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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장중 2%대 올라 2540선 돌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2%대 올라 2540선을 돌파하고 있다. 외국인만 3000억원 가까운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는데 외국인의 매수세로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에 집중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4%대, SK하이닉스는 8%대 상승하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1시 4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1.29포인트, 2.06% 오른 2545.14에 거래되고 있다. 2018년 2월 2일(장중 2565.9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 개장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의 호조에 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시가총액 1, 2위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형 반도체 업종을 연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수급으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27억원, 74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2800억원 가량의 매수세를 보이는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7원 가량 하락해 11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를 합해 95억원 가량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 우위 흐름이다. 삼성전자가 4.75%, SK하이닉스가 8.47% 오르고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등이 1%대 상승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은 2.90% 오르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기아차(000270)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105560)은 2%대, 신한지주(055550)는 3%대, SK는 4%대 상승하고 있다. 반면 LG화학(051910)은 3.97% 하락하고 삼성SDI(006400)는 2%대 하락중이다. 네이버(035420), 셀트리온(068270), 카카오(035720), LG생활건강(051900)은 1%대 미만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가능성에 아시아나항공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에어부산(298690)은 27%대, 대한항공(003490)은 19%대, 대한항공우(003495)는 상한가,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는 각각 10%대, 14%대 상승하고 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11%대 오르는 등 항공주 전반이 강세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가 6% 가까이 오르고 있고 증권이 5%대, 전기전자가 4%대 상승하고 있다. 의료정밀, 운송장비, 건설업 등도 2%대 상승중이다. 전기가스업, 기계, 화학, 비금속광물 등만 약세다.
- 코스피, 2500선 돌파..2년 9개월 만에 최고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개장하자마자 2500선을 돌파하며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보다는 백신 개발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6.08포인트, 1.05% 오른 2519.9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2520.70까지 올라 2018년 2월 2일(2565.9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2년 6개월 만이다. 최근 3대 뉴욕증시는 1%대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37% 상승한 2만9479.8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36%, 1.02% 오른 3585.15, 1만1829.29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을 보면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은 각각 530억원, 441억원 동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999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는 685억원, 연기금 등은 286억원을 매도하고 있고 투신, 기타 금융 등은 24억원 33억원 가량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6원 하락한 1108.0원에 거래중이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 거래가 순매도, 비차익 거래가 순매수를 보여 합산 220억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 우위 흐름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무려 2.69% 올라 6만4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45% 상승 중이다. 현대차(005380)도 2%대,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물산(028260), 포스코(005490)는 1%대 상승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기아차(000270)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도 2%대 상승 중이다. 반면 LG화학(051910)은 3%대, 삼성SDI(006400)는 2%대 하락 중이다. 카카오(035720)는 1%대, 네이버(035420)와 LG생활건강(051900)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증권이 2%대 오르고 의료정밀, 운송장비, 의약품, 철강금속 등이 1%대 상승 중이다.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 은행, 보험도 1%대 오르고 있다. 철강금속, 유통업, 건설업, 통신업 등은 강세다. 화학은 1%대 하락하고 비금속광물, 기계, 전기가스업, 운수창고는 약세 흐름이다.
- 외국인 '경기민감株' 탈때 동학개미 여전히 '성장株'…승자는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발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 철강, 화학, 금융 등 경기민감주,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같은 흐름을 따라 해당 업종의 대표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들은 백신 개발 이후 하락한 인터넷 기업 등 성장주를 순매수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경기민감주의 약진은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주의 상승 탄력을 고려할 때 “저가 매수의 기회”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개인, 네이버 0.5조·외국인, 삼성전자 1.3조 담아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발표가 있었던 9일(현지시간) 이후 국내 증시가 열린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035420)를 4537억원 사들여, 코스피 순매수 순위 1위에 올렸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순위 2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로 1542억원, 3위는 카카오(035720)로 1309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이어 삼성SDI(006400)(1277억원), 엔씨소프트(036570)(1098억원), 한화솔루션(009830)(866억원) 등을 많이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순위 1위는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했다. 외국인들은 무려 삼성전자를 1조3492억원어치나 쓸어담았다. 2위는 3186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000660), 3위는 1096억원의 KODEX 200(069500)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차(000270)(869억원)와 현대모비스(012330)(728억원), 삼성전기(009150)(693억원), LG생활건강(051900)(631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 목록을 보면 겹치는 종목이 단 개도 없다. 백신 개발 진척에 대한 소식 이후, 두 수급 주체가 주식시장을 보는 관점은 판이하게 달랐다는 의미다. 개인은 백신이 개발되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질 걸로 전망되는 인터넷 기업과 게임업체에, 외국인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업종에 베팅하고 있다.