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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 김두현, 아스널과 개막전 출전할까
- ▲ 김두현[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아스널과 개막전 출전, 기대할만하다.’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 이하 웨스트 브롬)이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리시즌 매치를 통해 착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주전 확보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늘어가는 출장 시간...골까지 김두현은 23일 영국 슈루즈베리의 프로스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 2(4부 리그) 소속 슈루즈베리 타운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29분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김두현은 제임스 모리슨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팀 플레이를 조율하면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17일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였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MG(1-2)전 하프타임에 교체 멤버로 투입된 뒤 20일 FC 쾰른전(1-4패)에는 선발로 나서 후반 30분까지 뛰었던 김두현은 출전 시간도 늘리면서 골까지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호평들 당연히 경기 후 평가도 좋았다. 토니 모브레이 웨스트브롬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은 골보다는 선수들의 전체적인 플레이와 아드레날린, 에너지 수준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도 “김두현과 모리슨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혀 김두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구단 홈페이지 관련 기사 제목은 '모브레이 김독, 김(두현)과 모리슨 능력에 환호‘였다. 김두현으로선 조만간 ‘베스트 11’을 확정하려는 모브레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고 기대할만 했다. 모브레이 감독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의 평판도 좋다. 룸메이트인 슬로베니아 출신 미드필더 로버트 코렌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두현을 ‘비밀 병기’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주전 플레이메이커 노릇을 하다 풀럼으로 이적한 헝가리 출신의 졸탄 게라와도 같은 방을 썼던 코렌은 “우리가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김(두현)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김두현이 단순히 게라의 대체 선수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또 지역지인 ‘익스프레스 앤 스타’지는 보루시아 MG전을 마친 뒤 김두현이 미드필드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호평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김두현의 목표는 다음 달 16일 명문 아스널과 벌이는 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전 확보를 낙관할 수도 없는 처지다.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날 때까지 선수 보강 작업을 계속 할 계획인 모브레이 감독은 특히 “미드필더 영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새로운 경쟁자가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두현은 부상을 피하고 모브레이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상의 기량을 선보여야 할 따름이다. 김두현은 이날 연합뉴스의 인터뷰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주전을 꿰찬다는 것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임하다보면 팀도 좋아지고 나 자신도 좋아질 것”이라며 “현재 몸상태는 100%다. 뚜렷한 목표 없이 영국에 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 관련기사 ◀☞풀럼, 온두라스전 등 '스페셜 이벤트' 관전포인트☞[포커스]호나우지뉴의 AC 밀란 이적과 '판타스틱 4' 해체☞'4인 4색' ,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프리 시즌 행보☞리버풀 베니테즈 감독, '올림픽이 밉다'...곳곳에서 선수 차출 갈등☞이영표 설기현, '어디로 가나?'
- [유로 2008 리포트③] ‘호날두 우선주의’, 체코를 삼키다
- ▲ 12일 포르투갈-체코의 경기가 끝난 후 포르투갈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송지훈 객원기자)[제네바(스위스)=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12일(이하 한국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체코와 포르투갈의 A조 두 번째 경기는 ‘강호들의 맞대결’로 불리며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 전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개최국 스위스와의 개막전에서 고전 끝에 어렵게 승리한 체코는 “기대 이하”라는 혹평에 시달리며 잔뜩 가라앉은 반면, 같은 날 터키를 완파한 포르투갈은 “우승후보답다”는 호평 속에 신바람을 냈다. 11일 공식 인터뷰에 참가한 양 팀 감독들의 발언 내용에도 적잖은 차이가 있었다. 카렐 브뤼크너 체코 감독이 “승점3점을 챙겼는데 왜 혹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상대가 체격과 체력 면에서 우위를 지니는 데다 견고한 수비진을 갖췄지만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며 여유 있는 태도를 유지해 대조를 이뤘다. 경기 전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양국 언론인들의 반응 역시 비슷했다. 체코 일간지 ‘믈라다 프론타 드네스’의 마르틴 들라르첵 기자는 “첫 경기 직후 모든 자국 언론이 실망스런 경기력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주축 선수 중 다수가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포르투갈 언론인들이 “최소한 패하진 않을 것”이라며 자국대표팀의 역량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었다. ‘A조 빅 매치’로 손꼽히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승부였지만 양 팀에 대한 기대치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결과만으로 평가하자면 경기 전 양 팀 분위기의 온도 차이가 최종 스코어(포르투갈 3-1승)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 셈이 됐다. 3골을 터뜨린 포르투갈은 환히 웃었고 패배한 체코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본선 진출국 16개팀 중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체코의 수비력을 감안하면 3골은 산술적인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데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히카르도 콰레스마 등 세 명의 선수가 고루 골 사냥에 성공한 점 또한 득점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나 경기 MVP로 선정된 호날두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데쿠의 선제골 과정에도 기여하는 등 간판스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포르투갈 쪽으로 치우친 스코어와 달리 경기 내용은 치열한 접전으로 진행됐다. 특히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은 전반전의 경우 외려 체코의 활발한 움직임이 더욱 돋보였다. 야로슬라프 플라실, 리보르 시온코 등 좌우 날개자원들의 측면 돌파가 빛을 발했고 최전방 공격수 밀란 바로스는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수비진을 농락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좌측면에 포진한 ‘공격의 구심점’ 호날두가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한 채 부진을 거듭해 공격전술을 풀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원을 폭넓게 움직이며 볼 배급의 출발점 역할을 소화한 플레이메이커 데쿠의 분전이 눈에 띄었을 뿐, 전체적으로 호흡과 움직임의 효율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 흥미로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이 호날두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공격전술의 틀을 변함없이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상대 진영으로 향하는 전진패스 중 상당수가 호날두의 발을 거쳤는데, 이는 경기 종료 시점까지 꾸준히 지속됐다. 터키와의 1차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으로, ‘측면 공격 루트 중 하나’ 정도로 여겨지던 유로2004, 2006월드컵 무렵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이기도 하다. 포지션 체인지와 관련한 감독의 배려 또한 눈여겨 볼 만 한 대목이다. 호날두가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체코 디펜스진의 협력수비에 막혀 돌파에 어려움을 겪자 스콜라리 감독은 전반 중반 이후 레프트 풀백 파울로 페레이라의 오버래핑 범위와 횟수를 늘려 부담을 덜어줬다. 후반 들어서는 아예 호날두를 중앙으로 옮겨 공격형MF 겸 그림자 공격수로 뛰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역할 중복을 피하기 위해 데쿠의 위치를 끌어내리고 공격가담 비율을 대폭 줄였다. 후반 중반 이후 데쿠가 양쪽 측면과 수비라인 근방에서 자주 눈에 띈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는 결국 스콜라리 감독이 호날두를 ‘득점과 승리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주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자리로 옮겨서라도 에이스의 역량을 활용하겠다는 사령탑의 의지가 읽히는 까닭이다. 호날두가 위치를 바꾸면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는 역할 변경 내지는 교체를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동료들의 희생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호날두 우선주의’가 유지되는 건 역시나 물오른 기량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은 다소 부진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멋진 활약으로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는, 간판스타에 대한 두터운 믿음 말이다. 다행히도 호날두 또한 이러한 감독과 동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특유의 화려한 발재간이 살아나 펄펄 날았고, 골과 도움을 두루 기록하며 이베리아 군단의 선봉장 역할을 깔끔히 수행해 포르투갈 팬들을 열광시켰다.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제 몫을 해내는 모습, 역시나 영웅이자 주인공다웠다. 경기 종료 직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포르투갈 선수들을 바라보며 두 가지 궁금증을 느꼈다. 스콜라리 감독의 ‘호날두 우선주의’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그리고 8강 이후 마주할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도 과연 같은 패턴이 먹혀들까. 올스타급 선수를 다수 보유한 호화군단이면서도 ‘호날두 원맨팀’ 스타일의 독특한 경기운영을 선보이는 포르투갈 군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베스트 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성숙해진 호날두, 포르투갈 8강 선착 주도☞'히딩크 매직' 끊어지나...스페인에 1-4 완패☞'무적함대' 스페인도 히딩크는 무섭다☞[유로 2008 리포트②] 오렌지군단의 이유 있는 승리☞[유로 2008 리포트 ①] ‘웰 메이드’ 스위스의 아쉬운 패배
