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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코스피 하락폭 낮춰..북미 회담 취소에도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악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동반 순매수 흐름을 보이며 지수의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시총 상위 IT나 바이오주 또는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현대건설(000720) 등을 사들였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1포인트, 0.21% 하락한 2460.8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2444선까지 내려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줄여나갔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으나 북한은 의외로 차분하게 대응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7시간여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355억원, 1247억원을 동반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사흘째 순매수세다. 이런 매수세에도 코스피 하락세가 반전되진 않았으나 악재에도 시장 반응이 크지 않은 원인이 됐다. 남북경협주에 매달렸던 개인투자자는 4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손절매에 나섰다. 외국인은 삼성잔자, 현대건설(000720),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을 사들였다. 이틀 전 집중 매수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팔았다. 기관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셀트리온, 현대건설 등을 매수해 매수세 집중 종목이 겹쳤다. 이에 따라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이들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대, 셀트리온은 3%대 올랐다. 삼성바이오는 3% 가까이 올랐고 LG화학(051910)도 2%대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삼성물산(028260), NAVER(035420)도 소폭 올랐다. 반면 현대차(005380), POSCO(005490), KB금융(10556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한국전력(015760). 삼성생명(032830) 등은 하락했다. 남북경협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는 16%나 급락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개인들은 팔았으나 외국인, 기관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9.8% 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비금속광물이 7%대 하락하고 건설업이 5%대, 기계가 4%대, 철강금속이 3%대 약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운수창고도 2%대 떨어졌다. 운송장비, 유통업, 보험, 증권도 1%대 약세다. 반면 의약품이 2%대 오르고, 전기전자가 1%대 상승했다. 통신업도 소폭 올랐다.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됐단 공통점이 있다. 이날 거래량은 6억4314만주, 거래대금은 8조8940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동양우(001525), 깨끗한나라우(004545) 등 우선주를 중심으로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14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691개 종목이 하락했다. 52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 넉달째 주식 파는 외국인..언제 '바이 코리아'로 돌아서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2월 변동성 텐트럼(발작) 이후 넉달째 코스피 시장에서 4조6000억원 넘게 자금을 내다팔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245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달러화가 상승하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임계점인 3%를 넘어섰다. 1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국내에선 경기둔화 가능성을 놓고 정책당국자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 여부는 달러화와 경기 판단 및 기업 실적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마켓포인트) 5월은 1~21일까지◇ 달러·경기·기업 실적 방향성이 변수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월부터 5월까지 무려 4조6316억원 가량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주로 셀트리온(068270)(3조원), 삼성전자(005930)(2조2000억원), 현대건설(000720)(6200억원) 등 그동안 크게 급등했던 종목들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북한 리스크가 크게 완화됐는데도 외국인은 이런 이슈에 별로 반응하지 않았다. 2월 금리와 빅스(공포지수, VIX)지수 급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위축과도 성격이 다르단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달러화 강세, 경기둔화 가능성, 기업 실적 위축 등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화 지수는 18일(현지시간) 93.64포인트를 기록해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는 내부 문제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터키,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원화 약세는 크지 않지만 이런 흐름에 자유롭기 어렵단 지적이다. 원화는 이날 달러화 대비 8원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주부터 미국 10년물 금리는 3%를 넘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달 10~16일까지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는 115억1000만달러가 유입된 반면 신흥국으론 4억달러 유입에 그쳤다. 한국으로의 배분액은 4000만달러가 순유출돼 2주 연속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미국 경기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단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책당국자간 경기인식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경기가 여전히 회복세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침체 국면 초입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인식차는 경기 회복 국면이란 믿음에 균열이 생기면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은 반도체 빼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증권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 증가했는데 이는 2015~2017년 매 1분기 11%, 12%, 27%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현실화하는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 6월 FOMC, 외국인 매수 트리거될까 증권가에선 6월 12~13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달러, 경기,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FOMC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올 연 세 차례로 전망됐을 때를 전제로 한다.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강달러를 이끈 것은 유럽 경기 후퇴와 물가압력 강화인데 유럽 경기 둔화 속도가 진정되고 하반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 정상화 시도 등이 나타나면 6월 FOMC 이후로 달러의 약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꺾였다고 보기엔 이르단 지적이 나온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해 3분기까지 꺾이지 않을 것이고 제조업 경기는 이제 확장 초기단계”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 주도주는 산업재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이 부진하지만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부턴 반도체 외 산업의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산업재와 중국 관련 소비재를 중심으로 반도체 외 업종의 이익 증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OMC 회의에서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된다면 달러화의 추가 강세 및 금리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는 대목이다.
