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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커 행장, "이사회 구성 주주가 할 일"(상보)
  • [edaily 홍정민기자]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004940)장은 최근 외국계 금융기관 외국인 이사수 제한 등 최근 금융당국의 역차별 해소 방안에 대해 "능력 있고 적격성을 갖춘 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주주들의 책임이며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규제적인 측면으로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웨커 외환은행장은 7일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제 부총리가 밝힌 입장이 가장 정확하다고 본다"면서 "이사 선임은 주주들이 할 일이며 이사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당국이 나설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이사수 제한 조치에 대해 우리는 전혀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좋은 시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우리는 최근 장명기 부행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는 등 한국인 임원을 4명으로 늘렸고 본인이나 팰런 의장 역시 한국에 일정기간 거주했고 이사가 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의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으며 지난해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특수영업팀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특수영업팀 직원 가운데 실적 우수자 15명을 조만간 일선 지점으로 발령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이와 관련, 김형민 상무는 "이미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완료됐고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면서 "특수영업팀 역시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특수영업팀이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정상조직으로 인정받았으며 내일쯤 지난 3개월간의 실적에 따라 15명 정도의 직원을 다른 지점으로 보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 부문에 대해서도 분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웨커 행장은 "카드부문을 이제 흑자전환시켰고 은행 영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수익기반이 될 것"이라며 "1조원 가량을 투자한만큼 이제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주주인 론스타의 지분 매각의 경우 "어느 시점에는 주요 주주가 지분을 팔 가능성은 있지만 반드시 매각이나 합병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환은행은 경쟁력과 우수한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자생존 가능한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000720)에 대해서는 매각제한이 풀리는 2006년 이전이라도 적절한 원매자가 나타나면 매각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장명기 수석부행장은 "현재 건설이나 반도체관련 사업을 영위할 생각은 없는만큼 현대건설도 어느 시점에든 매각해 정상적으로 영업하도록 할 것"이라며 "채권상환유예기간인 2006년까지 지분을 매각할 수 없지만 그 이전에라도 적당한 원매자가 있다면 매각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논의할 것이나 현재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진행중이고 현대건설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매각작업이 곧바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웨커 행장은 하이닉스(000660)의 독자생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채권단과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세부사항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분명한 것은 하이닉스의 상황이 현재 상당히 호전되고 있으며 어느 시점에는 채권단 없이도 독자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채권단 모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지점 투자 확대, 개인상품팀 운영, PB부문의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웨커 행장은 "지점 리모델링을 시작, 올 상반기안에 30개 지점의 환경개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올 한해는 지난 2, 3년보다 많은 지점 환경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고객에 대해서는 현금관리, 외환, 헤지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웨커 행장은 "우리는 배드뱅크나 카드사 고객 지원 등을 통해 정부의 지원노력에 참여하겠다"면서 "올해 중소기업에 대해 1조5000억원의 신규여신을 지원할 것이며 `스타론` 가운데 2조원을 추가연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인사시스템을 성과보수 중심으로 개편해 주주나 투자자, 직원들 모두가 이익 향상에 대한 유인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커는 "최근 일부 본부장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과 같이 각각의 레벨에서 우수한 실적을 낸 임직원들에게도 스톡옵션과 같은 주식 매입권을 부여할 것"이라며 "전체 직원의 약 10%에 이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400~500명에 달하는 규모다. 또 행원급 직원에 대해 `로즈상(Rose Award)`이라는 1회적인 포상제를` 실시, 모든 직원이 실적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외환 관련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의 가장 큰 관심사는 매출 확대 방안"이라며 "특정부문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생기므로 경쟁이 수수료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도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하겠지만 다른 은행의 움직임을 보고 모든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당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우선 자본확충에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외환은행의 자본수준이 아직 취약하며 BIS는 9.5%, 기본자기자본비율은 5.5%에 그치고 있다"면서 "당분간은 자본확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배당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우선 자본 기반을 확충해 BIS를 11~12%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2005.04.07 I 홍정민 기자
  • (CEO인터뷰)오기소 이치로 한국토요타 사장
  • [대구=edaily 좌동욱기자] 한국인과 일본인의 장점을 섞으면 어떤 사람이 나올까.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뉴GS` 신차시승회` 행사에서 만난 오기소 이치로(51) 사장이 그런 사람처럼 보였다. 오기소 사장은 겉으로 보기엔 전형적인 일본인이었다. 인사와 말투에 일본인 특유의 `친절`이 묻어났으며 무엇보다 도요타의 경영방식이 몸에 베여 있었다. 하지만 한국생활 3년째인 그는 한국식 문화에 익숙했다. 폭탄주 문화를 꿰고 있었다. 국내 스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오기소 사장은 국내에서 불고있는 `도요타 벤치마킹` 붐으로 일정이 빡빡했다. 그는 "강의 요청이 들어올 때도 있고, 국내 유수 대기업으로부터 만나자는 요청도 많이 들어온다"며 미소를 지었다. 도요타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렉서스` 판매량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 LG전자의 김쌍수 부회장이나 현대차 중역들도 가끔씩 만난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오기소 사장은 도요타 문화의 특징을 "맡은 일에 대해 우직할 정도로 성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정성상 마케팅 이사는 "오기소 사장은 대충대충 일 하는 직원을 제일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화는 도요타만의 독특한 `구죠쿠` 경영에서 비롯됐다. `구죠쿠`는 한국말로 "우직하다"는 뜻의 일본말로 도요타의 우수한 품질을 상징하는 문화다. 나사를 7번 반 조이라는 지시를 받으면 8번도 7번도 아닌 7번 반을 정확하게 조여야 하는 게 `구죠쿠` 경영이다. 한국토요타 직원들은 "때때로 갑갑할 때가 있다"는 눈치다. 바쁘다 보면 원칙을 비껴갈 수도 있는데 한번 세워진 원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게 한국정성상 익숙치 않기 때문. 하지만 한국토요타의 `우직한` 경영은 한국에서도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법인 설립 5년만인 지난해 5362대를 판매해 1위업체인 BMW를 147대의 근소한 차로 따라붙었다. 판매 증가율도 42%를 기록, 수입차 평균 판매 증가율인 19.8%의 두배를 넘었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수입차 시장 1위 등극은 문제없어 보일 정도다. 비결을 물었다. 소비자의 요구를 찾아내 이를 꾸준히 만족시켜 주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예컨대 23일 공식 출시될 스포츠 세단 `뉴GS`는 자동차키를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가 없다. 차가 차주인의 주머니 속 키를 스스로 인식, 도어락을 자동으로 푼다. 물론 시동키를 꽂을 필요도 없다" 오기소 사장은 지난 2003년1월 한국토요타 사장으로 부임했다. 올해가 3년째다. 업무차 한국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한국문화를 한국인들 만큼 잘안다. 한국인들의 폭탄주 문화가 대화꺼리로 나오자 말이 많아졌다. "폭탄주는 일본에는 없는 독특한 문화다. 폭탄주, 수류탄주, 도미노주 등 여러가지 폭탄주를 마셔봤다. 처음 폭탄주를 먹을 때는 다 마셔야 되는 줄 알아서 주는대로 다 받아마셨다. 하지만 남몰래 술을 버리는 것도 노하우라는 것도 배웠다" 본사 중역들이 한국에 왔을 때 폭탄주를 함께 마시곤 한다는 게 오기소 사장의 말. 가끔씩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도 폭탄주를 돌린다고 한다. 취미를 물었더니 DVD 시청을 꼽았다. 국내 드라마와 영화들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좋아하는 배우로는 송강호, 최민식, 심은하 등 연기파 배우들을 꼽았다. 올드보이,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를 인상적으로 봤단다. 한국차 품질에 대해 물었더니 "감탄한다"는 말을 연발했다. 그는 "현대차의 품질 향상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도요타가 캠리 등 대중차를 들여오지 못하는 주요 이유도 한국차들의 가격대비 품질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차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아 서로간 경쟁이 느슨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법인으로 발령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조직이 지시를 내리면 따르는 것이 셀러리맨이다"라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중국보다는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좋고, 성장 잠재력도 크고, 한국에서 이루지 못한 일들도 많다"고 한국시장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한국토요타가 올해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1위로 등극할 수 있을까. 우문에 현답이 나왔다. 오기소 사장은 "도요타는 순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고 `구죠쿠`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기소 이치로 사장 약력 -77년 게이오 대학 경제학과 졸업 -77년 도요타 입사, 북미지역 상용차 마케팅 담당 -92년 도요타 본사 북미지역 마케팅 담당 매니저 -97년 도요타 남아프리카 마케팅 담당 이사 -01년 도요타 본사 남아프리카 지역 마케팅그룹 매니저 -01년 도요타 본사 프로젝트 부장 -03년 한국토요타 대표이사
