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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尹 날개 단 K콘텐츠 힘 싣기?…"새롭거나 구체적 내용 없어"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여야 대선후보들도 K콘텐츠가 더 성장할 수 있게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모두 대형 제작사 뿐만 아니라 중소제작사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며, 저작권을 지키는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전문가, 업계 관계자들이 바라봤을 때 두 후보의 정책은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다. 방송·콘텐츠와 관련된 정책 자체가 빈약할 뿐더러 산업의 발전에 대한 공약 보다는 단편적인 지원, 업계 생리를 이해하지 못한 추상적인 정책들이 주를 이뤘다는 지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두 후보는 콘텐츠 관련 일자리를 50만개 창출할 계획이며 소기업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지원,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승기 인하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아니라며 “정부에서 나서서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보다는 기업의 활동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며 “기업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투자할 수 있게 마련해준다면 일자리나 자금적인 지원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문화 산업에 대한 정책은 이 후보가 더 구체적이다. 문화예술인을 위해 연간 100만원의 기본 소득을 지급하고 문화예술인 공공임대주택 보급 확대 등 직접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정책도 내세웠다. 홍 교수는 “보편적 복지를 하고 있는데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이중복지를 하겠다는 거다. 예산 면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일단 문화예술에 대한 개념 정의가 명확히 안되는데 어떻게 기준을 세워서 복지를 할지도 모호하다”고 짚었다.중소PP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선계약-후공급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선계약-후공급은 좋은 대책이 아니다”라며 “중소PP는 자본이 충분하지 않으니 계약을 하고 나면 진행을 할 수밖에 없고 계약에서 불리한 것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PP가 자신들의 힘으로 완성품을 만들게 해야한다”고 말했다.홍 교수는 이 후보의 1인 1예술교육 정책은 매 대선 때마다 나오는 것이지만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문화예술은 길게 봐야하는 것이다”라며 “1인 1예술교육을 해가며 국민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마련해야줘야한다”며 이런 정책들이 일자리 마련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홍 교수는 오히려 정부에서 정리를 해줘야하는 ‘독과점’ 같은 것이 정책으로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스크린쿼터로 시끄럽고 나니까 멀티플렉스가 들어와 1000개 극장을 잡았다”며 “이런 것에 대한 규제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예술관을 많이 만들어 저예산 영화들을 많이 틀어줘야한다”며 “이런 것들이 정부해서 해줘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홍 교수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추상적인 정책이 나오는 것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산업이기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끼어든다고 해서 ‘오징어게임’ 같이 글로벌 흥행을 하는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게 내버려두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이의신 서울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도 “전반적으로 산업 전체를 보는게 아니라 업계 종사자들에게 뭘 해준다는 얘기가 많다”며 “거시적으로 보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의 지원이나 정책에 대해 잘 했던 것, 못 했던 것을 검토하고 방향을 정한 것이 아니라 기존 정책을 말만 바꿔서 내세웠거나, 두루뭉술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며 “문화산업 측면의 구체성, 생태계 안에서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한 제작사 관계자도 “이전 한류 열풍은 퐁당퐁당 흐름이 있었지만, 지난해 OTT로 인해 해외에서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저력이 입증됐고 성과가 있었던 만큼 K콘텐츠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한 일 같다”며 “그러나, 이전에 비해 새로운 정책이라고 할만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갑을문제, 저작권, 중소제작사에 대한 제작비 지원 등은 매 대선 때마다 나왔던 얘기이기 때문에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베이징올림픽]'최다메달 타이' 이승훈 "4년 뒤도 기회 된다면..."
- 이승훈이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마스코트 인형 빙둔둔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IHQ)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인 최다 메달 타이 기록(6개)의 주인공이 됐다.이승훈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 47초 20으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 정재원(의정부시청)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이 동메달은 이승훈의 개인 통산 6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 1만m와 2018년 평창 대회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밴쿠버 대회 5000m와 2014년 소치 대회, 2018년 평창 팀 추월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이번에 메달 숫자를 6개로 늘린 이승훈은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 박승희, 최민정, 이호석(이상 5개) 등을 제치고 한국인 최다 메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계올림픽까지 포함하면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과 함께 최다 메달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이승훈은 “첫 동메달인데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고 만족스럽다”며 “막판에 선두권으로 갈 생각을 했고, 그때 승부를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준결승 때 힘을 너무 많이 썼고, 회복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메달을 따내 좋다”고 덧붙였다.