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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예식도 마감…‘봄바람’ 부는 호텔업계
  • 내년 5월 예식도 마감…‘봄바람’ 부는 호텔업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내년 상반기 예약도 거의 마감이에요.”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밀려드는 웨딩 등 연회 예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급호텔 웨딩은 비용은 최대 수억원에 달하지만 팬데믹 기간 결혼식을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몰리면서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외국인 입국까지 늘어나면서 호텔 업계가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그랜드하얏트서울이 선뵌 스몰웨딩 콘셉트의 ‘트리아농 드 남산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결혼식 하려면 1년 전 예약 필수”20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 웨스틴조선서울 등 시내 특급호텔의 웨딩 예약이 내년 상반기 분까지 마감에 임박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결혼을 미루던 예비부부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동시에 몰리면서 이미 내년 5월 웨딩 예약까지 마감했다”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프리미엄 웨딩을 올리고자 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랜드하얏트서울은 올해 스몰웨딩 프로그램인 ‘트리아농 드남산’을 론칭했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는 트렌드에 맞춰 선뵌 새로운 콘셉트로 70~120명의 하객만 초청한다. 쇼케이스 후에 예약 문의가 쏟아지면서 현재는 내년 6월 이후 예식만 접수받고 있다.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한 것도 호텔업계에 호재다. 외국인 방문이 증가하면서 평일 객실 투숙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은 47만9248명이 입국했다. 전년동월대비 약 379% 증가했다. 덕분에 명동과 홍대 등 주요 상권의 4성급 호텔의 외국인 투숙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호텔의 부띠그호텔인 ‘L7 명동’의 1분기 외국인 투숙률은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포포인츠 조선 서울역의 이달 외국인 투숙 비율은 90%에 달한다.지난달 26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시스)◇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실적 개선세 ‘뚜렷’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인기를 얻고 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는 ‘고궁투어’ 패지키를 선뵀다.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 시티투어버스 교환권 2매, 궁궐 통합 관람권 2매로 구성했다. 시티투어버스는 도심고궁남산코스로 N서울타워,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창덕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순환한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컨시어지에서 외국인 투숙객들의 전통문화 체험 문의가 많았던 점과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더 플라자의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고궁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객실, 식음, 연회(웨딩) 등 매출이 동반상승하면서 호텔 업계는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GS리테일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작년 3694억원의 매출액과 7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7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841% 성장했다. 파르나스 호텔은 최근 274실의 나인트리 로카우스 용산을 개관하며 자체 브랜드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홍대 라이즈호텔도 2023년 1분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객실 매출은 2019년 대비 44.8% 증가했고, 객실 평균 요금도 32.4% 증가했다. 라이즈호텔의 1분기 웨딩을 포함한 연회 매출액은 2019년 대비 82% 증가했다.흥국증권은 호텔신라(008770) 호텔&레저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1227억원과 62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159.3% 늘어난 수치다.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미뤘던 웨딩은 물론 각종 모임과 호캉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미팅인 마이스(MICE) 예약 문의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4.20 I 윤정훈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들 "경매 일시중지는 임시조치에 불과"
  • 전세사기 피해자들 "경매 일시중지는 임시조치에 불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이 정부가 제시한 경매중지 대책은 임시조치에 불과하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 대책위원회’ 등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통령 면담요청서를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제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전세사기대책위)는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전세사기 대책 관련 윤석열 대통령 면담요청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이들은 “실효성이 매우 떨어지는 정부의 보여주기식 일방적인 대책 발표에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임시조치에 불과한 경매 일시중지로 시간을 확보한 만큼 특별법 제정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구성과 대통령 면담 △전면적 실태조사와 피해 유형별 지원 대책 수립 △피해 주택 경매 일시중지 및 긴급 주거지원 제도 개선 △피해자 금융지원 강화 △전세사기 피해 구제 특별법 제정 △경매 시 국세·지방세 감면 또는 변제순위 조정 △상속재산 처리 절차에 대한 공공 개입 △강력한 처벌과 범죄수익 환수 △주택 수선유지 및 관리 부실 문제 해결 △피해자 의견을 반영한 전세사기·깡통전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10가지 주요 요구사항을 제시했다.이어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에게 윤 대통령에 대한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고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면담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전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통해 면담요청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관계기관의 검토와 대책이 우선이고, 대통령의 피해자 면담은 지금 적절치 않다’며 한 차례 거절당했다.종교·노동·주거·복지분야 65개 시민단체들이 모인 전세사기대책위는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깡통전세 공공매입과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및 전세가(보증금) 규제를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남측광장에서 전세 사기로 인한 사망 피해자를 추모하는 행사도 개최했다.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확산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피해자까지 잇따르자,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전세사기 피해 관련 경매 일정 중단 또는 유예 등 대책을 지시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 국토부, 금융위원회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전세사기 피해지원 범부처 TF를 가동하고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세대에 대한 주택 경매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2023.04.20 I 김범준 기자
"지구를 아껴주세요"…'지구의날' 마케팅에 열 올리는 유통가
