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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740건

"나의 스윙이 너를 응원해"…영등포구, 다문화가정 골프 꿈나무 지원
  • "나의 스윙이 너를 응원해"…영등포구, 다문화가정 골프 꿈나무 지원[동네방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영등포구는 서울특별시 남부교육지원청 등과 ‘나의 스윙이 너를 응원해’ 협약을 체결하고 다문화 학생들에게 골프 운동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최호권 영등포구청장(사진=영등포구)구는 지난 29일 서울문래초등학교 강당에서 △서울특별시 남부교육지원청 △한국청소년연맹 △청소년행복재단 △동아오츠카 △바이스앤 △한국스내그골프협회 등 6개 기관과 함께 ‘나의 스윙이 너를 응원해’ 협약을 체결했다.나의 스윙이 너를 응원해는 다문화 학생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체육 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프로젝트다.서울에서 다문화 비율이 높은 영등포구는 다문화 학생들이 체육활동 참여를 통해 다양성과 잠재력을 발휘하고, 원만하고 긍정적인 친구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스포츠 활동에 대한 공정한 기회와 차별 없는 교육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다문화 학생들의 사회적 소외감 해소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구는 오는 3월부터 다문화 학생 10여 명에게 전·현직 프로골퍼의 골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업은 골프를 접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스내그 골프’로 진행된다. 스내그 골프는 플라스틱이나 고무 소재의 골프채를 사용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고 쉽게 골프에 입문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나의 스윙이 너를 응원해’ 협약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골프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건강한 신체와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 상호 협력해 다양한 학생들에게 풍부한 경험과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01.30 I 함지현 기자
더윈드, 신곡 '하이틴' 40초 선공개… 최영준 안무 지원사격
  • 더윈드, 신곡 '하이틴' 40초 선공개… 최영준 안무 지원사격
  • (사진=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더윈드(The Wind)가 타이틀곡 ‘하이틴’(H! TEEN)으로 희망를 전한다.더윈드(김희수·타나톤·최한빈·박하유찬·안찬원·장현준)는 29일 0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미니 2집 ‘아워 : 유스틴’(Our : YouthTeen) 타이틀곡 ‘하이틴’의 트랙 비디오를 공개했다.‘하이틴’은 더윈드의 에너제틱함을 담아낸 EDM 곡이다. 이날 트랙비디오를 통해 ‘운명의 꿈처럼 커지는 첫 우리의 청춘을 만들자 / 뜨겁게 번지는 더 영원할 계절을 외쳐봐 / 꿈은 언제나 마음속에 자라나 / 답답할 때면 함께 노랠 부르자’는 순수하고 희망적인 가사도 베일을 벗었다. ‘Hi-teen’과 ‘high-teen’이 반복되는 구간은 강한 중독성이 돋보인다.특히 비발디의 ‘사계’ 중 ‘봄’(The Four Seasons ‘Spring’)을 일부 차용해 따스한 느낌을 녹여냈다. 이는 더윈드의 유스틴(Youth+Teen) 감성과 만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한 청량감을 선사한다.이번 ‘하이틴’ 퍼포먼스에는 최영준 안무가가 참여했다고 알려져 무대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최영준은 세븐틴, 하이라이트,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과 협업하고, 다수의 방송에서도 활약한 K팝 대표 안무가다. 더윈드와는 이번에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더윈드는 웰메이드 안무와 함께 ‘하이틴’의 완곡과 본 무대에서 더욱 찬란한 에너지를 펼칠 전망이다.컴백을 앞두고 약 40초 분량의 음원을 선공개하는 독창적인 티징 방식 또한 눈길을 끈다. 더윈드는 데뷔 앨범에 이어 이번 미니 2집 활동에 있어서도 음악을 조금 더 빠르게 듣고, 귀에 익힐 수 있도록 4곡 전곡의 트랙비디오를 준비했다. 완성도 높은 타이틀곡에 이어 수록곡별 트랙비디오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월 14일 오후 6시 발매.
2024.01.29 I 윤기백 기자
"따돌림 피해 자녀 둔 이주민 부모, 극단선택 충동 더 느낀다"
  • "따돌림 피해 자녀 둔 이주민 부모, 극단선택 충동 더 느낀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자녀가 집단 괴롭힘을 경험한 이주민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가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기사내용과 무관. 연합김진호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25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안은혜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함께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이주민 여성 1466명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2011∼2019년 이뤄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다문화 청소년 패널 조사’를 활용해 분석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 아동 가운데 29.5%가 집단 괴롭힘을 경험했고, 조사 대상 이주민 여성 가운데 2.4%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특히 자녀가 집단 괴롭힘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가능성이 1.2%포인트 높았다. 또 자녀가 똑같이 집단 괴롭히 피해를 겪었더라도 부모인 이주민 여성의 학력, 소득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경우 자살 충동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연구진은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배타적 태도는 다문화가정 구성원 모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진다”고 분석하며 “이민자 어머니들의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안했다.이번 연구는 지난13일 국제 학술지인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에 게재됐다.
