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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 “이민청 천안아산역 유치 나설 것”
  • 김태흠 충남지사 “이민청 천안아산역 유치 나설 것”
  •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이민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정부가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충남도가 지역 유치에 나섰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은 정부의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천안아산역 지역 설립을 위해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 설득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출입국·이민관리청은 정부가 인구감소의 대안으로 이민 활성화를 위해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범정부 차원의 통일된 정책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김 지사는 “청년 일자리에 대한 경쟁, 사회갈등 확대 등 이민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인력부족으로 인한 산업기반 붕괴 예방 차원에서 이민청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청의 천안아산역 지역 설립 당위성도 충분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외국인 주민 수는 13만 6006명으로 경기 75만 1507명, 서울 44만 2289명, 인천 14만 6885명에 이어 전국 4위 수준이다. 비수도권 중 가장 많은 외국인이 도내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체 도민 수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은 6.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외국인 주민이 많은 수도권 일부 지자체에서 이민청 유치의 당위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지난 6월 재외동포청이 이미 인천에 설립된 만큼 충남 유치에 힘이 실리고 있다.충남은 국토의 중심이자 고속철도(KTX) 등 교통이 발달해 전국 각지의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좋은 지역이며, 이민청 신설에 따른 법무부 등 이전 대상 공무원들의 이주 선호도가 높아 부담감이 적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앞으로 외국인근로자 지원팀 신설, 외국인유치센터 설치, 외국인유학생 지원 확대 등 외국인지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이민청 설치를 위한 범도민유치위원회도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수도권에는 공공청사 신축이 제한돼 지방에 설립해야 하는데, 수도권과 인접한 천안·아산역이 최적지”라며 “충남은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2.14 I 박진환 기자
외국인도 참여했다..민·관·경 협력, 평택시 폭력신고 31.7%↓
  • 외국인도 참여했다..민·관·경 협력, 평택시 폭력신고 31.7%↓
  • [평택=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남부경찰청과 평택시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한 방범활동 결과 평택시 폭력신고가 31.7%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1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평택시는 이상동기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평택역 등 유동인구 밀집 6개 장소를 선정해 자율방범대·생활안전협의회 등 협력단체들과 함께 올해 175회 합동순찰을 진행했다.국내 최대 주한미군기지가 있는 도시 특성상 평택시 인구의 7.2%는 외국인이다. 이에 주한미군을 비롯해 외국인으로 구성된 도곡리푸른자율방범대도 ‘공동체 치안’에 힘을 보탰다.정장선 평택시장도 지역치안협의회를 통해 경찰·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합동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53억6000만 원을 투입, 방범용 CCTV 및 비상벨 설치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이 같은 노력으로 통해 평택시는 지난 10월 시민안전모델 출범 후 112신고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만4925건에서 1만3096건으로 12.3% 감소하고, 특히 폭력 신고는 640건에서 437건으로 3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남부경찰청은 앞으로도 이사동기 범죄 사전 예방부터 사회 범죄 피해자 지원까지 민·관·경이 협력하는 ‘평택 자율방범 연합대’를 지난 13일 평택경찰서에서 출범시켰다.지난 13일 평택경찰서에 열린 ‘평택 자율방범 연합대’ 출범식.(사진=경기남부경찰청)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정장선 평택시장은 “오늘 평택시 자율방범연합대가 출범하게 되었는데 자율방범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과 협력하는 치안 거버넌스 구축을 토대로 평택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한 지역의 안전은 일부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민·관·경이 얼마나 탄탄한 협력체계를 이뤄내느냐에 관건이 달려있다”며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을 더욱 더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3.12.14 I 황영민 기자
 '다문화 게스트하우스' 그려낸 사회학과 세친구
  • [아이디어 유니버시아드] '다문화 게스트하우스' 그려낸 사회학과 세친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디어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세 친구가 제시한 다문화 아이디어는 ‘빈집을 활용한 게스트하우스’였다. 이데일리는 25회 이데일리 아이디어 유니버시아드 경제 부문 대상을 받은 국민대학교 이명진, 최승아, 한채경 학생과 시상식이 있던 7일 인터뷰를 가졌다.사회학과 3학년 친구 사이인 이들은 다문화 가정 출신 청년과 전국 각지의 빈집을 활용한 ‘다문화 게스트하우스 커스미스’라는 아이디어로 올해 대회 경제부문 대상을 받았다.이들은 최근 새로운 도시 소비문화 유형 개념으로 제시된 ‘리퀴드폴리탄(liquid, politan의 합성어)’이라는 어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리퀴드폴리탄 시대에 걸맞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첫번째였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라는 소재를 골랐다”고 설명했다.이들이 제안한 게스트하우스는 전국에 방치되고 있는 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이용하고, 직업을 찾는 다문화 가정 청년이 호스트 역할을 맡아 출신국의 문화적 배경을 이용해 게스트하우스를 꾸민다는 개념으로 구성돼 있다. 다문화 가정 출신 청년층의 일자리를 찾아주고, 국내 청년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휴가 경험을 얻는 것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빈집 활용의 현실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심사위원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발표 형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학생들은 교내 방송국, 학회, 기자단 등 다양한 학내 활동을 통해 경험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로 희망 역시 미디어와 관련된 분야에 집중됐다. 컨텐츠 기획자를 지망한다는 최승아 학생은 “이번 기획안을 통해서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고 나의 아이디어를 사람들한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다”며 “컨텐츠 기획자라는 꿈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 대회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역시 컨텐츠 제작 관련 직업을 희망한다는 이명진 학생은 “프로젝트를 같이 협업해서 하는 게 좋았다. 그런 것과 관련된 활동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한채경 학생은 “저희가 모두 방송이나 영상 콘텐츠 쪽에 관심이 있어서 아이디어 유니버시아드 공모도 제안했다. 저도 마찬가지로 방송 PD 쪽을 희망하고 있다”며 “특히 이 대회에서 기획안 양식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변형해서 제출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에 저희 진로에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23.12.11 I 장영락 기자