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5%인 반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네이버는 5.7% 하락하는 등 일단 이번 주는 경기민감 업종의 ‘승리’로 마감됐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희소성의 원리’를 고려할 때 당장 다음 분기에 실적이 급증하는 업종들이 백신 개발로 인해 많아진다면, 다시 말해 시장에 성장이 풍부해진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성장주가 올해 상반기처럼 아웃퍼폼하기는 어렵다”라며 “내년 초까지는 중간재 사이클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주도주 논란, 진행 중…성장주, 매수 기회”반면 개인투자자의 판단이 아직 ‘틀린’ 게 아니란 분석도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완벽히 개발된 게 아닌데다 보관과 유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경기회복을 판단하기엔 섣부른 시점으로 주도주 역시 완전히 바뀐 게 아니란 관점이다. 화이자가 개발중인 백신은 2개월 내 단기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더 많은 인원에 접종했을 때 이상 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핵심 성분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국가가 이같은 유통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한 업종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향후 주도주에 대한 입장 차이를 두 투자주체의 매수 움직임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의미 정도”라며 “그만큼 최근 시장은 주도주에 대한 논란이 한창으로, 백신 개발 기대감이 소위 컨택트(대면) 업종과 경기민감 업종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지만 백신 개발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력이 단기적으로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고, 특히 이중 이익추정치가 올라오는 운송과 건설 및 건자재 업종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 볼 만하다”면서도 “하지만 성장성 높은 대형주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유망해, 현 시점을 투자기회로 삼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와 연동성이 높은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의 기세는 꺾이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다. 애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대형 플랫폼 기업들을 옥죌 거란 예상과는 달리, 되레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부통령에 실리콘밸리를 지역구로 기술문제를 연구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내정했는데, 빅테크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 결정이며 더 큰 관점에서 과거 금융위기 때 미국 경제를 견인한 주축이 성장주인 점을 고려한 조치일 수 있다”며 “오래전부터 미국은 자국경제의 성장 해법을 디지털 경제 육성에서 찾은 만큼, 향후 빅테크 주가의 부침이 있더라도 주가 하락을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 ‘바이든 시대’ 친환경 주목…시총 3위 올라선 LG화학
- [이데일리 이지현 유준하 기자] 미국에서 바이든 시대가 열리자 친환경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대표주인 LG화학(051910)은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삼성SDI도 6% 이상 급등해 36조원대로 몸집을 불렸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1.94%(1만4000원) 오른 7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51조8148억원으로 늘어나며 시총 3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0조3516억원)도 제쳤다. LG화학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0.1%나 상승했다. 이외에 친환경 에너지 종목으로 꼽히는 씨에스윈드(112610)(27%), 삼강엠앤티(100090)(23%), 삼성SDI(006400)(20%) 등이 2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종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LG화학 이유 있는 강세LG화학은 지난 9월 배터리 사업부 분할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주가가 60만원 초반에 머물며 9월 한때 시총 6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친환경 대장주로 꼽히며 최근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게다가 올해 자동차전지 생산능력과 매출액 기준 세계 1위로 추정되고 있고 내년 자동차전지 실적 성장이 올해를 웃도는 등 1등 프리미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 바이든의 미국 대선 승리는 LG화학에 호재가 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어지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배터리 특허 소송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변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SK이노베이션 공장이 들어설 조지아주는 미국 대선에서 경합주로 꼽히는 지역으로 일자리 문제에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LG화학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사자’ 행렬에 영향을 받은 기관은 이날 312억원어치를, 금융투자는 2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이같은 상황에 KB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93만7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기여도가 83%에 이르는 화학 부문의 시황 개선 전망과 증설 효과를 반영했다”며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기”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그린뉴딜 큰 장 기대…실적 전망도 상향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것은 LG화학만이 아니다. 바이든의 선거공약으로 언급된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그린뉴딜 관련주가 크게 힘을 받는 모습이다. 풍력 발전 기업 씨에스윈드(112610)는 이날 15.49% 상승한 1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3.3%(1만3300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매출액 87%가 글로벌 풍력터빈 3대 업체인 베스타스, 지멘스 가메사, GE로부터 발생했다. 바이든 당선 이후 글로벌 친환경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장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향이다. 동국S&C(100130)도 전 거래일보다 5.29%(450원) 오른 895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삼강엠앤티(100090)는 6.27%(1100원) 오른 1만865원에, 유니슨(018000)은 5.42%(300원) 오른 5830원에 거래됐다. 태양광 발전기업인 한화솔루션(009830)은 8.98%(4300원)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OCI(010060)는 6.14%(4000원) 오른 6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든 수혜주들은 올해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종목의 올해 4분기 예상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08.3%, 2차전지 종목은 650.6%에 달한다. 수소차의 경우 상아프론테크(089980)의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2508.7%로 집계됐다.내년 영업익 예상 증가율 역시 개선세다. 재생에너지 종목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41%이며 2차전지 종목은 61.8%에 달한다. 수소차의 경우 평균 영업익 컨센서스 증가율로 220.8%로 전망된다.한병화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은 캘리포니아식 차량 연비규제 도입과 2035년까지 전력부문 탄소배출 제로를 발표했다”며 “이같은 정책 지원재개로 미국의 2021~2025년 풍력, 태양광, 전기차 추정치를 각각 67~125%, 15~125%, 11~29%씩 상향한다. 향후 추정치가 더욱 큰 폭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내년부터 약 1조달러를 투입해 5G 및 광대역망 구축 통신 인프라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IT관련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IT대장주인 카카오(035720)는 0.27%(1000원) 상승한 37만1500원에 거래됐다. NAVER(035420)는 1%(3000원) 빠진 2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 이후 지정학적 위험 완화 가능성으로 달러가 약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다”며 “아직 미국 대선에서 재검표 우려도 남아 있지만 증시 반응은 뜨겁다. 호재에 목말랐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바이든 트레이드', 대형·성장·친환경"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대선을 전후로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은 단순히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자금 이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뚜렷한 성장에 대한 기대나 확실한 정책적 지원이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선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흐름은 당초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움직였다.