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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FOMC 의사록·6월 고용 대기…국고채 금리, 1bp 미만 하락[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일 오후 국내 국고채 시장은 1bp(0.01%포인트) 미만 범위로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커지는 가운데 참여자들은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 6월 ADP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을 대기하는 모습이다.자료=마켓포인트◇국고채 금리, 1bp 미만 등락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7분 기준 3.165%로 보합권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1bp 하락한 3.191%, 3.279%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은 3.242%로 보합, 30년물 금리는 1.2bp 하락한 3.170%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0.6bp 내린 4.428%를 보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국채선물도 강세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16틱 오른 105.27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20틱 오른 114.36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22틱 오른 134.32를 기록 중이나 86계약 체결에 그쳤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1002계약, 금투 4027계약 등 순매도 중이며 은행 3880계약, 연기금 276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이 2492계약 등 순매도 중이며 금투 1034계약, 은행 1464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 ◇장 마감 후 미국 6월 ADP 고용과 FOMC 의사록이날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40%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상승하던 국내 국고채 금리는 장 중 상승폭을 좁혔다. 장기물은 하락하는 모습이다.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8월 금리 인하가 무리더라도 7월 금통위서 소수의견, 8월 소수의견 2명이 나오는 그림도 가능하다”면서 “정치권에서도 금리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결국 관건은 환율 안정화에 대한 자신감일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현 레벨은 분명 부담스러우나 딱히 다른 방법은 안 보이는 상황”이라며 “한동안 3년물 기준 3.2%가 넘어가면 매수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9시15분에는 미국 6월 ADP 비농업 취업자수가, 오후 10시45분에는 6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오후 11시에는 ISM 서비스업 PMI 그리고 오는 4일 오전 3시에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 '유퀴즈' 송일국 子 삼둥이, 초6인데 조세호보다 큰 키 '폭풍성장'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대한민국이 들썩’ 특집이 펼쳐진다. 3일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이기연, 작가 이언주)’ 251회에는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미국인 교수이자 한국 최초의 주짓수 사부인 존 프랭클 교수와 러브버그에 대해 파헤치는 박선재 연구관 그리고 배우 송일국과 삼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가 출연한다. 한국에 주짓수를 최초로 전파한 30년 차 주짓수 대부이자 한국인에게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미국인 존 프랭클 교수가 ‘유 퀴즈’에서 입담을 펼친다. 연세대 국문과 교수인 존 프랭클 자기님은 1988년 외국인이 뜸할 때 한국에 온 계기와 푹 빠진 한국 작가, 우연히 주짓수를 접해 한국에 보급한 사연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또한 현장에서는 큰 자기, 아기자기와 함께 포스 넘치는 주짓수 시범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존 프랭클 교수가 주짓수 대부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한국에 알리고 싶었던 주짓수 정신도 살펴볼 수 있다. 일명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집중 연구하는 곤충 연구관 박선재 자기님의 이야기도 관심을 모은다. 암수 한 쌍으로 붙어 다니는 러브버그는 자연이나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엄청난 개체수로 대량 출몰해 불편함을 끼치고 있다. 박선재 연구관은 최근 야구장을 덮친 팅커벨(동양하루살이), 깔따구에 이어 러브버그가 창궐하게 된 이유와 퇴치법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곤충 대발생의 원인과 60,70년대에는 흔했던 소통구리가 이제는 사라지게 된 스토리까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영원한 슈퍼맨’ 배우 송일국과 세 쌍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가 ‘유 퀴즈’를 통해 10년 만에 동반 출연한다. 지난 2014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초절정 귀여움으로 전국을 뒤흔든 삼둥이는 어느덧 초등학생 6학년이 돼 조셉 조세호보다 훌쩍 큰 키로 놀라움을 안긴다. 특히 유재석은 셋째 만세를 향해 “송일국씨 아니세요?”라며 부자간의 판박이 외모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가 하면, 녹화 내내 삼둥이를 향해 “(아들) 지호가 생각난다”라며 아빠 미소를 보인다는 전언이다. 또한 똘똘한 첫째 송대한, 애교쟁이 둘째 송민국, 마성의 막내 송만세가 직접 전하는 국민 조카 시절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부터 힐링 가득 훈훈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배우도 육아도 만점인 송일국 자기님의 이야기와 매력 만점 삼둥이의 근황 스토리를 이날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 국고채 금리, 1bp 미만 상승 출발…3년물, 0.7bp↑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1bp(0.01%포인트) 미만 상승 출발했다. 