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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장기 개발, 또 한 걸음 앞으로 전진
  • 인공장기 개발, 또 한 걸음 앞으로 전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체 조직 중에 인공 개발이 힘들었던 식도가 동물실험에 성공해 빠른 시일 내에 인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인제대 의료공학부 신정욱 교수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식도에 줄기세포를 이식한 후 생물반응기에 배양해 실험동물 식도 이식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식도는 단순하게 보이지만 평상시는 닫혀있다 음식물이 들어 올 때 넓어지면서 연동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탄성과 복원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리적 자극은 물론 음식, 미생물, 소화효소, 위산 등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무균기관인 신체내부와 음식물이 지나 다니는 식도 안쪽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으면 염증과 괴사를 일으키게 된다. 인공식도 이식은 단순히 튜브 모양의 관을 이식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의 가장 큰 관건은 이식된 식도가 빠른 시간 내에 환자의 실제 식도와 같은 기능으로 재생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대한 정상적인 식도를 구현하고자 내외부에 각각 나노 섬유와 의료용 고분자 물질인 PCL로 뼈대가 되는 지지체를 구성했다. 이 지지체에 인간유래 간엽줄기세포를 이식한 후 생물반응기에 3일간 배양했다.연구팀이 특별히 제작한 생물반응기는 안쪽 식도상피세포와 바깥쪽 식도근육세포를 성공적으로 분화시켰다. 이 인공식도를 쥐에게 이식한 결과 식도가 정상적으로 기능했다. 현재까지 식도는 물론 구강 및 인두암등의 수술적 결손부위는 소장이나 대장처럼 여분의 동일 장기 조직을 얻을 수 없다. 신체 다른 부분을 이식하는 것이 표준치료였으나 재건 수술로 인한 합병증과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식 부위가 식도 기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이었다. 정은재 교수는 “복잡한 식도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식도 개발에 한 발 다가선 연구”라고 의의를 밝히며 “대동물 실험은 이미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조만간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조직공학(Tissue Engineering)’ 최근호에 게재됐다.
2019.07.24 I 이순용 기자
생명硏,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고기능 '간 장기유사체' 개발
  • 생명硏,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고기능 '간 장기유사체'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인체 거의 모든 신체세포로 분화 가능한 줄기세포인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이용해 증식 가능한 3차원 형태의 인간 간 모사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약개발 단계에서 필수적인 간독성, 유효성 평가용 인체모사 간 모델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간극을 메우는 데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간 오가노이드 제작 및 활용 모식도. 인간 피부세포(fibroblasts)를 전분화능 줄기세포(iPSCs)로 리프로그래밍 시킨 후 3차원 오가노이드 형태의 간 장기모사체(human hepatic organoid)로 제작 및 증식(self-renewal) 가능하고 고기능(functional)으로 정상 및 간 질환을 모델링(disease modeling)해 개인맞춤 독성 및 약효 평가(personalized drug toxicity and efficacy screening)에 활용 가능함. 그림=생명연.간은 재생이 잘 되는 장기이긴 하지만 신약개발 단계에서 활용하기 위해 간 조직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체외에서 간 세포는 전혀 증식하지 않는 한계를 갖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진행돼 왔다.특히 줄기세포를 이용한 간 세포모델 개발의 대표적 두 선두그룹인 Hans Clevers(네덜란드)와 Hideki Taniguchi(일본)이 있으나 Clevers 그룹은 외과적 수술을 통해 간 조직을 확보해야 하는 한계가 있고 성체줄기세포 기반이기 때문에 특정 세포만 얻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Taniguchi 그룹은 생명연 연구팀과 같은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활용해 조직의 다양한 세포(혈관, 면역세포 등)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제작된 간 모델은 오가노이드 형태가 아닌 세포 덩어리 형태이며 특히 증식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미성숙한(실제 간세포와 유사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두 기술의 장점을 접목해 환자맞춤형의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를 이용하면서 3차원 오가노이드 형태의 간세포 모델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완성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의 자가조직화(Self-organization) 능력을 이용해 인체 조직과 유사하게 3D 형태로 제작한 장기유사체를 말한다.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전분화능 줄기세포 기반 오가노이드 모델이 갖는 한계(증식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미성숙)를 극복한 최초의 성과다. 체외에서 장기간 증식이 가능하고 동결·해동이 가능하며 기능적으로 성숙한 간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또 오가노이드가 성숙화 될수록 인체와 유사한 약물 반응을 분석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간독성 평가가 가능함을 확인했고 지방간(fatty liver) 모델을 제작하고 치료제 발굴을 수행해 정상 및 간 질환 플랫폼 활용이 가능함을 입증했다.연구책임자인 손명진 박사는 “동물실험에서 간독성이 없었으나 임상에서 독성을 나타내 심각한 경우 환자가 사망하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발한 약물이 퇴출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결국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간 장기유사체’를 얼마나 인간과 유사한 정도로 구현(성숙화)하고 대량으로 제공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모델과 같이 인체 유사도가 높은 간 모델을 비임상에 활용함으로써 향후 신약개발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생명연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손명진 박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생명연의 빅 이슈 그룹(BIG) 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코리아 바이오 그랜드 챌린지(Korea Bio Grand Challenge) 사업 및 보건복지부의 질환극복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간 연구분야의 세계적 전문지인 저널오브헤파톨로지(Journal of Hepatology) 7월 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2019.07.23 I 이연호 기자
양반다리 할때 사타구니 통증 느끼면... ‘대퇴골두 골괴사’ 의심
