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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가 달구는 영화 속 주연들의 직업으로 본 '직업병 이야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휴가 시즌 극장가는 명품 한국 영화들의 연이은 출격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먼저 개봉한 ‘밀수’, 뒤를 이은 ‘더 문’과 ‘비공식작전’이다. 해당 영화들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올여름 무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포함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직업 특수성도 함께 조명되는 가운데 업무로 인한 이들의 직업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세 편의 한국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직업병과 한의학적 치료 방법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밀수’, 깊이 잠수하는 바닷속 해녀들… 잠수병 위험 증가1970년대 가상의 바닷가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범죄활극 밀수는 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직업인 해녀가 등장한다. 평화롭던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두 해녀가 생계를 위해 밀수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작품의 전체 스토리를 이끈다. 특히 위험천만한 바닷속 일확천금을 건져 올리기 위해 뛰어든 해녀들의 화려한 수중 액션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하지만 현실에서 해녀들은 깊은 바닷속에서 작업을 하는 탓에 ‘잠수병’에 고질적으로 시달린다. 잠수병은 수심이 깊은 고압의 물속에서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나 몸 속에 기포를 만들어 혈관을 막는 질환으로 ‘감압병’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고압의 물 속에서 급격히 수면으로 상승할 때 기압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잠수병은 증상 정도에 따라 제1형과 제2형으로 분류된다. 제1형은 주로 근골격계, 제2형은 신경학적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극심한 피로감, 피부 질환을 앓게 되며 특히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끼쳐 의식 소실, 마비로 인한 흉통을 비롯해 운동 및 언어 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일차적으로 혈관 속 기포를 배출하는 재가압이 필수다.이진호 병원장은 “몇 십년 동안 물질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고령 해녀 분들의 경우 후유증을 겪고 계신 경우가 많다”며 “한의학에서는 소풍탕 등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잠수병으로 인한 만성적인 후유증을 치료하고 혈액 순환과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더 문’, 달 탐사를 위해 우주로 떠난 우주비행사… 골다공증 위험한국형 SF영화 ‘더 문’은 달 탐사를 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우리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9년 달 탐사선 우리호가 발사되지만, 불의의 사고로 주인공이 혼자 남겨지게 되고 나로우주센터의 필사적인 구출 작전이 펼쳐진다. 시각적으로 우주를 잘 표현했으며 무중력 상태에서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 작품의 현실감을 더해준다는 평이다.우주비행사의 책임감 있고 멋진 모습이 영화를 통해 묘사되지만,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역시 큰 고충인 직업병이 있다. 바로 정상적인 뼈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이다. 무중력 상태가 장시간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뼈가 약해지고 뼈의 재생속도도 감소하기 때문이다.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등이나 허리에 둔한 통증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고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이 생기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은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뿐만 아니라 노인, 갱년기 여성 등 일반인들도 평소 골다공증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골다공증은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뼈를 강화하는 칼슘과 비타민D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한약재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이 골밀도 감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논문이 발표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연골보강환을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는 쥐에게 투여한 결과, 쥐의 골감소 증상을 억제하고 뼈를 재생하는 조골세포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공식작전’을 위해 이동 수단이 돼준 택시기사, 허리디스크 조심해야1987년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실종된 한국 외교관과 주인공의 구출 여정을 그린 영화 비공식작전도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주인공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공항경비대의 추격을 받지만,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를 만나 함께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무엇보다 극 중 펼쳐지는 화려한 자동차 추격 액션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그러나 실제로 택시기사의 일상은 영화의 스펙타클함과는 거리가 멀다.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운행을 이어가는 만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그들에게 대표적인 직업병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주위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에 근무 시간 내내 운전석에 앉아있는 근무 환경은 허리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전달되는 압박이 약 1.3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박을 적절히 해소해 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에 긴장과 피로가 쌓여간다. 반복되는 통증을 방치하면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약해져 디스크의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허리디스크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침, 약침 등 비수술 치료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침과 약침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해소하고 근육 손상으로 생긴 염증을 없애 효과적으로 통증을 줄여준다. 실제 침 치료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으로도 입증됐다. 침 치료를 받은 허리 통증 환자군의 척추 수술률이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36%나 낮게 나타난 것이다.이진호 병원장은 “앞서 말한 세 편의 영화가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를 특별하게 해주고 있다”며 “영화들의 줄거리나 시각적 재미도 중요하지만, 등장인물들의 환경과 행동이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생각해서 본다면 영화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영화 ‘비공식작전’ 포스터.