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한다면 주식시장엔 최악의 시나리오로 예상돼 지수가 하락했겠지만,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나스닥이 추가 상승하면서 단 3일 만에 전고점을 회복할 정도로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는 점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라며 “기존에 형성돼 있던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보면, 절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으로 미국 대선 이전까지 누적된 호재인 예상보다 좋았던 경기 회복세와 기업실적 호조, 주요국 통화량 증가가 후행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구간으로 해석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주요국의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이 재개되는 가운데, 가치주로 불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식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희소성이 없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에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팀장은 “유럽중앙은행이 과감하게 12월 부양책을 예고했고 호주에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과감하게 늘렸으며, 영란은행은 시장 예상보다 50% 큰 규모로 양적완화를 늘렸다”며 “상반기 유동성 공급은 연준을 중심으로 진행돼 속도가 이슈였지만, 지금부터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경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PBR은 이제 더 이상 귀하지 않는데, 실제로 코스피200 기업 중 PBR 1배 미만인 기업은 10월 기준으로 111개 기업, 55.8%에 해당하고 이는 2007년 7월 10.6% 수준에 비해 5배나 증가한 수치”라며 “싸다는 사실 자체가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비싼 주식은 너무 많은데 싼 주식은 별로 없을 때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 후 달러 약세가 지속되 외국인 수급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악재를 충분히 소화한 LG화학(051910)을 중심으로 성장주 강세, 친환경 정책에 대한 수혜 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 블랙스완 "틀 깨고 '월클' 걸그룹 되고 싶어요"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기존의 틀을 깨는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신인 걸그룹 블랙스완(BLACKSWAN) 멤버들의 말이다. 영흔(25), 혜미(24), 파투(25), 주디(25), 레아(19) 등 5명으로 구성된 블랙스완은 “기존 틀을 깨겠다”는 포부에 걸맞은 멤버 구성으로 국내외 K팝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블랙스완은 K팝 신 최초로 벨기에와 브라질 출신 멤버가 모두 속해있는 팀이다. 멤버 중 파투와 레아가 각각 벨기에와 브라질에서 “K팝 가수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한국으로 왔다.왼쪽부터 혜미, 주디, 영흔, 레아, 파투“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멤버가 아닌 유럽과 남미 출신 멤버가 속해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신선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주디), “그런 의미에서 블랙스완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유니크’라고 할 수 있어요.” (영흔)외국인 멤버 중 파투는 세네갈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자란 K팝 신 최초의 아프리카계 유럽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다. 파투는 “데뷔라는 꿈을 이루게 돼 신기하고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열네 살 때부터 K팝과 한국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아 한국으로 왔죠. 한국으로 온 뒤 모델 회사에 캐스팅되면서 연예계 활동을 하게 됐지만 나이가 많아서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운 좋게 지금 회사 대표님을 만나 블랙스완 멤버가 될 수 있었죠.” (파투)파투레아브라질 출신 레아는 중학교 때부터 방학이면 한국으로 와 오디션과 트레이닝을 받던 열정 넘치는 K팝 꿈나무였다. 레아 역시 데뷔 소감을 묻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제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는데 브라질 팬 분들이 ‘사랑한다’ ‘너무 예쁘다’ 같은 댓글을 달아주면서 응원을 해주고 계셔서 힘을 얻고 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우고 싶어요.” (레아)국내 멤버들의 경우 남다른 사연을 품고 블랙스완으로 활동에 나서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흔은 열아홉 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다가 수차례 데뷔 무산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다가 걸그룹 스텔라의 새 멤버가 됐으나 합류 직후 팀이 해체해 제대로 활동을 해보지 못했다. “‘이대로 나이만 들어가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많았어요. 방황을 시간을 보내던 중 트롯 가수 데뷔 제안을 받고 고민하기도 했고요. 저에게 블랙스완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도전한 끝에 잡은 기회에요.” (영흔)주디는 블랙스완 멤버가 데뷔 전까지 평범한 일반인의 삶을 살았다. 대학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한 주디는 트레이너로 약 3년간 일한 경험이 있고, 데뷔 전까지는 쇼핑몰을 운영했다. 춤은 취미로만 즐겨왔다. “고등학교 때 호기심에 오디션을 봤던 적이 있어요. 그때 알게 돼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블랙스완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시더라고요. ‘이 나이에 오디션이라니’ 하는 생각으로 재미삼아 임했는데 덜컥 붙었고, 어느새 데뷔까지 하게됐죠. 요즘도 침대에 누울 때마다 ‘내가 걸그룹 활동을 하고 있다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신기해하곤 해요. (미소).” (주디)영흔주디혜미그런가 하면 혜미는 2015년 라니아 멤버로 데뷔해 각종 무대를 누볐던 경험 많은 멤버다. 숱한 멤버 교체 속 꿋꿋이 팀을 지켜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많이 지쳐있었어요. 멤버는 자꾸 바뀌고, 그럴 때마다 기존 안무 등을 가르쳐주는 역할을 해야했으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의욕이 사라진 상태였는데 블랙스완 멤버들을 만나서 다시 에너지를 얻게 됐어요. ‘이번엔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직감했다고 해야할까.” (혜미)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한 팀이 된 다섯 멤버.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한 마음 한 뜻으로 활동하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파투와 레아의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고 다양한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주디가 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잘 해내면서 팀워크가 돈독해졌다고 한다.시행착오를 겪은 끝 블랙스완은 기존 걸그룹의 틀을 깨고 자신들만의 길을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저력을 갖춘 유일무이한 팀의 모습으로 출사표를 던질 수 있게 됐다. 지난달 중순 베일을 벗은 데뷔곡 ‘투나잇’(Tonight) 뮤직비디오는 벌써 총 조회수가 500만 건을 넘어섰을 정도로 후끈한 반응을 얻고 있다. “‘날 원한다면 네가 먼저 다가와봐’라고 얘기하는 당찬 가사가 특징인 곡과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의 모습을 표현한 안무를 준비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영흔)“요즘 섹시하면서도 센 콘셉트로 활동하는 걸그룹이 많이 없잖아요. 그렇기에 블랙스완은 특별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레아)“블랙스완은 ‘페이크’(fake)가 아니라 ‘리얼’(real)이에요. 억지로 귀엽거나 예쁜 척을 하지 않고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파투)블랙스완블랙스완의 목표는 자신들의 강점을 잘 살려내 팀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라니아 때도 흑인 멤버가 합류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엔 댓글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칭찬글이 정말 많더라고요. 