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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서 2오버파 박성현 “‘굿 샷’ 단 2개…구력으로 친 느낌”
  • 복귀전서 2오버파 박성현 “‘굿 샷’ 단 2개…구력으로 친 느낌”
  • 그린 파악하는 박성현(사진=KLPGA 제공)[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박성현(31)이 9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2오버파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박성현은 1일 제주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를 쳤다.오후 조 경기가 한창 펼쳐지고 있는 오후 5시 40분 현재, 공동 69위를 기록하고 있다.박성현은 지난해 11월 KLPGA 투어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경기 도중 샷을 하다가 돌을 강하게 치는 바람에 손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손목 인대 수술을 받은 그는 재활에 매진했고, 이번 대회에서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오랜 공백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메이저 2승), 세계랭킹 1위를 지냈던 박성현으로서는 아쉽기만 하다.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첫 홀에 긴장을 정말 많이 했다.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았다. 18홀 중 ‘굿 샷’은 2개에 그친 것 같다. 짧은 퍼트를 놓친 게 많아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박성현은 “샷에 비해 스코어가 나쁘지는 않지만 맞춰치는 경우가 많았다. 구력으로 친 느낌이고 실전 감각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박성현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7.14%(8/14), 그린 적중률 66.67%(12/18)를 기록했다.가장 아쉬운 건 퍼트다. 스리 퍼트가 두 번이나 나와 스리 퍼트율 11.11%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 4.6%보다 한참 높은 수치다.박성현은 11번홀(파4)에서 8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었지만 13번홀(파3)에서 1.2m 파 퍼트를, 14번홀(파5)에서 0.9m 보기 퍼트를 넣지 못했다.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도 0.7m 보기 퍼트를 놓쳐 보기로 마무리했다. 그가 “짧은 퍼트 3개만 넣었으면 오버파는 안쳤을 것”이라며 아쉬워한 이유다.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박성현은 “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핀으로 가는 아이언 샷이 몇 개 있었고 좋은 샷도 종종 나왔다. 오랜만에 한 첫 경기, 첫 라운드치고 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무난하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성현은 처음 오랜 기간 동안 재활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가족, 주변인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는 “가족과 주변 분들의 믿음을 져버리고 싶지 않았다. 또 운동하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는 걸 보고 (골프를)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샷, 골프보다는 몸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오랫동안 할 수 있겠다는 생각과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박성현은 재활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하며 근육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 컷만 통과해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2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해보겠다”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박성현의 티샷(사진=KLPGA 제공)
2024.08.01 I 주미희 기자
돈 없어 먹는 집밥 "질린다, 질려"…'깜짝 레시피' 열광하는 미국인들
  • 돈 없어 먹는 집밥 "질린다, 질려"…'깜짝 레시피' 열광하는 미국인들[食세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미국에서 식료품 인플레이션이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일부 개선됐음에도, 높은 외식 비용에 가정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는 시장 조사 기관인 써카나 (Circana)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소비자들이 비용을 절감하면서 집에서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DIY 레시피와 소셜 미디어와 연계된 소비 트렌드를 통해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 노동통계국이 지난 주 발표한 최근 소비자 물가 지수에 따르면 4월 가정 내 식품 가격은 0.2%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12개월 전과 비교하면 1.1% 상승했다. 특히 시리얼과 버터는 각각 2.2%, 4.3% 가격이 인상됐다. 써카나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높은 신용카드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특정 식품을 소비 절감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비를 절감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소비자들은 바이럴 비디오의 트렌디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독특한 음식을 창조하고 있다. 그는 소셜 미디어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방식으로 라면이 레시피에 사용되는 것을 보았다면서 그는 똑같은 음식에 지루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재료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찾는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식품 회사가 바이럴을 이용해 제품을 포지셔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크래프트 하인즈 (Kraft Heinz)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신제품을 홍보하고 있고, 더불어 지난 해 가을 테일러 스위프트가 “랜치소스 처럼” 보이는 케첩을 먹는다는 게시물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소스를 출시하기도 하였다. 지난 몇 년 동안 비용 절감 수단으로 프라이빗 브랜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증가했다. 일부 쇼핑객들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지 않고 프라이빗 브랜드로 구매를 옮겨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2023년 식료품점 구매의 약 21%를 프라이빗 브랜드 상품이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타겟이나 월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작년에 특히 유제품 대체품이나 건강에 좋은 스낵과 같은 트렌디한 카테고리에서 프라이빗 브랜드 식품을 크게 확대하였다. 와이어트 부사장은 짭짤한 맛의 스낵이나 초콜릿과 같이 내셔널 브랜드가 주로 선호되는 카테고리에서 프라이빗 브랜드들이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aT관계자는 “최근 소셜 미디어의 영향이 급증하고, 소비자들이 경제성을 식품 선택의 우선적인 고려대상으로 여기면서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파급 효과가 점차 증대되고 이를 통한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생산업체들은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소셜 미디어의 바이럴이 자사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성공적인 마케팅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4.06.22 I 김은비 기자
"인스타요? 이젠 구식이죠"…찐친들만 모인다는 SNS '로켓'
  • "인스타요? 이젠 구식이죠"…찐친들만 모인다는 SNS '로켓'[잇:써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폐쇄형 SNS ‘로켓 위젯’ 앱 기록 화면(사진=김가은 기자)1학년 7반 8번으로 불렸던 시절 버디버디를 시작으로,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를 거쳐 페이스북에 안착했다. 내 인생에 소셜네트워크(SNS)는 페이스북이 마지막일 줄 알았다. 인스타그램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처음 접해본 인스타 세계는 녹록치않았다. 어느새 친구들과의 소통보다는 좋아요와 하트 갯수에 집착이 생겼다.그러다 우연히 인스타 피드를 통해 ‘로켓 위젯’ 애플리케이션(앱)을 알게 됐다.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라는 말에 ‘30대인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떠오른 순간도 잠시였다. 로켓 앱은 2년 전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 장학생이었던 매튜 모스(Matthew Moss)가 개발한 폐쇄형 SNS다.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배경화면 위젯을 통해 친구들이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맺을 수 있는 친구는 단 20명 뿐이다. 이 앱에 ‘폐쇄형 SNS’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다. 무한대로 친구를 늘릴 수 있는 기존 SNS와는 달리 정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만 소식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핵심이다. 여러 사람, 그것도 불특정다수와 소통하는 일에 피로감을 느낀 1020세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폐쇄형 SNS ‘로켓 위젯’ 앱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반응과 추가 콘텐츠 화면(사진=김가은 기자)매튜 모스는 왜 이런 폐쇄형 SNS 앱을 개발했을까. 로켓이 개발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로켓은 매튜 모스가 장거리 연애 중인 여자친구의 생일 선물로 만든 앱이었다. 그러나 주변 지인들의 사용 요청이 많아지자 이를 애플 앱스토어에 공개했다. 기자 또한 개발자의 의도를 계승(?)하고자 애인과 친구를 맺고 로켓 앱을 써봤다.SNS지만 의외로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계정을 만든 후 연락처로 친구를 맺으면 1차 준비는 끝이다(연락처가 있는 사람만 친구를 맺을 수 있고, 신청을 안받을 수도 있다). 이후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위젯을 추가하면 된다. 앱을 누르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나온다. 전하고 싶은 순간을 찍고 종이비행기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친구에게 실시간으로 사진이 전송된다. 사진에 문구나 음악, 위치, 날씨, 이모지 등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렇게 전송된 사진은 친구의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받은 사진에 대해 이모티콘이나 텍스트로 반응하는 일도 가능하다. 애인에게 점심 메뉴 사진을 보내고 업무를 하다 다시 앱에 접속해보니 화면 위에서 하트가 쏟아져 내려왔다.폐쇄형 SNS ‘로켓 위젯’ 앱에서 모인 사진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사진=김가은 기자)친구들과 공유한 사진들은 화면 하단에 있는 기록을 누르면 한 번에 보인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동안 등록한 사진들을 모아 짧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편집 기능은 사진이 넘어가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뿐이지만, 추억을 회상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충분했다.‘습관적 인스타그램’ 활동으로 앱에 사용시간 제한을 설정해놨던 애인은 로켓 앱을 쓰던 어느 날 “너랑 둘이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겼으니까 지워야겠다”라는 말과 함께 계정을 비활성화해버렸다.다른 이용자들의 반응 또한 다르지 않다. 한 이용자는 “친한 친구들이랑만 SNS하는 기분이라 꿀잼”이라며 “로켓을 시작하고 인스타 스토리를 끊었다. 그때 그때 바로 찍은 사진만 올릴 수 있어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내 일상을 너무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도 로켓 앱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일전에 한 동료는 “10년은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던 지인이 마치 나와 자주 연락하는 양 시시콜콜한 일상을 누군가와 공유해 황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앱의 매력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소소함’인 것 같다. 내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친한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일상을 자유롭게 주고받고 싶다면 로켓이 최적일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그다지 친하지 않은 누군가가 또다시 친구 신청을 하기 전에 20명의 친구를 서둘러 확보하라. 다른 사람이 내 친구 수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20명이 다 차서 안되겠네”라는 말을 거짓말로 할 자신이 없다면 말이다.
