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586건
- ‘치사율 높은 패혈증, 사망률 낮추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패혈증(敗血症)은 감염에 대한 비정상적인 인체 반응으로 주요 장기에 장애가 발생하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한자로는 ‘피(血)가 썩는(敗) 병(症)’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실제 피가 썩는다기보다는 감염에 의해 면역체계가 뚫린 상태라고 보면 된다. 패혈증은 감염이 있는 경우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나이가 많거나 어린 경우, 임산부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하다. 패혈증은 높은 사망률과 치사율로 유명하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혈증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13.5명으로 11번째로 높았다. 이는 2021년 사망원인 9위에서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계단 떨어진 것이지만, 사망률은 2021년 인구 10만 명 당 12.5명에서 1.0명 오히려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패혈증 사망자 수는 6928명으로 전년도 6429명 대비 7.8%, 499명 늘었다. 높은 치사율도 문제다. 국가의 의료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0~35%에 달하는 치사율이 보고된다. 패혈증에 저혈당이 동반되는 패혈증 쇼크(septic shock)가 오게 되면 치사율은 40~60%까지 치솟는다. 김경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패혈증은 빠른 시간에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자칫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등 패혈증 징후가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인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 패혈증 쇼크 오면 더 위험패혈증이 발생하면 38℃ 이상의 고열이나 36℃ 이하의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보다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 박동수도 빨라진다. 피부색이 변하기도 하고 혈압이 점차 떨어지면서 소변량이 줄고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더 진행되면 우리 몸의 여러 장기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기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또 혈전들이 생기면서 장기나 조직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괴사하는 경우도 있다. 패혈증의 원인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 등 다양한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다. 폐렴, 요로감염, 복막염, 뇌수막염, 봉와직염, 심내막염 등 모든 신체에서 나타나는 중증 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패혈증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균, 녹농균, 진균 등 다양하다. 패혈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와 임상 증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패혈증이 의심되면 먼저 장기 기능 부전 또는 감염을 시사하는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다양한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혈액, 소변, 뇌척수액 배양 검사와 함께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김경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배양 검사를 확인하는 데 2~3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전에 백혈구 수의 증감과 급성 염증성 물질의 증가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항생제 적절히 투여하면 대부분 완치… 신속대응 중요치료는 원인이 되는 감염 병소에 대한 치료가 기본이다. 이를 위해 항생제, 항진균제 등의 적절한 투여가 필요하다. 항생제 치료 기간은 균의 종류, 뇌막염의 합병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1~3주가 필요하다. 내성균이 자라면 격리 치료를 할 수도 있다. 패혈증은 초기 항생제를 적절하게 투여하고 보전적으로 처치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뇌막염이 합병된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이, 화농성 관절염이 합병되면 관절이나 뼈에 성장 장애가 각각 생길 수 있다. 환자의 혈압이나 호흡이 불안정한 경우 집중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한다. 신장이 손상된 경우에는 혈액 투석을,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부전이 오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각각 시행한다. 환자의 혈압과 순환 상태를 고려해 수액 요법이나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상처나 질환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훈 교수는 “패혈증 치료의 문제는 감염에 대한 인체의 과도한 또는 억제된, 즉 비정상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가 올 수 있고 이 경우 다발성 장기 기능 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며 “패혈증 쇼크가 발생하면 사망률은 더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는 수액 치료를 하거나 혈관수축제나 승압제를 투여해 혈압을 적절히 유지시키고 다양한 장기 기능 부전에 대한 보전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패혈증 치료는 보전적 치료를 통해 환자가 감염으로부터 벗어나고 부적절한 반응이 호전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좀 더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만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암 진행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위암의 주요 위험인자인 ‘장상피화생’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현상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가 규명됐다. 