- [IR라운지]②고급 화장품 '후·숨' 실적 효자
-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 내 LG생활건강 ‘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의 화장품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궁중 화장품 ‘후’와 발효 화장품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LG생활건강에 따르면 ‘후’는 국내 및 중국 시장 등지에서 고성장세을 이어가며 35%대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후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정상 화장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급 한방브랜드 ‘후’와 ‘숨’ 등도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후’ 매출액은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1조를 돌파하며 1조 4000억원을 달성했다. ‘숨’도 지난해 매출액 38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다.‘후’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 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인 키워드 내세우고 있다. 또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상해·항주·남경·북경·중경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내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실시하고, VIP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포시즌스 호텔에서 후 ‘비첩’ 라인 출시 10년을 맞아 ‘2017 후 궁중 연향 인 베이징’을 개최했다. ‘후’ 대표 제품군인 ‘비첩’의 성과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을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은 물론 싱가폴,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취재진과 유관 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궁중에서 외국 사신을 대접하기 위한 연회를 뜻하는 ‘연향’의 의미에 맞춰 행사장 또한 궁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의 공간을 연출했다. 또 출시 10년을 맞은 비첩 라인에 대한 소개와 함께 김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참여한 궁중 복식 패션쇼, 궁중 유물 전시 등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궁중 문화를 선보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차세대 브랜드 ‘숨’은 2016년 4월, 중국 항저우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백화점에 첫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중국 내 매장 수를 약 71개까지 확대하며 빠르게 브랜드를 확산하고 있다.‘숨’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발효의 정수를 담은 고기능성 화장품이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중국 내 숨 매장을 자연과 발효가 어우러진 콘셉트로 디자인해 자연 발효 과정을 전시한 발효존을 매장 내에 운영하고 있다. 또 고객 응대에서도 자연 발효를 중점적으로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동안 성장이 정체되었던 ‘오휘’도 고가 라인 ‘더 퍼스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성장했다. 또 브랜드 내 구성비가 32%로 확대되면서 브랜드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2015년 글로벌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를 통해 미국에 진출, 현재 300여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유럽 17개국 600여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그래픽=이서윤 기자.
- 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이틀 연속 하락 출발..2500선 내줘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 출발했다. 대북 경협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락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3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5.83포인트(0.24%) 내린 2499.67로 거래되고 있다. 전날 2510선을 내준 이후 다시 25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후폭풍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FOMC의 금리 동결에 대해 시장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505억원은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2억원과 2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전날 16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남북정상회담 수혜로 상승했던 대북 관련업종이 조정을 받고 있다. 비금속광물 업종이 하락폭이 2% 이상으로 가장 크다. 건설업, 기계, 전기가스업 등도 파란불로 조정을 받고 있다. 반면 철강금속, 의약품, 운수장비, 종미목재, 통신업, 증권, 제조업, 전기전자 등은 소폭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POSCO(005490), 셀트리온(068270), 삼성물산(028260) 등이 소폭 오름세다. KB금융(105560), 한국전력(015760), LG화학(051910), 신한지주(055550) 등이 소폭 내림세다. 전날 17% 이상 폭락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61% 하락 중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부산산업(011390), 콤텍시스템(031820), 서울식품우(004415), 서울식품(004410), 코아스(071950),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 인스코비(006490), 씨아이테크(004920), 동양우(001525), 삼일제약(000520), 삼화콘덴서(001820) 등이 상승 출발했다. 반면, 현대로템(064350), 한라(014790), 한전KPS(051600), 성신양회(004980), 다스코(058730), 현대시멘트(006390), 동일제강(002690), 동양철관(008970), 동부건설우(005965), 남해화학(025860), 성신양회우(004985) 등이 강한 조정을 받으로 장을 시작했다.
