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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전연령 대상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료 지원' 4일부터 접수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청년뿐만 아니라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사업’ 신청을 4일부터 접수한다.3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 시·군과 함께 진행하는 이 사업은 청년(19세 이상 39세 이하)과 신혼부부(연령 무관)에는 납부한 보증료의 전액(최대 30만원)을 지원하고, 그 외에는 납부한 보증료의 90%(최대 30만원)를 지원하는 내용이다.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사업비 36억원으로 국비 18억원, 도비 5억4000만원, 시·군비 12억6000만원이다. 전년도 총사업비 12억원 대비 3배 증액된 규모로 전국 최대다.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보증 효력이 유효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HUG, HF, SGI)에 가입한 임차보증금 3억원 이하, 청년 연 소득 5000만원, 청년 외 6000만원, 신혼부부 7500만원 이하 무주택 임차인이다. 다만 외국인 및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재외국민,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등록임대사업자의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임차인, 임차인이 법인인 경우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반 지원 대상과 청년·신혼부부 간 지원 금액이 다른 가운데 2024년 6월 30일 이전에 신청한 자에 한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청년 또는 신혼부부이면서 유효한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가지고 있었던 자는 청년 또는 신혼부부로 간주해 지원한다.보증료 지원을 신청하면 주소지 관할 시·군 담당자의 확인을 거쳐 30일 이내 보증료 신청 결과통지를 문자와 전자우편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지원이 결정되면 결정통지 후 15일 이내에 본인이 신청한 계좌로 지급된다.신청은 경기민원24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방문 신청을 원하는 경우에는 경기민원24 누리집에 게시된 방문 접수처(시·군 담당부서 또는 행정복지센터 등)를 확인 후 방문 신청하면 된다.경기도는 이번에 경기민원24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면서 신청인이 신청 단계에서 정보 입력시 신청 자격에 대한 자가진단이 가능하고 지원예상액도 확인되도록 하면서 신청인의 신청 오류를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신청 편의를 높였다.(자료=경기도)한편 지난해 5월 도는 ‘전세피해 예방 및 지원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의무가입’을 정부에 건의하고, 도 자체적으로도 모든 연령에 보증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8월에는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태형 의원 대표발의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연령 임차인의 전세보증금 보증료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 주택임차인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고, 정부의 이번 보증료 지원 대상 확대 정책에 따라 도는 예산 부담을 줄이면서 도민들에게 보증료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이계삼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보증료 지원은 전세피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그간 경기도의 제안과 노력이 정부 정책에 반영돼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전세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美서 부는 AI 훈풍에도…"韓 증시, 당분간 박스권"[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우면서 고공 행진을 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다시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올 들어 우리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이 발표되며 기대가 사그라졌고 실적 등 이익 모멘텀이 정체된 환경에서 지수가 오르자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를 이끌 긍정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2월 고용지표와 미국 대선과 관련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슈퍼 화요일’(미국 대선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비선거가 한꺼번에 열리는 날)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저PBR 발표 후 주간 코스피 ↓…외국인 ‘매수’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2월26~29일) 코스피 지수는 25.34포인트(0.95%) 하락한 2642.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5.61포인트(0.65%) 내린 862.96에 마감했다.특히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대거 들어왔다. 지난 26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면서 국내 증시가 주춤했지만, 외국인이 이를 기회로 살리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를 8125억원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68억원, 611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마찬가지로 코스닥에서 2037억원을 매수했고, 개인도 2599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3748억원 팔았다. 외국인은 특히 주로 반도체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2063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995억원을 샀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순위 각각 1위와 4위에 올랐다. 이밖에 외국인은 저PBR주에 지난해 실적까지 양호했던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1221억원, 86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매수의 이유는 일본 시장에서의 학습 효과로 판단된다”며 “3월은 주요 법인들의 주주 총회 시즌인 가운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할 자본 배치와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기존 PBR주에 대한 비중 조절일 뿐, 외국인이 집중매수하는 대형주의 하단은 지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AI가 이끈 美 증시…반도체 ‘훈풍’ 전망미국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안도한 시장이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고공 행진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81포인트(0.80%) 오른 5137.0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83.02포인트(1.14%) 상승한 1만6274.94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100선에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지난 202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미국의 PC 및 서버 제조업체인 델 테크놀리지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0% 이상 폭등했고, AMD와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4% 상승한 822.79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AMD도 5.25% 급등한 202.64달러에 장을 마쳤다. 다만,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국면”이라며 “4분기 실적 시즌 동안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지수는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지수를 이끈 저PBR 주 랠리와 관련해서도 “실적 개선이 함께 나타나야 유의미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가능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ROE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장 지수 업사이드는 제한적이고, 이익모멘텀이 정체된 환경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판단했다.글로벌 경제 이벤트 등 변수도 존재한다. 4일부터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시작되는가 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일부터 의회 통화정책의 반기 증언에 나선다. 8일에는 미국 2월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하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5일에 미국 대선의 슈퍼 화요일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 화요일이 지나고 미국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 대선 불확실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3.2% 성장한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선출이 확정되면, 대선 불확실성이 시장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 화요일 이후부터 대선 불확실성이 가격에 반영되면,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밸류업'에 모인 자금 순환매…반도체·방산·바이오 올랐다[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국내 증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간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 쏠렸던 자금이 흩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며 저PBR 중심의 상승에서 소외됐던 방산, 바이오는 물론 반도체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일주일(2월 23~29일)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 반도체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로, 9.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ACE AI 반도체포커스는 국내 반도체 기업을 주로 담고 있으며 지난 29일 기준 한미반도체(042700)(32.11%), SK하이닉스(000660)(24.39%), 삼성전자(005930)(21.1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전히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이 있는 종목들을 높은 비중으로 구성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HBM 신규 고객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가 전망에 10%대 급등했다.이어 한화자산운용의 ‘AIRIRANG K방산Fn’ ETF가 9.4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두 번째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기획재정부가 방위산업 분야의 시설투자에 최대 18%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호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이밖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ETF가 8.12% 수익률을 거뒀고, 코스닥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글로벌’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글로벌 ETF’가 각각 7.80%, 7.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0.59%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방안 계획을 공개했으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며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하락했다.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2.36%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수익률이 3.85%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섹터가 3.9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항셍테크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14.93%으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은 엔비디아가 장중 한때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신중한 발언을 내놓았고, 연방준비제도가 중요시하는 지수인 미국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대한 경계감도 유입됐다. 다만, 지난 29일(현지시간) PEC 물가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며 시장이 안도했다. 닛케이(NIKKEI)225는 워런 버핏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미쓰비시상사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미국 교통부의 미중 왕복 취항 허용 편수 확대할 것이라는 발표에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 대비 5527억원 감소한 19조5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조671억원 감소한 20조1545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5조9478억원 감소한 164조9257억원으로 나타났다.
