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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높이는 단백질, 염증 악화에도 관여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고 알려진 ‘PCSK9 단백질’이 염증을 유발해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이 단백질 기전을 활용하면 콜레스테롤 조절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PCSK9 단백질의 염증 유발 기전. PCSK9과 CAP1의 결합에 의해 PKCδ와 SYK가 활성화되고, 뒤이어서 여러 신호전달체계가 활성화된다. 궁극적으로 단핵구가 흥분하게 되며 인체에 염증을 유발한다.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의생명연구원 장현덕 교수, 신다솜 박사, 김성찬 박사과정)이 생쥐모델과 인간세포실험을 통해 PCSK9 단백질의 새로운 죽상경화증 악화 기전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ature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온라인 발표됐다.LDL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이나 호르몬의 재료로 쓰이는 필수 물질이지만 혈관 벽에 침착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죽상경화증을 유발하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 콜레스테롤이 간세포 표면의 ‘LDL 수용체’와 결합하여 분해된 후 담즙으로 소모 및 배출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그러나 간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PCSK9이 LDL 수용체와 결합해 이 수용체를 파괴하면 LDL 콜레스테롤 배출이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해 죽상경화증이 악화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고자 다양한 PCSK9 단백질 억제 항체(에볼로큐맵, 알리로큐맵 등)가 개발돼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PCSK9이 LDL 수용체를 파괴하는 기전에서 ‘CAP1’ 단백질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한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PCSK9의 또 다른 죽상경화증 악화기전을 발견했다.먼저 생쥐를 일반 그룹과 LDL 수용체가 없는 그룹으로 나눠 죽상경화증 모델을 확립한 후, 바이러스벡터 정맥주사로 PCSK9 과발현을 유도했다. 그러자 모든 개체에서 죽상경화증이 악화됐다. 이는 LDL 수용체 여부와 관계없이 죽상경화증 악화에 관여하는 새로운 기전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이를 세포실험으로 규명한 결과, PCSK9이 단핵구 표면에 존재하는 CAP1과 결합해 단핵구 하부의 여러 신호전달 단백질을 활성화시켰고, 그 결과 단핵구가 흥분하면서 염증이 활성화되어 죽상경화증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동물실험 결과, CAP1 결손 생쥐 모델에서는 PCSK9를 주입해도 죽상경화증이 악화되지 않았다.PCSK9의 2중작용. 간세포에서의 콜레스테롤 상승 작용(왼쪽). LDL-수용체, PCSK9, CAP1의 결합 시 CAP1의 인도에 의해 삼량체가 카베오좀을 통해 세포내로 유입돼 LDL-수용체가 파괴됨. 그 결과, 세포표면에서 LDL-수용체가 줄어들게 되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 단핵구에서의 염증 유발 작용(오른쪽) PCSK9, CAP1의 결합 시 CAP1의 신호전달 기능에 의해 PKCδ와 SYK이 활성화되며 하부의 다수 신호전달 단백질들을 활성화시킴. 그 결과 단핵구가 흥분하며 죽상경화증 등 대사질환을 유발함.추가로 연구팀은 PCSK9와 CAP1의 결합을 차단하는 차단제(Fc-CAP1) 개발에 돌입했다. 인간세포 분석 결과, Fc-CAP1은 에볼로큐맵 항체와 달리 단핵구의 흥분을 막아 염증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인체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상동맥질환자와 정상인의 혈액과 단핵구를 분석한 결과, 혈중 PCSK9 농도와 단핵구의 염증유도 활성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SK9 차단제 비교. 시판 중인 에볼로큐맵의 1중 차단 효과(왼쪽) 및 개발 중인 신치료제의 2중 차단 효과(오른쪽) 에볼로큐맵은 PCSK9에 붙는 항체로서 LDL-수용체와의 결합을 방해함으로써 LDL-수용체 파괴를 예방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그러나, PCSK9-CAP1 결합은 방해를 하지 못하기에, PCSK9에 의한 염증 유발 기전은 그대로 살아남게 된다. 반면 신치료제(Fc-CAP1 등)는 PCSK9-CAP1 결합을 차단하기 때문에, LDL-수용체 파괴도 막으면서 염증유발 기전도 차단할 수 있다.PCSK9 프로젝트를 7년째 이끌고 있는 김효수 교수는 “본 연구는 PCSK9 단백질이 죽상경화증 악화에 있어 콜레스테롤 상승 및 염증 유발이라는 2가지 나쁜 작용 기전을 갖고 있음을 최초로 밝혀 의미가 크다”며 “현재 시판되고 있는 PCSK9 억제항체인 에볼로큐맵 피하주사제는 콜레스테롤은 낮출 수 있으나 염증 통제 효과는 없는 반면, 연구팀이 개발 중인 차단제는 2가지 효과를 모두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이어서 “단핵구 활성화에 의한 염증은 죽상경화증 뿐만 아니라 지방간 등 심혈관 대사질환의 기저 매커니즘이므로, PCSK9-CAP1 차단제는 여러 질환에 대한 치료 적응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범부처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한국연구재단의 혁신신약 기초기반기술사업,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유니트 지원으로 실시됐다.
