 때 장기금리가 더 떨어지기 힘든 수준에 와 있고, 또 단기금리가 하락하거나 콜금리가 인하되기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예상이다. 국고3년 금리 기준으로 5.2%, 혹은 5.0%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수 있는 단계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숏포지션은 권하지 않는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게 된다면 우리도 순식간에 금리인하 기대감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채권을 운용하려 한다면 1년 이내 단기채권을 권한다. 금리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퇴색하고 있고, 그동안 금리가 별로 낮아지지 않은 1년 이내 단기채권은 콜금리가 인하되든 인하되지 않든 괜찮아 보인다. 공격적으로 운용하려 한다면 장기금리가 튀어오를 때마다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패턴이 좋아보인다. 금리를 주가로 회귀분석하여 주가가 몇 포인트면 금리가 얼마라는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장기채권을 편입하려 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필수일 것이다. 그러나 콜금리인상 전망이 퇴색했기 때문에 장기금리는 많이 오르더라도 5%대 중후반에서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2002.08.07 I 정명수 기자
  • 미 증시 어디로-④달러 약세가 증시 근간을 흔든다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다. 3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떨어져 기술적 지지선인 9800선을 하회했고 나스닥지수도 1600선이 무너졌다. 대기업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증시가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엔론이후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회계투명성 문제, 추가테러 위협, 불안한 국제정세 등 둘러보면 굵직굵직한 악재들이 산적해 있지만 그 중심에는 달러화의 약세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며 해외투자자금이 탈 아메리카를 외치고 있고 이로 인한 달러 약세가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더우기 달러약세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감안할 때 미 증시는 한동안 달러약세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은 무리가 아니다. ◇미 증시 장기호황 이끈 강한 달러 미국 증시는 지난 수년간 상당부분 "강한 달러"의 달콤한 열매를 먹고 장기호황을 누렸다. 달러 강세는 미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여 해외자본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95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달러화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거의 50% 상승했다. 이로 인해 97년에 해외투자자금 유입액은 2540억달러에 달했고 98년에는 그 배로 늘었다. 경기가 하락국면이던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은 45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해외투자자금의 미국 러시는 미국경제의 호황에 기인한 것이면서 동시에 경제호황의 동력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강한 달러는 주가상승-소비증가-기업실적향상-주가상승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중요한 매개체였으며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나 "신경제(인플레이션없는 경제성장)"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인 셈이다. 부의 효과란 주가가 오름에 따라 자산가치가 상승, 가계소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경제가 성장하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유지하는 가운데에서도 경제가 장기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근간은 강한달러에 있었던 셈이다. ◇흔들리는 달러, 흔들리는 미증시 이제 미국경제는 강한 달러라는 초강력 무기를 상실해 가고 있다. 지난해 경기둔화와 9.11테러에도 불구하고 강세기조가 흔들리지 않던 달러화가 올해들어 완연한 하락추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6개월래 최저치, 유로화에 대해서는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급락이 증시하락의 주된 원인이라면 미 증시의 하락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논리가 가능하다. 달러급락-해외투자자금이탈-주가하락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달러화의 안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화 급락은 당분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인다.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나 미국 정부 관료들조차 달러화 약세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달러화가 아직도 고평가돼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로버트 맥티어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달러가 이 정도라도 버티고 있는 것은 미스테리"라고 말했을 정도다. 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이며 외환시장 분석의 최고권위자중 한 사람인 윌리엄 더들리는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지만 달러화의 급락은 피할 수 없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강한달러가 급격히 붕괴된다면 미국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금리는 상승하며 물가는 오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없는 경제성장"이라는 신경제의 몰락을 예언했다. 일각에서는 엔화와 달러화의 구매력가치를 비교해 볼 때 달러/엔 환율은 105엔정도가 적정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외자금 이탈 부추기는 달러약세 달러약세와 함께 외국인투자자들은 미국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이 미국시장에 투자할 동기를 거의 찾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걱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려는 서서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올해 1∼2월 미국 증시에서 사들인 주식규모는 110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330억달러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에서 이탈한 투자자금은 일본과 아시아 등 강력한 경기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다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도이치방크 AG 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피터 후퍼는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투자자금의 이탈은 자명한 현실이다. 수년간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두자리수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그러나 지난 2000년과 2001년 S&P500지수는 매년 10%이상 하락했다. 또 올해들어서는 5월말까지만 해도 8%이상이 추가하락해 그 골짜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본 아시아 등 매력적인 투자처가 있는 마당에 증시하락과 달러약세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미국 증시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달러약세 반사이익도 있다 미 증시의 하락추세가 어느정도까지 이어질 것인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공감대는 어느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제는 분명히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증시와 달러는 고평가돼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달러 약세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해외투자자금 유출-주가 및 채권가격 하락-국내소비 감소-경제성장 둔화-주가하락-해외자금 유출 가속으로 정리된다. 이제 강한 달러가 부의 효과를 창출했던 것 처럼 약한 달러가 "빈(貧)의 효과"를 창출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 경우 미국 경제는 장기침체로 향할 가능성마저 열어두어야 한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화 하락은 당장 해외자금 유출과 미국내 자산의 가치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의 회복국면을 이끄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달러화 하락은 미국 수출기업의 단가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국제시장에서 미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회복시킨다. 이로 인해 수출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기업의 수익과 생산량을 높여 국내총생산(GDP)증가로 직결된다. 실제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실질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좋아진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디트로이트 커머셜뱅크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리트만은 "몇몇 기업의 경우 벌써부터 제품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이 단기적으로 11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메릴린치의 경우에도 올해 말에는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달러가 다시 엔과 유로에 대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2.06.04 I 강종구 기자
