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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page, 해외홍보 본격 개시
- B2B 사이버무역 e-마켓플레이스 Tpage가 글로벌 매체 및 해외 유력 매체를 대상으로 2월부터 본격적인 해외홍보를 실시, Tpage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Tpage는 실제 이용 회원의 90% 이상이 미국, 중국,유럽, 중남미 등의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해외홍보의 필요성이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Tpage는 이에따라 현재 서비스 중인 외국어인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을 중심으로 해당 국가별로 Tpage의 소개자료를 보내고, 지속적으로 보도자료 송부 및 한국내 벤처기업 및 B2B 관련 기획기사를 보내는 것을 비롯해 CEO 인터뷰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Tpage는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잡지인 "Shanghai Magazine"에 심은섭 사장의 인터뷰가 게재된 것을 비롯, 94년 설립 이후 전세계 20여 개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터넷 업계의 월스트리트 저널 이라고 불리는 "Internet.com"의 아시아판에도 이미 소개된 바 있다.
- (가판분석) 10일자 조간신문 주요 보도내용
- ◇조선
-안기부 자금지원 리스트 파문... 야,"정략적인 명단유출" 여,"전원조사 국고환수"
-강삼재씨, "돈받은 곳" 청와대 시사
-구조조정 연초부터 "삐걱"...회사채 매입 오히려 자구노력 막아
-"거꾸로 정책" 남발, 구조조정 빛바랜다
-현대전자 빅딜 정부발언 파장..."11조 부채 방치땐 도미노 도산"
-제일은행 "계좌유지 수수료" 논란
◇동아
-여,"안기부 자금 환수" 야,"대여 전면전 돌입"
-"안기부 돈 수사로 야 압박말라"-이회장 총재 인터뷰
-"재벌 내부거래 과징금 적법"...법원, LG 행정처분 취소소송
-"경기부양은 독품은 당근...개혁 계속해야"-전문가 진단
-재계,"분가로 구조조정 정면돌파"-동양그룹 핵분열
-현대강관-연합철강, 합병 급물살탈까
-현대전자 어디로 가나
-채권수익률 사상최저 "콜금리 내릴까..말까"
◇중앙
-안기부 돈 유용 정치인,횡령죄 적용 소환 검토
-방송광고 판매대행사 허가제 3년 한시운영
-"정치인 소환" 검찰 강경선회
-부시, "클린턴 성 추문 묻지 않을 것"
-현대전자 "특혜+특혜" 요구
-IT업계, 공공사업에 눈독
◇한계레
-안기부 선거자금 "개인유용" 사법처리 가능성
-포철·현대차간 "강판구매" 분쟁
◇한국
-"소환정국" 예고 정치권 일파만파
-공정위 계좌추적권 3년 연장...각의, 27개 안건 의결
-저금리 "은행만 좋은일"
◇한국경제
-연초 수출 "빨간불"
-고합·갑을 등 우선 CRV편입
-금감원, 주식 불공정거래조사 대폭 강화
-증시 토론장된 각의
-현대 "해상카지노철회"로 본 대북사업 전망
-국고채금리 5%대 진입할까
-외국계은행 콜차입 40% 잠식
-구자훈 구자준 형제,사제 133억 럭키생명 투자
◇매일경제
-6대 도시, 작년 3만4000개사 창업...전년비 16% 늘어
-외환자유화·예금부분보장제 시행..금융혼란 거의 없었다
-환전상도 체인점 시대..FX코리아 5개 가맹점 개설
◇서울경제
-자금시장 기지개...BBB급 회사채 사자 몰려
-조흥.외환은행 진로 상반기중 마무리
-국제선 항공편 대폭 늘린다
-전자상거래 정보노출불안 심각
◇각 신문 공통기사
-미 퀄컴, 동기식 IMT 참여
-하나-한미은 합병 사실상 무산
-삼성생명주 임의매각 절차 착수
-부실금융인 재산 6700억 가압류
- (결산2000)재계 이슈..재벌 저격수 참여연대
- 재벌의 변칙 상속, 부당내부거래, 주주를 무시한 방만 경영 등. 재벌의 문제점은 올해도 참여연대의 감시망에 어김없이 걸려들었다. 참여연대의 이런 활동을 가장 눈에 가시처럼 여겼을 대상은 아무래도 삼성, LG, SK, 현대 등 국내 4대 재벌이었을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들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각종 부당지원이나 부당내부거래, 탈루혐의 등을 포착해 제보하고 조사를 요청하는 등 감시의 눈초리를 풀지 않았다.