한국·싱가포르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역대 최대 규모의 장상피화생 유전자 분석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Cancer Cell’에 소개됐다. 장상피화생의 유전자 특성과 환자의 개별 임상 정보를 결합하면 위암 진행 고위험군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장상피화생 위암 진행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 규명.서울대병원(정현수 교수)·싱가포르국립대병원(Jimmy So, Khay Guan Yeoh 교수)·듀크-싱가포르국립대의과대학(Patrick Tan 교수) 다기관 공동연구팀이 1256개의 위 조직 샘플을 유전적으로 분석하여 위암으로 진행하는 장상피화생 세포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위암 진행 고위험군 선별 모델을 제시했다고 30일 발표했다.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 5위, 사망률 4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특히 지속적인 염증반응으로 인해 위점막 조직이 파괴되고 장점막처럼 변형되는 ‘장상피화생’ 환자는 위암 위험이 6배까지 높아진다.그러나 이제껏 장상피화생의 발생 및 진행 기전은 알려진 바 없다. 따라서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는 경우 언제, 얼마나 심각한 위암으로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환자와 의료진 모두 시한폭탄을 안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공동연구팀은 장상피화생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분자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장상피화생 환자의 위 조직 샘플을 바탕으로 게놈 프로파일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장상피화생 발달 및 진행과 관련된 암유발유전자(driver genes) 26개를 식별할 수 있었다.특히 종양 관련 유전자 TP53 돌연변이는 상대적으로 흔치 않아 추후 위암 형성 중에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했던 반면, 줄기세포 행동조절 유전자 ‘SOX9 돌연변이’는 장상피화생 조직에서 풍부하게 관찰됐다. SOX9 돌연변이는 장내 줄기세포 클론(세포 집단)의 확장을 촉진할 수 있는데, 실제로 장상피화생이 위암으로 진행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암유발유전자 돌연변이 개수가 증가하고 클론 크기는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단일 세포 시퀀싱 분석 결과 장상피화생 장조직 내 일부 줄기세포 계통 클론은 초기 위암 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다. 위암 세포의 기원을 보여주는 이 결과는 장상피화생 세포가 주변 미생물군 및 미세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쉽게 변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추가로 연구팀은 특이적인 장상피화생 아형을 발견했다. 이는 위 주요부위에서 발견됐음에도 형태가 위전정부(장과 인접한 위 하부)와 유사했으며, 건강한 위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구강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한, 만성 염증 징후가 보였으며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ARIDIA 유전자 돌연변이가 관찰되는 등 다른 장상피화생과 구분되는 비정상적 특징이 나타났다.나아가 연구팀은 장상피화생 환자 중 위암 진행 고위험군을 조기 식별하기 위해 게놈 프로파일링을 통해 확인한 유전적 특성(돌연변이 개수, 클론 크기 등)과 환자의 임상 변수(연령, 흡연력, 펩시노겐 지수 등)를 결합한 위암 진행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유전자 특성 및 임상 변수 결합 모델은 임상 변수만 활용한 모델에 비해 위험군을 더욱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 유전적 특성 및 임상 특성 결합 모델의 민감도 및 특이도는 각각 88.2%, 87.6%로, 임상 특성만 활용한 모델(각각 70.6%, 68.3%)보다 정확도가 유의하게 높았다.유전자 특징 및 임상 특징 기반 장상피화생 진행 위험 예측 곡선(ROC). 임상 요인만(검정색)으로 예측한 것에 비해 유전자요인과 임상요인을 결합하였을 때(파란색) 예측의 정확도가 높음을 보여줌.또한 이 결과는 최고 위험군에 대한 감시나, 장상피화생이 암으로 진행하기 전 항염증제·항균제 치료로 클론을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 등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시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자 프로파일링 기술이 장상피화생 환자군의 위험을 비교적 정확하게 계층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장상피화생 환자 중 위암 진행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구분하여 각각에 서로 다른 검사 및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비마약성진통제 임상 실패, 총체적 난국 직면한 올리패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리패스가 비마약성진통제 ‘OLP-1002’ 임상 2a상 실패를 두고, 여러 해명에 나서고 있다. 임상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치료제 진통 효능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임상 실패를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이에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23일 올리패스(244460)는 플랫폼 기술 기반 신약개발 순항 중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는 지난 9일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비마약성진통제 OLP-1002에 대한 임상 2a상 잠정 통계 분석 결과를 공개한 이후 3번째 입장문이다. 