2005.03.14 I 좌동욱 기자
  • (edaily인터뷰)손성원 LA한미은행장 내정자
  •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미국 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견하는 정상급의 경제분석가를 꼽을때 빠지지 않는 한국인이 있다. 웰스파고은행의 부행장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손성원 박사다. 수십년간 월가에서 뼈가 굵은 그가 내년부터는 은행 최고경영자(CEO)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손 박사가 이끌 은행은 미국내에서 한국계로는 가장 큰 한미은행(Hanmi Finacial Corp.). 총자산이 30억달러에 달해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 5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위권에 드는 중견은행이다. 씨티은행과 합병한 한미은행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은행이다. 손성원 한미은행 내정자는 11일(현지시각)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5,6년간의 임기내에 주당 순이익(EPS)을 네배로 끌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에서처럼 2,3년의 짧은 은행장 임기만으로는 은행의 잠재력을 그만큼이나 발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처럼 `잘 나가는` 금융인이 되고자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해줄 조언을 구하자 그는 "월가에서든 한국에서든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해줄 인맥을 가꿔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잠재력(potential)`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사용했다. 그가 한미은행을 선택한 것도 `잠재력`을 봤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는 웰스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손 내정자는 "달러화 약세와 원화가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을 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은행장 임기 2,3년으로는 능력발휘 못해" "돈을 더 벌려고 한미은행장 자리로 가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비교적 작은 은행이지만 잠재력이 충분해서 한 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성원 한미은행장 내정자가 가장 큰 목표로 제시한 것은 은행의 수익성이다. 주당순이익(EPS)을 임기내에 네배로 높여 놓겠다는 것. 은행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한 목표중 하나이지만, 수익성이 없는 대형화는 의미가 없다는게 손 내정자의 말이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한미은행의 주당순이익은 지금도 1.6달러 수준에 달하며, 주가도 36달러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손 내정자는 "한국에서처럼 은행장의 임기가 2,3년 밖에 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짧은 임기만이 보장된 은행장이라면, 단기적인 성적을 올리려고만 할 것이고, 기껏해봐야 비용을 줄이는 수 밖에 쓸 수 없다는 것. 그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미국의 모든 생활기반을 버리고 한국으로 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초까지만 해도 국민은행장 후보중 한 명으로 거명됐었다. "성공하려면 인맥을 잘 가꿔야" "미국에 와서 처음부터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했습니다. 한국사람 특유의 자부심이나 긍지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저도 한국사람이니까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니까 차츰 제 능력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공비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능력과 노력 모두 중요하지만,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해서 끌어줄 수 있는 사람을 가꿔야 합니다. 파벌이나 아부 같은 것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잠재력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월가에서 성공하기까지 네 다섯명의 `끌어주는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1970년대 체이스맨해튼은행장이었던 데이비드 록펠러. "제가 백악관에서 일할때 한 달에 한 두 번씩 월가와 접촉했습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주립대를 마치고 하버드대 MBA와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73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었다. "시장의 의견과 생각을 듣고 정리해 정책결정에 참고토록 하는 것이 당시 제 임무중 하나였죠. 그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 한 명이 록펠러 행장입니다. 그 분이 제 능력을 인정해서 저를 지금의 웰스파고은행에 추천했습니다." 이후 30년동안 손 내정자는 웰스파고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2001년 그는 블룸버그로부터 `가장 정확한 경제 예측가`로 선정됐고, 2002년에는 블루칩으로부터도 `가장 정확한 경제예측가`로 뽑혔다. 그는 미네소타주 최대 언론사인 스타 트리뷴이 꼽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의 미네소타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는 "처음부터 큰 꿈을 가지고 큰 조직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래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 생활을 웰스파고와 같은 대형은행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했다는, 그의 경험에 기초한 조언이다. 큰 곳에서 작은 곳으로 가기는 쉽지만, 작은 곳에서 큰 곳으로 옮기기란, 적어도 월가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 "원화강세 지속..대규모 재정적책 펼쳐야" 손 내정자는 이미 벌써부터 `한국형 뉴딜정책`을 주창한 인물이다. 재정부양 정책을 쓰려면 아주 강도높게 확실하게 써야 한다는 것. 그는 미적미적 소극적인 재정부양에 나섰다가는 일본처럼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는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엔화는 정부개입으로 크게 못올랐기 때문에 더 오를 것입니다. 원화는 엔화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역시 더 상승할 것입니다. 내수가 안좋은 한국경제가 내년에는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뉴딜정책을 펴야 합니다. 그러자면 돈이 들지만, 안하면 더 큰 손해가 생깁니다. 한국은 재정상태가 좋기 때문에 크게 쓸 여력이 있습니다. 대대적인 재정부양책은 세가지 방면에서 동시에 쓰는게 좋습니다. 지출을 크게 늘리는 한편으로 세금을 깎아주고, 중소기업이 돈을 잘 빌릴 수 있도록 신용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2004.11.12 I 안근모 기자
  • 기가텔 사장 "中유통사 외자유치하겠다"
  • [edaily 안승찬기자] "CDMA사업 매각으로 1차 구조조정은 마무리됐습니다. 이제는 외자유치를 통해 GSM단말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습니다" 중견 휴대폰업체 기가텔레콤(064720) 김호영 사장의 당찬 포부다. CDMA사업 매각이 끝난지 1주일도 안됐지만 김 사장은 벌써부터 또다른 목표를 세워두고 있었다. 기가텔레콤은 지난달 29일 회사 인력의 3분의2에 해당하는 CDMA사업부문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중국계 통신장비업체 UT스타컴에 전격 매각했다. 이로써 기가텔레콤은 GSM단말기 전문업체로의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 사장은 3일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GSM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8월부터지만 이미 CDMA 사업규모를 넘어서고 있다"며 "GSM단말기 전문업체로 성공적인 변신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중국 유통업체와 지분매각 등 외자유치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외자유치가 성사될 경우 안정적인 자금과 함께 중국 시장 유통망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GSM사업 성장이 기대된다. 김 사장을 만나 CDMA사업을 매각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 GSM단말기 전문업체로의 성장계획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CDMA사업을 매각했다. 매각 이후 회사는 어떻게 달라지나 ▲나스닥 상장기업인 UT스타컴에 CDMA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현재 인원 총 150명 중 CDMA사업부문의 100여명을 모두 넘기게 됐다. 나머지 인력은 모두 GSM사업 관련 인원이다. 아직 GSM인력 규모가 적지만 기존 CDMA인력들에 대해 전환교육도 하고 있고, 70~80명 수준까지는 늘릴 계획이다. 물론 GSM단말기 사업은 지난 8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간 기술력은 상당히 축적됐다고 자신한다. 개발은 2년전부터 해왔고, 제품 출시만 최근에 한 셈이다. -CDMA단말기 전문업체로서 매각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만큼 CDMA쪽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시장이 규모의 경제에서 벗어나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나마 GSM사업쪽은 보편화 되어있고 시장도 넓다. CDMA사업도 대기업과 협력해 사업을 지속하려고 노력해봤다. 외국회사에도 협력을 시도했었다. 도시바, 모토로라 등과도 비지니스를 했었다. 국내시장도 삼성 LG 등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어려웠다. 결국 CDMA로는 방법이 안나왔다. 지난해와 올해 계속 적자를 봤다. 