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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35% 압도적 1위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묻는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를 얻으면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동안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에 투표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중앙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2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의 지지율은 35%를 기록했다. 그 뒤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8%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6%를 기록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각각 5%, 우원식 국회의장은 4% 지지율을 보였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2%로 나타났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19%에 달했다. 이 대표는 진보층을 포함해 중도층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의 38%가 이 대표를 지지하면서다. 보수색채가 강한 지역에서도 이 대표 지지율이 우세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21%,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3%가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 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71%가 이 대표를 지지하는 쏠림 현상이 관측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범진보 진영 후보들의 지지율 합은 44%, 범보수 진영은 33%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도 이와 비슷하게 민주당 44%, 국민의힘 29%,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로 나타났다.‘보수 진영 후보 중 누가 낫느냐’는 질문에는 유승민 전 의원(13%), 홍준표 대구시장(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9%), 김문수 장관과 이준석 의원(각 5%), 오세훈 시장과 안철수 의원(각4%)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40%였다.범진보권 지지도는 이재명 대표(35%),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7%), 김동연 지사와 우원식 의장(각6%), 김부겸 전 국무총리(4%)순으로 조사됐다.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33%를 기록했다.이번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5.3%이고,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1987년 헌법 수명 다했다`…4년 중임제 VS 내각책임제
- [이데일리 김유성 이배운 황병서 기자]“1987년 헌정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 이데일리는 새해를 맞아 정치평론가와 정치학·법학자 등 12명에게 ‘한국 정치가 가야 할 길’을 물었다. 이들 모두 ‘개헌’을 필요한 과정 중 하나로 꼽았다. 1987년 헌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효력이 다 됐다는 의견이다. 대통령제 개편을 놓고는 전문가들 각자 다른 의견을 냈다. 대통령 임기를 1년 깎는 대신 연임을 가능하게 한 ‘4년 중임제’와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내각책임제가 팽팽하게 맞섰다. 12명 중 5명이 4년 중임제를, 5명이 내각책임제를 지지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년 중임제, 대통령 중간 평가 가능” 4년 중임제를 찬성한 측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대통령 임기 중 총선과 맞물리면 2년마다 총선과 대선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4년 동안 재임하도록 한 뒤 성과가 나쁘면 교체하고, 좋으면 4년 더 재임하도록 하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5년 단임제 대통령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됐다.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단임제 하나만 개선돼도 (정책) 예측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내각책임제가 아직은 한국 정치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4년 중임제가 우리 사회에 더 걸맞다는 얘기다. 이호선 국민대 법학과 학장은 “내각책임제는 책임 없이 권한만 있는 소통령 300명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들의 야합은 조선시대에 볼 수 있었던 기득권 카르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이재명 총리와 같은 조합을 생각해 보라”면서 “국제적인 행사 등에서 우리 정부가 일관된 목소리를 내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각책임제, 여소야대 혼란 방지” 내각책임제를 찬성한 전문가들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제 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소야대 상황이 정국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일어났던) 탄핵 때마다 우리 사회는 지독한 분열을 겪어야 했다”면서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총선에서 승리한 정당이 정국을 주도하는 내각책임제는 여소야대와 같은 이중권력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 다당제를 정착시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황도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각책임제가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하나는 총선 전 각 정당이 총리 후보를 제시하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 다른 하나는 의원들끼리 국회를 함부로 해산하고 총선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4년 중임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윤태곤 더모어 정치분석실장은 “4년 중임제는 대통령 권한만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고,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이승만부터 전두환·노태우에 이르기까지 독재의 길을 피하지 못했던 이유는 대통령에 권력과 권한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5년단임제가 더 났다?”4년 중임제, 내각책임제가 5년 단임제보다 더 나을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4년 중임제는 현재 대통령 중심의 권력 구조를 더 강화시킨다”면서 “(분권형 권력구조를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또 최 소장은 “내각책임제가 실행됐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 정당의 (정책 입안) 수준이 관료보다 우월하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이원집정부제도 ‘이중권력의 제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제와 내각책임제를 반씩 섞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은 외교·국방처럼 지속·안정성이 필요한 분야를 한정해 맡고, 의회와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총리가 담당하면 된다”고 말했다.