- [성공異야기]①팥빵에 입힌 구수한 추억…홍두당의 '온고지신' 성공 신화
- 정성휘(33) 홍두당 대표가 창업 실패의 경험을 딛고 2015년 3월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근대골목단팥빵 1호점을 낸 지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의 실적을 올리게 되기까지 시련과 좌절, 재도전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두당)[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욥기8장 7절)자칭 국내 1호 ‘투어 푸드 크리에이터’(Tour Food Creator)인 정성휘(33) 홍두당 대표에게 성경에 나오는 이 구절보다 잘 어울리는 말은 없을 듯 하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사업자대출 등으로 마련한 자본금 수천만원으로 시작, 근대골목단팥빵 1호점을 연 지 3년 만에 매출 100억원대(2017년 말 기준)를 올린 외식업체 대표로 우뚝 섰다. 지난 2015년 봄 대구 시내의 작은 빵집으로 시작한 근대골목단팥빵을 대구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성장시키고, 현재 전국 18개 직영점을 거느린 ‘K푸드 브랜드’로 키워낸 그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로 자신의 비결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대구 근대골목을 모티프로 복고풍의 근대 스토리를 입혀 기존 베이커리 브랜드가 갖고 있지 않은 고유의 브랜드 아우라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새로운 것만 추구하기 보다 옛것에라도 자신만의 색(色)과 향(香)을 입히면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 밑거름이 된 20대의 ‘무모한 도전’대구 토박이인 그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외식산업경영학을 전공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외식업 창업에 도전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안정적인 ‘취업’이 아닌 불안한 ‘창업’의 길을 선택한 셈이다. 정 대표는 “대기업 취업 준비를 하고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10년 뒤 모습을 그려보니 쳇바퀴 같은 삶이 암울하게 느껴졌다”며 “20~30대 젊은 시절을 그렇게 보내기엔 아쉽다는 생각이들어 내 사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음식의 고수는 재래시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무작정 재래시장을 돌기 시작했다. 국제시장·자갈치시장·남포동시장 등지를 수십 번 오갔다. 그런 과정에서 각별한 인연을 쌓은 씨앗호떡 노점상 할머니에게 ‘특급 레시피’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2012년 10월 부산 KTX 역사에 플래그십 스토어 콘셉트의 ‘호오탕탕’ 1호점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9.9㎡(3평) 규모에 불과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장사가 잘 돼 전국 각지에 잇달아 4호점까지 직영점을 연 다음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착수했다. 매장은 순식간에 10호점까지 늘었다. 마침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매장 입찰이 나와 서울 사무실로도 쓸 요량으로 레스토랑을 열었다. 임대료 정도 건질 생각이었지만 그게 패인이었다. 세월호 사고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이 터지면서 단체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기존 사업까지 발목이 잡혔고, 경험 보단 의욕이 앞선 20대 청년은 2년 반 만에 다시 빈 손이 됐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을 꿈꾸던 청년은 패전한 장수 신세로 고향에 내려가게 됐다. 재도전 아이템을 고민하던 그에게 가족은 큰 힘이 됐다. 영진전문대 국제관광조리계열 교수인 아버지와 제빵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던 어머니와 머리를 맞댔다. 전주 풍년제과·대전 성심당처럼 대구만의 관광 콘텐츠를 담은 빵을 개발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우선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섣부른 가맹사업’과 ‘무분별한 사업 확장’은 금물, ‘지역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텔링형 브랜드’와 ‘계절이나 유행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음식’ 등이었다. 이 세 가지 원칙에 따라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근대골목단팥빵’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옛것의 재해석…스토리 입힌 제품 성공 신화 2015년 3월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1호점을 내며 ‘제2의 출발’을 시작했다. 사이드 메뉴로 팔던 단팥빵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아예 이 메뉴 위주의 외식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 때마침 대구 중구청은 일제강점기 근대골목을 테마로 한 골목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었다. 정 대표도 골목 초입에 테마에 맞춰 인테리어를 꾸민 근대골목단팥빵 본점을 열었다. 인테리어와 제품 패키지도 1920·30년대식으로 꾸몄다. 독특한 패키지와 인테리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퍼졌다. 근대골목투어 5개 코스 중 근대문화골목 코스 입구에 위치한 본점은 근대골목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맛집이자 전국 ‘빵지 순례자’들의 성지(聖 地)가 됐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관광정보 사이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는 60년 역사의 삼송빵집, 고로케 전문점 반월당고로케와 함께 ‘대구 3대 유명 빵집’으로 소개하고 있다. 