 내년 총선, 이민정책 공론장 돼야
  • [이희용의 세계시민] 내년 총선, 이민정책 공론장 돼야
  • [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세금·복지와 함께 이민정책이 유권자의 선택을 좌우할 핵심 쟁점으로 꼽힌 지 오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이주민과 난민이 급증하자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는 강경한 반이민 공약을 내세운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해 무솔리니 이후 100년 만에 극우 정권이 탄생했다. 최근 스위스와 네덜란드 총선에서도 이주민 혐오 정서가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주민 문제는 최근 들어 정가의 논점으로 떠올랐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고용, 외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 숙련 기능인력 확대 등이 여야 정치권과 관련 단체 등에서 격론을 빚고 있다. 지난달 22일 광역지자체들은 국회 입법조사처와 함께 외국인 취업자 비자 발급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할 것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이제 망했네요”라는 외국인 석학의 탄식이 터져나올 정도로 저출생 문제는 최악의 상황이다. 더욱이 수도권만 벗어나면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고 학생이 줄어 폐교가 속출하는가 하면 일손이 없어 농작물이 썩어가고 있다. 인구 문제는 당장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뾰족한 해결책도 없다. 이제는 이민 국가로 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민 정책은 노동 정책이 아니라 인구 정책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제는 살고 싶은 나라를 선택하는 시대다.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기회가 남아 있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일하며 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포와 입양자의 상당수도 모국에 귀환해 정착하고 싶어한다.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하리란 보장은 없다. 20년째를 맞은 고용허가제는 인권침해 요소가 많아 국제적으로도 악명이 높고 국내적으로도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 100종이 넘는 비자 가운데 결혼(F-6) 관련 두 종류 말고는 이민 비자가 없을뿐더러 체류기간 연장이나 영주권 취득 문턱이 너무 높다는 불만도 크다. 고급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유학섕들의 국내 취업의 문도 비좁은 형편이다. 다문화사회에 걸맞은 시스템과 국민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우리보다 고령화 사회를 먼저 맞은 일본은 2020년대 들어 정책 기조를 급변침해 숙련된 외국인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일본 내 취업 비율도 우라나라보다 훨씬 높다. 우수 인재와 양질의 이민자를 유치하려는 경쟁은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이민국가를 중심으로 이미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경쟁이 불붙었다.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도 한국의 주요 정당은 시선을 끌 만한 단발성 제안만 불쑥 던질 뿐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고 국익에 도움되는 정교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주민을 포용하자고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차별적 제도나 관행에는 눈을 감는 등 자기모순적이고 일관성도 없다. 정부도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구상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부처마다 조직이기주의에 빠져 땜질식 대책에만 치중하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사안이 지닌 민감성과 폭발력을 의식해 눈치만 보는 것이다. 이제는 이민정책을 수면 위에 올려 공론화해야 한다. 이민청이 됐든 또 다른 이름의 부처가 됐든 해묵은 콘트롤타워 설치 논의도 서둘러 마무리지어야 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12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은 이주민에 관한 기본 입장과 구체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밝히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 인구 절벽의 위기에 놓인 우리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하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
외국인 수송 1위 명동역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가동 시작
  • 외국인 수송 1위 명동역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가동 시작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 AI 기술을 활용한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이 구축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큰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명동역에 설치된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에서 동시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편리한 지하철 이용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을 구축해 명동역에서 시범 운영을 시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은 양면 현시가 가능한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외국인과 역 직원이 디스플레이를 함께 바라보며 자국의 언어로 장벽 없이 원활한 동시 대화가 가능할 수 있게 했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시스템 시작화면에서 사용 언어를 선택하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시스템은 터치스크린과 유·무선 마이크를 활용해 외국인의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용자가 지하철 이용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화면을 통해 지하철 노선도 기반의 경로 검색 및 요금안내와 T-라커(물품보관함)·T-러기지(유인보관소) 현황 정보 등 부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 수송 순위 1인 명동역 고객안전실 입구에 우선 설치했다. 앞으로 4개월간 시범 운영 후 내년 서울역과 이태원역, 김포공항역, 광화문역, 홍대입구역 등 5개 역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국내 최초 지하철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구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쉽고 편리하게 지하철 이용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기술을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와 연동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편의성과 활용성을 더욱 높여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라고 강조했다.
