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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되는 목 이물감과 기침‥"역류성식도염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생활을 하는 한모(여·43)씨는 3개월 전부터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고, 반복적으로 기침을 해왔다.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진료를 미루다가 최근 스트레스로 이같은 증상이 더욱 악화되자, ‘혹시 목 안에 무언가 생긴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진단했고, 약을 처방해줬다.하지만 본인의 정확한 상태가 궁금했던 한씨는 다시 소화기내과를 찾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역류성 식도염의 상태가 심해 4주간 약을 복용한 후 증상이 호전됐다.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5년간(2008~2012년) 69%나 급증했고, 이중 40~50대 중장년층 환자가 절반 가까이 된다.조혜진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서 밸브 역할을 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 되는 질환”이라며 “위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돼, 식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즉,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잘 조절돼 위식도 경계 부위가 닫혀 있다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부식도 괄약근의 조절 기능 약화로 경계 부위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거나, 위산분비가 과하거나, 복압이 상승하면 강한 산성의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위 점막과는 달리 산성에 약한 식도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환자들은 대개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타는 듯한 느낌, 화끈거림, 쓰린 느낌, 생목오름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절반 정도의 환자들에서는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증세, 일부에서는 만성 기침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식사 후 바로 누웠을 때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모든 질환이 그렇듯, 역류성 식도염 또한 검사를 통해 염증의 정도 및 범위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조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며, “이는 역류성 식도염의 상태뿐만 아니라, 동반된 합병증(궤양, 출혈, 식도 협착, 바렛식도 등)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필요시 조직검사를 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위내시경 검사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기질적인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조 과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하기가 쉽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교정”이라며 “음주, 담배, 과식, 밤늦게 먹는 것, 식사 후 바로 눕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 커피, 초콜렛, 신 과일 쥬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등도 직접적으로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조혜진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사진=한솔병원 제공)
- 알레르기 때문에‥“꽃 피는 것이 두려운 사람도 많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꽃구경을 즐기는 4월이지만 꽃이 두려운 사람들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다.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이맘때만 되면 기침과 가래, 콧물, 재채기, 두드러기는 물론 심할 경우 호흡 곤란에 눈병까지 생기게 된다. ◇ 알레르기 주범은 풍매화(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꽃)봄철에 가장 극성을 부리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아카시아, 버드나무 등 풍매화가 원인이다. 이들 풍매화의 꽃가루는 작고 가벼우며 끈적이는 성질이 없어 바람에 날아가 피부에 닿기 쉽다. 또 눈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아주 미세한 크기라 사람이 미쳐 알지 못하는 사이에 코와 눈, 입 등으로 들어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풍매화는 자작나무와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아카시아, 삼나무, 버드나무 등이 대표적이며 대부분 4~5월에 꽃가루를 날린다. 따라서 봄철이 되면 기침이나 가래,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실제로 이 맘때면 병원마다 알레르기 환자들이 증가한다. 특히 요즘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이들 나무가 꽃가루를 과거보다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벚꽃이나 유채, 진달래, 튤립, 매화, 산수유 등의 충매화(곤충의 매개로 수정하는 꽃)는 알레르기와 아무 상관이 없다.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봄에는 전국적으로 벚꽃이나 튤립 등 꽃과 관련한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이런 충매화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설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 잔디와 쑥 같은 식물 또는 버드나무, 수양버들 등에 의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 알레르기 원인은 제각각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라도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서는 제각각이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5분 차이 쌍둥이의 경우 언니는 봄철이면 꽃가루 알레르기로 외출은 상상도 못하는 반면 동생은 그런 언니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아무런 불편없이 평상시처럼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려준다. 이는 같은 부모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모든 원인이 유전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 교수는 덧붙였다.아직까지 알레르기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규정, 보고되고 있는 것은 없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유전자도 달라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 외에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도 환자가 어느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반응을 보이는 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실시한다. ◇ 감기와 비슷한 증세로 오해할 수도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 콧물, 두드러기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심할 경우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거나 아토피와 천식, 결막염과 같은 추가 질병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과 가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신이 알레르기 질환자인지 모르고 지나는 경우도 많다.알레르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간지러움 등 다소 가볍게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원을 찾을 만큼 고통스러운 경우도 많다. 알레르겐이 눈에서 반응이 일어나면 결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외부 조직인 결막이 염증에 걸렸을 때를 말하는데, 환자는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눈이 충혈되며 결막부종 등으로 이물감이 껴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최동규 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봄이 되면 한 차례 유행이라 불릴 정도로 알레르기로 인한 결막염 환자가 많다”며 “평소 알레르기가 심한 환자는 꽃가루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이 기간에 꽃가루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을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최선의 방법은 꽃가루 원인을 피하는 것 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자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겐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집에만 꽁꽁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으므로 되도록 그 물질로부터 내 몸을 보호해야 한다.