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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팝'을 아시나요…색다른 콘텐츠로 관광의 판 바꾸는 전주
- 한복을 입고 경기전을 관람하고 있는 관광객 (사진=전주시청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전통의 도시 전주가 역사·문화·예술을 담은 아시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관광거점도시 사업에 선정된 것이 원동력 중 하나다. 전주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1277억원을 투입해 한옥마을뿐만 아니라 전주 전역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올해 1500만명 방문…질적 성장에 집중가을의 전주한옥마을 (사진=전주시청 홈페이지)전주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다. 전주시에 따르면 간판 관광지인 한옥마을을 다녀간 관광객은 지난 8월 기준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역대 최대인 1500만명이 넘을 것이 유력하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1~8월에만 3만8100여명의 외국인이 찾았다. 월별 평균 방문객으로 보면 전년 대비 3.5배 많은 수치다. 시는 기존 관광의 매력은 보완하고, 관광 인프라 확충, 전통문화를 녹인 지역 특유의 콘텐츠 육성 등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 수도’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을 세웠다.이에 시는 한옥마을을 발판으로 삼아 전주 전역으로 관광객 이동을 유도하고, 숙박·체류시간이 늘어나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다양한 관광 정보와 휴식·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전 여행자 라운지’가 문을 열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기전 인근의 2층 한옥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쉬면서 다른 전주 명소의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서학예술마을 (사진=전주시청 홈페이지)한옥마을에서 남부시장으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 ‘전주천 여행자 거리’ 조성도 완료했다. 아울러 예술가의 공방이 밀집한 서학동예술마을을 체험하고 지역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학예술광장 공사도 진행 중이다.전주역 인근 주차장 구역에는 6층 규모의 ‘전주역 통합관광센터’(가칭)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다. 전주역에 내려 바로 들를 수 있는 위치에 마련되는 신규 관광거점으로, 2025년 이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식당과 카페(1층), 라운지 형태의 관광안내소(2층), 공용세미나실과 관광벤처기업 입주 사무실(3층)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정원 분위기의 쉼터를 조성해 관광객이 언제든 편히 방문해 쉴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사진=전주시청 홈페이지)덕진구의 대표 명소인 ‘덕진공원’도 새로운 관광지로 조성된다. 연못 위에 만든 ‘연화정 도서관’은 이미 지역의 명물이 됐다. 공원에 야간경관 조성 등 22개 사업이 추진되며, 일부 사업에는 관광거점도시 예산을 사용할 예정이다. ◇‘콘텐츠 맛집’으로 거듭나다‘2022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 현장 (사진=전주시청 홈페이지)전주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특별한 점은 예산 절반을 공연·영화·출판 등과 연계한 ‘콘텐츠 특화’ 사업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MZ세대와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K-컬처 관광콘텐츠 구축을 시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이미지 강화를 위해 ‘유어 테이스트 전주’(YOUR TASTE JEONJU)라는 관광 BI(Brand Identity)를 개발했다. 관광 굿즈 제작, 팝업스토어를 통한 상품 판매, KTX 브랜드 홍보영상 상영 등도 진행 중이다. 문화 콘텐츠는 전주 관광의 강력한 차세대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전통 가락에 대중음악을 접목한 ‘조선팝’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2023 전주조선팝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전통 소리와 성악의 만남,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의 결합 등 다양한 장르가 조화를 이룬 조선팝을 향후 글로벌 공연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전주재즈페스티벌’을 경기전에서 개최됐다. 이국적인 재즈와 한옥마을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국내외 관광객에게 색다른 감흥을 전달했다는 평가다. 9월에 개최된 ‘이탈리아 문화주간’은 시가 해외와 직접 교류하면서 글로벌 관광도시로 격상하기 위한 시도였다. 웹툰 ‘전주 이씨네 게스트하우스’뉴미디어도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해 전체 사용자가 3억4000명에 달하는 중국 유명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 웹툰 ‘전주 이씨네 게스트하우스’를 총 10회 연재했는데 누적 조회수가 800만회에 이른다. 웹툰을 통해 전주의 주요 관광명소, 음식의 매력을 전하고 궁극적으로는 가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 잡도록 기획된 것이다. ‘전주 영화의 거리’ (사진=전주시청 홈페이지)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연계한 ‘전주씨네투어’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전주 전통술박물관에서 영화 ‘자산어보’ 상영과 함께 전통주 및 주안상을 제공한 프로그램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무성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소니마주(Sonimage)’ 공연도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을 받았다. 박소영 전주시 관광정책과 관광정책팀장은 “콘텐츠는 한번 인정받으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꾸준히 지역 먹거리가 될 수 있어 미래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의 필수 방문 관광지로 도약” 전주공예품전시관 (사진=전주시청 홈페이지)전주는 관광거점도시로서 향후 2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관광생태계를 강화하는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지원, 중화권을 타겟으로 한 랜선투어, 글로벌 관광거점도시로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해외 관광박람회 참가 등을 추진한 이유다. 