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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환율부담" 한전 대거매도-주간거래소동향
- [edaily]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번주(12월17~ 21일) 엔화흐름에 촉각을 곤두시킨 채 한국전력을 대거 매도했다. 반면 삼성전자나 금융주에 대해서는 매수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1조3386억원을 매수하고 1조3435억원을 매도하며 거의 균형을 맞췄다. 50억원의 순매도였고 지난주 1786억원 순매도에 이어 2주연속 매도우위였다.
◇환율부담..한국전력 집중매도
외국인들은 한국전력에 대해 477억원을 순매도했다. 엔화급락에 따른 원화환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도 25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NTT도코모와의 협상결렬에 따른 EB발행 가능성이 원주에 대한 메리트를 하락시켰다.
외국인들은 또 현대차에 대해서도 170억원을 순매도했다. 엔화의 급격한 하락이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임금인상안에 대한 노조측의 부결도 악재가 된 셈이다. 이외에 외국인들은 삼성SDI(161억원), 삼성전기(146억원), 삼성물산(12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금융주 삼성전자 보유비중 늘려
외국인들은 이에반해 금융주와 삼성전자에 대해 꾸준히 보유비중을 늘려갔다. 빅 5중 유일한 금융주인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무려 439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외에 LG투자증권(123억원) 한미은행(96억원) 굿모닝증권(95억원) 등에 대해서도 순매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22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마이크론의 도시바 공장인수로 하이닉스와의 전략적 제휴가 지장을 받을수 있다는 우려가 일기도 했으나 삼성전자는 손해볼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외국인들은 또 SK(135억원) 삼성전자우(99억원) 데이콤(95억원) 등의 보유비중도 늘렸다.
◇기관, 한국통신 매도/SKT 매수
국내기관들은 거래소에서 1조6232억원을 매수하고 1조7128억원을 매도, 895억원를 순매도했다. 국내기관들은 한국통신(448억원), 현대자동차(116억원), SK(80억원), 국민은행(74억원), 신한금융(71억원), 신세계(69억원) 등을 처분했다.
이에반해 기관들은 SK텔레콤(188억원), SKC(112억원), 동원증권(68억원), 한라공조(5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 (Credit Research)두산중공업②-그룹상한선에 발목
- [edaily] 채권 투자기관중에는 A급 이하 회사채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자체규정을 만들어놓은 곳이 있다. A-와 BBB+가 "한끗"차이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절대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신용도는 BBB+. 두산중공업은 이같은 신용등급에 대해 "지나친 하향조정이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있다.
두산중공업을 BBB급으로 떨어뜨린 직접적인 이유는 두산그룹의 불확실성이다. 최근 급속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 가시화된 성과가 없다는 점이 불안요인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채권시장의 특성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부분이다.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두산그룹은 올 2월에 산업은행과 한국전력의 보유했던 한국중공업 주식 3750만주(지분율36.0%)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했다.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이 두산중공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두산중공업은 이른바 빅딜의 산물이다. 99년까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분할하고 있던 발전설비사업을 일단 한국중공업에 몰아준 뒤 민영화 계획을 진행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특혜시비가 일기도 했다. 경제력집중 억제를 위해 특정 재벌그룹을 배제한 상황에서 입찰을 진행시켰다는 것. 한국중공업은 결국 3057억원에 두산그룹으로 낙찰됐다. 국내 독점인데다 매출규모가 연 2조원을 웃도는 공기업의 매각가격치고는 너무 헐값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용도 급락.."그룹상한선"이 걸림돌
한국중공업은 두산중공업으로 간판을 바꿔 걸고나서 신용등급이 추락했다. AA-급이던 한국중공업은 한국신용정보로부터 A-,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로 신용도를 새롭게 평가받았다. 등급이 다를 경우 하위등급을 기준으로 삼는 원칙에 따라 현재 한국중공업의 신용도는 BBB+급으로 봐야한다. 한꺼번에 4단계나 하향된 것.
두산그룹의 신용도가 새로운 가족의 발목을 잡았다. 현재 ㈜두산의 신용도는 BBB0, 두산건설은 BBB-다. 계열사 신용도가 그룹 신용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불문율이 두산중공업의 등급을 끌어내린 결정적인 요인이다.
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그룹 신용도라는 상한선이 두산중공업 평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주력업체로 밀고 있기 때문에 ㈜두산을 제치고 두산중공업을 그룹계열사 중에서 최고등급으로 평가해도 괜찮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Cash-cow 발굴이 과제
두산그룹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1896년 초대 창업주 이름을 딴 "박승직 상점"으로 출발, 1946년 회사 이름을 "두산상회"으로 바꿨다. 올해로 창업 105주년을 맞았다.
