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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5월 예식도 마감…‘봄바람’ 부는 호텔업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내년 상반기 예약도 거의 마감이에요.”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밀려드는 웨딩 등 연회 예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급호텔 웨딩은 비용은 최대 수억원에 달하지만 팬데믹 기간 결혼식을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몰리면서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외국인 입국까지 늘어나면서 호텔 업계가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그랜드하얏트서울이 선뵌 스몰웨딩 콘셉트의 ‘트리아농 드 남산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결혼식 하려면 1년 전 예약 필수”20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 웨스틴조선서울 등 시내 특급호텔의 웨딩 예약이 내년 상반기 분까지 마감에 임박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결혼을 미루던 예비부부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동시에 몰리면서 이미 내년 5월 웨딩 예약까지 마감했다”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프리미엄 웨딩을 올리고자 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랜드하얏트서울은 올해 스몰웨딩 프로그램인 ‘트리아농 드남산’을 론칭했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는 트렌드에 맞춰 선뵌 새로운 콘셉트로 70~120명의 하객만 초청한다. 쇼케이스 후에 예약 문의가 쏟아지면서 현재는 내년 6월 이후 예식만 접수받고 있다.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한 것도 호텔업계에 호재다. 외국인 방문이 증가하면서 평일 객실 투숙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은 47만9248명이 입국했다. 전년동월대비 약 379% 증가했다. 덕분에 명동과 홍대 등 주요 상권의 4성급 호텔의 외국인 투숙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호텔의 부띠그호텔인 ‘L7 명동’의 1분기 외국인 투숙률은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포포인츠 조선 서울역의 이달 외국인 투숙 비율은 90%에 달한다.지난달 26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시스)◇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실적 개선세 ‘뚜렷’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인기를 얻고 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는 ‘고궁투어’ 패지키를 선뵀다.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 시티투어버스 교환권 2매, 궁궐 통합 관람권 2매로 구성했다. 시티투어버스는 도심고궁남산코스로 N서울타워,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창덕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순환한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컨시어지에서 외국인 투숙객들의 전통문화 체험 문의가 많았던 점과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더 플라자의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고궁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객실, 식음, 연회(웨딩) 등 매출이 동반상승하면서 호텔 업계는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GS리테일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작년 3694억원의 매출액과 7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7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841% 성장했다. 파르나스 호텔은 최근 274실의 나인트리 로카우스 용산을 개관하며 자체 브랜드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홍대 라이즈호텔도 2023년 1분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객실 매출은 2019년 대비 44.8% 증가했고, 객실 평균 요금도 32.4% 증가했다. 라이즈호텔의 1분기 웨딩을 포함한 연회 매출액은 2019년 대비 82% 증가했다.흥국증권은 호텔신라(008770) 호텔&레저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1227억원과 62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159.3% 늘어난 수치다.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미뤘던 웨딩은 물론 각종 모임과 호캉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미팅인 마이스(MICE) 예약 문의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尹, 24~29일 국빈 방미…26일 정상회담·27 의회 연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국빈 방미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2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27일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국빈방문은 바이든 행정부로서 지난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번째이며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국빈 방미 이후 12년 만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은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이뤄지는 윤 대통령의 성공적 방미를 고대하면서 정성껏 예우를 다해 윤 대통령 내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김 차장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각별히 신경써서 준비하는 만큼 양국 정상 내외분 간 우정과 신의를 돈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26일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식과 한미 정상회담,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일정을 함께하면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 발전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미정상회담에는 ‘확장억제 구체화’, ‘사이버 정보 동맹 강화’, ‘우주 분야 협력’,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등 양국 동맹 수준과 협력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안건 들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김 차장은 “첫째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간 확장억제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작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하고 반도체·배터리·퀀텀 같은 핵심 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 확대, 사이버 정보, 우주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할 것”이라고 했다.