  • "지구를 아껴주세요"…'지구의날' 마케팅에 열 올리는 유통가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유통업계가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환경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잇달아 선보인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을지로 본점 지하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주제로 이색 팝업을 운영한다. ‘제로웨이스트(쓰레기 배출 0)’를 지향하는 클린뷰티 브랜드 ‘디포션’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브랜드 ‘그린태비’ 등 친환경 화장품을 소개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스토어 제로웨이스트 뷰티 브랜드 ‘디포션’ 매장을 구경 중인 고객 모습(사진=롯데백화점)SSG닷컴은 22일 서울 용산가족공원 일대에서 고객 참여형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행사를 연다. 플로깅 행사에는 SSG닷컴에서 풀무원 제품을 구매한 뒤 이벤트에서 추첨된 고객 25팀이 참여한다. 참여 고객에게는 풀무원 신제품과 플로깅 굿즈를 제공하고, 미션 수행에 따라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패션 브랜드 ‘자주’는 23일까지 친환경 제품 70여종을 20% 할인한다.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류와 자연 유래 물질로 만든 텀블러, 곡물을 발효해 만든 세정제 등을 공개한다.스타벅스 코리아는 21일부터 ‘다다익선 캠페인’을 통해 다회용 컵 사용 문화 확산에 나선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 중인 인증샷을 찍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멸종위기 해양동물 등이 그려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20일 열린 패션그룹형지 ‘쿨 코리아 패션쇼’ 런웨이에서 모델이 크로커다일레이디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형지)패션그룹 형지는 이날 인천 송도 본사에서 ‘쿨 코리아 패션쇼’를 열고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의류를 선보였다. 까스텔바작, 크로커다일레이디, 올리비아하슬러 등 형지의 주력 브랜드가 대거 참여해 친환경 냉감 소재를 사용한 의류와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구두 등을 소개했다.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새벽 배송 제품 포장재를 모두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바꾸고 2020년에는 퍼플박스, 2022년에는 재생수지 아이스팩을 개발해 친환경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마케팅은 이제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다양한 이벤트를 앞다퉈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4.20 I 정병묵 기자
대통령실 “尹 원론적 발언…韓대응, 러시아에 달려”
  • 대통령실 “尹 원론적 발언…韓대응, 러시아에 달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은 데 대한 러시아 측 반발과 관련, “대통령 말씀은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대답이었다”고 밝혔다.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러시아 당국이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해서 코멘트하게 되는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거꾸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윤 대통령이) 인도적 기준에서 봐서 국제사회가 모두 심각하다고 여길만한 중대한 민간인 살상이나 인도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런 가정적인 상황에서 한국도 그걸 어떻게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나 하는 가정형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첫째, 현재 한국이 해오는 우크라이나 지원 내용에 변화 없다”며 “인도적 지원과 재정적 지원을 작년보다 올해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필요하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재건을 위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나라 국내법에 바깥 교전국에 대해서 무기 지원을 금지하는 법률 조항이 없다”며 “외교부 훈령을 봐도 어려움에 빠진 제3국에 군사 지원을 못 한다는 조항 없다”고 했다.또 “우리가 자율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사회 대열에 적극 동참하면서도 한러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숙제를 동시에 균형을 맞춰서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러시아와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한중은 상호 존중과 호혜 원칙에 따라 정치 시스템이 상이해도 이미 약속한 규범을 지키고 국제사회의 룰을 존중한다면 필요한 대화와 협력을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다. 러시아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이 거의 없어질 뻔 했을 때 자유세계가 달려와서 한국의 자유를 지켜줬다”며 “우크라이나가 지금 그런 처지에 있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된 고마운 마음을 되새기면서 지금의 우크라이나를 바라볼 필요도 있지 않은가”라며 반문했다.
2023.04.20 I 박태진 기자
尹, 24~29일 국빈 방미…26일 정상회담·27 의회 연설
  • 尹, 24~29일 국빈 방미…26일 정상회담·27 의회 연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국빈 방미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27일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국빈방문은 바이든 행정부로서 지난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번째이며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국빈 방미 이후 12년 만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은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이뤄지는 윤 대통령의 성공적 방미를 고대하면서 정성껏 예우를 다해 윤 대통령 내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김 차장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각별히 신경써서 준비하는 만큼 양국 정상 내외분 간 우정과 신의를 돈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과 한미 정상회담,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일정을 함께하면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 발전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미정상회담에는 ‘확장억제 구체화’, ‘사이버 정보 동맹 강화’, ‘우주 분야 협력’,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등 양국 동맹 수준과 협력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안건 들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김 차장은 “첫째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간 확장억제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작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하고 반도체·배터리·퀀텀 같은 핵심 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 확대, 사이버 정보, 우주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김 차장은 “셋째로 양국 미래세대의 교류를 적극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특히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 위한 지원 확대하고자 한다. 이는 동맹의 새로운 70년을 준비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70년 동맹의 시작과 과정, 현재의 모습은 한미의 가치동맹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27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김 차장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의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한미양국이 당면한 도전요인을 진단하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후에는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국빈오찬에 참석한 이후 이동해 미국 군 수뇌부의 정세브리핑을 받게 된다. 김 차장은 “워싱턴 방문 기간 중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현지 동포를 비롯해 한미양국 기업인과 정계, 문화계를 포함한 여러분야 인사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27일에는 보스톤으로 이동한다. 28일 MIT에서 디지털바이오분야 석학과 대화를 갖고 인근에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정책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0년 간 미국이 이끌어 온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의 확대과정을 회고하고 디지털 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대한 생각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 일정을 끝으로 29일 귀국길에 오른다.