- [사설]한국호 희망 찾기, 새 정치에 길 있다
- 을사년 새해를 맞는 대한민국의 처지는 칠흑 같은 어둠 속 밤바다의 작은 배 신세다. 엔진은 거의 꺼진 채 거친 파도에 이리 쏠리고 저리 흔들린다. 거센 폭풍우가 예고돼 있지만 선장은 키를 놓았고, 선원들은 패싸움에 여념이 없다. 승객들이 배를 바로 몰라고 비명을 질러도 싸움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본분을 망각한 채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은 탓이다. 승객을 ‘국민’으로, 선원들을 ‘정치인’으로 말만 바꾸면 표현에 틀린 구석이 없다.여소야대의 극한 대치 속에서 갑진년 한 해를 갈등과 분열로 허송한 한국은 지금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강변했지만 12·3 비상계엄이 헌정사에 남긴 오욕과 충격은 나라와 기업, 국민의 일상을 단숨에 정상 궤도에서 끌어내렸다. 반(反)민주적, 비이성적 조치를 목도한 세계는 신뢰를 접었고, 글로벌 자본은 탈한국에 시동을 걸었다. 12월 3일 1402.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7일 1487원대로 치솟은 데 이어 1500원대를 넘보고 있다. 15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비상계엄 후 지난 27일까지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국내 주식(코스피 시장)이 약 3조 4000억원에 달한 가운데 ‘국가 보증수표’인 국채마저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들이 던진 국채는 같은 기간 총 17조 1180억원어치나 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하방 경고가 나온 상황에서 수치로 확인된 ‘엑시트 코리아’의 전조다. 수출액 6223억달러(올 1~11월)로 세계 6위에 오르고, 외환보유액에서 9위(4154억달러)를 마크한 한국이 졸지에 ‘위험한 나라’ 신세가 된 것이다. 시련과 도전은 더 거칠고 험난해질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20일 후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전선에 특급 태풍을 몰고 올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지 오래다. 산업연구원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대미 수출이 9.3%~13.1%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협회 역시 한국의 13대 수출 품목 중 절반가량인 6개 품목이 내년에는 역성장이나 정체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겪어보지 못한 위기를 알리고 있다. 요동치는 환율과 위태로운 대외신인도, 수출 전선의 역풍이 외환(外患)이라면 내우(內憂)는 얼어붙은 내수와 닫히는 기업 투자다. 한경협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025년 1월 전망치가 84.6으로 전월대비 12.7포인트나 하락했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BSI는 2022년 4월 이후 34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국격을 추락시키고 국민을 위기로 내몬 주역이 국론을 갈라치고 갈등, 분열을 부추긴 정치인들이라는 점에 이의를 달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무차별 탄핵과 특검 공세, 입법 폭주로 윤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야당 또한 정부·여당의 증오와 적개심을 부추긴 책임을 면키 어렵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하면서 “한 대행의 담화 때문에 또다시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치솟았다”고 말했지만 황당하기 짝이 없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우리 경제와 민생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고 국무위원을 대표해 당시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호소한 것과 어쩌면 이토록 정반대 인식인가. 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우리 정치가 야수의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절망적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회개와 환골탈태가 시급하다는 죽비다. 정치인들은 결자해지의 각오를 보여야 한다. 한국의 최대 위기는 갈등과 분열을 먹고사는 못된 정치 탓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느낀다면 대화와 협치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정치권의 새바람이 을사년 희망 찾기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 "'6배 초대박' 터졌다"…'꼴찌' 국장에 솟구친 불기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제닉(1233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증시가 우울한 한 해를 보냈지만, 그 가운데서도 6배 넘는 수익을 올리며 불기둥을 뿜었다. 2024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제닉은 537.50%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360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2만2950원으로 마감했다. 제닉은 하이드로겔. 시트 마스크팩이나 기초 화장품 제조업체 개발 생산(ODM) 기업이다. 올 한해 ‘K-뷰티’ 열풍이 불며 화장품 주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제닉의 고객사 마스크팩 제품이 아마존 닷컴의 베스트 셀러로 오르면서 주가가 반응했다. 상반기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8월과 9월 각각 104.35%, 163.32% 급등하며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제닉의 영업이익도 올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7% 늘고,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하나증권이 10월 유일하게 목표가 3만5000원을 제시하고 커버리지를 시작했다. 올해 코스피 월별 등락률.(사진=한국거래소)(그래픽=한국거래소)제닉의 뒤를 이어 수익률 2위를 기록한 곳은 태성(323280)이다. 태성은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제조 업체로,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의 자회사 펑딩에 PCB 장비를 납품한 이력으로 애플 관련주로 부각하며 주가가 반응했다. 특히 애플이 첫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테마성 움직임을 보인 태성은 올해 515.09% 상승률로 마감했다. 이밖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급등한 오리엔트정공(065500)은 450.66% 오르며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변압기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등의 수혜주로 거듭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364.72% 올랐고, 국내 화장품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실리콘투(257720)는 324.12% 급등하면서 양시장 수익률 각각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수익률 상위권에 속한 종목들 중 HD현대일렉트릭 제외한 대부분은 주도주가 사라진 하반기에 튀어 오른 점이 공통점이다. 이는 주도 섹터가 사라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꺾이면서 테마주 중심으로 급등락이 나타나거나 개별 종목의 호재에 과한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G20과 대만을 합친 주요국 21개국과 비교해보면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은 주요국 중 12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20위를 기록하며 꼴찌를 간신히 면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AI 전력기기, 반도체, 화장품 등 주도 섹터가 돌아가며 끌고 갔으나 하반기 들어서 대내외적 요인으로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주도 섹터가 사라지면서 테마주나 호재가 있는 개별 종목들만 급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