2024.06.22 I 김가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수당 줘도 출산율 못 높여…남편 육아분담부터 늘려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1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이데일리-PERI 특별 심포지엄]“수당 줘도 출산율 못 높여…남편 육아분담부터 늘려야”-5시간 걸리던 리포트, AI애널 5분만에 써냈다-巨野, 독소조항 더 세진 노란봉투법 재추진-의협 “무기한 휴진”…정부 “의협 해산 검토”-[사설]비상구 없는 인구위기…패러다임 전환에 미래 있다-[사설]28년 묵은 상속세, 시대 변화에 맞춰 대폭 손질해야△종합-역대최고 국가경쟁력, 기업의힘…“세제 지원 늘려야 더 높이 도약”-서울시, 54개 대학에 6500억 투자…AI·바이오 혁신 전초기지 만든다△AI역할 커진 증권가-세무·회계부터 기업 분석까지 척척…“AI 기술력이 금투사 경쟁력 될 것”-전문가 뽑고 가이드 만들고…금융감독, AI 대응 분주-미국·영국·유럽…세계 각국 ‘금융 AI 리스크’ 관리바안 고심△이데일리-PERI 특별 심포지엄-“이민자 문호 넓히고…육아휴직·무상보육 등 출산 친화 문화 확대해야”-“현실 데이터 기반 정책으로 저출생 극복하 것”-“인구소멸 위기 직면한 한국, 이민정책 등 각종 해결책 찾아야”△이데일리-PERI 특별 심포지엄-“저출생·고령화에 무작정 예산 쏟는 건 비효율…검증한 정책만 지출해야”-“인력난, 이민확대가 답?…다양한 검증 통해 타당성 살펴야”-한덕수 총리 축사…인구통계학자 제니퍼 스쿠바 기조연설-“저출생 문제 피부에 와닿아요” 대학생도 북적△종합-고열 손자 손 잡은 할머니 ‘발 동동’…“생명 볼모로 의사도 아니다”-“위탁 종료, 3개월 앞당긴다”…라인야후, 네이버 결별 속도-OECD보다 1.5배 비싼 의식주…“통화정책보다 수입·유통 해법 필요”-평양 간 푸틴, 서울 온 中대표…남북 간 ‘한반도 외교전’ 후끈△정치-巨野 또 입법 독주…‘방송3+1법’ 단독처리에 ‘노란봉투법’ 재추진-들을 사람 없는데 호통·질타…野만의 말잔치장-“불가능한 주장 고집땐 모두가 피해”…의료계에 개혁특위 참여 호소한 尹-與, AI·반도체특위 첫 회의…“국가적 역량 총결집”△경제-둘에 한집 “둘 다 일 다녀요”…맞벌이 600만 가구 돌파-글로벌 해양리더들, 내년 4월 부산으로 총출동-지하 500m 방사성폐기물 연구시설 만든다-“예약 취소하면 위약금 폭탄”…야놀자·여기어때 직권조사△금융-DSR 2단계 코앞…“신용대출 1억 미만 줄여야”-질병 이력 있어도 저렴하게…‘유병자 보험’ 골라서 가입한다-유전자 검사에 여행까지…카드 앱 서비스 경쟁 활활-소송전 끝낸 금융노조…새 위원장에 김형선 단독 입후보△글로벌-막대한 정부 지원에 인재 넘쳐나…美 빅테크, ‘AI 기회의 땅’ 인도로-IMF의 경고…“전기 먹는 AI에 탄소세 부과해야”-‘지지층 떠날라’…다급한 바이든,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이민자 구제-버핏, 또 팔았다…BYD 지분 7%→6.9%로 줄어-나토 “23개국, 올해 GDP 2% 방위비 달성”△산업-친환경차 稅혜택 연장 추진에…한숨 돌린 車업계-장제훈, 수소위원회 공동의장 맡는다-현대차·기아, 세계2위 리튬기업과 공급계약-“노사문제 주시 중…JY와 곧 만나 논의”-반도체 봄바람에 감산 끝…K반도체 호실적 행진 시작-대한전선 美서 1300억 수주…올해 역대 최고 실적 예고△ICT-“스톰게이트로 스타크래프트 영광 재현할 것”-삼성, AI PC ‘갤럭시 북4 엣지’ 출시-“韓, 너무 잘 갖춰진 IT시스템에 되레 AI활용에 장애”-“AI로 단순 업무 처리속도 27% 이상 개선”△소비자생활-세계 어디서나 “소주 한 잔”…과일소주로 대중화 이끈다-MLB 그로벌 수주회, 한국서 최초 개최-“알바 없어 쉬지도 못해…최저임금 차등 적용해야”-“연돈볼카츠 매출 과장”…더본코리아, 상장 앞두고 암초△증권-눈높이 쑥…너, 찜했어. 목표주가 상황 종목 보니-애플·테슬라 털고, 엔비디아 더 담고-밸류업·인도 IPO 겹호재…현대차, LG 제치고 시총 3위-“데이터센터·연료전지 양날개…내년 매출 1조원 자신 있다”-신한자산운용, ‘달러 단기자금펀드’ 순자산 2억달러 돌파△부동산-부부 공동명의가 불법? 어이 없는 실거주의무-텅 빈 소규모 상가…코로나 때보다 더하네-서울시, 리모델링 단지에도 갈등 중재자 보낸다-서울 주택매매심리 5개월째 개선…수도권도 상승국면 진입△건강-암세포만 정밀 타격 ‘중입자치료’…난치성 고형암 환자의 새희망-결막염으로 오인 쉬운 포도막염…방치하면 실명까지-자존감 떨어뜨리는 흉터, 원인별 치료로 말끔하게△Book-韓경제 이끌 다음 타자는 ‘K바이오’-‘엄마가 아닌 여자’는 선택의 문제다-맨해튼 프로젝트 이후 ‘美 핵전략’△MICE-“이벤트와 마이스는 한몸…법으로 규정해 함께 육성해야”-VR 제작·로봇 시연…‘스마트’로 승부하는 대만 가오슝 전시장-마이스 행사 줄취소…파리 올림픽, 남 좋은 일만 시킬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국가 미래 걸린 ‘용인 삼성·SK팹’…적기 가동 위해 전력망 확충 시급”-“용인 반도체 생태계 커진다…특례시 지원 특별법 필요”△오피니언-[목멱칼럼]무상교통의 명과 암-[기고]최중증 발달장애인 엄마의 바람-[기자수첩]崔-盧 이혼 판결문 수정, 문제 없다는 재판부△피플-“독일 명문 악단 이끈 연주력, 한국서 오롯이 보여드릴게요”-마지막까지 5명 생명 살리고 떠난 소방구급대원-우리금융, 전북, 디노랩 설치…지역 스타트업 육성 팔 걷었다-현대엔지니어링, 베트남 ‘기후 회복탄력성’ 지원 앞장-무협 명예고문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남아프리카 은행협회장들 “토스 기업문화 배우자”△사회-“수술 망쳤다”vs“무고성 협박”…법정싸움에 두 번 멍드는 성형수술-때이른 모기와의 전쟁,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첫 ‘공립형 국제학교’ 안산 대부도에 문 연다-‘과외해 준 제자’ 음대 시험 숨긴 교수 최대 파면-동물 잔인하게 죽이면 최대 징역 3년-‘삼성전자 기밀 유출’ 안승호 전 부사장 구속
2024.06.18 I 김형환 기자
'선업튀' 취한 中, '범죄도시' 초청…한한령 해제 기대 ‘솔솔’
  • '선업튀' 취한 中, '범죄도시' 초청…한한령 해제 기대 ‘솔솔’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한령’(한류 제한) 이후 오랫동안 묶여 있던 한국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사실상 끊기다시피 했던 한국 영화 상영과 아티스트의 공연이 적게나마 이뤄지고 중국 내 수요도 뜨거운 편이다. 지난달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로 합의한 점도 조심스레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서 ‘선재업고튀어’를 검색하니 다양한 게시물이 나오고 있다. (사진=샤오홍슈 화면 갈무리)◇중국 접점 넓어진 한국 콘텐츠, 수요 여전“선재가 없는 월요일은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 만큼 금단 증상에 빠졌어.”중국의 젊은 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에서 한 이용자가 올린 게시글의 제목이다.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월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선업튀)’가 중국에서도 팬들을 만든 것이다.선업튀는 중국에서 정식 방영하진 않았음에도 숏츠(짧은 인터넷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한 중국인들이 적지 않다. 한한령 이후 한국 드라마의 중국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도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는 사례다. 샤오홍슈, 더우인(톡톡), 웨이보(중국판 X) 등에서는 매일 같이 한국 연예인이나 방송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오고 현지 매체들도 한국 연예계 소식을 부지런히 보도한다.한국 영화는 국제영화제를 통해 중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상하이국제영화제에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4’와 배우 윤여정 주연의 ‘도그데이즈’ 등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돼 상영할 예정이다.지난 4월 열린 베이징국제영화제에도 ‘파묘’ 등 5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당시 파묘는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영진위와 문화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국제영화제에서 신작 흥행 영화가 중국 현지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고무적인 분위기로 평가하고 있다.올해 상하이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상영하게 된 한국 영화 ‘범죄도시4’ 포스터. (사진=영화진흥위원회)한한령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조치다. ‘한국 콘텐츠를 허용하지 말라’는 문구도 찾을 수 없다. 한·중 관계가 좋지 않을 땐 크나큰 무언의 압박이지만 반대의 경우 별도 조치 없이 언제든 풀 수 있는 여지가 있다.실제로 중국 문화여유국은 최근 한국 록 밴드인 세이수미의 다음달 12일 베이징 공연을 허가한 바 있다. 그동안 소프라노 조수미, 재즈 아티스트 마리아 킴이 중국 공연을 재개한 적이 있지만 한국 대중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은 약 8년만에 처음이다.이달 22일에는 넥슨이 텐센트게임즈와 함께 중국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부터 공연, 게임까지 문화 전반에서 다시 중국과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한·일·중, 3국 정상회의서 교류 확대 합의지난달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3국은 문화·관광·교육 등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3국은 문화를 비롯해 교육, 관광 등 70개에 달하는 정부간 협의체를 활성화하기로 했으며 인적 교류도 늘릴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한령 해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지만 (3국 정상회의에서) 한·중간 문화 교류가 확대돼야 한다는데 있어서 양국간 일정 공감대는 있는 걸로 (협의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윤석열(왼쪽) 대통령이 지나달 27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발언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만 그동안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급격하게 해빙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전면적인 한한령 해제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13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당시 한국 기업인 대표들을 만난 바 있다. 이때 한한령 해제를 건의해달라는 기업들의 요청에 대해 조 장관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직접적으로 한한령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한국 콘텐츠의 중국 진출도 지금은 판권을 계약해 재가공하는 형태가 대세다. 베이징영화제에서 만났던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가 인기 있어도 직접 중국에서 방영하기엔 중국측이 부담을 갖고 있다”며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를 하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2024.06.03 I 이명철 기자
민희진 '노필터' 기자회견 후폭풍…K팝 음반 시장 '발칵'
  • 민희진 '노필터' 기자회견 후폭풍…K팝 음반 시장 '발칵'[스타in 포커스]
  •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상도에 맞지 않고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는 일이다. 지금의 음반 시장은 비정상적이다.”걸그룹 뉴진스 제작자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K팝 음반 시장의 병폐로 꼽혀온 랜덤 포토카드 판매와 이른바 ‘밀어내기’ 이슈를 공론화해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민 대표는 지난 25일 연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 기자회견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하이브뿐만 아니라 K팝 음반 시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특히 K팝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랜덤 (포토) 카드 만들고 (음반) ‘밀어내기’ 하는 거 안 했으면 좋겠다”는 발언이다. 해당 발언을 두고 K팝 팬들 사이에서는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그만큼 K팝 팬들이 기획사들의 지나친 상술에 지쳐 있었다는 방증이다.◇음반 판매량 늘리기 ‘꼼수’ 도마에…“알음알음 다한다”K팝 기획사들은 랜덤 포토카드를 아이돌 그룹 앨범에 끼워넣어 팬들이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얻기 위해 음반을 중복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는 포토카드만 간직하고 음반을 버리는 행위, 이른바 ‘앨범깡’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음반 밀어내기’의 경우 음반 판매처가 기획사와 모의해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 물량을 끌어안은 뒤 추후 진행하는 팬 사인회 등을 통해 해당 물량을 털어내는 방식을 뜻한다. 음반 시장이 급성장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생겨난 관행이다. 업계에선 ‘선사입 물량’, ‘MG’(미니멀 개런티) 등의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음반 밀어내기’는 업계에 입지를 다지려는 신생 판매처들과 인기 척도로 통하는 초동 판매량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기획사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은밀히 자리 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기획사에 속한 아이돌 가수들도 해당 방식으로 초동 판매량을 늘려왔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한 초동 판매량에 거품이 끼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음반 밀어내기’ 방식을) 알음알음 다하고 있는데 이런 것 때문에 시장이 비정상이 되고 주식 시장도 교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엔 팬들한테도 부담이 전가되고 연예인들도 팬 사인회를 계속해야 해서 힘들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우리 애들 기죽을까 봐 (앨범을) 또 사고, (팬 사인회에) 또 가고, 이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더 나아가 민 대표는 하이브가 ESG 경영 일환으로 음반 구성품을 지속가능한 소재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녹는 종이로 한다는 데 무슨 말장난이냐”면서 “종이는 다 녹는다. 차라리 앨범을 덜 찍게 만들어야지”라고 꼬집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뉴스1)◇K팝 팬 피로감 호소…“개선 필요” 최근 들어 일부 아이돌 가수들의 초동 판매량 수치가 꺾이는 추세가 관측되면서 음반 호황기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업계에서는 초동 판매량 과열 경쟁이 수년간 이어진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가운데 민 대표의 발언으로 기획사들의 과도한 상술과 초동 판매량 부풀리기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포토카드와 관련해서는 그간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주요 기획사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음반 밀어내기’의 경우 본격적으로 화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심지어 기획사의 대표가 직접 나서 얘기를 꺼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비주얼과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선 인정받고 있지만 예술적 설득력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문화적 질서가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이 공론화되어 K팝 전성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각 기획사들이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모범적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한켠에선 민 대표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기획사들 입장에서는 당장 차기작 제작을 위해 음반 매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음반과 팬 사인회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이 업계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준 측면도 있는 만큼 음반 시장에 대한 전방위적 극렬 비판은 과하다”고 말했다.