  • 양반다리 할때 사타구니 통증 느끼면... ‘대퇴골두 골괴사’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은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운동을 가능하게 하고, 상체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은 물론 보행장애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과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알려진 대퇴골두 골괴사로, 우리나라 고관절 질환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특히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걷거나 양반다리를 했을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고관절 괴롭히는 대퇴골두 골괴사고관절 질환의 70%를 차지하는 대퇴골두 골괴사는 골반 뼈와 맞닿아있는 넓적다리뼈의 가장 위쪽 부분인 대퇴골두 뼈조직이 죽는 질환이다. 대퇴골두는 다른 부위에 비해 혈액순환 장애가 쉽게 나타나는데, 뼈끝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서 괴사가 시작된다. 이후 체중부하로 인해 괴사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괴사부위의 붕과가 발생하여 말기에는 고관절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과도한 음주가 주원인으로 거론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위험인자로는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 신장질환이나 루푸스 등과 같은 결체조직질환 등이 거론된다.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특히 한국인의 경우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40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호발하고 양측에 발생할 가능성도 50%나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골괴사가 시작되는 초기에는 다른 고관절 질환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쉽다. 엉덩이나 사타구니 쪽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걸을 때, 양반다리로 앉을 때 생기는 사타구니 통증통증은 주로 보행 시 사타구니 쪽에서 발생하지만 고관절 주위에 분포하는 신경에 의해 무릎이나 허벅지 안쪽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계단 오르기나 점프 등 고관절에 힘이 가는 동작에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양반 다리가 힘들다면 고관절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다. 허벅지 한쪽이 반대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는 경우도 고관절 건강이 보내는 이상 신호 중 하나다. 근육은 자꾸 움직여줘야 탄력이 붙고 튼튼해지는데, 문제가 생긴 부위를 덜 움직이게 되면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돼 가늘어지게 된다. ◇젊고 괴사 범위 좁다면 운동기능 살리는 표면치환술전영수 교수는 “고관절 골괴사 치료는 결국 수술적 치료가 가장 기본이 된다”면서 “골괴사가 크지 않거나 변형이 심하지 않을 때는 고관절표면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괴사의 범위가 넓거나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에는 전치환술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표면치환술은 괴사된 대퇴골두의 뼈를 제거한 후 특수금속으로 된 컵을 관절면에 씌워 정상 관절기능을 복원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도 일반 인공관절에 비해 우수한 운동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태권도나 축구, 야구 같은 활동적인 운동이 가능하고, 운동선수로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골괴사의 범위가 넓다면 전치환술이 고려된다. 전치환술은 망가진 고관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방법이다. 질병이 있거나 골절이 발생한 고관절의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기구를 삽입해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없애는 수술이다.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의 경우 인공관절의 수명이 가장 중요한데,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관절면이 거의 마모되지 않는 4세대 세라믹을 주로 사용하여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음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대퇴골두 골괴사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적절한 음주를 즐기면서, 둘째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햇볕을 쬐며 야외운동을 하고 비타민 D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 양반다리 등 고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2019.07.14 I 이순용 기자
GS샵, 여름철 야외활동엔 ‘컬럼비아 트레일화’ 단독 론칭
  • GS샵, 여름철 야외활동엔 ‘컬럼비아 트레일화’ 단독 론칭
  • (사진=GS샵)[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GS샵은 오는 13일 오후 3시 20분부터 올 여름 시즌 최신상품인 ‘컬럼비아 벤트레일리아 트레일화’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컬럼비아 벤트레일리아 트레일화’는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도록 가볍고 얇은 메쉬(mesh) 조직을 사용했으며 총 8개의 통풍구(배수홀)를 적용했다. 물이 들어와도 금새 빠져나가고, 시원하게 공기 순환을 도와준다. 또한 상표 등록이 완료된 컬럼비아만의 ‘테크라이트’ 기술을 적용, 쿠션 기능이 오래 지속되어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아웃솔은 부위별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등산로뿐만 아니라 젖은 바닥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다. 미국 보아사의 다이얼 시스템을 사용해 끈을 묶지 않고도 한 손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조이고 풀 수 있다.여성용 색상은 블랙, 그레이, 레드 등 3가지로 출시됐으며, 남성용은 블랙, 네이비 중 고르면 된다. 판매가는 9만9000원으로 모바일 앱에서 구매시 10% 할인, 일시불 구매시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컬럼비아는 1938년 미국에서 탄생해 글로벌 5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GS샵은 컬럼비아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한국인에게 잘 맞는 아시아 스펙 제품을 공식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김은태 GS샵 라이프패션팀 MD는 “‘컬럼비아 벤트레일리아’는 단순 트레일화가 아닌 개별 상표등록이 완료된 고급 부자재들을 활용한 하이 퍼포먼스 제품”이라며 “홈쇼핑 전용 상품이 아닌 직수입 정품을 GS샵에서 단독 조건에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7.12 I 강신우 기자
셀리버리, 경희의료원과 고도비만 치료 신약후보물질 임상 MOU
  • 셀리버리, 경희의료원과 고도비만 치료 신약후보물질 임상 MOU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셀리버리(268600)는 개발 중인 고도비만 치료 신약후보물질 CP-ΔSOCS3의 성공적인 임상시험 진행을 위해 경희의료원 의과학연구원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경희의료원은 ‘한국인 당뇨병 예방연구사업’에 주간기관으로 선정된 고도비만 및 당뇨병 등의 내분비계 질환에 강점을 갖는 병원이다.아울러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이자 내분비대사센터 센터장으로 있는 우정택 학장이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와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 위치한 벤더빌트(Vanderbilt) 의과대학에서 동문 수학한 사이기도 하다.이번 협약의 목적은 체계적인 임상진행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비임상 개발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협력하여 빠른 임상 진입을 가능케 하고, 임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행 착오를 최소화해 고도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의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여 향후 다국적 제약사에게 라이센싱아웃(LO)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셀리버리 관계자는 “고도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신약후보물질 CP-ΔSOCS3는 2주 투여에 15~25%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됐다”며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비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인체 단백질 기반의 재조합 단백질제제이기 때문에 기존 대다수의 향정신성 비만치료제가 갖는 심한 두통 등의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전 세계 비만 및 당뇨 제약 시장은 연 30조원이며, 셀리버리의 CP-ΔSOCS3는 혈뇌장벽 (BBB)을 직접 투과하여 뇌조직 시상하부에 타켓팅이 되어 식욕을 자신이 억제할 수 있도록 뇌기능을 조절하는 획기적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2019.07.04 I 김대웅 기자