이승훈은 4위로 들어온 조이 맨티아(미국)와 거의 같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국 사진 판독을 거친 끝에 0.002초 차로 앞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들어올 때 ‘4등인가’하는 생각도 했다”며 “전광판을 보니 2, 3위로 나와 있어서 그때 메달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이승훈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4년 동안 개인적인 어려움도 겪었다.이승훈은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막판까지 계속 기다려보자는 전략을 세웠고 마음 놓고 기다릴 수 있었다”며 “내려놓고 하니까 감흥도 조금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고 농담섞인 대답을 했다.이승훈은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 운동하는 것이 정말 즐겁기 때문에 계속 스케이트를 타려고 한다”며 “바로 지도자가 돼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보다 선수로서 후배들과 같이 뛰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1년, 1년을 생각하며 운동을 하려고 한다”면서 “4년 뒤에도 (후배들의 성장이 늦어) 내가 가야 할 상황이 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내가 가야 한다면 가겠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 모닝글로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행사 개최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종합 문구기업 모닝글로리는 오는 14일부터 5월 10일까지 `모닝글로리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vol.2(모일페)`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모일페는 17명의 인기 일러스트 작가의 일러스트와 굿즈를 감상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모닝글로리 서울 서교동 사옥인 모닝글로리 빌딩 2층에서 개최한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등 꾸미기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꾸미기에 필요한 다양한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메모지, 스탬프, 엽서 등을 전시한다.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다꾸 용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로 전시를 확대한다. 인형, 유리컵, 마그넷, 의류, 담요, 키링 등 선물하거나 소장용으로 좋은 굿즈로 볼거리를 늘렸다.모일페에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또또프렌즈, 수키도키, 담이그림, 핑루, 나봉, 덩어리들, 스코티프렌즈, 야야리스튜디오, 마봉, 먼데이쿡, 멜앤로디, 어버블크러쉬, 그노, 쿠나, 베리베리뱁, 차니베어, 수앙스튜디오 등이 참여한다.모일페 전시장은 작가 개별 부스와 모일페 포토존, 다꾸 테이블, 라운지 등으로 구성했다. 구매한 제품으로 직접 꾸미기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1층 모닝글로리 직영 매장과 계단으로 바로 연결돼 일반 문구류와 일러스트 굿즈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현장에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증샷을 올리면 대표적인 꾸미기 용품인 모닝글로리 디자인 캐릭터 스티커와 데코 테이프를 증정한다. 또 인증샷은 매주 베스트를 선정해 따로 선물을 증정한다. 방문자 대상으로 게릴라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모닝글로리 관계자는 “3개월 단위로 새로운 작가들과 연중 상시 진행되는 페어 행사로, 다꾸족들이 즐겁고 편하게 찾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튜버 대신 이프렌즈”…메타버스 신직업 3色 도전기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새로운 메타버스 공간에서 나만의 아바타로 세상에 없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활동하는 신개념 인플루언서 그룹 ‘이프렌즈(ifriends)’가 그들이다.5일 SKT에 따르면 10월 진행한 3기 모집까지 누적 지원자 1300명 이상이 이프렌즈가 되기 위해 몰렸다. 계속 신청자가 증가하자 선정 규모도 1기 40명, 2기 50명에서 3기는 1~2기에서 연장된 이프렌즈를 포함해 235명까지 늘렸다. 선정된 이프렌즈 가운데는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 활동하다 메타버스 세상이 궁금해 넘어온 이들도 있고, 아나운서·작가·교수 등 직업군도 천차만별이다. 연령대 역시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했다.독특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3인의 이프렌즈를 만나, 메타버스 인플루언서의 삶과 새로운 메타버스 직업을 만들어가는 도전기를 들여다봤다.이프렌즈 ‘찌유’의 밋업룸 모습.◇연기하는 고민상담가 21세 ‘찌유’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 중인 이지유(21)씨는 ‘찌유’라는 이름으로 메타버스 이프랜드에서 산다. 처음에는 고민상담소로 콘텐츠를 시작해 지금은 연극 상영과 더빙 연기 수업 등 경력을 살린 프로그램들을 더하면서 밋업(Meetup)룸의 주제를 확장했다.“이프랜드는 룸 스크린에 영상을 띄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서 아이들과 더빙 연기를 해본다거나, 연극을 상영해주기도 해요. 7살 아이도 부모님과 함께 들어와서 제 프로그램을 함께 즐겼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이씨는 이전에도 연기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려 왔지만, 메타버스는 전혀 다른 경험이라고 고백했다.그는 “유튜브는 지속적으로 콘텐츠 영상을 생산해 올린 뒤 구독자나 댓글, 조회수로 지표를 확인한다면, 이프랜드는 밋업 룸 안에서 참가자들과 실시간으로 순간의 감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 공간 안에서 힐링을 받고 돌아갔다는 피드백을 해주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찌유 찐팬’ 식으로 찌유가 들어간 닉네임의 아바타가 점점 느는 것을 보면서 인기도 실감한다”고 말했다.이프렌즈 ‘스피치라엘’로 활동 중인 최윤정 대표. 