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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리 기대 커졌나…트루스소셜 주가 3주간 150% 폭등
  • 트럼프 승리 기대 커졌나…트루스소셜 주가 3주간 150% 폭등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주가가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TMTG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 급등한 주당 2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여론조사 및 베팅 업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유리해졌다는 결과가 나온 영향이다. TMTG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이다. 지난 3월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TMTG의 주가는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이후 폭락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이면서 지난달 23일엔 최고가 대비 82% 폭락한 주당 12.15달러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하지만 지난주 50% 급등을 포함해 이후 3주 동안 150% 폭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회사의 지분가치도 17억달러에서 34억달러로 두 배 불었다. TMTG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지났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제외하면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없다. 이에 전형적인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으로 분류된다. CNN은 “화려한 신제품을 발표하거나 월가 전문가, 주요 주주의 지지를 받은 것이 아니다. 단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회사의 주식이 ‘스테로이드를 맞은 밈 주식’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단순하다. 사람들은 그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잠재력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그가 당선에 실패하면 (주식 가치는) 아마도 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전트스미스의 마이클 블록 공동창립자는 “선거일 이후인 11월 15일에 만료되는 강세 옵션 활동이 많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길 것이라는 선택적 베팅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성과가 개선되고 있고, 일론 머스크와의 합종연횡이 상황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로리다대학교의 금융학 교수이자 40년 동안 자본시장을 연구해온 제이 리터도 “밈 주식은 주목을 받을수록 번창한다”며 최근의 흐름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오름세를 타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지난 11~13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48%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7%)에게 1%포인트 앞섰다.
2024.10.15 I 방성훈 기자
"스마트홈 시대, 플랫폼 영향력 커져"…韓 가전 대응은
  • "스마트홈 시대, 플랫폼 영향력 커져"…韓 가전 대응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가전업계는 플랫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등은 자국 중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이미 구축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은 활발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홈 시장이 확대될수록 플랫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국내 가전업계의) 도전적 과제는 플랫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자국 중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이미 구축하고 있고, 해외에서 플랫폼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홈 시장과 서비스가 확대될수록 가전 시장의 플랫폼 종속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플랫폼이 대중적입니다. 아직 미국을 제외한 국가가 글로벌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사례는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안드로이드)과 애플 등이 독점하고 있고, 이는 기존의 미국 플랫폼 사업자인 구글이나 애플의 경쟁 우위가 지속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합니다. 미국 기업이 글로벌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가전업계가 스마트홈 시장에 대응하기에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확립된 기존 플랫폼의 영향력이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구글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스마트홈 사용자가 많을 것이나 가정 내에서 스마트홈 통신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장치는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실외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가 주요할 것이고, 실내에서는 TV, 셋톱 박스형 통신 중개기, 가정용 로봇, AI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가 스마트홈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애플은 아이폰뿐 아니라 AI 스피커도 출시하고, 애플홈킷과 같은 스마트홈 관리도구도 공개했다고 심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심 연구원은 “향후 스마트홈 시장이 더욱 확산한다면 애플의 아이폰과 AI 스피커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플랫폼이 구성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나아가 애플의 비전프로(XR 디바이스)도 스마트홈의 가상 현실을 담당하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며 “기존 애플 사용자의 애플 스마트홈 플랫폼 유입이 상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부상도 만만치 않습니다. 로봇청소기는 중국의 부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TV 등 주요 가전제품에서도 중국의 제품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은 제품의 AI화를 통해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플랫폼을 더해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시장의 점유율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기존 전략의 연장선에 있는 셈입니다. 심 연구원은 국내 가전 업계의 이같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으나 플랫폼 영역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향후 더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는 “플랫폼은 단순히 개별 기업이나 하나의 글로벌 기업이 잘 만들어서 성공하기는 어렵다”며 “수요 시장이 존재하는 지역과 국가, 문화권 별로 로컬 서비스 공급자와 연계를 통해 플랫폼의 완성도·서비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확보하려면 로컬 서비스 공급자와의 연계를 통한 플랫폼 확대가 필요한 것입니다.심 연구원은 “플랫폼은 오래전부터 한국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며 “다만 가전산업에서는 플랫폼의 대상이 되는 가전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는 국내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개별 가전의 스마트화, 이들 제품을 연계하는 스마트폰 기반의 플랫폼 앱 활용이 주요한 상황입니다. 심 연구원은 “스마트홈 환경 확산에 대응한 가전 산업의 서비스 역량은 핵심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가구, 인테리어, 건축, 통신,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로컬 기업들과 협력해 국가별 지역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존에 장악하고 있는 가전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가전산업용 AI 플랫폼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또 한국 플랫폼이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마련해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2024.10.15 I 김소연 기자
美·유럽 비해 규모 작은 국내 스마트홈 시장…B2B로 돌파구
  • 美·유럽 비해 규모 작은 국내 스마트홈 시장…B2B로 돌파구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미국, 유럽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미국, 유럽 등은 주택 주거 비중이 높고, 주택을 대상으로 한 온도조절, 보안카메라, 도어록, 에너지 소비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국내 주거 환경은 주로 아파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스마트홈 시장 규모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아파트 거주자가 입주 당시 갖춰진 아파트 주거 인프라를 변경하고자 하는 수요는 적습니다.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얻는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소유자는 주택처럼 원하는 대로 집을 변경하기도 어렵습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이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해 성장이 더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료=산업연구원한국 기업은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중요한 TV,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협소하고 로컬 기업과 협업이 필요한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미국이나 중국 해외 IoT 제품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온전한 스마트홈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국내 가전업계는 아파트 건설사와의 기업간 거래(B2B)를 통한 스마트홈 시장 확대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아파트 건설이 적극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월패드, 빌트인 가전,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스마트홈이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건설사와 가전제품 생산 기업 간 협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반 소비시장보다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빌트인 가전 시장의 규모가 현재보다 더 커지리란 예측도 가능합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통한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 적용 모습.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2020년 11월 삼성물산 래미안 리더스원을 시작으로 총 248개 단지, 20만 세대까지 스마트아파트 솔루션 적용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중소 건설사, 하이엔드 오피스텔 등 많은 건설사와 협력을 구축하면서 스마트 아파트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아파트 솔루션은 집안의 가전제품, 조명, 냉·난방, 환기장치, 전동 블라인드·커튼 등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고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정보, 무인 택배관리, 방문 차량 등록 등 편의 정보까지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삼성전자는 올해 6월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 2024’에서 인공지능(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기업 환경에 맞게 스마트 사이니지, 호텔 TV, 시스템 에어컨, 가전을 비롯해 조명, 온습도 제어, 카메라 등 기업용 IoT 제품까지 연동해 AI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사진=삼성전자스마트홈은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AI홈 허브 씽큐 온에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를 적용해 고객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자 합니다. LG 쉴드는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LG전자의 보안 시스템입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AI 기능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적용해 개인정보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2024.10.15 I 김소연 기자
‘어디로 갈 것인가’ 갈림길에서
  • ‘어디로 갈 것인가’ 갈림길에서[최종수의 기후이야기]
