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467건
- '가수로 산다는 것', 쇼케이스에서 눈물 흘린 길건
- ▲ 쇼케이스에서 화려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준 길건(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 가수에게 과연 음반은 어떤 의미일까. 노래 부르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때 되면 내는 당연한 것, 아니면 정말 어렵고 힘든 과정을 넘어 세상에 내놓은 소중한 분신같은 존재. 28일 쇼케이스 무대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가수 길건(29)의 모습은 '단군 이래 최대의 침체'라는 요즘 대중음악계에서 가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한번쯤 생각케 했다. 길건. 당대의 섹시스타 이효리의 춤선생으로 유명한, 가요계에서 춤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인공이다. 관능적이면서 역동적인 그녀의 춤사위는 팬 못지않게 동료 가수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어지간한 남자보다 더 털털한 성격 덕분에 그녀의 이름 앞에는 '여장부'란 수식어가 곧잘 따라다닌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길건이 가수에게는 어느 곳보다 즐겁고 설레이는 자리일 쇼케이스 무대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 쇼케이스 무대에서 눈물 흘리는 길건(김정욱 기자) ◆ "콘서트 때 백댄서였는데, 지금 동료 가수로 격려받는 게 믿기지 않아..." 길건은 28일 오후 8시, 서울 홍익대 근처 클럽 '도너츠'에서 2.5집 앨범의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번 쇼케이스의 제목은 '다시 태어난다'는 뜻의 '본 어게인'(Born Again).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그녀다운 제목이다. 하지만 이 제목의 행간에는 사실 종교적 의미보다 그녀가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졌던 가수로서의 치열한 마음가짐이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길건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흔들어봐' '샤워' 등 2.5집 싱글 음반에 담긴 2곡의 신곡을 선보였다. '흔들어 봐'는 힙합과 라틴 리듬이 섞인 흥겨운 분위기의 노래이고, '샤워'는 후니훈의 랩 피쳐링을 시작으로 신세사이저가 연주하는 산뜻한 8비트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 길건은 쇼케이스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두 노래의 무대를 힘과 기교, 우아함과 섹시함이 어우러진 멋진 춤으로 장식했다. 그녀의 이날 무대를 격려하기 위해 행사장에는 이수영, MC몽, 박탐희, 하리수, 박수홍, 자두 등의 동료 연예인들이 함께 했다. 많은 동료들의 방문에 한껏 상기됐던 길건은 이수영이 무대에 올라와 격려의 꽃다발을 전하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수영과 길건은 1979년 동갑내기. 둘은 이수영의 콘서트 때 길건이 댄서로 참여하면서 친구로서의 인연이 시작됐다. ▲ 길건의 눈물을 닦아주는 이수영(김정욱 기자) 길건은 "당시 나는 댄서이고, 이수영은 가수였는데 그때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었다"며 "이렇게 같이 가수가 되어 무대에서 그녀의 격려를 받게될 줄 몰랐다"고 울먹였다. 이어 잠시 마음을 추스렸던 그녀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꼭 이 음반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다시 한번 복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떨구었다. 