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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만성기침 환자의 절반이 '천식성 기침' 증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가 현재 엔데믹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으로 기침 증상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침은 대부분 빠르게 호전되지만, 약 5명 중 1명은 2개월 이상 지속될 정도로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서 만성기침 즉 롱코비드 만성기침은 흔한 문제다.지금까지 롱코비드 만성기침의 특징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없었는데,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천식성 기침 환자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소영 교수팀이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FeNO) 검사를 시행한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약 44.7%가 천식성 기침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였다.천식성 기침은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말 그대로 천식으로 인한 기침이다.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림보다는 기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단순 폐기능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나아가 연구팀이 천식성 기침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기반 천식 치료를 시행하는 등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를 치료한 결과, 약 83%의 환자들에게서 한 달 뒤 유의미하게 기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 코로나19 후유증으로서 만성기침의 특성, 진료 지침 등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일반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 기침 클리닉이 있는 병원에서는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없었다.송우정 · 박소영 교수팀은 2022년 3월부터 11월까지 롱코비드 만성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롱코비드 만성기침의 임상적 특성과 초기 치료 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55명은 전향적으로, 66명은 후향적으로 분석했다.먼저 만성기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검사(FeNO)를 시행한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의 약 44.7%와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의 약 22.7%가 천식성 기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환자들을 치료한 결과 전향적으로 분석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중 42명이 평균 35일 뒤 자가 기침 상태 측정법인 레스터 기침 설문(LCQ)에 응답했는데, 그 중 83%의 환자에서 유의미하게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은 치료 후 만성피로, 수면장애, 두통과 같은 동반 증상이 줄어들며 삶의 질 점수(EQ-VAS)가 평균 63점에서 74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의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 영상의학적 검사 결과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송우정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잠재돼 있던 천식이 더 쉽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만 기존 만성기침 치료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20% 정도의 환자가 아직 남아 있고, 양호한 초기 치료 반응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지 아직 알 수 없어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면역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에 최근 실렸다.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가 코로나19로 인한 기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뇌경색 환자, 혈전 성질에 따라 재발 가능성 달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경색 환자의 재발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길이 열렸다. 뇌경색 치료 후 혈관 사건 재발을 경험한 환자와 예후가 안정적인 환자는 ‘혈전’의 성질이 서로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향후 혈전의 성질에 따라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수립하면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병원 김정민 교수·양욱진 임상강사, 중앙대병원 홍순억·박광열 교수 공동연구팀이 2017년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혈전 제거술을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 46명의 혈전 조직을 분석해 뇌경색 혈전의 면역학적 특성과 혈전제거술 후 뇌졸중 재발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은 혈전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막힌 혈관을 재개통하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통해 치료한다. 그러나 이 시술을 받은 10명 중 2~3명은 5년 내 혈관 사건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려면 재발을 예측할 방법이 필요했다.