  •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환경칼럼니스트] 2024년 6월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이 있었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마주한 이 토론에서 트럼프는 압승을 거뒀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바이든에 대해 트럼프는 지구 온난화가 허구라고 주장하며 파리기후협정은 그저 ‘돈 낭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소 과격하게 들리는 트럼프의 생각은 미국 내에서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다. 경제발전을 우선시하는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주장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주장을 펴는 사람은 정치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트럼프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대학교수들도 다수 포함된다. 기후 온난화가 허구이거나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는 그들은 주장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뉴스와는 정반대의 의견이다.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 중 하나로,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존재한다. 특히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입장과 이를 부정하거나 과장되었다고 주장하는 입장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이처럼 상반된 주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위험을 강조하는 쪽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경고한다. 폭염, 폭우, 기후 패턴의 변화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으며 이는 인간 사회와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가능한 빨리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한다.반면 이를 부정하거나 심각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지구의 온도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일 뿐이며 과거에도 유사한 패턴이 존재했음을 강조한다. 화석연료 사용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경제적 이유를 들어 대규모 환경정책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사회에 불필요한 부담을 준다고 평가한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관련 정보는 크게 늘어났지만 정보의 질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중에게 알려진 기후변화 관련 정보들은 대부분 근거가 부족하고 수많은 가정이 포함된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 ‘이야기’가 이론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설에 대한 검증이 전제돼야 하지만 이를 위한 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과장하는 사람들은 폭염이나 폭우와 같은 현상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과학기술을 통한 해결책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조차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뛰어난 전문가조차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이는 경제 전문가가 주식 시장과 부동산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문가의 다양한 주장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그들의 주장에 논리적 비약이 없는지, 판단 근거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기후변화가 인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심각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우리가 이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공포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 근거 없는 두려움은 사람들의 의지를 약화시켜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를 부정하는 이들은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증거를 인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접근이 필요하다. 공포감 조성이나 외면을 넘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2024.10.14 I 최종수 기자
"숏폼중독? 스마트폰은 죄가 없다"
  • "숏폼중독? 스마트폰은 죄가 없다"[신율의 이슈메이커]
  •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녹화일 : 2024년 9월23일(월)○방영일 : 2024년 10월12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달 23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 영상 등 저작권은 이데일리TV에 있습니다.▷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어떤 것에 중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사실 중독이 하나 있어요.▷이혜라: 어떤 거요? 정치 중독이요?▷신율: 그건 중독 아니에요. 왜냐하면 제가 솔직히 직업상 들여다보는 거지. 우리나라 정치라는 게 맨날 싸움질밖에 안 하잖아요. 그래서 그 중독이 아니고 뭐냐 하면 담배 피는 거예요. 사실 이렇게 중독이 되면 굉장히 일상생활이 피곤해집니다. 비행기 오래 탈 때 담배 못 피잖아요. 그런데 점점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유형의 중독이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중독이신지 모르겠지만요.▷이혜라: 저는 이렇게도 생각해 봤어요. 이게 몸이 힘들면 그냥 힘든 건데 정신이나 건강, 마음이 힘들면 더 힘든 것 같아요. 이러다 보니까 더 쉽고 자극적인 걸 찾는 이런 흐름들이 또 생기는 거 아닌가. 그래서 오늘 이런 부분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영철 교수님과 얘기 나눠보도록 할게요. 안녕하세요.▷신율: 교수님은 중독된 거 없으세요?▶신영철: 많습니다. 중독이라는 것은 어딘가 빠진다는 뜻이잖아요. 결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에 빠질 수 있다는 건 열정과 에너지가 있다는 뜻이죠.▷이혜라: 하지만 정도 때문에 문제인 거죠?▶신영철: 그렇죠. 방향성의 문제라고 보셔야 합니다. 이게 건강한 쪽으로 잘 간다면 우리 삶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쪽이고. 건강하지 못한 쪽으로 가면 자기 자신과 세상을 해치는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죠. 저도 비밀이지만 중독이 있습니다.▷신율: 요새 도파민 중독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도파민이 뭐예요?▶신영철: 저는 정신과 의사를 30년 이상 했습니다만 왜 요즘 세상이 도파민에 관심을 갖는지 잘 모르겠어요. 특히 젊은 친구들이 도파민이라는 물질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실제로 인간의 뇌에는 천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신경세포들이 기능을 하기 위해 서로 연계가 되어 있어야 되거든요. 그때 필요한 물질이 바로 신경전달물질이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흔히 들어봤던 세로토닌 도파민. 이런 게 수십 가지가 있죠.▷이혜라: 아드레날린도요?▶신영철: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중에 이제 하나가 도파민이라는 물질인데 아마도 이 도파민이 인간의 의욕 동기 행동 이런 것과 관계가 있거든요. 특히 이게 과하게 되면 중독과 연관이 있습니다.▷신율: 도파민이 과하게.▶신영철: 그렇죠. 그리고 아마 최근에 컴퓨터가 나오고 인터넷이 발달되고 한 10여 년 전에 이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우리가 너무 몰입하게 되는 이 사회적인 현상 때문에 아마 도파민에 관심이 많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이혜라: 사회적인 현상이라고 말씀하시면 지금 우리 한국 사회의 젊은층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좀 그런 흐름들이 좀 보이나요?▶신영철: 그렇죠. 우리가 조금 더 빠른 것뿐입니다. 우리 특성상 너무 빠르죠. 그래서 뭐든지 빨리 도입되고 더 활성화되는 측면은 있지만 지금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SNS의 발달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베스트셀러가 된 ‘불안 세대’라는 책이 있죠. 그런 것들이 바로 우리 젊은 친구들이 너무 숏폼이라든가 이런 자극적인 측면에만 몰두해서 앞으로 우리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인 경고를 주는 그런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어요.▷이혜라: 교수님은 숏폼 보세요? 보시다 보면 막 10분, 20분 그냥 흘러가지 않나요?▶신영철: 당연하죠. 숏폼도 마찬가지입니다. 숏폼을 보는 것이 과연 중독일까 문제가 있을까를 봐야 하는데요.▷이혜라: 그걸 조금 더 따져봐야 될 것 같은데.▷신율: 그게 왜 중독이냐 하면 (영상)긴 거를 못 참아요. 그러니까 우리 세대는 책을 읽고 이렇게 되는데 요새 세대는 답답해 하고. 영화도 축약본을 보는 세상이죠.▷이혜라: 맞아요. 그리고 저도 OTT나 유튜브도 그렇고 2배속 1.75배속 하고 보거든요.▶신영철: 우리도 옛날 비디오세대잖아요. 빨리보기, 감아보기 다 했어요. 근데 이제 그게 너무 쉬워져서 문제가 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중독이라고 말할 때는 몇 가지 의학적인 특성이 있게 됩니다. 첫 번째가 바로 내성이라고 합니다. 내성이 뭐죠? 시간이 갈수록 똑같은 자극을 받으면 뇌가 심심해지죠. 그만큼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강도가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야 되죠. 더 큰 자극으로. 술꾼이 한 병 마시면 기분 좋았는데 1년 되면 2병, 2년 되면 3병으로 느는 이치가 바로 내성 때문입니다.둘째는 금단 증상이라고 그러죠. 그걸 안 해야 되겠다고 끊으면 어떻게 돼요? 갈망이 생기죠.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자꾸 그 생각이 나고. 아이들 게임 못하게 하면 방에 들어가서 그 생각하고 있을 거 아니에요. 이게 심해지면 금단 증상이 생기고 그러면 생활에 문제가 생기게 되죠. 보는 것까진 좋은데 그걸 보느라고 여기에 못 왔어.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면 이제 문제가 되는 거죠. 학생이 공부에 소홀하다든가 직장인이 업무에 지장을 준다든가 이러면 문제가 생기죠.내성과 금단 증상이 생겨서 내 삶에 좀 부정적인 문제가 생겨. 그런데도 조절력을 상실하면 우리가 중독이라고 이야기하죠. 숏폼이라는 것은 숏폼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이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예를 들면 그걸 봄으로써 긍정적인 내용을 많이 보고 내 삶에 도움이 된다면 부정적인 이유가 하나도 없죠. 그런데 쓸데없이 보고 싶지 않은 걸 계속 보게 됨으로써 내 삶에 놓치는 부분이 많다면 그건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이혜라: 중독에 대한 정의를 지금 몇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세 번째 말씀하신 조절력에 있어서는 청소년들, 특히 취약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SNS 셧다운제 해야 된다, 게임처럼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신영철: 환경을 차단시키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인데. 그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청소년이 과연 중독에 더 취약한가에 대한 문제는 여러 가지로 볼 수 있지만 인간이 어떤 중독성이 높아지는 것은 몇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필요한데 첫 번째가 바로 허용성입니다. 우리 사회가 술에 대해서 허용적이면 알코올 중독자가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것이잖아요. 둘째는 접근성이거든요.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하는 SNS라든가 이런 것들이 너무 접근성이 좋습니다. 도박도 과거에는 도박장을 가서 도박을 했잖아요. 요즘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부 도박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접근성이 너무 좋아지니까 중독자가 늘게 되는 것이고. 제일 걱정이 과거엔 중독과는 약간 거리가 있었던 청소년들 또 여성들 이런 분들이 너무 쉽게 중독에 노출되는데, 특히 청소년의 경우는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은 아직은 좀 떨어지죠. 인간의 통제력은 보상회로라는 것이 있습니다.도파민 이야기가 나왔는데 도파민이 측핵이라는 곳에서 많이 만들어지면 이게 전두엽과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전두엽이 이걸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근데 이 전두엽은 대개 19~20세 정도가 되어야 완전히 기능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근데 청소년은 아직 그게 덜 성숙했다고 볼 수 있죠. 이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이 아무래도 어른에 비해서는 좀 떨어질 수 있죠. 이때는 환경을 좀 차단시켜주는 것이 맞죠.문제는 우리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이야기잖아요. 이게 문제입니다. 술은 끊어도 되지만 쇼핑 중독, 쇼핑 안 하고 살 수 있을까요? 없죠. 음식 중독, 음식 안 먹고 못 살죠. 그러니까 조절력이 필요한 중독들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스마트폰이라든가 SNS 중독 같은 것도 아마 조절력을 획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신율: 스마트폰 말씀하시니까. 우리가 코로나라는 시기를 겪었죠. 코로나를 겪으면서 나타난 후기산업사회에서 인간이 굉장히 고립돼 있는데 코로나에 의해서 그 고립 정도가 더 심화되고 그 고립이 심화되면 아무래도 스마트폰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만 접촉을 해버리면 거기에 대한 의존도, 사람에 대한 어떤 일반적인 접촉에 있어서의 방식을 잃고 스마트폰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게 높아지다 보면 그런 것들이 또 중독을 더 강화시키는 거 아니에요?▶신영철: 그렇죠. 제가 농담으로 말하는데 도파민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사실 스마트폰도 죄가 있는 것은 아니죠. 스마트폰 인터넷을 비롯한 이런 스마트 세계가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너무 많이 미쳤잖아요. 그걸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거 없이 살 수 있다?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그러면 그냥 둬야 하느냐 그건 아니죠. 자동차가 교통사고를 많이 낸다고 해서 우리가 자동차를 없애자 그런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동차를 좀 더 튼튼하게 만들고 도로도 잘 정비하고 신호등도 잘 보수하고 그런 작업을 하게 되죠. 