1세대 고 박승직 창업주, 2세대 고 박두병 초대회장, 3세대 박용곤 현 명예회장 형제(박용오 두산 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까지 최고경영권을 대물림해오고 있다. 최근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씨가 상사BG 사장이 됨으로써 국내 최초로 4대째 CEO를 탄생시켰다.
경영권을 철통방어해온 두산그룹이지만 사업구조는 올해들어 완전한 체질개선을 이뤘다. 한국중공업 인수와 오비맥주 매각으로 기존 소비재 기업에서 산업재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두산의 사업구조는 95년 산업재와 소비재의 비중이 51%대 49%수준이었으나 오비맥주 지분 매각 이후에는 85%대 15%로 산업재 비중이 월등히 높아졌다.
두산그룹의 핵심인 ㈜두산은 기존의 계열사들을 대부분 합병, 9개의 독립사업체(BG)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전자,주류,식품,외식,기계,무역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것도 뚜렷한 주력사업으로 내세우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것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 10월 두산그룹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을 양대축으로 한 "New Start(신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새롭게 계열로 편입된 두산중공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약점은 차입금 과다. 지난 6월말까지 ㈜두산의 차입금은 1조9484억원에 달했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오비맥주 지분 45%를 5570억원에 매각함으로써 현재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차입금이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도 차입금의 절대규모가 과다한 수준이고 내년 만기도래하는 자금이 많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내년 2분기까지 ㈜두산과 두산건설의 만기자금은 739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 채권분석팀 장영규 팀장은 "오비맥주 매각이 일단 차입금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현재 그룹의 cash-cow라고 할 만한 사업이 없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또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다시 차입금이 늘어나는 요요현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 팀장은 "두산중공업이 과거 공기업시절 국가 계열사였다면 지금은 두산그룹의 계열사로 바뀐 상태"라며 "국가로부터의 지원부분이 사라진데다 앞으로는 오히려 두산그룹에 대한 지원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A급 복귀 노린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평가가 불안한 또 하나의 이유는 두산그룹이 중공업 분야에 대한 사업경험이 일천하다는 점이다. 발전설비 사업은 발전소 하나를 납품하는데도 몇년이 걸린다. 각종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 제작하는데는 축적된 투자와 노하우가 절대적이다. 소비재 사업에만 주력해오던 두산그룹이 중공업분야를 제대로 이끌어 갈수 있겠냐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 최영천 홍보이사는 "민영화 이후 두산그룹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은 경리와 기획부문이며 기술과 영업파트는 기존 한국중공업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두산그룹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두산중공업에게 주어진 숙제다. 두산중공업은 올초 약 1200명의 임직원을 명예퇴직 형식으로 감원했다. 비효율적이던 조직구조를 뜯어고치는 작업을 단행한 것이다.
최 이사는 "공기업 시절부터 조직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계획을 세워놓았었다"며 "민영화 이후 합리적인 관리하에 체질개선 작업이 빠르게 진행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평가업계에서도 계열리스크를 뺀 두산중공업 자체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호의적이다. 두산그룹에 대한 잠재적인 부담을 제외한다면 두산중공업의 등급상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두산중공업 IR팀 한문수 차장은 "AA급은 못돼도 A0급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내년쯤에 다시한번 등급평정을 신청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이진우의 FX칼럼)다시 숏으로 돌아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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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 필자의 지인(知人) 몇 사람이 지난 주 칼럼 "안정적인 혼미장세(?)"를 읽고서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더군요. "당신같이 숏(달러매도) 좋아하는 사람이 왜 11월 가면 달러 롱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거냐? 근거도 확실치 않고 괜히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의 뷰(View)를 버리는 모습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 "가뜩이나 움직이지 않는 시장에 대해 그런 식으로 계속 박스권 장세나 전망하는 글 올리지 말고 맞든 틀리든 환율이 확 튀어 오르겠다거나 푹 꺼지겠다는 식으로 화끈하게 써 봐라."...
국내외 증시나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필자는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과잉투자, 과잉공급으로 압축하여 표현할 수 있는 장기활황 이후의 불경기가 단시일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닌데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마음같이 움직여 주지 않는 시장에 대해 조바심과 안달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의 서울 외환시장은 해도 너무했다고 봅니다. 고인 물이 썩어 들어가듯이 지금 달러/원 시장은 썩어 가고 있습니다. 왜 시장이 썩어 간다고 극언을 하는지, 그리고 필자가 지난 식목일 이후 꾸준히 견지해 왔던 숏마인드로 다시 회귀하는 이유를 한 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룰도 원칙도 없다.