박우람 교수,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6월호 표지논문 선정
  • 박우람 교수,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6월호 표지논문 선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차 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 박우람 교수팀과 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나건 교수팀이 발표한 ‘내시경의 암 진단 및 치료 효과 높이는 소재 개발’ 관련 논문이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6월호 표지에 선정됐다.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는 독일의 와일리(Wiley-VCH)사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로 기능성 신소재 분야의 최고 권위지로 인정받고 있다. 표지에 선정된 논문은 ‘효과적인 내시경/복강경 광역학치료를 위한 암특이적 압타머 접합 고분자 광응답제 (Tumor-Specific Aptamer-Conjugated Polymeric Photosensitizer for Effective Endo-Laparoscopic Photodynamic Therapy)’다. 이 논문의 핵심 내용은 암에 달라붙는 ‘압타머(aptamer)’와 빛에 반응해 암을 치료하는 광응답제를 합성해 만든 소재로 소화기계 암에 대한 내시경 진단 및 치료효과를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압타머와 광응답제를 합성해 만든 소재를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해 인체 조직 내부에 뿌리면 종양 부분만 염색되어 뚜렷이 구분된다. 이 부위에 레이저를 쬐어주어 암세포만 사멸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박우람 교수는 “소화기계 및 복막 전이암의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한 내시경용 고기능성 치료제를 개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내시경 및 복강경 검사로 알 수 있는 다양한 암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6월호 표지
2019.06.25 I 이순용 기자
근육통 오인 쉬운 ‘근막통증증후군’, 진단·치료를 한번에 가능
  • 근육통 오인 쉬운 ‘근막통증증후군’, 진단·치료를 한번에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주부 설모 씨(여·59)는 지난해 8월 계단에서 넘어진 뒤 왼쪽 정강이(아랫다리 앞쪽 뼈가 있는 부분)와 종아리에 통증과 피부가 붉게 변색되는 증상을 겪었다. 조금이라도 많이 걸으면 다리가 부으면서 변색과 통증이 심해졌고, 다리에 쥐가 나는 일도 빈번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상태가 악화돼 대학병원 정형외과를 찾은 결과 근막통증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3주간 입원치료를 받고, 인근 피부과도 다녀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오히려 가만히 서 있을 때에도 통증이 심해져 진통제까지 복용해야 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요법을 5회 받은 결과 통증이 70%가량 감소해 진통제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 보통 이유를 알 수 없는 근육통이 나타나면 ‘담(痰)에 걸렸다’고 표현한다. 대부분 근육통을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지만 무턱대고 방치하다 원인질환을 키울 수 있다. 담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 중 대표적인 게 근막통증증후군(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에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나 긴장이 가해져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생겨 근육을 둘러싼 근막의 통증유발점이 자극을 받아 통증과 경련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목과 어깨, 허벅지와 종아리 등에서 나타난다.아픈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증상이 동반된다. 두통, 안통, 이명, 관절 뻣뻣함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밤에 잠을 잘 때 통증유발점이 하중에 눌려 갑작스럽게 아프고 잠을 설치는 등 수면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장시간 업무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에서 점차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거나, 장시간 운전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래 컴퓨터를 하거나, 추위나 습기에 노출되면 발병할 수 있다. 설 씨의 사례처럼 낙상이나 교통사고 등 갑작스러운 외부충격을 받는 것도 원인이 된다.일시적인 증상이면 휴식만 취해도 상태가 개선되지만 한번 만성화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전신통증 및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단 X-레이,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장비만으로는 확인이 쉽지 않아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최근 도입된 ‘호아타요법’은 전기생리학을 이론적 바탕에 둔 비침습척 통증치료법이다.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세포의 부족한 전기를 충전, 세포대사를 촉진하고 통증과 염증을 개선한다.전기생리학에 따르면 인체 생리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60%가량이 세포 안팎의 음(-)전하와 양(+)전하 간 균형을 이루는 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정상세포의 막전위(양전하와 음전하간 전위차)는 -70~-100㎷를 유지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바이러스 침입, 면역력 감소, 노화 등으로 체내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체내에 염증이 생기면서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와 ‘ATP(아데노신 3인산)’ 생산이 저하돼 전기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며 “결국 음전하 부족으로 전위차가 -30~-50㎷까지 떨어지면 모세혈관 순환이 저하되고 세포가 병들어 통증, 만성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호아타요법으로 피부 깊숙한 부위까지 음전기를 전달하면 근막통증증후군, 림프부종, 섬유근육통, 척추 및 관절통증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 아픈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전인현상(電引, elctrotraction)을 통해 진단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MRI·CT만으로 진단이 어려운 근막통증후군을 진단하는 데 유리하다.심영기 원장은 “전기자극치료는 현재 병·의원에서 사용 중인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더 깊은 피부 10~15㎝ 아래까지 전기를 흘려보내 통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고, 효과가 5~7일간 더 오래 지속되는 게 장점”이라며 “장기간 반복치료하면 단순한 통증 완화를 넘어 세포 재생 및 면역력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치료와 함께 질병에 대해 정확하 인식하고 해로운 자세, 행동,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증 부위에 15분 정도 온찜질을 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은 틈틈히 일어나 목, 어깨, 다리 등을 스트레칭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근막통증증후군 환자의 호아타요법 치료 전(왼쪽)·후 비교 사진. 붉은 색이 감소한 것은 해당 부위 통증·열감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2019.06.19 I 이순용 기자
