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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과식·운동부족 심각
  • 주말 과식·운동부족 심각
  • ▲ 직장인 손판기(41)씨가 토요일 저녁 찜질방에서 가족들과 둘러 앉아 컵라면, 식혜, 구운계란, 핫도그 등을 먹고 있다. 윤철규 헬스조선 객원기자 [조선일보 제공] 한 중소기업의 차장인 손판기(41)씨는 얼마 전부터 회사 근처 헬스장에 다닌다. 복부 비만 때문이다. 손씨는 키 168㎝에 몸무게 61.7㎏, 기초 대사량 1468㎉ 정도로 적당한 편이다. 하지만 복부 비만도에서는 기준치를 조금 넘겨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손씨는 복부 비만이 각종 만성질환의 시작점이라는 말을 듣고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주중 열심히 운동하고 배고픔을 참아가며 소식을 했더니 처음엔 몸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체중은 오히려 1㎏정도 늘었다. 비만 클리닉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주말 생활 습관 때문이라는 것. 주중 다이어트로 인한 보상 심리 때문에 주말에는 좀 많이 먹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이었다. 주중에 열심히 뺀 살보다 주말에 찐 살이 더 많았던 것이다. 주중 체중 관리는 ‘깔끔’ 섭취 칼로리=손씨는 경기 과천 집에서 서울 신사동 회사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도 출근이 1시간 가량 걸리므로 아침식사는 주로 토마토 주스 한 잔(54㎉)으로 해결한다. 점심은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구내식당에서 먹는다. 식사는 구내식당 영양사가 정확히 칼로리를 계산해서 만든 것으로 평균 670㎉ 정도로 적은 편이다. 주요 메뉴는 잡곡밥에 나물 무침, 김치, 국 등이며 생선구이나 고기볶음의 특별 메뉴는 매일 바뀐다. 아랫배가 걱정돼 오후 간식은 인스턴트 커피 한 잔(45㎉)과 녹차 3잔(9㎉) 정도로 그친다. 저녁 식사는 대개 집에서 한다. 남편의 건강을 많이 챙기는 부인은 저녁에 많이 먹으면 살찐다고 소식을 권한다(평균 600㎉). 소모 열량=손씨의 하루 가장 많은 운동량은 지하철 출퇴근. 집에서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간 다음 계단을 오르내리고, 다시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가는데 평균 164㎉(편도)가 소모된다. 따로 운동도 한다. 점심시간을 쪼개 회사 근처 헬스클럽에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30분간 하고(128㎉) 15분간 점심을 먹는다. 가끔 저녁식사 후에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 때도 있으나, 가벼운 산책 수준이다. 외근을 나가면 칼로리 소모량이 크게 는다. 거래처에 다녀오면 300㎉쯤 소모한다. 주말은 다이어트 손 놓는 날? 섭취 칼로리=손씨는 토요일 휴무가 된 뒤 거의 매주 금요일 저녁 약속을 잡는다. 1차 저녁에 이어 2차 맥주 한잔까지 곁들이면 새벽 2시 넘어 귀가하기 일쑤여서 토요일 아침은 늦게까지 잠을 잔다. 오전 11시쯤 일어나면 아침식사는 생략하고 부인, 아이들(15·12살 딸 둘)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주로 찾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이준 치킨 샐러드에 치킨 파스타, 글레이즈 립 한 조각과 귀리빵 2개, 버팔로윙 4조각과 오렌지 에이드까지 시켜서 네 식구가 맛있게 먹었다. 1인당 섭취 칼로리는 약 2500㎉. 토요일 밤에는 가족이 찜질방에 자주 간다. 주중에 쌓인 피로도 풀고 평소 아이들과 살갑게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 미안한데 가장(家長)의 도리를 하는 것 같아 위로도 받는다. 찜질방에서 식구들이 모여 앉아 컵라면에 구운 계란, 달짝지근한 식혜와 과자 등을 먹다 보면 1인당 1000㎉가 훌쩍 넘는다. 일요일 일과도 토요일과 비슷하다. 일요일은 아침을 거르고 점심으로 중국 음식이나 피자를 시켜먹는 경우가 잦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가 주말만은 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밤에는 평소 먹기 힘든 요리를 만들어서 식구들이 함께 먹는다. 김치나 김구이, 멸치 볶음 등의 기본 반찬은 그대로지만 찜이나 튀김 등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음식이 추가된다. 주말 소모 열량=주말 하루 손씨의 운동량은 형편없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거나, 집에서 찜질방까지 걸어가는 정도다. 평일에는 회사 근처 헬스클럽에서 뛰기라도 하지만, 주말에 일부러 헬스클럽에 갈 수는 없다. 외식을 갈 때에도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하므로 걷는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 만보기로 측정해본 결과 주말 하루 평균 그의 걸음걸이는 4168보로 주중 평균(1만691보)의 38.9%에 그쳤다.  ▲ 손판기씨의 주말은 사실상 금요일 밤부터 시작된다.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이면 저녁식사의 섭취 열량만 2000㎉를 훌쩍 넘는다. 윤철규 헬스조선 객원기자손씨의 ‘칼로리 가계부’ 를 살펴보니… 주중(월~금요일)과 주말(토~일요일) 손씨의 칼로리 가계부를 살펴보자. 우선 주중‘수입(섭취칼로리)’. 월~금요일 총 섭취칼로리는 8338㎉(1일 평균 1667.6㎉)이다. 기초대사량에 운동량을 더한‘지출(소모한 칼로리)’은 1만852㎉(1일 평균 2170.4㎉)였다. 수입에서 지출을 빼면 -2514㎉다. 칼로리 수입?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 이 상태만 유지하면 체중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주말은 전혀 딴판이다. 주말 이틀간‘수입’은 7186㎉(1일 평균 3593㎉),‘ 지출’은 3062㎉(1일 평균 1531㎉)다. 수입에서 지출을 빼면 +4124㎉가 된다. 이틀 동안은 엄청난 흑자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체로 계산하면 +1786㎉(4124-2514)의 흑자이다. 칼로리로 계산하면 손씨는 주중에 0.36㎏ 정도 체중이 빠지지만, 주말에 0.59㎏이 찌는 셈이어서 결과적으로 1주일간 0.23㎏ 체중 증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비만전문 클리닉인 365mc 김하진 원장은“살 빼기의 왕도는 칼로리 가계부를‘적자’로 유지하는 것”이라며“칼로리 가계부가 계속 흑자인 가정은 생활습관병 등으로 예금통장이 적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 다이어트 지속 10 계명 (1) 평일의 생활패턴을 유지하라 동일한 패턴으로 생활하는 것이 쉬는 것이다. (2)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라 좋은 공기와 적당한 활동은 몸을 더 상쾌하게 만든다. (3) 세끼 규칙적으로 식사하라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기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4) 외식을 줄여라 외식 메뉴는 고칼로리인 경우가 많다. (5) 식사를 할 때는 너무 빨리 먹지 않아야 식사를 빨리 하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많이 먹기 쉽다. (6) 일요일 저녁엔 반신욕을 즐겨라 식욕을 억제해 많이 먹는 것을 예방하고, 피로를 푸는 효과가 있다. (7) TV를 멀리하라 TV시청은 하루 2시간을 넘지 말고 야외 활동을 늘려라. (8) 차를 쉬게 하고, 주말만큼은‘뚜벅이 족(族)’이 되자자동차로 이동하면 하루 운동량은 극히 적을 수밖에 없다. (9) 주말 식사일기, 운동일기를 써보자 자신이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지 알 수 있다. 7000㎉당 1㎏이 찐다. (10) 스트레스를 원천 봉쇄하라 스트레스는 과식하게 하거나 활동을 적게 만든다.