장 초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9bp 내린 4.425%를 기록 중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3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 거래일 대비 1틱 내린 105.25를, 10년 국채선물(KTB10)은 3틱 오른 114.46을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4틱 오른 134.64를 기록 중이나 5계약 체결에 그쳤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402계약, 금투 1784계약 등 순매도를, 은행 2080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선 외국인 2033계약, 개인 147계약 등 순매도를, 금투 1888계약, 은행 271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이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bp 오른 3.172%, 5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9bp 오른 3.201%를 기록 중이다. 10년물은 0.5bp 오른 3.285%, 20년물은 0.6bp 오른 3.248%, 30년물 금리는 0.7bp 오른 3.189%를 보인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디스인플레 경로에 진입했다고 언급,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으나 국내 금리 시장에선 전날 강세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국내 단기자금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483%, 레포(RP)금리는 3.40%를 기록했다. 이날 은행권 콜차입 수요는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강세 출발…2790선 회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강세로 출발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0포인트(0.59%) 오른 2797.16에서 거래 중이다. 현재까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56억원, 16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는 홀로 519억원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3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500선을, 나스닥지수는 1만8000선을 각각 사상 처음으로 웃돌며 장을 마감했다.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33포인트(0.41%) 오른 3만9331.85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3.92포인트(0.62%) 상승한 5509.01로, 나스닥지수는 149.46포인트(0.84%) 오른 1만8028.76로 장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 속 미국 증시 신고가 경신,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미국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며 “테슬라 2분기 인도량 호조 등에 전일 동반 급락세를 나타냈던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대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0.59%, 0.28% 상승한 가운데 소형주도 0.06% 오름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철강·금속 업종이 1.21% 오르고 있는 상황에 서비스, 전기·전자 업종이 각각 0.78%, 0.75%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의약품과 보험 업종은 각각 0.66%, 0.61%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24%) 오른 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1만8500원(5.39%) 오른 36만2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2.02%, 1.21% 오름세다. 다만,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65%) 내린 23만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생명(032830)도 각각 1.23%, 0.23% 약세다.
- 코스닥, 파월·테슬라發 훈풍에 상승 출발…83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상승 출발했다.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2포인트(0.62%) 상승한 835.03을 기록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1% 상승한 3만9331.8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5509.01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4% 뛴 1만8028.76에 장을 마쳤다.테슬라가 2분기 인도량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10% 넘게 급등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하는 등 미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코스닥도 상승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기대된다”며 “특히 코스닥 지수는 수급 악화 속에 최근 3개월래 박스 하단까지 밀리면서 기술적 지지 및 반등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537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기관이 288억원, 외국인은 21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3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대다수다. 금융(1.38%)은 1%대 상승 중이다. 금속(0.8%), 일반전기전자(0.72%), 유통(0.5%), 화학(0.4%), 운송장비·부품(0.17%), 제조(0.19%) 등은 1% 미만 오름세를 띠고 있다. 반면 제약(0.7%), 비금속(0.44%), 기타제조(0.36%), 오락문화(0.1%) 등은 1% 미만 소폭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희비가 갈리고 있다. 서진시스템(178320)은 7%대 강세다. 테크윙(089030), 대주전자재료(078600) 등은 5%대 상승세다. 레이(228670)크머트리얼즈, 솔브레인홀딩스(036830), 나노신소재(12160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은 2%대 상승세다. 이와 달리 펩트론(087010)은 4%대 약세다. 삼천당제약(000250)은 3% 넘게 하락 중이다. 와이씨(232140),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 제이앤티씨(204270) 등은 1%대 하락 중이다.