프로스테믹스, 엑소좀 화장품 개발…리더스와 상용화 추진
  • 프로스테믹스, 엑소좀 화장품 개발…리더스와 상용화 추진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프로스테믹스(203690)는 엑소좀을 화장품에 적용해 화장품을 개발, 리더스코스메틱(016100)과 손잡고 엑소좀 화장품 공동사업 전개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관계사인 두 회사가 공동사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프로스테믹스는 최근 줄기세포배양액의 핵심 성분으로 떠오르고 있는 엑소좀을 화장품에 적용해 리더스코스메틱과 프리미엄 화장품을 개발했다.엑소좀은 배양액 내에서 추출한 나노물질로 조밀한 피부나 조직에 보다 쉽게 전달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품 개발 후 양사의 수출 역량을 활용해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프로스테믹스는 엑소좀 토탈 플랫폼, EXOPLANT®를 이용한 엑소좀 상용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최근 국제엑소좀학회에서 세계 최초로 인체지방줄기세포배양액내 엑소좀의 발모 효과를 규명해 내기도 했고 이 엑소좀의 피부개선 실험결과를 국제학술지에도 게재해 주목을 끌었다.리더스코스메틱은 시판 화장품을 32개국에 수출하며 시장의 입지를 다져온 기업으로 B2C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왼쪽부터)박병순 프로스테믹스 대표, 김진구 리더스코스메틱 부회장, 최은욱 프로스테믹스 대표.
2019.06.13 I 김대웅 기자
폐지방서 노다지캐는 기술개발하고 눈물짓는 바이오벤처
  • 폐지방서 노다지캐는 기술개발하고 눈물짓는 바이오벤처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지방흡입술을 하게 되면 환자 1명에게서 평균 3kg~10kg 가량 버려지는 지방이 나온다. 국내에서만 매년 10여만명이 지방흡입술을 받고 있어 연간 폐지방 500톤 가량이 발생하고 있다는게 관련 업계 추산이다.이 버려지는 폐지방에서 ‘노다지’를 캐는 바이오벤처가 있어 화제다. 경기도 성남 산업단지에 자리잡은 (주)도프(대표 신용우)가 그 주인공이다. 이 바이오벤처는 폐지방을 활용해 g당 무려 수천만원 호가하는 초고가 의약품을 생산하는 혁신적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 기술로 국내에서는 특허를 취득했고 미국에는 출원중이다.신용우 도프 대표는 “특허권을 확보한 폐지방에서 세포외기질(ECM)을 추출하는 초임계 공정은 기존 1주일 가량 걸리던 것을 불과 4시간 이내로 줄일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의약품, 미용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세포외기질의 순도와 수율을 대폭 높여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포외기질은 생체조직의 주요성분으로 기능 및 구조를 결정하는 소재다. 성장인자, 콜라겐 등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직공학,세포공학 , 재생공학 등에 있어 필수적 원료로 쓰인다.도프의 신기술을 활용하면 1kg의 폐지방에서 3g 정도의 세포외기질을 추출할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추출된 세포외기질은 g당 최고가격이 56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최고급 의약재료로 손꼽힌다. 의료용 콜라겐으로 추출하면 g당 판매가격이 대략 2500만원에 달한다.업계는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지방을 모두 활용할 경우 시장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이 세포외기질은 인공관절 이식후 사용하는 조직수복제, 상처를 빨리 낫게 해주는 창상회복제, 3D프린팅 의료기기 원료, 성형용 필러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도프가 특허를 확보한 이 기술은 폐지방외에도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게 신대표의 설명이다. 그는“뼈는 물론 각막,혈관 등으로 적용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동물이 아닌 인체에서 나온 성분이라 거부반응이 거의 없고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폐지방 뿐아니라 인체에서 나오는 모든 부산물을 활용해 의약품으로 추출할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하지만 도프가 공들여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혁신기술은 현재 자칫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다. 정부의 규제때문이다. 도프의 발목을 잡고있는 것은 태반을 제외한 인체 부산물의 재활용을 금지한 폐기물관리법이다. 이 법은 인체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폐기물 전문업체가 수거해 모두 폐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 법규 때문에 도프는 지난 2018년 이 기술을 개발을 끝내놓고도 상품화를 못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신대표는 이 규제를 풀어달라고 그간 환경부에 수차례 요청을 했으나 환경부는 관련법 개정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그간 환경부에 요청하면 환경부는 인체 폐기물이든 산업 폐기물이든 폐기물로 하나로 묶어 관리할수 밖에 없다”며 “보건복지부에 가서 사정을 얘기해보라며 책임을 돌리는 자세만 보였다”고 하소연했다.그나마 이 규제가 지나치다고 뒤늦게 판단한 환경부는 지난 2017년 인체 폐기물은 시험·연구 목적에 한하여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법 시행령을 바꿨다. 하지만 여전히 상업화를 금지하고 있어 식약처로부터 의약품으로 지정조차 받을수 없는 상황이어서 도프와 같은 업체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신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인체 폐기물의 재활용을 금지하는 현재 법령은 문제가 많아 개정해야 한다는 데 내부 의견이 모아지고있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폐기물관리법이 개정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그간 요지부동이던 환경부도 최근들어 관련법 개정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있어 상업화가 원천차단되어 있던 도프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환경부가 태도를 바꾸게 된 계기는 이달 초 성일종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이 발의한 의료폐기물인 치아를 재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폐기물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결정적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도 “이 의원 발의법률안에 폐지방 등 의약품으로 활용할수 있는 인체 폐기물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도프가 규제에 가로막혀 상품을 내놓지 못하며 주춤하는 사이 미국업체들은 얼마 전부터 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며 주도권을 쥐기 시작한 형국이다. 바이오로지카 테크놀로지와 mtf바이오로직스 가 대표적 업체다. 이들 업체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로부터 세포외기질을 활용해 만든 필러제품을 허가받아 시판에 들어갔다.세계 최고수준의 엄격한 의약품 관리체제를 갖췄다는 미국 FDA가 인체 부산물을 활용한 의약품에 대해 판매허가를 전격적으로 내주면서 유럽,일본 등 의약강국들도 미국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신대표는 “미국의 일부 업체들이 세포외기질을 활용한 필러등 의약품 판매에 들어갔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초임계 공정기술보다 낮은 효소추출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다만 규제 때문에 시장선점의 기회를 놓친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빠른 시간내 규제가 풀린다면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업체가 시장을 리드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공격적으로 시장공략을 할수 있다”고 자신했다. 신용우 도프 대표세계최로로 버려지는 인체 지방에서 노다지를 캐는 혁신기술을 개발한 도프의 신용우 대표가 연구실험실에서 제품테스트를 하고 있는 모습. 도프 제공신용우(왼쪽 두번쨰) 도프 대표가 경기도 성남에 있는 회사의 연구실험실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프제공
