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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집회…`교사 총궐기` 집회도
  •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집회…`교사 총궐기` 집회도[사회in]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선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교사를 애도하는 교사들의 11번째 집회와 10·29 이태원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시민추모대회가 연이어 열린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다른 위치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희생자 처벌을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전국교사모임은 28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앞에서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50만 교원 총궐기 집회’를 연다. 교사 2만 5000여 명은 ‘교육을 위해 내디딘 걸음,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거름’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교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순직 처리 △아동복지법 개정 △학교폭력 전면 이관을 국회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선 이스라엘지상군의 가자 침공에 반대하는 노동자연대의 집회가 있을 예정이다. 국내 시민단체와 집회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저항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국제사회에 연대를 호소할 전망이다. 시민단체인 촛불전환행동도 같은 날 서울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튿날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위)와 유가족들은 오후 5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1년 전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시민추모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2시 사고가 발생한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대 종교인이 참여하는 기도회로 시민추모대회를 시작한다. 유가족과 생존자, 집회 참가자들은 희생자를 애도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삼각지역, 서울역을 거쳐 서울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로 행진한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참사 1주기 추모대회 참석을 요청했다. 시민대책위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는 정치의 공간이 아니다”며 “여야 정치인들도 순수하게 희생자를 애도하고 생존자와 유가족, 충격을 잊지 못한 국민을 위로하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들의 옆자리를 비워두겠다”며 윤 대통령에게 참여를 당부했다.
2023.10.28 I 이영민 기자
`핼러윈 불금` 주요 유흥가 초긴장…이태원 '한산', 홍대 '북적'(종합)
  • `핼러윈 불금` 주요 유흥가 초긴장…이태원 '한산', 홍대 '북적'(종합)
  • [이데일리 황병서 이영민 기자] 경찰·소방·구청 등이 이태원참사 이후 첫 핼러윈 주간을 맞아 총력 관리에 나섰다.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태원·홍대 인근엔 우측통행을 유도하기 위한 펜스 등이 설치됐고, 원활한 보행 흐름을 위한 전광판과 안내음까지 등장했다. 사람들은 경찰 등의 이러한 조치에 “마음이 든든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으나, 일부는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지난해 참사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태원·홍대·강남엔…“경찰 반 시민 반”핼러윈데이를 앞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거리가 경찰에 의해 통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7일 오후 이데일리가 서울 용산구의 이태원 일대와 마포구의 홍대클럽 일대 등을 둘러본 결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인파 쏠림 현상 등이 최소화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이태원참사가 벌어진 인근인 이태원역 1·4번 출구 앞 차도에는 철제펜스를 설치해 차량 이동을 제한했다. 세계음식거리 곳곳에는 철제펜스와 함께 경찰과 지자체 직원들이 배치돼 행인의 동선이 한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인도 주변에 세워진 불법 주정차 차량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조치됐다. 이태원역 출입구 벽에는 일방통행 동선과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구가 적힌 안내문이 부착됐다. 승강장에는 ‘역사 안이 혼잡하니 안내에 따라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재생됐다. 용산구청 공무원들과 의용대 소방대원들은 안전봉을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도보순찰에 나섰다. 노선버스는 오후 5시부터 이태원역 인근 정류장에서 정차하지 않고 지나쳤다. 각 버스 정류장에는 핼러윈 안전대책을 위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오후 5시부터 오전 3시 사이에 버스가 지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날 8시 기준 8만명의 인파가 몰린 홍대 입구의 상황도 비슷했다. 인파가 많이 모이는 교차로 앞에는 ‘비켜주세요. 미안합니다.’란 내용의 안내음이 울려 퍼졌다. ‘핼러윈 기간 인파밀집 특별관리 시행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천천히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문구의 전광판도 설치됐다. 경찰관 5~6명은 경광봉을 든 채 사람들의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는 ‘9번 출구 입장 통제, 입장 고객은 8번 출구를 이용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입간판을 설치했다. 출구 앞에는 경찰들이 경광봉을 든 채 배치돼 사람들의 동선을 관리하고 있었다.마포구와 강남구 등에선 구청장, 경찰서장, 소방서장 등이 합동 순찰을 실시하기도 했다. 합동점검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강남구는 밀집지역 주요 거리에 안내 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불법 주정차 및 보도 상태 등을 점검했다. ◇ 시민들 의견 분분…“안전하다” vs “진작에 했으면”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러한 안전 관리에 시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병력 등의 배치에 안전함을 느낀다”고 했다. 실제 홍대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관리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경찰들이 많이 배치됐다는 것을 느낀다”며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든든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서 만난 한주희(33)씨도 “작년에 큰일이 있었으니까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조금 불안하지만, 전보다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태원을 찾은 동작구에 거주하는 전모(22)씨는 “(안전관리를) 일찍 시작하면 핼러윈 당일에는 안쪽 골목까지 상황이 괜찮아질 것 같다”면서도 “사실 안전대책이나 지침이 시민에게 알려지지 않아 피부에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씨와 함께 이태원을 방문한 권모(22)씨도 “어떻게 해도 작년 사고를 생각하면 충분한 건 없는 것 같다”며 “아직 충분하지 않아 보여서 계속 보완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대를 찾은 20대 대학생 임모씨는 “진작에 이렇게 인파관리를 했으면 지난해에 비극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 참사 벌어졌던 이태원, 애도 물결 속 ‘한산’한편 이태원 인근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 주변에 위치한 한 식당은 6개 테이블 중 단 한 곳에만 손님 두 명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인근 탕후루 가게는 손님과 주인 없이 빈 상태로 가게 문이 열려 있었다. 이태원에서 행사대행일을 하는 김모(42)씨는 “아무래도 여기서 행사나 장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난 일로 상권이 죽는 건 아닌 것 같다” 안타까움을 드러냈다.