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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고소한 이야기]봄 철 알레르기 예방하는 들기름
-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어떤 사람들에게 봄은 긴장되고 잔인한 존재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해 비염, 결막염, 피부염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 얘기다. 비염은 코 점막에 원인 물질인 꽃가루가 노출되면 면역반응이 일어나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발생한다. 눈 결막에도 염증질환이 생긴다. 피부 알레르기 현상의 일종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도 봄은 괴롭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더 심각해진다.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봄 철 알레르기는 주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복용시 졸림 증상이 있지만 졸림 증상을 줄인 항히스타민제도 많아졌다. 최근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들기름을 3주 정도 복용하면 계절성 알레르기 증상이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깨 씨앗에는 식이섬유, 칼슘, 철분, 비타민C, 단백질이 풍부하고 특히 항산화제, 항염증제 및 항히스타민 특성을 지닌 루테올린, 퀘르세틴, 아피게닌, 크리소에리올, 로즈마린산과 같은 폴리페놀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들깨 안의 폴리페놀은 염증 억제 활동과 비만세포의 히스타민 방출 억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알레르기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기름은 혈청내 면역글로불린 수치를 억제함을 보였는데 혈청 면역글로불린 수치는 신체가 알레르기 항원에 과민반응 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면역글로불린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과도 같다. 들기름의 혈청내 면역글로불린 수치 억제는 알레르기성 비염, 건초열, 두드러기를 방지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들기름은 습진, 두드러기,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피부 알레르기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보였다. 이는 들기름의 항염증, 항산화제, 항균 특성 때문인데 재발성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고 발적, 가려움증, 붓기 같은 피부 알레르기 증상을 진정시켰다. 특히 들기름의 항히스타민 성분은 부비동염으로 인한 눈의 가려움증, 눈물, 콧물, 재채기도 줄였다. 들기름의 히스타민 방출에 대한 억제 효능은 항알레르기약인 크로모글리산나트륨 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들깨의 퀘르세틴, 로즈마린산, 루테올린은 호흡기 치료에 탁월하고 기관 평활근에 이완작용을 제공, 재채기, 코 막힘, 코 풀림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을 감소시켰다. 또한 들깨의 페놀 화합물이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여 바이러스 복제를 간섭하는 면역체계 보호 방어기능을 촉진시키는 점도 보였다. 천식이 유발된 쥐 실험에서도 들기름은 알레르기 뿐만 아니라 천식으로 인한 기도 염증 및 과민반응을 완화하였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기관지의 과민반응과 염증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으로 2형T세포(Th2) 사이토카인과 연관되어 있다. 들기름은 Th2 사이토카인을 하향 조절하였으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혈청내 면역글로불린 수준을 60%나 낮추었다.들기름은 항히스타민제 및 코로티코스테로이드와 달리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비듬, 새 깃털에 대한 알레르기 및 피부가 찢어지는 알레르기 성질이 있는 경우에도 좋은 효과를 보였다.
- [전문의 칼럼]허리디스크 수술 후 일하려면 1개월 경과해야
- [서울부민병원 은상수 척추센터장] 척추내시경, 미세현미경으로 디스크 수술을 하는 의사로서, 많은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허리디스크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허리디스크 수술 후 퇴원할 때 주치의에게 설명은 들었지만 세세하게 물어보지 못하고 궁금한 부분들에 대해 알아본다. ◇ 허리디스크 수술 후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염증이다. 수술부위의 따뜻한 느낌, 열감, 식은땀, 오한, 고열 등이 염증의 증상이다. 퇴원 후에도 몸이 떨리는 오한이 있거나 상처가 젖은 느낌이 있으면 수술 받은 병원에 신속하게 문의해야 한다. 서울부민병원 은상수 척추센터장수술 부위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으면 피가 배어 나오는데 붙여 놓은 거즈가 피에 젖으면 균이 상처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젖은 거즈를 바로 갈아주어야 한다. 특히 수술 후 2주가 지나기 전에는 상처 부위를 긁거나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부분은 재발이다. 허리디스크 제거술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터져 나온 디스크 파편만 제거하는 것이다. 정상 디스크는 95% 이상 남아 있고 수술했던 디스크가 아무는 데는 3개월 정도 소요된다. 허리디스크의 재발과 허리통증을 줄이기 위한 좋은 방법은 한달 간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고, 헛숙오 (허리로 물건 들기, 숙여서 일하기, 오랫동안 앉기)는 하지 않는 것이다. 