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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발률 높은 '진행성 간암', 1차 치료로 암 크기 줄여 간이식 가장 효과적
  • [굿클리닉] 재발률 높은 '진행성 간암', 1차 치료로 암 크기 줄여 간이식 가장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질병이 생겨도 증상이 없는 대표적인 장기로 알려져 있다. 암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가 스스로 알기 힘들고,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이 폐암에 이어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암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간암 환자들은 대게 간암의 원인이 되는 B형·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염, 알코올성 간경화와 같은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다. 암을 늦게 발견해 병기가 높은데다 동반 질환으로 인해 병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특징 때문에 간암은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2016년~2020년을 기준으로 5년 생존율이 40%를 넘기지 못한다. 전이가 없는 초기 간암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60%, 치료가 까다로운 진행성 간암은 20% 수준에 머문다. 전체 암 평균 5년 생존율이 71.5%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간암· 동반질환 동시 치료가 최선의 선택지 최근에는 간암과 동반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간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외과적 치료법을 통해서도 치료가 되지 않고 간암을 비롯한 각종 간질환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다.B형간염 보유자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던 중 간암 판정을 받은 최 모(50세)씨의 사례가 그렇다. 최 씨는 집 인근 병원에서 시행한 CT 검사에서 간암 의심 판정을 받고 은평성모병원을 찾았다.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시행한 MRI 검사에서 비장이 커지는 증상을 동반한 간경화가 관찰됐고, 간의 좌우엽에서는 3개의 간암 병변이 발견됐다. 가장 큰 병변은 3.7cm. 게다가 오른쪽 간문맥에는 혈관 침범 소견을 보였다. 의료진은 최종적으로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최 씨와 같이 간의 좌우엽에 모두 발생한 진행성 간암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하다. 간이식을 통한 치료 역시 밀란척도(간이식 수술 후 충분한 생존율을 기대하기 위한 기준)를 벗어나 이식을 시행하더라도 예후가 매우 나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간이식센터 협진팀이 최씨의 치료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간담췌외과 박정현 교수는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협진 회의를 통해 논의한 결과 간암 병변에 대한 항암색전술과 혈관 침범에 대한 방사선 치료를 먼저 진행하고 암의 크기를 줄여 간이식 수술을 하는 것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은평성모병원 협진팀은 2차례의 항암색전술과 10차례의 방사선 치료를 적용했다. 그 결과 혈액검사에서 간암 표지자 수치들이 눈에 띄게 낮아졌고, 영상검사에서도 간이식 수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병변이 호전됐다. 최 씨는 가족들과 논의 끝에 아들의 간을 이식받고 약 1달간의 회복을 거쳐 무사히 퇴원했다.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외래에서 추적관찰을 받고 있는 최 씨는 재발없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중이다. 박정현 교수는 “환자의 경우 이식 전 치료를 통해 암의 크기가 95% 줄어들 정도로 선행 치료가 효과적이었다”면서 “간이식 수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도 수술 전 시행한 간암 치료법에 반응이 좋다면 선별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통해 얼마든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암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치료 성적은 매우 좋은 편이다. 대개 5년 생존율은 70~80%로 보고된다. 앞선 최 씨의 사례처럼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진행성 간암에 대해서도 선행 치료 후 선별된 환자에게 이식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70% 전후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의 다양한 치료법 중에 간이식이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것이 통계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본래 간암 치료에 있어 간이식은 암 조직이 간에만 국한되고, 혈관에 암이 침범해 있지 않으며 병변의 크기가 작고 개수 또한 적어야 이식 후 성적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진료과가 모여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협진 시스템의 활성화와 다양한 간이식 예후인자 발굴 및 이식 술기의 눈부신 발전을 통해 점차 적용 환자군이 확대되는 중이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간이식센터의 경우에도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의료진이 참여하는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선행 치료와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기대 수명을 높이는 치료에 나서고 있다. 은평성모병원이 치료한 간암-간이식 환자 중에 33%가 이처럼 진행성 간암으로 1차 치료를 받은 후 완치를 목적으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다. 전체 간암-간이식 환자에서 발생한 재발률은 5%에 불과해 이식 후 성적도 매우 뛰어나다.간이식은 새로운 장기를 얻는 방법에 따라 뇌사간이식과 생체간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 기증자가 발생하면 이식 대기자 중에서 가장 간이 좋지 않고 이식에 적합한 환자가 우선 수혜를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 기증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기증자 간의 상태나 적출 후 이송시간 등의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 타인의 건강한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간이식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활발히 시행 중이다. 1년 생존율이 90%, 5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성적도 매우 좋아 뛰어난 술기를 자랑한다. ◇ 만성간염 환자는 음주 흡연 비만 피해야생체간이식의 경우 수혜자 못지않게 기증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생체이식은 가족 사이의 기증이 많고 대부분의 기증자들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이다.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박정현 교수는 “우리병원의 경우 생체간이식 기증자 평균 연령이 35.5세로 매우 젊은 편”이라면서 “복강경 수술을 통한 간 절제로 기증자의 상처를 최소화 하는 것은 물론, 수술 트라우마와 상실감 관리, 재활과 운동, 영양상태 평가와 식단 관리, 기증 후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경제적 문제까지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간이식을 통한 간암 치료는 건강한 간을 얻어 기능을 회복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이식 후 세밀하게 관리할 부분도 많다. 일반적으로 병든 간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이식 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면역체계의 문제와 재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간이식 후에는 이식한 간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면역억제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한다. 면역억제제가 적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치면 면역체계가 필요 이상으로 억제돼 감염에 취약해진다. 반대로 부족하면 이식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또한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을 동반했던 환자들의 경우 간염 재발 가능성이 있다. 간암의 병기가 높았던 경우에는 혈액이나 몸속에 남아 있던 암세포가 다시 발현되면서 암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경과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면서 면역억제 상태에서 작은 감염에도 크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졌는데, 생활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등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박 교수는 “간이식 수술 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의 경우 장기 복용을 했을 때 신장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어 복용을 중단하기 위한 시도와 연구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나 복용 중단 후 나타나는 거부반응 발생률이 워낙 높아 아직은 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간 질환 역시 조기진단과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간 질환 진행의 시작 단계인 간섬유화는 만성 간질환에 의해 간이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간세포에서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간에 흉터가 나타나고, 이런 흉터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로 발전한다. 간경화는 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전암 병변이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국내에는 약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며 그 수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따라서 B형·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와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해야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많아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40세 이상이면서 간염 바이러스가 있다면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가 권고된다. 간경화를 진단받은 환자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6개월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만성간염이 있는 환자에게 음주, 흡연, 비만은 피해야 하는 위험요소다. 음주의 양과 빈도를 줄여야 하고 간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비만은 그 자체로 지방성간염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고 비만이 지속되면 간경화, 간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으로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박정현 교수는 “간경화 환자가 주기적인 검진으로 암을 조기진단 받으면 다학제협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다양한 치료방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며 “암이 간에만 국한된 초기 간암은 진행성 간암보다 치료 효과가 월등히 높으므로 예방과 더불어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주변에서 권하는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약초나 식품을 복용해 오히려 악화를 초래하는 사례가 있는데 평소 섭취하지 않던 음식이나 약물 복용 시 꼭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박정현 교수(가운데)가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2023.02.22 I 이순용 기자
환절기 직장인 면역력 받쳐 줄 약국 추천템 TOP5는?
