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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업체 수수료 낮추고 은행 자금조달길 터준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대부업체들의 중개 수수료 부담을 1%포인트 줄이기로 했다. 7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가는 가운데, 대부업체들의 부담을 줄여 불법 사금융 이탈자를 최대한 막겠다는 취지다. 또 당국은 우수 대부업체들은 은행에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도록 ‘대부업 프리미어리그’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31일 금융위원회는 대부중계수수료 상한선을 1%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의 ‘대부업 제도개선을 통한 서민대출 공급활성화 유도 및 소비자보호방안’을 발표했다. 당국은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4%포인트 인하되는 만큼, 고금리 대출을 해오던 대부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 보고, 대부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대부업체들이 도산할 경우, 이들을 이용하던 서민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국은 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체 이용자 98만명 중 31만여명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에 당국은 대부업체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먼저 현재 500만원 이하의 경우 4%, 500만원 이상의 경우 20만원과 500만원 초과금액의 3%를 내야 하던 대부업 중개 수수료 상한선을 올 하반기부터 각각 1%포인트 낮춘다. 즉 500만원 이하는 3%, 500만원 초과는 15만원과 500만원 초과금액의 2%를 내도록 바뀐다. 우수한 대부업체는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온라인대출중개플랫폼(P2P)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명 ‘대부업 프리미어리그’도 하반기 도입하기로 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참여하는 우수 대부업자가 되면 총 자산한도도 현재 10배에서 12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프리미어리그 진입 자격은 △최근 3년간 영업 중 대부업법·금소법 등 금융관계법령 위반 사실이 없어야 하고 △저신용자 신용대출 실적이 70% 이상 또는 100억원 이상의 규모여야 하며 △최고금리 인하 이후 기존 이용자 유지 계획을 마련한 곳이다. 아울러 감독도 강화한다. 먼저 금융위에 등록된 대부업자들은 영업정지 대체 과징금을 도입할 계획이다. 영업정지만 무조건 부과했다가 폐업을 한 후, 다른 사람 명의로 재등록하거나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불공정 계약을 방지하기 위해 약관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소비자보호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등록시 인적요건도 신설하기로 했다. 금융위에 등록하지 않는 대부업자들이 무분별하게 대부시장에 진입했다가 이탈하는 등의 행위를 막기 위해 대부업자는 폐업하면 재진입 제한기간을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대부업체가 법령상 의무인 범죄경력자 채용 금지를 준수할 수 있도록, 대부업체에 범죄경력 조회 근거도 마련한다. 아울러 당국은 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범정부대응 태스크포스(TF)도 발족, 불법사금융 단속을 강화하고 신종수법 등을 유튜브 등으로 안내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재 금융위는 미등록대부업자 명칭을 ‘불법사금융업자’로 바꾸고, 이들이 받을 수 있는 이자를 상사법정이율인 6%까지로 한정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을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금융위는 “미등록 대부업자들의 벌금형 강화 등을 담은 이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약관 감독을 강화하고 대부업체 등록시 인적요건을 신설하는 개정안을 지난 2월 발의한 상태다. 아울러 불법추심으로 힘들어하는 서민들을 위해 변호사 무료지원과 채무자대리인제도 등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3월 도입된 채무자 대리인 및 변호사 무료지원 사업은 현재까지 915건을 지원했으며 불법추시미 피해자들은 1억5600만원을 돌려받았다. 대부업권 제도 개선 방안[금융위원회 제공]