2024.01.26 I 장영락 기자
이주민이 직접 배우는 영화 만들기…디아스포라 영화제, 미디어 교육 모집
  • 이주민이 직접 배우는 영화 만들기…디아스포라 영화제, 미디어 교육 모집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제12회 디아스포라 영화제가 이주민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 ‘영화, 소란 2024’와 이주민 온라인 홍보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인천시영상위원회가 주관해 12회째를 맞은 디아스포라 영화제는 영화 제작, 상영에 이른 전 과정에 대한 교육으로 이주민 당사자들이 영상을 통한 표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영화 , 소란’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 대상은 한국 거주 중인 이주노동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성인 이주민들이다.2월 7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희망자는 디아스포라 영화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서를 작성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자로 선정되면 2월 18일부터 4월 28일까지 매주 일요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이주민문화예술공간 프리포트에서 모두 10회에 걸쳐 영화 관련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장비 대여, 교육비 등은 무료로 교육이 끝난 뒤 단편 영화를 제작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완성된 작품 중 일부는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이밖에 이주민 온라인 홍보단 역시 10인 내외로 선정해 디아스포라 영화제 내 여러 프로그램을 이주민 당사자들의 언어로 홍보할 기회를 갖게 된다. 자세한 신청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디아스포라 영화제는 특정 민족 집단이 살던 곳을 떠나 흩어지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일컫는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에 착안해 이민과 이주의 역사가 깊은 지역 인천에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가치를 재고해보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5월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열린다.
2024.01.25 I 장영락 기자
XG, 첫 겨울송 '윈터 위드아웃 유' 제작기 공개
  • XG, 첫 겨울송 '윈터 위드아웃 유' 제작기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XG(엑스지)가 따뜻한 선율을 담아낸 음악으로 매서운 추위를 녹였다.지난 18일 XG(주린·치사·히나타·하비·쥬리아·마야·코코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겨울 시즌송 ‘윈터 위드아웃 유’(WINTER WITHOUT YOU)의 음원 제작 과정을 담아낸 ‘[스튜디오XG] 윈터 위드아웃 유’([StudioXG] WINTER WITHOUT YOU) 영상이 공개됐다.공개된 영상 속 XG는 XGALX 대표이자 총괄 프로듀서인 재이콥스(JAKOPS)의 프로듀싱 아래 아름다운 화음을 쌓아 올렸다. XG는 재이콥스는 물론 멤버들 간 화기애애한 팀워크를 자랑했고, 따뜻한 분위기 속 겨울 감성이 가득한 보컬로 보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특히 이번 영상에서 XG는 순수한 보컬과 음악이 주는 웅장함을 증명, ‘윈터 위드아웃 유’ 뮤직비디오와는 또 다른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아내 관심을 받았다. XG는 마치 따뜻한 추억을 꺼내 보는 듯한 레트로함을 보여주며 글로벌 팬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다.‘윈터 위드아웃 유’는 지난해 12월 발매와 동시에 아이튠즈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등 13개 국가 및 지역 R&B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바이럴 차트 ‘Viral Top 100’에서 글로벌을 포함한 11개 국가 및 지역에 랭크되는 등 기존 강렬했던 XG의 모습과 또 다른 매력으로, 멤버 전원이 감미로운 보이스를 뽐내며 현재까지 리스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첫 겨울 시즌송으로 글로벌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XG는 앞서 14일 ‘NEW DNA’ 쇼케이스에서 선보였던 ‘HESONOO & X-GENE’ 무대 영상을 공개, 상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 XG는 잔잔하면서 내리꽂는 래핑과 더불어 몽환적인 보컬로 귀를 사로잡았고, 안대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했다.강한 몰입도를 선사하는 동시에 과감한 음악 세계를 다시 한번 보여준 XG는 현재 Mnet, M2 리얼리티 ‘X or GO’를 통해 순수한 예능 루키 면모를 뽐내고 있다.
2024.01.19 I 윤기백 기자
외국인 취업비자도 늘렸지만…전국 지원센터 운영 중단
  • 외국인 취업비자도 늘렸지만…전국 지원센터 운영 중단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외국인 노동자가 갈수록 느는 추세지만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지원은 중단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의정부 외국인노동자 센터의 운영 중단 공지. 홈페이지 갈무리올해 1월 이후 전국에 있는 거점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9곳이 폐쇄됐다.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외국인노동자의 현지 적응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전국 지역 민간 기관에 외국인노동자 서비스를 위탁하는 형태로 그동안 운영해왔다.거점 센터 9곳, 소지역센터 35곳이 지난해 기준 71억원의 고용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었다. 센터에 따라 20년 이상 유지되면서 고충 상담, 한국어 교육, 생활·법률 정보 제공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새해 예산 감액 기조 속에 지원센터 예산도 전액 삭감되면서 센터가 모두 문을 닫게 됐다.기존 센터의 업무는 고용노동부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대신 맡는다. 또 고용부는 대안으로 외국인노동자 상담·훈련·생활 지원 등을 맡길 민간 공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외국인근로자 지역정착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2월부터 시행되는 해당 사업에는 자치단체 보조사업 예산으로 18억원이 배정됐다. 총 사업비 36억원 가운데 절반은 참여를 원하는 지역의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해 예산이 없는 지자체는 사업 참여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 .창원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의 운영 중단 공지. 