◇삼성 이재용씨 변칙 증여 파헤쳐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삼성 이재용씨 변칙 증여에 관한 참여연대의 활발한 문제제기였다. 이재용씨가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탈루혐의가 있다고 제보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직원이 아닌 이재용씨에게 우리사주 부여 및 이재용씨가 최대주주인 서울통신기술에 대한 부당지원, 이재용씨가 역시 최대주주인 8개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해 변칙증여의혹 등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각종 탈루세를 징수하고 시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삼성SDS를 상대로 "신주인수권부사채 무효소송"을 벌이면서 원고가 되는 삼성SDS 소액주주 뿐만 아니라 삼성 SDS의 대주주인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물산의 주주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해 법정소송에 힘을 실었다.
삼성 관련 또하나의 이슈는 삼성생명 상장 유보로 삼성차에 대한 손실을 다른 삼성 계열사가 짊어질 운명에 놓였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우선 삼성전자 이사들이 삼성차 손실을 보전해주지 못하도록 위법행위유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건희 개인이 책임져야 할 경영상의 부실을 삼성계열의 주주들에게 떠넘기는 행위는 정당치 못하다는 것이다.
◇LG그룹 부당내부거래 문제제기
LG그룹의 경우 5개 계열사가 주식 고가매입 등의 방법으로 구본무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지원한 사건과 LG화학이 비상장 주식인 LG칼텍스 정유와 LG유통의 주식을 특수관계인들로부터 다량 매입한 사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대주주에게 부당한 자본이득을 안겨준 불공정거래였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데이콤이 DMI를 통해 순손실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LG인터넷(채널i) 인수를 시도한 것 역시 LG인터넷의 대주주인 LG전자와 LG전선에 대한 부당지원행위라며 조사를 요청했다.
◇현대 및 SK도 감시 레이다에서 못 벗어나
현대그룹에 대한 참여연대의 문제제기는 올해 초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펀드 불법운용에 대함 폭로로 시작됐다. 참여연대는 이어 현대증권 외자유치 이면계약 의혹 제기,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및 이창식 현대투신 사장 등 임직원 4명에 대해 현대그룹 부실에 책임을 묻고 사퇴를 촉구하는 등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현대건설 1차부도시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현대중공업 이사회앞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부당지원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팩스를 보내는 등 주주들의 입장에서 경영자 독단을 견제했다.
SK에 대해서도 텔레콤이 글로벌 소유 부지에 신사옥을 짓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부당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기업인들의 방만한 경영에 회초리
방만한 경영에 대한 책임 추궁 역시 참여연대의 몫이었다. 올해 배임죄로 고소한 건은 2건. 우선 현대증권의 이익치회장을 배임죄로 고발했다. 이회장은 영업상 관계없는 현대중공업이 매입한 현대투신 증권을 책임지고 매각 또는 인수한다는 각서를 제공해 현대증권 주주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이재용씨가 삼성 SDS BW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대표이사 김홍기 등 6인의 경영진도 배임죄 혐의를 벗지 못해 고소당했다.
◇재벌 상대로 힘겨운 싸움
그러나 이들 대기업을 상대로 싸우는 일이 쉽지는 않다. 참여연대가 대기업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한 건 중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경우는 거의 없다.
