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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크 코로나 표준치료제 유력..국내 개발치료제는 어찌되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머크(MSD)사의 ‘물누피라비르’(Molnupiravir)를 중심으로 항바이러스 알약 치료제가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미국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AP=뉴시스)머크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승인(EUA)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머크는 지난 1일 7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몰누피라비르 복용 환자는 위약군 대비 입원률이 약 50% 감소했고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물누피라비르, 美FDA 코로나 치료제 개발지침에 부합전문가들은 물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물누피라비르가 지난해 5월 미국 FDA 산하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및 생물학제제평가연구센터(CBER)에서 내놓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지침에 대부분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지침은 사망률(생존자 비율), 회복기간, 입원율 등을 코로나19 치료제 효과성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또 항바이러스 기능 및 면역조절 기능을 활성화하는 치료제로 못 박고 있다. 실제 항바이러스제인 머크 물누피라비르가 변이 대응력, 입원률, 사망률 등에서 유효성을 증명했지만, 항체치료체인 길리어드 ‘렘데시비르’와 일라이릴리 ‘밤라니비밥’(에테세비맙 병용요법) 등은 FDA 정식 승인에도 불구 변이 효능이나 입원기간 감소 등에서 효능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단독요법으로 FDA 승인을 받았던 밤라니비밥은 아예 승인이 철회됐다 물누피라비르가 경구제 복용이란 편의성을 넘어 항바이러스제로서 의미있는 임상 결과를 도출했단 의미로 해석된다.김호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항체가 결합해야 할 에피토프에 돌연변이가 생길 경우 항체와 바이러스 간 결합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은 항체 특성상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할 경우 오히려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는 견해를 내기도 했다.반면 항바이러스제는 리보핵산(RNA)에 오류를 주입해 바러스의 자가 복제(증식)를 막도록 설계됐다. 항바이러스제는 에피토프와 직접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변이에 상관없이 높은 효능을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체치료제는 변이 바이러스 효능 논란과 함께 알약 치료제 등장으로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것도 변이 대응력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머크·로슈·화이자가 글로벌 코로나 치료제 3분할 전망‘항바이러스’ 알약 치료제가 향후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을 독점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번스타인(Bernstein) 애널리스트 ‘로니 갈’(Ronny Gal)은 “머크가 60억달러(7조원) 시장에서 50%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화이자 및 로슈가 나머지 50%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 로슈의 경구용 치료제 가격은 머크의 절반 수준인 1인당 300달러(35만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화이자, 로슈도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치료제 작용 기전은 물누피라비르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치료제 개발 업체들은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물누피라비르가 FDA에서 승인되면 코로나19 표준 치료제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를 바꿔 말하면 코로나 치료제 개발사들은 물누피라비르와 비교해 효능, 안전성, 편의성, 가격 등에서 비열등(동등) 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기 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통상 임상 1상이 안전성, 2상이 유효성을 증명되면 3상에선 현재 사용 중인 표준 치료법과 비교해 임상을 진행한다. 이렇게 되면 향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 ‘신약을 사용하는 군(대조군)’과 ‘몰누피라비르(표준 치료제)를 사용하는 군(비교군)’의 임상이 이뤄진다. 후발 코로나19 치료제는 물누피라비르 대비 환자 생존률 향상이나 입원률 감소 등에서 더 나은 실적을 보여야 신약 허가에 중요 기준이 된다.현재 국내에선 신풍제약,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제넥신, 동화약품, 이뮨메드, 녹십자웰빙,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진원생명과학,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중 대웅제약과 진원생명과학은 경구제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흡입제로 개발 중이다. 나머지는 정맥주사이거나 근육주사다. 작용기전은 항체 치료제 또는 면역 치료제가 대부분이다.
- [밑줄쫙!]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왜?…"기침, 이명, 어지럼증 등 건강 악화"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논란을 빚은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첫 번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12시간 조사 마쳐... "50억 지급은 산재 때문"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7일 밤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조사가 끝난 뒤 김씨는 "성실하게 조사를 잘 받았다"면서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은 산업재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그러나 실제로는 곽 의원 아들의 산재 신청이 이루어지지 않아 의혹만 커지고 있습니다.◆ 곽상도 의원 아들, 기침·이명·어지럼증 등 건강 급격히 나빠져 50억원 받았다김만배씨는 27일 밤 10시 25분께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성실하게 조사 잘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한 수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을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할 때 김씨는 화천대유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준 이유에 대해 "산재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하지만 조사가 끝나고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던 곽 의원의 아들이 산업재해 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산재 신청은 안 했는데 중재해를 입었다. 그 당시 회사에서 중재해로 판단했다"고 답했습니다.그러면서 병원 진단서는 받아뒀다며 “(곽 의원 아들) 본인 프라이버시(사생활)이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면 본인이 (산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곽 의원 아들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건강이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2018년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기침, 이명, 어지럼증이 생겼고 회사 동료가 쓰러진 저를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하며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웠다고 전했습니다.