''태사기''에서 ''히트''까지...드라마 표절 논란 사례
  • ''태사기''에서 ''히트''까지...드라마 표절 논란 사례
  • ▲ 기획단계부터 표절 논란에 휘말린 MBC '태왕사신기' [이데일리 유숙기자] 한동안 조용했던 드라마 표절 시비가 다시 일고 있다. 이번에는 인기 절정의 '내 남자의 여자'를 집필하는 대표적인 스타 작가인 김수현이 논란의 중심에 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방송가에서는 드라마를 두고 종종 표절 시비가 벌어졌다. 최근 방영이 연기된 배용준 주연의 화제작 '태왕사신기'의 경우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만화 '바람의 나라'와 표절 논란이 일었다. 기획 초부터 네티즌과 만화 팬들로부터 문제가 제기돼 시끄러웠던 만화 '바람의 나라'와의 표절 시비는 지난 해 만화 원작자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서울중앙지법은 얼마전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렸고, 현재 이 사건에 대한 2심이 진행 중이다. '태왕사신기'는 최근에도 '잃어버린 한국고대사 연구회'의 홍순주 회장이 자신의 글 '광개토 대왕 비문에 나타난 역사'와 시나리오 '천신의 사자 광개토 대왕'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방영 전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홍순주 회장은 현재 법원의 1심 기각 결정에 불복, 다시 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다.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경우는 방영 초반 인물 설정이나 극의 분위기 등에서 미국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표절 시비가 일기도 했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잔잔한 배경음악이 흐르면서 주인공이 내레이션을 하는 장면은 '그레이 아나토미'와 아주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현정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MBC 드라마 ‘히트’ 역시 강력반 여형사를 주인공으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일본 후지TV 드라마 ‘언페어’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KBS 2TV 드라마 ‘달자의 봄’도 30대 노처녀와 연하남이라는 주인공들 외에도 사소한 이야기 전개 등에서 일본 니혼TV 드라마 ‘아네고’와 기본 설정이 닮아 표절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표절 논란에 휘말린 김수현 작가는 2002년 MBC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이 자신의 1992년 작품 MBC '사랑이 뭐길래'를 표절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승소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본인이 정반대로 상황에 놓이게 됐다. ▶ 관련기사 ◀☞김수현 작가 측 "표절 주장 작품엔 불륜 없었다"☞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종영 직전 표절시비 휘말려
2007.06.18 I 유숙 기자
객관적 잣대가 없다, 최근 드라마 표절 논란 사례
  • 객관적 잣대가 없다, 최근 드라마 표절 논란 사례
  • ▲ 기획단계부터 표절 논란에 휘말린 MBC '태왕사신기'[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한동안 조용했던 드라마 표절 시비가 다시 일고 있다. 이번에는 인기 절정의 '내 남자의 여자'를 집필하는 대표적인 스타 작가인 김수현이 논란의 중심에 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방송가에서는 드라마를 두고 종종 표절 시비가 벌어졌다. 최근 방영이 연기된 배용준 주연의 화제작 '태왕사신기'의 경우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만화 '바람의 나라'와 표절 논란이 일었다.   기획 초부터 네티즌과 만화 팬들로부터 문제가 제기돼 시끄러웠던 만화 '바람의 나라'와의 표절 시비는 지난 해 만화 원작자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서울중앙지법은 얼마전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렸고, 현재 이 사건에 대한 2심이 진행 중이다. '태왕사신기'는 최근에도 '잃어버린 한국고대사 연구회'의 홍순주 회장이 자신의 글 '광개토 대왕 비문에 나타난 역사'와 시나리오 '천신의 사자 광개토 대왕'의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방영 전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홍순주 회장은 현재 법원의 1심 기각 결정에 불복, 다시 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다.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경우는 방영 초반 인물 설정이나 극의 분위기 등에서 미국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표절 시비가 일기도 했다.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잔잔한 배경음악이 흐르면서 주인공이 내레이션을 하는 장면은 '그레이 아나토미'와 아주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현정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MBC 드라마 ‘히트’ 역시 강력반 여형사를 주인공으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일본 후지TV 드라마 ‘언페어’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KBS 2TV 드라마 ‘달자의 봄’도 30대 노처녀와 연하남이라는 주인공들 외에도 사소한 이야기 전개 등에서 일본 니혼TV 드라마 ‘아네고’와 기본 설정이 닮아 표절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표절 논란에 휘말린 김수현 작가는 2002년 MBC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이 자신의 1992년 작품 MBC '사랑이 뭐길래'를 표절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승소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본인이 정반대로 상황에 놓이게 됐다. ▶ 관련기사 ◀☞김수현 작가 측 "표절 주장 작품엔 불륜 없었다"☞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종영 직전 표절시비 휘말려
2007.06.18 I 유숙 기자
기아차, 20대를 위한 ''펀키아(Funkia)'' 홈피 오픈
  • 기아차, 20대를 위한 ''펀키아(Funkia)'' 홈피 오픈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기아차(000270)가 최근 핵심 구매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20대 잡기에 나섰다. 기아차는 12일 20대들의 취향과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펀키아(Funkia)'라는 이름의 홈페이지(www.funkia.kr)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펀키아'는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시작! Funkia ▲다양한 UCC로 구성된 상상! Playground,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감! Theme ▲국제자원봉사대 등 기아의 Y세대 행사를 홍보하는 도전!Challenge ▲내가 담은 컨텐츠를 보관하고 정리하는 나의! Page로 구성돼 있다. 펀키아가 20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UCC와 동영상 부문이다. 상상!Playground 부문에서는 네티즌들이 펀키아 홈페이지내의 ‘UCC 편집 솔루션’을 통해 간단히 UCC를 올리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펀키아 운영진들과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해 제작하는 '상상 웹드라마'도 볼 수 있다. 또한 공감!Theme 부문에서는 ▲공개일기를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태그다이어리 ▲매주 20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 이들의 공감을 유도하는 공감 댓글 ▲'한글사랑' 등 Y세대의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 등을 마련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펀키아 홈페이지를 통해 기아차는 핵심 구매층이며 잠재 구매층이기도 한 20대 소비자들에게 한 층 더 가깝게 다가가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펀키아' 론칭을 기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로 출발 이벤트'와 'Funkia Check it Out' 이벤트, '고성방가 환영 이벤트' 등의 이벤트도 함께 펼친다.
2007.06.12 I 정재웅 기자
박근혜, 중·고교 6년간 반 1등 안놓친 모범생
  • 박근혜, 중·고교 6년간 반 1등 안놓친 모범생
  • [조선일보 제공] 박근혜는 1952년 2월 2일 대구에서 박정희와 부인 육영수의 장녀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 생활기록부엔 ‘온순하고 침착하고 차근차근하며 실수가 별로 없음. 남에게 호감을 받으나 특정한 아동들과만 노는 습관이 있음’이라고 평가됐다. 이후 생활기록부엔 ‘자존심이 강한 어린이’(3학년) ‘약간 냉정한 감이 흐르는 편이며 굳게 다물어진 입가에는 위엄이 엿보임’(4학년)이라고도 적혀 있다. ▲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때인 1966년 11월 박근혜 전 대표 가족의 단란한 한때. 왼쪽부터 박지만씨, 육영수 여사, 박 전 대통령, 박 전 대표, 박근영씨. 박근혜 후원회 제공 ◆모범생의 길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1963년 2월부터 청와대에서 살았다. 1964년 입학한 성심여중 1학년 2학기부터 3학년 졸업할 때까지 반장을 맡았고 성적도 줄곧 반에서 1등이었다. 2학년 때 검사한 지능지수는 127이다. 성심여고에서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반에서 1등이었다. 담임의 의견란엔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2학년 때 ‘단 하나 지나치게 어른스러움이 흠’, 3학년 때 ‘지나친 신중성 때문에 과묵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 호주 방문 시 성심여고 재학 중이던 박근혜 전 대표가 공항 출국장에 부모님을 배웅 나왔던 모습.1970년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등·하교 때 신촌 로터리에서 관용차를 타고 내린 뒤 학교까지 걸어 다녔다. 경호원들도 정문까지만 따르도록 했다. 박근혜가 없어져 경호실에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 박근혜는 다음 날 친구에게 “학교의 샛문으로 빠져나가 영화를 보고 왔다”고 했다. 친구들에 따르면 몇몇 남학생이 박근혜를 좋아하긴 했으나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 한번은 박근혜에게 “빵을 사달라”고 조르던 후배 남학생에게 경호원이 빵을 한아름 안기면서 “앞으로는 근혜에게 빵 사달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 박근혜는 며칠 뒤 그 후배를 불러 “본의가 아니었다.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박정희 대통령 물러가라”고 데모하다 2학년 때 퇴교당한 같은 과 친구 성기철씨는 “근혜는 자유로운 대학생활은 하지 못했지만 남에 대한 배려심은 돋보였다”고 했다. 성씨의 어려운 처지를 전해 들은 박근혜는 어머니에게 부탁해 성씨가 취직하고 복교하는 데 도움을 줬다. 대학 4년 성적은 4점 만점에 3.82로 수석 졸업이었다. ▲ 박근혜 전 대표가 서강대 재학 중일 당시 학과의 가장행렬행사에 참여했던 모습. 맨 오른쪽 화살표가 가리키는 이가 박 전 대표. ◆비운의 퍼스트레이디 프랑스 유학을 떠난 뒤 6개월 만인 74년 8월 15일 귀국 길에 올랐다.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서였다. 22세의 ‘퍼스트 레이디’는 향후 5년간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외국사절을 영접했다. 오전 7시30분 아버지의 아침상을 준비했고, 중앙정보부의 일일 특별보고를 아버지와 함께 읽으며 국사(國事)를 얘기했다. 1979년 김영삼 총재 제명 때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왜 국회의원 옷을 벗기느냐. 중앙정보부가 아버지가 쌓아온 업적을 부수고만 다닌다”고 비판했다고 한 청와대 인사는 증언했다. 박근혜는 1975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최태민 목사와 만나 구국봉사단 일을 함께 시작했다. 중앙정보부는 최 목사를 뒷조사하고 그 결과를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1979년 10월 27일 새벽 2시 잠옷차림으로 깨어난 박근혜는 김계원 비서실장이 “각하가 서거하셨습니다”라고 하자 “전방의 상황은 어떻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였다. 1979년 11월 청와대를 나서는 박근혜에게 P회장은 “한남동 저택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박근혜는 “제게 호화주택이 뭐 필요합니까”라며 부모가 살던 신당동 집으로 돌아왔다. 이삿짐은 트렁크 6개였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대통령 집무실 등에서 9억원을 찾아 전달하자, 박근혜는 이 중 3억원을 수사 격려금조로 돌려줬다. ▲ 박근혜 전 대표가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던 당시 방한한 뉴질랜드 멀든 총리와 건배하는 모습. ◆은둔과 인고의 세월 박근혜는 1980년대 초 한 학기 동안 예장신학대학원을 다니다 그만두었다. 당시 일기(1981년 3월5일)엔 “자기를 은혜로이 돌보았지만 언제 어떻게 돌변하여 총을 겨눌지, 욕을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 찬 도시, 또 그러한 사람들이 영웅시되는 사회는 도덕이 바로 설 수 없다”고 돼 있다. 가슴속 슬픔을 삭이던 박근혜는 1988년 박정희 기념사업회를 발족했고 1989년엔 근화봉사단을 조직했다. 아버지를 기리는 ‘겨레의 지도자’라는 책도 냈다. 1989년 박정희 1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른 그녀는 “1989년은 수년간 맺혔던 한을 풀었다고 해도 좋을 한 해”(1989/12/30 일기)라고 썼다. ▲ 박근혜 전 대표의 성심여고 시절 학생기록부.그러나 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1990년 동생 근령을 지지하는 ‘숭모회’가 “어린이 회관 고문인 최태민 목사가 각종 전횡을 일삼는다”며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내놓으라고 하자 1992년 이사장직을 동생에게 물려줬다. 당시 일기엔 “그 많은 보람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가져다 준 고통과 슬픔이 너무나도 컸기에 고통스럽게 추억될 뿐”(1992년 5월21일자)라는 심정이 담겨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추도식 때도 모습을 감췄다. “그 자리에 모인 분들과 마주치기 싫어서였다”고 추후 술회했다. 1992년부터 단전호흡을 시작한 박근혜는 서서히 내면의 평화를 찾기 시작했다. 1993년과 1995년엔 수필집을 냈다. “삶은 소중한 것이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기에 이 세상에서 생을 허락받은 시간 동안 그 가치를 충분히 느끼고 그 기쁨을 만끽하고 그리고 후회 없이 마감해야 하는 것이다.”