  • 정통부 장·차관, 해외 IT장관들 연속회담
  • [edaily 이경탑기자] 정보통신부 양승택 장관과 김태현 차관이 제1차 아시아 IT 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중인 인도네시아, 일본, 캄보디아, 미얀마 IT장관과 싱가포르 IT차관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IT산업협력 약정(MOU) 체결 등 아시아 IT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통부는 "이번 동남아 주요국과의 IT산업협력약정 체결은 양승택 장관과 김태현 차관이 지난 4월 아시아 6개국 방문에 따른 후속 성과로 아시아 국가들과의 IT산업협력 시대에 대한 서막이 될 것이며, 올해 아시아 지역 IT수출 200억 달러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암술 무아리프 통신정보부장관은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프로젝트와 총 70만 회선 규모의 cdma 2000-1x WLL사업 등 인도네시아 주요 국책사업에 우리업체의 참여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양국 산업협력 MOU체결의 의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간 한·인니 MOU체결에 이어 우리나라의 KT와 인니의 최대 통신기업중 하나인 마하텔간의 전자정부 협력 MOU가 체결되고, 오는 11월부터 총 1억 달러 규모의 인니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참가가 결정되어 KT 등 국내기업의 진출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섬 마니스 관방장관이 방문하여 한·캄보디아 IT산업협력 MOU를 체결하고, 지난 4월 양장관의 훈센 캄보디아총리 예방시 논의됐던 정보화 협력과 11월 캄보디아 CDMA망 개통을 위해 LG와 SK텔레콤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미얀마에서는 테인 조 통신부장관과 Nyunt Maung Shein 대사 일행이 방문하여, CDMA 등 이동통신 협력을 요청하고, 우리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미얀마 정부의 의사를 전달했다. 특히 미얀마측은 MOU체결 뿐만 아니라 CDMA 방식의 이동통신망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하여 총 5000만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희망하는 공식요청서를 전달했다. 김태현 정통부 차관은 싱가포르 정보통신예술부 차관을 접견하고, 한·싱가포르간 CDMA협력강화 및 전자정부 구축사업 협력에 합의했다. 또 APII 테스트베드 협력사업과 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TEIN)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역내 국가간 연구망 연동화를 통해 국제적인 공동연구의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고, 이의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한·싱가포르간 민·관 IT산업협력 실무위원회를 정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양 장관은 "서울 IT선언문 채택을 계기로 아시아 역내 IT협력이 활성화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프로그램이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전자정부 구축, CDMA인프라 구축 및 광대역 인터넷망 설치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정통부가 추진중인 동아시아 정보격차해소 특별협력사업과 관련하여 "IT개도국에 대한 PC기증 등 인프라 구축지원을 비롯하여 IT교육훈련, 동남아 IT정책·기술자문단 파견 및 IT산업협력포럼 정례 개최 등 다양한 세부 사업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2002.05.31 I 이경탑 기자
  • (가판분석)5월13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이진우기자] ◇헤드라인 경향-대선 정책대결로 승부건다..이-노 정책차별 본격화 동아-지방선거 본격 레이스 이-노 후보 3김 연대 신경전 조선-中·日 탈북자 마찰 악화.."일본서 연행 동의" 파문 한겨레-여야 지방선거전 본격 돌입..이-노 후보 총력 지원 한국-홍걸씨 이르면 주말 소환 매경-제주 땅살테니 안내좀..외국인 줄 이어 서경-전시산업 떴다..작년 230회 시장규모 1조 육박 한경-정부 미국에 보복관세 추진..철강수입제한 대응차원 ◇주요기사 7월부터 증권사 보고서 사전유포 금지.."워버그" 계기(한경) 애널리스트 모럴해저드 막는다(한경) 외국증권사 감시체계 구멍..해외펀드 조사 못해(한경) 외국증권사 감독 사각..국내지점 17곳 담당직원 1명(서경) 외국 증권사 정보유출 심각..일반전 관행 반발(매경) 외환, 예금전환 고객 손실보전..금감원 제재 감수(한경) 은행들, "고정금리론 대출 못해"(매경) 유가 등락 주가에 영향 없다..일부 업종에 국한(한경) 휴대폰 요금 비교 쉬워진다..요금선택기준 영업점 게시 의무화(한경) 휴대폰 기종관계없이 같은 충전기 사용..8월부터(서경) 상장 등록사 15%, 1분기에 사상최대 이익(한경) 내수경기 진정국면 조짐..지난달 백화점 매출증가세 둔화(경향) 한국 위스키 수입 세계 4위(한경) 술고래 한국, 러시아만큼 마셔(매경) 1가구 2차량 급증(경향) 올 간접세 비중 50% 넘는다(동아) 원-달러 환율 급락..수출위축 경기회복세 찬물(서경) 1달러=1258원이 수출 손익분기(서경) 엔화 슬그머니 오르고 있다..달러대비 석달새 5%(매경) 해외CB,BW 주식전환가 잇단 하향..외국인 대주주 종목 속출(한경) 전산장애로 옵션거래 손해 증권사 책임 60%(한경) 미국경제 디플레 가능성..설비과잉 도매물가 하락(서경) 2분기 미국경제 둔화조짐..시스코효과 하루 잔치(서경) 미국경제 감속 조짐..반도체 섬유 주춤 자동차 가전만 호황(매경) 일본, 경기 저점통과 곧 선언(한국) 보잉, F-15K가격 인하..라팔수준 이하 가능성도(경향) 카터, 쿠바 방문..화해전령 주목(경향) 구제역 돼지 3만6000마리 도살..발생지 반경 3Km이내(경향) 돼지 구제역 확산 조짐..추가 발견 잇따라(한겨레) 타이거풀스 잇따라 피소..이탈리아 회사, 광고대행사 등 "돈달라"(한겨레) 홍걸, 홍업 동시 구속되나(한국)
2002.05.12 I 이진우 기자
  • (edaily 리포트)"시티"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일본 경제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래서 일본에 진출했던 외국기업들은 실적이 안 나온다고 아우성을 치고 급기야 대규모 엑소더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 최대의 금융기업인 "시티그룹"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영업을 강화하겠답니다. 과연 시티가 이처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공동락 뉴욕특파원이 살펴봤습니다. 모두가 "예"라고 할때 "아니오" 라고 말하는 친구가 좋다는 CF가 있습니다. 자기의 소신을 자신감있고 떳떳하게 표현할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저는 왠지 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신이 있다라는 느낌보다는 용기가 대단하다는 쪽으로 해석이 되던군요. 저 역시 세파에 쉽게 흔들리는 나약한 현대인이라 그 용기가 몹시 부러웠나 봅니다. 물론 제가 오늘 드릴 말씀은 CF나 친구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 기업이 투자를 할 때 "단순한 용기"와 "진정한 소신"의 차이가 과연 무엇인지 저 자신도 판단이 잘 서지않아 여러분과 함께 고민을 나눴으면 하는 마음에서 먼저 몇 말씀 드렸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증권사 USB워버그가 일본 지점내 VIP 개인고객을 상대로 하는 영업(프라이빗 뱅킹)부문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제뉴스 특히 해외기업뉴스를 유심히 보신 분들이라면 "워버그, 너도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UBS뿐만이 아닙니다.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챨스스왑, 소시에떼제너널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세계 굴지의 금융기업들이 일본시장을 떠나기 위해 이미 짐을 쌌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본에서 수익을 못 올리기 때문이죠. 10년 동안의 장기불황에 일본인들 특유의 보이지 않는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로 수익성이 안 맞으니 불과 몇 년을 못 버티고 나가 떨어진거죠. 그러나 이런 대세에 역행하겠다는 기업이 있습니다.한술 더 떠서 단순히 일본시장에 남아있겠다는게 아니라 투자도 늘리고 사람도 더 충원하겠답니다. 뒷북을 치는 건지 아니면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업이 다름아닌 세계 최고의 금융그룹 "시티그룹"이라는 점입니다. 시티그룹은 지금까지 약 80억달러라는 거금을 일본 땅에 쏟아부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전체 해외영업 부문이 벌어들인 순익중 8%에 해당하는 13억달러의 수익을 일본에서 올렸습니다. 