외국인 멤버를 바라보는 국내 팬 분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 같고, K팝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게 느껴져요. 그런 만큼 블랙스완이 잘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큰 상태이고요.” (혜미)“브라질에서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분들의 인기가 대단해요. 블랙스완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날이 온다면 방탄소년단 분들처럼 유니세프와 함께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미국 빌보드 차트에도 올라보고 싶고요.” (레아)“부모님께서 제가 K팝 걸그룹 멤버가 된 걸 굉장히 자랑스러워하고 계세요. 앞으로 블랙스완이 ‘월드 클래스’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해보려고 해요.” (파투)한편, 팀의 리더 영흔은 인터뷰 말미에 “블랙스완이 깨고 싶은 틀은 또 있다”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20대 중반만 되어도 ‘나이가 많은데 걸그룹 활동을 할 수 있겠냐’는 부정적인 말을 듣는 게 현실이잖아요.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많은 연습생 친구들이 실제로 그런 경험을 했고요. 블랙스완은 레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가 모두 20대 중반인 팀이에요. 저희가 잘 되어서 나이 문제로 인해 꿈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없는 업계가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노련미와 성숙미 있는 무대를 보여드릴 테니 긍정적인 시선으로 저희의 성장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흔)
- [주간증시전망]코로나19 재확산에 美 대선까지…"관망심리 우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 주 한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 속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어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2차 봉쇄에 들어갔으며, 미국은 지난 일주일 사이 일평균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해 단기 경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미국 대선 직전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에 내주 국내 증시는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 확산하는 코로나 팬데믹 공포1일 마켓포인트에 코스피는 지난주(10월 26~30일) 93.66포인트, 3.97% 내린 2267.15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말 2360선에서 마무리했던 코스피지수는 주 초반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여 2330선까지 밀렸다. 그나마 28일에 반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30일에는 양호한 경제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 코스피가 2.56%나 급락했다. 미국에서는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리노이, 텍사스 등 일부 주에서는 식당과 술집 영업을 중지하는 재봉쇄에 돌입했다. 특히 프랑스는 10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 달여 동안 2차 봉쇄 정책을 선언했고, 독일도 11월 2일부터 4주 동안 봉쇄에 진입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나마 3월과 6월 대비 코로나19 확산의 절대적인 속도와 감염자 수가 낮은 상황이고, 유로존 또한 전체 봉쇄가 아닌 상점, 회사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1~2주 내 조기 통제에 성공한다면 시장의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수급적인 면에서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은 2조5428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였던 30일에는 개인들이 1조414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난 8월 31일(1조5695억원) 이후 최대치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5512억원, 기관은 1조738억원어치나 팔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로 한국 증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나 11월 3일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는 11월 4일 낮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美 대선 최대 불확실성미국 대선은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 대선 참여 유권자(1억3900만명)의 절반 이상이(7580만명, 52%)이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20만명(66%)이 우편투표 방식으로 참여했으며, 나머지 2560만명(33%)은 현장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 참여율은 바이든 진영 유권자들이 높다. 사전투표 참여자의 약 47%가 민주당 지지 성향 18개주 거주자인 반면, 공화당 지지 성향 20개주 사전투표 참여자는 전체 인원수의 약 30% 수준이다.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높은 상황이지만, 최근 플로리다 등 경합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를 역전하는 내용도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여기에 2016년에 비해 사전 투표(선거 전에 직접 투표소에 가서 하는 투표)와 우편 투표(투표 용지를 미리 우편으로 받아서 보내는 투표) 비중이 늘었는데, 일부 주의 경우 11월 3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표 용지까지 개표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 확정이 늦어질 가능성 존재한다”고 설명했다.이재선 연구원은 “가장 선호되는 베이스 시나리오는 대선 당일 바이든의 승리가 확실 시 되는 경우다”며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대외적으로 중국과의 완만한 관계 유지 가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선거 결과 불복이 가져다줄 수 있는 리스크”라며 “트럼프와 근소한 표 차이를 보인다면 트럼프의 불복 시나리오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된다면 시장 변동성은 11월 중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2000년 이후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된 경우는 3번(2000년 부시, 2008년 오바마, 2016년 트럼프)이다. 교체 기간에 월별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대선 직전인 9월, 10월 각각 -4.9%, -6.5% 하락해 증시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대선이 치러진 11월과 12월 증시는 낙폭(각각 -4.0%, 1.0%)을 축소하며 안정을 되찾아가는 방향성을 보였다.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에 지나치게 집중할 필요는 없다”며 “2분기부터 시작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회복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할 때, 미국 대선 이후 예상되는 불확실성 진정은 주가 상승 기조 재개로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中 앤트그룹 상하이·홍콩증시 동시 상장이외에도 대선 다음 날에는 11월 FOMC 회의(11월 4~5일)가 예정이 돼 있다. 이 연구원은 “신규 부양책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시장을 달랠 비둘기파의 메시지를 던져줄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주 미 연준은 주요 참고자료로 쓰이는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 불확실성을 20번이나 언급했으며, 특히 소매산업 침체와 은행 연체율 증가를 우려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5일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68.8위안과 80홍콩 달러로 각각 16억70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공모가를 기반으로 한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130억 달러가 될 예정이다.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들이 몰린 한 주”라며 “주식시장이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운 가운데 중장기 관점에서 반도체, 휴대폰 업종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 경기는 향후 정책 노력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연말 MSCI, KRX주가지수 변경 등 초과 수익을 기대할 만한 이벤트가 남아 있다는 점도 활용 가능한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한편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80~2400선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300~2400선으로 예상했다.
