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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기대·우려 엇갈린 與野
  • 윤석열 정부 출범…기대·우려 엇갈린 與野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바라본 여야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5년 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성공적인 정부를 약속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기 내각 인사 중 일부에 대한 지명철회를 요구하며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여소야대 국면인 가운데 대치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윤 정부의 향후 정국 구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윤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 논평을 내고 “오늘은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했다”며 “모든 국민이 꿈을 실현하는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거부해 반쪽짜리 정부를 출범하게 한 민주당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끝없는 몽니를 부렸고, 결국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총 19명 중 단 7명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만 채택됐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인준을 두고 정치적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그렇다면 총리 인준을 위한 국민의힘의 본회의 소집 요청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민주당은 인준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의 ‘협치’ 발언을 언급하며 “잘못된 인사를 바로 잡는 데서부터 이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윤 대통령을 거듭 압박했다. 민주당은 한 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을 부적격 인사로 분류하며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상징하는 ‘공정’과 ‘상식’이 정작 취임사에서는 빠진 점을 꼬집기도 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은 형용사로 남았고, ‘상식’은 취임사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정의당도 인사 문제를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주장한 ‘야당의 발목잡기’ 주장에 정의당은 “야당의 발목잡기라고 우기거나 억울해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문제가 된 인사들의 자격미달이라고 꼬집었다.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일침을 가했다. 정의당은 친기업 정책 일변도라며 노동과 인권이 사라졌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중대재해법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강은미 의원은 “중대재해처벌법을 보완하고 개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자율의 안전관리체계’를 지원하겠다고 한다”며 “하위법령을 수정해서 안전의무를 좁혀 경영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겠다는 의미”라고 했다.정의당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여야정협의체’ 운영을 제안하며 협의의 장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2022.05.10 I 송주오 기자
안철수, 분당갑 면접서 "운동화 떨어질 정도로 뛰겠다"
  • 안철수, 분당갑 면접서 "운동화 떨어질 정도로 뛰겠다"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6·1 재보궐선거 경기 분당갑에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 전 위원장이 10일 “운동화가 다 떨어질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떴다방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에는 “원래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남과 세상을 보기 마련”이라고 받아쳤다. 6.1 재·보궐선거 분당갑에 출마 선언한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천 면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안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 공천 면접에 참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초선 때 상계동에 나갔을 때 한달 내내 운동화를 신고 계속 걸었다”며 “모든 골목을 한 달 동안 걸으니까 운동화가 떨어지더라. 그 정도로 열심히 다니겠다”고 했다. 공관위원들은 이날 오전 치러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화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안 전 위원장을 맞이했다. 윤상현 공관위원장이 “오늘 윤석열 정부가 탄생해 감개무량하다”고 하자, 안 위원장은 “정말 암울했던 시절, 저 나름대로 몸 던져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후 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까지 이뤘다”며 “오늘이 바로 그 결과가 시작되는 날 아니겠나”고 답했다. 공관위원들은 안 전 위원장에게 교육 철학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산업화 발전의 올바른 방향 등 거대담론을 위주로 질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50분가량 면접이 이뤄졌지만 사실상 안 전 위원장이 단수공천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당선인 특보를 맡아 온 박민식 전 의원과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분당갑에 출사표를 냈다. 하지만 지도부가 안 전 위원장 단수공천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날 박 전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으며, 장 변호사도 안 전 위원장을 만난 뒤 그를 지지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면접을 마치고 나온 안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단수공천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질문에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 내부서는 안 전 위원장의 출마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부총리에 대선 후보로 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김 후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안 전 위원장은 김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움직일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가) 경기도 발전에 대한 기술적 부분을 제게 많이 자문해 주신다”며 “실제 (제가) 역할 할 곳이 판교밸리인 만큼 서로 협력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2022.05.10 I 김보겸 기자
문 활짝 열린 청와대…시민의 공원되자 ‘함박웃음’
  • 문 활짝 열린 청와대…시민의 공원되자 ‘함박웃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이만한 공원이 어디 있겠어요. 공기부터 다른 거 같아요.”청와대 문이 시민에게 활짝 열린 첫날인 10일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만난 김정식(68)씨는 마스크를 내리고 코로 들숨 날숨을 크게 쉬었다. 서대문구에 산다는 김씨는 “그동안 청와대는 멀찍이서 바라보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렇게 정문을 통해 들어온 건 처음”이라며 “나무가 울창해서 그런지 상쾌하다”고 웃어 보였다.새 정부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청와대는 이날부터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시민의 공원’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74년 만이다.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이 열리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74년간 굳게 닫혔던 청와대 정문 활짝 열려청와대 인근은 정식 개방 기념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부터 시민의 발길로 북적였다.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가 끝난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행사 사회자가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고 힘차게 외치자 북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었던 쇠창살 문이 활짝 열렸다. 매화 꽃다발을 든 지역주민과 학생, 소외계층 등 국민대표 74명이 정문을 통해 입장했으며, 뒤를 이어 수천명의 사람들이 탄성을 내지르거나 손뼉을 치며 차례대로 들어갔다.관람객은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 있는 영빈문에서도 입장해 영빈관을 지나 본관, 관저, 춘추관까지 약 50~60분 걸리는 산책 경로를 즐길 수 있었다.평일 오전이라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많았는데 중간에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데이트를 나온 연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등산복을 입은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본관 앞에 있는 대정원과 소정원 옆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간단한 다과를 즐기기도 했다. 김모(74)씨는 “김밥이랑 음료수 싸들고 청와대로 소풍 나왔다”며 손가락으로 ‘V’ 자를 만들어 보이며 웃었다.이날 사전 등록을 신청한 관람객뿐 아니라 현장에서 입장을 원하는 이들도 들어갈 수 있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점심 먹고 나왔다가 혹시나 해서 물어봤는데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들어왔다”며 “앞으로 좋은 산책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10일 청와대 개방 첫날 정문을 통해 입장한 시민들이 대정원에서 나들이를 만끽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청와대 인근 사라진 집회·시위…“잔칫집 분위기”집회와 시위의 성지였던 청와대 인근은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시위대의 확성기 소리는 첫날 개방 기념행사로 풍악과 노랫소리로 바뀌었다. 도로 한쪽에 늘 주차됐던 서울경찰청 경비대 버스 대신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자리했다. 청와대 앞 분수대 풍경도 180도 달라졌다. 각자 저마다의 사연으로 날이 더우나 추우나 1인 시위를 이어갔던 이들은 자취를 감췄다. 집이 담보로 넘어가는 등 억울한 일을 당해 지난 5년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노숙했던 도모(73)씨는 전날 비닐 천막을 치우며 “이제 용산으로 가서 노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 자리에는 대신 흰 천막 2개를 이어붙인 종로경찰서 임시파출소가 마련됐다. 경찰관계자는 “청와대 개방으로 관광객 증가 등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치안유지 차원”이라며 “1차 개방기간까지 임시로 오는 2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시파출소 바로 옆에는 관광객을 위한 이동식 화장실도 설치됐다. 경찰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청와대 영빈문에서 춘추문까지 청와대로 500m 구간을 오는 22일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행할 계획이다. 10일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에 1인 시위자들의 비닐 천막이 사라지고 종로경찰서 임시파출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이소현 기자)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은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효자동에서 20년 넘게 산 김모(78)씨는 “매일 시위대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악기를 두드리고 너무 시끄러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며 “그동안은 초상집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잔칫집 분위기”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인근 상인들은 청와대가 관광 ‘핫 플레이스’로 등극, ‘청와대 특수’를 기대하고 있었다.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만큼 장사가 더 잘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효자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평일인데도 개방 첫날이라 사람이 많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모(28)씨는 “5월이라 날씨도 좋고, 주말이면 손님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며 “관람객 신청인원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사장님이 곧 부자가 되실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청와대 권역이 시민 품으로 돌아오면서 북악산도 54년 만에 완전히 개방해 등산객들의 방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청와대 관람객이나 북악산 등반객들이 많이 찾아와주면 좋겠다”라며 장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청와대 국민 개방 당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에서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서촌 일대와 통인시장 부근 영세상인들이 내몰리는 상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해 마냥 환영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박모(38)씨는 “서촌이 더 커지면 월세도 올라가지 않겠나”며 “지금도 비싼데 더 오르면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개방을 위해 지난달 27일 오전 10시부터 관람신청을 접수한 결과 3일 만에 112만명이 넘는 등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오는 22일까지 다채로운 행사 프로그램이 공개될 예정이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회차별 6500명씩 최대 3만 9000명이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다.
