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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묘지에서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서울 곳곳]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유관순열사 분묘 합장 표시비. (사진=함지현 기자)◇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독립운동가 얼 기리는 ‘역사문화공원’으로7일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찾았다. 전시관을 지나 도보로 5분가량 오르니 사람 키보다 살짝 큰 태극기 옆에 놓인 비석에 3.1 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유언이 새겨 있다. 이를 지나 초등학생들의 고사리손으로 적은 편지가 두루 달린 덱 길을 조금 걸어 들어가면 유관순 열사의 묘역을 찾을 수 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한 뒤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으나 1936년 일제의 택지개발로 이태원 공동묘지가 없어지면서 무연분묘를 화장해 당시 망우리 공동묘지로 이장하고 합장비를 세웠다. ‘이태원 공동묘지 무연분묘 합장’이라고 적힌 이유는 유관순 열사뿐 아니라 당시 함께 묻혀 있던 연고가 없는 묘들을 합장한 곳이라는 뜻이다. 2018년이 돼서야 망우리 공원 내에 유관순 열사 분묘합장 표지비를 건립했다. 공동묘지의 이미지가 강했던 이전에는 이곳에 유관순 열사가 묻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공원으로 거듭나면서 산책하러 오는 누구나 가볍게 들를 수 있게 됐다. 원한다면 유관순 열사의 묘역과 같은 숨겨진 얘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오랫동안 공동묘지로 사용됐던 망우리는 독립운동가들의 얼을 기리기 위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문화예술·사회인사 등 80여 기의 묘역이 있다. 한용운, 방정환, 오기만, 문일평, 오세창, 유상규, 오재영, 서동일, 서광조 등 9기의 묘역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176만 2000㎡에 달하는 면적에 총 6500기에 가까운 분묘가 자리잡고 있다.망우역사문화공원 중랑망우공간(사진=중랑구청)◇전문가 해설 들으며 탐방하고 문화행사도 즐길 수 있어그러나 묘지라는 느낌보다는 초록의 공원의 모습으로 거듭난듯 했다. 초입에는 정재헌 경희대 교수가 설계한 ‘중랑망우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2년 서울시 건축상 완공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한 건물은 노출콘크리트 기법으로 화려함을 배제했다. 건물 옥상부터 오르막길 끄트머리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120m의 직진 덱은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신성하고 정적인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1층에는 작은 연못처럼 물이 흐르는데 천장 없이 하늘을 직접 맞이한다.중랑망우공간은 크게 관리동과 전시동의 두 건물로 이뤄져 있다. 관리동은 망우역사문화공원의 묘역 관리와 추모식 등을 진행하며, 전시동에서는 망우리에 잠든 문인들의 작품 등을 전시한다. 1층에는 망우동 주민 조합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어 목을 축일 수도 있다.탐방 코스도 4가지로 다양하다.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면서 천천히는 3시간, 빠르면 1시간 동안 원하는 곳을 둘러볼 수 있다. 산책을 위해 찾는 이들도 있다. 평소 붐비는 곳은 아니지만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나 산에 오르기 가을철이면 사람들이 더욱 많이 찾는 편이다.순환도로 개선, LED 공원등 설치, 중랑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중랑전망대 경관 개선, 진입로 경관 및 중랑망우공간 도로 정비 등 시설개선도 꾸준히 추진했다. 망우역사문화공원 안전보행로 조성, 유명인사 인물가벽 리모델링 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양원역을 오가는 무료 순환셔틀버스도 운행해 접근성도 높였다. 8.15 광복절 기념 한여름밤 음악회와 같은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실시한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주민소통, 주민 체감도, 확산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받아 ‘2024년 매니페스토’ 지역문화활성화 분야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관광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한 50대 남성은 “부모님 묘지가 있어 1~2년에 한 번씩 들르는 곳”이라며 “공원이 몇 년전과 너무 달라져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은 “집 근처 산이라 산책하러 가끔 온다”며 “전에는 묘지 관리사무소밖에 없었는데 카페랑 전시실 등이 생겨서 너무 좋아졌다”고 했다.중랑구 관계자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중랑구를 넘어 서울시, 대한민국의 보물이다. 온 국민이 같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큰 보람”이라며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곳이자 세계적인 유명 인사 묘역에 버금가는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 '사업비 4.5조' 광운대역세권 개발 '박차'…올해 10월 착공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막바지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착공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29년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과 맞물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개통하고, 1800여명이 근무하는 현산 본사가 이전해오면 해당 지역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는 ‘대기업 본사 이전’과 ‘인근 대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점에서 일본 수도권 도시 육성의 성공사례인 ‘카시와노하’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1800여명 근무’ HDC현산, 용산서 본사 이전7일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H1 프로젝트)은 오는 4분기쯤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체 부지 중 ‘상업·업무용지’ 부문이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현재 사업계획승인 등 나머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착공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29년에는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광운대역세권 개발’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85-7 일대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광운대 물류부지 개발사업(상업업무용지) 사업개요 (자료=서울시)이 곳은 동북권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시설 노후화와 분진·소음 등으로 기피시설이 됐다. 이에 서울시가 2009년부터 사전협상을 통한 재개발을 추진해왔다. 사전협상 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해서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사업시행자를 맡고 있다. 현산은 광운대역세권 현장의 용지 매입에 6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시는 수많은 협의 등을 거쳐서 작년 9월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발표했다. 이 곳에 최고 49층 높이의 업무·상업·주거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을 개발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다. 사전협상 결과에 따라 부지는 3개 용도(상업업무·복합·공공용지)로 나눠 개발된다. 각 용도별 대지면적은 △상업·업무용지(1만9675㎡) △복합용지(7만7722㎡) △공공용지(1만916㎡)다. 광운대 역세권 사업 설계계획(안)과 용도별 세부사항 (자료=HDC현대산업개발, KB증권)‘상업·업무용지’(1만9675㎡)에는 지하 5층~지상 15층, 연면적 19만2347.18㎡ 규모 판매시설(저층), 업무시설(중층),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최상층) 등이 건립된다.저층부에 계획된 판매시설은 인접 대지와 지상층 보행통로로 연결된다. 중층에 계획된 업무시설은 모든 사무실이 공유하는 중정형 사무공간을 도입해 캠퍼스형 오피스로 구성했다. 최상층 숙박시설은 옥상조경을 활용해서 공간을 연출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028년까지 이 곳으로 본사 이전을 적극 추진한다. 현재 회사 본사는 용산역에 있으며, 1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업시설 전체를 분양하지 않고 일부는 직접 보유해 지속적으로 관리 및 운영하며, 공공기여 계획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절차 이행에 적극 협력한다.◇ 일본 수도권 도시 성공사례 ‘카시와노하’ 유사‘복합용지’(7만7722㎡)에는 지하 4층~지상 49층, 8개동, 3072가구 규모 공동주택(주상복합 아파트)이 들어선다. 지난 4월 건축심의를 마치고 오는 10월 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인허가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 저층부에는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지하철 1·6호선 환승역 석계역을 잇는 20m 폭의 보행가로와 연도형 상가, 공개공지를 조성한다. 연도형(스트리트형) 상가란 대로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상가로, 소비자들이 걸으면서 쇼핑하게끔 만든 상가를 말한다.공공기여로 확보한 ‘공공용지’(1만916㎡)에는 이번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864억원을 활용해서 도서관, 청년 커리어센터, 문화·체육센터, 주민센터 등 지역에 필요한 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한다. 또한 주변에 공공기숙사도 짓는다. 광운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석관동 캠퍼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 캠퍼스, 고려대학교 등 대학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서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 위치도 (자료=서울시)KB증권 보고서 ‘[걸어서 일본 속으로II] 일본에서 부동산의 새로운 답을 찾다’에 따르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크게 3가지 의미가 있다. △GTX-C노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 개선 △대기업 현산의 본사 이전 가능성 및 주요 대학과 연계한 스타트업 공간 조성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주체 존재다. 광운대역에는 오는 2028년 12월 GTX-C가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광운대역에는 지하철 1호선, 경춘선이 지나고 근처에는 지하철 1·6호선 환승역 석계역이 있지만, 강남 접근성은 좋지 않았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향후 GTX-C가 개통하면 삼성역까지 1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게 돼서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또한 광운대 역세권 사업의 완공 시점에 맞춰 현산이 본사를 이전해오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현산은 오피스 면적 중 일부를 인근 대학교와 연계한 스타트업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 본사 이전’과 ‘인근 대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콘텐츠가 생기면 일본 수도권 도시 육성의 성공사례인 ‘카시와노하’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시와노하는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소도시다. 17여년 전만 해도 인구 1000명에 불과했지만, 츠쿠바 익스프레스라는 시속 130km 속도의 광역철도 개통으로 도쿄 도심에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도쿄까지 빠르면 1시간 30분, 길면 2시간이 걸렸는데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 것. 