- [9th W페스타]"불확실한 내일, 오늘 할 수 있는 일 도전하길"
- [이데일리 장병호 최영지 김나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즈(코로나19)이 찾아오면서 내일이 불확실해졌다. 지금의 청년들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면 좋겠다.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를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 두 번째 세션 ‘TO BE HERO 낯섦이 익숙함이 되기까지’에서 연사로 나선 가수 션은 코로나19 시대에도 도전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일상이 소중해진 지금 오늘이라도 무언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방송인 서유리(왼쪽부터)와 단하 단하주단 대표, 김지양 플러스사이즈모델 겸 66100대표,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 가수 션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TO BE HERO, 낯섦이 익숙함이 되기까지’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하고 싶은 일 위해…‘편견’과 맞서며 도전방송인 겸 성우 서유리가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번 세션에서는 안정적인 길 대신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도전’을 선택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션을 비롯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 한복 의상을 제작해 화제가 된 단하 단하주단 대표, 국내 최초 플러스 사이즈 모델인 김지양 66100 대표, 올해 초 코로나19 의료 봉사를 위해 청도 대남병원과 경북 안동의료원에서 고군분투한 오성훈 간호사 겸 널스노트 대표이 참여했다.네 사람의 활동 분야는 각기 다르다. 그러나 전공과 다른 직업을 선택해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됐고 그 과정이 도전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단하 대표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했고 졸업 이후엔 카지노 딜러와 사무직 등 패션과 거리가 먼 일을 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취미 덕분에 한복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한복을 맞춰 입고 여행을 다녔는데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줘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온라인으로 시작한 한복 사업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내가 만들고 싶은 한복으로 브랜드까지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김 대표도 처음부터 패션모델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대학에서 외식조리학을 전공해 관련 직종에서 일했지만 권고사직을 당했다. 우연한 계기로 ‘도전 슈퍼모델’ 시즌1에 지원했지만 비키니 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럼에도 모델 일에 미련이 남아 미국 에이전시를 통해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이들의 도전은 주변의 편견과 맞서는 과정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처음엔 ‘그 몸으로 어딜 나와서 예쁘다고 하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매 순간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될 일은 되게 돼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단하 대표는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몸으로 부딪히며 모든 걸 배웠다”며 “한복은 단아해야 하고 노출이 있으면 안 된다는 편견에 맞서 하나의 패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단하(왼쪽부터) 단하주단 대표와 김지양 플러스사이즈모델 겸 66100대표,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 가수 션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TO BE HERO, 낯섦이 익숙함이 되기까지’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어울리는 옷보다 마음에 드는 옷 입어야”예상치 못한 코로나19와 마주하면서 이들의 도전도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 최초 어린이 재활병원 설립 등 사회봉사에 앞장서온 션은 “코로나19로 1월부터 준비해온 강연과 공연, 나눔행사가 모두 취소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민 끝에 ‘버추얼 런’으로 나눔행사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11월에도 2개 정도의 ‘버추얼 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로 막힌 문을 뚫고 갈 수 없다면 돌아서라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남성 간호사이자 간호사의 업무 효율을 돕기 위한 플랫폼 널스노트를 이끌고 있는 오 간호사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초 청도 대남병원을 직접 찾았다. 오 간호사는 “처음 병원 문 앞에 섰을 때는 나도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지만 동료들과 함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코로나19와 직면한다면 우리의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도전을 이어온 영웅들은 코로나19 시대에도 청춘들이 도전을 포기하지 않기를 응원했다.김 대표는 “저희 쇼핑몰을 찾는 손님에게 많이 하는 말이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게 마음에 드는 옷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라며 “남이 어울린다고 하는 옷을 입기보다는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옷을 찾아 입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고 격려했다.