약 3년 만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인천국제공항 등 16개의 직영점을 내며 급성장했다. 올해 들어 ‘근대골목도나스’라는 두 번째 브랜드로 해외 유명 도넛 브랜드와 정면승부에도 나섰다. 지난 3월 서울 용산역사점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4월 초 2호점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오픈했다. 한국식 도넛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으로, 도넛과 함께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하와이코나 커피와 핫초코·아이스티·레몬에이드 등 스페셜티를 제공한다. 생크림 단팥빵, 녹차 생크림 단팥빵, 소보로 단팥빵 등 대구근대골목단팥빵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이커리 메뉴 6종도 포함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백화점 식품관 및 기차역사 상권을 우선 공략, 올해 안 전국에 근대골목도나스 4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일본의 디저트 기업들도 국내로 속속 진출하고 있는 시대, 그가 생각하는 차별화 전략은 ‘사고의 전환’이다. 정 대표는 “주요 고객층인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맛과 패키지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등 새로운 트렌드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초고령화 시대가 눈 앞이고 베이비 부머 세대 역시 주요 소비자층이 될 텐데 그런 세대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상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던킨도너츠이나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외국계와 붙어도 뒤지지 않는 ‘한국식 도나스’ 브랜드로 키우는 것. 정 대표는 “용산역사점 문을 연 뒤 중국인 보따리상 ‘다이궁’(代工) 손님들의 호응으로 볼 때 아시아권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전국 배송 시스템 등을 갖춘 만큼 이를 발전시켜 기업 간(B2B) 사업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정 대표는 “호텔을 거쳐 단팥빵과 도나스를 기내식 메뉴로 입점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도전으로 ‘로컬 베이커리 성공 신화’로 주목 받고 있는 정 대표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 [마감]코스피, 성공적 남북정상회담에 '화답'..3개월만에 2510선 돌파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코스피 시장이 2500선 안착으로 화답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남북 철도 관련주(株)들이 급등했고, 최근 거품 논란이 있었던 바이오주(株)들이 조정을 받았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8포인트(0.92%) 상승한 2515.3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51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월 16일 이후 3개월만이다. 지난 2월초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2400선을 지지부진하게 횡보했던 코스피 지수가 종전 선언과 남북경협 기대감에 다시 2510선을 회복한 것이다.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2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각각 1881억원과 114억원을 순매도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외국인 순유입이 3거래일 연속 유입되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아직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이 남은 만큼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파격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마감했고, 남북 경협 수혜 업종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비금속광물이 전일 대비 11.80% 상승했고, 건설업이 전일 대비 10.10% 올랐다. 그 뒤로 철강금속(+6.13%), 기계(+2.69%), 전기가스업(+2.64%), 화학(+2.56%), 운수창고(+2.25%)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 지수와 종이목재가 각각 2.71%, 1.62%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는 업종별 온도차가 크게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POSCO(005490)가 6% 이상 상승했고, KB금융(105560), 한국전력(015760),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 SK이노베이션(096770), LG전자(06657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액면분할 후 재상장을 위한 거래정지에 돌입했다. 반면 최근 거품 논란이 일었던 바이오주들의 낙폭이 컸다.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하락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 집단소송 우려에 3% 약세를 보였다. 개별종목별로는 남북 철도수혜주들인 대거 상한가에 진입했다. 현대건설우(000725), 현대로템(064350), 한라(014790), 하이스켈, 대호에이텔, 동양철관(008970) 등이 30% 가까이 급등해 장을 마쳤다. 