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씨는 "이재명 지사와 2014년 인터뷰 이후 만난 적이 없다"며 이 지사와의 관계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이어 김 씨는 "추후 수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내 알림판에 총여학생회 해산 결정을 위한 총투표 시행 공고문이 붙어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총여학생회 해산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경희대 총여학생회 출범 34년 만에 해산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총여)가 출범 34년만에 해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총여 폐지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투표에 의해 결정됐습니다. 여학생들만 투표에 참여해 존속 여부를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경희대 총여가 사라지면서 이제 수도권에서는 한양대, 총신대, 감리교신학대, 한신대, 한국항공대 정도만 총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여학생들의 투표로 '총여 폐지' 결정경희대 서울캠퍼스 총여학생회(총여) 해산 투표에서 60% 이상의 찬성률이 나오면서 34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27일 경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총여 해산 결정' 투표에 총 8978명 중 4224명이 투표해 투표율 50.42%로 마무리됐습니다.오후 7시에 개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재학중인 여학생 4224명 중 2680명(63.45%)의 찬성과 1544명(36.55%)의 반대가 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총여 해산 절차 과정에서 투표권을 여학생에게만 주는 문제로 일부 학생들이 반발이 있었지만 총학생회 등 학내 자치기구의 과반이 이를 찬성하면서 결국 여학생만 투표에 참여하게 됐습니다.이번 총여 해산 결정에 따라 총학 측은 연내 대안기구 신설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대학 총여학생회는 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부터 시작돼 전국 90여곳에 생겨났지만 2013년 이후 폐지 또는 대표자가 공석으로 명맥만 유지되며 급감했습니다.경희대 총여가 사라지면서 현재까지 수도권 대학에서는 한양대, 총신대, 감리교신학대, 한신대, 한국항공대 정도만 총여가 남게 됐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세 번째/ 코로나 치료를 알약으로?... 화이자, 알약 형태 코로나 치료제 임상 개시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감염 억제제에 대해 2·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알약을 통해 “백신의 효과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 치료제는 코로나 감염 징후가 보일 경우 입원없이 처방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말에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화이자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알약 개발되면 타미플루와 같은 역할"... 일상 회복 가능할까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체 임상시험에 들어갔습니다.27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 외신은 화이자가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가정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2660명을 대상으로 치료제 임상2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이번 임상시험의 주요 목적은 투약한 지 14일 뒤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및 증상 발현 방지 효능을 파악하는 것입니다.이 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음을 인지한 초기 환자들을 위한 것입니다.독감으로 치면 타미플루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화이자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압하려면,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감염을 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에 성공한다면 바이러스를 조기에 막음으로써 증상 발현과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현재까지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가 각각 개발한 단일클론항체 코로나19 치료제가 미 보건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았으나, 아직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구용 치료제는 없습니다.경구용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백신을 통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감염되더라도 치료제로 중증 진행을 막아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시총 변동 '코로나19' 영향 컸다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의 주가에도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글로벌 회사 시가총액 사이트인 컴패니스 바이 마켓 캡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작년 말 대비 이달 초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뛴 회사는 미국 모더나로 나타났다. 1일 기준 모더나 시총은 1500억달러(약 175조원·환율 1170원 적용)로 작년 말보다 1080억달러(127조원) 늘었다.이어 시총 증가폭은 미국 ‘일라이 릴리’가 890억달러(105조원)로 두 번째로 컸고,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720억달러(84조원), 독일 ‘바이오엔테크’ 640억달러(75조원), 미국 ‘화이자’ 580억달러(67조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510억달러(59조원), 스위스 ‘로슈’ 440억달러(51조원), 미국 ‘존슨앤존슨’ 430억달러(50조원), 독일 ‘머크’ 320억달러(37조원), 미국 ‘애브비’ 240억달러(28조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시총 증가에 영향을 준 주된 요인은 단연 ‘코로나19’였다. 증가폭 상위 10개사 중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회사가 모더나·바이오엔테크·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 등 5곳이고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는 일라이 릴리 1곳이다. 코로나19는 시총 순위에도 다소 영향을 줬다. 존슨앤존슨, 로슈는 작년 말에 이어 이달 초에도 시총 1, 2위를 유지했으나 화이자, 일라이릴리가 각각 노바티스, 머크를 제치고 3, 4위로 치고 올라와서다. 작년 말 화이자 순위는 5위, 일라이릴리는 8위였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도 각각 9위, 10위로 올라섰다. 작년 말 아스트라제네카는 11위였고 모더나는 30위권 안에 가까스로 들었다.한편 일부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시총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1일 기준 시총이 540억달러(63조원), 339억달러(40조원)로 30위 전후에 안착했다. 두 회사 역시 각각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 개발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 무르익는 K-아두카누맙 꿈...