2023.04.20 I 송주오 기자
민주·정의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패스트트랙 추진
  • 민주·정의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패스트트랙 추진
  • [이데일리 이상원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함께 20일 대장동 ‘50억 클럽’ 뇌물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인 이른바 ‘쌍특검’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의당도 집권여당이 방탄 법사위를 내세워 진실을 뭉개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양 특검법의 본회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시사했다. 정의당과 조속히 공식 협의를 통해 동의하는 야권과 함께 반드시 양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정의당도 민주당에 힘을 보태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정의당은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끝내 무산시켜 법사위 전체회의는 쌍방탄막으로 만들고, 3주 만에 연 법사위 2소위는 깡통전세 대책 법안 등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닌 방송법 저지를 위한 바리케이드로 삼았다”고 지적했다.이어 정의당은 ‘50억 클럽’ 뇌물 의혹에 대해서 “더 이상의 방해도, 미적댐도 인내할 수 없다”며 “1소위에서 의결한 50억 클럽 특검법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동의한 정의당의 특검법이다. 무엇을 더 재고 따져야 하느냐”며 “4월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 전날인 26일까지 법사위에서 의결하라. 국민의힘이 기어이 26일 데드라인을 넘긴다면 정의당은 패스트트랙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용산이 막고 검찰이 뭉개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수사쇼’라도 하고 있는 50억 클럽과 달리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수사계획 발표쇼’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체를 규명할 길은 오직 특검뿐”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데드라인은 이번 주”라며 “이번 주까지도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하지 않는다면 정의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위한 민주당과의 협의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민주당과 정의당은 본격적으로 쌍특검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한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을 태우려면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180명)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 소속 전원(169명)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5명), 기본소득당(1명) 등을 합해도 180명에 못 미치기 때문에 정의당(6명)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만 쌍특검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오르더라도 법사위 180일, 본회의 60일 등 최장 240일 심사 기간을 거쳐야 한다.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2023.04.20 I 이상원 기자
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 3년 만에 돌아온다
  • 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 3년 만에 돌아온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청소년극 ‘영지’를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선보인다.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 홍보 이미지. (사진=국립극단)2019년 초연한 ‘영지’는 2018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서 ‘병목안’이라는 이름으로 발굴됐다. 초연 당시 국립극단 청소년극 사상 처음으로 10대 초반에 주목해 통통 튀는 리듬감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2020년 재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관객에게 돌아온다.‘영지’는 완벽한 규칙을 만드는 어른들과 그 속에서 자라는 영지와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모두 완벽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뒤틀린 마을 ‘병목안’에 등장한 영지는 작은 소동을 일으키며 친구들을 또 다른 세계로 이끈다.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나다움의 자아를 찾는 이 시대 수많은 ‘영지’들을 위한 메시지가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초연과 동일하게 소극장 판으로 돌아온 ‘영지’는 전 회차 한글 자막 도입, 배우의 대사에 자연스럽게 가미된 음성해설을 통해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19년 프로덕션을 기본으로 새롭게 캐스팅 된 영지와 기존에 없었던 제7의 멤버 역할을 추가해 2023년 ‘영지’ 만의 새로운 느낌을 담아냈다.김미란 연출가는 “청소년극을 할 때는 항상 누가 보는지를 많이 고민하고 만든다. 이번에는 전 회차에 한글자막과 음성해설을 도입하는 만큼 더욱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보시면 좋겠다”며 “세 번째 공연이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이 있는데 소극장 판에서의 마지막 공연이기에 주어진 문제들을 잘 풀어나가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영지’ 공연 종료 이후 소극장 판이 속한 용산구 서계동 부지에는 새로운 공연장이 건립될 예정이다. ‘영지’는 서울 공연 이후에는 경남 의령 의경군민문예회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등에서 지역 청소년 관객과 만난다.티켓 가격 전석 3만 5000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5월 21일 공연 종료 후에는 허선혜 작가, 김미란 연출, 김옥란 드라마터그, 배우 김보경, 김지원, 박소연, 전선우, 지승태, 최지혜, 하재성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2023.04.20 I 장병호 기자
인생도 '리바운드'
  • [정덕현의 끄덕끄덕]인생도 '리바운드'
  • [정덕현 문화평론가]2012년 전국 고교 농구 대회에서 부산 중앙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겨우 6명의 농구부원으로 이뤄진 팀으로 그것도 한 명이 부상당해 예선 이후에는 나머지 5명이 교체선수 없이 뛰어 결승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 중앙고는 결승에서 당대 최강팀이었던 용산고를 맞아 63대89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놀라운 건 후반전엔 2명이 5반칙 퇴장을 당해 3명만으로 끝까지 뛰었다는 점이다. 장항준 감독은 이 감동적인 실화를 영화로 만들면서 <리바운드>라는 제목을 붙였다. 2012년에 있었던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는 여러 가지 버전의 해석이 가능하다. 즉 <리바운드>에서는 극적 연출을 위해 6명의 중앙고 농구부원들을 오합지졸로 그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팀의 천기범 선수는 이 대회에서 우수선수상, 득점상, 어시스트상, 수비상까지 상을 휩쓸어가다시피 한 천재 농구선수였다. 즉 포커스를 이 선수에게 맞췄다면 이 이야기는 자신의 슬럼프를 극복하는 메시지로 그려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는 서사는 바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중요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장항준 감독은 이 실화에서 ‘리바운드’로 은유되는 ‘다시 도전할 기회’를 메시지로 읽어냈다. 