현재는 도쿄 인근에 각광 받는 주거지역이 됐다. 또한 카시와노하는 학교 캠퍼스와 기숙사가 먼저 만들어진 다음 철도가 생겼고, 그 후에 호텔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생긴 후 아파트가 설립되는 단계를 거쳤다. KB증권 보고서는 “카시와노하는 단순히 대학교 캠퍼스가 위치한 도시가 아니라, 캠퍼스에서 시작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스타트업이라는 형태를 통해 실제 사회로 나가는 지식산업 도시로 성장했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대기업 본사 이전과 인근 대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로 구성된 것은 이같은 성공 사례를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 아이큐어, 완주공장 중심 ‘적자경영 출구전략’ 모색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아이큐어(175250)가 수출 기반의 흑자전환 전략을 세우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성장에 한계가 있는 치매치료제 개량신약보다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신공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완주공장 가동률 끌어올리기’ 총력5일 아이큐어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싱가포르 및 아랍에미레이트(UAE)에 플라스타 및 카타플라스마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시회인 코스모팩에 참가해 아이큐어의 아이토너를 홍보하며 북미 시장에 자사 화장품 알리기에도 나섰다.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기 위해 노력을 쏟는 모습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차질없는 수출 계획을 위해 상장 이전인 2018년 대비 해외영업인력도 크게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완주공장이 완공된 2020년 이후 신규 투자가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고정비가 많이 들어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며 “완주공장을 활용하기 위해 2018년 대비 해외영업인력을 6배 이상 늘렸다. 완공 이후 지속적으로 수출전략을 짜고 있었고 향후 2~3년 내에는 수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이큐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수출 비중이 1.4%(연 5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내수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해외 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 1분기에만 수출이 6억원에 육박, 1분기 만에 지난해 수출 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1분기 수출비중도 5.3%로 뛰었다. 아직은 소폭의 성장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출 매출을 늘려 완주공장에 들어가는 고정비 비중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지난 1분기 기준 완주공장을 비롯한 아이큐어의 생산시설 가동률은 43%에 불과하다. 회사는 가동률을 의미있는 수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규모에 한계가 있는 내수시장 대신 해외 시장에 당분간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이를 토대로 한 흑자전환 계획도 세웠다. 내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오는 2026년에는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매출총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다.아이큐어가 취급하는 의약품은 대부분 전문의약품으로 해외에서 매출을 내려면 각국 의약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파트너사를 정한 이후에도 실제 매출까지는 2~3년의 시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큐어는 지난해부터 파트너사들과 본격적인 해외 공급 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회사는 싱가포르의 경우 이르면 2025년 말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이큐어는 추가적인 자산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아이큐어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삼정펄프(009770)에 넘기면서 당장 영업외수익 61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앞서 경기도 안성 및 평택 소재 구 공장, 코스나인 등의 자산을 잇따라 매각했다. 여기에 아이큐어펩젠, 한국구독경제서비스 등 성과가 부진한 자회사들을 청산하기도 했다.사옥 매각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매출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동안은 매각이 이어질 수 있다. 1분기 기준 변제기한이 1년 이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의 규모가 727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보유현금 및 단기금융자산 포함) 63억원과 이번에 수령할 사옥 매각 금액을 더하면 상당 부분 단기차입금 리스크는 해소된 상태지만 곳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아이큐어는 3월 말 기준 원큐어젠, 단디큐어, 커서스바이오 등 비상장자회사 자회사 10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연결 기준 매출에 기여도가 높지 않아 업계에서는 이중 일부의 매각 가능성을 점친다.◇‘옛 기대주’ 치매 패치, 동남아·MENA 판매 추진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취’의 판매가 기대만큼 빠르게 늘지 않으면서 회사의 경영전략도 완주공장을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풀이된다.