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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스튜디오' 개관… "K팝 콘텐츠 제작 허브"
  • 'SM스튜디오' 개관… "K팝 콘텐츠 제작 허브"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주식회사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대표이사 탁영준)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최신 촬영 스튜디오를 완공하고 공식 개관했다. SM라이프디자인은 2022년 12월 경기도 파주시 검산동에 토지 매입을 완료한 후 약 2년여에 걸친 설계 및 건축공사 끝에 성공적으로 스튜디오를 완공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왼쪽부터 한동석 스튜디오엠오비 소장, 박준영 SM CCO, 이성수 SM CAO, 장철혁 SM 대표, 탁영준 SM·SMLDG 대표, 남화민 SMLDG 상무, 권병윤 SMTP 대표, 강명진 아주디자인그룹 대표(사진=SM라이프디자인)이번에 완공된 ‘SM스튜디오’는 지상 4층 규모에 옥상 휴게공간을 갖춘 연면적 1440평의 본관과 목공소 및 창고로 활용할 수 있는 연면적 360평의 별관을 더해 전체 18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최첨단 시설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아티스트와 제작자들에게 최상의 작업 환경을 제공해 K팝 콘텐츠 제작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SM스튜디오는 다양한 촬영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다목적 공간으로 설계됐다. 전용면적 각 500평 규모의 스튜디오 2개동에는 유효높이 17m의 대형 호리존과 최신 무대장치(바튼) 설비가 구축되어 있어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 발맞춘 최적의 제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또한 클라이언트 미팅을 위한 접견실, 회의 라운지와 대규모 분장실도 갖춰져 있어 복합적인 제작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별관에는 목공소와 창고가 마련되어 있어 장비 및 소품 관리에 큰 장점을 제공, 이를 통해 제작진은 필요할 때 바로 필요한 자재를 활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더불어 SM스튜디오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SM 전용 뮤직비디오 촬영 스튜디오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최적화된 공간인 만큼, SM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남화민 SM라이프디자인 상무(CFO)는 “이번 촬영 스튜디오 개관은 아티스트와 제작자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개관을 통해 SM라이프디자인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12.12 I 윤기백 기자
지방권 광역철도망 뚫린다… 14일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
  • 지방권 광역철도망 뚫린다… 14일 대경선 광역철도 개통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경부선 철도에 지방권 최초로 대경선 광역철도가 달린다. 이번 개통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철도교통 편의를 높이고, 대구·경북 메가시티 조성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대경선 광역철도 노선도(사진=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오는 13일 오전 서대구역 광장에서 대경선 개통식을 개최하고, 14일부터 정식 운행을 개시한다고 12일 밝혔다.개통식에는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지자체장, 공공기관장, 공사 관계자, 대구·경북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이번에 개통하는 대경선은 구미에서 출발해 대구를 거쳐 경산을 잇는 연장 61.8km의 노선으로 209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으며, 대경선은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2019년 착공해 개통을 맞이하게 됐다.대경선은 일반철도(새마을, 무궁화)가 운영 중인 기존 경부선 선로 여유용량과 기존역을 최대한 활용해 전동차를 투입한 ‘저비용 고효율’ 사업이며, 기존 무궁화호 열차가 1시간 간격으로 1일 왕복 32회 운행하던 구미~경산 구간에 광역철도 전동차를 왕복 100회 추가 투입하여 전체운행 횟수가 4배 증가하고, 평일 출·퇴근시간 19분 간격으로 광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최고속도 100㎞/h(표정속도 65㎞/h)의 전동차 운행을 통해 구미역에서 서대구역까지 37분, 동대구역에서 경산역까지는 11분이 소요될 예정이다.한편, 현재 건설 중인 북삼역(경북 칠곡군)은 2025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지난 10월 역 신설이 승인된 원대역(대구광역시)은 개통식 직후 협약식을(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대구광역시)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설계에 착수하여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대경선의 기본운임은 1500원으로 10km 초과 시 5km마다 100원씩 추가되며, 시도 경계 통과 시 200원의 초과요금이 발생하여 구미에서 경산까지 최대 28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추가적으로, 대경선 개통에 맞춰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확대 개편하는 대중교통 광역환승제에 광역철도도 포함되어 버스나 도시철도 등 다른 대중교통과 환승 시 기본요금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이번 대경선 개통은 지역 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번 대경선 개통을 시작으로 지역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2024.12.12 I 박지애 기자
SK하이닉스의 '지역상생' 용인시에 4500억 쏟는다
  • SK하이닉스의 '지역상생' 용인시에 4500억 쏟는다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SK하이닉스가 지역상생을 위해 용인특례시에 4500억원 규모 지역자원 활용계획을 제출했다. 이는 지난 2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이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다.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자료=용인시)12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 첫번째 생산라인(Fab)의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3월부터 약 2년간 건축공사에 들어간다. 이 기간동안 투입되는 공사 참여자는 연인원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용인시는 지난 2월 협약 이후 Fab 건축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와 공사 과정에서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해 왔다.그 결과 시공사측은 반도체 공정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를 제외한 레미콘, 골재, 아스콘 등 건설공사 기본 자재는 지역업체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주차장 부지 조성이나 폐기물 처리 용역, 인허가가 필요한 용역과 관련해서도 지역업체에 우선적으로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철근이나 마감자재, 기계·전기설비 자재류 등 기본자재와 장비를 조달할 때도 지역업체를 우선 활용할 계획인데, 단가 차이가 발생할 때 현장에서 통용되도록 ‘용인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할 방침이다.SK 측은 생산공장을 적기에 완공하고 공사 품질을 높이는 데 방점이 있는 만큼 지역업체와 계약할 때 매출이나 시공능력평가액, 재무 건전성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우수 업체는 지속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공사 진행을 돕는 인부나 신호수, 교통통제원, 청소 용역, 경비원 등은 용인 지역 거주자를 우선 채용하고 반도체 공사에 특화된 고급 기능공 근로자 투입이 필요한 때에도 지역 인력업체와 협의해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용인시는 공사에 참여하길 원하는 지역업체가 시공사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공사 현장사무실에 전담 민원창구를 곧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창구에선 각종 인허가를 하거나 자재를 구매할 때 지역업체를 우선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공사 관련 민원 해결 등이 지원된다.이상일 시장은 “시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와 맺은 협약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시작될 반도체 생산라인 건축 공사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용인의 인력, 자재, 장비 등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며 “이 방안이 건설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륵 시가 관심을 기울여 용인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동안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는 시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지역의 장비, 자재, 인력 등의 자원을 활용토록 했으며, 2024년 12월 현재까지 2500억원 규모의 지역자원이 활용된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12.12 I 황영민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박 신임대표 CDMO 회생 가능할까