- (미리보는 경제신문)107일만에 내각 일괄사의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다음은 6월11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이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 1면 -中 증시 7.7% 폭락 -외식가격 1년전과 비교해 봤더니..웬만한 음식값 20% 올라 -화물운송 중단 잇따라 산업계 피해 확산 -장관 4~5명 교체 중폭 개각 -"경제 생각해서 시위 자제를" 경제5단체 호소 ▲ 종합 -내각도 일괄사의...물갈이 폭 얼마나 -장관·수석 인선 누가 주도하나..박재완·임태희 후보군 추천, 박희태 ·홍준표 영향력 커져 -박근혜 총리카드 가능성은? -사우디 자금 청라지구에 직접 투자 -처자식 딸린 백수가장 100만명 -화물연대발 물류대란 폭풍 전야..군산 평택항 수송량 10%대로 뚝 -우선변제 전세보증금 1600만원에서 1920만원으로 -고유가대책-美세금환급 비교해보니 -생산자물가 11% 올라 환란이후 최고 -선진당 국회 등원..무너진 3野공조 -공정위, 라면값 인상 담합 조사 ▲ 국제 -2008 美대선레이스 최대 이슈는 경제..유류세 소득세 놓고 초반 격돌 -EU정상회의 고유가 해법 찾는다 ▲금융·재테크 -중소보험사 방카슈량스 상품 인기 -세금 털어버린 하나지주 M&A 관심 은행은 어디 -국민銀 해외 MBS 6500억원 발행 ▲ 기업과 증권 -현대차 夏鬪에 또 발목잡히나 -아시아나 국내선 요금 인상 -삼성 LCD 또 트리플 크라운 -차세대 휴대폰은 PC 휴대폰 -통신요금 내리라는데 방법은 없고..고민하는 통신업계 -LG전자 특허소송 대만업체에 패소 -일진그룹 의료소재산업 진출 -450밀리 웨이퍼시장을 선점하라 ▲ 유통 -의사협회 인증제품 건강에 좋다? -삼겹살 놔두고 다리살 주세요..삼겹살값 폭등에 목살 등 수요급증 ▲ 기업과 증권 -중국발 악재에 코스피 1800붕괴..전문가들 "당분간 반등 쉽지 않을 듯" -외국인 2700억원 규모 대규모 순매도 -하락장서 빛나는 대체에너지주 -자원부국펀드 하반기도 유망 -인플레 견딜만한 자산주는 ▲ 부동산 -미분양 건설사 자진 폐업 속출 -1000가구 넘는 택지지구 노려라 ◇ 서울경제 ▲1 면 -전국이 `파업태풍` 영향권 -버냉킹 금리인상 시사에 아시아 증시 급락 -개각등 국정쇄신 작업 본격 착수 -이석연 법체처장 "쇠고기 장관고시 위헌" ▲ 종합 - 공기업 기관장 공모 '너도나도' - 경제 5단체 "쇠고기 문제로 노동계 파업 안돼" - 금융시장 '물가장세' 본격화 - 5월 생산자물가 11.6% 폭등 - 현대차 노조 본격 파업수순 돌입 - 세입자 우선변제 전세보증금 1920만원으로 늘려 - 버냉키 '인플레와의 전쟁' 선언 ▲ 정치 - 與, 권력지형 대대적 변화 조짐 - 후임 총리 박근혜, 강재섭등 거론 - 한나라, 김무성등 15명 복당 허용 ▲ 금융 - 은행 신용카드 절반 잠잔다 - 저축은행·캐피탈 '얌체 예대마진' 눈총 - 국민은행, 6500억원 주택담보 유동화증권 발행 ▲ 국제 - 중국 증시 '검은 화요일' 3000선 붕괴 우려 - 사우디 '석유 정상회담' 제의 - 리먼 " 성장동력 상실" - 글로벌 투자은행, 아시아 진출 잰걸음 ▲ 산업 - 산업계 " 물류대란 막자" 안간힘 - 현대로템 2억 3000만 달러 플랜트 수주 - 동해펄크 10년만에 법정관리 벗어났다. - 애플 '3G 아이폰 199달러' 파격가 제시 - 삼성 인텔등 6개사, 와이맥스 특허 공동관리 - 백화점 "우린 불황 몰라요" - 와인 90% 싸게 팝니다 ▲ 증권 - 조정장 "믿을건 실적뿐" - 프로그램 사흘 연속 순매도 - 증권주 M&A설 재부각에 '요동' - 라면주가, 가격담합 조사 소식에 급락 - 롯데건설등 3社 상장예심 통과 ▲사회 - `100만 촛불` 전국 곳곳 시위 - 느닷없는 '컨테이너 봉쇄'에 출퇴근길 교통지옥 - 대법 "젖꼭지 꼬집어도 군대선 성추행 아니다" - 서울 택시·마을버스도 "요금인상 안되면 운행 감축" - 아시아나도 내달 국내선 요금 올린다. - 경유값 급등에 수산물 가격도 '들썩' -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친환경단지로" ▲ 부동산 - '맥 못춘' 상반기 분양시장 - 민자역사 개발 속도낸다 - 홍은동,가재울-은평뉴타운 개발 후광효과 기대 ◇ 한국경제 ▲ 1면 - 경제 `풍전등촉(바람앞의 촛불)` ·- 내각·청와대 참모 전원 사퇴 - 지방 미분양아파트 구입땐 2주택자 돼도 2년간 비과세 - 미국 강달러 정책 선언 ▲ 종합 - 한계농지 사서 별장 지을 수 있다. - 다마스 등 생계형 화물차 취·등록세 면제 - 서울 `삶의 질` 세계 86위 - KBS 11일부터 감사 - 화물연대 파업, 부산 평택 군산항 야적장 마비 위기 - 한솔제지 장항공장 제품출고 전면중단 - 5월 생산자물가 11.6% 급등 - 공정위, 라면 4사 가격담합 조사 - 노양장기요양보험 16만명 신청 ▲ 정치 - 총리 '유임, 교체' 팽팽...박근혜 카드가 변수 - 대통령 실장 윤진식,맹형규, 권오을 물망 - 김무성, 박종근 의원 등 11명 한나라당 복당 결정 ▲ 국제 - 고유가 쇼크로 지구촌 물류대란 - 두바이 부동산시장 스타 마케팅 후끈 - UBS도 수억달러 추가 상각 가능성 - 일본, 온실가스 최고 80% 감축 ▲ 사회 - 6·10 촛불집회 전국서 최대규모 인파 운집 - 네이버 " 폭력이 싫어요" 촛불집회 반대 댓글 몰려 - 이석연 법제처장 " 쇠고기 고시 위헌 가능성" 발언 파문 ▲ 산업 - 남용 LG 전자 부회장 " 직원들 능력 발휘 기회 뺏지 말아야" - SK, 중국 에너지사업 키운다 - 현대로템, 오만 하수처리 플랜트 수주 - 현대중, 선박금융 시장 진출한다 ▲ IT·미디어 - 애플 3G 아이폰 공개 - 와이브로에 휴대폰 기능 허용 - 휴대폰 문자입력방식 표준화 이통사, 외국계 제조사는 찬성 특허 가진 삼성, KT는 미온적 ▲ 부동산 - 살던 전세집 경매 넘어가도 1920만원까지 돌려 받는다 - 임대 세입자도 분양전화 신청 가능 - 수자원 공사, 수자원 개발기술 전수하고 광물 수입 - 역세권 상가, 고유가 '반사이익' ▲ 금융 - 퇴직연금 유치 '제살 깍기' 경쟁 - 캐피털, 저축은행 몸값 떨어진다. - 국민은행, 4억유로 유동화 증권 발행 성공 ▲ 증권 - 코스피, 악재 홍수속 '바닥다지기' - 씨티그룹 "부산·대구은행 유망하다" - 증권사 M&A 설..투자주의보 - 기린, CJ 등 매각 참여설로 급등
- `엔터社의 우회상장`은 실패한 모델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지난 2005년과 2006년 봇물 터지듯 이어졌던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의 코스닥시장 우회상장 모델이 회사에 이익을 남겨주지 못한 채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증권가에선 엔터업체들이 상장을 계기로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해 전체 엔터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에 허덕였고,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애써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장외에서 흑자를 기록하던 기업들도 장내에 들어오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잇따라 팔려가는 `우회상장` 엔터업체들 지난해 인기드라마 `뉴하트`를 제작한 JS픽쳐스(067130). 이 회사는 현재 `식객`, `사랑해` 등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업계에선 이 드라마들이 적잖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듯 인기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지만 JS픽쳐스의 회사 사정은 좋지 못하다. 2006년초 우회상장 이후 쌓인 누적손실을 감당하지 못했고, 최근 위즈솔루션에 회사를 매각했다. 위즈솔루션은 JS픽쳐스를 통해 우회상장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정은 지난해 영업익 기준 흑자를 기록한 드라마제작사 에이트픽스(현 네오쏠라(036610))도 마찬가지. 에이트픽스는 지난 3월 회사를 매각했고, 사명을 네오쏠라로 바꾼 뒤 자원개발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에이트픽스는 지난 2005년말 우회상장한 엔터업체다. 또 지난해말 송재빈씨가 인수하면서 미국 엔터테인먼트시장 진출을 계획했던 싸이더스(052640)가 내비게이션업체 `더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우회상장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엔터원(현 팍스메듀(035500)) 역시 방과후교육업체 `교육과세상`을 인수, 엔터업계에서 발을 점차적으로 뺄 계획이다. 엔터원은 앞서 한국우사회와의 합병도 검토한 바 있다. 가수 `신화`의 소속사였던 굿이엠지(051530) 역시 매각 대상자를 찾는 상황이고, 세고엔터테인먼트(053320)는 동종 업계 예당엔터테인먼트(049000)에 매각됐지만 자회사 예당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사업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의욕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던 장동건의 소속사 스타엠(036260)도 지난 3월 회사를 월메이드인베스트먼트의 변종은 대표에게 매각됐고, 권상우의 전 소속사 여리인터내셔널(현 베스트플로우(060410))도 다른 사업체로의 변신을 모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마틴미디어(현 뱅크원에너지(035830)), 개그맨 서세원씨의 회사였던 닛시(현 에스앤이코프(042870)) 등이 원자재 및 에너지업체로 변신했다. ◇자금 조달 어려움, 투명성 부족 등이 실패 원인 지난 2005년 이가엔터테인먼트와 우성엔터테인먼트가 골프공 제조업체 팬텀(현 팬텀엔터그룹(025460))을 통해 우회상장할 때만 해도 증권가의 반응은 `긍정 일색`이었다. 당시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상장을 계기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 흑자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한류 열풍까지 맞물리며 엔터주들은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은 실현되지 않았다. 우회상장 이후로도 흑자를 기록하는 엔터테인먼트업체는 삼화네트웍스(046390) 등을 제외하고 극히 드물다. 장외에서 꾸준히 돈을 벌었던 업체들도 대부분 적자로 돌아서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엔터업체들이 우회상장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면서 부실이 커졌다"며 "시장 크기에 비해 업체가 너무 많고, 자금 조달도 용이하지 않아 대부분 실패하고 만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명성 부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들과 투명하지 못한 거래, 분명하지 못한 자금 출처 등 투명성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흑자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JS픽쳐스, 최대주주 위즈솔루션외 4인으로 변경☞위즈솔루션, JS픽쳐스 8% 이상 매수☞(고침)JS픽쳐스, 1분기 영업손실 4억..`적자지속`