2022.05.10 I 이소현 기자
문재인 차량에 고개 숙인 윤석열...'선글라스' 박근혜 챙긴 김건희
  • 문재인 차량에 고개 숙인 윤석열...'선글라스' 박근혜 챙긴 김건희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취임식이 끝나자 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악수를 한 뒤 행사장 단상을 앞뒤로 내려왔다.문 전 대통령이 차량에 오르기 전 다시 한 번 악수를 나눈 윤 대통령은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떠나는 차량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같은 시각 김건희 여사는 선글라스를 쓰고 가방을 든 박 전 대통령과 나란히 단상 계단을 내려왔다. 두 사람은 계단 아래에서 윤 대통령이 올 때까지 대화를 나눈 뒤 가볍게 목례했다. 문 전 대통령 배웅을 마친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도 여러 번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악수했다.박 전 대통령이 차량에 오르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나란히 서서 다시 인사하기도 했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 취임식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고(故) 전두환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 등 전직 대통령 유족들도 함께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문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문 전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양산행을 위해 서울역으로 향한 뒤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배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며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아 달라. 저는 해방됐고 자유인이 됐다”고 했다.이어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농사를 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인 통도사에도 자주 가면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실 것”이라며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하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05.10 I 박지혜 기자
박지현 "국민 위한 `통합 정치` 이끌어달라" 당부
  • 박지현 "국민 위한 `통합 정치` 이끌어달라" 당부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10일 “국민을 위한 통합 정치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대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국민을 절망시킨 대결과 갈등을 접고 화합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취임을 축하드리며 몇 가지 국민들의 바람을 전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 오늘 우리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일”이라면서 “공정과 상식에 비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물은 과감히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약속을 지켜달라”며 “온전한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장병 봉급 인상을 비롯해 국민들께 한 공약들이 파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주와 독선을 경계하라”며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원리이다. 일방이 견제 없이 독주하고 힘의 균형을 잃으면 국민의 염원인 통합과 화합은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독주와 독선을 포기하고 화합과 통합, 공정과 상식에 맞게 국정을 이끄신다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5.10 I 이성기 기자
김건희 여사 등장, 황교익 "옷 구매처·가격 아직 안나왔나"
  • 김건희 여사 등장, 황교익 "옷 구매처·가격 아직 안나왔나"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식을 가지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영부인 김건희 여사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서초동 사저를 나서 모습을 드러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며 꽃다발을 들고 나온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저 아파트를 나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자리를 찾은 아이들과 기념 촬영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현충원 참배를 고려해 검은색 정장과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김 여사 역시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3분여 동안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했다.대선 기간 각종 범죄 연루 의혹으로 공식활동을 자제하고 윤 대통령 당선 뒤에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김 여사는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참석하게 됐다.보수 지지층에서는 김 여사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야당이 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치열했던 대선 경쟁을 방증하듯 첫날부터 불쾌감을 쏟아냈다.민주당 성향 정치 논평으로 유명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 김 여사 등장 소식과 함께 “기자 여러분, 오늘 김건희가 입은 옷의 구매처와 가격이 아직 안 나왔나요?”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앞서 김 여사가 비공개 사찰 방문 뒤 착용했던 치마의 가격과 판매처를 일부 매체에서 보도하며 화제가 됐던 일을 비꼰 것이다. 황씨는 윤 대통령 당선 후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한 보도가 아닌 신변잡기 위주의 소식이 나오는 것을 여러차례 비판한 바 있다.취임 전부터 지속된 야권 지지층의 이같은 부정적 반응은 새 정부 국정 기대에도 영향을 미쳐 윤 대통령은 조사 시작 이래 국정 기대감이 가장 낮은 신임 대통령이 됐다. 심지어 전날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말 지지율보다도 낮은 국정평가 조사도 나온 바 있어, 향후 양 진영 지지층 통합을 위한 노력 역시 새 정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2.05.10 I 장영락 기자
"잘사는 나라 만들어 달라"…봄날 기대 넘치는 尹취임식
  • "잘사는 나라 만들어 달라"…봄날 기대 넘치는 尹취임식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기대가 됩니다.”, “우리나라를 정말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주세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민들이 식전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 화창한 날씨 속 제 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인근은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윤석열 대통령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지지자들과 일반 시민들은 본 행사가 시작하기 3시간 전부터 국회의사당 입구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미리 취임식장에 입장할 준비를 마치기 위해서다. 한껏 부푼 표정이다. 국회의사당 주변으로 흘러나오는 국악 노래 소리는 10년 만에 치러지는 대통령 취임식인 대규모 축제임에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6시간 전인 오늘 새벽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국회대로 등 인근 주요 도로가 양방향 통제돼 있어 혼란을 최소화한 모습이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 마련된 취임식장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소지한 초청권을 비표로 바꿔야 한다. 비표는 좌석마다 색깔을 달리해 파란색·노란색·초록색·자주색으로 나뉘어있다. 파란색은 2만4000명의 국민 초청석 자리로 가장 비중이 크다. 지난달 초 참석을 원하는 일반 국민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참석자를 선정했다. 10일 오전 9시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시민들이 초청장을 비표로 바꾸고 있다. (사진=배진솔기자)천안에서 아빠 손을 잡고 온 장서현(12)양은 “천안에서 KTX타고 왔어요. 신나요”라며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 장인덕(40)씨는 “아이에게 좋은 경험을 한번 시켜주려고 신청했는데 당첨돼서 좋다”며 “대한민국이 한 걸음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서 빨간 푯말을 들고 단체로 온 지지자들도 보였다. 부산·대구·포항 등지의 지역구 지지자들이 20~30여명 함께 모자나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올라왔다. 이들은 국회 직원 안내를 받으며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부산 사상구 푯말을 든 이혁군(55)씨는 “사상구에서 33명이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정말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줄 것 같다”며 “불편한 점도 하나 없고 날씨도 좋고 너무 좋네요”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즐거워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사전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나머지 초록색·노란색 비표는 국민특별초청석, 자주색은 외빈과 재외 동포, 지역 주요 인사석으로 향했다. 초청권을 비표로 바꾸면 물품보관함과 금속탐지 수색대를 거쳐야 잔디밭 취임식장 좌석으로 들어갈 수 있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서 폭발·인화성 물질, 위험·독극물 등 위험물질을 포함해 음료 반입과 음식물 반입까지 금지하고 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 본 취임식 행사가 시작하기 전 식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대 뒤편 일반 어린이 100명이 ‘어린이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그린 벽화 앞에서 어린이 연합 뮤지컬, 청년 연합 무용, 장애인·비장애인 연합 공연 등이 펼쳐지고 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날에 맞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촉구하며 ‘오체투지’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한편 같은 시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맞이 권리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여의도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3분 정도 걸려 하차했다. 이어 장미꽃 100여 송이를 든 채 여의도공원까지 행진 시위를 이어나갔다.