걷는 것은 가능하다면 바로 진행해도 되고, 뛰는 것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달 이후에 시작하면 된다. ◇ 실밥은 언제 제거하나. 많은 환자들이 실밥을 뽑으면 퇴원이 가능하지 않냐고 많이 문의하는데 상처나 수술상태가 개인별로 다르기에 퇴원 결정에는 고려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처에서 진물이나 피는 안 나오는지, 벌어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술 상처는 7~10일 정도면 아물기에, 수술 후 7일 정도에도 실밥을 뽑을 수 있다. 안전하게는 2주째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실밥제거 후 살이 벌어지지 않는 테이프(스테리스트립)를 붙이기도 한다. 이 테이프는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까지 두면 된다. ◇ 실밥제거 후 샤워는 언제 가능한가.소독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2~3일에 한번씩 한다. 실밥을 뽑기 전에는 샤워용 방수 밴드를 붙이고 샤워를 해도 되지만, 머리만 감고 가급적 상처에 물이 닿지 않는 것이 좋다. 실밥을 뽑으면 다음날부터 샤워해도 되고 목욕은 일주일 후에 가능하다. 실밥을 뽑은 후에는 소독을 하거나 거즈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 수술 한달이 지났는데도 허리 상처가 부어있거나 꿀렁꿀렁한 느낌이 들면 불안할 수도 있지만 이는 보통 몇달에 거쳐 가라앉으면서 좋아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직장 복귀는 언제 가능한가. 빠르면 2주, 안전하게는 한달 후에 가능하다.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다면 수술 일주일 후에도 출근할 수 있다. 수술 부위 통증과 디스크 재발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업무복귀를 어느정도 늦추는 것이 좋다. 장시간 앉아있는 직업이라면 중간 중간에 일어서거나 높이 조절이 되는 스탠딩 책상도 고려해야 한다. 농사나 택배 등 허리에 무리를 주는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면, 일을 줄이거나 업무를 변경하여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좋지 않은 작업환경이었기에 허리디스크에 문제가 생겼고, 앞으로는 이를 최소화 해야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수 있다. ◇ 성관계는 언제부터 가능한가. 허리디스크 수술 후 성관계는 빠르면 2주에서 안전하게는 6주 후부터 가능하다. 성관계를 하고나서 허리가 아프지 않으면 괜찮은데, 허리에 무리가 안되는 자세로는 환자가 위를 보고 누워 있거나 옆으로 하는 자세가 있다. 엉덩이나 허리에 베개를 받쳐서 괜찮은 지 시도해본다. 허리를 꼬거나 너무 많이 구부리고 펴는 자세는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피한다. 가급적 부드럽게 하고 몸무게를 많이 싣지 않도록 한다.
- 나이벡, ‘재생기전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성과 발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나이벡은 ‘IBD INNOVATE Conference 2024(염증성 장질환 콘퍼런스)’에 참가해 자체 개발 중인 재생기전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NP-201’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NP-201의 미국 임상을 추진 중인 나이벡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임상기관 선정을 위한 네트워킹도 병행할 계획이다. 나이벡 CI (사진=나이벡)염증성 장질환 콘퍼런스는 미국의 ‘염증성 장질환협회(Crohn‘s&Colitis Foundation)’ 주최로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학술대회다. 전 세계에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연구하는 석학들과 글로벌 제약사, 전문 연구기관들이 대거 참가해 나이벡은 NP-201에 대한 FDA 임상을 수행할 임상기관 후보군을 압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나이벡은 펩타이드 기반 재생기전의 염증성 장질환치료제 NP-201에 대한 임상 및 전임상 시험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NP-201은 지난해 폐섬유증 치료제를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1상을 진행하며 이미 인체 안전성이 입증됐다. 글로벌 임상에선 총 32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피하주사(SC) 제형의 NP-201과 위약을 병용 투여했다. 투약 용량은 환자군 별로 100mg, 200 mg, 300 mg, 400 mg 투여가 진행됐다. 시험결과 NP-201은 고농도에서 흡수, 분포, 배설까지 전혀 이상이 없었으며, 반감기 또한 적정시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임상 시험에서도 NP-201은 효능이 확인됐다. 만성동물 모델에서 용량의존적으로 장 길이 증가, 질병활성도 감소, 점막재생 바이오마커의 발현이 증가했다. 이는 NP-201이 염증 억제 효능뿐 아니라 손상된 세포조직을 재생해 근본적인 치료도 가능케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나이벡 관계자는 “이번 콘퍼런스 기간 최대한 많은 미국 내 염증성 장질환 전문기관들과 접촉할 예정이며, 이중 NP-201의 FDA 임상에 최적화된 임상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NP-201은 기존에 치료제와는 차별화된 재생기전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임상수행 기관들이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염증성 장질환은 대장에 염증 및 궤양이 생기는 난치성 질환이다. 인체에 침입한 균을 공격하는 백혈구가 대장이나 다른 소화기관을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 중의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추정된다.