저는 이 세계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우리가 컴퓨터 없이 살다가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인터넷이 연결되고 스마트폰까지 나왔는데 긍정적인 측면은 우리 삶에 큰 도움이 되죠.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들 말씀하셨는데요. 바로 옆에 있어도 톡으로 연락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아이들이 사람들과 이렇게 대화를 만나서 하는 게 불편한 겁니다. 익숙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누군가를 만나서 이렇게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듭니다. 상대의 마음을 읽어야 되죠. 상대의 비언어적 표정 등을 읽어야 되잖아요. 이런 것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런 상황이 몹시 불편하거든요. 피하게 되죠. 쉽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소통할 방법이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인데.저는 그것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그걸로 인해서 정말로 우리가 해야 할 소통을 못하게 되는 게 더 문제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온라인도 참 재미있고 좋아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오프라인 세상도 참 재미있고 좋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이 세상들이 좀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신율: 치료를 여쭤보고 싶은데요. 지금 대학병원에 계시니까 게임 중독되는 사람이 입원하는 경우 있어요?▶신영철: 과거에 많았죠. 제가 지금은 중독 환자를 보지 않습니다만. 전공의 시절에는 본드 중독 아이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다 없어졌죠. 어떻게 없어졌겠어요? 바빠서 애들이 본드 못 합니다. 이게 문화의 문제거든요. 다양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게 바뀌어 나가는 겁니다.중독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서 모양을 자꾸 바꾸게 되는데. 요즘 제일 많은 것은 행위 중독이라고 해서. 과거에 우리가 중독이라 하면 떠오르는 게 뭐예요? 술, 담배, 마약 물론 이것도 대단히 문제가 있습니다만. 최근에 와서는 행위 중독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되거든요. 도박, 게임. 또 요즘 말하는 쇼핑 중독 같은 이런 것들 이런 행위도 물질과 마찬가지로 뇌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증명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치료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중독의 치료는 각론에 따라서 전부 다릅니다. 그러나 총론은 비슷합니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것은 거의 비슷한데요. 중독의 치료가 참 어렵습니다. 가장 어려운 이유가 뭘 것 같습니까? 일반적으로는 치료의 동기가 없습니다.▷신율: 자기가 중독인지 인지를 못한다는 거죠?▶신영철: 그렇죠. 치료라는 것은 내가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불편합니다 그래야 치료에 들어가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알코올 중독자가 ‘저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도박 중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불편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지는 거죠. 이러니까 갈등이 생깁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공황장애, 불면증. 불편하니까 병원에 오지 않습니까? 치료의 동기가 있죠. 그런데 중독자들은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치료의 동기가 없습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있지만 부정하는 것이죠.둘째는 치료의 동기가 있다고 그래도 그걸 인정하기가 참 어렵죠. 그래서 여러분 잘 못 들어보셨겠지만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중독은 자주 모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AA(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Alcoholics Anonymous). 들어보신 분이 있을 겁니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모임이고. GA(단도박모임·Gamblers Anonymous)하면 도박 중독자들이 모임입니다. 그분들은 내가 도박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고쳐보고 싶은 정말로 목숨 건 투쟁을 하는 분들이거든요. 거기에 일계명이 있습니다. ‘나는 도박 중독자임을 시인합니다’. 이게 일계명입니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임을 시인합니다. 그만큼 그게 힘들다는 뜻입니다. 그게 먼저 돼야 치료의 동기가 생기고 치료에 들어가게 되죠. 치료라는 건 사람마다 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를 먼저 받고 그 평가에 따라서 치료적인 접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이혜라: 교수님 한 가지 더 여쭤보려고요. 요새 분노 문화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어떻게 설명이 가능한가요?▶신영철: 분노하는 거. 분노조절장애라는 얘기를 많이 하죠. 우리가 TV를 가끔 봐도 왜 막 정말 별일이 아닌데 뚜껑이 열려가지고. 정신과 의사인 제가 봐도 이해가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거는 이제 이유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정말 성질이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 원래 그러지 않은데 또 그렇게 된다면 다른 이유를 봐야 하는데.그동안 우리가 너무 참던 게 폭발해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분노조절장애라고 찾아온 사람 가운데 너무 착한 분이 있어요. 왜 성질이 이렇게 좋은데 나쁘다 그러지? 그게 아니고 열 번을 참고 한 번을 화를 내는 거거든요. 근데 화낼 때 보면 너무 지나치게 정말 말도 아닌 작은 자극에 화를 내죠. 남들은 내가 10번 참은 걸 알아요? 몰라요. 그러니까 성격장애처럼 보이는 겁니다. 그게 아니고 너무 참았던 10번이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제가 지금 보는 우리 사회의 분노는 조금 형태가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가 너무 긴장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불안해요. 너무 긴장이 높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예측성이 떨어지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너무 빨라요. 40년 전, 50년 전에는 우리가 어디에 들어가면 내가 어떻게 살지가 이미 결정돼 있었어요. 아마 신 교수님도 그러셨을걸요. 회사에 들어가면 10년 지나면 저 인간처럼 살겠구나. 20년 지나면 저 인간이 다 정해져 있었어요. 그러니까 열심히 일하고 돈 모아서 집 사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평범한 삶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지금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회가 예측이 안 되죠.이제 너무 사회의 변화가 빠르다 보니까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들거든요. 젊은 친구들이 그걸 포기해버립니다. 미래가 예측이 되지 않으면 인간은 불안해지거든요. 그럼 무엇인가를 붙들려고 그러죠. 요즘 친구들이 어디에서 답을 찾을까요? 주식하고 코인하고. 너무 많아졌죠. 이게 제가 볼 때는 사회가 너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면서 긴장이 너무 높아져서 예측성이 떨어지니까 그러니까 젊은 친구들이 빨리 승부를 보려고 그러는 거예요. 빨리 승부를 보려는 방법은 주식, 코인밖에 없는 거. 예를 들면 거기에 올인하게 되는 거. 이게 큰 사회적인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되거든요. 그래서 분노라는 것은 여러 형태로 설명할 수 있지만 제가 관심을 갖는 분노는 분노 자체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분노는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하고 내가 발전한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근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분노는 그 도를 넘어선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진단하기는 긴장과 불안이 높은 사회가 분노와 연결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화가 난다는 것과 불안하다는 것은 같은 감정일까요? 다른 감정일까요?▷신율: 제가 볼 땐 같을 것 같은데요.▶신영철: 전혀 다른 감정입니다. 화나는 것은 화가 나는 거고 불안한 것은 불안한 것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같은 감정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요. 불안할 때 가슴 뛰죠. 화날 때는 가슴 뛰죠. 똑같죠. 이게 전혀 다른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교감 신경이 흥분하면요. 내가 느껴지기에 같이 느껴지는 거예요. 불안할 때 화를 내게 됩니다. 사실은 이게 화날 일이 아닌데 내가 뭔가 통제가 안 되고 예측이 안 되고 불안해지면 화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지금 우리 사회에 팽배해져 있는 거예요. 예를 들면 화낼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긴장이 높아져서 건드리면 화를 내죠.예를 들면 내가 이렇게 편안할 때는 자극을 받으면 생각을 해서 반응을 하게 되잖아요. 자극을 받으면 금방 반응을 해버립니다. 우리 사회가 반응이 너무 빠릅니다. 그래서 이게 분노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저는 제 나름대로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신율: 제가 사실은 사회과학하는 사람을 여쭤보고 싶은 게. 정치하는 사람들 대부분 이해불가인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예를 들면 전혀 당선 가능성이 없는 사람도 자기가 당선될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출마를 합니다. 두 번째 엄청난 표차로 떨어졌는데 아슬아슬하게 떨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세 번째 자기가 몸이 움직이고 있는 한 정치를 계속합니다. 이 세 가지 증상 이거 권력 중독 현상 아닌가요?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세요?▶신영철: 제가 대답할 수 없는 너무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만. 농담처럼 그렇게 이야기하죠. 마약 중독보다 더 강한 것이 권력 중독이다. 파워의 문제죠. 과거에 우리는 특히 남성들이 심했습니다. 파워를 갖는다는 말은 내가 뭔가를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있다는 뜻이잖아요. 그게 주는 보상의 기능이 대단한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보상회로라는 것이 있고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보상이 주어지면 그 행동이 강화되게 돼 있죠. 한 번도 그 맛을 못 본 친구들은 아마 중독에 빠지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한 번 그 맛을 보고 나왔다면 다음에는 그 보상을 잊지 못하는 거예요. 너무나 강력한 보상이 주어지게 되면 거기에 따라 행동하게 되죠. 가끔 시험쳐도 그렇잖아요.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고 옛날에 그런 게 있었어요. 똑같은 거죠. 엄청난 표차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것을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죠. 한 번 이렇게 전두엽의 기능이 마비가 되면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을 하게 됩니다.▷신율: 그 도박 중독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하고 똑같은 메카니즘 아닙니까?▶신영철: 그래서 저는 정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지만 어찌 되었든 인간의 행동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그것도 중독의 한 부분으로 이해할 수는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이혜라: 교수님 말씀을 쭉 들어보니까 결국 불안이라든지 긴장도가 높은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 이것이 사람들이 분노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갖게 하는 그러한 요소가 되는 건데. 결국 이 불안과 긴장,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또 다스리는 교수님만의 비법이 있다면요. 저희한테 전수 좀 해주세요.▶신영철: 그런 방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걸 알면 제가 하죠. 제가 농담처럼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정신과 의사를 오래 하면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사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가 저 입장이라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그걸 보면서 제 스스로를 위해서 십계명을 만들어서 짧은 책으로 만들었는데 일계명이 ‘스트레스를 이기는 비법’입니다. 오늘의 일계명. 정말 지치고 힘들 때 쓸 수 있는 최고의 계명은 그냥 살자라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결혼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언제가 결혼 만족도가 제일 높죠?▷이혜라: 글쎄요. 저 아직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신영철: 결혼하기 전이 제일 높습니다. 신혼이 높은 게 아니고 결혼하기 전이 제일 높죠. 결혼하는 순간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놀랍게도 50대 중반이 되면 만족도가 올라가거든요. 이유가 뭘까요?▷신율: 그냥 체념하고 사는 건가요?▶신영철: 수용했다는 뜻입니다. 이 원수를 한번 바꿔보려고 20년 용썼지만 돼, 안 돼? 안 됩니다. ‘아, 선생님 그 원수를 포기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이것은 여러분 포기가 아니고 수용이라는 것입니다. 질질 끌려다니면서 포기하게 되지? 안 됩니다. 내가 그 상황을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내가 정말로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거든요. 