2022.05.10 I 배진솔 기자
“원화 채굴이나 하자”…약세장 지속에 거래대금 ‘뚝’
  • “원화 채굴이나 하자”…약세장 지속에 거래대금 ‘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요즘은 원화채굴을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30대 회사원 A씨는 최근 계속되는 약세장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세창을 안 본 지 오래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올해 들어 ‘원화채굴’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금리 인상기인 만큼 투자보단 월급을 비롯한 근로소득으로 종잣돈을 모으겠다는 의미다. 원화채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쓰이던 ‘채굴’이라는 단어와 원화가 합쳐진 말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코스피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대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그만큼 사그라들은 모양새다. 특히 이날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향한 시장의 의구심, 즉 여전한 물가 우려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아직까지 반등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 역시 시장 부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 연중 최저점…뚝 떨어진 거래대금[이데일리 김정훈 기자]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7%(33.70포인트) 내린 2610.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연중 최저점으로 지난 1월27일 종가 2614.49보다 낮은 수치다. 장 중에는 2606까지 떨어졌으나 2610선을 지키는 데에는 성공한 셈이다.특히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월별 일평균 기준 10조원대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5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대를 하회한 적은 처음으로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2827억원이었다.이날도 개인의 나홀로 순매수세는 이어졌다. 개인은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이날 3395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65억원, 143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의 거래비중은 이날도 60%를 차지했다.특히 기관의 경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누적 기준 9885억원을 팔았다. 이는 같은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의 매도액 6247억원 대비 1.5배 수준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많이 빠졌는데 올해 내내 대형주가 안 좋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거의 빠지질 않았는데 중소형 종목에서 투매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이어 “올해 지수가 줄곧 약세였지만 투매에 따른 하락은 아니었다”라며 “오늘과 같은 투매가 향후에도 몇 차례 이어진다면 수급적으로 바닥을 논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반등 모멘텀 부재 속 정치적 변수는 산더미증권가에서는 코스피를 포함한 주요국 증시가 하락하는 이유로 시장의 물가 우려를 꼽았다. 미국 연준이 과연 물가를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정치 봉쇄는 정치적 변수임과 동시에 주된 물가 상승 요인이라는 점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는 여전히 많은 셈이다.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에게 못미더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면서 “FedWatch에서 추산한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82.9%로 여전히 높다”고 짚었다.연준을 향한 의구심 외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정책 등 정치적인 변수 역시 산더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맞이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정책 고수가 정치적 사항인 만큼 예측이 어려운 투자 환경에 놓여있다”면서 “이들 요소는 물가 상승 요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증권가에서는 오는 11일 발표 예정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가 적어도 두 달 연속 안정세를 취해야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생길 것”이라며 “이번 주 CPI가 그렇게까지 우려스럽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표를 확인한 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고점이 확인된다 하더라도 물가 상승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4월 미국 CPI 상승률은 3월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음을 증명해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연말까지 5%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면서 고물가 실물경제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5.10 I 유준하 기자
  • [사설]윤 정부, 포퓰리즘 넘어야 미래 있다
  • 문재인 정부의 5년이 막을 내리고 윤석열 정부의 시대가 오늘 0시부터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11시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에 들어간다. 보수 정권의 국정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문 정부의 실정과 불통, ‘내로남불’식 오만에 질린 국민에게 윤 정부의 출범은 가뭄 끝 단비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달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나라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등을 6대 국정목표로 제시했지만 어느 것 하나도 달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대내외 여건을 따져볼 때 정치는 물론 경제·외교·통일·안보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고,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어서다. 경제의 경우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트리플 악재에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무역환경 악화 등 최악의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대중 정부 이후 가장 여건이 나쁘다며 외환위기 못지않은 초대형 복합위기(퍼펙트 스톰)를 경고할 정도다. 내부적으로는 정부와 가계, 기업이 짊어진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GDP(국내총생산)의 2.7배에 달하는 5477조원까지 치솟아 경제 건전성은 물론 대외신인도까지 크게 위협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무분별한 나랏돈 퍼주기에 근본 원인이 있긴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국민의 불만과 원성은 윤 정부로 향할 것이 분명하다.여소야대의 정치 지형은 더욱 험난하다. 168석의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문 정부 임기 종료 직전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법을 폭주 처리하고 새 내각 구성을 발목잡은 데서 드러났듯 국회는 야당의 버티기와 일방통행으로 순탄한 운영이 어려울 전망이다. 윤 정부가 고도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협치를 살리고 양보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입법 활동을 통한 정책 선택의 폭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좁을 수 있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경제를 구현하겠다는 윤 정부의 다짐과 친기업 의지도 구호로 끝날 우려가 다분하다. 자유·시장·공정 등 윤 정부가 강조하는 핵심 가치와 법치 회복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윤 대통령의 처지는 사면초가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포부를 펼치기보다 거대한 시련과 맞서 싸우고 전 정부가 남긴 부(負)의 유산을 극복해야 한다.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윤 대통령은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엄혹한 현실을 바로 알고 지혜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겸허한 자세로 더 진정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 유체이탈 화법이 아닌 가슴의 소리로 쓴 약을 내밀고 이해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연평균 10.81%씩 나랏돈 지출을 늘리면서도 GDP성장은 2.28%에 그치고,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하다 주당 17시간 미만의 초단기 일자리만 양산한 전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포퓰리즘과 과감히 갈라서야 한다.박주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시장·공정·인권·연대 등의 기반 위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책임있는 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자”는 내용도 담는다고 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의 준수라는 점에서 볼 때 반가운 언급이다. 1인당 GDP 3만 5000달러대의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도약했지만 한국이 경제 규모에 걸맞는 국제 사회의 의무를 다하고 기대에 부응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는 이제 외교뿐 아니라 경제·정치·교육·사회 등 각 분야에서 세계인 누구나 납득할 합리적 기준을 세우고 지키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외부에 비치는 국격은 경제력만이 아닌 국민 의식과 국가 전반의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에 종합적으로 달려있기 때문이다.