사업 종료 후에도 ‘빛의 궁전’ 미디어파사드 등 야간 관광콘텐츠 구축, 조선팝 등 공연 콘텐츠의 지속적인 육성, 한식·영화 등 전주만의 관광콘텐츠 개발, 거점도시 간 협력사업 추진, 관광사업체 역량 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최미영 전주시 관광정책과 과장은 “관광도시 전주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육성할 것”이라며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통해 근본적인 관광생태계의 변화를 추진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세계인이 한국의 필수 관광지로 전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달빛철도 첫발 뗐지만…복선화 여지 남겨 논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최소 4조 5000억~6조원이 투입될 걸로 예상되는 대구(서대구역)~광주(송정역)간 일반철도 신설법안(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예타 면제’로 국회 첫발을 뗐다. 단선·복선 여부는 추후결정키로 했다. 한때 11조원이 소요되는 ‘복선 고속철도’를 주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예산이 급감했지만 실효성이 적어 포퓰리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재원은 사실상 국비로 충당한다.(그래픽=김정훈 기자)◇영호남 6개 광역단체 지나…2030년 완공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1일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그간 재정당국과 일부 의원들의 난색 속에 표류를 거듭했다. 이날 역시 기획재정부는 예타 면제에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뜻을 보였다. 특별법은 이달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28일 예정된 본회의 절차를 거친다.특별법은 대구·광주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2038년 아시안게임 유치, 2030년 대구경북신공항 개항과 영·호남 화합 등이 명분이다. 대구 달서구를 지역구로 하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월 대표 발의했는데, 여야 의원 261명이 참여했다.달빛철도가 오는 2030년경 완공되면 대구와 경북(고령), 경남(합천·거창·함양), 전북(장수·남원·순창), 전남(담양), 광주(송정) 등 6개 광역단체와 10개 기초단체를 지나 영호남 지자체 간 이동이 이전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해당 철도는 시속 250㎞ 일반(고속화) 열차 기준 86.34분(약 1시간 30분)이 소요될 걸로 예상됐다.다만 문제는 비용대비 효익이 현저히 낮고, 정치적 논리에 의해 추진돼 포퓰리즘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광주~대구간은 자차로 이동해도 2시간 반이 소요된다. 실제 도로 이동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현재 설치된 광주대구고속도로(옛 88올림픽고속도로)의 일일 교통량(2021년 기준)은 2만 2322대로, 전국 고속도로 평균 교통량(5만 2116대)의 절반 이하다.◇주변지역개발 예타면제는 삭제새로 짓는 달빛철도의 건설 비용은 한때 대구·광주시가 복선 고속철도를 주장하며 11조 3000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하지만 단선 일반철도와 비교해 2배 이상 드며 시간은 고작 2~3분 줄어드는 데 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판에 잇따르자 지역 정치권은 해당 철도를 일반철도로 진행하기로 했다.지금까지 알려진 비용은 단선 일반철도 기준 4조 5158억~6조 426억원이지만, 실제 비용은 더 들어갈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단·복선화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복선화가 되면 비용이 또다시 껑충 뛸 수 있다는 목소리다.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단선과 복선 결정 문제도, 사업을 시행할 때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 부분은 국토부와 소위 위원들끼리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 복선을 명기하지 않더라도 사업 시행에서 충분히 복선화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주변지역개발 예타 면제는 삭제됐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원조달계획 등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항에서는 지자체가 빠지기도 했다. 사실상 국가가 전액으로 해당 철도노선 재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 대형 고객사 밀집한 '美 배터리밸트' 핵심 위치…IRA 보조금 문제 없어
- [클락스빌(미 테네시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 내슈빌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쯤 달리자 지평선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벌판이 나온다. 원래는 콩밭이지만, 앞으로는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으로 거듭날 곳이다. 주변에는 대형변전소가 자리 잡고 있고 부지 정지작업에 나설 포크레인, 트랙터 10여기가 공사를 시작할 채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LG화학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세우려는 클락시빌 양극재 공장 부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등 정·재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착공식을 열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LG화학이 테니시주에 일자리를 만들어줘 고맙다고 했다. 리 테네시 주지사는 “LG화학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지역경제와 수백명의 테네시 주민과 가족들의 삶에 영향을 줬다. 