단하 대표도 “뛰기만 하면 힘드니 걸어가도 되고 돌아가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꾸준한 확신을 갖고 언젠가는 이룬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히든싱어6' 김완선, 역시 원조 디바…모창능력자 꺾고 우승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김완선이 ‘히든싱어6’에서 모창 능력자들을 누르고 최종 우승을 따내며 원조 댄싱 디바의 실력과 연륜을 보여줬다.(사진=JTBC ‘히든싱어6’) 지난 16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에서는 김완선이 11번째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김완선은 1986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국내 최초 연습생 생활을 거쳐 ‘1호 댄스가수’로 데뷔해 현재까지도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의 댄싱 디바다. 이날의 ‘레트로&뉴트로’ 콘셉트에 맞춰 연예인 판정단은 미러볼과 화려한 조명 속에 제대로 ‘8090 패션’을 선보였다. 김완선의 ‘찐팬’을 자처하는 강성연 신지 허재, 자타공인 ‘절친’인 김정남 브루노 숙행을 비롯해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의 작곡가 손무현, 후배들인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밴드 퍼플레인 등이 ‘김완선 맞히기’에 나섰다.“섭외를 받고 정말 뛸 듯이 기뻤다”는 김완선은 “4라운드 목표는 겸손하게 48표”라며 본격적인 라운드에 나섰고, 1라운드 미션곡으로는 김완선의 데뷔곡인 ‘오늘 밤’이 제시됐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절친 라인’ 손무현 김정남 브루노 숙행이 “4번이 진짜 김완선”이라고 주장했지만, 박신영과 딘딘은 “3번이 진짜 같다. 뭔가 달랐다”고 맞섰다. 김완선 본인 또한 “저도 들으면서 4번 정도 놀랐다”고 모창능력자들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했다.‘절친 라인’의 선택을 받은 4번은 연예인 판정단에게 ‘0표’를 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고, 전체 투표 결과에서도 두 자릿수인 83표에 그쳐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총 1584표 중 649표(득표율 41%)를 받아 탈락이 확정된 2번은 걸그룹 에이프릴의 메인보컬인 ‘나도 있어 김완선’ 김채원이었다. 진짜 김완선은 118표를 받아 2위에 오른 3번이었고, 첫 라운드부터 오답을 낸 ‘절친 라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술렁이는 분위기 속에 제시된 2라운드 미션곡은 수많은 가요계 후배들이 리메이크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였다. 김완선의 ‘찐팬’ 강성연은 “이 노래가 실린 5집은 무려 세 곡이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을뿐 아니라, 한국 여가수 사상 최초로 100만 장 판매를 기록했다”고 ‘김완선의 위엄’을 설명했다.신나는 분위기 속에 2라운드 노래가 끝나자, 판정단 사이에는 다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신지는 “완선 언니는 3번에 계시고, 2번이 1라운드의 1등 모창능력자”라고 주장했고, 허재 역시 “3번이 진짜 같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미션곡의 작곡자인 손무현을 비롯해 김정남 신봉선 문세윤 등이 “2번이 진짜가 확실하고, 3번은 절대 아니다”라며 반대했다.마침내 김완선이 2번에서 나오자 오답을 낸 판정단은 다시 무너졌지만, 더욱 놀랍게도 5번 통에서는 누구도 상상 못한 금발과 푸른 눈의 외국인 모창능력자가 등장해 모두를 경악시켰다. 김완선은 “외국인이 분명하신데 내 노래를 이렇게 잘 불러주시다니, 너무 고맙다”며 감탄했다. 결과 발표에서는 김완선이 232표(득표율 7.8%)로 1위를 차지했고, 5번 ‘마돈나보다 김완선’ 마리아가 28.1%의 득표율을 기록해 탈락했다. 마리아는 “15살 때부터 케이팝을 좋아해서 미국 뉴저지 한인회 노래대회에 나가 상품으로 한국행 티켓을 받았다”고 자기소개를 해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했다.3라운드 미션곡으로는 ‘잊어요’가 제시됐다. 김완선은 “앨범 수록곡은 아니고 ‘토토즐’에서 녹음해서 방송을 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서 앨범에 수록했던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노래가 끝나자 신봉선과 숙행은 구슬픈 노래에 감명을 받아 눈물을 글썽였고, 마침내 모든 모창능력자들의 정체가 공개됐다. 진짜 김완선이 2번에서 나온 가운데, 1번은 한국무용 전공자인 ‘무용과 김완선’ 성유빈이었고 3번은 ‘히든싱어’ 출연을 위해 친구-탄수화물-술을 끊었다는 ‘3가지 끊은 김완선’ 이다현이었다. 4번은 이벤트 업체에서 일하며 축가와 웨딩싱어 트레이닝 일을 하고 있는 ‘오늘밤 김완선’ 김은영이었다.이어 ‘무용과 김완선’ 성유빈이 한국무용으로 김완선의 ‘Here I am’을 표현하는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3가지 끊은 김완선’ 이다현과 김정남이 인형 군단을 활용한 ‘골목길’ 레전드 무대를 재현, 모두의 갈채를 받았다. 결과 발표에서는 2522표 중 1164표(득표율 46.2%)를 받은 3번 이다현이 탈락했고, 4번 김은영이 345표(득표율 13.7%)로 1위에 올랐다. 김완선은 364표(득표율 14.4%)로 2위, 성유빈이 649표(득표율 29.7%)로 3위였다.마침내 4라운드 미션곡으로 ‘리듬 속의 그 춤을’이 제시됐고, 각 라운드에서 모두 한 번씩 1위를 차지한 ‘2라운드 1위’ 김완선과 ‘3라운드 1위’ 김은영, ‘1라운드 1위’ 성유빈은 “마지막이니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투표가 끝나고 1번에서는 성유빈, 2번에서는 김은영, 3번에서는 김완선이 나왔다. 김완선은 “이번 라운드는 정말 비슷하게 들렸다”며 “탈락하더라도 오늘 와서 모든 보람을 다 찾은 것 같아 괜찮다”고 말했다.긴장 속에 발표된 결과에서는 성유빈이 3위로 발표됐고, 김완선과 김은영 중 총 1848표(득표율 67.5%)를 얻은 김완선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영은 “당연히 언니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웃었고, 김완선은 “이렇게 어린 팬들이 저를 알고 제 노래를 한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고맙다”며 “내가 더 많은 걸 얻어가는 것 같고, 이 감동으로 더욱 힘내서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판정단 강성연은 “저는 26년 연기를 했고 이제 두 아이의 엄마지만, 오늘은 정말 10대로 돌아간 듯 행복했다”고, 김정남은 “누나가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시는 것 같아 좋다”고 ‘골수팬’다운 소감을 밝혔다.김완선의 뒤를 이을 원조가수로는 ‘모창불가’를 장담한 싱어송라이터 장범준이 출격한다. JTBC ‘히든싱어6’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방송된다.