삼성SDS의 경영진에 대한 배임죄 고소는 서울지검, 고검, 대검에서 잇따라 불기소처분이 내려졌다. 결국 참여연대는 헌법소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참여연대는 유일반도체 BW 저가 발행 사건에서 장성환 사장은 배임죄로 구속됐는 등 다른 기업과 관련된 비슷한 사건의 경우와 다르게 처리하는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이재용씨 변칙증여와 관련해서 4월26일 국세청에 제보하고 조사를 촉구한지 8개여월이 지나도록 "조사가 진행 중이니 기다려달라"라는 답변만 받았다. MBC PD수첩 취재팀이 이재용씨 탈루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안정남 국세청장의 기습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완강히 거절하며 건물 안으로 황급히 들어가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 탈루 문제에 대해 국세청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이유는 전직 국세청 고위관료들 다수가 현재 삼성측 사외이사로 있어 삼성측의 로비가 다른 기업보다도 더 집요하기 때문이라고 참여연대는 풀이했다. 한진그룹의 경우 세무조사 개시 5개월 반만에 납세고지서를 발송한 사례를 제시하며 삼성에 대한 국세청의 과세의지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희망은 보여
그러나 모든 사건에서 패배하고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99년 제출한 삼성SDS 신주인수권행사등금지가처분 신청이 서울지방법원에서는 기각됐으나 고등법원에서는 인정됐으며 무효소송에서는 1심인 서울고등법원에서 승소했으며 현재 본안소송이 서울지방법원에 계류 중이다.
참여연대 이승희 간사는 올 한해 참여연대의 활동에 대해 "추상적이고 구호성에 불과한 대안이 아니라 법적 대응 등 현실성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했다"며 "적어도 소액주주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재벌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친 점 등의 성과는 있었다"고 말한다.
재벌기업들은 참여연대의 "제동걸기"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무반응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듯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참여연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사회 의결 방식이 기존 총수 개인의 결정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반면 최근에는 사소한 문제까지도 정식 절차를 밟는 등 총수의 영향력이 축소돼가고 있는 점 등은 참여연대가 노력해온 성과가 하나 둘 씩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오늘의 증시 키 포인트(15일)
- 미국 나스닥시장이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인 애니 코언 발언 등에 힘입어 31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외국인의 매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올랐다.
이에 따라 15일 증시의 대외변수는 매우 괜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날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 문제도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현대는 총 9000억원 안팎의 자구계획을 마련했고 정부와 채권단은 이를 바탕으로 자금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시장에서는 정부-채권단, 현대의 이같은 움직임이 현대 관련 불확실성 해소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반응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현대 자구계획안의 강도와 실효성이 시장의 반응을 결정짓는 최대 요인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대우자동차 처리 난항을 비롯해 노동계의 저항, 정쟁(政爭) 가열 등은 시장의 악재로 남아있는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변수에 의해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서 낙관적인 전망은 아직 금물"이라며 "보수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면서 종목중심의 시장 접근을 지속하는 게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나스닥 폭등..3100선 회복= 나스닥지수가 7일만에 폭등세로 돌변하면서 3000선 붕괴 하루만에 다시 3100선으로 올라섰다. 다우지수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지난 7일 선거 이후 처음으로 뉴욕 증시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이 매수타이밍이라고 강조한데다 연말 랠리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최근 급락한 대형 첨단기술주를 대거 매입하면서 증시분위기가 하루만에 반전된 것이다.
14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163.81포인트, 1.56% 오른 1만681.06을,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171.55포인트, 5.78% 폭등한 3,138.27을 기록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두 종목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임), IBM이 다우지수 상승의 주역이었고, 월마트, 홈데포가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전날 폭락했던 휴렛팩커드도 이날 8.4% 상승했고, IBM이 2.1% 오르는 등 대부분 대형 기술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컴퓨터 관련주식과 반도체, 인터넷주가 큰 폭으로 올랐으며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상승= 외국인 매매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는 인텔이 7.2%나 급등하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3%,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8%나 급등한데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7% 급등했다.
◇애비 코언, "지금이 주식 매수 시기"= 골드만삭스의 영향력있는 투자전략가인 애니 조셉 코언의 발언이 이날 미국 시장 급등을 이끄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애니 코언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지난 10주간의 매도세가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만들어냈다"며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또 "지난 3월 이래로 주가가 하락, 올들어 가장 매력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개월간 경제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펀더멘털은 아직도 긍정적"이라며 "연방은행이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도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연방은행의 금리인상 행동 가능성은 뚜렷하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S&P 500 지수를 볼 때 12개월간 15% 정도 저평가돼있다며 합리적인 시장이라면 지수는 앞으로 그만큼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오늘날 시장은 불완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녀는 기술주와 통신주 비중에 대한 모델 포트폴리오 비중을 35%로 제시했다. 또한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IBES 인터내셔널의 추정치보다 3.5% 높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순이익과 매출에 대한 경고도 사전발표에서 65%를 차지했는데, 이도 일반적인 비중이었던 80%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실마리를 찾아가는 현대건설 문제..시장 반응 미지수= 현대건설이 9000억원 안팎의 자구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전날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건설이 준비중인 자구안은 90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며 "서산농장 위탁매각은 토지공사와 협의를 끝내 조만간 선수금 2000억~3000억원이 입금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이날 현대건설이 요청한 서산농장의 위탁매각을 대행하기로 하고 선지급금 명목으로 16일까지 2100억원을 현대건설에 지급키로 결정했다.