  • 환절기 직장인 면역력 받쳐 줄 약국 추천템 TOP5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피로에 허덕이는 직장인이라면 꼭 챙겨야 할 필수 의약품이 있다. 동국제약(086450)은 자사 △구내염 치료제 ‘오라센스액’ △인두염 소염진통제 ‘트로앤텍 스프레이’ △알레르기 유발물질 차단제 ‘코앤텍’ △각막 및 결막 미세손상 개선제 ‘리클란 점안액’ △고합량 복합제 ‘엘리나 C’ 등 5종을 환절기 면역력 유지를 의한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선정했다.동국제약(086450)은 선정한 자사의 환절기 필수의약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구내염 치료제 ‘오라센스액’ △인두염 소염진통제 ‘트로앤텍 스프레이’ △알레르기 유발물질 차단제 ‘코앤텍’ △고합량 복합제 ‘엘리나 C’ △각막 및 결막 미세손상 개선제 ‘리클란 점안액’ 이다. (제공=동국제약)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쉽게 나타나는 것이 구내염이다. 이 질환은 염증성 통증을 유발해 말을 하거나 식사하는 등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동국제약의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 오라센스액는 간편하게 구내염을 치료한다. 국소 도포용 연고 등과 달리 구강 전체를 관리하기 쉽다. 오라센스액는 무색소 제품으로 치아 착색 우려가 없으며, 민트향으로 산뜻한 사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건조한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인두염도 있다.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인두의 염증을 유발해 통증과 이물감을 들게 한다. 트로앤텍 스프레이는 소염 진통 효과가 있는 ‘벤지다민’과 향균작용을 하는 ‘세틸피리니늄’ 등 두 가지 성분의 복합제다. 목안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간편하게 쓸 수 있다.알레르기성 비염과 각막이나 결막의 손상도 조심해야 한다. 매해 2~3월은 겨울철 미세먼지와 봄을 알리는 꽃가루 등의 영향이 섞여 알레르기성 비염 유발 물질이 공기 중에 많아지는 시기다. 유럽에서 개발된 알레리기 유발 물질 차단제 ‘코엔텍’은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의 털 등으로부터 코 점막을 보호한다. 코엔텍은 기존에 경구 또는 스프레이형 알레르기 치료제 등과도 병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증가하는 안구건조증은 전자기기를 달고 사는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으로 알려졌다. 안구건조증으로 예상치 못한 각막이나 결막 등 눈 표면에 미세 손상이 축적될 수 있다. 동국제약의 라클란 점안액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PDRN) 성분에 히알루론산을 첨가한 제품이다. PDRN은 조진 재생 효과가 있으며, 영양분 공급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일회용 포장 방식으로 제작된 라클란 점안액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사용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끝으로 실외 마스크 해제와 야외활동 증가로 타인과의 접촉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체 면역력을 전체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은 역시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C 관련 물질일 것이다. 이에 맞춰 동국제약도 엘리나C를 출시하고 있다. 엘리나C는 ‘비타민C 2000㎎’과 ‘비타민D 400IU’가 함유된 분말타입의 고함량 비타민 복합제이며, 1일 1회 물 없이 섭취하는 분말 제형으로 개발됐다. 회사에 따르면 엘레나C는 한국영양학회의 성인 기준 1일 비타민C 상한 섭취량을 함유하고 있다. 동국제약 측은 “오라센스액부터 엘리나C까지 자사가 내놓은 5종의 환절기 필수 의약품으로,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로 인한 염증과 피로한 몸의 면역력을 관리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2.21 I 김진호 기자
서울대, 오가노이드 안정성 높일 '탈세포 스캐폴드' 원천 기술 확보
  • 서울대, 오가노이드 안정성 높일 '탈세포 스캐폴드' 원천 기술 확보
  • (제공=강스템바이오텍)[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강경선 서울대 교수 연구진은 나노 산화 그래핀을 이용한 스캐폴드 가교 기술을 개발해 인공장기 이식 후 염증 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강 교수는 지난 2010년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을 창업한 줄기세포 분야 세계적 연구자다. 그는 최근 장기 부족 현상에 주목해 정교하고 미세한 인체 장기 구조를 구현하려는 시도를 이어왔으며, 장기에서 세포를 모두 제거한 탈세포 스캐폴드에 사람의 세포를 주입하는 재세포화 기술에 주목했다. 스캐폴드란 3차원(3D) 세포배양 구조체를 말한다.탈세포 스캐폴드 기술은 장기의 미세 구조와 생화학적 특성을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기술로 만든 탈세포 스캐폴드를 생체 내로 이식할 경우, 1~2주 내로 소실돼 염증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한계가 존재했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노 산화 그래핀을 탈세포 스캐폴드에 접목했다. 그래핀은 2차원(2D) 탄소원자 평면구조로 전기·화학적 특성이 우수해 반도체 분야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산소와 반응시킨 산화 그래핀을 펩타이드 결합을 통해 탈세포 스캐폴드에 가교결합시켰다. 그 결과 탈세포 스캐폴드의 기계화학적 물성을 강화됐으며, 나노 산화 그래핀이 생체 내 효소의 활성을 저해하고 항염 효과를 발휘해 해당 물질이 60일 이상 분해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연구진은 이렇게 만든 탈세포 스캐폴드를 적용한 인공 간을 급성 간부전이나 만성 간부전을 발생시킨 쥐에게 이식했고, 이후 손상된 간이 효과적으로 재생되고 그 기능까지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정교하고 미세한 인체장기를 구현하기 위한 탈세포 스캐폴드 가교 기술 확보한 것이다. 이를 줄기세포나 오가노이드 기술과 접목하면, 안정성 높은 이식재 및 인공장기 등의 개발을 시도해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편 이번 연구는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이 추진하는 재생의료 원천기술 개발 사업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세종과학펠로우십 등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2023.02.21 I 김진호 기자
회춘에 25억원 투자… 따라할만한 생활 루틴은?
  • 회춘에 25억원 투자… 따라할만한 생활 루틴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 돌아갈래!”. 1년에 무려 200만 달러, 한화로 약 25억원을 들여 젊음을 유지하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가 브라이언 존슨의 ‘회춘 비용’이 연일 화제다. 45세인 그는 현재 나이보다 25% 젊게 산다는 목표 하에 의사를 비롯한 30명 이상의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모든 신체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방이식, 레이저 등의 처치를 병행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의학적 도움보다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기반으로 한다고. 실제로 1년간 5살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존슨은 자신의 생활습관을 유튜브와 언론에도 공개 중이다. 존슨의 회춘 습관, 따라하면 도움이 될까. 365mc병원 얼굴지방흡입특화센터 센터장 민병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기초대사량의 80%만 채워도 ‘OK’…비만=노화 ‘트리거’1977칼로리. 존슨이 1일간 섭취하는 식사량이다. 국내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섭취열량 2500㎉, 여성 2100㎉와 비교하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적절한 소식은 노화를 막는 데 유리한 생활습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관련된 연구는 1935년부터 시작됐다. 민병민 원장은 “하루 권장량의 70~80% 정도를 섭취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단 섭취 열량은 줄이더라도 필수 영양소는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채식 위주의 식습관도 좋지만 근육량 유지를 위해 단백질 섭취량도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소식은 자연스럽게 체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 존슨은 관리 후 체지방률 5~6%를 유지하는 중이다. 민 원장에 따르면 비만은 기본적으로 노화를 앞당기는 트리거다. 민 원장은 “완벽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보다 복부 내장지방부터 지울 것”을 조언한다. 비만이 노화를 유발하는 주범이 바로 내장지방이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으로 축적된 DNA 손상은 내장 지방세포의 노화현상까지 빠르게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지방조직 염증 반응 및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인체 기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문제는 내장지방은 지방흡입 등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민 원장은 “소식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내장지방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이지만 과도한 피하지방으로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조차 형성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지방흡입을 통해 불필요한 군살 제거를 선행한다면 유산소 운동을 실행하기에 한층 가벼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화의 주범 ‘야식’ 끊어 보세요체중관리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야식을 먹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존슨은 젊음을 위한 관리와 함께 늦은 밤 식사를 모두 끊었다. 피자, 술, 종류가 무엇이든 테이블에서 치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야식은 노화를 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민 원장은 “잦은 야식 섭취로 복부, 팔뚝, 허벅지 등 부분비만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잠들어도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가 지속적으로 일을 하게 돼 노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잠들기 4시간 전에는 모든 식사를 마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 ‘블루라이트’…너마저도노화를 촉진하는 의외의 요소 중 하나가 ‘블루라이트’다. 태양광보다 높은 수준의 청색광인 블루라이트는 일상적인 스마트폰·PC 사용 등에 의해 인체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존슨은 잠들기 전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수면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상해 D&I 센터 임계화 수석 연구원은 국제 심포지엄에서 “디지털 기기의 블루라이트 등이 피부 장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건조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블루라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스킨 번아웃’(Skin Burn-out)‘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블루라이트 등의 요인으로 수면 부족이 야기될 경우 과체중의 위험도 높아진다.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ghrelin)‘이라는 공복 호르몬이 분비되는 반면 식욕을 억제시키는 호르몬 ’렙틴(leptin)‘의 양은 줄어드는 탓이다. 더욱이 수면 부족으로 피로감이 쌓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도 상승해 비만 등 대사장애를 유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민병민 원장은 “낮 시간 일광욕으로 충분히 태양광을 쬐고, 잠들기 전 TV·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동안의 기본, 안면부의 ’적절한 지방‘매일 7개의 크림을 바르고 매주 화학적 필링과 레이저 요법에 나서는 존슨은 동안을 만들기 위해 지방세포 이식에도 나섰다. 적절한 지방이 젊어 보이는 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민 원장은 “얼굴 지방은 너무 많아도, 적어도 나이가 들어 보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동안으로 보이려면 앞광대, 이마, 뺨 등의 볼륨은 채워져 있되 관자놀이 아래가 더 커 보이지 않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르면 30대 후반부터 노화로 인해 뺨은 움푹 패이고 중력의 영향으로 이중턱·입가 주변·귀밑 등에 불필요한 지방이 축적되는 양상을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이렇다 보니 안면부에 지방을 이식하거나 흡입하는 시술의 수요가 국내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의 지방 배치가 달라지는 것은 자가관리만으로 개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다만 노화된 얼굴에 시행하는 지방 시술은 말 그대로 ’뺄 곳은 빼고 채울 곳은 채우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만큼, 무분별한 시술 대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치료계획을 세워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02.21 I 이순용 기자
삼일제약,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케이점안액’ 3월1일 출시
  • 삼일제약,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케이점안액’ 3월1일 출시
  • 삼일제약의 ‘레바케이점안액’ (사진=삼일제약)[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삼일제약(000520)은 ‘레바미피드’ 성분 안구건조증치료 개량신약 ‘레바케이점안액’의 보험급여가 등재돼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레바케이점안액의 주성분인 ‘레바미피드’는 위궤양, 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위장관 내 뮤신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을 점안제로 사용할 경우 안구의 뮤신 분비가 증가하고 각막 및 결막 상피 장애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이미 점안액으로 출시돼 사용되고 있으나 ‘레바미피드’ 성분의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 때문에 현탁액으로 만들어져 이물감과 자극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삼일제약의 ‘레바케이점안액’은 현탁액 특유의 자극감과 이물감을 개선했다.레바케이점안액은 지속적으로 뮤신을 분비해 윤활 효과를 주고 눈물샘 개선 및 안구의 마찰관리를 통한 항염증 효과를 가진다. 허가상 용법용량은 1일 4회로 디쿠아포솔 등 타 성분 대비 점안횟수가 적다.레바케이점안액은 국내 임상시험에서 위약대비 우월성을 입증 받아 지난 해 개량신약으로 인정됐고, 이후 4개월 만에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약평위는 성인 안구건조증 환자의 각결막 상피 장애에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삼일제약은 레바케이점안액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레바케이가 출시되면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더욱 폭넓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안질환 분야의 토탈케어를 구축해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의료진들에게 폭 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1 I 나은경 기자