- 녹내장은 꾸준한 관리 중요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안압이 올라가 눈 안의 시신경이 눌리며 손상되고 자칫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조기 발견 및 치료와 적극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녹내장에 대해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녹내장은 안압 상승 혹은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 결손 및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정상 안구와 녹내장 안구의 비교.눈 안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가득 차 있는데, 방수는 섬유주라는 부분으로 빠져나가 순환한다. 이 때 홍채 및 각막 유착에 의해 섬유주 부분이 막혀 안압이 올라 발생하는 녹내장을 폐쇄각 녹내장이라고 한다. 반면, 섬유주가 닫히지 않았는데도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를 개방각 녹내장이라고 부른다.발현 양상에 따라 △급성 녹내장 △만성 녹내장, 발생 시기에 따라 △성인 녹내장 △유소아 녹내장 △선천 녹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발병 원인에 따라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녹내장을 일차 녹내장, 다른 질환에 의해 녹내장이 동반되는 것을 이차 녹내장이라고 부른다.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이 발생하면 고안압 녹내장이라고 부르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대부분은 정상 안압 녹내장의 형태로 나타난다.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안압 상승이다. 안압은 방수라는 눈의 체액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데, 방수 유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하면서 녹내장이 발생한다. 다만 정상 안압에서도 시신경 자체가 약하면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약물 중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젊은 층에서 심한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 녹내장 합병증이 올 확률이 높다.특히 부모가 녹내장이 있다면 자녀의 녹내장 발생 위험은 약 2~3배 높아지며, 형제 중 녹내장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약 7~8배까지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어렸을 때부터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초기와 중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나 말기가 되면 주변부부터 시야가 서서히 좁아 보이고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폐쇄각 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 발견되는데, 안압이 올라가면서 통증 및 출혈로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개방각 녹내장에 비해 초기에 발견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하다.녹내장의 주요 검사는 안압 측정, 시신경·망막 검사, 시야 검사 등 3단계로 이루어진다. 안압 측정 검사는 눈에 마취 안약을 넣고 접촉 안압계를 사용해 정확하게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고압 공기를 내뿜어 각막의 변형을 측정하는 비접촉 안압계가 주로 사용된다.시신경·망막 검사는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어 눈 안의 시신경이나 망막의 형태를 확인한다. 만약 녹내장이 있다면 특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시신경을 단층으로 잘라 입체적인 두께나 부피 등을 확인하는 안구 단층 촬영(OCT) 검사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녹내장 치료의 관건은 안압을 조절하고 낮추는 것이다. 녹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약물 △레이저 △수술 3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안약을 사용해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다. 안압을 낮춰주면 눈 속의 혈액순환을 돕고 시신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시력이 나빠지거나 실명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안약을 투여할 때 눈물 통로를 통해 코나 입으로 안약이 흘러 불편하다면, 투여 후 약 2~3분간 눈물 통로를 지압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날카로운 안약병에 닿아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하고 약병에 균이 옮겨가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두 번째 레이저 치료 방법에는 크게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 △레이저 홍채 절개술 2가지가 있다.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은 주로 개방각 녹내장에서 시행하며, 레이저로 섬유주에 구멍을 뚫어 방수가 잘 나갈 수 있게 돕는 레이저 시술이다. 레이저 홍채 절개술은 레이저로 홍채에 구멍을 뚫어 방수 유출 경로를 만들어주는 시술이며, 주로 폐쇄각 녹내장에서 시행한다.세 번째 녹내장 수술 치료에는 대표적으로 △섬유주 절제술 △녹내장 임플란트 수술이 있다. 수술 치료는 방수가 눈 밖으로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2차 배수로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섬유주 절제술은 섬유주 일부를 절제해 배출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눈에 염증이나 흉터, 외상 등이 있다면 만들어놓은 배출로가 너무 빨리 달라붙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눈 속에 관을 넣어 방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돕는 녹내장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한다.일반적으로 섬유주 절제술을 먼저 진행하고 경과가 좋지 않다면 임플란트 수술을 추가로 시행한다. 녹내장 수술은 대부분 안전하지만 아주 드물게 수술 후 감염이나 출혈이 발생하거나 안압이 너무 낮아져 시신경과 망막에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작용 확률은 1% 이하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만약 안압이 너무 내려간다면 일시적으로 충전 물질을 눈에 투여해 안압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반대로 수술 부위를 봉합해 방수 유출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녹내장은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수술한 눈을 과도하게 문지르면 염증이 발생하거나 수술 부위가 터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 수술은 대부분 윗눈꺼풀 아래 흰자 부분에 방수 통로를 생성하기 때문에 수술 후 안약을 넣을 때는 아래눈꺼풀만 당기는 것이 권장된다.녹내장은 압력의 영향을 받는 질환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안압이 높아지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녹내장 환자가 피해야 할 행동으로는 물구나무서기, 관악기 연주 등이 있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사용한 뒤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다량의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거나 넥타이를 세게 매는 경우에도 안압이 상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스테로이드 계열의 안약 및 약물 복용 시 안압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는 안압을 체크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김영국 교수는 “녹내장은 한 번의 수술로 해결된다기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녹내장으로 실명을 하거나 생활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의지를 가지고 철저히 관리해나간다면 좋은 치료 결과도 기대 할수 있다”고 말했다.
- 자가면역질환 환자, ‘이 암’ 발병 위험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자가면역질환 환자는 갑상선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고,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염증 및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을 의미한다. 특히 자가 면역 질환은 여러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일부 연구들에서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만성 염증 및 면역 이상이 각종 암의 발병 원인으로 보고된 바 있다. 갑상선암은 한국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상선 암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며, 만성 염증 및 면역 체계의 이상 역시 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 연구팀은 2009년-2010년 사이에 국민 건강 보험에 등록된 자료를 이용하여, 자가면역질환 여부에 따른 갑상선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8개의 자가 면역 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 병, 1형 당뇨병, 쇼그렌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백반증, 루프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중 어느 한 가지 질환이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16,328명의 자가면역질환 환자들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16,328명을 1대1 매칭하고, 9.49년 동안 추적 관찰하여 이들의 갑상선 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2.1배, ▲그레이브스 병 환자의 경우 2.67배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경우 2.06배 ▲백반증 환자의 경우 1.71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1.76배 높은 갑상선 암 발생 위험이 나타났다. 또한 8개의 자가 면역 질환 중 어느 하나의 질환에라도 이환된 경우,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갑상선 암 발생 위험도가 1.9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보유만으로도 향후 갑상선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며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는 갑상선 초음파 등 갑상선 암에 대한 정기적인 선별 검사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갑상선 질환의 저명 학술지인 ‘Thyroid’ 2월호에 게재됐다.