홈페이지 갈무리이같은 지원 중단은 정부가 노동력 감소 대응 차원에서 고용허가제 비전문 취업비자(E-9)를 해마다 늘리는 등 외국인 노동력 유치에 나서고 있는 정책 기조와도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E-9 취업비자를 2020년 5만6000명, 2022년 6만9000명, 2023년 12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16만5000명으로 확정됐다.체류 외국인 수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89%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다문화 사회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 역시 적극적 이민 정책 등을 담은 ‘제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확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계획에는 이민자 유입 체계화를 위한 출입국 이민관리청 신설, 유학생 유치를 통한 산업 동력 확보 등 외국인 노동률 적극 유치를 위한 방안들이 담겼다.그럼에도 민간 위탁하던 외국인노동자 지원 방안이 축소되면서 체류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지역 산업 인력 편입을 위한 장기적 지원책이 필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 이주민 가정 자녀 교육 등 이주민 대상 사회 서비스의 상당 부문 을 민간 전달 체계에 의존해왔던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서비스 공공 편입 계획 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2024.01.18 I 장영락 기자
국내 외국인 251만명, 다문화 사회로…중국 국적 최다
  • 국내 외국인 251만명, 다문화 사회로…중국 국적 최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코로나 확산 이전 2019년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인천공항. 연합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공개한 2023 12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체류 외국인 수는 250만7854명이다. 전달보다 8.1%, 지난해보다 11.7% 늘어난 수치다.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4.89%에 해당하는 수치로 코로나 확산으로 외국인 유입이 둔화된 2019년 이전 이후 최대다. 또 경제개발협력기구가 다문화 사회로 보는 외국인 비율 5%에 근접한 수치이기도 하다.지난해 체류 외국인 중 90일 이상 장기체류하기 위해 당국에 등록, 거소 신고를 한 외국인은 188만명(75%), 단기체류자는 62만명(25%) 수준이었다.국적별로는 중국(94만명)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베트남, 태국, 미국, 우즈베키스탄 순이었다. 불법체류 외국인 수도 전년 대비 3.0% 늘어 42만명이었다. 불법체류율은 2022년보다 조금 감소했다.이처럼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는 추세에 일부 전문가들의 경우 이미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정부 외국인 정책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지난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외국인 정책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외국인 정책 방향을 담은 ‘제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확정했다. 이민자 유입·통합 정책의 체계화, 출입국 이민관리청 신설 등의 내용이 담겼다.4차 기본계획에서는 ‘외국인 정책’ 용어 역시 공식적으로 ‘이민정책’으로 바뀌었다. 유학생 유치를 통한 산업 동력 확보 등 적극적 이민 정책 내용도 포함됐다.
2024.01.16 I 장영락 기자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다문화가정과 새해맞이 만두 빚어
  •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다문화가정과 새해맞이 만두 빚어
  •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에서 진행된 ‘새해 만두 빚기 행사’에서 박종복(왼쪽 세번째) SC제일은행장과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이 종로구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만두를 빚고 있다. (사진=SC제일은행)[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다문화 가족 30여 명을 초청해 ‘새해맞이 만두 빚기 행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다문화 가족들과 SC제일은행 자원봉사자들은 한국의 명절과 전통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만두를 빚고 미리 준비한 떡국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일본에서 온 아끼야마쓰가코(42)씨는 “명절을 맞아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할 기회였다”며 “직접 빚은 만두를 가족들과 함께 먹을 생각하니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행사는 SC제일은행이 추구하는 ‘다양성과 포용성(D&I)’ 활동의 하나로 D&I 위원회와 브랜치사업부문 임직원이 종로구에 사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에게 한국의 명절 풍습을 소개하고 이웃의 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SC제일은행은 2017년부터 종로구 가족센터와 자매결연을 하고 D&I 가치를 알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은 52개 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제적 은행으로 각기 다른 문화와 전통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포용하는 가치 규범을 뿌리내리고 있다”며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되새기면서 따뜻하고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4.01.16 I 정두리 기자
제주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가 함께 만든 '이중언어 그림책'
  • 제주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가 함께 만든 '이중언어 그림책'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제주에서 다문화가족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든 이중언어 그림책이 발간됐다.제주도교육청 제공/연합제주국제교육원 제주다문화교육센터는 ‘2023 다문화가족 한국어·예술교실 및 공감 프로젝트’ 2기 활동 결과물인 ‘엄마와 함께하는 이중언어 그림책’ 4권을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해당 프로젝트는 올해 제주다문화교육센터 신규사업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동부외국문화학습관에서 진행됐다.세화초·동남초·온평초·토산초·표선초 등 제주 동부권 5개 초등학교 다문화가족 16명이 참여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필리핀), 캄보디아어, 한국어로 이중언어 그림책을 제작했다.