2023.12.04 I 이지현 기자
"이민청은 안산으로"…'전국 최초 전담조직' 안산 외국인주민지원본부
  • "이민청은 안산으로"…'전국 최초 전담조직' 안산 외국인주민지원본부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경기도 안산시가 2023 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에서 대상인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산업 환경 특성으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높은 안산시는 국내 최초로 다문화 관련 정책 전담 조직인 외국민주민지원본부를 설치한 곳이다. 박경혜 외국인주민본부 본부장은 18년에 이르는 본부 사업 활동을 돌이키며 “시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박경혜 경기도 안산시 외국인주민본부장과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다문화미래대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 시상식장을 찾은 박경혜 본부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안산시는 전담 본부 설치를 통한 다문화 관련 정책 지원, 외국인 인권조례 지정, 전국 유일 다문화마을 특구 지정 등 공적을 인정받아 다문화미래대상 시상식에서 초대 대회 대상한을 수상 지자체가 됐다.박 본부장은 “2005년 외국인 주민 전담 조직을 전국 최초로 설치해 대한민국 외국인 정책을 견인해 왔다”면서 “대한민국 정책 선도도시로서 2012년에 전국 다문화도시협의회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며 다문화 정책 선도 지자체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 본부장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이민청 유치와 관련해 “지금까지 쌓아온 외국인 지원 행정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함께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국가 산업단지가 위치해 노동력 수요가 높은 안산시는 2023년 10월 기준 외국인 인구가 9만4000여명에 이르러 전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자체다. 이들 국적도 118개국에 걸쳐 있어 그야말로 다문화 환경이 집약된 도시다.박 본부장은 “최근에는 멀리 지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방문하는데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행정 서비스나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 노동인구 정착과 달리 외국인 거주에 유리한 환경을 찾아 안산으로 이주해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경혜 안산시청 외국인주민본부장이 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다문화미래대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안산이 2007년 처음 설치한 것이 다문화마을 특구다. 다문화마을 특구는 외국인 조리사 초청을 위한 e7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출입국 관리법 특례, 축제 시 도로 통행 제한이 용이한 도로교통법 특례를 받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같은 특례 적용으로 현재 45개 83명의 현지 요리사가 초청받아 다양한 현지 음식을 다문화마을특구에서 맛볼 수 있어 다문화 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연간 300만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하는 안산 대표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고 자평했다. 지역의 다문화 자원을 활용해 관광지로서도 발전하게 됐다는 것이다.이같은 오랜 사업 이력 덕에 안산은 전국 지자체의 다문화 관련 사업 참고 모델이 됐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시의 외국인 지원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은 이들만 2만3000여명, 횟수도 1500회나 된다.박 본부장은 한국 사회 저출산 고령화를 언급한 뒤 인구 구성 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도 외국인 대상 정책이 적극적으로 전개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함께 잘 살아가고 소통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3.12.02 I 장영락 기자
"다문화 넘어 상호문화로"…이주민 비율 서울 1위 구로구
  • "다문화 넘어 상호문화로"…이주민 비율 서울 1위 구로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서울시 구로구청이 2023 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에서 대상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았다. 서울 내 대표적인 이주민 거주 지역으로 다문화 관련 정책 실행 역량을 쌓아온 구로구청은 다문화를 넘어 상호 문화 이해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윤자우 구로구청 기획경제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다문화미래대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2023 이데일리 다문화 미래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구로구청 가족보육과의 송수권 상호문화팀장은 “이번 대상을 계기로 삼아서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소감을 먼저 전했다. 구로구는 외국인 주민이 5만2000여명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그 비율(12.5%)이 가장 높다. 전국으로 봐도 외국인 주민 비율이 6위나 되는 대표적인 이주민 거주 지역이다. 구로구는 특히 중국 동포 주민 유입이 많아 예전부터 이주민 커뮤니티가 형성이 돼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이같은 오랜 다문화 관련 사업으로 정책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구로구는 현재 다문화를 넘어선 ‘상호 문화’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송 팀장은 “다문화라는 건 언어와 문화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는 정도, 수동적인 개념이라고 한다면 상호문화는 그걸 넘어서고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좀더 폭넓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구로구는 이같은 적극적 개념 전환을 위해 직원 및 외부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은 물론 외부 단체를 대상으로도 ‘상호문화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지역 직능 단체를 상대로 한 이같은 인식 교육의 ‘폭포 효과’를 거론했다. 그는 “(이들이) 지역사회 여론을 형성하는 리더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다. 그분들을 통해서 상호문화 역량 강화 교육을 하고 그게 전반적으로 지역사회에 퍼질 수 있게끔 그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부연했다.송 팀장은 “우리 이웃, 옆집에 사는 사람도 이제 저와 외모,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사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도 이제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을 하고 포용을 하고 같이 살아가는 사회가 되도록,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저희 구로구청에서도 열심히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2023.12.02 I 장영락 기자
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 초대 시상식…대상에 구로구청·안산시
  • 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 초대 시상식…대상에 구로구청·안산시