  • 롯데바이오로직스,박 신임대표 CDMO 회생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 2년 여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신규 수주에 사활을 건다.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제임스박 전 지씨셀 대표를 내정했다. 이로써 초대 대표 이원직 대표이사 사장은 2년여 만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전 대표는 향후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업계에서는 글로벌 신규 수주가 이번 인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 전 대표와 박 신임 대표의 공통점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몸 담은 적이 있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는 박 신임 대표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연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을 기용한 셈이다.이 전 대표는 2022년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직후 초대 대표로 선임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전인 2021년 8월 롯데지주에 합류,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장을 맡고 있었다.당시 이 대표의 인사는 롯데그룹에선 드물게 40대에 전문경영인(CEO)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당시 이 대표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해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영업 비밀 침해 금지·전직 금지 등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당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잡음에도 롯데그룹이 이 전 대표를 기용한 데에는 그 만큼 이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이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업체로 키우는 것이었다.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글로벌 톱10 CDMO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였다.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1·2·3공장을 각각 2025년, 2027년, 2030년 준공하기로 했다. 각 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12만ℓ로 총 36만ℓ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 완공될 1공장은 2027년 상업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2022년부터 현재까지 출자한 금액은 총 4587억원에 이른다.문제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출범 이후 자체적으로 창출한 신규 수주가 1건도 없었다는 점이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시러큐스 공장 매출뿐인데 시러큐스의 CMO 계약은 내년이면 종료된다. 신규 수주 성과에 대한 조바심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업계 관계자는 “트랙 레코드를 중시하는 CDMO 산업의 특성상 글로벌 첫 수주를 따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업체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긴 녹록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2년 만에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신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보니 비교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바이오산업은 긴 호흡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만 롯데그룹의 인내심이 그렇게 길진 않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롯데그룹에서는 박 신임 대표의 CDMO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대표는 BMS 재직 당시 전임상 단계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의약품 공정개발과 품질관리(CMC) 분야 실사에 참여해 라이선스 인·아웃,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 개발을 총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영업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신규 모달리티로 검토 중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관련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롯데그룹은 최근 롯데헬스케어 청산을 결정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의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여전히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수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쓴 만큼 더욱 숫자로 보이는 성과를 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12.12 I 김새미 기자
HS효성첨단소재, 내년 특수섬유 실적 개선 전망…계약물량 2배↑ -IBK
  • HS효성첨단소재, 내년 특수섬유 실적 개선 전망…계약물량 2배↑ -IBK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IBK투자증권이 올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HS효성첨단소재(298050)의 특수섬유 부문 실적이 내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12일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생산 고판가 제품에 대한 추가 품질 인증 과정이 마무리되고 있어 내년부터는 중국 법인의 적자가 줄어들 전망”이라며 “전기료·인건비 및 세제 혜택을 고려해 원가 구조가 기존 국내·중국보다 훨씬 저렴한 베트남에서 내년 탄소섬유를 순차적으로 3개 라인을 증설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베트남 플랜트가 내년 완공되면 동사의 탄소섬유 총 생산능력은 2만1500톤으로 세계 3위 탄소섬유 업체가 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는 중국 증설 확대로 중국 탄소섬유 법인의 실적이 크게 둔화되면서 올해 전사 탄소섬유 실적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HS효성첨단소재의 과거 투자 사례를 고려했을 때 베트남 플랜트의 경우 세제 혜택 등으로 실제 프로젝트 경제성은 더 뛰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탄소섬유 계약 완료 물량은 올해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내다봤다. 아라미드의 경우 “경쟁사의 증설분 가동, 규모의 경제 열위, 전방 수요 둔화 등으로 올해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은 고판가 위주의 판매 믹스 개선 추진, 올해 재고 관련 평가액 재선정으로 인한 적자 악화 등 일회성 비용 소멸로 올해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짚었다.국내 인증 체계 구축 추진으로 T-1000급 탄소섬유 시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S효성첨단소재는 5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2022년 T-1000급(제품군명 H3065)를 개발 완료한 바 있다.H3065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로 항공기 동체와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 우주항공 산업에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이 연구원은 “항공·우주 관련 판매는 트랙 레코드 부족 및 국내 제품 인증 기준 체계가 없어 시장 진출이 제한됐다”면서도 “다만 최근 방사청·산업부·우주청 등 국내 인증 체계 구축 추진 등으로 향후 항공·우주 등 고부가 제품 확대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IBK투자증권 제공]
2024.12.12 I 신하연 기자
SOC 사업성 따지다 일감절벽 올 판…"사회적 편익 우선해야"
  • SOC 사업성 따지다 일감절벽 올 판…"사회적 편익 우선해야"