처음 일본에 진출했던 4년전과 비교하면 순익이 3배나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쯤 들으시면 일부 독자들께서는 시티그룹은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나 보다" 하실겁니다만 상황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일본의 금융부문 특히 은행부문은 해마다 "3월 위기설", "10월 대란설"과 같은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어머어마하다는 부실채권 문제와 함께 주가는 1989년 사상최고치에 비해 무려 70%나 폭락했으며 실업률은 매월 사상최고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티그룹 역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소매금융 사업의 경우 해마다 실적증가세가 둔화되있으며 개인들의 심리위축으로 향후 전망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시티그룹의 일본내 증권부문 파트너 닛코코디얼증권과의 보이지 않던 갈등이 이제 조금씩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시티그룹이라고 별로 나을 게 없는 게 일본내 금융환경입니다. 시티의 경영진들도 그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임원들은 자신들이 위기를 인식하지 못할 만큼 순진하지 않으며 일본의 장기불황에 적지않게 노출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일본내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다른 금융기관이 다 쓰러지면 결국 고객들이 자신들에게 오지 않겠냐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티의 끝없는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시티그룹은 일본에서 거둔 성공의 비결을 철저한 현지 토착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 고객들이 자신들을 외국기업으로 전혀 생각하지 못할 만큼 인식을 심어뒀다는 거죠. 실제로 시티는 주식영업을 할때도 닛코코디얼과의 파트너쉽을 통한 영업만 할뿐 자신들을 전면에 부각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또 여성고객우대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데 이는 아주 일본적인 영업방식입니다. 모건스탠리증권의 금융애널리스트 헨레 멕베이는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한 후 "시티는 거의 모든 사업부문을 토착화시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게 바로 "수익성"이란 원칙입니다. 현재 시티그룹의 일본내 개인 대출금리는 최고 29.2%에 달합니다. 그러나 시티가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는 1%에도 못 미칩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수익기반은 없는 셈이죠. 그러니 당연히 개인대출사업을 더 강화하겠답니다. 일본인들을 "모방의 천재"라고 합니다. 이런 일본인들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시티그룹을 보면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현지토착화에 "수익성"을 최우선한 경영전략,"위기를 기회"로 역발상한 도전정신까지 염두해둔다면 일본의 금융위기나 경제불황이 단순한 악재로만 여기지지 않는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시티에겐 과연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습니다.
2002.04.15 I 공동락 기자
  • 대우정보, 청주시청과 "직지심경" 디지털화
  • [edaily] 대우정보시스템은 21일 청주시청과 공동으로 청주고인쇄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직지사이버박물관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8월에 이 사업에 착수해 7개월여만에 구축을 마무리했다. 직지사이버박물관( http://www.jikjiworld.net)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모든 것을 한곳에 담고 있다. 직지관, 금속활자관, 청주고인쇄박물관, 청주 그리고 흥덕사 등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고려시대의 금속활자 인쇄술 및 인쇄문화 역사 등 다양한 컨텐츠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직지사이버박물관은 직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3차원 입체영상,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첨단기법을 도입, 네티즌들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직지금속활자 인쇄과정과 인쇄출판 가상체험, 고인쇄 웹카드 보내기, 전자책(e북) 만들기 등 다양한 가상현실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청주시는 앞으로 이 사이트를 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 등 6개 외국어로 제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2002.03.21 I 김춘동 기자
  • GV, 서울문화사 만화 온라인 독점 서비스권 확보
  • [edaily] GV가 서울문화사의 만화 콘텐츠 온라인 독점서비스권을 획득했다. GV는 5일 서울문화사의 온라인 만화 영업권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아이엠닷컴과 독점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GV는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만화 사이트 X2Comix(www.X2Comix.com)에서 서울문화사의 이나중탁구부, 소년낚시왕, 3X3 EYES, 침묵의 함대, MARS, 명가의 술, 중역비서 리나 등 총1200여권의 유명 일본 및 국내 만화를 독점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서울문화사의 만화 잡지 아이큐 점프, 영점프, 밍키, 윙크도 독점 서비스하기로 했다. X2Comix 현재 1800여권의 일본만화를 비롯 총3500여권의 만화와 10종의 만화잡지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안으로 5500여권의 만화와 15종의 만화잡지로 확대, 국내 인기 만화 및 만화 잡지의 80% 이상을 독점 서비스할 방침이다. 또 1분기 내에 애니메이션 서비스를 시작하고 2분기내에 고급 성인만화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자체 연재웹진을 창간할 예정이다. 현재 X2Comix는 3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달 1억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독점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4~5월경에는 매월 최소 5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안으로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한편 아이엠닷컴은 네이버,드림엑스,유니텔을 비롯해 총 26개의 포털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는 서울문화사의 만화제공 서비스를 지난 1일부로 중단하고 GV의 독점권만을 인정키로 했다.
2002.03.05 I 권소현 기자
  • (Credit Research)하이트맥주②-"선순환 들어섰다"
  • [edaily] ◇맥주전쟁.."일단 팔고보자" 우리나라 맥주산업의 역사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간 경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33년 일본의 대일본 맥주 주식회사가 조선맥주(현 하이트맥주)를 설립한 것이 국내 맥주회사의 시초. 같은 해 12월에는 역시 일본의 기린맥주 주식회사가 소화기린맥주(이후 동양맥주→오비맥주)를 설립했다. 이들 두 회사는 해방과 함께 미 군정에 의해 관리되다가 1951년에 민간에게 불하됐다. 이후 40여년간 두 회사는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92년부터 소주사업을 영위하던 진로그룹과 미국의 쿠어스사가 합작한 진로쿠어스가 "카스"를 들고 맥주시장에 뛰어들면서 맥주전쟁은 3파전으로 확대됐다. 96년 조선맥주와 오비맥주간의 시장점유율이 역전된 이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신문과 방송에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벌였으며 무료시음회를 비롯, 주류판매업소에 각종 집기를 제공하는 등 소모성 경쟁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유통구조에 있었다. 당시까지 주류유통은 대부분이 외상거래였다. 무리하게 생산설비를 확충했던 맥주업체들은 주류도매상으로부터 주문을 확보하기 위해 외상거래 기간을 계속 늘려줬다. "저쪽 업체에서 2개월까지 외상거래를 한다면 우리는 3개월까지 한다"는 식이었다. 이같은 미회수 매출채권이 늘어날수록 현금 유동성은 악화돼갔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은 갈수록 늘어났고 이자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다시 차입금을 늘려야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97년말 외환위기가 발생하고 술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맥주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98년에는 시장점유율 1위인 하이트맥주가 겨우 40억원의 순이익을 냈을 뿐 다른 업체들은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급기야 99년 진로쿠어스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오비맥주로 넘어갔다. 과중한 차입금 부담에 휘청이던 오비맥주 역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급물살을 타고 지난해 외국자본에 완전 매각됐다. ◇주류카드제로 유통구조 개선 맥주업계를 짓누르던 이같은 불합리한 유통구조는 올들어 현저히 개선되는 추세다. 