이중언어 그림책 제작은 다문화 가정의 자아존중감을 높일 수 있는 심리·정서적 치료법으로 제안돼 2010년대부터는 국내 일반 출판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여러 지역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 가정이 직접 참여하는 제작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제주다문화교육센터도 단순 한국어 강좌를 넘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한국어 능력 향상, 이주언어 환경 조성을 목표로 이번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책 제작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한국어로 글쓰기를 하는 동안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글을 출신국 언어로 직접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로젝트 진행 결과 4권의 그림책이 완성됐다.4권의 공통 주제는 ‘나의 이야기’(Story about Myself)로 고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가족 이야기,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 등이 소재로 담겼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의 학교와 다문화 관계 기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다문화교육센터는 “지난해 1기 활동으로 그림책 5종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4종을 출간했다. 참여 가족들이 이중언어와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이중언어 교육 기반이 다져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1.15 I 장영락 기자
 나치 학살의 또 다른 희생자들
  • [이희용의 세계시민] 나치 학살의 또 다른 희생자들
  • [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의 한 부대가 폴란드 남부 아우슈비츠(폴란드어로는 오시비엥침)의 강제수용소에 들어섰다. ‘ARBEIT MACHT FREI(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라고 적힌 정문을 지나자 부대원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피골이 상접한 수천 명의 병자였다. 수용소 곳곳에는 사람의 뼛가루와 머리카락 등이 자루에 담겨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미처 처리하지 못한 수백 구의 시신도 발견됐다.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인체에 치명적인 청산가스 치클론B가 다량으로 발견된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인명을 살상하려고 독가스를 사용한 흔적이었다.히틀러의 나치 정권은 1933년 3월 뮌헨 인근에 다하우수용소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독일과 점령지역에 수십 곳의 강제수용소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강제노역과 교화, 정치적 반대자와 유대인 등의 격리가 목적이었다가 1942년부터는 대량 학살을 위한 이른바 절멸수용소를 지었다.아우슈비츠를 비롯한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3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대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나치 수용소에서 이뤄진 집단 학살을 홀로코스트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120만 명가량의 희생자를 낳은 아우슈비츠는 홀로코스트의 상징으로 꼽힌다.학살의 진상이 드러나자 인류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희생자 규모나 학살 방법도 놀랍고 끔찍하지만, 특정 민족이나 사회적 약자 등을 혐오 대상으로 낙인찍어 아예 말살하려고 한 것은 문명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토록 잔인한 악행에 선량한 이웃과 평범한 사람들이 가담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려웠다.이 사건은 수많은 보고서와 논문 등을 통해 분석되고 조명됐으며, 문학·연극·미술·음악·영화·방송다큐멘터리 등으로 꾸며져 널리 알려졌다. 가해자인 독일은 지금까지도 반성과 추모를 거듭하고 있고, 모든 국제사회도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고 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정문. ‘ARBEIT MACHT FREI(노동이 자유롭게 하리라)‘라고 적혀 있다.2차대전 종전 60주년을 맞은 2005년 11월 1일, 유엔총회는 소련군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진주한 1월 27일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제정하고 이듬해 첫 행사를 열었다. 오는 27일은 아우슈비츠 해방 59주년 기념일이자 제19회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이다. 나치의 광기에 희생된 집단이 유대인만은 아니었다. 러시아인·폴란드인·세르비아인 등 슬라브족, 공산주의자, 집시, 장애인, 동성애자, 여호와의 증인 신도 등이 독가스실에서 쓸쓸히 죽어갔다. 기억은 선택적이고 역사는 기억과의 전쟁이다. 유대인들은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 적극적인 선전과 홍보, 끈질긴 전범자 추적, 유대인에 대한 서양인들의 오랜 부채 심리 등을 동원하고 활용해 자신들을 제노사이드(종족 학살)의 대표 희생양으로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 홀로코스트가 없었다면 이스라엘 건국도 어려웠을지 모른다.반면에 숫자도 적고 힘도 없고, 심지어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고 무시당하는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의 희생은 아무도 추모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 베를린의 쥘터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는 이곳이 전범자 아이히만이 대량 학살을 지휘했던 장소임을 상기시키는 사진과 설명이 붙어 있다. 옆에는 18세기 유대교 랍비 발셈 토프의 설교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구원의 비밀은 기억에 있다”이제는 유대인 말고 다른 학살 피해자들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도 지구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과 혐오, 테러와 학살을 멈출 수 있다. 그것이 모든 인류가 구원받는 길이다.
2024.01.15 I 고규대 기자
 이순신·진린 후손들의 400년 우정
  • [이희용의 세계시민] 이순신·진린 후손들의 400년 우정