연구팀은 뇌경색 환자의 혈관 사건 재발을 예측하는 지표로 ‘혈전’의 특성에 주목하여 혈전제거술을 받은 급성 뇌경색 환자 46명의 혈전 조직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혈전의 구성성분(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및 면역·염증반응 관련인자(HMGB1, H3Cit, PDL1 등)의 발현 수준이 측정됐다.이후 혈관 사건 재발을 약 16.8개월간 추적 관찰해 전체 환자를 재발이 없는 대조군(33명)과 재발군(13명)으로 구분해 두 집단의 혈전 특성을 비교했다. 모든 환자는 혈전제거술 후 적절한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 치료를 유지했다. 비교 결과, 재발군의 혈전에서는 대조군과 다른 특이한 면역조직화학적 표현형이 관찰됐다.재발군 혈전(F~J)에서는 대조군(A~E)에 비해 PDL1 발현이 감소했다.재발군의 혈전(C,D)에서는 대조군(A,B)에 비해 HMGB1 발현이 적고, H3Cit 발현이 증가했다.재발군의 혈전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PDL1’ 발현이 감소했고, 선천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H3Cit’ 발현이 증가했다. 즉 혈전에서 이차면역반응 억제 신호가 감소하고 선천면역반응 신호가 증가한 뇌경색 환자는 치료 후 혈관 사건 재발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한편, 조직 손상 후 초기 염증반응을 시작한다고 알려진 ‘HMGB1’ 발현은 대조군에 비해 재발군의 혈전에서 감소했다.염증반응과 관련된 HMGB1 발현이 저하됐을 때 오히려 혈관 사건 재발이 증가한다는 결과는 기존 가설과 다르므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이 재발군의 혈전에서 관찰된 3가지 표현형(PDL1 감소, HMGB1 감소, H3Cit 증가)을 종합하여 산출한 점수는 성별·연령 등 임상 정보를 보정한 후에도 혈관 사건 재발을 독립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신경과 김정민 교수는 “본 연구 결과는 뇌경색 환자에게 생긴 혈전의 정보로부터 미래 혈관 사건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며 “혈전의 면역학적 특성이 재발로 이어지는 자세한 기전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한 특성화된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신경중재수술(Journal of Neurointerventional Surgery, JNIS)’에 게재됐다.
- 항염증 효과 뛰어난 한약재, "크론병 보존적 치료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0대 후반 남성 A씨는 5년 전 혈변과 복통, 설사가 발생해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고 항염증 치료제와 간헐적인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으며 증상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매년 3~4회씩 증상이 악화해 하루 20회까지 설사하며 복통과 혈변이 동반돼 한방치료를 함께 받아보기로 하고 한방병원을 찾았다. 한방병원에서 2주 단위로 1~2개월 정도 한약 치료 및 간헐적 침구 치료를 받으면서 심한 설사 증상과 혈변 발생 횟수가 줄었으며, 소화불량이나 피로감도 줄어 일상생활을 하는 게 훨씬 수월해짐을 경험했다.◇ 젊은 층 많이 증가하는 궤양성 대장염염증성 장질환이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대장 및 소장 등에 만성적, 반복적으로 염증과 궤양이 나타나 혈변,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을 나타내는 난치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질병코드 K51)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0,741명에서 2021년 80,289명으로 최근 5년간 약 25%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젊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전체 환자 중 10~40대 환자의 비율이 60%를 넘는다. 이에 박재우 교수는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육식과 즉석식품 등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변화하고 생활환경의 변화도 맞물려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보존적 한방치료, 해외에서도 병행염증성 장질환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염증 소견이 충분히 가라앉은 정상상태(관해)에 도달하여 이를 유지하는 것이기에 한방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에 따르면 “해외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한방치료를 포함한 보완대체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50%에 달한다. 기존 서양의학적 치료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라면 이처럼 한방치료와 같은 대체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변증유형을 구분하고, 체질을 판단해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계획을 수립하는데, 크게 경도(가벼운 단계), 중등도(염증기), 중증(심한 염증상태)으로 분류해 치료한다. 주로 경도와 중등도 단계가 치료의 대상이며 한약재, 침, 뜸치료를 병행하여 적용한다. 아울러, 관해기에는 증상의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항염증 효과 뛰어난 약재로 한방 치료정상상태 유지를 위해 환자의 체질에 맞춰 한약재, 침, 뜸 등의 한방치료를 한다. 염증수치(CRP)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 금은화(金銀花), 황련(黃連)과 같은 항염증효과와 면역조절작용이 우수한 한약재를 사용한다. 금은화는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약재로 몸이 붓는 것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의보감에 소개되어 있다. 황련은 사화(瀉火) 작용이 있어 일체의 열로 인한 질환에 탁월한 치료반응을 보이는데, 여름에 유행하는 이질과 설사 등에도 이질균을 억제해 설사를 그치게 한다.박재우 교수 연구팀은 한약재 ‘육두구’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 효과를 확인 후,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MEDICINAL FOOD(2013년)에 이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재우 교수는 “육두구는 오랜 기간 한약재 및 향신료로 사용되면서, 설사 증상을 개선 시키는 데 사용해 왔다. 