  •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왼쪽에서 두번째부터), 방송인 김예분, 조혜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그룹 블랙스완이 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다문화미래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에 나섰다. 아래 왼쪽부터 서울시 구로구청,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 광양 색동나무극단, 경기도 안산시, 전남 화순군, MBC에브리원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 등 각 부문 대표 수상자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 시상식이 처음으로 개최됐다. 서울시 구로구청(여성가족부 장관상)과 경기도 안산시(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상)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2023 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려 대상과 주요 부문 시상에 나섰다. 서울 구로구청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구로형 상호문화 정책’을 발전시켜 다문화 사회 정책 발전에 기여해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경기도 안산시는 특유의 산업 환경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 등 이주민 비율이 높아 2005년 전국 최초로 관련 전담 부서인 외국인주민지원본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시상에서도 외국인 인권조례 지정, 전국 유일 다문화마을 특구 지정 등 다문화 관련 정책 개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상에 낙점됐다. 이밖에 다문화 모범정책상은 전국 최초로 결혼이주여성 공무원 채용을 실시한 전남 화순군에, 다문화 모범봉사상은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공연단체인 전남 광양 가족센터 색동나무 인형극단에, 다문화 모범복지상은 다문화 가정 학생 공교육 지원 등에 힘쓰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시다문화교육지원센터에 돌아갔다. 또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제작한 장재혁 CP와 이순옥 PD가 공로상을 받았다. 외국인만으로 이루어진 KPOP 걸그룹 블랙스완은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다문화 인식제고에 힘쓰고 있어 다문화미래대상 홍보대사로 위촉됐다.이날 시상식에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중열 전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등도 참석했다. 또 방송인 김예분, 조혜련 등도 참석해 시상식을 빛냈다. 이데일리는 지난 6월 다문화 콘텐츠 전문 조직인 다문화동포팀을 신설했다. 이번 시상식은 다문화 정책을 선도하고 정책 발전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 기관 및 단체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문화미래대상을 주최해 공모를 진행해 열렸다. 다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심사위원단이 이달 중순 심사를 진행한 끝에 각 부문 수상자를 확정했다. 이번 시상식은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했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왼쪽부터 일곱번째)이 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서울시 구로구청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에 나섰다.(사진=이영훈 기자)
2023.11.30 I 장영락 기자
작년 다문화 혼인 25.1% 늘어…엔데믹에 역대 최대폭 증가
  • 작년 다문화 혼인 25.1% 늘어…엔데믹에 역대 최대폭 증가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다문화 혼인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 실시했던 입국제한 조치 등이 해제되고 일상회복 단계로 돌입하면서 발생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광주 북구 새마을부녀회 회원들과 한복을 입은 다문화 여성들이 21일 북구 양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추석 명절 송편 나눔’ 행사에 참석해 송편을 빚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1년 전보다 25.1%(3502건)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이는 작년 전체 혼인 건수가 1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0.4%(8000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의 비중도 9.1%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2019년 2만5000명에 육박했던 다문화 혼인은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1만6177명으로 34.6% 급감했고, 2021년에는 이보다 13.9% 감소한 1만3926명까지 내려앉았다. 2019년 10건 중 1건(10..3%)에 해당됐던 다문화 혼인 비중은 지난해 7.2%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의 66.8%는 외국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결혼이었다. 이어 외국인 남편(20.0%), 귀화자(13.2%)의 순이었다.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3.0%), 중국(17.8%), 태국(11.1%) 순으로 많았다. 반면 외국인·귀화자 남편의 국적은 미국(8.0%)이 가장 많았다.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6세로 1년 전보다 1.6세 증가했다. 아내는 0.5세 감소한 29.9세였다.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31.2%)이 가장 많았고, 아내는 30대 초반(26.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명 중 7명(74.5%)이 남편이 연상인 부부였고, 이중 남편이 10세 이상 나이가 많은 경우는 35.0%로 10.2%포인트 늘었다.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0.8%), 충남(10.6%), 전남(10.4%) 순으로 높았고, 세종(5.7%), 대전(6.8%), 울산(6.9%) 순으로 낮았다.다문화 혼인 건수 및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한국인과 결혼이민자·귀화자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출생아는 1만2526명으로 작년1만4322명보다 12.5%(1796명)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 수가 24만9000명으로 4.4% 줄어든 데 비해,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는 12.5%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5.0%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었다.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이 회복되긴 했으나 결혼을 한다고 바로 출생하는 게 아니다 보니 지표에 반영되기 까지는 시차가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문화 부모의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은 평균 4.1년으로 1년 전보다 0.3년 증가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7853건으로 6.8%(571건) 감소했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다문화 사망자는 2992명으로 작년 18.4%(464명) 증가했다.
2023.11.29 I 이지은 기자
삼성, '다문화청소년·노인' 지원…CSR 신사업 출범
  • 삼성, '다문화청소년·노인' 지원…CSR 신사업 출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이 다문화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는 새로운 CSR 사업을 시작한다.제일기획과 에스원 등 9개 삼성 관계사는 2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에서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 정의당 배진교 의원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김현준 인구정책실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병준 회장, 국제아동권리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오준 이사장,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이기민 관장 등 협력 NGO 관계자와 주관사인 제일기획 김종현 사장, 에스원 남궁범 사장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삼성은 이번 출범식에서 △다문화청소년의 자신감과 사회성을 높이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제일기획) △디지털 정보격차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범죄 피해 예방, 취업 등을 돕기 위한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에스원) 등 2개의 CSR 신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CSR 신사업에는 삼성 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부처, NGO, 사업 분야별 외부전문가가 참여한다. 각각 업의 특성을 살린 삼성 관계사, 정부, NGO, 전문가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역량을 모아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 사업의 전문성과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한다.이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제일기획, 에스원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신규 CSR 사업 추진 배경과 사회적 의미, 사업별 세부 내용 등을 담은 전시와 영상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 마지막에는 다문화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삼성 임직원들이 22일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에 참석해 CSR 신사업을 소개한 전시월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삼성)◇ 임직원 제안으로 시작…회사별 역량으로 맞춤형 지원신규 출범한 CSR 사업은 임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삼성은 CSR 중점 추진방향 중 하나인 ‘상생협력 추구’에 적합한 신사업을 발굴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CSR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다.