- 신한운용, ‘SOL 자동차TOP3 플러스’ 순자산 500억원 돌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한자산운용은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자동차 TOP3 플러스’의 순자산이 500억원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사진=신한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SOL 자동차 TOP3 플러스’는 현대모비스(26.14%), 현대차(25.11%), 기아(24.25%)에 약 75% 이상을 투자하며,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의 전장, 부품 기업을 포함하여 총 13종목에 투자한다.특히 현대차의 경우 최근 인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고공 행진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연초 이후 각각 47.13%, 32.48% 상승했으며 SOL 자동차 TOP3 플러스 ETF의 수익률도 지난달 28일 기준 22.51%를 기록했다.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실적 향상과 더불어 상반기부터 부각되었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대표적인 수혜주로 인식되는 가운데 배당금 상향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SOL 자동차 TOP3 플러스 ETF는 소수의 기업이 산업 전체를 이끌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국내 ETF 중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상위 3종목의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감으로써 대형주에 집중하여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라고 말했다.이어 김 본부장은 “국내 완성차 기업은 인도와 같은 타국 내수시장으로의 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과 자동차 생산 기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 그룹은 주주 환원 정책 강화와 같은 신뢰요인으로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하며 개별종목 리스크를 낮춘 ETF 투자가 효율적이다”고 덧붙였다.
- ADB, 개발은행에서 클라이밋뱅크로 전면 개편한 이유[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간 개발은행인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기후 은행으로 운영 모델을 전면 개편한 것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개발이 기후환경 대응과 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이데일리가 최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에서 인터뷰한 박신영 ADB(아시아개발은행) 경제협력지역협력부 디렉터는 “세계은행(WB) 등과 비교하면 조금 늦었다. 그러나 이제 기후변화는 개발도상국의 참여 없이 막기 어렵단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기후환경 대응이 개도국의 개발 과제와 맞물리면서 ADB가 개발은행에서 기후은행으로 정체성을 개편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둔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11월 다자간 개발은행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하는 ‘기후변화 행동계획 2023~2030’을 발표했다. ADB는 2030년까지 개발도상회원국에 1000억달러의 기후금융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DB는 환경 기반 자본에 투자해 회복력을 구축하고, 탄소를 격리하고, 일자리와 경제 성장을 창출하고, 지역 전체의 생물 다양성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박 디렉터는 “우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만일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한다면 2020~2100년 아시아 경제는 약 210조달러(한화 29경 409조원)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문제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전 세계 탄소 발생량의 약 50%가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는 소비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보다 생산에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즉 아시아에서 탄소 집약적 생산을 해서 미국, 유럽 등 비(非)아시아권의 소비를 맞춰주는 꼴이다. 미국과 유럽 등 소비형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이 탄소장벽을 강화할 때 그 타격은 아시아가 더 취약할 수 있다. 그는 “탄소 가격이 싼 아시아에서 만들어 비싼 곳으로 수출하는 형태에서 이 같은 규제는 무역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와 비아시아권의 생산 기반 탄소 배출 규모 비교그는 “외국인직접투자(FDI) 흐름을 보면 유럽은 이미 탄소집약적 산업을 30년전부터 옮기기 시작했다”며 “환경규제를 통해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전략적으로 생산기지를 옮겨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탄소누출도 점점 새로운 규제들이 생겨나면서 아시아의 탄소규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EU에서도 고탄소 업종에 대해서는 탄소배출을 무상으로 했지만, 탄소중립 목표를 상향하는 ‘핏 포55(Fit for 55)’에서 이들 업종에 대해서도 무상할당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하면서 EU도 탄소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 호주 등 다른 국가로도 확산할 조짐이다. 이에 박 디렉터는 “EU에 탄소 세금을 내느니 아시아가 하나의 탄소 시장을 형성하고, 국제적 공조를 통해 생산체계를 탄소 효율적 구조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DB의 2019~2022년까지 실제 누적 기후 금융 약정액은 210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3년 한 해에만 기후 금융에 98억달러(완화 55억 달러, 적응 프로젝트 43억 달러)를 제공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 금융지원을 대폭 늘리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혁신 기후 금융 기구(이프캡·Innovative Finance Facility for Climate in Asia and the Pacific, IF-CAP)’를 출범했다. 이프캡의 출범 파트너는 한국과 일본, 덴마크, 스웨덴, 영국, 미국 등이다.