- 산업통상자원부 주간계획(3월4~9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다음은 내주(3월4~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월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9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주요일정△4일(월)△5일(화)14:10 인도 외교장관 면담(장관, 롯데H)15:00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제1차 회의(장관, 대한상의)12:00 GCC대사 오찬간담회(본부장, 서울)14:00 통상법무카라반 1차(본부장, 대한상의)15:00 반도체 소부장 기업 현장방문(1차관, 용인)△6일(수)10:00 네오물류센터 청년동행 방문(장관, 김포)15:00 국무회의(장관·본부장)09:00 LIG 넥스원 현장방문(본부장, 구미)14:30 한-덴 풍력 비즈니스 컨퍼런스(2차관, 전경련)△7일(목)11:00 고리원전 방문(장관, 부산)09:00 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11:30 AI자율제조 주요기업 간담회(1차관, 서울)14:00 재생에너지 업계 간담회(2차관, 대한상의)△8일(금)15:00 한-덴마크 녹색성장동맹회의(장관, 서울)10:15 영국 사무차관 면담(2차관, 서울)◇보도계획△3일(일)11:00 올해 소재부품 기술개발에 1조 1,410억원 투자(산기평 공동)11:00 초격차 기술확보를 위해 연구시설·장비 신규 지원△4일(월)11:00 MSP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협의(외교부 공동)11:00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서 기탁11:00 한-인니, 미래 신산업 협력 성과 가시화11:00 지자체 대상 ‘찾아가는 계량교육’ 지원한다△5일(화)06:00 광물안보파트너십(MSP) 회원국 간 핵심광물 협력 강화방안 논의14:10 인도 외교장관과 포괄적경제협력 확대방안 논의15:00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 가동, 원팀으로 조선산업 대전환 추진11:00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팀이 되어 지원(과기부 공동)11:00 GCC 대사단과 FTA 활용 촉진방안 논의11:00 친환경에너지 업계의 통상규제 대응 지원(대한상의 공동)11:00 미국 반도체협회장과 협력방안 논의11:00 글로벌 혁신 허브를 위한 「2024년 외국인투자 촉진시책」마련11:00 10대 유망권역 무역사절단 첫 개시11:00 시험인증기관의 신뢰 제고와 안전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다△6일(수)10:00 청년들과 함께하는 새벽배송 현장 점검06:00 떠오르는 수출 효자품목, 방산 수출현장 점검06:00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대표성과 교류의 장 마련(과기부·복지부·식약처 공동)06:00 멕시코 진출기업 애로사항 적극 발굴·해소06:00 기업에 우회덤핑방지를 위한 새로운 제도 소개11:00 2024 인터 배터리 전시회 개막11:00 우리 첨단산업인재, 글로벌 우수기관에서 양성11:00 미래차 전환 자동차부품기업에 대출이자 지원11:00 디자인X기술 콜라보 플래그십 프로젝트 개시 11:00 1.4조원 규모, 산업단지 환경개선사업 추진11:00 겨울철 전력수급대책기간 종료11:00 안전인증 부담 완화를 위한 섬유제품 안전기준 개정△7일(목)11:00 민생토론회 후속조치로 고리원전 현장 점검11:00 AI 자율제조 기업 간담회 개최11:00 제2차 한-스웨덴 산업협력위원회 개최11:00 TBT 선제적 대응으로 수출 돌파구 마련11:00 첨단산업 국제표준 선점으로 글로벌 신시장 진출 확대 △8일(금)10:15 한-영 청정에너지 고위급 대화 발족15:00 제12차 한-덴마크 녹색성장 동맹회의 개최11:00 석유화학 투자지원 TF 가동11:00 글로벌 배터리광물 세미나 개최
- “접대 장부 포착”…여의도 피바람 예고한 이복현[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진짜 속내가 뭡니까”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같이 질문했습니다. 정말 뭔가 잡은 게 있어서 제대로 털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엄포용으로 발언한 것인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른바 ‘선수들’조차도 최근 이복현 원장의 발언을 놓고 진의를 해석하기 바쁩니다. 그만큼 깜짝 놀랄 정도의 발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원장이 이번주 수요일(2월28일)에 밝힌 요지는 △실적이 부실한 이른바 ‘좀비 상장사’에 대한 상장폐지 △불공정거래 금융회사에 대해선 공적영역 퇴출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당국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해 페널티를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한쪽에선 금융위원회가 페널티 없이 인센티브로 간다고 했는데 엇박자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사실 지난달 26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발표되자 시장에선 ‘소문난 잔치에 먹어 볼 것 없었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예상했던 것을 넘어선 파격적인 인센티브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고, 강제력을 담보할 내용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발표 이후 증시는 고꾸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끝난 것일까요. 이복현 원장이 시장에 긴장감을 주는 발언을 한 만큼 앞으로 당국의 시장감시·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원장이 밸류업 관련해 증권사·운용사에 ‘깐깐한 시어머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하나둘씩 뭔가가 터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 초안 발표를 앞두고 ‘골프 접대’를 한 증권사들이 금감원 감시망에 적발됐습니다. 이처럼 3월에는 금융회사를 겨냥한 ‘칼바람’, ‘피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달 13일 이 원장이 개인투자자들과 만나 진행하는 공매도 간담회도 주목됩니다. 금감원장이 개인투자자들을 만나 공매도 제도개선 관련 의견수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당장은 증시가 오르지 않았지만,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해 주목해서 볼 포인트가 몇가지가 있습니다. 총선용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추진되면 우리나라 증시에 분명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정책 곳곳에 있습니다. 월별 로드맵을 보면서 몇몇 부분을 체크해 놓으면 좋을 부분도 있구요. 오늘 뒷담회에는 이같은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5월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직을 걸고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사진=이영훈 기자)-우선 이복현 원장의 페널티 발언부터 짚고 가죠. △지난달 28일 이복현 원장 발언을 놓고 시장에서 설왕설래가 있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원장은 “우선 성장성이 낮거나 주주환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상당히 오랜 기간 성장하지 못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쁘거나 심한 경우 인수합병(M&A) 세력의 수단이 되는 기업 등이 10년 이상 (시장에) 남아 있다”며 “그런 기업을 시장에 두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장은 “불공정거래나 불완전판매, 이해 상충이나 고객의 이익을 유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나 검찰 고발을 떠나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연기금 운용이나 정부 사업 등 공적 영역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페널티를 주겠다는 건가요?