비마약성진통제 임상 2a상 결과과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주가가 지속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리패스 핵심 파이프라인인 OLP-1002는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2a상 결과(WOMAC 스코어 분석) 위약군이 투약군(OLP-1002 1mcg, 2mcg) 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높아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위약군은 3주차 통증이 46% 감소한 후 6주까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OLP-1002 1마이크로그램(mcg) 투약군은 3주차 통증이 21% 수준이었고, 2mcg 투약군은 3주차 33% 통증 감소 후 6주차에 27% 수준으로 감소했다. VAS(시각통증척도) 스코어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해당 결과에 대해 올리패스 측은 지난 9일 “위약군과 투약군간 효능 차이는 OLP-1002의 진통 효능이 전혀 없다고 가정해도 설명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금번 임상 결과의 신뢰도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임상수탁기관(CRO)에 대한 필요한 제반 조치들을 강력하고 단호히 취하겠다”고 했다. 이어 20일에도 “본 임상 CRO 및 호주내 임상 수행 병원에 대한 감리 실시 및 감리결과 기반 세계적 통증 전문가로 구성된 올리패스 과학자문단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열고 대응 방안을 수립·실행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하지만 업계 및 전문가들은 올리패스가 실시한 임상이 약물에 대한 이해도 없이 임상 디자인이 됐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CRO 탓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올리패스 비마약성진통제 OLP-1002 임상 2a상 오픈라벨 결과.(자료=올리패스)◇의문 1. 약물 농도와 통증 감소 패턴벤처캐피털(VC) 바이오 투자 임원 A씨는 OLP-1002 임상 2a상 결과 중 약물의 농도와 통증 감소 패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꼭 약물의 농도가 높다고 100% 효능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약물 농도와 통증 감소한 패턴이 일정해야 한다”며 “올리패스 OLP-1002 결과를 보면 그런 패턴이 일정하지 않다”고 말했다.바이오기업 연구개발(R&D) 본부장 B 박사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임상 디자인 차제가 적절한 용량 설정이 잘못된 것 같다. 앞선 연구에서 약물에서 올수 있는 효과 검증이 다 안된 상태에서 임상을 한 것 같다”며 “약물이 증가함에 따라 효과가 일정하게 나와야 하는데, 그런 패턴이 안보인다. 오픈 라벨 임상 용량 탐색 VAS 통증 스코어를 보면 OLP-1002 3mcg군과 25mcg군, 50mcg군의 통증 효과가 유사하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텍 대표 C씨는 “올리패스 임상 2a상 결과의 경우 플라시보 효과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투약군에서도 저용량 군에서 가장 높은 효능이 나왔다면 결국 임상 설계 과정에서 약물에 대한 스터디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의문 2. 왜 WOMAC-VAS였을까전문가들은 올리패스가 OLP-1002 임상 인디케이션(효능)을 관절염 통증으로 설정했음에도 주관적인 지표인 WOMAC과 VAS를 활용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WOMAC은 퇴행성 관절염 평가를 위해 제작된 척도 설문지다. VSA는 시각통증척도로 1부터 10까지 통증 척도를 환자가 느끼는 정도를 직접 기입하는 형태다. 두 가지 모두 주관적인 방식으로 절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다.B박사는 “관절염 통증 평가는 저런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 실제로 관절염 통증 같은 경우 염증 반응에서 나오는 통증이 더 심하기 때문에 약물과 상호작용에서 나올수 있는 다른 반응을 봐야 한다”며 “임상 인디케이션 자체를 관절염으로 가고자 했다면 그와 관련된 시그널 기전들과 데이터를 봤어야 했다. 통증 발생 프로세스 중 가장 많이 보는 COX 기전도 확인안한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전직 바이오 기업 임원 D씨도 “관절염 치료제 임상에서 통증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수치보다 객관적인 숫자가 필요하다. 객관화된 수치를 도출하기 위해 회사가 노력했어야 했다”며 “VAS의 경우 의사가 문진하는 형식이다. 가장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하고자 했다면 바이오마커를 확인했어야 한다. 관절염의 경우 통증을 발생시키는 사이토카인, RNA, 대사 단계에서 나오는 단백질의 변화량 등을 확인했어야 했다. 보조적이나 탐색적으로라도 해야 했다. 왜 VAS 등만 확인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의문 3. 유의성 입증 못한 임상 결과 CRO 탓?올리패스 측은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호주 현지 CRO 탓을 하고 있다. 임상을 직접 수행한 CRO가 임상 환자 및 약물 투약 등 여러 부분에 걸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가 나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RO 탓을 할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CRO 역시 돈을 주는 스폰서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바이오 기업 신약 개발팀 박사 E씨는 “통증이라는 백그라운드 자체가 코드로 된 상태에서 동일한 정도의 통증 환자가 주사를 맞아 나타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컨트롤이 가능했는지 의문”이라며 “임상 데이터에 대한 문제를 온전히 CRO에만 전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D씨도 “호주의 경우 임상 비용이 저렴하고 규제가 높지 않아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많이 선호한다. 