댄서에서 가수를 하겠다고 나선 뒤 '춤만 잘하는 반쪽 가수 아냐'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이겨내야 했고, 그 와중에 소속사까지 옮기는 등 새 앨범을 내기까지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었으니 어쩌면 그녀가 쇼케이스에서 눈물 흘리는 게 당연할만 했다. ◆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직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들 사람에 따라 생각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음반 산업이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음악산업 자체가 큰 변화를 겪으면서 밀리언 셀러는 아득한 전설이 되어 버렸고, 가수가 노래 외에 연기와 같은 다른 활동까지 겸하는 이른바 '멀티 엔터테이너'는 진기한 뉴스가 되지 않는다. 또한 가수가 음악 프로그램이나 라이브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보다 버라이어티쇼에서 재기발랄한 화술을 자랑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을 보여주는데 더 신경쓴다 해도 이젠 큰 흉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음반 발표가 일부 가수에게 자신의 끼와 열정을 담은 창작물이 아닌 단지 연예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굳이 뭐라할 필요가 없다. 미디어 환경이 바뀌고, 팬들의 취향이 달라졌는데 '가수는 이래야 한다'는 예전의 고정관념만 강요하는 것도 고리타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모두 인정한다고 해도 정규 앨범도 아닌 5~6곡의 음악이 담긴 싱글 음반을 발표하면서 설레이고 벅찬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쇼케이스를 아직 볼 수 있다는 점이 웬지 흐뭇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힘과 기교, 우아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길건의 춤(김정욱 기자)
- 여가수 노출경쟁 ''위험수위''...파격 핫팬츠 등 ''1mm 전쟁''
- [조선일보 제공] "더 짧게, 더 섹시하게." '1㎜의 전쟁'이다. 섹시 여가수들의 노출 경쟁이 상상을 초월한다. 힙 라인은 엉덩이살이 직접 보일 정도로 짧아졌고, 가슴선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곤 한다. 컴백을 앞둔 여가수들일 수록 노출 정도가 심하다.가요계의 섹시 경쟁은 이효리, 서인영, 서지영, 베이비복스 리즈, 엄정화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왕 벗을 거면 화끈하게 보여주자'는 흐름이다. 이들은 먼저 쇼케이스를 가진 경쟁 가수보다 더 화제를 모으기 위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노출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가수보다 단 1㎜라도 더 드러냄으로써, 관심을 끌자는 속셈이다.지난 15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단막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녹화를 통해 신곡 '톡톡톡'을 공개한 이효리는 풍만한 가슴에 포인트를 맞췄다. 겉으로는 검정 재킷과 핫팬츠, 중절모로 노출을 자제한 듯하지만, 대신 격렬한 춤을 선보이는 순간순간 가슴선이 깊게 보이는 헐렁한 상의로 눈길을 끌었다.여성 4인조 쥬얼리 출신의 서인영은 독특하게 골반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서인영은 팬티를 연상시키는 극초미니 핫팬츠를 입고 나와 충격을 줬다. 서인영은 국내 가수로는 최초로 골반뼈를 그대로 드러낸 황금 의상으로 탄성을 자아냈다.최근 컴백한 서지영 역시 섹시미를 내세우고 있다. 깜찍, 발랄한 무대 의상을 컨셉트로 내세웠지만 허벅지와 가슴선이 번갈아 가며 노출돼 오히려 섹시미는 배가된 느낌이다.올 최고의 컴백 기대주인 아이비는 실루엣을 강조한 S라인 몸매로 관심을 끌었다. 가슴부터 허리, 허벅지까지 신체 각 부분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판 소재의 옷이 오히려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가수들의 노출 경쟁에 불을 붙인 주인공은 '원조 섹시 가수' 엄정화. 엄정화는 지난해 언더웨어 차림의 파격적인 무대 의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결국 너나 할 것 없이 노출을 강조하다보니 1mm 차이에서 느껴지는 섹시미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섹시 여가수들의 노출 경쟁은 일반인들의 속옷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여성 속옷은 가슴선을 과감히 드러내고, 팬티의 크기가 작아지는 쪽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 란제리 전문 브랜드 비비안의 한 관계자는 "최근 노출이 일반화되며 브레지어의 형태가 변하고 있다. 브레지어의 중심점이 내려가 가슴선을 많이 보여주는 동시에 가슴을 모아줘 좀 더 커보이는 효과를 내는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 올가을 ‘숨막히는’ X라인이 온다