△금감원 취재를 해보면 상장 폐지나 연기금·공적 영역 페널티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상장 폐지의 경우에는 상장 폐지 요건을 바꾸거나 상장 폐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현재는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의 경우 시가총액이 40억원 미만인 상태가 연속해 30일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됩니다. 관리종목 지정 후 90일 간 ‘연속 10일, 누적 30일 이상 시총 40억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형식적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됩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50억원이 기준입니다. 현재도 연기금은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제재 사안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금감원이 증권사나 운용사의 문제를 정부나 연기금에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공적 영역 배제’의 경우 정부가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방식의 모태펀드나 각종 정책펀드 등에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ELS 가입자 모임’ 350여명(주최측 추산)은 1월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위험 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만큼 원금 보상,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이정도 가지고 시장에서 ‘칼바람’, ‘피바람’이라고 생각할까요?△이외에도 금감원은 금융회사를 겨냥한 다양한 시장감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월에 하나둘씩 터트릴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홍콩 ELS 접대 건이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담당 직원에게 접대한 7개 증권사에 대한 금감원 현장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005940), 메리츠증권(008560) 등 총 7개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KB국민은행 직원은 2021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여러 증권사로부터 15회 이상 골프 접대 등을 받았습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6월에 해당 직원에게 청렴 유지 의무 위반으로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을 내렸구요. 관련해 금감원은 접대비가 기재된 장부를 확인·포착했다고 합니다.이 원장은 홍콩 ELS 관련 금융권 자율 배상안과 관련해 “인적 제재나 기관 제재, 과징금, 과태료 등이 어떻게 될지 업권에서 많이 신경 쓰고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 주말 전후로 준비한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상당수 주요 금융사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이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금감원이 현장조사를 한 홍콩 ELS의 주요 판매사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은행들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증권사들입니다. -이 원장이 왜 이렇게 페널티 발언을 얘기했을까요?△엇박자 아니냐는 말이 나오잖아요. 금융위는 밸류업이 페널티 없이 인센티브로 간다고 하는데. 금감원은 페널티를 강조하구요.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금감원에선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각 기관이 바라보는 지점이 다른 게 있다”고 답하더라구요. 금융위는 진흥하는 업무도 하니까 증시 활성화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서 진행합니다. 그런데 금감원은 본래 역할이 시장 감시·감독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밸류업 과정에서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것입니다. ‘좀비 기업’처럼 시장에서 퇴출돼야 하는데 남아 있는 기업들, 불공정거래를 계속 일삼는 기업들 등의 문제는 메스로 도려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제 이복현 원장이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이 내달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개인투자자와 간담회를 추진하는 것인데요.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수 있다”며 “그때 당국 입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장이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관련해 간담회를 여는 건 처음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증권사 등에 대한 쓴소리도 나올 전망입니다. -이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취재를 해보면 3~4월에는 이같은 긴장감을 주는 페널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래도 5월 전에는 마무리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이 원장은 오는 5월 13~17일 미국, 스위스 등을 찾을 예정입니다. 특히 미국 일정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홍보하는 투자설명회(IR)도 포함되거든요. 이 원장은 지난해 5월에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3개국을, 작년 9월에는 영국, 독일을 찾아 IR 등을 했습니다. 오는 5월에는 작년에 못 간 미국을 이번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이 출장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등을 비롯해 금융회사 수장이 동참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습니다. 이번 5월 방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유치를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여의도 칼바람·피바람’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 이같은 출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이번주 월요일(2월26일)에 발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얘기도 해보죠. △밸류업 방향성에 대해선 다들 공감합니다. 밸류업 지원방안을 마련한 것은 우리 주식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저평가 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각하기 때문이잖아요.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558조원(이하 2023년말 기준)으로 주요국 13위입니다. 