  • [이데일리 박경훈 남궁민관 최영지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사회간접자본(SOC) 주요 사업들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 SOC 예산마저 줄이자 건설업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SOC사업이 답보 상태라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일감 자체가 아예 끊겨버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위기 의식이다. 정부의 SOC 예산 등은 경기가 어려울 때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다. 특히 사업성을 중요하게 고려해 SOC 예산을 삭감했다면 사회적 편익마저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SOC 사업성 낮지만 일감절벽은 차원이 다른 문제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해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1~2공구, 킨텍스 제3전시장 등 굵직한 SOC 사업들이 유찰을 거듭하다 모두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일러도 2032년께 준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년 가량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는 총 사업비 15조 6056억원 규모의 ‘매머드급’ SOC 사업이지만 네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대상 시공사로 선정됐다. 예산정책처는 “최근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에서 사업조건 중 ‘공사기간 7년’과 ‘상위 10대 건설사 공공수급 3개사 이내 제한’이라는 조건이 과도해 사업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뿐 아니라 여타 SOC 사업은 예산이 제한돼 있지만 공사비, 인건비, 금융비용 등 원가가 치솟으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과 별개로 SOC 예산이 삭감돼 일감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게 건설업계의 인식이다. 정부의 내년 SOC 예산은 올해보다 3.8% 줄어든 25조 4344억원이다. 내년 국토부 SOC 예산은 19조 5270억원으로 올해 대비 1조 1917억원(5.8%) 감액됐고 이중 신규 사업 예산은 1조 686억원 줄어든 208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그래픽=김일환 기자)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당시 사업성이 다소 낮더라도 통상 착공까지 2~3년의 시간이 소요돼 그 사이 사업성이 회복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다만 (예산 감축에 따른) 일감은 곧장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향후 경기가 회복됐을 때 이를 누릴 기회조차 사라진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내년 SOC 예산에 도로·철도·공항 등 핵심 교통망의 적기 개통 지원 등 필수 소요를 모두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도로나 국도 등 교통망 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클로 돌아가고, 10년 단위로 돌아가는 철도망 계획도 5년마다 수정이 진행돼 내년도 투입되는 재정 비율이 줄었다”며 “내년 기존 사업 다수가 완공되면 신규 사업이 착공되는 2026년부터는 예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형 민자사업도 정부 예산 없이는 안 된다”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SOC 예산이 7000억~8000억원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와 시설물의 노후화에 따른 피해가 지속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SOC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취지다.주요 SOC 신규 사업의 경우 수익형 민자사업(BTO·BOT), 임대형 민자사업(BTL) 처럼 민관이 합동으로 추진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적정한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평가다. 통상 철도나 도로 등 SOC 사업은 구간, 노선별로 재정과 민자사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SOC 예산 부족 시 아예 신규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서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가 예산이 줄어들면 계획된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기업 실적 부진으로 연결되는 수순”이라며 “SOC 사업은 민자사업으로 민관이 합동으로 추진할 수 있지만, 마중물 붓기는 국가가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빗물배수터널의 경우 적기에 건설하지 않으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진 몰라도 확보하지 않으면 홍수 피해 등 문제가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SOC 예산을 편성할 때 과도하게 사업성을 고려하게 되면 사회적 편익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SOC 사업은 공공부문에서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데 재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민간사업과는 달리 사업성보다 사회적 편익을 우선시해야 하며 적자가 나더라도 제공해야 하는 공공서비스인데, 현재 예산 삭감 방향은 사업성을 더 중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하성규 중앙대 명예교수는 “SOC 사업은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산을 삭감하면 국민 경제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짚었다.사업성 고려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민간이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현실적으로 가장 수요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업에 재정을 투입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다. GTX-B 민자구간의 사업비는 2020년 12월 31일, GTX-C(전구간 민자)의 사업비는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설정됐는데, 그 사이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 당초 올여름 착공이 기대됐던 양 노선은 현재까지 자금조달이 완료되지 않아 첫 삽을 뜨지 못하는 상황이다.
2024.12.11 I 박경훈 기자
삼성D 자동차용 OLED 출하 2배 급증…태블릿용은 감소
  • 삼성D 자동차용 OLED 출하 2배 급증…태블릿용은 감소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아이패드 프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저조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태블릿 PC향 OLED 매출액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용 OLED 출하량은 급증하면서 전체 중대형 OLED 매출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유비리서치)10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태블릿 PC용 OLED 출하량은 153만대로 전분기(177만대)보다 13.6%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태블릿 PC용 OLED를 공급하고 있는데, 삼성전자향 OLED 출하량은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아이패드 프로 OLED 판매 저조로 애플향 패널 공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태블릿 PC용 OLED 매출도 전분기 대비 38% 감소했다.다만 태블릿 이외의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출하량과 매출액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유비리서치는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대형 OLED로 태블릿 PC뿐만 아니라 노트북과 모니터, 자동차용 OLED까지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용 OLED가 가장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용 OLED 출하량은 올해 1분기 10만대에서 2분기 22만대를 기록하다가 3분기 54만대로 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IT 전용 OLED 라인인 8.6G(8.6세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8.6세대 A6 라인은 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이자 완공되면 전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고세대 라인이 된다. 이에 따라 내년 연말부터 중대형 OLED 출하량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호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8.6G 라인 양산 시점을 앞당기면서 시장 팽창이 빨라질 것”이라며 “태블릿 PC와 자동차향 OLED뿐 아니라 노트북과 모니터 시장도 애플의 시장 진입과 동시에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12.10 I 공지유 기자
LS일렉트릭 “2026년 7000억 규모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달성”
  • LS일렉트릭 “2026년 7000억 규모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달성”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이 인수한 KOC전기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CAPA)을 3배 늘렸다.LS일렉트릭은 KOC전기의 이번 증설로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10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 연말까지 자사 부산사업장 초고압 공장이 증설되면 2026년 연간 7000억원에 달하는 초고압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가운데)이 KOC전기가 증설한 울산공장 초고압 변압기 생산동을 둘러보고 있다.(사진=LS일렉트릭)LS일렉트릭은 계열사인 KOC전기가 최근 자사 울산공장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공장 증설을 완료, 지난 9일 울산공장에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김호량 KOC전기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154kV(킬로볼트) 변압기 초도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KOC전기는 국내외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을 겨냥, 총 296억원을 투입해 200MW(메가와트) 345kV급 시험·생산이 가능한 4621m2((1,398평) 규모의 추가 생산동을 완공했다. 