영화 속 양현이 코치(안재홍)가 말하듯 농구를 하다 보면 슛을 쏴도 안 들어갈 때가 들어갈 때보다 더 많다. 하지만 그 순간에 노력에 따라 기회가 다시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는 잡은 사람이 직접 슛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걸 다른 팀원들에게 패스해 슛할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좀더 ‘사회적인 의미’까지 담아낸다. 나와 더불어 같은 사회구성원들에게도 다시 한 번 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 장항준 감독이 굳이 이러한 메시지에 집중한 건 우리 사회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리바운드>에서 마지막에 붙은 용산고와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양극화된 모습은 현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이른바 ‘수저 계급’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선수층도 두껍고 지원도 빵빵한 용산고 농구부원들이 으리으리한 버스를 타고와 내릴 때, 선수가 달랑 6명인 부산 중앙고 농구부원들은 초라한 봉고차에서 내린다. 실제로 농구계의 현실이 그렇다. 용산고처럼 이른바 명문 농구부라면 전국의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함으로써 계속 더 좋은 지원을 받고 매해 우승을 거머쥐지만, 부산 중앙고처럼 나름의 전통을 가진 농구부지만 선수 수급 문제를 겪는 농구부라면 존폐의 위기감마저 느끼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이들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이야기하는 건 배부른 소리다. 교체선수도 없는 상황에 결승까지 뛰고 또 뛰는 선수들에게 포기는 다시 도전할 기회가 아니라 끝이라는 절박감을 주기에 충분하니 말이다. <리바운드>는 그래서 최근 우리네 청춘들에게 자주 붙는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연애, 결혼, 출산은 물론이고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등을 포기하게 돼 N포세대라 불리게 된 청춘들의 초상. <리바운드>는 농구판에서 실제 벌어졌던 부산 중앙고의 기적 같은 실화를 극화함으로써, 취업난과 장기불황 게다가 첨예해진 양극화로 포기를 강요받는 현 청춘들에게 ‘다시 뛸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은 종영한 MBC 레전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과거 다양한 도전을 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바 있다. 초창기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은 저마다 뭐하나 잘 하는 것 없어 보이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고 스스로를 밝혔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도전은 대부분이 실패였지만, 당시 유재석과 출연자들은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치며 매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런데 이를 통해 생겨난 변화는 실로 놀라웠다. 처음에는 뭘 해도 안 될 것 같던 이들이 실전 같은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여주고, 카레이싱을 하고 댄스스포츠나 조정은 물론이고 패션모델과 연기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평균 이하는 점점 성장했고, 유재석은 어느덧 ‘유느님’이 됐다. 이걸 가능하게 한 건 다름 아닌 ‘다시 도전할 기회’를 계속 부여했다는 점이다. 실로 프로그램 제목처럼 무한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티빙에서 방영하고 있는 <아워게임:LG트윈스(이하 아워게임)>는 2022년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LG트윈스의 1년을 담아낸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그런데 프로야구 팬들이라면 이들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냈는가를 이미 다 알고 있다. 플레이오프전에서 1승3패로 ‘광탈’하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담아낸 <아워게임>에 팬들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까지 열광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졌지만 그 지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선택들이 있었고 그것이 좌절되면서 야기한 결과를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은 치열하게 노력했고, 그럼에도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 노력이 날아가는 좌절을 맛보고는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선수들과 감독, 코치, 스태프은 어떠한 결과와도 상관없이 주어진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어김없이 경기장에 나와 또 도전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기나긴 여정의 경기들을 치러야 하는 야구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환희와 좌절을 오고가며 ‘다음 경기’를 계속 이야기하는 대목은 그래서 보는 이들에게 묘한 위로와 안도를 준다. 결과만이 아닌 과정을 봐주고 져도 또 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건 스포츠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가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결과가 아닌 과정의 가치. ‘다시 뛸 기회’란 결국 결과에만 집착해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고 패자는 사라져버리는 그런 사회에서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 일일 게다. 건강한 사회는 실패에도 또 무한히 도전할 수 있는 ‘리바운드’가 가능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미래일 수밖에 없는 청춘들에게 절실한 이야기지만, 또한 경력단절 여성이나, 퇴직 후 인생2모작이 절실한 노년층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023.04.20 I 송길호 기자
50만원 이자율 15.9%의 불편한 진실
  • 50만원 이자율 15.9%의 불편한 진실
  •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안상미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장의 손에 들린 피해자 영정 그림 위로 안 위원장의 눈물이 떨어져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살다 보면 급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일자리마저 잃었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야말로 돈이 원수다. 가족이 아프다면 당장 병원비가 걱정이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구멍 난 가계부도 메워야 한다. 자녀 학원비나 대학 등록금이 부족할 수도 있다. 때로는 친인척이나 지인의 경조사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만일 소액 급전이 필요하다면.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팍팍한 세상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돈거래는 절대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은행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출문턱이 너무나도 높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대부업체 아니면 사채시장으로 밀려난다.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이다. 