제일기획·에스원 등 삼성 9개사(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호텔신라·삼성웰스토리·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글로벌리서치)가 지난해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약 900건의 아이디어가 모집됐다.제출된 아이디어 가운데 임직원 투표를 거쳐 다문화청소년과 노인 세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다문화청소년과 노인 지원 사업에 대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NGO와 협력을 거쳐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됐다.제일기획은 다문화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으로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고, 자신감과 사회성을 길러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를 본격 운영한다.에스원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이해도를 높여 일상 생활에 필수적인 스마트폰·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도록 돕고 디지털 기초 지식이 필요한 일자리 취업도 지원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교육 사업에 나선다.삼성 임직원들이 22일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에 참석해 CSR 신사업을 소개한 전시월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노인 맞춤형 디지털 교육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청소년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12만2000명이었던 국내 다문화청소년 수는 2022년 기준 16만8000명에 이른다. 실제로 우울감을 경험한 다문화청소년들도 늘어나 그 비중이 19.1%(2021년 기준)에 달하는 등 정체성 및 가치관의 혼란으로 학교생활 부적응, 또래 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다문화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제일기획은 정부 관계부처,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몸 튼튼 클래스’와 ‘마음 튼튼 클래스’로 구성된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를 추진한다.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내년 3월 1기 활동을 시작하고, 매년 초·중등학생 대상으로 300명을 선정해 진행한다.에스원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정보 보안과 무인 보안 시스템을 고객사에 제공해 왔다. 에스원은 이 같은 업의 특성을 토대로 쌓아올린 역량을 디지털 취약 노인들의 교육에 활용하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진행한다.디지털 환경을 낯설어하는 노인들에게 개인 수준별 맞춤 교육을 제공해 노인들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를 일상에서 제대로 활용하고 나아가 민간·공공 일자리 취업도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에스원은 협력 NGO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65세 이상의 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센터, 요식업체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업무나, 지하철 물품 보관 지원 업무 등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발굴하고 취업에 필요한 디지털 교육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2023.11.22 I 조민정 기자
 아이 울음소리는 유일한 세계공용어
  • [이희용의 세계시민] 아이 울음소리는 유일한 세계공용어
  • 최초의 국제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을 창립하고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모태인 아동권리선언을 발표한 에글랜타인 젭. (사진=세이브더칠드런)[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1919년 4월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서 교사 출신의 사회운동가 에글랜타인 젭이 전단을 돌리다가 체포됐다. 전단에는 영양실조 탓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2살 반짜리 오스트리아 아이 사진과 함께 “영국이 아이들을 굶겨 죽인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1차대전 직후 패전국인 오스트리아에는 굶주린 아이가 넘쳐났다. 고아가 속출하고 산업시설과 농토가 초토화한 탓도 있지만 승전국들이 패전국들에 봉쇄정책을 폈기 때문이다.적국의 아이들을 도우려는 젭은 여론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나 이적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호소에 감복한 재판부는 5파운드의 상징적 벌금만 부과했고 이 돈마저도 기소 검사가 기부했다. 그해 5월 19일 런던에서는 최초의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펀드 창립 모임이 열렸다. 젭은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에게는 단 한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한 명의 아이라도 더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단 한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그 아이가 어느 나라 아이건 어떤 종교를 가졌건 구해야 합니다.”젭은 1923년 △굶주린 아동은 먹여야 하고 병든 아동은 치료해야 한다 △재난이 닥치면 아동을 가장 먼저 구해야 한다 등 5개항으로 이뤄진 아동권리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이듬해 국제연맹 총회에서 ‘아동 권리에 관한 제네바 선언’이란 이름으로 공인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 남성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사망한 아내와 자녀 4명의 장례를 치르기 전 생후 8개월 된 아기의 시신을 안고 있다.(사진=AFP)1959년 11월 20일 유엔은 제네바 선언을 토대로 한 아동권리선언을 채택했다. 30년 뒤 같은 날에는 아동의 생명권, 의사 표시권, 고문 및 형벌 금지, 불법 해외 이송 및 성적 학대 금지 등을 담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통과시켰다. 오늘은 유엔아동권리협약 34주년 기념일이다. 올해는 그 모태인 아동권리선언 100주년이기도 하다. 아동권리협약은 가장 많은 나라(196개국)가 비준한 국제조약이다. 모든 국제사회가 협약 취지에 공감해 실천을 다짐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 중동에서는 그 약속이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어린이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지난 13일 “사망자 1만1240명 가운데 4630명이 아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이 병원 등을 포격해 무차별 학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병원을 은신처로 삼아 아이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젭은 “모든 전쟁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치러진다”고 역설했다. 어린이는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자기 몸을 지킬 수 없고, 혼자 먹을 것을 구하거나 피난하지 못해 심각한 생존 위기에 놓인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 아래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하고 있어 어린이 희생이 커지고 있다. 숱한 전쟁에서 양민 학살이 저질러졌지만 이 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두고두고 인류의 오점과 수치로 남을 것이다. 젭은 “유일한 세계공용어는 어린이의 울음소리”라고 말했다. 그 소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든 알아들을 수 있기에 도와야 한다는 뜻이다. 지구촌 전쟁의 포화는 여전하다. 병원이 공격 당하고, 신생아가 위협 받고 있다. 당장 어린이에 대한 공격은 멈춰야 한다.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다문화 미래대상 심사 완료…초대 수상자들 선정