이를 통해 생산 품목을 기존 154kV급에서 230kV급 초고압 변압기로 확대하고 생산능력은 연간 3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렸다.KOC전기는 지난 79년 설립돼 부산과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초고압 변압기를 비롯해 몰드·건식·유입식 배전 변압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종합 변압기 제조사로 성장했다.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한전에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하는 국내 5대 기업에 속해 있다. 특수 전력기기인 선박 특화형 변압기 국내 1위 기업으로 국내 빅3 조선소와 다수의 해외 조선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KOC전기는 지난해 매출 953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북미·유럽·중동 등 에너지 인프라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 충 10%인 수출 실적을 2026년 40%까지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구자균 회장은 “대표적인 강소기업인 KOC전기가 성공적으로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국내외 초고압 시장 수요에 공동 대응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단기 호황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인 만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첫 계단에 올라섰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024.12.10 I 김은경 기자
대우건설, 아산시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12월 분양
  • 대우건설, 아산시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12월 분양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이달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625-8번지 일원에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36㎡, 총 1416가구로 구성된다. 분양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A 198가구 △59㎡B 58가구 △84㎡A 559가구 △84㎡B 297가구 △84㎡C 59가구 △109㎡ 240가구 △136㎡PH 5가구로 구성된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석경 투시도단지가 들어서는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는 공공택지 지역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공상비 상승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사업 부지 내 학교, 공원과 녹지, 도로 등도 계획돼 있어 주거 환경 개선이 기대된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 1, 2단지(2단지는 조성 중)의 배후 주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지역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1, 2캠퍼스 등을 비롯한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첨단산업 단지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작년 10월 분양해 조기 완판된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와 함께 총 3042세대 대단지로 조성된다.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수납 및 마감재, 주방 특화 등 타입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골프클럽,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는 다함께돌봄센터, 시니어클럽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아산시 탕정면 일대는 농어촌 특별 전형에 도전할 수 있으면서도 천안 불당동 일대 학원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산역(1호선)과 탕정역(1호선)이 반경 2.5km 내에 위치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작년 9월 개통한 아산~천안 고속도로를 통해 주변 지역으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천안아산역 주변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갤러리아 백화점, 모다아울렛 등 대형 유통시설을 비롯해 인근에 조성 중인 상업지구(예정)도 접근성이 높다. 쾌적한 주거 환경도 장점이다. 단지 남측으로 흐르는 곡교천의 경우 곡교천 아트 리버파크 통합하천사업을 통해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 예정이다. 아산시는 곡교천 맹사성교~봉강교 일대에 총 1820억원을 투입해 문화, 예술, 체육, 여가가 어우러진 새로운 랜드마크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2032년 완공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우수한 교육 환경과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고 삼성디스플레이 캠퍼스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로 미래가치가 높다”며 “특히 산업 단지 내에 위치해 전국에서 청약 접수가 가능하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견본주택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 연화로 90 일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2024.12.09 I 최정희 기자
'中 공세·트럼프 리스크' K배터리 겹악재…美 투자 재검토 불가피
  • '中 공세·트럼프 리스크' K배터리 겹악재…美 투자 재검토 불가피
  • [이데일리 공지유 이소현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 저가 공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리스크까지 겹악재에 국내 배터리 업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폐지할 수 있다는 전망에 국내 기업들이 77조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 재검토에 나섰다는 관측까지 나왔다.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서 가동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제2공장.(사진=연합뉴스)블룸버그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수요 감소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불확실성에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일부에 대해 건설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하는 등 540억달러(약 77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9일 전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인 2022년부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내 현지 생산과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보조금 각각 1조1027억원, 2111억원을 받았다. 삼성SDI(006400)도 미국 팩 공장을 통해 총 649억원의 보조금을 수령했다.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중국 업체들이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업계들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20.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점유율은 39.7%에서 53.6%로 상승했다.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IRA 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IRA를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전기차 세액 공제와 관련해 모든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3사가 현재까지 미국에서 짓거나 설립을 검토 중인 공장은 16개다. 블룸버그는 미시간, 오하이오, 켄터키를 거쳐 조지아에 이르는 이른바 ‘배터리 벨트’에서 국내 배터리사의 투자로 2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배터리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기존의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기존 가동 중인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한 블루오벌SK 켄터키 2공장 가동 일정을 연기했다.포스코퓨처엠은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에 건설 중인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의 완공 일정을 현지 여건으로 조정 중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정책이 변화할지 불확실성이 커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미국 시장이 중요하고 전동화 전환은 가야 하는 방향인 만큼 투자 계획 전면 수정은 어렵겠지만, 속도조절 등 상황에 따른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2.09 I 공지유 기자
트럼프 전기차 회의론에…"韓 배터리 美 투자 77조원 재검토"