- [윤PD의 연예시대③]독이냐 득이냐, 양날의 칼...연예인 노출
- ▲ 대중 앞 노출 전략의 명과 암. 김태희, 한예슬, 원더걸스, 빅뱅(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노출은 연예인에게 양날의 칼이다. 적절히 잘 구사할 경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 반면 적절하지 못한 시기의 노출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연예인에게 노출은 일종의 마케팅이다. 연예인에게 노출이 마케팅에 활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출을 적절히 구사할 경우 자신이 알리고자 하는 바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출 마케팅이 전무하던 국내 연예계에 노출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려줬던 것은 서태지다. 서태지는 자신의 존재의 노출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대중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켰고 이는 서태지의 음악에 대한 궁금증 유발로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아직도 그의 기사가 인터넷에서 폭발력을 갖는 것은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팬들과 함께 적절한 노출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비주의로 표현되는 서태지의 전략은 이후 조성모 김범수 브라운 아이즈를 거치면서 '얼굴없는 가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는다. '얼굴없는 가수'는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파는 대신 노래의 이미지라 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팔면서 음반 판매를 늘렸다. 이는 오디오적인 요소보다 비주얼적인 요소를 통해 음악을 구매하는 10대들로 인해 한때 큰 붐을 이뤘다. 하지만 시대가 지나면 세대도 변하는 법.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노출 빈도를 높여야 더 잘 팔리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아이들 그룹이 대표적인 경우다. 얼굴없는 가수들보다 각종 버라이어티 쇼에서 노래 대신 씩씩하고 건강한 모습을 선보이는 아이들 가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쥬니어 빅뱅 원더걸스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현상이 30대 오빠그룹까지 번지고 있는 추세다. 컴백해 같은 오락프로그램에 2번씩 출연하는 등 수십개 버라이어티쇼에 모습을 드러낸 박진영을 비롯 이승철 이승환 등은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가수와 달리 연기자도 노출을 조절하며 자신이 소비되는 것을 아끼고 있다. 특히 TV를 선호하는 가수들과 달리 배우들은 인쇄매체에 노출빈도를 높이는 추세다. 자신이 원치 않는 모습을 비춰주는 버라이어티쇼보다 출연작품에 충실한 신문이나 잡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몇몇 스타들은 영화홍보 때 아예 방송출연 대신 인쇄매체 인터뷰를 더 하겠다고 자청하기도 한다. 이렇듯 가수와 배우의 노출의 성향은 다르다. 하지만 적절치 못한 노출의 경우 도움이 안된다는 측면에선 일맥상통한다. 김태희와 한예슬은 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평소 하지 않던 각종 방송 출연을 자청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흥행에 참패했다. 김태희는 영화홍보와의 안정적인 공조를 구축한 오락프로그램 대신 '체험 삶의 현장'과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지만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넷 검색어 1위까지 오른 한예슬은 그 정도 수준에 만족하며 '노출=흥행'이 아니라는 평범한 깨달음을 다시금 느껴야만 했다. 적절치 않은 노출은 원치 않은 순간에도 온다. 다름아닌 과거 사진이다. 음주 흡연 사진으로 파문을 일으킨 JYP 신인가수 주(joo)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그녀는 원더걸스에 이은 박진영의 순백색표의 발라드 가수라는 점에서 이번 노출은 단순한 뉘우침 정도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노출과 관련해 "노출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전적으로 그것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면서 "노출 마케팅의 위력은 이를 뒷받침할만한 실력과 팬들에 대한 진심이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충고했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②]연예인 노출, 춤추는 화약고...대책 마련 시급☞[윤PD의 연예시대ⓛ]나훈아 곽현화의 '노출'로 본 코리아 대중문화☞[윤PD의 연예시대③] 대중문화 집단체제 무엇이 문제인가?☞[윤PD의 연예시대②] 가요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윤PD의 연예시대ⓛ] 급부상하는 연예계 OO라인 XX사단 ▶ 주요기사 ◀☞토이 6년 7개월만에 단독 콘서트...성시경 등 역대 객원보컬 총출동☞'나훈아 루머' 경찰 내사 종결...잠행 이유 여전히 의문☞정준하 '무한도전' 인도 촬영 고생담 "속옷 한벌로 버텼다"☞故 유니 사망 1주기 추모식...어머니와 외할머니 끝내 오열☞주 과거사 논란, 소속사 "잘못은 반성, 성형은 NO!"
- “가장 좋은 홍보맨은 바로 그 회사의 직원”
- [조선일보 제공] “이번주에 중동 두바이에 다녀왔습니다. 뉴욕에서부터 1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내리니까, 막상 뭘 배우고 가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실내 스키장과 아쿠아리움 식당 같은 초현실적인 이미지에 더해, 무역과 관광에 기반한 성장 전략,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중략) 한 두바이 공무원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두바이의 이미지는 완전히 파편화 돼 있다. 서로 연결되는 건 하나도 없다. 하나의 비전이 필요하다….’ 호화로운 빌딩과 경제 발전을 넘어선 무언가가 두바이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바이의 이미지와 현실. 2007년 9월 14일.“시카고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 ‘이스트뱅크클럽’ 탈의실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우리는 30분 동안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잭슨은 이번 금융 위기로 집을 처음 장만한 이민 2세대 젊은이들의 삶의 기반이 무너졌다고 말했습니다….” ―우연한 만남. 2007년 11월 26일.■중년의 스타 블로거 CEO리처드 에델만(Richard Edelman·50) 회장 블로그에는 자기 회사나 고객기업들의 자랑이 넘쳐날 줄 알았는데, 실은 그렇지 않았다.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중년 신사 사진이 내걸린 화면은 사회 문제에 대한 단상과 통찰, 풋풋한 일상으로 채워져 있다. “보도자료만 가득하다면 누가 들어와 보려고 하겠습니까? 블로그는 CEO가 대중의 눈높이에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입니다.”글로벌 PR컨설팅 기업 에델만(Edelman)의 리처드 에델만 회장은 ‘스타 블로거’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6 A.M.’(http://www.edelman.com/speak_up/blog/ )에는 매주 1만~1만5000명의 네티즌이 들러 그의 철학을 읽고, 댓글을 달고, 에델만의 팬이 된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해외홍보 전략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인터뷰 중에도 근질거리는 손가락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미국 PR전문 주간지 ‘PR Week US’는 리처드 에델만을 ‘2007년 PR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았다. 매년 초 그가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하는 ‘에델만 신뢰도 조사(Trust Barometer)’를 바탕으로 많은 기업들이 그 해 홍보전략을 세운다. 그는 “‘보통 사람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홍보 매체는 자기 회사 직원”이라며 “매체가 변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도의 지형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자기와 같은 보통 사람의 말을 믿습니다. 권위 있는 미디어나 홍보회사 직원들의 메시지보다 가족이, 친구가, 블로거가 그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 지를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그는 “한국의 ‘와이프로거’(와이프+블로거)들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을 상대한 홍보 경험을 글로벌 무대에서도 활용하려 한다고 했다. 자신만의 살림 노하우를 갖고 ‘입소문 전도사’로 나선 30~40대 주부들의 역할은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된 한국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홍보 전략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게 “해외 홍보에서 광고의 비중을 줄이고 현지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한 전략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또 “한국 CEO들은 조금 더 자신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보통 사람’의 시대―오늘날 소비자들은 어디에서 정보를 얻고, 어떤 정보를 가장 신뢰하고 있나요.“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소비자들은 1, 2개의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었지만, 오늘날은 최소 7개의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습니다. 하나의 미디어에 투자하는 상대적인 시간이 크게 줄었습니다.”―이제 광고 몇 개로는 별 효과가 없겠군요.“몇 년 전에 광고 3개를 통해 해결됐던 일을 하려면, 이제는 50개의 광고가 필요합니다. 또 똑같이 1000명에 메시지가 도달한다 해도, 같은 효과를 보장할 수 없게 됐어요. 예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말이죠. 현재 미국 저녁뉴스 시청자의 평균 연령은 61세고, 시청자 수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데 광고료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요. 다양한 채널을 통한 효율적인 PR전략이 필요합니다”―사람들은 누구의 말을 믿나요?“바로 자신과 같은 보통 사람입니다. 신뢰도의 지형이 변하고 있습니다. 에델만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들(a person like me)을 더 많이 믿고 있습니다. 더 이상 광고나 기업 CEO의 말을 믿지 않죠.”