또 정부와 채권단은 곧 제출할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에 현대전자의 계열분리를 포함하도록 현대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측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의 자구계획을 바탕으로 자금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의 이같은 움직임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비춰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자의 경우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구조개혁만이 살 길"- 전광우 국제금융센터 소장
- 전광우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4일 "한국경제는 지금 중대한 도전과 기로(Cross road)에 서있다"며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에 비장한 각오로 임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해외투자가들 중 다소 비관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어렵다는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은 몇달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 소장은 이날 인터넷 경제통신 edaily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는 현재의 구조개혁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행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대담 = 이종석 정책/금융팀장)
전 소장은 "기업구조조정의 경우 "No pain, No gain"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스스로 자정(自淨)할 수 없는 환부는 과감하게 손질하는 것이 구조조정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기회에 부실기업을 명확하게 처리하지 못할 경우 더 큰 댓가를 치루고 국가경제 전체에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화자유화와 관련해서는 "이미 몇달전부터 국제금융센터는 외화자유화조치에 대비해 적절한 보안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며 "기존 방침대로 시행하되 이에 대한 대비책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광우 국제금융센터 소장과의 일문일답.
제2 환란 재발 가능성 적다
- 유가급등,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일부에서는 제2의 IMF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의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한국 경제는 지금까지 유가상승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향을 잘 흡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국경제의 어려움은 이런 실물경제 상황의 악화보다는 오히려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에 차질이 생김으로써 정상적인 자금순환이 막히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었기 때문에 생겼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금융스캔들까지 불거지자 경제주체들의 불안심리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지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제 2의 환란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난 환란은 경상수지가 대폭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단기외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평가된 환율을 무리하게 유지하려다가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국제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외채가 약간씩 늘고있지만 순외채는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비상시에 대비한 외환보유액도 900억불이 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사실은 환율이 시장수급에 따라 경제상황을 적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난 외환위기 때와 같은 환투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봅니다.
-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차기 대통령에 따른 미국 경제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미국 대선이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만, 고어나 부시 누가 당선되든 미국 경제정책의 기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지금 강한 달러 정책과 재정적자 축소 정책은 미국경제가 처한 상황에서 볼 때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불안요인은 과도한 경상수지 적자와 주식시장에서의 주가폭락 가능성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일부 첨단기술주의 경우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만일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정반대의 과정을 거쳐 미국경제가 심각한 상황을 맞을 우려가 있습니다. 미국 가계의 40% 이상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주식구입대금의 상당부분이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조달됐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민간소비가 급격히 냉각되고 주가가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것이 이른바 미국경제의 하드랜딩 시나리오입니다만, 현재로서는 이런 하드랜딩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습니다. 미국 연준이 이미 금리를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올려 놓아 경기하락 스피드가 예상보다 빠른 경우 금리인하라는 정책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데다 미국 기업들의 수익상황이 급격히 더 나빠질 가능성이 적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경제는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만, 지난 수년간에 걸친 지나친 호황에 대해서는 저축률 저하, 국제수지적자 누적 등의 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 경기냉각에 따른 충격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 최근 원유가 움직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은 어떤지요.