  • [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1598년 12월 16일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가 해를 넘겨서도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정재영이 연기한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이다. 예전의 역사소설과 TV사극 등에서는 조선 수군과 백성에게 횡포를 부리고 전투에는 소극적이면서 공적만 탐을 내는 악인으로 묘사됐다. 영화 ‘노량’에서는 뇌물을 받고 왜군의 퇴로를 열어주려다가 마음을 바꿔 이순신을 적극적으로 돕는다.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명나라 진린 장군 역을 맡은 정재영(왼쪽 아래)과 등자룡 역의 허준호(오른쪽).(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선조실록이나 징비록 등의 기록을 봐도 명나라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과 정면 대결할 생각이 없었고, 진린도 처음에는 고압적인 태도로 이순신을 대했다. 그러나 이순신의 인품과 능력에 감복한 뒤 그의 공적을 명나라 황제에게 보고해 깃발, 도장, 병풍 등 8가지 하사품을 내리도록 하는가 하면 그가 전사하자 통곡하며 추모시를 짓기도 했다. 둘의 우정은 후손에게도 이어졌다. 중국에 개선한 진린은 벼슬이 계속 높아져 광동백(廣東伯)에 봉해졌다. 아버지를 따라 정유재란에 참전했던 아들 진구경은 여진족(청나라)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손자 진조(진영소)는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자 “원수들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면서 1644년 조선으로 망명했다. 할아버지가 주둔하던 전남 완도군 고금도에서 경주 이씨와 결혼해 살다가 전남 해남군으로 이사했다.한국의 진조 후손들은 진린을 시조로 모시고 그의 고향을 따서 ‘광동 진씨’라고 부른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 황조마을이 최대 집성촌이다. 전국의 씨족 3천여 명 가운데 56가구가 산다. 중국의 고향을 그리는 뜻에서 서향으로 지은 집이 많다. 진린을 초상을 모시고 아들, 손자, 증손자(진석문)까지 4대 선조의 제사를 받드는 사당 황조별묘(皇朝別廟)도 세워졌다. 2014년 방한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서울대에서 “명나라 등자룡과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함께 전사했으며, 명나라 진린 장군의 후손은 오늘까지도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강연했다. 주한 중국대사 추궈홍과 싱하이밍도 각각 2015년과 2020년 해남을 찾았다. 광동 진씨 종친회는 이순신 후손인 덕수 이씨 종친회와 교류하는 한편 1994년 진린의 고향 광둥성(廣東省) 웡위안현(翁源縣)을 찾아 후손들과 만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양국을 교환 방문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해남군은 웡위안현과 1999년 자매결연한 데 이어 2023년 8월 국제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해 산업·교육·문화·관광·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완도군도 진린이 묘당도에 세웠던 관왕묘(關王廟·삼국지에 나오는 무장 관우 사당) 복원을 추진하고 이순신·진린 추념식을 개최하는 등 현양 사업에 나서고 있다.한동안 긴밀했던 한중관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냉랭해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자 더욱 얼어붙은 느낌이다. 이웃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사라도 할 수 있지만 나라는 옮겨갈 수도 없다. 중국은 좋든 싫든 우리의 가장 큰 교역국이고, 그곳에 사는 우리 동포나 이곳에 사는 중국인도 많다.체제와 이념 차이 때문에 경쟁과 갈등은 불가피하더라도 민간 차원에서는 교류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 배타적인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정도를 걸으며 호감을 사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2024.01.08 I 고규대 기자
인피니트, 크리스마스 이브는 글로벌 팬과 함께
  • 인피니트, 크리스마스 이브는 글로벌 팬과 함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그룹 인피니트(김성규·장동우·남우현·이성열·엘·이성종)가 글로벌 팬들과 랜선 크리스마스 파티를 가졌다.‘메리 크리스마스 이브 위드 인피니트’. (사진=인피니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인피니트는 지난 24일 오후 8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 위드 인피니트’(MERRY CHRISTMAS EVE W.INFINITE)라는 타이틀로 크리스마스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이날 방송은 해외 스케줄로 함께하지 못한 엘을 제외한 다섯 멤버가 아시아 투어 이후 오랜만에 뭉쳐 특별함을 더했다. 귀여운 루돌프 머리띠를 쓰고 ‘하얀 고백’을 열창하며 등장한 인피니트는 “안녕하세요. 인피니트입니다”라는 반가운 인사로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더욱 끌어올렸다.인피니트는 테이블 가득 차려진 치킨을 함께 먹으며 토크를 이어갔다. 이성열과 장동우는 “함께 홍콩, 대만에 팬미팅을 다녀왔다”, 남우현은 “다음주에 단독 콘서트를 한다”, 이성종과 김성규는 “쉬면서 보냈다”라며 완전체 활동 종료 후 각자의 근황을 알렸다.이어 인피니트가 이날 방송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쓸모없는 선물 교환식’을 진행했다. 멤버들은 “내 선물은 쓸모없지만 정성이 가득 담겼다”라며 각자가 준비한 의문의 선물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인피니트는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해 진실 여부를 확인하며 연말 회포를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초 완전체 활동의 뜻을 모아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한 이들은 완전체 컴백 앨범 ‘비긴(13egin)’ 활동과 아시아 투어 ‘컴백 어게인’(COMEBACK AGAIN) 당시를 회상하며 뭉클함을 안겼다. 또한 끊임없이 투닥거리며 서로를 디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인피니트의 완전체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피니트 컴퍼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가장 빛을 본 멤버로 남우현을 꼽은 멤버들은 “나올 때마다 너무 웃겼다”라며 입을 모아 그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인피니트는 “돌이켜 보면 뿌듯하다. ‘우리가 진짜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올 한해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2024년 인피니트로서 해보고 싶은 활동으로 이성열은 “유닛 활동”, 장동우는 “데뷔 14주년 기념 투어 공연”, 이성열은 “앨범 2번 내기” 등 다양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일본에 있는 엘과의 깜짝 전화 연결도 진행됐다. 라이브 방송에 함께하지 못해 라이브 채팅으로 함께한 엘은 “인스피릿(인피니트 공식 팬클럽명) 여러분, 정말 너무 보고싶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외치며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인피니트는 약 1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폭풍 수다를 펼치며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오늘 가족, 친구, 연인과 잊지 못할 좋은 추억 남기셨으면 좋겠다. 인스피릿 사랑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끝인사와 함께 방송을 마무리해 글로벌 팬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했다.