- 복강경 수술 시 ‘양극성 전극 소작기’가 우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소침습수술이 위암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에너지절삭기구로 양극성 전극 소작기(BP)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에 사용된 기구들의 수술 결과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박지현, 서울대병원 외과 공성호 교수, 양한광 교수팀은 최근 1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절삭기(US), 양극성 전극 소작기(BP), 초음파-양극성 하이브리드(HB)의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을 시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술은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같은 최소침습수술(minimally invasive surgery)로 전환돼 이뤄지고 있다. 위암 수술 시 개복하면 배의 상처가 크게 많이 난다. 이에 따른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이때 복강경수술을 하면 배의 상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박지현 교수는 “위암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병기라면 복강경 수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며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반흔이 적을뿐 아니라,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다. 환자의 시간과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장점이 많고, 의료진의 피로도가 낮다”고 말했다. 복강경 수술 시에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 절삭기구가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US, BP, 그리고 HB가 있다. 각각 절삭 기구는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보통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박지현 교수팀은 2곳의 의료기관(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복강경 원위위절제술이 예정된 1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US, BP, HB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최소침습수술을 진행했다. 각 군별로 대상자의 숫자는 US군이 60명, BP군이 60명, HB군이 57명이었다. 연구팀은 이 세 군의 수술 효율과 합병증 등을 비교,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수술 시간 ▲수술 중 출혈(IBL) ▲수술 후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 ▲혈액 검사 수치 ▲사이토카인(인터루킨(IL)-6 및 IL-10) 수치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 등을 분석했다. 또 새로운 정량적 측정 방법인 인도시아닌 그린(ICG)과 근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림프 누출량도 추가 측정했다. 연구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수술 후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는 BP(9.03)군이 US(11.12)군이나 HB(12.67)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서 신체 내 염증이 생길 때 수치가 높아진다. 따라서 BP군이 다른 군에 비해서 수술 후 염증 반응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술 중 출혈(IBL)도 BP(26.3)군이 US(43.7)군 또는 HB(34.9)군 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 트리글리세리드 배액량은 US군 보다 BP군이 낮았다. 하지만, ICG 형광 강도(림프 누출량), 수술 시간, 검사실 결과, 사이토카인, 입원 기간, 합병증 발생률은 세 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결국, BP군은 US군 및 HB군 보다 수술 후 CRP 수치가 낮고 수술 시 출혈량이 적었다. 또 부수적인 열 손상이 적고 주변 조직 손상이 덜했다. 아울러, 출혈에 따른 지혈 기능이 있는 것으로도 추정됐다. 외과 박지현 교수는 “최근 위암 수술의 경우 에너지 절삭 기구를 사용한 수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비교, 분석한 연구”라며 “BP군이 몇 가지 평가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체 수술결과에 세 군 간의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외과 전문의는 복강경 수술용 에너지절삭기 선택할 때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출판사인 ‘Springer’사의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최근호에 ‘Comparison of perioperative outcomes between bipolar sealing, ultrasonic shears and a hybrid device during laparoscopic gastrectomy for early gastric cancer: a prospective, multicenter, randomized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와이브레인 "뇌파진단기 마인드스캔 신경과로 판매 확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멘탈헬스 전자약 플랫폼기업 와이브레인은 병의원 MSO 및 CRO 전문기업 ‘벗앤벗’과 자사의 뇌파진단기를 공동 판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와이브레인이 개발한 정량뇌파 진단 장비 마인드스캔 사진.(제공= 와이브레인)뇌파진단 장비인 마인드스캔(모델명 YEP-119B)은 와이브레인이 직접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지금까지는 국내 정신과만을 대상으로 판매돼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와이브레인은 국내 신경과 등으로 마인드스캔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계약 조건은 양사 모두 마인드스캔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프로모션 진행 시에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해 신뢰할 수 있는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제품의 공동 판매는 4월1일부터 시작된다.마인드스캔은 뇌 질환, 뇌 손상, 뇌의 염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기질적 이상을 판별하는 장비다. 주로 심각한 두통이나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해 마인드스캔을 통해 검사를 받고, 인격장애, 기분장애, 행동장애, 인지 관련 증상 등의 기질적 문제를 판별하는 데 활용된다.현재까지 마인드스캔은 국내 264개 병의원에서 월 7,230건의 측정이 진행됐고, 누적 측정 건수는 140,000건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신경과에서도 장비를 통한 정량뇌파를 분석해 질환의 진단에 활용하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정량뇌파는 정상인의 뇌파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정상군 대비 검사자의 뇌파 양을 통계적 수치로 제시해 진단에 활용된다. 신경과의 주요 대상 질환은 뇌졸중, 치매, 뇌전증, 파킨슨병, 두통, 어지러움, 수면장애, 손발 저림, 통증, 척추질환, 신경계염증, 안면신경마비 등이 해당한다.이기원 와이브레인의 이기원 대표는 “뇌파분석 진단 보조장비인 마인드스캔은 연예인들의 유튜브를 통해서도 자발적으로 알려지며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이번 벗앤벗과의 판매제휴를 통해 마인드스캔이 신경과 질환의 진단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심장 이어 간·뇌·뼈까지… '적응증 확장' 유리한 곳은[무한확장 비만약]④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세계적으로 핫한 비만치료제 산업을 선도하는 개발사들이 최근 적응증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승인받은 적응증으로는 심혈관질환이 유일하나, 앞으로는 신장, 간, 뼈 질환까지 그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비만약 전달 능력을 높여주는 플랫폼과 복제약 시장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6일 업계에 따르면 향후 비만치료제의 유력한 적응증 분야로는 MASH(대사이상지방간염)와 신장 질환, 퇴행성 뇌질환, 관절 질환 등이 거론된다. 특히 장내 호르몬의 일종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를 활용한 신약을 중심으로 이러한 적응증 확대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 비만치료제 개발사 대표는 “비만치료제는 원래 당뇨치료제로 연구가 시작됐기 때문에 당뇨와 관련한 콩팥 질환과 MASH가 현재로선 적응증 확장에 제격인 분야라고 볼 수 있다”며 “나아가 GLP-1의 경우 염증 완화 기능이 있어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이나 골관절염까지 치료하는 쪽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한 확장 기로 선 K-바이오비만치료제 적응증 확장에 있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동아에스티(170900), 프로젠, 디앤디파마텍, 글라세움 등이 꼽힌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부터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의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2022년 9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했고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임상 1상 진입 예정이다. 임상 종료 예정 시기는 2025년이다. 동아에스티는 항상성 모델 평가에서 DA-1726에 대한 인슐린과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개선도 확인해, 향후 당뇨병으로도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회사는 후발주자인 만큼 DA-1726의 차별화와 장기 전략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단순히 비만을 넘어 다른 질환으로의 적응증 확장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코넥스 상장사 프로젠은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에 대해 MASH와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GLP-1이 가진 체중 감소 및 혈당 조절 효과와 더불어 GLP-2가 가진 장 누수 및 염증 억제 효과를 통해 비만 및 타 대사 질환에서 보이는 만성적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보인다는 데 차별성을 가진다”며 “이러한 기전을 기반으로 PG-102는 지방간염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치료 효능을 입증, 지방간염으로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다 비만·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인 만성 신장 질환과 죽상동맥경화증 또한 장 누수에 의한 염증 유발에 기인하는 만큼, 이들 질환에 대한 적응증 확대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디앤디파마텍은 자사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15’가 MASH 치료 효과도 있다고 알렸다. DD15 역시 GLP-1·GIP·GCG를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제다. 디앤디파마텍은 DD15가 포만감 증가, 혈당 조절, 지방 분해 등 작용 수용체 간 시너지 효과를 보여, 비만뿐 아니라 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MASH)의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7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글라세움은 비만치료제로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글라세움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SG4112’에 대해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파킨슨병 임상 2a상 승인을 받았다. 이 후보물질은 미토콘드리아 내막에 위치한 PON2(Paraoxonase2)를 타깃으로 한다. 현재 비만치료제 임상 2a 임상을 마쳤으며 대원제약(003220)과 공동개발 중이다. 대원제약은 해당 물질을 2022년 5월 기술도입했다. HSG4112는 향후 망막 질환으로까지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에서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일동제약(249420), 대원제약(003220) 등이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들 중 적응증 확장 계획을 밝힌 곳은 아직 없다. 하지만 임상 단계 진전에 따라 새롭게 적응증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낙수효과’ 기대해 볼만비만치료제 투약 편의성을 개선하거나, 복제약 시장을 노리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주목된다. 상장을 추진 중인 지투지바이오는 마이크로스피어를 이용한 약효 지속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을 함유한 생분해성 고분자로 이뤄진 초소형 구체로, 고분자 분해 속도를 조절해 약효를 1~6개월까지 늘려줄 수 있다. 인벤티지랩(389470)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만치료제에 적용 시 한달에 1회 투여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는 매일 1회씩, 위고비는 일주일에 1회씩 투여하는 제형으로 출시돼 있다. 인기 비만치료제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노리는 기업도 있다. 펩진, 삼천당제약(000250), 한국비엔씨(256840) 등은 삭센다의 미국·유럽 내 특허 만료를 앞두고 복제약 개발에 나섰거나 검토 중이다.