이러한 전통적인 적응증과 다양한 효능을 바탕으로 연구를 통해 육두구가 염증성장질환 동물모델에서 염증이 완화되고, 대장염 관련 증상을 개선 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빠른 치료와 비위기능 강화로 위장관 기능 유지해야염증성 장질환은 장염과 비슷해 곧 괜찮아질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 협착 등으로 위험할 수 있어 설사,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평소 식생활, 수면 습관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한의학에서는 위, 소대장과 같은 소화기관을 비위(脾胃)라고 칭하는데, 기(氣)를 생산하는 원천이라고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평소 비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음식 섭취가 좋다. 커피, 녹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멀리하고, 마, 찹쌀, 까치콩, 대추 등의 음식과 보리차, 둥굴레차와 같은 비위 기능을 강화하는 차가 도움 된다. 이와 함께 평소 차거나 냉한 음식의 섭취를 줄여 위장관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제공
- [가족건강 365] 이른 더위에 아이 식욕저하가 심해진다면
- [함소아한의원 장성희 원장] 어릴 때부터 유난히 잘 먹지 않고 식욕부진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식욕부진이 심하면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힘들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심하면 성장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6월부터는 찬 음식 섭취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데 소화기나 장이 약한 아이들은 잦은 복통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식욕이 떨어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식욕부진의 원인을 크게 비위허약으로 인한 체질성, 위장열로 인한 편식성, 잦은 감기로 인한 비폐기능 허약 등으로 보고 치료를 하게 된다.우선, 체질적으로 소화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전반적인 식사량이 적은 편이며, 저체중인 경우가 많다. 영양가 있는 식사를 잘 챙겨 먹으면 키는 평균 이상으로 따라가함소아한의원 장성희 원장지만, 먹는 양이 너무 적으면 성장부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타고난 몸의 기운이 약한 편이어서 활동이 조금만 늘어나도 체력이 쉽게 떨어진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약한 비위기능을 보하는 약재를 사용하여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소화기능이 약하면 약의 효과도 더딘 편이기 때문에 다른 체질에 비해 한약을 더 길게 복용하거나, 자주 복용하기도 한다.편식성 식욕부진은 위장에 열이 쌓여 단맛, 짠맛 등 자극적인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게 되는 경우다. 예를 들면 밥을 잘 먹지 않고 음식을 뱉어 내는 반면, 멸치나 콩자반과 같이 간이 센 반찬을 좋아한다. 대체로 밥보다 간식을, 물보다 음료를, 야채보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섭취 칼로리가 높아지면 몸에 열이 쌓이기 쉬워 더위를 많이 타게 되고,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위장열이 심해지면 소화가 잘 안된 음식이 위장에 쌓이는 상태인 식적(만성식체증훈군)이 생길 수 있는데, 식적이 생기면 입냄새, 대변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변비도 생길 수 있는데, 복부에 불편감이 생겨 밤에 잠을 깊게 못 이루는 야제가 생기거나 뒤척임이 심해지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를 위해 위장의 열을 풀어주고 식욕을 개선할 한약 처방을 한다.마지막으로, 잦은 감기로 인해 항생제 등 감기약을 장기간 복용하여 설사, 장염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경우다.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도 중요하지만, 심하지 않다면 아이의 면역력으로 스스로 낫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은 최대 10일을 넘지 않으나, 낫기 전에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서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폐렴, 축농증,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2주 이상 지속된다. 만약 1달 이상 지속되는 것처럼 보인다면, 재감염 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돌볼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호흡기 면역력과 장의 기운을 보강할 한약으로 면역력과 소화기 증상을 함께 돌본다. 비위기능은 덥고, 습한 기운에 약해지기 때문에 장마철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더 힘들어한다. 식욕저하와 다한, 밤에 잠을 보채는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여름을 대비한 식욕부진 치료와 다한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식욕저하가 있는 아이들은 평소 음식 관리가 중요하다. 밥을 잘 먹지 않으니 우유나 빵, 국수, 과자 등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밥을 먹지 않고 기다리면 입맛에 맞는 맛있는 음식을 주기 때문에 더 먹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따라서 간식은 최대한 줄이고, 밥을 먹는 습관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이후에 간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먹는 양이 너무 적어 간식이 필요할 때는 계란이나 과일 위주로 먹도록 한다. 또한 좋아하는 음식을 주더라도 간식이 아닌 선호하는 반찬을 구성하여 하루 3끼를 먹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야채 섭취가 적은 아이라면 야채를 잘 먹는 것을 칭찬해 주어 야채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 야외활동 증가로 발뒤꿈치 '찌릿찌릿' 족저근막염 환자 늘어 조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걷기운동과 주말에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가벼운 신체활동은 건강과 몸의 활기를 북돋아 주는 좋은 방법이다. 