- 117억 빌려주고 이자만 57억 받아낸 고금리 사채업자 적발
-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영세 건설업체에 기업어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준 후 연 226%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갈취하거나, 영세 사업자를 상대로 대부 중개한 후 불법 중개수수료를 편취해 온 미등록 대부업체와 대부중개업자 등이 적발됐다.김영수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31일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불법 사금융 기획수사결과’를 발표했다.김 단장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특사경 수사관을 투입해 온·오프라인 상 신종 불법 대부행위에 대해 집중 수사해왔다”라며 “이들 가운데 17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형사 입건한 나머지 4명도 수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도는 이들의 대출규모가 119억4900만원에 달하고, 피해자는 38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주요 위반행위를 살펴보면 미등록 대부업자 A씨 등 2명은 기업 운영 자금이 필요한 영세 건설업체에 접근, 기업어음과 차용증을 담보로 제공받고 선이자를 공제한 차액만을 송금하는 방법으로 불법 이익을 챙기다 적발됐다. 이들은 기업어음을 담보로 확보한 후 2014년도부터 4개 영세 건설업체 대상으로 65회에 걸쳐 총 117억원 상당의 거액을 불법 대출해준 뒤 이자 명목으로 4년 동안 최고 연 이자율 226%에 해당하는 57억3000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또 어음 대금이 지체될 경우 지급일을 연장한 새로운 기업 전자어음을 담보로 제공받고 그에 따른 지연이자를 별도로 송금받는 등 부당 이득을 챙기다 검거됐다. 퀵 서비스 등 저신용 서민을 대상으로 불법 고금리 대부행위를 한 사례도 적발됐다. B씨는 대부업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불법 대부 광고지를 살포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퀵 서비스 노동자, 호프집 사장, 공장 노동자 등에게 일수·월변(매달 상환) 조건으로 총 1000만원을 불법 대출하면서 연 이자율 265%의 고금리 이자를 받았다. 지역을 거점으로 미등록 대부행위 및 불법 추심을 일삼은 사례도 있다. C씨는 2014년 6월부터 안양, 김포 등 전국에 걸쳐 가정주부, 저신용 자영업자 등 5명에게 2억1800만원을 불법 대출했고, 특정 피해자에게는 약 4년간 13회에 걸쳐 6700만원을 대출해주고 이자 1330만원을 받는 등 최고 연 이자율 355%의 고금리 이자를 받았다. 특히 C씨는 장기간에 걸쳐 대부업을 하면서 상환이 지연되면 지인 등을 통해 협박, 공갈 등 불법 추심 행위를 일삼았다. 미등록 대부중개업자가 영세사업자 등에게 불법 대부 중개한 후 중개수수료를 편취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D씨는 미등록 대부중개업자로서 등록 대부업자에게 급전이 필요한 영세사업자 등 13명을 알선해 37억원을 대부중개 한 후 피해자들로부터 대부금액의 5%인 1억8250만원을 중개수수료로 받아 챙기다 검거됐다.이밖에도 특사경은 안산, 파주, 고양 등 전단지 살포가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스터리 쇼핑’ 수사기법을 활용, 경기도 전역에 무차별 불법 광고 전단지를 살포한 16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이들로부터 불법 광고전단지 4만8000매를 압수했다. 불법 대출 행위에 사용된 전화번호를 모두 차단조치해 서민이 불법 대부업자와 연계되지 않도록 했다.김영수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영세 사업자·저신용 서민 등 자금이 필요한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사금융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불법 사금융에 대한 전방위적 집중단속을 실시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도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온라인 대출플랫폼 상 불법 대부업과 불법 대부 중개행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지난해 지방정부 최초로 추진한 ‘찾아가는 불법사금융 피해상담소’도 기존 운영 지역을 포함해 도내 불법 사금융 취약지역을 찾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 4월부터 '쿠팡파트너스 거지' 제재…불법 수익 막는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쿠팡이 부적합한 콘텐츠에 광고 링크를 붙여 수익을 거두는 마케팅 활동을 제재한다. 