상장기업 수는 2558개로 주요국 중 7위이구요.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5배로, 중국(1.13배), 일본(1.42배), 영국(1.71배), 대만(2.41배), 인도(3.73배), 미국(4.55배)보다 낮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도쿄거래소의 ‘시장체제 개편’, ‘기업가치 제고 권고’를 참조하되 가이드라인, 인센티브, 지원체계 등을 보완해 이번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발표된 것을 두고 비판이 많이 제기됐지요?△‘앙꼬’, ‘핵심’, ‘시장이 기대하는 포인트’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인센티브 중심이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페널티 방식이 아니라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얘기했구요. 그런데 밸류업 자료를 보면 인센티브가 이렇게 표기돼 있습니다. 특히 세제 지원이 관심이 있었는데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지원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만 표기됐습니다. 지난 월요일 오전 10시에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브리핑이 있었는데요. 브리핑에서도 다양한 세제지원 방안을 검토한다는 얘기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세제지원 방안이 나오지 않았나요?△관련해서 취재해보니 정부 관계자는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정부 관계자는 세제지원 방안에 대해 “법인세, 상속·증여세 등의 감면까지 거론되는 세목이 다양해 조금 더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제 지원안에 대해서도 논의해보니 이것도 해달라, 저것도 해달라는 등의 요구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구되는 세목 하나하나 만만치가 않습니다. 법인세의 경우에는 ‘대기업 감세’ 논란이 있고, 현 정부 출범 후 법인세 감면을 했는데 또 대기업만 세금 깎아주냐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상증세 중 특히 상속세는 기업들이 부담이 크다며 깎아달라고 하지만, 상속세를 깎는 건 ‘부자감세’ 논란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금을 깎는다는 게 사실 국가재정 측면에서도 여러 고민해볼 점이 있는데요. 연간 600조원 넘는 예산을 짰으니까, 예산에 따른 정책을 추진하려면 그만큼 세금이 들어와야 합니다. 그런데 ‘2023 회계연도의 총세입·총세출 실적 마감 결과’가 최근 공개됐는데요, 지난해 세수 결손(정부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세금이 덜 걷힌 상황) 즉 세수펑크가 56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역대 최대 세수 펑크인데요, 지금 나라살림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정부가 지난해 못 쓴 예산이 결산상 4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액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세수결손(56조4000억원)에 따른 여파다.-‘증시가 앞으로 과연 오를까’하는 걱정도 크지요. △사실 정부가 파격적인 세법 개정안을 내놓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이런 상황에서 세금을 깎아준다고 해봅시다. 통상 세법 개정안은 7월에 나오는데 결국 국회에서 의결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정도 세수펑크를 감내하면서 파격적 세제 감면을 해줬는데 증시가 안 오르면 어떡하죠. 그러면 정책 효과도 없이 국민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됩니다. 이러다 보니 관가에서는 “너 총대 멨다간 나중에 독박 쓴다”는 얘기도 많습니다. 왜냐면 세금도 깎아주고 다양한 세정 지원책도 마련해주고 이것저것 다 했는데 나중에 증시가 안 오릅니다. 그러면 누군가 책임지는 사람을 찾겠죠. ‘그러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관련 실무 공무원들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보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같은 이정도 정책을 발표하면 실무진 온마이크 백플도 있고, 관련 설명도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잘 보시면 장·차관들 이외에 공무원들이 언론이나 국민들에게 구두로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는 게 거의 없습니다. 백브리핑도 없구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밸류업 발표 중에 챙겨봐야 할 게 있다면?△방안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모든 상장사는 분기별로 PBR,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해야 합니다. 연간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은 연 1회 공표해야 합니다. 시장별, 업종별로 주요 투자지표별 순위 및 개별 상장기업별 현행 및 최근 5년간 투자지표를 공개해야 하구요. 거래소는 시스템을 개발해 6월부터 개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매년 연 1회 자사 홈페이지와 거래소에 공시해야 합니다. 주주·기관 및 일반투자자와의 소통·피드백 결과도 함께 공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올 상반기 중에 마련해 제시할 예정입니다.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9월까지 개발할 계획입니다. PBR,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의 주요 투자지표를 종합 고려해 종목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장관 표창도 있지요?△매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경제부총리상·금융위원장상·거래소 이사장상 등 10여개사), 5대 세정지원(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거래소 공시 우수법인 선정, 공동 기업설명회(IR) 우선 참여 등의 혜택도 부여합니다. 정부는 거래소 전담부서 신설, 밸류업 자문단 구성, 통합 홈페이지 개설 등으로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공시교육, 컨설팅·번역 지원도 할 계획이구요. 상하반기에 각 1회씩 해외 라운드테이블도 열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5월 중에 2차 세미나를 통해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에 대한 기업 의견수렴을 할 예정입니다. 이어 6월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입니다.※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로기완' 송중기, 변신 또 성공…이방인들 감싼 사랑이란 온기 [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롯이, 처음부터 자신의 힘으로 단단한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매일의 퍼석한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건 온기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일 거다. 그 자체로 충만한 배타적인 천국에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 위태로운 두 이방인이 사랑의 온기로 서로를 감싸며 서서히 단단해져가는, 절망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휴머니즘의 동화. 