- [전문의 칼럼]무릎 아프세요. 그럼 4가지만 기억하세요!
-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효과적인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4가지가 있다. 첫째,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생활 습관이 통증의 원인이라면, 이를 교정하지 않고는 약물 및 수술적 치료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어떤 치료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치료 초기에 효과가 없다고 초조해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증상을 지켜봐야 한다. 약물, 주사 등 보존적 치료 시행 시 한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술은 종류나 범위, 환자의 신체적 조건에 따라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원활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 번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는 환자의 나이, 성별, 질환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상황에 비해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약물 치료로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약 부작용을 염려해 복용을 피하거나 약물 및 주사 치료로 증상 호전이 어려운 심한 관절염인데도 약물 치료만을 고집하는 경우, 그리고 심하지 않은데도 인공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집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료 후 증세가 좋아졌음에도 과거 건강한 모습이나 타인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는 없다. 이미 질환이 발생한 자신의 신체적 한계 및 치료 효과의 한계를 알고 일부 수용하는 자세가 심신 건강에 도움된다.무릎관절 질환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 주사, 그리고 수술이 있다. 약물 및 주사 치료는 적응증만 적절하다면 수술 없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약물들을 살펴보면, 부작용을 줄이는 대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도록 개선되어 기존 약제에 비해 우수하다. 주사 치료 중 가장 많이 투여되고 있는 연골 주사(Hyaluronic acid)는 관절에 윤활 효과를 부여하고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6개월 간격으로 1주일에 한번씩 3회 투여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6개월 간격으로 한차례만 투여 가능한 약제가 활용되고 있다. 보존적 치료에 큰 진전이 없다면,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 무릎 관절의 연골 및 연골판에 손상이 있다면 관절경 수술을 진행한다. 관절경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절개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무릎 안쪽으로 국한된 관절염의 경우, 하지 경골의 변형이 있다면 절골술을 시행해 통증을 줄이고 원래의 관절을 보존해야 한다. 절골술은 고령층보다 좀 더 활동적인 생활이 필요한 젊은 환자에게 유리하며, 인공관절 치환술 시기를 늦춰준다. 반면, 경골의 변형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 관절염은 내측 구획의 부분 치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부분 치환술은 전 치환술에 비해 수술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며, 절골술에 비해 무릎 관절 증상의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하지의 심한 변형을 동반하고 있고 관절 간격이 완전히 소실된 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해 증상의 호전 및 회복을 도모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경 수술, 절골술 등 자신의 무릎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과 병행해 적용되고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으나 줄기세포 투여를 수술이 아닌 단순 주사의 형태로 시행하는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연구단계이지만 현재까지 좋은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 적응증 및 비용 효과 측면을 충분히 고려한 후 시행해야 한다.무릎관절 질환을 예방하고 증세 호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관절에 무리를 주는 심한 운동도, 지나치게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않는 것 모두 피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무릎 주위 근육을 발달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내 연골 보존을 위한 생체 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운동은 ‘평지 걷기’다. 이외에도 물에서 하는 운동, 예를 들면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은 부력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충격은 덜 가는 대신 물의 저항으로 운동량은 더 많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주는 운동에는 등산, 계단오르내리기 등 경사진 곳을 걷는 것이다. 체중의 3~4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무릎 연골 관절에 과한 압력을 주는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 우울증 치료, 심장병 치료 도움·항응고제 병용 출혈 위험↑ [클릭, 글로벌·제약 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3월25일~3월31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우울증 관련 새로운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치료하면 심장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대 심장내과 전문의 필립 빈클리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관상동맥 질환과 심부전 환자 1563명(평균연령 50세, 여성 68%)의 메디케이드(medicaid)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은 92%가 불안장애, 55.5%는 우울증, 53%는 약물 남용 장애를 각각 함께 앓고 있었다. 23.2%는 항우울제와 심리치료를, 14.8%는 심리치료만 받고 있었고 29.2%는 항우울제만 복용하고 있었다. 33%는 아무런 정신건강 치료를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심장질환 경과를 최장 4년까지 추적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리치료와 함께 항우울제를 투여한 환자는 정신건강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환자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67%,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53%, 응급실 이송 위험이 68%, 재입원 위험이 70% 낮았다. 심리요법만 받거나 항우울제만 투여한 환자도 심장질환의 임상적 예후가 이런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각각 52%, 30% 더 좋아졌다. 심장질환과 우울·불안증은 모두 교감 신경계와 염증을 촉진하는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방출을 활성화한다. 연구팀은 이 두 시스템이 동시에 활성화되면 우울·불안증과 심장질환의 진행이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항응고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를 함께 투여하면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항응고제의 부작용인 출혈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드페이지 투데이는 캐나다 몬트리올 유대교 종합병원 임상 역학 센터의 크리스텔 레누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주요 부위(위중) 출혈로 입원한 심방세동 환자 4만 2190명(평균연령 74세·남성 60%)과 심방세동이 없는 대조군 115만 5641명의 의료기록(1998~2021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항응고제(직접 항응고제, 비타민K 길항제)에 SSRI 항우울제를 병용하면 항응고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주요 부위 출혈 위험이 33% 높아졌다. 위장 출혈 위험이 38%, 두개 내 출혈 위험이 56%, 기타 출혈 위험이 23% 커졌다. 이러한 위험은 항응고제와 SSRI 병용을 시작한 후 첫 몇 달 동안 정점을 기록한 후 그 상태가 계속되다가 150일이 지나면서 안정됐다. SSRI 항우울제는 복용 후 2∼3주 안에 혈액을 응고하는 혈소판 속의 세로토닌을 80∼90%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SSRI 항우울제의 출혈 위험은 강한 효과를 내는 데 필요한 용량을 썼을 때는 34%, 보통 정도의 효과에 필요한 용량을 투여했을 땐 31% 높아지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용량에 따른 출혈 위험은 거의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올랐다.