- 스트레스성에 의한 '전신 통증' 이렇게 관리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의 원인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우리 몸에 통증을 일으키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정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란 무엇일까?스트레스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으로 낯선 상황에 처해져 있거나,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기도 하며, 아주 극한 위험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인간세상살이에 끊을 수 없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이러한 위해한 상황에서 우리 자신을 손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화학적 반응은 사고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 되면 우리 몸이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병적인 상태로 접어 들게 된다. 이 상태는 우리의 감정이나 사고방식이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고,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통증이다.또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시키는데 교감신경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며 우리 몸 근육의 긴장도를 증가시킨다. 증가된 근육의 긴장도는 근육의 국소적 손상과 경직을 일으키고 경직은 근육 내의 혈류를 감소시켜 국소적 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이렇게 유발된 허혈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들의 분비를 촉진시키게 되고 이것이 통증유발물질이다. 이렇게 증가된 통증 유발물질에 의해 유발된 통증은 근육의 경직을 더욱 악화시키고, 경직된 근육은 더욱 더 근육 내 순환장애를 일으켜 통증 유발물질 분비를 촉진하여 통증을 악화시키게 되며, 악화된 통증은 감정적으로 짜증과 불안감, 우울감, 스트레스의 악화를 일으키고 이러한 좋지 않은 감정적 영향은 교감 신경의 활성화와 근육 경직을 한층 더 악화시켜 통증을 더욱 증가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이러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통증 질환으로는 근근막통증 증후군, 섬유근육통 등이 있다.◇ 근근막통증 증후군근근막통증증후군은 한 개 혹은 몇 개의 골격근과 근막에서 국소적으로 발생되는 급, 만성 통증으로, 가장 흔한 통증의 원인이다. “담이 들었다”, “근육이 뭉쳤다,”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근육과 근막의 손상과 순환 장애에 의한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활성화 되며, 근조직이 인대 같은 딱딱한 띠 모양의 통증 유발점으로 변성이 되어 통증을 일으킨다.수반되는 증상으로는 근 경직, 근력의 약화, 운동범위의 제한, 때로는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상감각, 저린 느낌 그리고 구역감, 이명, 현기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 유발점을 누르면 심한 통증과 함께 멀리 떨어진 부위에도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나타나는 연관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근막통증 증후군의 원인으로 장시간 나쁜 자세로 일을 하거나, 신경이 자극을 받아 연관된 근육이 민감해진 상태에서 스트레스, 추운 날씨,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받게 되면 그에 따른 근육의 긴장과 순환 장애, 통증, 근 경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활성화 되어 나타나게 된다. 우리 몸 어느 부위에도 근근막통증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지만 목, 어깨, 견갑골 부위, 허리, 엉치 부위에 등에 호발한다. 이로 인해 두통, 오십견, 요통, 어깨 통증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CT, MRI, X-ray 같은 영상의학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흔해서 신경성이라고 듣는 경우도 많다. 통증 유발점을 촉진함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는 통증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주는 것이다. 근 조직이 섬유화된 통증 유발점을 끊어 주는 통증유발점 주사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통증유발물질을 제거하여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 외에 소염진통제, 항우울제, 근육이완제 같은 약물 치료와 저추파 치료, 초음파, 레이저 같은 물리치료도 도움이 되며 자세교정, 스트레칭, 스트레스 완화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섬유근육통전신에 걸쳐 쑤시는 듯한, 염증이 생긴 것 같은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광범위한 통증이다. 보통 수면장애가 심하며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온 몸이 뻣뻣하고 마디마디가 맞은 듯이 아프고, 따금따금 거리는 듯한 이상감각을 동반하다, 전신의 권태감과 불안, 우울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중년의 여성에서 호발하며 전체 인구 100명중 2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조정구 교수는 “치료는 항우울제를 사용해 통증의 개선과 수면장애 권태감 우울감 같은 정서적 동반 증상을 치료해야 한다. 항경련제도 효과적이고 유산소 운동도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러한 근육에서 유발되는 통증은 부적절한 생활 습관, 나쁜 자세, 외상 등에 의해 발생되므로 피해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통증의 악순환 고리라는 물레방아에 직접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같은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긍적적인 사고 적절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시킴으로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해서 통증을 완화시킨다스트레스에 의한 통증은 급성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근육의 변성과 통증전달체계의 교란에 의해 만성통증으로 진행된다.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스트레스, 우울감, 나쁜 자세, 추운 날씨 등에 의해 쉽게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활성화되어 통증이 재발 혹은 악화된다. 이런 만성적인 상태는 이제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적인 상황이다. 그러므로 초기에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통증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조 교수는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에 의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통증 치료의 첫 걸음이자 마지막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 세계1등 기업 오른 K바이오벤처[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산업의 역사는 혁신적 기술이 촉발하는 대전환기로 점철이 되어있다. 대변혁기에는 메이저와 마이너 기업이 대폭 교체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대변화에 적응못한 1등 기업은 몰락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한 3류 기업이 정상으로 올라서곤 한다. 예컨대 삼성전자(005930)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대변혁기를 누구보다 앞서 대비한 덕에 소니, 파나소닉, 샤프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수 있었다. 글로벌 제약산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재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수백년간 세계 제약산업을 장악해온 화학의약품이 새롭게 급부상하는 신흥강자 바이오의약품에게 패권을 내주는 대변혁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연간 10% 안팎의 고성장세로 화학의약품과의 격차를 급속히 줄여가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컨설팅 업체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22년 기준 4310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7년에는 666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전체 의약품 시장의 35%에 달하는 비중이다. 바이오의약품의 화학의약품 역전현상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다.제약 중심축이 바이오로 옮겨가는 대변혁기는 지금껏 시장을 주도해온 서구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는 큰 위기로 작용할수 있다. 화학의약품 위주 기존 사업구조를 바이오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제대로 못할 경우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몰락할수 있다. 반면 서구 글로벌 제약사에 한참 뒤진 후발주자인 K바이오에게 바이오 대변혁기는 절호의 기회다. 새롭게 탄생한 바이오 분야에서는 선발과 후발주자간 격차가 미미하다. 누구든 먼저 바이오 치료제를 상용화하는 기업이 메이저로 도약할수 있다.이미 K바이오 가운데는 글로벌하게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바이오벤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준다. 세계 미생물 EV(세포외소포) 특허 60% 이상(200여건)을 확보, 미생물 EV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하게 압도적 기술력을 갖춘 엠디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2022년 미국화학학회는 엠디헬스케어를 미생물 EV 분야에서 세계 1위의 특허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선정했다.