최근 정부가 불법 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 소액생계비 대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반가운 소식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100만원. 50만원을 빌린 뒤 이자를 성실히 납부하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충격적인 건 50만원 소액대출에 몰린 사람들의 규모였다. 출시 일주일만에 5000여건이 넘었다.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접수창구는 북새통이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주변에서 단돈 50만원조차 융통할 수 없는 사람이 이렇게도 많았을까. 더 충격적인 것은 이자율이었다. 금융 취약계층에 연 15.9%의 이자율이라니. 해당 기사 댓글창에도 극빈층을 대상으로 한 이자놀이라는 융단폭격이 쏟아졌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최대 3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준다는 민간 주도의 장발장은행과도 대비된다.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여파로 한계에 내몰린 사람들이 급증했다는 증거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단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는 착시현상에 시달린다. ‘나만 빼고 모두 부자’라는 열패감이다. ‘유럽으로, 일본으로, 베트남으로’ 너도나도 해외여행이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은 지난해 한국에서만 4조원을 쓸어담았다. 명품을 소비하듯 외식에 나서면서 수십만원 가량의 ‘오마카세’도 대유행이다. 고개를 돌려보면 팬데믹의 이면은 참담하다. 불편하지만 우리가 직면해야 할 진실이다. 빈익빈 부익부는 더 심화됐다. 부동산·주식·코인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건 먼 나라 이야기다.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하루하루가 악전고투다. 코로나 3년도 힘겹게 버텨냈지만 더이상은 무리라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진다. 폭등한 전기세와 가스요금부터가 부담이다. 내집마련 우려로 패닉바잉에 나섰던 영끌족들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다. ‘투자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말로 외면할 수만은 없다. 가장 심각한 건 전세사기로 모든 걸 잃은 젊은층이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전세사기 피해자만 벌써 3명이다. 마지막 피해자는 지갑에 2000원밖에 없을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지역은 전국적으로 확산 중이다. 이대로 가면 안된다. 베르테르 효과마저 우려될 정도다.사실 위기의 시그널은 오래 전부터 깜빡여왔다. 민생경제를 외치던 여야 정치권만이 외면했을 뿐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대선 연장전을 치르는 여야는 뒤늦게 호들갑이다. 이제라도 휴전하고 진짜 민생에 올인해야 하지 않을까?
2023.04.20 I 김성곤 기자
집회·소음·교통지옥…삼각지 ‘삼중고’
  • 집회·소음·교통지옥…삼각지 ‘삼중고’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집회 소음에 생활이 안 됩니다. 정붙인 동네를 떠나야 할까 봐요.”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시민대회’에서 여러 단체들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삼각지 일대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남모(33)씨는 “늘어난 집회에 거리에 쓰레기도 늘어난데다 교통도 불편해져 경찰과 구청에 민원을 꾸준히 넣고 있는데 달라지는 건 없다”고 이같이 토로했다.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도 “오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식당들도 있지만, 모임을 위해 술집과 카페 등을 찾는 손님들은 시끄럽다며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대통령실을 이전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용산 주민들이 집회·시위에 몸살을 겪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에 신고된 용산구 내 집회·시위는 올해 1분기(1~3월) 1400여건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총 3407건 대비 약 41%에 달하는 수준으로 올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용산구 집회·시위는 2021년 2516건에서 지난해 3407건으로 900건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4000건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대통령실 인근 ‘집회·시위 명소’인 전쟁기념관 앞과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일대에 집중 신고가 이뤄진다. 각종 집회·시위에 인파와 교통량뿐 아니라 소음도 증가하면서 관련 민원 신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오고 나서 관내 치안수요가 더욱 늘었는데 최근 집회·시위가 급증하면서 올 들어 토요일 대형집회가 없었던 날이 지난 설연휴 첫날 단 하루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맞불집회’를 하는 날엔 집회 소음도 같이 올라가 주민 신고가 수십 건씩 쏟아져 비상”이라고 말했다.경찰은 대통령실 인근에 집회·시위로 인한 다중 인파와 소음 관리, 교통 통제 등을 위해 경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어려운 실정이다.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난 한강대로와 녹사평대로는 도심 주요 도로로 지정된 만큼 무단으로 점거해 통행을 막는 불법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이지만,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면 교통 혼잡은 불가피하다.또 소음 관리도 실효성이 낮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면 주거지역과 학교·병원 인근의 평균 소음 기준은 주간 65㏈(데시벨), 야간 60㏈ 이하다. 경찰이 10분간 측정한 평균 소음이 기준치를 넘거나, 1시간 동안 3번 이상 최고 소음 기준(주간 85㏈)을 넘기면 스피커나 앰프 일시 압수 등 제재를 가한다. 그러나 ‘꼼수’가 만연해 실제 제재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험 많은 집회 주최 측이 고성능 확성기로 1시간에 2번만 기준 초과하는 소음을 내거나, 5분간 큰 소음을 낸 후 나머지 5분 동안 소리를 줄여 평균치 이하로 맞추거나, 1인 시위는 집시법 적용 대상이 아닌 점 등을 이용하는 식이다.한 경찰 관계자는 “위반이 적발됐더라도 맞불집회처럼 여러 집회·시위가 한곳에서 많은 인파에 섞여 벌어지면 어느 쪽이 명확하게 소음 기준치를 초과했는지 재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설령 위반자를 특정해 입건하더라도 징역 6개월 또는 벌금 50만원 이하의 처벌 수위에 따라 대부분 수십만원 수준의 벌금형에 그쳐 재발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2023.04.20 I 김범준 기자
대통령실, 러시아 반발에 "가정적 상황에 코멘트 않겠다"
  • 대통령실, 러시아 반발에 "가정적 상황에 코멘트 않겠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은 19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러시아가 반발한 것을 두고 “가정적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고자 한다”고 말을 아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로이터 통신 인터뷰 내용을 정확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한러 관계를 고려해 적절한 조치를 위할 것이라는 점과 함께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등의 사안이 발생하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부연했다.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 발언을 거론하며 “무기 공급을 시작한다는 것은 이 전쟁에 일정 부분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반발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했다.