여기에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주류구매 전용카드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류전용 카드제란 제조업체, 도매상, 소매상 간에 외상으로 이뤄지던 과거의 거래관행을 전자결제 시스템을 이용, 직불화한 것을 말한다. 즉, 주류도매상은 일단 금융기관에 통장을 개설하고 제조업체에 상품공급을 요청한다. 제조업체는 상품을 넘긴 후 출고자료를 거래 금융기관에 전송하고 금융기관에서 제조업체로 대금을 이체하는 방식이다. (도표제공=한신평) 평가업계에 따르면 2000년말 기준 주류업체의 매출채권은 6000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주류업체 전체 자산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주류카드제 시행후 이같은 매출채권이 현금화함으로써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2004년까지 순차입금이 현재의 절반수준인 2700억원대로 줄어들고 경상이익은 약 2%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굿모닝증권 윤영환 연구원은 "오비맥주가 외국자본에 매각된 이후 무리한 점유율 경쟁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하이트맥주로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주세납부제도 변경도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을 줬다. 현재 맥주에 부과되는 주세는 100%다. (참고로 현재 500㎖들이 하이트맥주 한병의 출고원가는 378.35원. 여기에 주세 378.35원, 교육세 113.50원, 부가세 87.02원이 추가돼 도매상공급가격은 957.22원이 된다.) 주세는 이달 판매분을 익익월 말일날 납부한다. 1월 판매분에 대한 주세는 3월31일 납부하는 식이다. 2000년까지 한달동안 유예를 줬던 주세납부기간을 2001년부터 두달로 연장했다. 맥주업체로서는 두달 이상 주세를 가지고 운용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추가된 셈이다. 삼성증권 장영규 채권분석팀장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판매량이 늘어나고 매출채권이 회수되면서 그 돈으로 차입금을 갚고 다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요약했다. ◇등급상향 확실시 2000년 11월까지 하이트맥주의 신용등급은 BB+로 투기등급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의 등급 상향을 통해 지난해 BBB0까지 올라왔다. 하이트맥주의 추가 등급상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평가업계나 크레딧 애널리스트간에 별다른 이견이 없어보인다. 지난 91년 오비맥주는 엉뚱한 곳에서 치명타를 맞았다.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방류사건으로 오비맥주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것이다. 오비맥주는 이때의 열세를 만회하고 못했고 현재까지 하이트맥주가 경상도 지역에서 80%정도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평가업계의 귀뜸이다. 평가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이벤트성 악재만 없다면 하이트맥주에 이렇다할 부정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문제일 뿐, 등급이 올라가는 것은 크게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현재 하이트맥주는 예비평가를 신청한 상태. 회사채나 기업어음 발행을 전제하지 않고 순수하게 등급만을 평정받는 것을 말한다. 회사측은 적어도 BBB+로의 등급상향을 확신하고 있다.
2002.01.03 I 선명균 기자
  • "백세주 세계화에 주력"-국순당 배중호 사장
  • [edaily]"올해가 백세주를 한국 대표술로 키우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순당의 배중호 사장은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백세주 맛을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각인시킬 지에 대해 고심중이다. 백세주가 각종 단체가 주관하는 히트상품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배 사장도 베스트 CEO로 꼽혔다.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해, 그는 매출액 960억원, 경상이익 28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6.1%와 69.6% 신장시켰다. 배중호 사장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저 알코올주의 선호현상과 20대 후반 연령층까지 확대된 고객층의 하향화로 창사이래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배중호 사장의 경영철학과 비전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다. -올해 경영목표를 어떻게 잡고 있나 ▲올해 목표는 매출액 1300억원에 영업이익 358억원으로 잡고 있다. 외형증가율은 35.4%로 지난해에 이어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월드컵을 맞아 외국인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른바 "백세주 세계화 프로젝트"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적어도 한번쯤은 백세주를 맛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제까지는 틈새시장을 공랙했는데 앞으로 전략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백세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 백세주가 전통주시장을 만들어 냈다. 최근에 소주와 백세주를 섞어 마시는 분들이 많다. 백세주를 마시던 고객들이 소주와 섞어 마시는 것보다는 기존에 소주를 마시던 사람들이 백세주를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소주가 저도주화돼 가는 추세라 소주 고객들을 잠식해 갈 것으로 본다. -대기업도 전통주시장에 뛰어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대응방안은 ▲동생이 하는 배상면주가가 있고 최근에는 대기업이 백세주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기업들의 물량공세가 예상되는데 우리를 능가하기는 힘들 것이다. 대기업들의 참여는 오히려 시장의 볼륨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를 통해 우위를 유지해 갈 방침이다. -해외진출 현황은 ▲현재 미국과 일본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0%와 25%에 달하고 있다. 이중 역점을 기울이는 곳이 일본이다. 교포들을 상대로 하는 여타 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일본인들을 직접 대상으로 삼아 영업할 계획이다. 특약대리점을 계약했고 일본인 영업사원을 뽑아쓸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국내와 달리 20대 초중반이나 여성을 주요한 타깃으로 삼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할 때 애로점이나 등록 전후의 차이점은 ▲경영에 있어 투명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큰 애로는 없었다. 다만 당시 공모가를 산정할 때 기관들의 담합이 심해 가격산정을 받는데 불이익을 받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기업의 공신력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또 코스닥시장의 시가상위종목이라 언론에 자주 언급되기 때문에 엄청난 광고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국순당의 주가는 적정하다고 보나, 또 주가관리에 대한 생각은 ▲주가는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다. 상대기업들과 비교해 보면 적당하다고 볼수 있지만 기업의 성장성 등 장래가치를 봤을 때 아직 주가에 덜 반영된 부분이 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속해 있기 때문에 주가관리를 위해 회사가 손대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 -지난해 고배당을 실시했는데 ▲ 지난해에는 경영성과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주식 배당 5.14%, 현금배당 110%를 실시키로 했다. 주주중시의 경영 실천을 위한 차원이며 고객만족 및 주주중시의 경영 실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직원들을 사기진작을 위한 후생복지나 인센티브는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이에 따라 인재를 양성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1인당 96학점 이수제도"를 통해 위탁교육 및 강사를 초빙한 자체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 복지후생의 경우는 각각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월급을 올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좌우명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면 손해를 본다는 반박도 있지만 길게볼 때 결국 원칙을 지키는 쪽이 승리한다. 원칙을 지키는 게 쉽지 않은 것은 꾸준한 노력과 부지런함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후배 CEO에게 조언을 한다면 ▲조직에서 계장은 과장의 시각을 갖고 있어야 하고 과장은 부장의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마찬가치로 한 기업의 CEO라고 한다면 업계 전체를 생각하는 시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전체를 위하지 않는다면 꼭 망한다는 것을 진리처럼 생각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술에대한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은 데 ▲술을 만들어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음주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싶다. 