포기하라는 뜻은 수용하라는 뜻입니다. 대충 살자 막 살자 그런 뜻이 아니고 열심히 살아야죠. 그러나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고 그 현실 가운데 우리가 정말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스트레스를 이기는 첫 번째 비법입니다.그러니까 너무 쓸데없는 일에 과하게 말하면 우리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는 게 아닌가 저는 세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세상에는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 되거든요. 쓸데없는 거 가지고 밤샌다고 스트레스 받는 것은 최소한 없어져야 되지 않을까. 스스로 그렇게 다짐해 봅니다.▷신율: 예를 들어 어떤 분이 중독에 빠져서 자각한다거나 우울증 때문이라도 자기가 이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옛날에는 정신의학과에 가는 거를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신영철: 지금도 있죠. 그러나 과거에 비하면 너무나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비중이 엄청나게 높아졌어요. 과거에는 분명히 접근의 제한성이 있었거든요. 거기 가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든가 지금은 뭐 거의 사라졌고. 조금만 잠 못 자다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찾아오거든요. 가끔은 정신과 의사 노릇을 하면서 이런 걸로 나를 찾아왔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찾아옵니다. 한편으로는 건강해졌고 좋은 면이죠.바꿔 말하면 또 그만큼 우리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측면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정말로 많이 좋아졌고요. 편견 없어졌고 친구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옵니다. 이제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한가 하면.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 잠 못 자고 속앓이하고 화병 나도 병원 안 찾았죠. 지금은 찾잖아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게 병이기 때문이 아니고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서. 잠 못 자도 안 죽고 불안해도 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내가 내 삶을 행복하게 사는 데 지장을 주게 되죠. 그것 때문에 도움을 받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고요.중독 문제의 치료에서도 우리가 패러다임을 좀 바꿔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술을 줄이는 게 과연 우리 삶의 목적이 될까요? 도박을 안 하고 SNS를 안 하는 게 우리 삶의 목적이 될까요? 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그걸 하지 않고 무엇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됩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한다고 부모들이 난리를 치잖아요. 게임 안 할 때 뭐 하는데 물어보면 잘 몰라요. 관심이 없습니다.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야 그러면 술 안 마실 때 뭐 하는지 아세요? 몰라요. 관심이 없어요. 집에 누워 자고 바둑 두고, 농담으로 제가 차라리 술을 마셔라 그랬어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하지 않고 무엇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완전히 사고를 바꿔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 아이들이 친구와 노는 게 재미있고 가족하고 잘 얘기하고 밤에 나가서 저녁에 나가서 애들과 축구하고 논다. 이게 더 재미있으면 게임하는 시간이 줄 수밖에 없죠. 하지 말라 하지 말라가 아니고, 하지 않고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 대안을 우리 사회와 가족들이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있어야 하거든요.그런데 우리의 지금 문화는 거기에 빠지지 않으면 다른 거 할 대안이 없습니다. 이런 문화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신율: 알겠습니다. 사회적 문화 정도에 비례해서 중독의 종류도 늘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이혜라: 교수님이 조언해 주신 부분 보니까요. 여러 가지 인식을 변화하고 또 가족들이 함께하는 문화 같은 걸 만드는 데 그러니까 이 중독에 빠지지 않고 다른 수단으로서 돌리는 그러한 노력들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노력들도 반드시 동반돼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신영철: 지금 우리 상황이 희망도 많이 줄었고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저는 약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원래 희망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한 번 하자 그러면 또 해내는 그런 또 유전자를 가지고 있죠. 힘든 상황을 다 거쳤잖아 중독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뭐 여러 가지 중독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긍정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어디에 빠지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게 건강한 쪽으로 향하게 된다면 우리 개인과 사회의 엄청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죠. 그래서 우리가 중독 물질이 우리가 붙었던 이 에너지와 열정을 이제 우리 가정과 사회와 세상을 위해서 조금 방향을 잘 잡게 된다면 오히려 건강한 쪽으로도 우리가 쓸 수 있겠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2024.10.12 I 이혜라 기자
'DNA 러버' 정인선 "2년 공백기, 터닝포인트 만드는 시간" ①
  • 'DNA 러버' 정인선 "2년 공백기, 터닝포인트 만드는 시간" [인터뷰]①
  • 정인선(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2년 만에 한다면 기준점을 다시 잡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죠.”배우 정인선이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조선 드라마 ‘DNA 러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2년 간의 공백기에 대해 전했다.지난 6일 종영한 ‘DNA러버’는 수많은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오감 발동 로맨틱 코미디. 정인선은 극 중 한소진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정인선은 지난 2022년 종영한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아 반가움을 자아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정인선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정인선(사진=블리츠웨이스튜디오)정인선은 2년의 공백기에 대해 “OTT 작품이 범람하고 또 줄어들기도 할 때였다. (준비하다가) 엎어진 게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러 생각도 많이 들었다. 배우로서 저라는 존재도 많이 돌아보고 제 캐릭터들도 많이 되짚어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1996년 드라마 ‘당신’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정인선은 어느덧 29년차 베테랑 배우가 됐다. 그럼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모습이랑 대중이 저를 바라봐주시는 제 모습 중에 뭐가 맞는 건지 항상 고민했던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이건 나야’ 같은 것도 없었고 ‘이건 내가 아니야’도 없었다”고 전했다.정인선은 “굉장히 어두운 것만 했던 시즌도 있었고 모성애가 주가 되는 캐릭터를 맡는 시즌도 있었고 굉장히 선한 역할을 맡는 시즌도 있었다. 그 시즌을 거치고 이 다음엔 내가 무엇을 해봐야 할까 생각이 들었다”며 “진중하고 참하고 여린, 선한 캐릭터도 해봤던 것 같은데 내지르는 캐릭터를 해본 적이 어릴 때 말고는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때 찾아온 작품이 ‘DNA 러버’였다. 정인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보여지는 게 없으니까 기대가 없는 건가? 난 진짜 할 수 없는 건가?’ 했을 시점에 대본을 봤다. 근래에 봤던 대본 중에 가장 하고 싶다는 욕구가 세게 들었다”고 답했다.“배우는 선택 받는 직업이잖아요. 항상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저 스스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모두에게 인지는 안 되더라도 내가 나 자신에게.”정인선(사진=TV조선)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한 ‘DNA 러버’. 정인선은 “처음에 읽었을 때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이었다. 발랄한 리듬 템포가 즐거웠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저한테도 도전이었다”며 “뭔가 한번 쯤은 해내보고 싶다라는 시점이었다”고 떠올렸다.이어 “‘이걸 잘 해내려면 뭘 해야 하지? 머리를 잘라야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원래는 장발 히피펌이었는데 제가 열심히 설득했다”며 웃어 보였다.정인선은 “감독님 만날 때 ‘싱글즈’의 장진영 언니 머리를 가지고 갔다. 작품을 할 때마다 (레퍼런스) 폴더를 만든다. 그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이런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며 “감독님이 컬은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제 아이디어와 감독님의 말씀을 섞어서 소진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제목에도 쓰인 DNA라는 소재가 어렵거나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정인선은 “용어가 어렵긴 했다”면서도 “제가 사주, 타로, MBTI에도 관심이 많다. 그걸로 대입해서 보니까 막히는 거 없이 읽혔다. MBTI 과몰입자들도 되게 많지 않나”라고 말했다.인터뷰를 통해 느낀 정인선은 INFP 그 자체였다. 섬세하고 다정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다. 정인선은 “일할 때 MBTI를 해보니 정반대의 ESTJ가 나왔다”며 “일할 때와 아닐 때를 명확하게 분리하려는 스타일”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2024.10.12 I 최희재 기자
불에 탄 테슬라 뒷좌석서 발견된 30대 시신…탈출 실패했나
  • 불에 탄 테슬라 뒷좌석서 발견된 30대 시신…탈출 실패했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전기차 단독 사고 화재로 숨진 30대 남성 운전자가 뒷좌석에서 발견된 이유는 ‘대피 실패’로 추정된다는 경찰 분석이 나왔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경기 안성경찰서는 테슬라 운전자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다만 경찰은 A씨가 숨진 결정적인 원인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 사고는 전날 오후 5시 45분 경기 안성시 대덕면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가 몰던 테슬라가 경계벽을 들이받으면서 차량에 불이 났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현장에 장비 20대와 인력 60명을 투입해 1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A씨는 사망했다. 당시 A씨는 무면허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과 소방당국이 도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고 차량에 탑승자는 A씨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현재까지 경찰은 A씨에게 의식이 있었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뒷좌석으로 이동한 후 문을 개방하려는 시도를 거듭했으나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경찰은 ‘차량 잠금장치’ 등 운전자가 탈출에 실패한 원인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일 전망이다.경찰 관계자는 “단독사고 후 차량 앞쪽 하부에 불이 붙으면서 A씨가 이를 피하기 위해 뒤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부분의 테슬라 전기차량 모델은 실내에서 차량 문을 열기 위해선 도어 버튼을 조작해야 하는 구조로 돼있다. 문제는 레버를 당기면 열리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 방식과는 달리 직관적으로 버튼을 조작하기가 수월하지 않다는 데 있다.이같은 이유로 일부 테슬라 차주들이 개폐 장치를 튜닝까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이와 관련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잠금 장치 등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2024.10.11 I 김민정 기자
15년간 ‘허니웰’ 추천했던 JP모건의 변심…왜 (영상)