바로 오늘 1일 전 세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이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로기완’은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원작이다. 영화 ‘독전’ 시리즈와 ‘뷰티 인사이드’, ‘아가씨’, ‘럭키’, ‘콜’ 등을 제작한 용필름의 작품이다. ‘수학여행’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등에서 작품상을 받은 김희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로기완’은 원작 소설의 명성과 함께, 데뷔 16년차의 배우이자 한류스타인 송중기가 타이틀롤을 맡아 연기 변신을 감행한 작품으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는 탈북자 ‘기완’ 역으로 이북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가 사투리로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기완은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김성령 분)의 유언을 가슴에 품고 삶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 벨기에에 도착한 인물이다. 무사히 비행기만 타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기완은 벨기에 땅을 밟자마자 시련에 봉착한다. 기본 절차를 밟고 통보를 받는 데만 수개월인데다, 자신이 난민이 될 자격을 갖춘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기 때문. 이름 석자 ‘로기완’으로 산다는 것부터 낯선 땅 벨기에에선 막막한 일이었다. 난민이 되기 전까진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불법체류자이기에 숙소다운 숙소에서 잠을 청하거나 경제활동을 하는 것도 요원했다. ‘로기완’의 초반부는 탈북자 기완이 이방인이 돼 벨기에란 낯선 땅에서 겪는 고군분투와 절망들을 비중 있게 담는다. 추운 겨울, 가게의 비좁은 공중 화장실에서 쪽잠을 청하고, 가진 돈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다 남들이 버린 음식을 먹고 탈이 난 기완의 비참한 모습 등이 먹먹함을 안긴다. 송중기의 한껏 구겨지고 더럽혀진 비주얼과 처연한 눈빛이 초반부의 몰입을 견인한다. 제대로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얼굴, 추위에 빨갛게 언 손과 더럽혀진 단벌 외투와 모자, 눈물과 콧물자국까지. 평소의 꽃미남 비주얼을 가려버린 송중기의 파격 변신은 낯설지만 인상적이다. 어머니의 피 묻은 목숨값을 들고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부터 벨기에로 떠나기까지의 과정, 벨기에에 도착해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한 2차 인터뷰를 기다리고 불법체류자로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까지. 김희진 감독은 로기완의 초반 서사를 러닝타임 131분 중 무려 30분이나 할애해 공들여 표현한다. 덕분에 송중기의 기존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던 가장 처절한 열연을 만날 수 있다. 평소 복지 강국에 유럽의 천국으로 불리는 벨기에이지만, 그 아름다운 타국의 풍경에 조금도 섞이지 못하는 기완의 유리된 모습을 송중기는 섬세히 그려냈다. 물론 송중기가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를 맡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지난해 선보인 영화 ‘화란’의 중간 보스 치건 배역도 묵직한 캐릭터였으니 말이다. 다만 ‘로기완’의 기완은 그것과는 확실히 결이 다른 캐릭터다. ‘화란’의 치건은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에 미련이 없던 퍼석한 인물이었다. 반면 기완은 이대로 죽어도 할 말이 없을 절망과 나락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발버둥치는 잡초같은 캐릭터다. 송중기는 이 차이를 확연히 포착했고, 기완만의 감정 스펙트럼을 자신의 것으로 자연스레 녹이는 데 성공했다.마리(최성은 분)가 등장하는 30분 이후부턴 멜로의 색채가 더해진다. 마리 역시 벨기에의 이방인이다. 한국인이지만 벨기에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활약했던 마리는 자신이 몰랐던 어머니의 안락사를 알게 된 이후 아버지(조한철 분)와 갈등을 겪으며 비뚤어지는 인물이다. 원작 소설에선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기완은 지독한 가난과 세간의 차가운 시선, 추방의 위협에 시달린다. 반면 마리는 충분한 유복한 환경을 갖췄음에도 마약과 범죄에 자신을 노출시켜 스스로를 파괴한다. 두 사람은 악연을 계기로 만났지만 다른 듯 비슷한 서로의 위태로운 처지에 서서히 마음이 간다. 자신들이 ‘어머니’란 존재에 마음 깊이 느끼고 있던 죄책감에 두 사람은 공감했고, 서로의 삶의 이유와 위로가 되어준다. 탈북자와 난민수용, 마약과 마피아, 안락사 등 사회문제를 소재로 다루니 극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무겁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완이 마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온기와 짐을 나누며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도 함께 조명한다. 기완의 곁엔 마리가 있고, 난민 인정을 돕는 변호사와 직장에 발붙일 수 있게 챙겨준 조선족 동료도 있었다. 그렇게 절망 속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줄 ‘인간애’의 중요성을 이 영화는 힘주어 말한다. 이들이 온기를 나누는 과정을 ‘식사’ 장면으로 표현한 연출도 인상적이다. 기완과 마리의 저녁 식사, 조선족 동료가 기완에게 구운 고기를 대접하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기완과 마리의 혐관 서사가 러브라인으로 급격히 발전하는 전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한정된 러닝타임으로 생략된 설정이 많은 것으로 보이나, 로기완의 초반 서사에 공을 들여서인지 러브라인부터 이야기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서로의 모습에서 느낀 연민이 사랑으로 발전할만 했다고 느껴지는 장면이나 계기도 빈약하다. 최성은은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송중기와의 멜로 호흡도 안정적이었으나 원작에 없는 캐릭터 ‘마리’의 선택과 행동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어머니의 안락사가 삶에 대한 열망을 놓고 폭주하는 마리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마리가 마약, 불법 도박 등 위험한 일에 얽히는 스토리 전개와 그런 마리를 위협하는 외국인 배우들의 연기력에도 아쉬움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감상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사람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세상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처한 현실은 어떻게 개선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해 볼 계기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 시리고 험난한 현실에 발붙이며 살아갈 수 있게 곁을 내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더욱 소중해지는 이야기다. 이상희, 김성령, 조한철 등 조연들의 연기도 구멍없이 훌륭하다. 특히 목숨을 팔아서라도 아들의 행복을 바란 애틋한 모정을 표현한 기완의 엄마, ‘옥희’ 역 김성령의 연기변신이 반갑다. 조선족 동료 역 이상희의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와 팍팍해도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열연이 감동을 더한다. 러닝타임 131분. 넷플릭스 공개. 청소년 관람불가.