재구구조를 건전화시킬 필요성도 제기됐다. UT스타컴과 같이 개발작업을 해 왔었다. UT스타컴측에서 연구개발비를 주는 것보다 차라리 매입해서 한국에 R&D센터를 만드는게 나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한국 투자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매각 대금은 어떻게 사용되나 ▲CDMA사업 매각대금으로 200억원 정도가 유입된다. 100억원은 단기부채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00억은 GSM사업 및 다른 신규사업쪽에 투자할 계획이다. 매각대금은 4분기쯤 들어올 예정이다. -아무래도 GSM사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건데 ▲GSM사업은 지난 2년간 준비해왔다. GSM단말기 개발을 위해 중국의 이통사와 손잡고 제품 컨셉까지 같이 했다. 월 평균 10만대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정도 규모면 1000만달러 정도다. 월 100억원 정도는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지난 8월에 GSM단말기 수출은 1만3000대였고, 9월에도 5만대 주문이 들었왔다. 이후로도 7만대, 13만대 등으로 계속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CDMA사업 당시 월 4만대 매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GSM사업에 자신있다. 앞으로는 남미나 동남아쪽으로도 GSM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이쪽에 기존 CDMA 거래선들이 있으니까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GSM사업으로 영업이익률 7%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ODM이 아닌 `E-MA`라는 공동브랜드로 중국시장에 런칭했다. 자가 브랜드나 마찬가지다. -중견 휴대폰업체로서 어려움은 없나. ▲휴대폰 사업이 규모의 경제가 되면서 대기업만 남은 꼴이 됐다. 중소업체들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에서의 과다경쟁 영향도 있었고, 사스(SARS)가 발발한데다 은행권까지 적극적으로 여신회수에 나서는 바람에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더욱 어려워졌다. 앞으로 휴대폰 사업은 예전만큼 좋은 시절은 없을 것으로 본다. 경쟁은 점차 가열되고, 업계에서 구조조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국내건 해외건 M&A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중국 비중이 높았던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많이 힘들어졌었다. 대책은. ▲중국은 위협이지만 또한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성공하면 할만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회사운영도 완제품이 아니라 R&D 위주로 최소화해 나갈 거다. 캐드콤이란 국내 제조사에서 대부분의 제조를 맡기고 있다. 제조와 관련된 부서들도 없애고 캐그콤쪽으로 일임하는 방안을 쓸 예정이다. 특히 중국 유통사와 지분매입 등 외자유치 관련해 얘기한 적이 있다. 중국 유통사 자본이 들어와 한몸이 되면 안정적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거다.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지만 CDMA사업 매각 이후 다음 단계로 추진할 생각이다. 또 지난 8월에 출시한 GSM단말기 2종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 상당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제품보다 더 안정된 품질을 보인다는 반응이다. 퀄리티에서 인정받고 있다. -재무적으로 상당히 좋아질 것 같은데 ▲지금까지 적자였지만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무조건 흑자로 전환한다. 또 재고문제도 과거 130억대에서 50억대로 줄였다. 아무래도 현금 유동성이 나아지고 있다. -경영철학이나 장기적인 비전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장기적으로 `100년 넘는 기업을 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도 있어야하고, 사람간의 유대관계도 필요하다. 이를 모두 함축하는 목표다. 또 창조적인 기술로 로열티로 받아보고 싶다. `메이드 인 기가`가 아니라 `인벤티드 기가`가 돼 볼 생각이다. ◇김호영 사장 약력 -1983.3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90.2 한양대학원 전자공학과 졸업 -1983.3~1993.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CDMA mobile phone development등) -1993.3~1998.8 ㈜팬택 전무이사 -1998.9~1999.8 모토로라 CDMA 엔지니어링 연구소장 -1999.9~현재 기가텔레콤㈜ 대표이사
2004.11.03 I 안승찬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Office Politics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머리가 좋은 상사는 모시기가 힘들다. 그 상사가 부지런하다면 더욱 힘들다. 그러나 머리도 좋지 않으면서 부지런하기만 한 상사는 진짜 구제 불능이다. 실력만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에는 뭔가 부족한 세상이다. 직장에서도 정치적 술수가 필요하다.(Office Politics) 노름에서 돈 따는 것은 `운칠기삼`이라고 했던가. 최고 경영자(CEO)가 되는 것은 어떨까.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운이 따르는 사람을 당해 낼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여기 기가 막히게 운(?)이 좋으면서 정치 감각도 뛰어난 CEO가 있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RJR나비스코라는 회사가 있었다. ◇기업의 탄생 RJR나비스코는 담배 회사인 RJ레이놀즈와 식품 회사인 나비스코가 합쳐진 기업이다. RJR의 역사는 18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차드 조슈아 레이놀즈(Richard Joshua Reynols)는 남북 전쟁 이후 북부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남부 버지니아와 노스 캐롤라이나 일대에서 담배 농장을 하고 있었다. 그는 노스 캐롤라이나 윈스톤-살램 지방이 미국 최고의 담배 산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윈스톤-살램은 원래 체코 이민자들이 개척한 땅이다. 1753년 잉글랜드의 그랜빌 공작으로부터 10만에이커의 땅을 사들여 이곳으로 이주했다. 이들 모라비안(Moravians)은 손재주가 뛰어나고, 농업에도 능했다. 산업을 번창시켰고, 와코비아(Wachovia)라는 탄탄한 은행을 만들기도 했다. RJ레이놀즈는 윈스톤-살램에 작은 담배 공장을 열었다. 그는 북부 `담배 카르텔`의 공격을 적절히 피하면서 씹는 담배에 이어 파이프 담배로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RJ레이놀즈는 지방의 유력자가 됐고, 회사와 지역사회를 한 덩어리로 만들었다. 나중에 `미스터 RJ`로 불린 그는 회사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기도 했다. 미스터 RJ는 담배 공장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새로운 상품 개발에 열을 올렸다. 필생의 제품 `카멜(Camel)`은 이렇게 탄생됐다. 미스터 RJ는 미국 최초로 `시가렛(cigarette)`을 대량 생산한 인물이다. 씹는 담배, 파이프 담배에서 본격적인 궐련의 시대를 개막한 것이다. 1930년대 RJR은 담배의 대명사였다. RJR 직원들은 대부분 윈스톤-살램 지방 사람들로, 회사 주주이기도 했다. RJR은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을 마다하지 않았다. RJR 주식은 대를 이어 상속됐다. `Barbarians at the gate`라는 책은 RJR의 영광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아버지는 "이 주식을 절대로 팔면 안된다"는 유언을 남기고 아들에게 RJR 주식을 넘겼다. RJR은 전 직원과 가족들에게 의료비를 보조했다. 점심식사가 제공됐고, 뜨거운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항상 아이스 워터가 준비돼 있었다." RJR의 눈부신 성장은 1960년대 중반까지 계속된다. 윈스톤(Winston), 살램(Salem) 같은 히트 상품이 잇따라 나왔다. 1960년 미국 남성의 58%, 여성의 36%가 담배를 즐겼다. RJR은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와코비아로 입금시키는가를 고민해야했다. RJR의 기업 문화는 미국 남부의 보수주의와 청빈한 생활을 신조로 여기는 모라비안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RJR 임원들은 뷰익 이상의 자동차를 타지 않았다. RJR의 CEO들은 대부분 어린시절부터 담배 농장에서 자라난 토박이였다. RJR은 거대한 가족 기업이었다. ◇"이사회를 장악하라" 1964년 외과의사인 루터 테리가 `담배 연기와 암의 관계`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담배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RJR은 담배 이외의 다른 사업을 찾지 않으면 안됐다. 마침 필립모리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말보로(Marlboro)`를 앞세운 필립모리스는 세계 시장을 공략, 남부의 가족 기업 RJR을 압박했다. RJR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고, 윈스턴-살램 출신이 아닌 경영자들이 하나 둘 회사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폴 스티치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담배는 잘 몰랐지만, RJR같은 부자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스티치는 회사 제트기를 타고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정재계에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미츠미시, 도이체방크의 CEO 등이 참여하는 국제 자문 그룹을 만들었고, 상공회의소 활동도 열심이었다. 남부 시골의 가족 기업을 바깥 세상으로 끌고 나왔다. 그는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사들을 하나 둘 자기 편으로 만들어갔다. 1970년대 스티치는 RJR을 이끌면서 말보로와의 전쟁을 계속했고, 한편으로는 선박회사, 정유회사를 사들였다. KFC와 같은 식품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1980년대 RJR 이사회는 스티치에게 후계자를 물색하도록 권고했다. 후계 구도는 매우 복잡했다. RJR이 사업 다각화를 면서 외부에서 영입된 경영진과 그룹의 주력인 담배 부문을 이끌어온 토박이 경영진 사이에 알력이 발생했다. 타이리 윌슨과 애드 호리건은 담배 사업 부문의 책임자로 그룹의 적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힉스 월드론은 GE 출신으로 RJR이 주류 회사를 인수할 때 경영진에 새롭게 합류했다. 스티치와 이사회는 내심 월드론을 후계자로 내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윌슨은 배수의 진을 쳤다. 윌슨은 이사회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스티치는 외부인으로서 경영권을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반면 윌슨은 이사회 멤버 중 한명이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물품 구매를 늘려달라는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할 정도로 원칙주의자였다. 윌슨은 호리건과 연합, 스티치 회장과 최후의 담판을 벌였다. 만약 월드론이 CEO가 되면 자신과 호리건, 담배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임원 전원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스티치는 윌슨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를 후계자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1983년 윌슨은 CEO가 됐다. 