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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하루 새 4.6조 증발…바이오株 '앗뜨거'
  •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하루 새 4.6조 증발…바이오株 '앗뜨거'
  •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오른쪽부터), 김동중 전무, 심병화 상무가 취재진 질문 답변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4조 6000억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회계처리 위반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바이오 업종 랠리를 이끈 대장주)株) 역할을 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급락은 바이오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금감원이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 상장사에 대한 연구개발(R&D) 비용 처리와 관련한 테마감리 결과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유가증권 시장 의약품 업종과 코스닥 시장 제약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삼성바이오 시총 4.6조 증발…의약품 업종지수 7% 급락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7.13% 하락했다. 구성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7% 급락하면서 업종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셀트리온도 4% 이상 하락했다. 삼일제약 보령제약 신풍제약 우리들제약 등도 일제히 내렸다. 부광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등 일부 구성종목만 상승 마감하고 대다수 구성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 상장사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제약 업종에 포함된 나이벡 이수앱지스 팬젠 엔지켐생명과학 강스템바이오텍 신신제약 등이 5% 이상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오롱티슈진(Reg.S) 코미팜 네이처셀 등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바이오 상장사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금감원은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인 삼정·안진회계법인에 조치사전통지서를 통보했다. 조치사전통지서는 회계처리 위반으로 향후 제재 조치가 예상될 경우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전에 위반사실 및 예정된 조치 내용을 해당 회사와 감사인에게 안내하는 절차를 말한다. 감리위는 이달 중 열릴 예정이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대한 고의성을 인정하면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추징할 수 있다”며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이 자본의 2.5%를 넘어가면 상장심사 대상에 들어가 거래를 정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2011년 설립 이후 4년간 적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 지분가치 평가방식을 바꾼 덕분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가치는 2900억원에서 4조8800억원으로 뛰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평가이익을 반영해 순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감독 당국이 판단한 회계처리 위반금액이 천문학적인 규모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불안은 더욱 커졌고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가증권 시장 상위 3위까지 올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급락으로 순위가 6위로 떨어졌다. ◇ 바이오 연구개발 비용 테마감리 불안감 확산 금감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장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테마감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초 제약·바이오 10개사를 선정해 R&D 비용 회계처리와 관련한 테마감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자산대비 개발비 비중이 높거나 자산화 시점이 상대적으로 빠른 기업, 사업계획 부분이 변경된 시점에 개발 자산으로 잡았던 부분을 빠르게 손상처리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이다. 감리 결과에 따라 테마감리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회계 이슈와 함께 최근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거품론이 나오고 있던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달 주당순자산비율(PBR) 6.4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해외 바이오 업종 평균이나 과거 사례를 고려했을 때 추가로 PBR이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현대차투자증권은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서 중립으로로 하향 조정했다.
2018.05.02 I 박형수 기자
  • 이수앱지스, 美 암학회서 표적항암제 ‘ISU104’ 비임상 결과 발표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이수그룹 계열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사인 이수앱지스(086890)는 항암 신약 ‘ISU104’가 비임상 단계에서 종양 성장 억제효과를 비롯한 내성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이수앱지스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2018 미국암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에서 ErbB3 타깃 항암 신약 ‘ISU104’에 대한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다수의 이종이식 암 모델에서 보여준 ‘ISU104’의 항암효능을 비롯해 기존 항암제 ‘세툭시맙’의 내성 극복 효과 등도 공개한다.현재 AACR 홈페이지에 공개한 ISU104 비임상 연구 초록에 따르면 두경부암과 유방암 등 ErbB3 발현으로 나타나는 일부 암 종을 보유한 동물실험에서 일주일에 두 번 10mg/kg의 ‘ISU104’를 투약한 결과 종양 성장이 70% 이상 억제되는 등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암 종에 대해 ‘ISU104’가 대체 치료제로 사용할 가능성도 증명했다. 동일 동물실험에서 5mg/kg의 ‘세툭시맙’을 투약 받았음에도 내성으로 종양이 다시 성장한 실험 쥐는 10mg/kg의 ‘ISU104’를 단독 혹은 병용 투여했을 때 종양 성장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수앱지스 관계자는 “학회에서 공개하는 비임상 세부 데이터를 통해 기존 치료제까지 대체할 표적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는 임상1상 중간결과 발표에서 치료 가능성을 높인 ‘ISU104’의 안전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ISU104는 이수앱지스가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ErbB3 타깃 항암 신약으로 현재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ErbB3는 암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ErbB family(ErbB1, ErbB2, ErbB3, ErbB4)에 속해있다. 현재 ErbB1와 ErbB2 타깃 항암제로는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각각 시판됐다. ErbB3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2018.04.13 I 박형수 기자