- 뇌전증, ‘악령 깃든 질병’이라는 편견이 더 무서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3 수험생인 김모(19) 군은 3개월 전부터 수면 중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일어나 돌아다니거나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수면장애라고 생각했지만 증상은 반복됐고 결국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수면 중 이상행동에 발작이 의심되는 증상과 함께 뇌파 검사상 전두엽으로 반복적인 뇌전증파가 관찰돼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주부인 박모(여·58) 씨는 6개월 전부터 두통과 함께 정신이 깜빡하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노화에 따른 건망증이나 치매인가 싶어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았지만 뜻밖에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검사 결과 간헐적인 의식변화와 함께 발작이 의심되는 모습이 보였고, 뇌파 검사상 양측 측두부로 반복적인 뇌전증파와 서파가 관찰됐다.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죄인’ 취급을 받는 질병이 있다. 사회적 편견이 심해 직장을 다니거나 결혼도 힘들다. 경련이 올 때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바로 ‘뇌전증’이다.뇌전증(epilepsy)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는 뜻이다. 한때 뇌전증을 일컫던 간질(癎疾)이나 전간증(癲癎症) 역시 ‘미친병’, ‘지랄병’의 의미 때문에 퇴출이라는 쓴맛을 맛봤다. 뇌전증을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이유다. 특유의 경련과 흥분 상태 탓에 사회적 편견도 심하다.최윤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역사적으로 인종, 연령, 국가, 지역 관계없이 발생하는 흔한 신경계 질환의 하나로 결코 불치병이나 정신병이 아니다. 뇌전증에 걸린 사람도 얼마든지 지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며 “실제 율리우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알렉산더대왕, 도스토예프스키, 단테 등 세계적인 위인들도 뇌전증 환자였다”고 말했다.◇연간 약 30만명 진료받아… 원인은 비정상적 뇌파뇌전증의 원인은 비정상적인 뇌파 때문이다.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는 서로 연결돼 미세한 전기적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뇌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전류가 흐르면 발작이 나타난다.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다. 연령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뇌전증의 원인은 ▲유전 ▲분만 중 뇌손상 ▲뇌염이나 수막염 후유증 ▲뇌가 형성되는 중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종양 ▲뇌졸중 ▲뇌혈관 기형 ▲뇌 내 기생충 등이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국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뇌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8년 29만7635명으로 연간 30만명 가까운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30만~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뇌질환 중 치매(70만명), 뇌졸중(60만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뇌전증 유병률은 1000명당 4~10명 정도, 매년 인구 10만명당 20~70명이 새롭게 뇌전증으로 진단받는다. 특히 소아기(0~9세)와 노년기(6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뇌전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게 되면 먼저 ‘병력 청취와 이학적 진찰’을 진행하고 뇌전증 발작이 맞는지 여부와 어떤 형태의 발작인지 구별하게 된다. 이어 국소발작인지 전신발작인지 중요한 지표가 되는 ‘뇌파검사’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뇌전증을 일으키는 병변 유무를 알아보기 위한 ‘뇌영상검사’, 뇌전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동영상뇌파검사’, 뇌 혈류량이나 대사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핵의학검사’ 등이 시행된다.최윤호 교수는 “뇌파검사 결과 뇌전증파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뇌전증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데, 이는 뇌전증 환자 중 첫 뇌파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30~40%에 이르고 뇌전증의 증상이 없는 사람에서도 1~2%는 뇌전증파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치매와 혼동하기도 한다. 신경과 의사도 뇌파검사를 하기 전까지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고령 환자는 발작이 일어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 병원에서도 뇌파검사를 하고 나서야 뒤늦게 뇌전증으로 진단하기도 한다.◇뇌전증 환자 60%는 약물로 치료 가능… 30%는 수술치료뇌전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뇌전증 발작을 억제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복용이다. 뇌전증 환자의 약 60% 이상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발작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단 뇌전증 발작의 종류와 뇌전증 증후군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신경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한다. 최근 뇌전증 치료를 위한 약물 개발속도가 빨라지면서 20가지가 넘는 항뇌전증 약물이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기전을 가진 약물이 소개되고 있다.뇌전증 환자의 약 30% 정도는 약물치료로도 발작이 잡히지 않아 사회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난치성 뇌전증’으로 진단되는데 이때는 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려해야 한다.최윤호 교수는 “최근 뇌전증에 대한 수술기법이 발달하고 수술 성적이 향상되면서 굳이 난치성 뇌전증이 아니더라도 수술 후 뇌전증의 조절률이 높은 일부 질환에 대해서는 조기에 수술을 일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뇌종양이나 동정맥 기형 등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병소가 뚜렷이 있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고 했다.모든 뇌전증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술 전 두개강 내 전극을 이용한 뇌피질파 검사 등 충분한 검사를 통해 예상되는 수술 결과와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신경증상이나 합병증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수술 여부와 수술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이외에 발작의 완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미주신경자극술(vagus nerve stimulation, VNS),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 반응성뇌자극술(responsive neurostimulation, RNS), 케톤생성 식이요법 등이 있다.◇발작 조절되면 일상생활 문제없어… 완치도 가능일단 뇌전증 발작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환자를 안전한 곳에 눕힌 후 몸을 조이는 벨트나 넥타이 등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 특히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기도유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입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단단한 기구를 사용해 빼내야 한다. 자칫 손가락을 이용할 경우 다칠 수 있다. 상비약 등을 입으로 투여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기도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절대 하면 안 된다.발작이 발생했을 때 곧장 응급실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몇 분 이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 회 이상 발작이 계속 반복되거나 의식의 회복 없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뇌전증지속증’이라는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즉시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음주는 되도록 멀리하는 게 좋다. 알코올은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 자체로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경우 일반 종합감기약을 복용하기보다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감기약 성분 중에 약물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고 항히스타민제는 많이 먹을 경우 발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한약을 먹을 때도 주의한다. 한약 성분 중 항경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을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수영, 암벽타기 등 갑자기 발작이 일어나면 위험한 운동은 동반자와 함께 한다.뇌전증 환자는 환자 자신과 다른 운전자,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절대로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고 안정적인 경과를 보인다면 담당 의료진의 의견과 뇌파검사 결과 등을 참고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은 마련돼 있다. 기본적인 운전 적합성 기준은 1년간 운전에 방해가 되는 뇌전증 관련 증상이 전혀 없을 경우 운전이 가능하다. 뇌파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담당 의료진에게 문의해 함께 상의한다.최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지적 능력이나 업무능력에서 다른 일반인들과 차이점이 없다”며 “뇌전증 발작은 신경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흥분현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쓰거나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병소를 제거하면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고 일부에서는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적령기'라는 게 꼭 있는 건가요?"
