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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고 좁은 분당보건소, 지금 자리에 다시 짓는다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성남시가 분당보건소를 야탑동 현 부지에 신축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들어갔다.16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신상진 성남시장,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체육위원회 위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분당구보건소 신축 기본구상 및 건축기획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오는 6월 말까지 1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용역은 이오건축사사무소가 맡는다.지난 15일 열린 ‘분당구보건소 신축 기본구상 및 건축기획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성남시)성남시는 현재 2992㎡ 부지에 있는 분당구보건소(지하 1층~지상 3층, 전체면적 2753㎡)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오는 2029년 말까지 지하 4층~지상 10층, 전체면적 1만3763㎡ 규모로 신축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전제로 용역사는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주요 시설 배치와 설계, 디자인 등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현재 공간 협소로 수정구보건소 등 지역 곳곳에 분산·운영 중인 △성남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소아·청소년 정신건강복지센터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치매안심센터(정자동) △스트레스 관리실(야탑동) 등을 신축 분당구보건소 내에 배치 설계해 시설별 기능을 효율화하는 건축기획안을 내놓는다. 주차장(현재 27대)은 100대 이상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공간을 재구성한다.이번 용역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간계획 규모 검토서, 설계도서 등을 작성해 국가 지정 공공기관인 공공건축지원센터에 사업계획을 사전 검토받고, 공공건축 심의위원회 심의 절차까지의 과업을 수행한다.성남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분당구보건소 신축 계획을 수립한 뒤, 현 부지의 용적률 등 지구단위계획 변경, 설계 공모와 설계 용역 발주 절차를 밟는다.착공 시점은 오는 2027년이며, 신축 공사 기간 3년간 분당구보건소 임시청사를 마련해 보건의료서비스를 계속한다.신축 분당구보건소 완공 목표 시점(2029년 말)까지 투입하는 사업비는 580억원을 예상한다.성남시는 애초 분당구보건소를 현 위치(야탑동 349)에서 3㎞ 떨어진 야탑동 621번지 일원 3만4718㎡로 이전·신축하려다 교통 불편, 약국, 병의원 등 의료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가 제기돼 시정조정위원회의 심의 결과 등에 따라 지난해 5월 현재 부지에 신축을 결정했다.시는 현 부지에 분당구보건소 신축으로 기존의 교통·의료 인프라 활용, 시민 접근성, 원스톱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 등 다각적인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하나銀, 어린이집 100곳 건립 24시간 돌봄사업 추진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하나은행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금융의 사회적 버팀목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상생금융 통합 전략 마련과 신속한 실행이 가능하도록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그룹사와 연계해 사업 분야별로 추진 중인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하고,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함영주(왼쪽)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9월 20일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프로그램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우선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5년째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장애아동, 농어촌 소외지역, 중소기업 직원들과 맞벌이 가정을 위한 양질의 시설을 갖춘 국공립, 직장어린이집을 제공하여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이뤄지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90곳, 직장어린이집 10곳, 총 어린이집 100곳에 총 1500억원을 들여 2023년 10월 78곳을 완공했고, 올해 100곳 건립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정규 보육 시간 외 돌봄이 필요한 부모들의 수요를 위해 주말, 공휴일,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국공립,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중 50곳을 선정해 보육 서비스 운영비 전액을 지원, 올해 초부터 해당 보육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상생금융 문화 확산을 위한 HANA 인생여정(人生旅程) 프로젝트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그룹의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예식장을 무료로 대관해 주는 ‘하나 그랜드홀 명동’을 오픈했다. 현재 ‘하나 그랜드홀’은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하나은행 청라캠퍼스, 하나증권 여의도사옥 총 3곳을 운영 중이며, 현재 전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저출산 위기 극복 및 상생 금융 문화 확산을 위해 그룹 내 공간을 활용해 영유아 전용 수유실 및 임산부 휴게공간으로 제공하는 ‘하나 맘케어센터’를 운영 중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빠는 물론 온 가족이 안심하고 아이를 케어할 수 있는 돌봄 공간으로 유모차 보관소, 임산부 휴식 및 영유아 수유실, 이유식존, 기저귀갈이존, 오픈 주방 등으로 조성했다. 