- ‘린가드만 있나’, 대세 브라질부터 아시아쿼터까지... K리그 정복 노리는 외국인 선수
- (왼쪽부터)제시 린가드(FC서울), 케빈(울산HD), 아르한(수원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외국인 선수 농사가 구단의 한 시즌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각 팀은 외국인 선수 대박을 노리고 외국인 선수 역시 K리그 최고가 되고자 한다.△유럽 빅리그 출신의 린가드(FC서울)와 오두(충북청주)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제시 린가드의 FC서울행이었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이름값을 자랑한다.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린가드는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데뷔했다.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3년간 활약했다. 린가드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서울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충북청주의 오두는 토트넘 홋스퍼 유소년팀 출신이다. 토트넘과 프로 계약 체결 후 토트넘 18세 이하(U-18), 토트넘 U-21 팀 등에서 활약했다. 잉글랜드와 나이지리아 복수 국적을 가진 오두는 두 나라에서 모두 연령별 대표팀으로 뛴 이력을 지녔다. 프로 무대에서는 잉글랜드를 포함해 덴마크, 이스라엘, 아일랜드, 아제르바이잔 등 다양한 해외 리그를 거쳤다. 오두는 191cm의 탄탄한 신체 조건과 함께 속도, 개인 능력 등을 두루 갖춘 윙어다.△대세는 브라질... 켈빈(울산), 비니시우스(전북), 탈레스, 이탈로(제주)올 시즌 역시 대세는 브라질 출신이다.울산HD의 켈빈은 브라질 4부리그 격인 세리에 D의 EC 상조제에서 프로 데뷔한 뒤 브라질 1부리그 세리에A까지 입성했다. 켈빈은 양 측면 공격과 2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전북현대의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까지 콜롬비아 1부리그 아틀레티코 우일라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비니시우스는 넓은 시야를 가진 플레이 메이커형 공격수로 공수 전환 조율 능력, 특유의 발기술을 발휘한 수비진 돌파 능력이 특징이다.제주는 브라질 듀오 탈레스와 이탈로를 영입했다. 탈레스는 측면 공격수, 이탈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예정이다. 두 선수는 이미 제주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브라질동료 헤이스, 유리 도움으로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경남은 브라질 출신의 2000년생 유망주 엘리오를 영입했다. 엘리오는 어린 나이지만 여러 팀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빠른 공간 침투와 기술적인 드리블 능력을 지녔다.△다양한 아시아 재능이 K리그로... 아르한(수원FC), 포포비치(광주), 아스프로(포항), 알리쿨로프(부산)다양한 아시아 국적 선수도 K리그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자 한다.먼저 인도네시아 슈퍼스타 아르한은 수원FC 입단과 동시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현역 국가대표 아르한은 긴 던지기 능력과 함께 드리블, 패스 능력을 두루 갖춘 측면 수비수다. 인도네시아 슈퍼스타답게 수원FC 역시 아르한 영입 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가 3배 넘게 뛰기도 했다.광주는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한 포포비치를, 포항은 맥아서FC의 주전 수비수 아스프로를 나란히 영입했다.광주FC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포포비치를 영입했다. 포포비치는 호주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빠른 속도와 민첩성, 공간 커버 등 장점을 두루 갖춘 중앙 수비수다.포항스틸러스는 맥아서FC의 주전 중앙 수비수 아스프로, 부산아이파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수비수 알리쿨로프를 영입했다.△일본 출신의 카미야(강원), 요시노(대구), 유키야(경남), 미유키(충북청주)이웃나라 일본 출신의 선수도 아시아쿼터로 K리그에 입성했다.강원FC는 플레이 메이커 공격수 카미야를 영입했다. 카미야는 쇼난 벨마레, 가시와 레이솔, 시미즈S펄스 등 다양한 J리그 팀을 거쳤다.대구FC는 수비형 미드필더 요시노를 영입했다. 요시노는 도쿄 베르디, 산프레체 히로시마, 교토 상가, 베가타 센다이, 요코하마 등 J리그에서만 10년 가까이 활약한 베테랑으로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경남FC는 스페인, 태국, 스웨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해외 리그 경험한 유키야, 충북청주는 J리그에서 12년간 활약한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미유키를 영입했다.