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법에 대해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알레르크리닉 원장은 ▲꽃가루가 심한 날 실외활동과 외출 삼가기 ▲실내 생활시 창문 닫기 ▲외출 시 긴팔, 마스크, 안경 착용하기 ▲운전시 창문 닫고 에어컨 사용하기 ▲외출 후 옷 세탁하기 ▲손 자주 씻고 샤워하기 ▲물 많이 마시기 등만 생활화해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나른한 봄날, 잘먹으면 '보약'되는 제철 음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은 본격적으로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자신에게 맞는 제철 음식을 잘 섭취하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김미영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 피해를 막는 데 음식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미약하지만, 몸을 피곤하지 않게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등의 기본 건강수칙과 함께 음식관리를 잘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봄철 대표적 질환으로 꼽히는 감기 등 호흡기질환과 알레르기, 황사와 춘곤증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을 알아본다.◇ 호흡기질환엔 섬유질ㆍ비타민Cㆍ무기질이 도움이 맘때 잘 걸리는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데는 골고루 잘 먹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평소 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과 평온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봄이 되면 몸보신을 해야 한다고 육류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기 쉬운데, 봄에는 오히려 신선한 야채나 과일에 있는 비타민C에 항산화 효과가 있어 인체의 면역력을 증진시켜주는 데 효과적이다. 또 여기에 들어 있는 섬유질도 장 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비타민을 한꺼번에 많이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적정 수준의 비타민, 무기질 섭취가 좋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된다. 노년층이라면 종합비타민제 복용도 권장할 만하다.물론 세끼 식사를 잘하고 이때 채소, 과일의 섭취에 신경을 쓴다면 약을 추가로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무기질 중에서는 아연이 세포 면역에 영향을 준다고 하지만 이것도 과잉 섭취하면 오히려 면역 기능에 이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따라서 약으로 먹기보다는 쇠고기, 콩, 굴, 해바라기씨, 계란, 우유 등의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일단 감기에 걸리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구나 열이 날 때는 수분 공급이 더욱 중요하다. 물 종류를 자주 마시되 커피는 이뇨 효과가 있는 만큼 감기 땐 피하는 게 좋다.◇ 춘곤증엔 비타민B1ㆍ비타민C 보충해야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겨울 동안 추운 날씨에 나름대로 적응했던 신체가 따뜻한 봄기운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된다.춘곤증을 대비한 밥상은 영양균형과 함께 적절한 양으로도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을 보충할 수 있어야 하고 시각적, 후각적으로도 입맛을 돋울 수 있어야 한다.여러 영양소 중 흔히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과 C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B1이 많은 음식은 보리, 콩, 견과류, 간, 육류, 우유, 계란 등이고,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은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등의 봄나물과 키위, 딸기, 감귤류, 녹색채소, 브로콜리, 토마토, 감자 등이다.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하루 세끼 식사에 골고루 분배되도록 식사를 하는 게 좋다. 특히 아침을 거르게 되면 피로감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점심, 저녁에 과식하면 춘곤증과 함께 식곤증까지 겹칠 수가 있고 소화불량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황사 먼지 제거엔 물이 최고 코나 입, 기관지 등에 쌓인 황사 먼지를 제거하는 데는 ‘물’만 한 게 없다. 하루 8잔 이상(약 1.0~1.5ℓ)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서 호흡기의 방어메커니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이 외에 황사 예방에 좋은 음식은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채소 등이다.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장운동을 촉진하기도 하고, 황사 먼지 속의 중금속과 결합해 유해물질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또 황사 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항산화 영양소들은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AㆍCㆍE, 폴리페놀, 셀레늄 등의 섭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흡연자 및 만성 음주자인 경우는 각종 항산화 영양소와 엽산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봄철 야채 중에서는 특히 두릅이나 치커리 등에 엽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과일 중에는 딸기나 바나나, 오렌지 등에 엽산 함량이 높아 하루 4~5개의 딸기와 바나나 1개, 오렌지 반개 정도를 번갈아가면서 먹는 것이 적절하다.피해야 할 음식의 종류는 따로 없다. 다만, 포장마차나 길거리 등 야외에 노출돼 진열된 식품, 또는 야외에서 조리한 식품은 황사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시멘트공장 분진 때문에’..진폐증·호흡기 장애 발생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이 진폐증과 호흡기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11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강릉시 옥계면과 동해시 삼화동의 시멘트 공장 주변에 사는 40세 이상 주민(2083명)의 폐 기능을 검사한 결과 환기 기능장애 유소견자 228명을 확인했다. 환기 기능장애는 기관지나 폐의 염증 등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폐 기능 감소 등이 초래되는 증상이다.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진폐증이 14명 확인됐다. 진폐증은 폐에 분진이 침착해 이에 대한 조직 반응이 일어난 상태로 만성 질환이다. 이중 분진 관련 직업력이 없는 환자는 3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강릉시 옥계면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주민이다. 진폐증은 직업력이 없는 사람이 걸릴 확률이 상당히 낮은 질환으로 시멘트 공장 분진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자료 : 환경부환경부가 지난해 이들 공장주변의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17.7~41.2 마이크로그램(㎍)/㎥ 을 기록했다. 이는 연평균 대기환경기준인 50㎍/㎥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05년 측정 당시 강릉과 동해의 PM10 농도는 각각 82.7㎍/㎥, 86.3㎍/㎥ 을 기록했다.환경부는 유소견자에 대해 오는 6월부터 건강검진, 진료지원 등 사후관리를 추진하고, 진폐 및 환기 기능장애 환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보건교육 등 전문적인 환경보건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가능 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대기오염 관찰과 관리를 시행할 방침이다.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1개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 주민 건강 조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환경부는 지난 2007~2009년 영월, 2010년 제천과 단양, 2011년 삼척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