- ▲ 허리·엉덩이·허벅지·다리에 이르기까지 완벽해야 소화할 수 있는 `X`라인. 엉덩이를 살짝 덮는 니트 카디건을 입고 버클 벨트로 허리를 완벽하게 조였다. 여기에 레깅스, 롱 부츠. 아무나 따라 하지 못하는, 그래서 더욱 애간장 태우는 트렌드. 랄프로렌.[조선일보 제공] 올 하반기밀려올 가을·겨울 패션. 가혹하다. 숨통을 조이는 고통을 참았던 영화 배우 비비안 리의 모습은 차라리 귀엽다. 다리에 딱 붙는 스키니진(이건 바지를 입는 게 아니라 신는 거다)과 레깅스 패션, 다리를 ‘걸어다니는 기둥’으로 보이게 만드는 에스키모 털부츠…. 몸매를 가릴 여지를 주지 않는 이 고난이도 패션은 일단 따라 하기 어렵다. 오버사이즈, 롱 부츠, 킬러 하이 힐…. 무겁고 힘들어서 시도하기 어렵고, 키 170㎝이상 8등신에, 55사이즈 이하가 아니라면, 제대로 소화하기도 힘들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얼마전 한 포털 사이트엔 ‘A양의 굴욕’이란 사진이 연예 게시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다리 길기로 소문난 가수 옥주현과 똑같은 색깔의 스키진을 입은 한 연예인 때문이었다. 두 사진을 나란히 붙여놓고 ‘허벅지 두께 봐라’‘다리 짧으면 입지마~’란 인신 공격성 댓글이 줄지었다. 평소 통통한 매력으로 인기 몰이를 하던 A양이었지만, 네티즌들의 칼날 같은 잣대에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경험이 특정 연예인에만 한정된 건 아닐 것이다. 얼마전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다 들은 충고. “야, 정말 답답해보여~!” 눈물나지 않도록 아주 완곡하게 표현해준 게 어찌나 고맙던지….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다. 최신 유행을 다 소화할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렇다면 이 세상에 모델, 탤런트만 있지 않겠는가. 아무리 ‘자기 만족’에 옷을 입는다지만, 50점짜리 코디와 100점 짜리 코디가 있는데 굳이 50점을 택할 필욘 없다. ▲ 허리 라인에 자신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두 개의 금색 버클벨트로 날씬한 허리선을 강조, 또 강조했다. 펜디.키 작으면 입지마? 그러고 보니 옷 입는게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유럽에서조차도 ‘눈버려! 입지마!’라는 외침을 꽤나 많이 들은 것 같다. 그쪽 패션 칼럼니스트들은 훨씬 더 혹독해서 패션 리더로 불리는 제니퍼 로페즈, 린제이 로한, 에바 롱골리아 등에도 ‘X표’를 매겼다. 제니퍼는 ‘엉덩이가 심하게 크다’는 이유로, 린제이는 ‘허리가 길다’는 이유로, 에바는 ‘키가 작다(1m57㎝)’는 이유로 스키니진을 멀리하라는 얘기였다. 영국의 연예 전문지 ‘OK매거진’과 ‘Star’ 등은 굽이 15㎝가 넘는 스틸레토힐을 신은 에바 롱고리아에게 “신발이 무슨 자동차인가? 왜 신발 위에 타고 있는 거야?”라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너무 높은 굽이 오히려 키를 더 작게 보이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번 패션 경향은 정말 간단치 않다. 앞코만 5~10㎝가 될 정도의 높은 굽이 최첨단 유행. 진짜 ‘타고 다녀야’ 된다. 부츠 역시 거의 허벅지를 다 덮고 엉덩이까지 올라올 기세다. 패션은 극과 극이라고 어그 부츠에 이어 에스키모 털부츠가 인기다. 높은 굽을 신어도 작은 키가 커버 될까 말까인데, 유행이라고 무작정 에스키모 부츠를 선택한다면? 차라리 남극으로 가자. 유용하게 쓰일 테니. ▲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에게 최고로 사랑받았던 벌룬 스커트. 발렌시아가 컬렉션.벨트, 안하면 안되겠니~ 키 작은 것도 서러운데 이번 시즌 트렌드를 보고 있자니 더 우울해진다. 바로 X자형 실루엣 때문. 가슴과 엉덩이 부분은 뭉게구름처럼 풍성하게, 대신 허리는 극도로 조이는 스타일이다. 패션 전문지 ‘보그(Vogue)’ 영국판은 이번 유행 아이템 중 하나로 ‘화려함, 풍성함(Opulence)’을 꼽았다. 