▲향후 원유가격의 향방은 OPEC 회원국내에서의 협조를 통한 추가증산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인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OPEC은 31일부터 하루의 원유생산상량을 50만 배럴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유가밴드제에 의한 결정으로 원유가격이 28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 20일 이상 계속 유지되었기 때문에 이같이 추가 증산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번 추가증산의 결정에 대해 회원국들이 그대로 따라 준다면 국제 원유가격의 안정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회원국들이 원유생산 능력을 거의 완전가동하고 있는 상태이고, 이란 등 몇몇 회원들은 추가 증산할 여력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실제로 시장에 대해 어느 정도 공급효과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등 추가생산이 가능한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국제원유시장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증산을 결정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증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자유화 예정대로 시행하되 문제생기면 추가 보완책 마련해야
- 2단계 외환자유화 시행을 앞두고 각종 보완대책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화자산의 대거유출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합니다. 현재 발표된 보완대책으로 이런 부작용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현재의 보완대책으로 외화자산의 대거유출 등 부작용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솔직히 그 누구도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외환자유화 정책 자체는 외화유출의 위험성을 수반하면서도 그 이상의 경제적 이익이 있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고, 만일 그런 위험을 근원적으로 막고자 한다면 외화자유화 정책 자체를 포기하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얘기되는 외화자산 유출의 우려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상당히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최대 64조원의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외국의 경험을 참조해 볼 때 이는 지나친 우려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웃 일본의 경우를 보면 1998년에 개인에 대한 외환자유화가 실시되고 나서 해외로 유출된 자금은 개인 금융자산 전체의 0.05%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했습니다. 같은 기간 오히려 외국인들의 대일투자가 더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외환자유화가 실시되면 국내자금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동시에 국내로의 유입도 촉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외화자산이 대거유출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보안책을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외환자유화의 취지를 손상시키고 대외신뢰도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미 마련된 제도를 현재 고려중인 안전장치와 함께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을 먼저 강구하고, 시행 이후에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드러나면 곧바로 추가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방법이라고 봅니다.
- 최근 환율이 급속도로 오름세를 타면서 원화절상이 더 이상 대세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정부가 적정환율 수준을 정하고 이를 유지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세계 외환위기의 경험을 살펴보면 시장의 실패보다는 정책의 실패가 더 큰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환율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경제상황의 변화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해됩니다. 최근 외화유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이는데, 이런 외화유입 감소 현상은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이머징 마켓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계자본이 이머징 마켓 투자를 줄이고 있는 이유는 주로 증권투자 부문에서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익을 실현하거나 신규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안전자산선호(flight-to-quality)현상도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 원화환율이 절하될 것이냐 절상될 것이냐를 논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경제기조를 견실하게 유지함으로써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외환보유고 당분간 보수적으로 쌓는 것이 바람직
- 외환보유고는 어느 정도가 적정수준이라고 보시는지.
▲외환보유액 900억달러는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과 비교하면 적다고 해야할 것이고 동남아 국가들이나 중남미 국가들과 비교하면 많다고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적다고 하는 측도 반드시 현재처럼 운용하자는 것은 아니고, 많다고 주장하는 측도 외환보유액 자체를 줄이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외환보유액이란 개념은 정부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외화자산을 말합니다. 현재는 IMF 기준에 따라 금액을 산정하고 있는데, 국가적으로 보자면 IMF 기준에 맞는 자산만이 아니라 이와 유사한 외화자산까지 고려해서 총체적으로 대외자산을 관리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보유 대외자산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그 형태를 외환보유액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이에 준하는 다른 형태로 할 것이냐는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겠지요.
적정 외환보유고를 정확히 수량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자본시장이 개방되어 대규모 포트폴리오 자금의 유출입이 가능한 현 시점에서는 단기외채와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규모도 적정 외환보유고 산정에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당분간 외환보유고는 보수적으로 쌓아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정부 일각에서 해외투자공사 같은 외화자산 운용기구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의 입장은 어떤 것입니까.