- 2년제 대학 항공과를 졸업한 이모씨(23·여). 이씨는 졸업을 하자마자 서울의 한 호텔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그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휴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그는 “22살에 취업했으면 어린 나이에 사회에 진출한 셈이다"라면서도 "대학 재학 중에는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취업을 해야한다는 강박에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을 못하면 주변에서 사회에서 도태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조급해진다"고 덧붙였다.'취업 적령기’, ‘결혼 적령기’ 등 '이 나이대에는 이거는 해야지'라는 사회통념이 청년층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 '나이제한 공포'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9월 한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나이 제한과 관련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람들은 댓글로 공감을 표했다.(사진=한 커뮤니티 캡처)“키즈모델 빼고 다 할 수 있는 거 아님?”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나라 정신병의 원인은 나이 제한 정해둔 것부터 시작인듯’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내용은 ‘현대 한국 사회는 각 나이대에 해야 할 게 있는 것처럼 겁을 준다. 주입식 공포에 미쳐가는 느낌’이라며 나이와 해야 할 일을 정해두는 현대사회를 꼬집었다.누리꾼들은 댓글로 ‘나이가 들며 더 고통스럽다. 취업, 결혼, 출산뿐만 아니라 아이의 나이에 맞춰서 각종 학원 보내기 등 암묵적으로 나이 제한이 정해져 있다. 이대로 안 하면 은근히 부담 주고 나이 잣대를 들이댄다’, ‘게임 속 레벨대 퀘스트를 깨는 것 같다’, ‘이 스트레스로 고통 안받는 한국인이 없을 것’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공유되며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올해 1월 사람인이 구직자 2801명을 대상으로 '새해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5%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신입 구직자의 43.4%는 본인이 신입 취업 적정 연령을 넘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중소기업에 취직한 조모씨(26·여)는 “20대 중반에 취직을 하지 못하면 그 이후는 더 힘들다는 주변 압박에 못이겨 우선 취업부터 했다”며 “아직 취직을 하지 못한 친구들도 하나둘씩 나이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n수생은 휴학도 부담…졸업생은 쫓기듯 취업대학생도 다르지 않다. 휴학 후 여행이나 자기개발 등을 하고 싶지만 현실은 이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 소위 'n수생'들의 부담감은 더 크다.대학생 이수민(23·여)씨는 “재수를 해서 대학에 1년 늦게 입학하다보니 고교 졸업후 바로 입학한 다른 친구들보다 이미 출발선부터 뒤쳐졌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친구들이 1년씩 휴학하고 유럽을 다니는 걸 보면 나도 휴학을 하고 싶지만 늦었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할 때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여자는 나이가 스펙이다’ 라는 말들을 많이 들어 더더욱 휴학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전했다.정윤석(25·남)씨도 “삼수해서 학교에 들어오니 더 빨리 스펙을 쌓고 취업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휴학뿐만 아니라 진로 고민 또한 문제였다.태연준(23·여)씨는 “4학년 2학기 때 휴학을 했던 이유가 차근차근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싶어서였다"며 "하지만 취업 관련 정보를 들어보면 실제 나이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더 촉박하게 느껴지고 진로 고민들을 할 여유는 없이 필수 자격증만 기계적으로 준비 중"이라면서도 "이렇게 준비하는 게 맞는건지 고민이 큰 게 사실”이라고 한탄했다.김재은(23·여)씨는 “인생이라는 게 각자의 길이 있는데 ‘이 나이 땐 뭐해야 한다’ 이렇게 정해두는 건 X세대(1968년을 전후해서 태어난 세대)때나 통하던 얘기다”며 “요즘은 대학을 가더라도 취업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이런 고정관념때문에 더 힘들다”고 했다.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사람들의 조언 아닌 조언에 부담은 마찬가지이다.지예원(23·여)씨는 “나이는 졸업자 입장에서 더 스트레스다. 한살 한살 먹을 때마다 주변에서 취업 언제 하냐는 말부터 벌써 결혼 얘기까지 정말 많이 듣는다”며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23살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나이에 해야하는 일을 정해두는 것 같다. 솔직히 결혼 적령기라는 말도 웃긴 말이다”고 했다.남자는 군대, 여자는 결혼?…“관심 끄길”남자 대학생들의 공통적인 스트레스는 바로 군대였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시기를 두고 마치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현대사회의 풍토가 원인이었다.박모씨(22·남)는 “고등학생 때부터 군대, 학업 등 대학생활의 계획이 있었지만 사람 인생이란 게 생각처럼 되는게 아니다"며 “상황 때문에 군대가 미뤄진 것인데 ‘군대는 언제가?’, ‘졸업은 언제해?’이런 소리를 들으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언가를 해야 하는 타이밍과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다들 그렇게 하니 나도 그에 맞춰 해야한다는 생각이 고정관념처럼 자리잡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임모씨(23·남)는 “21살 후반에 군대에 안 가면 왜 이렇게 늦게 가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며 “하지만 막상 군대에 가면 20대 중후반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군대를 일찍 다녀와야 더 빨리 진로를 잡을 수 있다는 통념이 너무 깊게 자리 잡은 듯 하다”고 했다.20대 후반 여성들의 경우에는 결혼이 화두였다.김모씨(27·여)는 “이젠 어딜 가도 결혼 안 하냐는 소리를 듣는다”며 “지금 남자친구와 더 얘기해보고 차차 생각하고 싶은데 주위에서 자꾸 보채니 이게 나이와 시기에 치여서 결정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이모씨(29·여)는 “이제 정말 30대를 바라보고 있는데 주위에서 ‘여자는 30살이 넘으면 결혼하기 힘들다’, ‘하루라도 어릴 때 결혼해야 한다’등의 말씀들을 하신다”며 “결혼 생각도 없는데 결혼을 안 한 것을 마치 실패자이고 앞으로는 못할 사람처럼 말씀하시니 답답하다”고 전했다.전문가 “사회 전반의 기준 때문…이에 젊은 층 반감 가져”전문가들은 소위 '~적령기'라는 게 기성 세대들이 만든 고정관념일뿐만 아니라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요시하는 한국사회만의 문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외국과 달리 어른들과 오랜 기간 함께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른들의 사고방식을 강요받는 일종의 '내면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현상이 장기화하면 가치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한 집단 중심의 문화라는 특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재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2~3년 전부터 20대들이 사회통념보다는 나만의 기준을 지키려는 '마이싸이더'(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밀레니얼-Z세대)적인 측면을 보인다”며 “적령기라는 것에 대한 반감과 함께 내게 맞는 인생을 설정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취업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시장이 좁아지며 우려를 더 크게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스냅타임 신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