도네페질 패치제 ‘도네리온패취’ (자료=셀트리온제약)도네리온패취는 10년간 개발해 회사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여겼던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국내에서 연간 2000억원대 규모로 팔리는 도네페질 성분의 치료제를 아이큐어가 강점을 보이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형태로 만들어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고 이듬해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개발 및 출시 당시에는 이른 시일 내 국내 도네페질 의약품 시장의 상당규모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출시 2년차인 지난해 말 기준 도네리온패취(국내 유통명)와 도네시브패취(수출 품목명)의 연 매출은 총 9억원 수준이다.도네리온패취의 예상 밖 부진에 미국 임상도 잠정 중단됐다. 앞서 회사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2023년 미국에서 도네리온패취의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FDA가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 등 새로운 알츠하이머 신약을 허가하면서 미국에서 도네페질 성분 치료제의 입지가 많이 축소된 상태다.이 때문에 회사는 목표시장을 미국 외 지역으로 넓혀 글로벌 시장의 판권을 책임질 글로벌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임상 1상에만 200억~3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아이큐어 입장에서 파트너사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아이큐어는 지난해 이탈리아 최대 제약사와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의 판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포르투갈 제약사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24개국의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유럽 외 시장에 도네시브패취 판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도네시브패취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사 물색은 지속 진행 중”이라면서도 “단독으로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은 당장 없다”고 말했다.
- 판매처 다각화 나선 유바이오로직스, 사우디서 노다지 캔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콜레라 백신의 판매처를 다각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가나의 백신 제조사와 경구용 콜레라백신 원액 공급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고 2~3년 내 수백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사설시장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유바이오로직스의 ‘유비콜-S’ (사진=유바이오로직스)◇가나 DEK에 원액공급, 수백억 규모 예상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1일 가나의 백신 제조사 DEK과 자사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S’에 대한 완제생산 기술이전 및 원액공급 본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토고, 베냉, 나이지리아, 카메룬, 차드, 적도기니, 감비아,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카보베르데, 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17개국의 공공시장 및 사설시장에 대한 유비콜-S 독점판매권을 부여하는 것이다.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DEK과는 원액공급 계약을 한 것이므로 완제품과의 단순 비교가 어렵고 원액 가격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주어진 숫자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DEK을 통해 약 7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올해 ‘유비콜-플러스’ 완제품의 유니세프 납품가격인 1.89달러(약 2585원)를 기준으로 DEK을 통한 연간 최대 공급량 한도인 3000만도스를 단순 계산했을 때의 수치다. 일반적으로 원액의 가격은 완제품 가격보다 낮지만 사설시장에서의 콜레라 백신 가격은 공공시장의 4~5배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사설시장에서의 유비콜-S 원액 공급가격이 1.89달러 이하로는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유바이오로직스 측은 “기술이전 및 허가과정을 거쳐 오는 2026년 말부터 DEK이 유비콜-S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2026년부터 당장 최대 한도인 3000만 도스를 공급하지는 못하더라도 대략적인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임을 추론해볼 수 있다.이번 계약은 사설시장과 공공시장을 아우르는 것으로 유니세프외 콜레라 백신의 판매처를 다각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아프리카 백신 제조 가속기(AVMA·Africa Vaccine Manufacturing Accelerator) 정책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내에서 현지 백신제조업체를 우선해 구매하기 때문에 아프리카 시장 공략 차원에서도 DEK으로의 기술이전 계약은 시장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중동·아프리카 사설시장으로 매출 다각화 추진유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은 △경구용 콜레라 백신 사업 △필러 사업 △바이오의약품 수탁 연구 및 제조(CRMO) 사업으로 크게 구분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콜레라 백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달할 정도로 콜레라 백신 의존도가 높다. 