국내 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이 개발한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이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한국판 아두카누맙 탄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뇌 안에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진화된 뇌혈관장벽(BBB) 투과 기술로 글로벌 시장서 주목받고 있다.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아두카누맙), 로슈(간테네루맙), 일라이 릴리(도나네맙), 디날리 테라퓨틱스, JCR제약 등 해외 기업과 에이비엘바이오, 셀리버리, 압타머사이언스 등 국내 기업들이 알츠하이머, 파킨슨, 헌터증후군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은 2020년 12억 달러에서 연평균 47.1% 성장해 2026년 약 12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뇌혈관장벽(BBB) 약물 전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8억8000만 달러로 추산된다.바이오젠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은 지난 6월 세계 최초 치매치료제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효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치매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아두카누맙은 FDA로부터 허가 후 임상을 통해 효과 입증을 요구받았다. BBB투과율이 낮아 효능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디날리도 지난 7월 헌터증후군 치료제 초기임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신경섬유 수치 감소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BBB투과율을 높여 확실한 효능을 입증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는 직접 뇌에 투여하는 것 아닌 정맥주사 형태로 혈액을 타고 뇌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양의 약물이 혈액 속에서 오랜기간 생존해 뇌로 전달되느냐가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BBB 투과율에 집중하는 이유기도 하다. BBB는 뇌에서 유해물질이 뇌혈관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보호막이다. 하지만 장벽이 워낙 탄탄해서 약물이 뇌 손상 부분에 접근하기 어려워 난제로 꼽힌다. BBB 투과율은 0.1%~0.3%에 불과하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신기술 앞세운 K-치매치료제, 바이오젠 넘는다임상 1상 진입을 앞둔 국내 기업들은 동물실험에서 기존 대비 우수한 BBB 투과율을 나타내며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원숭이 실험에서 BBB 투과율이 기존 대비 13배 정도(약 4%) 높은 것을 입증했고, 셀리버리(268600)는 3% 이상의 투과율을 확인했다. 압타머사이언스(291650)도 독자적 기술로 7%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FDA 허가를 받은 아두카누맙은 BBB 투과율이 0.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단일항체 위주로 접근한 글로벌 기업과는 달리 차별화된 독특한 플랫폼 기술로 치매 정복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셀리버리는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이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단지 항체 기술이 아닌 이중항체, 압타머, RNA라는 새로운 신기술로 치매 치료제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며 “단순 BBB투과율이 높은 것뿐만 아니라 반감기(약효 지속 시간)가 길고, 독성 단백질 제거 능력이 우수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존 대비 13배라는 높은 BBB투과율과 더불어 BBB 전달체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디날리 대비 높은 반감기를 확인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리보핵산(RNA) 기반 뇌 특이적 전달시스템을 개발, 아두카누맙 대비 투약량은 훨씬 적으면서도 독성단백질 제거, 인지능력 개선 효능을 입증했다. 셀리버리는 거대분자 세포 내 전송기술(TSDT)을 개발해 재조합 펩타이드가 BBB를 손쉽게 투과하도록 했다.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아두카누맙의 경우 단일항체 기반이다 보니 BBB투과율이 높지 못해 약효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디날리의 경우도 BBB투과율을 30배 이상 높였다고 주장하지만 반감기(약효 지속 시간)까지 계산해야 한다. 장시간 혈액 속 약물의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며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는 기본적으로 약물이 우수해야 하며, 여기에 BBB 투과율과 반감기가 높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96명 회사에 파이프라인 13개'...올릭스, siRNA로 3개월이면 후보물질 '뚝딱'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올릭스가 작은간섭리보핵산(siRNA) 플랫폼을 이용해 5년씩 소요되던 신약·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3개월로 줄여 화제다.올릭스 연구원들이 siRNA 플랫폼을 이용해 파이프라인 개발에 한창이다. (제공=올릭스)올릭스(226950)는 31일 현재 총 13개의 파이프라인을 두고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적응증을 보면 비대흉터, 건·습성 황반변성, 망막하 섬유화증, 탈모, 특발성 폐섬유화, 망막색소변성증, 신경병성통증, 간 섬유화, 간 질환, HBV, 면역항암제 등으로 다양하다. 직원 96명의 소규모 바이오기업임을 감안하면 파이프라인이 다양하다는 평가다.◇ “표적 mRNA 명확하면, 3개월이면 후보물질 도출” 올릭스가 단시간 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된 이유는 siRNA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스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이 후보물질 하나 개발하는데 3~5년으로 장기간 소요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작용기전(표적 mRNA)이 명확하다면 siRNA 염기서열만 변경해 해당 리보핵산(mRNA)만 잘라주면 되기 때문에 3개월이면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 1~2개를 놓고, 잘되면 대박이고 안되면 폐업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강조했다.질병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mRNA)를 조작하는 물질을 (siRNA)삽입하는 방식이다. 질병 단백질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질병으로 발전할 단백질 싹을 미리 잘라버리는 기법이다. 기존 저분자화합물이나 항체치료제가 생성된 질병 단백질과 결합해 작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기존 신약개발 방법에선 단백질 형태나 위치에 따라, 공략 불가능한 단백질이 존재했고 이를 ‘난치병’ 또는 ‘불치병’으로 불렸다. siRNA를 이용하면 모든 질병 단백질에 접근 가능하고, 질병 유전자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올릭스가 siRNA 플랫폼 통해 만들어낸 후보물질은 주요 글로벌 빅파마의 입도선매 대상이다. 안질환치료제 OLX301A·OLX301는 각각 2019년 3월과 지난해 10월 프랑스 제약사 ‘떼아’(Thea)에 이전됐다. 이 계약은 계약금, 마일스톤, 로열티 수익을 합해 최대 9160억원 규모다. 떼아는 유럽에서 안과전문의약품 매출 1위 회사다. 비대흉터 치료제 후보물질 ‘OLX101A’의 아시아권리는 휴젤에 팔려나갔다. 이 외에도 간 치료제인 갈나(GalNA) siRNA 후보물질은 고객사가 최종 테스트 단계 중으로, 기술이전 계약 직전 상태다.