그런만큼 임상 진행시 관리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CRO가 임상을 대신해주는데, 의뢰한 기업의 통제를 받는다. 임상이 잘못됐다고 해서 회사가 CRO 탓을 하면 안되는 이유다. 결국 올리패스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올리패스는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1b상에서도 위약이 OLP-1002보다 강한 통증 감소 효과를 낸 것을 경험한 바 있다. 1b상에서 위약군과 투약군 포함 총 35명 환자 중 8명에서 70% 이상 통증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 중 5명은 위약군이었다. 당시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임상 환자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관절염 통증이 있는 위약군 환자가 우리 약물이 아닌 다른 약물을 먹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 언급대로라면 이미 임상 1상에서도 2상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고, 회사 측도 그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복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임상 2a상을 CRO에 문제 제기를 한다면, 이미 유사한 문제가 제기됐던 임상 1상 당시 CRO 측에 클레임을 걸었어야 했다. 문제를 해결하고 2상에 들어갔어야 했다”며 “하지만 그런 문제가 있더라도 회사가 임상 2상 진입을 강력하게 요청하면 CRO 입장에서는 강행할 수밖에 없다. CRO의 경우 임상 연계성 때문에 업체를 중간에 바꾸는 경우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모든 문제는 올리패스 쪽에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이데일리는 회사 측에 △통증 감소 객관적 지표 확인 여부 △WOMAC 및 VAS만 확인한 이유 △약물 농도와 통증 감소 패턴이 불규칙한 이유 △CRO 관리가 올리패스 과실이 아닌지 등에 대한 질의를 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만 돌아왔다.
- 하얀 각질, 붉은 반점 겨울철에 더 도드라지는 이유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선(Psoriasis)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붉어지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희고 두툼한 각질이 판처럼 덮여 있는 피부 병변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건선 환자들의 경우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때문에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자칫 잘 씻지 않는다거나 전염병으로 오해받기 딱 좋기 때문이다. 실제 건선 환자의 3분의 1 이상은 건선으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고, 20%는 건선이 업무 수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의 피부 증상은 보통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도드라지고 여름에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햇빛, 특히 자외선은 건선 증상을 완화해 주는데, 겨울은 보통 일조 시간이 짧고 옷을 두껍게 입어 햇빛에 노출되는 빈도가 줄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얀 각질·붉은 반점, 겨울철 더 도드라져… 자외선 노출 감소 영향건선의 유병률은 전 인구의 3% 내외로, 국내에도 약 150만 명의 건선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면역체계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면역세포 중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여러 염증성 물질을 분비해 각질 세포가 증식하도록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함께 피부 외상, 감염, 겨울 같은 차고 건조한 기후, 건조한 피부, 스트레스, 약물 등도 건선을 악화 또는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주요 증상은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인설’과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이다. 주로 두피나 팔꿈치, 무릎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대칭적으로 발생한다. 건선은 피부를 떼어내는 피부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그렇다고 건선을 단순히 피부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피부 외에도 관절, 심혈관, 손톱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준다. 건선 환자에서 일반인에 비해 관절통, 심근경색 발생률이 높은 이유다. 중증일 경우 뇌졸중, 당뇨병(2형), 염증성 장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과 혼동하기도 하지만 차이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눈 또는 귀 주위, 무릎, 팔꿈치의 접힘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반면 건선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보다는 덜하고, 가려움증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치료는 병변 범위에 따라 다르다. 범위가 작으면 바르는 연고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통 광선치료나 면역조절제 등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건선의 과민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우유리 교수는 “건선은 다인자성 원인에 의한 질환으로 담배, 사우나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행위나 스트레스 등으로도 악화할 수 있다”며 “한 번 걸리면 10~2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일시적으로 좋아지더라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완치가 아닌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음주·흡연·피부 자극 삼가고 규칙적 생활습관 실천 중요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피부에 상처를 주거나 자극을 주는 행동은 좋지 않다. 