  • 다문화 미래대상 심사 완료…초대 수상자들 선정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데일리 다문화 미래대상 첫 심사가 완료됐다. 심사위원들은 긴 시간 검토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한편 차기 시상을 위한 운영상의 제언도 더했다.올해 처음 열리는 다문화 미래대상 본선 심사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중열 전 여성가족부 기획조정실장, 송지은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 이희용 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현 이데일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은석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고규대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장이 참여했다.심사위원장으로 나선 김중열 전 실장은 여가부에서 젠더 문제, 다문화 등 관련 분야에서 일했던 이력을 떠올리며 이데일리 다문화미래대상 제정의 의미를 먼저 새겼다. 김 전 실장은 언론사에서 운영 중인 기존 다문화 관련 시상식들을 언급한 뒤 “새로운 상을 만들어주신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운영을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긴 시간 심사를 거친 끝에 대상인 여가부장관상,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이밖에 모범봉사상, 모범정책상 등 기타 수상 대상도 정해졌다.김중열 심사위원장.수상자 선정을 마친 위원들은 차기 미래대상 운영을 위한 여러 제안도 내놨다. 먼저 수상 대상 범위를 확장해 상의 권위, 보편성을 쌓아나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지역적 형평성을 고려해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시상식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상의 긍정적인 파급력이 전국적인 효과를 내도록 하면 좋겠다는 요청도 이어졌다.다문화 미래대상 첫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상식 행사는 11월 30일(목)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왼쪽부터 고규대 이데일리 디지털미디어센터장, 송지은 여가부 다문화가족과장, 김중열 심사위원장, 이희용 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 은석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3.11.15 I 장영락 기자
 "관용은 양보가 아니다"
  • [이희용의 세계시민] "관용은 양보가 아니다"
  • 샤를리 에브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파리 거리에 나붙은 포스터. 볼테르 초상화와 함께 “내가 샤를리다”란 구호가 적혀 있다.[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서로의 풍습과 생활에 대한 무지는 인류 역사상 의혹과 불신을 초래한 공통적 원인이다. 그들의 불일치가 너무나 자주 전쟁을 일으켰다. 정치적·경제적 조정에만 기초를 둔 평화는 세계 국민의 일치되고 영속적이고 성실한 지지를 확보할 수 없다.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 위에 평화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1945년 11월 16일 영국 런던에 모인 37개국 대표가 채택한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헌장 서문의 일부다. 20세기 전반기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뒤 연합국을 비롯한 각국은 안전보장이사회와 경제사회이사회 등을 거느린 유엔(국제연합)을 창설하면서도 유네스코 발족을 서둘렀다.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국제협력으로 무지와 불신을 극복하고 상호 이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건설하자는 것이다.유네스코 선언은 구호에 그쳤다. 한반도, 동남아시아, 인도 북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는 뿌리 깊은 종교·민족·이념 갈등에다 제국주의가 식민지에 뿌려 놓은 분쟁의 씨앗까지 겹쳐 연일 포성이 진동하고 화염이 치솟았다. 유고슬라비아연방이 해체된 뒤 1992년부터 3년 넘게 발칸반도를 피로 물들인 보스니아전쟁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지·반목·증오로 뭉쳐진 화약과 폭탄은 곳곳에 깔렸으며 유럽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1995년 10월 25일부터 23일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 모여 제28차 총회를 연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들은 마지막 날 뜻깊은 결정을 내렸다. ‘관용의 원칙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며 이날을 ‘국제 관용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11월 16일은 유네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유엔은 이 결정을 즉각 승인했다. 유네스코가 천명한 관용의 원칙을 읽어보면 오늘날 인류에게 관용이 얼마나 절실한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관용을 증진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알 수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관용은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지식, 개방, 커뮤니케이션, 사상의 자유에 의해 증진된다. 양보나 시혜와는 다르며 다른 이의 인권과 자유를 인정하는 적극적 태도다. 불의를 용인하거나 자기 확신을 포기하라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의 견해가 다른 사람에게 강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유네스코는 회원국에 이를 위한 제도적·행정적 조처를 하라고 촉구했다. 가족과 학교를 비롯한 공동체에도 관용 교육을 강력히 권고했다. 20년이 지난 뒤 ‘똘레랑스(관용)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 지식인들을 당혹감에 휩싸이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주간신문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난사한 총에 맞아 직원들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이 사건은 종교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 등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한 인물을 소환했다. 관용의 가치를 역설한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다. 신·구교 갈등 속에서 누명을 쓰고 처형된 상인의 복권을 요구하며 1763년 그가 펴낸 ‘관용론’은 에브도 총격 사건 직후 250여 년 만에 프랑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다시 올랐다. 볼테르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국 등의 사례를 들며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약함과 과오로 만들어져 있다”면서 “서로 용서하는 것이 자연의 제1법칙”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박해하는 행동이 성스러운 것이라면 이교도를 가장 많이 죽인 사람이 천국에서 최고 성인이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볼테르의 명언으로 흔히 알려진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에벌린 홀이 1906년 평전 ‘볼테르의 친구들’에 쓴 문구다. 파리고등법원이 급진적 내용을 담은 엘베시우스의 책을 금서 처분하자 볼테르가 그런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무슬림의 에브도 테러는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박해한 전형적인 비관용 행위다. 대부분 프랑스 독자도 에브도의 말할 권리를 옹호하는 볼테르의 심정으로 ‘관용론’을 구입했을 것이다.그러나 에브도의 편집자와 필진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용적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슬림은 무함마드의 형상을 묘사하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데, 이에 대해 무지했거나 이를 알면서도 무시한 것이다. 볼테르의 호소와 유네스코의 촉구에도 오늘날 세계는 배타와 혐오로 가득 차 있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는 증오와 억압이 저항과 보복을 부르고, 그것이 다시 응징과 원한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 무대나 시위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견해나 지지 정당이 다른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없애야 할 적으로 간주한다. 긍정과 포용의 언어는 찾기 어렵고 저급한 조롱과 서슬 퍼런 흠집 내기와 섬뜩한 저주가 난무한다.관용이 없는 사회에서는 약자가 먼저 당할 수밖에 없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어린이고, 혐오와 배타의 대상도 이주민·빈민·장애인·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집중된다. 그러나 상대를 괴물로 만들면 나도 괴물이 되고, 적을 악마화하면 자신도 악마가 될 수밖에 없다. 관용은 남을 위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하는 길이다. 미국의 사상가 로버트 그린 잉거솔은 “관용은 스스로 주장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공자 어록이나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 잠언과 다르지 않다. 관용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글=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
