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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혜vs김병욱, 이번에는 분당 오리역세권 개발 놓고 정책대결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4·10 총선 ‘분당대첩’의 주인공인 성남 분당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리역 인근 개발을 놓고 정책으로 맞붙었다.같은 날 김은혜 후보는 ‘오리역세권~분당마이스 구간 통합개발’을, 김병욱 후보는 ‘구미 프라임 시티’ 공약을 내놓으면서다.◇與 김은혜, 오리역세권~분당(백현)마이스 도로 완전 지하화25일 김은혜 후보는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역세권부터 분당마이스 구간의 경부고속도로·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완전 지하화하는 통합개발 공약을 발표했다.김은혜 국민의힘 분당을 후보가 제시한 오리역세권 복합개발 구상.(자료=김은혜 후보)김 후보는 오리역세권과 분당마이스 사이의 경부고속도로·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완전 지하화해 확보할 약 10만평 부지에 △빅테크, 팹리스, ICT, 스타트업, 로봇산업 등 미래첨단기업 유치 △정자역 복합환승센터와 유기적인 연결통로 확보 △23번 국도변을 개발 취지에 맞춰 종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분당마이스는 현재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와 함께 추진 중인 백현마이스 복합개발사업을 뜻한다. 김 후보는 백현마이스를 분당마이스로 명명했다.김은혜 후보는 “분당마이스부터 오리역세권복합개발사업까지 ‘분당 미래첨단벨트’를 실현해 1기 미래신도시 분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토부장관·기재부장관, 국민의힘 성남시장, 임태희 경기교육감과 김은혜가 함께 하는 2024년은 1기 미래신도시 분당이 새롭게 탄생할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후보는 또 이날 공약에 △분당마이스 조성사업 △정자역 복합환승센터 △도시재생을 통한 마을활성화 △분당신도시 재건축 사업 △오리역세권 복합개발 △오리역+SRT+동천역(트리플 역세권) 유기적 연결방안과 함께 △LH 오리사옥 부지 △하나로마트 △법원부지 △버스차고지 △LH 오리사옥과 법원부지 사이 △하수종말처리장 부지의 상세한 개발 계획 등을 포함했다.◇野 김병욱, SRT 오리역사 신설 등 복합개발 추진김병욱 후보 또한 이날 오리역 인근 부지에 대기업 본사 및 SRT 복복선 추진을 통한 SRT 역사 신설을 통한 복합개발을 통해 분당 남부권 신 랜드마크로 자기매김 하기 위한 ‘구미 프라임 시티’ 공약을 제안했다.김 후보에 따르면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오리역 역세권은 좋은 입지를 가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방치돼왔다. 법원부지와 하나로마트 부지를 합하면 약 3만4700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갖고 있지만,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아서 지금까지 개발이 미뤄져 왔다.그런데 이러한 법적 절차들이 해결되면서 법원부지는 올해부터 개발이 가능해졌고,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는 계약이 2025년에 종료되면서 이 지역을 통합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김 후보측의 설명이다.이에 김병욱 의원은 강남을 뛰어넘는 분당 남부권의 새로운 도시 비전을 만들어내기 위한 ‘Gumi Prime City’개발 계획을 제시했다.김 의원의 구미 프라임 시티의 기본 구상은 △하나로마트 부지에 SRT 복복선 추진을 통한 SRT 오리역 역사 신설, 도심공항터미널 및 복합쇼핑몰 도입 △법원부지 대기업 본사 유치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에 복합문화체육단지 조성 △오리역 인근 대규모 지하아케이드 조성 및 구미동까지 연결되는 지하연결공간 구성 이다.김병욱 의원은 “분당 남부권 구미동 오리역 역세권은 전국 최고 입지를 가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혜택을 받지 못한채 방치돼 있다. 이 지역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그랜드 플랜을 제시하는 것이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며 “삼성역 인근 복합개발을 참고해 구상한 ‘구미 프라임 시티’를 3선 국토교통위원장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김병욱 민주당 분당을 후보의 ‘구미 프라임 시티’ 개발 구상.(자료=김병욱 후보)
- 위기의 與 한강벨트서 “선택 간절”…자신감 野 낙동강서 “정권 심판”
- [이데일리 이도영 김형환 이수빈 기자] 여야가 4·10 총선 후보자 등록 후 첫 평일인 25일 각각 서울과 영남권 최대 승부처인 ‘한강벨트’와 ‘낙동강벨트’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도권 위기론’ 재감지되자 격전지 탈환에 총력을 기울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영남 주권자께서 확실히 심판하시리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이혜훈(중구성동구을) 후보가 25일 서울 신당동 떡볶이타운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한동훈, ‘수도권 위기론’ 재부상에 “서울 시민 선택 간절”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 첫 출근길 인사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양대에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했다. 한 위원장은 회의에서 “저희는 서울 시민의 선택이 간절하다. 서울 시민이 더 잘 살고 삶의 여건이 더 좋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성동구 왕십리역과 중구 신당동 떡볶이타운을 돌며 윤희숙 서울 중·성동갑 후보와 이혜훈 중·성동을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에 대해선 “실물과 경제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라고 설명했고, 이 후보에 대해선 “더 나은 경륜으로 재개발 이슈를 풀어낼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한 즉석떡볶이 식당에서 진행된 오찬에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깜짝’으로 참석해 ‘원팀’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 19일 이후 일주일도 안 돼 한강벨트를 다시 찾은 것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으로 여권 안팎에서 재부상하는 ‘수도권 위기론’을 진화하기 위한 행보다.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37.1%, 민주당은 42.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0.8%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2.0%포인트 상승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국민의힘은 수도권 승리를 위한 핵심지역으로 한강벨트 탈환을 강조해 왔는데, 당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개별 후보들도 고전하는 상황이다. 