2019.05.26 I 류성 기자
  • 환자 100만명 빅데이터 쌓아 신약개발 활용…R&D투자 연7%씩 증액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폐암 환자인 유시진(가명)씨는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최근 유전자 검사를 통해 폐암 원인이 특정 유전자변이 때문임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유씨에게 맞는 표적항암제를 처방했고 유씨의 암은 크게 호전됐다. 정부는 유씨와 같이 환자 사례 분석을 통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도록 오는 2029년까지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혁신의료기기 개발 등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비를 매년 7%씩 늘려 2025년 4조원 이상 투자하기로 했다. 관련 일자리 30만개도 육성한다.정부는 22일 충북 오송에서 이같은 내용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 기술 수출은 5조3000억원이었다. 2017년과 비교해 4배 증가했다. 의약품·의료기기 등의 수출도 144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9% 증가했다. 정부는 바이오헬스산업이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중점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우선 최대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가 구축된다.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의료이용 건강상태 정보를 수집해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등에 보관하면서 환자 맞춤형 신약과 신의료기술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환자 정보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내년부터 연간 2만명씩 2029년 100만명 규모의 빅데이터 구축 완료가 목표다. 이를 위해 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해 현재 병원별로 축적된 대규모 임상진료 데이터를 질환연구, 신약 개발 등에 활용키로 했다.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효되는 신약개발 효율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동물실험·임상시험을 대신해 신약 물질의 효능·독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간과 신장 등에서 추출한 세포 조직을 배양해 인체 장기의 기능과 특성을 모사한 조직칩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연구기반을 갖춘 병원 중심으로 미래의료 연구개발 선도 사업단을 설치해 바이오헬스 기반기술 연구를 지원한다. 혁신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2017년 기준 2조6000억원 수준인 정부 투자 연구개발비 규모를 매년 7% 이상씩 확대해 2025년 4조원대로 늘릴 방침이다. 차세대 유망기술로 꼽히는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 개발 △유망 후보물질 발굴 및 중개연구 지원 △융복합 의료기기 및 수출 주력품목 기술고도화 등에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도 강화한다. 매출 1조원 이상 국산 신약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15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스케일업 펀드를 활용해 앞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의 정책금율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 대상에 바이오베터 임상시험비를 추가해 이월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해 일몰예정인 글로벌 GMP 시설 투자세액공제에 대한 지속 지원방안도 마련키로 했다.평균 1년 반 정도가 걸리는 바이오 의약품 허가·심사 기간을 관련 인력 충원을 통해 줄여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AI 신약개발, 바이오의약품 생산 등 산업현장 수요에 맞는 제약·바이오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이를 통해 제약·의료기기 등 생산 및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2022년까지 10만명, 2030년까지 총 30만명의 추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해 희귀난치 질환을 극복하고 제약·의료기기 기술 국산화로 건강주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5.22 I 이지현 기자
'최적의 항암제 조합' 찾아 말기암 환자 생명연장에 기여
  • [바이오다크호스]'최적의 항암제 조합' 찾아 말기암 환자 생명연장에 기여
  • 구보성 엠비디 대표가 3차원 세포배양기 ‘Cellvitro’와 맞춤형 약물 선택 장비 ‘ASFA’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암 환자별로 최적의 항암제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사진=엠비디 제공)[수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암이 유전자 돌연변이로 생기기는 하지만 모든 암을 유전자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자들의 집합체인 ‘세포’를 분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환자의 세포를 분석해 가장 잘 맞는 항암제 조합을 약을 쓰기 전에 미리 분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지난 9일 경기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 내 서울대학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만난 구보성 엠비디(MBD) 대표는 자체 개발한 3차원 세포배양 및 맞춤형 약물 선택 장비 ‘ASFA’에 대해 “정보과학(IT)과 생명과학(BT)의 융합”이라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2015년 설립해 이제 만 4년 차 신생 벤처기업이다. 업력은 짧지만 구 대표를 비롯해 대다수 연구원이 대기업 연구원 출신이다. 해당 기업이 관련 연구를 접기로 결정하자 이를 지속하기 위해 연구원들끼리 의기투합해 회사를 만들었다. 그동안 30여 건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의학적 근거 축적과 동시에 각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암세포를 인체와 유사한 환경에서 키워 항암제 투여 전 최적의 항암제 조합을 미리 찾는 것이다. 이 회사는 둥근 배양판(플레이트)이 아닌 기둥 형태의 3차원 구조체에서 세포를 배양하는 법을 개발했다. 구 대표는 “평면 플레이트를 쓰면 무거운 세포 성분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 가라앉는다”며 “지방조직 등 세포 주변의 구조물을 덩어리 채로 세포와 함께 키우면 실제 몸속의 세포와 유사한 환경에서 세포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가 키우는 것은 암세포다. 암 수술 시 떼어낸 암 조직은 조직검사를 위해 일부를 쓰고 나머지는 폐기한다. MBD는 이 폐기하는 암 조직을 이용해 몸속 환경과 유사하게 암세포를 키운다.지금까지는 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할 때 암 조직의 유전자를 분석해 돌연변이 여부를 파악한 후 이에 맞는 표적항암제를 썼다. 문제는 표적항암제가 듣는 환자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 구 대표는 “특정 유전체의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해당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들은 약을 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들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유전자와 유전자가 든 세포의 환경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 채 약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ASFA는 532개의 미세한 구조체에서 암세포를 키운다. 여기에 조합을 달리한 항암제들을 넣어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구 대표는 “독성항암제(1차 항암제), 표적항암제(2차 항암제), 면역항암제(3차 항암제) 등 그 동안 개발된 항암제 종류만 해도 수 십 종에 이른다”며 “병행치료를 할 때 만들 수 있는 항암제 조합의 경우의 수는 수 백 가지인데 어떤 조합이 베스트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ASFA는 도장에 인주를 묻혀 찍듯이 배양한 암세포 기둥을 수 백 가지 항암제 조합에 넣어 최적의 항암제 조합을 찾을 수 있다. 