본인 제공◇소통으로 희망 전하는 39세 ‘스피치라엘’SBS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스피치라엘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최윤정(39) 대표는 아카데미 이름을 딴 ‘스피치라엘’로 이프렌즈 활동 중이다. “그동안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네이버TV 등에 발성이나 발음 연습 등 스피치 꿀팁을 담아서 숏폼 영상을 주로 올려 왔어요. 그런데 이프랜드는 단순 VOD가 아니라 1시간가량 오프라인과 거의 똑같은 환경조건 속에서 강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오랜 경력의 최 대표도 오프라인 아카데미였다면 불가능했을 특별한 만남이 이프렌즈로 활동하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했다.“제 밋업에 들어오신 분 중에 화상환자가 있었어요. 일상의 소통을 잃어가면서 죽음도 각오했었는데, 이프랜드에서 강의를 통해서 소통의 방식을 배우시더니, 점차 활기를 찾으셨습니다. 아마도 메타버스가 아니었다면, 제 오프라인 수업에 그분이 찾아올 확률은 극히 낮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그분께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다른 화상환자들에게 강의를 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최 대표는 3개월가량 이프렌즈로 활동하면서 메타버스 공간을 커뮤니케이션(소통), 챌린지(도전), 콜래버레이션(협업)의 ‘3C’로 정의했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는 외모와 나이, 성별로 갖는 편견을 모두 초월한다”며 “영화 관계자분들과 협업해서 오픈토크를 한다든지 샐럽의 팬미팅 MC도 하는 등 메타버스에 탑승한 이후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게 됐고, 세상을 용기 내서 개척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이어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분명 이곳에서도 수익구조가 생겨나 메타버스 PD, 메타버스 작가 등 무궁무진한 직업군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복화술사 이송비씨는 복화술 인형 파트너 ‘하하’의 이름을 따 이프랜드 내에서 활동 중이다. 본인 제공◇세대차이 초월한 52세 ‘하하’복화술사로 활동해 온 이송비(52)씨는 복화술 인형 파트너 ‘하하’의 이름을 이프랜드 내 자신의 닉네임으로 사용했다. 하하는 원래 7세 남자아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데, 이프랜드 안에서도 같은 콘셉트로 개구쟁이 같은 남아 목소리를 내며 처음 소통을 시작했다고 한다.그는 이프렌즈로 활동하면서 초등학생과 70대 어르신이 세대를 초월해 친구가 되는 것을 메타버스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아바타가 어색해 걷는 것조차 안 되는 70대 어르신이 제 밋업룸에 들어오신 적이 있어요. 그때 한 꼬마아이가 ‘제가 모셔올게요’하더니 그분께 상냥하게 안내를 하더라고요. 물론 실제처럼 부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모습 자체나 얼마나 사랑스럽나요.”이씨는 “한 중학생의 경우 어른들은 ‘꼰대’라는 생각에 이야기하는 게 너무 힘들고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었다고 저에게 말했다”며 “그런데 이곳에서 저를 비롯해 많은 어른을 만나면서 그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메타버스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아직 메타버스를 경험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본인의 또래 혹은 그 위의 어르신들께도 한마디를 남겼다.“‘모르면 없는 세상이다. 모른 채 살아가시겠습니다’라는 말이 저를 처음 메타버스에 탑승하게 만들었어요. 메타버스야 말로 모르면 없는 세상이겠죠.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돼요. 먼저 탑승해보면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일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곳이 기회의 땅이고, 약속의 땅이라고 생각해요.”
- 가능성 보여준 키움 김인범 "내년엔 1군 30이닝 이상 목표"
- 키움히어로즈 우완투수 김인범. 사진=키움히어로즈키움히어로즈 김인범. 사진=키움히어로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1시즌 키움히어로즈 정식선수로 1군 무대 데뷔한 우완투수 김인범(21)이 다음 시즌 1군 주축 투수로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김인범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된 우완투수다. 187cm 97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올 시즌 8월 17일 정식선수로 등록돼 1군에 합류한 김인범은 8월 20일 LG트윈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2-11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6회 등판한 김인범은 3이닝을 1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후 2경기에 더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1군 무대 성적은 3경기 등판,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실점은 1점도 없었다. 등판 자체는 적었지만 키움 가능성을 보여주기 충분했다.김인범은 “아직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특히 구속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며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 5이닝을 던졌는데 내년에는 한 시즌 내내 1군에서 30이닝 이상 던지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김인범과 일문일답.-2019~20시즌 질롱 코리아에 파견돼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이 경험을 통해 어떤 부분을 얻었나.△당시엔 경험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말 그대로 난타당했다. 홈런도 많이 맞고 점수도 많이 내줬다. 그렇게 얻어맞으며 많이 배웠다. 외국 선수들은 스트라이크 존과 상관없이 눈에 보이면 일단 방망이가 나가는 스타일이 많았다. 그래서 타자를 속이기 위해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여러 유형의 타자를 상대하며 어디로 던지면 타자가 잘 속는지, 못 치는지 생각하면서 던지게 됐다. 자연스레 제구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러면서 마운드에서 더 집중하게 됐고, 연습량도 늘어났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8월 17일 정식 선수로 등록돼 1군에 합류했다. 당시 기분은 어땠나?△처음 1군에 합류했을 땐 등록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부산 원정을 따라갔는데 송신영 코치님이 제가 등록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프로 생활 3년 만에 처음으로 등록됐기 때문에 기분좋았고 부모님께도 연락드렸다. 