한편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 무리한 보행이나 운동으로 발에 무리가 생겨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러 족부 질환 가운데서 흔하게 발생하는 ‘족저근막염’은 중년 이상,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발바닥근막성 섬유종증) 환자는 2021년 26만5346명으로 2010년(8만9906명)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58%)이 남성(42%)보다 많았다.족저근막은 종골(발뒤꿈치뼈)부터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발바닥 아치(arch)를 유지해 주는 단단한 섬유막이다. 주요 기능은 몸을 지탱하고 충격을 완화 시켜준다. 족저근막염은 심한 운동이나 오래 걷기 등으로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하이힐이나 굽이 낮은 신발, 딱딱한 구두를 자주 신는 일반인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족저근막염이 나타나면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부위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보이지만 점차 걸음을 걷다 보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가능하다. 근막이 파열되면 그 부위가 부어올라 두께가 두꺼워진다. 김민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증세가 오래될수록 치료 성공률이 낮아지는 만큼 증상이 의심될 때는 빠른 시일 내에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 진료를 받고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족저근막염 초기 단계에는 약물치료와 스트레칭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보통 즉각적인 호전이 아닌 6개월 이상의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참을성과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족저근막에 과도한 긴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 가령 서 있거나 걷는 것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비만이거나 최근 급속한 체중 증가가 있다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따뜻한 족욕은 혈액순환을 도와 족저근막염 예방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치료 시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부종이 동반된 급성기에는 약물치료인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이때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통증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이는 족저근막의 파열을 더 악화시키거나 발바닥 뒤꿈치에 충격을 흡수해 주는 지방 패드를 녹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김민욱 교수는 “구두를 오래 신으면 발뒤축의 바깥쪽이 먼저 닳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닳은 구두를 오랫동안 신게 되면 발바닥에서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고 악화할 수 있다”며 “구두 뒤축을 새로 교체해주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생활습관 교정이나 주사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 환자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를 통해 염증조직을 회복시켜 족저근막염을 치료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기기에서 발생한 충격파가 세포막에 물리적 변화를 유발,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석회화를 재흡수시키고 혈액 공급을 증가시켜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한다는 원리다. 이를 통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주변 조직과 뼈 회복을 활성화해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을 가져온다. 또 충격파를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를 자극,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고 통증을 완화한다. 특히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이미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료를 도와, 많은 시간이나 수술 없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김민욱 교수는 “체외충격파는 기존의 물리치료, 약물, 주사 등의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족저근막염 외에 근골격계 환자들에게도 추천되는 비수술적이고 안전한 치료방법이다”며 “특히 회전근개 병변, 석회성 건염, 테니스엘보 및 골프엘보, 만성 허리통증, 아킬레스건염, 퇴행성관절염, 연골연화증 등 근골격계 질환이 만성적으로 지속하거나 골절 부위의 불유합, 림프 부종, 뇌졸중 환자의 경직, 욕창이 있는 환자에서도 적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체외충격파 치료모습.