  • 15년간 ‘허니웰’ 추천했던 JP모건의 변심…왜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15년간 다국적 산업재 복합 기업 허니웰(HON)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했던 월가의 한 분석가가 ‘중립’으로 돌아섰다. 성장 모멘텀 회복을 위한 새로운 경영진의 비즈니스 전략 변화가 맘에 들지 않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JP모건의 스티브 투사 애널리스트는 허니웰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225달러에서 235달러 소폭 높였다. 이날 허니웰 주가는 전일대비 0.1% 내린 213.6달러에 마감했다. 스티브 투사 분석대로라면 향후 12개월간 추가 상승 여력이 10%에 달한다는 얘기다. 올 들어 허니웰 주가수익률이 2%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간 괴리가 느껴지는 보고서다. 허니웰은 1906년 설립된 산업재 복합 기업으로 GE, 3M과 경쟁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항공우주, 빌딩 및 산업 자동화, 에너지 및 지속가능 솔루션, 안전장비 등이다. 지난해 6월 비말 카푸르가 CEO에 선임되면서 핵심 포트폴리오를 자동화, 미래 항공, 에너지 전환 등 3가지로 단순화했다. 이어 지난 8일 첨단소재 사업부 분사 계획을 알렸다. 내년 말 또는 2026년 초까지 이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비말 카푸르는 “포트폴리오가 적절하지 않다면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첨단소재 사업부는 에어컨 냉매와 포장 필름 등을 생산하는 사업부로 전체 매출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투사가 변심한 배경이 ‘분사’ 이슈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의 분사 계획은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일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적으로 기업가치 희석 및 수익 곡선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해지면서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분간 허니웰 주식에 대해 관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방어적 성장 프로필과 긴 사이클의 수주잔고에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고 새로운 CEO 체제에서 다시 성장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하지만 변화가 빠르게 결실을 보지 못할 수 있고, 유기적 성장이 최종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인수합병을 통한 모멘텀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분사 소식을 전했다”고 덧붙였다.목표주가 상향에 대해서는 “현재 허니웰 주가가 동종 산업(우주항공 및 자동화) 평균 밸류에이션 대비 20% 할인된 상태로 역사적 할인률 4%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펀드매니저 출신의 CNBC 앵커 짐 크레이머는 “매출 성장 정체와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분사 등)이 나왔는데 JP모건의 투자의견 하향은 너무 실망스럽다”며 “월가 요구를 경영진이 수용하자, 월가가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관망하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월가에서 허니웰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7명으로 이 중 14명(52%)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28.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7% 높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10.11 I 유재희 기자
셀시어스, 에너지음료 시장 판도바꾸나…‘10대 선호’ (영상)
  • 셀시어스, 에너지음료 시장 판도바꾸나…‘10대 선호’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작년 8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부담스런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무난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향한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았고, 실업수당청구의 예상 밖 급증은 허리케인 및 보잉 파업 등 여파로 인한 일시적 증가라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월가에선 S&P500의 조정 가능성을 전망하는 분석가들이 적지 않았다. 스트라테가스의 크리스 베론 분석가는 “S&P500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구성 종목 중 20일 신고가 경신 비중은 16%에 그친다”며 “주요 추세는 분명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지근한 신기록 흐름에서는 시장이 악재에 취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UBS의 조나단 골럽 분석가는 “기업 실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 성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시즌에 주식시장이 단기적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MD(티커 AMD)는 ‘어드밴싱 AI 2024’ 행사를 열어 차세대 AI칩 MI325X를 공개했다. 이는 엔비디아 블랙웰의 경쟁 제품이다. 또 2025년과 2026년에 출시할 차세대 칩 라인업(MI350, MI400 시리즈)도 공개했다. 다만 주가는 4% 내렸다. 행사를 앞두고 기대감이 선반영된 데 따른 차익 실현으로 해석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퍼스트솔라(FSLR, 205.04, -9.3%) 태양광 솔루션(모듈) 개발 기업 퍼스트솔라 주가가 9% 넘게 급락했다. 업황 및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제프리스의 두샤안트 아일라니는 퍼스트솔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종전 271달러에서 266달러로 낮췄다. 그는 “오는 29일 발표하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며 “공공부문의 경우 공급망 및 노동력 부족 등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델타항공(DAL, 50.29, -1.1%) 미국의 메이저 항공사 델타항공 주가가 실적 실망감으로 약세 마감했다. 델타항공은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145억9000만달러, 1.5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146억4000만달러, 1.52달러를 밑돌았다. 4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도 2~4%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4.3%에 미달했다. 델타항공은 “유럽의 무더위 등으로 유럽여행 성수기가 7~8월에서 9~10월로 이동하고 있다”며 3분기 매출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11월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으로 선거 전후에는 여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매출 성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셀시어스(CELH, 34.91, 14.4%) 에너지 음료 개발 및 판매 기업 셀시어스 주가가 14%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셀시어스가 에너지 음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 중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파이퍼샌들러는 브랜드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0대에서 셀시어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점유율이 35%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점유율에선 레드불과 몬스터 베버리지가 각각 40%, 30%대를 차지했고, 셀시어스는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와 별개로 스티펠은 편의점에서 에너지 음료 판매 추세가 개선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에너지 음료의 60% 이상이 편의점에서 판매된다는 점에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10.11 I 유재희 기자
‘막대기 살인사건’ 유족, 국가 상대 손배 청구했지만…法, 기각
  • ‘막대기 살인사건’ 유족, 국가 상대 손배 청구했지만…法, 기각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스포츠센터 대표가 직원을 엽기적으로 살해한 ‘막대기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전경(사진=이데일리DB)서울서부지법 민사 12부(부장판사 김진영)는 11일 오후 1시 50분 피해자의 부모와 누나 등 3명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7억 5000만원 손해배상소송 선고기일을 진행하며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국가배상법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에 따라 경찰관의 직무집행법에 따른 위반 등의 이유로 이 사건 청구했다”면서 “기록에 나타난 당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경찰관들에게 이 사건의 사망과 관련해서 과실이 있다거나 직무집행법을 위반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부족하다. 원고인 청구를 기각한다”고 했다. 막대기 살인사건은 한모(41)씨가 2021년 12월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서대문구 소재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20대 직원 A씨와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A씨를 수십 차례 폭행하고 70㎝가량의 막대를 몸 안에 찔러 넣어 장기 파열로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한씨는 지난해 4월 징역 25년이 확정됐다.소장에 따르면 범행 당시 한씨는 A씨를 폭행하던 중 “스포츠센터 내에서 어떤 남자가 누나를 때리고 있다”며 세 차례 허위 신고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하의가 벗겨진 채 기절해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직원이 술 취해 자고 있다’는 한씨의 말을 믿고 A씨의 몸을 패딩으로 덮어준 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 유족 측은 경찰이 적절한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0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유족 측은 판결 후 “이런 판결이 어디 있느냐”라면서 “폐쇄회로(CC)TV에 모든 정황이 찍혀져 있는데 그것을 보고도 경찰의 직무유기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아들 사망시간이 새벽 4시인데 그때 당시 아직 살아 있었다”면서 “경찰관들이 자기네들이 해야 할 일을 안 했다고 분명히 다 보인다. 항소할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유족 측은 가해자 한씨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9억 8000여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2024.10.11 I 황병서 기자
경복궁 찾아온 도깨비, 국악 반주에 발레를 합니다
  • 경복궁 찾아온 도깨비, 국악 반주에 발레를 합니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지난 10일 경복궁 집옥재에서 열린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공연 프로그램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 중 첫째 마당 ‘발레 판타지’의 한 장면. 도깨비 역의 발레리노들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진흥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10일 늦은 저녁, 북악산에 있던 요정과 도깨비가 경복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전각 집옥재를 찾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조용할 이곳에서 발레 무용수들이 전통음악과 함께 이색적인 춤판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고즈넉하기만 한 고궁이 이날만큼은 꿈에서 볼 법한 환상적인 공간으로 변해 있었습니다.‘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중 공연 프로그램인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의 한 장면입니다.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은 서양의 궁중무용인 발레와 한국의 궁중음악인 수제천(壽齊天)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공연으로 2022년 처음 선보였는데요. 예전에도 전통음악과 만난 발레를 본 적은 있습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작품은 국립발레단 ‘허난설헌_수월경화’가 있네요.지난 10일 경복궁 집옥재에서 열린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공연 프로그램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 중 첫째 마당 ‘발레 정재’의 한 장면. (사진=국가유산진흥원)다만 고궁에서 발레를 보는 것은 흔치 않죠. 어떤 공연일지 궁금한 마음에 이날 현장을 찾았습니다. 공연이 열린 경복궁 집옥재는 경복궁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는 전각입니다. ‘옥(玉)과 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集)’는 뜻으로 고종이 어진과 도서를 보관하며 외국 사신을 접견하는 장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공연은 크게 세 개의 ‘마당’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첫째 마당은 ‘발레 정재’입니다. 정재(呈才)는 궁중무용을 뜻합니다. 막이 열리자 무대 위 황금빛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했습니다. 고궁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에 객석에선 작은 탄성이 나왔습니다. 느린 박자에 절제된 매력이 있는 궁중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다채로운 발레 기교가 독특했습니다.지난 10일 경복궁 집옥재에서 열린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공연 프로그램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 중 둘째 마당 ‘발레 판타지’의 한 장면. 요정 역의 발레리나들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진흥원)이어진 ‘둘째 마당’은 ‘발레 판타지’였습니다. 객석 가운데 마련된 통로로 작은 날개를 달고 북악산 요정으로 변신한 어린 무용수들이 등장했습니다. 경복궁 집옥재는 어느새 환상 속 모험의 세계였습니다. 소리꾼 정혜빈의 구성진 우리 소리에 맞춰 요정 역할의 무용수들이 앙증맞은 춤으로 관객을 미소 짓게 하였습니다. 이어 도깨비로 분한 발레리노들이 등장했는데요.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창작 국악곡 ‘침향무’에 맞춰 추는 박진감 넘치는 춤은 몽환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발레 비나리’를 주제로 한 ‘셋째 마당’이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사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이유 또한 바로 이 셋째 마당에 있었습니다. ‘용의 읊조림’을 뜻하는 수룡음(水龍吟)에 맞춰 발레리노의 독무(獨舞)가 시작됐는데요. 이날 독무의 주인공은 최근 발레계 주목을 받고 있는 전민철이었습니다.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 공연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지난달 전민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였습니다.