우리 조상들은 주도라는 것을 배워 지켜왔고 발전시켰다. 즐기되 예절과 격식을 지키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하는 모습, 이것을 복원하는 것이 국순당과 술을 만드는 모든 업체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술로써 돈을 벌었는데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 -정부나 정책당국에 하고픈 말은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체계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곪아터질 때까지 손놓고 기다리지 말고 신속한 처리시스템이 절실하다. 기관들이 장기적인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체제도 확립돼야 한다. ◇배중호(裵重浩) 사장 프로필 - 53년5월18일생 <학력> - 71년3월: 서울 용산고등학교 졸업 - 78년2월: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졸업 - 99년: 뉴밀레니엄 디자인혁신정책과정 수료 <경력> - 78년~ 80년:롯데상사 무역부 - 80년1월: 국순당 입사 - 86년4월: 국순당 부설연구소장 - 93년~ 현재: 국순당 대표이사 - 95년6월: 산업진흥협회 부설연구소장 - 98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이사 - 00년:한국미생물학회 이사, 한국산업미생물학회 감사, 문화예술후원회 회원 - 01년2월15일: 2001년도 제2기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정기총회 이사회 감사 <수상> - 94년11월:농림수산부장관 장려상 수상 - 95년12월:화성군수 표창장 수상 - 00년3월: 우수기업부설연구소 과기부장관상 수상 - 00년12월: 고대ICP 자랑스런 고대인상 수상 - 01년1월: 연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최고 경영인상 수상
2002.01.03 I 김희석 기자
  • (2002세계경제)"통화전쟁", 상반기의 불안요인
  • [edaily] 새해벽두를 맞아 주요 은행 및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환율 전망 보고서들이 휴지조각으로 돌변,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2002년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달러/엔 환율이 갑작스럽게 치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엔 환율이 연내 120엔대 후반에서 조정국면을 맞고 우선 새해맞이 휴일을 넘긴 다음 내년에 거래가 재개될 때 다시금 사닥다리 타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었다. 그리고 여름을 넘기면서 환율이 소폭 진정, 봄보다는 겨울에 엔화가치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고이즈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책과 꾸준한 유동성공급이 일본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도 엔화에 호재가 될 것으로 해석됐다. 11월 초만 해도 달러화가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는 상태인데다 부시 행정부가 전대미문의 테러를 당한 상황에서 엔화가치 급락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였다. 130엔 진입은 논외 밖이었다. 한 국내 선물회사는 불과 일주일 전 2002년 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달러/엔 환율이 1분기에 128.08엔, 2분기에 130.42엔, 3분기에 132.00엔, 4분기에 134.00엔 선으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해를 넘기기도 전에 심리적인 지지선인 130엔을 "우습게" 돌파했다. 이미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38개월래 최고치인 132.00엔까지 올라섰다. 일본 정책 당국자들도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해 그다지 제동을 걸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다. 경제회복으로 아시아 통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제는 쓸모가 없다. 일본 정책 당국자의 입김이 더 거세기 때문이다. ◆ 엔화 약세의 불씨를 던진 것은 누구 불씨는 12월 중반에 접어들며 피어오르기 시작했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이 17일 엔화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엔화 약세가 바람직하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던 것. 게다가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 재정담당상은 1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BOJ가 통화팽창 정책을 적극적으로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고 일본 자민당 야마사키 의원은 BOJ에 외국채권 매입을 촉구했고 재무성의 무토 차관도 엔화 약세 지지를 시사하는 코멘트를 내놓았다. 또 20일 재무차관시절 외환시장에서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교수는 한 TV프로에 출연해 "달러/엔 환율이 내년 여름 140~15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폭탄 전망을 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일본 정책 당국자들이 160~170엔 수준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외환시장은 곧 요동치기 시작했다. 달러/엔은 21일 129엔을 가뿐하게 뛰어넘었고 주말을 넘기면서 외환시장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시장에 달러/엔 130엔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 2005년, 205엔 110엔대 수준에서 2001년을 시작했던 달러/엔 환율은 몇 차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긴 했지만 27일 132엔대를 상향돌파했다. 98년 일본경제 버블붕괴 당시 수준인 140엔대는 아직 힘겹지만 이대로라면 135엔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게다가 다소 황당한 전망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도이체 방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고서를 내놓고 달러/엔 환율이 2005년에 "205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 시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일본 은행권이 여전히 취약한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고 있어 "일본경제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달러/엔이 내년 연말 140엔까지 올라설 것이고 장기전망으로 2005년까지 205엔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일본 정부와 BOJ가 디플레이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라는 국내외적인 비판에 끊임없이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같은 요구에 순응할 경우 일본 정부와 BOJ는 재정정책 상으로는 긴축을, 통화 정책상으로는 팽창을 유도하게 된다.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나면 통화가치는 필연적으로 하락하기 마련. 때문에 이 역시 엔화에는 악재가 되는 셈이다. 도이체 방크 애널리스트가 205엔 전망의 이유로 드는 또 하나의 근거가 있다. 올해 들어 BOJ가 계속적인 양적 통화완화책을 취해왔기 때문에 민간에 유통되고 있는 통화와 민간은행의 예금액을 포함하는 본원통화 증가율은 1년새 15%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의 본원통화 증가율은 5%에 불과했다는 것. 그는 이같은 통화량의 갭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 갭을 메우기 위해 달러/엔은 205엔까지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아직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청산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경고했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증시에서 외국 투자자들은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무려 40억달러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는 지난 1년래 최대폭이다. 사실 일본에 투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초저금리에 엔화 추가약세 전망.