- 다가오는 다래끼의 계절...낫기 전까진 ‘렌즈 착용’ 금물[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요 며칠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 수준이었는데요. 이때 이물감으로 눈을 자주 만지게 된다면 다래끼에 걸리기 십상입니다.국내 눈다래끼 환자 수는 연간 20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꺼풀에는 여러 분비기관이 있는데요. 일반적인 눈다래끼는 눈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 지질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나 땀을 분비하는 몰샘, 속눈썹 뿌리 부분에서 눈물층의 성분을 분비하는 짜이스샘에 생긴 급성 세균감염이 주된 원인입니다. 마이봄샘에 생겼을 땐 ‘속다래끼’, 몰샘이나 짜이스샘에 생기면 ‘겉다래끼’라고 합니다.다래끼의 종류 (자료=보건복지부 블로그)초기에는 빨갛게 부어오르며 가려움증이 있고 이내 통증이 생깁니다. 보통은 4~5일이 지나면서 통증은 줄어들고 고름집이 생기면서 피부로 고름이 배출되는데요. 경우에 따라 근처 속눈썹뿌리로 감염이 확대되거나 다발성이 되기도 합니다. 저절로 좋아지는 대부분의 경우, 눈 부위에 더운 찜질을 해주면 빠르게 낫는 데 도움이 됩니다. 더운 찜질이 염증을 줄이고 농양 배출을 돕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30초 가량 데운 뒤 눈 위에 올려 5분간 찜질해 주면 됩니다.급성 염증기에는 더운 찜질과 동시에 눈꺼풀테를 식염수나 눈꺼풀 전용 세척액을 묻힌 면봉으로 잘 닦아주면 좋습니다. 단, 이때도 면봉에 눈 표면에는 닿지 않도록 주의하세요.병원에 가면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게 되는데요. 항생제 연고가 크게 도움이 되는 겉다래끼, 속다래끼와 달리 다른 치료가 필요한 ‘콩다래끼’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눈꺼풀테 피부 아래 팥알 크기 결절이 만져지는 콩다래끼일 경우에는 소염제 안약을 투여하는 것이 큰 효과가 있지는 않습니다. 이같은 콩다래끼는 마이봄샘 입구가 막혀 피지가 이리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눈꺼풀판과 주위 여부 조직으로 분비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일반 속다래끼, 겉다래끼와는 달리 비감염성 염증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콩다래끼 발생 부위에 상처가 나거나 세균감염이 된다면 그때는 속다래끼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콩다래끼의 경우도 크기가 작고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증상이 낫기를 지켜봐도 됩니다. 하지만 크기가 커진다면 저절로 낫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조직에 염증이 심한 경우 피부를 절개해 고름을 빼내기도 합니다.눈물샘의 구성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시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7세 이하의 어린이가 자주 다래끼를 앓는다면 근시나 난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눈을 자주 비비지 않게 하고 항상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합니다.만약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다래끼가 다 낫기 전에는 렌즈 착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겉다래끼, 속다래끼는 기름샘에 세균이 번식해 생기는 것인데, 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세균의 부산물이나 눈의 분비물이 렌즈에 붙어 눈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눈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눈 안에 계속 머물게 되기 때문입니다. 심할 경우 각막염과 같은 다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렌즈를 착용한 채로 다래끼 치료를 위한 점안액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민간요법으로 다래끼가 생기면 주변 속눈썹을 뽑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 오히려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이는 다래끼에 걸렸을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입니다
- 4월 1일부터 남여 필수 가임력 검사 국가지원 시작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임신 준비 부부는 4월 1일부터 소득수준 및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필수 가임력 검사비 여성 13만원과 남성 5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혼, 예비부부도 모두 포함된다.보건복지부는 16개 시·도와 함께 임신 준비 부부가 임신·출산의 고위험요인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남녀 임신준비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어서 이번 사업에선 제외됐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2022년 기준 난임 진단자는 23만9000명에 이른다. 난임부부의 다수는 임신 시도 전 본인의 가임력에 대해 알지 못해 건강한 임신·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임신 계획이 있는 남녀라면 난임 예방 및 건강한 임신·출산을 위해 가임력 검사를 꼭 받아보길 권장한다고 입을 모은다.이에 복지부는 여성에게 난소기능검사(AMH, 일명 ‘난소나이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제공한다. 난소기능검사는 생리주기와 관계없이 혈액으로 손쉽게 검사 가능하다. 난포 개수, 난소기능뿐만 아니라 다낭성난소증후군, 과립막세포종양과 같은 질환 유무도 알 수 있다. 부인과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 탐침자를 사용하여 질이나 복부 등을 통해 검사한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자궁의 질환과 난소의 종양과 염증 등 유무를 알 수 있다. 남은 정액검사가 지원된다. 정액검사를 통해 정액의 양, 정자의 수, 정자 운동성 및 모양 등을 알 수 있다. 가임력 우려 소견이 있을 경우 난임시술, 난자·정자 보존 등 가임력 보존 계획도 가능하다. 검사 신청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 혹은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을 통해 가능하다. 검사 신청 후 발급받은 검사의뢰서를 지참해 사업 참여 의료기관에서 검사받으면 된다. 검사비용은 서비스 이용자가 의료기관에 선지불하고 추후 보건소를 통해 비용을 보전받게 된다. 여성 검사비는 13만~14만원(의료기관마다 다름) 중 13만원을, 남성 검사비는 5~5만5000원(의료기관마다 다름) 중 5만 원을 환급받는다. 난임 및 질환 소견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검사 시에도 검사의뢰서 발급 이후 실시한 검사라면 지원 가능하다. 단, 지자체 유사 사업(난임검사비 지원 등)과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자세한 문의는 주소지 관할 보건소 및 보건복지상담센터(129)로 하면 된다. 신뢰도 높은 가임력 검사 제공을 위해 필수 전문인력 및 장비·시설을 갖춘 전국 1051개 산부인과·비뇨의학과 병·의원이 참여한다. 서비스 이용자는 주소지와 무관하게 검사를 희망하는 전국 사업 참여 의료기관에서 가임력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참여 의료기관 명단은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현수엽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초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남성 32.2세(2013)→34.0세(2023), 여성 29.6세→31.5세)에서 혼인 이후에도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면 아이를 가져야지 하며 미루다가, 막상 임신 시도 시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이 많다”며 “미리미리 가임력 검사를 통해 부부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정부는 앞으로도 임신부터 출산과 양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더욱 세심히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봄바랑에 ‘에취’... 비염 관리해야 천식도 예방할 수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로 민망스러운 상황이 빈번하다면?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특정 원인에 대한 염증 매개반응으로 일어나는 알레르기 비염, 이와 관련 없다면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한다. 국민관심질병통계 2022년 기준에 따르면, 비염으로 내원한 환자 수는 약 5명 중 1명꼴이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민진영 교수는 “비염의 주요 증상은 콧물, 재채기, 간지러운 증상, 코막힘 등으로 우리가 흔히 축농증으로 알고 있는 부비동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코 안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비부비동염(비염+부비동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의 발병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비염, 방치하다간 큰코 다쳐…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중이염, 천식 등으로 발전비부비동염은 알레르기 비염, 천식 이외에도 구조적 문제, 병원균 감염, 점막의 국소적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진단은 병력청취와 비내시경, 비경 등을 이용한 비강 검사로 이뤄지며, 필요하다면 단순 방사선 검사 혹은 부비동 C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원인 항원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민진영 교수는 “치료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해 진행하며, 부비동염을 악화·재발시킬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함께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며 “급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단기적 항생제, 비강내 스테로이드 분무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만성이라면 약물치료, 비강 세척 등의 보조적 치료와 함께 부비동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물론, 합병증이 동반되었다면 급성 비부비동염 또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적용과 생물학제제를 병용함으로써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높이고, 재수술의 빈도는 낮추고 있다. 민 교수는 “대부분 코 안으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거나 이로 인한 회복 기간 혹은 흉터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수술 전과 후에는 호흡기 감염에 주의하고 비강세척, 비강내 분무제 등을 잘 병행한다면 빠른 회복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코 점막에서 기관지 점막으로 … 반려동물 키운다면 ‘천식’ 의심해보세요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발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코와 기관지는 외부의 공기가 폐로 이동하는 일련의 경로이기 때문이다. 