◇ 부작용과 독성 최소화올릭스 siRNA 기술은 여타 경쟁사 대비 탁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릭스 관계자는 “기존 siRNA는 19개 염기서열이 위·아래로 두 가닥 대칭구조”라면서 “아래가닥 염기에 표적 유전자와 결합해 mRNA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윗 가닥 염기가 표적 유전자와 결합하면, 엉뚱한 mRNA가 잘려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릭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iRNA 구조를 비대칭으로 만들었다”면서 “윗 가닥을 19개에서 15~16개로 줄이고 아래 염기는 19개로 그대로 두는 비대칭 형태다. 의도적으로 윗 염기 효능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부연했다.다시 말해 윗 가닥의 siRNA 염기가 잘못된 유전자와 결합해 엉뚱한 mRNA가 잘려도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비대칭 siRNA는 올릭스만의 고유 특허다.여기에 올릭스 siRNA는 독성이 적다. 올릭스 관계자는 “여타 siRNA는 세포막을 투과하기 위해 전달체를 이용한다”면서 “하지만 전달체를 사용하면 인체 독성위험이 증가한다. 반면 올릭스 siRNA에 자가전달 물질을 결합해 스스로 세포 안까지 깊숙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비교했다.올릭스 파이프라인 현황.◇ “기술수출 신화 계속”올릭스의 siRNA 기술수출 소식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siRNA 플랫폼으로 개발한 후보물질은 RNA를 간섭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효능이 높다”면서 “일라이 릴리(Eli Lilly),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 등의 글로벌 빅파마들은 siRNA 플랫폼을 도입해 30여 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파이프라인, 플랫폼 기술수출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글로벌 siRNA 치료제 부문에서 최근 5년간 2000억원 이상 규모의 빅딜이 15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은 12건이 발생했다. 올릭스 포함 엘나일람(Alnylam), 다이서나(Dicerna), 에로우헤드(Arrowhead) 등 주요 siRNA 개발사들의 파이프라인과 플랫폼이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 다케다,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비어 등에 팔려나갔다. 그는 “siRNA는 신규 진입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면서 “이미 관련 특허가 촘촘히 걸려 있어, 기존 기업들이 파이를 나눠 가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팩트체크]코로나19 치료제 임상, PCR 아닌 바이러스 배양 검사로도 가능한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와 주주들이 임상시험 결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유전자 증폭(RT-PCR) 검사가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PCR이 죽은 바이러스 찌꺼기를 함께 증폭시켜 양성이 아닌데도 양성으로 판정(위양성)하는 문제가 있다는 게 이유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019170)은 지난달 ‘피라맥스’에 대한 임상 2상 탑라인(핵심 지표)을 발표하면서 1차 평가변수인 PCR 진단 기반 바이러스의 음성 전환 환자 비율(음전율)에서 피라맥스군(52명)과 대조군(58명)간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검체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해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증식(바이러스 배양)한 후 치료제를 투여, 음전율을 추가 분석했더니 고령, 비만, 기저질환 등 고위험군에서 피라맥스군은 10일 후 100% 음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반면 위약군은 28일까지 100% 음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부광약품 역시 ‘레보비르’에 대한 첫 번째 임상 2상 결과, PCR 검사를 통한 바이러스 음전율은 레보비르 투여로 통계적 유의미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부광약품은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른 임상시험(CLV-203)에서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증식해 치료제 투여 후 입자 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추가 검증한다는 방침이다.신풍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라맥스’.(사진=신풍제약)◇바이러스 감소·음전 평가, 바이러스 배양 방법도 ‘OK’주주들은 “PCR 검사가 위양성이 높기 때문에 바이러스 배양 방법을 통한 바이러스학적 평가(바이러스 음전율, 바이러스 음전까지의 시간, 바이러스의 감소 정도 등을 평가)를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해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PCR 방법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해야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보고,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하면 2차 평가변수를 충족하더라도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본다. 주주들은 식약처가 바이러스 배양 검사를 통한 바이러스 음전 여부를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치료제 유효성 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대로 식약처는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로 PCR 검사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우선 식약처는 바이러스 음전 소요 기간이나 바이러스 음전율 또는 감소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설계할 때 제약사들은 PCR이 아닌 바이러스 배양 방식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PCR 검사는 죽은 바이러스도 증폭되는 경우가 있고, 바이러스 배양의 경우에는 배양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다”면서 “PCR이 비교적 정확하고 단시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이러스학적 평가에 활용되는 것이지 바이러스 배양을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설명했다.◇허가 위한 임상서는 임상적 개선이 주지표 돼야다만 임상 3상이나 조건부 허가 등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서는 1차 평가변수로 바이러스의 음전 소요 기간이나 바이러스의 음전율을 설정하는 것 자체가 권고되지 않는다. 연구자 임상, 임상 1·2상에서는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할 수 있지만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서는 1차 평가변수로 두고 승인된 사례가 없다. 치료제 투여 후 바이러스 음전율이나 소요 기간을 위약과 비교한 일부 제약사의 현재 임상시험 결과로는 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식약처는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서는 임상적 개선과 생존율이 1차 평가변수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시 주의사항’ 가이드라인은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로 특정시점(14일, 28일 등)의 임상적 개선과 생존율의 복합적 평가를 권장하고 있다. 임상적 개선이란 코로나19 증상인 인후염·발열·기침·호흡 곤란이 개선되거나 입원율 및 사망률이 개선된 경우를 말한다. 임상 2상까지는 바이러스 음전율을 1차 평가변수로 삼았더라도 임상 3상에서는 임상적 개선을 1차 평가변수로 삼는 것이 권고된다. 바이러스의 음전이 증상의 개선이나 사망률 개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가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에 이르는 것은 체내 바이러스 확산때문이 아닌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 발생 때문이라고 본다. 중증환자의 체내에 있는 바이러스의 양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일주일이 되지 않은 사람의 바이러스 양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식약처는 “바이러스학적 평가는 코로나19 치료제, 특히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에 중요한 요소지만, 시험 대상자의 중증도나 약물의 특성에 따라 바이러스학적 평가와 임상적 치료효과가 연관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과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서는 1차 평가변수로 바이러스학적 평가를 설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임상적 개선을 1차 평가변수로 놓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도 임상시험에서 입원률 및 사망률을 주평가지표로 삼았다. 바이러스 감소 정도는 투약 용량을 정하기 위한 부지표로 설정됐다.