2024.05.01 I 김현식 기자
'성적지상주의' 韓엘리트 체육 한계 봉착..."저변 넓히고 인재 키워야"
  • '성적지상주의' 韓엘리트 체육 한계 봉착..."저변 넓히고 인재 키워야"
  •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인도네시아에 패한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인도네시아전 충격패는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가 붕괴했음을 알리는 신호다”황선홍 감독 이끈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 뒤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가 전한 내용이다.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 언론의 이런 지적은 난센스다. 그럼에도 냉정하게 바라볼 때 절대 틀린 말이 아니라는 점이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닛칸 스포츠는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의 구기 종목은 참패를 당했다”며 “남자는 전멸했고 여자 핸드볼만 유일하게 11회 연속 올림픽에 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선수단 총규모는 200명도 안 되는 170~180명 수준이다”며 “한국 엘리트 체육이 붕괴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이 매체는 “한국 체육계가 후퇴하는 이유는 엘리트 스포츠에 인재 유입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며 “한때 한국이 자랑했던 유도, 복싱, 레슬링도 이제 국제 경쟁력이 없다”고 혹평했다.올림픽 선수단 규모를 비교해도 한국 스포츠의 퇴보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선수 50명을 파견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 양정모가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 존재감을 알렸다.이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선 선수 210명이 출전해 금메달 6개, 종합 10위에 오르면서 스포츠 신흥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1988년 서울 대회에는 무려 477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개최국 이점을 살려 금메달 12개, 종합 4위라는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이후에도 한국은 하계 올림픽에 꾸준히 200~300명대 선수단을 파견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204명, 바로 직전은 도쿄올림픽에선 232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이번 파리 올림픽은 200명을 채우기 어렵다. 최대치로 잡아도 170명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출전 선수 수가 많은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이 결정타가 됐다. 파리 올림픽에서 열리는 단체 구기 종목 7개 가운데 한국이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도쿄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여자배구도 ‘에이스’ 김연경이 대표팀을 떠난 이후 전력이 급추락해 올림픽 본선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최대 13개까지 수확했던 올림픽 금메달은 지난 도쿄 대회에서 6개로 줄었다. 40년 전 1984년 LA 올림픽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나마 ‘효자종목’ 양궁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파리올림픽의 전망은 흐리다 못해 암울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파리 올림픽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서 “금메달 5개로 종합 순위 15위권 정도를 예상한다”면서도 “경우에 따라선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올림픽 목표와 순위를 보면서 우리나라 체육의 자리가 좁아지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체육계에선 당장 파리 올림픽 이후가 더 걱정된다고 말한다. 한국 스포츠가 더 추락하지 않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대책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우선 기존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으로는 더는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기정사실이 됐다. 엘리트 체육은 ‘국위선양’이라고 쓰고 ‘성적지상주의’라 읽는다. 1980년대 이후 한국 스포츠가 국제무대에서 급성장하는 원동력이 됐지만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본격화된 데다 스포츠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더이상 예전 방식의 엘리트 체육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가까운 일본이 한국의 좋은 모범사례다. 일본은 한국이 걸어온 길을 20~30년 전에 먼저 밟았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획득, 종합 3위에 올랐다.이후 ‘엘리트 체육’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시들고 ‘생활체육’ 확대가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올림픽 성적은 추락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선 금메달 3개에 그쳤다.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엘리트 체육 육성에 다시 나섰다. 다만 그 방식은 한국과 달랐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1년 8월 스포츠 기본법을 제정한 뒤 5년 단위로 스포츠 기본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단순히 올림픽 메달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 참가 인구를 최대한 확대하고 그에 맞는 인재 및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성인스포츠 실시율을 주 1회 이상 65%, 주 3회 이상 30%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학교에선 ‘1인 1기’를 통해 모든 학생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인구 감소는 한국과 일본의 공통된 고민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체육계에 좋은 인재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스포츠를 접하는 저변 자체는 오히려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재일교포인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어린 시절 일본에서 럭비 선수로 활동했다. 엘리트 선수로서 발돋움하진 못했지만 어릴 적 몸에 밴 럭비 정신은 사업가로 성공하는데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최윤 회장은 “한국은 지금 학교 스포츠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진정한 학교 스포츠가 되기 위해선 엘리트 선수만이 아닌 모든 일반 학생이 학교에서 체육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는 문화가 먼저 만들어진 뒤 그 안에서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며 “모든 스포츠 선진국이 그렇게 훌륭한 선수를 키운다. 우리만 기형적인 시스템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황선홍 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대표팀 운영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며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사령탑의 운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하게 돼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계획보다 눈앞에 놓인 성적에 집착하는 대한축구협회에 던진 쓴소리다. 이는 단지 축구계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2024.04.29 I 이석무 기자
넷플릭스 이모가 온다… '레벨문2' 배두나가 보여줄 신세계
  • 넷플릭스 이모가 온다… '레벨문2' 배두나가 보여줄 신세계 [종합]
  • 배두나(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자칭 ‘넷플릭스 이모’ 배두나가 돌아온다.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를 통해서다. 배두나는 갓을 쓴 채로 화려한 검술 액션을 선보이는 네메시스 캐릭터로 다시 한번 안방극장 시청자를 사로잡을 계획이다.배두나는 19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 기자간담회에서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레벨 문’ 프로젝트가) 진짜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소위 ‘빠이빠이’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섭섭하기도 그립기도 하다.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배두나(사진=넷플릭스)◇“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 배두나표 네메시스 탄생이날 오후 4시 공개 예정인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는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파트1이 은하계 전사 군단을 모으고 포악한 마더월드에 맞설 계획을 세우는 준비 단계였다면, 오늘 공개되는 파트2에서는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영화 ‘300’, ‘맨 오브 스틸’의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두나는 검술사 네메시스 역을 맡아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배두나는 “2022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8개월간 촬영한 작품”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5년 만에 촬영한 해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굉장히 오랜 기간 촬영한 작품인데 그래서인지 배우들이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파트1 때도 그랬지만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아니 섭섭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배두나는 네메시스 역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왠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두나는 “처음 잭 스나이더 감독님께 콜을 받았을 땐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앞섰다”면서 “이후 네메시스 캐릭터를 살펴봤는데 왠지 몰입이 잘 될 것 같았고,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배두나(사진=넷플릭스)배두나는 네메시스를 외유내강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배두나는 “과거의 아픔, 뭔가를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복수심 등을 가슴에 품고 싸움에 임하는 인물”이라며 “캐릭터에 잘 몰입하고 스며든다면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레벨 문’ 파트1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갓’이 오리지널 시나리오에선 없었다고. 배두나는 “캐스팅된 후 의상을 피팅하러 갔는데 갓이 제작돼 있었다. 반갑고 뿌듯했다”며 “다른 한편으론 그 옛날 남자 선비들이 쓰던 갓을 여자인 내가 쓸 수 있어 너무 신났다. 또 한국적인 디테일이 살아있는 의상을 입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배두나의 아이디어가 의상에 반영된 사례도 있다. 당초 시나리오에선 바지 길이가 짧았다면, 실제 의상은 바지 길이를 대폭 늘렸다. 배두나는 “축구 등 운동 선수들은 발의 방향을 보고 저 사람이 어디로 갈지 알아챈다고 하더라”면서 “검술사도 이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이 안 보이도록 바지 길이를 늘렸고, 덕분에 약간 저승사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배두나(사진=넷플릭스)◇“넷플릭스의 딸? 