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24일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인파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마포·용산·강남 등 주요 지역의 경찰서는 경계강화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12개 경찰서 620명과 경찰관기동대 10개 부대 등 총 1260명을 취약 장소에 투입한다. 아울러 경찰은 도로와 인도 위 위험성 장애물을 지자체와 관리하고,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해 밀집이 예상되는 지하철역사에서 중요범죄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핼러윈 관련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 레드로드 일대를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윤 청장은 마포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인파 밀집 예상지역에 대한 선제적 안전활동을 강화하고, 흉기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와 성범죄 등 강력범죄 예방활동에도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2023.10.27 I 황병서 기자
'참사 1주기' 이태원, 조용한 핼러윈…"즐기더라도 잊지 말길"
  • '참사 1주기' 이태원, 조용한 핼러윈…"즐기더라도 잊지 말길"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핼러윈을 즐길 사람은 즐기되 작년 일을 잊지 않으면 좋겠어요”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편 세계음식문화의 거리 한가운데 일방통행을 유도할 목적으로 200m가량 질서유지 펜스가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뒤 처음 맞는 핼러윈 기간. 참사의 현장이었던 이태원 거리는 추모 분위기 속에서 축제가 진행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산하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금요일 저녁을 보낸 시민들은 곳곳에 설치된 안전펜스와 안내판을 보며 지난 참사의 경각심을 되새겼다.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일대는 오후 9시 이후부터 핼러윈 문화를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와 철제펜스에 부착된 안내표시에 따라 일방통행 수칙을 지켰다. 일부 시민은 영화와 드라마에 나온 가면을 착용하거나 캐릭터 복장으로 분장하고 거리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그 숫자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인천 계양구에 사는 박모(29)씨는 “참사는 안타깝지만 항상 침울해할 수는 없다”며 이태원에 방문한 이유를 밝혔고, 서울 마포구에 사는 마모(26)씨는 “작년 참사 때문에 걱정됐다”면서도 “그래도 즐기고 싶었다, 즐길 사람은 즐기되 안전이 중요하니까 작년 일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온 관광객과 외국인들도 희생자를 애도해야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인 위모(25)씨는 “안전하게 즐기기만 하면 핼러윈을 즐겨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경찰의 대응은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딸과 방문한 이모(57)씨도 “유가족은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다시 참사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제는 유가족과 이태원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슬퍼하지는 않으면 좋겠다. 그 슬픔에 빠져 있으면 힘드니까”라고 덧붙였다.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이태원 골목은 경찰의 호각소리와 클럽, 술집에서 재생한 음악 소리로 소란스러워졌다. 지하철역과 인근 식당을 지나는 일부 시민은 경찰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방법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인파에 비해 불필요한 인력이 너무 많이 배치됐다”며 “홍대에 더 많은 인력이 배치돼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양시에 사는 임모(25)씨는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보이는데 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사람은 2주 전이 지금보다 더 많았다, 그때는 술집에 웨이팅이 다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고 했다. 임씨의 말처럼 골목 안쪽은 시민의 발길이 끊겨 한산했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 주변에 있는 한 식당은 6개 테이블 중 단 한 곳에만 손님 두 명이 앉아 있었다. 인근 탕후루 가게는 손님과 주인 없이 빈 상태로 가게 문이 열려 있었다. 이태원에서 행사대행일을 하는 김모(42)씨는 “아무래도 여기서 행사나 장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지난 일로 상권이 죽는 건 아닌 것 같다”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고 인근 골목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동네가 근처라 공교롭게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을 다 겪어봤는데 위로는 각자의 몫”이라며 “핼러윈 문화가 유지되는 게 필요한데 이걸 정부가 통제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24일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인파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마포, 용산, 강남 등 주요 지역의 경찰서는 경계강화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12개 경찰서 620명과 경찰관기동대 10개 부대 등 총 1260명을 취약 장소에 투입한다. 아울러 경찰은 도로와 인도 위 위험성 장애물을 지자체와 관리하고,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해 밀집이 예상되는 지하철역사에서 중요범죄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2023.10.27 I 이영민 기자
핼러윈 앞둔 주말에...행안부, 인파 관리 상황 점검
  • 핼러윈 앞둔 주말에...행안부, 인파 관리 상황 점검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27일 오후 10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핼러윈 축제 현장 인파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경찰들이 핼러윈 데이를 앞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날 저녁부터 주요 번화가에는 축제를 즐기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행안부는 인파 밀집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4개 지역(서울 이태원·홍대·명동, 대구 동성로)에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국장급 상황관리관을 파견해 관계 기관과 합동 상황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이 본부장은 현장에 파견된 상황관리관과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4개 지역의 인파 밀집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고, 관계 기관(지자체·경찰·소방 등)의 주요 조치 사항 등을 점검했다.이 본부장은 이날 점검에서 “특히 27일과 28일은 인파 밀집이 가장 우려되는 주말이므로, 모든 인파가 해산할 때까지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정부는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황이 나타날 경우 관계 기관과 통제 등 신속한 초동 대응을 실시해 인명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2023.10.27 I 이연호 기자
`경찰 반 시민 반`…참사 후 첫 핼러윈, 긴장 감도는 이태원