이 제품을 쓰고 있는 유럽의 한 병원에서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말기 암환자가 최적의 항암제 조합을 찾아낸 덕에 수명을 1년 이상 늘리기도 했다. 구 대표는 “이 환자가 썼던 항암제는 전혀 다른 암에 쓰던 표적항암제와 독성항암제의 조합이었다”며 “표준치료로는 이 같은 항암제 조합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에서는 이미 MBD 제품이 3대 수출돼 있고 국내에서는 지난 4월 품목허가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과는 국책과제로 유방암 항암치료 예측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립보건원(NIH)에서 해당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도 예정돼 있다.구 대표는 “개발 중인 신약이 어떤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지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고 부작용이나 독성 문제로 실패했던 항암제들의 가치 재창출에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이 본격 상용화되면 암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2019.05.10 I 강경훈 기자
정주영 회장이 못 펼친 꿈, 현대바이오가 이룰까
  • 정주영 회장이 못 펼친 꿈, 현대바이오가 이룰까
  •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가 췌장암 신약 개발 기대감에 주식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암 치료제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를 승인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하면서 하루 거래 규모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다.현대전자에 뿌리를 둔 현대바이오는 그간 IT기업에서 바이오기업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현대전자를 설립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1982년 한국바이오협회의 전신인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의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바이오 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은 당시 “유전공학 연구개발을 위한 조합의 결성은 한국의 미래산업 개척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그룹에는 바이오 계열사가 없다. 그가 못 펼친 꿈이 현대바이오를 통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전자에서 분사해 바이오 전문기업으로현대전자는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현대그룹이 지난 1983년 현대중공업 산하에 전자사업팀을 설치하고 이를 토대로 설립된 회사다. 이후 현대전자의 모니터 사업 부문이 분사해 LCD 모니터 등을 생산·판매하는 현대아이티가 2000년에 탄생했고, 2012년 바이오 사업을 추가해 현대아이비티로 재탄생했다. 지난해부터는 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현재는 모태였던 현대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태다.2012년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된 씨앤팜은 현대바이오를 줄곧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대아이비티 시절에는 비타민C를 활용한 양모제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표적항암제 개발에도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특히 지난 2016년에는 씨앤팜이 개발한 미네랄 표적항암제 기술이 기존 표적주사제의 한계를 넘어 암뿐만 아니라 각종 난치성 질환의 멀티 플랫폼 소재로 사용될 것이란 기대에 혁신적 유망기술로 불리기도 했다.◇ 美 특허 취득에 관심집중…획기적 암 치료제 될까이러던 중 이번 특허 취득 소식은 과거보다 시장에 더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2일 현대바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상승한 1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이 6000억원대로 불어났다.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거래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날 현대바이오의 거래대금은 4036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모든 상장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현대바이오의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 110%, 올 들어서는 240% 폭등한 상태다.현대바이오 대주주인 씨앤팜은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췌장암치료제 신약 폴리탁셀의 기반기술인 폴리포스파젠계 나노 약물전달체의 구조와 제조방법에 관한 물질특허를 승인 받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고 이날 주가는 상한가로 솟구쳤다. 이번 특허를 취득한 폴리포스파젠계 약물전달체는 암조직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면서 인체에 미치는 독성이 거의 없는 나노바이오 캐리어로 알려지며 췌장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질환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과거 양모제·주사제 뚜렷한 실적 없어하지만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돼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 물질특허를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진 단계인만큼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검증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것이다.특히 과거 회사 측이 자신해 온 비타민 양모제나 표적항암주사제 등이 뚜렷한 매출 성장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 회사는 과거 잦은 CEO 변경 등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오상기 대표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6년째 현대바이오를 이끌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서 바이오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특허 취득만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에 앞서 기술 가치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9.05.02 I 김대웅 기자
전기硏 췌장암 치료용 형광복강경 및 광역학 기술, '2018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 선정