이모라 불러주세요”배두나는 넷플릭스와 인연이 깊은 배우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하기 전 함께 촬영한 작품인 ‘센스8’을 시작으로 ‘킹덤’, ‘킹덤2’, ‘고요의 바다’에 이어 ‘레벨 문’까지 꾸준히 작업을 이어왔다. 오죽하면 ‘넷플릭스의 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배두나는 “넷플릭스의 딸은 아니다. 그러기엔 딸들이 너무 많다”고 너스레를 떨며 “넷플릭스의 이모 정도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넷플릭스와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이 2015년 ‘센스8’이었는데, 이후 넷플릭스 작품에 여러 편 출연하다 보니 관계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가 많고, 많은 배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 딸’이란 수식어에선 한결 자유로워진 느낌”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 배두나는 “좋은 작품, 좋은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어떤 플랫폼, 채널이든 OK”라며 “최근 ‘닭강정’을 너무 재밌게 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코믹 연기도 하고 싶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끝으로 배두나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고 30세 이후부터 해외 활동을 시작한 만큼, 해외 작품을 선택할 때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장르나 국경을 가리지 않고 용감하고 지치지 않게 더 열심히 배우 생활을 하겠다”고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를 기다려온 예비 시청자를 향해서는 “파트2에선 소위 말하는 파트1에서 깔아놨던 ‘떡밥’을 회수하기 시작한다”며 “굉장히 빠른 전개로 전투가 진행되고,잭 스나이더만의 비주얼과 스케일이 상당한 만큼 많이 보고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2024.04.19 I 윤기백 기자
티웨이항공, 6개 언어로 SNS 채널 운영..글로벌 고객 공략
  • 티웨이항공, 6개 언어로 SNS 채널 운영..글로벌 고객 공략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티웨이항공(091810)이 글로벌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6개 언어로 운영하며 해외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티웨이항공이 6개 언어 문화권의 SNS 채널을 운영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 △대만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호주 6개 언어권의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채널을 운영 중이다.채널을 통해 티웨이항공은 △객실승무원의 현지어 기내 방송 △객실승무원의 한국 드럭스토어 추천 제품 소개 △인기 브랜드 협업 경품 이벤트 등 독특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현지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콘텐츠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패션 에디터와 대만인 통·번역가가 직접 경험한 서울의 매력을 소개하는 ‘My Seoul, 나의 서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일본과 대만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운영 6개월 만에 각각 팔로워 수 1만6000명, 1만9000명을 달성하기도 했다.티웨이항공은 자사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정보 전달은 물론 구독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흡입력 있는 콘텐츠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해외 고객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글로벌 소셜미디어 채널을 개설해 운영 중”이라며 “현지 고객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를 통해 티웨이항공과 한국의 매력을 더욱 폭넓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2 I 이다원 기자
삼성·TSMC 불붙은 對美 투자경쟁…"GAA·턴키로 승부"
  • 삼성·TSMC 불붙은 對美 투자경쟁…"GAA·턴키로 승부"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반도체 호황 땐 투자를 늘려야 매출 증대가 이뤄진다. 투자를 통해 물량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기에 수율만 안정화하면 시장 점유율은 자연스레 오를 것이다.”(조중휘 인천대 명예교수)“삼성은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을 모두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업체인 만큼 패키징 시설 건설과 맞춤형 턴키(일괄 생산) 전략을 통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구축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美 “TSMC, ‘사상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삼성도 추가 투자 가시화9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에 이어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보조금 지급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들은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미국 내 사업을 더욱 확대하며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팹(공장)을 비롯해 첨단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계획도 갖고 있는 만큼 파운드리 1위 TSMC를 추격하면서도 인텔과의 격차를 벌리는 식의 파운드리 경쟁이 본격 시작되는 것으로 해석된다.앞서 미국 정부는 8일(현지시각) TSMC에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달러(약 8조9000억원)와 저금리 대출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 등 총 116억달러(15조7000억원)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TSMC는 대미 투자를 종전 400억달러(54조2000억원)에서 650억달러(88조1000억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TSMC의 650억달러 투자는 미국 사상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반겼다. AI 반도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TSMC를 시작으로 외국기업의 대미 투자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삼성전자(005930) 역시 대마 투자를 확대한다. 추가 투자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액은 당초 계획보다 2배 늘어난 440억달러(약 59조576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가 내주 삼성전자에 지급할 보조급 액수를 공개할 예정인데, 예상 총액은 60억~70억달러(약 8조1000억~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기업인 인텔과 TSMC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TSMC와 격차 줄이기에 나설 수밖에 없고 투자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 주요 고객들과의 지리적 거리나 관계 구축 등 현지 고객사 공략 차원의 투자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둘러 보고 있다. (사진=AFP)◇“TSMC 추격하려면 패키징 집중”…전 세계 ‘턴키 서비스’ 유일삼성전자와 TSMC의 투자 계획 발표에 이어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이어지면 이를 기반으로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기지 건설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구체적인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투자는 테일러 공장을 비롯해 팹과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R&D)센터 등 4개 시설을 짓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TSMC도 이미 400억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짓고 있다. 이에 더해 250억달러를 추가로 넣어 10년 내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양사는 초미세 공정 경쟁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3나노 공정부터 적용했으며 이를 테일러 팹에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조중휘 인천대 명예교수는 “투자 증가로 물량을 많이 확보하고 수주로 이어지면 자연스레 시장 점유율이 오를 것”이라며 “미국이 추가 투자를 집행한다는 건 삼성 파운드리 수율이 어느 정도 안정화하고 고객사도 확보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인텔의 추격은 아직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삼성이 TSMC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율 개선 문제를 인텔도 그대로 경험할 것”이라고 봤다.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턴키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인 만큼 미국 내 첨단 패키징 시설만 확보하면 고객사 공략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종환 교수는 “미국 고객사 입장에서도 턴키 전략은 매력적”이라며 “패키징 업체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으니 고객사 입장에서도 편리할 것이며 가격 협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2024.04.09 I 최영지 기자
'우리가 꼴찌 후보라고?'...'7연승' 키움의 놀라운 반전 드라마
  • '우리가 꼴찌 후보라고?'...'7연승' 키움의 놀라운 반전 드라마
  •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한화이글스 대 키움히어로즈 경기. 김혜성이 연장 11회말 무사에 끝내기 홈런으로 파죽의 7연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키움히어로즈 김혜성.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히어로즈는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1약’으로 평가받았다. 심지어 어떤 전문가는 “승률 3할도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리기도 했다. 정규리그 개막 후 4연패를 당하자 그런 예상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대반전이 일어났다. 디펜딩챔피언 LG트윈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더니 삼성라이온즈에게도 2연승(1경기 우천취소)을 일궈냈다. 지난 주말에는 한화이글스의 돌풍마저 3연승으로 잠재우고 7연승을 이어갔다.특히 지난 5일 한화전에선 12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괴물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한 이닝 9득점을 올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키움의 반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키움에 최대 247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보상금을 안기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특급 에이스’ 안우진은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12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장기에 비유하면 차, 포를 떼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202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지난해는 창단 이후 처음 최하위로 추락했다.올 시즌 구단의 표면적 목표는 눈앞의 성적보다는 리빌딩에 주력하는 것이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14명을 지명했고 신고 선수도 대거 뽑았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도 신인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는 등 육성에 더 무게를 뒀다.키움은 시즌 초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당초 목표였던 리빌딩은 물론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8일 현재 7승 4패 승률 0.636로 10개 구단 중 3위인 키움은 팀 타율(0.271)과 팀 평균자책점(4.78) 모두 6위에 머물러 있다.7연승 기간 동안 기록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팀타율 0.306과 팀 평균자책점 3.74 모두 2위다. 두 부문 모두 1위는 같은 기간 6승 2패를 거둔 NC다이노스(팀 타율 0.315 / 팀 평균자책점 2.66)였다.이 기간에 키움 선발진 활약은 놀랍기만 하다. 평균자책점이 겨우 2.31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 두 외국인투수는 물론 김선기, 하영민 등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국내 선발진도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치고 있다.타석에선 김혜성과 이주형, 김휘집 등 ‘젊은 리더’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이형종, 최주환 등 베테랑들까지 함께 힘을 내면서 이정후의 공백을 완전히 지우고 있다.올 시즌 뒤 MLB 진출을 꿈꾸는 주장 김혜성은 먼저 미국행 꿈을 이룬 이정후에 빙의한 모습이다. 7연승 기간 동안 31타수 14안타 타율 0.452 3홈런 12타점 6도루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한화전에선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 및 한 경기 2홈런을 때리기도 했다.김혜성은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다”며 “선수들이 외부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각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44경기 다 잘할 순 없다”며 “그라운드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기 때문에 지금 순위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고 담담하게 밝혔다.차분한 리더십으로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홍원기 감독 역시 “아직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134경기가 남아있다”며 “연패든, 연승이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해야 할 것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선수들에게도 캠프 때부터 ‘올해는 더 떨어질 데도 없는 밑바닥이니까 자신 있게 도전하자’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했다”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키움의 가장 큰 고민은 얇은 선수층이다. 부상 등 변수가 생겼을 때 이를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다른 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토종 선발투수들이 불안요소다.키움은 작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신인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 2라운드에서 뽑힌 신인 김윤하와 손현기가 현재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구위가 좋은 김윤하는 불펜에서 투구 수를 늘려가며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며 “손현기는 다음 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4.08 I 이석무 기자