  • `경찰 반 시민 반`…참사 후 첫 핼러윈, 긴장 감도는 이태원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경찰이 많아서 작년보다 안전하다고 느꼈어요.”10·29 이태원참사 1주기, 본격적인 핼러윈 기간이 시작된 27일 이태원 골목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긴장감이 감돌았다. 많은 경찰과 구청 직원이 배치돼 차량과 행인 통제에 나섰고, 방문한 시민들의 얼굴에도 긴장이 느껴졌다. 다만, 인파관리에 힘쓰고 있는 탓에 작년과 같은 우려되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세계음식거리에 27일 인파관리를 위한 안전펜스가 설치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오후 6시부터 행인 몰리기 시작…“안전관리 더 신경 써야”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은 지난해 압사사고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과 퇴근길에 나선 직장인들로 붐볐다. 이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배치된 경찰과 공무원들을 보며 지금처럼 안전관리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파 관리를 위해 오후 4시부터 이태원역 1·4번 출구 앞 차도 각 1개에 철제펜스를 설치하고 차량 이동을 제한했다. 세계음식거리 곳곳에는 철제펜스와 함께 경찰과 지자체 직원들이 배치돼 행인의 동선이 한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안내했다. 인도 주변에 세워진 불법 주정차 차량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조치됐다.이 모습을 본 한주희(33)씨는 “작년에 큰일이 있었으니까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조금 불안하지만 전보다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퇴근길 원활한 인파관리를 위해 서울교통공사도 인파관리에 동참했다. 지하철역 각 출입구 벽에는 일방통행 동선과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구가 적힌 안내문이 부착됐다. 승강장에는 “역사 안이 혼잡하니 안내에 따라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반복해서 재생됐다. 오후 6시부터 이태원을 찾는 시민이 하나둘씩 늘었다. 용산구청 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안전봉을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도보순찰에 나섰다. 노선버스는 오후 5시부터 이태원역 인근 정류장에서 정차하지 않고 지나쳤다. 각 버스 정류장에는 핼러윈 안전대책을 위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오후 5시부터 오전 3시 사이에 버스가 지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시민들은 경찰과 지자체의 대응이 1년 전보다 강화됐지만 사고 예방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작구에 사는 전모(22)씨는 “(안전관리를) 일찍 시작하면 핼러윈 당일에는 안쪽 골목까지 상황이 괜찮아질 것 같다”면서도 “사실 안전대책이나 지침이 시민에게 알려지지 않아 피부에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씨와 함께 이태원을 방문한 권모(22)씨도 “어떻게 해도 작년 사고를 생각하면 충분한 건 없는 것 같다”며 “아직 충분하지 않아 보여서 계속 보완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골목에 27일 미끄러움을 막기 위한 종이상자가 깔려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사고 피해 키운 골목길 경사로… 피해 줄일 세심한 조치 부족시민의 지적처럼 이태원 골목에선 불안한 모습도 관찰됐다. 용산구청 직원들은 미끄러움에 의한 낙상사고를 막기 위해 세계음식거리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경사로에 모래를 뿌리고 그 위에 종이상자를 펼쳐 놓았다. 하지만 상자는 땅에 고정되지 않아서 손으로 들거나 발에 치이면 움직였다. 경사로 우측에 설치된 빗물받이에는 고정되지 않은 고무판이 종이상차처렴 놓여 있었다. 경남 사천시에서 온 장래민(25)씨는 “바닥에 깔아놓은 상자는 더 위험해 보여서 당장 치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경사로니까 상자 위에 여러 명이 오르면 발이 걸리거나 미끄러질 수 있다”며 “(안전조치를) 앞으로 더 개선해야 것 같다”고 말했다.용산구청은 이날 오후 7시 8분쯤 경사로에 깔린 상자를 제거하고 바닥에 뿌린 모래를 쓸었다. 구청 직원들은 “미끄러운 골목이니 주의하라고 안내하라”며 주변에 배치된 직원들에게 지시하고 현장을 떠났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골목의 빗물받이 위에 고무판이 깔려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서울경찰청은 지난 24일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인파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마포, 용산, 강남 등 주요 지역의 경찰서는 경계강화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12개 경찰서 620명과 경찰관기동대 10개 부대 등 총 1260명을 취약 장소에 투입한다. 아울러 경찰은 도로와 인도 위 위험성 장애물을 지자체와 관리하고,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해 밀집이 예상되는 지하철역사에서 중요범죄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과 지자체의 안전조치가 지나치단 평가도 나왔다. 좁은 길에 설치된 펜스로 보행이 통제되자 일부 시민은 대응이 지나치다고 경찰에게 항의했다. 세계음식거리 일대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이모(47)씨는 “식당들이 다 배달을 받는데 우리는 통행이 제한되니까 일을 못한다”며 “지금도 경찰에게 사정해서 들어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같은 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도 “길을 다 막으니까 올 사람도 안 올 것 같다”며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추모는 당연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2023.10.27 I 이영민 기자
최지우→정동원 '뉴 노멀'…고립·말세의 시대 경종 울릴 현대 공포
  • 최지우→정동원 '뉴 노멀'…고립·말세의 시대 경종 울릴 현대 공포[종합]
  • 배우 하다인(왼쪽부터)과 표지훈, 최민호, 최지우, 정동원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랜만의 본업에 복귀한 최지우부터 가수가 아닌 배우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정동원까지.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이 현대극으로 풀어낼 수 있는 모든 공포의 ‘종합 선물 세트’로 11월 극장가에 신선함을 안길 전망이다. 불신과 고립이 정상이 되어버린 현대, 일상을 파고드는 색다른 형식의 공포로 섬뜩함과 공포를 선사한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지우를 비롯해 최민호, 피오, 하다인, 정동원이 참석했다. 정범식 감독은 이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기자간담회 진행자는 “최근까지 함께 작업했던 스태프가 위독한 상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11월 개봉을 앞둔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다. 현대인의 공포와 외로움을 담은 옴니버스식 일상 스릴러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뉴 노멀’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은 아름답고 슬픈 웰메이드 호러로 입소문을 타며 시네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기담’과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작 2위에 오른 영화 ‘곤지암’을 연출한 바 있다. 개봉에 앞서 이미 18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찬사를 끌어냈다. 청순 가련과 우아함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배우 최지우는 ‘뉴 노멀’에서 기존과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웃지 못하는 여자 ‘현정’ 역으로 그전에 보여준 적 없던 서늘하고 차가운 표정을 보여줬다. 최지우는 “처음 시나리오 받고 신선했다. ‘왜 이게 나한테?’라는 궁금증이 우선 있었다”며 “감독님은 꼭 저였으면 하셨다고 한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제 모습이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을 신뢰하기도 했고, 제 자신으로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여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오랜만에 본업인 배우로 촬영장을 출근한 소감도 밝혔다. 최지우는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으로 촬영장을 간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특별히 요구하신 부분은 무심하고,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었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영화 ‘M’의 피터 로어를 오마주한 장면이 있다. 