인지도가 높은 인사의 자객 공천 등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난 18~20일 서울 중·성동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가상 대결을 물은 결과 전현희 민주당 후보는 45%, 윤 후보는 28%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에서도 ‘스윙보터’로 꼽히는 강동구 표심 공략을 위해 암사시장과 천호동 로데오거리를 찾아 전주혜 강동갑 후보와 이재영 강동을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 ‘부울경 메가시티’ 내세워 ‘낙동강벨트’ 수성 도전이 대표는 이날 경남 일대 ‘낙동강 벨트’ 지역을 찾아 ‘지역균형발전론’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이 대표는 경남 현장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가 국민의힘 지방자치단체장들에 의해 좌초됐다며 ‘정권심판론’ 기치를 걸었다. 이어 “지역균형 발전은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관통해 온 민주당의 오랜 꿈”이라며 부울경 메가시티를 재추진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외에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현장에서 △2030년 KTX 남부선 내륙 고속철도 개통 △경남 우주항공산업 지원 △지방교부세 확대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지역균형 발전을 약속했다.민주당은 현재 경남 의석 16곳 중 김해갑(민홍철)·김해을(김정호)·양산을(김두관) 3곳을 수성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갑, 노회찬 전 의원이 당선됐던 창원성산 등에서 의석 확대를 노리고 있다.이 대표는 경남 현장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경남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묻자 “지금까지는 소위 국민의힘 절대 우세 지역이었지만 영남에 계신 주권자께서 확실히 심판하시리라 믿는다”며 “낙동강전선뿐 아니라 부울경, 영남 지역 국민께서 주권자로서의 주권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하실 것”이라고 정권 심판론에 따른 승리를 다짐했다.
- 비자금에 발목잡힌 기시다...'北카드'로 반전노린다(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지지율 하락을 보이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 카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을 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르면 6월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북한과의 외교 이벤트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2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갖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최근에도 기시다 수상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북일 가능성에 대해 종종 언급해왔다. 특히 지난 1월 일본 노토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하자 북한은 김 위원장 명의로 위로 전문을 보내면서 북·일 관계는 급속도로 진전됐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중의원에 출석해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며 “한순간도 지체하지 말고 지금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어 지난 15일 김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기시다 총리의 ‘평양방문’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북일 관계가 진전되고 있는 이유는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 상승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비자금 문제에 연루되면서 국민들의 비판을 초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지지율은 26%, 요미우리신문은 25%로 집계됐다. 교도통신은 4.4%p 하락한 20.1%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50%대 초반에서 60% 후반까지 오르고 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62%, 닛케이 조사에서 66%다.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납북자 문제’ 언급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납북 일본인 5명의 일시 귀국을 성사시켰을 땐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이 20%포인트 넘게 오른 전례도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오는 6월이나 7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은 상태다. 다만, 북한은 정상회담의 조건을 내건 상태여서 기시다 총리가 원하는 대로 회담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달 15일 기시다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내놓은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 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 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며,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며 납북자 문제 언급을 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서도 “일본이 지금처럼 우리의 주권적 권리행사에 간섭하려 들고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알 재간도 없는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의 구상이 인기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 조건을 유지했다.일본 내에서는 북일 정상회담에 개최됐음에도, 일본이 최우선 현안으로 삼는 납치 문제 및 국가안보 위협 요인인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거론하지 않는다면,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을 통해 “기시다 총리는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 부진이 계속되지만, 북한 문제를 정권 (지지율) 부양으로 연결하려는 안이한 발상은 삼가야 한다”고도 지적했다.한편, 이날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관련 보도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북한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 역대 단1명인 충청권 여성의원, 이번엔 3명 동시 도전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4·10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권에서 출마한 여성 후보가 유리천장을 뚫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본선에 진출한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여성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두 거대정당에서 단 3명뿐이다. 