건선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그 주위로 병변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때를 강하게 미는 행위도 주의한다. 피부가 건조하면 각질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만큼 보습제를 잘 발라주면 좋다. 일부에서는 채식 위주로 식단을 조절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식사가 건선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된 결과는 아직 없다. 음식 제한을 심하게 하기보다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건선 환자는 심혈관질환과 비만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체중조절을 위해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우유리 교수는 “건선은 잘 치료하면 특별한 증상 없이 조절할 수 있지만 비슷한 각질성 피부질환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치료 효과를 그르치기 쉽다”며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제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천포창 낫지 않는 만성 물집 발생 매커니즘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난치성 희귀질환인 천포창으로 특정 부위 만성 물집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있다. 이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종훈 교수 연구팀은 천포창에서의 만성 물집 발생 매커니즘 및 국소 치료법의 효용성을 밝혀냈다. 해당 논문은 ‘임상 조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게재됐다.천포창은 피부와 점막에 수포를 형성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정상적으로 외부 항원을 공격해야 할 항체들이 점막과 피부를 외부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천포창의 수포를 유발한다. 전신에 나타나는 다수의 수포가 특징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80%에 이른다. 스테로이드 또는 리툭시맙을 사용해 치료한다. 천포창 환자에게 리툭시맙,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 등 전신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변이 잔존하면서 만성적인 물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완전관해를 위해 전신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를 장기간 지속하는데, 쿠싱증후군,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만성 재발성 수포창 환자의 경우 피부 병변이 특정 부위에 고정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물집을 발생시키는 특정 구조가 피부 병변 내에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구조에 작용하는 매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시행했다. 더불어 국소 치료법으로도 이를 제거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 천포창 환자에게서 치료가 되지 않는 만성 물집을 조사한 결과, 연구팀은 병변 근처에 3차 림프구 구조(TLS, Tertiary Lymphoid structure)가 존재함과 이들 구조 내에 자가 항원 특이 B세포와 CXCL13+CD4+T세포가 다수 존재함을 확인했다. TLS는 건강한 조직에서는 형성되지 않으며 만성 염증, 또는 암이 있는 곳에서만 형성돼 면역력을 발휘하는 이른바 ‘면역체 공장’이다. 자가면역질환에서의 TLS는 결과적으로 외부 항원이 아닌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셈이다. 더불어 연구팀은 18명의 환자들에게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한 결과, 만성 병변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만성 재발성 천포창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기 전, 후 피부 병변의 변화.김종훈 교수는 “오랫동안 낫지 않는 물집 병변으로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천포창 환자들에게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통해 질환을 완전관해시킬 수 있다는 새롭고도 간단한 치료 접근법을 제시한 연구”라며 “최근 암치료에서 면역 항암제 예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3차 림프구 구조 형성에 관한 매커니즘을 이해함으로써, 향후 종양 내 미세환경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비피도 “비피더스균 섭취, 급성 및 만성 콩팥병 진행 억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비피도(238200)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조상경·김명규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비피더스균(BGN4, BORI) 섭취가 급성 콩팥병이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비임상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메디슨’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비피더스균(BGN4와 BORI) 투여에 따른 콩팥 섬유증 완화(위)와 콩팥기능 호전 효과(자료=비피도)노령층에서 급성 콩팥 손상 발생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망률 증가 및 만성 콩팥병으로의 진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치료법은 미비한 상태다. 고려대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에서 급성 콩팥 손상(AKI)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과 염증 및 장 누수를 유발하고, 이것이 심화돼 만성 콩팥병(CKD)으로 전환되는 것을 발견했다.