  • 면역결핍증 유전자치료 '한.일' 전문가 한자리에 모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에서 선천면역이상질환(면역결핍증, Inborn Errors of Immunity) 한일(韓日)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과장 안강모)는 오는 25일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 2층 중강의장에서 면역결핍증 유전자 치료를 주제로 한일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충남대학교, 단국대학교, 일본의 국립아동건강 발달센터(National Center for Child Health and Development), 기타사토대학 등 면역결핍증과 유전자 치료 연구의 권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연구재단,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사업단이 후원을 맡았다. 면역결핍증은 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희귀 질환을 통칭한다. 암, 알레르기, 자가면역, 자가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유전자 분석 기술과 기초 면역학의 발전으로 새로 밝혀진 질환도 증가 추세여서 2022년 기준 485개 질환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결핍증의 대표 사례로 중증복합면역결핍증(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SCID)이 있다. SCID 환자는 T 림프구가 결핍된 채로 태어나 감염에 극도로 취약한 상태를 보인다. 1971년 태어난 후로 멸균 처리된 공기 주머니 속에서 12년을 버텼던 ‘버블보이’ 데이비드 베터가 앓았던 것도 이 질환이다.영유아기에 타인의 면역 세포를 포함한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SCID를 치료하지만, 타인의 골수이식을 받기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해 유전자치료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이번 심포지엄 역시 면역결핍증에서 유전자 치료의 최신지견을 다룬다. 국내 면역결핍증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아시아태평양 면역결핍증 학회의 임원인 김예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면역결핍분과 교수가 면역결핍증 유전자 치료의 발전 과정에 대하여 소개한다. 김 교수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 기초과학자들과 함께 면역결핍증 유전자치료 연구회를 결성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모색하고 있다. 면역결핍증 유전자 치료를 앞서 시작한 일본의 주요 연구자들과 더불어 듀센형 근이양증,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 등 최근 국내에서 유전자 치료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경험과 전략 등도 다뤄질 예정이다.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안강모 교수는 “면역결핍증은 그동안 치명적인 미진단 희귀질환에 속했지만 점차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면서 “임상의학, 진단의학, 기초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학제 접근과 협조가 필수인데 이번 심포지엄이 그러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진 교수는 “면역결핍증은 희귀하고 복잡한 면역체계에 발생하는 질환 특성 탓에 대중의 인지도가 낮고 국가 보건 당국이나 의료계에서도 이들 환자들을 위한 정책과 진료 및 연구에 집중하는 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다”며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와 진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3.02.20 I 이순용 기자
  • 흔한 어깨질환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구분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깨는 하루 평균 3,000 ~ 4,000번 정도를 사용할 정도로 분주한 신체 부위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회전 가동 범위도 가장 넓다. 따라서 어깨는 일상적인 사용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빨리 찾아오고 부상의 원인과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오십견은 어깨 통증 시 흔히 의심하는 질환 중 하나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증상은 통증과 어깨 관절 운동범위 제한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 어깨 관절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만성적으로 어깨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고 운동장애가 생겨 단순히 팔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동작조차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세수하기, 머리 빗기, 옷 입고 벗기 등이 힘들다고 호소하며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통증도 흔하게 겪는다.회전근개는 견갑골에서 시작해 위팔뼈 위쪽 부분에 부착하는 네 개의 힘줄을 총칭한다. 이 부분의 힘줄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어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뿐 아니라 팔을 다양하게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이 부위의 힘줄이 어떤 원인에 의해 하나라도 손상되거나 파열된 것을 말한다.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고 관절운동 제한이 적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른 어깨질환과 마찬가지로 야간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임도 제한된다. 통증 위치는 어깨 관절의 앞, 옆쪽에서 아래까지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전근개파열은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퇴행성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나, 최근에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외상으로도 종종 발생한다. 회전근개파열을 유발하는 요인은 퇴행성 변화, 어깨의 지나친 사용 등 다양하다. 단순히 회전근개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면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 등으로 호전을 기대하지만, 중요 부위에 부상이 생겼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일반적으로 오십견은 모든 방향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반면,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면 팔을 움직이는 작은 동작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오십견은 팔에 힘을 뺀 상태에서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고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은 머리까지 팔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진다.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서 많이 진단되는 질환”이라며 “오십견은 딱딱해진 관절낭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을 때 되도록 운동을 삼가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깨통증은 퇴행성 변화로 흔히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잘못된 사용, 과격한 운동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며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도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질환에 따라 달리 접근해야 예후가 좋다”고 강조했다.
2023.02.19 I 이순용 기자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을 위한 첫 걸음은 ‘수면’
  •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을 위한 첫 걸음은 ‘수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인구 3명 중 1명은 일생에 한 번은 불면증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숙면’은 건강한 삶을 위한 첫 단계인 만큼,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부족은 질병이 아니라고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건강한 수면의 중요성부터 불면증을 치료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들까지,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1. 수면부족, 왜 주의해야 하는가?수면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어려움과 밀접하다. 깊은 수면은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고 렘수면은 일과 중 쌓인 감정을 처리하는 기능이 있는 만큼 수면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불면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우울증·불안장애를 호소하고, 우울증 환자의 3명중 2명은 불면증을 호소한다. 수면 부족으로 우울해지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또한 수면부족은 심혈관질환과도 관련 있다. 수면 중에는 깨어 있을 때보다 혈압이 10%정도 떨어지는데,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한다. 2017년 서울대병원의 연구 결과,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정상인 대비 17배 높았고, 불면증 환자는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심혈관계질환 생존율 비교.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정상인 대비 17배 높았고, 불면증 환자는 8배 높았다.마지막으로 수면부족은 암 발생과도 연관된다. 이는 수면이 면역체계, 대사, 호르몬, 세포기능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특히 수면부족은 신체의 염증반응을 높여 암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2. 수면부족의 원인이 되는 흔한 수면장애는?대표적으로 만성 불면증이 있다. 불면증을 만성화시키는 나쁜 습관들이 있는데, 아침까지 안 자고 누워있거나, 낮에 잠을 자려 하거나, 침대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다. 특히 침대에서 깨어있는 채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침대-수면의 짝이 아니라 침대-불면(각성)의 짝이 이어진, 전문용어로 조건화 상태가 된다. 이 상태를 학습하게 돼 막상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을 때 잠이 안 오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그 다음으로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행동장애가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코골이가 심해지고, 수면 중 호흡이 빈번하게 정지해 기상 후 두통이나 피로가 생긴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으면 다리 불편감을 참을 수 없어 자는 동안에도 다리를 떨거나 움직여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렘수면 단계에서 꿈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거나 심한 잠꼬대를 하게 되는 질환이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질환이 있으면 치매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식품, 약물도 주의해야 한다. 술이 잠자는데 도움을 준다는 오해가 있지만 실제로 술은 교감신경계를 항진시켜 전체적인 수면의 질을 저하한다. 니코틴도 용량이 높아지면 각성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과한 흡연도 삼가야 한다. 스테로이드제, 다이어트 약의 성분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숙면을 위해 해당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지만, 꼭 필요하면 약물 복용과 불면증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3. 수면제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가?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수면습관의 개선,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3가지가 모두 이뤄져야 한다. 열이 날 때 무조건 해열제만으로 해결하려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원인 분석이나 평가, 치료 없이 특정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인이나 의심되는 공존 질환을 찾고 수면습관이 문제라면 습관을 교정하면서 수면제는 가급적 짧게, 필요한 기간, 최소 용량만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특히 일부 수면제는 내성과 금단증상으로 인해 중독 위험이 있다. 흔히 사용되는 졸피뎀 계통의 수면제는 장기 복용하면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못잘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이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려면 전문가의 상의와 모니터링이 수반되어야 한다.4. 올바른 수면제 복용 방법은? 수면제는 대표적으로 인지기능 저하의 부작용이 있다. 잠에서 깬 이후 자신이 했던 행동이나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전향성 기억상실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부작용에 주의하면서 복용해야 한다. 술과 수면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이러한 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이고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을 배로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잠이 오지 않아 새벽녘에 수면제를 복용한 뒤, 인지기능이 완전히 돌아오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운전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므로 삼가야 한다.5. 불면증의 비약물적 치료법은?먼저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갖춰야 한다. ▲규칙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기 ▲가급적 낮잠 자지 않기 ▲침상에 누워만 있는 시간 줄이기 ▲카페인, 술, 담배 등 수면에 영향을 주는 물질 사용 줄이기 ▲야간에 흥분하는 활동 하지 않기 ▲일광욕 하기 등의 습관을 잘 유지해야 한다. 특히 일광욕을 통해 햇빛이 눈으로 들어와 뇌까지 전달되면 낮에 깨어있고, 밤에 잘 잠들도록 하는 일주기 리듬을 형성하는 데 아주 좋다.인지행동치료기법도 있다. 그중 자극조절요법은 잠자리, 취침시간 등 수면을 조절하는 자극 조건과 수면의 관계를 조정하는 방법이다. ‘졸릴 때만 침실에 들어간다’, ‘침실에서는 일을 하지 않는다’ 등 행동을 중재하여 침대에서는 자는 시간만 보내고 각성하면 침대에서 나오도록 한다. 즉 침대-수면의 조건화를 만드는 작업이다.그 밖에도 누워있는 시간을 제한해나가며 누워 있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같게 만드는 수면 제한법, 복식호흡·요가·반신욕 등 신체와 정신을 이완시키는 이완 요법들도 인지행동치료에 해당한다. ‘8시간을 자지 않으면 다음날 문제가 생길거야’처럼 수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 또한 인지행동치료의 일환이다.6. 숙면을 위해 권장하는 습관이 있다면?이유진 교수는 “잠이 들기 전에는 이완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완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법은 없다. 이에 수면시간 전 명상, 복식호흡 등을 통해 교감신경항진을 줄이고 부교감신경항진을 높이면 수월하게 잠들 수 있다”며 “기상시간을 고정하는 것도 좋다. 수면의학의 관점에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야 그날 밤 일찍 잘 수 있는 힘이 채워진다. 그러므로 약간 더 누워있고 싶은 느낌이 있을 때, 부족한 듯 잔 것 같을 때 침대에서 내려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2023.02.18 I 이순용 기자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핵심, “더 빨리, 더 낮게, 더 적극적으로”