특히 콜레라 백신의 판매경로가 사실상 유니세프로 일원화돼 있어 회사는 수년전부터 제품 단가를 높일 수 있는 사설시장 등 판매경로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플러스의 경우 네팔,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말레이시아, 잠비아, 버마, 파키스탄, 필리핀 등에서 현지 국가 파트너와의 계약을 통해 품목허가 등록을 마치고 이중 일부 국가에서 공급을 시작했다. 그 덕에 2020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0.65%에 불과했던 유니세프외 콜레라 백신 매출비중을 지난 1분기 1.81%까지 올렸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판매경로별 매출액 비중 (자료=2024년 1분기 분기보고서)하지만 2~3년 내 사설시장 비중이 두 자릿 수를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DEK을 통한 판매가 본격화되고 이르면 2~3년 내 사우디아라비아 사설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말 유바이오로직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오의약품 회사인 아라바이오와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최근에는 후속 절차로 유비콜-플러스의 완제품 및 반제품 공급 본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의약당국에 유비콜-플러스 완제품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2~3년 내 현지 판매가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유바이오로직스는 아라바이오를 통해 중동지역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설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중동지역 공공시장에서의 콜레라 백신 시장 규모가 물량 기준 연 500만도즈 정도일 것으로 본다. 여기에 사설시장에서의 콜레라 백신 공급가가 5달러(약 6836원) 이상으로 책정된다고 가정하면 사설시장에서 공공시장의 절반 수준인 200만도즈만 추가로 공급할 수 있어도 1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이 추가로 열리게 된다.문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그만큼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느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공장이 완공되면서 지난 6월부터 원액 기준 생산능력(CAPA)이 6600만도즈로 기존 대비 2배 늘었다. 내년 말에는 완제공장도 4200만도즈 규모가 증설되므로 총 8400만도즈의 생산 능력 확보가 가능해진다.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향후 케냐,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모잠비크에서도 현지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통한 콜레라 백신 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유니세프에 집중된 콜레라 백신 매출을 사설시장으로 다각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롯데웰푸드, 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감 유효-IBK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IBK투자증권은 롯데웰푸드(280360)에 대해 “유지식품 부문의 이익 정상화, OKcal 빙과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2만원을 ‘유지’했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3분기 중 인도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1차 완공 이후 빙과 생산능력 50%(약 1,500억원) 확대, 내년 초코파이 제4라인 증설 및 빼빼로 생산 계획, 롯데 인디아·하브모어 합병에 따른 원료 소싱 일원화, 유통 커버리지 및 투자 확대 등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하면 해외 비중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해외(수출 포함) 영업이익률이 국내 대비 약 2배 높다는 점에서 중장기 수익성 개선 여지도 크다”고 덧붙였다.롯데웰푸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1조442억원, 영업익은 30.3% 늘어난 6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부합, 영업익은 하회했다. 건과와 빙과, 유지식품 부문에서 고른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높아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국내 매출은 0.6% 적은 8366억원, 영업이익은 19.6% 늘어난 418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건과(신제품 이지프로틴)와 빙과(폭염, OKcal 빙과), 유지(판가 안정) 매출 개선됐지만, 저수익 외식 프랜차이즈 채널 구조조정으로 전체 외형은 소폭 줄었다”며 “유지 식품 투입 원가 하락 및 성수기 빙과 생산 효율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수출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비 14.3% 증가한 541억원, 영업이익은 65.2% 늘어난 69억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빼빼로 북미 진출, 베트남·태국 캔 햄 판매 증가 등에 기인했다. 글로벌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6% 증가한 2194억원, 37.6% 늘어난 216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빙과 매출이 우호적인 날씨 효과로 9.2% 늘었고, 건과도 초코파이 제3라인 증설로 17.1%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인도 건과 가동율은 약 90%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러시아 매출도 체인 슈퍼마켓 채널 확대하며 13.7% 개선됐다. 원부자재 가격 안정화로 글로벌 영업마진율은 2.2%포인트 확대됐다”고 말했다.