2022.05.10 I 양승득 기자
김주형, 한국·아시아 넘어 더 높이…“이제 시작입니다”
  • 김주형, 한국·아시아 넘어 더 높이…“이제 시작입니다”
  • 김주형(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한국과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했으니 미국에 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2002년생, 올해로 20세가 된 김주형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본격적인 미국 무대 도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혜성같이 등장해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그의 모습을 올해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을 전망이다.9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주형은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얻은 해외 투어 대회를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김주형의 올 시즌 달력은 해외 투어 대회 참가 일정으로 빽빽하다. 오는 13일(한국시간) 시작하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과 20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연이어 출전한다.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또한 그는 지난 시즌 아시안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오는 6월 열리는 US 오픈 초청장도 받았고, 올해 1월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7월 개막하는 디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코리안투어 대상 자격으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도 출전해야 한다. DP 월드투어 대회에 더 초청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김주형은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걸 포기했지만 이번에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최대한 해외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빨리 발전해 큰 무대에 적응하고 싶고, 좋은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사실 김주형은 코리안투어에 ‘뚝’ 떨어진 선수가 아니다. 어린 나이부터 아시안투어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서울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두 살 때 중국으로 간 뒤 필리핀, 호주 등에서 생활한 그는 호주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던 티칭 프로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에 흥미를 보였다. 11세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15세였던 2017년에 일찌감치 프로로 전향했고, 아시안투어 2부투어 격인 디벨롭먼트투어에서 활동했다. 디벨롭먼트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2019년 아시안투어로 승격한 그는 그해 11월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 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17세149일)을 차지했다.2020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아시안투어가 문을 닫자, 김주형은 국내로 들어왔다. 그해 7월 군산CC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21일)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코리안투어 최초로 10대 나이에 상금왕과 대상, 평균 타수 상 등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코리안투어를 평정한 뒤 나선 아시안투어에서도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상금왕을 차지했다.김주형(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제공)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안투어 유망주였는데 이제는 간판 선수로 우뚝 섰다. 김주형은 “정말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며 “먼 길을 왔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그는 “지난해 4관왕을 했어도 티잉 에어리어부터 그린까지, 뿐만 아니라 코스 밖으로 나와서도 모든 분야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샷, 퍼팅에 피지컬 운동, 멘털 훈련까지 열심히 준비했다. 1부터 100까지 다 집중해서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밝혔다.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에 출전하는 김주형은 “마스터스에도 너무 나가보고 싶다. 세계 랭킹에서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더 노력해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빨리 경기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50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김주형은 현재 71위를 기록하고 있다.김주형에게는 출전하는 해외 투어 대회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 랭킹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럼 가을에 열리는 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1차 대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그는 “세계 랭킹 목표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내가 있는 위치보다 한 단계씩 높여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김주형은 8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해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고 나온 김주형은 자신을 기다린 수십 여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에 응하느라 20여분을 보냈다.한국의 수많은 갤러리 앞에서 처음 경기를 해봤다는 김주형은 “갤러리들이 많은 시간을 빼서 와주시기 때문에 멋진 플레이로 즐거움을 드리는 게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골프 팬들의 큰 응원을 처음 느꼈는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하루 경기가 끝났을 때 ‘오늘 김주형 멋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022.05.10 I 주미희 기자
민주당, `윤석열 용산 집무실` 입장 거부 당해…"월권 아닌가"
  • 민주당, `윤석열 용산 집무실` 입장 거부 당해…"월권 아닌가"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하루 전인 9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국방부 청사 정문 앞에서 진입을 거부당했다.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대통령집무실 이전 문제검토 TF 의원들과 함께 행정안전부 관계자로부터 대통령실 이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대통령집무실 이전 문제검토 테스크포스(TF) 의원들은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 현장을 방문했지만 입장을 제지당했다.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열린 집무실`이라는 것을 한 건 좋다”면서도 “문턱도 못 넘게 하는 것은 과도한 권한 행사가 아닌지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선 무겁게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국방부 땅인데 왜 우리를 막고 있느냐. (대통령) 경호처에서 막을 이유 없다”며 “내일부터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근무한다는데 제대로 (준비가) 됐는지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데 그 정도는 보여주고 브리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안에 들어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보겠다는데 그것조차 (대통령) 경호처에서 막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월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부가 이전하는 합동참모본부 청사 건물로 이동해 브리핑을 받았다.박 원내대표는 합참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왜 돈도 낭비해가며 더구나 안보 공백과 시민의 불편까지 초래할 수 있는 일을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의구심이 많았다”며 “오늘 현장 와서 보니 역시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한민국을 만약 동물로 비유하면 국방부는 `용맹스러운 호랑이`인데 호랑이를 갈기갈기 해체해서 곳곳에 흩어놓은 격이다. 그래서 발골(發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이런 비효율적 국방행정을 초래하는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그는 “지난 인수위원회 과정 내내 집무실 이전과 `관저 쇼핑`만 있었다는 비판을 가슴에 새기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해 줄 것을 다시 요청드린다”며 “향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소환 시 집무실 이전 또는 관저 사용과 관련한 예산 낭비가 없었는지, 향후 추가 예산 소요는 없는지 등 꼼꼼히 살펴 문제점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관저에서 출퇴근을 하는 1호 대통령이 된다”며 “새 관저가 완공되기 전까지 당분간 서초구 자택에서 집무실까지 출퇴근을 할 텐데 서초동에서 용산까지 향하는 길은 고속터미널,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작대교 등이 있어 사회적 불편과 시민 희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비판했다.또한 “새 집무실과 미군기지가 너무 가까운 것도 문제”라며 “아무리 미국이 우리나라의 혈맹이라 해도 미군기지와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이 이렇게 붙어 있는 것은 국민적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2022.05.09 I 이상원 기자