로맨티시즘의 영향을 받은 풍성한 러플과 디테일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재단은 더 과장됐다는 설명이다. 또 대형 벨트가 인기를 끌면서 허리가 패션 포인트로 떴다. 샤넬과 돌체&가바나, 존 갈리아노 등에선 허리에 다양한 크기의 벨트를 묶는 스타일이 강세. 호박 팬티처럼 보이는 종형 치마 역시 인기다. 단점은 시선을 중간에서 확실히 나누기 때문에 키가 더 작아보인다는 것. 슬림한 Y자형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풍성한 니트에 골반에 걸치는 느슨한 벨트, 레깅스(혹은 스키니진)를 입었다 치자. 다리 굵고 키 작은 통통족이라면 거울 보고 절망할 것이다. 다리는 더 짧아보이고 상체는 길게만 보일 테니까. 유행을 좇느라 가혹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면? 어느쪽이 더 힘든진 시도해보면 알듯. ▲ 발렌시아가 구두.그래도…하고 싶다? 해외 유명 컬렉션에서 나왔다고 하면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정말 패션 리더로 불리고 싶다면 키워드는 두 가지. 바로 ‘체형과 액세서리’다. 가수 이효리나 제시카 심슨이 크지 않은 키에도 패션 리더로 불리는 것은 체형을 잘 살리기 때문.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는 “잡지속이나 스타들을 일방적으로 따라하기 보다는 먼저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선을 윗쪽으로 잡아주어 볼륨있는 목걸이나 코사지 등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대형 백 등 액세서리를 강조하면 더욱 돋보이는 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탤런트 미샤 버튼이나 패리스 힐튼이 신은 플랫 슈즈(편편한 구두)가 예쁘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하면 대략 낭패. 키가 작으면 반드시 최소 6㎝ 이상의 스틸레토힐(길게 뻗은 앞코와 뒷굽이 아주 얇은 하이힐)이나 하이힐 부츠를 신어주는 게 좋다.
- ‘新단발령’
- [조선일보 제공] 얼마 전 영국이 뒤집어졌다. 붙임머리를 동원해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치렁거리던 빅토리아 베컴이 뒤를 바짝 친 보브 스타일로 변신했기 때문. 영국, 미국, 스페인을 비롯해 전세계 각종 패션 칼럼니스트들은 ‘혁신적인 감각’이라며 이번 시즌 단발의 유행을 알렸다. 빅토리아의 별명인 ‘Posh’에서 착안한 ‘POB(Posh Bob)’이란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 단발 열풍은 우리나라도 점령했다. 최근 영화배우 김혜수가 선보인 자연스러운 단발커트뿐만 아니라, 장진영과 남상미의 부슬부슬하고 풍성한 중간 단발, 가수 바다의 거친 변형 단발 스타일 등 패션 리더들의 단발 사랑은 여전하다. ▲ ① 김혜수의‘네오 바로크’풍 단발. 둥근 얼굴형은 사선 앞머리로 길어보이게 하고, 굵은 웨이브로 볼륨을 넣어 고혹적인 매력을 뽐낸다. ②‘섹시 깜찍’의 대명사 이효리는 밋밋한 커트로 예전의 매력을 다소 잃었다는 평이다. 예쁜 얼굴형일수록 답답하게 감싸는 것보다 확실히드러내는 것이 좋다. ③ 가벼운 레이어드 커트는 뒤통수를 좀 더 볼록하게 보이게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스타일링 제품으로 끝만 살짝 다듬는 것으로 외출 준비 끝!■내게 맞는 ‘그 1㎝’를 찾자 예전 같으면 한 스타일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는 동시에, 일단 미용실에 가서 “XXX스타일로 해주세요”라며 ‘우기기’가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젠 ‘맞춤형’이 대세다. 얼굴형에 따라, 모질(毛質)에 따라 멋들어지게 나오는 스타일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무조건 유행만 따라해서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섹시 가수 이효리를 보자. 귀여운 얼굴형에 긴 웨이브로 깜찍하면서도 요염한 이미지를 모두 낼 수 있었던 데 반해, 단발로 변신한 뒤엔 예전같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처음엔 ‘상큼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광고나 뮤직 비디오에 다시 트레이드 마크인 긴머리를 선보인 것. 