(1993년 6월24일 일기) 박근혜에게 남자는 미스터리다. 대졸 즈음 어머니가 구체적으로 혼담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머니가 사망한 후 아버지와 주변에서 시집가라고 할 때마다 박근혜는 “안 하겠다”고 했다. 사촌오빠 박재홍 전 의원은 “청와대에 있을 때, 그리고 1980년대에 시집가라는 말만 꺼내면 근혜는 ‘그런 얘기 하려면 돌아가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맘에 두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으나 그 남자가 다른 길을 택하면서 마음을 닫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를 향한 도전 1998년 4월 재보선 때 대구 달성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진입했다. 2004년 봄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역풍으로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의 한나라당을 121석으로 만들었다. 2년4개월 동안 여당 대표 8명을 상대하며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연전연승을 이끌었다. -----------------------------------------------------------------------박근혜 프로필 1952.2.2 대구시 삼덕동 출생 64.2 장충국민학교 졸업 67.2 성심여중 졸업 70.2 성심여고 졸업 74.2 서강대 전자공학과 졸업 74~79 ‘퍼스트 레이디’ 대행 74~80 걸스카우트 명예총재 87 자유중국문화대 명예문학박사 학위 82~92 육영재단 이사장 〃 영남대 재단 이사장 93~現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94~2005.2 정수장학회 이사장 97.12 한나라당 입당 98~2000 제15대 국회의원(대구 달성 보궐선거) 2000~04 제16대 국회의원(대구 달성) 02.5~02.11 한국미래연합 대표운영위원 02.11~02.12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 03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 04.3~06.6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04.4~現 제17대 국회의원(대구 달성) 출생지: 대구시 중구 삼덕동 5-2 본적: 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 171 혈액형: B형 신장: 162cm 체중: 비밀(허리-26인치 반) 종교: 무 가족관계: 동생 박근령, 박지만 취미: 산책 좋아하는 음식: 향토음식과 나물 싫어하는 음식: 다 잘 먹지만 기름진 음식은 별로 신체 비밀: 목에 어머니와 똑같은 곳에 점이 있다 성형수술을 한다면: 테러당한 상처 부위 즐겨 찾는 곳: 민속촌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 세 가지: 신뢰할 수 있나, 최선을 다하나, 진취적인가 가장 자신있는 요리는: 비빔밥 살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 부모님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것: 무책임하고 거짓말하는 사람 결혼은 언제쯤: 이미 나라와 결혼했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 해소법: 단전호흡, 산책 살면서 가장 창피했던 적은: 글쎄… 최근엔 스타킹에 구멍이 났을 때 나의 패션: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남들은 공주 패션이라 한다 자신이 잘하는 스포츠: 테니스, 탁구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은: 빌 게이츠 좌우명은: 바르고 현명하게 살자 가장 좋아하는 책은: 중국철학사 주량은: 소주 1잔. 4잔까지 마셔봤다 좋아하는 영단어: Courage 화났을 때 하는 행동은: 말을 안한다. 특이한 습관·버릇: 메모. 수첩공주 아시죠? 내 주위에서 이런 건 없어지면 좋겠다: 가난, 어린이 유괴, 성폭력 어린 시절의 꿈: 선생님 나의 라이벌은: 나 직업을 바꾼다면: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 요즘 받고 싶은 선물은: 지혜와 용기 생일날 어떻게 보내나: 동생들과 함께 존경하는 정치인(국내외 상관없이): 아버지, 대처 지금 가장 부러운 사람: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 내가 보기에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다 지금 잃고 싶지 않은 것 세 가지: 건강, 싸이 1촌, 조카 세현이 애창곡: 천생연분(솔리드), 빙고(거북이)
  • [달인에게 묻는다1]양준혁 ''타자에게 변화구란''
  • [이데일리 정철우기자] 1863년 미국 메사츠세츠주에 살던 캔디 커밍스라는 소년이 조개 껍질을 던지다 우연히 '커브'를 발견한 뒤 모든 세상의 투수들은 변화구를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 이젠 그 범위가 세분화 돼 그 수(마쓰자카가 던진다는 자이로볼 등까지 더하면)가 두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많은 구종들이 탄생했고 또 발전했다. 목표는 단 하나였다. 어떻게든 타자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 그렇다면 타자에게 있어 변화구란 어떤 의미일까.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2,000안타(8일 현재 1,969안타) 달성을 눈 앞에 둔 '위풍당당' 양준혁(38.삼성)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있어 변화구란 무엇입니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양준혁은 1993년 프로무대를 처음 밟았다. 전설의 강호 '해태'가 한참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이며 '국보급 투수' 선동렬이 0점대 방어율로 펄펄 날 때다. 91년 1회 한.일 슈퍼게임에서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에 한국 대표 타자들이 가을 낙엽처럼 무릎을 꿇고난 이후 변화구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싹트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한국 야구에서 변화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커브와 슬라이더,그리고 슈퍼게임에서 배운 포크볼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양준혁은 "그땐 변화구가 많지 않았다. 그때는 포크볼도 귀했다. 조계현(당시 해태.현 삼성 투수코치)선배 빼고는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도 많지 않았다. 타자 입장에선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변화의 물결 본격적으로 변화구가 다양화의 길을 걸은 것은 98년 무렵으로 기억했다. 이 땅에 외국인 선수들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던 때와 시기를 같이 한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이 무더기로 소개됐다. 투수들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힘 좋은 외국인선수들과 그에 영향을 받은 토종 거포들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갈고 닦았다. "용병들이 들어오면서 야구의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 타자도 우즈라던지 이런 선수들이 오면서 홈런 40개를 쳐야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컷 패스트볼도 그때 처음 들어왔다. 짧게 잡고 딱딱 떨어지는데 정말 치기 어려웠다. 체인지업도 그때로 기억한다. 그 전에는 포크볼이 많지 않았는데 그때부터는 많은 선수들이 포크볼을 익혀 타자를 괴롭혔다." ▲변화구 구분법 투수의 공을 최대한 단순화 해서 대응하려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비결이라고 했다. 크게 직구(빠른 공),슬라이더(옆으로 휘는 공),포크볼(밑으로 떨어지는 공) 이렇게 3가지의 변화구만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변화구가 9개에서 10개 정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크게 3가지만 생각한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 이렇게 3가지로 나눠 들어간다. 체인지업 정도는 포크 범주에 넣는 형식이다." 그럼 투수들은 왜 그리 많은 공을 던지려 하는걸까. 다 비슷하게 느껴진다면 말이다. 양준혁은 "내가 좀 독특한 스타일이어서 그런 느낌을 갖는 것 같다"고 답했다. ▲변화구를 잘 치려면양준혁은 변화구를 미리 머릿속에 넣지 않는다고 했다.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시작해 공의 궤적에 따라 대응하는 스타일이라는 뜻이다. 양준혁은 "노려치기에 능한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에겐 다양한 변화구가 효과적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그 부분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한다. 난 변화구로 친 홈런이 더 많은데 투수들은 내가 노려친 거라 생각할때가 많다. 그래서 더 헷갈려 한다." 변화구를 잘 치기 위해 타자가 준비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양준혁은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내말이 다 맞다고는 할 수는 없다. 야구는 답이 없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이 정답"이라고 전제한 뒤 "직구를 잘 칠 수 있어야 한다. 난 제일 치기 어려운 것이 직구라고 생각한다. 빠른 공을 맞힐 수 있다면,그걸 배트의 중심에 맞힐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밸런스가 그만큼 잡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항상 직구를 노리는 것이다. 변화구 치겠다고 그것만 연습하면 이도 저도 다 놓칠 수 있다." ▲직구가 마구다 양준혁의 발언은 야구계에서 종종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강타자들 중에는 "세상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은 직구"라고 말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양준혁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나라 기준으로)직구가 145km가 넘을 정도면 치기 정말 어렵다. 0.1초 사이에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느낌이 다르다. 빠른 공이 제대로 제구돼 들어오면 정말 치기 어렵다. 변화구는 변화가 이뤄진 다음에 대응할 틈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땐 툭 쳐서 안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빠른공이 제대로 들어오면 언제나 밀린다." 그러면서 그는 '두려움'에 대해 슬쩍 얘기를 꺼냈다. 타자들이 가장 말하기 꺼려하는 부분이다. 투수에게 겁 먹어 공을 치기 힘들다는 말은 타자들에게 불문율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미국의 저명한 야구기자인 고(故)레너드 코페트는 그의 저서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타격은 두려움과 싸움이다. 타자들은 두려움에 대해 말하지 않지만 그건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교육 받아왔기 때문이지 무섭지 않아서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양준혁은 "솔직히 말해 빠른공이 살아 올라오는 느낌을 받으면 겁이날 때가 있다. 타격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직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타자를 움찔하게 만드는 두려움,거기에 코너워크까지 잘 되면 절대 치기 힘들다. 실투가 되는 건 몰라도"라고 덧붙였다. ▲구종별 강자 그렇다면 양준혁이 생각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구종별 최강자는 누구일까. 양준혁은 생각지도 않게 이 부분에서 많은 뜸을 들였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슬라이더 : 선동렬 현 삼성 감독. 슬라이더가 낮게 들어오다가 마지막 순간에 변했다. 제일 치기 어려운 코스로 오다가 마지막에 구석으로 빠져나갔다. *포크 볼 : 정명원 현대 코치. 내 기준에서는 아직까지 그 이상의 포크 볼은 본 적이 없다. 기본 스피드가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떨어지니 정말 어려웠다. 직구 타이밍에서 나오는 타자들이 원래 잡아내기 힘든 공이 포크볼이다. 난 헛스윙을 잘 안하는데 정명원 선배 볼에는 자주 당했다. 김용수(현 LG 코치) 조계현(현 삼성 코치)선배도 잘 던졌다. *체인지업 : 갈베스(2001년 삼성)가 제일 좋았다. 저 공은 정말 못 치겠다 싶었다. 분명 직구와 똑같은 궤적과 회전으로 들어오는데 마지막 순간에 변한다. 딱 한번 쳐본 것 같다. 류현진이 좋다고들 하는데 아직은 내가 대표로 꼽을 정도는 아니다. 송진우 선배도 좋다. 코너워크를 할 수 있으니까 최고다. *컷 패스트볼 : 용병들이 다 잘 던졌다. 현대 피어리(2003년) LG 해리거(2001~2002)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직구와 큰 차이가 없었을 정도다. *커브 : 글쎄.. 특별히 생각나는 선수가 없다. 왼손 거포를 상대로는 커브가 원래 많지 않다. 커브가 요즘 많이 늘기는 했는데 인상적인 선수는 별로 기억이 없다. 김기태 선배나 이승엽 같은 선수에게 크게 떨어지는 커브는 장타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김원형 최원호 김진우 등 커브 명인들의 이름을 꺼내도 그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직구 : 오승환(삼성) 나는 연습경기때나 몇번 상대해봤을 뿐이지만 보기에도 힘이 있다. 상대해본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공이 세번 살아온다고 한다. 그럼 아무리 잘 쳐봐야 파울이다. 그러니 삼진을 많이 당할 수 밖에 없다. *투심 패스트볼 : (투심은 변화구는 아니지만)아직은 한화 문동환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공을 상대해봤을때 '아.. 이게 투심이구나'하고 느끼게 한 투수는 문동환 뿐이었다. -여기서 잠깐. 양준혁이 언급한 구종별 강자들의 이름을 보며 느낀 점이 있는가. 양준혁은 대부분 현재 현역에서 은퇴했거나 한국에서 뛰지 않는 선수들의 이름만을 줄줄이 언급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일 것이다. 우선 추억의 힘. 지나간 세월이 아름다워보이는 감상적인 이유로 그런 답을 내놓았을 수 있다. 두번째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40세를 훌쩍 넘긴 나이까지 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런 그에게 상대하기 껄끄러운 투수나 구종 목록은 아직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 일기장'일 터. 많은 생각 끝에 보물 숨기듯 가슴 속에 묻어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그런 세심함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는지도 모른다.