세븐틴, 日 팬미팅 '하나비' 대성황… 6만팬 열광
  • 세븐틴, 日 팬미팅 '하나비' 대성황… 6만팬 열광
  • 세븐틴(사진=플레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세븐틴이 일본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쳤다.세븐틴은 지난 7~8일 양일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스타디움 모드)에서 진행된 ‘세븐틴 2022 재팬 팬미팅 하나비’(SEVENTEEN 2022 JAPAN FANMEETING ‘HANABI’)를 통해 6만명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둘째날(8일) 공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진행돼 전 세계 72개 국가·지역의 캐럿(팬덤명)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팬들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개 국어 자막과 1개의 메인 화면, 5개의 콘셉트 화면으로 이루어진 총 6개의 멀티뷰 화면으로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며 함께 즐겼다.일본 두 번째 싱글의 타이틀곡 ‘마이오치루하나비라’로 포문을 연 세븐틴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너무 반갑다. 역시 흉내 낼 수 없는 세븐틴 캐럿이다. 시야제한석까지 꽉 채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정말 많이 기대해 주셔도 좋다”며 약 2년 반 만에 직접 대면한 현지 팬들에게 벅찬 마음으로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이어진 코너에서는 세븐틴이 각자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밸런스 게임을 통해 센스 넘치는 입담과 넘치는 팬사랑을 드러냈고, A팀, B팀 나뉘어 진행된 ‘하나비’ 릴레이 게임을 통해 팬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세븐틴은 ‘같이 가요’와 ‘24H’, ‘HOME;RUN’ 일본어 버전과 ‘소용돌이’, ‘Left & Right’, ‘Darl+ing’ 무대를 연달아 선보여 ‘K팝 퍼포먼스 대표 주자’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팬들과 대면으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대로 가득 채워 공연장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세븐틴과 캐럿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다.마지막으로 세븐틴은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무대 시작하기 전에 백스테이지에 있는데 두 번째 데뷔하는 것처럼 소름이 돋고 떨리더라. 그만큼 캐럿분들은 저희에게 엄청난 존재이고, 큰 힘을 주는 사람들인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줘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 더 자주, 더 멋있게 찾아뵙겠다”고 뭉클한 마음과 함께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앙코르 무대인 ‘히토리쟈나이’와 ‘Healing’을 부를 때는 이동차에 탑승해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직접 팬들과 더욱 가까이 호흡했고, ‘Snap Shoot’ 일본어 버전 무대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마지막 공연 날에는 ‘아주 NICE’를 깜짝 선보이는 등 명불허전 앙코르 무대로 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 더 쌓았다.세븐틴은 오는 27일 오후 1시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을 발매한다. 발매에 앞서 순차적으로 트레일러 영상 ‘‘페이스 더 선’ Trailer : 13 Inner Shadows’를 게재, 내면의 고민의 상징인 그림자를 차례로 드러냈다. 오는 11일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의 오피셜 포토 ep.1 Control을 공개한다.
2022.05.09 I 윤기백 기자
이창양 "본격 선진국 진입 난관…규제개혁·기술혁신할 것"
  • 이창양 "본격 선진국 진입 난관…규제개혁·기술혁신할 것"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과감한 규제개혁과 기술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후보자는 “우리 경제는 그동안 추격형 요소투입형 성장전략으로 중진국 선두그룹에 진입했으나 본격적인 선진국 진입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한다면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의로 우리 경제가 비약적 성장을 이룰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그는 산업 부문에선 과감한 규제개혁과 기술혁신을 주축으로 한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을, 통상 부문에선 산업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실용형 신통상정책을, 자원 부문에선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조화한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후보자는 1985년 29회 행정고시 수석 합격 이듬해부터 1999년까지 14년 동안 산업부에 몸담았다가 2000년부터 22년째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산업 관료 출신 기술혁신경제학자다. 올 3월1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선임돼 새 정부 산업·통상·자원 정책 수립을 주도했고, 지난달 10일 윤석열 정부 초대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다음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전문이다.존경하는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님, 그리고 위원님 여러분!저는 오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서 업무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어려운 경제상황 하에서 실물경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장관으로 내정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청문회 준비를 위해 애써주신 위원장님과 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 위원님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존경하는 위원님 여러분!저는 1986년 상공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하여 실물경제 전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통상 현안에 대응하고, 무역정책과 중소기업 정책을 담당하였으며,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산업구조개편 정책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특히, 산업정책과 중소기업 정책을 총괄하면서 중소기업의 성장과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등 산업정책의 틀을 정립하는데도 기여하였습니다.이후, 20여년간 학계에 종사하면서, 기술혁신 이론과 산업정책에 관한 연구를 통해 학문발전과 후학양성에 매진한 바 있습니다.이제 위원님들의 청문절차를 거쳐 장관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그간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제 모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존경하는 위원님 여러분!우리 경제는 그동안 추격형의 요소투입형 성장전략을 통해 중진국의 선두그룹에 진입하였으나, 본격적인 선진국 진입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습니다.대외적으로는, 디지털과 친환경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의경제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대내적으로는, 기술 및 제도의 혁신과 생산성의 정체로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도 여전합니다.이런 엄중한 시기에, 실물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존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여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급망, 에너지수급 등 당면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우리 경제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이와 관련하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서 산업·통상·자원 정책 분야에 대한 저의 소견을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첫째,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규제개혁과 기술혁신을 주축으로 하는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규제개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혁신의 원천인 기업가정신을 높여나가고, 기업지원체계를 성장지향형으로 전환하겠습니다.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여,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이와 함께, 기존 주력산업이 기술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통하여, 제조와 서비스가 융합된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아울러, 경제안보와 미래의 국가경쟁력에 핵심이 되는 반도체, AI,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습니다.또한, 지역균형발전을 산업전략의 한 축으로 확립하고, 지자체와 지역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발전계획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둘째, 산업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실용형 신(新)통상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산업과 통상이 더욱 긴밀하게 연계되는 오늘날의 상황을 고려하여 핵심광물과 주요 원자재 수급안정과, 기술·무역 안보의 강화 등 경제안보와 공급망 안정화에 노력하겠습니다.