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내세우는 "성역없는 구조개혁" 약속을 굳게 믿지 않는 이상 일본시장을 고집할 이유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책 당국자들은 아직 개인 투자자들이 1300조엔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엔화 매도 움직임이 자산 매도로 이어져 경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아직 일본 국채 수익률도 1.3% 수준에 머물러 큰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재무성 관계자들의 “엔화 약세 용인” 구두개입에서 촉발된 엔화 약세에 이미 유럽 및 미국계 헤지펀들이 일조한 상태고 아직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에 청산되지 않은 물량이 상당한데도 엔화는 달러에 대해 3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그는 내년 초부터 헤지펀드들이 다시금 엔화 매도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2005년 205엔 전망이 터무니 없는 추론만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궁지에 몰린 일본정부와 BOJ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남은 "마지막 카드"는 바로 "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 부양책"인만큼 내년에 엔화가 다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장담 못하는 것이다. 이미 BOJ는 수차례 시장개입을 해왔음을 시인했었다. ◆ 안에서 밖에서 "엔화 약세 그만" 일본 내에서도 이같은 일본정부와 BOJ의 엔화약세 유도를 환영하는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경제단체연합회)은 26일 성명을 통해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일 기업들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통신은 이와 관련, 일 재계의 최대 이익단체인 게이단렌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이 일 정부가 원하는 선에 근접해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부 국가들의 저항도 상당하다. 아시아 각국이 수출에 있어 경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엔화 약세가 유발되면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유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정환율제를 고집하고 있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중국의 저가상품에 수출이 발목잡혀 있는 아시아 각국으로서는 더욱 골치가 아파지는 일이다. 이미 싱가포르 달러의 경우 11년 반만의 최저치까지 주저앉았고 원화 환율도 1330엔대를 돌파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그간 암묵적으로 고수해 왔던 달러당 45대만달러라는 지지선이 붕괴되는 것을 허락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미 13일 "엔약세에 따른 제반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다음 날 "세계경제에 아주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한 톤 높였고 달러/엔 환율이 130엔을 탐색하기 시작한 24일과 25일에는 "통화전쟁"을 경고하며 "주변국과 공조"할 것임을 언명했다. 재경부의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대외차관보)도 26일 오전 일본 재무성 구로다 하루히코 차관과 전화접촉을 통해 엔화 약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감을 전달하고 "필요한 경우 주변국과 공동 대응하겠다"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순 없다는 태세다. 24일 중국 관영신문인 인민일보는 엔화가치의 하락은 아시아 경제를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인 통화가치 하락으로 97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을 반영, 연일 엔약세 유도에 여념이 없던 일본 당국자들도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26일 "외환시장의 변동폭이 지나치게 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본의 펀더멘탈은 건전하다"는 개입성 코멘트를 시장에 내놨다. ◆ "전망"은 무모해..."계산기를 놓지 말 것"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 내년 수준을 전망하기란 여간 무모한 일이 아니다. 이제 환율은 펀더멘탈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의지에 대체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며 일본과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 각국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엔화의 발자취를 좇을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드는 이제 일본 정부와 BOJ가 쥐고 있다. 따라서 한시도 "계산기"를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엔화 약세가 부정적 측면이 분명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적으로 추가 약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현상 연구원은 "일본정부가 원하는 달러/엔 수준은 최소한 135엔 이상"이라며 "가까운 시일안에 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33~135엔 부근에서 한 번 조정을 받겠지만 그 후에도 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도 달러/엔은 130엔대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140엔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을 이유로 원화환율이 이를 추종하지 않을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환율의 경우 벌써부터 1365원이 전고점을 논하긴 어렵고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1.12.31 I 박소연 기자
  • (초점)정부, 엔저로 정책운용 딜레마 심각
  • [edaily] 달러/엔 환율이 지난98년10월이후 38개월만에 130엔대에 재진입했다. 25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30엔대를 돌파한 엔화가치 급락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큰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엔 초약세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도 하락압력을 받고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 일본의 수출경쟁국들은 엔 약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엔 약세 수준을 따라가려면 자국의 통화가치 하락압력을 용인해야하며 이 경우 동아시아에 환율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금융시장 혼란을 가져와 경제회복 지연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크나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달러/엔 130엔대.."이런 적 처음이야" 달러/엔 환율은 이전에도 130엔 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달러/엔은 97년12월~98년10월까지 10개월동안 130엔 이상을 유지했으며 98년8월 147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엔약세를 촉발한 원인은 일본경제 침체가 아닌 아시아 외환위기였으며 미국경제도 연 4~5%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3년후인 지금 세계경제는 동시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든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의 경기상황도 나쁘다. 전 지구적 경기불황 상태에서 달러/엔 130엔 시대를 맞았다는 점은 세계경제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본정부.."이 정도로 만족 못해" 25일 시오카와 재무상은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가 적절하다(approppriate)"고 말하며 추가 약세를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시하라 행정개혁담당상은 한술 더떠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까지 올라가 일본 경제에 대단한 이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토 고이치 자민당 전 간사장도 "달러/엔 환율이 140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히라누마 경제산업상과 하야미 일본은행 총재만이 지나친 엔 약세를 걱정하는 표현을 했을 뿐이다. 히라누마는 "달러당 135엔 정도가 엔 약세의 한도"라고 말했으며 하야미 총재는 지속적으로 통화완화정책이 경기부양 효과가 미미하다고 주장해왔다. 일본 정부가 의도하는 달러/엔 적정수준을 분명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현재 수준보다 상승을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당분간 엔화약세 기조가 여전할 것이며 135엔 정도까지 추가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엔화가치 추가하락을 기정사실화한다 해도 140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긴 어렵다.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이 무작정 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보기 힘든데다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 일본수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엔 약세는 과연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나? 