김 차장은 “셋째로 양국 미래세대의 교류를 적극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특히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 위한 지원 확대하고자 한다. 이는 동맹의 새로운 70년을 준비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의 당면 과제를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70년 동맹의 시작과 과정, 현재의 모습은 한미의 가치동맹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27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김 차장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의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한미양국이 당면한 도전요인을 진단하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후에는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국빈오찬에 참석한 이후 이동해 미국 군 수뇌부의 정세브리핑을 받게 된다. 김 차장은 “워싱턴 방문 기간 중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현지 동포를 비롯해 한미양국 기업인과 정계, 문화계를 포함한 여러분야 인사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27일에는 보스톤으로 이동한다. 28일 MIT에서 디지털바이오분야 석학과 대화를 갖고 인근에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정책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0년 간 미국이 이끌어 온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의 확대과정을 회고하고 디지털 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대한 생각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 일정을 끝으로 29일 귀국길에 오른다.
- 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 3년 만에 돌아온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단은 청소년극 ‘영지’를 오는 5월 18일부터 6월 1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선보인다.국립극단 청소년극 ‘영지’ 홍보 이미지. (사진=국립극단)2019년 초연한 ‘영지’는 2018년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에서 ‘병목안’이라는 이름으로 발굴됐다. 초연 당시 국립극단 청소년극 사상 처음으로 10대 초반에 주목해 통통 튀는 리듬감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2020년 재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관객에게 돌아온다.‘영지’는 완벽한 규칙을 만드는 어른들과 그 속에서 자라는 영지와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모두 완벽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뒤틀린 마을 ‘병목안’에 등장한 영지는 작은 소동을 일으키며 친구들을 또 다른 세계로 이끈다.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의 기준을 따르기보다 나다움의 자아를 찾는 이 시대 수많은 ‘영지’들을 위한 메시지가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초연과 동일하게 소극장 판으로 돌아온 ‘영지’는 전 회차 한글 자막 도입, 배우의 대사에 자연스럽게 가미된 음성해설을 통해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19년 프로덕션을 기본으로 새롭게 캐스팅 된 영지와 기존에 없었던 제7의 멤버 역할을 추가해 2023년 ‘영지’ 만의 새로운 느낌을 담아냈다.김미란 연출가는 “청소년극을 할 때는 항상 누가 보는지를 많이 고민하고 만든다. 이번에는 전 회차에 한글자막과 음성해설을 도입하는 만큼 더욱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보시면 좋겠다”며 “세 번째 공연이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이 있는데 소극장 판에서의 마지막 공연이기에 주어진 문제들을 잘 풀어나가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영지’ 공연 종료 이후 소극장 판이 속한 용산구 서계동 부지에는 새로운 공연장이 건립될 예정이다. ‘영지’는 서울 공연 이후에는 경남 의령 의경군민문예회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등에서 지역 청소년 관객과 만난다.티켓 가격 전석 3만 5000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5월 21일 공연 종료 후에는 허선혜 작가, 김미란 연출, 김옥란 드라마터그, 배우 김보경, 김지원, 박소연, 전선우, 지승태, 최지혜, 하재성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 [정덕현의 끄덕끄덕]인생도 '리바운드'
- [정덕현 문화평론가]2012년 전국 고교 농구 대회에서 부산 중앙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기적 같은 일을 해냈다. 겨우 6명의 농구부원으로 이뤄진 팀으로 그것도 한 명이 부상당해 예선 이후에는 나머지 5명이 교체선수 없이 뛰어 결승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 중앙고는 결승에서 당대 최강팀이었던 용산고를 맞아 63대89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놀라운 건 후반전엔 2명이 5반칙 퇴장을 당해 3명만으로 끝까지 뛰었다는 점이다. 장항준 감독은 이 감동적인 실화를 영화로 만들면서 <리바운드>라는 제목을 붙였다. 2012년에 있었던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는 여러 가지 버전의 해석이 가능하다. 즉 <리바운드>에서는 극적 연출을 위해 6명의 중앙고 농구부원들을 오합지졸로 그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팀의 천기범 선수는 이 대회에서 우수선수상, 득점상, 어시스트상, 수비상까지 상을 휩쓸어가다시피 한 천재 농구선수였다. 즉 포커스를 이 선수에게 맞췄다면 이 이야기는 자신의 슬럼프를 극복하는 메시지로 그려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는 서사는 바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중요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장항준 감독은 이 실화에서 ‘리바운드’로 은유되는 ‘다시 도전할 기회’를 메시지로 읽어냈다. 영화 속 양현이 코치(안재홍)가 말하듯 농구를 하다 보면 슛을 쏴도 안 들어갈 때가 들어갈 때보다 더 많다. 하지만 그 순간에 노력에 따라 기회가 다시 생기는데 그것이 바로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는 잡은 사람이 직접 슛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걸 다른 팀원들에게 패스해 슛할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좀더 ‘사회적인 의미’까지 담아낸다. 