  • 트럼프 전기차 회의론에…"韓 배터리 美 투자 77조원 재검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에 대한 세금 공제를 취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540억 달러(약 77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2023년 12월 19일(현지시간)미 테네시주 클락스빌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참가자들이 첫 삽을 들고 있다.(사진=LG화학)블룸버그는 9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수요 감소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어날 일들을 우려해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일부에 대해 건설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포스코퓨처엠은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에 건설 중인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의 완공 일정을 현지 여건으로 조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케니 김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아직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지만, 많은 기업이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에 대한 정부 인센티브를 어느 정도까지 삭감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지난달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IRA에 따른 최대 7500달러(약 1075만원)인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하고, 신차와 경트럭의 연비 요건을 낮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이러한 계획이 현실화되면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세금 공제 및 기타 인센티브가 종료되면 수만개의 미국 일자리가 위협받고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을 중국으로부터 전환하기 위한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또 “이미 전기차 수요 약세와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의 주요 파트너인 한국 기업의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포드자동차와 GM이 사용하는 전기차 배터리용 전구체 소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김병훈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목하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IRA를 매우 중요한 문제로 생각해 왔다”며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 전략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지난주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배터리 합작법인에 10조5000억원(75억4000만달러)의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부효율부가 시설을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에 15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 3대 배터리 허브인 중국과 일본 한국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조원, SK온은 약 2천11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국내 배터리사의 투자 계획의 절반은 2022년 IRA가 발효된 이후에 나왔다.미시간에서 오하이오, 켄터키를 거쳐 조지아에 이르는 ‘배터리 벨트’에서 총 2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블룸버그에 “한국은 러스트벨트에서 일자리와 투자를 창출하는 데 기여해왔다”며 “한국 배터리 공급업체를 확보하는 것은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공급망과의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미국 당국에 세금 공제를 유지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일각에서는 배터리 공장이 대부분 공화당이 장악한 주에 있는 만큼 보조금이 삭감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SK온 공장 4곳이 있는 조지아주의 팻 윌슨 경제개발국장은 “미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바이든 행정부 이전에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새 정부에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9 I 이소현 기자
한전, 제주~내륙 잇는 세 번째 전력망 구축…“연 200억 비용 절감”
  • 한전, 제주~내륙 잇는 세 번째 전력망 구축…“연 200억 비용 절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제주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전력망 구축을 마쳤다. 고립된 제주의 전력계통 운영을 원활히 함으로써 연 200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지난달 구축한 완도~동제주 초고압직류 송전선로(HVDC) 경과지도. (사진=한전)한전은 6일 제주시 동제주변환소에서 완도~동제주 초고압직류 송전선로(HVDC) 건설사업 준공식을 열었다.제주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수요·공급(이하 수급) 관리를 위한 것이다. 전기는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실시간으로 수급량을 맞춰야 하는데, 제주는 내륙과 떨어져 내륙과 별개로 수급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제주 지역은 이에 자체 화력발전소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운용해 수급을 관리했는데, 제주 지역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크고, 이는 기상 여건에 따라 공급량이 달라 수급 관리가 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정부는 이에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제주와 내륙을 잇는 전력망 구축 계획을 세웠고, 전력 공기업인 한전은 1998년 해남~제주 HVDC를 시작으로 2014년 진도~서제주 HVDC에 이어 이번에 완도~동제주 HVDC를 완공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2016년 12월 착수해 지난해 12월 98㎞ 구간에 전력 케이블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 9월 변환설비 설치를 마치고 2개월 간 시운전을 거쳐 지난달 29일 준공했다.김동철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6일 제주시 동제주변환소에서 열린 완도~동제주 초고압직류 송전선로(HVDC) 건설사업 준공식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전)이번 세번째 HVDC 준공으로 육지~제주를 잇는 전력공급량은 기존 360메가와트(㎿)에서 600㎿로 대폭 확대됐다. 제주 기준 공급 예비율이 14.3%에서 30.8%로 늘어 유사시 수급 관리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이를 통해 제주 지역 내에서 연간 약 200억원의 전력 구입비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도 역시 전력계통 취약 지역었으나 이번 계통 연계로 전력공급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전력 공급망을 여러 갈래로 잇는 이른바 환상망을 구축하면 전력공급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이날 준공식에는 김동철 한전 사장을 비롯해 서철수 한전 전력계통 부사장, 김재군 한전 신송전사업처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함께 했다.김동철 사장은 “제주 전력망 안정화와 정부의 무탄소 에너지 확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사업 경험을 토대로 대용량 HVDC 기술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에너지 신기술 트랙 레코드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6 I 김형욱 기자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레가스피강 포트 건설 착공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레가스피강 포트 건설 착공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제이스코홀딩스(023440)는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디나가트(Dinagat)지역 레가스피강(Legazpi) 강안에 니켈 원광 수송을 위한 포트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포트 건설을 통한 니켈 수출이 본격화되면 제이스코홀딩스는 해외 광산 상업 개발의 국내 첫 성공사례가 될 전망이다.이번 첫삽을 뜬 광물 수송 바지선 전용 포트는 제이스코홀딩스가 소유한 디나가트 광산 북쪽에 위치한 레가스피강 강안에 건설된다. 약 8000평 규모로 오는 2025년 2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포트는 3500톤급 바지선 6척이 동시 접안ㆍ동시 선적이 가능한 대규모 포트라는 것이 특징이다. 바지선 6척이 회당 3500톤씩 1일 2회 운행시 하루에 약 4만2000톤 규모의 니켈 원광을 수송할 수 있다.레가스피 강안 포트는 태평양 연안 항구까지 직선거리로 3Km 수준으로 바지선의 이동 경로가 상대적으로 짧아 컨테이너선 선적이 용이하다. 이에, 빠른 수송 및 수출 등 사업적으로 매우 유리한 환경적 입지라는 평가다.제이스코홀딩스는 포트 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외 원광 수출을 위한 거래처와의 공급계약 협상도 급물살을 탈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 및 몇몇 해외 거래처와 구체적인 유통 규모와 조건 등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필리핀 정부 및 관계부처가 제이스코홀딩스의 포트 건설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르면 내년 1분기 첫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관계자는 “필리핀이 광산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장려하면서 필리핀 정부 당국과 MGB(광산지질국) 요청에 따라 포트 건설 규모가 기존 계획의 3배로 확대됐고, 레가스피강 수심이 20~25m로 생각보다 깊고 유량이 많아 매립지 조성 등의 소요 시간이 길어졌다”면서도 “최초 계획보다는 일정이 늦어졌지만 필리핀 정부의 지원과 포트 규모 확대로 향후 니켈 원광 수출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니켈 등 주요 핵심광물은 미국의 해외우려기업(FEOC) 가이던스 발표 영향으로 중국 기업 의존도가 높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 정부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원재료 공급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니켈 원광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12.06 I 이정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 GM3공장 불확실성 해소 시 전망치 상향 여지 -현대차