  • 코스닥, 외국인 기관 매도세에 하락 전환..880선 '아슬'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4거래일 연속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네이처셀이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매 치료 상용화 승인을 얻었다는 소식에 급등했지만 지수는 하락하면서 880선을 간신히 턱걸이 중이다.12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90포인트(0.56%) 내린 880.48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전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개인 매수세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280억원을 순매수 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억원과 10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장 초반 대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증폭되고 있다. 업종별 음식료·담배의 상승폭은 오전 대비 커졌다. 반도체, IT부품, 비금속, 기타제조, 운송, 화학 등도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반면 제약, 운송장비·부품, 섬유의류, 기타서비스, 오락문화, 디지털컨텐츠, 출판매체, 유통, 컴퓨터서비스 등이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로메드(084990), 에이치엘비(028300), 제넥신(095700) 등의 하락폭이 커졌다. 반면 네이처셀(007390)이 일본 후생성이 줄기세포 치매치료 상용화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전일 대비 28.31% 상승해 거래 중이다. 줄기세포 관련 차바이오텍(085660), 비에이치(090460) 등도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종목별 이에스브이(223310), 태양씨앤엘(072520), 이스트아시아홀딩스(900110), 힘스(238490), 세동(053060), 토필드(057880), 디지탈옵틱(106520) 등이 10% 이상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화진(134780), 중앙오션(054180), 케어랩스(26370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이수앱지스(086890), 디엔에이링크(127120), 알파홀딩스(117670), JYP Ent.(035900) 등이 5%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04.12 I 성선화 기자
글로벌 임상·신약 일정 알면 제약·바이오株 보인다-메리츠
  • 글로벌 임상·신약 일정 알면 제약·바이오株 보인다-메리츠
  • 일주일간 글로벌 제약바이오주 수익률.[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임상시험 결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여부 발표 시점 등을 사전 계산할 수 있다며 신장암 1차 치료제 허가, BTK저해재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 발작성 야간 헤모글로빈뇨증(PNH) 대상 임상 3상 결과 발표 등이 2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이슈라고 진단했다.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9일 “데이터를 중심으로 변화해나가는 제약산업 특성상 임상시험의 결과나 FDA의 신약 허가 여부 발표 시점은 기업 실적발표 만큼 중요한 일정”이라며 “대부분 임상 시험에 대한 계획은 미국국립보건원(NIH)을 통해 확인하고 신약의 허가 일정도 전문의약품허가신청자비용부담법(PDUFA)에 의해 사전 계산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먼저 PDUFA에 따르면 옵디보(Opdivo)와 여보이(Yervoy)의 신장암 1차 치료제 허가는 4월 16일로 예정됐다. 그는 “다른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사에서 들려오는 임상 결과가 더욱 좋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낮다”며 “로슈가(Roche)가 티센트릭(Tecentriq)과 아바스틴(Avastin)을 병용하는 방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데 효과는 비슷하지만 부작용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해당 분야에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신라젠(215600)이 있다”고 전했다.올해 중순에는 애브비(Abbvie)와 J&J의 핵심 성장동력인 BTK저해제 임브루비카(Imbruvica)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가 예정됐다.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비호지킨 림프종 중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인 DLBCL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그는 “관련 국내 파이프라인으로는 한미약품(128940)이 일라이 릴리(Eli Lilly)에 기술 이전한 HM71224와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가 앱토즈(Aptose)에 기술이전한 CG026806이 있다”며 “HM71224는 개발이 중단된 상황이고 CG026806의 경우 연내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예상했다.알렉시온(Alexion_이 개발 중인 ALXN-1210은 자사 블록버스터약물인 솔리리스(Soliris)의 타깃 질환인 발작성 야간 헤모글로빈뇨증(PNH) 대상으로 임상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웡는 “ALXN-1210을 2주 1회 투여해야 하는 솔리리스 대비 지속시간이 길어 시장 대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약물”이라며 “허가 국내 업체인 이수앱지스(086890)는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2018.04.09 I 이명철 기자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계열사 무보수 대표 맡아