- 코로나19 게임체인저 치료제 개발에 주목…국내 특허등록 13건
- 현재 임상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현황.자료=특허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코로나19의 게임 체인저로 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로 특허 등록된 출원이 모두 1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올해 2월 조건부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정맥주사제)’이다. 여기에 국내 제약사 및 연구소들이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며, 관련 특허 출원도 이어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특허출원은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출원돼 지난 6월까지 모두 302건이 출원됐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로 특허 등록된 출원은 모두 13건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특허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 항체치료제)’이며, 임상 진행 중인 특허는 동화약품의 ‘DW2008S(쥐꼬리망초 유래 신약)’ 등 2건, 임상 종료된 특허는 부광약품의 ‘레보비르(클레부딘, 약물재창출)’ 등이 있다.코로나19 치료제 특허를 출원인별로 보면 국내 제약사 등 기업이 147건, 정부기관 및 출연연구기관 66건, 대학 55건, 개인 30건, 외국인 4건 등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특허는 국제출원 후 31개월 내 국내 출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국내 단계에 아직 진입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출원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유효성분에 따라 화합물, 항체의약품, 천연물 등으로 각각 100건, 69건, 69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을 비롯해 단기간 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기존 의약품을 활용한 약물 재창출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치료제 특허는 국가연구개발사업 기반으로 정부기관 및 연구소, 대학, 기업의 특허출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글로벌 제약사들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총력전이다. 미국 FDA는 일라이 릴리, 리제네론, 제넨텍, GSK의 정맥주사제와 길리아드의 렘데시비르 등 모두 11개 치료제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고, 이 중 렘데시비르만 정식으로 허가했다. 미국 머크(MSD)사는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연내 FDA 긴급사용승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미플루를 개발했던 로슈도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화이자도 경구용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 곽희찬 심사관은 “과거 신종플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데는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하다”며 “국내외 제약사들도 신물질개발, 항체치료제, 약물재창출 방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허발명을 의약품으로 사용하려면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할 수 있고 임상시험 결과에 기초한 안전성 및 유효성 심사를 거쳐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주목! e기술] 암 세포 공격하는 면역항암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인체 면역체계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도록 하는 의약품이다. 아이큐비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의약품 소비 규모의 측면에서 선두는 단연 종양 치료제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항암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9%~12%, 시장규모는 약 27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면역항암제 기술 및 시장 동향’ 리포트를 통해 면역항암제에 대해 알아본다.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 면역세포치료제, 치료용 항체, 항암백신으로 분류된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700개 이상의 면역항암제가 개발 중이다. 임상 1상 또는 2상 초기 임상 파이프라인은 102종의 기전으로 675개 제품이 개발 중이고, 이 중 18%가 CD19 및 CD20 표적치료제로 나타났다. 9%는 면역관문억제제로 확인됐다.임상 2상부터 허가 이전 시기에 해당하는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은 14종 기전으로 38개 제품이 개발 중이다. 이 중 47%가 PD-1·PD-L1 면역관문억제제로 파악됐다. 또한 B림프구 CD19 항원 조절제가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의 면역항암제 중 11%로 PD-1·PD-L1 뒤를 이었고, CD233 길항제가 8%, B림프구 CD20 항원조절제가 5%를 차지했다.항암제 선두 기업은 회사 전체 연구개발(R&D)비 3분의 1을 항암제에 할애하고 있지만, 후기 임상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605개 신생 바이오텍 중 450개 업체는 연구개발 역량 100%를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자료=한국바이오협회)◇로슈, 시장 점유율 1위2019년 기준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은 8개사로 로슈, BMS, 머크, 존슨앤드존슨, 일라이 릴리,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등이다. 이들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상위 5개사 매출 규모가 전체 매출 88%를 차지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점유율을 보면 로슈가 31%로 1위, BMS가 28.1%로 2위, 머크가 15.5%로 3위에 올랐다.2020년 기준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는 애브비의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203억9000만 달러)가 차지했고, 글로벌 매출 20위권 의약품 중 면역항암제는 4개 제품이 위치했다. 면역관문억제제 머크 키트루다(143억8000만 달러)는 2위를 차지했고, BMS 옵디보는 79억2000만 달러로 8위에 랭크됐다. 이 외 로슈 아바스틴이 53억2000만 달러로 14위, 로슈 리툭산이 45억2000만 달러로 17위에 올랐다.