  • LG에너지솔루션, GM3공장 불확실성 해소 시 전망치 상향 여지 -현대차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6일 현대차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GM 3공장 관련 불확실성 해소 시 2026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할 여지가 있다며 주가 역시 중장기 저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56만원은 유지했다.언론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GM으로부터 3공장 지분 매입을 통한 100% 보유를 논의 중인 중인 상황이다. GM은 2일(현지시간) “랜싱에 완공돼 가는 ‘얼티엄 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은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엔솔에 매각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는 GM의 공급사 다변화 전략 및 전기차(EV) 전환 속도 조절 등 영향으로 해석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투자 부담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고 전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의 비용절감 노력, 수요 불확실성 등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일부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복수 언론에 따르면 GM 3공장은 도요타향 배터리 양산 가능성이 높다”며 “생산능력(CAPA) 감안시 복수 고객사 가능성도 있다”며 “양산 시 2026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GM 3공장 가동 시점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2026년 전망치 상향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또 “합작법인(JV) 형태는 장점이 있지만, 고객사 부진 또는 전략 변화 시 유연하게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 역시 있다”며 “AMCP 공유 여부도 불확실해 단독 공장이 긍정적인 부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GM과 혼다의 미국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꼽았다.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으로 그 전에 적극적인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특히 혼다 판매가 매우 강세인 점고 안전 재고 2개월 등을 감안 시 LG에너지솔루션이 수취한 AMPC 대비 판매량 부진에 따른 재고 해소가 점차 이뤄질 것”이라며 “캐나다 등 미국 외 지역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어 월간 글로벌 판매 3만대 이상이면 재고 축소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현대차증권 제공]
2024.12.06 I 신하연 기자
500조원 시장 놓칠라…기술 뛰어난 K원전, 해체 경험 부족에 '발목'
  • 500조원 시장 놓칠라…기술 뛰어난 K원전, 해체 경험 부족에 '발목'
  • [이데일리 김형욱 하지나 박지애 기자] 500조원에 이르는 원전 해체 시장을 겨냥한 산업 육성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만 수명을 다하고 영구 정지 상태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원전)가 2기에 이르지만, 해체 작업을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애초 원전 해체 연구개발(R&D) 분야에 쓰려고 했던 예산조차 3년째 축소 편성되고 있을 정도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며 예산 투입도 계획에 못 미치는 모양새다. 글로벌 기준 현재 188기의 원전이 해체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쌓은 경험으로 해외 원전 해체 시장을 선점하려 했던 기업들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글로벌 원전 해체시장 ‘대목’ 오는데…국내선 지지부진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계에 따르면 정부는 애초 2023년 428억원, 2024년 646억원, 2025년 524억원씩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2023년 337억원, 2024년 433억원이 집행됐다. 2025년 편성 금액도 483억원으로 40억원가량이 적게 편성됐다. 정부의 R&D 예산 감액 기조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시설 확보가 난항을 겪으며 해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국내 원전 해체 사업 지연이 곧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과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이츠화이트에 따르면 2050년 기준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4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시장규모를 49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체를 기다리는 188기의 원전 외에도 400여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새롭게 50여기가 건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수명이 다하는 40~60년 이후까지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1960~1980년대 집중 건설된 원전에 대한 해체 수요는 2040년을 전후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부산 기장군에 문 연 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조감도. 왼쪽 건물이 2일 개원한 사무동이고 오른쪽 건물이 2026년 실증분석동까지 완공 예정인 연구시설이다. (사진=부산시)◇월성 1호기 해체하면 중수로 원전 해체시장 ‘선점’이에 기업들도 이미 준비에 나섰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 2022년 신규 원전 건설 분야에서 협업 중이던 미국 원자력기업 홀텍과 원전 해체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고 미국 등에서의 해체 사업에 공동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한수원 역시 지난달 25일 슬로바키아의 원전 해체 및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업인 야비스(JAVYS)와 해당 분야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원전 주기기 제조사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국내외 신규 원전 건설과 함께 원전 해체도 준비하고 있다.문제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실전 경험이다. 한국 원자력계는 건설과 운영 부문에선 오랜 국내외 경험을 토대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해체 사업의 경험은 ‘걸음마’ 단계다. 고리1호기와 이어지는 월성1호기의 해체 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울 경험을 쌓아야 한다. 특히 월성 1호기 해체 사업은 세계 최초 중수로 해체로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더 크다. 그러나 원전 해체에서 가장 중요한 사용후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는 이미 37개년에 걸쳐 고준위 방폐물 중간·최종저장시설을 마련하고 각 원전에 쌓인 사용후핵연료를 이곳으로 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절차를 담은 고준위 특별 법안은 2016년 이후 국회에 잡혀 있다.이병식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경수로인) 고리 1호기는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로서, (중수로인) 월성 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기술을 선보이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통해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을 선점할 기회”라며 “원전 해체를 제때 진행하려면 고준위 특별법 제정으로 임시저장시설 운영 기간을 명확히 해 지역 주민 수용성부터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지난 2022년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내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건식저장시설 관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2024.12.06 I 김형욱 기자
"연말 와인 한잔 어떠세요"…샤또 드 라보르드 국내 상륙