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가 2023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미생물 EV 치료제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회사제공특히 미생물 EV치료제는 오는 2027년까지 특허가 대부분 만료되는 항체 치료제를 대체할수있는 게임체인저로 손꼽히고 있어 엠디헬스케어의 잠재력은 막대하다는 평가다. 엠디헬스케어는 이미 자체 기술력으로 미생물 EV 의약품 원료 및 완제 생산라인은 물론 품질관리 시스템까지 구축, 시장선점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엠디헬스케어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익한 장내 미생물)이 분비하는 세포외소포(EV) 치료기술을 활용 자폐증, 파킨슨병, 황반변성 등과 같은 난치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회사를 창업한 김윤근 대표는 서울의대 교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이화의료원 융합의학연구원장 등을 거친 국내 대표적 의과학자 출신이다.“미생물이 분비하는 EV는 미생물과 인간세포 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핵심 메신저로, 유익한 미생물의 약리 작용은 모두 EV를 통해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유익한 미생물이 분비하는 EV는 면역저하자나 노인이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다.”미생물 EV치료제는 향후 기존 치료제를 대체할 강력한 신약이 될것이라는 게 김대표의 확신이다. 특히 EV치료제는 경구 복용 생균 치료제가 위산, 담즙산 등에 의해 생균이 사멸되는 문제가 있는데 반해 경구 복용 시 대부분 우리 몸에 흡수되어 작용하는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엠디헬스케어는 자폐, 파킨슨병, 황반변성 등 적응증으로 비임상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에 임상1상과 자폐증을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직 상용화에 성공한 치료제가 없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하게도 가장 빠른 임상속도다. 김대표는 자폐, 파킨슨병 등을 적응증으로 하는 미생물 EV치료제(MDH-014)는 2025년께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콜마와는 고형암, 염증성장염 등 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락토바실러스 EV 치료제(MDH-013)를 공동개발하고 있다.“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EV 치료기술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넘버 원 기업이다. 양자통신, 양자 컴퓨터 제품이 향후 IT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예상되듯이, 미생물 EV 기술은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압도적인 글로벌 기술력을 활용, 기존 의약품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게 김대표의 원대한 목표다. 엠디헬스케어처럼 글로벌하게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판을 바꿔보겠다는 야망을 갖춘 바이오벤처들은 향후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프론티어로 나선 이들 K바이오가 수백년 동안 서구 중심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해온 제약패권을 깨부수는 선봉장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 원형탈모, 범위가 넓고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예후 나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원형탈모는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탈모 면적이 절반 이상이거나 치료 당시의 나이가 어릴수록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아주대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팀(한희정 전공의)은 2017년 1월 1일부터 2022년 5월 31일까지 8주 감량(약을 서서히 줄이는) 메틸프레드니솔론 치료를 받은 원형탈모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치료와 재발의 예후 인자를 확인했다.원형탈모는 다양한 크기의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반이 생기는 것으로, 세포독성 T세포가 자신의 모낭(모발의 뿌리)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재발이 흔하고, 심하면 전두탈모와 전신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탈모반이 작을 때는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도포하지만, 탈모 면적이 넓은 경우 단기간 감량 경구 스테로이드를 통해 초기에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하는 데 그동안 이러한 치료에 대한 예후 인자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연구팀은 8주간 치료 종료 후 첫 번째 병원 방문 시점에서 기존 대비 원형탈모 중증도의 변화를 비롯해 인구학적 특성, 다양한 검사결과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36.7세였으며, 환자의 75%에서 기존 대비 50% 이상 탈모가 개선되는 좋은 치료효과를 확인했다.특히 다양한 요인의 다변량 분석결과, 어린 나이(15세 이하)와 광범위한 탈모(두피의 50% 이상 탈모) 두 가지가 8주 감량 메틸프레드니솔론 치료의 나쁜 예후 인자임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외에 자가면역질환 관련 항핵항체, 호중구 대 림프구 비율, 헤모글로빈, 철분, 비타민D 등의 혈액검사 수치들은 유의한 예측 인자가 아니었다.재발 관련 예측 인자로는 유일하게 ‘낮은 비타민D 수치’가 확인했다. 또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들 중 28.4%가 치료 중단 후 평균 5.5개월 내 재발을 경험했으며,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의 부작용으로 여드름이 가장 많았다.연구팀은 나쁜 예후 인자 중 어린 나이는 개인의 유전적 민감도와 연관돼 치료에 저항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중증 원형탈모는 더 심한 모낭 주위 염증에 의한 것으로 경구 스테로이드뿐 아니라 다른 치료법에서도 치료효과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최지웅 교수는 “원형탈모 치료시 어린 나이와 중증 탈모가 나쁜 예후 인자로 작용하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에 이들 환자에서 경구 스테로이드를 신중히 투여해야 하며, 비타민D 수치는 스테로이드를 복약한 원형탈모 환자의 재발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지난 5월 피부과학 분야 학술지 중 임팩트 팩터가 가장 높은 국제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IF 13.8) 온라인판에 ‘Factors predicting response to oral methylprednisolone tapering treatment in alopecia areata: A retrospective study(원형탈모 환자의 경구 감량 메틸프레드니솔론 치료에 대한 예측 인자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전문의 칼럼] 팔이 아픈데 오십견?... 어깨 방치땐 손목까지 통증확산
-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 50대 박 모 씨는 최근들어 왼쪽 팔 위쪽으로 움직이거나 누를 때 심한 통증이 생겼다. 단순한 근육통 정도로 생각했던 박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팔을 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병원을 찾았고 뜻밖에 ‘이차성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 어깨보다 팔에 통증이 있어 오십견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박 씨는 적잖게 당황했다. 오십견의 정확한 질환 이름은 유착성 관절낭염(혹은 동결견)으로, 어깨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굳어진 것을 뜻하며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현환섭 이춘택병원 제6정형외과장일차성 오십견은 구조적 문제 없이 원인 미상으로 발생하지만, 이차성 오십견은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건염 등 선행하는 어깨 질환의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일차성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지만, 이차성 오십견은 원인 질환이 있기 때문에 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재발 및 악화를 막을 수 있다.오십견은 통증 부위가 어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박 씨처럼 팔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초기에는 어깨관절을 중심으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팔에서 손목까지도 통증이 확산한다. 때문에 오십견의 진단은 통증 부위보다 어깨관절을 움직이기 힘들고,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 진단한다. 다른 어깨 질환은 타인이 환자의 팔을 들어 올려주면 팔이 올라가는 데 반해, 오십견은 관절이 굳어 버렸기 때문에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또한, 밤에 통증이 심해져 아픈 방향으로 돌아눕기도 힘든 양상을 보인다.