또한,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파이프(PIPE) 국가로서,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신통상 질서를 주도하는 중추국가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특히, 최근 통상의 주요 의제로 등장하고 있는 디지털과 그린 통상규범 제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통상환경이 우리 기업의 수출에 장벽이 되지 않도록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셋째,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에너지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에너지정책은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에너지믹스를 실현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수렴과 절차적인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오늘날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여, 자원안보의 대상범위를 수소, 핵심광물 등으로 확대하고, 비축확대와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회복 등을 통해 에너지 수급 안정에도 노력하겠습니다.또한, 태양광, 풍력, 에너지 수요관리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을 발굴하여, 에너지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습니다.이와 관련하여,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의 주요 수단인 원전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고, 국내 원전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여, 원전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존경하는 위원장님, 그리고 위원님 여러분!오늘 청문회에서 위원님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드릴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리며, 정책과 관련된 사항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22.05.09 I 김형욱 기자
고려대안산병원, ‘유경 꿈이룸 병원학교’ 개교
  • 고려대안산병원, ‘유경 꿈이룸 병원학교’ 개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안산병원(원장 김운영)이 만성질환으로 인해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유경 꿈이룸 학교를 개설하고 지난 4일 개교식을 가졌다.유경 꿈이룸 학교는 유경재단의 지원으로 경기도 교육청과 협력하여 경기 남부에 개교한 첫 병원학교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장기입원 및 통원치료로 인해 학습이 지체되거나 유급 위기에 처해있는 건강장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유경 꿈이룸 학교를 설립하였다. 병원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원적학교의 출석을 인정받으며 정규교육 과정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유경 꿈이룸 학교에서는 정규교육 과정 이외에도 진료교육, 악기 연주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하는데,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사회성 증진을 도모하고 소속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학교 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안정적인 학교 복귀를 도울 예정이다.김운영 병원장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고려대안산병원의 의료진들은 아이들의 빠른 회복과 완치를 위하여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유경 꿈이룸 학교를 통해 치료를 받는 동안 웃음을 잃지 않고 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한상일 유경재단 이사장은 “병원학교 설립은 환아들이 미래를 꿈꾸는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뜻깊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려대안산병원 병원학교 출범에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는 저희 유경재단이 미력으로나마 동참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2022.05.09 I 이순용 기자
故김지하 시인 애도…“진영논리 따위 몰라, 시대의 위안이었다”
  • 故김지하 시인 애도…“진영논리 따위 몰라, 시대의 위안이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그를 추억하고 애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김지하 시인은 유신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으로 주목받았지만, 1991년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이어진 학생·청년들의 분신 자살을 질타하는 칼럼을 ‘조선일보’에 실으면서 민주화운동 진영과 갈라서게 됐다. 2012년 대선 때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해 ‘변절’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이를 벗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류근 시인은 김 시인의 별세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영 논리 따위 모르겠다. 영욕과 애증, 탁월한 서정시인으로 기억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1년여 투병 끝에 별세한 김지하 시인의 생전 모습(사진=뉴시스).그는 이어 “1970~80년대 그 피바람 부는 시대에 그의 시는 그대로 구원이고 위안이었다”며 “고딩 때 금서로 묶여있던 시집 ‘황토’와 ‘타는 목마름으로’를 숨어서 읽었고, 치기에 일렁이던 청춘의 골방에서 깡술을 마시며 그 노래를 불렀다. 지구가 자꾸 가벼워지는 봄이다. 눈물겹다. 시인 김지하 선생님의 평화로운 안식을 기원한다”고 했다.나태주 시인은 “시인이기도 했지만 한 시대의 등불로서 자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고생 많이 하시다 가셨으니 거기서는 평화롭게 아프지 말고 다툼 속에서 힘들지 말고 평화롭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임동확 시인은 “김지하는 한 시대의 정신이었다”고 회고하면서 “한국문학, 한국 민주주의는 김지하에게 빚진 바가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널리, 많이 알려진 작가 중의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가장 몰이해되거나 오독되고 있는 작가 중의 한명”이라고 썼다.이시영 시인은 “온갖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김지하 시인이 오늘 영면하셨다”며 “부디 저세상 건너가시가던 새벽이슬 젖은 아름답고 고운 꽃망울 많이 피우소서”라고 적었다.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 생활을 한 끝에 8일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1세. 고인의 본명은 김영일이다. 필명 ‘지하’는 고인이 서울대 미학과 재학 시절인 1963년 22세에 시화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지었다. 재학시절 4·19혁명과 5·16 군사 쿠데타 그리고 6·3사태를 겪으면서 학생운동에 깊게 관여했다. 1969년 11월 시인지에 ‘황톳길’을 통해 공식 등단했으며 1970년 5월 사상계에 풍자시 ‘오적’(五賊)을 발표해 필화사건을 겪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저항시인으로 떠올랐다.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지고 이에 항의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는 칼럼을 기고해 엄청난 논란을 불러왔다. 진보 진영에서는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시인은 10년 뒤 ‘실천문학’ 여름호 대담에서 칼럼과 관련해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으나,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가 하면 진보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노골적으로 매도하는 등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였다가 2018년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했다.유족으로는 아들인 김원보 작가·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있다. 김지하 시인의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이다. 장지는 부인이 묻힌 원주 흥업면 선영이다.
2022.05.09 I 김미경 기자
법사위원장 넘긴다?…박홍근 "권한 밖 일 합의…원칙대로할 것"