―그러면 기업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안에서 밖으로(inside-out)’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적용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가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면 직원들이 그걸 보고 자기 회사의 명성을 확인하는 식의, ‘밖에서 안으로(outside-in)’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 방식으로 일하는 겁니다.” ■“최고의 홍보맨은 자사 직원들”―좀 더 구체적인 예가 있나요?“좋은 예로, 스타벅스 CEO는 자사의 바리스타(커피 전문가)들에게 커피 제조과정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가치와 미래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죠.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모든 것과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게 됐습니다. 더 중요한 건 다음인데요, 직원들이 고객들과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스타벅스의 가치를 전하기 시작한 겁니다. 심지어 커피를 만들거나 카운터에 서있을 때에도 무의식 중에 고객을 설득하는 거죠. 이게 바로 ‘안에서 밖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입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 블로그를 활용해 기업 이미지를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홍보맨이 따로 필요 없어지는 건가요.“가장 좋은 홍보맨은 그 회사의 모든 직원들입니다. 직원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자사의 정보에 대해 수평적인 관계 선상에서 대화를 많이 합니다. 인터넷을 이용해 자기 회사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비즈니스 정보나 업계 소식을 전달하기도 하죠. 직원들은 누구를 만나든 끊임없이 ‘동시대’의 테두리 안에서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들은 말하자면, 각자가 걸어 다니는 매체입니다.”―‘모든 기업은 미디어 기업이 되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해왔는데, 그런 맥락인가요? “네. 이제 기업은 대중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하는 미디어로서의 기능도 수행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직원들과 제품 개발 및 판매, 관리, 통제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직원들과 함께 정보를 전달하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한다는 사고 방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블로그를 통해 대중이 만난다―블로그 이야기를 좀 해 보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귀찮지는 않나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아요. 일을 하는 데도 많은 영감을 줍니다. 최근에 여행기를 올렸는데, 한 방문자가 ‘나도 거기에 있었다’는 댓글을 남겼더군요. 세상이 정말 좁다, 세상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죠. 블로그는 CEO가 대중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블로그를 홍보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많죠.“MS는 1000여 명의 직원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기 회사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하고 있죠. 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블로그를 이용하려고만 하면 사람들이 더 이상 믿지 않을 텐데요.“만약 블로그가 또 다른 형태의 광고 수단으로 비춰진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블로그의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려 하지 않을 겁니다. 네티즌들은 블로그 운영자와의 신뢰 관계가 깨지면 대화를 중단하고 즉각 떠나버릴 수 있습니다.”―직원 블로그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블로그 운영자에게서 기업의 대변인과 같은 태도가 엿보이거나, 글에서 보도자료와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면 실패한 블로그입니다.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형식적인 글들을 읽으려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개인의 경험담과 거기서 우러나오는 통찰력를 진솔하게 쓴 글은 가장 영향력이 큽니다.”■“수퍼 스타 CEO는 가라” ―당신은 블로그 뿐 아니라 활발하게 활동하는 CEO입니다. 일반 기업 CEO들은 홍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요?“기업 외부에서 내는 CEO의 목소리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CEO들은 기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경영진, 중간 관리층, 직원, 연구개발자들에게 진솔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렇게 안에서 전달된 CEO의 목소리는 직원들을 통해 각기 차별화된 색깔을 지니고 밖으로 전달됩니다. 그 영향력은 엄청납니다.”―결국 직원들이 미디어의 역할을 하는 것이군요.“맞아요. 기업 임원들은 고객을 설득하기 전에 자기 직원들부터 설득해야 합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회사 직원들에게 기업의 비전과 계획, 비즈니스 전략 등을 정확히 알리고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해요. 직원들은 기업에 대해 가장 신뢰도 높은 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전하기 때문이죠.”―홍보에 적합한 CEO 형이 있나요?“CEO는 업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메시지를 이해관계자들에게 전하는 역할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잭 웰치 같은 ‘수퍼스타 CEO’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오늘날 CEO들은 ‘수퍼스타 CEO’와 ‘은둔형 CEO’의 중간쯤에서 전략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설정해야 합니다. 비즈니스뿐 아니라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동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죠.”―잭 웰치가 지금 경영에 복귀한다면요?“잭 웰치는 GE의 새로운 장을 연 주인공이고, 그 시기의 GE가 가장 필요로 한 리더였음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잭 웰치가 지금 시대에 돌아온다면, 이번에는 회사를 변화시키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바꾸려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비즈니스맨들은 예전 잭 웰치의 모습이 아닌, 잭 웰치가 변화할 모습을 배워야겠죠.”―한국 CEO들은 대체로 언론이나 대중에 노출을 꺼리는 것 같습니다.“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더 높이려면 한국 CEO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필요가 있어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의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은, CEO에게 기업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투명하게 전달할 줄 아는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습니다.”―기업 CEO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정치적 이슈보다는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환경과 에너지, 교육, 인권…. 전세계의 미래와 기업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들은 정말 많습니다.”―기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에델만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주요 국가들 대부분에서 사람들은 정부보다 기업을 더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EO와 비즈니스맨들은 이 점을 기억하고 좋은 일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기업을 신뢰하고, 기업에 기대하는 바가 크죠.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이슈화시키고,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한국기업 해외 PR, “지나치게 광고에 의존”―한국기업들의 해외 홍보는 어떤 수준인가요.“한국 기업들의 해외 PR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광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다양한 미디어와 채널을 고려하는 데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TV나 신문이 아닌 블로그 같은 ‘사회적 미디어’에서 글로벌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주의 깊게 듣고, 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스타나 유명인을 내세우는 대신, 보통 사람들에게 직접 듣고 그들을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늘려야 합니다.” ―한국은 IT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입니다. 여기서 어떤 비전을 보시나요?“한국의 IT 인프라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최고의 강점입니다. 싸이월드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가 활성화돼 있어서 낮은 비용으로 여러 전략들을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빠른 입소문 효과와, 재미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성향도 도움이 됩니다. 한국은 IT기반을 잘 활용하면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세계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한국 방문에 대해서도 블로그에 글을 쓸 계획인가요?“한국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쓸 생각입니다. 경제력을 가진 전문직 30대 미혼 여성, ‘골드 미스’에 대해 쓰겠습니다. 낮은 출산율, 높은 사교육비로 대변되는 어머니들의 열정 같은 한국 여성들에 대한 정보들은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여성의 파워가 예전보다 월등하게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이와 같은 이야기들은,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에델만 회장은 인터뷰 다음날 블로그에 ‘미스 골드(Miss Gold)’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30대 미혼여성뿐 아니라 한국의 교육 시스템, FTA, 대선 등 실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비즈니스맨이었다. 가끔씩 글 중간에 자신이 홍보하는 한국 기업의 이름을 살짝 집어넣는 일도 잊지 않았다.