초반 어중간한 보브 커트에서 최근 쇼트 스타일로 동그란 머리통을 강조하고 나서야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최고의 패션리더조차도 모든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 단발의 경우 1㎝ 길이 차이가 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고, 손끝으로 매만지는 정도에 따라 분위기가 금방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찾는 게 특히 중요하다. 전형적인 아나운서 보브 스타일에서 뒤 숱을 더 친 뒤 귀뒤로 넘긴다든가, 앞머리를 다양한 방향으로 잘라주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다. ■유행은 ‘네오 바로크’스타일… 볼륨은 필수 어디서 비라도 맞았나? 힘없이 축 처진 머리는 노(No)! 이번 시즌은 ‘볼륨’이 초강세다. 몸매가 ‘S라인’인데 헤어 스타일만 60년라대면 무슨 조화인가. 거기에 하나 더 추가. 화려한 콘셉트를 유지하되 미니멀리즘을 적절히 배합하는 것. 90년대를 사로잡았던 절제미와 19세기 복고미의 결합인 것이다. 헤어 부분의 트렌드라면 바로 19세기말~20세기 초 유럽을 풍미했던 ‘벨 에포크(Belle Epoque·아름다운 시대)’의 영향을 받은 ‘네오 바로크(Neo Baroque)’ 스타일을 들 수 있다. 당시 퇴폐적이고 치명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는 경향인 만큼 풍성하고 우아하면서도 개성이 살아 있다. 쇼트 길이에서 귀밑 5㎝ 정도까지의 보브 스타일 단발이라면, 특별한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도 바로 문 밖을 나설 수 있는 내추럴한 형태가 인기다. ■‘네모 공주’는 가르마·앞머리를 사선으로 가장 평범한 것이 진리다. 헤어 스타일이 첫 인상의 70% 이상을 결정하는 만큼, 얼굴형과 어울리는 스타일은 따로 있다. ‘라 뷰티 코아’ 정준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일 완벽한 얼굴형이라고 생각되는 ‘계란형’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굴이 길어 보이는 ‘역삼각형’의 경우 뻗침 식으로 밖으로 돌려 빼는 등 실루엣을 살려주는 게 좋다. 앞머리는 일자형으로 잘라 얼굴을 좀 짧게 보이게 한다. 반대로 이마가 좁고 밑 턱이 넓은 ‘삼각형’의 경우 턱 선을 감춰주는 방법을 이용하자. ‘네모 공주’의 경우 무조건 얼굴을 가리면 답답해 보이기 십상. 가르마를 사선으로 타주는 방법을 이용하면 쉬크(Chic)해 보일 수 있다. 앞머리 역시 사선으로 잘라 시선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 단발머리만인이 원하는 계란형은 사실 아무 스타일이나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최근 가장 각광받는 경향은 예쁜 턱 선을 강조하는 쪽.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볼록 렌즈형의 앞머리다. 동안(童顔) 트렌드에 ‘딱!’이다. 머리카락은 일단 잘라버린다고 ‘다’가 아니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매일 미용실에 갈 수도 없는 일. 최근 커트 트렌드가 따로 스타일링 제품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을 추구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날이 갈수록 부스스해 보이기 쉽다. 귀밑머리 단발에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주고 싶을 때는 ‘펄피 웨이브(Pulpy Wave)’에 도전해보자. 굵고 내추럴한 스타일로, 뿌리를 강하게 살려 볼륨을 주면서도 손질한 듯 안 한 듯 부드러운 인상이다. 최근 고현정의 단발머리처럼 보이시한 매력도 드러낼 수 있다. 올 유행색인 블랙 의상과 어울려 섹시함을 강조하고 싶다면 차분한 초콜릿 브라운으로 염색해보는 것도 좋다. 바이올렛 등으로 포인트 컬러를 넣는다면 바람결에 따라 ‘투 톤’ 되는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스타일 자체가 가볍기 때문에 너무 밝은 색으로 염색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깨까지 오는 단발이라면 모발 끝이 안으로 살짝 들어갈 수 있게 ‘열펌’(디지털 파마, 아이론 파마 등) 처리를 해주는 게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스타일링 제품으로 끝을 조금만 손보는 정도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피부색에 따라 표현이 다르지만 월넛 브라운 톤으로 염색해주면 한층 더 차분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