스티치는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이사회 멤버로 남았다. 윌슨은 스티치와 이사회를 신뢰하지 않았다. 스티치의 입김이 작용하는 이사회도 윌슨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윌슨은 방만한 사업 다각화를 중지하고, 식품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RJR의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사회도 윌슨을 어쩌지 못했다. 자신만만한 윌슨은 이사회 몰래 두 가지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나는 식품회사인 나비스코와의 합병, 다른 하나는 암호명 `스파(Spa)`로 명명된 신상품 개발이었다. ◇놀기 좋아하는 CEO 나비스코의 CEO 로스 존슨은 파티를 좋아했다. 캐나다 출신인 존슨은 젊은 시절 친구들과 밤새워 술을 마시며 어울렸다. 술 친구 중에는 나중에 캐나다 수상이 된 변호사도 있었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위트가 넘쳤던 존슨은 40대까지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30대에 캐나다 GE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알게된 선배가 "모든 조직은 성립되는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한 말을 경영 철칙으로 여겼다. 그는 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타입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스탠다드 브랜드라는 식품회사로 직장을 옮기면서 뉴욕으로 이주한다. 뉴욕에서도 그는 술친구들을 만들었다. 스포츠 스타에서부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최고 경영자까지 넓은 오지랖을 자랑했다. 1970년대 스탠다드 브랜드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이면서도 `모던 매니지먼트`에 눈뜨지 못했다. 당시 CEO였던 헨리 웨이글은 20년째 회사 경영을 해왔지만, 임원들은 해외 출장을 갈 때도 비스니스 클레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낡은 리놀륨 마루에 구식 철재 책상을 몇십년째 쓰고 있었다. 존슨은 이사회 멤버들과 친하게 됐다. 함께 파티를 벌이며 밤새워 회사 경영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웨이글은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는 존슨에게 껍데기나 다름없는 회사의 화학 부문을 매각하라는 `미션 임파서블`을 명령한다. 존슨은 "경영이 잘 못됐기 때문에 화학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묻혀 있는 것"이라는 역설적인 매각 전략을 구사해서 2300만달러를 받아낸다. 웨이글은 존슨의 보고를 받고, 2400만달러 이하로는 절대 팔지 못한다고 생떼를 썼다. 존슨은 인수자를 다시 찾아가 100만달러는 나중에 되돌려준다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한다. 존슨은 이사회 친구들과 감사의 도움을 받아 100만달러를 회계상 보조금으로 처리해버린다. 마침내 이사회는 웨이글을 몰아내고 존슨을 CEO로 임명한다. 존슨은 반란의 주역인 이사들의 봉급을 2배로 올리고, 낡은 철재 책상을 내다 버리게 했다. 회사 전용 제트기도 샀다. 존슨은 새로운 아이디어라면 비용이 얼마가 들어가든지 상관하지 않았다. 스포츠 스타에게 연간 40만달러를 주면서 그의 이름을 딴 스낵을 내놓기도 했다. 존슨은 이사회를 그의 편으로 만들었다. 하루는 멕시코 합작법인의 회계장부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이사회는 존슨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존슨도 회계 부정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합작사의 `특수 사정` 때문에 미국식 회계를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었다. 존슨은 난감했지만, 특유의 재치를 발휘했다. "여러분 수상 스키를 신고 모터 보트를 끌어보신 적이 있어요?" 이사회는 웃음 바다가 됐다. 존슨이 스탠다드 브랜드를 경영하는 것이 식상해질 즈음인 1981년 리츠와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나비스코가 M&A 제의를 해온다. 나비스코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였지만, 1960년 이후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었다. 나비스코의 CEO였던 봅 쉐벌은 합병을 통해 기업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으려 했다. 존슨은 나비스코와의 합병을 멋지게 성사시켰다. 주식 스왑 방식으로 진행된 양사의 합병은 19억달러 규모였다. 쉐벌은 CEO를, 존슨은 COO를 맡았다. 회사 이름은 `나비스코 브랜드`가 됐다. 존슨은 이번에도 이사회를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 나비스코측 핵심 경영진들을 서서히 제거하고, 자기 사람을 대신 앉혔다. 나비스코 CFO로 합병 당시 최고의 실력자였던 딕 오웬도 존슨의 적수는 아니었다. 오웬은 부사장 자리를 원했다. 오웬은 회사 곳곳에 자신의 사람들을 심었다. 존슨은 군소리없이 오웬의 요구를 들어줬다. 존슨은 어느날 쉐벌을 찾아간다. "회장님, 오웬이 너무 거대한 재무 조직을 만들고 있습니다." 쉐벌 회장은 나비스코가 관료화되는 것이 싫었다. 스탠다드 브랜드와의 합병도 그런 이유로 추진된 것이다. 쉐벌 회장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존슨에게 물었다. 존슨은 "바꿔야지요. 오웬은 조직 규모를 줄일 수 없을 겁니다. 제가 그걸 하죠"라고 말했다. 존슨은 재빨리 스탠다드 브랜드 출신을 재무조직에 앉히기 시작했다. 존슨과 그 측근 이외에는 새로운 재무관리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나비스코 출신 임원들은 하나 둘 실권을 내놓게 됐다. 합병 3년만에 24명의 핵심 임원중 21명이 존슨의 측근으로 채워졌다. 나비스코파는 소리소문없이 실려 나갔다. 1980년대 중반 존슨이 나비스코 브랜드를 장악하려는 시기, 미국에서는 과자 전쟁이 벌어졌다. P&G가 나비스코의 아성인 켄자스 시티에서 소프트 쿠키를 전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 나비스코는 일격을 당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전국적인 판매망을 이용해 P&G의 시장 진입을 봉쇄했다. 존슨의 입지는 더욱 강화됐고, 마침내 1984년 존슨은 CEO가 된다. 존슨은 은퇴하는 봅 쉐벌 회장의 이름을 딴 R&D 연구소를 개관함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 쉐벌 회장의 칭찬을 받는다. 놀기 좋아하는 존슨은 나비스코가 후원하는 초호화 여자 프로 골프 대회를 개최한다. 이것이 지금 LPGA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시작이다. ◇굴러 들어온 돌 종합 식품 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RJR의 윌슨은 세가지 카드가 있었다. RJR의 오래된 월스트리트 파트너인 딜론 리드는 몇개월간의 분석 끝에 합병 대상 기업으로 펩시코, 켈로그, 나비스코 3곳을 선정해줬다. 펩시코와 켈로그는 합병 제의를 거절했다. 나비스코의 존슨은 우호적으로 나왔다. 윌슨과 존슨은 나이가 같았다. 윌슨은 3년후 65세가 되면 은퇴를 할 것이라며 존슨이 차기 CEO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985년 4월 두 사람은 각자의 이사회에 합병 협상을 보고하고 논의를 진척시키기로한다. RJR 이사회는 윌슨이 사후에 이같은 중요한 사안을 보고한 것에 대해 역정부터 냈다. 윌슨은 합병 논의는 이제 막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이사회에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차기 회장 구도를 상대편에 제안한 것이나, 주식 스왑 방식의 합병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윌슨은 "존슨은 결국 2인자에 머무를 것이고, RJR이 나비스코를 현금 인수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바꾸겠다"고 답했다. 존슨은 노련하게 협상에 임했다. 그는 윌슨이 딜을 애타게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협상 중 두 회사의 M&A 논의가 월가에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윌슨은 80달러 이상은 절대 안된다고 버텼지만, 결국 주당 85달러, 49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동의하고 만다. 1985년 5월 양사의 합병이 공식 발표됐다. 윌슨에게는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 있었다. 자신이 스티치를 압박, CEO가 될 때 연합전선을 폈던 호리건을 설득하는 일이다. 존슨에게 2인자 자리를 주려면 호리건이 물러서야했다. 호리건은 애초 약속과 다르다며 윌슨에게 소리를 질렀다. 윌슨은 회장실을 신설하고, 3명이 함께 회사 경영을 논의하자며 호리건을 다독거린다. 호리건은 존슨이 어떻게 나비스코를 장악했는지 알고 있었다. 호리건은 "윌슨 회장님 조심하십시요. 존슨은 18개월 안에 당신 자리에 앉을 겁니다"라고 경고한다. 윌슨은 그러나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존슨과 그의 측근들은 윌슨의 꼼꼼함 때문에 기를 펴지 못했다. 존슨은 자신의 방식대로 RJR측 이사진과 친분을 쌓아갔다. 특히 이사회의 핵심인 스티치의 호감을 사는데 성공했다. 존슨은 스티치와 윌슨의 틈이 생각보다 더 크게 벌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윌슨과 존슨은 처음에는 호흡이 잘 맞았다. 대형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작은 사업 부문들은 떨어져 나가게 된다. 존슨은 어떤 사업 부문을 팔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윌슨의 구미에 맞게 행동했다. 작은 음료 회사를 팔 때 일이다. 윌슨은 이사회에 참석, 이 회사를 팔아야할 5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반면 존슨은 재치있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이걸(매각해야할 음료 회사) 끌고 물위를 걸어 갈 수는 있을 겁니다. 이런 젠장! 이게 뭡니까. 강 건너 편에는 코카콜라와 펩시코에서 나온 선수들이 떡 기다리고 있겠죠." 존슨은 이런 식으로 RJR측 이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윌슨의 몰락은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윌슨은 이사회 몰래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었다. 암호명 스파, 즉 연기 안나는 담배였다. 윌슨은 이사회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6800만달러라는 연구비를 지원하며 제품 개발에 몰입했다. 윌슨은 수년이 걸리는 연구인데다, 아이디어 단계여서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사실 윌슨은 이사회를 믿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숨겨온 것이었다. 스티치를 비롯한 이사들은 윌슨에게서 완전히 돌아섰다. 존슨은 때를 놓치지 않았다. 존슨은 시티치와 핵심 이사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 시티치는 "당신이 여기에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났는지 모르겠어요"라며 노골적으로 존슨에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 1986년 이사회는 윌슨을 조기 은퇴시키고, 존슨을 새로운 CEO로 발표한다. 윌슨은 대세가 기울었음을 나중에야 인식하고는 순순히 회사를 떠났다. 존슨은 연간 10억달러의 현금을 주무르는, 미국내 19위의 대기업 CEO가 됐다. RJR나비스코 이사회가 정말로 바른 선택을 한 것인지는 오래지 않아 판가름이 났다. 존슨의 운과 정치력도 거기까지였던 모양이다. 2년후 RJR나비스코는 미국 최대의 LBO(Leverage Buy Out)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존슨은 스스로 그 소용돌이 속으로 회사를 몰아넣었다. LBO 전문 기업 사냥꾼에 넘어간 RJR나비스코는 풍비박산 일보 직전까지 간다. RJR과 나비스코는 다시 분리돼 제3의 기업으로 넘어가는 처절한 운명을 맞게 된다.