그걸 보며 이야기 나눴고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이문식 선배님과 합을 맞추는 장면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이문식 선배님의 배려로 무사히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하다인(왼쪽부터)과 표지훈, 최민호, 최지우, 정동원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배우 최지우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배우 겸 가수 정동원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뉴 노멀’은 개봉 전부터 가수 정동원의 첫 스크린 도전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동원은 극 중 중학생 ‘승진’ 역을 맡았다. 정동원은 “처음 제안받았을 때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되게 궁금했다. 감독님이 저를 왜 선택하셨을까 궁금했다”며 “또 감독님 만나 뵙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자신감을 얻었다. 또 감독님께서도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열심히 촬영했다”고 캐스팅을 제안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학생 역할이었다. 저 역시 학생이어서 잘 맞을 것 같은 생각으로 자신감있게 연기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정동원은 무대와 영화의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무대에서는 시작을 하면 곡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을 보여준다. 노래가 끝나면 다음 순서가 나오고. 반면 영화를 찍으면서는 어렵다고 느낀 게 같은 표정과 같은 느낌의 대사를 여러 컷으로 찍더라. 그 감정선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서 선배님을 존경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표지훈은 이날 행사가 전역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표지훈은 ‘뉴 노멀’에서 옆집 승무원을 짝사랑하는 ‘기진’ 역할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표지훈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처음 기진 역할을 맡았을 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나에게 어떻게 이런 대본이 왔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뵈었다. 감독님을 믿고 따르면 재미있는 촬영을 할 수 있을 듯해서 의지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전역 후 공식석상에 나선 소감에 대해선 “부대 안에 있을 때 ‘뉴 노멀’로 선후배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신 게 너무 부러웠다”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개봉 시기 맞춰 전역하고 함께 홍보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모습 보여드린 걸 기쁘게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되게 연기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감독님에게 의지하면서 결국 해내다 보니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신예 하다인은 ‘뉴 노멀’로 생애 첫 스크린 데뷔에 주연까지 맡았다. 그는 인간에 환멸을 느끼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연진’ 역을 맡았다. 하다인은 “저 역시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많이 공감됐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혼밥(혼자 밥을 먹는) 신이 특히 이 영화의 메시지를 담은 것 같아 인상이 깊었다”며 “‘기담’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평소 감독님 팬이었다. 이후 작품에서 오디션을 본 적이 있지만, 아쉽게 연이 닿지 못했다. 그 때의 아쉬움으로 ‘뉴 노멀’이란 기회를 만나 대본 리딩을 하게 됐고, 좋은 감독님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팍팍한 현실을 일깨우는 엔딩, 이 영화가 전하려는 진짜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친구의 권유에 운명을 믿어볼까 결심하는 ‘훈’ 역을 맡은 최민호가 감독을 대신해 진정성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민호는 “감독님께서 이 영화의 키워드에 대해 ‘고립’이라는 말을 해주셨다. 이 영화에서 혼밥을 하는 장면을 비롯해 영화 속 인물 한 명 한 명이 고립돼 있다. 실제 촬영 때도 단체 리딩을 하지 않았고 배우들이 각각 고립된 상태에서 촬영했다“며 ”이 영화에 고립이라는 단어가 가장 맞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최지우는 ”이 영화가 ‘말세 스릴러’라 소개돼있지 않나. 실제 영화를 보면 ‘말세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진지하지 않게 블랙 코미디를 섞어서 만들었기 ㅤㄸㅒㅤ문에 세대를 막론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뉴 노멀’은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2023.10.27 I 김보영 기자
"서울 3대 오피스 권역, 모두 공실률 올랐다…2년 만에 처음"
  • "서울 3대 오피스 권역, 모두 공실률 올랐다…2년 만에 처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올해 3분기 서울 3대 오피스권역의 공실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는 ‘2023년 3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리포트’를 발행하고 서울 프라임 오피스 투자 및 임대 시장에 대한 분석을 이같이 공유했다고 27일 밝혔다.올해 3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도심권역(CBD), 강남권역(GBD), 여의도권역(YBD) 등 모든 권역에서 상승했다. 지난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하향세를 유지했던 공실률은 반등하며 1.5%포인트(p) 상승한 3.4%로 집계됐다. (자료=세빌스)앵커원빌딩이 새로 공급된 YBD는 공실률이 3.3%p 상승했다. 하지만 이미 입주를 확정지은 임차인 및 계약을 진행중인 임차인들이 입주하면 향후 공실률이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CBD에서도 한국은행이 본관 리모델링 및 통합별관 재건축을 완료하며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본관빌딩에 대형 공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을 비롯한 임차인들이 이전을 앞두고 있어 연내 공실이 모두 해소될 예정이다. 서울 프라임 오피스 수요가 다소 감소했음에도 임대료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임대료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7.1%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으로 7%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올해 3분기 오피스 투자시장 총 거래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내 거래 종결이 예상되는 거래들까지 고려하면 올해 전체 거래규모는 10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거래규모가 가장 컸던 2021년 14조9000억원과 비교해 70% 수준으로 예상된다.올해 3분기 주요 거래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DWS자산운용으로부터 5490억원에 매수한 종각 인근 타워8 △이지스자산운용이 신한리츠운용으로부터 2384억원에 인수한 용산 더프라임타워가 있다. 두 자산 모두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 분기 거래 종결에 성공했다.판교에서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기존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던 판교 테크원(알파돔시티 6-2블럭)의 부동산펀드 수익증권 일부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거래 지연이나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펀드 대출 조건을 승계하면서 수익자만 교체하는 셰어딜(Share Deal)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거래 중 약 31%가 셰어딜로 진행됐다. 올해 3분기에는 39%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거래에서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임대료 인상률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서울 프라임 오피스 Cap. Rate는 4% 중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4분기엔 마제스타시티 타워1, 삼성SDS타워 등 거래가 종결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래규모는 올해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리포트를 발행한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 본부의 홍지은 전무는 “최근 프라임 오피스 매물이 꾸준히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아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 결정이 어려워 보인다”며 “거래 종결을 위해 매각 방식 변경, 거래 형태 변화, 투자자 모집 구조 다변화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3.10.27 I 김성수 기자