- "속 쓰리고 간질간질" '이 고질병', 식도 괄약근 조였더니[굿 클리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의 김모씨, 몇 년 전부터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 목부분이 간질간질해 마른기침을 하곤했다. 자연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얼마전부터는 목에서 이물감도 들고 속도 쓰리다. 이상하다 싶어 진료를 받아봤는데, ‘역류성식도염’ 판정을 받았다.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치료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 현대인의 고질병… 환자수 500만명 이상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 중에서 위산에 의해 식도 점막이 손상된 것이 내시경으로 확인되면 ‘역류성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는 약 445만명이었던 환자수는 2023년에는 13%가량 증가해 약 5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전 인구의 10% 정도가, 서양권에서는 20% 내외가 걸리는 질환이다.주요 증상은 가슴 쓰림, 속쓰림, 신트림, 목의 이물감, 마른 기침 등으로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누워있을 때 증상이 심해져서 똑바로 누워서 자기가 어렵다거나 역류증상 때문에 밤에 자꾸 깨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것도 매우 흔한 증상 중에 하나이다. 또한 식도 점막이 위산에 의해 만성적으로 손상을 받으면 식도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단계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식도열공탈장이 있어서 위식도경계부의 역류를 막아주는 기능이 약화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그 외에도 식도 기능이 떨어져서 식도에서 위 방향으로 씻어 내려주는 기능이 약할 때, 그리고 위 기능이 떨어져서 위가 쉽게 가득 차 넘치는 상황이 되어도 위식도역류가 잘 발생하게 된다. 또한 생활습관과 관련한 요인도 작용하는데 과식·비만·임신 등 여러가지 이유로 위 내압이 증가한 경우, 특정 음식이나 음료의 섭취 혹은 흡연이나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낮아지거나 위산 분비가 촉진된 경우 등이다.위식도역류질환의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과식과 야식을 피하고, 식사후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비만인 경우엔 체중을 줄여야 한다. 술·담배·커피·홍차·박하·초콜릿 등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기에 삼가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신 과일주스,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 변화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일반적으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H2 수용체 길항제, 제산제, 점막 보호제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약물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혹은 효과가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끊기 원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위와 식도의 경계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이 구조의 기능성이 떨어져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이상을 해결하기 위해 위저부주름(성형)술 혹은 위저추벽성형술이라 불리는 ‘항역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식도의 하부를 위의 일부분을 이용해 감싸 위와 식도의 위치를 바로잡고, 열려져 있는 횡경막을 닫아주는 수술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는 ‘니센(Nissen) 위저부주름술’로 식도를 위의 일부 부분(위저부)을 이용해 360도를 감싸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이런 수술들을 개복술로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등 최소 침습 기법들이 활용되면서 환자들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수술 건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보험적용되는 수술”중앙대학교광명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 회장)는 “항역류 수술은 다른 위장관 수술처럼 장기를 절제하거나 이어 붙이는 과정이 없이 위치와 모양을 교정해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수술”이라며 “실제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시행된 300여건의 항역류수술에서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항역류수술 후 증상의 개선은 외국 보고에 따르면 9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박중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결과를 봤을 때 수술 1 ~2주 이내 즉 수술 직후에는 87.9%에서 완전한 증상의 개선을, 7.4%에서 부분적인 증상의 개선을 보여 모두 95%의 증상 개선율을 보였고, 3 ~ 6개월 이후를 기준으로 할 때는 89.6%의 증상 개선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박중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항역류 수술이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증상 개선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보험 급여 적용이 되는 수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역사가 길지 않은 국내에서의 수술 결과도 외국 못지않게 좋게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치료법으로 항역류수술을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항역류수술은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약이 잘 듣더라도 약을 끊기 위해서 약물치료를 대체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이 진단된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비전형적 증상, 즉, 목 이물감, 목 통증 기침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는 약물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인가, 더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비전형적 증상보다는 전형적 증상이면서 약물치료에 반응도 하고, 검사에서도 확실하게 역류가 확인되는 경우가 수술의 효과는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박중민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항역류 수술을 시행함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전에 철저한 검사를 통해 좋은 수술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삶의 질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며 “사회생활에 여파를 끼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가진 환자도 많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행하되, 수술 치료도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을 고민한다면 경험 있는 위장관외과 전문의에 의한 충분한 수술전 평가로 수술의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수술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중앙대학교광명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가 위식도역류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제공
- 'K팝 전문 공연장' 하나 없는 K팝 성지?