'데뷔 1주차' 유니스, 기록이 증명하는 '2024 대세 신인'
  • '데뷔 1주차' 유니스, 기록이 증명하는 '2024 대세 신인'
  • 유니스(사진=F&F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유니스(UNIS)가 대세 신인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유니스(진현주·나나·젤리당카·코토코·방윤하·엘리시아·오윤아·임서원)는 지난달 27일 첫 미니앨범 ‘위 유니스’(WE UNIS)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니스는 데뷔와 동시 유의미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신생 기획사가 선보이는 신인 그룹으로서는 더욱 돋보이는 성취다. 먼저 유니스의 데뷔앨범 ‘위 유니스’는 발매 5일 만에 초동 5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유니스는 역대 K팝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8위에 오르게 됐다.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의 데뷔 앨범은 발매 직후 필리핀과 카타르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독일, 말레이시아, 미국, 싱가포르, 영국, 일본,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등 9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타이틀곡 ‘슈퍼우먼’(SUPERWOMAN) 역시 공개 직후 벅스 실시간 차트 15위, 멜론 핫100 87위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에 진입했다. 더불어 마카오와 필리핀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해 보였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또한 648만 회라는 높은 조회수를 보여주는 중이다.SNS도 강세다. 유니스는 정식 데뷔 전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공식 SNS 채널을 오픈한 바 있다.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해 온 유니스는 구독자와 조회수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뤄낸 상태다. 현재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진행한 신곡 댄스 챌린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다. 팬 그리고 대중과의 접점을 계속해서 늘려나가는 중이다. 유니스는 음악 방송을 시작으로 KBS1 ‘열린음악회’와 KBS2 ‘개그콘서트’ 등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여기에 이들은 Mnet ‘에잇티스트‘’와 M2 ‘릴레이댄스’, ‘퍼포먼스37’, 스튜디오 춤 ‘비 오리지널’, ‘잇츠 라이브’, 코미디언 신봉선의 ‘동민엄마당’까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유니스의 매니지먼트사 F&F엔터테인먼트는 설립과 동시에 SBS와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을 공동 기획 및 제작하는 남다른 행보로 주목받았다. 이와 동시에 일각에서는 신생 기획사라는 이유로 아티스트 제작과 매니지먼트 능력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유니스는 데뷔 일주일 차 만에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은 놀라운 활약들을 펼치고 있다. 데뷔 앨범부터 자신들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유니스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024.04.04 I 윤기백 기자
유진기업, 여의도 파크원 임대차계약 연장 '성공'…2027년 말까지
  • 유진기업, 여의도 파크원 임대차계약 연장 '성공'…2027년 말까지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내 레미콘·건자재 유통기업인 유진기업이 여의도 파크원 타워1 임대차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서울시내 주요 오피스 ‘품귀 현상’으로 여의도권역 오피스 임대료가 대폭 올랐지만, 유진기업은 파크원 타워1에 오는 2027년 말까지 임차할 수 있게 됐다.◇ 파크원 준공 당시 ‘코로나19 사태’…좋은 조건에 임차계약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1 임대차계약 연장에 성공했다. 이로써 유진기업은 오는 2027년 말까지 파크원에 임차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유진기업이 사용하는 층은 타워1 22~23층이다. 파크원 야경 (사진=파크원 홈페이지)파크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타워1 기준 333.7m) 건물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2번지 일대 4만6465㎡(약 1만4000평)에 전체 연면적 62만9047㎡, 총 4개 동 업무·상업 복합시설로 지어졌다.세부적으로 △지하 7층~지상 53·69층 오피스빌딩 2개 동(타워1, 타워2) △8층 규모 리테일 1개 동(더현대 서울) △31층짜리 호텔 1개 동(페어몬트 호텔)으로 구성됐다.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412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다. 연면적은 축구장 88개를 더한 62만9047㎡로, 여의도 IFC의 1.3배, 63빌딩의 4배에 이른다. 유진기업이 쓰는 타워1 및 백화점, 호텔 건물은 파크원을 개발한 와이이십이PFV(이하 Y22)가 소유하고 있다. NH금융타워가 있는 타워2는 ARA자산운용 소유다. 유진기업은 파크원에 처음 입주할 때 매우 좋은 조건에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크원이 준공됐던 지난 2020년 7월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이었고, 여의도권역(YBD)에 파크원이라는 대규모 오피스가 공급돼 임차인 확보가 쉽지 않았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는 공사비 1조원이 넘는 파크원 공사를 수주할 때 발주처인 Y22와 3년 책임임차를 약속했다. 오피스 타워1의 전체 연면적 22만2988㎡중 16만5289㎡(약 5만평)에 대해 준공 후 3년간 임차를 책임지겠다는 내용이다.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임대료를 할인하거나 ‘렌트프리’(임대계약 기간 중 일정 기간 임대료를 무료로 하는 시스템)를 도입하는 등 공실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임차인을 채워넣기 위해 유진기업이 파크원에 들어가게끔 유도했다.하지만 지금은 서울시내 주요 오피스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임대료가 대폭 오른 상태다. 현재 여의도권역 오피스 임대료는 파크원 준공 당시보다 60% 가까이 올랐다. ◇ 서울 오피스 ‘품귀’…여의도 임대료, 3년 전보다 60% 올라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여의도권역(YBD)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3.3㎡(평)당 약 11만3100원으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20년 2분기 말 당시 실질 임대료인 3.3㎡당 7만1000원보다 59.3% 상승한 수치다.특히 여의도권역(YBD) A급 오피스는 작년 4분기 서울 3대 오피스 권역(도심권역, 여의도권역, 강남권역) 중 임대료가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작년 8월 준공된 브라이튼 여의도 내 오피스 ‘앵커원’은 권역 가중 평균 명목 임대료보다 약 10% 높은 수준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전체 권역 임대료 수준이 영향을 받았다.서울 A급 오피스 권역별 실질 임대료 (자료=JLL코리아)또한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여의도권역(YBD) 보증금은 3.3㎡당 884만3000원, 임대료는 88만40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상승했다. 관리비는 3.3㎡당 38만40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 올랐다.국제금융센터(IFC), 하이투자증권 빌딩 등 초대형 및 대형 오피스에서 발생한 임대료 인상이 권역 전체 임대료 상승을 이끌었다. 파크원의 기존 임차인은 임대차계약 기간이 끝났을 경우 더 높은 임대료에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오피스 임대료가 대폭 오름에 따라 유진기업이 파크원에서 퇴거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애플이 여의도 파크원 타워1 임차 면적을 늘리기 위해 임대인과 협의했고, 기존 임차인인 유진기업이 나가게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유진기업이 파크원 임대차 계약을 연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유진자산운용은 브라이튼 여의도 내 오피스인 앵커원 빌딩을 사용하게 된다. JLL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한국증권금융과 유진그룹이 각각 앵커원의 2개층(약 1300평)을 계약했다. 또한 유진투자증권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24-3번지 일대 유진그룹빌딩을 사용하고 있다.상업용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은 재계약할지, 아니면 외부에 다른 임차할 곳을 구할지를 놓고 고민했다”며 “브라이튼 여의도 내 오피스인 앵커원 빌딩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024.02.23 I 김성수 기자
'8년 170억원'...류현진, 드디어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유니폼 입었다
  • '8년 170억원'...류현진, 드디어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유니폼 입었다
  • 류현진이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뒤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 이사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드디어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이글스에 돌아왔다.한화이글스는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최대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8년 170억원은 역대 국내 최고 대우다. 종전 최대 규모 계약은 2022년 양의지가 두산베어스와 계약할 때 기록한 4+2년 총액 152억원이다.류현진은 계약서 사인을 마친 뒤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화 구단 측은 류현진과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했다.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구단 측은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며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구단의 노력에 류현진 역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박찬혁 한화이글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고민했지만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4년 계약 아닌 8년 계약, 왜?이번 류현진의 계약조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8년 계약이다. 37세에 시즌을 시작하는 류현진은 계약대로 8년 동안 활약하면 만 44세까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게 된다. 그래서 일각에선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적용 중인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을 맞추기 위해 지급 기간을 늘리는 변칙을 썼다는 해석이다.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올해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 직전 두 시즌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신인선수 제외)의 연봉·옵션 실지급액·FA(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을 합산한 금액의 120%를 샐러리캡 상한액으로 정했다.2024년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2638만원이다. 한화는 지난해 기준 상위 40명의 연봉 총액이 85억3100만원이었다. 상한액까지 28억9538만원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40억원 이상 추가 연봉이 들어오면 샐러리캡 기준을 훌쩍 넘기게 된다. 샐러리캡을 맞추지 못하면 상당한 액수의 제재금 및 여러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류현진의 계약기간이 4년에서 8년으로 늘어나면서 한화는 샐러리캡 부담을 한층 덜었다. 