  •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계열사 무보수 대표 맡아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김상범(사진) 이수그룹 회장이 계열사 이수앱지스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이수앱지스는 기존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상범 회장과 이석주 대표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이수앱지스는 지난 23일 판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무보수 등기이사 선임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김상범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김상범 회장은 지난 2000년 이수그룹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이수화학 생명공학 사업본부를 출범해 2001년 이수앱지스를 창립했다. 당시 김상범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며, 최근에도 수시 현장경영을 이어오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무엇보다 무보수 경영의 대표이사직 수임은, 최근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 진출 준비에 본격 착수한 이수앱지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직접 이끌겠다는 김상범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피력된다.그룹 관계자는 “이수앱지스는 ‘기업의 실리’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외면 받아온 희귀질환치료제 시장에 도전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며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해외 선진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수앱지스의 책임경영 의지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수앱지스는 국내 유일의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2007년 국내 최초의 항혈전항체 치료제 ‘클로티냅’을 개발했으며, 2012년과 2014년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에 이어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을 개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현재 이수앱지스의 주력 매출 제품인 ‘애브서틴’은 해외 다수 신흥국을 대상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 유럽·미국 시장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2018.03.25 I 정태선 기자
셀트리온·삼성 이어 LG화학…후끈 달아오르는 바이오시밀러
  • 셀트리온·삼성 이어 LG화학…후끈 달아오르는 바이오시밀러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양강체제를 형성해온 국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대기업인 LG화학 등이 출사표를 낸 것.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이 최근 자가면역질환 항체 바이오시밀러 ‘유셉트’(Eucept) 판매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았다.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로는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세 번째다. 국산 바이오시밀러로는 희귀질환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는 이수앱지스(086890)를 포함해 네 번째다.바이오시밀러는 동물의 세포나 단백질 같은 생물학적 제제로 만든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암 같은 난치성 질환에 주로 쓰는데 개발이 까다롭기 때문에 합성화학의약품에 비해 값이 비싸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과 비교할 경우 효능은 같지만 값은 20~30% 저렴해 의료비 절감 수단으로 인정 받고 있다.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LG화학이 뛰어든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인 경우 의약품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평가 받는다. 이와 관련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 바이오의약품은 모두 전 세계 의약품 매출 상위 5위 안에 들 만큼 시장 규모가 크다. 셀트리온은 2012년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했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 진출 후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 시장의 50%를 잠식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셀트리온은 이후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개발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시작으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 등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빅3’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했다. 또 허쥬마와 같은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삼페넷’까지 개발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보유한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이수앱지스는 블록버스터 대신 환자 수가 많지 않은 희귀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한다. 희귀질환치료제는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임상시험을 위한 환자 수가 많지 않아도 돼 허가가 쉽다. 또 값이 비싼 대신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이 회사는 2006년 항혈전제 바이오시밀러 ‘클로티냅’을 시작으로 2012년 고셔병치료제 ‘애브서틴’, 파브리병치료제 ‘파바갈’을 출시했다. 애브서틴은 전 세계 10개국 이상 수출해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애브서틴과 파바갈의 선진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성장에 자극받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또한 휴미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이다. 아라네스프는 동아에스티 외에도 CJ헬스케어, 종근당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에 성공한 LG화학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도전 중이다. 