- CJ라이브시티 전경(사진=CJ라이브시티)[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필리핀에도 5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아레나가 있는데, 왜 우리나라엔 K팝 전용 공연장이 단 한 곳도 없는 겁니까.”‘세계 최초 K팝 공연 전문 아레나’를 목표로 했던 CJ라이브시티가 8년 만에 결국 백지화됐다. 경기도가 지난 1일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시행자 CJ라이브시티에 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다. 이 소식을 접한 공연·가요계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K팝 열풍이 여전히 뜨겁고 K팝을 소비하는 수요도 상당한데 이를 뒷받침할 K팝 전용 공연장 설립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한 한 K팝 기획사 관계자는 “K팝 전문 공연장 탄생을 손꼽아 기다려온 상황에서 이렇게 무산되니 허망하다”며 “공연장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K팝 공연 산업이 점차 위축되고, 테일러 스위프트 등 글로벌 팝스타들의 한국 패싱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케이스포돔 외 대관 사실상 불가… 프로 스포츠 우선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32만6400㎡ 규모 부지에 K팝 전문 아레나(CJ라이브시티)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6년 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네 차례에 걸쳐 사업 계획이 변경됐고 인허가 등 행정 절차가 지연됐다.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의 핵심인 CJ라이브시티는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원자재 비용 상승과 한국전력의 대용량 전력 공급 유예 통보 등 악재들이 겹치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이번에 결국 무산됐다. CJ라이브시티 측은 “그동안 국내에 미비했던 문화 콘텐츠 산업의 랜드마크 시설이자 문화·관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기반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공연·가요계 관계자들은 ‘대관 보릿고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공연장 수는 몇 년째 늘지 않는데 수요는 매년 급증해서다. 현재 서울권역에서 K팝 공연 대관이 가능한 1만석 이상 공연장은 서울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1만 5000석)이 유일하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은 지난해 8월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고척 스카이돔(2만 5000석)은 프로야구 시즌 중에는 대관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암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6만 5000석)은 올해 세븐틴, 임영웅에 이어 아이유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지만, 잔디 훼손 문제로 대관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또 좌석 규모가 6만석 이상이기에 공연 가능한 아티스트가 한정적이다.K팝 기획사들은 1만석 이하 공연장인 잠실 실내체육관, SK핸드볼경기장, 장충체육관 등에서 금·토·일 3회 공연이나 하루 2회 공연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 해결 없이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대관 경쟁이 심화되고 결국 대관 비용만 치솟아 공연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한다.대안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 5000석 규모)가 떠오르고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아티스트와 관객의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서울 중심부에서 왕복 기준으로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A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서울 중심부까지 가는 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데, 이는 비행기를 타고 일본 후쿠오카에 가는 거리와 맞먹는 시간”이라며 “공연 인프라는 좋지만 접근성 면에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짚었다.◇서울아레나, 세계 최초 K팝 전문 아레나 될까… 본격 착공CJ라이브시티가 무산되면서 공연·가요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서울아레나로 쏠리고 있다. 2일 착공식을 기점으로 본궤도에 오른 서울아레나는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면 ‘세계 최초 K팝 공연 전문 아레나’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예정이다. 경기도는 CJ라이브시티 무산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K콘텐츠 특화 복합문화단지’라는 이름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문화 사업 중에서도 특히 공연 분야는 전문성과 노하우가 매우 중요한 영역인데 공공개발 방식으로는 한계가 극명하다는 지적이다. B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공연장은 방대한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사업인데 공공 주도로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의문”이라며 “국내에는 공연장을 운영하는 전문 기업이 없는 상황인데, 자칫 토종 기업을 내치고 외국 기업에 운영권을 넘겨주는 일이 발생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염려했다.서울아레나 전경(사진=카카오)