2004.09.23 I 정명수 기자
  • (가판분석)7월22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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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1 I 전설리 기자
  • 스타지수펀드, 코스닥 기관 참여 신호탄(?)
  • [edaily 이정훈기자] 코스닥지수가 새롭게 산정되고 스타지수도 등장한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투신권에서 스타지수를 활용한 코스닥전용펀드를 내놓으면서 침체에 빠진 시장에 본격적인 기관 참여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제투증권 스타주식투자신탁 모집, 코스닥 전용펀드로 관심 제일투자증권은 25일부터 코스닥 스타지수 편입종목 위주로 코스닥 등록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코스닥스타주식투자신탁` 모집에 들어간다. `코스닥스타주식투자신탁`은 스타지수를 벤치마크로 설정하고 지수 편입종목을 투자대상으로 명시한 투신업계 최초의 스타지수 활용 상품이다. 지난해 4월 이후 명맥이 끊겼던 코스닥펀드가 새롭게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특히 전체 주식투자분의 70%를 스타지수 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기타 코스닥 종목과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코스닥 전용펀드라는 점이 시장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제투증권 관계자는 "최근 랠리에서 거래소 종목은 평균 70%의 상승률을 보인데 반해 코스닥은 30% 정도에 그쳤다는 점에서 올해 두 시장간의 이격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특히 스타지수가 나오면서 외국인의 코스닥 지분율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률도 괜찮을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자금이 들어오면 타 투신사들도 코스닥펀드 설정에 동참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투신업계 그러나 아직까지 투신사들은 코스닥 시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스타지수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신뢰성이나 역사성이 낮고 대부분 종목들의 업력(業歷)이 일천해 종목 선정과정에서도 객관적인 입증이 어렵다"며 "코스닥펀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투증권도 "그동안 나온 코스닥펀드들의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선뜻 상품을 내놓기가 어렵다"며 "시장의 매기가 여전히 거래소 우량종목들에 집중돼 있는 것도 펀드 설정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코스닥종목들이 거래소 종목들 만큼 거래 유동성을 가질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며, 스타지수도 아직 지수로서의 의미가 부족해 코스닥펀드가 나와도 마케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과거에 설정된 코스닥펀드들의 경우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나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지수초과 수익을 내고 있는 몇몇 펀드도 사실상 거래소 투자비중을 늘린데 따른 것이다. (자료=제로인, 단위:억원,%, 기준일:2004년 2월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이재순 팀장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고 투자 대상종목군도 너무 제한적이어서 코스닥펀드의 메리트는 여전히 크지 않다"며 "스타지수도 아직까지 시장성을 가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2004.02.25 I 이정훈 기자
  • 정몽헌 사망 한달.."죽어서 사건을 남기고..."
  • [edaily 문주용기자] "가신 이의 한달이 남은 자들에겐 10년 같을까…" 정몽헌 현대회장이 사망한지 4일로 꼭 한달째다. 불과 한달 밖에 안됐지만 그의 사망은 빅뱅처럼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한꺼번에 격발시켰다. 이토록 순식간에, 여러곳에서, 다양한 반응이 터져나왔다는 것은 그의 빈자리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현대를 둘러싼 많은 정치, 경제적 관계를 그가 자신의 무게로 눌러왔고, 그의 부재로 이제사 사건들이 해방되어 나오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달사이 정치적으로는 "현대비자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의 사망을 둘러싼 DJ 정권과 현정권의 반응은 차라리 사소하다. 기다리기라도 한듯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중단한 것도 눈에 띄는 정치적 사건중 하나다. 이로 인해 현대의 대북사업 지속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경제이슈로는 뭐니해도 현대의 경영권 혼란이다. 외국인들이 지배구조상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11%까지 매입, 현대그룹 경영권을 흔들어놓았다. 이에 맞서 현대 위성그룹인 금강고려화학(KCC)그룹이 지원에 나서면서 현대 경영권은 마치 부유하는 난파선이 물마루 꼭대기에 올라서듯 위태로운 정점을 맞았다. 결말은 정 회장의 처가 일가가 현대그룹 경영에 서서히 발을 들여놓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현대종합상사가 지난 9월1일자로 그룹에서 계열분리돼 그룹은 더욱 작아졌다. ◇정회장, 판도라의 뚜껑을 닫으려했나, 열려했나 정 회장의 사망과 관련, 최측근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그가 모든 것을 떠안고 갔다"며 오열했다가 눈물이 마른 후엔 딱 잡아뗐다. 뉘앙스상 정 회장이 현대 비자금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덮으려 했다는 것. 하지만 마지막 거부의 몸짓과는 아랑곳없이 검찰은 정 회장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급피치를 밟기 시작, 대어중에 대어인 권노갑씨를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제공한 150억원외에 권씨에 200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어 이 돈을 권씨로부터 받은 정치인 수명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정 회장은 비자금 수사를 끝내고자 자살로서 입을 다물었지만 결과는 오히려 검찰의 수사본능을 더 자극한 셈이 됐다. 죽음으로도 마무리 지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이 오히려 그에게 외로운 선택을 강요했는지 모를 일이다. ◇믿었던 북한, 아직도 믿을 수 있나 금강산 관광사업이 차질 없길 바랬던 정 회장의 유지와 달리 북한은 정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금강산 관광을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북한의 속뜻이 무엇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대체로 정 회장의 사망이라는 중대한 변수가 발생하자 북측은 남북경협을 비롯한 남북현안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시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 사망이 우리정부에 대한 "테스트 베드"가 된 셈이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차질없는 진행을 요구한 현대아산의 요구를 거부하다 결국 9월 1일자로 재개하는데 합의했다. 또 해로 관광위주에서 벗어나 육로관광이 추가되고 외국 관광객이 늘고 국내 여론도 좋아지는 등 다시 활기를 찾고 있어 비온 뒤 땅이 굳는 느낌이다. 특히 `4대 남북경협합의서"가 발효되면서 현대아산은 북측 투자시설이나 사업권에 대해 자산으로 확실히 인정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북한은 정 회장이 없는 현대아산에는 강한 애착이 없는 듯 보인다. 당장 평화항공에 평양관광 사업권 허가를 주는 등 대북사업에 대한 현대측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정 회장이 없는 현대가 대북 사업을 속행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는 방안, 다른 기업들이 참여하는 방안등이 현실적 대안으로 얘기된다. 김윤규 사장도 북한 방문후 부쩍 정부 지원과 현대아산의 국민주 공모에 집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의 대북사업은 정 회장의 빈자리를 누가, 어떤 식으로 채우느냐가 계속 수행할 수 있을지의 관건이다. ◇스타가 된 측근들, 구조조정 칼날도 피할수 있나 정 회장이 먼저 이승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믿을 만한 측근들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의 유서를 통해 김윤규 사장은 스타가 됐다. 최근에는 "김윤규를 사랑하는 모임"까지 생겼을 정도다. 사실 정 회장의 달아나던 복(福)중에 "전문경영인 복"은 완전히 달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김윤규 사장이나 강명구 현대택배회장, 김재수 구조정본부장(사장)에 해당되는 얘기가 아닌 듯싶다. 현대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현대상선(11200)의 노정익 사장, 지배구조상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17800)터의 최용묵 사장, 금융사업의 꿈을 지킬 현대증권(03450)의 조규욱 부회장등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이들은 현대그룹의 진짜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리고 젊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현대를 지켜낼 인물들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경영인, 소위 측근이라는 사람들은 그룹 OB, YB들로부터 원성의 타깃이다. 김윤규 사장은 정 회장으로부터 "자식조차 부끄럽게 한 인물"로 칭송받았고 스스로 정씨로 성을 바꿔야 할 판이라며 정 회장에게서 입은 은혜에 화답했지만 냉정한 시선은 그에게도 상당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 이와 함께 강명구 회장, 김재수 사장등은 같은 이유에서나 그보다 가벼운 이유로도 "보필을 잘못한 책임"을 현대가(家) 사람들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 경영권 지원과 관련, 회장급 전문경영인을 앉히고 경영진을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소문은 이들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꼭 책임을 묻지는 않더라도 현대가 몸을 추스르고, 새롭게 시작하려면 새로운 주도적 리더십 세력을 확립하는 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누구 앞에 다시 설 것인가 정 회장 유족들의 눈이 젖어있을 동안 그 젖은 눈을 응시하던 외국인들의 냉정한 눈이 있엇다. 그리고 그들은 행동에 나섰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불과 2,3일만에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집중 매입, "M&A 사냥"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7%이상의 지분을 매입한 미국의 GMO펀드가 주도한 움직임이었다. 현대가 위성그룹의 협조를 받아 의결권을 늘리는 방법으로 이들에 맞서, M&A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때 국내 최대 그룹이었고, 리더를 잃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현대를 공격했던 자본의 논리는 냉혹함 자체였다. 경영권 방어에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나섬으로써 상황은 다시한번 급변했다. 한때 "현대그룹 섭정"으로까지 해석됐다가 가라앉았지만 이는 정 회장의 처가를 현대그룹 경영전선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된 것. 정 회장 장모로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인 김문희씨가 최근 필요할 경우 현대그룹 경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또 자신의 딸이자 정 회장의 미망인인 현정은 씨가 정상영 명예회장의 조언을 받고 있다며 소개, 현씨 일가의 섭정을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가의 법통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간 마당에, 현씨 일가의 그룹 섭정은 상징성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듯하다. 현씨 일가는 아직 어린 정 회장의 아들 영선(17)군이 성인이 되기까진 현대그룹을 경영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경영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은 현정은씨는 한달만에 재계 15위에 계열사수만 11개에 이르는 현대그룹의 조종타를 인계받아야 할 막중한 위치가 됐다. 현대가 현정은씨를 중심으로 젊은 경영인들을 중용하고, 각 계열사간 독립경영 원칙을 제대로 유지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다시 찾아오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의 변신은 "환영"할 만하다. 어쨌든 그들은 살아있는 신화의 주인공, 현대맨들이니까. .