▲국제금융센터의 입장에서 해외투자공사의 설립에 대해 공식적인 코멘트를 할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저희 센터는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해외투자공사의 벤치마크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 투자청(GIC)에 대해 일찍부터 조사와 연구를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싱가포르의 투자청은 싱가포르 외환보유액 가운데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제2선 자금을 운용하는 정부산하 민간공사로서 150여명의 직원이 증권부, 채권부, 조사부 등으로 나뉘어져 일하고 있습니다. 증권부와 채권부에는 전문 펀드매니저가 30~40명 정도 있어서 세계 각국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고, 조사부에는 20명 가량의 애널리스트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투자청이 별도로 필요하냐는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하면 정부보유 외화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관계기관이 앞으로 신중하게 연구 검토해야할 과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게 되면 경제상황에 맞추어 제1선 자금과 제2선 자금으로 운영을 분리해 제2선 자금에 대해서는 시장원리에 따른 수익성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국제금융센터의 그간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국제금융센터는 99년4월 재경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외환위기에 대한 조기경보체계, 시장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정책결정자에게 전달하는 정보수집 및 전달 기능 등이 센터에 주어진 주요한 임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센터는 민간이 시장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분야, 즉 민간과 중복될 수 있는 분야의 업무는 될수록 축소하는 대신, 국가적 차원에서 중대하면서도 공공재적 성격으로 제공될 수 밖에 없는 분야의 업무를 계속 강화,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국가적 요구에 부응해 외국 또는 해외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 평가 및 정보 제공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넷 인수 훌륭한 딜이었다"-최유신회장 edaily 인터뷰
- 리타워텍 최유신 회장은 30일 기자회견 직후 회장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경제의 보도에 대해서는 당연히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며, 이번 인수건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사전에 합의되었던 것(pre-agreed)"이라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홍콩에서 KDL 기사를 접했다"면서 "우리가 KDL처럼 정부측에 로비를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오히려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은 정부와의 관계를 원활히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 이번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달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매우 고의적인 일이다. 우리의 금전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당연히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물론 잘된 점도 있다. 이 기회에 우리의 방법에 문제가 없음을 알리겠다.
- 이번 인수건에 있어 시티뱅크 국내 지점에서 난색을 표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물론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정확히 하고 넘어가자는 차원에서 그랬다. 따라서 우리는 시티뱅크측에 법적 문제가 없음에 대해 두 차례 확인(confirm)을 했다.
- 그레이하운드 등 페이퍼 컴퍼니를 통했던 인수 과정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해 달라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인수는 미국 등에서는 아주 보편적인 방법이다. 아시아넷 인수는 6월부터 검토해왔다. 이에따라 국내외 법률 사무소들과 우선 논의한 이후 이를 금감원, 재경부에 상담 형식으로 보고했다. 당시에는 주식스왑을 얘기했었다. 정부측에서는 "고려해보겠다"라고 답했지만 주식스왑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할 수 없이 현금을 쓰는 방식을 택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식이 원화로 납입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정부에서 환전시 위험이 크다면서 환전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것들이 모두 사전에 합의된 것이다.
나는 내 오리진(origin)인 한국에서 우스운 꼴(funny)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이 건은 혼자 진행할 수 없다. 정부의 동의가 필요했다. 또 절세효과는 모두 주주들을 위해서였다. 회사에는 아무런 이득도 없다.
- 아시아넷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거둬들이는 단계에서 반대는 없었나
▲주주들의 51%만 넘으면 이 건은 통과되는 것이다. 홍콩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는데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결의됐다.
- 그레이하운드 소재지는 룩셈부르크이고, 아시아넷 소재지가 버뮤다인 이유가 있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룩셈부르크를 통하는게 매우 통상적(common)이다. 룩셈부르크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주식시장이 있고, 많은 펀드들이 모인다. 버뮤다 또한 미국의 큰 인슈어런스 컴퍼니 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당연히 이 곳 시장을 통하면 투명성이 보장된다. 검은 돈이 오고가는 곳이 아니다.
- 특히 이번 건이 이슈가 됐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뮤모의 외화가 짧은 시간내에 왔다갔다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적법한 것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리먼브러더스로부터 론(loan)을 받지 않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증자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게 더 이슈화되지 않았을까.
- 한국시장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언론이나 시장의 생리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보도 하나로 시장반응이 크게 엇갈리는 경우가 한국에서 너무 빈번하다. 또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주식시장에는 아침에는 리타워텍 주주였다가도 저녁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데이 트레이딩이 성행하고 단기 차익위주의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생리에 잘 대응하지 않은 것은 나의 잘못이다. 그러나 나는 쇼맨(show man)이 아니다.좋은 비지니스를 하면 주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점차 그들의 생리와 요구에 맞추려고 노력중이다. 한국인 CEO영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나는 리타워텍의 오너이지만 CEO는 아니다. CEO는 데니스 루이이다. 이게 바로 투명성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를 리타워텍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사냥꾼"으로서만 바라본다는 점이 아쉽다.