연구자들은 만성 콩팥병 진행과정에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의 상관성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노령 쥐와 어린 쥐를 대상으로 한 ‘신장 허혈-재관류 손상(IRI)’ 동물모델 실험에서, 어린 쥐에 비해서 노령 쥐에서 장내 비피더스균이 크게 감소하고 신장 섬유증 진행 및 기능 손실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노령 쥐에 장내 유익균인 비피더스균(BGN4, BORI)을 섭취시키는 경우, 대장에서 미생물 다양성이 개선되고(병원성 미생물 감소 및 유익 미생물 증가),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염증 유발 면역세포 침투 감소, 단쇄지방산의 증가 등이 관찰됐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감소는 신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신장 염증 및 섬유증을 개선시켰다. 비피더스균의 섭취가 급성 콩팥 손상이 만성 콩팥병으로 전환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이번 비피도와 고려대 연구팀의 결과는 우리 몸의 모든 기관들이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축(Axis) 이론’ 중 장-신장 축(Gut-kidney axis)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장-신장 축을 통한 장내 만성 염증의 악화가 노인의 콩팥질환 악화의 중요한 메커니즘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김명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노인 콩팥병 환자 치료에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을 통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이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연구에 사용된 비피더스균 2종은 비피도에서 개발한 Bifidobacterium bifidum BGN4와 Bifidobacterium longum BORI 균주로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GRAS에 등재돼 안전성이 공인된 비피더스균이다. 현재 글로벌 30개국에 프로바이오틱스 건강식품으로 수출되고 있다.비피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당사에서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신장건강개선 기능성식품개발과 신장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미코젠(092040)은 지난 2021년 비피도를 인수한 후, 비피도와 협력해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 헬스케어사업 시너지 전략도 추진 중이다.
- 여름도 아닌데 식중독, 겨울철 복병 '노로바이러스'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엔 기온이 내려가면서 식중독 위험이 낮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겨울철에 유독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식중독 바이러스와는 달리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생존 기간이 연장되고 감염력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고,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또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그 활성이 상실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할 때 주로 발생한다. 또 감염된 사람에서 전파되기도 한다. 발생률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늘기 시작해 이듬해 1~3월에 특히 높은 편이다. 지정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증가하는 이유는 겨울엔 기온이 낮아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 겨울에도 생존력 강해… 1~2일 잠복 후 증상 나타나노로바이러스는 보통 조개 등 갑각류나 오염된 지하수, 가열하지 않은 생채소 등을 통해 감염된다. 또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에 의해 바이러스에 오염되고, 그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몸으로 들어오면 감염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는 단 10개의 입자로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1g당 약 1억 개의 노로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이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2~3일 동안 증상이 지속하다가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열은 감염된 환자의 절반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고,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 4~8회 정도 나타난다. 다만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으로 설사에 피가 섞이지는 않는다. 진단은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적인 입자를 검출해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현미경이나 면역전자현미경을 이용한 방법도 사용한다.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하지만, 노인·영유아는 합병증 주의해야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보통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교정해주는 보전적 치료가 이뤄진다.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 추가적인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항생제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역시 없다. 종류가 많아 한 번 감염된 이후에도 재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유전자에 따라 28종으로 구분된다. 백신 개발이 힘든 이유다. 유전적 특성에 따라 심한 증상으로 발전하는 사람도 있다. 