누구 책임인가…이태원참사 1주기 앞두고 외신도 주목
  • 누구 책임인가…이태원참사 1주기 앞두고 외신도 주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작년 10월 29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외신들이 유가족들의 고통과 애도 분위기를 조명했다.한 남성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남겨진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AFP)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태원 참사 이후 여전히 아픔 속에서 사는 유가족의 사연을 전했다. 이태원 참사로 외아들을 잃은 박모씨는 여전히 아들의 방문을 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참사 이후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됐지만, 로이터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사임하거나 해임된 정부 고위관료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정부기관과 용산 대통령실이 극도로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정부가 우리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이어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겪는 오해와 고통도 전했다.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김모씨는 마약 복용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을 받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시청 앞 추모공간에서 “가슴이 아프다”며 “다시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희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외국인 희생자의 유가족이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해 참사 이후로 고립감을 느꼈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중 26명은 미국과 일본, 이란 등 14국에서 온 외국인이었다. 이태원 참사로 동생을 잃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김모씨는 ”우리에게 보고되거나 전달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시내 번화가에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한 상점에 지난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블룸버그통신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핼러윈데이를 맞은 이태원과 명동 등 서울 도심의 풍경을 전했다. 축제보다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예년과 같은 핼러윈 장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이태원 내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주인은 참사 이후엔 손님들이 안오다가 올해 여름부터 장사가 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핼러윈에는 어떻게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면서도 “요즘 이태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작년엔 군중을 통제하는 데 실패한 경찰과 서울시 등 지자체가 혼잡한 장소에서 주의를 당부하며, 안전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핼러윈데이가 젊은층이 코스튬 파티를 여는 기회로 여겨 유통업체들의 주요 매출 행사로 자리잡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나 GS리테일 등 일부 업체들이 애도 분위기로 장식품 전시나 이벤트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렸다.이밖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광란의 파티가 벌어지는 이웃나라 일본도 긴장 태세다. 일본 도쿄 최고 번화가 시부야 구청장은 두 달 연속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방문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이태원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핼러윈이 목적이라면 시부야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10.27 I 이소현 기자
'뉴 노멀' 표지훈 "역할 위해 8kg 증량, 살 찔 명분 생겨 기뻤다"
  • '뉴 노멀' 표지훈 "역할 위해 8kg 증량, 살 찔 명분 생겨 기뻤다"
  • 블락비 피오(본명 표지훈)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표지훈(피오)이 영화 ‘뉴 노멀’로 오랜만에 전역 후 첫 공식석상에 선 소감과 역할을 위해 8kg 찌운 과정을 털어놨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지우를 비롯해 최민호, 피오, 하다인, 정동원이 참석했다. 정범식 감독은 이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행사는 표지훈이 전역 후 처음 자리한 공식석상으로 주목받았다. 표지훈은 ‘뉴 노멀’에서 옆집 승무원을 짝사랑하는 ‘기진’ 역할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표지훈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처음 기진 역할을 맡았을 땐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나에게 어떻게 이런 대본이 왔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뵈었다. 감독님을 믿고 따르면 재미있는 촬영을 할 수 있을 듯해서 의지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전역 후 공식석상에 나선 소감에 대해선 “부대 안에 있을 때 ‘뉴 노멀’로 선후배들이 시상식에 참석하신 게 너무 부러웠다”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개봉 시기 맞춰 전역하고 함께 홍보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모습 보여드린 걸 기쁘게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되게 연기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감독님에게 의지하면서 결국 해내다 보니 뜻깊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표지훈은 ‘기진’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8kg를 증량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살을 찌워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저는 너무 감사했다. 살찔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저 혼자서는 공감을 하기 어려운 캐릭터라 영화나 다른 선배님이 연기하신 캐릭터 중 맞닿은 캐릭터가 없을까 고민했다. ‘분노의 윤리학’ 속의 이제훈 선배님이 맡은 캐릭터랑 맞닿은 지점이 있는 것 같아서 선배님의 인터뷰 등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민이 될 때마다 감독님께 전화로 많이 여쭤본 것 같다”고 떠올렸다. 11월 개봉을 앞둔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다. 현대인의 공포와 외로움을 담은 옴니버스식 일상 스릴러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뉴 노멀’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은 아름답고 슬픈 웰메이드 호러로 입소문을 타며 시네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기담’과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작 2위에 오른 영화 ‘곤지암’을 연출한 바 있다. 개봉에 앞서 이미 18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찬사를 끌어냈다. 한편 ‘뉴 노멀’은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2023.10.27 I 김보영 기자
'뉴 노멀' 정동원 "해본 적 없던 연기, 왜 절 선택하셨을지 궁금했다"
  • '뉴 노멀' 정동원 "해본 적 없던 연기, 왜 절 선택하셨을지 궁금했다"