평균 연봉은 42억5000만원에서 21억2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한화 구단은 이번 계약에 ‘상징성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구단 측은 “이번 계약은 KBO리그 새 역사라는 의미가 녹아 있다”며 “류현진이 계약 기간 현역 생활을 하면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보유한 최고령 투수 기록(43세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설명했다.◇‘만년꼴찌’ 한화이글스, 드디어 가을야구 한 푸나류현진은 긴 암흑기를 지나 이번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한화에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딱 한 번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18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것이 전부였다. 특히 최근 5시즌은 최악의 연속이었다. 세 시즌이나 꼴찌에 그쳤고 나머지 두 시즌은 9위에 머물렀다.한화는 큰 희망을 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3년 연속 꼴찌’ 수모와 맞바꾼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특급 투수 유망주들을 차근차근 모았다. 채은성, 안치홍 등 FA 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핵심 선수도 데려왔다.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부호는 ‘이길 수 있다’는 느낌표로 바뀌는 중이다.그런 가운데 류현진까지 돌아오면서 한화는 단숨에 가을야구에 도전할 후보로 급부상했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젊은 영건 문동주, 황준서 등이 이끌 선발진은 무게감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류현진, 한 명이 왔다고 해서 하위 팀이 갑자기 우승후보로 올라서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이 한 시즌을 든든히 버텨준다면 팀 전체가 얻게 될 자신감은 상상 이상이다. 당장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책임질 25~30경기는 한화 입장에서 한층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KBO리그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 더욱 뜨거워질 것이 틀림없다. 특히 류현진과 함께 ‘좌완 트로이카’ 시대를 연 김광현(SSG), 양현종(KIA)의 맞대결은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카드가 될 전망이다.특히 류현진과 비슷한 시기에 빅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추신수(SSG랜더스)와 투타 맞대결은 슈퍼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나 또한 현진이와 경기가 기대된다”며 “류현진은 훌륭한 실력을 갖췄고 수준 높은 리그의 야구를 경험했다. 그의 복귀로 리그 수준이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류현진은 계약 후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02.23 I 이석무 기자
"韓=시네필의 나라"…'듄2' 주역들이 반한 듄친자들의 매력
  • "韓=시네필의 나라"…'듄2' 주역들이 반한 듄친자들의 매력 [종합]
  •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영화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은 진정한 시네필들의 국가입니다. ‘듄: 파트2’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쁩니다.”(드니 빌뇌브 감독)‘듄: 파트2’의 주역들이 한국 영화 팬들의 성원을 향한 감사와 한국이란 나라의 매력을 전했다. 또 전편보다 훨씬 강렬해진 ‘듄: 파트2’의 액션과 관전포인트들을 전하며 극장에서의 관람을 독려했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의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드니 빌뇌브 감독을 비롯해 타냐 라푸앵트 프로듀서, 배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1965년 영국 프랭크 허버트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지난 2021년 팬데믹 시기 개봉해 164만 명을 동원하며 뜻깊은 성과를 거둔 ‘듄’의 후속편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전편에 이어 ‘듄: 파트2’의 연출을 맡았다. 배우 티모시 살라메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티모시 샬라메의 내한은 지난 2018년 영화 ‘더킹: 헨리5세’의 홍보차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약 5년 만이다. 젠데이아와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내한이 처음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지난해 12월 말 ‘듄: 파트2’의 내한 기자회견 이후 이번에도 한국을 찾아 진정한 ‘한국 사랑’을 실감케 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전까지 두 번 정도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도 한국인들이 영화를 사랑한다는 걸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챠니 역의 젠데이아는 “공항에서 정말 많은 팬들이 환대해주시고 선물을 주셨다. 특히 저는 너무 많은 분들이 편지를 보내주셔서 아직 다 못 읽었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과 드디어 마주할 수 있다는 게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에게 저와 만나는게 특별한 의미로 자리잡는 것도 특별한 유대감으로 느껴진다. 맛있는 과자도 많이 챙겨주셨다. 그 정도로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팬들을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며 “저희 엄마집도 그렇게 안 맞아주신다. 정말정말 한국에 온 것이 좋다. 더 오래 있었으면 한다 솔직히. 너무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감탄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드니 빌뇌브 감독과 타냐 라푸앵트 프로듀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에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듄: 파트2’의 페이드 로타 하코넨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오스틴 버틀러는 “티모시랑 저는 같은 비행기 타고 도착했다. 너무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떠올렸다. 또 “한국영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그래서 너무 좋고 감사드린다”고 한국 영화를 향한 팬심을 밝혀 환호성을 받았다.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는 한국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을 입고 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준지 디자이너의 의상이다. 저희가 현지에 계신 디자이너 서포트하는게 너무 중요하다 생각한다. 너무 아름다운 의상이라 생각한다. 준지 측에 이런 멋진 의상 입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젠데이아 역시 “의상을 입은 저희의 모습을 멋지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반면 하코넨 남작 역을 맡은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제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좀 늦게 와서 잘 못 봤다. 공항이 텅텅 비어있었다. 그래도 굉장히 많은 스태프들이 챙겨주셨다. 저는 한국 디자이너 옷을 입고 있지 않지만 굉장히 행복하다”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듄: 파트2’에선 전편보다 원작자의 의도를 더욱 정확히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드니 빌뇌브 감독은 “어떻게 보면 경고의 메시지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원작이 담았다고 생각한다”며 “컬트(광신도) 같은 집단이 생기게 되고 이러한 메시지에 충실하려고 했다. 듄은 젊은 청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고 유전적인 모습들을 버리고 교육과 여러 훈련을 통해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굉장히 많은 고민과 과제를 갖고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배우 젠데이아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특히 ‘듄: 파트2’의 핵심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전편보다 더욱 강렬해진 액션이다. 새롭게 합류한 하코넨 가문의 차남 ‘페이드 로타 하코넨’ 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가 티모시 샬라메와 대립하는 주된 빌런으로 2편의 액션과 긴장감을 이끈다. 오스틴 버틀러는 “감독님과 대화를 거쳐 일단 외적, 신체적 요소를 만들기 위해 바로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체중을 늘렸고 원래 내 체격보다 좀 더 살과 근육을 붙인 상태로 등장한다. 격투 트레이닝하고 칼리란 필리핀 전통 무술도 연습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티모시랑 처음 만나자마자 격투 장면부터 들어가야 했다. 그 첫 촬영이 저 자체가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회상했다. 티모시 샬라메 역시 오스틴 버틀러의 캐스팅 소식과 그의 변화한 모습을 보며 열심히 해야겠단 다짐을 했다며 극찬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2편에 대해 “전편에 비해 강인한 영화다. 액션이 굉장히 많다는 의미다. 제 작품 인생 통틀어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영화를 만들며 저절로 겸손을 알게 됐다. 파트1을 보지 않아도 파트2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을 독려하기도. 배우 오스틴 버틀러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내한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듄’ 시리즈가 한국에서 유독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비결도 전했다. 티모시 샬라메와 배우들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지도로 ‘듄친자’의 한국 발음을 직접 따라해보는 등 한국 팬들에 대한 열의를 표현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감독님이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주셨고, 원작에 대한 열정도 가지고 있으셔서 그걸 느끼신 듯하다. ‘듄친자’들 모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젠데이아는 “제가 이러한 팬덤 유니버스의 일원이 됐다는 게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다. 그렇기에 더 책임감을 느꼈다”며 “저도 이 듄이라는 유니버스에 감독님 덕분에 들어오게 되어 이 유니버스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오스틴 버틀러는 “저 역시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말씀하신 것에 동의한다. 드니 감독님이 만들어낸 세계관이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모든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들어있다”라며 “영화, 시네마에 대한 사랑을 갖고 어두운 영화관에 앉아서 무언가 나보다 거대한 세계로 들어가는, 몰입하는 그런 경험을 사랑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 영화계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이렇게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 역시 “전세계적인 현상인 듯하나 한국만이 갖고 있는 영화에 대한 사랑 덕분에 듄친자가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듄: 파트2’는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2024.02.21 I 김보영 기자
김우민, 세계수영 男 자유형 400m 금메달 쾌거...박태환 이후 13년 만
  • 김우민, 세계수영 男 자유형 400m 금메달 쾌거...박태환 이후 13년 만