부모님 친구분들께서 제가 언제 나오냐고 많이 물어보셨는데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당시 1군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1군 데뷔 시즌인 만큼 많이 긴장됐을 것 같은데.△첫 등판이 잠실 LG전이었다. 첫 타자가 김현수 선배님이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부터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등판했다. 신기하게 내 생각대로 잘 풀렸다. 그러다 보니 다음 타자부터는 공을 던지는 게 재미있었다. 마음이 안정되니까 수비나 그라운드도 살펴보는 여유가 생겼다. 첫 등판은 정말 재미있게 마무리한 것 같다. 저는 긴장을 하면 머릿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는 편이다. 이 타자에게 이 카운트에 어떤 공을 던질지 등판하기 전부터 생각한다.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날은 모든 게 잘 풀리는데 뜻대로 안 될 때면 힘든 투구를 이어가기도 한다.-1군에서 모든 경험이 새로웠을 것 같다.△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했다. 그때 1과 1/3이닝을 잘 막았고, 그다음에 팀이 역전해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홍원기 감독님 기사를 봤다. 감독님께서 제 투구가 팀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말씀하신 걸 보고 엄청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U-23 야구월드컵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어떤 부분이 잘 통했던 것 같은가.△질롱 코리아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됐다. 호주에서 상대했던 외국인 타자들과 유형이 비슷했다. 그래서 상대하기가 조금 더 수월했다. 원하는 곳에 공이 잘 들어오기도 했고 변화구가 잘 통했다. 계획이 완전히 들어맞진 않았지만 60~70% 정도는 제 뜻대로 투구가 이뤄졌다. 그래서 잘 던질 수 있었다. 다만 음식이나 물은 진짜 입에 맞지 않았다. 멕시코하면 타코가 유명해서 먹어봤는데, 한국에서 파는 게 제 입맛에는 더 맞았다. -투수로서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변화구가 좋다는 점이다. 주무기는 커브다. 결정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포크볼을 많이 쓴다. 슬라이더는 카운트를 잡을 때 사용한다. 특히 내 장점은 커브와 슬라이더가 각각 2개라는 거다. 느린 공과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공을 던질 때 폼도 비슷해서 친구들도 제 변화구에 대처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곤 했다. -프로 3년 차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점수로 평가한다면.△60점을 주고 싶다. 1, 2년차까진 정말 좋지 못했다. 특히 2년차 땐 정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송신영 코치님께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에 1군에서나, 멕시코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옛날에는 변화구보다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코치님들께선 변화구를 많이 쓰라고 조언해주셨지만, 제가 코치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다. 혼도 많이 났었다. 그런데 송신영 코치님께서 조언도 해주시고 옆에서 계속 알려주시니까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차린 셈이다. 그때부터 변화구를 주무기로 썼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자 하는가.△아직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그중에서도 구속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최고 구속을 경신하기보다는 평균 구속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속 1km 올리기가 정말 힘들다. 수치적 목표를 가지기보다는 올 시즌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 부분을 더 꼽자면 체력이다. 저는 선발투수 유형이지만 아직 스태미너가 부족하다. 4회까지는 괜찮지만 80구를 넘어가면 구속이 많이 떨어진다. 내년에는 최소한 5회까진 같은 구속이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짧은 시간이나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올 시즌 1군에서 3경기, 5이닝을 던졌다. 내년에는 한 시즌 내내 1군에서 30이닝 이상 던지는 게 목표다.
- 프로듀서 뉴올, 힙합신의 다빈치를 꿈꾸며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좋은 앨범을 많이 낸 아티스트로 늘 기억되고 싶어요.” 한국 힙합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인 래퍼 겸 프로듀서 뉴올(Nuol, 본명 최성범)의 말이다. 어느덧 음악을 업으로 삼아 활동한 지 20년째. 힙합이 대중의 관심 밖에 있을 때도, 차트를 뒤흔드는 대세 장르로 떠올랐을 때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뉴올은 오랜 시간 수많은 래퍼들과 협업하며 음악 팬들을 열광케 한 명곡들을 만들어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개인 작업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뉴올은 “예술에는 끝이 없다고들 하지 않나.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책에서 성공을 위한 훈련 시간으로 이야기하는 1만 시간을 훌쩍 넘어 20년이나 음악을 했으면 달인이나 도사 같은 느낌이어야 하는데 이제야 겨우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신예 뮤지션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 속 감각과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선배 뮤지션들이 걸어갔던 길을 잘 따라가자는 겸허한 자세로 좋은 앨범을 많이 낸 아티스트로 늘 기억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뉴올은 프로듀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왕성하게 활동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왔다. 힙합신 중심에 있는 이들 중 뉴올과 음악 작업을 해보지 않은 래퍼를 꼽기 어려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09년 발매한 앨범 ‘더 미션’(The Mission) 참여진(MC메타, 버벌진트, 사이먼 도미닉, 도끼, 팔로알토, 이센스, 스윙스 등)과 2018년에 낸 앨범 ‘파인더’(Finder) 참여진(베이식, 허클베리피, 키드밀리, 저스디스, 키비 등)만 훑어 봐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뉴올의 존재감을 체감할 수 있다.