  • 배우 겸 가수 정동원이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정동원이 배우로서 영화 ‘뉴 노멀’로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지우를 비롯해 최민호, 피오, 하다인, 정동원이 참석했다. 정범식 감독은 이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뉴 노멀’ 개봉 전부터 가수 정동원의 첫 스크린 도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동원은 극 중 중학생 ‘승진’ 역을 맡았다. 정동원은 “처음 제안받았을 때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되게 궁금했다. 감독님이 저를 왜 선택하셨을까 궁금했다”며 “또 감독님 만나 뵙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자신감을 얻었다. 또 감독님께서도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열심히 촬영했다”고 캐스팅을 제안받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학생 역할이었다. 저 역시 학생이어서 잘 맞을 것 같은 생각으로 자신감있게 연기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11월 개봉을 앞둔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다. 현대인의 공포와 외로움을 담은 옴니버스식 일상 스릴러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뉴 노멀’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은 아름답고 슬픈 웰메이드 호러로 입소문을 타며 시네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기담’과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작 2위에 오른 영화 ‘곤지암’을 연출한 바 있다. 개봉에 앞서 이미 18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찬사를 끌어냈다. 정동원은 무대와 영화의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무대에서는 시작을 하면 곡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을 보여준다. 노래가 끝나면 다음 순서가 나오고. 반면 영화를 찍으면서는 어렵다고 느낀 게 같은 표정과 같은 느낌의 대사를 여러 컷으로 찍더라. 그 감정선을 계속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아서 선배님을 존경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어떻게 보면 비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뉴 노멀’의 엔딩 및 메시지에 대해선 정동원은 “저 역시 영화를 봤을 때 일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정말 겪을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라 몰입이 됐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나서 ‘승진’이 같은 일도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만큼 그런 점을 생각하고 경각심을 심어주자는 감독님의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뉴 노멀’은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2023.10.27 I 김보영 기자
'뉴 노멀' 최지우 "캐스팅 제안에 '왜 이걸 나한테?'…새로운 모습"
  • '뉴 노멀' 최지우 "캐스팅 제안에 '왜 이걸 나한테?'…새로운 모습"
  • 배우 최지우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최지우가 영화 ‘뉴 노멀’을 통해 오랜만에 본업에 복귀한 소감, 공포라는 색다른 장르로 새로운 연기 도전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뉴 노멀’(감독 정범식)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지우를 비롯해 최민호, 피오, 하다인, 정동원이 참석했다. 정범식 감독은 이날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했다. 최지우는 “처음 시나리오 받고 신선했다. ‘왜 이게 나한테?’라는 궁금증이 우선 있었다”며 “감독님은 꼭 저였으면 하셨다고 한다. 감독님이 생각하신 제 모습이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을 신뢰하기도 했고, 제 자신으로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하여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11월 개봉을 앞둔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에 도착한 웰메이드 말세 스릴러다. 현대인의 공포와 외로움을 담은 옴니버스식 일상 스릴러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뉴 노멀’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은 아름답고 슬픈 웰메이드 호러로 입소문을 타며 시네필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기담’과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작 2위에 오른 영화 ‘곤지암’을 연출한 바 있다. 개봉에 앞서 이미 18개 이상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찬사를 끌어냈다. 최지우는 “감독님께 이 작품을 왜 저에게 주신 거냐 여쭤봤다. 제가 이런 장르를 처음 해봤기지 않나”라며 “감독님은 제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주셨다. 저 역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더 끌렸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본업인 배우로 촬영장을 출근한 소감도 밝혔다. 최지우는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으로 촬영장을 간 것 같다. 새로운 모습을 보셨다니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 노멀’은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2023.10.27 I 김보영 기자
경찰, 핼러윈 종합대책회의…"인파관리 및 범죄에 총력 대응"
  • 경찰, 핼러윈 종합대책회의…"인파관리 및 범죄에 총력 대응"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첫 핼러윈 기간을 맞아 시민 안전을 위한 종합대책회의를 열었다. 경찰은 인파관리는 물론, 치안관리와 각종 범죄 예방을 위해 전 영역에 걸친 종합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사진=뉴시스)서울경찰청은 올해 핼러윈 데이 기간(10월 27일~31일)을 대비하기 위해 핼러윈 종합대책회의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청 경비·교통은 물론, 생활안전과 생활질서, 형사 등 주요 기능 과장급 이상 관리자들이 참여했다. 또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와 홍대를 관할하는 마포경찰서, 번화가가 밀집한 강남경찰서 등 주요 경찰서 서장들과 종로·광진·성동경찰서 경비과장 등도 함께했다. 경찰은 이날 인파관리 외에도 모든 영역에서 안전사고와 범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경비(위기관리) 영역에서는 △고밀집 위험 골목길 중점 대비 △경계강화 비상근무 △재난망을 활용한 지자체와 유관기관 관 협업 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 지난해 112 신고 분석을 통해 올해에는 증원 근무와 상황관리관 격상 근무, 지자체 및 소방과의 협업을 통해 긴급상황에 철저한 대비를 실시한다. 생활안전과에서는 △자율방범대 등 합동순찰 강화 △관광경찰대 증원 배치 △클럽 등 유흥업소 점검·단속 에 들어간다. 아울러 형사과에서는 흉기 범죄와 마약류 범죄 등 인파가 몰려 있는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하고 단속하기 위해 가시적인 형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은 회의에서 “인파 관리도 중요하지만 모든 기능이 종합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현장에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핼러윈 기간 중 비상대기 온콜(호출 대기)인력을 증원하고, 상황관리관의 요청에 따라 적극적인 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회의를 통해 김 청장은 “각자의 복장과 역할, 임무 등을 숙지하며 호각과 확성기 등 장비를 적극 활용해달라”며 “인파가 운집하는 경우 유관기관 협조, 재난안전통신망 활용 등도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병목지역에 선제적인 근무자 배치, 구급차 등을 위한 비상통로 확보와 선제적 펜스 설치 등도 검토한다. 이어 김 청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운집할 수 있는 종로 익선동의 좁은 골목, 성수와 건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 등 지역적 환경에 맞춘 근무가 이뤄져야 한다”며 “역할과 임무의 구분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덧붙였다.