2007.06.05 I 정철우 기자
금융상품도 ‘퓨전시대’ … 섞어 마시면 더 맛있다
  • 금융상품도 ‘퓨전시대’ … 섞어 마시면 더 맛있다
  • [조선일보 제공] 요즘 금융상품의 대세는 ‘퓨전(fusion)’이다. 입출금 통장+주식 거래+마이너스 대출+보험+체크카드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복합 상품이 뜨고 있는 것. 최근 금융지주회사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은행,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간의 경계가 무너지며 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금융회사끼리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진 것도 퓨전 상품이 봇물 터지듯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즐겁다. 필요한 기능만을 골라 잘 버무려 놓은 상품 하나만 고르면 원스톱 서비스가 시작되니 말이다. ◆퓨전 CMA 최근 퓨전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은 CMA(자산관리계좌)다. CMA란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를 뜻하는 것으로 은행의 보통예금 통장과 비슷하지만 하루만 맡겨 놓아도 연4% 중·후반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들은 작년 말부터 CMA에 현금을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나 교통카드 기능을 붙여 놓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근엔 8가지 기능을 합체한 상품까지 선보였다. 지난 3월 우리투자증권에서 선보인 ‘옥토(OCT O·沃土)’는 오토머니백(Auto Money Back) 기능에 종합담보대출, 체크카드, 은행식 입출금, 이체·결제·납부, 통합조회, 주식거래를 한 상품을 통해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기능이 문어(Octopus) 발처럼 다양하다는 뜻으로 ‘옥토’라는 이름이 붙었다. 오토머니백이란 주식계좌 잔액을 자동으로 고금리를 주는 MMF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종합담보대출은 보유 예금을 담보로 한 마이너스 통장 기능을, 통합조회는 보유 자산의 잔고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CMA는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될 뿐 아니라 개인신용대출 서비스, 체크카드와 같은 입출금 기능이 있고, 신용카드와 같은 마일리지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출시한 ‘미래에셋자산관리CMA’도 은행계좌처럼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기본 기능에 주식, 채권, 신탁, 공모주 청약 등 다양한 기능을 붙여 놓았다. ◆퓨전 정기예금 보수적이던 은행 상품들도 요즘 변신에 도전하고 있다. 예금 통장으로 주식 거래를 하거나 은행상품이 보험 역할까지 하는 식이다. 농협에서 내놓은 여성 전용 통장인 ‘행복일기’는 정기예금 통장에 신용대출, 교통재해 상해보험 등을 결합한 상품이다. 1년짜리 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연 5.35%까지 금리를 제공하고 결혼과 출산, 맞벌이 가구에는 최대 연 0.2%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얹어 준다. 신용대출의 경우 맞벌이 가구는 최고 1억2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고 교통재해 상해 때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의 ‘수퍼 FNA증권거래예금’은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돼 있고, 우리은행의 ‘뷰티플 라이프 정기예금’은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 최고 3000만원까지 입원비와 치료비를 지급하는 보험 기능을 갖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더블 플러스 통장’은 거래기간 중에 예금주가 사망하거나 다치면 예금 가입액과 같은 금액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퓨전 보험 보험 상품의 근본적인 두 축은 ‘연금보험(저축성)’과 ‘종신보험(보장성)’이다. 노후 생활비를 꾸준히 지급 받으려면 연금 보험을 택하고, 사망시 거액의 보상금을 가족에게 물려주려고 한다면 종신 보험을 택했다. 하지만 요즘엔 둘 중 하나를 꼭 고를 필요가 없어졌다. 보험도 두 가지 기능이 합쳐진 퓨전형 상품이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지난해 말에 선보인 ‘프리미어 재정설계 플랜 연금보험’은 업계 최초로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을 합친 상품이다. 연금보험을 주된 바탕으로 하고, 사망보험금을 연령대에 따라 매년 다르게 변동시킬 수 있게 해놓아 보험료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자녀학자금, 주택 구입 등 필요자금이 많아지는 40·50대에는 보장금액 규모를 3억원 정도로 늘리고 60대 이후에는 5000만원 정도로 낮추는 게 가능하다. 대한생명의 ‘라이프플러스 케어보험’은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 기능은 물론이고, 고객이 90세 이전에 치매 등 장기간 간병을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되면 간병자금으로 매년 1000만원씩 10년 동안 지급하도록 했다.
기아차, 중국에서 결국 가격인하에 동참
  • 기아차, 중국에서 결국 가격인하에 동참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차종별로 최대 16%에 달하는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중국에서 판매중인 프라이드, 옵티마, 카니발 등을 중심으로 모델 사양별로 2.5%에서 최대 16%에 이르는 가격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우선 소형차인 프라이드(중국모델명 Rio)의 가격은 2.5%에서 5.7% 내렸다. 이에 따라 프라이드 1.4ℓ 수동변속기 모델이 7만7800위안으로 2000위안(24만원) 떨어졌고, 프라이드 1.6ℓ 자동변속기 모델은 11만8800위안으로 6000위안(73만원) 내렸다. ★표참조  중형 세단인 옵티마의 가격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옵티마 2.0ℓ 수동변속기 모델이 12만2800위안으로 1만9000위안(231만원)이나 하락했고, 옵티마 최상급 모델인 2.0ℓ TOP 자동변속기 모델은 한국돈으로 400만원 정도인 3만2000위안이나 떨어졌다.  카니발도 모델별로 1만5200위안(185만원)에서 2만5200위안(307만원)씩 하락했다.  기아차는 중국시장의 주력 모델인 쎄라토의 가격은 현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에 맞서, 딜러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했다. 즉, 쎄라토 1대당 모델별로 4000위안(48만원)~7000위안(85만원)의 인센티브를 딜러들에게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소비자 가격은 내리지 않지만, 인센티브 만큼 회사의 수익은 줄어들게 된다.  올들어 중국시장에선 메이커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업체별로 평균 10% 안팎의 가격을 내렸다. 기아차는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에 최근 판매가 크게 위축되자 고육책으로 가격인하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4월 기아차의 중국판매는 천리마 1096대, 프라이드 1053대, 옵티마 545대, 카니발 312대, 쎄라토 6501대 등 총 9507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월간 판매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 1만3022대에 비해 무려 26.8%나 급감한 수치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의 지난 4월 판매규모는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인 1만7632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 4월 1, 2, 3위를 차지한 상하이GM과 상하이폭스바겐, 일기폭스바겐 등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6월만 하더라도 전체 메이커중 판매실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경쟁사들 가격인하 공세에 타격을 받으며 판매순위가 급락, 지난 3월엔 7위로 떨어졌고, 4월엔 11위까지 밀려났다.   