지난 10일 경복궁 집옥재에서 열린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공연 프로그램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 중 셋째 마당 ‘발레 비나리’의 한 장면. 발레리노 전민철이 ‘수룡음’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진흥원)전민철은 얼마 전 막을 내린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에서 주인공 솔로르 역으로 전막 발레 주역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요. 이날 공연에서 본 모습은 ‘라 바야데르’와 사뭇 달랐습니다. 수룡음에 맞춰 봉황의 몸짓을 표현한 장면이었는데요. 마치 ‘백조의 호수’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섬세한 손동작과 미세하게 움직이는 팔과 등 근육에 시선을 뗄 수 없었습니다. 전민철의 독무가 끝난 뒤에는 신명 나는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무용수들의 흥겨운 군무가 이어졌습니다. 어깨춤이 절로 나는 타악 장단과 함께 펼쳐지는 마네즈(발레에서 무대에서 큰 원을 그리며 춤추는 동작)는 그야말로 진풍경이더군요.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의 조주현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한예종 학생들로 꾸려진 ‘K-아츠(K-Arts) 발레단’이 출연했습니다. 조주현 예술감독은 ‘예술감독의 글’에서 “2022년 처음 집옥재 공간을 마주했을 때 이 역사적 공간의 아우라로부터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발레 형식이 탄생할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며 “우리의 고궁예술이 우리 민족과 세계인들에게 영원히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지난 10일 경복궁 집옥재에서 열린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공연 프로그램 ‘고궁음악회-발레×수제천’ 중 셋째 마당 ‘발레 비나리’의 한 장면. (사진=국가유산진흥원)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고궁과 발레, 전통음악이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나니 의문은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정식 공연장이 아니다 보니 객석 단차가 거의 없었고, 야외무대라 분위기가 다소 산만했다는 점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랄까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관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3일까지 이어지고요.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궁능 TV’를 통해 지난해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24.10.11 I 장병호 기자
케이뱅크, IPO전문가 80% "몸값 비싸...실적 설득이 관건"
  • 케이뱅크, IPO전문가 80% "몸값 비싸...실적 설득이 관건"[이데일리NOW]
  • <기자>케이뱅크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데일리TV가 IPO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시장참여자 10명 중 8명(80%)은 케이뱅크 몸값이 고평가 됐다고 봤습니다. 실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시장에 설득하는게 공모 흥행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5영업일간 이데일리TV가 시장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공개(IPO) 전문가 서베이’에서 응답자(유효응답 25명) 10명 중 8명(80%)은 케이뱅크 몸값이 고평가됐다고 봤습니다.케이뱅크가 선정한 비교기업에 대해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52%(부적절 32%·매우 부적절 20%)로 과반을 넘었습니다. 수익성과 외형 규모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무엇보다 코스피시장에 유일하게 상장돼 있는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323410)에 비해 경쟁력은 떨어지고 몸값은 비싸다는 지적이 케이뱅크로서는 아픈 대목입나다.케이뱅크는 비교기업(카카오뱅크·SBI스미신넷뱅크·뱅코프)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치인 2.56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는데, 이는 카카오뱅크 PBR 1.62배보다 높습니다.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 당기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카카오뱅크 1/3 수준입니다. 플랫폼 사업 성장 주요 지표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카카오뱅크가 5배 가까이 많습니다. 케이뱅크가 제시한 기업가치에 시장이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케이뱅크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67%)이 부정적(부정적 59%·매우 부정적 8%)이라 답했는데, 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걸림돌입니다. 케이뱅크의 예금수신에서 업비트 고객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7%에 달하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시장 시세 변동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가 예상된다’(59%·복수응답)는 이유에섭니다. 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앞으로 업비트 예치금에 기존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35%·복수응답)해야 하는 점도 걱정거리입니다. 이에 응답자 58%(부정적 33%·매우 부정적 25%)는 케이뱅크 IPO 흥행 가능성이 낮다고 봤습니다. 케이뱅크가 밸류업 이행 가능성이 낮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할 예정인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케이뱅크는 금융지주에 비해 사업 구조가 안정화돼 있지 않아 호실적이 계속되기 어렵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또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역시 “밸류업 종목들은 성장성 보다는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신뢰부터 떨어진다”며 “밸류업 기조에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이에 대해 케이뱅크 측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주주 리스크가 있어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해외사도 포함했다”며 비교기업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영상편집: 김태완)
2024.10.11 I 심영주 기자
‘흑백요리사’ 덕본 넷플, 8천억 벌고 한국 법인세 단 36억 냈다
  • ‘흑백요리사’ 덕본 넷플, 8천억 벌고 한국 법인세 단 36억 냈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넷플릭스가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계급 전쟁’의 전세계 흥행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을 국내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금) 부과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넷플릭스는 지난해 8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법인세는 36억원을 납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본사로 대부분의 금액을 송금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대로 낮아졌기 때문인데,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넷플릭스가 일부러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해왔다는 지적이 일었다. 방송업계에서는 “넷플릭스는 흑백 요리사의 흥행으로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국내 방송통신 인프라 무임승차를 두고볼 것인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흑백요리사, 총 18개국 톱10 올라…국내 일일이용자수 300만명 회복넷플릭스가 지난달 17일 처음 선보인 흑백요리사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 직후부터 한국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18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특히 넷플릭스 코리아 예능으로서는 처음으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권) 부문 1위를 3주째 지키고 있다. 10일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 1월 1401만2131명을 기록한 이후 흥행 콘텐츠 부재로 이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해 지난 몇 달간 1120만명 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흑백요리사가 화제몰이를 시작한 지난달 MAU는 전달 대비 4% 증가한 1166만7082명을 기록했다. 특히 흑백요리사 화제성이 극대화된 10월 1일에는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322만8868명을 찍어,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00만명 대를 회복했다.흑백요리사가 3주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권)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이미지=넷플릭스)흑백요리사 열풍과 올 연말 오징어게임2의 흥행 전망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못지않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넷플릭스코리아가 국내에서 내는 법인세는 전체 매출액의 1%대에 그쳐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미국이 다 가져간다’는 비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넷플릭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8233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84.52%인 약 6960억 원을 매출원가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보냈다. 이같은 이유로 영업이익은 120억원에 그쳐 36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지난 7~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는 이를 둘러싼 질책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넷플릭스코리아가 본사로 보내는 매출원가비율이 2019년 70%에서 2022년에는 무려 87%까지 치솟았다”며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하고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겠냐”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조인철 의원도 “넷플릭스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1.5%로 4년간 단 0.3%포인트(p) 늘어난 반면, 넷플릭스 본사의 영업이익은 13%에서 21%로 뛰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2021년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780억 원을 추징받았다. 넷플릭스는 추징금을 납부했지만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유료방송은 적자내도 방발금 징수…규제 역차별 지적이같은 상황에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업체들에게도 방발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방발금은 방송통신 산업 진흥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운용되는 공적 재원이다. 지상파, 종합편성 채널, 보도전문채널, 유료방송 사업자, 홈쇼핑 사업자 등 방송 및 통신사업자들은 모두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망에서 유발한 트래픽은 전체 6.9%로 유튜브(30.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조인철 의원은 지난 7월 OTT를 방발기금 징수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OTT 사업자들도 전년도 매출액의 1% 이내에서 방발금을 징수하는 게 골자다. OTT도 방발금의 직·간접적인 수혜자이지만 현행법상 징수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다른 사업자들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법안 발의 배경이다.OTT 영향력 확대로 역성장하고 있는 유료방송 업체들은 적자를 봐도 방발금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송콘텐츠 시장 공룡으로 성장한 일부 OTT의 방발금 부과는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지상파, 보도·종편에 대해서는 당기 순손실에 따른 감경을 명시하고 있는 반면 유료방송사업자에 대해선 일원화된 징수율 산정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며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방발기금 징수대상을 확대해 기금징수 형평성을 확보하고 기존 징수대상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캐나다에서는 글로벌 OTT 사업자들에게 방송발전기금을 부과하고 있다. 캐나다 방송통신규제기관(CRTC)은 지난 6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OTT 사업자들도 캐나다 방송발전기금을 납부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9월 1일부터 매출 2500만 달러 이상인 OTT 서비스들은 캐나다 수익의 5%를 지역 콘텐츠 기금으로 납부하고 있다.다만 OTT 사업자 전체에 방발기금을 부과하도록 할 경우 티빙과 웨이브, 왓챠 등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토종 OTT들은 콘텐츠 투자 여력이 줄어 오히려 넷플릭스 독점 구조가 강화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종 OTT 업체들은 흑자전환이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해 티빙은 14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영업손실 1192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웨이브와 왓챠도 각각 791억원, 221억원 적자를 냈다.지난달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이 개최한 방발금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박종환 티빙 대외협력국장은 “치열한 경쟁구조 안에서 수익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4년째 이어가고 있다”며 “기금부과 문제가 계속 불거졌을 때 투자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의 경우 자국 방송사와 연계한 OTT는 관련 기금 부과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기금부과보다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인터넷기업협회 등 이해관계자들은 OTT 사업자에게 방발금을 징수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도 관련해 지난달 과방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24.10.10 I 임유경 기자