2023.11.15 I 고규대 기자
'다문화 시대 소통교육'…세계시민포럼 특별강연회 온라인 개최
  • '다문화 시대 소통교육'…세계시민포럼 특별강연회 온라인 개최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사단법인 세계시민포럼(상임대표 배기동)이 제7회 세계시민포럼 ‘온-온-온 페스티벌 2023’의 1부격인 세계시민문화 특별강연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이주민 가정 지원 등 다문화 사회 정착 사업을 벌이고 있는 포럼은 11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세계시민포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연을 중계한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회는 ‘문화간 소통’에 진력해온 전문가들과 이주민들 경험을 토대로 상호감성소통교육 확장 필요성을 살펴보자는 목표로 기획됐다. 강연은 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의 ‘열린 사회,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문화복지 프로그램’, 이희용 이데일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의 ‘언론인이 전하는 세계시민과 세계시민정신’, 이은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의 ‘상자를 펼치면 세계가 열린다: 문화다양성 교육을 위한 문화상자 「다문화꾸러미」’, 박규현 전주 MBC PD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세계시민포럼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참여자 퍼이오신(이주민, 중국)과 나히드(이주민, 아프가니스탄)의 ‘지금, 여기, 세계시민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권남희 뮤지엄교육연구소 대표가 사회자로 참여한다. 한편 포럼의 연간 행사인 7회 ‘온-온-온 페스티벌 2023’은 “지금, 여기, 세계시민: Everywhere, Every Moment, Every Global Citizen!”이라는 주제로 12월 9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진행된다.포럼은 올해 행사에 대해 “전쟁과 갈등의 시대 속 지구촌이 공동의 목표로 이루고자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재고를 통해 세계시민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역할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사단법인 세계시민포럼(상임대표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은 2016년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문화예술을 통한 세계시민교육, 보건 복지 지원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3.11.10 I 장영락 기자
6개 문화권 예술인이 벌이는 공연예술 축제, 서울 중구 을지공간에서 열려
  • 6개 문화권 예술인이 벌이는 공연예술 축제, 서울 중구 을지공간에서 열려
  • [이데일리 김어진 인턴기자]다양한 문화권의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공연예술 축제 <서울컬쳐클럽>이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의 을지공간에서 진행된다.미국, 한국, 에티오피아 등 6개 문화권 예술가 11명은 10일(금) 저녁 8시와 11일(토) 저녁 6시에 공연을 올린다. 6개 다른 언어(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스와힐리어, 암하라어)로 노래, 시 낭송, 댄스, 영화, 1인극 등이 진행된다. 관객을 위해 한국어 및 영어 동시 자막도 제공된다.서울컬쳐클럽 공연포스터. 을지공간 제공공연 시간은 총 120분으로 기획팀의 저스틴 네메스와 김태형 연극인(창작집단 불확정성의 원리 소속)이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을 맡는다.공연 후 관객들은 을지공간이 운영하는 루프탑바(온더무브)에서 음료 또는 식사를 할인 제공받을 수 있다. 공연 행사 이후에도 전시회, 스핀-오프 공연 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2023년 6월 진행한 첫 번째 공연. 을지공간 제공이번이 두 번째인 서울컬쳐클럽의 본 공연 행사는 다양한 문화권 예술인들이 자신의 문화를 대중에게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6월 열린 첫 번째 공연은 국내외의 관객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공연 기획을 담당한 저스틴 네메스 씨는 “이번 공연으로 저와 같은 이주민들이 자신의 문화 예술을 한국인은 물론 다른 이주민과 교류하면 좋겠다”며 “한국의 문화 예술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태형 씨는 “더욱 다양한 지역과 장소에서 서울컬쳐클럽을 개최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며 “더 많은 예술가가 공연에 참여하고 대중과 교류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1.08 I 김어진 기자
 한국·태국 70년 우정...상호주의를 기억하자
  • [이희용의 세계시민] 한국·태국 70년 우정...상호주의를 기억하자
  • 서울관광재단이 지난 4월 20일 방콕의 파빌리온호텔에서 서울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과 태국은 2023년 수교 65주년을 맞아 올해와 2024년을 상호 방문의 해로 정했다. (사진=주태국 한국문화원)[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1. 1950년 6·25 전쟁이 벌어졌을 때 가장 먼저 대한민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아시아 국가는 태국이었다. 6월 30일 쌀을 원조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7월 22일 파병을 결정했다. 유엔군 참전 16개국 가운데 육해공군을 모두 보낸 나라는 태국과 함께 미국·캐나다·호주 4개국뿐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미군을 제외하면 가장 늦게까지 남아 복구사업을 도왔다. 태국군은 1972년 6월 한국에서 철수했다. 11월 7일 부산항에 도착한 태국 보병대대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작전에 참여했다. 1952년 10~11월 연천 천덕산 인근 234m 고지(일명 포크찹힐)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는 백병전까지 벌이며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막아냈다. 미군 지휘관들은 태국군의 용맹함을 칭찬하며 ‘리틀 타이거(작은 호랑이)’란 별명을 붙였다. 태국군 대대장 끄리앙끄라이 아따난 중령은 미국 동성무공훈장을 받았고, 2016년 4월 국가보훈처 ‘이달의 6·25 전쟁영웅’에 뽑혔다. 2. 현재 한국과 태국 두 나라에서 함께 사랑받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다. 1997년 3월 27일 태국 부리람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K팝을 좋아했다. 유치원 때부터 댄스학원을 다녔고, 초등학교 시절 노래·댄스 경연대회의 단골 출연자였다. 2010년 YG엔터테인먼트의 태국 오디션에서 4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유일하게 합격했다. 이듬해 한국으로 이주해 YG 최초로 외국인 연습생이 됐다. 2016년 8월 8일 제니·로제·지수와 함께 블랙핑크란 이름으로 데뷔한 이래 숱한 히트곡을 쏟아내며 K팝 걸그룹 최초의 빌보드 앨범차트 1위,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 수 1위, SNS 팔로워 1위 등의 빛나는 기록을 쌓았다. 이제 리사는 K팝 스타를 넘어서 태국 젊은이들의 롤모델이자 한국·태국 우호의 아이콘이다. 우리나라와 태국의 교류사는 고려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고려 공양왕과 조선 태조 때 섬라곡국(暹羅斛國·태국의 옛 이름) 아유타야 왕조의 사신이 공물을 바치며 교역을 제안했다. 태조도 답신을 보냈으나 왜구의 공격으로 600여 년 전의 교류 시도는 무산되고 말았다. 태국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줄곧 우리의 든든한 우방이자 가까운 이웃 나라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태국을 찾은 한국인은 108만9888명에 이른다. 일본,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순위는 태국이 7위고, 국내 체류 외국인 가운데서는 중국·베트남에 이어 3위다.태국 매체 네이션은 지난달 27일 ‘사랑에서 증오로? 태국인들이 한국에 등을 돌린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3만2000개나 달려 태국 엑스(X·옛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태국 SNS에서도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사연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태국인은 “입국심사대에서 ‘한국에 네 번이나 관광을 왔는데 아직도 부족한가’라는 질문을 받아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가 이어지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까지 나서 이번 사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국 법무부와 외교부도 서둘러 해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태국 SNS나 매체에 소개된 사례는 부풀려졌거나 일부 과장된 주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나라 우호 관계에 금이 가게 만들고 한류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악재다. 