2023.10.27 I 권효중 기자
"이스라엘, 폭격 중단해야"…도심 곳곳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 "이스라엘, 폭격 중단해야"…도심 곳곳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전면 투입이 예고되는 등 과열 양상이 계속되면서 국내 도심 곳곳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노동자연대 회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군 투입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는 노동자연대 등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태원 이슬람사원 앞에서 출발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반대한다”, “이스라엘은 폭격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 저항은 정당하다”,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분 넘게 행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미국을 향해서는 “학살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의 시위에 행인들과 외국인들은 사진을 찍으며 지켜보거나 구호를 따라 외쳤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는 헬조선변혁전국추진위원회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지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은 집단학살 즉각 중단하라”, “유대교 신정국가 인종주의 테러광 이스라엘에 죽음을”, “전쟁범죄 부추기는 서구 제국주의 규탄” 등의 푯말을 내걸었다. 같은 시각 종교단체 ‘라엘리안무브먼트’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링 인근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다.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3주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26일(현지시간)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에 탱크 등을 동원해 일부 지상작전을 진행한 뒤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군이 다음 단계 전투인 ‘전면 지상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적 성격을 갖는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한편 26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준 가자지구에서 702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어린이는 2913명, 여성은 1709명, 노인은 397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최소 1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중 민간인 희생자 808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나머지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수가 22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하마스가 석방한 4명의 인질을 제외한 수치라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노동자연대 회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군 투입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서 노동자연대 회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군 투입 중단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3.10.27 I 이유림 기자
민주당 "인요한 혁신위, 공천 노리는 이들의 집합소"
  • 민주당 "인요한 혁신위, 공천 노리는 이들의 집합소"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놓고 ‘총선 공천을 노리는 이들의 집합소’라고 평가절하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부터 내년도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히라고 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사진=연합뉴스)27일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요한 위원장이 이끌 혁신위의 면면은 혁신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들기 충분하다”면서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공천을 노리는 이들이 무슨 혁신을 한다는 말인가, 감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혁신’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혁신은 용산을 향한 거침없는 쓴소리 없이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당의 변화를 요구해 온 비윤 인사는 단 한 명도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예시로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윤희수 전 국민의힘 의원을 들었다. 두 사람은 모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혁신위 영입 요청을 고사했다. 강 대변인은 “김기현 지도부의 하부기관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김기현 지도부의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가 내주에 발족하면, 구색만 갖춘 ‘식물 혁신위’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면서 “인요한 위원장은 ‘쓴 약 조제하겠다’며 혁신위에서 태생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는 공수표 말고 본인의 총선 출마 여부부터 확실히 밝히고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혁신위가 공천과 관련된 일도 한다는데, 최소한 본인 거취 정도는 밝히는 것이 상도의”라면서 “‘총선 공천 희망자 집합소’인 인요한 혁신위, 시작부터 탐욕만 가득 찬 구태정치로는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7 I 김유성 기자
용산구의회, 김선영 의원 '국힘→민주당'…'여소야대' 전환
  • 용산구의회, 김선영 의원 '국힘→민주당'…'여소야대' 전환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용산구의회가 국민의힘 김선영 구의원의 탈당과 더불어민주당 입당으로 ‘여소야대’ 국면으로 전환됐다.(사진=민주당 서울시당)김선영 용산구의원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김선영 구의원은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부적절한 대처와 국민의힘의 이태원참사 특별법 반대 당론 등으로 인해 희망이 없어보였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김선영 구의원은 “정부와 당이, 보수가 바뀌기를 기다렸지만 1년이 지나도록 열린 소통, 변화와 혁신은 없었으며, 공정과 상식도 없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함께라면 민심에 기반한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김 구의원의 탈당과 민주당 입당으로 용산구의회는 여소야대 국면으로 전환됐다.용산구의회는 총 13명 중 국민의힘 7명, 민주당 6명이었지만 이번 탈당으로 국민의힘 6명, 민주당 7명으로 구의회 구도가 바뀌게 됐다.한편 박희영 구청장은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안전 관리 부실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돼 지난 6월 13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2023.10.27 I 양희동 기자
김동연 "대통령실, 이태원 추모제 정치집회 규정 정말 잘못됐다"
  • 김동연 "대통령실, 이태원 추모제 정치집회 규정 정말 잘못됐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실의 이태원 참사 추모제 불참과 관련 “정치집회라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난 26일 밤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배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사진=경기도)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지사는 ‘추도식에 참석 안 한다고 용산에서 밝혔다’는 앵커 질문에 “그거는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앞서 김 지사는 지난 26일 밤 서울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참배한 뒤 유족들과 만남을 가졌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어저께 가서 저는 많은 유가족 만나고 같이 정말 손 붙잡고 또 안아드리기도 하고 같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공공역에서 공권력이 이런 것들에 대한 예방 또 사고가 났을 때 이후 어떤 사후조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그래서 우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이어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The 경기패스’ 단일화 문제에 대해 “경기도와 서울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경기패스 혜택과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3.10.27 I 황영민 기자
설운도 “급발진 뒤 에어백도 안 터져”…한남동 사고 입장 보니
  • 설운도 “급발진 뒤 에어백도 안 터져”…한남동 사고 입장 보니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가수 설운도의 아내가 운전한 차량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식당으로 돌진한 가운데 해당 차량에 동승해 있던 그가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지난 25일 오후 8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언 근처 골목에서 설운도 아내 A씨가 몬 벤츠 차량이 식당으로 돌진한 모습. (사진=연합뉴스)지난 26일 설운도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전날 발생한 사고에 대해 “정말로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가족들과 식사를 한 뒤 골목길로 접어든 뒤 근접 센서가 울렸고 그 뒤 갑자기 차량이 급발진했다”며 “사회적 문제가 되는 급발진 사고를 직접 겪을 줄은 몰랐다”고 언급했다.이어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입차량이고 세계적인 명차로 알려진 브랜드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심지어 사고가 난 뒤에는 에어백이 터지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쯤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인근 골목에서 벤츠 차량이 앞서 가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한 상가 건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행인 2명, 식당 손님 3명, 벤츠와 추돌한 택시 운전사 1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설 씨의 가족들도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설운도 (사진=이데일리 스타인 DB)해당 차량 운전자는 설운도의 아내 A씨로 알려졌는데 당시 차량에는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설 씨와 아들 등이 동승해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한 결과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으며 마약 간이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사고 이후 설 씨의 소속사 측은 ‘급발진’을 주장했다. 설 씨 소속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차량 RPM이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 브레이크를 밟았음에도 차량이 앞으로 돌진했고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급발진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경찰은 사고가 난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3.10.27 I 강소영 기자
與, 잇따른 마약 파장에…다음주 '마약 당정' 개최(종합)