2023.12.25 I 장병호 기자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을 기억하자
  • [이희용의 세계시민]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을 기억하자
  • [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紳士鑛夫(신사광부)들 西獨行(서독행), 123명 어제 飛行機(비행기)로.’1963년 12월 22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서독의 탄광지대에서 일할 광부 123명이 전날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에어프랑스 전세기 트랩을 오르는 사진 속 모습도 모두 신사복 차림이었다. 이들은 옷차림만 신사가 아니었다. 학력도 높은 편이었고 해외 근무에 걸맞은 교양까지 갖췄다. ‘중졸 이상의 20~35세 남자 중 병역을 마친 탄광 근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모집했는데, 월급이 650마르크(162달러)로 국내 직장인 월급의 약 8배에 이르다 보니 경쟁률이 무려 8대 1에 달했다. 파독 간호사가 독일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신체검사와 체력 테스트에 필기시험까지 치르는 선발 절차도 까다로웠다. 태반이 고졸 이상이었고 당시로서는 드문 대졸자도 18%나 됐다. 인텔리 광부란 별칭이 붙을 만했다. 곡괭이나 삽을 잡아본 경험도 없으면서 가짜 광부 경력 증명서를 제출해 합격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1960년대 초반 한국은 극심한 외화 부족과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고 있었다. 1961년 5·16으로 집권한 군사정부는 여러 나라 대사관에 인력 수출 방안을 모색하라는 훈령을 내려놓고 있었다.반면 서독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젊은이들이 힘들고 위험한 업종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현지 대사관에 파견된 경제기획원 주재관 이기홍은 루르 탄광지대에서 일본인 등 외국인 광부들이 일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체구 작은 일본인이 한다면 우리라고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 노동청을 찾아갔다.케퍼비츠 노동정책국장에게 “한국은 가난하지만 한국인은 부지런합니다. 광부들은 모두 군 복무 경험이 있어 단체생활에 익숙합니다”라고 말하자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다. 본국에 보고하니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1963년 8월 한국은 서독 정부와 광부 파견에 합의하고 광부 모집 공고를 냈다. 9월 28일 최종합격자 367명이 뽑혔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합격자 발표 때처럼 신문들은 명단까지 실었다.합격자들은 강원도 삼척의 장성광업소에서 채탄 실습과 독일어 교습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100명 넘게 탈락했다. 최종 관문을 통과한 247명이 두 대의 비행기에 나눠 타고 김포공항을 떠나 이튿날 서독 뒤셀도르프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에서도 3개월의 적응훈련을 받고 탄광에 투입됐다.1977년까지 서독으로 파견된 광부는 모두 7,936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지하 1,000m 갱도 속에서 주 6일씩 꼬박 일하는 것은 물론 국경일에도 휴일수당을 받으려고 근무를 자청했다. 그러다 보니 3년의 계약기간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올 때는 대부분 한 번 이상의 골절상 병력을 안고 있었다. 돌에 깔리거나 탄차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도 잦아 4명의 자살자를 포함해 65명이 사망했다.광부에 이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도 독일 땅을 밟았다. 간호 인력의 서독 진출은 마인츠대병원 소아과 이수길 박사를 비롯한 재독동포 의사들과 종교인 등의 주선으로 1950년대 말부터 간간이 이뤄지다가 광부 송출을 전담하던 한국해외개발공사가 1966년 이수길 박사와 업무 계약을 맺어 본격화했다.그해 1월 30일 간호사 128명이 서독으로 향했다. 월급은 광부보다 적은 440마르크(110달러)였다. 해외개발공사는 1969년 서독병원협회와 계약을 체결해 1976년까지 1만1,057명의 간호 인력을 파견했다.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의 사정도 광부 못지않게 열악했다. 당시 여성으로서는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임에도 청소와 간병 등 온갖 허드렛일을 감당해야 했다.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함께 인종차별과 향수병 등도 이들을 괴롭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들이 본국으로 보낸 돈은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억153만 달러에 이른다. 연간 국내 총수출액의 1.6~1.9%에 이르는 돈이다. 1달러의 외화도 소중했던 경제 상황에서 이들의 땀과 눈물은 1960~70년대 한국의 고도성장에 촉매 구실을 했다. 귀국하지 않고 서독에 정착한 이들은 중부 유럽 한인사회의 씨앗이 됐다. 광부들은 제한된 공간에 한국인끼리 모여 일했기 때문에 독일어가 서툴렀다. 다른 기술이 없어 직종을 바꾸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끈끈한 단결력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뿌리를 내렸다.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인근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는 물론 미국으로 이민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한인촌의 터를 닦은 사람도 파독 광부들이었다. 파독 광부 중에서 약 60%가 독일에 남았고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 미국으로 이민했다.간호사들은 독일어를 어느 정도 익힌 뒤에는 타고난 성실성과 뛰어난 간호 능력을 인정받아 병원 측으로부터 장기체류를 권유받는 사례가 많았다. 주경야독 끝에 의사나 외교관이 된 사람도 있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대부분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였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들처럼 광부와 간호사가 짝짓기도 하고, 한국인 유학생이나 현지인과 결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고 싶어 귀국한 사람도 있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에는 이들이 모여 만든 독일마을이 있다. 2001년부터 40여 채의 독일식 주택이 차례로 들어섰고 파독역사전시관도 꾸며놓았다. 독일식 요리와 축제 등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독일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4만9,683명이다. 이 숫자는 전 세계에서 10위에 해당한다.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에서는 가장 많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독 근로자 채용협정 60주년과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4일 파독 근로자 240여 명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1960~70년대 이역만리 독일에서 약 2만 명의 광부와 간호사가 보내온 외화를 종잣돈으로 삼아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면서 ”여러분의 땀과 헌신을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뒤늦게나마 파독 근로자들의 공로를 기리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만시지탄이다. 