익명성을 활용해 수익만을 목표로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에 공유하는 일부 쿠팡 파트너스 ‘악성 사용자’를 막기로 한 것이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사진=쿠팡)쿠팡은 부적합 콘텐츠에 쿠팡 파트너스 키워드가 포함된 광고를 하면 수익금 지급을 중단하고, 임의탈퇴 등의 제재를 가하기로 22일 결정했다. 새로 바뀐 규정은 다음 달 3일부터 적용된다.쿠팡 파트너스는 사용자가 구매 링크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 공유하고, 이 링크를 통해 실구매가 발생하면 판매금의 평균 3%를 수익으로 정산해주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만약 쿠팡 파트너스 사용자가 100만원 상당의 노트북 구매 링크를 특정 사이트에 공유하고, 이 링크를 통해 노트북 구매가 이뤄지면 3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링크를 통해 10명이 제품을 구입하면 ‘3만원×10(명)’으로 계산돼 3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많게는 수백만원의 부가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쿠팡 파트너스는 아마존 ‘어필리에이트’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쿠팡은 오픈마켓 이용자 확대를 위해 2018년 7월 이 서비스를 론칭했다. 네이버 한 맘카페에 올라온 쿠팡광고 신고 글(사진=네이버카페 갈무리)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부업 열풍이 불면서 쿠팡 파트너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네이버 맘카페 등 각종 커뮤니티에 반복 클릭 유도글, 도배글을 올리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교통사고 나서 죽을 뻔했습니다’, ‘남편이 회사 직원이랑 바람난 거 같네요’, ‘지금껏 경찰서에 있다 방금 왔네요’ 등처럼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려 클릭을 유도한다. 보통 글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내용과 상관없는 쿠팡 상품 판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포함돼 있다. 오직 광고 수익만을 목표로 올리는 불법 행위인 것이다.이같이 불법적으로 광고글을 올리는 사람을 ‘쿠팡거지’라고 칭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특별한 제재가 이뤄지지 않았다.하지만 관련해 사용자들의 항의가 지속되자 쿠팡이 약관을 개정했다. 쿠팡은 이용약관 11조(이용자 게시물) 5항을 만들고, 15조(이용제한 등) 2항 등을 개정했다.새롭게 만든 이용약관 11조 5항에는 ‘회원은 지식재산권 침해 등 이용약관 및 운영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가 포함된 게시물이 발견되는 즉시 책임지고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쿠팡 이용약관 15조 2항도 수정됐다. 15조 2항은 ‘회사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활동이 발견되는 경우, 사전 통지 없이 수익금 지급이 중지되며, 즉시 회원자격 상실 조치를 하거나 직권 해지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쿠팡이 언급한 지식재산권 위반 게시물은 △쿠팡 사칭 활동 △지식 재산(BI, CI 등)을 활용한 모든 활동 △키워드를 활용한 검색광고, 도메인 이름 등록·보유·사용 △쿠팡 로고 무단 사용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방송, 음원, 영화, 소설, 게임, 만화 등 저작물을 복제·배포·전송하는 경우 등이다.일각에서는 약관 개정 후에도 쿠팡 파트너스 악성 사용자에 대한 저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문제가 됐던 인플루언서 뒷광고 사례처럼 쿠팡 파트너스 이용자들은 광고 표시 없이 게시물을 올리고 있어 문제가 된 것”이라며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쿠팡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쿠팡 파트너스를 악용하는 ‘쿠팡거지’를 비판하는 글(사진=네이버 갈무리)
- “500원짜리 그림이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잖아요”