오십견은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만으로도 좋아지는데 보존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소염진통제로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고 운동치료는 스트레칭으로 굳어진 어깨를 강제로 늘려줘야 한다. 이때 온찜질로 근육을 충분히 이완하고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하루 2~3회 시행하며 스트레칭시 통증이 필연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늦은 밤에는 피해야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온찜질은 많이 할수록 좋다. 또,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했는데도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술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오십견에 가장 안 좋은 것은 어깨를 회전하거나 충격을 주는 것이다. 스트레칭을 한다고 어깨를 돌리는 동작을 많이 하는데 어깨를 회전하면서 충격을 더해져 염증이 더 심해지므로 피해야 하며 골프나 수영도 치료 기간에는 중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오십견은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며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오십견도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으므로 단순히 노화로 인한 당연한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어깨 스트레칭.
- HLB사이언스, 인류 난제 '패혈증 치료제' 임상 속도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펩타이드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프랑스에서 진행중인 ‘패혈증 및 그람음성 슈퍼박테리아 감염증’에 대한 임상 1상 투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이에 치료제가 없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패혈증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세균과 박테리아에 속수무책이던 인류가 첫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시작으로, 지난 80년간 다양한 항생제를 개발하며 세균성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항에 왔으나, 반복적인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사진=HLB)더욱이 새로운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세균의 항생제에 대한 적응이 점차 더 빨라지고 있어 항생제 내성은 현재 보건학적으로 인류가 극복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요로감염, 복강내 감염, 원내폐렴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인 ‘그람-음성균’은 세균성 패혈증의 70%를 차지하는 원인균으로, 여러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물론, 항생제에 의한 사멸 시 독소를 뿜어 전신성 염증반응을 초래하기도 해 환자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해왔다.그럼에도 아직까지 해당 질병에는 항생제 외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많은 환자들이 패혈증에 의한 장기부전으로 사망하고 있다. 치사율이 50%에 육박하는 이유다. HLB사이언스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패혈증 치료제 개발을 통해,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로 ‘인류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HLB그룹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 회사다.패혈증 원인균의 제거와 함께 원인균이 방출한 내독소까지 중화하는 저독성의 합성 펩타이드 의약품을 개발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의 치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이미 지난 1월 패혈증 치료제 개발 사업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의료 R&D 우수성과’로 선정된 바 있으며, 5월에는 HLB사이언스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사업자로도 선정되는 등 패혈증 치료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HLB사이언스는 향후 임상 규모를 확대해 가는 한편 기술수출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는 “매년 5000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중 1100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매우 시급하다”며, “임상 1상을 마친 후 미국, 유럽 등 다국가에서 글로벌 2상을 조속히 진행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 빨리 치료제를 출시함으로써, 패혈증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엔케이맥스 대해부]①박상우 대표 '전도유망' 한마디에 15년째 NK세포 한우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케이맥스(182400) 맨파워 중심엔 박상우 대표가 있다.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지난해 10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박상우 대표는 지난 2009년 김종선 연세대 의과대 교수와 저녁 자리에서 10년 뒤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박 대표는 곧장 연세대 산학협력단에 찾아가 NK세포치료제 아이디어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연세대는 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나 특허가 아닌 단순 아이디어는 팔아본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연대 산학협력단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NK세포치료제 개발 아이디어에 대한 값을 지불했다. 그 길로 박 대표와 NK세포의 긴 인연이 시작됐다. 박 대표는 올해로 15년째 NK세포 한우물만 파고 있다.◇ 진단키트, 건기식 등 연구개발박 대표가 제일 처음 개발한 것은 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NK뷰키트)다. 박 대표는 “수치는 0에서 2000까지 나온다”며 “건강한 사람은 2000에 가까운 수치가 나오고 암환자들은 100정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인 암 환자는 500~600정도 수치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해당 면역진단 키트는 지난 2016년 심평원 건강보험 급여항목에 등재됐다. 이 진단키트는 현재 2000여개 의료기관에 공급 중이다.엔케이맥스가 진단키트를 출시한 이후 NK세포 활성도를 올려주는 치료제를 개발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검사키트에서 NK세포 활성도가 낮게 나와도 개선책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박 대표는 “NK세포 활성도를 높여주는 성분은 베타글루칸”이라며 “아가리쿠스 버섯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세계 200여 곳의 아가리쿠스 버섯 농장의 각각의 샘플을 식품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국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농장에서 압도적인 베타글루칸 함유량을 가진 아가리쿠스 버섯이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 대표는 “아가리쿠스 버섯 생산지의 기후, 토양에 띠라 베타글루칸 함유량 차이가 컸다”면서 “이 농자에서 연간 3만톤 규모의 아가리쿠스 버섯을 수입하고 있다”고 밝혔다.엔케이맥스가 이 과정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 ‘엔케이365’다. 박 대표는 “국내에선 건강기능식품(건기식)으로 불리지만 개인적으론 항암제라고 생각한다”면서 “NK세포 활성도 검사키트에서 수치가 600정도 나오는 사람이 한 두달 먹으면 수치가 2000까지 치솟는다”고 말했다. 이어 “NK세포 활성도를 높여 건강한 사람의 면역력을 갖추게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엔케이365는 국내 건기식에서 성분 표시 규정에 의해 아가리쿠스 대신 비타민, 미네랄, 베나글루칸분말 등으로 표시되고 있다. 실제 엔케이365의 제품 근간은 아가리쿠스 버섯이다.◇ 세계 최고 NK세포 배양 기술 확보박 대표의 NK세포치료제 도전은 계속된다. 엔케이맥스는 지난 2016년 이경미 고려대 의대 교수로부터 ‘NK세포의 배양 및 치료기술’을 10억원에 사들였다. 이 교수는 해당 기술을 10여 년간 연구했다.박 대표는 “사람 피를 뽑으면 혈청과 혈장이 아래위로 나뉜다”면서 “이때 혈청과 혈장 사이에 노란색 띠가 형성돼 있는데, 그 안에 NK세포가 있다. 전체 혈액에서 비중이 4%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해 배양을 해도 배양이 잘 안된다”면서 고 덧붙였다.엔케이맥스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NK세포를 배양 중이다. 그는 “경쟁사들은 NK세포를 일반 세포배양처럼 배지를 주면서 배양을 시도하면서 모두 고순도 증식에 실패했다”면서 “이 경우 NK세포 간 서로 잡아먹으면서 역배양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우리는 NK세포에 특정 암 세포주를 주면 이를 먹이 삼아 단시간 내 99% 고순도, 고활성 NK세포가 대량증식된다”고 비교했다.