  •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 핵심, “더 빨리, 더 낮게, 더 적극적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에 사는 박모 씨(여· 50대)는 새해를 맞아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며 건강검진을 받았다. 총콜레스테롤 222, 중성지방 77, 저밀도(LDL)콜레스테롤 148, 고밀도(HDL)콜레스테롤 152로 나타났고 ‘이상지질혈증주의 추적관찰’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10년 차 당뇨인으로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는 박씨. 이상지질혈증이라는 단어부터 생소하다. ‘살을 빼야 하나? 약을 더 먹어야 하나? 어디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 여러 수만 가지 걱정으로 열심히 검색 중이다. ◇ 혈액 속 지방 성분 과다/과소, 이상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란 우리 몸의 혈액 속에 총콜레스테롤,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이 중에서도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이 높을 때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이 높을 때는 고중성지방혈증, 위에 말한 고밀도(HDL)콜레스테롤이 감소한 경우까지를 모두 합하여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지질 성분이 과다한 상태로 이러한 지질 성분이 혈관 벽에 쌓이고 염증을 일으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유전자 돌연변이, 비만, 음주 등 원인도 다양해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생기는 1차성 원인과 비만, 음주, 고탄수화물 및 고지방식이, 갑상선, 신장, 간기능 이상, 2형 당뇨병과 관련된 2차성 원인으로 나뉜다. 특히 고중성지방혈증은 현대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비만, 음주, 2형 당뇨병, 건강하지 못한 식사 패턴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낮은 고밀도(HDL)콜레스테롤혈증은 유전적 소인, 비만, 흡연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저밀도(LDL)콜레스테롤 160mg/dL, 중성지방 수치가 200mg/dL 이상일 때, 고밀도(HDL)콜레스테롤이 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 현대인의 병, ”당뇨병>혈압>비만“ 순으로 이상지질혈증 많아‘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팩트시트2022’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대략 40%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비만 등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불리는 만성질환과의 동반 유병률에서 당뇨병 환자의 87%, 고혈압 환자의 72%, BMI 25kg/㎡ 이상의 비만 환자 53.7%에서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 유병자의 절반 이상이 신체 활동 부족 상태이며, 남성의 72%와 여성의 32%가 음주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서 5판 발췌.이중 가장 중요한 동반 질환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당뇨병 자체로도 혈관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높은 혈중 포도당은 한 번에 여러 관상동맥에 문제를 일으키고, 치료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생존율도 비당뇨인에 비해 불리하다. 또한 당뇨병은 중성지방과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고, 고밀도(HDL)콜레스테롤의 감소를 일으켜 이상지질혈증도 악화시킨다. ◇ 당뇨병 환자, 더 조기에, 더 낮게,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의 수치가 100㎎/dL만 넘어서도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한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는데,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 발생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지 않아도 초저밀도(very low density Lipoprotein, V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서 죽상동맥경화증이 더 잘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에 이상지질혈증의 문제가 동반되면 심혈관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이상지질혈증의 치료와 관리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상지질혈증은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으로 일부 개선할 수도 있지만 많은 수에서 한계가 있어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황유철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서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주요 목표인 저밀도(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약물치료가 중요합니다. 운동과 식사조절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 기저 질환 여부에 따라 약물치료 목표 달라져황유철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있어 저밀도(LDL)콜레스테롤,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와 함께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특성이 고려되면 지질의 목표와 치료 시작 시점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같은 저밀도(LDL)콜레스테롤 130㎎/dL이라고 해도 환자의 나이, 성별, 과거 심혈관질환 유무, 현재 흡연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같은 지질 수치일 때,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비당뇨인에 비교해 훨씬 높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조기에, 더 적극적으로, 더 낮은 지질 목표를 가지고 치료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생활 습관 교정과 혈당조절 노력이 함께 동반되어야 이상지질혈증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당뇨병 환자가 목표 수치에 도달하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경우, ‘스타틴’이라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일부 환자에서 간 수치 상승, 근육 부작용, 혈당 상승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심하지 않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황유철 교수는 ”약제 복용에 따른 심혈관질환 예방의 이득이 명백하고 약제의 부작용에 따라 손실의 위험을 크게 상회하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반드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지만 심혈관계질환이 없다면 고밀도(HDL)콜레스테롤 100㎎/dL 미만으로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심혈관계질환이나 만성신장질환, 고혈압, 흡연, 관상동맥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70㎎/dL 미만으로 수치를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황유철 교수는 ”당뇨환자에게 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관리는 현재 삶의 질 뿐 아니라 추후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함께 혈당, 혈압, 지질, 생활 습관 등 통합적인 관리를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2023.02.18 I 이순용 기자
바르는 JAK억제제 주부습진 3상 또 성공...GSK ‘알리톡’ 대안될까
  • 바르는 JAK억제제 주부습진 3상 또 성공...GSK ‘알리톡’ 대안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자가면역성 염증질환을 중심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가 이번에는 ‘만성 손 습진’(CHE) 적응증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덴마크 레오파마의 JAK억제제 ‘델고시티닙’ 크림 제형에 대한 2건의 CHE 임상 3상이 연달아 성공을 거두면서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비스테로이드성 약물 ‘알리톡’(성분명 알리트레티노인, 유럽 제품명 톡티노)과 그 제네릭(복제약) 주도해온 CHE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5억 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정체됐던 세계 CHE 시장이 델고시티닙 크림을 통해 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195940)이 JAK 억제제 후보물질로 바르는 아토피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물에 손이 노출되면 만성 손 습진(CHE)이 발생할 수 있다. CHE는 국내에서 흔히 주부습진으로 통한다.(제공=Pixabay)국내에서 흔히 ‘주부습진’으로 통하는 CHE는 설겆이시 물과 같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외부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 경증일 경우 보습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해 관리한다. 하지만 손 표면의 30% 이상 면적에서 홍반이나 갈라짐, 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중등증 이상의 CHE 환자에겐 이런 물질은 큰 도움이 안 된다. 199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4주 이상 스테로이드 제제로 치료되지 않는 CHE 환자의 2차 치료제로 경구용 비스테로이드성 약물 ‘알리톡’을 승인했다. 2018년 GSK가 이 약물을 개발한 미국 스티펠을 인수하면서 그 소유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같은 해 국내 동구바이오제약 등 17곳의 제약사 알리톡 퍼스트 제네릭을 개발하는 등 각국에서 특허가 완전히 만료됐다.시장조사 업체 데이터브릿지 디바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알리톡의 성분인 알리트레티노인 관련 치료제 시장은 15억~2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5개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 일본 등이 세계 시장의 80~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알리트레티노인 시장은 처방 기준 2021년 65억원으로 전년(77억원) 대비 약 8%가량 감소하는 등 미미한 수준이다.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기전을 가진 CHE 치료제가 등장하면, 관련 세계 시장이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알리톡 제네릭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릭이 본격 출시된 2021년에 소폭 확대된 국내 중증 CHE 치료제 시장이 최근 위축됐고, 매년 60억~80억원 수준으로 규모를 유지 중이다”며 “세계시장 역시 제한된 환자 수로 인해 다소 정체됐다. 새로운 치료옵션이 나온다면 관련 시장이 동반 성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런데 지난 10일(현지시간) 레오파마는 알리톡과 같은 적응증으로 진행한 델고시티닙 크림의 두 번째 임상 3상이 최종적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각종 면역 활성 반응에 관여하는 JAK 억제제인 델고시티닙 크림을 사용한 환자에서 1차 평가 지표인 ‘IGA-CHE’를 충족시킨 것이다.레오파마에 따르면 IGA-CHE는 △0점(깨끗해짐) △1점(거의 깨끗해짐) △2점(경도) △3점 (중증도) △4점 (중증 또는 고도) 등 5단계로 증상을 구분한다. 회사 측은 16주간 델고시티닙 크립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최소 2단계 이상 IGA-CHE 점수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외르크 묄러 레오파마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해당 제품의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에 이어 다른 임상 3상 연구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며 “우리 물질이 난치성 CHE 치료에 혁신을 가져올 우 있는 국소용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파마는 장기적인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세 번째 임상 3상 연장 연구를 권고받아으며, 이를 수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담배산업이 개발해 2020년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바르는 치료제로 승인된 ‘코렉팀’. 스페인 레오파마가 코렉팀의 성분인 델고시티닙의 개발 권리를 이전받았고, 현재 크림 제형의 만성 손습진(CHE)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2건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 확인됐다.(제공=일본담배산업)델고시티닙 크림은 이미 일본에서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을 획득했으며, ‘코렉팀’이란 제품명으로 2020년 출시된 바 있다. 레오파마가 개발사인 일본담배산업으로부터 세계 개발 및 판권을 이전받으며, 바르는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어, 알리톡 대비 편의성과 부작용 우려 등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국내 JAK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CHE와 같은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며 “체내 면역 신호전달 체계의 최상단에서 여러 기전의 발생을 차단하는 JAK를 억제하는 약물이 해당 질환 적응증에도 유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토피 피부염이나 원형탈모증 등의 적응증을 획득한 경구용 JAK제제에서 부작용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델고시티닙 크림 제형이 허가될 경우 이런 부분에서도 자유로워 시장성을 크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지난 2021년 9월 스위스 노바티스와 미국 인사이트가 JAK 억제제 중 최초로 국소도포제형의 ‘옵젤루라’(성분명 룩소닉티닙)를 개발해 미국에서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HK이노엔도 자사의 JAK 신약 후보 ‘IN-A002’을 피부에 바르거나 부착하는 경피제형으로 개발하는 중이다. 당초 회사는 경구제형으로 IN-A002를 개발하려 했지만,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IN-A002 관련 독성 위주 임상 1상을 완료했고, 경구제가 아닌 경피제형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2023.02.17 I 김진호 기자
대장암 예후를 알 수 있는 새 지표 발견
  • 대장암 예후를 알 수 있는 새 지표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제시됐다. 혈액 내 단백질 성분인 알부민 및 근지방 지수(SMD)가 낮을수록,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팀은 대장암의 새로운 예후인자로 AMG(Albumin-Myosteatosis Guage, 알부민-근지방 지수)를 제시하는 논문을 발표했다.대장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암에 의한 염증성 반응은 면역 조절 인자인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이 사이토카인은 근육에 지방이 쌓이는 근지방증을 유발하거나 간내 알부민 생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근지방증과 알부민(Albumin) : 혈장에 많이 존재하는 단백질로, 혈액 내의 지방 운반을 도와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부민 수치가 낮을 경우 환자가 정상적인 식사를 하더라도 이를 몸에서 이용하지 못하고 대부분 종양에 뺏기는 ‘악액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알부민 수치는 환자의 영양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쓰인다.알부민 수치는 대장암의 예후 인자로 거론돼왔다. 근육에 지방이 쌓여 질 좋은 근육의 비율이 낮거나, 알부민 수치가 낮을 경우 암의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두 가지 인자를 모두 반영해 예후를 살필 수 있는 산술적 지표는 존재하지 않았다.이에 연구팀은 근지방 지수와 알부민 수치를 동시에 반영하는 새로운 지표인 *AMG=혈청 알부민(g/dL) x 골격근 방사선 밀도(SMD)라는 새로운 지표를 고안해냈다. 지표의 실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2006년 7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1기에서 3기로 수술을 시행받은 환자 중 수술 전 CT검사에서 근지방증 및 알부민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환자 90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연구팀은 환자별로 AMG를 산출해, AMG 수치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네 그룹으로 구분했다. 남성의 경우 158.6, 189.9, 218.5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누었고, 여성의 경우 138.4, 174,0, 200.5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이것을 합하여 G1-G4의 네가지 그룹으로 설정한 뒤 그룹별 환자 예후를 분석했다.AMG(Albumin-Myosteatosis Guage)의 4가지 그룹 그분에 따른 생존률 곡선.그 결과 AMG 값이 가장 낮은 그룹인 G1의 5년 생존율은 73.4%로, 다른 그룹에 비해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2와 G3의 생존율은 각각 86.2%, 91.1%였으며 AMG 값이 가장 높은 그룹인 G4의 5년 생존율은 95.5%로 가장 높았다.(P<0.0001) 강정현 교수는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로서 AMG의 유용성을 확인한 연구”라며 “AMG는 대장암 환자의 악액질 위험과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새로운 예후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전 알부민-근지방 지수를 측정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한다면 수술 후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거나, 추적관찰 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Albumin-myosteatosis gauge as a novel prognostic risk factor in patients with non-metastatic colorectal cancer : 대장암에서 새로운 예후인자로써 albumin-myosteatosis gauge 의 유용성 확인」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유명 노인병학 저널인 ‘J Cachexia Sarcopenia Muscle(IF=12.063)’에 게재됐다.