뉴올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거나 속하지 않고 가운데에서 (래퍼들이) 평화협정을 맺는 데 도움을 주며 음악 활동을 이어왔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각기 다른 크루에 속한 래퍼들과 두루 호흡한 자신의 커리어를 중립국 스위스에 빗대며 “‘힙합계 스위스’라고 해도 될 정도”라는 농담도 던졌다. “그는 흉작이 나더라도, 풍작을 거두더라도 농사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농부의 마음으로 부지런히 감동을 주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자타공인 힙합신 대표 프로듀서인 뉴올은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온 뮤지션이기도 하다. 2006년엔 레게 힙합 뮤지션 쿤타와 함께 쿤타 앤 뉴올리언스로 의기투합해 MC와 프로듀서 합작 앨범 체제의 장을 열었다. 이후 마이노스와 합을 맞춘 마이노스 인 뉴올로도 수작을 내놓으며 호평을 얻었다. 뉴올이 거듭해온 도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마이크 스웨거’다. 래퍼들이 출연할 만한 TV 프로그램이 없었던 2009년 지하 음악 작업실에서 동료 래퍼들과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마이크 스웨거’는 국내 힙합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라이브 힙합 콘텐츠의 시초가 됐다. 지난해 시즌5까지 마쳤고 현재는 출연 래퍼가 밴드 사운드에 맞춰 라이브를 선보이는 ‘마이크스웨거 부스’가 진행 중에 있다. “열심히 음악하는 래퍼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꺼내준 역할을 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허클베리피, 창모, 키드밀리, 저스디스 편이 특히 반응이 좋았던 에피소드들이죠. 지금은 시즌6를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마이크 스웨거가 실력 있는 래퍼들을 알리는 값진 일을 계속해서 해내는 콘텐츠로 이어졌으면 해요.”뉴올은 지난 7월 방송인 정준하의 ‘부캐’(부캐릭터)인 신인 래퍼 ‘MC 민지’의 데뷔곡 ‘아새우!’(I say woo!)를 프로듀싱하는 또 한 번의 색다른 도전을 했다. 뉴올은 “MC 민지라는 캐릭터를 리빌딩해서 예상을 깨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많은 이들에게 재미를 준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일이었다”고 말했다. “‘왜 노래가 좋냐’는 반응이 나왔으면 했는데 실제로 음원 발표 후 칭찬 댓글이 많아 기뻤다”고도 했다. 정준하에 대해선 “저스틴 비버처럼 불러달라고 했는데 노래 파트만큼은 정말 그렇게 불러주시더라. 흡수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느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뉴올은 지난달 EDM 사운드를 가미한 신곡 ‘나랑’을 발표하며 음악 스펙트럼을 넓혔다. 사운드킴과 리듬파워 보이비가 참여한 곡이다. 뉴올은 “유니크하고 진보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곡 뮤직비디오의 경우 화면 비율을 가로로 길게 늘리는 과감한 시도로 차별화를 두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긴 시간 인디펜던트 뮤지션으로 활동해온 뉴올은 최근 음악, 공연, 비주얼 아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사 모브컴퍼니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새 둥지에서 온전히 작품 활동에 집중하며 다채롭고 폭넓을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예술가이자 건축가, 수학자, 요리사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대기를 돌아보면 어떻게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수많은 일을 했나 싶은 생각이 들잖아요. 저 역시 때론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고,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고, 메인 보컬을 맡아 직접 노래를 하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창작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 안에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다양한 형태로 분출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감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요.”
- '오징어 게임' 허성태 "덕수 연기 위해 72kg→92kg, 20kg 증량" [인터뷰]②
- 허성태(사진=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덕수를 연기하기 위해 72kg에서 92kg까지, 한 달 만에 20kg 증량을 했어요.”배우 허성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덕수를 연기하기 위해 벌크업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허성태는 “황동혁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때였다”면서 “감독님이 술 한잔 하면서 ‘어좁이’라고 놀리시더라. 덕수가 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셔서, 한달 반 정도 몸 만들기에 엄청 노력을 했다”고 털어놨다.이어 허성태는 “한 달 만에 증량을 해서 건강도 안 좋아지고 무릎도 아프다”면서 “기초 대사량과 원래 몸이 기억하는 몸무게가 있는데 단시간에 증량을 하다 보니 몸이 힘들었던 게 많았다. 외형적으로는 피지컬 적인, 체중을 늘리고 덩치를 키우는데 노력을 했고 외형적으로는 최고의 분장팀의 결정과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오징어 게임’ 이후 다시 몸무게 감량을 했다는 허성태는 “짧은 기간에 증량을 했을 때 몸이 너무 안 좋았다”면서 “왼쪽, 종아리 근육도 끊어지고 무릎도 너무 아팠다. 다시 작품에서 증량을 해야 한다면 솔직히 심사숙고 할 것 같다.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3배 더 힘든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 드라마에서 허성태는 카지노에서 조직의 돈까지 모두 잃고 쫓기고 있는 신세인 조폭 덕수를 연기했다. 데스게임에 참여한 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게임에 임하는 모습으로 ‘오징어 게임’의 빌런으로 등극했다.‘오징어 게임’ 덕수처럼 그동안 다수 작품을 통해 조폭 등의 악역을 연기해온 허성태. 이미 이같은 연기로 대중에 인상을 남긴 그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또 비슷한 결의 연기를 하는 것은 고민이었을 수도 있다.그러나 “그것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황동혁 감독님은 잘해 왔던 것을 잘하는 호흡법으로 지저분하고 강렬하게 마음 편하게 해달라는 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도 고민을 했다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제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만 방영된다면 식상하다는 말을 듣지 않게 준비를 했을 텐데 세계인에게 보여주는 것은 처음이라, 감독님의 디렉션을 100% 의지하고 ‘그래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내가 잘하는 걸 마음 편하게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터렁놨다.