자체 기술 개발로 NK세포 배양 기술 고도화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처음 기술도입했을 당시엔 10명 중 6명의 NK세포만 배양이 됐다”면서 “하지만 2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은 10명 배양을 시도하면 10명 다 배양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뚝심으로 15년째 NK세포 한우물만 판 엔케이맥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면역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NK세포 고유 특성상, 동종세포(타인세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NK세포가 암종과 염증을 구분하지 않고 치료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엔케이맥스의 자가 세포치료제(SNK01)는 미국, 한국, 멕시코 3개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알츠하이머 등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 [엔케이맥스 대해부]②불치병 완치하고 알츠하이머도 효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케이맥스(182400)의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수퍼NK’가 불치병으로 불리던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내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유럽종양학회(ESMO) 2022 포스터에 공개된 엔케이맥스 NJ세포치료제 ‘SNK’와 머크 키트루다 병용투여에서 34개월 간 완전관해(CR)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 보고서. (제공=ESMO)2일 관련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엔케이맥스는 수퍼NK를 기반으로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육종암, 알츠하이머 등 고형암에서부터 신경퇴행성 질환까지 5종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는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엔케이맥스는 2002년 설립된 NK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이다. 선천면역 세포인 NK세포는 체내에 약 5~15%로 아주 적게 존재해 치료제로 사용하기엔 수가 적다. 엔케이맥스는 차별화된 기술로 NK세포를 대량생산하고 활성도를 높였고 이를 수퍼NK로 명명했다. ◇ 육종암 환자, 43개월째 재발 없어현재까지 성과만 놓고 보면 엔케이맥스는 킴리아·예스카다 등의 CAR-T 치료제를 뛰어넘을 만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자사 NK세포치료제 ‘SNK’와 키트루다 병용투여로 완전관해(CR) 판정을 받은 미국인 32세 육종암 환자가 43개월째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해당 환자는 총 47차례 ‘SNK+키트루다’를 투약했다. 이 환자는 지난 2017년 전이성 육종암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는 복부·골반 림프절 및 간에 광범위하게 전이돼 있었다. PD-L1 음성으로 키트루다·옵디보 같은 면역항암제도 전혀 듣지 않았다. 이 환자는 SNK+키트루다 처방 전 5차례에 걸쳐 다른 약물을 투약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구체적으로 1차 닥서루비신·사이탁산·빙크리스틴, 2차 이타퍼사이드·이포스파미드, 3차 알독소루비신·이포스파미드, 4차 아이리노테칸·빙크리스틴·테모달, 5차 얀델리스·키트루다 순이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이 환자는 더 이상 쓸 약이 없던 상황”이라면서 “미국 현지 의사가 FDA(식품의약국)에 치료목적으로 ‘SNK+키트루다’ 동정적 사용 승인을 받아 투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환자 몸 전체 퍼진 암세포가 ‘SNK+키트루다’ 16차례 투약 후 말끔이 사라졌다”면서 “이후 주기적으로 투약을 이어가고 있고 3년간 완전관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번에 FDA에 동적적 사용승인을 신청한 의사는 현재 미국 육종암센터에 근무 중으로 키트루다·바벤시오와 SNK 병용투여 미국 임상 1상에 참여 중이다. 이 의사는 SNK 병용투여 임상에서의 좋은 결과를 목격하고 임상과 별개로 사망 직전의 8명의 환자를 FDA에 등록하고 투약을 결정했다.주목할 점은 지금껏 개발된 치료제 가운데 고형암에서 이 같은 효능을 보여준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암 환자는 모든 치료제에 불응했고 사망 직전의 상태였다. 하지만 엔케이맥스의 NK세포치료제를 투약하고 기사회생했다. 높은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CAR-T는 적응증이 혈액암에 국한돼 있다. 전체 암에서 고형암이 95%를 차지하고 혈액암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육종암 임상 1상 병용투여군 15명의 중간 데이터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완전관해(CR)1명, 부분관해(PR) 1명, 안정병변(SD) 8명을 각각 기록했다. 엔케이맥스는 현재 육종암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최종 결과 분석 중이다.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폴송 엔케이젠바이오텍(미국법인) 대표이사가 발표 중이다.(제공=엔케이맥스)◇ 알츠하이머에도 치료 효과멕시코에서 진행된 1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수퍼NK 임상 중간 1상 결과에서 7명의 환자로부터 인지력 개선이 확인됐다. 특히 마지막 투약 후 12주 뒤에도 개선된 인지력이 유지됐다. 엔케이맥스는 이 같은 결과를 지난달 네달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3)에서 발표했다.엔케이맥스 관계자는 “3가지 인지력측정 지표에서 적게는 5명, 많게는 7명까지 인지력이 개선됐다”며 “수퍼NK 투약 후 뇌척수액의 바이오마커와 신경염증의 개선이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약 70% 알츠하이머 환자가 용량 증가에 따라 인지능력 개선 및 안정화 효과가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수퍼NK가 저용량에서도 충분히 효과적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고용량 치료 시 더욱 긍정적인 장기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의미”라고 강조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올해 1월 수퍼NK를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동정적 사용승인을 했다. 동정적 사용승인은 의사가 자신의 환자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 중인 약물에 대해 FDA에 사용허가를 얻는 절차다. 대게 동정적 사용 승인은 더이상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할 상황에 이를 경우 의사 판단 아래 이뤄지는 절차다.알츠하이머·파키슨병은 지금까지 증상완화제는 있어도 치료제는 없었다. 하지만 수퍼NK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질환들에서 약 효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한편 엔케이맥스는 미국과 한국에 cGMP(FDA 인증 우수의약품 관리 및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임상에 필요한 수퍼NK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엔케이맥스는 자가·동종 NK세포 모두 8만~40만 도즈 이상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 초기 증상 없이 실명 유발하는 ‘녹내장’... 검진 및 안압 관리가 핵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에는 시신경이 분포돼 있다. 시신경은 망막에 맺힌 상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시신경 이상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르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한다.녹내장은 초, 중기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다. 양쪽 눈에 녹내장이 한 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주변부부터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급성 녹내장은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흐려 보이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녹내장 주요 위험 요인은 안압 상승이다. 눈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섬유주라는 구조물을 통해 유출되며 눈의 일정 안압을 유지한다. 어떤 강한 압력으로 시신경이 눌려 점점 손상되고, 방수 유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오르고 녹내장으로 진행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는 “보통 정상 안압은 10~20mmHg이지만, 사람에 따라 25mmHg의 압력도 문제없는 사람이 있고, 15mmHg의 압력에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을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고 말했다.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은 고도 근시다. 