  • "연말 와인 한잔 어떠세요"…샤또 드 라보르드 국내 상륙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와인너리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시간과 정성을 통해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신세계L&B는 서울 강남 신사동 도운 스페이스에서 샤또 드 라보르드 와인너리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가졌다. 사진은 샤또 드 라보르드 와인너리 오너인 에르베 케를란.(사진=오희나 기자)5일 신세계L&B는 서울 강남 신사동 도운 스페이스에서 샤또 드 라보르드 와인너리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가졌다. 샤또 드 라보르드 와인너리 오너인 에르베 케를란은 “와인을 만들때 중요한 4가지는 토양, 포도, 기후, 사람이다”면서 “전세계 2.8% 밖에 차지하지 않는 와이너리지만 유명한 이유는 부르고뉴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소개한 와인은 △샤또 드 라보르드 부르고뉴 알리고떼 뀌베 아카시아 △샤또 드 라보르드 부르고뉴 샤도네이 뀌베 에이치 △샤또 드 라보르드 부르고뉴 꼬뜨 도르 △샤또 드 라보르드 쥬브레 샹베르뗑 오 제뜰루아 △샤또 드 라보르드 샹볼 뮈지 프르미에 크뤼 레 보르니끄 △샤또 드 라보르드 쥬브레 샹베르뗑 프르미에 크뤼 레 꼬르보 등 6가지다. 특히 알리고떼 와인은 아카시아 오크통에서 숙성해 상큼하고 아로마틱한 풍미를 자랑했다. 피노누아 빈티지 와인은 적당한 탄닌과 풍성한 풍미가 느껴졌다. 보르니끄 와인은 한해에 딱 300병을 제조하는 와인이다. 샤또 드 라보르드 와인너리는 1998년 설립한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와이너리다. 와이너리가 위치한 자리는 역사 문건에 따르면 1704년경 약 3.85ha 규모의 포도밭이 경작됐던 지역으로, 와인 생산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4.5ha의 직접 재배 포도밭과 추가 매입 포도를 포함해 총 10ha 규모의 포도밭을 운영 중이다. 꼬드 도르 지역 전역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샤또 드 라보르드의 와인 라벨에 쓰여진 ‘1678’은 와이너리의 랜드마크인 ‘샤또 드 라보르드’성이 완공된 해를 의미한다. 샤또 드 라보르드 성은 부르고뉴 공국의 공장들에 의해 12세기 세워진 요새로, 17세기 성으로 재건축되며 1678년 완공됐다. 이른바 ‘부르고뉴의 베르사유궁’으로 알려지며 실제로 루이 14세 왕이 탐을 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성 부지에 구축해놓은 와인 셀라에서 에르베 케를란의 와인들을 양조하고 숙성시키고 있다. 에르베 케를란은 와인 생산의 정통성을 잇는 한편, 대담하고 개성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의 떼루아를 본인 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것은 물론, 부분적으로 AOP(원산지 보호 명칭) 미분류 포도를 사용하는 등 최상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색다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에르베 케를란은 “기후 변화로 인해 와인너리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오가닉으로 재배를 시도하고, 제초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로 좋은 와인을 얻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2.05 I 오희나 기자
올겨울 전력수요 평년 수준 전망…“수급관리 이상無”
  • 올겨울 전력수요 평년 수준 전망…“수급관리 이상無”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력 당국이 올겨울 전력수요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능력 확충으로 수요~공급 유지도 비교적 여유가 있을 전망이다.앞선 겨울 한파가 몰아친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출근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전기는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실시간으로 수요·공급(이하 수급)량을 맞춰야 한다. 당국은 이에 매 계절 수급량을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당국은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1월 셋째 주 92.8기가와트(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 겨울 91.6GW보다 1.3% 늘어난 수준이고, 겨울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은 2022년 말 94.5GW 대비 1.8% 낮은 수준이다. 예년보다 강수량도 적고 기온도 평년 수준일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를 고려한 전망이다. 통상 여름·겨울 전기 수요는 냉·난방기기 사용량이 크게 좌우한다.당국은 폭설과 기습 한파가 겹치는 극한 상황 땐 역대 최대인 97.8GW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폭설 땐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설비에 눈이 쌓이며 수요 집계치가 늘고, 한파에 따른 난방 수요가 맞물리면 그 수치가 더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기록된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올여름인 8월20일의 97.1GW다. 겨울 기준으로는 2022년 12월23일의 94.5GW다.당국은 그러나 일반적인 전망치는 물론 극한 시나리오 때도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겨울 공급 능력이 110.2GW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보다 5GW 늘었다. 당국은 예비력이 통상 10GW 이내가 되면 긴장하고 5GW 밑이 되면 비상 체제를 준비하는데, 올겨울을 극한 상황을 고려해도 예비력이 12.4GW에 이른다. 올겨울은 정기 정비가 예정된 원전이 1기(새울 1호기)뿐이고 나머지 23기 원전이 풀 가동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 5월 북당진~고덕 초고압 직류(HVDC) 송전선로를 완공하고 이달 중 북당진~신탕정 선로도 설비 보강한 것도 공급능력 확대도 큰 보탬이 됐다.산업부와 전력거래소, 한전,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전력당국은 이달 9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안정적 전력 수급 관리에 나선다. 현 전망만으론 전력수급 차질 우려가 크진 않지만, 전력설비 고장이나 기습 한파 등 얘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시 전력 수요자가 약속된 시각에 전기 사용을 중단하는 수요자원(DR)을 비롯해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 송전선로 전압 하향 조정 등을 통해 6.8GW의 전력을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당국은 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20℃ 이하 적정 실내온도 유지와 승강기 절약운전 등 수요 관리책도 추진한다. 전 국민이 동참하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지급 등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2024.12.05 I 김형욱 기자
삼양식품, '7억불 수출탑' 수상…식품업계 최초
  • 삼양식품, '7억불 수출탑' 수상…식품업계 최초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2022년 4억불(5600억원) 수출탑을 수상한 삼양식품(003230)이 불과 2년 만에 7억불(9900억원) 수출을 달성했다.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7억불 수출탑 수상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삼양식품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수출탑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체에 주는 상이다. 전년도 7월 1일부터 당해 연도 6월 30일까지 1년간의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한다.이번 수상은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2022년 4억불에 이은 다섯번째 수상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양식품의 수출실적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7억 불을 기록했다.삼양식품은 대표 수출 품목인 ‘불닭브랜드’ 세계적 인기로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고공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930억원이었던 수출액은 2023년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총 963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수출 비중이 77%까지 늘었다.특히 불닭브랜드는 도전 문화를 만들어내며 현재 100여개국에서 연간 약 10억개가 판매되는 K푸드 대표주자이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아시아를 넘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불닭브랜드 매출은 올 한 해에만 1조원을 넘어섰다. 2012년 출시 이후 불닭브랜드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부터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4조원, 누적 판매량은 70억개에 달한다.삼양식품은 품목 다각화와 함께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과 해외법인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수출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수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정수 부회장은 “7억불 수출 달성은 한국 식품이 지닌 높은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식품과 문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에서 송현준 SCM 부문장, 전준호 시설팀장, 이승원 해외지원팀장 등 삼양식품 임직원 3명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을 받았다.