한 때 "예측 가능한 정치"라는 용어가 문민정부 시절에 유행한 적이 있었다. 시장에서야 "예측 가능한 시장"이라는 말 자체가 사는 자와 파는 자가 어울려 거래가 체결되는 시장의 속성상 어폐가 있지만, 그래도 유로화나 엔화같은 번듯한 통화들은 원화에 비해 어느 정도의 예측은 가능한 환율 움직임을 보여 준다. 중요한 지지선이 밀리거나 저항선이 돌파될 때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새로운 추세를 형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장이 흥분상태에 몰입하여 짧은 기간 과하다 싶을 정도의 오버슈팅(over-shooting) 현상도 발생하다가 적정환율로 회귀하기도 하는......
필자는 작년 11월 20일부터 시작된 달러 급등세와 그 이후의 조정과정에서 금년 7월 24일 1314.50원을 찍고 다시 환율이 내려서는 모습을 볼 때까지는 그야말로 그림같이 형성되는 달러/원 차트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시장이 가고 싶다는 대로 내버려 두니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패턴과 파동, 조정비율 등을 실전 차트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고, Critical level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공방전과 그 공방전에서 힘의 균형이 깨졌을 때 손절 매수세나 손절 매도세가 나오면서 한 차례 일기 마련인 출렁거림 등이 살아 꿈틀거리는 시장의 거친 숨결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끔 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그림이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은 8월 16일부터이다. 6월 1일 기록한 전저점(1277.50원) 하향돌파를 시도하던 시장은 외환당국의 필사적인 환율하락방어 의지에 질려 버렸고(이젠 비밀이라 할 것도 없는 내용 아닌가?), 기껏 저점을 1275원까지만 낮춘 상태에서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팔지 않겠다."는 쪽으로 돌아서 버렸다. 아래 쪽이 자꾸 막히니 윗 쪽을 시도해 보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 저런 주변여건과 어울리며 상승시도에 나서던 환율은 1315원 근방에서 또 누군가가 막아서는 움직임을 감지하고서부터 아예 움직임을 포기하고 박스권에 안주하기 시작했다.
1280~1320원이라던 박스권이 1290~1310원으로 좁혀지더니 최근에는 아예 그나마 5원도 많다 하여 1295~1305원 안에 갇혀들고 있다. 레인지 장세가 허구한 날 이어지면서 달러/원 시장에서는 좋지 않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며칠 아니면 1~2주만 버티면 본전은 하더라는 경험칙에 따라 시장참여자들이 손절매(Stop-loss)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체나 은행권 딜러들의 입에서(특히 개인들은 더욱 심해지고 있지만) "이런 장에서 손절매 하는 놈만 바보다. 박스 상단 부근에서는 매도, 하단 근처에서는 매수해 놓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먹고 나올 수 있다."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일이다.
잃지 않고 벌겠다는데 왜 심각하냐면...... 시장이 항상 이럴 수만은 없는데, 언젠가 장이 위로 열리든지 아래로 터지면 지금처럼 박스권 안에서 안주하며 손절매 없이 마냥 기다리는 식의 거래패턴에 익숙해져 버린 세력들은 그 동안 조금씩 거둬 들였던 과실의 몇 배에 해당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 왜 필자는 다시 숏으로 돌아서는가?
서울 달러/원 시장에서 숏으로 벌어 보겠다는 것이 험한 가시밭길을 자초해서 가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이리저리 따져 보아도 논리적으로 수긍이 가지 않는 "환율상승 가능성"을 남들이 다들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서 마음에 없는 롱코멘트를 만들어 내기가 싫어서이다.
첫째, 이 시장이 제대로 된 시장이라면 롱플레이어들은 이미 수 차례 실려 나갔을 것이라는 평소 지론을 포기하지 않는다.
나이 드신 분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미친 년 애 낳아 씻겨 죽인다."는 말이 있다. 가만히 내버려 둬도 무럭무럭 잘 자랄 아이를 시도 때도 없이 씻기다가 애를 죽일 지경까지 가면 미친 년 소리를 들을 만 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두산이 삼성을 누르고 2001년 한국 프로야구 판의 챔피언이 되었다.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던 맹장 김응룡 감독도 첫 고배를 마신 셈이다. 결국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하는 것이며, 감독은 선수들의 기(氣)를 살려 줄 수만 있다면 명감독 소리를 듣게 되어있다.
빠질 만한 상황에서는 빠지기도 했다가 다시 되 튀어 오르기도 하는 것이 환율 아닌가?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징그러울 정도의 환율 하방경직성...... 이미 다 지난 얘기 갖고 뭘 그리 흥분하느냐고 핀잔을 주실 독자도 계시겠지만, 필자는 작금의 달러/원 시장의 가사(假死)상태에 대해서 모처는 어느 정도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시장이 뭐가 어때서 그러느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분명 지금과 같은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치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둘째, 환율의 하락압력을 받아쳐 온 매수세도 어느 정도 한계에 달할 때가 된 것 같아서이다.