- ‘하찮은 그림 그려드려요, 한 장에 1000원 받아요.’최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의 온라인 마켓에서 500~3000원 가량의 적은 돈을 받고 그림을 그려주는 거래가 유행하고 있다.주로 반려동물이나 인물을 대상으로 그리는 이 그림들을 ‘하찮은 그림’이라고 부른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도 아니고 대부분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일반인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 판매하기 때문이다. 윗줄 왼쪽부터 임송희(시계방향), 남궁이안, 아트송이 만든 '하찮은 그림. (사진= 각 판매자 제공) 대부분 '그냥' 시작... 용돈벌이·소통 등 '일석이조'소위 하찮은 그림을 인터넷 중고마켓에서 판매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이유없이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임송희(여·20)씨는 고3 수험생활이 끝나고 놀 거리를 찾다 당근마켓에서 그림을 그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 씨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며 “시작한 지 3일 동안 13개의 그림을 판매했다”고 말했다.번개장터에서 하찮은 그림을 판매한다는 남궁이안(여·16)씨는 “그림 그리는게 취미였는데 용돈벌이까지 하고 있어 좋다"고 전했다.아무리 하찮은 그림이라지만 상품의 질에 차별화를 꾀하는 경우도 있다.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송혜원(17·여)씨는 “라인 드로잉, 연필 스케치를 하는 다른 판매자들과 다르게 유화로 그림을 그려 차별화했다"고 했다. 송씨는 번개장터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5만원을 벌었다.판매자들은 그림 판매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번개장터에서 그림을 판매하는 아트송(가명·여)씨는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작은 웃음을 주고 싶어 그림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림을 받은 사람들이 그림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거나, 추가로 그림을 의뢰할 때 뿌듯하다고 한다. 송 씨는 “그림을 받고 우울한 기분이 나아졌고 많이 웃었다는 판매자가 있었다”며 “그림을 본 가족들도 행복해했다는 반응을 봤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당근마켓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김 모씨도 “사람들과 소소하게 소통하고 싶어 무료 나눔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가볍게 한 두건만 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요청하셔서 일주일 동안 20건을 그렸다”며 웃었다. 이어 “구매자분들도 짧은 소통을 즐기는 게 목적인 것 같다”며 “서로 존중하는 대화가 오가서 좋고 그림을 드렸을 때 반응이 따뜻해서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구매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손영수(남·28)씨는 얼마 전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그림을 구매했다.손씨가 구매한 그림은 한 건에 3000원. 그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맞춤 제작 제품으로도 유니크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런 그림들은 가격이 저렴해 부담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김영호(남·29)씨도 “우연히 하찮은 그림을 구매했는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고 재미도 느끼고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외출이 어려워 여자친구와 사진을 많이 못 찍었는데 이렇게 그림을 남기게 되서 좋다”고 전했다. 실력 키워 ‘아이디어스’에서 판매하는 사업자들 (사진=아이디어스 캡처)취미로 그림을 시작했지만, 실력을 키워 돈을 버는 이도 있다.이지아(여·33)씨는 인터넷 장터인 ‘아이디어스’에서 그림을 판매한다.이씨는 “얼마 전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취미였던 그림을 경제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그는 “하루 평균 15건의 그림을 그리고 일주일 평균 수익은 7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이씨는 작품의 인기 비결로 ‘디테일(세밀한) 표현’을 꼽았다. 그는 “요새 유행하는 그림체이지만 보기에 예쁘도록 세밀함에 신경쓰면서 그리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아이디어스 웹사이트에 ‘그림’을 검색했을 때 이 씨의 작품은 상위에 노출된다. 덕분에 로고, 전단지 제작 같은 외주 작업 의뢰도 많이 들어온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홍보 효과도 얻는다. 