지난해 4월 하나은행 야탑역금융센터를 시작으로 수유역금융센터, 검단신도시지점에 마련됐으며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소상공인·금융취약계층 등을 위한 보다 신속하고 빈틈없는 상생금융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에이엘티 "지난해 실적 감소, 증설 비용·금리 상승 영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기업 에이엘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476억원,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48억원, 당기순이익은 64.8% 감소한 5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기계설비 증설로 인한 감가상각비 및 전력비 증가에 따른 비용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권 상장으로 인한 전환사채 평가손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등 비용의 증가로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이덕형 에이엘티 대표이사는 “인공지능(AI)시장 확대와 반도체시장 회복으로 “다가오는 ‘반도체 봄’을 준비하는 여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신규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메모리 컨트롤러(Memory Controller)등 고사양 비메모리 제품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 뿐만 아니라 이익부문에서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에이엘티는 기존 테스트 패키징 및 메모리 컨트롤러 웨이퍼 테스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테스트 등의 수요 대응을 위해 1144억원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갖춘 신규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공장은 2025년까지 완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완공시 기존 CAPA 841억원에서 총 1985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에이엘티는 주주 환원 정책을 위해 결산이사회를 통한 결산배당을 진행한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배당금 총액은 약 9억원,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 충남서 미디어교육부터 방송콘텐츠 제작까지 한번에 '큐'
- [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에서 미디어교육은 물론 누구나 방송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충남 시청자미디어센터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충남도는 방송통신위원회 주관의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정과제인 ‘국민과 동행하는 디지털·미디어 세상’ 중 시청자미디어센터 전국화 추진의 일환으로 정부는 광역별 시청자미디어센터 1곳 설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국에서 충남도와 제주도만 센터가 없는 상태였지만 이번 공모 선정으로 도는 권역별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을 통해 지역 주민의 미디어 교육 및 방송참여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센터는 도와 예산군이 공동으로 참여해 국비 50억원, 지방비 121억원을 투입해 건립한다.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일원 1011㎡ 부지에 7층(연면적 4900㎡, 지하1·지상7층) 규모로 조성되는 센터 내에는 모두 39개의 공간을 확보한다. 1층에는 다목적홀, 휴게실 등이 들어서며, 2층은 미디어체험관과 교육실, 3층은 시사실, 스튜디오(TV, 방송제작), 4층은 라디오 스튜디오와 녹음실, 1인미디어 제작실, 장비 대여실을 갖춘다. 5층은 사무실과 문서고, 대회의실, 6층과 7층은 사무실 및 소규모 회의실로 활용될 예정이다.도와 예산군은 앞으로 시청자미디어재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사전행정 절차를 이행해 2026년 12월 센터를 완공할 방침이다. 충남도민 누구나 장비와 스튜디오를 대여할 수 있고, 학교와 연계한 미디어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센터 건립 부지는 예산역, 삽교역, 터미널이 15분 이내 거리이며, 도청이 소재한 내포신도시와 고속도로 나들목(IC)에서 모두 2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타 지역에서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영상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많은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으로 미디어교육의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디어의 급속한 발달에 발맞춰 도내 청소년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방송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청년의 창업으로도 연계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막서 재배한 딸기 드실 분"…중동 투자 쏠리는 '기후테크'[마켓인]
- [아부다비(UAE)=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여름이면 섭씨 40도가 훌쩍 넘는 모래사막. 그 한가운데 지어진 농장에서 토마토와 딸기가 자란다. 시선을 바로 옆으로 옮기면 대규모로 조성된 인공 수조에서 싱싱한 연어와 새우가 펄떡인다. 중동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KSA)가 투자한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로 재현된 풍경이다. 사막의 건조한 날씨와 석유 의존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 기후테크에 중동의 막대한 자금이 풀리고 있다. 특히 중동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사례도 포착되고 있어 국내 자본시장 관심이 고조된다.스카이 쿠어츠 퓨어 하베스 대표가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농작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퓨어 하베스트)◇ UAE 정부가 주목…4000억 유치한 ‘퓨어 하베스트’중동에서 ‘퓨어 하베스트(Pure Harvest)’라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모르면 간첩이란 소리를 듣는다. 스마트팜 온실에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해 유통하는 퓨어 하베스트는 지난 2020년 아부다비투자진흥청의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 환경제어식농업(CEA·작물 재배에 필요한 기온, 습도 등 조작하는 방식) 기술을 선보이며 UAE 정부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UAE 정부는 해당 기술이 식량안보와 수자원 보존, 지속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사막 날씨에서도 스마트팜이 견딜 수 있다. 적절한 기후제어 시스템이 없으면 내부가 녹아내리는 탓에 건설과 기후기술 혁신에 중점을 두고 지었다. 세계 투자사들의 러브콜은 회사의 네임밸류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퓨어 하베스트 측에 따르면 회사는 세계 투자사로부터 2억8700만달러(약 3813억원)를 확보했다. 이는 스타트업이 중동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조달한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는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유치한 자금도 포함돼 있다. IMM인베는 지난 2022년 퓨어 하베스트에 누적 7000만달러(약 930억원)를 투자했다. 