- 노브메타파마, 당뇨병콩팥병 임상 2상 임박...‘내년 상반기 완료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혁신신약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가 당뇨병콩팥병(DKD) 치료제 국내 임상 2상에 들어간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특발성폐섬유증(IPF),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에 이어 핵심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을 기대된다. (사진=노브메타파마)◇DKD 치료제 국내 임상 2상 개시 위한 IRB 승인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브메타파마는 DKD 치료제 ‘NovDKD’의 국내 임상 2상 개시를 위한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획득했다. DKD는 당뇨병 환자의 약 25~50%가 겪는 신장질환의 일종이다.노브메타파마는 이번 IRB 승인에 따라 올해 2분기 내 NovDKD의 환자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이 대표연구병원(PI)이며 120명의 DKD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한다. 신장과 함께, 당뇨, 비만 관련 지표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임상이다. 이르면 연내 탑라인(임상 주요 지표)을 확인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노브메타파마는 기술수출과 후속 임상 등을 추진한다. 현재 DKD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은 약이 존재하지만, 신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사구체여과율(GFR)을 직접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 노브메타파마에 따르면 NovDKD는 항염증, 항섬유화, 면역 조절 기능을 통해 신장 기능의 악화를 늦추고, 신장 기능의 GFR도 개선한다. 미국에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두 차례 진행하며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수차례 동물실험에서 NovDKD가 GFR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임상 2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NovDKD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DKD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선욱 노브메타파마 대표. (사진=노브메타파마)◇NovFS-IP·NovFS-NS 개발에도 공...위험부담 최소화노브메타파마는 NovDKD 임상 2상 진입과 함께 IPF 치료제 ‘NovFS-IP’, NASH 치료제 ‘NovFS-NS’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실제 노브메타파마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PF 치료제 희귀의약품 지정(ODD) 신청서를 제출했다. ODD는 환자 20만명 이하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의 개발과 신속 허가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정되면 임상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와 신약 허가 심사비용 면제, 허가 취득 후 7년간 시장 독점권 확보 등의 혜택이 있다. NovFS-IP의 ODD는 시장에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IPF 치료제 개발의 시급성과 NovFS-IP의 임상 실적에 근거한다. IPF는 폐에 벌집 모양이 생기면서 폐가 점점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대부분 진단을 받은 환자는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 등이 치료제로 사용되기는 하나 비싼 가격과 부작용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IPF 환자들은 병의 악화를 지연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수준에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신약 개발이 어려운 만큼 성공하면 단숨에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IPF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해 오는 2030년 61억 달러(약 8조원)로 커진다. NovFS-NS도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해 NovFS-NS의 효능과 기전을 규명한 논문도 유럽간학회지 ‘JHEP’의 자매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NovFS-NS가 ERK 생체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비알콜성지방간질환(NAFLD)과 NASH의 치료와 예방을 한다는 효과를 입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따르면 세계 NASH 치료제 시장은 2030년 200억 달러(약 27조원)까지 성장한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NovFS-IP는 주요 경쟁 승인약물과 일대일 동물비교실험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였고, 4차례의 글로벌 인체 임상 등을 통해 광범위한 안전성도 확보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NovFS-NS 등 여러 우수한 파이프라인도 보유한 만큼 올해 여러 긍정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넥스 기업인 노브메타파마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대상은 SK증권제8호스팩(에스케이증권제8호기업인수목적)이다.
- 결핵균에 의해 심장에 물 찬 ‘결핵성 심낭염’ 다학제 맞춤 치료가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새로운 다학제 접근으로 결핵성 심낭염을 성공적으로 진단 및 치료한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교신저자), 핵의학과 오주현(공동 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심장초음파와 양전자단층촬영(18F-FDG PET/CT)의 다학제 영상 검사를 결핵성 심낭염의 초기 진단뿐 아니라 치료 경과 확인에 이르기까지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치료하였다.심낭염이란 흔히 ‘심장에 물이 찼다’고 표현되는 질환으로, 결핵성 심낭염은 심장을 보호하는 심낭에 결핵균이 감염되어 삼출액이 가득 차 심장을 압박하고 심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흉통,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과 함께 발열, 식은땀, 피로 및 체중 감소와 같은 비특이적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표된 사례의 70대 환자 역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내원했다.이제까지 결핵성 심낭염의 감별 진단으로 심장초음파, CT, MRI, 양전자단층촬영을 비롯한 각종 영상 검사와 검체 검사를 병행하는 복합적인 전략이 제시되어 왔지만, 치료 후 경과 평가 방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심장초음파 검사에 양전자단층촬영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면, 환자의 심낭 내 염증 개선 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평가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 심장초음파 : (치료 전) A, B / (치료 후) A‘, B’- 양전자단층촬영 : (치료 전) C / (치료 후) D→ 치료 전 밝게 빛나던 심낭이 치료 후 인근 부위와 유사한 음영을 보이고 있다.결핵성 심낭염은 일반적으로 6개월간 항결핵제를 복용 후 치료를 종료하게 되나, 염증의 충분한 개선 여부를 심장초음파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양전자단층촬영을 보조적으로 활용하여 치료 종료 시점의 염증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면 결핵성 심낭염의 재발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유착성 심막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한편, 개별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양전자단층촬영은 종양 세포나 염증 부위에서는 정상 세포 대비 포도당 사용량이 현저히 높은 특성을 이용하여, 동위원소가 함유된 포도당 유사체를 체내 주입 후 상대적으로 밝게 빛나는 부위의 형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기존에는 주로 암환자의 진단 및 추적 관찰용으로 활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염증 유무 및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도 활용되고 있다.한편 결핵은 국내 법정 감염병 중 코로나19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 결핵 환자 지표는 2013년부터 시작된 결핵관리종합계획에 힘입어 상당 부분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발생률 1위, 사망률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결핵 환자는 10만명당 44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9.7명 대비 4배 가량 많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 결핵 환자 비중은 30.2%(2011년)에서 57.9%(2023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의료계는 적극적인 연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정미향 교수는 “이제까지 양전자단층촬영은 심낭 질환의 초기 감별 목적에 한해 유용함을 인정받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후 경과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였다”며, “전체 결핵 환자 중 1~2% 내외가 결핵성 심낭염으로 이환되는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고령 비율이 높은 결핵성 심낭염 환자들에게 더 안전한 진료를 제공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저널-심혈관영상(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Imaging)’에 최근 실렸다.