- 떨어질 때 나는 산다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에 있는 한 증권사 영업점. 주가가 전날보다 4% 이상 급락한 가운데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런데 내용은 뜻밖이었다. 주가 하락을 걱정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2000만원을 투자할 만한 펀드를 골라달라”는 부탁이었다. 주가가 하루에도 80포인트 이상 가파르게 오르내리는데도 펀드 가입 열풍은 완전히 식지 않고 있다. 주가는 코스피지수(옛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넘은 다음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기간(7월26일~8월9일)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는 5조3040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하루에 평균 4820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지난주에는 다소 유입속도가 둔화됐지만 특히 코스피지수가 70포인트 이상 대폭락했던 지난달 27일과 1일에도 주식형 펀드에는 각각 7230억원과 51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들 자금은 말 그대로 향후 상승가능성을 믿고 자신이 신뢰하는 자산운용사에 ‘회심의 투자’를 한 셈. 그럼, 이 주가 조정기에 어떤 펀드, 어느 자산운용사에 돈이 몰렸을까. ◆국내 펀드에 많이 가입했나=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가 조정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9일까지 가입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20개 펀드를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펀드는 6개(가입금 5730억원 증가)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KTB자산운용에 2363억원, 하나UBS자산운용에 1312억원, 한국투신운용에 1087억원이 몰렸다. 펀드별로는 ‘KTB마켓스타주식A’의 투자금이 가장 많이(1339억원 증가) 늘었고,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2’(1333억원)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3’(128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판매 상위 20개 해외 펀드들 중에는 슈로더투신운용에 가장 많은 자금(3266억원·4개 펀드)이 맡겨졌다. 그다음으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에 3089억원(4개 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2492억원(5개 펀드)이 몰렸다. 해외 펀드들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펀드는 최근 최고 수익률로 유명해진 ‘봉쥬르차이나주식2A’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슈로더브릭스주식A1’(1329억원)과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A’(1099억원) 순이었다. ◆대형 운용사의 대표펀드가 역시 인기=주식 간접투자자들은 주가 조정기에 그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를 선호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펀드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을 하락의 신호로 보기보다 펀드 투자의 기회로 보는 것 같다”며 “그런 만큼 과거 수익률이 높은 공격적인 성향의 펀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진영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큰 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손쉬운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인 시장 상황을 보기보다 본인의 투자 성향과 계획에 따라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매보다는 펀드 투자비중 조절을”=향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미국발(發) 증시 한파로 인해 당분간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해외펀드에 과다하게 자금을 집중시켰다면, 추가 하락에 대비해 지역 및 투자대상별로 전략을 다시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주가 조정기를 현재의 펀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다만, 테마 펀드나 선진국형 펀드 등 해외 글로벌 펀드에 과다하게 투자한 경우에는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단기 급락은 1년에 몇 차례씩 증시에 항상 찾아온다는 점에서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동요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오히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해결되면 더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엔/원환율 9년8개월래 최저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다음은 6월15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건설사 부도, 저축은행에 불똥 -휘발유값 인하 `여론의 힘` -삼성, 비정규직→정규직 추진 -엔低 어디까지..4년만에 최저 ▲종합 -유류세 인하요구 봇물 `귀막은 정부` -2012년 우주관광 길 열립니다 -정규직 전환해도 임금 맞추기 어려워 고민 -벽걸이 TV로 인터넷 동영상 -자본시장통합법 국회통과 가능성 높다 -손배보험사 5년간 보험료 담합 -레미콘 업체 가격·물량 조작 의혹 ▲국제 -헤지펀드 중국시장 진출 준비 끝 -원자바오 中 총리 "긴축정책 필요" -美 카지노 "中 갬블러 잡아라" ▲금융·재테크 -단기외채 비중 외환보유액 절반 넘었다 -신일에 PF워크아웃 힘들듯 -엔화대비 원화값 750원대..對日 경쟁력 `비상`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곧 인하 ▲기업과 증권 -삼성 하버드大서 위기관리 배운다 -동영상 휴대폰 전송시대..KTF 한국서 첫 상용화 -아이폰 이달말 출시..과연 通할수 있을까 -CJ, 해외업체 인수해 덩치키운다 -SK텔레콤, 케이블TV와 손잡는다 -삼성카드 상장후 6만원 넘어설듯 -코스피 47P올라 또 사상최고 -10만원 넘는 고가주 상승률 굿 -메릴린치 아시아 펀드매니저 "한국 투자비중 크게 늘릴 것" -채권형 펀드의 수모 -코스닥 시총 100조 눈앞 ▲부동산 -타운하우스 뜨니 경기 일대 땅값 들썩 -행정도시 내달 첫 삽 -부산 포스코 센트럴 스타 인기 ◇서울경제 ▲1면 -세마녀 `심술`대신 `선물`..코스피 최고치 -증권사 지급결제 허용 `가닥` -세하 카자흐 보조광구 원유매장량..2억7천만 배럴 추정 -원·엔환율 760원대 붕괴..9년8개월만에 최저 ▲종합 -`IT관련 벤처` 대거 증시로 -제주 `영어전용타운`..조지워싱턴大 분교 유치 보류 -부산 등 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될 듯 -당분간 엔低 지속..740원대 떨어질수도 -`엔캐리` 확대에 약세 분위기 전환 ▲금융 -저축銀, 담보확실해 손실 크지 않을 듯 -중소 건설社 대상 여신관리 강화 -10개 손보사 5년간 보험료율 담합 -대형 저축銀, 자산건전성 기준 높인다 ▲국제 -中 `경기과열 억제` 추가대책 시사 -올 세계 반도체 시장 1.8% 성장 그칠 듯 -美 밀 선물가 11년만에 최고 ▲산업 -국산 프리미엄 가전 해외서 대박 -국내 항공사 안전성 `세계적` -삼성전자, 세계최대 70인치 LCD TV 출시 -기아차 "내년 세계 품질 5강" -외산 진공청소기 `못믿을` 성능표시 -업로드 속도경쟁 달아오른다 ▲증권 -삼성카드 공모가 4만8000원 확정 -LG전자 강세행진..당분간 지속 가능성 -외국인 7일째 2兆대 순매도 -이통 삼총사 오랜만에 `햇살` -"LCD업종 2009년까지 호황" ▲부동산 -"기다렸다가 재건축하자" -"2주택자 1년내 기존 집 팔아야" -10억 이상 아파트 경매..건수 급증불구 응찰은 `뚝` ◇한국경제 ▲1면 -코스피 47P 급등 1769 -송파 신도시에 콤팩트존 -지방이전기업 20년간 稅감면 -"지방 투기과열지구 일부 해제" -원·엔 9년8개월만에 최저 ▲종합 -증권사 `45兆 땅 보상금` 모시기 현장설명회 -"소매유통 경기도 좋아진다" -BDA 北 송금 17일께 완료 시사 -위기의 주택건설업계..부산·대구 최악.."제2신일 시간문제" -"혁신도시 보상평가에 감정원 포함" -건교부 산하기관 `인사태풍`분다 -저축銀도 주택담보대출 추가 규제 -"휘발유값 유통단계부터 개선 검토" -수도권 逆차별·조세평등 위반 `불씨` ▲국제 -中, 금리인상 임박 시사 -美의회, 환율보복 법안 추진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가 `사모펀드 제왕`이 된 비결은 ▲산업 -C&그룹 계열사 3곳 판다 -조선업계, 고부가 드릴십 수주 싹쓸이 -3세대 이통 `업로드`속도 높였다 -DMB 보면서 문자 보낸다 -폐지도 중국이 싹쓸이..골판지업계 `원료대란` -CJ, 2013년 매출 10조 목표 ▲부동산 -`주택임대사업` 틈새 투자처로 -서울 아파트 올해 입주 물량..20평형대 소형이 가작 적다 ▲금융 -저축銀, 부동산PF `긴장`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4연임` 달성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 내린다 ▲증권 -짧은 휴식 끝내고 강세장 재시동 -삼성그룹 `미운오리株` 백조됐다 -국민銀, 펀드 판매보수 전격인하..증권사 후폭풍 -증권중개社 매출 50% 증가 `휘파람` -신일 부도 여파 건설株 양극화 심화
- [리뷰]44회 대종상, 감동과 이변없는 안이한 형평성
- ▲ 대종상 레드카펫 행사. 갈수록 화려해지는 시상식에 비해 문제점의 개선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김재범기자] 이런 걸 황금분할이라고 해야 하나. 8일 열린 4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이른바 '싹쓸이'가 없었다. 최다 부문 수상인 '미녀는 외로워'가 3관왕. 그 외에 ‘괴물’, ‘가족의 탄생’, ‘타짜’, ‘각설탕’, ‘국경의 남쪽’, ‘중천' 등의 작품이 사이좋게 2개씩 상을 나눠 수상했다. '미녀는 괴로워'가 12개 부문, '괴물'이 11개 부문, '호로비츠를 위하여'와 '타짜'가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일 정도로 상이 고르게 분포됐다. 또한 시상식의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 할 수 있는 작품상은 흥행 대작이라 할 수 있는 '괴물' '타짜' '미녀는 괴로워' 등을 제치고 관객 성적이 저조했던 '가족의 탄생'이 수상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의미있는 수상 결과'라고 평가했고, 또 누군가는 "대종상 작품상 역사상 최대 이변"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런 말이 나온 데는 대종상이 44년이란 긴 역사에 비해 유난히 변화에 인색하고, 해마다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렸던 발자취와 무관하지 않다. 과연 올 해 대종상은 영화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기존 타성에서 벗어났을까. 유감스럽게도 여기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이다. ◇ 작품상 '가족의 탄생', 연기 부문엔 달랑 후보 1명만... 이번 대종상 작품상을 받은 '가족의 탄생'을 보자. 이 영화는 시상식에서 작품상 외에 시나리오상을 받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연기자에게 주는 상은 단 하나도 수상하질 못했다. 대종상에서 배우에게 주는 상은 남녀주연, 남녀조연, 신인 남녀배우상 등 6개 부문. '가족의 탄생'은 수상을 못한 건 고사하고 여우조연상 부문(김혜옥)을 제외하고 아예 후보에도 오르질 못했다. 그럼 '가족의 탄생'은 주목할 배우가 없었던가.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봉태규 정유미 등 다들 연기에 있어 분명한 자기 색깔 지녔기로 소문난 배우들을 두루 포진해 호연을 펼쳤다. 이들은 대종상 이전에 열린 국내외에서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저마다 한 번씩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연기 변신에 실패했다고 개봉 당시 싸늘한 평가를 받았던 연기자까지 주연상 후보에 올린 인심좋은(?) 대종상 심사위원들은 '가족의 탄생'의 배우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 '싹쓸이' 배제한 수상 결과, '나눠주기'의 씁쓸함은 왜... 지난 해 대종상에서는 '왕의 남자' 수상 부문을 두고 웃지 못하 촌극이 벌어졌었다. 