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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화폐 사봤다⑧] 비트코인캐시 세계 단타대회 참가기
- 나에게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한 비트코인캐시의 로고. 사진=비트코인캐시 페이스북[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동생’ 비트코인캐시, 샀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천당과 지옥을 차례로 맛봤습니다.◇지난 주말 코인시장은 ‘단타대회장’가상화폐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표현은 굳이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코인시장은 분명 ‘투기판’이자 ‘세계 단타대회장’이었습니다.지난 12일은 투자자들 사이에 ‘치킨’(BCH라는 약어가 모 치킨업체 이름과 비슷)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캐시가 사상 최고가를 찍은 날이자, 가상화폐의 투기성이 여과없이 드러난 날이었습니다. 이날 비트코인캐시는 2477달러로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비트코인캐시는 11일 오후만 해도 95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이틀만에 2배 이상 뛴 것입니다. 비트코인캐시는 전날 한때 이더리움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캐시의 이같은 가격 급등은 또다시 예정됐던 비트코인 분할, 일명 세그윗2X 하드포크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비트코인에 투입됐던 자금이 비트코인캐시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는 “블록사이즈가 1MB(메가바이트)로 고정된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캐시가 꼽히면서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죠.◇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로 갈아탔는데 거래소 ‘버벅’저는 원래 급등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지난달 말만 해도 3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캐시가 70만원, 100만원, 200만원을 차례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가만히 있기가 어려웠습니다. 비트코인을 믿고 있기에 조정이 오면 더 사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비트코인캐시가 날아오르는 것을 보니 눈이 뒤집히더군요. 비트코인캐시가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오르자 수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투기판에 뛰어들었습니다. 마침 업비트 거래소에서는 원화가 아닌 비트코인으로도 비트코인캐시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갖고 있던 비트코인으로 비트코인캐시를 매수했습니다. 또 빗썸과 코인네스트에서 갖고 있던 비트코인도 정리에 들어갔습니다.비트코인캐시, 200만원 초반에 산 지 10분도 안되서 수익률이 20%를 찍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보면서 ‘미쳤다’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그렇게 비트코인캐시가 300만원을 향해 가던 중, 갑자기 빗썸 거래소가 접속이 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필이면 빗썸과 코인네스트 홈페이지가 비트코인캐시가 고점에 다다른 중요한 순간에 멈춰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했습니다. 업비트도 대체로 잘 됐으나 중간중간 모바일에서 주문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수익 마이너스로 돌아서…투자카페만 하루종일 쳐다봐비트코인캐시는 이후 고점에서 50% 급락하며 무시무시한 변동성을 보여줬습니다. 이 순간, 대응을 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저는 빗썸에서 비트코인캐시를 추가로 매수하려고 수수료 할인 쿠폰을 구매하던 시점에 서버가 멈춰 피해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캐시가 너무 순식간에 떨어져 팔기가 어렵더군요. 결국 저는 추석 전에 사서 이득을 봤던 비트코인 수익을 모조리 까먹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온종일 비트코인 투자카페만 쳐다보게 되더군요. 카페에는 저같은 사람이 꽤 많았고, 빗썸 때문에 거래를 못한 투자자들은 소송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블록체인의 취지가 좋고 가상화폐가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도박으로 생각하면 ‘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거래소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도 가상화폐가 자리잡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트코인캐시 거래내역. 매수와 매도 체결 가격을 보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사진=업비트 화면 캡쳐비트코인캐시 7일 가격 추이. 급등주 그래프와 비슷하다. 사진=월드코인인덱스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이 비트코인캐시의 탄생을 주도했던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에게 비트코인캐시가 일시적으로 가상화폐 시총 2위를 탈환한 것을 축하했다. 우지한이 여기에 “고맙다”고 대답했는데 왠지 얄미웠다. 사진=비탈릭 부테린 트위터.
- 포브스 "2017은 비트코인의 해 될 것"
- 비트코인 모형 주화.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2017년은 ‘비트코인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포브스가 2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포브스는 올해 비트코인은 400% 오르며 다른 자산들을 압도하는 상승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수천명의 “비트코인 백만장자”가 생겨 신규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가 활발했다고 평가했다. ICO란 신종 코인이 상장되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기업공개(IPO)와 비슷한 개념이다. 포브스는 비트코인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이상 스타트업이 아닌, “상장기업이 된 시기(IPO moment)”임을 선언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더이상 규제를 받지 않는 장외 주식이 아니라 코스피 상장 주식이 되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 조성돼포브스는 올해 언론과 규제당국, 대중과 주류 금융권에서 더 진지하게 다뤄져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규제나 월가 거물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는 강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마저도 불안정한 금융시스템을 가진 나라들을 자신이 “달러화(dollarization) 2.0”이라고 부르는 조치를 통해 비트코인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자국의 통화 대신 역외 통화(일반적으로 달러)가 쓰이는 경제현상을 ‘달러화’(dollarization)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북한 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화가 통용되는 현상이다. 이제는 달러 대신 비트코인이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제도권 승인 기다리는 비트코인 상품 널려있어 또 올해 가상화폐 업계에서 또다른 중요한 순간은 바로 제도권 자금이라며 비트코인 보유자는 “상장 전 투자자인 셈”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와 금융 쪽에 관심이 있다면 엄청난 규모의 제도권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오려고 엿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미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GDAX를 운영하는 코인베이스가 제도권 금융인 피델리티와 제휴한 것,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메테스터블과 폴리체인캐피탈, 허가받은 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는 펀드인 비트코인인베스트먼트트러스, 사모인덱스펀드인 비트와이스에셋매니지먼트, 미국 최초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인가를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파생상품 청산기관인 레저X, 비트코인ETF의 승인 가능성 등을 예시로 들었다. 또 포브스는 배고픈 기관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향후 추가 상승여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비트코인 가격 1년 추이. 사진=월드코인인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