서울 외환시장 내에서 달러수급 측면만 따져 보았을 때 달러공급우위 상태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역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의 흑자,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직간접적인 투자자금(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과 해외직접투자(FDI) 자금)의 유입액이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를 위한 유출액보다 크다는 점 등이 그 근거이며 1000억불을 넘어선 외환보유고 또한 급할 때 달러공급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항목이다.
97년 말 황망하게 1995원이라는 엽기적인(?) 환율을 눈으로 확인한 후의 환율의 대세하락기는 위와 같은 요인들이 작용하며 원화환율의 적정레벨 되찾기 작업이 진행되어왔던 시기로 보면 된다. 그러던 것이 작년 11월 20일 이후 전 세계적인 불황조짐이 가시화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폭등세로 돌변하고 국내외 증시가 무너지는 와중에 또 한 차례의 환율 급등세를 경험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실제 달러수급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환율에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달러를 필요로 하는 세력들은 환율이 조금 떨어졌다 싶으면 앞다투어 달러매수에 나서고(당장 필요한 달러이건 향후 필요한 달러이건), 환율의 하락 기미에 긴장하던 달러보유세력들은 한 번도 어김없이 때 맞춰 시장에 나와 주는 매수세를 확인하고는 아주 느긋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역내만 따진다면 이젠 현물환 거래나 선물환 거래를 통해 헤지(Hedge) 동기에서건 투기적 동기에서건 달러 매수에 나설 만한 세력들이나 자금은 예전처럼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저기 잠겨있는 달러들이 시장에 출회 될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상황이 되기 전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끌어안고 있는 달러를 내놓으리라고는 필자는 기대하지 않는다.
"역외가 사는 데에야 도리있나?", "좀 빠지면 역외가 또 달라 붙을 터인데 걔들 따라 가야지."... 역외, 역외, 역외타령으로 지샌 날이 얼마인가? 역외세력이 무슨 돈 찍어내는 사람들도 아닌 바에야 역외가 우겨(?) 환율을 끌어 올리면 되받아 칠 줄도 아는 역내 시장참여자들의 역량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또 하나, 서울의 롱 좋아하는 딜러들의 현란한(?) 플레이에 이젠 그만 속아야 한다. 11월 2일 오전 장세가 그러하다. 전날 1295.70원에서 롱으로 베팅을 하여 간신히 그 레벨이 지켜진 뒤 역외매수세가 조금 유입된 것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시중의 숏포지션이 꼬이게끔 환율을 1298.70원까지 끌어 올린 뒤 1298원으로 마감하고 나서 밤 사이에 뉴욕 증시가 NAPM 지수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일구어 내고 달러/엔도 122엔 아래로 흘러내리는 등 모든 주변여건들이 환율 하락을 유도할 만한 상황에서도 1297원대 공방이 지속될 수 있게끔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환율이 빠져 주어야 할 상황에서도 못 빠지게끔 만드는 그 기술(?)이 대단하긴 하나, 그 기술이 통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셋째, 기술적으로 필자는 아래쪽을 보고 있다.
함께 차트를 올리지 못하여 유감이긴 하나 필자가 이따금씩 차트 위에 펼쳐 보는
Fibonacci Time Zones에서 긴장할 만한 시그널을 발견하였다. 연중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4일을 기점으로 하여 시간대를 펼쳐 보니 정확하게 10월 31일자로 그 동안의 지루했던 박스권 장세가 마무리되고 조만간 위든 아래든 환율이 크게 한 번 움직일 시점이 임박했음을 짐작케 한다. 장단기 이동평균선들이 촘촘히 모이고 볼린저 밴드도 좁디 좁은 폭을 꽤 오랜 기간 유지해 왔는데, 연말까지 달러/원 시장을 지금같은 박스권 장세로 굳혀 갈 슈퍼파워만 없다면 한 번은 터질 시점이 되었다.
그리고 필자가 개인적으로 세고 있는 파동에 따르면 1140원에서 1365원에 이르는 1-2-3-4-5의 충격파동에 대한 A-B-C의 조정파동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조정 C파의 끝을 채 확인하지 못했다는 뷰를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필자는 그 조정 C파의 저점을 1250원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필자는 오늘 용감하게 쓰고 말았다. 필자는 앞으로도 앞서 밝힌 환율전망에 따라 거래에 임할 것이고 그 전망이 틀린 것이 된다면 적지 않은 돈으로 때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면피용 발언만 하는 것은 그다지 떳떳하지 않은 것 같아 과욕을 부려 보았는데, 독자 여러분들에게 하나의 참고용 글이 될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