매우 감사하다”며 “LG화학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제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19일(현지시간)미 테네시주 클락스빌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참가자들이 첫 삽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데이비드 벅 델린저 클락스빌 경제개발청 CEO, 웨스 골든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제프 레이거스 LG화학 글로벌 대외협력 자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 경제개발부 장관, 조 피츠 클락스빌 시장◇대형 배터리사 고객·원자재 수입 용이한 테네시주LG화학 테네시 공장은 북미 지역 최대규모의 2차전지 양극재 공장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테네시 공장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게 특징이다. LG화학이 테네시주를 택한 것은 △대형 배터리사 고객 △원자재 수입 용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 가능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외 테네시주 세제혜택 등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테네시주는 동부 미시간주, 인디애나주, 조지아주와 등과 함께 ‘배터리 벨트’ 핵심 주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북미 종합전지소재 센터로 자리매김하길 원하는 LG화학 입장에서는 초석을 다질 수 있는 핵심 지역인 셈이다. LG화학의 양극재 공장이 들어설 미 중동부 테네시주는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래픽=LG화학 제공)특히 클락스빌 근처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스프링 힐 배터리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최근 첫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성공했으며,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LG화학은 지난해 GM과 2030년까지 95만t 이상의 양극재 장기공급 포괄적 합의를 맺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토요타 역시 주요 고객이다. 지난해 10월 2조9000억원 규모의 북미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은 “확실한 대형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큰 경쟁력”이라며 “다른 배터리사와 협의도 시작했다”고 했다.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IRA 보조금을 받으려면 핵심 원재료를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 또는 가공돼야 한다. 신 부회장은 “클락스빌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혜택에 전혀 문제가 없고, 양극재 전 단계인 전구체도 주로 한국에서 가져올 것”이라며 “니켈도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준 FTA국가로 인정받는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이어 “리튬의 경우 2~3년 전부터 캐나다와 호주에서 소싱을 해서 중간 정제련 과정을 한국에서 거치는 공급망을 가동 중이라 큰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RE100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 조건도 갖췄다. LG화학은 테네시 밸리 오소리티(TVA)와 협약을 맺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양극재를 생산한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 테네시주 클락스빌 양극재공장 착공식 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LG화학)◇신학철 부회장 “트럼프 당선되도 북미사업 문제 없다”물론 리스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다시 당선되면 IRA를 대폭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신 부회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만에 하나 트럼프 정부가 다시 들어선다고 해도 (중국을 견제하는) IRA 취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중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야 한다는 공화당 내 컨센서스가 강하게 있다”고 했다.최근 주춤한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전기차 시장 연간 성장률이 30% 이상에서 20%대로 내려왔지만, 20%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산업은 거의 없다”며 “일시적 둔화가 있기는 하지만 (성장세를 고려하면) 우리 청사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배터리와 경쟁에 대해서는 “우리도 하이니켈 세계 최고 기술을 바탕으로 LFP에 진입하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수년이 지나도 두가지 배터리는 공존할 것인 만큼 각 차급(세그먼트)에 맞춰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땡큐 LG화학"…테네시 공장, 美배터리 핵심벨트 이끈다
- [클락스빌(미 테네시주)=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 내슈빌에서 자동차로 한시간쯤 달리자 지평선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벌판이 나온다. 원래는 콩밭이지만, 앞으로는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으로 거듭날 곳이다. 주변에는 대형변전소가 자리 잡고 있고 부지작업에 나설 포크레인, 트랙터 10여기가 공사를 시작할 채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LG화학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세우려는 클락시빌 양극재 공장 부지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등 정·재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착공식을 열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LG화학이 테니시주에 일자리를 만들어줘 고맙다고 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LG화학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지역경제와 수백명의 테네시 주민과 가족들의 삶에 영향을 줬다. 매우 감사하다”며 “LG화학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통해 제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다.19일(현지시간)미 테네시주 클락스빌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참가자들이 첫 삽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데이비드 벅 델린저 클락스빌 경제개발청 CEO, 웨스 골든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제프 레이거스 LG화학 글로벌 대외협력 자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 경제개발부 장관, 조 피츠 클락스빌 시장◇2026년 연간 6만t 생산…고성능 전기차 60만대분 배터리LG화학이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2차 전지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 테네시주와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확보한 부지는 170만㎡로 여의도 절반에 달한다. 