노인이나 소아, 영아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오염된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은 물론, 외출이나 화장실 사용 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조리 시작 전후에도 반드시 손을 씻는다. 식품은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한 후 조리하고, 조리된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또 채소류 등 비가열 식품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한다. 노로바이러스 환자와 화장실 등의 장소를 공유한다면 화장실, 변기, 문 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염소농도 1000ppm)해 소독한다. 감염이 의심될 때는 화장실에서 용변 또는 구토 후 변기 뚜껑을 꼭 닫고 물을 내리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요리도 하지 않는 게 좋다. 구토, 설사 증상이 멈추더라도 최소 2일은 휴식한다. 지정선 교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은 익혀 먹기, 물 끓여 먹기 등을 반드시 실천하고 생굴, 조개, 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수산물을 먹을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 1. 어패류는 수돗물로 세척하고,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기2. 물은 끓여 먹고 손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기3.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기4. 구토물이 묻은 옷은 단독 고온세탁(50도 이상)5. 구토물 및 주변 반드시 소독하기6. 화장실에서 용변 또는 구토 후 변기 뚜껑 꼭 닫고 물 내리기 7. 화장실 문고리, 수도꼭지, 손잡이 등 표면 소독하기 8. 구토, 설사 증상 시 조리하지 않기9.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을 금하고 마스크 착용하기 10. 구토 또는 설사 증상이 멈춘 후 최소 2일은 휴식하기
- [전립선 방광살리기] 같은 듯 다른 방광염의 소변 증상과 통증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본격 추위가 시작된다. 큰 일교차와 기온 저하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방광염 등 염증성 질환이 생기거나 재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방광염은 배뇨통과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소변 증세로 고생한다. 자칫 치료가 소홀해 만성으로 이어지면 우울감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방광염은 환자들이 겪는 증세 또는 증상에 따라 급성방광염, 만성방광염, 과민성방광, 간질성방광염 등이 있다. 비슷한 질환 같지만 특징적인 증세와 양상을 잘 살펴서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먼저 급성방광염은 주로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침입해 생기는 요로감염이 많다. 청결하지 않은 대소변 습관과 성생활, 장내 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증식해 상행성 감염을 일으키는 유형이다. 결혼 초기 여성에게 많아 밀월성방광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폐경을 겪은 여성들의 경우는 호르몬의 결핍으로 요도와 방광 내층이 얇아지면서 감염과 손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초기 항생제 치료로 해결이 잘 되는 편이니 세균이 사멸될 때까지 끝까지 완전하게 치료해야 한다. 과민성방광은 염증이나 세균감염 또는 다른 기저 질환이 없이 과도하게 방광이 민감해진 상태다. 급하게 소변이 마렵고 자주 보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일종의 증후군(syndrome)으로 나타난다. 다른 방광염과는 달리 배뇨 시 통증이나 방광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소변이 흐르거나 소변 후에도 개운치가 않아 화장실이 없는 장소에서는 극도의 불안을 갖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밤에 잠을 자다가도 자주 화장실을 찾기도 한다. 한방 치료는 자율 신경을 정상화하고 방광의 기능과 탄력성을 회복해 소변량을 늘려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만성 방광염은 일 년에 두세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다. 피로나 스트레스에 노출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른 자극이 가해지면 재발이 된다. 만성방광염은 소변 시 통증을 겪게 되고 빈뇨가 주요 증상이다.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 어려워지며, 스트레스, 과로를 하면 쉽게 재발하고 치료에 반응도 약해져 환자가 막연한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대다수 환자가 방광의 기능저하가 동반되므로 가능한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만성화된 방광염 중에서 환자를 가장 괴롭히는 질환이 간질성(間質性)방광염이다. 방광 점막벽을 이루는 심층 부위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로 인해 방광 용적이 줄어들면서 배뇨증상과 통증 증세가 생긴다. 특히 방광에 소변이 차오른 상태로 참으면 마치 예리한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 환자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소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감소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하루 종일 밤낮없이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고질적인 만성전립선염과 비슷하게 간질성방광염은 쉽게 치료되지 않고 재발이 잦아 병원 쇼핑이 잦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만성방광염이나 간질성방광염과 같이 2~3년 이상 시달리는 만성 환자들 대다수는 방광의 탄력이 약하고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방광 내벽의 섬유화로 본래의 탄력을 잃게 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통증과 소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병력이 오래될수록 치료가 오래 걸리고 까다로워져 가능한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빠르고 일시적인 증상개선도 필요하지만, 결국 섬유화된 방광과 관련 장기의 회복, 방광 기능과 자율신경의 정상화, 면역력을 높이는 다중 복합 치료가 재발을 막고 완치로 가는 관건이다.