  • 한국 수영의 기둥 김우민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민(가운데)이 은메달리스트 일라이자 위닝턴(왼쪽), 동메달리스트 루카스 마르텐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수영의 새로운 기둥 김우민(22·강원도청)이 세계적인 강자들을 제치고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에 한국 수영에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안겼다.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을 기록,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한국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박태환 이후 김우민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앞서 2007년 멜버른과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우민 덕에 한국 수영은 13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이날 김우민이 기록한 3분42초71은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 기록 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던 3분43초92은 무려 1초21이나 앞당겼다.은메달은 3분42초86의 일라이자 위닝턴(23·호주)이 차지했고 동메달은 3분42초96의 루카스 마르텐스(22·독일)에게 돌아갔다. 김우민은 2위 위닝턴보다 0.15초 빨랐다.김우민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 3분45초14를 기록,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라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예선 기록은 위닝턴이 1위(3분44초37),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가 2위(3분44초77)였다.결승에서 3번 레인에 배정된 김우민은 스타트부터 스피드를 올리면서 승부를 걸었다. 초반 50m를 2위)(25초32)로 통과한 뒤 스피드를 끌어올려 1위로 올라섰다. 300m 지점까지 ‘세계 기록 페이스’를 유지할 정도로 독주를 이어갔다.300m 이후 구간 기록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는 했지만 초반에 격차를 벌려놓은 덕분에 선두 자리를 계속 지켰다. 마지막 50m를 남기고는 위닝턴이 무섭게 따라붙었지만 끝내 김우민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최종 50m 기록은 김우민이 27초89였던 반면 위닝턴은 26초67이었다.김우민은 대회를 거듭할 때마다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오르며 주목받은데 이어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5위러 순위를 끌어올렸다.이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3관왕(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남자 계영 800m)에 오르면서 중장거리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섰다.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낸 김우민은 올해 열릴 파리올림픽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금메달은 세계적인 강자들이 거의 모두 참가한 가운데 이룬 것이라 더 의미가 크다.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는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1∼4위 선수 가운데 금메달리스트 새뮤얼 쇼트(호주)만 불참했다. 2위를 차지한 위닝턴은 2년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3위 마르텐스는 후쿠오카 대회 때도 3위에 오른 바 있다.후쿠오카 대회 4위 길헤르메 코스타(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도 4위에 그쳤다. 후쿠오카 대회 2위이자 도쿄 올림픽 챔피언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한국 수영은 다이빙에서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가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과 함께 출전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경영 종목 첫날에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역대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종전 한국 수영의 단일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은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작성한 2개였다. 당시 한국인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또한 김우민의 금메달로 한국 수영은 역대 세계선수권 메달을 9개(금 3개, 은 1개, 동 5개)로 늘렸다. 이번 대회 이전에 한국 수영은 박태환 외에도 김수지가 따낸 2019년 광주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 1개(2022년 부다페스트)와 동메달 1개(2023년 후쿠오카)을 수확한 바 있다.김우민은 시상식을 마친 뒤 “레이스를 잘 마친 것 같아 후련하고 저의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금메달로 시작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우승을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잡고 훈련 중임에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어서 파리올림픽에선 더 나은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또한 김우민은 “더 큰 무대인 올림픽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훈련하고 싶다”며 “올림픽까지 훈련을 잘 소화하면 좋은 기록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2.12 I 이석무 기자
‘롤모델은 홀란’ 이호재, “주민규와 나란히 할 수 있는 골 수 목표”
  • ‘롤모델은 홀란’ 이호재, “주민규와 나란히 할 수 있는 골 수 목표”
  • 포항스틸러스 이호재와 박태하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포항스틸러스 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포항스틸러스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이호재가 더 나은 활약을 다짐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제주 빠레브 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를 개최했다. 캠프 첫날 포항 박태하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이호재는 “최대한 감독님 축구에 녹아들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지훈련 근황을 전했다.포항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겪었다. 2019년부터 5년간 팀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났다. 포항은 원클럽맨 출신의 구단 레전드 박태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이호재는 김 전 감독과 박 감독의 차이를 묻는 말에 “큰 틀에선 비슷하다”라면서도 “그 안에서 더 세밀해져서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게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과의 맞대결에 대해선 “그동안 어떤 팀을 만나든 최선을 다했다”라며 “올해 서울을 만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님 전술을 이행하기 위해 죽어라 뛸 것”이라며 “김기동 감독님의 팀이라고 해서 다른 감정은 없다”라고 덧붙였다.이호재는 지난 시즌 리그 37경기에서 8골 1도움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주포 제카가 떠났기에 그를 향한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박 감독은 이호재에 대해 “제공권도 좋지만 발밑 기술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볼 키핑 등 실수를 조금만 줄이면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활약을 할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이호재는 “제카가 워낙 잘했기에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올해 더 좋은 외국인 선수인 조르지가 와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기회에서 못 넣은 게 있는데 올해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보완점을 밝혔다.아울러 “힘들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득점력이 떨어진다”라며 “집중력만 안 떨어지면 결정력은 자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아쉽게 두 자릿수 득점을 못 했는데 올해는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규(울산HD)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골 수를 기록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이호재는 “과거엔 정적인 공격수가 많았던 것과 달리 현대에는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를 원한다”라며 “나도 그렇게 변하고자 한다. 롤모델도 과거엔 로멜루 루카쿠(AS로마)였는데 이젠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호재는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보며 문전에서 무조건 득점하는 게 공격수의 임무라는 걸 느꼈다. 또 공 간수를 잘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이호재는 “한국 축구선수라면 모두 태극마크를 간절하게 원한다”라며 “나도 태극마크를 위해 몇 년을 뛰어왔다. 꼭 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대표팀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2024.02.05 I 허윤수 기자
류수정 "러블리즈 땐 99%가 男팬, 솔로 되니 女팬 늘었죠"
  • 류수정 "러블리즈 땐 99%가 男팬, 솔로 되니 女팬 늘었죠"[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저의 음악 인생에 있어 좋은 경력이 될 것 같아요.” 새 앨범을 미국 팝 가수와 협업한 곡들로 채우는 과감한 도전을 감행한 싱어송라이터 류수정의 말이다.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인 류수정은 지난해 4월 자작곡으로 채운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를 발매해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이번엔 미국 팝 뮤지션 자일로(XYLO)와 함께 작업한 곡들을 수록한 미니앨범 ‘투록스’(2ROX)로 대중과 만난다. 앨범 발매일인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라운드 인터뷰로 만난 류수정은 “음악이 한번에 알려지기 어려운 시대다. 진심을 다해 만든 음악을 하나하나 쌓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분께 알려질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솔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번 도전 또한 저의 음악 인생에 좋은 경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류수정과 합을 맞춘 자일로는 이른바 ‘다크 팝’(dark pop)으로 통하는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언아메리칸 뷰티’(unamerican beauty), ‘예스 오어 노’(yes or no) 등의 곡이 대표곡이며 글로벌 DJ 듀오 체인스모커스와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두 사람을 이어준 매개체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 류수정이 먼저 자일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평소 유튜브를 통해 자일로의 음악을 자주 들었어요. 자신감 넘치기도 하고 뇌쇄적이기도 한 음악이 마음에 들었죠. 그러다가 인스타그램가지 살펴보게 됐는데 러블리한 포인트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저와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크한 음악을 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항상 가지고 가더라고요. 먼저 협업을 제안했을 땐 원래 K팝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흔쾌히 수락해줬고요.”자일로(왼쪽)와 류수정류수정은 서울, 자일로는 미국 LA. 두 사람은 ‘랜선 소통’을 하면서 곡 작업을 한 끝 ‘배드걸즈’(BAD GRILS), ‘SHXT’, ‘폴린 엔젤’(Fallen Angel) 등 3곡을 완성했다. 타이틀곡으로는 주체적인 여성의 매력을 담아낸 미드 템포 하우스 장르 곡인 ‘SHXT’를 내세웠다. 류수정은 “의도적으로 혼자서는 못할 실험적인 스타일의 곡들로 앨범을 채워봤다”고 했다. 이어 “자일로와 저의 에너지로 앨범을 듣는 분들의 자존감과 흥을 끌어올려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제 목소리가 허스키한 편이라서인지 ‘쨍한’ 목소리를 지닌 분과 협업했을 때마다 팬분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자일로 목소리가 쨍해서 이번 곡들을 향한 반응 또한 좋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앨범명인 ‘투록스’는 앨범명이자 두 사람이 결성한 ‘밴드 듀오’의 이름이기도 하다. 류수정은 “둘 다 일렉 기타 연주를 좋아해서 밴드 듀오라고 소개하기로 했다. 작년 11월에 한국에서 한 무대에 올라 협연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자일로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2주간 한국에 머물다가 떠날 때 눈물이 났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자일로와 더 많은 무대에 오르며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자일로가 계속 한국에 머물러 있을 수 없는 터라 이번 신곡들로 음악 방송 활동은 펼치지 않기로 했다. 류수정은 “일단 팬 사인회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곡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가사 대부분이 영어인 만큼 신곡들이 플레이리스트 형태의 유튜브 영상에 담겨 해외에서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공연을 염두에 두고 신곡들을 혼자 부른 버전으로도 가녹음해두긴 했어요. 언젠가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팬들 앞에서 ‘깜짝 무대’를 선보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어느덧 데뷔한 지 10년이나 됐지만 솔로 싱어송라이터로만 따지면 걸음마 단계이기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도전을 이어나가며 점차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게 류수정의 활동 방향성이다. 처음엔 몸도 마음도 낯설었지만 이젠 어느 정도 혼자서 지내는 일상과 활동 또한 즐길 수 있게 됐단다. “작년에 호주로 여행을 떠나 오랫동안 쉬다가 왔어요. 러블리즈 활동 땐 멀리 여행을 떠난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기에 혼자서 멍을 때리며 휴식을 취한 그때의 경험이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죠. 푹 쉬고 돌아오니 작업을 더 즐겁게 임할 수 있겠더라고요.”지난해 첫 솔로 정규앨범을 낸 뒤로 새로운 팬들도 늘어났단다. 류수정은 “러블리즈 공연의 경우 관객의 99%쯤이 남성분들이었는데, 최근 솔로 공연 땐 여성분들이 2~30%쯤이나 됐고 처음 보는 어린 팬분들도 많아서 신기하면서도 뿌듯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물론 러블리즈 때부터 팬이셨던 분들도 여전히 저를 응원해주시고 있고, 정식으로 데뷔한 적도 없는데 일본 팬분들도 아직까지 공연장에 와주신다”면서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올해 앨범 활동을 어느 때보다 활발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류수정은 아이유와 신곡 발표일이 겹친다. 인터뷰 말미에 ‘대진운이 좋지 않다’고 농담을 던지자 류수정은 “러블리즈 땐 트와이스 분들과도 자주 겹쳤다”고 받아치며 웃었다. 곧이어 류수정은 “대진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말도 덧붙였다.