이밖에 대웅제약(069620)은 LG화학이 성공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합작한 아키젠바이오텍은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와 같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임상1상을 준비 중이다.한편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대신 효능이나 사용법을 개량한 ‘바이오베터’에 승부를 거는 제약사도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보다 저렴한 약값을 무기로 내세우지만, 바이오베터는 신약이기 때문에 오리지널약보다 값이 더 비싸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성공을 발판삼아 사용법을 기존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바꾼 ‘램시마SC’를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는 병원에 가서 정맥주사로 맞아야 하지만 피하주사로 바꾸면 인슐린처럼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맞을 수 있다”며 “환자의 시간과 비용,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녹십자는 허셉틴 한계를 극복한 바이오베터를 개발 중이다. 허셉틴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는데, 녹십자가 개발 중인 MGAH22는 임상시험에서 허셉틴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이 약은 현재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한미약품(128940)은 지난 1월 미국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신약 후보물질 23종 중 10종이 바이오베터일 정도로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당뇨병 같은 내분비계 질환이나 희귀질환에 집중해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8.03.21 I 강경훈 기자
바이오·제약, 미래성장동력인데…힘 분산하는 협회
  • 바이오·제약, 미래성장동력인데…힘 분산하는 협회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정부가 제약·바이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한 만큼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비슷한 협회가 난립해 있는 것도 이제는 정리할 시점이 왔습니다.”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관련 협회가 3개나 되고 각 협회와 업무를 조율하는 정부 부처도 나뉘어 있어 통합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약과 바이오의약품과 관련된 협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 3개가 있다.이중 맏형 격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945년 출범했다. 회원사 수는 195개사로 대부분 국내 제약회사들이 가입해 있다. 그동안 한국제약협회라는 이름을 쓰다 올해 초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협회 관계자는 “한미약품(128940), 녹십자(006280), 유한양행(000100) 등 전체 회원사의 4분의 1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등 회원사들이 바이오의약품 부문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대적 흐름에 따라 케미칼과 바이오를 포괄하는 제약협회가 그 역할을 더 분명히 하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명칭을 변경할 당시 바이오협회가 극심하게 반대를 했다. 바이오협회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들이 많이 가입해 있는데, 이들 회원사 이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서정선 바이오협회장은 “명칭을 통해 특정 산업 영역을 점유하려는 시도”라며 “명칭이 아닌 기능적인 차별화를 통해 상호보완적인 협력모델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바이오협회는 회원사 수가 242개로 가장 많다. 회원사도 다양하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1982년 유전공학연구회로 출범할 당시부터 농업과 식품분야인 ‘그린바이오’, 환경과 에너지분야인 ‘화이트바이오’, 헬스케어와 의약품분야인 ‘레드바이오’ 등 바이오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규모가 작은 단체는 50개사가 가입한 바이오의약품협회로 2011년 설립됐다. 이들 단체 모두 ‘정보교환을 통환 네트워크 강화’ ‘기업 발전을 위한 의견 개진’ ‘협회를 통한 산업 발전’ 등을 위해 노력한다고 설립 이유를 밝히고 있다.성격은 비슷하지만 이들 협회는 카운터파트인 정부부처가 다 다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보건복지부를 상대하고, 한국바이오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계부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에 대한 정부 부처간 힘겨루기가 협회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고 풀이했다.성격은 비슷한데 관계부처가 다르다 보니 업체 입장에서는 한 협회에만 가입하면 미운털이 박히는 게 아닌지 오해할 수 있어 중복 가입이 상당하다. 제약바이오협회는 44개(22%) 회원사가, 바이오협회는 57개(24%) 회원사가, 바이오의약품협회는 41개(82%) 회원사가 2개 이상 단체에 가입해 있다. SK케미칼(006120), 메디톡스(086900), 삼양바이오팜, 파미셀(005690), 한국백신, 이수앱지스(086890) 등 6개사는 세 협회에 모두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또 제약회사 계열사 중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는 바이오협회나 바이오의약품협회에 가입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협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주희석 메디톡스 상무는 “바이오협회에는 이미 가입해 있었고 제약협회가 제약바이오협회로 개칭되면서 가입범위가 확대돼 가입했다”며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 세 단체 모두 가입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 협회들이 시대별 이해관계에 따라 생긴 측면이 있고 세 협회의 교집합이 상당히 큰 만큼 어느 정도의 노선 정리는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도 부처별 R&D 투자를 통합하면 기업에 돌아가는 지원금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12.13 I 강경훈 기자