- 만성부비동염, 방치하면 치명적 위험...적절한 치료로 재발 벙지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 뼛속 공기주머니인 ‘부비동’ 염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부비동 염증은 대부분 한 번 나빠지면 회복되기 어려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 뼛속에 공기가 차 있는 공간으로, 코 주변에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이 있다. 부비동은 음성을 공명하며, 흡입하는 공기의 습도 및 비강 내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부비동 내벽은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자연공이라는 구멍을 통해 비강(코 내부 공간)으로 연결돼 있다. 점막에서 분비하는 점액은 외부 물질과 병원균을 포획하고 섬모 수송 작용을 통해 자연공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재용 교수는 “만성부비동염은 오랜 염증으로 점막이 붓고, 섬모 수가 감소하며, 기능 저하가 나타난 상태다. 방치하면 드물지만 안와 주위 농양, 안구봉와직염, 뇌수막염, 뇌농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증상은 코막힘, 비강의 농성 분비물,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 통증, 두통, 후각 저하, 악취, 기침 등이다. 또, 만성부비동염 환자는 비부비동 점막에 물혹이 동반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한데, 이 경우 그 크기에 따라 코골이, 외비 변형, 안구돌출, 복시 등을 동반할 수 있다. 그 외 피로, 집중력 저하, 치통, 이충만감, 구취 등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부비동염에 비해 발열이나 안면통, 두통 등 통증은 드물게 나타난다.진단은 병력 청취, 내시경 등 신체검사 소견, CT 등 방사선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할 수 있다. 비인두에 농성 비루 여부, 비중격(비강을 양측으로 나누는 연골과 뼈 부분) 만곡이나 코의 중 · 하비갑개(비강 내로 돌출된 콧살 부위) 비대 등 해부학적 구조 이상, 비용 동반 유무를 관찰한다.만성부비동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부비동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려면 부비동 자연공 개방, 정상적인 점액 섬모 기능, 분비물 생성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러한 요인이 손상되면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다. 면역 결핍도 만성부비동염의 원인 중 하나로, 잘 치료되지 않는 소아 환자라면 면역 결핍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치과 수술이 증가하면서 치아가 원인이 되는 치성 부비동염도 증가하고 있다. 그 외 알레르기나 진균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만성부비동염의 치료는 크게 약물 · 보조요법으로 이루어진 보존적 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약물요법으로는 일차적으로 항생제와 혈관수축제를 사용하고, 원인과 증상에 따라 거담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경구 및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를 병행해서 사용한다. 보조요법은 가피 형성 억제 목적으로 점막을 가습하고, 점액의 점성을 낮춰 원활한 배액과 섬모운동을 촉진한다. 생리식염수 비강세척, 국소온열요법, 습윤제를 첨가한 증기 흡입 등이 있다.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80년대 중반 개발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확대되고 깨끗한 시야를 제공해 병변을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고, 정상 점막 보존에 용이해 수술 후 더 빠른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자연공을 확장해 부비동의 병변을 제거하고 환기를 유지하며, 비강 내 구조적 이상 제거 및 교정, 필요시 병적 점막을 제거한다. 수술로 부비동 기능이 정상화되더라도, 섬모 기능 촉진 및 점막 염증 제거를 위해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요법은 병행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약물 및 수술치료에도 불구하고 3~14%의 환자에서는 재발에 의한 재수술이 필요하다.최근 물혹을 동반한 만성부비동염 환자에서 생물학적 제제(Biologics)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생물학적 제제란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이나 생물체를 이용해 생성한 물질을 함유한 의약품으로, 염증성 질환의 병태생리 내에서 특정 분자 경로를 표적으로 치료한다. 최근 Dupliumab, Omalizumab 등 단일클론항체 제제들이 미국 FDA 승인을 받는 등 임상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이재용 교수는 “만성부비동염은 ‘축농증’으로, 흔히 말하는 비염과 혼동할 수 있지만 다른 질환이다. 비염은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 물질, 점막 내 자율신경계 이상 등에 의해 점막 충혈,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이 주된 증상이지만, 만성부비동염은 부비동 염증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부비동염 환자라면, 건강한 점막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비강 세척, 습도 유지, 외부 자극을 피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 금연, 금주, 면역력 증강, 기저질환 관리 등이 도움이 된다.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재발 감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