2024.01.24 I 김현식 기자
6연패 뒤 4연승...OK금융 대반전 이끄는 '작은거인' 부용찬
  • 6연패 뒤 4연승...OK금융 대반전 이끄는 '작은거인' 부용찬
  • OK금융그룹의 6연승을 견인한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가운데)이 팀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OVO코트 위에서 파이팅을 불어넣는 OK금융그룹 리베로 부용찬. 사진=KOV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라는 스포츠에서 수비를 전담하는 리베로는 가장 덜 주목받는 포지션이다.리베로는 국제배구연맹(FIVB)가 1998년 팀 간 공을 주고받는 횟수를 늘려 박진감 있는 경기로 유도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됐다. 리베로는 규정상 서브·블로킹·스파이크 등 공격은 할 수 없다. 심지어 전위에서는 오버핸드 토스조차 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반칙으로 인정돼 상대 팀에 1점을 줘야 한다.역할이 명확히 구분되는 만큼 같은 팀 선수와도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는다. ‘수비’만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인 탓에 공을 잘 받으면 본전이지만 못하면 더 많은 비판을 받는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보기 어렵다.그런데 최근 V리그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리베로가 있다. 바로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35)이다. 175cm 단신에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가 돋보이는 부용찬은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존재감을 뽐낸다.일단 외모부터 눈에 확 띈다. 국내 선수답지 않은 덥수룩한 수염에 머리띠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배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그를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다.부용찬의 존재감은 코트 위에서 더 빛난다. OK금융그룹은 지난 10일 장충체육관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던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올 시즌 팀을 맡은 이후 최다 연승이다. 바로 직전 6연패를 당한 것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반전이다.OK금융그룹의 ‘환골탈태’는 팀 공격 절반가량 책임지는 외국인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의 공이 크다. 레오는 이날 경기에서도 양 팀 최다인 36점에 공격성공률 57.69%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차지환, 신호진 등 토종공격수들의 분전도 빛났다.하지만 오기노 감독이 꼽은 ‘진짜 주역’은 공격수 대신 궂은 일을 책임지는 부용찬이었다. 그는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부용찬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리시브 13개, 디그 12개를 기록한 부용찬은 원래 주장이었던 세터 이민규가 부상을 당한 뒤 임시 주장을 맡고 있다.오기노 감독의 말은 무슨 의미일까. 부용찬은 동물적인 감각과 놀라운 순발력으로 상대 강스파이크를 걷어 올린다. 플로터 서브(머리 위에서 넘기는 무회전 서브)에 대한 리시브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3라운드 중반까지는 동료 리베로 조국기가 리시브를 주로 전담했다.팀이 연패에 빠지자 오기노 감독은 3라운드 막판부터 변화를 줬다. 부용찬을 리시브에도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오기노 감독은 “부용찬이 들어오면서 서브 에이스 허용이 줄었고 리시브 범위에 대한 이야기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특히 오기노 감독은 부용찬이 경기 외적으로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용찬은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해 다른 선수들도 잘 따라오는 것 같다”며 “리베로는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내면서 커뮤니케이션 역할도 해야 하는데 부용찬이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시즌 중반까지 시무룩했던 레오가 전성기 시절 폼을 되찾은데도 부용찬의 역할이 컸다. 레오는 “얼마 전 부용찬과 선수가 아닌 남자로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우리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남자만의 대화였다”며 잠시 쑥스러워한 부용찬은 “레오가 좀 힘들어하는 것 같아 얘기를 들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오에게 대화를 나누면서 ‘책임감을 더 가져달라’고 부탁했는데 이후 레오는 훈련에서 달라졌다. 심지어 그날 저녁 우리에게 저녁을 사기도 했다”며 “레오가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돌아봤다.동료 선수들도 팀 분위기 전체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토종 공격수 차지환은 “6연패 할 때는 우리끼리 탓하기 바빴다”면서 “지금은 서로 잘한 걸 얘기하면서 격려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부용찬은 “역할이 더 늘었다는 것은 선수에게 기분 좋은 일이다”며 “감독님은 팀에 파이팅을 넣기를 원하고, 플레이 상황에서 (누가 공을 받을지)콜 사인을 강조하는데 나도 그 부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이어 “연승은 좋은 일이다. 내가 들어가서 연승한다기보다 레오가 잘해주고 있어 더 기분 좋다”며 “선수들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아서 고무적이다”라고 말한 뒤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24.01.12 I 이석무 기자
봉준호 "최동훈은 계획이 있었구나"…'외계+인' 2부가 일깨운 초심②
  • 봉준호 "최동훈은 계획이 있었구나"…'외계+인' 2부가 일깨운 초심[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근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외계+인’ 2부에 대한 감상을 (‘기생충’)영화 대사를 인용해 이렇게 말해주더라. ‘최동훈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외계+인’ 2부의 개봉을 앞둔 최동훈 감독은 “1년 반동안 후반작업을 하면서 되게 궁금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까. 1부를 봐달라고까진 말씀 못 드리겠지만, (1부를 안 보신 분들이) 2부만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편집을 했다”며 “아마도 다양한 관람 행태가 있을 거다. 1부를 보시고 봐도 재미있고, 보시지 않아도 2부를 볼 수 있고, 2부를 본 후 호기심이 생겨 1부를 다시 보는 분들도 계시더라. 그 자체로 이 영화가 팍팍한 세상의 삶의 재미를 주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외계+인’ 2부의 개봉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21년 여름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속편이다. 1부에서 빈틈없는 앙상블을 보여줬던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더욱 끈끈해진 호흡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의 진선규가 맹인 검객 ‘능파’ 역으로 2부에 새롭게 합류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최동훈 감독은 한국 오락 영화의 발전과 번영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범죄의 재구성’(2004), ‘타짜’(2004),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 등 흥행작들을 잇달아 선보인 ‘K-엔터테이닝’ 무비의 일등공신이다. ‘외계+인’은 누구보다 캐릭터물과 엔터테이닝 요소에 강한 최동훈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한 시대극 SF 판타지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작비 700억 원의 대작에, 387일 한국 영화 사상 최장의 프로덕션 기간을 거쳤다. 그러나 1부의 개봉 성적은 히트메이커 최동훈 감독의 신작치고는 세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가 애초부터 1부와 2부로 나눠져있고, 1부는 고려와 현대, 외계 시공간을 오가는 방대한 세계관과 수많은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편에 가까웠다. 주요 사건의 실마리와 떡밥들은 2부에서 풀리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부족했고, 캐릭터들의 존재 가치와 진가를 전부 발휘하지 못했다는 혹평에 직면했다. 2021년 팬데믹 시기 개봉했다고는 하나, 기대와 달리 153만 관객들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흥행엔 실패했다. 다만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2부가 호평을 얻으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1년 반의 후반작업을 거치며 150번 정도 이 영화를 돌려보고, 52개 버전의 편집본을 남겼다고 밝혀 놀라게 한 바 있다. 중간에 1회 정도 일부 장면의 재촬영을 감행하기도 했다. 한 작품의 후반작업에 이렇게 많은 기간과 노력을 들인 건 처음이었다.그는 “‘외계+인’ 2부는 현대와 과거가 계속 병치되는 스토리이다 보니 여러 가지 버전으로 편집을 진행했다. 작게 작게도 편집해보고 긴 호흡으로 연결해 편집해보기도 했다”며 “2부의 근본적 목적은 ‘몰입’이다. 관객들이 가장 몰입하기 좋은 형태를 찾다보니 지금의 최종 결과를 찾은 것”이라고 후반작업 과정들을 설명했다. 이어 “편집하면서 이하늬(민개인 역) 씨의 첫 등장 장면을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게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만 시나리오를 다시 써서 하루 간 재촬영했다”고 떠올렷다. 후반부 고려 시대 도사들과 현대의 인물들이 모여 가드(김우빈 분)의 집 앞에서 외계인 죄수들과 최후의 전투를 펼치는 신은 촬영을 하며 특히 고민을 많이 기울인 장면이었다고도 털어놨다. 최 감독은 “보통의 영웅담은 결말도 영웅스럽게 끝나지 않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영웅이라 하기엔 빈틈들이 많은 캐릭터들이었다”며 “인물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연으로 만나 인연으로 엮이며 최후의 상황에 놓인다. 이 영화의 외피가 스펙터클이고 판타지에 SF이지만, 이들이 엮여 헤어지는 감정과 느낌을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 이들을 어떻게 헤어지게 할까, 헤어지면서 애틋함과 그리움이 남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촬영 마지막까지도 그 신을 어떻게 찍을지 고민했다. 가장 힘든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촬영을 하며 로케이션을 급히 변경해야 했던 적도 있었다고. 최 감독은 “현대에서의 장면을 찍을 때가 특히 힘들었다. 모두가 모여있는 걸 싫어할 때라 계속해 컨셉트를 변경해 촬영해야 했다.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이 현대로 떨어지는 첫 장면은 원래 중국 식당이었다. 그들이 한자를 읽을 줄 아니 중국 식당으로 설정했는데 코로나19로 그 장소를 쓸 수 없게 돼 변경한 곳이 헬스장이었다”는 뒷 이야기를 들려줬다.1부와 2부를 합쳐 3시간짜리 한 작품의 분량으로 편집했다면 흥행 결과가 달랐을까. 최동훈 감독은 그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주변에서 여러 말들을 해주셨다. 3시간짜리 하나의 영화로 만들지, 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보지 등등 여러 피드백을 들었다”면서도 “다만 저에겐 두 편의 영화로 표현하는 게 가장 적합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의 첫 시나리오를 썼던 게 6년 전인데 그 당시엔 좀 더 새로운 형태의 영화 개봉 방식을 고민해봐야겠단 생각이 있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물론 세시간 짜리, 6부작 드라마 분량으로도 편집할 수도 있다. 다만 지금은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다. 어떻게든 개봉시켜야겠단 생각 뿐”이라며 “2부작을 만들겠단 생각이 당시 기준으로 너무 앞섰던 걸 수도 있다. 그래도 뒤처지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 제 나름대로 만들어본 드라마적 방식의 영화라 표현할 수 있다. 1부가 너무 외로웠던 만큼 이 영화는 2부가 있어야만 운명적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수십 개의 편집본을 거쳐 최종본을 탄생시킨 지난한 과정과 2부 편집 당시 주안점을 뒀던 부분도 설명했다. 최 감독은 “뇌를 속이면서 영화를 봐야했다. 편집실에서 편집을 한 이틀 정도하면 그날 집에 가서 모니터링을 했다. 목욕재개를 한 후 ‘나는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자기 암시를 건 뒤 영화를 봤다. 그리고 느낀 감상대로 다음날 편집실가서 다시 편집을 하는 그런 과정을 일주일씩 거쳤다. 그렇게 150번의 과정을 반복했다”고 회상했다. 또 “중복되는 부분도, 지나치게 설명적인 부분도 있어선 안 됐다. 이야기의 전개가 마치 캐릭터가 직접 느끼듯 의식의 흐름처럼 자연스레 이어지는 게 중요했고, 그 기조를 유지하기 힘들었다”며 “스펙터클한 모험물이지만, 중간에 숨을 쉴 부분도 있어야 했다. 바쁘게 따라가다가도 한 번쯤 웃고, 조금 긴장감을 늘리거나 하면서 템포를 조절하는 것. 그게 2부 편집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지점”이라고 부연했다. 극장 개봉 당시 혹평에 휩싸였단 1부가 OTT 공개 이후 전혀 다른 평가를 접하며 역주행하는 과정을 지켜본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감독의 운명이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며 “성공과 실패가 전부 하나의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OTT에서의 관객 반응들이 2부 후반작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영화의 흥행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 작업을 하며 ‘내가 영화 만드는 과정을 즐기고 있구나’를 새삼 느꼈다. 도사들이 나오는 영화를 찍다보니 정말 내가 도를 닦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제가 전작 ‘암살’을 오랫동안 준비했었다. 그땐 영화를 다 찍고 번아웃이 왔었는데 ‘외계+인’은 그게 웬말, 오히려 저를 활활 불태우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몸은 아파도 정신은 젊어졌달까. 2부로써 이 영화가 진정히 완성됐다는 게 정말 기쁘다.” 한편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2024.01.09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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