영화제측에서 자신들이 발표한 19개 공식 부문이 아닌 남녀 인기상까지 헤아려 '왕의 남자'가 역대 최다인 10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발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 당시 기자들의 지적에 옹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던 대종상측은 올 해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의 역대 최다 부문 수상작에서 '왕의 남자'를 슬그머니 제외해 버렸다. 8개 부문 수상인 '서울무지개' '연산군' '젊은 날의 초상'까지만 거론했으니 '왕의 남자'의 10개 부문 수상이 오류였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올 해 시상식에서는 정반대로 영화마다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이상한 형평성이 특징으로 떠올랐다. 영화들이 저마다 해당 분야에서 고르게 완성도를 보였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수상작과 후보에 오른 영화를 비교해 보면 아무래도 말썽을 피하기 위한 '나눠주기'의 씁쓸한 뒷 맛을 지울 수가 없다. ◇ 부문별 시간 안배 실패해 후보도 소개 못한 엉성한 진행 대종상에 냉소적인 일부 영화 관계자들은 시상식이 끝나면 "꾸준한 것은 늘 어수선하고 엉성한 행사 진행뿐"이라고 비꼰다. 대종상 시상식은 올 해도 이런 부정적인 선입견을 떨쳐버리는 데 실패했다. SBS가 생중계한 이번 시상식은 우선 방송사 뉴스 시간대를 피해 시작하다 보니 오후9시라는 늦은 시간에 열렸다. 그리 길지도 않은 시상식을 엿가락처럼 늘려 1, 2부로 나뉜 행사가 끝난 시각은 오후11시20분. 아무리 금요일임을 감안해도 너무 늦은 시간이다. 여기에 시상식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각 부문별, 수상자별 시간 안배도 실패해 마냥 늘어진 1부의 진행에 비해 관심을 끄는 부문의 시상이 몰린 2부는 허겁지겁 후보도 소개하지 못하고 수상자부터 발표하는 어이없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런가 하면 수상자들의 불참으로 대리 수상을 하는 어색한 모습이 올 해도 어김없이 여러 부문에서 속출했다. 또한 요란스럽게 레드카펫을 통해 식장에 입장한 뒤, 소위 시청자에게 '눈도장'만 찍은 뒤 슬그머니 사라지는 악습도 여전했다. 결국 2부 후반부에 객석으로 카메라가 돌아갔을 때 썰렁하게 비어있는 좌석들이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 그리고 마지막, 영화 경력 15년의 박광정이 신인 남우 후보? 사실 이번 대종상의 진짜 웃지못할 코미디는 배우 박광정이 신인 남우상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다. 박광정은 연극무대 활동을 빼더라도 92년 '명자 아끼꼬 쏘냐'부터 최근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까지 15년의 스크린 경력을 지닌 연기자다. 아무리 최신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가 그가 주연급 배역을 맡은 첫 작품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억지스런 선정이다. 그동안 그가 '넘버3'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다양한 개성의 연기도 주연급이 아니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인지... 그러면 남녀 조연상을 왜 부문을 만들어 시상을 할까. 해마다 지켜보면서 '올 해는 좀 더 나아지겠지' 기대를 하지만, 아직 대종상이 갈 길은 한참 먼 것 같다. ▶ 관련기사 ◀☞대종상 레드카펫, 스타들의 패션 경연(VOD)☞[최은영의 패셔니스타] 대종상 특집! 베스트, 워스트 드레서☞[44회 대종상 이모저모]자기 후보 부문 발표 때만 나타난 얌체스타外
- [44회 대종상 리뷰]감동도, 반전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평성
- ▲ 44회 대종상의 레드카펫. 행사 규모와 화려함을 갈수록 더해지지만 시상식의 완성도는 더불어 발전하질 못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이런 걸 황금분할이라고 해야 하나. 8일 열린 44회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이른바 '싹쓸이'가 없었다. 최다 부문 수상인 '미녀는 외로워'가 3관왕. 그 외에 ‘괴물’, ‘가족의 탄생’, ‘타짜’, ‘각설탕’, ‘국경의 남쪽’, ‘중천' 등의 작품이 사이좋게 2개씩 상을 나눠 수상했다. '미녀는 괴로워'가 12개 부문, '괴물'이 11개 부문, '호로비츠를 위하여'와 '타짜'가 각각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일 정도로 상이 고르게 분포됐다. 또한 시상식의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 할 수 있는 작품상은 흥행 대작이라 할 수 있는 '괴물' '타짜' '미녀는 괴로워' 등을 제치고 관객 성적이 저조했던 '가족의 탄생'이 수상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의미있는 수상 결과'라고 평가했고, 또 누군가는 "대종상 작품상 역사상 최대 이변"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런 말이 나온 데는 대종상이 44년이란 긴 역사에 비해 유난히 변화에 인색하고, 해마다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렸던 발자취와 무관하지 않다. 과연 올 해 대종상은 영화 관계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기존 타성에서 벗어났을까. 유감스럽게도 여기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이다. ◇ 작품상 '가족의 탄생', 연기 부문엔 달랑 후보 1명만... 이번 대종상 작품상을 받은 '가족의 탄생'을 보자. 이 영화는 시상식에서 작품상 외에 시나리오상을 받았다. 그런데 묘하게도 연기자에게 주는 상은 단 하나도 수상하질 못했다. 대종상에서 배우에게 주는 상은 남녀주연, 남녀조연, 신인 남녀배우상 등 6개 부문. '가족의 탄생'은 수상을 못한 건 고사하고 여우조연상 부문(김혜옥)을 제외하고 아예 후보에도 오르질 못했다. 그럼 '가족의 탄생'은 주목할 배우가 없었던가.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공효진 봉태규 정유미 등 다들 연기에 있어 분명한 자기 색깔 지녔기로 소문난 배우들을 두루 포진해 호연을 펼쳤다. 이들은 대종상 이전에 열린 국내외에서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저마다 한 번씩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변신에 실패했다고 개봉 당시 싸늘한 평가를 받았던 연기자까지 주연상 후보에 올린 인심좋은(?) 대종상 심사위원들은 '가족의 탄생'의 배우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 '싹쓸이' 배제한 수상 결과, '나눠주기'의 씁쓸함은 왜... 지난 해 대종상에서는 '왕의 남자' 수상 부문을 두고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영화제측에서 19개 공식 부문이 아닌 남녀 인기상까지 헤아려 '왕의 남자'가 역대 최다인 10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발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 당시 기자들의 지적에 옹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던 대종상측은 올 해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의 '역대 최다 부문 수상작'에서 '왕의 남자'를 슬그머니 제외해 버렸다. 8개 부문 수상인 '서울무지개' '연산군' '젊은 날의 초상'까지 거론했으니 '왕의 남자'의 10개 부문 수상이 오류였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올 해 시상식에서는 정반대로 영화마다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이상한 형평성이 특징으로 떠올랐다. 영화들이 저마다 해당 분야에서 고르게 완성도를 보였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수상작과 후보에 오른 영화를 비교해 보면 아무래도 말썽을 피하기 위한 '나눠주기'의 씁쓸한 뒷 맛을 지울 수가 없다. ◇ 부문별 시간 안배 실패해 후보도 소개 못한 엉성한 진행 대종상에 냉소적인 일부 영화 관계자들은 시상식이 끝나면 "꾸준한 것은 늘 어수선하고 엉성한 행사 진행뿐"이라고 비꼰다. 대종상 시상식은 올 해도 이런 부정적 시각을 떨쳐버리는 데 실패했다. SBS가 생중계한 이번 시상식은 우선 방송사 뉴스 시간대를 피해 시작하다 보니 오후9시라는 늦은 시간에 열렸다. 그리 길지도 않은 시상식을 엿가락처럼 늘려 1, 2부로 나뉜 행사가 끝난 시각은 오후11시20분. 아무리 금요일임을 감안해도 너무 늦은 시간이다. 여기에 시상식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각 부문별, 수상자별 시간 안배도 실패해 마냥 늘어진 1부의 진행에 비해 관심을 끄는 부문의 시상이 몰린 2부는 허겁지겁 후보도 소개하지 못하고 수상자부터 발표하는 어이없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런가 하면 수상자들의 불참으로 대리 수상을 하는 어색한 모습이 올 해도 어김없이 여러 부문에서 속출했다. 또한 요란스럽게 레드카펫을 통해 식장에 입장한 뒤, 소위 시청자에게 '눈도장'만 찍은 뒤 슬그머니 사라지는 악습도 여전했다. 결국 2부 후반부에 객석으로 카메라가 돌아갔을 때 썰렁하게 비어있는 좌석들이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 그리고 마지막, 영화 경력 15년의 박광정이 신인 남우 후보? 사실 이번 대종상의 진짜 웃지못할 코미디는 배우 박광정이 신인 남우상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다. 박광정은 연극무대 활동을 빼더라도 92년 '명자 아끼꼬 쏘냐'부터 최근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까지 15년의 스크린 경력을 지닌 연기자다. 아무리 최신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가 그가 주연급 배역을 맡은 첫 작품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억지스런 선정이다. 그동안 그가 '넘버3'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다양한 개성의 연기도 주연급이 아니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인지... 그러면 남녀 조연상을 왜 부문을 만들어 시상을 할까. 해마다 지켜보면서 '올 해는 좀 더 나아지겠지' 기대를 하지만, 아직 대종상이 갈 길은 한참 먼 것 같다.▶ 관련기사 ◀☞대종상 레드카펫, 스타들의 패션 경연 현장(VOD)☞[최은영의 패셔니스타] 대종상 특집! 베스트, 워스트 드레서☞[44회 대종상 이모저모]후보 오른 부문 발표 때만 나타난 얌체 스타外☞[44회 대종상]채민서, '아슬아슬 아찔아찔~'☞[44회 대종상]현영, '속살 보일라 조심조심~'
- [명예기자석] Jose, 그가 내게 건네 준 마지막 싸인볼(上)
- ▲ 호세 [늇;스][이데일리 SPN 고남욱 명예기자] 1999년 10월 17일 -“It ain't over till it's over'”1999년 10월 17일의 사직야구장.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에도 야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3만 부산 갈매기들의 표정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9회 초까지 3-5로 뒤진 상황. 9회 말 원정팀 삼성의 마운드 위에는 잘생긴 얼굴에 미끈한 체격을 지닌 광주출신 남자가 두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임창용(31). 그는 홈플레이트 위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코브라처럼 타자들의 방망이를 향해 달려드는 '뱀 직구'로 언제나 뒷문이 불안했던 삼성에서 수호신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임창용은 동향출신의 선동렬(44, 현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롯데에게 늘 패배라는 끔찍한 선물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안겨다 주었다. 관중들의 일부는 패배를 확신한 듯 서서히 야구장을 빠져나가고 있었고 TV 중계가 있었다면,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를 중단합니다."라는 얼토 당토 않은 변명이 설득력을 가질 만큼 사직 구장 분위기는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9회말 1사 1-2루의 상황. 홈런이 나와야만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검은 피부에 근육으로 다져진 야생마를 연상케 하는 남자가 타석에 들어섰다."호세, 한 방 치라!" 사직을 가득 메운 3만의 갈매기들이 애절하게 외치며 그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딱!" 그 남자는 임창용의 바깥쪽 꽉 찬 코스의 직구를 받아쳐 사직구장의 좌측 스탠드 위에 꽂아 넣었다. 호세가 프로야구 당대 최강의 마무리를 침몰시키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순간 삼성과 롯데선수들의 머릿속엔 모두 이 글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AGAIN 1984'. 