특히 대전과 충북 청주에서 사상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가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를 보면 대전 7개 선거구 중 5곳에서 정치 신인들이 다선 의원 등을 상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전체 입후보자 22명 중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올해 처음 피선거권자가 돼 당선을 노린다. 충남은 11개 선거구에서 31명의 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경쟁한다. 경쟁률은 2.8대 1이다. 2개 선거구가 있는 세종에선 8명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본선에 진출한 여성후보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대덕구과 유성을에서 출마한 박정현(59) 민주당 최고위원과 황정아(47)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2명이다. 충북에서는 청주 청원에서 국민의힘 김수민(37)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거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이에 앞서 본선 진출을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야 양당 여성정치인은 충청권에서 모두 13명에 달했다. 대전에서는 동구 정경수 변호사와 대전 서갑 이지혜 대전시당 대전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나섰지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충남 천안병에서도 민주당 김연 전 충남도의원이 이정문 의원과 경선을 벌였지만 현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종을에서는 이기순 전 여가부 차관이 경선에 떨어지는 등 13명의 예비후보 중 11명이 탈락했다.충청권에서 출마 당선된 여성 의원은 7·9·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옥선(89) 전 의원이 유일하다. 김 전 의원은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충남 서천·보령 선거구에 출마해 민주공화당 이원장 후보에 밀려 낙선했지만 선거소송으로 재검표 끝에 당선됐다. 1973년에는 제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충남 서천·보령·부여 선거구에 출마해 민주공화당 김종익 후보와 동반 당선됐다. 이후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한민주당 후보로 충남 서천·보령·부여 선거구에 출마해 민주정의당 이상익 후보와 동반 당선됐다.김 전 의원을 끝으로 충청권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은 사라졌고, 대전에서는 역대 단 1명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에 출마한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은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대전시의원을 거쳐 대전 대덕구청장을 역임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 이후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재개한 뒤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전 대덕구의 경우 현역인 박영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겨 출마했으며, 국민의힘에서는 박경호 전 당협위원장이 본선에 진출해 3자대결이 성사됐다.김수민 국민의힘 충북 청주 청원 국회의원 후보. (사진=김수민 국민의힘 충북 청주 청원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진보진영에서 2명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도이지만 현재까지 새로운미래에 대한 정당 지지도가 높지 않아 해 볼만한 선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 최고위원은 “대덕구라는 지역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고, 유권자들이 원하는 한국사회의 미래비전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면서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제1야당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대전 유성을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황정아 책임연구원은 드라마의 ‘카이스트’의 모델이자 ‘인공위성 만드는 물리학자’로 유명한 여성 과학자이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연구 현장에 몸담았던 과학자를 전진 배치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고리로 ‘정권 심판론’이라는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인지도면에서 6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보다 부족, 짧은 기간 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황 후보는 지난 23일 민주당 유성구을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더 막중한 책임감으로, 더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만을 바라보며 담대하게 나아갈 것”이라며 “과학강국 대한민국 시대, 과학강국 수도 유성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충북 청주 청원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까지 오른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를 20년 동안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75)에게 패배하는 아픈 경험을 했다. 김 후보는 오창에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을 노려 ‘육아맘’ 이미지로 따뜻함을 내세우며 여성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지역의 여성 관련 시민사회단체들도 여성의 국회 진출을 위한 제도개선 및 인식전환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여성폭력상담소·시설협의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단체연합 등으로 구성된 세계여성의날기념대전공동행동은 여성선언문을 통해 “80%가 남성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는 지난 4년 성평등 민주주의 담론을 왜곡하고 훼손하며 제 역할을 방기했다”며 “여성과 소수자를 배제하고 외면해온 남성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성평등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