2023.02.16 I 이순용 기자
안면홍조는 혈관 아닌 교감신경 문제… 레이저치료하다 역효과 볼수도
  • 안면홍조는 혈관 아닌 교감신경 문제… 레이저치료하다 역효과 볼수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직은 쌀쌀한 겨울의 끝자락, 차가운 날 외출했다 실내에 들어오면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가 잠시 후 사라지는 데, 중증 안면홍조를 가진 사람들은 원상회복될 때까지 남들보다 한참을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아예 안면홍조가 없어지지 않고 항상 붉은 상태로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안면홍조는 모세혈관 확장에 의해 한번 늘어난 혈관이 저절로 줄어들지 않고 피하에 고인 혈액이 피부에 비쳐 붉게 보이는 증상이다. 안면홍조에 여드름까지 덮친 사람은 타인이 보기에 술에 찌든 인상으로 보이거나, 간이 좋지 않은 것으로 오인 받아 대인기피증까지 생길 수 있다.안면홍조가 생기는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표재혈관의 수축과 이완 신호를 담당하는 교감신경의 과잉반응에 의한 경우, 가족력 또는 유전 성향이 있는 경우,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반응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반응, 장기적으로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해 호르몬의 균형이 깨진 경우,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하다. 흔히 안면홍조에는 화장품을 기능성이나 미백효과가 있는 것으로 바꾸거나, 피부 미백주사를 맞거나, 레이저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근본적인 개선에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키기도 한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안면홍조를 단순히 피부과질환으로 인식하고 레이저를 쏴 혈관을 없애려는 시도는 색소만 태워 없애는 것으로 병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교감신경의 과도한 자극으로 모세혈관이 확장된 안면홍조는 얼굴 실핏줄을 없애거나 혈관경화요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혈관 성형에 정통한 전문의사들이 주로 시행하는 치료는 혈관경화요법이나 정맥추출술이다. 혈관경화요법은 혈관 조직을 굳히는(섬유화시키는) 혈관경화제를 가느다란 주삿바늘로 혈관에 주입해 직경 1mm 정도의 거미줄 같은 모세혈관이 점차 소멸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정맥추출술은 외과적인 방법으로 해당 직경 1mm 이상의 혈관을 제거낸다. 문제가 된 혈관의 양끝을 묶는 혈관결찰술도 시행하기도 한다. 심영기 원장은 “혈관성형 시술이 효과적인 경우는 뚜렷하게 직경 1mm 이상의 보기 싫은 혈관이 튀어 나왔거나, 눈에 확실하게 보일 만큼 증상이 악화됐을 때”라며 “얼굴의 미세한 혈관을 다루는 만큼 문제가 된 혈관이 동맥인지 정맥인지 분별할 줄 알고, 혈관의 위치에 따른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며, 시술 경험이 많은 혈관 전문의사를 찾아 시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심한 안면홍조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난치병으로 봐야 한다. 그는 “중등도~중증 안면홍조 환자는 ‘엘큐어리젠요법’과 같은 최신 전기자극치료로 혈관세포의 부활과 자율신경계 기능의 균형 및 조화를 통해 간기능 및 혈관 상태를 개선시켜주고, 정기적으로 영양을 보충해주는 정맥영양주사요법, 림프찌꺼기를 분해 배출시키는 림프해독을 병행해 근본적인 치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엘큐어리젠요법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 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아래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이를 통해 전기자극을 받은 세포에서는 림프찌꺼기를 분해해 배출하고 새로운 세포가 형성되도록 신진대사가 촉진된다. 정기적인 엘큐어요법 시행은 세포를 활성화하고 재생시킴으로써 간세포, 교감신경세포, 혈관세포를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또 림프해독을 통해 림프액을 청결하게 해주면 안면홍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혈관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 및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잡힌 식사, 술·카페인·담배 줄이기 등이 요구된다.
2023.02.16 I 이순용 기자
'코스닥 도전' 코루파마,11조 필러시장서 매출 100% 수출로 주목
  • '코스닥 도전' 코루파마,11조 필러시장서 매출 100% 수출로 주목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필러 주사제 제조기업인 코루파마가 연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코루파마는 주식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연내 바디와 헤어필러까지 라인업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루파마는 중남미와 인도, 중동, 동남아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 공략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제1필러 생산시설. (사진=코루파마)◇설립 4년 만에 연 매출 9배 증가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루파마는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코루파마의 주요 제품은 필러 주사제다. 진피층에 주사제를 주입해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 조직을 보충해주는 주사 형태의 의료기기다. 코루파마의 주력 제품인 히알루론산 필러(Hyaluronic acid Fiiller)는 안면부 주름 부위의 개선, 볼륨 회복 등을 위해 피하에 주입돼 약리적인 작용 없이 물리적인 수복을 통해 스스로 부피를 유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코루파마의 제품은 얼굴(AVALON, Crystal), 바디(Mesoheal Shape) 필러 3종으로 구성돼 있다. 핵심은 코루파마가 보유한 독자 기술 ‘엠씨오 테크(Minimising Cross-linking-agent by Optimising reaction Technology)’다. 엠씨오 테크는 히알루론산 가교 반응 조건을 최적화해 불완전 반응으로 인한 가교제를 최소화해 필러를 제조한다. 코루파마 관계자는 “엠씨오 테크에 의해 제조된 필러 제품들은 다른 제품 비교 실험을 통해 동일 물성 대비 매우 적은 가교변형율, 안정적인 주입력, 높은 응집력, 일관된 입자사이즈, 높은 열안정성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루파마의 필러 제품은 인체 안전성과 안정적이고 고성능의 물성을 동시에 충족해 시장 차별성이 매우 높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루파마는 국내 경쟁기업과 달리 국내유통 0%를 유지하며 글로벌 90여개국에 판로를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코루파마는 국내업체의 유통사를 통한 판매와는 차별화된 해외 직판매를 통해 마진율을 높이고 있다. 코루파마는 또 매년 15개국 이상의 전시회 참가와 의료 세미나를 통해 활발한 영업과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2016년 설립된 코루파마는 제품을 모두 수출하고 있다. 코루파마는 얼굴, 보디, 헤어 등에 적용하는 다양한 필러를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용 의료기기제조인증을 받아 수출을 시작했다. 첫해 수출국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3개국이었는데 코리아(K)뷰티 열풍이 불면서 이듬해부터 동남아시아·유럽·중동 등에서 수출 요청이 밀려들었다. 코루파마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 90여개 국가에 필러를 수출 중이며 설립 첫해 16억원이던 연 매출액은 4년 만인 2020년 145억원으로 100억원을 넘겼다. 코루파마는 2021년 매출 18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약 300억원이 예상된다. 코루파마는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코루파마의 영업이익은 2020년 29억원, 2021년 29억원, 지난해 약 37억원(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을 기록 중이다. ◇성형용 등 차세대 필러 기술 개발도 추진코루파마는 연내 바디와 헤어필러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필러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코루파마의 강점인 다국적 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남미, 인도, 중동, 동남아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있는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코루파마는 차세대 필러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코루파마는 최근 바이오 스타트업 넥스젤바이오텍과 가교제 없는 필러 제품화를 위한 기술이전 전용계약을 체결했다. 코루파마는 그동안 인체 안정성과 미용효과가 탁월한 성형용 필러 주사제의 혁신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코루파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넥스젤과의 계약을 통해 기존의 히알루론산 필러를 뛰어넘는 새로운 차세대 필러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코루파마가 추진 중인 성형용 필러 제품은 화학적 가교제가 들어 있지 않아 부기나 염증 등 부작용이 없고 안전성 측면에서 탁월해 향후 필러 시장의 혁신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루파마는 필러 생산 시설의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코루파마의 현재 필러 생산력(Capa)은 150만 시린지로 증설 시 300만 시린지로 생산력이 늘어나게 된다. 300만 시린지 필러를 생산할 경우 70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 코루파마는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필러 생산 공장부지 중 일부를 필러 공장으로 증설하고 잔여 부지는 추후 화장품 또는 미용성형용 관련 신제품 생산시설을 준공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코루파마는 중장기 목표로로 뷰티용 의료기기와 코스닥 상장 후 헬스케어뷰티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글로벌 필러 시장 전망은 밝다. 인도시장조사기업 포춘비지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피부 필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3억달러()에서 2029년 약 87억4000만달러(약 11조1000억원)로 7.4%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코루파마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종식(리오프닝)에 따른 안면 미용 수요의 실질적인 증가와 필러 시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미용 시술과 관련된 저항 감소, 신흥시장의 소득 증가와 남성층의 수요확대 등 피부 필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6 I 신민준 기자
노브메타파마, 기술성평가 통과...“상반기 예비심사 청구”