연일 엔 추가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애타는 바람과 달리 엔 약세가 가져올 경기회복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본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한데다 국제수지도 이미 흑자를 내고있기 때문. 진념 부총리는 24일 "일본의 엔 약세 정책은 자칫 인근 국가들의 환율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국제수지가 흑자인 일본이 내수소비 진작이 아닌 단순한 환율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은 세계경제, 특히 동북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인민일보가 "엔화가치의 하락은 아시아 경제를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본이 장기적으로 엔화가치의 하락을 그대로 용인한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연쇄적인 가치 하락을 불러와 97년 경제위기 당시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즉, 일본정부는 "엔 약세로 거둘 수 있는 경기부양 효과가 미미한데도 이를 무시하고 국제외환시장만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딜레마에 빠진 우리 정부 정부는 엔 약세를 따라 무작정 원화 약세를 유도할 수도 없고, 엔 약세를 방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원 약세를 저지할 경우 엔/원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들의 아우성이 예상된다. 원화만 나홀로 강세를 지속할 경우 일정 시점에 급작스런 환율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급락할 경우 외국인 자금이탈, 수입물가 불안 등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 수입물가 상승이 가시화하면 결국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게 분명하다. 이는 정부의 내년 경제운영계획인 "국내총생산 4%이상 성장, 소비자물가 3%대, 경상흑자 40억~50억달러 흑자달성"에 초를 치는 일이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이 엔화 약세 정책을 추진하면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 통화의 동반약세를 가져와 거시경제 운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01.12.26 I 하정민 기자
  • (주간전망)환율, 추가상승하나..조정여부 주목
  • [edaily] 달러/원 환율이 이틀동안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며 단숨에 1310원대까지 올라섰다. 127엔을 상향돌파한 달러/엔이 129엔마저 뚫자 엔 약세에 둔감한 반응을 보이던 원화환율이 무서운 추종세를 나타낸 것. 11월26일 1262.10원으로 마감했던 환율이 한달여만에 50원씩 상승했다는 사실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깜짝 놀래켰다. 환율방향은 이미 상승쪽으로 굳어졌지만 원과 엔 모두 추가약세 지점이 어디일지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이 시장참가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외환시장 뿐 아니라 전 금융시장 종사자들이 향후 환율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지난주 환율은 1287원에 일주일의 거래를 시작, 1308.90원으로 마쳤다. 주중 저점은 17일의 1286원, 고점은 21일의 1314.20원이었다. 환율종가는 17일 1293.50원에서 18일 1291.50원(↓), 19일 1292.20원(↑), 20일 1300.20원(↑), 21일 1308.90원(↑)으로 18일을 제외하곤 주중내내 상승세를 나타냈다. 20일과 21일의 환율급등폭만 해도 16원이나 된다. 21일 종가는 10월8일 1311.80원 이후 두 달여 최고치다. ◇달러/엔, 이번주 안에 130엔 볼까 14일 전고점인 126.8엔을 뚫은 후 달러/엔 환율은 불과 1주일만에 129엔을 상향돌파했다. 130엔을 가더라도 128엔 부근에서 어느 정도 조정받지 않겠느냐는 당초 전망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것. 21일 아시아시장에서 129엔을 가뿐히 넘은 달러/엔은 한때 129.60엔대까지 치솟았다. 미조구치 젠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엔화 가치는 현재도 적정수준을 반영하지 않고있다"며 엔 추가약세를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한 술 더떠 "내년 여름에 달러/엔 환율이 150~160엔까지 갈 수도 있다"고 엔 약세추세에 불을 질렀다. 오직 하야미 일본은행 총재만이 "엔화 가치하락이 다소 급격한 수준"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미조구치나 사카키바라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바라는 달러/엔 수준이 130엔 이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달러/엔이 조만간 이 레벨을 뚫을 것이란 의견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부, 이번엔 절하폭 속도조절에 나서나 19일 한때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5원대를 기록하며 29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지난주 진 총리는 이틀 연속 엔/원 환율의 지나친 하락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며 정부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엔/원 환율 10원대 지키기에 나섰다는 의견이 많다. 원화환율 급등으로 엔/원 환율은 현재 100엔당 1011원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수출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엔/원 10원 방어에 나선 정부로선 부담을 던 셈. 그러나 원화 절하폭이 엔화의 그것을 능가하면서 이제는 정부가 지나친 환율급등을 제어할 지 모른다는 견해도 나오고있다. 실제 21일 한국은행 이상헌 국제국장은 "달러/엔이 일시적으로는 130엔을 넘을지 몰라도 이 수준을 오래 유지하진 않을 것"이며 "외환수급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시장 스스로 환율을 조정해가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에게 달러/엔은 물론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도 부담스럽다는 인식을 줄만한 발언이다. ◇1315~1320원 돌파여부 관심 시장참가자들은 1315~1320원을 매우 중요한 레벨로 인식하고 있다. 7월초와 10월초 환율급등 시기때 두 번이나 1315원을 넘지못하고 환율상승세가 꺾인 점을 상기하는 것. 1315원 상향돌파를 몇 번이나 시도했으나 이를 넘지못하고 환율이 뚜렷한 반락곡선을 그렸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참가자들이 많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엔의 절대레벨이 훨씬 높고 역외세력도 그때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있다"며 "증시 및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도 환율상승을 이끄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시적 조정가능성은 있지만 달러/엔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1320원은 몰라도 1315원은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1일 환율종가가 1310원 밑에서 형성된 점을 들어 환율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정부가 연말 종가관리를 위해서라도 1320원 이상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달러/엔이 당장 130엔대 안착하기는 어렵겠다는 견해를 가진 쪽이다. ◇환율전망..추가상승 VS 조정 시장참가자들의 최대관심은 과연 이번주에 조정장세가 나타나느냐 여부다. 환율 상승속도가 과하지않느냐는 인식이 지배적인 만큼 일시적인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과 달러/엔이 한 번 추세를 타면 무섭게 가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추가상승을 예상하는 쪽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이 급격한 환율상승에 부담을 느끼고있지만 달러/엔 고점에 대한 확신이 이뤄지지않아 섣부른 입장표명을 꺼리는 분위기다. 연말 거래량감소로 시장마저 얇아져 외환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커졌다는 점도 불안요인. "1310원대 이상의 추격매수가 부담스럽지만 달러/엔이 추가상승할 경우 매수에 나서지않을 수 없을 것" 이란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2001.12.23 I 하정민 기자
  • (가판분석)12월15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주요기사 -영, 일본발 금융위기 경고..엔화 3년만에 최저(매경 1면) -엔·달러 환율 127엔대 급등(조선 1면) -엔화 폭락..1불=127엔(한경 1면) -환율이 수상하다..원·엔 1000원선 붕괴 위기(동아 12면) -가계빚 급증..가구당 2200만원(전 조간) -그린벨트 33곳 해제(전 조간) -IT경기 내년 3분기 본격 회복-한경 CEO설문(한경 1면) -소비가 살아난다..백화점·할인점 연말 매출 급신장(서경 1면) -주력업종 감산 도미노..화섬·정유·철강 이어 유화 가동률 70~85%(매경 1면) -일부 정유회사 감산 돌입..S-Oil 25%(한경 11면) -정유사들 대대적 감산 돌입..인천정유 66% 줄여(서경 8면) -은행 BIS 비율 높아졌다..10%대 올라서(매경 6면) -우리금융 대우증권 인수 추진(매경 19면) -주류업체 내년부터 수입도 할 수 있다(매경 2면) -술시장 규모 6조 넘을 듯..약주·위스키 20~30% 급증(조선 18면) -일본자동차 몰려온다(한겨레 8면) -현대차 전면파업 돌입(경향 8면) -대현 워크아웃 조기졸업 -한·일 1천만불 벤처펀드 결성..부품·소재 벤처기업 지원 ◇공통기사 -신광옥 차관 사표 수리 -신광옥씨 내주초 소환 -신 전차관에 진씨돈 유입 포착(조선 1면) -내년 초 개각 단행(조선 2면) -20대 실업 30만명..실업률 7.1% 급증 -실직자 43%가 20대 -청년실업 악화 탈출구 안 보인다 -의보"보충형 민간보험" 도입 검토 -경기 연천 광견병..4명 양성반응 -금감위, 삼성·LG등 무자격자 카드발급에 징계 -알랭들롱, 영화계 은퇴