  • 법사위원장 넘긴다?…박홍근 "권한 밖 일 합의…원칙대로할 것"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넘기기로 한 당초 합의에 대해 “권한 밖 일을 당시에 정치적 합의한 것”이라며 합의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 중간보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박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작년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한 부분은 권한 밖의 일을 행사한 것”이라며 “마치 현재 세들어 사는 분이 다음 세입자의 보증금 월세를 얼마로 하라고 정한 것이다.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어 “향후 원 구성에 참조는 할 것이지만 국회법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국회법에 따른 원칙과 절차를 밟아나갈 수밖에 없다”며 “당시 양당 원내대표들이 예결위는 여당이 맡고 법사위는 야당이 맡겠다고 했다. 그럼 국민의힘이 여당이고 민주당이 야당이다. 그 논리는 어떻게 적용할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강조했다. 당초 지난해 7월 윤호중 민주당,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석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11석, 국민의힘 7석으로 배분하고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를 백지화하고 ‘원 구성 협상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박 원내대표는 “국회법에는 국회가 대수별로 전반기 2년, 후반기 2년 단위로 원구성을 하도록 돼있다”며 “그 원구성 협상 주체는 그 당시 원내대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국회의 원구성 협상 주체는 저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라며 “제가 이야기하는 원점은 이 국회법에 따른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라고 했다.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한국형 FBI) 설치 논의를 위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도 민주당 단독으로 출범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의하면 특위가 본회의에서 구성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특위 명단을 제출하도록 돼있다. 이번 주말이 꼈기때문에 늦어도 오늘까진 명단을 제출해야한다”며 “결국 국민의힘이 명단 제출을 안하면 의장이 제출하라는 시한을 제시할 것이다. 끝내 의장 권유에도 안 내면 국회법에 따라 일단은 위원회를 구성하고 출범시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가 개문발차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정성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송기헌·김종민·김승원·김용민·임호선·천준호 의원 등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무효를 주장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는 “정치에 대한 무한책임의 마음으로 최종결심한 것”이라며 “민주당에 마음주신 1614만여명을 다시 결집할 수 있는 기회와 명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이 발로 뛰며 전국을 누비면 지금보다 훨씬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 고문이 ‘방탄출마’를 한 것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만든 논리다. 이미 수사는 진행되고 있다. 출마의 명분을 희석시키기 위한, 폄훼하기 위한 정략적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했다. 6·1 지방선거 관련해서 박 원내대표는 “전국이 17개 광역단체이기 때문에 과반, 9곳(승리)이면 좋은 성과가 아니냐고 보고 있다”며 “현재는 8곳에서 승리하는 것도 여러 가지 정치 지형상 쉽지 않다고 보고 있는데 그래도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2022.05.09 I 배진솔 기자
이준석, 안철수 분당갑 단수공천 시사
  • 이준석, 안철수 분당갑 단수공천 시사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경기 분당갑 단수공천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분당갑 출마를 신청한 박민식 전 의원이 중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안 위원장 단수공천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7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원강수 원주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준석 당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개소식에는 이준석 당 대표를 비롯해 김진태 강원도지사 예비후보, 박정하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분당갑은 경선을 치르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어차피 안철수 위원장이 넣겠다고 했지 않나”며 “단수공천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단수공천과 전략공천이 똑같은 것이라 판단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데 단수공천이 일종의 전략공천인 것이다. 지원한 후보 중 적절한 사람이 없을 때 전략공천으로 내리꽂을 수 있는 게 하나의 방식이고, 들어온 후보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사람을 내부 조사나 원칙에 따라 단수공천 하는 경우는 따로 있다”고 했다.현재 분당갑에는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와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략공천은 지금 대화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안 위원장 단수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상대로 인천 계양을에 누구를 공천할 계획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후보군을 놓고 안 그래도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재보궐 공천 같은 경우 카드를 면밀히 검토해서 끝까지 내부 전략을 논의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계양을에 ‘대장동 저격수’로 불린 윤희숙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2.05.09 I 김보겸 기자
"강수연 왜 숨졌나"...홍혜걸, 사과한 이유
  • "강수연 왜 숨졌나"...홍혜걸, 사과한 이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의학 전문 기자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 ‘비온뒤’를 운영·진행하고 있는 홍혜걸 씨가 배우 강수연 씨의 별세 관련 영상에 대해 사과했다.홍 씨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오늘 제가 올린 강수연 씨 사망 원인에 대한 유튜브 영상에 약간의 비판이 있다. ‘강수연은 왜 숨졌나’란 제목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그는 “팬들에겐 다소 무례하게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을 상대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은 예민하게 정서를 살폈어야 했는데 제가 부족했다.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바꿔 올리기로 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봉준호 감독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오전 현재, 비온뒤에서 보이는 해당 영상 제목은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변경돼 있다.홍 씨는 이 영상에서 “이 분(강 씨)이 돌아가실 때까지의 과정을 의학적 궁금증 위주로 설명해 드리기로 하겠다”라며 “이 분이 혈압이 높았는지, 담배를 피우는지, 술을 좋아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지금까지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위주로 제가 취재한 내용을 여러분께 알려 드리는 것이니 확정적인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유족들이 밝힌 (사망) 원인이 뇌출혈이라고 하는데 이건 뇌혈관이 터졌다는 거다”라며 “이게 왜 한창 나이의 배우에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는데 이 분의 뇌출혈은 흔히 알고 있는 중풍, 뇌졸중으로 생기는 뇌출혈이 아닌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유력하게 생각하는 원인은 뇌동맥류라는 질환”이라며 “말 그대로 뇌동맥이 주머니처럼 굵어져 나오면서 얇은 막이 생기는데 이게 터지는 경우”라고 덧붙였다.홍 씨는 “강수연 씨 뇌출혈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강력하게 의심한다”라며 “의학적인 이유는 이분이 쓰러지기 전에 두통을 반나절 이상 앓았다는 거다”라고 말했다.그는 “(강 씨가) 두통을 많이 호소했다고 한다”라며 “병원에 빨리 가보자고 얘기를 했는데 ‘그냥 한 번 참아볼게’라며 조금 지체를 했다는 거다. 그게 굉장히 좋지 않았다고 다들 얘기한다”라고 말했다. 또 “선행 출혈이 있을 때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수술적인 방법으로 출혈 부위를 막아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을 거다”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홍 씨는 “나이가 50세가 넘어가면 건강검진을 하는데 추가로 돈이 든다고 하더라도 MRA라는 뇌혈관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라며 “또 내가 과거의 겪었던 두통이 아니고 난생처음 경험하는 두통이 생기면 바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홍혜걸 씨 (사진=유튜브 채널 ‘비온뒤’ 영상 캡처)배우로서 큰 발자취를 남긴 강 씨의 장례는 5일 동안 영화계 인사들이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봉준호,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전도연, 정우성 씨 등 동료 영화인 49명이 장례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임권택 감독과 배우 박정자, 안성기 씨 등은 고문으로 참여했다.선친이 묻힌 경기도 용인시 묘소가 장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는 영결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2022.05.09 I 박지혜 기자
'나의 해방일지' 손석구, 구자경으로 돌아가나…의미심장 엔딩
  • '나의 해방일지' 손석구, 구자경으로 돌아가나…의미심장 엔딩