  • 노브메타파마, 기술성평가 통과...“상반기 예비심사 청구”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혁신 신약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최근 기술성평가를 우수하게 통과하고,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업데이트도 이뤄지는 만큼 성공에 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노브메타파마)노브메타파마는 주간사와 협의해 올해 2분기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최근 기술성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앞서 노브메타파마는 지난해 11월 기술성평가를 신청했으며, 최근 SCI평가정보와 한국발명진흥원으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조건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특히 노브메타파마는 개발 중인 펩타이드 물질 ‘C01’과 소분자화합물 ‘N20’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01은 항염증, 항섬유화, 면역 조절 기능 등에 특장점이 있는 신약물질이다. 당뇨 및 대사질환 치료제 등 시장성이 높은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다. N20은 항암제의 내성 극복 및 병용을 목적으로 하는 신약물질이다.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헌종 노브메타파마 부사장은 “C01에 아연이 복합된 CZ 물질의 경우 글로벌 임상을 4회 진행하면서 약 500명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물질임을 확인했다”며 “N20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급성췌장염 등에 대한 혁신신약으로도 개발하고 있어 차별화된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노브메타파마는 C01과 N20에 기반한 알콜성지방간염(NASH),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만성 신장질환(CKD), 특발성 폐섬유증(IPF) 등 다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올해 큰 진전이 기대된다. NASH 치료제 ‘NovFS-NS’는 올해 상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세계 NASH 치료제 시장은 2030년 200억 달러(약 25조원)까지 성장한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NASH를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치료제는 없다. DKD 치료제 NovDB2의 경우 국내 임상 2상에 대한 투약종료가 이르면 연내 마무리된다. DKD는 당뇨병 환자의 약 25~50%가 겪는 신장질환의 일종이다. 올해 약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노브메타파마가 빠른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다. 노브메타파마는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특허 등 통해 시장의 신뢰를 더욱 높여,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실제 미국과 일본 등에서 주요 기술에 대한 특허 확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아연염, 시클로-히스프로 및 항당뇨 약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당뇨병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에 대한 미국 특허와 ‘CHP(사이클로-히스프로)를 포함하는 복막 섬유증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일본 특허를 확보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만큼 기술수출 등 실질적인 성과도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더불어 이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코스닥 상장에도 문제가 없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5 I 유진희 기자
'버스 떠난' 코로나 신약 개발…'실패인정' 못하는 바이오 기업
  • '버스 떠난' 코로나 신약 개발…'실패인정' 못하는 바이오 기업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임상 환자 모집 어려움, 시장성 추락 등의 원인으로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전선에서 대부분 제약사들이 ‘조용히’ 파이프라인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개발을 중단한 개발사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개발 상태가 ‘종료’로 표기된 진원생명과학의 코 스프레이 치료제 연구.(자료= 클리니컬트라이얼즈)10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진원생명과학(011000)은 최근 코로나19 코 스프레이 치료제 임상 환자 모집을 조기 종료했다. 백신 미접종자가 임상 대상자인데, 백신 접종 확대로 참여자 모집이 어려워진 탓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앞서 지난 2020년 4월 29일 코로나19 감염 예방 코 스프레이 약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2020년 9월에는 전체 피험자 225명 중 절반 이상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21년 4월에는 2021년 4월 임상 대상자를 일반인으로 확대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임상윤리심의위원회(IRB)를 승인을 받았다고 알렸다. 가장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도 대상자 모집 및 투약을 계속하고 했지만, 결국 조기 종료한 것이다. 진원생명과학 측은 “모집 조기 종료한 것은 맞지만 개발 중단을 공식화 한 부분은 아니다”라며 “데이터를 분석 중이니 사실상 개발 중단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 바이오 기업 연구소장은 “임상 조기 중단 후 데이터 분석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당국과 사전 조율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며 “다만 지금 클리니컬 홈페이지 상 개발 상태로 본다면 치료제 임상을 더이상 안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DNA 백신 후보물질 ‘GLS-5310’에 대한 임상 2a상 중간 결과도 지난 달 중 발표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지만, 현재는 발표 일자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중간 분석이기에 별도로 발표 안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했다.진원생명과학은 한 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이슈로 시장 주목을 받았다. 2020년 3월27일 질병관리본부 용역과제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개발 사업’에 우선 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7640원이던 주가는 일주일 만에 1만5100원(2020년 4월 7일 종가 기준)까지 약 97% 상승하기도 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 6월 1일부터 7월 7일 사이 주가는 123% 폭등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호재를 쏟아내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에도 나섰다. 이 시기 CB 발행은 △2020년 11월 23일 240억원 규모 △2022년 4월 13일 117억원 규모로 두 차례, 유상증자도 △2020년 4월 29일 764억원 규모 △2021년 9월 1일 1137억원 규모로 두 차례 각각 진행했다.여전히 코로나 관련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고 주장하고는 있지만 좀처럼 진전을 나타내지 않는 곳도 있다.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UI030’을 개발 중인 유나이티드제약(033270)은 임상 2상을 처음 승인받은 후 2년 가까이 지났지만 환자 모집을 마치지 못했다. 회사 측은 당초 중증 환자 대상에서 지난해 11월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으로 임상 프로토콜을 변경했는데, 재택 치료로 경증 환자 모집이 어려워 현재는 사실상 임상 중단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도 그렇고 현재 임상을 계속 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인 건 맞다”며 “회사 측에서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 같다”고 했다. 유나이티드제약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시작을 공식화한 2020년 8월 19일 기준 3만6450원에서 한달 만에 8만7500원까지 140% 폭증했다.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녹용에서 비롯한 면역조절제 후보물질 ‘EC-18’을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 중인 상태다. 이 기대감으로 엔지켐생명과학 주가는 2020년 8월 당시 장중 주당 17만원대를 터치,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의 목표가를 22만9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2상 성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였다.엔지켐생명과학은 2021년 8월 공시를 통해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알렸지만 개발 지속 여부와 관련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추후 연구를 통한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을 뿐이다. 회사의 최신 분기보고서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돼 있어, 구체적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엔지켐생명과학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C-18’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밝힌 향후 계획. 개발 지속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다.(자료= 전자공시시스템)2020년 거래소 심사 탈락 후 2년 만에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한 큐라티스의 코로나 백신 개발 완주 의지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의문을 표시한다. 큐라티스는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QTP104’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7월 QTP104 임상 1상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후 지난해 5월 투약을 마치고 추적 관찰을 하고 있다. 1년으로 잡은 추적 관찰 기간은 오는 5월 종료된다. 하지만 국내 백신 접종률이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기본접종용으로 개발 중이며, 중간결과 분석 보고서도 따로 발표하지 않아 개발 완주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다른 백신 개발사인 셀리드(299660)나 아이진(185490)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여러 번 개발 전략을 수정해 각각 연구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조관구 큐라티스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임상 1상은 계속하고 있다. 결과는 올해 말 정도로 추정은 하고 있지만 내년으로도 넘어갈 수 있다”며 “열심히 했는데 임상 대상자 모집이 쉽지 않았다. 개발이 잘 되면 완주하는 거고, 개발이 잘 안된다면 못 갈 수도 있고 보완할 수도 있다”고 했다. 큐라티스는 QTP104에 대한 추가접종용 백신 개발을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신청을 준비 중이며, 아직 승인 받지는 않았다. 한 mRNA 백신 개발 기업 관계자는 “변이 대응용으로 개발 한다든가 용량을 높이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수정하는 등 움직임이 없는 걸로 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계속 밀고 나가기는 힘들 것이다”며 “큐라티스가 개발하는 백신의 작동 시스템을 보면 적은 양으로 RNA를 증폭시켜 효과를 내도록 하는데, 여기서 염증 반응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업계 시각으로 보면 큐라티스 백신의 경우 항암 백신 등에 오히려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기업으로는 동화약품(000020) 부광약품(003000) 종근당(185750) 일양약품(007570)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대원제약(003220) 제넥신(095700) HK이노엔(195940) 녹십자(006280) 등이 있다.