- [전립선 방광살리기]전립선 방광질환 성기능문제, 배우자의 이해가 필요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 방광질환으로 장기간 고생해 온 남녀 환자들이 겪는 또다른 문제가 성기능이다, 진료실을 찾은 환자분들도 고민스럽게 토로하는 것이 부부 관계의 어려움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립선염이나 방광염이 오면 대부분 성기능의 문제가 동반되기는 하지만, 잘못된 성생활 때문에 이들 질환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무작정 숨기거나 피할 일이 아니며, 특히 전립선염, 방광염의 치료와 성기능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따뜻한 이해와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만성 방광염 여성의 경우 치료를 하고 나아졌다가 성 관계 후 다시 증상이 나타나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사례가 잦다. 기혼 여성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호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소하며, 남편과 잠자리를 피하기 시작하고 부부간에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성관계를 하면 방광염 증세가 나타나는 이유는 자극 때문이다. 방광염은 회음부나 항문 주변에 있는 균들이 요도를 타고 방광 쪽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남성보다는 요도의 길이가 짧은 여성에게 대부분 발생한다. 그런데, 방광염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염증으로 요도가 부어있다. 완전히 부종이 가라앉지 않은 한 염증이 잠복해 있다고 볼 수 있고, 이 상태에서 과로, 성관계 등 강한 자극이 더해지면 재발하게 된다.방광염을 치료 중에는 가급적 성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극이 더해지면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배우자 남편에게 질환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치료 기간에는 부부 관계에 대해 반드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옳다.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이유가 없다. 남성 전립선염도 마찬가지다. 전립선염을 오래 앓은 남성들의 고민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배우자에게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성병으로 오인해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관계 때마다 꼬박꼬박 콘돔을 사용하거나 증세가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아예 성생활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은 혹시 새 신부에게 나쁜 균이 전염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다.만성전립선염 환자 중 세균성은 10%도 채 되지 않고 90%가 비세균성이다. 세균성만 아니라면 성관계 시 상대방에게 전염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재발을 반복해 온 만성환자들은 굳이 성관계를 피하거나 위축될 일은 아니다. 다만 초기 검사를 통해 세균성으로 진단이 되면 항생제를 끝까지 확실하게 복용하면 치료가 된다. 확실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요도관이나 주변 조직에 비전염성 잡균들이 계속 남아 장기간에 걸쳐 악영향을 주고, 면역력이 떨어지고 술,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만성적인 전립선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점을 꼭 유념해야 한다. 건강한 남성들은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위생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은 오히려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덧붙여 만성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남성들은 너무 성생활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 만성전립선염은 잘 낫지 않는 고질병이 아니라 치료가 아주 잘 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을 완치하면 성생활의 만족도도 쑥 올라가므로 치료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다.
- 일찍 찾아온 더위로 오존 ’비상‘... 기관지.폐 손상 등 건강 조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여름 불청객인 오존 농도가 벌써 예사롭지 않다.최근 한낮 더위가 25~30도를 오르내리면서 지난 5월에 전국적으로 75차례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도권 연평균 오존주의보 발령 현황은 17년 25일 87회에서 21년 33일 158회로 발령 일수와 횟수 모두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올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존 농도가 치솟을 것으로 보여 국민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초여름 건강을 위협하는 오존에 대해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강효재 교수와 피부과 한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오존은 대기 성층권에서 생기면 자외선을 흡수해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표로부터 10km 이내의 대류권에서 발생할 경우 인체에 해롭다. 강력한 산화력이 있기 때문에 적당량이 존재할 때는 살균, 탈취 등의 작용으로 이롭게 사용되나 그 농도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호흡기나 안구 질환을 악화시키고, 태아의 발달 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오존 경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등 생활에도 불편이 따르게 되는데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주원인은 대기 오염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 스프레이나 냉동기 등에 사용되는 프레온가스, 농약 등 지상에서 방출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오존을 생성하는 것이다.