영화 ‘남한산성’, ‘도굴’을 함께한 황동혁 감독과 인연으로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게 됐다는 허성태는 “감독님과 종종 만나는 사이었는데, ‘또 깡패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연락을 주셨다. 황 감독님에 대해 100% 신뢰를 한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황동혁 감독님은 우리나라에서 모든 장르를 연출할 수 있는 유일한 감독님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오징어 게임’에서는 빌런 덕수를 연기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근로자인 알리(아누팜 트리파티)에 공감을 했다는 허성태는 “가족을 향한 알리의 마음이 공감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오영수가 연기한 일남 역도 해보고 싶다며 “제가 저 나이가 돼도 나이스하게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현장에서 보는 내내 했다”면서 “오영수 선배님이 멋있으셨다. 일남 캐릭터는 나중에 저도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실제 모습은 덕수와 많이 다르다는 허성태는 “덕수처럼 남에게 해를 가하진 않겠지만 경쟁심, 이기고 봐야하는 건 저도 심했던 것 같다”면서 “연기를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살아온 제 시간들을 되돌아봐도 치열하거나 투철했던 부분은 많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악행을 서슴없이 하진 않았고 합법적으로 (경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허성태는 두렵기도 하다며 “대한민국에서 주목을 받는 것 자체도 엄청난 일인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작품이라 두려운 부분도 많고 마냥 즐길 수만은 없다”면서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일희일비 해서도 안 되고 언제가는 지나가면 잊어버린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오로지 다음 작품 어떻게 하 건지만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사실 집과 현장 밖에 가는 곳이 없어서 변하는 건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 SKT, 구독상품 ‘T우주’ 출시…첫 달 월 100원
- SKT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SK텔레콤(017670)은 31일부터 구독 패키지 상품인 ‘우주패스’와 다양한 우주 파트너스의 구독 단품 서비스들을 출시하면서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를 본격적으로 출시했다.‘T우주’ 관련 구독 패키지 상품과 구독 단품 서비스들은 SKT 고객뿐만 아니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구독 패키지 상품 첫 달 월 100원T 우주의 핵심 상품인 우주패스 구독 패키지 상품을 첫 달에 월 100원(우주패스 미니(mini) 기준)에 이용할 수 있는 출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우주패스 올(all)은 1000원에 제공한다. 정가는 미니 4900원, 올 9900원이다.구독 패키지 상품 신규 가입 고객이 각각의 우주패스 상품 최초 가입 시 적용되는 혜택으로, 11월30일까지 3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모션 종료 후 정상 과금으로 자동 전환될 때는 종료 7일 전에 문자로 미리 고지해 고객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또 우주패스 결제수단으로 11번가 신한카드를 등록하면 매월 SK pay 포인트 6000 포인트(기본혜택 3000 포인트 + 특별적립 3000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글로벌 우주 파트너스 투어 준비SKT는 T우주의 패키지 상품인 우주패스 가입자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첫 번째는 ‘글로벌 우주 파트너스 투어’로 우주패스 가입자 중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총 9명을 추첨해 아마존, 스타벅스, 구글 등 T우주 글로벌 파트너들의 본사가 있는 미국으로 여행을 보내주는 이벤트다. 당첨 고객에게는 3년 내 원하는 시점에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투어 바우처(1000만원 상당)를 제공하며,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동반인 동행이 가능하다.두 번째는 ‘우주 쇼핑’ 프로모션으로, 우주패스에 가입하고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방문하여 원하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이를 캡처해 프로모션 사이트에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에게는 최대 1000만원의 쇼핑 지원금을 SK pay 포인트로 증정하며, 1000만원의 주인공 1인 외에도, 4주 동안 매주 500만원 1명, 100만원 3명씩 당첨자를 발표한다.◇다양한 구독 라이프 체험 제공SKT는 홍대 거리에서 운영중인 ICT 멀티플렉스 ‘T팩토리(T Factory)’에 우주를 콘셉트로 한 전시 콘텐츠 ‘리얼리티 우주 감각 전시 ‘미퓨의 방’을 운영한다.구독 라이프를 즐기는 ‘미퓨’라는 가상 인물의 방을 T팩토리에 구현해 5가지 우주의 감각을 직접 체험해보는 새로운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우주 파트너스와 함께하는 생활을 녹여내 MZ세대에게 자연스럽게 ‘T우주’의 구독 생활을 선보일 예정이다.T팩토리 1층 전체 공간에 가상인물의 침실, 부엌, 다이닝룸과 런더리룸 등 4개의 공간을 감각적으로 구성해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고, NASA가 인증한 우주의 냄새, 각 행성에서 나는 소리, 달의 표면 촉각, 우주의 광경(시각) 그리고 우주의 간식 등 리얼한 우주를 느껴보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는 ‘T우주’ 구독 상품을 편리하게 체험하고, 상담과 추천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구독전문매장’도 운영한다.현재 서울 강남지역의 뱅뱅사거리와 가로수길에서 시범 운영 중인 구독전문매장은 고객 이용 편의성은 물론, 구독 상품 체험이라는 차별성을 강화해 1000개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다.한명진 SKT 구독형 상품 CO(컴퍼니)장은 “SK텔레콤이 지난 35년간 축적해 온 다양한 구독 마케팅의 역량과 노하우를 이번 ‘T우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준비한 혜택과 풍성한 이벤트를 통해 많은 고객분들이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를 만끽하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다.