2007.05.23 I 지영한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31)"윈도싯 플리즈"
  • (권소현의 일상탈출)(31)"윈도싯 플리즈"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눈을 떴더니 어김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기에 네팔을 찾았으니 매일 아침 비를 보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도 걱정 없었다. 해가 땅과 하늘 사이 45도 각도 정도에 걸릴 때쯤이면 늘 하늘이 맑아졌기 때문이다. ①발품을 팔아 45달러에 코스믹에어 카투만두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60~70달러대인 다른 항공사 티켓에 비해 지나치게 싸서 불안하긴 했다. ②여행사 직원이 손으로 써준 비행기 티켓. ③보딩패스도 역시 사람의 손길을 거쳐 탄생.  포카라를 떠나 네팔 수도 카투만두로 향하는 날이다. 비행기를 탈 때 쯤이면 비가 그치겠다 싶었다. 짐을 싸서 게스트하우스 앞마당에 내놓고 그 앞에 앉아 택시가 오기를 기다렸다. 추적 추적 내리는 비를 마냥 바라보다 문득 문 뒤에 서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고빈다와 눈이 마주쳤다. 고빈다는 7살쯤 되는 꼬마다. 처음엔 이 집 아들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는 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고빈다에게 소리를 질러대거나 구박을 했다. 주인 아저씨가 밖에서 낳아서 데려온 자식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고빈다 나이의 아들을 두기에 주인 내외는 너무 나이가 많았다. 물어보니 아들은 아니고 그냥 심부름 시키려고 저기 어디 시골에서 데려온 아이란다. 고빈다는 게스트하우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했다. 말도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탔지만 민원은 깔끔하게 처리했다. 불편하거나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고빈다를 부르면 달려왔고 금새 해결해줬다. 고빈다에게 약간의 팁과 과자를 주고는 기념촬영을 했다. 그 사이 택시가 도착했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는 공항으로 향했다. 5분도 안 걸려 도착한 공항은 버스터미널 대합실 같았다. 조그만 단층 건물에는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곧장 항공사 카운터로 가서 여행사에서 끊어준 영수증을 내밀고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윈도싯(window seat) 플리즈"를 외쳤다.  `윈도우 시트`와 `아일 시트`(aisle seat), 여행 회화의 기초 아닌가. 사실 비행기 탈 때 보통은 정해주는 대로 앉는다. 자리에 크게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마지막으로 하늘로 날아올라 설산(雪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창가쪽 자리를 달라고 졸랐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설산이 또 그렇게 장관일 수 없다는 얘기를 수 없이 들었던 터다. 직원이 모두 윈도우 시트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나를 보며 이 직원 피식 웃고는 짐이나 달라고 한다. 비행기 티켓을 받아들고는 대합실에 앉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밖을 보니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빗줄기만 굵어지고 있다. 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걱정이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다행히 빗줄기는 약해졌다. 공항을 나서 활주로를 걸어 우리가 탈 비행기를 찾았다. 프로펠러를 단 미니 비행기다. 심각하게 낡았다. 막 비행기 청소를 마쳤나보다. 비도 오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아저씨 두명이 수레에 하늘색 물통을 끌고와 빨간 바가지로 물을 퍼 비행기 외관을 닦고는 다시 다른 비행기로 옮겨가고 있었다. 포카라 공항에서는 옛날 정미소에서 있었을 법한 저울로 짐의 무게를 단다(사진 위). 포카라 공항에 나란히 서서 비행을 기다리는 작은 비행기들(사진 아래) 비행기 트랩을 올라서 봤더니 좌석이 양 옆으로 한줄씩 있다. `아~그래서 모든 좌석이 윈도우 시트라 그랬던 거구나…` 조종석 바로 뒤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승무원이 탈지면을 승객들에게 뚝뚝 끊어서 나눠준다. 뭐에 쓰는 물건일까 했더니 귀를 막으란다.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비행기 안은 큰 소리로 얘기해도 안 들릴 정도로 시끄러워졌다. 놀이기구를 탄 듯 진동도 크게 전해진다.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가 드디어 붕 날아올랐다. 설산을 볼 수 있을까 했지만 밖은 온통 회색이다.  윈도우 시트면 뭐하겠는가. 날씨가 따라주지 않는 것을.. 마지막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설산은 트래킹할 때 잠깐 본 히운출리봉과 페와호수 뱃놀이서 마주친 마차푸차레 정상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명분이 생겼다. 설산을 제대로 못 봤으니 포카라를 다시 찾아야 하는 나름의 이유 말이다. `다음에는 우기가 아닌 건기때 오리라` 창밖을 보고 있으려니 아쉽다. 도시를 떠날 때에는 늘 아쉬움이 남지만 포카라는 유난히 더 그랬다. 머물렀던 시간이 길었던 것도 있었지만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도시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순박한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다. 고빈다를 비롯해 숫기는 없어도 웃음은 많았던 트래킹 포터 하루카, 자존심은 세지만 세심하게 마음 써줬던 의사선생님 라잔까지. 한편으로는 일행중 두명이나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고 트래킹으로 고강도 극기훈련까지 했던 곳이다. 롤러코스터 같은 비행기를 타고 과연 카투만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포카라를 떠난지 정확하게 30분만에 카투만두 트리부번 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새로운 도시와 마주했다. 이제 나는 포카라를 잊고 새로운 도시에 적응해야 한다. 매캐한 매연과 후텁지근한 공기로 혼을 빼놓는 곳. 카투만두의 첫 인상은 이랬다.
2007.05.18 I 권소현 기자
 양준혁, 타자에게 변화구란
  • [달인에게 듣는다 1] 양준혁, 타자에게 변화구란
  • ▲ 양준혁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1863년 미국 메사츠세츠주에 살던 캔디 커밍스라는 소년이 조개 껍질을 던지다 우연히 '커브'를 발견한 뒤 모든 세상의 투수들은 변화구를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 이젠 그 범위가 세분화 돼 그 수(마쓰자카가 던진다는 자이로볼 등까지 더하면)가 두자릿수에 이를 정도로 많은 구종들이 탄생했고 또 발전했다. 목표는 단 하나였다. 어떻게든 타자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 그렇다면 타자에게 있어 변화구란 어떤 의미일까.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2,000안타(8일 현재 1,969안타) 달성을 눈 앞에 둔 '위풍당당' 양준혁(38.삼성)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있어 변화구란 무엇입니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양준혁은 1993년 프로무대를 처음 밟았다. 전설의 강호 '해태'가 한참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때이며 '국보급 투수' 선동렬이 0점대 방어율로 펄펄 날 때다.  91년 1회 한.일 슈퍼게임에서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에 한국 대표 타자들이 가을 낙엽처럼 무릎을 꿇고난 이후 변화구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싹트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한국 야구에서 변화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커브와 슬라이더,그리고 슈퍼게임에서 배운 포크볼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양준혁은 "그땐 변화구가 많지 않았다. 그때는 포크볼도 귀했다. 조계현(당시 해태.현 삼성 투수코치)선배 빼고는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도 많지 않았다. 타자 입장에선 단순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변화의 물결 본격적으로 변화구가 다양화의 길을 걸은 것은 98년 무렵으로 기억했다. 이 땅에 외국인 선수들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던 때와 시기를 같이 한다. 우리에게 생소했던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등이 무더기로 소개됐다.  투수들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힘 좋은 외국인선수들과 그에 영향을 받은 토종 거포들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갈고 닦았다.  "용병들이 들어오면서 야구의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 타자도 우즈라던지 이런 선수들이 오면서 홈런 40개를 쳐야 명함을 내밀 수 있었다. 컷 패스트볼도 그때 처음 들어왔다. 짧게 잡고 딱딱 떨어지는데 정말 치기 어려웠다. 체인지업도 그때로 기억한다. 그 전에는 포크볼이 많지 않았는데 그때부터는 많은 선수들이 포크볼을 익혀 타자를 괴롭혔다."  ▲변화구 구분법 투수의 공을 최대한 단순화 해서 대응하려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비결이라고 했다. 크게 직구(빠른 공),슬라이더(옆으로 휘는 공),포크볼(밑으로 떨어지는 공) 이렇게 3가지의 변화구만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고 했다.  "요즘은 변화구가 9개에서 10개 정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크게 3가지만 생각한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 이렇게 3가지로 나눠 들어간다. 체인지업 정도는 포크 범주에 넣는 형식이다." 그럼 투수들은 왜 그리 많은 공을 던지려 하는걸까. 다 비슷하게 느껴진다면 말이다. 양준혁은 "내가 좀 독특한 스타일이어서 그런 느낌을 갖는 것 같다"고 답했다. ▲변화구를 잘 치려면양준혁은 변화구를 미리 머릿속에 넣지 않는다고 했다.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시작해 공의 궤적에 따라 대응하는 스타일이라는 뜻이다. 양준혁은 "노려치기에 능한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에겐 다양한 변화구가 효과적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그 부분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노력한다. 난 변화구로 친 홈런이 더 많은데 투수들은 내가 노려친 거라 생각할때가 많다. 그래서 더 헷갈려 한다."  변화구를 잘 치기 위해 타자가 준비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양준혁은 잠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   "내말이 다 맞다고는 할 수는 없다. 야구는 답이 없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이 정답"이라고 전제한 뒤 "직구를 잘 칠 수 있어야 한다. 난 제일 치기 어려운 것이 직구라고 생각한다. 빠른 공을 맞힐 수 있다면,그걸 배트의 중심에 맞힐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밸런스가 그만큼 잡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항상 직구를 노리는 것이다. 변화구 치겠다고 그것만 연습하면 이도 저도 다 놓칠 수 있다." ▲직구가 마구다 양준혁의 발언은 야구계에서 종종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강타자들 중에는 "세상에서 가장 치기 어려운 공은 직구"라고 말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양준혁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나라 기준으로)직구가 145km가 넘을 정도면 치기 정말 어렵다. 0.1초 사이에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느낌이 다르다. 빠른 공이 제대로 제구돼 들어오면 정말 치기 어렵다. 변화구는 변화가 이뤄진 다음에 대응할 틈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땐 툭 쳐서 안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빠른공이 제대로 들어오면 언제나 밀린다." 그러면서 그는 '두려움'에 대해 슬쩍 얘기를 꺼냈다. 타자들이 가장 말하기 꺼려하는 부분이다. 투수에게 겁 먹어 공을 치기 힘들다는 말은 타자들에게 불문율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미국의 저명한 야구기자인 고(故)레너드 코페트는 그의 저서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타격은 두려움과 싸움이다. 