이데일리가 UAE 수도 아부다비 현지에서 만난 스카이 쿠어츠 퓨어 하베스트 대표는 “중동의 혹독한 기후 탓에 현지에서 재배할 수 있는 농작물이 없어 80% 이상을 항공 운송으로 공급하는데, 이로 인해 과일이나 채소값이 다른 나라보다 2배, 심하면 4배까지 비싸다”며 “공급망을 개선하고 혁신 기술을 도입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싶어 스마트팜을 짓게 됐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비결에 대해 “사막에서 식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기술을 활용해 중동 소비재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회사는 최근 IMM인베의 포트폴리오사 중 하나인 국내 애그테크 스타트업 플랜티팜과 공동으로 UAE 알 아인 지역에 시설을 짓는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곳에 플랜티팜이 보유한 수직농업 기술과 퓨어 하베스트의 온실 스마트팜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기 적합한 ‘육묘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곧 쿠웨이트에서도 같은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사막에 연어와 새우 양식장…‘오션 하베스트·AD수산’농작물뿐 아니라 사막 한가운데에 수산물 양식장을 차린 사례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210만달러(약 28억원) 규모의 초기 자금을 확보한 뒤, 1억8000만달러(약 2391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션 하베스트(Ocean Harvest)’가 대표적이다. 오션 하베스트는 매년 소비되는 생선 22만톤 중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UAE에서 탄생한 연어 양식 업체다. 사막에 양식장을 차리고 대서양 연어를 기르는 기술을 보유했다. 재순환 양식 시스템(RAS)과 고급 폐수 처리(WWT) 시스템을 결합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데일리가 중동 현지 투자사로부터 입수한 오션 하베스트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조달 자금을 기반으로 5년 내에 UAE 북부 라스 알 카이마에서 10만㎡(약 3만250평) 규모의 RAS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와드 자밀 오션 하베스트 대표는 “UAE 이후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국가로 진출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까지도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데일리에 귀띔했다.사우디 현지에서 활약 중인 국내 기업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친환경 새우 양식 기술을 보유한 ‘AD수산’이 주인공이다. 회사는 양식장 수조에 자정 기능을 갖춘 바다 생태계를 재현한 기술을 보유한다. 화학물질이나 항생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물 사용을 최소화한다. 수조 내 수질과 새우의 성장은 스마트 아쿠아팜 관리 운영 플랫폼 AD 아이즈(eyes)로 수집한 데이터로 모니터링한다. AD수산은 2022년 사우디 스마트 아쿠아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사우디에서 프로젝트를 완공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현지 파트너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국내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이 자본은 풍부하지만, 자국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을 직접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 보니 관련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당분간 중동에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 열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전시회도 보고 사진도 찍고…'역귀성' 부모님과 서울 도심 나들이 어때요"
-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이동기vs강상우전‘ 회랑 (사진=서울관광재단)[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최근 달라진 명절 풍경 중 하나는 지방에 사는 부모가 도시에 사는 자녀 집을 찾는 ‘역귀성’이다. 특히 올해 설명절은 연휴가 단 나흘에 불과해 역귀성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오랜만에 상경한 부모님 그리고 한 자리에 모인 형제 자매와 함께 깜짝 ‘도심 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따라 다니던 이제는 흐릿해진 가족여행의 추억이 몽글몽글 되살아나고, 무엇보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자식들과 함께 즐기는 나들이가 부모님께 최고의 명절 선물이 될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사진=서울관광재단)이번 설연휴 기간 서울 도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미술관, 세종문화회관이 시설을 무료 개방한다. 설날인 10일 하루 휴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빼고 나머지 4개 시설은 설날에도 문을 연다. 종로구 소격동(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설연휴 기간 ‘김구림 전’, ‘올해의 작가상 2023’. ‘백년 여행기’ 등 전시를 진행한다. 뒤편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보물 제2151호)과 함께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 인근 주요 관광지까지 둘러보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를 짜도 좋다. 설날(10일) 하루는 휴관, 나머지 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중구 정동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선 설연휴 기간 장욱진(1917~1990년) 회고전과 함께 근대 건축양식을 즐길 수 있다. 덕수궁관이 자리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1938년에 완공된 근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미술관 앞마당 분수와 건너편 중화전은 평소에도 인증샷 명소로 유명하다. 설날인 10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도 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사진=서울관광재단)전면부는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후면은 현대식 건물의 독특한 구조를 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선 달항아리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가 구본창(경일대 석좌교수)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가 설연휴 기간 이어진다. 강은엽, 구수현, 김신록, 김홍석 등 국내외 아티스트 작품 69점을 소개하는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원구 중계동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넓은 앞마당 등 여유로운 공간 구성으로 도심 속 휴식과 문화감성 충천이 동시에 가능한 곳이다. 지하 1층에 3개 층을 수직으로 개방한 높이 17m의 어린이갤러리가 있어 자녀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다. 설연휴 기간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동기 vs 강상우’ 타이틀 매치 전시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과 연결된 세종문화회관에선 공연,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공연장에선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미술관에선 그림자 회화(카게에) 거장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 ‘오사카 파노라마전’이 열린다. 지하에선 ‘세종·충무공 이야기’ 상설 전시가 연휴 내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