- 경기남부 공략 나선 롯데百, 동탄점·의왕점 잇따라 오픈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롯데백화점이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신규 점포인 동탄점을 지난 20일 공식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여파에 한 차례 일정이 연기되는 악재를 딛고 경기 최대 규모(지하 6층~지상 8층·연면적 24만6000㎡, 영업면적 8만9000㎡)로 야심 차게 준비했다. 동탄점은 인구 40만명에 육박하는 동탄 신도시에 생기는 첫 번째 백화점이기도 해서 일찌감치 화성시는 물론 인근 시군들도 기대감에 들썩였다.신흥 소비도시 화성시는 오는 2022년 5월 이마트트레이더스 동탄점 오픈이 예정돼 있는데 롯데쇼핑(023530)이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동탄점을 조성해 먼저 깃발을 꽂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8년 2월 경기 용인시에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을 연 데 이어 내달 의왕시에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열 예정으로 경기 남부 상권 장악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동탄점은 이런 롯데쇼핑의 큰 그림 한가운데 위치한 핵심 점포다. 20일 기자가 둘러본 동탄점은 온라인에서 줄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경험과 가치를 담으려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이를 위해 기존의 성공 방정식은 모두 버리고 ‘미래형 백화점’ 모델을 제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롯데백화점 직원들도 “칼을 갈고 준비했다” “‘롯데가 롯데했네’라는 말은 거부한다”면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동탄점은 백화점의 얼굴인 1층부터 파격을 보여줬다. 1층에 화장품 매장을 빼곡히 밀어 넣는 대신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숍 ‘더콘란샵’ 등을 널찍이 배치했다. 수익이 잘 나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도 영국의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8m 길이 대작 ‘인 더 스튜디오, 디셈버(In the Studio, December) 2017’을 내걸었다. 쇼핑객들이 이 작품을 배경으로 방문 인증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명품 브랜드의 런웨이 등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백화점에는 창문과 시계가 없다’는 통념을 깨고 유리 돔에서 1층까지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쇼핑하는 내내 실내라는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하는 동탄점이 3층에 3300㎡ 규모의 도심공원 ‘더 테라스’, 7층에 1160㎡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 ‘루키파크’를 조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젊은 층이 좋아하는 이색 볼거리도 가득했다. 마뗑킴, 아보네, 로아주 등 16개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한 편집숍 ‘샵()16’ ‘감성 편의점’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노점상(No dot prize)’ 등이 단적인 사례다. 샵16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이즈별로 1개씩 비치된 옷을 입어보고 온라인으로 결제하면 상품을 집에 배송해주는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실험의 장이었다.동탄점은 전국의 유명 맛집도 대거 유치했다. 동탄점은 전체 영업면적 중 약 27.7%를 식음(F&B) 매장으로 구성할 만큼 F&B 조성에 힘썼다. 2020년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조희숙 셰프와 함께 메뉴를 개발한 ‘한국인의 밥상’, 60만 이상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도시락 전문점 ‘콩콩도시락’, 청담동 유명 식당을 그대로 옮겨온 ‘스케줄 동탄’ 등 100여 개의 F&B 브랜드를 갖췄다. 바다 건너 대만에서 국내에 처음 상륙한 ‘베지크릭’, 태국의 3대 씨푸드 전문점으로 알려진 ‘꽝씨푸드’ 등은 동탄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매장이었다. 황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고 말했다. 정 점장은 “앞으로도 백화점 내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이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해 먼 곳의 고객들도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롯데의 전략 점포 동탄점의 등장으로 경기 남부 패권을 둘러싼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기 남부 권역에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2007년 3월 죽전점으로 오픈해 2009년 10월 개명), 롯데백화점 수원점(2014년 11월), 현대백화점 판교점(2015년 8월), 갤러리아 광교점(2020년 2월) 등이 잇따라 오픈했다. 모두 동탄점과 반경 10㎞~30㎞ 안팎에 위치해 있다. 직선거리로는 동탄점과 판교점조차 20여㎞ 떨어졌을 뿐이다.경쟁 백화점들은 동탄점의 신장개업 효과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고자 리뉴얼(재단장),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터줏대감 격인 경기점은 지난 2월과 7월 생활전문관과 식품관을 각각 재단장한 데 이어 하반기 명품관 리뉴얼에 착수한다.지난해 1조 클럽(2020년 누적 매출 1조74억원 기록)에 가입한 판교점은 명품 브랜드를 보강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12월 명품 중의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 매장을 연다. 샤넬 역시 내년 중에 출점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는 VIP제도를 손질하면서 MZ세대 큰손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 "갤러리야, 백화점이야(?)"..롯데百 동탄점, 건물 전체가 화보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통로가 넓고 층고도 높아 확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지난 20일 오픈한 경기 화성시의 새 랜드마크 롯데백화점 동탄점(이하 동탄점). 공식 개장 첫날 오전 유모차를 끌고 온 ‘동탄맘’(동탄에 거주하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한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신규 점포로 경기 최대 규모(지하 6층~지상 8층·연면적 24만6000㎡, 영업면적 8만9000㎡)를 자랑한다.20일 개점한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용한 오픈에도 모여든 동탄맘…롯데그룹 전현직 수뇌부 총출동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해 떠들썩한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문을 열었으나 지역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듯 적잖은 인파가 몰렸다. 축구장 약 34개 크기인지라 많은 사람이 모였음에도 번잡하지는 않았다. 다만 건물 밖에는 주차장으로 향하는 긴 차량행렬이 1.5㎞ 이상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추산하고 있는 방문객 숫자를 외부에 공개하진 않겠다는 방침이다.