또한 이 홈런은 호세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한다.Gigantes Attack, 거신병의 공습1984년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롯데 자이언츠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그들의 팀명인 거인이 아닌 ‘난쟁이’라는 수모에 가까운 평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170cm의 ‘자이언츠’ 최동원(49, 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은 한국프로야구라는 정글에서 제왕으로 군림하던 사자들을 수면제 없이 잠재워버렸다. 그는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야구격언이 ‘비유법’이기도하지만 때론 ‘직유법’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그렇게 그는 당시 구도(球都) 부산에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가져다주었다.그리고 1999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야구전문가들은 15년 전 한국시리즈를 회상하며 머릿속으로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었다. 바뀐 것은 금테안경의 최동원 대신, 검은 갈매기 호세가 버티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1999년 당시 삼성의 주력선수들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탄성 그 자체였다. 약관 23세 나이에 54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한국프로야구에서 50홈런이란 신기원을 일궈낸 홈런타자 이승엽(31)을 필두로 그들의 뒤를 받치는 ‘소리 없는 강자’ 김한수(36)와 정경배(33, 현 SK 와이번스). 후반기에서만큼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에 한명이라고 평가받던 찰스 스미스(38), 양준혁과 쌍벽을 이루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교타자 중 한명인 김기태(38·현 SK 와이번스 코치). 롯데에서 트레이드 된 후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는 듯 활약을 보여주던 김종훈(35).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주머니 속의 송곳’같은 활약을 선보이던 김태균(36. 현 SK 와이번스)까지. 이 타선은 굳이 기록지를 일일이 들춰보지 않더라도, 타 팀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하지만 삼성은 타선의 힘이 약해서 프로야구 출범한지 18년이 되도록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 절대 아니었다. 문제는 투수력이었다. 삼성의 자랑거리였던 특급투수들은 페넌트레이스 내내 믿음을 안겨다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포스트 시즌 마운드 위에 오르면 거짓말처럼 패전행진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를 마무리하러 나왔다가 역전패를 당한 기억들은 더욱 더 쓰라렸다. 어떤 이들은 삼성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주축투수들을 지나치게 혹사해서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프로원년이었던 1982년 OB 베어스의 에이스 박철순(54,전 두산 베어스)을 시작으로 삼성을 상대했던 상대팀들의 에이스들 역시 혹사당한 어깨를 안고 마운드위에 오르긴 마찬가지였다.이 당시 단장을 거쳐 삼성 라이온즈의 사장자리에 올랐던 전수신(67·삼성 라이온즈 전 사장)씨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리그 최강의 마무리투수 영입이 필수조건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결국 그는 1998년 겨울, 칼을 뽑아 들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인 스타이자 ‘푸른 피가 흐르는 사나이’ 양준혁(38)을 당대 최강의 마무리 투수 해태 타이거즈 임창용과 트레이드 시킨 것이다. 곽채진(34, 당시 삼성 라이온즈)과 황두성(31, 현대 유니콘즈)이라는 최고구속 150km까지 던지는 두 명의 투수 유망주와 협상테이블 밑으로 오간 수십억 원의 ‘언더 머니’는 전수신 사장을 비롯한 삼성 구단의 우승을 향한 열망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게끔 하는 대목이었다.단지 삼성의 ‘우승 콤플렉스’만은 아니었다. 임창용은 그 당시 최고구속 153km까지 나오며 홈플레이트 근처에서의 움직임이 대단히 좋은 '뱀 직구'와 타자들의 눈앞에서 날카로운 각을 이루며 떨어지는 140km의 초고속 슬라이더를 던지는 23살의 앞날이 창창한 청년이었다. 더욱 매력적인 점은 그가 본격적인 풀타임 마무리를 시작한지 2시즌밖에 안 되는 싱싱한 어깨를 지닌 투수였다는 점이었다. 거기에 19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드림팀 1’의 일원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병역이란 족쇄에서 풀린 그는 말 그대로 ‘날개달린 호랑이’ 그 차체였다.삼성 팬들은 선동렬에게 막히며 패배의 아픔을 겪던 기억을 임창용을 통해 상대팀들에게 고스란히 안겨다주는 쾌감을 경험했다. ‘푸른 피가 흐르는 사나이’ 양준혁을 떠나보낸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양준혁이 떠났음에도 여전한 위력을 자랑하는 ‘살인타선’과 임창용의 엄청난 페이스의 구원행진은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르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호세의 한방이 그들의 기대를 무너트려버린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의 공이 가장 치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그것을 내 마음 먹은 대로 보냈을 뿐이다.” (펠릭스 호세, 1999년 10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 오프 5차전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경기 직후 전문가들의 인터뷰에서도 임창용의 공은 절대 실투가 아니었다라고 언급할 만큼 바깥쪽에 꽉 찬 볼이었지만, 호세는 여지없이 그 공을 넘겨버렸다. 이 타구 한방으로 삼성쪽으로 기울던 시리즈의 무게 추를 롯데 쪽으로 돌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정말 ‘기적’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나오는 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호세는 최종전까지 혈투를 펼쳤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노장진(33, 전 롯데자이언츠)의 '돌직구'를 백스크린으로 넘겨버렸다. 호세는 대구구장에 지는 석양을 감상하며 유유히 베이스를 돌았다. 이 경기에서 일부 성난 대구 팬들이 던진 물병을 맞고 흥분하여 관중석으로 방망이를 날리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일으켰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또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의 패배를 봐야만 하는 것에 대한 분풀이였는지도 모른다. 이때부터 이 선수는 롯데 팬들에게 '호세 장군' 혹은 '호세 형님'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결국 호세가 불러일으킨 후폭풍은 엄청났다. 서정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경질(52,현 기아 타이거즈)됐고 임창용은 큰 충격에 시달렸다. 호세가 출국당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1999년 플레이오프는 그렇게 끝이 났다. 당시 팀 내 구심점은 마해영 박정태였지만, 호세는 일반 외국인 선수들에게 보여 지는 분위기와는 무언가 다른 팀 리더로서의 면이 항상 내재되어 있었다. 롯데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에는 언제나 호세가 있었다. 생물학적으로 존재할까라고 의구심을 품던 검은 갈매기 한마리가 1999년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호세의 리더로서의 면모에 대해 1999시즌 당시 롯데의 주축투수였던 박석진(35)은 이렇게 회상한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때 나는 내 기대치에 못 미치는 피칭을 해서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호세가 나에게 와서 말을 건냈다. "너는 우리 팀의 에이스다. 지금 점수를 줬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내가 나가서 너를 웃게 해주겠다. 에이스는 어느 순간에도 자존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다독거려줬다.“ 결국 박석진이 눈물을 흘리며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는 순간 그의 옆에는 호세가 있었다. 어메이징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던 1999년 가을. 그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호세는 특별함 그 이상이었다.Felix Jose, 1999년 가을 티켓은 그가 들고 있었다.1999년 시범경기였다. 근육질의 한 선수가 커피포트에서 끓어오르는 증기처럼 씩씩대면서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내 그 증기는 웃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왜 도루를 시도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그는 그렇게 답했다.“시범 경기는 말 그대로 내 자신을 시험하기 위한 무대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시도해봐야 하는 것은 내게 당연하다. 루상에서 내가 움직인다는 것을 상대 투수들이 인지했으면 좋다. 확률을 늘린다는 것, 그것은 내게 야구의 유쾌함을 주기에 충분하다.(웃음)”시범경기에서 펠릭스 호세는 자신의 좋지 않은 무릎을 어루만지며, 도루를 감행했다. 타고난 재능을 갖춘 선수이면서 동시에 항상 노력하는 선수이기에 상대팀 코칭스태프들은 하나같이 호세가 타석에 들어서면 분주해졌다. 몸쪽으로 절대 붙이지 말고 코너워크 위주로 바깥쪽에 걸치게 하는 공을 던지라고 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그런 전략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호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지의 강인함을 더욱 표출하기 위해 배트를 길게 잡았다.특히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손혁(34)의 완전히 제구가 된 바깥쪽 공을 당겨 우중간 스탠드 상단에 우겨넣는 모습은 호세의 1999년 몰고 올 폭풍이 더 거세질 것을 예고한 타구였다. 단순히 힘을 바탕으로 타구를 날리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컨택을 바탕으로 하기에, 투수들이 호세를 상대하기에 꺼려할 수밖에 없던 시즌은 시작되었던 것이다.그렇게 호세가 가세함으로 인해서 1992년 강병철 감독(6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우승하던, 소총으로 이루어진 타선은 어느 정도 자취를 감췄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그렇게 갈망하던 정교한 대포가 1999년 타석으로 오게 된 것이다. 마해영(37, LG 트윈스)이 입단했을 때도 기대했었고, 임수혁(38, 전 롯데 자이언츠)이 타선에 가세했을 때에도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실현시켜 준 선수는 호세였다.1999년 호세의 모습을 보면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라는 인기시트콤의 제목에서 따온 <웬만해선 호세를 막을 수 없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한해였다. 1999년 돌풍이라는 평을 받으며 승률 2위로 두각을 나타내던 롯데는 호세가 가세하기 전인 1997년과 1998년에는 2년 연속으로 순위표의 맨 아랫줄에 랭크 돼 있었다. 타고투저가 심하다던 1999년이었지만 타율 0.327(9위)·36홈런(5위)·122타점(2위). 장타율 0.636(4위). 기록에서 보이지 않는 킬러 본능과 팀 공헌도는 당시 언론에 보도된 대로 수치로 판단되지 않는 그 이상이었다. 호세는 소총군단 이미지가 강했던 롯데의 오랜 갈증을 단번에 씻어주었다. 1999년 호세의 기록은 롯데 타자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1999년은 그가 한국의 야구팬들에게 조금 다른 느낌의 방법으로 인사하던 바로 그 해였다. 호세의 매력에 빠진 롯데 팬들은 그와 함께 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그라운드에서 솔루션만 제시해줄 뿐이었다.<사진-장원석,이준열,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커피향 처럼 진한 재테크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커피는 그 향이 800가지에 달하는 재미있는 원자재다. 