타자들은 두려움에 대해 말하지 않지만 그건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교육 받아왔기 때문이지 무섭지 않아서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양준혁은 "솔직히 말해 빠른공이 살아 올라오는 느낌을 받으면 겁이날 때가 있다. 타격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직구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타자를 움찔하게 만드는 두려움,거기에 코너워크까지 잘 되면 절대 치기 힘들다. 실투가 되는 건 몰라도"라고 덧붙였다.  ▲구종별 강자 그렇다면 양준혁이 생각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구종별 최강자는 누구일까. 양준혁은 생각지도 않게 이 부분에서 많은 뜸을 들였다. 그와 헤어지고 나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슬라이더 : 선동렬 현 삼성 감독. 슬라이더가 낮게 들어오다가 마지막 순간에 변했다. 제일 치기 어려운 코스로 오다가 마지막에 구석으로 빠져나갔다.  *포크 볼 : 정명원 현대 코치. 내 기준에서는 아직까지 그 이상의 포크 볼은 본 적이 없다. 기본 스피드가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에 떨어지니 정말 어려웠다. 직구 타이밍에서 나오는 타자들이 원래 잡아내기 힘든 공이 포크볼이다. 난 헛스윙을 잘 안하는데 정명원 선배 볼에는 자주 당했다. 김용수(현 LG 코치) 조계현(현 삼성 코치)선배도 잘 던졌다.  *체인지업 : 갈베스(2001년 삼성)가 제일 좋았다. 저 공은 정말 못 치겠다 싶었다. 분명 직구와 똑같은 궤적과 회전으로 들어오는데 마지막 순간에 변한다. 딱 한번 쳐본 것 같다. 류현진이 좋다고들 하는데 아직은 내가 대표로 꼽을 정도는 아니다. 송진우 선배도 좋다. 코너워크를 할 수 있으니까 최고다.  *컷 패스트볼 : 용병들이 다 잘 던졌다. 현대 피어리(2003년) LG 해리거(2001~2002)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직구와 큰 차이가 없었을 정도다. *커브 : 글쎄.. 특별히 생각나는 선수가 없다. 왼손 거포를 상대로는 커브가 원래 많지 않다. 커브가 요즘 많이 늘기는 했는데 인상적인 선수는 별로 기억이 없다. 김기태 선배나 이승엽 같은 선수에게 크게 떨어지는 커브는 장타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김원형 최원호 김진우 등 커브 명인들의 이름을 꺼내도 그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직구 : 오승환(삼성) 나는 연습경기때나 몇번 상대해봤을 뿐이지만 보기에도 힘이 있다. 상대해본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공이 세번 살아온다고 한다. 그럼 아무리 잘 쳐봐야 파울이다. 그러니 삼진을 많이 당할 수 밖에 없다.  *투심 패스트볼 : (투심은 변화구는 아니지만)아직은 한화 문동환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공을 상대해봤을때 '아.. 이게 투심이구나'하고 느끼게 한 투수는 문동환 뿐이었다.   -여기서 잠깐. 양준혁이 언급한 구종별 강자들의 이름을 보며 느낀 점이 있는가.  양준혁은 대부분 현재 현역에서 은퇴했거나 한국에서 뛰지 않는 선수들의 이름만을 줄줄이 언급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일 것이다. 우선 추억의 힘. 지나간 세월이 아름다워보이는 감상적인 이유로 그런 답을 내놓았을 수 있다.  두번째는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40세를 훌쩍 넘긴 나이까지 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런 그에게 상대하기 껄끄러운 투수나 구종 목록은 아직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 일기장'일 터. 많은 생각 끝에 보물 숨기듯 가슴 속에 묻어두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그런 세심함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는지도 모른다.
2007.05.09 I 정철우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김승연 회장, 1일 구속영장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다음은 5월1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매일경제 ▲1면 -우리금융 지분 쪼개팔 수 있다 -印尼석탄서 석유 뽑아내 -"김승연 회장 청계산 갔었다" -한미FTA, 10년간 1인당 41만원 혜택 -정운찬 前총장 대선 불출마 ▲종합 -한국 1만원 진짜 고액권 맞아? -중국 주식투자 신중하라 -"집값 수억 떨어졌는데 세금만 올리나" -해외펀드판매 왜 조사하나 -GDP 10년동안 80조원 증가 ▲국제 -뛰는 HP, 뒷걸음 델 -LCD TV 값 `끝없는 추락` -항공자유화·무역 협력 가속 -日, 중동서 장기원유 도입 -우라늄 값 1년새 3배 껑충 ▲금융·재테크 -우리금융 50%+1주 매각원칙 왜 바꿨나 -주택대출 `금리갈아타기` 쉽지않네 -"국민은행, 교보증권 정도는 인수해야" ▲기업과증권 -싸이월드는 SK의 새 성장동력 -STX, 남산타워시대 열었다 -팬택, 상암동 새 둥지서 재도전 -1600 앞두고 이달 조정 가능성 -전세계 모든 자산에 버블 -국민銀, 1분기 순익 47%↑ -해외펀드 이달부터 세금 안낸다 -반도체 관련株 뒤늦은 봄바람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한화 시총 2270억 날려 ▲부동산 -집값 내려도 분양가는 高高 -5월 전국 4만가구 쏟아진다 -영종도 운북 레저단지 시동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액 1242조원 ◇서울경제 ▲1면 -이번엔 집값 하락·대출금리 상승, 경기회복 발목잡나 -김승연 회장 오늘 구속영장 신청 -실질 GDP 10년간 6% 는다 -정운찬 "대선출마 않겠다" ▲종합 -부동산 중개·감정업 `급랭` -"北, BDA 자금 러·伊 계좌로 이체 요청" -3대 쟁점법안 끝내 무산 -稅수입·이자 등 정부·은행만 배불려 -대미 무역흑자 年 4억불 늘어나 -제조업 생산증대, 자동차가 절반 수혜 -노대통령 건보료 차등화 구상, 담뱃값 연내 못올리면 실현 힘들듯 -한화 "장기 대응체제로" ▲금융 -어린이·노부모 특별 예·적금 풍성 -"외환銀 지분 51% 이상 국내자본이 인수해야" -종합보장보함도 `인기` ▲국제 -美·中·日 중앙은행 깊어가는 금리정책 딜레마 -벌크선 운임 3년내 40% 내린다 -中, 2010년엔 세계 1위 무역대국 ▲산업 -50인치 PDP `한판승부` -"유화산업 규제 등이 석유시장 투기불러" -LG전자, 차세대 영상시장 공략강화 -현대重, 750억원 수주 -車 AS 품격이 달라진다 -`내홈피 일기장 누군가 읽고 있다` -SKT, 3G시장 1위 탈환 공세 -LG파워콤, 계열사에 할당판매 물의 -롯데百 "3년내 매출 10조원 달성" ▲증권 -`인덱스 편입` 모멘텀 주목 -국민銀, 분기 순익 1兆 돌파 -동아·경동제약 1분기 실적 "기대치 충족" -삼성證 "연내 지수 1700간다" -SK네트웍스, 물량부담에 급락세 -쌍용차 실적호전 `고공비행` -오너 리스크 한화그룹, 계열사별 주가 엇갈려 -코스닥, 역투자 전략 고려를 -작년 1000% 급등 헬리아텍, 기본적 내용조차 기재 안돼 ▲부동산 -집값 `1·11 효과`는 착시현상 -남양주 빛 보나 ◇한국경제 ▲1면 -정권말기 해외주재관 늘리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한미FTA, 10년간 GDP 80조 늘어 -올 공동주택 공시價 총 1242조 ▲종합 -빈곤층 상품이 뜬다 -포스코·현대重 지분 맞교환 완료 -"버냉키가 틀렸다" -서비스업 부진속 기업 체감경기 개선 -제약 피해 년 1000억...업계주장 10분의 1불과 ▲국제 -GCC "첫 FTA 日과 체결 희망" -"구글, 中 시장서 1위 할것" -美씨티그룹 분할압력 받을 수도 -日 마쓰시타 `성장`으로 전략수정 ▲산업 -현대重, 배만큼 배꼽도 크네 -한화, `비상경영체제` 돌입 -국제상사 노사, 無분규 선포 -LG텔, 내년 1월1일 3세대 移通 전국 서비스 -`스타크래프트2` 한국서 첫 공개 -SK텔은 이달부터 마케팅 공세 -LG생건, 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 가세 ▲부동산 -단독주택 공시가격 `뉴타운 효과` -일반·전문건설 겸업 허용한다 ▲금융 -"대부업 명칭 바꿔주세요" -세븐일레븐 편의점서 10% 할인 -"금리 더 오를 것" CD연동예금 인기 ▲증권 -중소형주 펀드, 고수익 뽐낸다 -"기계·건설株가 새 성장동력" -펀드투자 최소 12년은 넘어야 -상하이 증시B주 7% 이상 급등 -운용사 작년 세전 이익 9.8% 늘어 -5~6월 공모株 큰장 열린다 -KT 주가전망 `헷갈려` -"헬리아텍 해외자원개발 공시 불충분"
2007.04.30 I 손희동 기자
휴가 한달… 또 다른 ‘신의 직장’
  • 휴가 한달… 또 다른 ‘신의 직장’
  • [조선일보 제공] 여름철 회사 책상을 깔끔히 정리하고 두 달간 훌쩍 바캉스를 떠나는 프랑스 사람들. 일주일의 짧은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겐 꿈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국내 기업 중에도 한 달 이상 장기(長期) 휴가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일기획은 이달 들어 ‘아이디어 휴가’라고 이름 붙인 장기 휴가제도를 도입했다. 오지탐험, 이색체험, 단기연수 등 개인별로 테마를 정해 근무연수에 따라 짧게는 2주일, 길게는 두 달간 휴가를 떠날 수 있다. 근무경력 5년 정도만 돼도 한 달간 휴가를 떠날 수 있다. 한호혁 대리는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를 정리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시간이 없었다”며 “9월쯤 한 달 휴가를 내고 정리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無) 테마도 테마’라며 그냥 쉬어도 상관없다. 제일기획 김낙회 사장은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는 창조적인 생각이 더 좋은 생산성을 가져다 준다”며 “휴가는 단순히 휴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고회사 화이트 커뮤니케이션도 직원들에게 매년 한 달간 유급 휴가를 주고 있다. 11개월간 일하고 13개월치 월급을 받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가 후유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일에 대한 의욕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은 5년마다 1개월간의 안식휴가를 준다. 다른 회사가 대개 10년 이상 근무해야 안식휴가를 주는 것에 비해 안식휴가 주기가 훨씬 짧다. 옥션 홍윤희 차장은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떠날 수 있도록 임원들이 휴가에서 솔선수범을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여름휴가를 최대 16일까지 쓸 수 있도록 합의했다. 법정 공휴일에 쉬지 않는 대신 여름휴가를 길게 잡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 사정에 따라 여름에 집중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자녀 경제교육은 이렇게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자녀 경제교육은 이렇게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지난해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조사대상의 34%가 일주일에 1~2만원의 용돈을 주로 군것질 하는데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휴대전화 이용료 월 3만원을 포함하면 월 5만원 이상의 소비성 지출금액이 부모의 지갑에서 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제대로 된 경제습관은 어떤 금액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이자 몇 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따라 자녀들의 경제습관이 자리잡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용돈을 통해 돈 쓰기, 돈 벌기, 돈 불리기 등의 경제교육을 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 과소비는 안 하는지, 주로 어디에 쓰는지, 용돈기입장을 활용을 하는지를 점검해 보고 용돈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과 돈을 모으는 재미를 가르쳐주는 방법을 알아보자. ◈ 자녀의 용돈관리 5계명 첫째, 정해진 금액만 준다. 주기적으로 사전에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날에 빠듯하게 줌으로써 용돈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며, 수입과 지출을 스스로 조절하게 한다. 둘째, 저축습관으로 돈 불리는 ‘재미’를 알게 한다. 용돈에서 저축을 하게하여 한 달 동안 모인 금액만큼을 부모가 추가로 지원하여 자녀명의의 통장이나 펀드에 불입해서, 돈이 불어나는 과정을 통해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도 좋다. 셋째, 목표를 설정한다. 단기, 중기, 장기의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향해 돈을 모으게 한다. 자전거 구입, 휴대폰 구입, PC구입비 등을 부모가 해결해 주기 보다는 자녀도 용돈에서 부담하게 하여, 돈의 가치와 물건의 소중함과 구입 후의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아이들의 관심과 취미에 맞는 목표를 정해두고 패션의 중심인 밀라노 방문, 세계문화유산 탐방, 벤처투자의 산실 실리콘벨리 방문, 루브르박물관 관람이라는 목표설정을 통해 장래 꿈과 연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용돈기입장을 작성한다. 용돈의 수입과 지출 등을 매일 일기처럼 작성하고 영수증을 첨부하여 상품구입 후 느낌 등을 적도록 하는 것도 좋다. 