천식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약 5~10%가 앓고 있는 흔한 기관지 질환 중 하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기와 65세 이상의 고령층의 비율이 높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천식은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며 “부모 중 한명이 천식이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천식이 있다면 약 70% 정도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식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도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환경요법과 약물요법(흡입용 스테로이드 등)을 병행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손경희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꼴로 천식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듯이, 환자별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만약 원인회피가 어렵다면 면역치료, 즉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피하면역요법(주사) 혹은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동반되어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며,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무 증상 없어 더 위험한 이 질환[뇌졸중 극복하기]
-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이미지=게티이미지)[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경동맥이란 대동맥에서 목을 지나 안면과 두개골 내로 들어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된 혈관으로 목의 좌우에 있다. 총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과 두피와 얼굴에 혈액을 공급하는 외경동맥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경동맥은 전방순환계를 담당하며 전체 뇌혈류 중 70% 정도를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혈관이다. ◇ 알고 싶은 경동맥 협착경동맥 협착은 경동맥의 혈관벽이 죽상경화반으로 인해 두꺼워지고 내경이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동맥의 안쪽 벽인 혈관내피세포의 일부가 손상되면 그 부분에 LDL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지질 성분이 쌓이게 되는데, 이것이 추가적으로 혈관벽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점차 죽상경화반이 형성되어 혈관이 딱딱해지고 죽상경화반이 커지면서 혈관 내경이 좁아지는 경우, 이외 다른 원인으로 혈관 내경이 좁아지는 경우를 경동맥 협착이라고 한다. 협착이 심해져 막히는 경우는 경동맥 폐색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동맥 협착이 진행하는 경우 통증과 같이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이 없다. 심한 경우 경동맥 협착으로 인해 뇌경색이 발생한 이후 경동맥 협착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건강검진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경동맥 협착은 어떤 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을까? 경동맥은 목젖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3㎝ 정도 옆을 짚었을 때 맥박이 느껴지는 부위가 바로 경동맥이 지나가는 자리다. 가장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경동맥 초음파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도 들어 있는 검사다. 경동맥 초음파가 아닌 뇌 CTA, 뇌/목 MRA의 혈관조영검사를 이용해서도 검사가 가능하다. CTA, MRA의 경우 혈관 협착 정도를 잘 평가할 수 있으나, 조영제를 사용해야 하거나 CT의 경우 방사선 노출의 위험이 있다. 경동맥초음파의 경우 비침습적인 검사다. 죽상경화반 특성과 함께 혈류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혈관 협착 정도를 확인할 수도 있으나 검사자에 따라서 정확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경동맥 협착이 심하거나, 뇌경색과 관련된 증상성 협착의 경우 정확한 경동맥 협착 정도, 경동맥 혈관 모양과 곁순환 등에 대한 자세한 평가와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이것만 조심해도 뇌졸중 위험 ‘뚝’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이러한 경동맥 협착의 주요 위험인자는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등이다. 국내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약 5~10% 정도에서 경동맥 협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경동맥 협착증 진료 환자가 약 80%나 증가했다. 서구화 식습관, 비만 인구 증가, 운동 부족, 고령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국내 경동맥 협착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하지만, 이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많이 시행하면서 무증상성 경동맥 협착을 더 많이 발견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 후 가장 많이 외래를 방문하는 것이 바로 경동맥 내중막 비후 때문이다. 경동맥 내중막 비후는 경동맥의 내막과 중막의 두께를 합쳐서 1.0㎜ 이상이면 정상보다 두꺼워진 것으로 평가하는데, 이것이 경동맥 협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중막이 1㎜로 두꺼워진 것만으로 내경이 유의미하게 (50% 이상의 협착) 좁아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건강검진에서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평가하고 관련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초음파에서 내중막 두께는 측정하기 간편하고, 다른 혈관의 동맥경화를 평가하는 지표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0.1㎜ 증가할 때마다 심근경색의 위험은 약 11~15%, 뇌졸중의 위험은 13~18%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두꺼워졌을 경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위험인자 조절과 함께 식습관 교정, 운동, 금연 등을 통해 경동맥 협착으로 진행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동맥에 염증이 발생하고, 죽상경화반이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보통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검진에서 경동맥 협착이 진단됐다면, 그 순간부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진행해 경동맥 협착이 진행하는 것을 최대한 막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위험인자를 열심히 관리하고 금연과 비만 관리를 하는 것이 경동맥 협착으로 인한 뇌경색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꽃샘추위에 콧물 줄줄... 감기와 헷갈리는 ‘이 질환’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이 왔는데 온 것 같지 않다. 3월 중순이 훌쩍 지났지만 일교차가 크고 비까지 내려 더욱 쌀쌀해진 느낌이다. 30대 남성 A씨는 최근 옷장으로 넣었던 패딩을 다시 꺼내 들었다. 며칠 전부터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에 감기에 걸린 줄 알아 감기약을 먹었지만 호전이 없었다. 결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니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았다.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비염의 원인과 분류는 다양하지만, 증상은 대부분 비슷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콧물과 코막힘이고, 재채기와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콧물이 앞으로 나오지 않고 뒤로 흘러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나 후각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비염 치료를 위해서는 비염 진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의 비염 증상과 병력을 청취한 뒤 내시경으로 비강 상태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비중격이 휘었는지 비갑개(콧살)가 커져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점막이 건조한지 분비물의 양과 양상은 어떠한지, 딱지가 많은지 등을 확인하고 비용종이나 종양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또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와의 연관성을 알아보아야 한다. 만약 알레르기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증상을 유발하는 항원이 일 년 내내 주변에 있는 집먼지진드기, 동물, 곰팡이인지 또는 봄이나 가을철 환절기에 유독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꽃가루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늘 비염이 완치되는 질환인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이에 대한 전문의 답변은 바로 ‘원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조경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염의 원인이 비강 구조 이상이라면, 수술을 통해 구조를 정상화시킬 수 있고 종양이나 용종인 경우에도 완치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원인이 알레르기나 자율신경계 불균형, 노화에 있다면 완치가 어려울 수 있고, 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적절한 습도 유지 등 일상생활 속 습관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또한,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점액용해제, 점막수축제, 호르몬 스프레이, 이프라트로피움 스프레이즈 등의 약물은 과거에 비해 졸음 등의 부작용이 크게 개선되었고, 장기간 사용에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강 분무형 점막수축제의 경우 신속한 코막힘 개선 효과가 있어 흔히 쓰이고 있는데 장기간 사용하면 비강 점막이 비대해져 코막힘이 악화되는 약물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흔히 비염약은 먹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수술로 해결이 가능한 경우를 제외한 몇몇 비염에 대해서는 그렇다. 하지만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스프레이를 1~3개월간 꾸준히 뿌리고 코 세척을 주기적으로 해준다면 코가 편한 기간이 오래 지속되는 데 도움이 된다.