2003.09.03 I 문주용 기자
  • KTF, 무선 연예인사이트 서비스 개시
  • [edaily 박호식기자] 하지원, 임창정, 소유진 등 연예스타의 실제 목소리로 된 벨소리, 모닝콜, 통화연결음 서비스와 실시간 스케줄 등 각종 정보가 담긴 연예인 포탈사이트가 휴대폰에서 제공된다. KTF(32390)는 무선인터넷 연예포탈 서비스 ‘매직엔 스타포탈’을 매직엔을 통해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KTF가 제공 중인 다양한 무선인터넷 부가서비스와 스타연예인의 정보를 접목시킨 연예인 무선포탈 서비스로, 연예인 개개인별로 메뉴가 구성돼 있어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관련 서비스를 편하게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연예인으로는 하지원, 임창정, 소유진, 유재석, 베이비복스, UN 등 모두 30여명이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으며 KTF는 연예인 수를 계속해서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요 콘텐츠로는 ▲배경음악과 스타의 목소리를 합성한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 스타 목소리의 모닝콜, 축하메시지 ▲스타캐릭터노래방 ▲ 휴대폰용 스타 사진 ▲미공개 NG장면 ▲소장품 경매 등이 있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매직엔에서 <5.스타포탈/연예/운세> → <1.스타포탈> 순으로 들어가 메뉴에 나와 있는 스타별로 이용하면 되고 ARS (016/018-700-1004) 음성인식을 통해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무선데이터 요금 외에 정보이용료가 부과되는데 정보이용료는 기존 부가서비스(벨소리, 통화연결음 등)의 요금과 동일하다.
2003.07.01 I 박호식 기자
  • "후세인을 넘으니 사스가 있었다"
  • [edaily 강종구기자] 미국이 이라크를 사실상 완전히 장악했지만 미국 경제와 증시는 환호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대량살상무기와 테러위험 때문에 경제가 흔들린다고 걱정하더니 이제는 사스-테러-북핵문제 등 3각 편대의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를 공습할지 모른다며 경고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의 불안함 심리를 그대로 대변했다. 100포인트 가까이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다우존스 지수는 매도물량을 견디지 못하고 한없이 미끄러지더니 결국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소비심리가 살아나 봤자 이라크 전쟁은 승리로 끝나게 됐다. 가장 우려하던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이를 반기듯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달 77.6에서 급등해 80선을 훌쩍 넘어섰다(83.2). 79를 예상한 전문가들을 무색하게 할 만한 호조였다. 소비자들의 신뢰가 살아났으니 쇼핑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할 만하다. 3월 소매매출은 전쟁중이었음에도 불구,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도 매출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늘어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주가가 내릴 이유가 없어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막판에 매도쪽으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신뢰는 으레 그렇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고 증시도 이에 동조하는 듯 했다. 다음주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 시티그룹, GM 등의 실적이 걱정됐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1분기 실적보다는 그 이후를 더 우려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뱅크원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소니 찬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배팅을 하면 항상 잃는다"고 말했다. 소비자신뢰가 살아났다고 좋아할 게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 투자전문 사이트인 CNN머니는 미국 소비자들의 "참을 수 없는 쇼핑욕구"를 지적했다. 테러가 무서워 외출을 하지 못하면 서재에 가구를 들여놓고 경제가 어려워 금리가 떨어지면 집을 담보로 은행빚을 내서 스포츠 세단을 뽑는게 미국인이라는 주장이다. 이라크전쟁 때는 아마도 바그다드폭격의 생생한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60인치짜리 대형TV를 샀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가 아니라 미국의 기업 부문이다.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겠다며 직원을 계속 해고하고 있으며 투자는 늦추고 있다. 이라크전쟁이 끝나가고 있지만 회복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우려했다. 리만 브라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산 해리스는 "전쟁전에도 소비는 좋았지만 기업 부문은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쟁이 끝났지만) 똑같은 상황으로 돌아왔다"며 "최고경영자(CEO)들은 지금 사업을 확장할 때라고 확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끝나니 사스가 있었다 미국 대기업 CEO들의 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이달 초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CEO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2%로 지난 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고 향후 6개월 동안 고용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또 45%는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8%, 줄이겠다는 기업은 27%였다. 전쟁도 사실상 끝난 마당에 미국 경제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14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 각국을 뒤흔든 사스(중증 급성호홉기증후군 ; SARS)에 대한 공포심을 드러냈다. 로치는 “사스충격으로 아시아의 올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경제의 침체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경제는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었는데 사스 때문에 힘을 잃게 됐다고 로치는 주장했다. 로치는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가 사실상 정체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마저 사스충격으로 성장이 둔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성장률이 2.5%를 밑돌면 리세션(침체)로 간주된다. 모건스탠리가 추정하고 있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2.4%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사스의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CBS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사스충격을 예방할 수 있는 ‘항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타라츠하임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도날드 스트라츠하임 사장은 “계량화하기는 힘들지만 세계와 미국의 생산측면이 모두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망자는 없지만 사스로 의심받는 환자는 미국에서 166명이 발견됐다. 대부분 최근 아시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장에서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환자까지 등장해 의료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라크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나고 있고 전쟁을 반대하던 유럽 국가들도 전후복구에 참여하려고 안달이다. 걱정하던 이라크유전은 비교적 안전하고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테러조직도 아직 조용하다. 모든 것은 미국이 원하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직 안심은 금물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핵 문제와 언제 있을지 모르는 테러가 불안심리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의 부사장 로버트 호마츠는 지난 11일(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주둔하는 문제는 매우 커다른 불확실성이며 위험성도 매우 높다”며 “북핵문제와 미국 및 해외에서의 테러위험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03.04.14 I 강종구 기자
  • (edaily리포트)주가가 싸다고 생각되는 이유
  • [edaily 강종구기자] 증시가 큰 폭 상승하며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주식투자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지요. 세계 증시의 전문가들도 올해는 지긋지긋한 약세장을 끝내는 해가 될 것이라는 희망찬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직 두렵기만 하지요. 언제 전쟁이 터질지, 국제유가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알 수 없으니까요. 국제부 강종구기자가 현재 주식값이 싼지 비싼지 한번 짚어봤습니다. 미국의 투자전문지인 배런스 같은 경우 "드디어 해가 뜬다"라는 제목을 써가며 주식뮤추얼펀드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도 "어떤 해에 돈이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그 다음해에 꼭 수익률이 나쁘더라"며 주식뮤추얼펀드의 회생(?)을 점치기도 하더군요. 작년에 펀드업계에서 돈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국채펀드였죠. 물론 가장 많이 빠진 곳은 주식펀드였구요. 그러나 제가 감히 "이제는 강세장이니 주식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럴 입장도 아니고 논리도 부족하지요. 저는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다른 투자대안과 한번쯤 비교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온갖 사건이 발생하는 주식시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버텨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국제부 기자이니만큼 미국 증시를 토대로 얘기를 풀어가 볼까 합니다. 우선 단기금리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미국의 단기금리는 거의 사상 최저치 수준이죠. 단기자금이 몰려있다는 머니마켓펀드(MMF)는 1975년경 시작됐다고 하더군요. 현재 MMF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입니다. 1%를 채우기도 힘든 상황이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는 1.25%입니다. 1948년 이래 최저수준이라고 합니다. 