2023.04.19 I 송주오 기자
드리핀의 변신은 ‘무죄’
  • 드리핀의 변신은 ‘무죄’ [종합]
  • 드리핀(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젠 신인의 느낌이 아니다. 신인 티를 벗어내고 어른스러운 무대를 보여드리겠다.”소년미가 뿜뿜하던 그룹 드리핀(DRIPPIN)이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한층 성숙해진 음악과 퍼포먼스로 무장한 드리핀은 신보 ‘세븐 신스’를 통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섹시미와 남성미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드리핀 황윤성은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싱글 3집 ‘세븐 신스’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음악과 퍼포먼스 모두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표정이나 춤적인 부분에서 이전보다 무게감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서는 “노출있는 의상이나 안무했을 때 탄탄한 몸매가 잘 드러나도록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음악뿐 아니라 몸매도 한층 성숙해졌다”고 강조했다.주창욱은 동명의 타이틀곡 ‘세븐 신스’에 대해 “곡 전체 분위기 자체가 드리핀이 보여드리지 않았던 성숙한 느낌이 많이 들어간 곡”이라며 “후렴구 멜로디와 가사가 굉장히 중독적”이라고 소개했다. 차준호는 “이전 세계관인 ‘빌런즈 에라’에선 악동적이고 딥하고 나쁜 느낌이라면, 이번에 선보이는 ‘세븐 신스’에선 좀 더 성숙하고 강렬하고 어른스러운 무드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드리핀 김동윤(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드리핀 김민서(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드리핀 이협(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드리핀 주창욱(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드리핀 황윤성(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드리핀 차준호(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드리핀은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단편영화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김민서는 “이번 앨범엔 각 멤버를 상징하는 옴니버스가 있는데 이걸 단편 영화로 찍었다”며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드리핀이 직접 연기해서 그런지 (영화배우에) 도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팬분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올해로 4년차가 된 드리핀은 팬들과 대중에게 ‘드리핀만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각인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협은 “데뷔 이후 활동을 거듭하면서 전체적인 실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며 “내면과 외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동윤은 “드리핀만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더 많은 대중께 각인시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끝으로 이번 앨범이 ‘7대 죄악’을 다룬 만큼, 드리핀 멤버들에게 ‘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황윤성은 “죄라고 해서 다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습을 많이 한 죄, 드리밍(팬클럽)을 너무 사랑한 죄는 저지르고 싶다”고 센스있는 답변을 내놨다.드리핀(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드리핀은 1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싱글 3집 ‘세븐 신스’를 발매했다. ‘세븐 신스’는 인간의 타락을 불러오는 7대 죄악으로 불리는 ‘칠죄종’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드리핀은 죄악의 이미지를 각 멤버별로 부여받아 서로 다른 매력으로 완벽하게 풀어냈다. 이번 ‘세븐 신스’가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이는 첫 컴백인 만큼 드리핀의 새 음악과 무대를 향한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동명의 타이틀곡 ‘세븐 신스’는 그로테스크한 메인 루프와 메탈릭 사운드의 리듬 라인으로 구성된 하이퍼 슬로우 잼 장르의 곡이다. 서사를 완성하는 죄의 근원이자 구원의 대상인 주인공의 시선으로 갈등이 전개된다. 특히 곡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스트링 섹션이 긴장감을 증폭시키며 결말의 후렴부와 연결되고, 실선과 점선을 상징하는 레가토 라인과 챈팅 라인이 어우러져 시각화된 멜로디의 유려함을 끌어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이 외에도 ‘세븐 신스’에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노래한 가사로 실존과 디지털의 경계를 표현한 ‘스테레오’, 청량한 에너지에 드리핀의 파워풀하고 날카로운 가창력이 더해진 ‘배드 블러드’까지 알차게 수록돼 기대를 더한다.