리포트는 PD1/PD-L1 억제제 및 다른 표적 치료와 병용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면역관문억제제가 가장 성공적인 면역항암제로 분류되고 있고, 향후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치료율이 낮아 여전히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리포트 작성자인 신동호 특허법인 해담 변호사는 “글로벌 매출 20위권 의약품 중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옵디보의 매출을 합하면 글로벌 1위 매출 의약품인 휴미라 매출을 넘어선다. 이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바이오 의약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반면 면억관문억제제 치료율이 평균 30% 내외에 불과해 극복해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이어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있어 상당수 회사는 소기업 또는 신생 바이오텍이며, 이들 중 많은 기업이 1가지 단일분자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작은 기업에도 기회의 문이 열려있는 것”이라며 “매출이 높은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특허권에 의한 제약사 간 대리도 첨예하게 발생하므로 특허 분쟁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왕해나의 약통팔달]美 FDA가 주목하는 혁신 신약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과학기술의 발전과 연구개발(R&D)의 활성화로 극복 불가능해 보였던 질병의 치료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세계 첫 KRAS 억제제인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을 혁신 신약으로 허가했습니다. 18년 만에 치매 치료제 신약, 아두헬름(아두카누맙)도 허가를 했습니다. 이밖에 FDA가 주목한 있는 혁신 신약은 무엇일까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최근 ‘FDA 약물 승인 최신 동향 및 혁신 신약 트렌드 분석“(저자 곽승화)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MSD의 피부암과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여보이.(사진=MSD)◇항암제해당 리포트는 주목받는 항암제를 4가지 들었습니다.첫 번째는 BMS의 여보이(이필리무맙)입니다. 이미 2011년 피부암과 전이성 유방암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니볼루맙(옵디보)와 병용 치료를 하면 더욱 뚜렷한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어 적응증 확대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MSD의 키트루다(펨브로리주맙)인데요. 2014년 세포사멸 단백질-1(PD-1) 억제제로 승인을 받은 약물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면역항암제 중 하나입니다. 전직 대통령이 지미카터가 4기 흑색종을 완치한 약으로로 유명합니다. 피부암, 신장암, 간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는데요. 안타깝게도 지난 3월 MSD는 키트루다에 대해 미국 내에서 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최소 한 개 이상의 우선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 악화를 보이는 전이성소세포폐암(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적응증을 자진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속 승인을 받았지만 시판 이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하네요.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올라파립)는 BRCA-변이로 발생하는 자궁암에 효과를 보이며 2014년 PARP 억제제로 첫 승인을 받았습니다. KRAS 변이뿐만 아니라 BRACA1 이나 BRACA2 유전자 돌연변이도 췌장암에서 높은 발생비율을 보이는데, 이런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결과 좋은 효과를 보여 췌장암의 표적치료제로서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췌장암은 매우 치명적인 암종 중 하나로 보통 말기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치료 방법이 절실한 암종 중 하나입니다. 클로비스의 루브라카(루카파립), 탈제나(탈라조파립) 등이 PARP 효소를 차단해 암세포의 DNA 가 복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전제로 개발되고 있는 약물들입니다. PARP 억제제는 환자당 한 달에 15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아직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두루발루맙)은 면역항암제 일종으로 소세포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로 주목받았습니다. FDA로부터 조건부 허가 승인을 받고 다양한 암으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광염 적응증 승인을 자진 철회하면서 아쉬움을 샀는데요.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조리주맙)이 면역항암제 일종으로 PD-L1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사진=MSD)◇감염병 치료제감염병 치료제로 주목받는 약물은 MSD의 프레비미스(레테르모비르)입니다. 거대세포바이러스를 타깃하기 위해 개발된 신약으로 2017년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혈액암 환자들은 골수가 망가져 있기 때문에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약물은 바이러스의 DNA 복합체 작용을 방해해 복제 과정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BMS 빅트렐리스(보셉프레비르)는 현재 C형 간염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과의 병용 요법으로 사용하도록 승인받았습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그 외 감염병 타깃 약물로는 C형 간염 치료제 올리시오(시메프레비르), C형 간염 치료제 그라조프레비르, 글레카프레비르 등이 있습니다.◇중추신경계 질병 치료제다나베미쓰비시의 라디카바(이다라본)는 2017년 루게릭 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항산화 작용을 통해 루게릭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뉴런 손상 원인인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일라이릴리가 레이보우(라스미디탄)에 대해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2019년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편두통 환자들에게서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유브렐비(유브로게판트)도 편두통 치료 목적으로 2019년 승인을 받았습니다.
- “특허만료 약 삽니다”…제약사, 특이한 파이프라인 전략 왜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 생산부터 판매까지 제품을 둘러싼 ‘모든 권한’을 사들이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판매 권한만 인수했던 과거와 달라진 행태다. 초기 비용 부담은 크지만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결과다.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003850)은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LBA’(Legacy Brands Acquisition)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LBA는 특허가 만료된 후에도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이다. 일단 보령제약은 유상증자로 들어올 자금 중 700억원을 LBA 몫으로 떼어놨다.LBA는 국내 제약사가 흔히 체결했던 ‘판매권 인수’ 계약과는 다른 개념이다. 판매권뿐만 아니라 생산권, 허가권 등 제품 관련 모든 권한을 가져와서다. 즉 제품의 소유주가 바뀐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LBA가 그동안 해외에서는 종종 발생했지만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았다고 입모은다. 