또한 한국은행 홈페이지(http://www.bokeducation.or.kr)를 이용하면 경제공부도 할 수 있고 용돈기입장 프로그램도 다운받아 PC로 활용할 수 있다. 다섯째, 용돈을 추가로 벌 기회를 만들어 줘라. 집안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기 방 청소를 하는 등의 당연한 일에 대해서는 용돈을 주어서는 안되고, 아빠의 구두를 닦거나 세차를 돕는 등의 일을 통해 돈 버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알게 해주는 것도 좋다. 이렇게 힘들여서 돈을 벌어 봄으로써 땀과 돈의 가치를 알게 되어 효과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도 가능하다. ◈ 어린 나이에 재테크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 필자는 재무설계 카페(네이버 딸기아빠 카페 ; http://cafe.naver.com/stocknjoy)를 10년 이상 운영해 오고 있다. 주요 회원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지만, 최근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상담신청을 해와 필자와 회원 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사례 : 중학생의 재테크 상담 글 - 재테크 상담 부탁 드려요] 저기 제가 중학생인데요.. 한 1년 정도 해서 용돈이 한 달에 4-5만원 가지고.. 우선 옷 사는거 절약해서... 펀드를 하고 싶어요 ;;..가능한 게 있나여?? 대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ㅋ...! 아직 재테크 개념을 정립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있는 반면, 중학생이 벌써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모와 사회입장에서 자랑스러운 일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저금리, 고령화 시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전체로 만연해 있다는 생각에 씁슬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 목적에 맞는 자녀 통장 자녀명의의 계좌를 직접 개설해주고 용돈활용의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목돈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선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또한 교육비 마련, 금융거래를 통해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10년간 1,5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장점도 적극 활용해 보자 * 저축예금, CMA, RP -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여 금융거래 원리 터득 * 세금우대 종합저축 - 미성년자의 경우 1,500만원까지 세금우대 적용 * 적립식펀드 - 장기투자를 통해 간접투자의 개념 습득 * 계좌개설 방법 : 주민등록증이 없는 미성년자의 경우 단독으로 계좌개설이 되지 않는다. 실명확인이 되지 않아 부모와 함께 주민등록등본을 가지고 금융기관을 방문하여야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 어린이 펀드 어떤 것들이 있나? 어린이 펀드의 매력포인트는 역시 절세효과로 자녀명의로 가입하면 만 19세까지 10년간 1500만원, 20세부터는 3000만 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펀드 만기 때 관할세무서에 신고하면 된다. 또한 장기투자로 주가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외에도 각종 경제교육, 기업탐방 및 보험가입혜택까지 주고 있어 우리의 자녀 명의로 가입할 만한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펀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증권교실 운영하고 있으며 펀드매니저와 기업방문행사와 상해보험 가입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아이 3억 만들기 주식G1은 경제캠프 및 매주 토요일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착한아이 예쁜아이 주식종류형1-A클래스는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를 쉽게 제작하여 서비스 중이다. (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2007.04.16 I 김종석 기자
`수수료가 아깝다`..연기금, M&A 직접 뛴다
  • `수수료가 아깝다`..연기금, M&A 직접 뛴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사모펀드의 오랜 고객이었던 연기금이 잇따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이제는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사모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기는 했지만, 꼬박꼬박 수수료를 내야했던 것에 불만을 품은 연기금은 직접 M&A를 주도하고 나섰다. 수익을 고스란히 챙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사모펀드가 올린 화려한 숫자들만 보고 무모하게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막강한 자금력으로 M&A 시장의 거품을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수수료 아깝다`..직접 M&A 나서 지난 10일 온타리오 교원연금(OTPP)은 벨 캐나다의 모회사인 BCE를 245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바이아웃(차입매수) 펀드인 프로비던스 에퀴티 파트너스 및 다른 캐나다 사모펀드와 손잡고 함께 인수에 나선 것이지만, 온타리오 교원연금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좀 다르다. 영국의 의학연구 지원단체인 웰컴 트러스트는 영국 제약 체인인 얼라이언스 부츠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최소 20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가 제안한 19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른 연금펀드나 지원단체들도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비슷한 사례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연금펀드가 단순히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인수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은 사모펀드 수수료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것이다. 보통 연금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은 유한책임사원(Limited Partners)으로 사모펀드에 투자, 자산의 1.5~2%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수익을 올릴 경우 20%를 떼고 나머지 80%만 받는다. M&A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수수료도 불어나자 연기금들은 아예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이다. ◇사모펀드 따라하기 잘 될까 그러나 연기금이 직접 M&A에 나서게 되면 리스크에 너무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모펀드 주도로 최근 M&A 붐이 일기는 했지만 사이클이 거의 정점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연금펀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시간) 세계 금융보고서를 통해 사모펀드의 바이아웃이 미국 서브프라임보다 더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저금리 기조를 타고 외부 자금을 차입해 기업을 인수하는 바이아웃이 증가하면서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 분석이나 업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무작정 M&A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렉스 칼럼`을 통해 연금펀드가 장기적으로 사내에 사모펀드 팀을 구축해야 하며, 높은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들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지 면밀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스로` 나선다면 비용이야 적게 들겠지만, 사모펀드에 자금을 맡길 때 수수료를 제외하고 얻었던 수익만큼을 과연 올릴 수 있는지를 자문해봐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2007.04.12 I 권소현 기자
  • (채권전망)금통위, 기회와 위험 공존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지난밤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혹시나` 했던 기대를 `역시나`로 돌려놓기 충분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견고했고,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 모두를 열어둔 유연한 통화정책에 대한 의지도 분명했다. `향후 정책 조정(future policy adjustment)`이라는 문구의 등장으로 빠른 시일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렸던 시장의 전망이 예상보다 늦게 현실화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경기둔화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우려하는 종전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 시장 기대가 다소 앞서가고 있음을 지적한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맥락이다. 이를 반영해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상승 마감했다. 미국 시장에 밀접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행진이 좀 더 연장될 것으로 보는 관점이 여기서 설득력을 얻는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잡았던 국내 투자자들도 약하게나마 실망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8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다 9일째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은 전날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또다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할 경우, 안그래도 회복되지 않고 있는 불안심리를 부추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이날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에 크게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에 대한 긍정적 관점은 이전 수준에서 유지되겠고, 유동성에 대한 경계는 계속되겠으며, 현재의 금리 상태를 변화시킬 만한 뚜렷한 여건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진단 정도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 총재 멘트에서 특별한 내용이 없다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대기하고 있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고 3년물이 CD 수익률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왔고, 통안 2년 금리가 국고 5년 금리와 나란히 5%대로 진입했다. 충분히 저가 매수를 타진해 볼 만한 가격이다. 다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과 주가 상승 등으로 경기에 대한 긍정적 해석 강도가 이전보다 높아진다면,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실망과 맞물려 불안한 심리를 더 크게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시장에서도 일기 시작한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해 한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한은 내부 조사에서도 시장의 `인하` 기대가 새롭게 감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어쨌거나 금통위 확인 후 단기적 시장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취임 1주년 기념 대담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정책신호를 명확히 전달해 통화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열리는 금통위에서 경기와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 기대를 어느 쪽으로 유도할지 지켜볼 일이다. 시장금리는 절반쯤의 수급요인과 절반쯤의 기대가 섞여 만들어지는 법이니 말이다.