정상 안구 길이는 22~24mm인데, 고도 근시는 안구 길이가 29~30mm까지 길어지며 망막 두께가 얇아지고, 시신경 모양에도 변형이 생겨 녹내장성 손상에 취약해진다. 그 외 40세 이상의 나이, 녹내장 가족력, 혈액 순환 장애, 고혈압, 당뇨 등이 녹내장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녹내장 종류는 방수 유출 기능 저하 원인에 따라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녹내장과 염증‧외상‧망막질환 등으로 인한 이차녹내장으로 나뉜다. 이차녹내장으로는 당뇨 합병증으로 신생 혈관이 늘어나는 신생혈관녹내장과 눈 속 염증으로 방수가 지나가는 길이 막히는 포도막염녹내장이 있다. 또, 섬유주가 있는 ‘각’이라는 공간 개방 여부에 따라 개방각 또는 폐쇄각 녹내장으로 분류한다. 안압이 오르는 속도에 따라 급성 및 만성 녹내장으로 나뉜다.녹내장이 의심되면 먼저 안저 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눈 안쪽을 살피고, 시신경 혈류 및 시신경유두를 관찰하며,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를 측정한다. 시야 검사를 통해 시야 결손 유무도 확인한다.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고 시신경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시신경을 보호해 녹내장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은 안약 점안이다. 안약 효과가 작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레이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홍채절개술과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이 있으며, 이 중 레이저 홍채절개술은 폐쇄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은 개방각 녹내장 치료에 시행된다.만약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녹내장 수술의 종류는 크게 섬유주 절제술과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이 있다. 섬유주 절제술은 칼로 안구 결막을 절개하고 방수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결막으로 다시 덮어 물주머니를 만드는 수술이다.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은 눈에 얇은 관을 넣어 몸통 뒤쪽으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결막을 절개하지 않고 눈 안쪽으로 진입해 얇은 관을 삽입하는 최소침습 녹내장 수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이시형 교수는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시력이 나빠지면 치료해도 회복되지 않는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해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시력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녹내장을 진단받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야채‧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금연과 절주가 필요하다. 유산소 운동이 안압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주면 좋다.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물구나무를 서는 것은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설사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철 날음식 혹은 평소 먹던 음식과 다르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또는 기존에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약제 복용에 따라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설사가 지속된다면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설사의 원인부터 진단·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설사는 하루에 3번 이상의 평소보다 잦은 배변이 있거나 하루 250g 이상의 묽은 변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에 3~4번 이상 설사를 하지만 전체 배변량이 정상 범위에 있는 경우를 ‘가성 설사’라고 부르는데, 복부팽만감을 동반하고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직장염,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이 있을 때 이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우는 과식 또는 맵고 짠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설사는 크게 ‘급성 설사’와 ‘만성 설사’로 구분된다. 급성 설사는 보통 2주 이내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이며,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설사가 중요한 원인이다. 이 경우 구토, 발열,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약물, 항생제와 연관된 설사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만성 설사는 보통 4주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원인이 굉장히 다양하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진단적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 설사 중 가장 흔한 것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며,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약제가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설사는 기전별로 크게 △삼투성 설사 △분비성 설사 △염증성 설사로 나눌 수 있다. 삼투성 설사는 보통 장관 내에서 흡수가 잘 안되는 고삼투성 물질이 수분을 장관 내로 끌게 되어 설사를 유발한다. 삼투성 설사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약물’이 있는데, 변비약 중 고삼투성 물질을 사용하는 약제들이 많이 있다. 변비약이 아니더라도 제조과정에서 이러한 성분들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약제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삼투성 설사는 유발 물질이 없으면 자연적으로 해결되어 금식을 하면 설사가 호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분비성 설사는 세균에 의한 독소, 담즙산, 지방산, 자극성 설사제 등의 분비 촉진 때문에 발생한다. 장 점막의 구조적 손상이 없이 독소 등에 의해서 장내로 수분이 과다하게 분비되며, 콜레라 독소에 의한 설사가 대표적이다. 분비성 설사는 삼투성 설사와 달리 금식을 해도 설사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위 2가지 설사가 염증이 없는 설사인 데 반해, 염증성 설사는 장 안에 구조적인 이상이 발생해 생긴다. 염증성 장질환, 즉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인 질환이며 허혈성 장질환이나 방사선 장염 등도 염증성 설사에 포함된다.설사의 감별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설사가 급성인지 만성인지 판단해야 한다. 설사는 보통 2주 이내인 경우 대부분 탈수를 막아주는 수액 요법으로 해결이 되기 때문에 급성 설사에서는 반드시 진단적 검사를 시행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고 설사량을 통해 가성 설사를 판별할 수 있다.감별을 위해 혈액 혹은 대변 검사 또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검출하는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대변 속의 ‘칼프로텍틴’이라는 단백질 수치를 통해 염증성 설사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감별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혹은 조직 검사를 통해 만성·염증성 장염을 감별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데 혈변, 점액변, 체중 감소, 염증성 장질환의 가족력, 기타 다른 종류의 면역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염증성 장질환 중에서도 ‘크론병’은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면서 혈변 혹은 점액변이 있거나 3개월 이상의 복통,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에는 염증성 장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필요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설사 때문에 발생하는 전해질의 이상을 교정하고 설사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대증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설사 치료의 기본이다. 급성 설사의 경우, 감염성 설사가 흔하기 때문에 손 씻기와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여름에는 날음식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성준 교수는 “만성 설사는 약물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복용하고 있는 약제가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약제인지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고 교수는 “과거 조선 시대에도 임금님의 대변은 따로 관리하고 진찰했을 정도로, 변은 건강 이상의 척도”라면서 “나의 대장은 건강한지 정기적으로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설사를 악화시키는 음식들은 피하고 가급적이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길 바란다”고 설명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전립선 방광살리기]전립선 방광질환에 '민간요법' 괜찮을까?