2023.04.19 I 윤기백 기자
尹, ‘돈에 매수’·‘사기꾼’ 野 겨냥?…대통령실 “일반적 현상 언급”
  • 尹, ‘돈에 매수’·‘사기꾼’ 野 겨냥?…대통령실 “일반적 현상 언급”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4·19혁명 기념사에서 언급한 ‘돈에 의한 매수’ ‘사기꾼’ 등이 특정 정치세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반적 현상을 언급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설문에 돈에 의한 매수 부분이 추가됐다. 정치권의 특정 사건을 염두에 둔 건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 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한 데 대해선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전혀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이들이 참칭하며 민주주의에 피해를 준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허위 선동, 가짜뉴스 등이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가짜뉴스와 반지성주의가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면서 “이는 윤 대통령 뿐 아니라 자유민주국가 거의 모든 지도자가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이며 그런 맥락에서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2023.04.19 I 박태진 기자
尹대통령, 국빈 방미 경제 테마 ‘첨단 기술 동맹 강화’
  • 尹대통령, 국빈 방미 경제 테마 ‘첨단 기술 동맹 강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경제 테마가 ‘첨단 기술 동맹 강화’로 정해졌다. 공급망 분야를 비롯해 첨단 과학기술, 미국기업의 투자유치 등에 있어서 한미가 협력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12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순방길에 오르며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상목 경제수석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경제 외교의 의미를 한마디로 하면 ‘첨단 기술 동맹의 강화’”라며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중 경제외교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실이 꼽은 이번 방미의 경제외교 키워드는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첨단기업 투자 유치 세 가지다.최 수석은 “가치 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계된 미국과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순방 일정 중 양국 기업·기관 간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을 위한 수십여건의 MOU(양해각서)가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첨단 과학기술 강국인 미국과 제조·생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와의 협력 강화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첨단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주요 기업인과의 개별 면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지 테이블 등을 통해 미국 첨단 기업의 한국 투자를 이끌어내고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방미 전 가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성능 무기를 개발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보여주기식’ 남북 정상회담은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기존의 대북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4.19 I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 尹 우크라 무기 지원 언급에 "상황 평가가 중요"
  • 대통령실, 尹 우크라 무기 지원 언급에 "상황 평가가 중요"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전제 조건 하에 시사한 것과 관련 “상황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규모 민간인 공격이나 학살 등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상황을 전제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발언 취지에 대해 “전제가 있는 답변이란 측면이 있고, 그 답변만 봐도 충분히 해독할 수 있다”며 “답변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최근에도 대통령을 만나는 외교 인사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국 입장을 말하고 대통령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윤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러시아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질문에는 “예상을 전제로 답변드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또한 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대북 확장억제에 대해 ‘나토 이상의 강력한 대응’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나토는 나름대로 집단방위를 하고 있고, 저희도 안보가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이밖에 윤 대통령이 ‘초고성능·고위력 무기’를 언급한 데 대해선 “3축 체계와 관련해 보다 정밀하고 위력이 조금 더 크게 반격, 타격하는 능력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그런 맥락에서 답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3.04.19 I 송주오 기자
'영업사원 1호'尹, 122개 기업과 방미…하버드대 연설도
  • '영업사원 1호'尹, 122개 기업과 방미…하버드대 연설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해 국빈 방미한다.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부터 바이오, 양자, 우주 등 신산업 분야까지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 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미 하버드대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국빈 방문 때 민간 주도로 122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며 “1호 영업사원 대통령과 함께 경제 중심 정상외교를 현장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투자 유치戰 전면 나선 尹, 워싱턴서 주요 기업인 개별 면담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린 만큼 경제 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우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열릴 미국 워싱턴D.C.에서는 4개의 경제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한국 투자를 결정한 미 첨단기업들의 투자신고식에 임석해 기업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주요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첨단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화 등의 대표가 참석하며, 미국 측에서는 코닝과 보잉, GE, GM, 테라파워 등의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도 방문한다. 이 포럼에는 양국 170여개 기업이 참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경제협력을 평가하고 첨단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우주항공청 신설을 앞둔 윤 대통령은 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를 찾아 한인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최 수석은 “글로벌 우주 개발 선도하는 나사와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또한 나사에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와 한미 우주 협력 방향과 한국 우주 정책과 우주항공청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나사 측과 인력 교류 활성화나 공동 연구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한다.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양국 영상 콘텐츠 기업인 함께하는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문화적 연대와 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 모여 논의하는 것은 전례 없는 것으로, 한국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한국 측에서는 CJ, SLL, 왓챠 등이, 미국 측에서는 파라마운트, 소니픽처스, 월트 디즈니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참석할 예정이다.