2023.02.15 I 석지헌 기자
'싱글맘' 정가은, 박미선 주선 소개팅 성사되나 "외모 안봐"
  • '싱글맘' 정가은, 박미선 주선 소개팅 성사되나 "외모 안봐"
  • ‘진격의 언니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새로운 고민 상담 토크쇼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 박미선 장영란 김호영의 찐친이자 ‘싱글맘’ 정가은과 저마다의 사정을 가진 사연자들이 고민을 들고 찾아왔다. 지난 1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미디어에스-SK브로드밴드 공동 제작)’에는 아나운서 출신으로 남성들을 위한 매거진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나정이 찾아왔다. 그는 “아나운서는 벗으면 안 되나요?”라는 예상치 못한 고민으로 언니들을 당황케 했다. 그는 높은 수위의 촬영으로 원색적인 악플과 비난도 많이 받고 있었다. 그러나 김나정은 “마릴린 먼로처럼 여자로 태어나서 젊을 때 나만의 아름답고 섹시한 모습을 남기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섹시한 사람?’하면 나를 떠올릴 만큼…”이라며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그리고 그는 “혼자 일을 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아티스트가 많다. 그런 부분 관련한 법 공부를 해보고 싶다”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에 박미선은 “영화 ‘금발이 너무해’가 생각난다.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된다”고 응원했다. 이어 “39년 동안 저를 찾지 않는 생모를 제가 먼저 찾아도 될까요?”라는 묵직한 고민을 가진 사연자가 등장했다. 그는 키워주신 할머니에게서 걸음마도 떼기 전 어머니가 ‘어른들의 사정’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또 사연자는 “재작년쯤에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병원 생활을 하며 실행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인 ‘루푸스’를 앓고 있다는 충격 고백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왜 나를 떠났는지 묻고 싶다. 한 번쯤은 얼굴도 보고 싶고…”라며 담담하게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주취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괴롭힘 속에 불우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3MC들은 안타까운 사연에 말을 잇지 못했고, 장영란은 “어머니에게 영상편지는 어떠냐”며 권유했다. 그는 “어머니라고 불러보는 것도 처음이긴 한데 어머니 잘 견뎌내고 잘 컸습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영상 편지를 보내며 그리움을 쏟아냈다. 3MC는 안타까운 사연자의 고민에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냈다. 그리고 100편이 넘는 다작에 출연한 성인영화 배우 이채담이 “몸으로 하는 연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고민을 전하며 고민커트살롱에 찾아왔다. 그는 성인배우 일을 하며 남자친구들의 집착과 폭행에 시달렸고, 애인의 폭력에 갈비뼈가 부러져 입원한 적도 있었다. 거기다 어린 시절 성희롱과 스토킹 피해까지 당했었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 수사 미비로 가해자가 입건되지 않았지만, 기지를 발휘해 맞불 대응을 하며 스토커를 떨쳐낸 일화도 공개했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 했으나 반려묘를 의지하며 버텼고, “다사다난한 삶에서 연기가 유일한 출구였다”는 그는 “노인이 되어도 베드신을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방송에서 할머니, 어머니역도 하고 싶다”며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영란은 “자신을 먼저 사랑하면 좋겠다. 연극에서 오열하는 연기도 보고 싶다. 기똥차게 잘할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우와 모델, 방송인이자 싱글맘인 ‘원더우먼’ 정가은이 찾아왔다. 그는 “요즘 들어서 제 인생이 별 볼 일 없는 것 같아서 고민이 된다”라는 고민을 밝혔다. 정가은은 SNS상에 올라오는 타인의 화려한 일상들에 자신을 초라하게 느낀 적도 있지만, 팬이나 지인들과 하는 소통에 많은 위로를 받아 끊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정가은은 “딸이 아빠를 찾지는 않지만, 마음이 아픈 순간이 생긴다”며 남편보다는 아빠의 빈자리가 큰 싱글맘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친정에서 저 때문에 ‘여보’라는 말을 조심하는 어머니를 보며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저도 딸 앞에서 ‘아빠’라는 말을 조심하게 됐다”는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박미선은 “소개팅 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건넸다. 정가은도 “외모는 안 본다. 가정적인 사람이 좋다”고 솔직한 이상형을 밝혔고, 박미선은 확신에 차 “그래!?”라는 환호성을 질렀다. 지켜보던 김호영은 “드라마나 영화나 주인공은 늘 고난과 역경이 있다. 대하드라마 찍는다고 생각하라”고 농담과 진심이 섞인 위로를 전했다.한편, ‘진격의 언니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2023.02.15 I 김가영 기자
 '테니스엘보' 혈소판 주입으로 벗어나요
  • [전문의 칼럼] '테니스엘보' 혈소판 주입으로 벗어나요
  • [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박 씨(41세, 여)는 얼마 전부터 팔꿈치 바깥쪽에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겼다. 평소 후라이팬 웍 사용이 많은 편인데 요리를 할 때면 유난히 팔꿈치 통증이 심해졌고, 무거운 식재료를 옮기거나 후라이팬 손잡이나 집게 같은 것을 쥘 때도 통증이 느껴졌디. 통증이 심할 때에는 자다 깨는 날도 있었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테니스엘보 진단을 받았는데, 테니스라켓 한번 쥐어 본 적 없는데 테니스엘보라는 진단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테니스엘보(Tennis elbow)라고 불리는 상과염은 팔꿈치 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손목을 사용하는 근육은 팔꿈치에서 시작되는데 이 부분이 반복적인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자극을 받으면 과부하가 걸리고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며 퇴행성 변화가 오게 되는데, 이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있으면 ‘외측 상과염(테니스엘보)’라 하고, 팔꿈치 내측이 아픈 경우는 ‘내측 상과염(골프엘보)’라 하는데,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호발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반복적인 자극과 과사용을 꼽는데, 테니스나 골프 외에도 스쿼시, 탁구, 야구 등의 운동을 자주 하거나 팔을 많이 쓰는 주부,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 택배기사, 요리사 등의 직업군에서 쉽게 발생한다.테니스엘보 초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비트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세수나 식사 등의 가벼운 일상 활동이 힘들어지고,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주먹을 쥐거나 손목 관절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팔꿈치의 튀어나온 뼈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이 중요한데,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나 요리, 작업등을 할 때 아픈 자세를 파악하고 자세를 바꿔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1차적으로 휴식, 물리치료, 얼음찜질, 약물요법 등 보존적 치료 방법을 시행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레이저 또는 충격파 치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자신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추출하여 주입해 주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술로 질환을 치료하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PRP 주사는 단순히 통증만 개선시키는 기존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와는 달리 통증 치료와 힘줄 강화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안팎으로 짧고, 1주일에 1회씩 3회 치료한다. 팔꿈치 관절은 일상 속에서 사용이 많아 피로가 쌓이기 쉬운데, 누적된 피로를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관절 내 근육이 파열되거나 힘줄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도 흔하기 때문에 질환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손상이 지속되면 치료 과정이 복잡해지고 길어져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팔꿈치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근육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2023.02.15 I 이순용 기자
  • 이대비뇨기병원 진료 개시 1년, 환자, 수술, 검사 모두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대비뇨기병원(병원장 이동현)이 진료개시 1년 만에 수술, 환자, 검사 등 모든 진료 부문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비뇨기병원은 지난해 2월 이대목동병원 MCC A관(별관) 1~3층에 외래 및 검사실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 진료개시 1년 만에 최고난도 환자를 담당하는 ‘비뇨기 4차 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비뇨의학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이대비뇨기병원의 성장세는 수술건수 증가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우선 전체 수술건수가 이대비뇨기병원 개원 전인 2021년도에 비해 2022년 30% 증가했다. (2022년 2월~2023년 1월)주목할 만한 것은 로봇수술건수는 지난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대비뇨기병원 측은 “특히 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은 무려 6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로봇 보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Radical Prostatectomy : Robotic)은 로봇을 통해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 중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수술 후 후유증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대비뇨기병원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비뇨기 로봇수술 1세대’ 김완석 이대비뇨기병원 교수(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장)는 “이대비뇨기병원은 4세대 다빈치 SP 로봇 수술기 등 최첨단 로봇수술을 통해 방광암 등 비뇨기 질환 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며 성공 비결을 밝혔다.외래 및 입원환자 증가도 눈에 띈다. 이대비뇨기병원이 문을 연 이후 외래환자 45%, 입원환자도 약 65% 늘어났으며 검사 부문에서도 방광내시경 70%, 전립선초음파 60%, 요속검사 40%가량 증가했다.진료개시 1년 만에 진료 특성화를 추진한 것도 한몫했다. 의료계 특성상 대부분 잘하는 진료 분야에 집중하는 것에 반해 이대비뇨기병원은 기존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비뇨기 전 질환 특화를 모색했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방광암, 인공방광센터에 만족하지 않고 비뇨기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이대비뇨기병원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전립선암센터, 신장암·부신종양센터 등 센터를 신설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이대비뇨기병원은 ▲성기능·갱년기클리닉 ▲소아청소년클리닉 ▲전립선비대증·배뇨장애클리닉 ▲요로결석클리닉 ▲비뇨기감염·염증클리닉 등 다른 상급종합병원에는 없는 세부 클리닉을 열어 환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이대비뇨기병원은 불과 1년 만에 최고의 전문성과 규모를 갖춘 환자들이 신뢰하는 비뇨기 전문병원으로 자리잡았다”라며 “최고난도 환자를 담당하는 비뇨기 4차 병원으로 도약한 것에는 우리나라를 비뇨의학계를 대표하는 의료진들의 역할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인구 고령화로 비뇨기 질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앞으로 이대비뇨기병원이 국내 비뇨기병원을 대표하는 최고의 전문성과 규모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3.02.14 I 이순용 기자
제2 휴미라 자신하는 큐라클⑤