- 한국정서에 잘 맞지 않는데 왜 굳이 그런 방법들을 사용하는가
▲이런 딜을 만약 홍콩에서 진행했다면 그들에게는 박수를 받는다. 나는 이번 건이 아주 훌륭한 것(Beautiful Thing)이라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반응은 반대였다. 그건 단지 한국 시장에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들여온 돈으로 아시아넷을 샀다. 이 가치는 한국 내의 것이 된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러나 이는 2년내에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금은 이 방식이 매우 새로운 방식이다. 마치 내가 거리에 핑크색 가죽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격이다. 그러나 문제가 없고 합리적인 방식임이 알려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거리에 핑크색 가죽바지를 입고 돌아다니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리고 한국 시장은 이것이 우리의 스타일이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뉴스 메이커가 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리고 이 방법을 그만둘 이유도 없다. 적법하기 때문이다.
- 리먼브러더스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지난 17일 에릭슨으로부터 3600만달러 투자유치했던 날 리먼브러더스가 주식가치 6만원의 "strong buy" 보고서를 냈다. 시점이 아주 애매한데
▲리먼브러더스는 아시아넷 인수 이전부터 좋은 어드바이저였다. 크고 작은 건들에 대해 계속해서 조언해 줬는데, 리먼 뿐만이 아니라 HSBC나 SG 모두 같은 위치다. 나는 많은 외국계 금융사들과 관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전부터 리먼에 빨리 보고서를 내 달라고 부탁했었다. 또 6만원 평가에 대해 오히려 우리쪽에서는 항의했었다.
- 이에비해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리타워텍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입장인데
▲사실 외국 금융사나 증권사들은 리타워텍에 대한 보고서를 내려면 한달 이상을 회사로 직접 방문해 리서치한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관계자 한둘이 하루정도 검토할 뿐이다. 우리는 모든 자료를 똑같이 배포한다. 그러나 리서치 기간만도 이렇게 다르다.
- 주주들을 위해 해명하는 자리를 따로 가질 생각인가
▲아니다.
- 곽치영 의원과의 관계는
▲곽치영 의원과는 내가 홍콩, 중국에서 통신사업을 벌이고 있을 때 데이콤 사장으로서 만났다. 곽의원은 아시아넷의 사외이사였고, 인수합병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가 없어졌다.
- 한국기술투자의 지분매각건에 대해서는
▲서갑수 사장과 만난지는 3달이 넘었다. 물론 그쪽에서 팔면 우리에게는 피해가 생긴다. 처음부터 장기 투자 파트너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매각이 반가울리 없다. 차이나닷컴의 경우 1대주주인 뉴월드가 지분을 많이 내다 팔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그러나 KTIC가 우리의 절대 주주도 아니다. 그리고 요즘 벤처캐피탈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
- (지상중계) 재경부의 도시락 토론회
- 21일 정오 재정경제부에서는 한성택 경제정책국장 등 핵심 정책부서 국과장들과 출입기자들간의 열띤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도시락을 들며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 등 고조되는 경제위기감과 관련해 정책 고위 당국자들과 언론간의 시각을 나누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있었으며, 정책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겪는 정부의 고민이 솔직하게 표출됐다.
토론회 참석자의 주요 발언내용을 익명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자 = 장관들의 모임은 잦은데 실제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정책대안은 나오지 않는다. 시장의 요구가 거세니까 어정쩡하게 이에 부응하는 자세다. 시장에 완전히 맡길 것이면 장관들이 모일 이유가 뭐 있나.