- 파열 위험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스텐트시술로 예방하면 안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장 혈관 내부에 지방이나 염증 등의 이물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는 심한 경우 갑자기 파열돼 심근경색이나 급사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Vulnerable Plaque)’ 환자의 기본적인 치료는 항혈전제·고지혈증 치료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유일했는데,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파열로 인한 심근경색의 발생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국내 연구진이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예방적으로 스텐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약물치료에 비해 더욱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학회에서 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전 세계 첫 번째 연구인 만큼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 1,606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집단과 약물치료에 더해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으로 나누어 치료 결과를 최대 7.9년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년 내 사망·심근경색을 포함한 주요 임상사건 발생 위험이 약물치료집단에 비해 스텐트 치료를 함께 받은 집단에서 약 8.5배 더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2024)의 최신임상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 세션에서 전 세계 심장의학 전문가 2천여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4월 8일(현지 시간) 현장 발표됐다. 또한 의학과학기술 분야 학술지 중 피인용지수(I.F)가 가장 높은 세계적인 저널 란셋(LANCET)에 같은 날 게재됐다. 그동안 취약성 동맥경화는 파열 가능성이 있어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전에는 동맥경화가 쌓이는 속도를 늦추는 약물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었는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고위험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를 신중하게 선별하여 적극적인 스텐트 시술을 시행하면 장기적인 치료 성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동맥경화의 한 종류인 취약성 동맥경화는 혈관 막의 두께가 얇고 염증이나 지질 성분도 쉽게 쌓여 갑작스런 파열 위험이 크다. 이러한 취약성 동맥경화가 파열되면 혈관 내 혈전이 생겨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 및 돌연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취약성 동맥경화는 심각해질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관상동맥조영술이나 초음파, 심전도 등 기본적인 검사로 발견되기 어렵다. 기본적인 검사에서 고위험군으로 추정되는 경우에 다양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이용한 정밀 검사를 시행해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를 선별한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일본, 대만, 뉴질랜드 등 4개국 15개 기관에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이용해 취약성 동맥경화를 진단받은 환자 1,606명을 무작위 배정한 뒤, 약물치료를 시행한 집단 803명과 약물치료에 더해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 803명으로 나누어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취약성 동맥경화 위치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액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통상적으로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혈류 장애가 심한 중증의 관상동맥 협착에서 시행되지만, 이번 연구는 중증의 혈류 장애가 없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방적 스텐트 시술을 시행한 것이다.치료 결과는 심장 원인에 의한 사망, 급성 심근경색, 재시술,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평가했다.그 결과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군의 2년 후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은 0.4%로, 약물로만 치료받은 환자군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 3.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8.5배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균 4.4년(최대 7.9년)간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집단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은 6.5%로, 약물치료 집단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 9.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1.4배 더 낮았다.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취약성 동맥경화에 예방적으로 스텐트를 삽입해 파열을 방지하면 급성 심근경색 및 급사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취지로 2014년 연구를 시작했는데, 딱 10년 되는 해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되었다. 중증 심혈관 질환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고 의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참여해준 의료진, 연구진 그리고 환자의 노력이 모여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뜻깊다”고 말했다.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효과를 분석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이자,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의 차이를 비교한 세계 첫 번째 연구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시행해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오른쪽부터), 박덕우·안정민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 강스템바이오텍, 골관절염 임상 1상 저용량군 영상평가 결과 확보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은 진행 중인 골관절염 치료제 ‘퓨어스템-오에이 키트주’ 임상 1상 저용량군의 MRI 기반 영상의학평가 결과를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FDA와 많은 경험을 가진 영상의학 전문평가업체인 미국의 RadMD에서 독립적 평가로 수행됐다.