- '예비아빠' 박수홍의 러브하우스 정체는? [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오는 10월 출산을 앞둔 방송인 박수홍 부부가 육아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팬들이 부부의 단란한 생활상과 애완묘 ‘다홍이’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가운데, 현재 사는 집은 어떤 곳인지도 관심이 집중됩니다.방송인 박수홍과 서울 마포구 ‘상암카이저팰리스클래식’ 전경 (사진=김다예SNS, 이데일리)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수홍 부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카이저팰리스클래식’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완공된 카이저팰리스는 지상33층, 2개동, 24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35평부터 98평까지 중대형 평수만 있습니다. 박수홍 부부의 집은 49평형으로 방3개, 화장실2개, 드레스룸 1개 구조입니다. 2011년에 이 집을 매입했고 현재 시세는 17억원대로 형성돼 있습니다. 카이저팰리스는 당초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어진 실버주택입니다. 일반적으로 실버주택은 만 60세 이상만 입주할 수 있지만, 2008년 이전에 사업계획이 승인된 실버주택에 한해 연령 제한이 풀렸고 덕분에 젊은 주민도 다수 거주하고 있습니다.서울 마포구 ‘상암카이저팰리스클래식’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특히 카이저팰리스는 상암동 방송가가 인접한 이른바 ‘방세권’ 아파트로 방송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1991년에 데뷔해 꾸준히 방송 활동을 이어온 박수홍 역시 ‘직주근접’ 강점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카이저팰리스는 시공단계부터 고급화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호텔급 조식 서비스를 포함해 헬스장, 비즈니스룸, 와인바, 수영장,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어 여유로운 주차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보안도 철저하기로 유명합니다.또한 지하철 수색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월드컵경기장역이 가깝고 2030년엔 대장홍대선 상암역까지 들어서며 대중교통 요지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주변에 한강 산책로, 하늘공원, 매봉산 등 녹지가 많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입니다.아울러 서울시는 4000억원을 투입해 상암동 난지도 하늘공원에 180m 규모의 대관람차를 세우고 일대에 복합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카이저팰리스는 ‘대관람차 뷰’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조성될 예정인 대관람차 조감도 (사진=서울시)다만 DMC에 133층 랜드마크 빌딩을 짓는 계획이 무산된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업을 맡겠다는 업체가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서 서울시는 이곳 부지에 문화·체육 시설을 들이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적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해서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마포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신설도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상암동 주민들은 일대 환경오염과 생활여건 악화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시내 어딘가엔 만들어야 한다” “단호해야 할 타이밍엔 단호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이라 계획을 쉽게 무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큐라티스-바이엘티, RNA 치료제 기술 연구협력 MOU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큐라티스는 지난달 31일 바이엘티와 RNA 치료제 기술, 개발, 생산, 비즈니스 등 관련 업무를 수행함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오른쪽)가 강상민 바이엘티 대표와 MOU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큐라티스)큐라티스는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 QTP101의 글로벌 임상 2b/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외열대질환(NTD)인 주혈흡충증 백신 QTP105의 글로벌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이외에도 다양한 치료 영역에 적용 가능한 면역증강제 플랫폼기술, 다양한 백신 및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mRNA 플랫폼 기술 등 여러 질환을 타깃으로 활발하게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2020년 8월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연구소 및 GMP 인증을 받은 대규모 최첨단 바이오플랜트를 완공해 백신을 포함한 주사제 제품 제조 시설을 구축했다. 단백질, 펩타이드, DNA, RNA, 효소,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대량 GMP 생산이 가능하여 이 시설을 이용한 다양한 CDMO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큐라티스 관계자는 “바이엘티와 MOU를 맺어 기쁘다”며 “이번 협업으로 양사가 서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 큰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바이엘티는 인류에 심각한 질병과 재앙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들에 대한 치료제와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 제약 기업이다. 현재 긴 RNA 유전자 기반 항바이러스제와 항암제를 개발하여 임상 시험을 준비중에 있다. 또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연구기술과 새로운 소재에 기반한 신약개발을 통해 새로운 의약품 시장의 선두주자,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