노르웨이지안, 이제 품질보다 수익 우선?…“주가 급등할 것”(영상)
  • 노르웨이지안, 이제 품질보다 수익 우선?…“주가 급등할 것”(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3대 크루즈 선사 중 한 곳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NCLH)에 대해 향후 3년간 강력한 수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주가 급등 가능성을 전망한 월가 보고서가 등장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제임스 하디먼 애널리스트는 노르웨이지안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20달러에서 30달러로 50% 올렸다. 이는 월가 목표가 중 최고치다. 이날 노르웨이지안 주가는 이 보고서 영향 등으로 전일대비 11% 급등한 23.1달러에 마감했다. 제임스 하디먼 분석대로라면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30%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경쟁사인 카니발(CCL)과 로열캐리비안(RCL) 주가도 씨티그룹의 낙관적 크루즈 여행 수요 전망과 호평 등으로 각각 7%, 5% 올랐다. 다만 노르웨이지안 주가의 상승 탄력이 더 강했던 것은 이러한 업황 이슈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노르웨이지안은 1966년 설립된 크루즈 선사로, 카니발과 로열캐리비안에 이어 세계 3위다. 노르웨이지안은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오세아니아 크루즈,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 등 3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보다는 대중적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제임스 하디먼은 노르웨이지안의 비즈니스 전략 전환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5월 노르웨이지안은 기존 ‘어떠한 (비용 측면의)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품질 우선주의’라는 전략에서 ‘균형적 수익률과 비용 관계’ 전략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뛰어난 고객 경험 제공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투자에 집중했다면 이제 수익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노르웨이지안은 오는 2036년까지 13척의 신규 선박을 확보키로 하는 등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큰 폭의 매출 성장 성과를 올렸지만, 부채 증가 등 재정 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다.제임스 하디먼은 “전략 전환으로 노르웨이지안이 비용 통제 속에서 가격 책정(인상 등)을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3년간 연평균 23%의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르웨이지안이 수익률에 더 집중할 경우 30% 성장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하디먼은 “수익성 개선으로 멀티플(가치평가 배수) 확장 및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달 말(29일) 실적 공개 때 장기 비즈니스 전략을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에서 노르웨이지안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1명으로 이 중 10명(48%)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3개월 전 매수 비중 38%와 비교해 10%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치로 월가 평가가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평균 목표주가는 23.03달러로 이날 종가와 별반 차이가 없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10.10 I 유재희 기자
국채 WGBI 편입에 주식시장이  활짝 웃는 이유
  • [이지혜의 뷰]국채 WGBI 편입에 주식시장이 활짝 웃는 이유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국채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경사가 났습니다. 주식투자자분들은 채권 이슈에 대해 낯선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이번 WGBI편입은 4수 만에 이룬 쾌거로 우리 국채가 선진국 채권으로 인정받은 획기적인 일입니다.한국은 자국 채권이 WGBI지수에 들어간 26개 국가 중 아홉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이럴 경우 최소 70조원에서 최대 90조원대 해외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 될텐데요.채권시장 뿐 아니라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시장과 주식시장은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죠.우선 금리가 떨어집니다. 기획재정부는 국채 이자비용이 연간 최대 1조1000억원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연쇄적으로 자금시장 전체 금리가 낮아져 기업이나 가계도 이자비용 부담이 줄어듭니다.가계부채와 집값 상승 우려에도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이유이기도 하죠.대규모 해외 자금 유입은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화 규모도 커지죠.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돈이 많아진다는 얘깁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이렇게 한발한발 나아가는 겁니다.<이지혜의 뷰>였습니다.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3부’(오후1시~2시)에 방영합니다. 마켓나우 3부에서는 프리미엄 주식매매 보조 프로그램 ‘이데일리TV-스핀(SPIN)’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시장의 전문가들과 시장 심층분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이데일리TV 오후 1시 '마켓나우3' 화면 캡처
2024.10.10 I 이지혜 기자
알파벳, 크롬·플레이 등 강제 분사하나 (영상)
  • 알파벳, 크롬·플레이 등 강제 분사하나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S&P500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공개된 9월 FOMC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50bp 금리 인하에 반대한 연준 인사들이 예상보다 많았음)이었고,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또 올랐지만, 시장은 이를 무난히 소화해냈다. 다음주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연착륙에 대한 신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분석가는 “지금 주식시장은 정부의 경기 부양(금리인하), 디스인플레이션, 견고한 경제 성장 및 기업 실적이라는 4가지의 대형 모멘텀과 높은 가치평가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기본적 방향은 상승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알파벳(GOOGL, 161.86, -1.5%) 인터넷 포털 서비스 기업(지주사) 알파벳 주가가 1.5% 하락했다. 반독점 혐의로 소송을 진행 중인 미국 규제 당국이 기업 분사를 권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DOJ)는 알파벳에 대해 10년 이상 불법 행위(검색부문 반독점)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사 등을 권고했다. 또 검색 결과 및 AI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본 데이터를 경쟁사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법무부는 더 구체적인 방안은 내달까지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법무부가 크롬, 플레이스토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부문의 분사 및 매각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알파벳은 “법무부 권고대로 하면 고객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이 위험에 노출되고 혁신 저해, 광고 유용성 약화 등이 우려된다”며 다툼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잉(BA, 149.37, -3.4%)글로벌 항공기 제조 업체 보잉 주가가 3% 넘게 하락하며 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노조와의 임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여파다.보잉은 노조 측에 제시한 수정 협상안이 거부당하자 이 안을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향후 4년간 총 40% 임금 인상과 퇴직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절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것. 월가에선 파업이 길어지면 매월 10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이어 S&P도 파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보잉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등급 하향시 보잉 등급은 투기 등급으로 떨어진다. ◇아스테라랩스(ALAB, 61.22, 15.6%)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를 위한 반도체 기반 연결 솔루션(데이터 전송 등) 제공 기업 아스테라랩스 주가가 16%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AI용 패브릭 스위치 신제품 출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스트라랩스는 AI 애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인프라용 패브릭 스위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이전 제품과 비교해 대역폭과 전력 효율성을 두 배로 높인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업계 및 월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측은 “아스테라랩스의 새로운 패브릭 스위치는 우리의 가속 AI 인프라 배포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제품이 매출 성장 및 주가 전망에 있어 중요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10.10 I 유재희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치과계 구인·구직난 해소 앞장…“덴잡 서비스 영역 확대”
  • 오스템임플란트, 치과계 구인·구직난 해소 앞장…“덴잡 서비스 영역 확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치과계 구인·구직난 해소를 위해 운영하는 채용 플랫폼 ‘덴잡’이 일반인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며 치과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다고 10일 밝혔다.오스템임플란트는 ‘덴잡’이 PC와 앱(안드로이드 및 iOS) 내 개인 맞춤형 매칭 시스템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최적화된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자료=오스템임플란트)치과업계는 최근 구인·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해 치과 운영 및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올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치과의사 회원 중 개원의 1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도 치과 경영 실태조사’ 설문 결과, 응답자 중 76.9%가 구인난 등 인력 문제로 치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근무 환경과 복지, 통근 시간, 치과 취업 방법에 대한 설명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9년부터 채용 플랫폼 덴잡을 공식 오픈하고 치과계 구인·구직난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채용 건수는 약 6200건, 회원 수는 4만4000명 이상으로 치과계 대표 채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오스템임플란트는 그동안 쌓은 DB와 기술력을 접목해 덴잡 PC버전과 애플리케이션(안드로이드 및 iOS)에 대한 업데이트를 이달 완료했다. 이번 덴잡 업데이트는 맞춤형 구인·구직 시스템인 ‘인공지능(AI) 스마트 매칭’ 고도화에 중점을 뒀다. 해당 기술은 양방향 인력 매칭 서비스를 기본으로 개인마다 다른 회원의 정보값을 비교해 가장 적합한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형태다.구직자의 경우 원하는 구직 조건(근무 환경, 통근 시간, 복지 등)만 설정하면 AI가 실시간 분석을 통해 취업 가능한 치과를 자동으로 연결해 준다. 덴잡에 가입된 치과계 구인자(사업자) 회원 1만4000여명과 구직자(개인) 회원 4만명 이상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조건에 부합한 구인 치과를 선정, 매칭을 연결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사용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다. 치과(구인자)의 경우 희망하는 채용 정보만 설정해 저장하면 AI가 등록된 인재풀 중 적합한 구인 희망자를 추천해 주며 PC나 모바일 앱에서 면접 제안 및 일정 연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구직자 역시 미리보기를 확인하면서 이력서를 빠르고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으며, 병원사무관리사 자격취득 내역은 자동으로 연동 가능하다. 이력서 샘플 데이터도 제공해 이력서 작성시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구인과 구직자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구직자에게는 소프트웨어, 교육, 보험 청구 등 다양한 정보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구인자인 치과에도 치과 진료에 필요한 임상지식과 치과운영에 필요한 경영 정보를 오스템임플란트가 운영하는 치과 정보 채널 덴올TV(수요세미나, 스탭세미나 등)와 연동시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치과 내 별도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 직군인 치과 사무직과 아르바이트 인력 맞춤 구인·구직 연결 시스템도 도입했다.치과 경력이 없더라도 보유 자격증과 경력 기술서를 업로드하면 AI가 맞춤으로 지원 가능한 치과를 연결하고 동시에 해당 직군에 구인을 희망하는 치과에도 정보를 제공한다.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덴잡은 국내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 매칭, 전면 무료 서비스 운영을 통해 타플랫폼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며 “기존 치과 종사자를 포함해 치과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으며 PC는 물론 안드로이드, iOS 앱에서도 최적화된 맞춤형 시스템 이용이 가능해 치과 내 구인·구직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0.10 I 나은경 기자