금번 MRI 기반 영상의학평가는 국소부위의 연골 복구 조직 상태를 측정하는 MOCART 2.0(Magnetic Resonance Observation of Cartilage Repair Tissue)와 골관절염 전반을 평가하는 WORMS(Whole-Organ Magnetic Resonance Imaging Score)로 구성됐다. 먼저, MOCART 2.0 결과는 3명 모두 국소 연골부위가 재생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WORMS의 경우 3명 모두 활막염증이 개선됐으며, 2명의 대상자는 연골재생과 연하골의 구조개선이 확인되었다. 특히, 1명의 환자는 WORMS 총점을 포함한 대부분의 세부항목에서 개선을 보여 회사측에서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WORMS 결과의 추가 평가에 참여한 영상의학전문가는 “투약 전에는 골관절염의 대표적인 징후인 낭과 부종이 대퇴골의 연하골에서 확인되고 불규칙한 연골표면 및 연골결손도 확인됐으나, 투약 후 6개월 시점에서는 낭의 크기가 줄어 뼈의 치유과정으로 보여지고, 주변 부종의 크기도 작아지고 있으며 연골 표면도 매끄러워지고 있는 등 매우 좋은 결과를 보인 대상자가 있다”고 평가했다.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줄기세포 함량이 가장 낮고, 단회 투약 후 6개월까지 통증조절 및 관절기능이 완만한 개선을 보인 저용량군에서 긍정적인 영상의학평가 결과가 확인됐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현재 중·고용량군의 경우 여러 대상자에게서 투약 후 눈에 띄는 월등한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더 뛰어난 구조적 개선에 대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한편, 금번 임상 1상은 줄기세포 용량에 따라 저용량, 중용량, 고용량 총 세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이를 통해 퓨어스템-오에이 키트주의 안전성과 내약성 평가 및 권장용량을 확인하고자 한다.
- [전문의 칼럼] "제가 간경화라고요?" 지방간이 진짜 위험한 이유?
- [박상종 분당제생병원 소화기센터 소장]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이들이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지방간, 즉 과도한 지방이 간에 축적된 상태를 의미하는 결과를 검진 결과에서 종종 보게 된다. 또한 건강보험검진에서 간수치 상승으로 소화기 내과 진료를 권유받는 경우도 흔하다. 많은 사람이 간에 대한 이해 없이, 지방간이 어떤 병인지, 그저 큰 병은 아닌지 두려움만 느끼곤 한다.최근 대한간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3분의 1이 지방간 환자라고 한다. 간 내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서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의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 지방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 간 기능 수치 상승을 주 호소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간이고,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기준 전체 인구의 20%~30%가 지방간이라는 결과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볼 수 있다.박상종 분당제생병원 소화기센터 소장지방간이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보통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지방간 자체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간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에 지방간염은 지방간이 진행되어 간염, 즉 간의 염증 상태로 발전한 것을 말한다. 지방간염은 간세포의 손상과 염증을 동반하며, 이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지방간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40대 이상 남성에게는 알코올성 지방간이, 50대 이상 여성에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더 흔하게 발견된다. 하지만 식습관의 서구화 및 과도한 업무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 최근 빠른 속도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유병률이 상승하고 있다.해외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간질환 사망률은 일반인의 2배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는 간질환 사망률이 일반인의 65배로 크게 높기 때문에 꼭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지방간을 어떻게 진단하나.“간 초음파를 통해 의심 소견이 발견되면, 과거에는 간 조직 검사로 진단했다. 이는 출혈이나 기타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입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증 없이 간의 탄력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간 섬유화 검사(FibroScan)를 통해 간 섬유화 정도를 파악하며,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간 섬유화 정도를 확인하는 것의 중요성은.“지방간염이 심해지면 간 섬유화로 진행이 되는데, 이런 간 섬유화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으며, 복수나 황달 등 간 기능 저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간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방향 결정에 있어 중요하다.”◇ 지방간 치료법은.“치료의 핵심은 원인 제거다. 알코올성 지방간에서는 금주가 필수적이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는 과체중, 비만, 대사증후군의 관리가 중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감량’이다. 미국간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매일 섭취 칼로리를 500㎉ 이상 줄이고 운동을 해야 하며, 적어도 체중의 3~5%는 감량해야 간 내의 지방이 감소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염증과 섬유화가 있는 경우는 체중의 7~10%는 감량해야 한다고 권유되고 있다.” ◇ 현재 지방간 치료제의 상황은.“공식적으로 인정된 지방간 치료제는 없으며, 운동과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일부 간 보조제,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물, 비타민 E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고도 비만의 경우에는 비만 수술이 고려될 수 있다.”