종근당이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생산·판매하지만 원료는 오리지널사로부터 받아와 LBA는 아니라는 전언이다.국내에서 LBA가 떠오른 때는 작년이다. 보령제약이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와 관련한 국내 모든 권리를 샀다. 2015년 젬자의 국내 유통권을 확보해 영업을 해오다가 아예 제품을 인수했다. 젬자는 작년 국내 매출만 124억원을 올린 블록버스터(연매출 100억원 이상) 의약품으로 췌장암, 비소세포 폐암,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담도암 등의 치료에 쓰인다. 다만 보령제약이 아직 직접 제조하고 있진 않다. 계약에 따라 조만간 생산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보령제약이 당시 젬자 인수에 나선 것은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사의 판권을 받아 판매하는 계약은 수수료 정도만 받아 매출은 많이 나오는데 이익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LBA는 매출은 물론 이익률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높은 지위를 활용해 영업 등의 측면에서 보유한 다른 제품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실제 젬자 인수 후 보령제약의 만족도 높았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젬자 인수로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더욱 안정적인 수익원을 추가할 수 있게 됐고 이익률 또한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젬자를 통해 여러 적응증별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올해 또다시 LBA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보령제약은 다음달 유증에서 700억원을 활용해 연내 2~3개의 LB를 살 계획이다. 고혈압, 암, 당뇨, 중추신경계(CNS), 이상지질혈증 등 5대 질환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살핀 결과 CNS와 항암제 부문을 유력하게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시장성 있는 제품을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국내 권한은 물론 해외 일부 권한을 인수하는 것도 협의에 포함한다.LBA 이후 보령제약의 성장에는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약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2025년 12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보령제약이 내수만 보고 LBA를 하진 않을 것”이라며 “신흥국 중심으로 쌓아온 네트워킹, 시설 등을 연계해 글로벌 전략을 고려할 것으로 본다. 원료나 완제품을 오리지널사에 공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렉키로나, 해외 수출 최종 조율 중… 임상 3상 발표로 탄력”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해 임상 3상 중간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해외 수출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지난달 파키스탄 국방부를 상대로 수출의 물꼬를 텄다. 범아랍권 규제 당국에 사용 허가를 신청했으며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품목허가 전 사용권고’를 받아 유럽 내 처방이 가능한 상황이다. 렉키로나는 14일 발표한 임상 3상 중간분석(탑라인) 결과, 뚜렷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중증악화율은 위약군 대비 고위험군에서 72%, 전체 환자군에서 70% 줄였다. 임상적 증상 개선까지 걸린 시간도 고위험군에서는 4.7일, 전체 환자군에서 4.9일 단축했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중 임상 3상 전체 결과를 내고 국내외 규제기관에 정식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렉키로나의 위약군 대비 중증 악화율 감소.(표=셀트리온)◇파키스탄 수출 시작으로 유럽 진출도 기대셀트리온과 업계는 지난달 파키스탄과 체결한 수출계약을 시작으로 렉키로나의 해외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최대규모의 방위산업체 POF(Pakistan Ordnance Factories) 자회사와 렉키로나 10만 바이알(한병)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라크, 모로코 등 주요 아랍권 규제 당국에 렉키로나의 사용 허가 접수를 완료하기도 했다.이후 수출이 기대되는 국가는 유럽이다. EMA가 렉키로나주의 정식허가를 위한 롤링리뷰(Rolling Review)를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3월에 EMA 산하 CHMP가 ‘품목허가 전 사용권고’를 내려 정식허가 전 처방도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오는 10월까지 3개의 코로나19 치료제의 판매를 승인하기로 한 점도 렉키로나에 호재다. 이와 별도로 EC는 이달까지 코로나19 치료제 5종을 선별해 올 연말 내로 각국 정부를 위한 공동조달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셀트리온은 경쟁 신약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 3월 “(렉키로나주 수출에 대해)현재 7개국과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가격은 경쟁사 제품의 8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치료제가 1병당 1250달러임을 감안했을 때 렉키로나의 해외 공급가는 870~1000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이 렉키로나 임상 3상을 진행한 인종이 99% 백인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유럽 수출가능성을 높인다. 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이사)은 “임상시험을 유럽 중심으로 진행하다 보니 동양인 비율이 낮았지만 동양인과 백인에서 효과가 달랐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과의 수출은 최종 조율 중에 있다”면서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입증한 유효성과 안전성은 (해외 수출에도)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셀트리온은 지난 2월 렉키로나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조건부 허가를 받고, 전국 의료기관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미 4500여명에 투여가 이뤄졌다. 김 본부장은 “현재까지 국내 투여 물량은 4500분이 넘었고 실제 공급된 분량은 5000명 이상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에서 일괄 구매후 전국 지정병원으로 공급되고 있고 전체 데이터를 질병청에서 수집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사용 결과에 대해서는 주요 기관별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렉키로나의 국내외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업계는 셀트리온이 올해 렉키로나로 2조~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셀트리온이 올해 렉키로나 생산 규모로 밝히고 있는 200만~300만명분이 해외에서 다 팔린다고 단순 가정했을 때다. 제약·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는 원가로 제공하지만 해외 매출이 발생했을 때는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면서 “유럽에서는 이르면 3분기 공식 출시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증상 개선까지 걸린 시간.(표=셀트리온)◇변이 바이러스 효과 검증이 주효 셀트리온 렉키로나가 해외에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리제네론, 일라이릴리, 비어-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경쟁사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치료제 검증에 돌입했다. 