- [임상 업데이트] 비보존, 통증·마약중독 치료제 ‘VVZ-2471’ 2상 IND 신청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3월 25일~3월 2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VVZ-2471 비임상 현황. (사진=비보존)◇비보존, 통증 및 마약중독 치료제 ‘VVZ-2471’ 2상 IND 신청비보존은 신약후보물질 ‘VVZ-2471’의 경구제 신경병성 통증 임상 2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 임상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병성 통증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 책임자인 박휴정 마취통증학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위약 또는 VVZ-2471을 4주간 하루 2회(100㎎, 150㎎) 투여하며 VVZ-2471의 진통 효능을 시험할 계획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이 완치된 후에도 통증이 만성화되는 신경병성 질환으로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VVZ-2471은 경구용 진통제로서 오피란제린 주사제와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수술 직후에는 부작용으로 오심·구토가 심해 진통제를 경구로 복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사제를 사용하고, 부작용이 줄어드는 시점부터는 VVZ-2471을 경구 투여하면서 수술 후 통증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용량 결정 시험을 겸해 임상 진행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경병성 통증에 대해 먼저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수술 후 통증에 대해서도 임상 2상을 개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VVZ-2471은 비보존의 다중-타겟 신약발굴 원천기술로 발굴된 후보물질이다. 앞선 비임상 연구를 통해 급만성 통증 및 마약중독 치료에 대한 탁월한 효능이 입증됐다. 비보존은 지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VVZ-2471 임상 1상에서 400㎎ 캡슐을 하루 2회, 7일간 투여하는 용량에 대해 내약성과 안정성을 확인한 바 있다.또한 VVZ-2471는 비보존제약을 통해 국내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오피란제린(VVZ-149)의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한다. 오피란제린의 5HT2A 길항제 및 GlyT2 억제제 중에서 GlyT2 억제제 대신 유사한 기능의 mGluR 길항제를 사용해 향후 임상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후보물질이라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비보존은 VVZ-2471을 미국에서는 마약중독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비보존 관계자는 “오는 5월 미국의 중독 치료 전문의들과 함께 미국 국립 약물남용연구소(NIDA)의 신약개발 지원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해당 사업에 선정될 경우 비보존은 중독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비임상 연구를 맡고, 현지 전문의들은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차백신연구소 3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 1상 CSR 수령차백신연구소는 3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 ‘CVI-HBV-002’의 임상 1상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27일 수령했다고 밝혔다.차백신연구소는 2021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의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고 2022년 11월에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의 성인 30명에게 CVI-HBV-002 투여를 완료했다. 이후 48주 간 추적관찰하면서 안전성, 반응성, 면역원성을 평가했다.결과보고서에 따르면 1차 지표인 혈청방어율 평가에서 1차 투여 후 29명 중 28명인 92.86%에서 혈청방어율을 보였다. 2차 투여와 3차 투여, 그리고 48주 후 시험대상자 29명 전원에게서 혈청방어율을 획득한 것을 확인했다.차백신연구소는 CVI-HBV-002를 국내 최초로 2회 투여하는 B형간염 예방백신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백신 투여 횟수를 줄이면 예방접종 접근성이 높아져 궁극적으로 국가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또 기존 백신에 효과를 보지 못했던 이들을 위한 백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임상 1상의 성공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2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타당성 조사를 거쳐 임상국가를 확정, 2024년 3분기 중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나이벡, NP-201 美 FDA 임상 Pre-IND 마쳐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전문기업 나이벡은 자체 개발한 신약물질 ‘NP-201’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염증성 장질환치료제로 임상 1b/2a상을 진행하기 위한 Pre-IND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나이벡은 올해 하반기 NP-201에 대한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계획이다.나이벡의 NP-201은 자체 개발한 새로운 기전의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치료제는 염증 및 섬유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염증과 섬유증의 억제뿐 아니라 손상된 세포조직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어 기존의 치료제와 차별화된 기전을 가졌다.나이벡은 올해 1월부터 NP-201의 염증성 장질환치료제 미국 임상을 위해 FDA와 사전협의를 진행해왔다. 나이벡은 최근 FDA로부터 현재 보유 중인 NP-201의 △CMC(제조 및 품질 관리), △비임상 자료, △in vitro/in vivo(체외 체내) 자료가 염증성 장질환치료제의 임상시험 신청자료로 적절하다는 서면답변을 수령했다. 나이벡은 FDA로부터 받은 Pre-IND LETTER(사전 임상시험계획 서한)를 바탕으로 임상준비를 가속화할 방침이다.나이벡 관계자는 “NP-201은 이미 폐섬유증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1상에 성공했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한 FDA 임상도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환자 투약을 포함하는 임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NP-201은 염증과 섬유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동물실험을 통해 폐동맥고혈압에도 치료효과를 확인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고 있다”라며 “특히 재생기전에 특화된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개발은 지금까지 전무한 상황으로 시장 파급력도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 따뜻한 봄날, 외출인구 늘면서 족부질환자도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따뜻한 봄날을 맞아 가벼운 산책과 등산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겨우내 운동량 저하로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족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봄철 흔하게 발생하는 족부 질환은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7만1,850명으로 2월 2만6,619명이었던 환자 수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3월 2만9,468명, 4월에는 3만3,849명으로 증가했다. 아킬레스건염 역시 총 환자 수 14만3,366명 중 2월 1만2,189명이었던 환자가 3월 1만5,351명, 4월 1만8,955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김재영 전문의는 “발은 52개의 뼈, 약 38개의 근육 및 힘줄, 107개의 인대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조직으로 족부 질환 원인 또한 다양하다”며 “장시간 무리한 야외활동으로 발생한 통증을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주변 조직까지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등산과 달리기를 무리하게 하거나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걸으면 족부관절 질환(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부위의 두꺼운 섬유띠로 충격을 흡수해 주고 발이 아치 형태로 유지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면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을 초래한다. 걸을 때 발뒤꿈치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심하면 통증으로 걷거나 서는 것도 힘들며,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져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초기 충분한 휴식과 물리/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족저근막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할 수 있고 염증 부위에 고강도 충격파로 통증을 줄이고 손상 부위 빠른 회복을 돕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를 시행하기도 한다. 봄철 무리한 운동은 또한 아킬레스건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발꿈치 쪽 장딴지 근육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점진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상태가 나빠진 후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 갑자기 장시간 운동을 하거나 걸을 때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심한 체중 부하로 염증이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주로 종아리와 뒤꿈치 부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범위가 넓어지며 열감과 부종을 동반한다. 염증이 심하면 가벼운 운동과 움직임, 계단 오르가 등 일상 생활 불편을 주게 된다. 증상 초기 무리한 활동을 삼가고 아킬레스건 부위를 냉찜질하며 약물치료로 염증과 부기를 줄이게 된다. 걷는데 지장이 있다면 발뒤꿈치 보조기나 석고 고정 치료를 한다. 아킬레스건염은 방치하면 만성으로 진행하거나 조직 파열이 생길 수도 있다. 운동 중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려 생기는 발목 염좌도 흔히 볼 수 있다.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외부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통증과 불안정성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 손상으로 발생한다.