- 협진 빛났다 “69세 환자 대동맥류·신장암·대장암 동시 수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 모씨(69)는 최근 복부대동맥류와 신장암·대장암·담낭염 등 수술 4건을 한 번에 받고 입원 10일 만에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지역 거점병원에서 4개 진료과 협진이 빛난 사례였다. 8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 씨는 올해 초 건강검진 대장내시경에서 대장암이 발견돼 대장항문외과에 첫 내원했다. 대장항문외과 권윤혜 교수는 “처음에는 평범한 대장암 사례로 생각했다. 대장암 크기는 2.5cm 정도로 크지 않은 편이었지만 심장수술 과거력이 있어 수술 전 평가를 위한 검사를 진행했고 복부 CT에서 복부대동맥류, 신장암, 담낭염이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중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수술이 시급했던 질환은 복부대동맥류. 복부대동맥류는 심장의 혈액을 전신으로 뿜어내는 복부의 큰 동맥 혈관벽에 이상이 생겨 정상보다 직경 50% 이상 팽창하는 질병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대동맥 벽이 터지면 50%는 사망에 이르는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미리 발견한 것은 최 씨에게 천운이었다.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는 “대동맥 직경이 6.2cm로 정상보다 3배 이상 커져 있었고 언제 터질지 몰라 위험한 상황이었다. 해부학적 이유로 대동맥 스텐트 시술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관상동맥이 폐쇄돼 있어 수술을 여러차례 받는 것은 위험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장항문외과, 비뇨의학과, 간담췌외과 의료진과 협진해 대동맥류, 대장암, 신장암, 그리고 담낭염을 동시에 개복 수술하기로 결정했고 서둘러 수술일을 잡았다. 지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3월 22일 오전 8시. 최 씨의 수술 네 건이 시작됐다. 김지일 교수가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집도했다. 대동맥류가 신동맥(신장동맥) 부위를 침범하고 있어 신동맥 상부를 고정시킨 뒤 인조혈관을 이용해 대동맥과 양측 장골동맥간 우회술을 시행했다. 김 교수는 “문제 있는 혈관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혈관으로 갈아 끼우는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12시부터는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가 신장암을 맡았다. 신장암은 4.3cm 정도 크기로 종양 내부에 괴사가 동반돼 있고 혈관 신생으로 주변 조직으로부터 혈관 공급을 많이 받고 있는 양상이었다. 박 교수는 “이 양상은 암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조기에 발견돼 다행인 사례였다. 주변 조직과 유착도 심해 박리가 쉽지 않았지만 문제없이 신장을 완벽히 적출했다”고 설명했다.오후 2시40분부터는 간담췌외과 최현화 교수가 담낭절제술을 진행했다. 최 교수는 “담낭의 염증과 담석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했는데, 결론적으로 한번 개복했을 때 같이 진행하는 편이 환자에게 훨씬 이로운 선택이었다. 보통 큰 개복수술을 하면 장기가 유착되기 쉬워 나중에 담낭염으로 통증이 심해졌을 때 수술하려고 하면 고려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후 3시30분 권윤혜 교수가 대장암 부위를 절제하고 명치부터 배꼽 아래까지 길게 개복한 수술 부위를 꼼꼼히 봉합했다. 권 교수는 “다행히 신장암, 대장암은 모두 원발암으로서 많이 진행되지 않았고 전이도 없었다. 대장의 암까지 제거함으로써 수술이 모두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약 7시간에 걸친 네 건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최 씨는 중환자실을 하루 경유하여 입원실로 이동해 회복의 시간을 가졌고 며칠 복통이 있었으나 이내 괜찮아졌다. 이후 9일간 경과 관찰 후 3월 31일 무사히 퇴원했다. 최 씨의 보호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었는데 내시경 결과로 병원을 찾았다가 이렇게 여러 질환이 발견돼 성공적으로 수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씨 역시 아직 컨디션이 100%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통증도 없고 잘 회복하고 있다며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김지일 교수는 “암과 심뇌혈관 등 중증·응급 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경기 북부는 의료 취약지로 멀게는 연천, 포천에서 환자들이 오시는데,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여러 진료과별 협진을 통해 경기 북부 주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외래를 방문한 최 씨와 김지일 교수가 진료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랑니 뽑아야 하나? 참아야 하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사랑니는 통증 때문에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야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일반인들에게 사랑니를 빼는 과정은 복잡하고 무섭고 아픈 과정으로 인식돼 있다.사랑니는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구강 내에서 가장 늦게 맹출(치아가 기능하는 정상적인 위치까지 이동하는 것)한다. 사랑니는 맹출 공간이 부족하고 최후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바르게 자라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니는 증상이 없으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비스듬하거나 수평 방향으로 맹출해 인접치의 치아 우식이나 치주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치관주위염(치아 머리 주변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관주위염은 사랑니 주변의 부기와 통증 및 개구 장애(입이 벌어지지 않는 증상)를 유발할 수 있다.사랑니로 인해 인접치의 손상이 있거나 우려되는 경우, 치관주위염이 발생한 경우, 낭종(물혹)이나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는 발치를 해야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서미현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발치 후 통증은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정도는 보통 발치 당일 가장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라며, “발치 후 마취가 풀리기 전에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되, 그래도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담당 치과의사와 상의해 추가적인 진통소염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대부분의 사랑니 발치는 국소 마취 하에 이뤄진다. 하지만 환자의 시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시술 중 통증 조절, 매복 깊이 및 발치 난이도에 따라서 부가적인 마취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첫 번째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진행되는 ‘의식하 진정 마취’다. 진정 마취는 보통 ▲사랑니의 매복 깊이가 깊을 때 ▲환자가 시술에 대한 공포심이 클 때 ▲난이도가 높고 통증이 예상될 때 시행하게 된다. 