그는 “지금까지 받은 외주 작업 의뢰 중 제일 저렴한 건은 3만원 정도고, 최대 50만원까지 받아봤다”고 밝혔다.고양이 일러스트 브랜드 ‘씨리얼즈’를 운영하는 신소연(여·26)씨도 그의 반려묘 ‘흑미’의 그림을 그리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신 씨는 아이디어스에서 반려동물 초상화 그립톡, 키링, 손거울 등을 판매한다. 그는 “흑미와 지인분들의 고양이를 조금씩 그려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며 “그림으로만 보기 아까워 굿즈 제작을 시작했다”고 했다.그는 1주일에 70~80건의 정도의 그림을 그린다. 작년 디자인 에이전시를 퇴사한 후 ‘씨리얼즈’ 운영과 굿즈 제작이 본업이 됐다. 코로나19로 외출 어려우니...“저렴한 비대면 거래 즐겨”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런 유행을 “코로나 때문에 쇼핑을 즐기기도 어렵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분석했다.이 교수는 “외부 활동을 꺼리고 집에 있으니 휴대폰 앱으로 검색을 많이 해 구매 욕구는 자극되는데 경제적 여유는 부족한 상황에서 효용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이런 성격의 판매와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만 가질 수 있는 ‘희귀템’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도 ”그림 판매, 굿즈 모두 일종의 ‘맞춤형 아이템’“이라며 ”집 밖에 나갈 필요가 없고 편리해 ‘비대면 사업’의 인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권보경 기자
- 기록적인 한파·폭설 뚫고…기자가 직접 음식배달 해봤습니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윙윙’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 스마트폰이 요란하게 울려댔다.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콜(주문)이 들어왔음을 알리는 소리다. 앱 상태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주문 가능)으로 바꾼 지 1분 만이다.가격 6700원, 메뉴는 치킨이다. 배달 파트너는 ‘거절’과 ‘밀어서 수락’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 첫 배달부터 거절할 이유가 없는 만큼, 콜을 수락했다. 픽업 장소는 지금 있는 곳에서 1km 거리의 프랜차이즈 치킨집이다. 자차(자기 보유 차량)로 5분 만에 도착해서 인근 골목에 주차하고 가게를 방문했다.“쿠팡이츠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점원이 익숙한 듯 포장이 완료된 음식을 전달했다. 앱에서 ‘매장 도착’을 누르고, 주문번호를 확인한 이후에 ‘픽업 완료’를 체크했다. 전달해야 할 고객 주소가 나왔다.마지막 미션이다. 2.8k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고객의 집에 전달을 완료하고, ‘주문 완료’를 눌렀다. 거리 할증금까지 더해 6900원을 벌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주문접수부터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25분이다.두 번째 콜은 첫 번째 주문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잡았다. 8500원 수수료에 디저트 주문이다. 인근 커피전문점으로 가서 음식을 전달받아서 다시 고객에게 24분 만에 전달했다. 영하 15도의 날씨에 매서운 바람까지 겹쳐 2건의 배달만으로 손과 발은 금세 차가워졌다. 두 겹으로 입은 양말과 손에 장갑도 큰 효과가 없었다.몸을 녹힐 시간도 없이 세 번째 콜을 5시 26분경 잡았다. 이번 건부터는 수수료가 1만원을 넘어섰다. 저녁 시간 밥 주문이 몰리면서 피크타임 적용 등을 받으면서 단가가 올라간 것이다.이날 총 6번의 배달을 통해 △6900원 △8500원 △1만 200원 △1만 5300원 △1만5200원 △1만 6800원으로 총 7만 2900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첫 배달부터 마지막 배달이 끝날 때까지 2시간 44분이 소요됐다.콜이 적어서 대기를 오래해야 한다는 도보나 자전거 배달과 같은 걱정도 없었다. 2~6km 주문이 많은 배달 특성상 자동차는 콜이 수없이 쏟아졌다.쿠팡이츠 주문이 오고있는 사진(왼쪽). 쿠팡이츠 쿠리어로 활동한 9일 수입현황(사진=쿠팡, 윤정훈 기자)◇“쿠팡이츠 쏠쏠하네”…시간당 임금 2만원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6시간 30분을 일했고, 총 14건을 배달했다. 움직인 거리는 120km. 수익은 15만 1200원이다. 유류비는 약 2만 4000원(연비 7km/ℓ, 가솔린 1400원 기준)이 소요됐다. 시간당 임금은 약 2만원이다. 최저임금 8720원을 훨씬 웃돈다. 많은 사람이 부업으로 배달에 뛰어드는 이유다.