서독에서 일하다 사망하거나 질병을 얻은 사람도 많고 지금까지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 심지어 이들의 실상을 부풀리거나 억지로 미화해 박정희 유신체제를 홍보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다. 그나마 2021년 6월 9일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에 대한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이 발효돼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21일은 ‘신사 광부들’이 독일로 떠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제는 광부라는 직업도 찾아보기 어렵고, 정부가 나서서 외국과 집단 고용협정을 맺는 것도 이미 오래전 일이 됐다. 인력 수출을 담당하던 한국해외개발공사가 1991년 저개발국을 돕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 탈바꿈한 사례가 시대 변화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두 세대가 지났어도 이들의 헌신과 노고를 잊으면 안 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를 기억하는 힘이야말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2023.12.20 I 고규대 기자
외국인도 안전한 '경기도'..재난행동요령 5개 국어로 발행
  • 외국인도 안전한 '경기도'..재난행동요령 5개 국어로 발행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소방이 외국인들을 위한 재난유형별 행동요령 안내문을 제작했다.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제작된 안내문은 주거용 비닐하우스 화재와 공장 화재, 대설·한파, 감염병, 심폐소생술 등 화재안전과 사회·자연재난, 응급처치 등 외국인 생활에 밀접한 재난유형 10종에 대한 행동요령을 각각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우즈벡어, 캄보디아어 5개 국어로 풀어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발행한 외국인을 위한 재난유형별 행동요령 안내문.(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은 한국어 이해가 부족한 외국인들의 소방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재난 발생 시 행동 요령뿐 아니라 원인과 사고사례, 예방수칙 등 핵심 재난정보를 각국 언어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이번 재난유형별 행동요령 안내문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한편, 4만여 부를 제작해 도내 외국인 노동자 고용사업장과 외국인 이용시설 등에 집중적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앞서 경기소방은 지난 5월 전국 최초로 각종 재난유형을 4대 분야 54종으로 구분한 재난유형별 국민 행동 요령을 제작한 바 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외국인 대상 재난유형별 행동요령 다국어 홍보물을 외국인 화재예방 컨설팅 및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라며 “외국인들이 재난으로부터 차별받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글로벌 경기소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2.18 I 황영민 기자
외국인 취업자 92.3만명 '역대 최다'…셋 중 둘은 월급 300만원 미만
  • 외국인 취업자 92.3만명 '역대 최다'…셋 중 둘은 월급 300만원 미만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올해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가 92만3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상황에서 비전문취업(E-9) 외국인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외국인 취업자 3명 중 2명은 월 평균 3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9000명(9.9%) 증가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국적별로 상주인구를 보면 베트남(3만2000명)과 중국(5000명)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한국계 중국(-7000명) 등에서 줄어들었다. 체류 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6만명), 유학생(2만5000명) 등에서 증가했지만 방문취업(-1만명)과 결혼이민(-3000명) 등에서 줄었다.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9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명 증가했다. 외국인 취업자 규모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상황에서 비전문 취업과 유학생들이 크게 증가하며 상주인구가 늘었다”며 “특히 비전문 취업이 6만명가량 증가한 것이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외국인 취업자를 국적별로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32만6000명, 베트남이 10만4000명 순이었다. 체류자격별로 보면 비전문취업이 26만9000명, 재외동포가 25만명, 영주권자가 9만8000명이었다. 외국인 취업자는 비전문취업(5만9000명), 전문인력(6000명), 유학생(5000명) 등에서 증가하고 방문취업(-8000명)에서 전년보다 감소했다.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취업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15~29세 외국인 취업자가 21만4000명으로 23.2%를 차지했다. 지난해(17만3000명)보다는 4만1000명(2.7%) 증가했다. 30~39세 취업자는 30만8000명으로 1년 전(27만8000명)보다 3만명(0.3%) 늘어 전체의 33.3%를 차지했다.외국인 임금근로자는 8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명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임금근로자 중 64.2%가 월급이 300만원 미만이었다. 월 평균 임금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외국인 임금근로자가 44만2000명으로 전체의 50.6%이었다. 그 다음으로 300만원 이상이 31만3000명으로 35.8%를 차지했다. 임금 수준이 300만원 이상인 외국인 근로자는 31만3000명(35.8%)이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구직 경험이 있는 외국인 중 절반 이상(57.5%)이 구직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한 비중이 21.9%였고, 한국어를 잘 못해서라고 답한 비중이 15.1%로 높게 나타났다.지난 6월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네팔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들이 입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3.12.18 I 공지유 기자
“한국 생활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주민 사회참여 돕는 ‘구로월드카페톡톡’
  • “한국 생활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주민 사회참여 돕는 ‘구로월드카페톡톡’