단일 공장 기준 북미 최대 규모다. LG화학은 1단계로 2026년부터 연간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주행거리 500㎞ 이상) 약 6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투자 규모는 16억달러(약2조원)에 달한다. 향후 고객사 공급을 고려해 2027년경에는 연간 12만t까지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테네시주로서는 최대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이끌어 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테네시 공장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게 특징이다.LG화학이 테네시주를 택한 것은 △대형 배터리사 고객 △원자재 수입 용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가능 △IRA법 외 테네시주 세제혜택 등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테네시주는 동부 미시간주, 인디애나주, 조지아주와 등과 함께 ‘배터리 핵심 벨트’ 핵심주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클락스빌 근처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스프링 힐 배터리 공장이 있다. 이 공장은 최근 첫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성공했으며,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LG화학은 지난해 GM과 2030년까지 95만t 이상의 양극재 장기공급 포괄적 합의를 맺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토요타 역시 주요 고객이다. 지난해 10월 2조9000억원 규모의 북미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은 “확실한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큰 경쟁력”이라며 “다른 배터리사와도 협의를 시작했다”고 했다.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표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IRA법에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된 배터리의 셀과 모듈, 전극활물질(양극재, 음극재)에 대해 일정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가 적용된다. 신 부회장은 “테네시 공장서 완성한 양극재는 100%로 IRA보조금을 지급받는다”며 “테네시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별도로 수천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세제혜택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RE100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 조건이기도 하다. LG화학은 테네시 밸리 오소리티(TVA)와 협약을 맺고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100% 재생에너지를 통해 양극재를 생산한다.LG화학의 양극재 공장이 들어설 미 중동부 테네시주는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래픽=LG화학 제공)◇신학철 부회장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LG화학은 테네시 공장 착공으로 양극재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다. LG화학은 국내 청주공장과 중국 우시공장을 넘어 모로코 등 해외 공장 건설을 결정한 상태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12만t에서 2028년 47만t으로 늘릴 방침이다.LG화학은 양극재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통해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소재 사업에서 2027년까지 20조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매출(5조원) 대비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테네시 공장을 초석으로 북미 1위 양극재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 “주민 생활이 변화하는 특화 행정서비스 완성”
-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이 서구청 청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 서구청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한민국과 부산의 역사를 함께한 부산 서구가 변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의료관광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가 하면 정주·교육환경 개선, 도시의 균형발전 사업들을 차근차근 추진하면서 대한민국 지방행정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선7기에 이어 민선8기까지 부산 서구를 이끌고 있는 공한수(64) 구청장은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미래 먹거리 창출 및 균형발전,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실시한 결과,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올해 열악한 경제 상황 등 대내외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와 서구 공직자들이 더 노력하고 고민하면서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우선 부산 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의료관광특구로 지정, 의료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공 구청장은 “서구는 대학병원 3곳과 종합병원 1곳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가 있는 지역으로 영세 수산업 중심의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받았고, 지난해 한해 동안 본격적인 사업 기틀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의료관광특구 브랜드 홍보를 위한 제2회 부산 서구 의료관광 축제를 올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중국, 카자흐스탄 등 의료관광 외연 확대에도 주력했다. 또 병원과 연계한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의료 R&D 클러스터 조성도 본 궤도에 올렸다.