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단기 배달의 최고 장점은 자유로운 시간 설정이다. 퇴근 후나 주말 등 자신의 일정에 맞춰 남는 시간에 용돈을 벌기에 안성맞춤이다.지역에 따른 단가 차이는 있다. 기자는 서울 성동구, 중구 등에서 피크타임을 활용했기 때문에 건당 1만원이 넘는 높은 배달비를 받을 수 있었다. 부산, 대전, 대구 등 지방에는 쿠팡이츠 가맹점이 적고, 주문이 아직 덜 활성화돼 가격이 이보다 낮다.쿠팡이츠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도 부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희소식이다. 쿠팡이츠는 피크타임 배달 시 일 2000원~1만원을 지급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수시로 펼치고 있다. 실제 기자도 안전영상 시청(2만원)과 최초 배달 10건(3만원) 등 이벤트를 통해 부가수익 5만원을 거뒀다.쿠팡이츠로 주문받은 음식이 고객 집 앞에 놓여있다(사진=윤정훈 기자)◇앱 업그레이드, 산재보험 가입 등 배달기사 처우 개선 2019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산재보험 가입 서비스, 파트너 앱에 표시되던 도착 예정시간 삭제 등이다.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배달 파트너는 음식을 픽업하면 예정시간이 표시됐다. 하지만 지금은 배달 거리만 표기되고, 예정시간을 삭제했다. 배달 파트너가 예정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무리하게 운전을 하게 되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고친 것이다.산재보험도 지난해 10월부터 가입하기로 결정됐다. 이에 매월 118시간 이상 또는 124만 2100원 이상의 수수료가 발생하는 파트너에 한해 산재보험을 의무가입토록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트너가 총 수수료(세전)의 0.965%를 부담하고, 나머지 0.965%는 쿠팡이츠가 부담한다.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쇄도했던 파트너 지원 콜센터도 달라졌다. 이날 실수로 주문 받은 음식을 전달하기 전에 ‘주문 완료’를 누른 기자가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주말 늦은 시간임에도 원활하게 통화가 됐다.배달 파트너의 허들도 업계에서 가장 낮다. 신분증 등 서류 요구 없이, 모바일을 통해서 1시간 안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에는 곧장 배달을 시작할 수 있다. 또 100% 사전 결제 시스템이라 배달 파트너는 배송만 신경 쓰면 된다.업계 관계자는 “퇴근을 하면서 앱을 켜고 집 근처로 배달을 가거나, 점심시간에 운동 삼아 배달 일을 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로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파트타임 배달업무가 대표적인 긱 이노코미(임시직 선호 경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쿠팡이츠 배달원이 전통시장에서 배달할 물건을 수령하고 있다.(사진=쿠팡)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정부 공급대책 미흡 이대론 전세난 지속”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정부 공급대책 미흡 이대론 전세난 지속”-580만명에 9.3조 긴급 지원…집행속도가 관건- 남양주 왕숙까지 서울 9호선 연장한다- 文대통령, 모더나 CEO와 통화 “백신 2000만명분 2분기 도입”-[사설] ‘자질시비’ 변 국토부장관, 민심 달랠 바른정책 펴길-[사설] 낙태죄 입법 공백, 혼란 막을 가이드라인 시급하다△줌인&-[Zoom人] 쿠팡 도전·적자 위기에도 ‘뚝심 투자’ 김봉진 “이젠, 亞 배달시장 접수한다”-올 리콜 최다 품목은 ‘어린이 완구’-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5.8%까지 끌어올린다△2021 부동산시장 전망-“변창흠式 공급책은 실효성 떨어져…재개발·재건축 활성화해야”-10명 중 9명 “文정부 부동산정책 잘못됐다”-“서울시장 선거공약 중 정비사업 규제완화가 가장 바람직”△코로나 방역 구멍-정원 넘긴 구치소, 간병인 관리 소홀한 요양병원…감염 사각지대 비상-“5600만명분 확보”…백신 ‘수급’ 우려 덜어내나-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내달 중순 나온다△3차 재난지원금 9.3조 푼다-노래방·헬스장 300만원, 식당·PC방 200만원…폐업했어도 50만원-“피해 비해 금액 적다, 우린 왜 뺐냐” 곳곳서 볼멘소리-예비비까지 끌어들여 예상보다 3배 더 지출…재정부담 우려△정치-재계, 중대재해법 정부안에 “4중 처벌 가혹”…與野는 ‘네탓 공방’만-“非검찰 출신 김진욱 유리” “이건리 최종 2인 예상 밖”-백신 확보, 2배 재난지원금…분위기 반전 나선 文대통령-이낙연 “검찰개혁 혼란 최소화, 지향점은 분명히”-보선 앞두고…3석 열린민주당 상한가-‘강제노역’ 미쓰비시 