2007.04.12 I 최한나 기자
(종목돋보기)배만드는 회사 주가 날아간다
  • (종목돋보기)배만드는 회사 주가 날아간다
  • [이데일리 이대희기자] 조선주가 활발한 수주와 밝은 업황 전망을 등에 업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이같은 강세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관심이다. 최근까지 지치지 않고 오르고 있지만 증권가의 평가는 `계속`이다. 상장된 종목 대부분이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증권가의 목표주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들어 조선주들의 상승세는 상장주들 가운데서도 단연 두드러진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를 12만5000원으로 시작해 11일 현재 종가기준으로 62.8%가 올랐다. 우량주중 최고 수준의 상승세다. 현대미포조선(010620) 역시 올들어 50.8%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이 16.7%, 삼성중공업은 19.7% 올랐다. 이들 대형 4사는 모두 최근 사흘 사이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중형사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STX조선(067250)은 65.0% 올랐고 한진중공업(003480)도 16.7% 상승했다. 두 종목 역시 오를 때마다 최고가를 새로 쓰는중이며 STX그룹의 경우 계열 3사가 모두 동반 상승하고 있다. 조선주가 이처럼 잘 나가는 까닭은 역시 `실적`이다. 지난 실적이 좋았고 앞으로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이전에 수주한 물량들이 대부분 작년에 다 해소돼 본격적인 선가 상승기였던 지난 2004년 하반기~2005년 상반기 수주 물량 건조가 본격화되고 있어 실적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것. 여기에 신규 수주도 호조세를 보여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시장에 평가되고 있다. 당장 고가선박 수주가 눈에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올들어 지난달까지 수주한 척수는 모두 27척.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가선박이 중심으로 수주액만 24억달러다. 현대중공업의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20억달러를 벌어들였고 현대미포조선도 37척, 23억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1분기 수주액이 35억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2.2%가 늘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LNG선과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를 중심으로 24억달러를 벌어왔다. 최근들어 중국 조선업체들이 벌크선을 대량 수주하며 중국발 위협론이 일각에서 일기도 했지만 이는 악재가 아니라 오히려 호재로 시장에 인식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저가로 벌크선 수주를 싹쓸이해 선가가 올라가면 오히려 기술력에서 프리미엄을 가진 국내 업체가 유리하다는 것. 또 중국과 일본업체들이 벌크선으로 수년간 작업물량을 채워넣어 앞으로 수주 경쟁에서는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STX조선은 대련조선소에서 벌크선 25척을 수주해 벌크선가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중국업체보다 비싼 가격에 벌크선 수주에 성공했다. 중국업체들이 올려놓은 수주가격의 알맹이를 국내 업체가 먹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향후 전망이 밝다는 긍정적 인식이 퍼지면서 연일 지속되는 주가상승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반응이다. 오히려 증권가들은 최근들어 조선업체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여잡고 있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로 26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보다 6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며 "조선과 해양, 엔진사업부 등이 모두 높은 실적을 거둬 올해 영업이익률은 대형조선사 중 가장 높은 9.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목표가로 4만4500원을 제시한 최원경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조선업황이 LNG선과 해양설비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이 부분에서 강한 경쟁력을 지닌 대우조선해양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의견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UBS증권은 이날 삼성중공업에 대해 "업종 내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난 1분기에 벌었다"며 목표주가로 3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외 다른 조선사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역시 현 주가에 비해 최소 1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의 목표 수준을 채우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07.04.11 I 이대희 기자
  • 뻥쟁이, 자장면, 민주화, 이순신의 공통점은?
  • [오마이뉴스 제공] 금년도 달력을 유심히 관찰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2007년도 12개월 중 4월은 평일 공휴일이 없는 2개 달 중 하나라는 사실을…. 그래서일까? 4월 한 달은 정말 길게만 느껴진다.미국의 저명한 시인이 T.S. 엘리엇도 이런 미래를 예견이라도 했을까? 그는 황무지라는 자신의 작품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며 시를 써내려갔다. 내게도 4월은 4·19로 각인되어 잔인한 달로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4월을 쳐보았다. 막막한 심정에 무심결에 '4월'을 입력하니 예상 밖으로 많은 기념일들이 속속들이 줄을 이었다.4월이 시작부터 재미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다니 천차만별 4월의 기념일을 하나하나 알아보자.먼저 1일은 전 국민을 속칭 뻥쟁이(?)로 만드는 '만우절'이다. 이날 하루 동안 우리는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만우절에 관한 에피소드 한가지씩은 모두 가지고 있을 것으로 안다. 나 역시 많은 이들로부터 속임을 당했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는 역시 짝사랑하던 그녀에게서 받은 가짜 고백, 충격은 너무나도 길어 나를 꽤 오래 휘청하게 하였다.5일은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식목일'이다. 재작년만 해도 이날은 공휴일로 자기 몫을 톡톡히 하였다. 허나 지난해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4월을 잔인한 달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지역별로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어 6일은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일로 설명이 필요 없는 날이나, 간단히 설명하면 동지에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이다. 한자를 풀이하면 '찬밥을 먹는다'라고 한다. 또 이날은 '향토예비군의 날'이기도 하다.7일은 '세계보건의 날'로 WHO(세계보건기구)가 국제연합 가맹국의 비준을 받아 이 헌장이 효력을 발생하기 시작한 4월 7일을 기념하여 정해진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73년부터 보건의 날로 지정하여 보건복지부의 주최로 각종 행사를 하고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전국적으로 건강 캠페인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료로 건강을 검진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8일은 '부활절'이다. 교회력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하일이라고 한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교회에 다녀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다니지 않아 잘 모르고 있다. 이날 신도들은 부활달걀을 서로 선물한다고 한다. 13일은 '임시정부수립 기념일'로 3·1운동 직후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이 대대적으로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 연락망을 결성하는가 하면 외교활동을 통해 세계에 우리나라의 독립 문제를 제기시키게 하였으며 문화운동을 전개하여 독립의식을 고취하였을 뿐만 아니라 광복군 창설 등 독립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식목일과 더불어 날짜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유인즉 임시헌장이 제정된 날로 할 것이냐? 선포한 날로 할 것이냐? 하는 문제다.14일은 솔로들을 위한 '블랙데이'이다. 발렌타이데이와 화이트데이에서 외면받은 솔로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중국집으로 가는 날이다. 아마 혼자 가서 먹는 자장면을 먹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날만이라도 외롭지 않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동행한 이성 간의 만남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생겨난 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다음으로 살펴볼 날은 오늘의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4·19혁명이다. 혁명이라 하면 역사발전에 따라 기존 사회체제를 변혁하기 위해 이제까지 국가권력을 장악하였던 계층에 대신하여, 피지배계층이 그 권력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는 권력교체의 형식이라 한다. 4·19혁명은 3·15 부정선거로 이승만 정권이 장기 집권을 하면서 불거져 폭력시위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 발생, 계엄령 선포 등이 일어났으나 끝내는 이승만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그만두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뜻 깊은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대인들에게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20일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도 많은 편견에 휩싸여 살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라 하는데 아직까지 그 취지에 맞게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나마 근래 들어 영화 <마라톤>과 <맨발의 기봉이>, <진호야 사랑해> 등을 통해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허나 아직까지 일반 장애인들이 살아가기에는 불편함이 많은 사회이다. 앞으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 또 이날은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이기도 하다.21일은 아직까지도 입시에서 이공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국민생활의 과학화를 촉진하기 위해 제정된 '과학의 날'이다. KBS의 <스펀지>는 과학의 신비한 힘을 보여주는 신선한 프로그램이었다. 실험맨들의 독특한 실험 방법은 웃음을 짓게 하기도 하였다. 22일은 '지구의 날'과 '정보통신의 날'이다. 자연환경 보호를 기념하는 날과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을 다짐하는 날이 같은 날이라니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의미가 있는데…. 어쨌든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산업을 발전시키자고 결론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마지막으로 28일은 '충무공탄신일'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의를 길이 빛내고자 제정한 날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충무공 이순신을 너무나도 좋아했다고 해서 만들어진 날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은 대단하다고 평할 수 있다. 임진왜란과 난중일기로 대표 시 되는 이순신은 얼마 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큰 인기를 얻으며 방영되어 이순신 역할의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머릿속에 기억되게 하였다. 이후 김명민은 타 방송사의 <하얀 거탑>으로 한 번 더 큰 인기를 받았다.얘기가 옆으로 빠졌지만 아직도 충무공 이순신은 광화문에서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한 손에 큰 칼을 들고 서 있다. 참고로 이렇게 당당한 이순신 장군도 1년에 한 번 목욕을 한다고 한다.기타 4월을 의미하는 것으로는 탄생별자리인 양자리, 황소자리가 있으며, 탄생화로는 금잔화, 아네모네 등이 있고, 탄생석으로는 다이아몬드가, 탄생목으로는 마가목과 단풍나무 등이 있다.끝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보면 '4월 5일 댐'이라는 것이 있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방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4월 5일 발전소'를 말하는데 준공일을 기념하여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된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새로운 정보. 4월 7일이 '신문의 날'이라는 것이다. 독립신문이 창간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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