부산 서구는 오랜 숙원사업인 노후 주거환경 개선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 구청장은 “부산 최초로 4년 연속 새뜰마을사업 대상지에 선정되는 등 모두 6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을 서구 전역에서 차질없이 진행했다”며 “남부민1동 천마하늘길, 동대신2동 소망계단 모노레일에 이어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일원 보행편의시설 신규 설치를 추진하는 등 산복도로 수직이음축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지대 노인들이 보다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고, 서구의 오랜 문제인 폐공가 정비도 연 20동 수준에서 올해부터 60여동으로 확대 추진해 쾌적하고 안전한 정주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공 구청장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산복도로 수직이음축 사업으로 올해 9월 2023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행정대상에서 영예의 종합 대상을 수상했다.전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환경 구축도 공 구청장의 최대 성과이다. 그는 “초고령사회인 부산 서구는 올해 부산시 구·군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인증을 획득해 고령자를 위한 양질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입증받았다”며 “아동에 대해서도 복지부 평가 아동정책 영향 평가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고, 청년권익 향상을 위해 청년 네트워크 구성, 청년 공간 무튼 304 활성화 등 다양한 청년 활동 정책을 지원하는 등 소외되는 이 없는 서구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성과에 고무된 부산 서구는 내년에도 다양한 시책 사업을 발굴, 적극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공 구청장은 “내년에는 구민 생활이 변화하는 서구 특화 행정서비스를 완성하고자 한다”며 “올해 제정된 암환자 의료비 지원 조례를 바탕으로 서구 암환자 노인에게 의료비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서구형 에너지복지 허브 조성 사업으로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는 한편 서구형 병원동행서비스 체계 구축에 착수해 ‘의료관광특구 서구’에 특화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 교육 관련 지원사업도 대거 선보인다. 공 구청장은 “관내 7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는 초등학교 악기 연주활동 지원과 6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중·고등학생 무료 인터넷 강의 지원을 늘려 서구만의 특별한 교육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구민 맞춤형 도시 인프라 조성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그는 “서구의 가치를 높이고 구민이 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 맞춤형 도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늘려 주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명품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며 “백년송도 해양문화복합플랫폼 등 주민 편의시설을 조속히 추진하고, 노후화된 1800계단을 안전하게 정비하고, 고·저지대를 잇는 보행편의시설도 지속적으로 조성해 그 어느 지역보다 주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서구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내년에는 주민 숙원사업인 서구 구립도서관, 한형석 자유아동극장, 부민동 복합센터 등이 모두 완공되고, 생활문화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공 구청장은 “의료관광특구 사업, 천마산 복합전망대 및 관광 모노레일 사업 등 서구의 미래 50년 발전을 위한 신성장 사업을 구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프로필> △1959년생 △동아대 대학원 정치학과 졸업 △제6·7대 부산시의회 의원 △제7대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 위원장 △민선7·8기 부산 서구청장
- 션, 14년 만에 꿈 이뤘다…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첫 삽'
- (사진=YG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션이 마침내 14년 간의 꿈이었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을 건립한다.15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션이 공동 대표직을 맡은 승일희망재단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루게릭요양병원 착공식을 진행했다.이는 지난 2009년 박승일 전 농구 코치를 처음 만나고 2011년 힘을 합쳐 승일희망재단을 설립한 이후 약 14년 만의 결실이다. 그간 션은 병원 건립을 위해 각종 캠페인·챌린지를 활발히 펼쳐왔고 올해에도 ‘2023 춘천마라톤’, ‘2023 미라클365 아이스버킷 챌린지 런’, ‘통영 철인 3종 경기’ 등 꾸준히 참여하며 지금까지 5억 5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특히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의 국내 대표로 지목받아 동참했던 션은 이후 2018년, 2023년 국내서 아이스버킷챌린지를 주도하며 루게릭요양병원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부를 이끌어냈다. 또 지난달 29일 강원도 춘천시에서 개최된 ‘2023 춘천마라톤’에서 션은 1m 거리당 1000원 기부를 약속하며 42.195km의 풀코스를 완주, 4219만 5000원을 승일희망재단에 쾌척했다.(사진=YG엔터테인먼트)션은 “14년 동안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정말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박승일 대표와의 약속을 비롯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많은 루게릭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이제 더 이상 한 사람의 꿈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이 된 루게릭요양병원 완공을 기대하며 차근차근 벽돌 한 장씩 쌓아가겠다”며 “아이스버킷챌린지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이 긴 여정에 동참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루게릭요양병원은 중증근육성 희귀질환 환우에게 맞춤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내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경기도 용인시에 건립되며, 완공이 되고 나면 약 76개 병상과 재활치료시설을 갖춘 국내 최초의 루게릭요양병원이 될 전망이다.션은 이밖에도 ‘착한 러닝’으로 다양한 기부 문화 형성에 앞장서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을 비롯 화보 수익금 기부, 국내외 어린이 후원, 연탄배달 봉사활동 등 선한 영향력을 떨치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곳들에 그가 기부한 금액만 57억여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