태국인들의 방한 거부 움직임으로 일본 관광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태국의 현지 매체가 태국인의 잇따른 한국 입국 거부 사례를 보도하고 있다. (사진=PPTV 화면 캡처)태국인들이 이런 일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불법체류자가 많기 때문이다. 올 9월 기준 태국인 불법체류자(미등록외국인)는 15만7000명으로 1위다. 전체 불법체류자의 36.5%에 이른다. 태국인 체류자의 78%는 불법체류 상태에 놓여 있다.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또 마약사범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2022년 10월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마약사범으로 검거된 외국인을 누적된 숫자(총 6695명)로 보면 태국 국적 사범이 2971명(44.4%)으로 가장 많아 중국 국적자 검거 사례를 뛰어넘어 최다로 기록됐다. 우리나라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세 나라만 90일 상호 비자(사증)면제 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은 태국의 5배를 넘는다.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석 달만 불법 취업해도 태국의 연봉 이상을 손쉽게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농어촌이나 영세업소에서 일하기 때문에 체류 기한을 넘겨도 적발해내기 쉽지 않다. 태국인의 불법체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가장 손쉬운 길은 비자면제 협정을 파기하는 것이다. 입국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하거나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는 방법도 있다. 이는 태국인의 반한 감정을 키울 뿐더러 한국인의 태국 입국도 불편해질 우려가 있다. 결국 입국 심사 과정에서 신중하고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 가급적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심사 시스템을 개선하고 태국어 통역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의 개선책도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 전자여행허가증(K-ETA)을 받고도 입국이 거부되면 당사자가 납득하도록 설명해주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태국 정부에도 태국인의 한국 불법체류 실태를 설명하며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양국 공조를 통해 한국 불법 취업을 부추기고 알선하는 브로커들을 색출·근절하는 데 힘써야 한다. 더 나아가 농어촌과 중소 제조업체 등의 인력난을 어떻게 해소할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불법체류의 원인을 줄이고, 여러 부처로 나뉜 출입국 및 주한 외국인 관리 업무를 통합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한국인들도 미국과 일본 등에 불법체류자가 많던 시절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거치며 온갖 수모를 겪어야 했다. 우리가 못살고 국력이 약한 탓이라 여기며 감내했지만 그때 생겨난 반미·반일 감정은 한동안 지우기 어려웠다.외교는 상호주의를 기본으로 하지만 출입국 관리는 불평등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역지사지하는 태도로 태국인을 대해야 한다. 6·25 때 목숨 걸고 우리를 도운 태국인의 온정을 어떻게 잊겠는가. 리사를 따라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태국 젊은이들을 모두 예비 범법자 취급하는 것도 곤란하다. 이웃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쉬운 법이다. ◇글=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
2023.11.06 I 고규대 기자
"이민자 때문에 주택난" 캐나다, 10년만에 이민 유치 동결
  • "이민자 때문에 주택난" 캐나다, 10년만에 이민 유치 동결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캐나다가 2026년 이민자 유치 목표를 50만명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과 주택난으로 집값이 급등하자 이민자 유치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FP)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밀러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연 50만명의 이민자만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46만5000명, 내년 48만5000명 등 매년 이민자 유치 목표를 상향해온 캐나다가 이민 유치 목표를 동결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10년 만이다. 밀러 장관은 “연 50만명의 이민 수준은 캐나다의 경제 및 인구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인프라 및 주택 등 주요 시스템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경기 활성화 및 공공 서비스 유지를 위해 노동 연령을 중심으로 이민자를 받아 왔다. 쥐스탱 트리도 총리 내각 들어 캐나다는 이민 목표를 지속 상향해 지난해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 난민 등 총 외국인 입국자 수가 100만명에 달했다. 지난 7월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은 1년 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2.9%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택 착공 당 이민자 수는 2018년 3월 1.8명에서 지난 3월 4.5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아바커스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 61%가 정부의 이민 목표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했으며, 이 가운데 63%는 캐나다로 오는 이민자들이 주택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여겼다. 주택난에 따른 여론 악화로 캐나다 정부가 이민 목표를 동결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이민자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왕립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체 인구의 1.3%에 달하는 현재 이민자 유입은 인구 구조를 안정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이민자 유입 비율을 2.1%까지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캐나다 물가상승률은 3.8%였는데, 이민자 유입으로 인건비가 하락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됐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2023.11.02 I 김겨레 기자
한국자금중개, 남북청년 통합·다문화 이주민 위해 후원금 전달
  • 한국자금중개, 남북청년 통합·다문화 이주민 위해 후원금 전달
  • [이데일리 심영주 기자] 한국자금중개는 소외동포를 위해 활동하는 남북하나재단과 영등포구 가족센터에 각 3000만원을 예금보험공사와 전달했다고 31일 밝혔다.남북하나재단으로 전달된 후원금은 ‘북한이탈청년 사회통합 역량강화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양사는 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사회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북한이탈 청년들이 사회통합 모임에 참여해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영등포구 가족센터에 전달된 후원금은 ‘다문화 이주민을 위한 복지 및 교육사업’에 사용될 계획이다. 이는 이주여성의 임신·출산·난산은 물론 미등록외국인, 다문화가족의 자녀성장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해영 한국자금중개 대표이사는 “북한이탈 청년들과 다문화 이주민은 물론 그 자녀들이 우리 사회에 건강한 구성원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업을 이어가며 사업에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한편 한국자금중개는 1996년 설립된 국내 최대 종합금융 중개회사다. 금융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epo)과 외환, 채권, 파생상품 거래의 중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예금보험공사와 소외동포 후원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한 후 양사는 공동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3.11.01 I 심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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