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던 어떤 건강기능 식품에서 사용해서는 안 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돼 최근 식약처가 긴급히 회수 조치를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산삼과 같은 희귀 약재를 넣었다는 정체 불명의 정력 강화제가 수 천 만원을 호가하며 알음알음 팔렸다는 소식도 들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평균수명 증가로 중장년기에 접어들며 건강과 활력을 챙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건강 기능식품이나 보조식품, 민간요법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홍보나 주변의 유행을 쫓아 무분별하게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을 선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전립선염이나 방광염으로 필자를 찾는 환자분들도 상담하다가 치료제와 함께 무엇을 더하면 좋은지 물을 때가 종종 있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데 전립선염에 이것이 좋다더라’ 또는 ‘뭐를 먹었더니 소변이 시원하고 발기까지 잘 되더라’ 하는 주로 민간요법에 대한 궁금증들이다. 그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질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자칫 병원 더 악화하거나 예기지 않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몇몇 사례를 소개한다. 전립선 환자들이 묻는 것 중 하나가 각종 도구를 활용한 전립선 마사지다. 전립선을 직접 자극하기 위해 마사지 봉을 항문에 넣거나 또는 플라스틱이나 나무를 구부려 만든 특정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감염 우려가 있고 특히 대장 내부 점막에 손상이 생기면 출혈이나 2차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절대 삼가야 한다. 위험한 전립선 마사지 대신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며 주기적으로 회음부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도움이 된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민간요법으로는 성기나 회음부 부위에 직접 벌침을 맞는 일, 생마늘을 항문에 넣는 사례, 항문과 생식기 사이에 파스나 물파스를 바르는 행위, 분말 소금을 계란 노른자로 섞어 만든 정체 불명의 계란 고약이라는 것을 붙이는 사례도 소개된다. 하나 같이 근거가 없거나 자칫 다른 질환이 생길까 크게 우려되는 일들이다. 또한 일부 잘못된 처방으로 반묘(班猫)라는 곤충 가루 약재가 있는데 전립선에 생긴 염증을 소변으로 배출해 완치한다는 광고도 있다. 이 독성 약재는 문헌에 있기는 하지만 자칫 치명적으로 각혈이나 요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신장을 크게 망가뜨릴 수 있다. 몸이 허약하면 자칫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잘 낫지 않고 고질적으로 재발이 반복되는 것이 만성전립선염과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이다. 특정 민간요법으로 단번에 해결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충분한 연구와 과학적 검증 없이 민간에서 만들어진 환이나 음용수에 어떤 성분이 어떻게 들어 있는지 일반인이 알기는 어렵다. 주의 깊게 경계하며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치료는 안전이 우선이며, 또한 완치 이르려면 한 단계 한 단계 몸을 회복하며 질환을 다스려가야 한다. 전립선염, 방광염 치료 원칙은 완치까지 시간이 걸리며, 꾸준한 자기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하다. 신장 방광의 장기 기능의 회복과 면역력 증진, 그리고 논문과 오랜 기간 임상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약재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 귀에서 "삐-" 소리가 '이명', 바르게 알아야 지혜롭게 대처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을 때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간혹 귀에서 “삐-” 소리가 느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는 바로 사라지게 되지만 지속되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안 들리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이명은 오랫동안 지속되어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평생의 불청객이 될 수도 있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의 도움말로 이명의 증상과 진단, 그리고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이명이란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머리나 귀에서 ‘삐-’, ‘찌-’, 쉬-‘ 또는 바람소리나 박동소리 등 의미 없는 소리가 들리는 이상 음감이다. 즉, 외부에서 발생하지 않은 소리가 내부에서 들린다고 느껴지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명으로 인해 본인이 괴로움을 호소하더라도 실제로 주위 사람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머리 내부에서 박동음이나 혈류에 의한 특정음이 발생되어 실제로 이상음이 들리게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이명은 질병보다는 증상으로 분류되며 미국 의학교육논단의 2022년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특히 소아의 이명 발생률은 13%로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적막한 상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명은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휴식을 취하면 쉽게 사라지지만 적당한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불편함을 주는 실체 없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이명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심한 정도의 중증 이명 환자들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 원인과 진단이명은 객관적 이명과 주관적 이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객관적 이명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며 귓속뼈를 움직이는 근육이나 턱관절 이상, 혈관 문제 등으로 발생하여 때로는 주위 사람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경우 원인이 밝혀지면 이에 대한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주관적 이명은 내이질환, 염증, 스트레스, 노화에 따른 청력 장애, 청신경 종양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어려우며 비정상적이고 반복적인 뇌 내부 자극이 청각신경을 자극하여 본인에게는 실제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인지할 수 있다. 또한, 이명의 발생기전에는 기분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 등 정서장애가 있는 경우 이명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동진료가 필요하며 선행 질환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명 증상이 지속되고 이 때문에 생활에서 불편감이 생기는 경우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이명이라 생각했던 증상이 청각까지 잃게 만드는 돌발성 난청의 동반 증상일 수도 있고, 극히 드물지만 난청과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하면서 청각신경 주변에서 발생한 뇌종양(청신경종, 전정신경종)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은 상당수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개월 내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환자에 따라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있을 시 감별 진단을 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선행 요인과 악화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이명을 진단하기 위해 환자는 전문의의 문진과 진찰을 통해 발생 주기나 증상,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자신의 청력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순음청력검사와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 및 이명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각종 설문검사와 이명검사 등이 필요하다.