◇한국 대통령 중 최초로 하버드 연단서 연설윤 대통령은 보스턴으로 이동해 세계 최고 공대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를 방문해 석학들과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보스턴에서 개최하는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도 찾는다. 이날 행사의 부대 행사로 △한국 벤처 스타트업과 현지 벤처캐피탈(VC) 간 투자 상담회 △현지 진출 상담회 △지식재산권 보호 활용 상담회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보스턴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하버드대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하버드대 연단에 선다.최 수석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최근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향에 대해 연설하고, 미 국무부 차관보 정보위원장 지낸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4.19 I 송주오 기자
드리핀 "日 활동하며 '세븐 신스' 준비… 단편영화도 찍어"
  • 드리핀 "日 활동하며 '세븐 신스' 준비… 단편영화도 찍어"
  • 드리핀(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좀 더 성숙하고 강렬한 퍼포먼스가 담겨져 있는 앨범이다. 색다른 드리핀의 모습 기대해달라.”그룹 드리핀(DRIPPIN)이 새로운 콘셉트가 담긴 신보 ‘세븐 신스’로 컴백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드리핀 차준호는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싱글 3집 ‘세븐 신스’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5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3월 일본앨범 ‘헬로 굿바이’를 발매하고 일본에도 다녀왔다”며 “일본에 가서 팬분들과 소통하고 만났고, 그러면서 동시에 이번 앨범도 준비하느라 바쁘게 지냈다”고 말했다.드리핀은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단편영화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민서는 “이번 앨범엔 각 멤버를 상징하는 옴니버스가 있는데 이걸 단편 영화로 찍었다”며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드리핀이 직접 연기해서 그런지 (영화배우에) 도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팬분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주창욱은 동명의 타이틀곡 ‘세븐 신스’ 소개에 나섰다. 주창욱은 “곡 전체 분위기 자체가 드리핀이 보여드리지 않았던 성숙한 느낌이 많이 들어간 곡”이라며 “후렴구 멜로디와 가사가 굉장히 중독적인데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황윤성은 “이번 활동을 통해 강렬하고 몽환적이면서도 나른한 이미지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이협이 이번 콘셉트를 가장 잘 소화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드리핀은 1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싱글 3집 ‘세븐 신스’를 발매한다. ‘세븐 신스’는 인간의 타락을 불러오는 7대 죄악으로 불리는 ‘칠죄종’을 모티브로 제작됐다.동명의 타이틀곡 ‘세븐 신스’는 그로테스크한 메인 루프와 메탈릭 사운드의 리듬 라인으로 구성된 하이퍼 슬로우 잼 장르의 곡이다. 서사를 완성하는 죄의 근원이자 구원의 대상인 주인공의 시선으로 갈등이 전개된다. 특히 곡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스트링 섹션이 긴장감을 증폭시키며 결말의 후렴부와 연결되고, 실선과 점선을 상징하는 레가토 라인과 챈팅 라인이 어우러져 시각화된 멜로디의 유려함을 끌어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2023.04.19 I 윤기백 기자
`우크라 무기지원 시사` 尹 발언 두고 "국제이슈 대응" "美 요구 강해"
  • `우크라 무기지원 시사` 尹 발언 두고 "국제이슈 대응" "美 요구 강해"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시사한 것과 관련, 발언 배경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군사 지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살상 무기 지원은 불가하다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을 뒤집고 무기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이에 대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서방국에서 한국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을 하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다. 러시아 눈치를 보기보다,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단계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국제사회의 규범과 가치를 위반하는 행동이 어느 특정 국가에서 나왔을 때 우리는 항상 뒤로 빼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한국의 위상에 맞지 않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며 “국제 이슈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모습을 보이는 차원에서 만약 무기지원을 한다면 중요한 스텝(절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김태우 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대통령이 그렇게 희미하게 시사하는 정도로 발언을 했지만, 미국의 요구가 강했던 것 같다. 지금의 신냉전 구도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이어 “한국은 양 진영이 경쟁하는 중간의 균형자 역할을 하기가 힘들다. 한국이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하지 않고 이중 플레이를 하면 한국이 위급할 때 도움을 줄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19 I 권오석 기자
尹, 국빈 방미 경제 키워드 ‘공급망·첨단과학기술·투자유치’(상보)
  • 尹, 국빈 방미 경제 키워드 ‘공급망·첨단과학기술·투자유치’(상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이번 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서 경제외교 분야 키워드로 공급망과 첨단과학기술, 첨단기업 투자유치 3가지를 꼽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최 수석은 먼저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과 관련, “글로벌 공급망은 안전성 동맹국 첨단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가치 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된 미국과의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기업인 참여하는 경제 행사를 통해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기업 기관 간 협력 공고히 하기 위한 수십건의 MOU(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과학기술 협력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원천기술 보유한 과학기술 강국이다. 제조에 강점 있는 우리와 협력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면서 “첨단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세일즈 외교를 통한 수출 확대 및 투자 유치도 중요하다. 경제 행사를 통해 미국 첨단기업의 한국 투자 이끌어내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민간 주도로 구성된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로봇, IT 등 첨단산업과 문화, 방위산업 등 다양하다”고 부연했다.경제사절단 주요 참가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이다. 또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 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협회 등 6대 경제단체 회장도 동행한다.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투자신고식,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 4개 일정을 소화한다. 또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보스턴을 방문해서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석학과 대화를 하고 하버드대학에서는 연설도 한다.
2023.04.19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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