또 미국인들은 지난해에 4570억달러를 은행예금에 맡겼고 머니마켓계정에도 1740억달러를 털어넣었다고 합니다. 수익률은 1~2%가 겨우 될까 말까 합니다. 역사적인 물가상승률도 되지 않습니다. 주식의 배당수익률을 한번 볼까요. 미국의 배당수익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MMF수익률보다는 높은 편입니다. 또 미국 정부는 배당소득에 대한 감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MMF보다 35% 가량 높다고 합니다. 채권수익률과도 비교를 해봐야 겠죠. 미국의 초우량기업 주식들은 역사적으로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서 거래됩니다. 과거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블루칩들의 이익수익률(PER의 역수를 말합니다)은 5년물 국채보다 25% 정도 높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5년물 국채에 비해 25% 가량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지요.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싸다는 의미입니다. 주식매수의 호기로 작용했던 1993년 이후 처음이지요. 다음은 역사적인 주가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는 항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평균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 잇따랐지요. PER가 높으면 기업실적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얘기로 통합니다. 그러나 PER는 이자율을 고려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이자율은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주가)로 환산하는 기준이거든요. 이자율이 낮으면 적정주가는 높아지게 되고 당연히 PER도 높아야 맞습니다.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이니 PER는 역사적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아야 하겠지요. 그러나 현재 S&P500기업의 PER는 역사적 평균에 비해 20% 정도 높은 데 불과합니다. 주가 수준을 논하는데 기업실적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기업의 경영환경은 거시적인 변수들만 보면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률은 낮은 수준이고요, 금리는 사상 최저치수준입니다. 또 생산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과거 10년 동안 연 3.6%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된 30개 기업의 순이익은 매년 10% 이상 늘었죠. 이는 물론 2001년과 지난해의 기록을 포함한 통계입니다. 반면 다우지수는 기업의 실적에 비해 그 상승속도가 20% 정도 늦고 있습니다. 실적증가에 비해 주가는 별로 오르지 못한 셈이지요. 실적이 주가의 바탕인 점을 감안하면 언젠가는 주가가 실적을 따라잡을 날이 온다고 봐도 과히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주식에 투자하면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올해가 시작되자 마자 경기부양책이라는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세금감면으로 소비를 늘리는 것이 골자지요. FRB가 2001년 이후 12차례나 금리를 내린 것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구요. 미국의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이 모두 경제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주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지요. 당장 미국과 이라크사이의 전쟁이 크게 확대되면 주가는 폭락하겠지요. 또 미국이나 세계경제나 살아나기는 커녕 다시 침체에 빠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장상황이나 다른 투자대안들과 비교했을 때 주식가격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2003.01.06 I 강종구 기자
  • 미 실적(26일)하이라이트 : 베리사인 HP 퀄컴 암겐[Update]
  • [edaily] 26일에도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랐다. 세계적인 컴퓨터 주변기기업체인 HP는 이날 주식시장 개장전에 실적 전망을 발표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JDS유니페이스는 장 마감후 예상보다 큰 손실의 실적결과를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크게 밀리고 있다. 0--HP, 매출 15% 정도 줄듯..6000명 감원 프린터 메이커로 유명한 미국의 하드웨어업체 휴렛 팩커드(HP)가 회계 3분기(5~7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16% 급감할 것으로 보이며 비용절감 차원에서 총 6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휴렛 팩커드의 CEO 칼리 피오리나는 전세계적인 경기약화로 3분기 소매부문 매출이 24% 감소하고 가격경쟁 격화 등으로 총 마진율도 25.0~25.5%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웃소싱 및 컨설팅 부문은 각각 20%, 9% 씩 성장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감원은 4분기쯤 이뤄질 예정이며 기업은 이로 인해 연간 5억달러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0--엑소더스, 호스팅 사업 부진..전년보다 크게 악화 인터넷 호스팅 업체인 엑소더스의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악화됐으나 퍼스트콜의 전망치 보다는 손실폭이 적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엑소더스는 2분기 순손실 1억3850만달러, 주당손손실 25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순손실 4300만달러, 주당순손실 11센트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퍼스트콜은 주당순손실 26센트를 예상해 이보다는 손실폭이 적었다. 회사측은 닷컴 기업의 몰락과 첨단 산업의 붕괴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3분기에는 순손실 1억4500만달러, 주당순손실 26센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퍼스트콜은 24센트의 주당순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0--JDS유니페이스, 주당 36센트의 손실..전망치에 크게 못미쳐 미국의 광통신 업체인 JDS유니페이스는 회계연도 4분기(4~6월)에 4억7700만달러, 주당 36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치 주당 3센트 수익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며, JDS가 지난달 14일 실적 경고를 하며 예상했던 주당 6~8센트 손실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JDS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4분기중 매출이 6억100만달러로 35%가 줄었으며, 총비용을 제한 순손실은 79억달러(주당 5.9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계연도 전체로는 50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같은 실적악화에 대해 업계의 심각한 침체를 들었다. JDS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억3700만달러(주당 14센트)의 수익을 올렸었다. JDS는 또한 1분기(7~9월)의 실적에 대해 업계의 둔화추세가 반전될 기미가 없다며 당초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함께 JDS는 6월말까지 9000명을 감원했으며, 앞으로 7000명을 더 감원해 총 1만6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0--퀄컴, 로열티 수입도 감소..예상치보다는 호성적 휴대전화 핵심장비업체인 퀄컴은 26일 3분기(4~6월) 실적이 전년 동기비 20%나 크게 둔화됐지만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4분기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은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로열티 및 라이센싱 가격 하락등으로 3분기중 순수익이 1억7440만달러, 주당 2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같은기간 퀄컴은 2억1800만달러, 주당 27센트의 순수익을 올렸었다. 한편 월가전문가들은 주당 21센트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었다. 퀄컴은 그러나 4분기 매출은 3분기 대비 10% 증가하고, 수익도 주당 25센트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퀄컴주가는 정규장에서 0.12% 오른 59.66달러에 마감됐으며, 시간외거래서 현지시간 오후 4시56분 현재 5.62% 오른 63.01달러를 기록했다. 0--스타벅스, "경기 나쁘다고 커피 안 마시나"..탄탄대로 미국의 커피 소매업체인 스타벅스가 월가의 전망치와 일치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7월1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호조로 순이익이 전망치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3분기 순이익 4680만달러, 주당순이익 12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490만달러, 주당순이익 9센트보다 호전됐다. 퍼스트콜은 주당순이익 12센트를 예상했었다. 회사측은 올해 예상치인 주당순이익 46센트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1200개의 신규점포를 더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주당순이익이 최대 58센트가 될 것이며 내년에도 1200개의 점포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콜은 스타벅스의 내년 주당순이익이 57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암겐, 예상치 상회하는 분기 실적 미국의 생명공학 업체인 암겐의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암겐은 26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당순이익이 퍼스트콜의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은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암겐은 2분기 순이익 3억2200만달러, 주당순이익 30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억300만달러, 주당순이익 28센트보다 호전됐다. 퍼스트콜은 주당순이익 28센트를 예상했었다.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6% 증가한 8억5900만달러로 나타났으나 퍼스트콜이 예상한 9억7900만달러에는 못미쳤다. 회사측은 핵심 치료제가 판매 호조를 보여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이회사의 주가는 57.72달러로 마감돼 2.47% 하락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도 소폭 하락하고 있다. 52주 최고치와 최저치는 각각 80.44달러와 45.44달러이다. 0--베이사인, 월가 전망치 상회 실적 인터넷 도메인 등록 업체인 베리사인의 분기 실적이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그러나 네트워크솔루션의 인수비용을 포함시킬 경우 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사인은 네크워크 솔루션 인수이후 매출 증대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 5260만달러, 주당순이익 2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퍼스트콜의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14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99억달러의 인수비용을 포함시키면 11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사인의 스크라보스 사장은 "견고한 2분기 실적은 웹서비스나 상업을 위한 플랫폼의 형태로 인터넷이 계속 선택되고 있기 때문이며 거시 경제상황이 좋지 않으나 연말까지 인프라 서비스 수요가 계속 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1.07.27 I 박재림 기자