자산매각 가능해져△경제-“내년 3월까지 신규채용 계획 없어요”…최악 고용한파 몰아친다-에너지공단 ‘코로나19 대응 우수기관’ 장관 표창-억대 연봉 85만명…1년 새 5만명 늘었다△금융-페이 결제 땐 확인 힘들어…할인 못 받나 안절부절-KB금융, 보험 담당 부회장직 신설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 선임-불법 대부업 이자 年 6% 넘을 땐 돌려받는다-광주銀 세대교체…부행장 6명 퇴임, 임원 8명 승진△산업&기업-‘백신 특수’ 대한항공·아시아나 반등 날갯짓-박용만 “기업은 경제의 기둥 내년에도 최전선에 있겠다”-기아차, 2020년 임단협 극적 타결-LCD 진화의 정점…LG, 미니 LED 적용 ‘QNED TV’ 공개△산업·소비자생활-SKT, ‘30%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 신고-‘클라우드 러시’ 본격화…내년 ‘1200억’ 쏟는다-백복인 사장 ‘ESG 경영’ 드라이브…KT&G, 전담조직 신설-코로나 시대,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건강기능식품 소비 급증△수요 과학카페-누리호 발사 미뤄지고 항우연은 내분 중…신흥국에도 밀리는 우주 개발-[과학계 프런티어] ‘최고 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 앞장-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 올인…주요 기관장 인사도 주목△이데일리 선정 하반기 인기상품-삼성전자 TV ‘QLED 8K’. 인공지능이 화면 분석해 저화질 영상도 고화질로 바꿔줘-LG전자 김치냉장고 ‘디오스 김치톡톡’. 현재 김치상태 인식…최적의 보관방법 알아서 찾아내-삼성전자 세탁·건조기 ‘그랑데 AI’. 사용자 생활습관 분석…날씨까지 감안해 맞춤코스 제안-LG전자 식기세척기 ‘디오스’. 100℃ ‘트루스팀’으로 식기 유해세균 99.999% 제거-삼성전자 무풍에어컨 ‘갤러리’. 냉기 멀리까지 보내주는 별도 팬으로 순식간에 시원해져-LG전자 정수기 ‘퓨리케어’. 본체 싱크대 밑에 두고 출수구만 위로…주방 넓게 쓰세요-삼성전자 ‘갤노트20·20울트라’. 스마트폰 메모 후 곧바로 PC서 작업 가능…진화 끝판왕-LG생활건강 ‘숨마 엘릭서 에센스’. 겨울철 거칠어진 피부 고민 끝…발효의 힘 느껴보세요-동서식품 ‘맥심 카누’. 부드럽고 달콤한 커피맛에 푹…홈카페족 마음 사로잡아-롯데GRS 엔제리너스 ‘반미 샌드위치’. 채소·고기류로 속 꽉채워…싱글족·직장인에게 인기-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혼술·홈술족에게 딱…톡 쏘는 청량감 매력 ‘프리미엄 맥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패스포트’. 뉴트로 열풍타고 온 추억의 위스키…품질·가성비 다 잡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조태용 국민의 힘 의원] “정부, 北에 올인하다 외교력 후퇴…강대국에도 원칙 지키는 외교 필요”-“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에 국제사회 경악하고 있어”△증권&마켓-배당락일 주식 쓸어담은 개미들…“내년 상반기까지 유입”-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사업성 평가항목 확대-배당株 이제 매도?…“연초에 강한 중소형주는 보유해야”△증권-신한알파리츠, 내년 우량자산 편입 위해 ‘발빠른 행보’-공모펀드, 타펀드 투자 때 지분 한도 20→50% 확대-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에 뒤처지네…이름값 못한 ‘코스닥 라이징스타’-“주가 저평가” 보고서에…사기논란 ‘니콜라’ 급등△엔터테인먼트-표현 제한 없고 뭉칫돈…넷플릭스 타고 지구촌 달구는 K드라마-그룹 위아이 김요한 첫 정극 도전 합격점-히트작 넘친 SBS, 고전한 KBS·MBC…연기대상 시작전부터 희비△Book-관심이 돈되는 시대…관심받고 싶은 존재, ‘관종’과 구분해야-K-방역에 가려진 한국형 의료체계의 민낯-펜데믹 시대, 문재인 정부가 가야할 길은△피플-방시혁·이미경, 미디어시장 영향력 있는 리더로 뽑혀-“제2 사드사태 또 나올수도…한·미동맹 중요” 조지프 나이 유튜브 생중계-75주 연속 女골프 세계 톱 고진영, 일년내내 정상 유지-올해의 공군 ‘탑건’ 한재석 소령…상금 일부 기부-월가 출신 한인 2세 장철희씨, 내년 美뉴욕시장 출사표-[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 코로나 1년,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것들-[데스크의 눈] 제왕적 대통령의 요구, 거부할 수 있을까-[기자수첩] 대북전단금지법, 논란만 키우는 여당△부동산-“서울역·여의도 30분 내 출퇴근”…강일동·하남 미사, 교통 호재에 들썩-설 명절 전 공급대책 예고한 변창흠…묘안은-올해 가장 비싼 아파트는 77.5억 ‘용산 한넘더힐’△사회-건보보장률 0.4%P 쥐꼬리 상승…‘영양주사’ 비급여 발목 잡힌 文케어-“직장 잃고 취업 꿈도 접었죠” 언제 끝날지 몰라 앞날 깜깜-기초연금 수급자 전체 내년부터 30만원 지급-5개월 수사하고도…警 ‘박원순 성추행 의혹’ 빈손 마무리-檢, ‘이용구 폭행사건’ 직접 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