  • [2023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제2 휴미라 자신하는 큐라클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CU06을 제2의 휴미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사진=김지완 기자)유재현 큐라클(365270) 대표는 명확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유 대표는 “휴미라는 하나의 물질을 여러 적응증에 적용한 치료제로 개발했다”면서 “휴미라의 연 매출액만 25조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U06도 현재 8개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라면서 “지난해 당뇨 황반부종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2~3개 파이프라인에 대해 FDA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큐라클은 8일 현재 당뇨 황반부종·습성 황반습성 치료제 CU06을 필두로, 심근경색(CU101), 급성폐질환(CU102), 뇌졸중(CU103), 궤양성 대장염(CU104), 유전성 혈관부종(CU105), 면역항암제 병용요법(CU106) 등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CU06과 CU101~106은 모두 같은 물질이다.큐라클은 CU06 후속 적응증으로 CU104와 CU106을 개발 준비 중이다. (제공=큐라클)큐라클은 지난해 7월 CU06의 FDA 임상 1상을 성공했다. 이 같은 결과로 CU101~106은 모두 FDA 임상 2상 진입 요건을 갖췄다. CU06은 지난해 12월 첫 환자가 등록을 시작으로, 현재 FDA 임상 2상 중이다. 앞서 큐라클은 2021년 10월 프랑스 제약업체 ‘떼아’(Thea)와 CU06에 대해 1억6350만달러(1907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아시아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 계약으로, 선급금 600만달러(78억원)에 8% 로열티가 주요 조건이다.◇ 부실 혈관 파생 질환 치료에 탁월큐라클이 제2의 휴미라를 지향점으로 삼은 데는 CU06이 혈관 부실에서 비롯되는 염증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기 때문이다.유 대표는 “혈관이 누수되면 그 틈으로 염증세포를 유발하는 인자가 유입된다”며 “이 인자들은 혈관 속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공격으로 세포가 죽어 찌꺼기(혈전)가 쌓이게 된다. 혈전이 쌓이면 혈관이 막히고 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터진 혈관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혈관이 부실하다는 데 있다”면서 “그렇게 벌어진 혈관 틈으로 염증 인자가 또 유입되고 터지길 반복하면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노화, 당뇨, 감염 등 병리적 환경에서 분비되는 염증세포 활성인자 종류만 해도 10가지가 넘는다”면서 “기존 치료제들은 이런 염증인자 1~2개만 표적하는 한계로 탁월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CU06 물질은 혈관 자체를 꽁꽁 싸매는 치료제”라면서 “혈관 누수에 따른 염증인자 유입이 최소화되며 10가지 이상의 염증 인자를 완전히 틀어막는다”고 비교했다.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활성인자는 VEGF, Ang-2, TNF-α, IP-10, IL-8, IL-6, IL-10, MCP-1, IL-1Gβ 등이다. CU06은 혈관누수를 막아 앞서 열거한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활성인자 전부를 차단한다. 자연스레 혈관이 건강해지는 원리다.큐라클 측은 이 같은 혈관 문제로 심근경색, 급성폐질환, 뇌졸중, 궤양성 대장염, 유전형 혈관부종 등의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기존의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치료제 시장에서 CU06 또는 CU101~106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2개 치료제 FDA 2상 IND 신청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측면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U06은 임상 1상에서 기본 투여량 200㎎의 6배인 1200㎎ 투여에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후보물질에서 독성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임상 제약이 사라졌단 평가다. 일부 치료제는 독성 문제로 동물실험 대비 투약량이 줄어들며 효능이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유 대표는 “CU06이 최대 투여량에서도 안전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같은 물질인 CU101~106 임상 부담이 사라졌다”며 “원하는 대로 자유로운 임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 속도도 상당히 빠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CU06은 현재 100㎎, 200㎎, 300㎎ 등 세 집단으로 나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큐라클의 임상 진행 및 계획표. (제공=큐라클)큐라클은 올해 무더기 FDA 2상 IND 신청으로 추가 기술수출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CU06의 또 다른 적응증인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FDA 임상 2상 IND를 계획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CU104는 12차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상반기 내 FDA 2상 IND 신청을 예정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개발 중인 CU106은 연내 임상 2상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유 대표는 “습성 황반변성, 당뇨 황반부종, 궤양성 대장염,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등의 치료제 분야는 모두 최소 10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시장”이라며 “이 시장에서 적응증 별로 빠르게 임상을 진행해 기술수출을 1차적으로,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최종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전성이 검증됐고 경구제라는 편의성이 있기 때문에 성공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2023.02.14 I 김지완 기자
안구건조증 신약 2종 美허가 심사 진입...네 번째 3상 준비 중인 ‘HLB테라’는?
  • 안구건조증 신약 2종 美허가 심사 진입...네 번째 3상 준비 중인 ‘HLB테라’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 심사 중인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바슈롬)의 ‘NOV03’과 미국 알데이라(알데이라) 테라퓨틱스의 ‘레프록살랍’ 신규 기전을 적용한 저분자화합물 2종이 그 주인공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하려는 것이다. 국내 HLB테라퓨틱스(115450)도 미국 관계사를 통해 자사 후보물질 ‘RGN-259’의 안구건조증 관련 네 번째 임상 3상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물질로 2025년경 신경영양성 각막병증 치료제로 개발완수하기 위한 임상 3상도 병행하고 있다.(제공=Northwell Eye Institute)◇레스타시스·자이드라 등 2종이 시장 주도...“미충족 수요 커”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 약 3900만 명의 인구가 안구건조증 증상을 앓고 있다. 미국에서 승인된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미국 앨러간의 ‘레스타시스’(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 △스위스 노바티스의 ‘자이드라’(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 등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중 레스타시스는 면역억제성 천연물질 유래 약물로 T세포의 면역신호물질 ‘인터류킨’(IL)-2를 억제한다. 레스타시스는 1983년부터 안구건조증 및 류머티스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질환에 사용됐으며, 지난 2020년 엘러간을 인수한 애브비가 현재 이 약물을 보유하고 있다.또 미국 기준 2016년에 승인한 자이드라는 ‘림프구 기능 연관 항원’(LFA)-1이나 세포 표면의 부착 단백질 ‘인테그린’을 억제해 세포간 결합을 막는다. 이를 통해 림프구 매개 염증 질환을 관리하는 데 쓰인다. 지난 2019년 일본 타케다제약이 개발한 자이드라의 세계 판매 및 유통권을 노바티스가 34억 달러에 이전받았다.미국 경제전문매체 ‘포춘’에 따르면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의 성분인 사이클로스포린과 리피테그라스트 관련 약물이 주도하는 세계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52억 달러(한화 약 6조8000억원) 규모다. 2027년에는 6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스시타스가 2021년 약 13억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환자에 따라 체내 면역 환경이 다른 만큼 기존 약물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많았다”며 “각국에서 새로운 기전을 가진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고 설명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의 ‘NOV03’과 미국 알데이라 파마슈티컬스의 ‘레프록사랍’ 등 2종의 안구건조증 신약 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제공= 각 사)◇ 新기전 ‘NOV03, 레프록사랍’...美서 허가 심사 착수FDA가 자이드라 이후 약 6년만인 지난해 9월 ‘마이봄선 기능장애’(MGD) 억제제 ‘NOV03’(성분명 플루오로헥실옥탄)의 허가 심사를 개시했다. 이어 FDA는 지난 7일(현지시간) RASP 억제제 ‘레프록사랍’ 등 신규 기전을 갖는 신약 후보물질의 허가 심사에 착수했다. 두 후보물질에 대한 FDA의 심사 결론은 순서대로 오는 6월과 11월에 나올 예정이다.먼저 NOV03은 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과 독일 노발릭이 공동 개발한 물질로, 안구의 가장 자리에서 눈물막의 증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마이봄선 기능을 개선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항염증 또는 면역 조절 방식의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달리 눈물샘을 보전하는 기전을 가진 셈이다. 특히 안구건조증 환자의 90%가 MGD를 겪기 때문에, NOV03의 시판허가 시 시장 내 파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또 알데이라의 레프록사랍은 2004년 발견된 항염증 관련 신규 타깃인 RASP를 억제한다. RASP는 반응성 알데하이드를 말하며, 세포에 붙어 기능 저하나 염증을 매개하는 분자로 확인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항염증 기전을 가진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가 수백 만명이다”며 “이미 안구건조증 관련 5건의 임상 3상을 수행하며 여러 효과가 확인된 만큼 승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HLB테라퓨틱스는 미국에서 자사 ‘RGN-259’를 안구건조증 또는 신경영양성 각막병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시도하고 있다.(제공=HLB테라퓨틱스)◇네 번째 안구건조증 美 3상 준비 중인 ‘HLB테라’...허가는 언제?한편 HLB테라퓨틱스와 유유제약(000220) 등도 항염증 관련 신규 타깃을 노리는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의 미국 내 임상을 시도하고 있다.미국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HLB테라퓨틱스는 미국 관계사 리젠트리를 통해 ‘RGN-259’ 에 대한 안구건조증 적응증 관련 3건의 임상 3상과 신경영양성 각막병증 관련 1건의 임상 3상을 미국에서 이미 완료한 바 있다. RGN-259는 ‘티모신베타4’(Tβ4)를 억제하는 항염증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HLB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관련 추가 임상 3상을 위해 FDA에 프로토콜 특별평가제도(SPA)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경영양성 각막병증 관련한 ‘RGN-259’ 임상 3상도 추가로 승인받아 환자를 모집하는 중이다. HLB테라퓨틱스 관계자는 “항염증 관련 약물이 시판됐지만. 안구건조증이 염증이나 각막의 상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다”며 “최근 등장하는 후보물질을 포함해 병의 징후와 증상을 연관성을 따지기 위해 안과 관련 질환 신약이 되려면 여러 번의 임상 3상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RGN-259 관련 3건의 안구건조증 임상 3상을 400~600명 규모로 했고, 그럼에도 FDA가 확실한 데이터를 추가로 요구했다. 1000명 이상 규모의 네 번째 임상 3상을 시도하려고 FDA에 SPA를 신청했다”고 덧붙였다.HLB테라퓨틱스에 따르면 현재 RGN-259의 첫 적응증을 신경영양성 각막병증으로 미국에서 허가 심사를 시도할 확률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안구건조증 적응증 네 번째 임상이 시간이 수년 이상 필요하다”며 “안구건조증과 달리 확실한 염증질환으로 분류되는 신경영양성 각막병증에 더 집중하고 있다. 2025년경 해당 적응증으로 허가 신청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RGN-259를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완료하는 시점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HLP테라퓨틱스는 2025~2026년 사이 신경영양성 각막병증 치료제로 RGN-259를 미국에서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중이다.이밖에도 유유제약이 자사의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YP-P10’의 미국 내에서 총 240명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합성 펩타이드인 YP-P10은 항염증 기전과 각막 상피세포 치유 효과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안구건조증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으며, YP-P10의 세부 기전은 공개하진 않고 있다, 전임상에서 얻은 효과를 임상 2상에서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한 바 있다.
2023.02.14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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