  • 이수앱지스, B형 혈우병 신약 개발 임상1상 중간결과 발표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이수앱지스(086890)가 B형 혈우병 치료제 ‘ISU304/CB 2679d’(ISU304)에 대한 임상1상 중간결과를 미국 학회에서 발표한다. ISU304는 이수앱지스가 미국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시스(Catalyst Biosciences)와 공동 개발 중인 세계 최초 피하주사제형 B형 혈우병 치료제다.이수앱지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되는 ‘제59회 미국혈액학회연례회의 및 박람회’(The 59t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Annual Meeting and Exposition)에서 신약 ‘ISU304’의 임상1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미국혈액학회연례회의 및 박람회’는 매년 약 2만5000여명의 의료진들과 연구자들이 참석해 관련 임상 연구현황 등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세계 최대 혈액질환 관련 학술행사다. 회사는 이번 학회 행사에서 현재 임상1상을 진행 중인 신약 ‘ISU304’ 투약 환자들의 약동학 및 약력학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는 공동개발사 카탈리스트의 의학부 총책임자(Chief Medical Officer, CMO) 하워드 레비(Howard Levy) 박사가 맡게 됐다.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당사가 공동개발하고 있는 ‘ISU304’는 세계 최초 피하주사제형 B형 혈우병 치료제로, 현재 시판된 기존 정맥주사제형 치료제와 대비해 제9형 혈액 응고인자 활성도 유지가 지속적이고, 투약 편의성도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경 임상1상 최종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7.12.07 I 윤필호 기자
  • 이수앱지스, 러시아 ‘R-Pharm’사와 ‘애브서틴’ 공급 계약 체결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이수앱지스(086890)는 글로벌 제약기업 ‘R-Pharm’사와 러시아를 포함해 유라시아 10개 국가에 대한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R-Pharm사는 연간 71억1000만루블(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유라시아 지역에서 약 70여개 다국적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제품들을 공동판매하고 있다. R-Pharm사의 임상 및 허가 담당자들은 지난 9월 이수앱지스 판교 본사를 방문해 기술 문서를 검토하는 등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에서 애브서틴의 품목허가 적합 가능성을 확인했다.이번에 체결된 계약을 바탕으로 R-pharm사는 이수앱지스가 자체개발한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의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10개 국가 품목허가 절차를 도맡아 진행한다. 현지 국가 입찰을 통한 의약품의 공급부터 판매까지 모든 절차를 담당하게 됐다. 회사가 진출하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등 유라시아 10개 국가의 고셔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해 기준 약 26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품목허가 이후 국가 입찰을 통해 의약품 공급이 진행되는 유라시아 지역 시장진출을 위해선 업계 인지도와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현지 최고 제약사로 알려져 있는 R-Pharm사가 애브서틴 공급 계약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중 모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품목허가를 비롯해 입찰과 유통 등 모든 과정에 있어 시간과 비용 모두 크게 절감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회사는 애브서틴의 글로벌 진출 국가를 매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지난달 21일 카자흐스탄에서도 품목허가를 마쳤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 진출 완료 시점까지 약 2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품목허가를 동시 추진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2017.11.13 I 윤필호 기자
  • [마감]코스닥, 710선 회복 앞두고 주춤…대형 바이오株 '조정'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으로 상승했다. 장중 한때 71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주춤하면서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포인트(0.12%) 오른 709.94를 기록했다. 1.60포인트 오르며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711.0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59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7억원, 23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업종별로 보면 기타제조(2.68%) 비금속(1.97%) 컴퓨터서비스(1.46%) 업종 등이 큰폭으로 올랐다. 반면 출판·매체복제(-3.86%) 섬유·의류(-1.24%) 디지털콘텐츠(-1.19%) 업종 등은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068270)이 전날보다 1.21% 내린 17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CJ E&M(130960) 티슈진(Reg.S)(950160) 로엔(016170) 메디톡스(086900) 코미팜(041960) 휴젤(145020) SK머티리얼즈(036490) 등이 내렸다. 바이로메드(084990) 파라다이스(034230) 포스코켐텍(003670) 등은 올랐다.개별종목 가운데 바이오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수앱지스는 보유 파이프라인의 해외시장 진출 기대감 덕분에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영인프런티어도 신약 개발 관련 기대감으로 23% 이상 올랐고 홈캐스트 큐리언트 차바이오텍 셀루메 등 바이오 업체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6억774만주, 거래대금 4조394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65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478개 종목이 내렸다. 10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17.11.09 I 박형수 기자