엠에스씨, 美 홀린 ‘흑백요리사’ 식품 품절에↑…K푸드 필수첨가제 1위 부각
  • [특징주]엠에스씨, 美 홀린 ‘흑백요리사’ 식품 품절에↑…K푸드 필수첨가제 1위 부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엠에스씨(009780)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3주 연속 한국 예능 최초 글로벌 1위를 하면서 셰프나 메뉴에 대한 관심이 식품업계까지 흔들고 있어서다. 특히 K푸드의 기본이 되는 소스와 양념을 납품하는 엠에스씨가 부각되고 있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33분 현재 엠에스씨는 전 거래일보다 5.80%(290원) 오른 5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30∼지난 6일 400만 시청 수(Views·시청 시간을 재생 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한 주 전에는 시청 수 490만을, 2주 전에는 380만을 기록해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코리아 예능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한 것은 최초다.현재 ‘흑백요리사’ 인기는 홍콩과 대만도 휩쓸고 있다. 9일 홍콩 종합지 ‘명보’와 대만의 ‘중국시보’는 전날 종방한 흑백요리사의 최종 우승자와 관련 신드롬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현지 요식업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분발을 촉구하는 분석 기사도 등장했다.홍콩의 AM730은 칼럼을 통해 “한국이 단숨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40곳을 추가했고, 한국을 여행 할 이유가 생겼다”며 “홍콩은 밀크티 대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자국 요리계를 꼬집었다.현재 군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 제이홉(본명 정호석)도 ‘흑백요리사’에 푹 빠져 ’이균(에드워드 리)셰프의 “두부 파인다이닝 해주세요”라며 에드워드 리의 사진을 게재했다. 한편 엠에스씨는 1974년 설립된 국내 식품첨가물 제조 업체다. 수산물(해초)을 가공한 카라기난, 농수산물을 가공한 천연색소 및 각종 조미료 분말, 액상제품, 음료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롯데, 농심 등 식품 대기업과 해외 바이어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엠에스씨는 K-푸드 필수첨가제 1위 업체”라며 “천연 원료를 기본으로 라면 분말, 떡볶이 양념장 등 다양한 시즈닝 및 소스를 생산해 글로벌 K푸드의 인기로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매출의 40% 차지하는 조미식품 사업부는 라면 분말 스프, 바베큐 시즈닝, 다시류, 양념장, 소스 등의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삼양식품을 비롯한 국내 식품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K-푸드인 라면의 수출 증가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분말 스프 등을 공급하는 동사도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조미 제품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동사의 실적 증가 요인이며, 향후 증설 또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2024.10.10 I 박정수 기자
'5조 대어' 케이뱅크...상장 흥행 풀어야 할 숙제는?
  • '5조 대어' 케이뱅크...상장 흥행 풀어야 할 숙제는?[직썰!IPO]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2년 만에 기업공개(IPO)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 케이뱅크의 흥행 전망이 어둡다. 케이뱅크의 실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이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가 공모 흥행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쟁사 뿐 아니라 다른 은행주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이데일리TV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5영업일간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등 시장참여자 40명을 대상으로 ‘IPO 전문가 서베이 케이뱅크 편’을 실시했다. 주요 문항은 △희망공모가 적정성 △비교기업 적절성 △IPO 흥행 전망 △실적 전망이다.유효응답자는 25명이며, 공정성을 위해 케이뱅크 공모 청약 주관사 소속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은 배제했다.IPO 흥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 58%가 부정적(부정적 33%·매우 부정적 25%)으로 봤다. 응답자들은 ‘국내외 점유율 지속 확대 어려움 예상’(56%·복수응답)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이어 ‘인터넷은행 3사 중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가장 낮고 무수익여신(NPL)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자산건전성 악화 예상’(44%·복수응답),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로 추가 성장 제한 예상’(31%·복수응답) 등 순으로 나타났다.◇“희망공모가 밴드 9500~1만2000원...몸값 고평가”케이뱅크는 희망공모가 밴드를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총 9840억원을 공모하며,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 수준이다. 공모액과 시가총액 모두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다.이번 공모가 올해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를 가를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되는 가운데 시장참여자 10명 중 8명(80%)은 케이뱅크 몸값이 고평가됐다고 봤다. 이유로는 ‘자산, 당기순이익 등 외형 규모가 큰 카카오뱅크(323410)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가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84%(복수응답)로 압도적이다.올해 상반기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은 854억원, 자본총계는 1조9556억원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과 자본총계는 각각 2314억원, 6조2895억원으로 격차가 크다. 여기에 실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파악할 수 있어 플랫폼 사업 성장 주요 지표로 꼽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케이뱅크는 약 400만명이지만 카카오뱅크는 1800만명 수준으로 큰 경쟁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빼면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며 “그나마 대주주 리스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적다는 점이 있지만 다른 열위를 만회할 만큼 큰 장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비교기업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52%가 적절하지 않다(부적절 32%·매우 부적절 20%)고 답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비교기업과 수익성 및 외형 규모 차이가 크다’(60%·복수응답)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상반기 호실적...주주환원 당분간 어려울 것”“현재 은행, 증권, 보험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밸류업’ 기대감이 가장 큰데 케이뱅크는 금융지주에 비해 사업 구조가 안정화돼 있지 않아 주주환원 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다. 밸류업 기조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케이뱅크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7명(67%)이 부정적(부정적 59%·매우 부정적 8%)이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암호화폐 시장 시세 변동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 예상’(59%·복수응답), ‘이미 경쟁사들이 업계 내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추가 성장 제한’(47%·복수응답), ‘가상자산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 예치금 이자 증가로 수익성 약화 예상’(35%·복수응답) 순으로 나타났다.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고 있지만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은 여전히 예금수신의 20.7%나 된다. 이전에는 업비트 예치금에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올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앞으로는 2.1%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C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상장 후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24% 수준까지 개선된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카카오뱅크(27%)보다 낮다”며 “부실채권(NPL)비율도 높고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2024.10.10 I 심영주 기자
"아마존, 좋은 시절 끝났을 수도"…이유보니 (영상)
  • "아마존, 좋은 시절 끝났을 수도"…이유보니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ZN)에 대해 좋은 시절이 끝났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월가로부터 나왔다.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지출 및 경쟁 심화 등으로 당분간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켄 가우렐스키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비중유지’로, 목표주가는 225달러에서 183달러로 19% 하향 조정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월가의 아마존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강력 매수’이고, 최저 목표가가 180달러라는 점에서 가장 신중론자 중 한 명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이 보고서 영향 등으로 전거래일대비 3.1% 내린 180.8달러에 마감했다. 켄 가우렐스키는 월가가 아마존에 대해 다소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아마존이 작년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여줬고, 월가는 이를 반영해 계속해서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그 결과 작년 7월부터 아마존 주가가 43% 상승,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S&P500) 29%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켄 가우렐스키도 “아마존 비즈니스의 두 핵심축인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 부문)와 북미 전자상거래 부문이 작년 6월 긍정적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그동안 프리미엄 가치평가에 대한 정당성은 인정했다.그는 그러나 “아마존 경영진이 여러 번 언급했듯 마진 확대는 선형적이지 않다”며 “그럼에도 월가는 2023~2024년의 마진 확대 추세가 2025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WS 부문의 강력한 성장도 마진 압박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부문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 지출에 대한 위험이 있고, 전자상거래 부문의 경쟁 심화가 역풍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켄 가우렐스키는 “월마트(WMT)가 미국 인구의 75%를 대상으로 1~2일 내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문처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월마트는 더 저렴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고 아마존 프라임의 배송 속도도 따라잡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점에서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월가에서 아마존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65명으로 이 중 61명(94%)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20.4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2% 높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10.08 I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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