2001.12.14 I 김현동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파생거래의 전제-씨티은행(상)
  • [edaily] 파생상품 거래가 자리잡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지난 3개월간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불현듯 이같은 의문이 들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씨티은행의 데이빗 최 지배인을 만났을 때 우연히 그 해답의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최 지배인은 미국 현지 은행에서 10여년간 엔(Yen), IRS(금리스왑) 등을 거래한 베테랑 트레이더이면서 99년부터 1년간 뉴욕주 은행감독국(New York State Banking Department)의 리스크 매니저로 일한 독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아침에 눈뜨고 나면 새로운 파생상품이 만들어지는 월가에서 금융기관들을 감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 뉴욕에서 탄생하는 각종 파생상품들은 최첨단 금융 기법을 자랑하는 동시에 잠재적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베어링 은행을 말아먹은 닉 리슨, 다이와 은행 뉴욕지점의 미국 국채 불법 거래, LTCM의 파산 등은 파생금융상품의 위험성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금융시장은 IRS를 비롯, 금리선물, 금리옵션 등 기초적인 파생상품들을 본격적으로 다루려는 초입에 있다.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시장참가자들은 정확하고 엄밀한 지식과 함께 리스크 매니지먼트 개념을 갖추고 있어야할 것이다. 이것이 파생상품 거래의 기본 전제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최 지배인으로부터 미국 은행감독 시스템의 일단과 씨티은행의 파생상품 운용전략을 들어봤다.(씨티은행을 끝으로 "금융시장의 연금술사" 시리즈를 마감합니다.) <베테랑 트레이더에서 뉴욕주 은행감독국 리스크 매니저로> -체이스 등에서 근무하면서 엔 트레이딩을 하셨으면 일어도 잘 하시겠네요.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일어를 했어요. 체이스에 있을 때 엔 데스크에 있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과 접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일본 5대 상사, 보험사들이 주요 고객이었죠. 제 보스가 일본인이었는데 하루는 일본 대학입시에 나오는 수학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더라구요. 15분안에 푸는 것이었는데 저는 40분이나 걸렸어요. 본격적으로 파생상품 거래를 하려면 이런 수학 실력으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대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은행 다니면서 2년간 수학 통계학 공부를 했어요. -BOA를 거쳐 10여년간 트레이딩을 하셨는데 99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주 은행감독국에 근무하셨네요. ▲시티은행 등은 연방 법에 의해서 관리를 받고 체이스나 BTC, 뉴욕주에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주 법의 적용을 받아요. 98년 LTCM 사건이 터지면서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중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LTCM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엄청난 거래를 했는데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큰 문제가 있었죠. 리스크 매지지먼트는 통계적인 지식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제가 통계적인 베이스가 있고 트레이딩 경험도 있어서 주 정부에 채용이 될 수 있었죠. <트레이딩 룸의 숨소리까지도 녹음한다> -뉴욕주 은행감독국에 계실 때 얘기 좀 해주시죠. ▲제가 모 은행 검사를 나갔을 때에요. 흔히 “스위치 트레이딩”이라고 하는 이상 매매 흔적을 발견했어요. 6개월 정도 거래한 것인데 트레이더가 작성한 기록, 회사의 기록 등을 랜덤 샘플해서 보니까. 좀 이상하더군요. 똑같은 레이트로 똑같은 액수에 매매가 여러 번 있는데 그때마다 같은 브로커를 통했습니다. 이런 거래에서는 통상 브로커 수수료를 주지 않는데 브로커 회사의 자료를 보니까 돈을 다 받은 것으로 돼 있어요. 그 은행 컴퓨터 룸에 들어가서 트레이딩 룸의 녹음을 다 들었죠. 그런데 그 거래와 관련해서 트레이더와 브로커 사이에 녹음된 것이 하나도 없는 거에요. 녹음이 되는 은행 전화가 아닌 트레이더 개인 전화로 거래를 한 것이죠. 1년에 10만달러 정도를 브로커 수수료로 줬더라구요. 은행 지점장, 리스크 메니저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어요. 그런데 은행측이 딱 잡아뗴는 거에요. 문제의 트레이더가 은행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그 사람을 보호하려고 사실을 숨긴 것이죠. 저도 트레이딩 경험이 있으니까 사실을 시인하고 시정하겠다고 하면 간단히 넘어갈 일인데 은행이 오리발을 내미니까 어쩔 수 없이 제 보스에게 보고를 했죠. 감사를 나가면 뉴욕주하고 Fed뉴욕하고 같이 갑니다. 결국 그 은행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어요. 가벼운 지적 사항인데 사람을 보호하려다가 문제가 커진 케이스죠. <트레이딩 헤드들의 연봉은> -월가의 실력자들도 많이 만나보셨을 것 같아요. ▲몇몇 큰 은행의 트레이딩 헤드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 연봉과 보너스도 다 봤죠. 하하하. 보너스가 보통 200만달러 정도는 되더라구요. 캡이 있었서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다음해로 보너스가 넘어갑니다. 캡에 걸려서 그렇지 실제로 받는 것은 더 많죠. 1000만달러이상 받는 경우도 봤어요. -은행 검사하면서 내부 시스템도 봤을텐데…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시스템을 주로 봤습니다. 기억에 남는 은행으로 일본 아사이 은행이라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리스크 매니지먼트 분야에 수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아요. JP모건의 경우 “리스크 메트릭스”라고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분석해 놨어요. 가장 어려운 단계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입니다. JP모건이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실제 사용한 것이 99년 쯤인데 아사이 은행은 이보다 앞서서 이것을 쓰고 있었어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옵션이 들어있어서 복잡해진 리스크 곡선(non-linear curve)도 다 볼 수 있어요. <수학에는 수학으로, 철저한 리스크 감독> -미국에서 은행 감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준비 기간이 2주 정도 됩니다. 필요한 서류는 집요하게 요청합니다. 직접 들춰보기도 하고요. 컴퓨터실에 들어가서 녹음 내용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의문스러운 거래가 발견되면 끝까지 캐묻죠. 거래 상대편 은행도 찾아갑니다. 딜링 룸에서는 트레이더들이 개인 핸드폰을 쓰지 못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씨티은행 서울 딜링 룸에서도 핸드폰을 쓰면 안됩니다. 인터넷 메신저로 정보를 교환하는데 거래 컨펌은 꼭 녹음되는 전화로 하도록 합니다. -은행 감독을 하는 사람들이 수리적인 지식을 가져야하나요.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복잡한 거래의 위험을 찾아내야하거든요. 감독당국이 특정 상품의 리스크 모듈을 직접 뜯어보는 경우도 있어요. 은행내에 리스크 매니지먼트 부서가 있지만 감독 차원에서 별도로 살펴보는 것이죠. 파상상품은 그 자체가 블랙박스거든요. 외부에는 잘 알려주지 않아요. 이 경우 은행 관계자가 입회한 상태에서 검사를 합니다. LTCM의 경우는 헤지펀드여서 연방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고 검사도 소홀히 해 문제가 됐을 겁니다. 은행감독국에 있을 때 들은 얘기에요. 일본계 모 은행에 감사를 나갔는데 감사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은행 관계자들이 감사 서류를 몰래 살펴봤답니다. 감사 서류라고 해야 그 은행에서 넘겨준 자료가 대부분인데 이것저것 뒤진 것이죠. 나중에 들통이 나서 몇 백만달러 벌금내고 지점장은 파면됐어요. 은행감독당국은 은행의 등급을 5단계로 나눕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등급이 일정 수준이하로 떨어지면 패널티가 부과됩니다. 취약한 부분을 일정 기간안에 시정해야하고 심하면 인가가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도이체나 시티처럼 큰 은행들은 상시 감독 체제하에서 철저하게 관리됩니다. 365일 감독관이 은행에 상주하는 것이죠. 매일매일 그 은행의 업무 내용을 감독합니다. 특정 은행만 전담하는 감독관이 따로 있어요. 새로운 것이 나올 때마다 은행내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부서와는 별도로 감독관이 리스크 내용을 살펴봅니다. 미국 은행들은 이런 제도에 익숙해서 감독관의 존재를 별로 껄끄러워하지도 않아요. 공무원 규정상 은행으로부터 접대를 받을 수도 없어요. 콜라 한잔 공짜로 얻어먹을 수 없습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2.14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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