- “기술력 높은 韓, 아시아 넷제로 리더될 기회”[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 철강 등 탄소 고배출 제조업이 많고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탄소 집약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산업계의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 덕분에 탄소 한 단위당 경제적 부가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탄소 효율성(Carbon efficient)’은 주요 선진국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이 기술 및 자본 이전을 통해 아시아의 넷제로를 이끌어 간다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데일리는 최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에서 ‘넷제로 경로와 무역, 무역정책’에 대해 강연한 박신영 ADB(아시아개발은행) 경제협력지역협력부 디렉터와 만나 한국이 신(新) 기후 경제 패러다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 디렉터는 ADB에서 한국인 여성 중 가장 높은 직책에 있다.넷제로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흡수량은 높여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공짜 점심이었던 탄소 값이 역내 경제권을 넘어 무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산업계가 탄소 줄이기 위해 막대한 기술과 자본을 투입하는 이유다. 문제는 탄소를 줄이는 기술에는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천연자원이 필요하단 점이다. 박 디렉터는 “실제 포스코·LG에너지솔루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사훈을 걸고 넷제로에 필요한 핵심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넷제로를 위한 국제공조가 매우 활발하다. 한국 정부의 원조나 금융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선제적으로 아시아를 리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신영 ADB(아시아개발은행) 이코노미스트(디렉터) 인터뷰-최근 넷제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ADB는 성장과 개발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약 10년 전부터 환경을 직접 다루지 않는 국제회의에서도 기후위기가 화두로 오른 것을 보고 변화를 체감했다. 탄소의 사회적 비용은 경제학에서 ‘잃어버린 퍼즐(Missing puzzle)’이었다. 파리기후협정이 각국의 자율적 목표를 통해 개별적 국가 단위에서 목표를 추구하고 있지만, 실제 기후변화에서 무역의 중요성은 물론 국제협력이 얼마나 에너지 전환에 결정적인가에 대해 깨닫고 적용하는 단계다. 특히 금융을 어떻게 탄소 저감에 이용해야 하는가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됐다.-아시아의 넷제로 대응 수준은 어떤가△환경에 대한 관심은 국가별 소득 수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다. 일본, 중국, 한국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개발도상국에서는 환경과 성장이 상충관계라는 인식이 강하다. 다만 인도네시아 등 일부 개도국에서도 이를 새로운 성장기회로 인식하는 추세가 나타난다. 핵심 원자재를 탈중국하는 과정에서 주요 광물 자원을 보유한 국가들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최근 10년 사이, 특히 팬데믹 이후로 폭증하면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50% 이상이 인도네시아에서 나오고 있다. 원광물을 단순 수출하던 경제구조에서 제강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전기 오토바이를 제조하는 등 제조업 허브를 만드는 장기 산업 전략이 수립되고 있다. -넷제로 경로를 향해 한국이 잘 가고 있다고 보나△산업 구조를 바꾸는 건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 행동해도 20~30년이 걸린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2018년 대비 40% 감축)를 과연 달성할 수 있을까. 어려울 거로 본다. 여전히 화석연료가 중점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이 재생에너지에 우호적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아니지만 화석연료가 더 저렴한 구조는 문제가 있다(화석연료 보조금 논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점점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다. 탄소 효율 기술이 아무리 높더라도 화석연료로 만들면 그 제품은 녹색이 아닌 브라운 제품이 된다.-탄소 가격이 부담되면 무역에 미칠 영향은△탄소는 그동안 공짜 점심이었다. 즉 탄소 저감은 공공재다. 이 비용(탄소)을 줄이기 위해 투자를 유도하고 기술을 촉진하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정부가 개입해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보다 생산부문에서 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아시아는 선진국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무역장벽, 보호무역주의로 체감된다. 당장은 사회적 탄소 가격을 만들어 가는 과도기적 혼란이 나타나고 있지만, 탄소 가격에 대한 합의 수준을 높인다면 무역을 통해 넷제로를 촉진할 수 있다. 기술과 자본을 가진 국가가 넷제로 전환을 위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국가와 공동대응하는 것이다. 그러러면 전 세계의 생산공장인 아시아권에서 사회적 탄소 가격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단일 탄소 거래시장 개설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아시아 단일 탄소거래 시장 개설이 가능할까△현재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카본 마켓을 아세안부터 만들어가는 허브를 구상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을 가진 나라도 있지만 제대로 탄소배출량을 측정조차 못하는 나라도 있다. 탄소시장을 제대로 개발할 필요는 높아지지만, 아시아는 탄소 가격이 현재 너무 저렴한 점도 문제다. 탄소에 대한 정당한 사회적 비용 지불에 대한 정립이 안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도 2015년부터 배출권 거래 시장이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거래 규모가 워낙 적다보니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가 많아지면 가격도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신영 ADB 디렉터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미국 콜롬비아대 석·박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이코노미스트 △ADB 경제협력지역협력부 디렉터<용어설명>공공재란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재화 또는 서비스로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소비를 배제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재화. 환경·국방·경찰·소방 등의 재화나 서비스.탄소 누출(Carbon Leakage)이란 국가간 탄소 규제의 차이에 의해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고탄소 제조업이 이동하는 현상. 유럽연합(EU)은 탄소누출이 우려되는 고탄소 제조업에 대해 배출권 무상할당을 점차 폐지하면서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 역외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도 2026년부터 EU의 배출권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