김재영 전문의는 “발목 염좌는 방치하면 2차 발목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환자의 20% 는 발목 인대가 느슨해져 자주 발목을 삐게 되는 발목 불안정성에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며 “인대에 자주 손상이 가해지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혀 염증을 유발하고 발목 관절염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족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한 운동과 잘못된 운동방법, 불편한 신발 착용 등 발병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충격 흡수용 쿠션 장착 운동화나 발목 보호대 착용을 권장한다. 운동 전 한 손으로 발꿈치를, 다른 한 손으로는 발끝을 잡고 발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성장 일기] 알러지 비염이 아이들의 키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알러지 비염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로, 특히 아이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납니다. 이는 환절기나 꽃가루가 많은 봄철에 더욱 심해지곤 하며, 단순히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나오는 불편함을 넘어 아이들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알러지 비염의 원인과 증상,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합병증과 한의학적 치료 방법, 그리고 한약 치료가 아이들의 키 성장에 미치는 이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알러지 비염은 환경적 요인이나 유전적 소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봄에는 중국발 황사,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알러지 원인 물질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코 점막이 붓고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 가려움증 등이 있으며, 이는 아이들의 수면 패턴을 방해하고 일상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게 됩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알러지 비염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알러지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이는 성장 호르몬의 분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성장 부진, 면역 기능의 저하, 중이염, 축농증, 집중력 저하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키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줍니다.한의학에서는 알러지 비염이 면역이 약해지는 환절기에 외부의 계절적 원인과 알러지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와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약과 침, 뜸 등을 이용해 증상의 완화는 물론, 체질 개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이러한 한의학적 치료는 알러지 비염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알러지 비염에 의한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알러지 비염에 처방되는 한약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체내 염증을 줄이며,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봄철이 되면 알러지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한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은 아이들의 증상 완화는 물론, 성장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알러지 비염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시다.올 해 4월부터는 알러지 비염에 처방되는 한약이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건강보험 적용 한약으로 알러지 비염 치료도 받고 아이들 키 성장도 도움을 받기를 바랍니다.
- 한번 흡입한 미세먼지 배출 방법 없어, 마스크 착용이 최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경기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다른 지역도 ‘주의’와 ‘관심’ 단계가 발령되며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날리고 있다.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일단 흡입하면 상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대부분 폐의 말단 부위인 폐포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직접적으로 기관지염,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코로나 종식으로 해방되었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야 할 때다. ◇ 머리카락 7분의 1 크기 미세먼지, 질산염, 황산염 등 화학물질 포함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70㎛)의 7분의 1정도로 매우 작다.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의 크기로,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로 몸속으로 흡수되며, 너무 작아 몸 속 어디든 침투해 몸에 쌓이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때문에 몸에 쌓이면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기관지염,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증가, 폐암 위험까지미세먼지의 농도가 10ug/m3 증가할 때 월평균 입원환자가 급성기관지염 23.1%, 천식 10.2 %, 만성기관지염 6.9%, 협심증 2.2%, 급성심근경색증 2.1%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으며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면 폐렴 11%, 만성폐쇄성폐질환 9%, 허혈성심질환 3%, 심부전이 7%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폐암 위험도는 담배가 최고 13배인데 비해 세균성미세먼지는 39배로 훨씬 더 폐암을 유발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가 기도로 들어가서 점막을 자극하면 정상적인 사람도 목이 아프고 호흡이 곤란해지며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기관지천식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중의 유발물질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숨 쉴 때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 등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새벽에 잠에서 깨는 등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만성호흡기 질환의 악화 뿐 아니라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으로도 미세먼지가 주목 받고 있어, 다양한 염증 질환과 더불어 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도 인식되고 있다. ◇ 미세먼지 심할 때 감기증상 지속되면 반드시 진료 필요미세먼지가 심한 봄철 기침, 가래, 재채기 등 감기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 등 이차 세균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급성악화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는 어린이에게도 매우 위험하다. 호흡기 질환 자체가 어린이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흡기 외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미세먼지는 호흡기 외에도 전신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눈에 닿으면 각막에 상처를 주게 된다. 눈은 깜빡일 때마다 표면을 씻어내는 작용을 하는데, 우리 눈의 자정작용을 넘어서면 각막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용성 초미세먼지는 각막 안쪽으로 파고들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데, 그 안에 독성물질이 있다면 안구에 심한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피부에는 표면의 털구멍과 땀샘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먼지가 닿는 것만으로도 염증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피부에 달라붙으면 피지샘이나 땀샘을 막아서 표면을 거칠게 하고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들이킨 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돌다 뇌로 침투하면, 뇌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뇌졸중과 혈관성치매의 위험성도 있다. 뇌 전반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면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행동장애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다. 심혈관도 염증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독성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가 혈관에 들어오면 염증을 일으키고, 그것이 뭉쳐서 굳으면 혈전이 되는데,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심장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키게 된다. 주로 심장과 뇌혈관의 위험성이 높지만 신체 어느 부위든 혈관을 막으면 경색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요소가 되는 것이다.◇ 미세먼지 배출 방법 없어, 최대한 막는게 중요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는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능하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최대한 몸에 노출되지 않도록 긴팔, 긴바지,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는 KF80 정도가 적당하다. 일상생활의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미세먼지 차단에도 효과가 높다”고 조언했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를 통해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는 미세먼지가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환기시켜 주고 요리할 때는 반드시 후드를 키고 요리하시는게 좋다. 평소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야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 미세먼지나 바이러스의 침투를 잘 막을 수 있으므로 물은 자주 충분히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