▲재경부 관계자 = 증시가 요동을 치는데 가만히 있으면 또 그것으로 비난을 받는다. 지금까지 나온 대책을 재점검하지 않은 부분이나 재탕,삼탕식 대책을 발표했다는 지적에는 잘못했음을 느낀다. 그러나, 증시가 너무 과잉 민감반응하는 것도 사실이다. 민감반응한다는 게 국내 투자자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재경부 관계자 = 지난 토요일의 경우 앞으로 유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 보자 해서 장관들이 만난 것이다. 모임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다 보니 결과를 발표 안할 수도 없어 설명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재탕,삼탕 대책을 발표한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기자 = 장관들의 회의 자체를 문제시할 수는 없다. 다만 회의에도 불구하고 대안 제시가 안되니까 그동안 누적됐던 답답함이 표출된 것이다.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과 일반인들의 체감 사이에 큰 괴리가 있던 차에 악재가 맞물려 터지면서 악화됐다. 정부가 눈에 띄는 대책을 못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 = 2기 경제팀에서 시각이 바뀐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진념 장관은 취임 후 “거시지표는 좋으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있다. 엉킨 자금시장과 산업간·지역간 격차 등 실물섹터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 = 애초에 지난해 대우사태 발생했을 때 공적자금을 충분히 조성하는 등 완벽하게 했더라면 하는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우채권과 관련해서 개인이 20%정도 손실분담했지만 나머지는 금융기관이 떠안았다. 당시 왜 대우를 법정관리 처리하지 않았냐는 비판도 있는데, 이는 대우채권의 시장비중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워크아웃 제도가 훼손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당시 대우채권이 18조원 정도였는데 이를 편입한 펀드총액은 190조원에 달해 엄청난 환매사태가 우려돼 이를 막아야만 했다.
우방의 예를 보면 기업 구조조정에 큰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 일각에서 부도낼 수 없다는 시그널을 강하게 보냈으나 결국 채권단은 법정관리 결정했다. 시스템 변화로 인해 기업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구조조정 투자회사(CRV)가 앞으로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금융기관들은 부실기업 처리를 직접 맡았는데 전문성이 부족해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는 CRV가 부실기업 처리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다. 다만 국회 통과가 안되고 있어 관심을 보였던 해외 투자자들도 어떻게 되는 것인지 잇따라 문의를 하고 있다. 답답한 일이다.
▲기자 = 예금 부분보장 문제의 경우 금감위원장은 추석전에 당초계획 유지가 좋겠다고 하고, 오늘 예보도 그런 쪽으로 의견을 제시했는데, 진념 장관은 오늘자 신문 인터뷰에서 3000만∼4000만원으로 상향조정할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것이 신뢰상실을 자초하는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 = 부처간 논의과정에서 입장이 다를 수 있는데 그 자체를 문제시해서는 곤란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이견을 얼마나 빨리 조정하느냐에 있을 것이다. 예금 부분보호는 아직까지는 큰 변화 없이 계획대로 끌고 가자는 게 기본 방침이다. 다만 시장의 요구가 있으면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0월 전반부에 결론을 낼 것이다.
이견이 있어 보이는 것은 금감위와 재경부의 기본목표 차이 때문이다. 금감위는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고 공정거래를 촉진하는 기관이고, 재경부는 시장 전반의 가격결정 기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곳이다. 약간의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다.
▲기자 = 정부발표에 따르면 유가가 35불이 돼도 성장,물가,경상수지 세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말이 되는 얘긴가.
▲기자 = 정부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 대우차 문제도 그랬다.
▲재경부 관계자 = 세마리 토끼를 환상적으로 조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35불 지속시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해 놨다. 35불 지속시 1,2차 오일쇼크에 버금가는 동요가 단기적으로 있겠으나 이를 최소화해 정상화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 이 대 세마리 토끼중 어떤 것을 포기하기 보다는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낮은 소수 비관론을 기준으로 정책을 입안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책 입안시 시각은 객관적으로 견지해야 한다. 사실(fact)에 근거해서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낙관론도 비관론도 있을 수 없다.
▲기자 = 하지만 시장에는 비관론이 다수이다. 시장의 비관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 정부가 미리 이에 대처, 대응자세를 제시했어야 한다.
▲기자 = 정부가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국민과 언론이 갖고 있다. 정부가 시장에 직접적으로 할 일이 없다면 그 사실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재경부 관계자 = 증시는 이제 정말 정부가 할 일이 없다. 과거에는 외국인 한도 확대 등 컨트롤 여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만 정부로서는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의 장기적 제도개선책이 있을 뿐이다. 무작위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정책선택의 주요 대상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