  • [특징주]이수앱지스, B형 혈우병 신약 특허 취득 소식에 상승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희귀질환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이수앱지스(086890)가 B형 혈우병 신약 물질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다.23일 오전 9시33분 현재 이수앱지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6%(130원) 오른 7120원에 거래되고 있다.회사는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Catalyst Biosciences, Inc.)와 공동개발 중인 피하주사제형의 B형 혈우병 치료제 ‘ISU304/CB 2679d’의 국내 물질 특허 취득을 특허청으로부터 최종 통보 받았다.B형 혈우병은 유전적으로 9번 혈액응고인자의 결핍으로 지혈이 되지 않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환자들은 출혈 예방을 위한 주기적인 치료제 투여가 필요하다. 피하주사제형의 ‘ISU304’가 시판되면 정맥 투여를 받기 위한 번거로움이 줄어 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소아 및 유아 환자들에 더 좋은 치료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ISU304는 유럽 희귀의약품 지정에 이어 지난 9월 미국 FDA로부터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어, 7년 간의 시장독점권 확보, 임상시험 연구비 지원, 임상시험 비용의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ISU304’ 물질 특허 취득으로 B형 혈우병의 새로운 치료법을 인정 받았다”며 “최대한 빠른 시기에 임상을 완료해 B형 혈우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ISU304’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임상1상 계획을 승인 받은 이후, 환자 투약을 통해 일부 안전성이 확인된 상태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임상1상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2017.10.23 I 윤필호 기자
  • 자금줄 막힌 코스닥, 주주배정 유증 급증에 개미 원성
  • [이데일리 윤필호 이후섭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주주배정 혹은 일반공모 방식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지분 희석 우려로 주가 하락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 창구가 마땅치 않아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다수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경우 악화된 경영 부담을 주주 및 개인투자자에게 떠넘기는 형국이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증을 결정한 24개 기업 중에 하림(136480)(1035억원) 에프티이앤이(065160)(378억원) 아이원스(114810)(330억원) 이수앱지스(086890)(321억원) 잉크테크(049550)(170억원) 윈팩(097800)(166억원) 메디프론(065650)(110억원) 등 7개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했다. 스포츠서울(039670)(218억원) 액트(131400)(10억원) 넥스트바이오홀딩스(051980)(10억원) 리켐(131100)(10억원)은 일반공모로 유증을 진행한다. 주주배정 혹은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은 지난 6월 총 5건에서 7월 3건을 거쳐 지난달 13건으로 급증했다. 이달에는 이날 기준 11건으로 집계됐다.하림은 내년까지 총 1711억원을 들여 선진국형 동물복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열악한 양계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도계시설 재배치 및 부대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1035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사내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충당한다. 다만 하림은 주가 희석 우려로 유증 발표 이후 3거래일 만에 21.2% 급락했다. 하림 관계자는 “15년 된 노후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내부 자금 및 차입금만으로는 해결하기 벅차다”며 “최대주주 제일홀딩스가 이번 유증에 500억원 정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나노섬유 제조업체 에프티이앤이는 필리핀공장의 설비투자 등 시설자금으로 252억원을 투자한다. 아이원스는 신규 세정코팅사업장 구축 등에 160억원을, 윈팩도 SK하이닉스 물량 증대에 대비한 시설투자에 100억원의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유증도 진행된다. 잉크테크의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581.5%에 달하며 차입금 비중이 높아 이자비용만 13억원을 지불했다. 상반기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는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고 전환사채와 제3자배정 유증을 통해 85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 유증까지 완료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잉크테크 관계자는 “앞서 적자사업부 철수,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 마지막 자금조달 방안으로 주주배정 유증을 통해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총 차입금 690억원 중 단기 차입금 위주로 260억원 이상을 상환해 이자비용도 줄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에프티이앤이는 유증자금 중 125억원을 사채 상환에 사용하며 아이원스·윈팩 등도 차입금 상환에 나선다. 에프티이앤이 주가는 유증 소식에 20.3% 빠졌으며 윈팩과 잉크테크도 각각 12.0%, 3.4% 내렸다. 이달 주주배정 및 일반공모 유증을 결정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하락률은 12.7%에 달했다.기업 자금조달은 기존 주주 변동없이 이뤄지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면 은행 대출이 가장 무난한 방안으로 꼽힌다. 게다가 통상 유상증자 발행비용 부담은 회사채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유증을 선택했다는 것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인부채 증가에 부담을 느끼거나 외부 차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부채 상환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의 경우 악화된 재무 건전성과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성공 확률이 낮아 유증을 통한 자본금 증대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동성 증가 추세가 둔화하고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자금조달 환경마저 녹록지 않다. 지난 7월 기준 시중통화량(M2) 증가율은 5.1%로 2015년 10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제3자배정 유증에서 자주 활용되는 저축은행의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연 8.46%로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경기가 오랜 기간 불황을 겪으며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코스닥에 다수 존재해 유증이 증가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 경영 활동에 문제가 생기면서 은행 대출 등 일반적인 차입조건이 나빠져 차선책으로 유증을 선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2017.09.29 I 이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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