나와 더불어 같은 사회구성원들에게도 다시 한 번 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 장항준 감독이 굳이 이러한 메시지에 집중한 건 우리 사회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다. <리바운드>에서 마지막에 붙은 용산고와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양극화된 모습은 현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이른바 ‘수저 계급’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선수층도 두껍고 지원도 빵빵한 용산고 농구부원들이 으리으리한 버스를 타고와 내릴 때, 선수가 달랑 6명인 부산 중앙고 농구부원들은 초라한 봉고차에서 내린다. 실제로 농구계의 현실이 그렇다. 용산고처럼 이른바 명문 농구부라면 전국의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함으로써 계속 더 좋은 지원을 받고 매해 우승을 거머쥐지만, 부산 중앙고처럼 나름의 전통을 가진 농구부지만 선수 수급 문제를 겪는 농구부라면 존폐의 위기감마저 느끼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이들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이야기하는 건 배부른 소리다. 교체선수도 없는 상황에 결승까지 뛰고 또 뛰는 선수들에게 포기는 다시 도전할 기회가 아니라 끝이라는 절박감을 주기에 충분하니 말이다. <리바운드>는 그래서 최근 우리네 청춘들에게 자주 붙는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연애, 결혼, 출산은 물론이고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등을 포기하게 돼 N포세대라 불리게 된 청춘들의 초상. <리바운드>는 농구판에서 실제 벌어졌던 부산 중앙고의 기적 같은 실화를 극화함으로써, 취업난과 장기불황 게다가 첨예해진 양극화로 포기를 강요받는 현 청춘들에게 ‘다시 뛸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은 종영한 MBC 레전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과거 다양한 도전을 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바 있다. 초창기 <무한도전>의 출연자들은 저마다 뭐하나 잘 하는 것 없어 보이는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고 스스로를 밝혔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도전은 대부분이 실패였지만, 당시 유재석과 출연자들은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외치며 매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런데 이를 통해 생겨난 변화는 실로 놀라웠다. 처음에는 뭘 해도 안 될 것 같던 이들이 실전 같은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여주고, 카레이싱을 하고 댄스스포츠나 조정은 물론이고 패션모델과 연기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평균 이하는 점점 성장했고, 유재석은 어느덧 ‘유느님’이 됐다. 이걸 가능하게 한 건 다름 아닌 ‘다시 도전할 기회’를 계속 부여했다는 점이다. 실로 프로그램 제목처럼 무한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티빙에서 방영하고 있는 <아워게임:LG트윈스(이하 아워게임)>는 2022년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LG트윈스의 1년을 담아낸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그런데 프로야구 팬들이라면 이들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냈는가를 이미 다 알고 있다. 플레이오프전에서 1승3패로 ‘광탈’하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담아낸 <아워게임>에 팬들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까지 열광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졌지만 그 지는 과정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선택들이 있었고 그것이 좌절되면서 야기한 결과를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은 치열하게 노력했고, 그럼에도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 노력이 날아가는 좌절을 맛보고는 분노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선수들과 감독, 코치, 스태프은 어떠한 결과와도 상관없이 주어진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어김없이 경기장에 나와 또 도전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기나긴 여정의 경기들을 치러야 하는 야구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환희와 좌절을 오고가며 ‘다음 경기’를 계속 이야기하는 대목은 그래서 보는 이들에게 묘한 위로와 안도를 준다. 결과만이 아닌 과정을 봐주고 져도 또 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건 스포츠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가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결과가 아닌 과정의 가치. ‘다시 뛸 기회’란 결국 결과에만 집착해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고 패자는 사라져버리는 그런 사회에서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 일일 게다. 건강한 사회는 실패에도 또 무한히 도전할 수 있는 ‘리바운드’가 가능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미래일 수밖에 없는 청춘들에게 절실한 이야기지만, 또한 경력단절 여성이나, 퇴직 후 인생2모작이 절실한 노년층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尹대통령, 국빈 방미 경제 테마 ‘첨단 기술 동맹 강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경제 테마가 ‘첨단 기술 동맹 강화’로 정해졌다. 공급망 분야를 비롯해 첨단 과학기술, 미국기업의 투자유치 등에 있어서 한미가 협력을 강화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12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순방길에 오르며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상목 경제수석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의 경제 외교의 의미를 한마디로 하면 ‘첨단 기술 동맹의 강화’”라며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중 경제외교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실이 꼽은 이번 방미의 경제외교 키워드는 △공급망 △첨단 과학기술 △첨단기업 투자 유치 세 가지다.최 수석은 “가치 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계된 미국과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순방 일정 중 양국 기업·기관 간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을 위한 수십여건의 MOU(양해각서)가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첨단 과학기술 강국인 미국과 제조·생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우리와의 협력 강화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첨단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주요 기업인과의 개별 면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지 테이블 등을 통해 미국 첨단 기업의 한국 투자를 이끌어내고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방미 전 가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성능 무기를 개발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보여주기식’ 남북 정상회담은 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기존의 대북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영업사원 1호'尹, 122개 기업과 방미…하버드대 연설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해 국빈 방미한다.