이날 롯데그룹에서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이철우·신헌 전 백화점사업부 대표 등 전·현직 수뇌부가 총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귀국하는 대로 동탄점을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롯데백화점 직원들은 “칼을 갈고 준비했다” “‘롯데가 롯데했네’라는 말은 거부한다”면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동탄점 외관은 영국 베노이(Benoy)사가 ‘젊은 도시’, ‘자연 명소’를 키워드로 설계했다.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디 에비뉴·D.Avenue)과 백화점이 결합돼 넘나들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백화점과 스트리트몰 중간에 섬처럼 떠 있는 ‘디 아이(The eye)’는 해질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데이트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 현재는 방역 지침에 따라 다른 휴식공간들처럼 입장이 제한된다. 내부 인테리어는 네 군데 이상 업체가 맡아 통일감을 주되 구역별로 차별화했다. 예컨대, ‘플레이그라운드’라 이름 붙여진 4층은 남성패션 존과 아동·유아 존이 바닥재부터 조명까지 다 달랐다.동탄점 1층에 전시된 영국의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인 더 스튜디오, 디셈버(In the Studio, December) 2017’. (사진=롯데백화점)백화점의 얼굴인 1층 역시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출입구로 들어서자 뻥 뚫린 보행로에 파도가 치는 모습을 담은 미디어 아트월이 나타났다. 조금 더 걸어가니 ‘백화점에는 창문과 시계가 없다’는 통념을 깨고 유리 돔에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실내라는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하는 동탄점이 3층에 3300㎡ 규모의 도심공원 ‘더 테라스’, 7층에 1160㎡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 ‘루키파크’를 조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의 관행과 문법을 완전히 버렸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라 층마다 명당자리에 특색있는 카페를 둬 쇼핑객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지하 2층에는 시그니처 브런치 카페 ‘파리크라상 네오(Neo)’가, 1층에는 양태오 디자이너가 인테리어한 ‘엘리멘트 바이 엔제리너스’가, 2층에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아페쎼(A.P.C)’가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카페형 매장이, 3층에는 카페 ‘MTL’이, 4층에는 이유식 브랜드 ‘얌이밀’과 콜라보한 카페가 있었다. 특히 더 테라스와 연결된 야외 테이블이 있는 MTL은 벌써 치열한 자리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었다.16. (사진=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예술작품만 100여점..3D 영상관 등 체험 및 힐링 공간도 다수동탄점은 쇼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한데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도 애를 썼다. 영국의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8m에 달하는 대작인 ‘인 더 스튜디오, 디셈버(In the Studio, December) 2017’, 허산의 ‘공든탑 Ⅱ’ 백승호의 ‘공, 유, 경(空, 有, 景)’을 비롯해 곳곳에 배치된 100여 점의 예술작품들은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중 총 31개 작품에는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가 적용돼 작품 옆 캡션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무료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 작품들을 뒤로 하고 인증사진을 찍는 쇼핑객도 다수였다. 22일 오전 10시 기준 동탄점을 해시태그()로 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1만여건 게시돼 있다.동탄점은 체험적인 요소를 가미해 온라인쇼핑에 익숙해진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려 했다. 버추얼 플랫폼인 UMR(Unmatereality)사와 협업해 꾸민 아이트 스퀘어(Ait Square)에서는 다양한 영상을 3D로 즐길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명품 브랜드의 런웨이 등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드로잉 카페 ‘성수미술관’, 도예 공방 ‘이도 아카데미’도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해 보였다.19일 사전 개장한 경기 화성시 오산동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야외 테라스 모습. (사진=연합뉴스)젊은 층이 좋아하는 이색 볼거리도 가득했다. 마뗑킴, 아보네, 로아주 등 16개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한 편집숍 ‘샵()16’ ‘감성 편의점’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노점상(No dot prize)’ 등이 단적인 사례다. 샵16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이즈별로 1개씩 비치된 옷을 입어보고 온라인으로 결제하면 상품을 집에 배송해주는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실험의 장이었다.비록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나 ‘롤렉스’는 빠졌으나 MZ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할만한 브랜드를 채워넣었다. 대표 브랜드로는 펜디, 로에베, 발렌시아가, 메종마르지엘라, 발렌티노 등을 선보인다. 경기권 최초로 입점한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등도 빼놓을 수 없다.동탄점은 전국의 유명 맛집도 대거 유치했다. 동탄점은 전체 영업면적 중 약 27.7%를 식음(F&B) 매장으로 구성할 만큼 F&B 조성에 힘썼다. 2020년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조희숙 셰프와 함께 메뉴를 개발한 ‘한국인의 밥상’, 60만 이상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도시락 전문점 ‘콩콩도시락’, 청담동 유명 식당을 그대로 옮겨온 ‘스케줄 동탄’ 등 100여 개의 F&B 브랜드를 갖췄다. 바다 건너 대만에서 국내에 처음 상륙한 ‘베지크릭’, 태국의 3대 씨푸드 전문점으로 알려진 ‘꽝씨푸드’ 등은 동탄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매장이었다. 이날 늦은 점심 시간이 1시 30분쯤에도 대부분 식당은 10여명의 대기인원이 기다리고 있었다.주 고객층인 동탄맘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느껴졌다. 4층의 유아 휴게실은 수유와 기저귀 교환 등 용도에 나눴으며 ‘아빠 기저귀 교환실’과 ‘엄마 기저귀 교환실’도 분리했다. 국내 최대 규모(2680㎡)의 문화센터인 라이프스타일랩은 지하 2층에 위치시켜 접근성을 높였다. 차를 대놓고 한번에 오갈 수 있는 데다 강좌를 전후해 지하 1층 식품관에 빨리 들를 수 있도록 동선에 신경을 쓴 부분이다.동탄점 지하 1층 푸드에비뉴. (사진=롯데백화점)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고 말했다. 정후식 롯데백화점 동탄점장은 “앞으로도 백화점 내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이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해 먼 곳의 고객들도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