일라이릴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 철회를 신청했다. 대신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등 5종의 변이에 효과를 보인 항체치료제 LY-CoV1404에 대해서 임상 2상에 들어갔다. 지난달 5일 인도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 칵테일요법 카사리비맙+임데비맙은 개발 초기부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을 대비해 다중 항체로 치료제로 개발했다. 최근 FDA 승인을 받은 비어-GSK의 소트로비맙은 시험관 내 연구결과에서 인도발 변이를 포함해 알려진 모든 변이에 대해 활성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셀트리은 역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대응 중이다. 이번 임상 3상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김 본부장은 “(렉키로나)임상시험을 할 때 환자에게 즉각 투여해야 하므로 변이를 고려해서 진행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단 약물을 투여하고 환자가 어떤 변이 바이러스를 가졌는지 분석하고 있으며 7월 중에 환자군이 보유한 변이 바이러스 분포에 대해서도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칵테일 요법을 시험 중이다. 셀트리온은 앞서 렉키로나가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지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력은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아공 변이에 중화능력을 보이는 32번 항체(CT-P63)를 선별, 올해 3분기 내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와 CT-P63을 결합하면 새로운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치매치료제 ‘임상 재개’ 메디프론, 성공 가능성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메디프론(065650)이 치매치료제 후보물질(MDR-1330) 임상을 다시 추진한다. 미국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내면서다. MDR-1339의 기전이 아두카누맙과 유사하다는 점에서는 기대가 높지만, 임상시험이 1a상에서 멈춘지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추후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메디프론의 주요 파이프라인.(사진=메디프론)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프론은 보유 중인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MDR-1339에 대한 임상 1b 및 임상 2상을 내년쯤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프론 관계자는 “FDA의 아두카누맙 승인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치료 타깃으로서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이 힘을 얻게 됨에 따라 국내 임상재개 뿐만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링을 통한 해외 임상, 라이선스 아웃 까지도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면서 “내년 임상1b와 2상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치매는 노화에 따른 신경 퇴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들로 인한 단백질 응집으로 신경 세포가 사멸돼 야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치매의 원인을 베타아밀로이드(b-Amyloid, Ab)의 과도한 침착,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에 의한 신경섬유의 다발성 병변(NFT)의 생성, 염증 반응, 산화적 손상 등에 의한 뇌세포 손상 등으로 보고 관련 기전의 치료제를 연구해왔다.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의 바피네주맙, 일라이릴리의 솔라네주맙, 화이자의 포네주맙, 로슈의 크레네주맙·세모리네맙 등이 치매치료제 신약에 도전했지만 임상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하지만 업계는 바이오젠 아두카누맙이 FDA 조건부 승인으로 베타 아밀로이드 억제·제거를 기전으로 하는 치매치료제 개발에 희망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메디프론도 2010년 초기부터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MDR-1339은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하고 이미 섬유화된 응집을 풀어줘 독성 방출을 차단, 뇌세포 사멸을 방지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메디프론은 대웅제약과 함께 임상1a 진행해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이 때문에 메디프론은 아두카누맙의 승인이 결정되기 열흘 전인 5월말부터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승인 하루 전날인 8일에는 장초반부터 주가가 10% 상승했고, 이날 오후에도 3.5% 오르며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다만 막상 아두카누맙 조건부 승인 결정이 난 이후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메디프론이 지난 2013년 MDR-1339의 초기 임상을 진행한 지 이미 8년이 지난 만큼 추가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메디프론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임상이 실패하면서 관련 연구를 멈췄다. 메디프론에 따르면 전임상 등에서 후보물질에 대한 활용도와 효율을 확인했다. 하지만 당시 후보물질과 관련된 특허만료가 10년밖에 남지 않아 임상이 끝나면 3, 4년 밖에 독점권을 유지할 수 없는데다 1a상에서 고용량을 투여하면서 부작용 사례가 발견됐다. 후속 임상에서는 임상디자인을 달리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메디프론 관계자는 “당시 세계적으로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우리만 앞서 나가는데 대규모 임상을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면서 “바이오젠이 임상을 진행하면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모험을 하더라도 임상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디자인과 투여 용량 등을 모두 개선해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일련의 과정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프론은 MDR-1339 이외에도 다른 치매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MDR-066은 RAGE(Reception for Advance Glycation Endproduct) 수용체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뇌 속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 후보물질이다. 2010년 로슈와 총 2억8000만 달러(32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임상 단계다.다른 치매 원인을 공략하는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전남대학교와 3년 간에 걸친 공동연구를 통해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를 억제해 타우단백질의 변성과 응집을 막는 기전의 선도물질 발굴에 성공했다. 올해 추가계약을 통해 공동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전남대와 NLRP3 염증조절복합체(Inflammasome)를 타깃으로 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NLRP3 단백질 복합체을 조절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응집을 촉발하는 것을 막는 기전이다. 메디프론은 NLRP3 저해제 개발을 가속화해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