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면 불쾌감, 기침, 두통, 피로감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오존의 영향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단적인 예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복사작업 할 때를 들 수 있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서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가우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강효재 교수는 “오존은 무엇보다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여 심하면 염증이 발생하여 호흡 기능을 저하시키고 기관지천식, 만성기관지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농도가 더 높아지면 신경계통에도 해를 끼친다”며 “1~2시간 동안이라도 고농도 오존을 흡입하게 되면 이후 정상을 되찾는 데는 여러 날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오존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0.1~0.3ppm에서 1시간만 노출돼도 호흡기 자극 증상과 함께 기침, 눈 자극 증상이 나타난다. 0.3~0.5ppm에서 2시간 노출되면 운동 중 폐 기능이 감소되며 0.5ppm 이상에서 6시간 노출 시 마른기침과 흉부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1ppm에서 하루 8시간 동안 노출되면 기관지염이 발생하게 된다. 1.25ppm에서는 1시간 지나면 호흡 기능이 감소되며, 농도가 더 높아지면 폐부종, 폐출혈 및 폐포막을 통한 가스 교환의 장애가 발생한다. 이러한 독성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식물에도 마찬가지 영향을 끼친다. 식물이 오존에 오염되면 잎이 변색되고 잎 전체에 작은 반점이 나타난다. 또한 세균의 침입에 취약해지며 생태계 측면에서 광합성 기능이 저하되고 영양 섭취가 떨어져 성장에 지장을 받는다.실내에서는 실외에 비해 오존량이 30 ∼ 50%가량 감소된다. 따라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가능한 한 실내에 있는 것이 최선이다. 자동차 사용은 줄이고 노약자의 외출을 자제하고, 학교에는 체육활동을 중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강효재 교수는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기체 상태라서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다”며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하여 매우 해롭고 호흡기나 심장질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오존은 피부에도 자극을 주기 쉽다. 그래서 수분 공급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하루 1리터의 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피부에 오존성분이 쌓이지 않게 해준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외선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며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 오존이 피부에 닿는 것을 줄이고 외출 뒤엔 오존에 노출된 피부를 깨끗이 씻어주는 게 좋다.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강한 산화력을 지닌 오존은 피부의 비타민 E와 C를 고갈시키고 피부 표면의 지방을 산화시켜 보호기능을 떨어트리며 피부염을 일으킨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이중 세안을 해 묻어있을 수 있는 오존을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최적 인공판막 선택하는 ‘연령 가이드라인’ 나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장판막은 심장 내에서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판막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심한 경우 폐부종이나 심정지까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대체하는 판막 치환술을 해야 한다.이때 고령일수록 금속으로 만든 기계판막보다 생체 조직으로 만든 조직판막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연령에 따라 어떤 인공판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관한 국내 가이드라인이 없었다.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준범 교수,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팀이 심장판막 치환술을 받은 2만 4천여 명의 나이와 판막 유형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동맥판막 치환술의 경우 65세 미만, 승모판막 치환술의 경우 70세 미만일 경우 조직판막보다 기계판막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국내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 연구인만큼 인공판막 선택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얇은 막이다. 노화, 염증 혹은 선천적 기형 등으로 판막이 원활하게 개폐되지 않으면 호흡곤란, 가슴 통증,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폐부종, 심정지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져 기존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심장판막 치환술이 시행된다. 주로 혈액의 압력이 강한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에 문제가 발생한다.이때 인공판막은 기계판막이나 조직판막 중 환자의 나이나 성별 및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데, 기계판막은 한 번 시술하면 반영구적이지만 혈전 위험이 있어 항응고제 복용이 필요하다. 조직판막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15~20년 정도의 조직판막 수명 때문에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대개 젊은 연령대의 환자는 기계판막을, 고령의 경우에는 조직판막을 사용하지만, 이를 구분하는 연령의 기준점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해외 데이터이기 때문에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심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 2만 4,375명의 나이와 인공판막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사망 위험은 인공판막 이외의 특성을 비슷하게 보정하는 역확률 치료가중치를 적용해 위험비를 통계적으로 산출했다. 우선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를 연령대별로 판막 종류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40~5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18배, 55~64세에서는 1.29배 높았다. 