  • 전기硏 췌장암 치료용 형광복강경 및 광역학 기술, '2018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 선정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전기 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 RSS(Russia Science Seoul)센터가 개발한 ‘췌장암 표적치료용 형광복강경 및 광역학 기술’이 ‘2018년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해당 성과는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 광원과 반도체 레이저를 이용해 빛으로 암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표적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암 치료 기술이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되더라도 70~80%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5년 생존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이에 빛과 약제의 반응을 이용하는 광역학 치료 기술이 의료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역학 기술은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골라 죽이는 치료법으로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시행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기존 내시경으로는 췌장암이나 담도암에 위치적으로 접근이 어려울 뿐더러 광역학 치료 시에도 진행사항을 관찰하기가 매우 힘들었다.KERI가 이런 의료계 현장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발한 성과는 복강경용 고출력 LED 의료광원기술 및 형광 검출 기술(암 진단)과 광역학 치료용 반도체 레이저 기술(암 치료)을 기반으로 하는 ‘형광복강경시스템’이다. 즉 복강경을 기반으로 췌장암의 광역학 치료를 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치료 융·복합 의료기술이다.이번 기술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광민감제’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특성을 이용한다. 암 조직의 신생혈관이 느슨한 혈관 상피세포 간극을 갖고 림프조직도 덜 형성되기 때문에 인체 내에 주사된 광민감제가 정상세포보다 암세포에 축적된다. 여기에 레이저광을 조사하면 광민감제가 빛에 반응해 형광을 발하고 독성을 갖는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신체의 다른 장기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 및 치료한다. 즉 암을 정확하게 보면서 필요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See and Treat’ 방법으로 진단과 치료가 융·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술인 셈이다.또 수술 시 복강경을 이용해 환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도 암을 표적 지향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배를 가르는 개복수술에 비해 합병증의 위험 및 통증이 적어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KERI는 관련 성과를 국내 제약기업에 기술이전하고 의료기기의 제품화 및 인증을 지원하는 등 이전기업의 의료기기 사업화 기반도 마련했다. KERI RSS센터 배수진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차세대 의료개념인 ‘See-and-Treat’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의료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며 “발병 후 생존율이 극히 낮은 췌장암과 담도암 등 복강경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분야에서 정확한 암 진단과 선택적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기술 개발로 KERI는 2014년 ‘펨토초 레이저 기술’을 시작으로 5년 연속 출연(연) 10대 우수 연구성과에 이름을 올리는 실적을 거뒀다.
2019.05.02 I 이연호 기자
에스티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 에스티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 김경진(오른쪽) 에스티팜 사장과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에스티팜(237690)은 한국화학연구원과 인플루엔자 치료제 후보물질 STP-4094‘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이에 따라 에스티팜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STP-4094에 대한 특허권과 기술, 공동 연구결과물을 모두 이전받아 독자 개발하게 된다.에스티팜은 자체 보유한 수백 종의 뉴클레오시드 화합물 라이브러리에서 도출한 신규 항바이러스 물질에 대한 약효검증을 한국화학연구원에 의뢰했으며 2016년부터 3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국내외 특허 2건을 공동 출원했다.STP-4094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복제에 관여하는 바이러스 중합효소 작용을 억제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인플루엔자 A형과 B형을 모두 억제하면서 기존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약제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류 인플루엔자에 의한 인체 감염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바이러스 증식억제 효과를 확인했으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 감소, 폐 손상 개선, 비정상적 염증 반응 완화도 조직병리학적으로 규명했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최근 타미플루 이후의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신약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이번에 기술이전 받은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연구와 임상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9.04.30 I 강경훈 기자
  • 논바닥 갈라지듯 내몸이 자꾸 건조해지는 병 ‘쇼그렌증후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논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 몸에 생기는 병이 있다. 병명도 낯선 ‘쇼그렌증후군’이 그런 질환이다. 쇼그렌증후군에 대해 고정희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쇼그렌 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 피부의 피지샘, 소화샘, 기관지샘, 질샘 등 외분비샘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 분비물이 줄어드는 병이다. 인체내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외부에서 들어온 균을 공격해야 할 면역세포가 외분비샘 같은 체내 정상 조직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유전적 이유, 감염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자율신경계장애, 호르몬 이상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명확한 발병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쇼그렌 증후군은 어떤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40~5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병률 데이터는 아직 없으나, 국가별로 0.2~2% 정도의 환자가 있고, 이들 중 90% 이상이 여자 환자이다. 국민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국내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발병률은 연간 10만명당 2.3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여자 환자가 93.5%로 확인됐다.특히 쇼그렌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과 입 안이 마르는 것이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나 안구통을 호소하고, 건조해지는 가을과 겨울이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건조성 각결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구강증상으로 ‘건조하고 바싹 마른 입’, ‘목 안쪽이 타는 것 같은 느낌’, ‘물 없이는 음식물을 씹고 삼키기 어렵다’, ‘대화 중에 물을 마셔야’ 하는 등의 건조증을 호소하고, 양치를 해도 입 냄새가 나고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잇몸염증과 충치도 잘 생긴다. 