커피 원두 향은 원산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원산지에 따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티오피아산 고급 원두는 톤당 2만달러에 거래된다. 일반 커피 원두의 10배가 넘는 가격이다. 최고급 커피의 주소비자는 일본인.카페인에 목멘 커피 애용자들은 당분간 비싼 커피 가격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국제 선물시장에서 커피 원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의 폭우와 이태리 원두 보관창고의 물량 피해로 런던시장 로부스타 커피 (Robusta Coffee) 선물 가격이 21세기 들어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등 다른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량이 2006년에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커피 생산 차질은 2004년 이후 계속됐다. 2005년에는 멕시코 등 중미 지역의 허리케인으로 생산량에 차질을 빚었다. 그해 가뭄으로 베트남의 커피 재고량도 많이 줄었다. 올해는 폭우로 베트남 커피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생산국들의 공급 감소에 따라 올들어 런던 원두 재고 물량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인 10만톤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내년에도 커피 생산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날씨 때문이다. 올해 가뭄으로 커피나무 개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최근에는 추위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재고 물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커피 가격 폭등할 듯 일찌기 전세계 커피 공급량 감소를 간파한 투자 자본들이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두고 커피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상승추세는 폭등추세로 전환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구조적인 원인이 커피 공급 감소에 기여했다. 과거 수년간 많은 커피 농장이 낮은 커피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화학비료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이 맞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거나 재배를 줄여왔다.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커피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커피 주요 생산국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도 커피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수급의 불균형은 향후 수 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커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커피 묘목을 심어야 하고, 재배 후 수확할 만한 열매 채취까지 최소 3~5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계 커피 소비량은 2004년 60킬로짜리 포대로 1억1500만 포대에서 지난해 1억1600만포대로 늘었다. 반면 생산량은 1억1200만포대에서 1억600만포대로 줄었다.올해 커피 생산량은 전년대비 7% 감소한 1억 포대, 소비량은 1억2000만 포대로 추정된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공급에 약간의 차질만 생겨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커피 가격 사이클은 1992년 바닥을 찍었고, 1997년 피크를 기록한 후, 2002년 다시 바닥을 확인했다. 이처럼 5~6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교차하는 것을 감안하면 2007년 커피 가격이 피크를 기록할 전망이다. 앞으로 2~3년간은 커피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커피와 심리 테크 커피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런던 및 뉴욕 커피 원두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커피 생산국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등이 커피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다. 최근 원자재 가격 조정 등으로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 시기를 잘 판단해야 하지만. 카페인에 매혹된 사람이라면 인도, 파푸아 뉴기니아,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커피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아라비카(Arabica)`라는 고급향의 커피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2004년말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휩쓸고 간 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2000 달러에서 4000 달러로 폭등했다. 이들 지역은 인도네시아 아라비카 커피의 40%를 생산하는 주생산지. 커피는 고지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농작물이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농부들이 사라졌고 도로 등 운송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서 원두 가격이 상승했다.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기호품이다. 따라서 정말 좋아하는 커피를 지금 넉넉히 사두는 것도 좋은 재테크가 되리라. 피엔지(P&G), 크라프트(Kraft), 폴절스(Folgers) 등 주요 커피 제조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우려해 대량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한 마디만 더. 찬바람이 부는 가을과 겨울은 따뜻한 커피가 그리운 시기이다. 커피 값이 금 값이 되기 전에 커피향을 마음껏 즐기는 것도 정신의 풍요로움을 위한 심리 테크가 될 듯.`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 LG전자의 요즘 고민은?..성장 모멘텀 잡아라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LG전자(066570)가 고민에 빠졌다.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 속에서 향후 성장의 모멘텀을 잡기위해 부심하고 있다.최근 LG전자 고민의 핵심은 실적이다. 1분기 실적이 시원찮았고 실적개선은 하반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 그간 효자노릇을 했던 단말기 사업부문의 실적이 1분기 주춤한 것이 가장 큰 요인.LG전자의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두가지 키워드는 `초콜릿폰`과 `해외`다. LG전자는 2분기 부터 글로벌 오픈시장에 국내 히트작인 `초콜릿폰`을 내놓고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휴대폰 사업부에 따라 영업이익 좌우LG전자의 사업구조는 가전의 DA, 디스플레이의 DD, AV·IT제품군의 DM, 휴대폰의 MC 등 4개 사업부로 되어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DA가 472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MC 4552억원, DM 1384억원을 기록했다. DD는 584억원 영업손실을 보였다.LG전자가 전통적인 백색가전 강자인 만큼 DA사업부는 환율 등 대외 악화요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10%를 넘기면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문제는 회사내 두번째 높은 이익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C사업부. 올 1분기 단말기 부문은 영업손실 309억원이라는 타격을 안겼다. 계절성에 따른 물량감소도 이유이지만, 북미시장에서 모토로라와의 경쟁에 밀리고 저가폰 시장인 인도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또 시장가격 결정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원화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실도 타격이 됐다. 결국 단말기 사업부의 승패에 따라 분기별 영업이익이 좌지우지 되는 구조인 셈이다. ◇초콜릿폰을 띄워라LG전자가 단말기 사업부에 승부수를 내건 제품이 `초콜릿폰`이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처음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45만여대가 팔릴 정도로 히트를 친 작품. LG전자는 초콜릿폰을 글로벌 오픈시장에도 선보이며,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 이어 이달초 영국과 멕시코에서 각각 런칭했다. 조만간 러시아 시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초콜릿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초기 반응은 매우 좋다는 분석이다.영국에 670개 유통매장을 갖고 있는 유럽최대 휴대폰 전문업체 카폰 웨어하우스(Carphone warehouse)가 5월 히트예감상품으로 초콜릿폰을 선정하면서, 모토로라의 레이저폰과 비슷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CNN은 지난 4일 `비즈니스 인터내셔널(Business International)` 대담 코너에서 LG전자 유럽사업부 함상헌 상무의 인터뷰를 통해, 초콜릿폰을 소개하고 LG전자의 사업방향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또 영국 BBC도 지난 5일 `기존 휴대폰이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면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감성적인 기능을 선보인 점이 초콜릿폰의 특징이라고 전했다.일각에서는 초기 반응에 대해 조심스런 목소리도 내고 있다. 영국 런칭 이후 유통업체들이 초콜릿폰 물량을 많이 가져가긴 했지만, 실제로 소비자 판매가 뒤따라야 하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자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LG전자가 초콜릿폰에 거는 기대감은 매우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초콜릿폰에 올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 안될 경우 많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스타는 태어나기도 잘 해야 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에널리스트들은 초콜릿폰의 승패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초콜릿폰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승패여부에 따라 경영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보고 있다. ◇"3개월 유행주기, 당연시 하지 말라"김쌍수 부회장도 최근 변곡점에 선 단말기 사업의 성장을 독려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열린 `트윈세미나`에서 "통상 휴대폰 유행주기를 3개월 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을 너무 당연시 여기지 말라"면서 "블루오션 마케팅 전략으로 우리는 1년이 지속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초콜릿폰이 성공하려면 글로벌 오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이제까지 해보지 않아 오픈시장에서 취약하다는 자괴감에만 빠져있지 말고 이에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초콜릿폰 중국 런칭 행사를 다녀온 후 소감을 통해 "한국에서 히트한 초콜릿폰이 중국에 상륙해서는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를 마쳤다"면서 "개인적인 ‘감’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어쩌면 그런 ‘감’이 제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밝힌 뒤 "초콜릿폰이 GSM시장에서도 중국을 필두로 중남미, 유럽, 동남아로 속속 진출할 것이며, 해외 법인장들은 자신감을 갖고 다시한번 GSM 초콜릿폰의 신화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