진정 마취는 국소 마취보다 시술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기에 한 번에 많은 치료를 원하는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두 번째는 전신마취 하에 사랑니 발치를 진행하는 것이다. 전신 마취는 ▲ 환자가 수술에 대한 공포심이 크거나 ▲치아의 매복 깊이가 깊거나 ▲낭종, 종양 등이 동반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사랑니를 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미현 교수는 “사랑니는 비정상적인 맹출로 관리가 어렵고, 실제 기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접 치아의 관리를 위해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라며, “매복된 사랑니 중에서는 낭종이나 양성 종양과 연관된 경우도 있어 예방적인 차원에서 제거를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사랑니로 인한 증상과 통증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므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상담하거나 주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라고 전했다.사랑니로 인해 인접치가 손상된 모습.
- 생리식염수 코 세척, 알레르기비염 증상에 도움 될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은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는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이다. 그러나 평소 꽃가루에 민감한 알레르기 비염을 겪는 사람들에겐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로 1년 중 가장 괴로운 시기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한 번 시작되면 수주 수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곽장욱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 항원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원인 항원이 되어 발생하는 ‘계절성 비염’과,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 등이 항원이 되어 일 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항원에 따라 적절한 ‘회피요법’을 시행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비강 스프레이나 약제를 복용하는 ‘약물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일차적 치료법이다. 투약 중지 시에는 재발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진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비만세포 자극받아 생긴 히스타민, 코점막 신경 건드려 증상 유발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항원에 노출되면 약 30분 후 전기 반응이, 약 6시간 후에는 후기 반응이 나타난다. 전기 반응은 비만세포가 자극을 받아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 매개 물질들을 분비하는 과정으로, 이는 코점막 감각신경을 자극해 가려움증, 재채기, 콧물과 같은 반응을 유발한다. 후기 반응은 주로 염증세포인 호산구가 일으키는 반응으로, 만성적으로 호소하는 코막힘의 원인이 된다. ◇ 생리식염수 코 세척, 증상 완화에 도움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을 위한 좋은 생활 요법은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 코세척은 부은 코점막을 가라앉히고 비강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며 염증 유발인자를 감소시켜준다. 단, 이는 근본적인 비염 치료는 아니고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므로, 회피요법 및 약물치료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원인 항원에 따른 적절한 회피요법의 시행기본적인 공통 생활 수칙은 미세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 연기나 매연, 음주를 피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다. 꽃가루가 많은 계절에는 창문을 닫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애완동물이 원인인 환자는 가능하다면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좋으나, 어려운 경우라면 자주 샴푸 목욕을 시키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 방지를 위해 침대 커버는 삶는 게 좋고, 가능한 자주 교체해주며, 천 보다는 가죽으로 된 가구를 사용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겨울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외 온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증상에 맞는 약물 치료가 중요, 호전이 없다면 면역치료, 수술도 고려회피요법만으로는 증상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많은 경우에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하루 1~2회 사용하는 비강 스프레이와 경구 약제로 증상을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다. 만약 약제 복용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 항원에 따라 면역치료도 시행해 볼 수 있다. 알약으로 복용하는 ‘설하면역요법’과, 주사제로 시행하는 ‘피하면역요법’으로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코막힘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곽장욱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려면 알레르기 비염이 어떤 병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관리를 통해 원인물질과 악화요인을 피해야 하나, 이로는 충분치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상담을 받고 본인에게 필요한 약물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때로는 면역요법이나 수술을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자외선 강한 봄, 올바른 피부관리 요령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따스한 봄이 다가왔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 햇살에 두꺼운 패딩을 정리하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게 된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아직 쌀쌀한 환절기에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온이 큰 폭으로 변하기도 하고, 낮과 밤의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봄은 피부관리가 중요한 계절이다. 환절기에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각종 피부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또 차갑고 건조한 환절기 특유 날씨에 강한 자외선과 황사, 미세먼지까지 피부를 괴롭힌다. 먼저 건조한 피부에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하지만 화장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피부를 답답하게 만들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보습을 위해 여러 가지 성분을 바른다 해도 바르는 순서 등에 따라 전혀 피부 속으로 흡수되지 않고 보습 효과도 없을 수 있다. 또 잠자기 전 화장품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에서는 공기 중 먼지 또는 침구류 먼지, 진드기, 땀 등 노폐물이 잘 들러붙을 수 있다. 