피부와 땀샘, 피지선의 분비가 줄면서 피부도 건조해지기도 하고, 소화액의 분비량이 감소되어 위염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생식기의 분비량 감소로 성교 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외분비샘 증상 외에도, 과도한 피로감을 겪거나, 관절염, 혈액학적 이상, 손끝이나 발끝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리는 말초신경질환, 근육통, 신장질환, 폐질환 등 전신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정희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은 증상이 다양하고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자가항체 검사 및 안구나 구강 건조증 정도를 판단하는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침샘 조직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으로 입이나 눈이 마르는 증상은 흔하기 때문에 입이 마르거나 눈이 건조하다고 해서 쇼그렌 증후군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감기약과 일부 고혈압약, 이뇨제, 항우울제, 안정제는 입 안을 마르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먹는 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입 안과 눈, 피부, 코 속 등이 마르고 소화가 잘 안되며 기침이 잦아지는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고 느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 교수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쇼그렌 증후군은 완치 방법이 없다”면서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막는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증상은 천천히 나빠지면서 오래 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입 안이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 자주 물을 마시고 침샘을 자극하기 위해 레몬주스나 무설탕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와 구강 건조 등 외분비샘의 분비장애 증상은 인공 눈물, 인공 타액, 질 윤활제 등으로 분비물을 보충하여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 충치와 잇몸 질환이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주관적인 안구건조증이 없더라도 각결막염이 생겨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과적 관리도 필요하다. 혈액검사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나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 항류마티스약물을 같이 복용하기도 한다. 고 교수는 “온몸이 사막처럼 거칠어지고 마르는 쇼그렌 증후군은 아직 완벽하게 치료할 수는 없지만, 꾸준한 관리를 통해서 합병증의 발생을 줄이고, 분비샘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04.26 I 이순용 기자
극심한 통증 야기하는 ‘제왕의 병’ 통풍... 젊은 환자 지속 증가
  • 극심한 통증 야기하는 ‘제왕의 병’ 통풍... 젊은 환자 지속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영화 ‘극한직업’의 관객 수가 개봉 한 달여 만에 1,600백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원왕갈비통닭’은 치킨이 생각나게 만들어 극장을 나올 때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치킨집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치킨과 치킨의 단짝인 맥주를 즐겨 먹다 보면 걱정거리가 하나 생겨난다. 바로 ‘혹시 통풍에 걸리지 않을까’다. ◇통풍 환자 지속 증가과거 왕조시대에 왕들에게 많이 발생해서 ‘제왕의 병’이라는 별명을 가진 통풍은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질환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영양과잉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통풍을 앓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더 이상 드문 질환이 아니게 됐다.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는 22만1,816명이었던 통풍환자가 2017년 39만5,154명으로 약 78% 정도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93%를 차지했으며, 20대 남성은 5년 새 82%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50대가 23.5%(9만 5738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1.9%(8만 9465명)로 뒤를 이었다. 통풍은 국내에서 흔한 질환일 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 가능한 질환으로 나타났다.최병용 서울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과장은 “서울의료원에서 진료받은 통풍 환자의 약 24.8%는 통풍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 가운데 81.3%가 60세 이전의 남자로 사회나 직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야 하는 이들이 통풍으로 인해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매해 통풍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반면, 나이는 젊어지고 있으므로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고요산혈증은 식습관의 교정이나 대사증후군의 동반 가능성에 대한 관리를 통해 혈중 요산을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주로 관절에서 발생해 통증 유발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음식에 들어있는 퓨린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물질로 신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된다. 신장기능의 저하, 요산의 생성 증가, 가족력 등으로 인해 체내에 요산이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어 결정형태로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백혈구가 요산 결정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탐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주로 관절부위에서 발생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백마리의 호랑이가 관절을 물어뜯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는 의미로 통풍을 ‘백호역절풍’이라고 소개할 만큼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관절이 새벽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몇 시간 안에 통증이 최고조로 이르게 되는 것이 통풍의 주요증상이다. 이러한 통증이 수 일 이상 지속되다가 서서히 호전되는데,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을 견디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게 된다. 통풍 환자는 급성 관절염 형태로 발병하기 전에 오랜 기간 무증상 상태로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요산수치 농도가 7.0mg/dl이상인 고요산혈증일 경우 약 20% 이하에서 통풍이 발병하는데 혈중 요산 수치가 높게 유지되거나 신장기능 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통풍 발병 가능성이 높게 증가하게 된다.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서 피하조직에 침착하여 혹처럼 생긴 통풍결절이 발생하기도 한다.◇통풍의 예방 방법통풍의 예방을 위해서는 요산 농도를 관리해야 한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을 경우 고혈압, 비만,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및 이상혈당증과 관련이 있는 대사증후군의 발병위험을 약 1.6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에 식이 습관의 교정은 필수다. 퓨린의 함량이 높은 맥주, 육류, 내장, 등 푸른 생선, 새우 등의 과도한 복용을 피하고 체중 감량을 위해 과식을 금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일주스나 청량음료에 함유된 과당은 혈액 속에 쌓인 요산의 배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최병용 과장은 “통풍은 2년 내 재발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아 치료가 잘 안 되는 고질병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올바른 진단과 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장기간 통풍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통풍결절이 생긴 손의 모양.
2019.04.25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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