  • 與, 잇따른 마약 파장에…다음주 '마약 당정' 개최(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최근 최근 잇따른 연예인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마약류 관리에 관한 당정협의회 개최를 검토할 방침이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종합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선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아침에 의견을 교환했다”며 “다음 주에 마약 관련 당정(협의회)를 한 번 더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주 마약 관련 당정협의회가 열리게 된다면 지난 4월 말 열린 후 6개월 만에 다시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앞서 윤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약 사건들은 결코 시시한 농담이나 정치 선동의 소재로 삼을 수준이 아니다”라며 “연예인 마약 사건만큼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주에는 서울의 두 대학에서 명함 형태의 액상 대마 광고물이 완전히 합법이라는 문구와 함께 캠퍼스 곳곳에 뿌려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고등학생이 성인을 운반책으로 고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마약을 판매했던 사건, 14세 중학생들이 마약을 구입해 집단 투약한 사건, 또한 불과 몇 달 전에 일어난 일로 마약 범죄가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가 자라난 학교와 학원가까지 침투했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 됐다”며 “이러한 시점에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은 최근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떠오른 K-콘텐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이미 마약 판매의 타깃이 된 청소년과 청년 세대에 대한 마약 침투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윤 원내대표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마약이 확산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우리 당은 정부와 함께 올해 국감에서 마약 문제에 대해 지적된 여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에 해외 유입 차단에서부터 단속, 처벌, 재활, 치료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마약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잇따른 연예인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이 발생한 것을 두고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음모론을 키우고 나선 것에 대해 ‘저질 음모론’이라며 “민주당 또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정당이라면 정치 선동도 소재를 가려가면서 할 줄 아는 최소한의 분별력을 기르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23.10.27 I 이상원 기자
이태원 참사 1년…"그날 죽음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이태원 참사 1년…"그날 죽음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인터뷰]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어쩌면 정말 한 발짝 차이였어요.” 지난해 10월29일 밤, 김초롱(33)씨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골목에 있었다. 핼러윈 데이를 맞아 친구들과 코스튬 복장을 하고 여느 때처럼 즐겁게 보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하다”고 느꼈다. 누구도 통제하지 않는 골목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 사이에 파묻혀 숨을 쉬기 어려웠다. 어느 순간엔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인파에 떠밀리길 반복하던 중, 인근 술집에서 문을 열어준 덕분에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도착한 경찰과 구급대원이 “조속히 귀가하라”고 외칠 때에도 159명이 압사하는 일이 벌어졌으리라곤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어디 큰불이 났나’ 싶었다.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저자 김초롱(33)씨(사진=방인권 기자)해밀톤 호텔 골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현장을 목격한 당사자인 김씨는 참사 당일부터 319일간의 기록을 담은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를 출간했다. 김씨는 19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 및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그날 죽음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심폐소생술(CPR)을 해달라’는 외침을 듣고도 현장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마음의 짐이 됐다. 김씨는 “내가 대신 죽을 수도 있었는데 ‘내가 저 사람 삶의 일부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희생자에게 사과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참사 후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괜찮아질 만하면 원위치로 돌아가는 스스로가 답답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애초에 그런 곳을 왜 갔냐’, ‘놀다가 죽은 걸 어쩌라는 거냐’는 주변의 말들이 큰 상처로 남았다. 그는 “사람들이 참사의 본질을 파헤치기보다 혐오하는 방식으로 모든 사건을 처리한다고 느꼈다”며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의지가 없으니까 아직까지도 바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우연히 휴대폰 앨범에서 매년 핼러윈 데이 때 이태원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고서야 “내가 잘못한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10월 29일)를 10일 앞둔 1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사고현장에서 시민들이 추모메세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김씨는 올해도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태원을 다녀왔다.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장소일 수 있지만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쉬쉬하며 덮을수록 우리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오히려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쪽으로 가야 다른 형태로 발전도 되고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인생에서 그날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울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김씨는 고민 끝에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을 뗐다. 그는 “그날의 일이 제 삶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남길 바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일로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린 것도 사실”이라며 “인간에 대해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날의 일이 지금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발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함께 참사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서는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굉장히 힘들어서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들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웃을 일을 조금씩 만들어 보시면 종국에는 어떤 형태로든 밝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겠나”라고 위로를 건넸다.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저자 김초롱(33)씨(사진=방인권 기자)
2023.10.27 I 이유림 기자
이태원 출동 후 무력감…"또다른 출동으로 잊어"
  • 이태원 출동 후 무력감…"또다른 출동으로 잊어"[인터뷰]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조금 큰 사고가 났겠거니 싶었는데 눈앞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길바닥에 깔려 있고…사람들은 뒤엉켜 빠져나오질 못하고…길 가던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그런데도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둔 2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골목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에 추모 메시지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한 소방·경찰·구급대원 다수는 1년이 흐른 이날까지도 불면증과 악몽, 공황장애, 식욕부진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소방청이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구조 활동에 참여한 뒤 트라우마 치료를 받는 소방관은 131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서울 소재의 한 소방서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구급대원 윤모(45)씨는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을 동료로 두고 있다. 그는 “(동료들이) 평소와 똑같이 잘 지내다가도 이태원 얘기만 나오면 급격히 어두워진다”며 “쉽사리 이야기하길 꺼린다”고 밝혔다. 윤씨는 참사 당일 출동한 대원들이 심각한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출동 때 심정지 환자를 만나면 ‘조금만 빨리 발견되거나 현장 상황이 좋았다면 살 수 있었을 텐데’란 안타까움이 들 때가 있다”며 “그런데 이태원 참사는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많은 분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계시지 않았나. 그저 사망자들을 인근 장례식장으로 이송하는 역할만 계속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구급대원들이 구급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참사 이후에도 소방·경찰·구급대원은 스스로 돌볼 시간도 없이 평소처럼 근무에 나서야 했다. 윤씨는 “힘들어서 병가나 휴가를 쓰겠다고 한 직원은 없었다”며 “힘들다는 표현 자체를 거의 들은 적이 없고, 워낙 출동이 많고 몸이 지치니까 정신없이 생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동의 후유증을 또다른 출동으로 덮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출동 건수가 많은 센터의 경우 구급차 한 대당 하루(24시간) 출동 건수가 20건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반면 인명구조와 화재진화를 위해 출동할 때 받는 ‘출동가산금’은 건당 3000원(일일 최대 3만원, 3회 초과 때부터 적용)으로 수년째 묶여 있다. 윤씨는 정부가 참사 당시 출동한 대원들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업무과 과중해 생기는 문제와 근무체계, 후생복지에도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윤씨는 올해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인파 및 안전 관리와 관련해 “질서를 지켜주시고 사람이 갑자기 몰릴 경우에는 신고를 잘 해달라”며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시민들을 병원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희의 협조 요청에 잘 따라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3.10.27 I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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