  • [이데일리 김어진 인턴기자]“왓 하픈드 리센틀리?(최근에 어떤 일이 있었나요?)” 28일 오후 구로중학교 안의 국제관. 영어 회화 수업 보조강사 제니퍼씨(35·구로구)의 질문에 40대 여성이 유창한 영어로 대답한다. “부산에 사시던 시어머니가 서울의 우리 집과 가까운 아파트로 이사 오셨어요. 시아버지가 3년 전에 돌아가시면서 혼자 사시게 됐거든요” 이어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시어머니도 여기서 함께 영어를 배우는 건 어떠냐며 대화를 이어간다.11월 28일 구로월드카페톡톡에서 수강생들이 이주민 보조강사가 하는 영어회화 수업을 듣고 있다. (사진=김어진 인턴기자)11월 28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구로구 구로중학교 내에 위치한 구로월드카페톡톡에서는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각 방에서는 5명 정도의 수강생들이 이주민 보조강사와 함께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수강생들의 나이대는 다양했다. 주부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모두 보조강사의 질문에 영어로 묻고 답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수는 225만 8,248명으로 총인구 대비 4.4%에 이른다. 가장 많은 인원이 집계된 2019년보다 4만 명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주 배경 인구가 총인구의 5%를 넘으면 ‘다문화 다인종 국가’라고 본다. 외국인주민 1만 명 이상 또는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집중거주지역’은 전년도 대비 11개 지역 늘어난 97개다. 특히 서울특별시 구로구는 외국인 주민 비율이 12.5%(52,845명)로 전국 6위, 서울시 1위다. 이에 구로구는 다문화 및 이주 배경 가정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구로월드카페톡톡도 그중 하나다. 2009년 개관한 구로월드카페톡톡은 구로구에서 구민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한 외국어 회화 전용 공간이다. 이곳에선 원어민 강사 외에 수업을 돕는 보조강사로 다문화가정 이주민을 채용하고 있다. 현재 10명의 이주민 보조강사가 함께 근무한다. 구로구청 교육지원과 담당자는 “다문화가정 이주민의 사회참여 기회를 늘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주민을 보조강사로 채용한다. 구로구민에게는 원어민 외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해 이주민과 구로구민 간의 상호 문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전했다.이주민 보조강사는 테솔(TESOL) 강좌를 이수했거나 학교, 어린이집 등의 유경험자 위주로 채용한다. 테솔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음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 자격증이다. 이주민 보조강사 중에는 구로구청에서 지원하는 테솔 프로그램을 수강한 후 구로월드카페톡톡으로 실습을 나와 보조강사로 일하게 된 이들도 있다. 영어회화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재 (사진=김어진 인턴기자)구로월드카페톡톡의 영어 회화 수업은 수준별로 운영된다. 총 8개 클래스가 월수·화목 반으로 나뉘어 하루에 2시간씩 수업받는다. 수업 시간에는 다들 영어로 대화해야 하며 교재와 외신을 중심으로 어휘와 독해도 공부한다. 또한 정해진 수업 외에도 이주민 보조강사와 수강생은 각자의 문화와 일상생활 얘기를 활발하게 한다.이날 참관한 수업에서도 각국의 한자 사용 문화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한 수강생은 한국에는 한자가 어원인 단어들이 많은데 필리핀도 그런지 물었다. 필리핀 출신 보조강사인 제니퍼씨는 필리핀에서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며 한자를 잘 배우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수강생은 “실제로 중국에서 사용하는 한자는 간략화된 한자인 간체자”라며 “한국신문에서 사용하는 한자는 잘 안 쓴다”고 말했다.영어회화 수업에 대해 수강생 황윤정씨(53·구로구)는 “보조강사분들이 적극적으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며 “영어를 전공하신 분도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서로의 생활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몰랐던 필리핀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며 “필리핀은 대가족 중심 문화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덧붙였다.이주민 보조강사와 수강생들은 구로월드카페톡톡을 통해 친구의 연을 만들기도 한다. 보조강사로 일한 지 8년째인 제니퍼씨는 “수강생 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서로 많이 친해졌다”며 “되려 모르는 한국어를 배우기도 하고 친구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2010년도부터 보조강사로 일한 진 마투란씨(52·구로구)는 “수강생분들과 친해 같이 등산을 가거나 김장도 한다”며 “기회가 되면 필리핀 전통춤이나 노래도 가르쳐 주고 싶다”고 말했다.구로구청 교육지원과 담당자는 “앞으로도 주민과 다문화 가정 모두에게 이로운 사업을 발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023.12.15 I 김어진 기자
경기북부 첫 '동두천한국어공유학교' 개교…다문화학생 적응 지원
  • 경기북부 첫 '동두천한국어공유학교' 개교…다문화학생 적응 지원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북부 처음으로 동두천에 다문화학생 한국어 전문 교육기관이 문을 열었다.경기도교육청은 다문화학생의 한국어 집중교육과 학교적응 지원으로 공교육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동두천한국어공유학교’의 운영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14일 동두천한국어공유학교를 찾은 임태희 교육감이 다문화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경기 한국어공유학교는 다문화학생을 지원하는 지역협력모델로 지난 10월 개교한 안산에 이어 북부권역에서 다문화학생이 가장 많은 동두천에 문을 열었다.동두천시는 전체 학생의 5.54%가 다문화 학생이다.특히 동두천한국어공유학교는 동두천시와 유관기관이 협력한 모델이라는데 의미가 크다.도교육청과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은 한국어공유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동두천시는 송내행정복지센터 공간 제공, 예원예술대학교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특히 예원예술대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문화예술교육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동두천공유학교는 △한국어 집중교육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 이중언어교육 △문화예술교육 체험 △심리정서교육으로 다문화학생 성장을 돕는 단기형(60일)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지난 14일 열린 개교식은 임태희 교육감과 박형덕 동두천시장을 비롯해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보산초 학생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다문화교육을 바라보는 학생, 학부모, 시민들이 축하 인사 등으로 진행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동두천시가 다문화학생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개방해 줬고 예원예술대학교에서 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해 새로운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으로 결합했다”며 “한국어공유학교가 다문화학생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학교로 자리 잡고 학생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필요한 언어도 충분히 익히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2023.12.15 I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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