반면 65세 이후부터는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23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승모판막 치환술의 경우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55~69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1.22배 높았다.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 모두 치환한 환자의 경우 조직판막 환자가 기계판막 환자에 비해 55~64세에서는 사망 위험이 2.02배 높았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심장판막 치환술에서 어떤 인공판막을 사용할지 결정하는 건 매우 중요하면서도 까다로웠지만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가 없었다”며 “인공판막 선택의 국내 연령 기준이 서구의 기준보다 약 5~10세 높은 만큼, 국내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심장판막 질환자들을 더욱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발표된 첫 심장판막 관련 연구다. 이외 진행 중인 여러 건의 연구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 환자의 인공판막 선택 기준에 대한 보다 정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김준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 ‘척추관 협착증’ 폐경이후 여성에게 왜 많이 발병하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질환 중에서도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척수신경이 지나는 척추관 구멍이 나이가 들수록 뼈나 인대가 덧 자라면서 절반 이하로 막혀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그러면 다림 저림, 엉덩이 통증, 다리 근력약화, 보행장애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흔히 척추관 협착증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마비감이 생기고 ▲걸을 때 다리가 아파 쉬었다 가야하며 ▲다리가 아플 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좋아지는 것이 3대 증상이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로 제3-4, 제4-5 요추, 제5요추-제1천추에서 발생한다.◇ 50대 이상 여자에게 많이 ‘발생’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90%이상을 차지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폐경이후의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뼈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보면 △70대 △60대 △80대 △50대 순으로 많다.초기이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물리치료, 재활치료, 운동치료, 약물 등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 시행된다. 그러나 척추관 막힘이 심한 중증일 경우는 반드시 수술이나 시술 등을 통해 통로를 확보해 주어야 한다.◇ 비교적 간단한 내시경 치료법도 많이 시행협착이 심하여 활동에 장애가 심한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보다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협착된 신경통로를 개선시켜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척추용 내시경을 협착 부위에 접근시켜 문제가 되는 부위를 치료한다. 큰 절개 없이 1~2㎝정도의 작은 구멍 2개를 통해 한쪽은 내시경을, 다른 쪽은 협착을 풀어 주는 도구를 넣어 문제 부위를 직접 제거한다. 아주 작은 최소절개를 통해 하기 때문에 신체적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ULBD 치료법은 노령층도 ‘가능’그리고 최근에는 ULBD(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치료법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과거 복잡하고 관절 손상을 줄 수 밖에 없는 척추 유합술의 단점을 보완 할 수 있다. 노인층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평택 PMC박병원 박진규 병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에서 치료는 척추의 관절을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최소 침습적이며 척추 고정의 필요성을 줄이고 좋은 수술 결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ULBD법”이라고 설명했다.ULBD법은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약 2cm 정도의 아주 작은 절개를 통해 미세현미경을 보면서 눌린 신경을 모두 감압해주는 수술법이다. 수술시간이 약 1시간정도로 짧으며 수술 후 약 4~5시간 정도면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효과가 빠르고, 약 6주후부터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즉, 척추 뼈 등은 거의 건드리지 않고 신경구멍만 넓혀주는 수술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다른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수술이기 때문에 염증, 출혈 등의 합병증은 100%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기존의 척추 유합술 등에 비해서는 합병증 발생이 훨씬 적은 새로운 수술법이다.◇ 척추관 협착증 ‘예방법’퇴행성이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자세유지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가급적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척부 부위의 근육강화와 함께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미약품 ‘듀얼아고니스트’ 글로벌 임상 2b상 개시로 신약 가치 ↑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후보물질 ‘랩스듀얼아고니스트(LAPSDualAgonist)’가 오는 23일(미국 현지시각) 글로벌 임상 2b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약효 입증을 본격화하는 임상을 통해 한미약품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듀얼아고니스트의 신약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머크는 지난달 26일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clinicaltrials)에 듀얼아고니스트 임상 2b상 정보를 등록했다. 