  • ‘나의 해방일지’(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의 해방일지’ 김지원과 손석구는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SLL) 10회에서는 염미정(김지원 분)이 구씨(손석구 분)의 과거를 알고도 그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구씨 역시 그런 염미정에게 다가서며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방송 말미 지금까지와는 다른 구씨의 모습은 의미심장했다. 산포에서의 구씨가 아닌 구자경으로 돌아간 모습 위로 지난날 염미정이 했던 말이 울려퍼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10회 시청률은 수도권 5.2%, 전국 4.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이날 염미정의 머릿속엔 구씨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같이 살던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구씨에게도 그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염미정이 괴로웠던 건, 어두웠던 과거를 꺼내 보이며 자신과 멀어지려는 듯한 구씨의 태도 때문이었다. 구씨는 백사장(최민철 분)을 만난 뒤, 잠시 외면했던 본래의 자신을 다시 마주했다. 그는 염미정을 추앙하기 전처럼 깊은 어둠 속으로 침잠하기 시작했다. 그 어둠을 불러온 것은 두려움이었다. 구씨는 “넌 상황을 자꾸 크게 만들어. 오늘은 팔뚝 하나 물어뜯기고, 내일은 코 깨지고, 불행은 그렇게 잘게 잘게 부숴서 맞아야 하는데 자꾸 막아서 크게 만들어. 난 네가 막을 때마다 무서워. 더 커졌다. 얼마나 큰 게 올까”라며 염미정에게 거리를 뒀다. 그는 염미정과 행복할수록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워졌다. 자신의 삶은 원래 그렇다는 듯, 또다시 불행에 빠져든 구씨를 보며 염미정은 화가 났다. 구씨를 찾아간 염미정은 “어금니 꽉 깨물고 고통을 견디는 건 있어 보이고, 여자랑 알콩달콩 즐겁게 사는 건 시시한가 보지?”라며 그에게 한 소리 했다. 하지만 염미정은 다시 구씨에게 손을 뻗었다. 처음부터 그를 ‘좋기만 한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염미정이었다. 아무것도 재거나 따지지 않고, 그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관계였다. 염미정은 “난 아직도 당신이 괜찮아요. 그러니까 더 가요. 더 가 봐요”라고 구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그 메시지에 답하듯 구씨도 염미정에게 다시 다가가기로 했다. 그 전에 백사장이 산포에 더는 나타나지 못하도록 손을 써야 했다. 구씨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백사장을 찾아가 “내가 결정 갖고 올 때까지 기다려. 자꾸 알짱대면서 열받게 하면 진짜 이 세계에 내가 말뚝 박는 거니까, 조용히 기다리라고”라며 날카롭게 경고했다. 그리고 그는 염미정을 찾아갔다. 구씨가 왔다는 걸 안 염미정도 한달음에 그에게로 달려갔다. 두 사람은 이전처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이들의 마음을 채워가고 있었다.한편, 염창희(이민기 분)는 어딘가 차분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싫어하던 옆자리 선배가 진상을 부려도 온순했다. 그의 변화엔 이유가 있었다. 꿈에 그리던 외제차가 지척에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 어느 날 우연히 구씨의 화장실을 썼던 염창희는 선반에 놓여있던 고급 외제차 키를 발견했다. 염미정과 구씨의 관계에 찬바람이 부는 것 같자, 염창희는 눈치를 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외제차를 영접했다. 구씨 덕에 꿈만 꿨던 차를 직접 몰게 된 염창희. 그날 밤, 염창희 인생 가장 짜릿한 경험이 펼쳐졌다.염기정(이엘 분)에게는 울다가 웃는 날들이 이어졌다. 조태훈(이기우 분)에게 마음을 거절당한 후 우연찮게 그를 만날 기회가 생긴 것. 처음엔 어색했지만, 술이 들어가자 분위기는 금방 좋아졌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조태훈의 둘째 누나이자 염기정의 친구인 조경선(정수영 분)이 지난날 염기정의 실수를 알게 된 것. 염기정이 ‘애 딸린 홀애비’라는 말을 들먹이며 소개팅 상대를 욕했던 날, 그 옆에서 우연히 이야기를 들은 조태훈과 그의 딸이 상처받았다는 걸 알게 된 조경선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결국 염기정은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어쩌다 보니 고백했다 차였다는 사실까지 말하게 됐다. 염기정은 창피했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박이사(김우형 분)와 연애 상담을 하느라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로 후배에게 한 소리를 들어야 하며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러나 조태훈에게 다시 만나 제대로 대접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2막의 문을 연 ‘나의 해방일지’는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쳤다. 특히 어두웠던 과거가 밝혀진 구씨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호기심을 높였다. 다시 서로를 ‘추앙’하기 시작한 염미정과 구씨의 시간은 설렘으로 물들었지만, 구자경의 모습을 한 구씨의 낯선 얼굴은 의미심장했다. 그런 그의 모습 위로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라 했던 염미정의 말이 울려 퍼지며 여운을 남겼다.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2.05.09 I 김가영 기자
포기 안 한 조아연, 결국 2년 8개월 만에 우승 "골프 다시 좋아져"
  • 포기 안 한 조아연, 결국 2년 8개월 만에 우승 "골프 다시 좋아져"
  • 조아연이 8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2년 8개월 만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를 그만두려고 수십 번 생각했는데….”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조아연(22)은 2년 동안 깊은 시련에 빠졌다. 데뷔 첫해 2승을 올리며 성공시대를 예고했으나 이듬해부터 부진의 늪에서 쉽게 나오지 못했다. 추락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가장 잘하는 게 골프라며 생각을 바꾼 그에게 우승이라는 큰 선물이 찾아왔다. 조아연은 8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5번째 대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쳐 이가영(23·10언더파 206타)의 추격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9년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 침묵에 빠졌던 조아여은 2년 8개월 만에 개인 통산 3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은 4위로 끌어올렸다.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을 때만 해도 조아연은 “우승 욕심은 없다. 감이 올라온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루키 시절 우승에 집착했고 어떡하든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부진을 겪으면서 순위에 집착하기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골프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지나친 우승 경쟁이 자신을 부진의 늪으로 빠뜨린 원인이 됐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욕심을 내려놓은 덕분이었을까. 조아연은 마지막 날 여러 차례 위기가 찾아왔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으면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위기는 경기 초반부터 시작됐다. 1번과 2번홀에서 모두 3m가 넘는 파 퍼트를 남겼다. 실패했더라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파로 막아내면서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경기 중반엔 9번홀부터 12번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은 이가영의 추격이 거셌다. 2타 차 선두를 달렸기에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하면 역전을 허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아연은 10번홀을 시작으로 12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을 막아냈다. 조아연의 흔들림 없는 경기에 경쟁자들이 먼저 실수하며 뒤로 밀렸다. 이다연은 5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해 일찍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1타 차 2위로 추격하던 이가영은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16번홀(파3)에서 조아연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조아연은 5m가 넘는 파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또 한 번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 홀에서 이가영은 1타를 더 잃어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조아연은 17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를 잡아내며 4타 차 선두가 돼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조아연은 그제야 우승하고 싶었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조아연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부진하면서 우승이 목말랐는데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며 “2019년 좋은 성적을 내고 2020년 부진했을 때 ‘골프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 번 했을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부모님과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골프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도 아이언샷 불안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조아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 아이언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그 덕분인지 이번 대회에선 사흘 동안 모두 72% 이상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지난 대회까지 아이언샷이 워낙 좋지 않았고 ‘아무리 안 돼도 이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이언을 교체했던 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선택에 만족해했다. 때마침 이날 골프장에는 부모님이 모두 찾아와 어버이날 좋은 선물이 됐다. 조아연은 “대회장에 함께 다니는 어머니께 짜증도 많이 내고 화를 낼 때도 많았음에도 늘 이해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은 아버지까지 대회장에 오셔서 어버이날에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78전 79기 우승을 기대했던 이가영은 지난주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준우승이다. 상금랭킹 1위 유해란(21)이 3위(9언더파 207타), 박지영(26) 4위(8언더파 208타), 이다연(25) 5위(7언더파 207타), 박주영(31)과 박채윤(28)은 공동 6위(이상 6언더파 210타)에 올랐다. 조아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2.05.09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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