- `佛 기메문학상`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망각의 강력한 고발”(종합)
- 소설가 한강(사진=뉴스1).[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설가 한강(54)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문학 작품 수상은 2018년 황석영 작가의 ‘해 질 무렵’ 이후 두 번째다.1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번역원의 ‘해외출판사 번역출판 사업’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에서 출간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어판 제목 ‘Impossibles adieux’) 제7회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심사위원단은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우정에 대한 찬가이자 상상력에 대한 찬가이며, 무엇보다도 망각에 대한 강력한 고발”이라며 “소설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면서 수십 년 동안 묻혀 있던 충격적인 기억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강 작가를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여겨진다. 작가의 책이 출판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하나의 사건이 된다”고 극찬했다.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한 작가는 출판사를 통해 “이 소설은 작별 인사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들은 깊은 밤, 바닷속에서 촛불을 켠다”며 “그들처럼 깜빡이는 빛에 대한 믿음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한강 ‘작별하지 않는다’의 프랑스역판(최경란·피에르 비지우 옮김) 표지(사진=한국문학번역원 제공),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프랑스 파리 소재 기메박물관(국립동양미술관)에서 수여하는 상이다. 2017년 프랑스의 아시아 문학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매년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이 대상이다.한강이 2021년 펴낸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프랑스에서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8월 최경란·피에르 비지우 번역으로 출간됐다. 불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다. 한 작가는 앞서 지난해 11월 이 작품으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았고, 페미나 외국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엔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받았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양심과 표현의 자유, 개개인의 정체성과 집단 역사, 그리고 환경과 같은 현대 사회 문제를 반영한 작품에 수여한다”며 “수상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문학작품 속에 잘 반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학은 한 시대, 또는 한 집단이 어떠한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를 담고 있는 지형도”라면서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것은 한국의 정신, 시대, 세계관이 옮겨가는 것이기에 한국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했다.한 작가의 작품이 프랑스 문학상을 연이어 받는 데 대해선 “프랑스 현지에서 큰 공감대를 얻으며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번역원 측은 평가했다.한편 올해 신설된 그래픽 노블 분야엔 마영신의 ‘엄마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 부문 수상작은 위페이윤·저우지안신(대만)의 ‘타이완의 딸-3부’다.
- ‘반갑다 K리그’ 울산-포항전으로 공식 개막... ‘3연패 도전’ 울산vs‘왕좌 탈환’ 전북
- 2024시즌 K리그가 개막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가 기지개를 켠다. 1일 오후 2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와 FA컵 챔피언 포항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으로 새 시즌 출발을 알린다.△‘3연패 도전’ 울산 vs ‘FA컵 챔피언’ 포항‘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FA컵 챔피언’ 포항은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동해안 라이벌이기도 한 양 팀은 각 대회 챔피언의 자존심까지 건대결을 펼친다.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전력 보강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황석호, 마테우스를 영입했고,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고승범, 김민우를 데려왔다. 또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켈빈을 영입하며 바코 공백 메우기에 나선다.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박태하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포항은 변화 속에 건재함을 과시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충북청주 소속으로 K리그2 베스트 11에 선정된 공격수 조르지와 호주 출신 수비수 아스프로를 영입했다. 여기에 완델손에게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주장 임무를 맡기며 새로운 분위기로 시즌에 임한다.폭풍 영입을 한 전북현대는 왕좌 탈환을 노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왕좌 탈환’ 전북 vs ‘아시아 무대 도전’ 대전명예 회복을 노리는 전북현대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대전하나시티즌은 1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전북은 겨우내 바쁘게 움직였다. 김태환, 이영재, 권창훈 등 국가대표급 선수와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품었다. 공격적인 투자로 리그 패권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대전은 승격팀 꼬리표를 떼고 아시아 무대를 넘본다.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선보였던 대전은 김승대, 홍정운 등 베테랑 선수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을 영입하며 척추 라인을 보강했다. 아시아 무대 진출을 선언한 대전은 전북을 상대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어엿한 강팀’ 광주 vs ‘김기동+린가드 영입’ 서울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시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광주FC와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FC서울은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다.광주는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넘어 리그 전체를 흔들었다. 이정효 감독의 뛰어난 지략과 톡톡 튀는 발언으로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냈다. 이순민이 떠났지만 알바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아사니와 엄지성, 허율, 정호연, 이희균 등 주축 선수를 지키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명가 재건을 노리는 서울은 굵직한 영입을 해냈다. K리그 최고 전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을 영입했고 기성용과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를 품으며 방점을 찍었다. 활발한 투자를 한 서울은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자신감을 보인다.△‘3년 연속 파이널A 도전’ 인천 vs ‘김은중 체제’ 수원FC어엿한 파이널A 단골이 된 인천유나이티드와 김은중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난다.두 시즌 연속 파이널A에 진입했던 인천은 안정적인 상위권 팀이 되고자 한다. 내친김에 울산, 전북, 포항과 함께 ‘빅4’ 형성을 노린다. 눈에 띄는 영입은 없었으나 유출도 없었다. 여기에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요니치가 8년 만에 복귀했다.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힘겹게 생존한 수원FC는 김은중 감독 체제로 변신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권경원, 지동원, 정승원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아르한을 영입하며 선수단을 개편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은중 감독은 첫 프로팀 도전에 나선다.김학범 제주 감독은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벼랑 끝 생존’ 강원 vs ‘김학범 체제’ 제주사제 대결이 펼쳐지는 강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은 2일 오후 4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다.강원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생존했다. 잔류를 이끈 윤정환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당시 코치였던 김학범 제주 감독을 만났다. 이젠 두 사람 모두 어엿한 지도자로 맞대결한다.강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형 영입은 없었으나 김이석, 김강국, 이상헌 등을 영입하며 중원 강화에 힘썼다. 지난 시즌 벼랑 끝에 몰렸던 만큼 안정적인 위치에 가고자 한다.제주의 가장 큰 영입은 김학범 감독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8강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은 제주 지휘봉을 잡으며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의 탈레스, 이탈로를 영입하며 파이널A 진입을 목표로 한다.△‘다시 한번 딸깍’ 대구 vs ‘유일한 승격팀’ 김천2023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한 김천상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딸깍 축구’ 대구FC와 ‘유일한 승격팀’ 김천 상무는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마주한다.지난 시즌 대구는 한 번의 역습으로 흐름을 바꾸는 이른바 ‘딸깍 축구’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는 빅네임 영입은 없었으나 그만큼 주축 선수도 지켜냈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세징야는 새로운 영입과 다름없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잘하는 축구를 하겠다며 업그레이드된 ‘딸깍’을 예고했다.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 직행 티켓을 따냈다. 유일하게 승격에 성공하며 동기는 없으나 그만큼 경쟁력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김민덕, 조진우, 서민우, 김대원 등 군기가 바짝 든 신병이 합류하며 수사 불패의 정신을 보여줄 계획이다.