그밖에 성신양회(004980), 현대건설(000720), 도화엔지니어링(002150), 대림씨엔에스(004440), 혜인(003010) 등이 20%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인스코비(006490), 컨버즈(109070), 삼일제약(000520), 한익익스프레스, 대웅(003090), 필룩스(033180), 한화(000880)에어로스페이, 파미셀(005690) 등이 파란불로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이날 남북 철도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것은 실제 남북 공동선언문에 구체적으로 언급될 것으로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호재에 반응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 해묵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나…금융시장 '촉각'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세종=이진철 기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시선은 긍정적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고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다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냉정한 시각도 적지 않다.◇환율 하락하고 주가 상승할듯29일 금융시장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6.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와 비교해 8.8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만남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방증이다. 회담 당일인 지난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6.6원(4.3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역외시장에서는 이보다 원화의 투자 가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 장 마감 이후 발표된 ‘판문점 선언’까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당장 이번주 환율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것이 놀랍다”며 “환율은 1060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부도위험지표도 낮아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7일 한국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5.9bp(1bp=0.01%포인트)로 한달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물 투자 자산을 과거보다 ‘편하게’ 매수할 여건이 조성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원화 강세는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특히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회담 당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6.76포인트(0.68%) 오른 2492.40에 마감했다. 단기적으로 2500선 복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서울채권시장도 외환·주식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추가 강세(채권금리 하락)의 여지가 있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주요 회담 의제들이 실제 진전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트리플 강세(원화·주식·채권 동반 강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출신인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한국 사람들보다) 더 불안했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까지 잘 되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의 척도인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는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점검하기로 했다. 무디스는 2∼3개월 내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P는 다음달, 피치는 하반기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각각 앞두고 있다.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각각 무디스 기준 세 번째로 높은 Aa2 등급, S&P 기준 세 번째로 높은 AA 등급, 피치 기준 네 번째로 높은 AA-등급이다. 최근 6거래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 추이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076.6원(4.3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북 정상회담 직후 뉴욕 역외시장 상황을 반영하면,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로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 출처=마켓포인트◇“낙관론은 이르다” 냉정한 시각도하지만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남북 관계는 단기 이슈가 아니다. 특히나 경제 협력은 중장기적인 과제이며, 지정학적 불안감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대감만 갖고 남북 협력의 미래 가치를 곧바로 가격에 반영하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주장이다.실제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이 있었던 2006년 13~15일 당시 코스피 지수는 845.81에서 770.95로 오히려 내렸다. 미국발(發) IT 버블 붕괴 충격파 탓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인 2007년 10월 2~4일 코스피 지수도 정상회담 첫 날만 1962.67에서 2014.09로 급등했을 뿐 그 이후에는 반응이 없었다.27일 당일 국내 트리플 강세장도 정상회담 못지 않게 뉴욕 증시 급등과 미국 금리 하락의 영향이 컸다는 게 금융권 인사들의 관측이다. <용어 설명> 코리아 디스카운트외국인 투자자가 원화·주식·채권 등 한국물 자산에 투자할 때, 주로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해외 주요국의 주식값과 채권값 등에 비해 한국물 자산의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