  • 톱 5 펀드매니저의 투자행태- 배런스
  • [edaily]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배런스가 최근호에서 ‘톱 펀드매니저’를 선정했다. 톱 펀드매니저의 대부분은 아주 작은 펀드를 운영하는 펀드 매니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No. 1 = ‘밀레니엄 성장&수입’ 펀드의 로버트 도울렛(33) 도울렛은 밀레니엄 캐피털이라는 신생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1995년 회사를 시작, 1998년에 펀드를 설립했다. 그는 20대에 투자회사를 시작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결국은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능력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성장주를 선정하는 그의 재능은 수년 전에 10달러 미만에 JDS 유니페이스를 샀을 때 확실하게 드러났다. 또 다른 홈런은 PMC 시에라에서 였다. 밀레니엄 펀드는 1999년에 기술주 비주이 65%였다. 그러나 작년에 꾸준히 이를 줄여서 지금은 10%까지 떨어졌다. 그의 주식 선정 스타일은 ‘하향식(top down)’ 경제 리서치와 ‘상향식(bottom up)’ 기업 분석으로 이뤄진다. 그는 새롭게 대두되는 경향으로부터 어떤 기업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지출 패턴과 경제 데이터에 주목한다. 그리고는 현금흐름과 성장률, 매출, PER 등에 따라 후보기업들의 순위를 매긴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대체로 20~30개 기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의 투자는 손익에 큰 비중을 두게 돼있다. 요즘 그의 톱 투자 테마는 기업 지출의 감소가 아니라 미국 소비자의 꾸준한 힘이다. 이러한 생각에 따라 그는 유통주식들을 편입시켰다. 부동산 회사인 에쿼티 오피스를 제외하고는 톱 5 편입종목의 4개가 코스트코 홀세일, 홈 디포, 로위 등과 같은 유통업체 주식이다. 그는 미국인의 소비를 지탱할 것으로 곧 있을 세금 리베이트를 들고 있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환급금을 쓰게 될 것이며 이것이 유통업체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No 2. = ‘퍼스타 마이크로캡’의 조지프 프로나(36) 프로나는 가장 빨리 성장하는 주식을 찾고 있다. 그는 “소기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클 수 있는 기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시아 경제위기와 러시아 부채 위기로 소형 기술주들이 내팽겨쳐졌을 때 기회를 잡았다. 그는 기술주 비중을 늘려 1999년 12월까지는 절반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2000년 초반에 너무 많다고 생각, 대부분을 에너지 주식으로 옮겼다. 기술주가 폭락하고 오일, 가스 관련 주식들이 상승하면서 그의 타이밍은 완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테마에 따라 투자하기는 하지만 펀더멘털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경영진을 아는 것이 투자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 해에 500개의 기업을 방문하는데 경영진이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현재 제약, 레저, 유통주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에너지, 금융주의 지분을 낮추고 있다. No 3. = ‘메릴린치 글로벌 소형’ 펀드의 케네스 창 창은 어떤 국가나 산업이 좋은 수익을 낼 것이냐는 예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의존해 투자한다. 그의 스타일은 합리적 가격에서의 성장으로 묘사될 수 있다. 그는 저평가돼 있을 때 주식을 사려고 노력하는데, 이와 함께 성장 재료를 보려고 한다. 많은 수익을 낸 주식중에는 의료기관의 혈액 테스트 아웃소싱 증가로 수혜를 입은 ‘래버래토리 코프 오브 아메리카’와 인도네시아의 담배회사인 삼포르나, 일본의 비디오 슬롯 머신, 게임기 메이커인 아루제가 포함돼 있다. 이들 주식은 모두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창은 업계 통합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임산물 회사를 선호하고 있다. 그의 톱 종목은 노르스케 스코그다. 또 다른 구경제 선호주는 운송(trucking) 부문이다. 그는 연방은행의 공격적인 금기인하의 첫번째 수혜주는 경기를 타는 기업들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운송주는 너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하향 리스크가 제한돼 있다고 본다. No 4. = ‘마이크로 캡 성장’ 펀드의 토머스 배리(56) 조지 브주르만&어쏘시에이츠의 수석 투자자인 배리는 고속 성장하는 기업들을 찾기 위해 계량적 조사를 하고 있다. 해군 제트기 조종사이었던 배리는 욕심많은 사냥꾼이기도 한데, 성장 소형주를 찾기 위해 육식동물적인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6월30일까지 1년간의 연간 중위(median) 수익률은 64%였다. 그동안 S&P 지수는 6%였다. 그러나 배리는 성장성에만 집중하지는 않았다. 그의 중위 PER는 19인데, S&P의 중위 PER는 21이다. 배리는 그는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소형주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하지 않으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주식들에 투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보석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펀드는 최근 몇년간 기술주에 많이 치중, 한 때 비중이 70%까지 확대됐었다. 그러나 작년에 40%까지 줄였고, 지금은 13%까지 축소했다. 배리가 가장 선호하는 주식중에는 북미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회사인 타로 제약산업이 있다. 그는 게임주식과 방위산업주식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유는 이들이 경기둔화시에도 확장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의 톱 게임 회사에는 슬롯머신 소프트웨어와 테이블 게임 기기를 생산하는 셔플 마스터가 있다. 가장 선호하는 방위산업 주식은 전자 장비와 기타 군수 장비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드 서포트 시스템스다. No 5. = ‘퀘이커 공격적 성장’ 펀드의 마누 다프타리(44) 다프타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톱 5에 랭크된 펀드 매니저다. 그는 빠른 시간에 옵티컬 네트워킹의 신봉자에서 회의론자로 탈바꿈함으로써 이러한 성과를 얻었다. 그는 “그는 많은 펀드 매니저들이 옵티컬 주식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거품이 꺼질 때 한켠 비껴서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랭킹이 발표된 지 얼마 안돼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현금화했다. 이것은 성장을 신봉하는 펀드매니저와는 다른 행동이다. 그는 “다르다는 사실은 매우 공격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스런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10월 언저리에는 더 많은 돈을 주식에 투자할 것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가 되기 전까지는 더 많은 부정적인 시장 뉴스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싸지 않은 고속 성장 주식을 사는 것을 선호한다. 올해 초에는 존슨&존슨을 샀었다. 그는 존슨&존슨 주식을 6개월이나 보유했으며 지난 주에 존슨&존슨이 월스트리트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최근에 사들였던 주식에는 EDS와 바이어콤이 포함돼 있다. 그는 EDS가 강력한 매출 신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EDS는 830억 달러 어치의 주문이 밀려있는데, 다프라티는 이 때문에 이 회사가 올해에 수익 추정치를 웃돌거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어콤은 AOL 타임워너와 비교해 더 나은 영업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말한다.
2001.07.23 I 김홍기 기자
  • 올해 투자초점은 지난 해 실적부진 펀드로
  • CNNfn은 5일(현지시간) 올해 펀드 투자자자들은 지난해 성적이 부진했던 펀드들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NNfn은 모닝스타펀드인베스터의 연간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며 과거 실적이 부진했던 펀드들이 다음해에는 인기펀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 펀드인베스터가 97년까지 과거 9년동안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량을 가지고 3년간의 펀드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가장 인기없었던 펀드들이 다음해에는 모두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스타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작년에는 무시되었지만 올해 기대해 볼만한 펀드의 범주를 세가지로 나눴다. 일본, 태평양/아시아 분산(diversified), 일본을 제외한 태평양/아시아 투자 펀드가 그것이다. 펀드인베스터는 아시아 시장, 특히 일본 자본시장은 과거 2년동안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면서 작년 일본내 펀드의 평균 손실이 35%에 이르렀고, 기술주 중심 펀드의 경우에는 자금의 절반가량을 까먹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대만시장은 세계적인 기술주의 하락으로 자본운용 실적이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닝스타는 이머징마켓의 과거 펀드실적이 부진했다는 이유만으로 이곳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부진했던 펀드들이 반드시 다음해에 실적을 올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닝스타인베스터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각 시장에서 하나의 펀드를 살 것을 권했다. 모닝스타인베스터가 추천하는 종목은 일본 투자대상에서는 피델리티 재팬, 태평양/아시아 분산(diversified)에서는 메릴린치 퍼시픽과 매튜 아시안 성장&수입, 일본을 제외한 태평양/아시아에서는 인베스텍 차이나&홍콩이다.
2001.03.06 I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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