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부터 바이오, 양자, 우주 등 신산업 분야까지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 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미 하버드대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국빈 방문 때 민간 주도로 122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며 “1호 영업사원 대통령과 함께 경제 중심 정상외교를 현장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투자 유치戰 전면 나선 尹, 워싱턴서 주요 기업인 개별 면담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린 만큼 경제 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우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열릴 미국 워싱턴D.C.에서는 4개의 경제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한국 투자를 결정한 미 첨단기업들의 투자신고식에 임석해 기업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주요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간 첨단과학기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화 등의 대표가 참석하며, 미국 측에서는 코닝과 보잉, GE, GM, 테라파워 등의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도 방문한다. 이 포럼에는 양국 170여개 기업이 참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 경제협력을 평가하고 첨단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우주항공청 신설을 앞둔 윤 대통령은 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를 찾아 한인 과학자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최 수석은 “글로벌 우주 개발 선도하는 나사와 향후 설립할 우주항공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또한 나사에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와 한미 우주 협력 방향과 한국 우주 정책과 우주항공청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나사 측과 인력 교류 활성화나 공동 연구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한다.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양국 영상 콘텐츠 기업인 함께하는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문화적 연대와 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 모여 논의하는 것은 전례 없는 것으로, 한국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한국 측에서는 CJ, SLL, 왓챠 등이, 미국 측에서는 파라마운트, 소니픽처스, 월트 디즈니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참석할 예정이다.◇한국 대통령 중 최초로 하버드 연단서 연설윤 대통령은 보스턴으로 이동해 세계 최고 공대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를 방문해 석학들과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보스턴에서 개최하는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도 찾는다. 이날 행사의 부대 행사로 △한국 벤처 스타트업과 현지 벤처캐피탈(VC) 간 투자 상담회 △현지 진출 상담회 △지식재산권 보호 활용 상담회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보스턴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하버드대 연설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하버드대 연단에 선다.최 수석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최근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향에 대해 연설하고, 미 국무부 차관보 정보위원장 지낸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 尹, 국빈 방미 경제 키워드 ‘공급망·첨단과학기술·투자유치’(상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이번 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서 경제외교 분야 키워드로 공급망과 첨단과학기술, 첨단기업 투자유치 3가지를 꼽았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최 수석은 먼저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과 관련, “글로벌 공급망은 안전성 동맹국 첨단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가치 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된 미국과의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기업인 참여하는 경제 행사를 통해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기업 기관 간 협력 공고히 하기 위한 수십건의 MOU(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과학기술 협력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원천기술 보유한 과학기술 강국이다. 제조에 강점 있는 우리와 협력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면서 “첨단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세일즈 외교를 통한 수출 확대 및 투자 유치도 중요하다. 경제 행사를 통해 미국 첨단기업의 한국 투자 이끌어내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민간 주도로 구성된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로봇, IT 등 첨단산업과 문화, 방위산업 등 다양하다”고 부연했다.경제사절단 주요 참가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이다. 또 전국경제인엽합회(전경련), 대한상의(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협회 등 6대 경제단체 회장도 동행한다.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투자신고식,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 4개 일정을 소화한다. 또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보스턴을 방문해서는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석학과 대화를 하고 하버드대학에서는 연설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