-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인연의 철학, 세상이 달리 보이더라"[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유태오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을 통해 다국적 배경을 경험한 자신과는 정반대의 평범한 한국 남자를 연기한 과정과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인연’에 대한 ‘패스트 라이브즈’의 철학적 메시지를 이해하면서 연기를 대하는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도 변화했다고 고백했다. 유태오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개봉을 앞두고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열두 살의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넘버3’ 송능한 감독의 딸인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장편 데뷔작이다.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인 배우 유태오, 미국 배우 존 마가로가 각각 나영과 해성, 미국인 남편 아서 역을 맡아 애틋한 서사를 이끈다. 셀린 송 감독은 이 입봉작으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작품상과 감독상,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유태오는 “아시다시피 제가 살아온 배경이 다국적 문화다. 실제로 교포에 가까운 제가 영화에선 평범한 한국 남자를 표현해야 했다”며 “그 안에서 저의 어휘력이 제 스스로도 부족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사실은 날 향한 가장 무서운 비난자가 나 자신이다. 그럼에도 셀린 송 감독님이 그런 저의 안에서 뭔가를 봐주셨으니 캐스팅 해주신 걸 거라 생각하며 그의 판단을 믿었다”고도 덧붙였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첫사랑 나영과의 기억을 간직한 남주인공 ‘해성’ 역을 맡아 짙고 애틋한 열연을 보여줬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유태오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고, 수상은 불발됐으나 최근 열린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경험했다. 유태오는 독일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거쳐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반면 유태오가 연기한 해성은 그가 경험한 다국적 문화와 정반대로, 36년 평생을 한국에서만 보냈던 평범하고도 전형적인 한국 남자다. 국내 작품에선 다국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어에 능통한 교포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그가 한국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본질은 미국 영화인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완벽한 한국인 연기에 도전한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유태오는 오디션을 통해 이 역할을 만났다. 오디션에서 유태오를 본 셀린 송 감독이 그의 얼굴에 공존하는 어린 아이와 어른의 분위기가 해성과 맞닿아있다고 판단해 캐스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태오는 “국내에서 해성 역할을 백방으로 구하고 있었으나, 내 한국어가 완벽히 유창하지 못하기에 처음엔 당연히 내게 그 역할을 권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선 그 누구도 날 평범한 한국남자로 보지 않고, 이를 나 역시 이해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럼에도 캐스팅 디렉터 중 한 분이 내 안에 뭐가 있는 듯하다며 오디션을 권했고, 그렇게 마지막에 오디션에 이름을 올렸다”며 “처음엔 대본을 받고 시나리오에 있는 신 두 개를 연기해 테이프로 보냈다. 그 후 2주 뒤 줌으로 만나자며 연락이 오더라. 그때 감독님이 시나리오 전체를 연기해보라 주문하시고, 이런 저런 방향으로 연기해달라며 재차 요구하셨다. 그렇게 오디션에 3~4시간을 소요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배역에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이 보고 싶어하는 해성의 모습이 내 안에 있구나 자신감을 얻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본인 역시도 해성의 역할에 욕심이 있었다고 했다. 유태오는 “인연이란 동양철학적 단어를 우리나라에선 매일매일 쓰지만, 서양관객들은 모른다. ‘인연’을 좋은 로맨스물로 표현해 서양관객도 이해할 수 있게 소개한 셀린 송 감독의 각본 실력이 멋졌다”며 “마지막 신이 준 여운 때문에 더 욕심이 났다.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눈물이 핑 돌더라”고 떠올렸다. 또 “‘미나리’를 만든 미국의 제작사 A24와 ‘기생충’의 CJ ENM이 손을 잡는 영화이지 않나. 두 곳이 손을 잡는다는 생각을 하니 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임해야겠단 다짐이 생겼다”고도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호평 덕에 해외의 작품 러브콜도 늘었다고. 그는 “지금도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다니지만, 이젠 그 중 절반은 미국에서 먼저 오퍼가 오는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배우로서의 선택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이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선 나부터 인연이란 철학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화해야만 했다”며 “이 영화가 끝난 후엔 세상을 달리 보게 됐다. 어쩌면 내가 만난 캐릭터도 나와의 인연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본인의 배경을 딛고 평범한 한국남자 해성을 연기하며 부담감을 극복한 과정도 전했다. 유태오는 “난 늘 캐릭터와 내가 가진 공통점 하나를 찾아 그것만 밀고 나간다. 그런 점에서 해성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개인사를 지녔다. 다국적 배경을 지닌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며 “그런 한을 나 역시 갖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감정을 ‘멜랑콜리’로 정의했다. 이 감정만큼은 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악기임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한국어 구사를 위한 준비 과정도 털어놨다. 유태오는 “운동선수가 매일 운동을 하듯 매주 스피치 강사님을 만나 코칭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과 관련해선 어휘와 모음, 문장의 뉘앙스들을 교정해나갔다”며 “특히 외국 시장의 관점에서 로맨틱하게 비춰질 한국 사람의 발음과 뉘앙스가 무엇일지 고민했다. 국내 관객들이 편히 봐 줄 지점과 해외 관객들이 좋게 봐줄 지점을 동시에 생각해야 했다. 그 안에서 타협점을 잡아나가는 과정이었다”고 토로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