◇ 이명의 올바른 이해와 완화법현재 이명의 원인과 기전을 파악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것들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어 감기약이나 두통약처럼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인지행동치료‘라는 치료법을 통해 이명을 자각하는 인지 상황을 단계적으로 개선시켜 이명의 호전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있고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병원에서 개별 환자들에게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명현상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환자 본인이 실제로 존재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자신이 이명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명이라는 이상음감을 자신과 분리해 객관화시켜 일상의 사소한 잡음과 같은 범주에 혼합하는 뇌 훈련을 하는 것인데 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구체적인 상담과 꾸준한 훈련을 통해 이명 정도가 호전됨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이명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공포감으로 인해 이 느낌에 더욱 집중하고 스스로 이명음의 분석을 시도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이명에 대한 자각강도를 높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명완화를 위해 ’이명재훈련치료‘가 이용될 수도 있는데 이 치료는 상담과 이명과 유사한 소리를 통해 뇌에서 이명을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자극으로 인식하도록 ’습관화‘를 형성시켜 불필요하게 뇌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흔히 백색 소음이라고 하는 일상적인 잡음이 우리가 이미 익숙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자극으로 알려져 있는데, 충분한 훈련을 통해 환자는 자신의 이명도 백색 소음처럼 주변에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수준이 되면 점차 이명감에 대해 예민도가 감소하게 되고 결국 평소에 거의 인지하지 않고 지내게 된다.이명 치료에는 최소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치료에 임해야 하고 환자 본인도 충분한 수면, 금주, 금연 및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유지, 이명치료를 위한 훈련습관 형성 등 각고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일상에서도 이명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상황은 가급적 피하고, 과음,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긴장감을 해소하는 것으로도 이명 증상이 이전보다 완화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야외활동이나 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신의 안정과 행복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어린이나 청소년기 아동의 이명이 발견되면 크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경우 호전되거나 곧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기본적인 청각 관련 검사에서 특이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상담과 관찰을 진행하면 된다. 소아의 경우 현실 인지능력이 성인보다 비교적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이명에 대한 불필요한 각성이나 강박적 사고를 심어주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아이들이 계속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한다면 앞서 언급된 중추나 내이질환의 동반 증상일 수도 있지만 상당수가 심리적 요인 때문일 수 있기 때문에 가정/학교 환경 및 심리에 대한 상담 등을 통해 평소 아이가 처한 상황과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온라인 게임이나 기타 유해한 정보 등에 노출되어 중독성 경향이나 강박사고가 이명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보호자가 평소에 세심하게 살피고 건강한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물놀이 후 귀에 물 들어갔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더운 날씨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가를 떠나는 가족이 늘었다. 여름휴가를 맞아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도 많은데, 이때 귀에 물이 자주 들어가게 되고 잘못된 관리로 인해 귀에 문제가 발생하는 일도 많이 생긴다.수영장이나 물에 들어갔다 나오거나 목욕 후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는 경우 잘 발생하는데, 이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외이도염’이다. 외이도는 귓구멍에서 고막에 이르는 부위로 S자형으로 굽어 있는데, 평소 산성 분비물 등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가 물에 노출이 잦아지고 불순물이 묻어있는 면봉으로 귀를 자주 후비는 경우 상처가 나고 보호막에 균열이 생겨 균이 침투하는 것이다.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고령이나 당뇨병 환자에서는 종종 곰팡이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외이도염의 주된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처음에는 가려움증과 함께 약간의 통증만 느껴지다가, 심해지면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못 이룰 뿐만 아니라 입을 벌릴 때 통증 때문에 식사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가려운 증상과 함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거나, 귀 주변을 압박 또는 귓바퀴를 잡아당길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염증이 심해지면 고름이 나오거나 귓구멍이 막히면서 심한 경우 청력이 감소할 수도 있다.외이도염 치료를 위해서는 귀를 깨끗이 소독하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의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외이도 주변에 고름 주머니가 형성됐을 때는 이를 절개해 고름을 제거한다. 증상에 따라 귀에 넣는 점이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병이 너무 진행되어 외이도가 막혔을 때는 외이도에 심지를 넣고 점이 항생제를 넣어 붓기를 줄이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외이도염이 진행하여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주변 골조직과 두개저까지 염증을 일으키는 악성 외이도염이 되면 안면신경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항생제 다제내성균에 감염되면 수주간 항생제를 주사해도 결국 병이 심해져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하므로 외이도염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의해야 한다.최정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 청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의해 조심스럽게 행해져야 한다”며,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거나 환자가 직접 손을 대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켜 귓구멍이 완전히 막히거나 고름 주머니가 형성되기도 한다”고 말했다.물을 안전하게 닦아내기 위해서는 먼저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여 귓바퀴를 뒤로 당겨 휘어진 외이도를 펴고 가볍게 흔드는 것이다. 그래도 안 빠지면 가볍게 살짝 뛰어본다. 귓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은 체온으로 자연 증발하여 없어진다. 그래도 신경 쓰인다면 소독된 면봉을 외이도 입구에 위치해 물을 흡수시켜본다. 이때 주변의 아이나 다른 사람이 손이나 머리를 건드려 깊게 넣게 되는 사고로 고막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물이 빠지지 않았다면 드라이기의 찬 바람으로 귀에서 30cm 떨어뜨려 작동시켜 귓속 수분이 건조한 공기가 부는 바깥쪽으로 나가게 한다. 계속 귀에 물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면 귀가 바닥을 향한 채 잔다. 이후에도 귀가 먹먹하다면 염증이나 귀지로 인해 물이 배출되지 않는 것일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물을 제거하고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돌발성 난청 등으로 청력이 떨어져 먹먹하게 된 것을 물이 들어간 것으로 오인하여 방치한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영구 난청이 오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최정환 교수는 “귀에 물이 잘 들어간다면 샤워나 수영하기 전 귀마개를 착용하기를 권고한다”며, “다만 물이 이미 귀에 들어간 상태라면 귀마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