2024.12.05 I 노희준 기자
셀트리온, 3공장 상업생산 돌입… 25만ℓ 생산역량 확보
  • 셀트리온, 3공장 상업생산 돌입… 25만ℓ 생산역량 확보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제3공장이 성능 적격성 평가(PQ) 등 과정을 마치고 원료의약품(DS)의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셀트리온 제3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은 2021년 9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27개월간 약 27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약 2만2300㎡(약 6760평), 지상 5층 규모의 제3공장을 준공했다. 3공장은 총 6만ℓ 규모로, 셀트리온은 10만ℓ 규모의 제1공장과 9만ℓ 규모의 제2공장을 더해 총 25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3공장은 변화하는 바이오의약품 트랜드에 발맞춰 의약품 수요를 예측하고 시장 변화와 요구에 신속히 대응가능한 ‘다품종 소량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같은 양의 배양액에서도 더 많은 바이오의약품을 만들 수 있도록 효율을 높이는 고역가(High titer) 제품 생산으로 경제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회사는 3공장의 실제 생산량이나 매출 기여도는 기존 생산시설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3공장은 7500ℓ 배양기 총 8개를 배치하고, 세포 증식 단계를 단축하는 신규 배양 공정 설비와 자동화 기술 확대 등 최신 기술을 집약했다. 오염에 취약한 구역을 클린룸으로 구성하는 것은 물론, 정제 과정에는 고농축 희석 방식을 적용하고 배관·탱크 크기 등을 최적화했다. 일부 장비는 국산화를 통해 유지 보수성을 높이고 자국화 실현에 기여했다.3공장이 본격적인 상업생산 단계에 접어들면서 셀트리온이 현재 해외 주요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있는 신규 바이오시밀러와 후속 파이프라인도 생산에 탄력을 받게 됐다. 셀트리온은 1, 2공장에서 기존 제품의 상업생산을 지속하고, 3공장에서 기존 제품과 개발 중인 신제품 생산을 진행하며 가동률을 높이고 기존 시설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이 밖에도 셀트리온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 캠퍼스 내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을 짓고 있다. DP 공장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 체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DP 공장까지 가동되면 제품 수요 증가에 보다 신속히 대응하고 생산능력 내재화를 통해 원가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3공장에서 상업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셀트리온은 총 25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대를 열었다“며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생산유연성과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셀트리온은 극대화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총 11개, 2030년 총 22개 제품을 허가 받아 세계 각국에 공급할 방침이다.
2024.12.05 I 김새미 기자
곽도원 떠안은 '소방관', '모아나2' 꺾고 1위 대이변…기부·진심 통했다
  • 곽도원 떠안은 '소방관', '모아나2' 꺾고 1위 대이변…기부·진심 통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소방관들을 향한 진심과 기부 챌린지의 취지가 통한 것일까.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혐의 리스크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감독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와 같은 날 개봉한 국내 영화 ‘1승’(감독 신연식)을 꺾고 개봉일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대이변을 낳았다. (사진=바이포엠 스튜디오)5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개봉 첫날인 지난 4일 하루동안 8만 1678명을 모으며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찼다. 누적 관객수는 9만 2555명이다. 개봉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전체 예매율 1위는 ‘1승’이었던 만큼, ‘소방관’의 박스오피스 정상은 이례적인 성과다. 그 전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독주 중이던 디즈니 ‘모아나 2;, 동시기 개봉작이자 한국 영화 ’1승‘을 모두 제치는 기염을 토한 것. 또한 영화 ’소방관‘은 열세의 좌석 수에도 불구, 좌석 판매율 19.8%를 달성한 가운데, ’모아나 2‘의 좌석 판매율 9.4%의 약 2배에 가까운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더불어 실화 소재 영화 253만명 동원작 ’증인‘(2019)의 오프닝 스코어 8만 1424명까지 넘어선 기록을 보여주며 본격적인 입소문을 타고 올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영화 ’친구‘, ’극비수사‘ 등 실화 바탕 소재에 시대 정신을 반영해 울림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왔던 곽경택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주원과 곽도원, 이유영, 유재명, 이준혁, 오대환, 김민재, 장영남 등 배우들이 소방관과 소방관의 가족으로 진심 어린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개봉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 ‘소방관’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이기 때문. ‘소방관’은 특히 촬영은 일찌감치 끝났지만, 크랭크업 이후 곽도원의 음주운전 혐의가 알려지며 수년간 개봉을 하지 못했다. 이후 약 4년의 기다림을 거쳐 지난 4일 개봉할 수 있던 것만으로 기적이란 반응도 이어졌다. 개봉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곽도원 복귀작’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시사회 이후 ‘소방관’ 실관객들의 호평과 영화의 취지와 진심을 담은 ‘기부 챌린지’가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 온라인상을 통해 알려지며 진심이 닿아 이같은 결실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실제로 개봉과 동시에 ‘소방관’은 관객들의 티켓 수익금 중 ‘119원’씩 걷어 2025년 완공될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시작했다. 2001년 홍제동 사건 당시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열악한 소방관들의 환경과 처우가 개선되길 바라는 영화 제작진의 바람을 담은 챌린지다. ‘모아나2’는 ‘1승’을 꺾고 한 계단 하락한 2위를 기록했다. ‘모아나2’는 같은 날 5만 5981명을 기록했고 누적 관객수 154만 5611명을 나타냈다.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가 주연을 맡은 배구 영화 ‘1승’은 개봉 당일 오전 예매율 1위를 기록했으나, 오프닝 스코어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박스오피스 3위로 포문을 열어 같은 날 4만 6362명을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6만 3359명이다. 다만 남은 평일과 첫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1승’의 활약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실시간 예매율에선 주말 관객수에서 강세를 드러내는 ‘모아나2’가 다시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사전 예매량 8만 7492명을 기록 중이다. ‘소방관’이 예매율 2위로 사전 예매량 6만 6933명을 기록했다. ‘1승’이 예매율 3위로 6만 4755명을 나타냈다. ‘소방관’과 ‘1승’이 비슷한 예매량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쌍끌이 흥행을 이룰지 이목이 집중된다.
2024.12.05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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