듀얼아고니스트의 한미약품 개발명은 ‘HM12525A’, 머크 개발명은 ‘MK-6024’, 일반명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efinopegdutide)다. (자료=클리니컬 트라이얼)1일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clinicaltrials)’에 따르면 머크(Merck Sharp & Dohme LLC)는 지난달 26일 듀얼아고니스트 임상 2b상 정보를 등록했다. 머크는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임상을 오는 23일 개시해 2025년 12월 5일 마칠 계획이다.이번 임상 2b상은 듀얼아고니스트를 4mg, 7mg, 10mg 투약하는 시험군과 플라시보군, 비교군으로 구성돼 진행된다. 비교군에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2.4mg을 투여한다. 세마글루타이드의 다른 이름은 ‘위고비(Wegovy)’로 성인용 비만 치료제다.◇머크, 듀얼아고니스트 임상 2b상 개시의 의미는머크가 듀얼아고니스트의 글로벌 임상 2b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해당 신약의 글로벌 임상 2a상 결과가 양호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듀얼아고니스트의 임상 2a상 중간결과는 오스트리아에서 오는 21~24일(현지시각) 열리는 유럽간학회(EASL)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임상 2b상은 23일에 개시될 예정이므로 학회가 열리는 기간에 바로 후속 임상에 진입하는 셈이다.임상 2a상 결과 중 주목할 지표는 지방간 감소 수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NASH 치료제의 1차 유효성 지표로 섬유화 악화가 없는 지방간 해소, 지방간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등 2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2가지 기준 중 1개만 충족해도 NASH 임상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듀얼아고니스트의 임상 2a상 1차 평가지표는 △24주 후 자기공명영상 양자 밀도 지방 비율(MRI-PDFF)로 측정한 지방간 감소율 △최대 28주간 부작용을 경험한 참가자 수 △최대 24주간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 중단한 참가자 수 등 3가지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NASH 치료제의 경우 유효성을 평가하려면 1년 이상은 살펴봐야 한다”며 “24주 후 지방간 수치 변화만으로 약효가 좋다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아마 머크는 임상 2a상을 통해 해당 약의 추세(trend)와 안전성 정도만 확인하려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따라서 머크는 이번 임상 2b상을 통해 듀얼아고니스트의 유효성을 본격적으로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임상의 1차 평가지표는 △52주차에 섬유증이 악화되지 않은 참가자의 비율 △60주 내에 부작용을 경험한 참가자의 비율 △52주 내에 부작용으로 약물 투여를 중단한 참가자의 비율 등 3가지다. 2차 평가지표는 △52주차에 지방간이 악화되지 않고 섬유증이 1단계 이상 개선된 참가자의 비율 △52주차에 체중의 기준선(Baseline)으로부터의 변화 등이다.듀얼아고니스트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인슐린 분비, 식욕 억제를 돕는 GLP-1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 NASH 신약이다. 듀얼아고니스트는 한미약품이 세 번째로 기술 반환 당한 아픈 손가락이었다. 2015년 얀센(J&J)에 9억1500만달러(약 1조600억원)에 당뇨·비만 치료제로 기술수출됐다가 2019년 권리 반환된 듀얼아고니스트는 2020년 머크에 NASH 치료제로 8억7000만달러(약 1조391억원)에 재기술이전되며 기사회생했다.이달 내 머크의 글로벌 임상 2a상 발표와 후속 임상 개시를 통해 듀얼아고니스트의 신약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듀얼아고니스트의 신약 가치는 3758억원 규모다. 이는 SK증권, 한국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4개사에서 공개한 추정치의 평균이다.◇삼중 작용 NASH 신약 ‘트리플아고니스트’ 기대감도 ↑한미약품의 또 다른 NASH 신약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4개 증권사는 모두 듀얼아고니스트보다 트리플아고니스트의 신약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다. 트리플아고니스트의 신약 가치는 평균 6073억원으로 추정됐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트리플아고니스트는 글루카곤, GLP-1뿐 아니라 인슐린 분비 촉진과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 수용체까지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NASH 치료제다. 한미약품의 플랫폼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트리플아고니스트는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인데 해당 임상에서 긍정적인 중간 결과가 나온다면 1조원 이상 규모의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 작용 NASH 신약인 듀얼아고니스트가 얀센과 머크에 1조원대에 기술이전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트리플아고니스트는 최근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로부터 임상 지속 권고를 받으면서 글로벌 임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IDMC는 지난달 트리플아고니스트 임상 2b상에 대해 ‘계획 변경없이 계속 진행하라(continue without modification)’는 권고를 만장일치로 내렸다. 최근 IDMC는 해당 임상에서 평가 중인 3개 용량 중 유효성이 부족한 용량군을 제외하고자 했으나 무용성 기준에 포함되는 용량군이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임상 2b상에 대해) 정확한 데이터 확인은 어렵지만 유효성과 안전성이 기대 수준을 충족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