물 세안만으로 화장품은 절대 지워지지 않고, 피부에 먼지나 노폐물이 남을 확률이 높다. 이는 나중에 피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오히려 피부를 망가트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피부관리는 피부 바탕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피곤하더라도 외출 후에는 클렌저 등을 사용해 세안을 꼼꼼히 하고, 보습 제품을 바르고 수면에 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클렌징은 모공 속 노폐물 제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딥클렌징을 너무 과하게 하면 피부의 정상적인 천연 보습 인자를 같이 제거해 버려 피부 장벽을 무너트릴 수 있다. 적당한 세안 시간은 3분 이내로 화장을 한 경우는 이중 세안을 하고 화장을 하지 않는다면 1차 세안만으로도 충분하다. 딥클렌징은 일주일에 1~2번 정도면 충분하다. 마스크팩을 하는 것도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팩은 바르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화장품의 한 형태로 팩 성분 자체에 알레르기가 없다면 매일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팩 안에는 보습제나 유연제가 함유돼 있어 각질층을 촉촉하게 하고 유연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민감성 피부나 피부 장벽이 약한 경우 1일 1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우유리 교수는 “팩을 20분 이상 붙이게 되면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깨트리게 돼 그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팩을 붙이고 잠이 드는 분들도 많은데, 처음엔 팩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밀폐 효과를 내지만, 팩의 성분까지 다 증발하면 피부에 있는 수분도 같이 증발시켜 오히려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 족저근막염, 다른 질환과 혼동 많아 정밀검사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고,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아침에 심해지는 발바닥 뒤쪽 통증 ‘족저근막염’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15만3,285명에서 2022년 27만1,850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약 77%가 증가했다. 증상으로는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정덕환 교수는 “밤에 자면서 수축하였던 족저근막은 아침에 걷게 되면 다시 갈라지고 벌어진다”며, “그래서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가장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진찰·문진으로 진단 어려워...치료 시 스트레칭 중요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여성은 종골(발꿈치뼈)의 피로 골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아서 필요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발뒤꿈치와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주로 실시한다.◇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있을 때는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후천적으로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의 요인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을 잡고 있는 안쪽과 바깥쪽의 힘줄과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 변형이 시작되는데, 한 번 발병하면 계속 진행된다. 후천적으로 발병한 사람이 신발을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된다. 보존 치료로는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돌출부와 신발이 닿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관절의 변형, 발바닥 쪽 심한 굳은살로 생활이 불편한 경우, 관절염을 유발할 소지가 있을 때는 수술로 치료한다.◇ 엄지발가락 아래쪽 통증·부종 ‘종자골염’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상시에도 많이 부어 보인다면 종자골염일 수도 있다. 요족(발의 아치)이 심하거나 운동 등을 갑자기 많이 한 경우, 높은 구두를 신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발을 디딜 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종자골인데 발의 아치가 심하면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심해지면 종자골 부위의 통증과 부종 증상이 발생한다.◇ 발바닥 앞쪽 통증·저림 증상 ‘지간신경종’신경의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하여 두꺼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 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발바닥 앞쪽 통증, 저림 증상 등이 있다. 정덕환 교수는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만큼 흔한 질환이다”며, “신경이 부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종양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발 사용이 대부분 원인...성급한 수술 결정은 위험종자골염, 지간신경종은 대부분 발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활동량을 늘리지 않고, 발볼이 넓고 밑창이 푹신한 신발 등 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찾아서 발을 편하게 해주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휴식과 생활 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하고 이후에는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 역시 신중하게 결정하여 실시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아는 것발바닥 통증은 발 자체가 원인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예컨대 통풍은 종자골염과 마찬가지로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발바닥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단계들이 있다.처음에는 ▲발을 최근에 혹사해서 무리가 온 건지 확인하기 위해 통증 발생 후 며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음 ▲전신질환에 의한 발바닥 통증인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통풍, 혈관 질환, 신경 계통 질환 등 다른 질환 때문이라면 발바닥 통증에 대한 보존 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다. 최종적으로는 ▲발바닥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에 통증이 발생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족저근막염부터 지간신경종까지 각각 보존 치료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정덕환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에서도 발바닥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며, “다른 질환이 없는 걸 확인하는 것이 발바닥 통증의 원인을 더욱 정확하게 찾을 수 있어 정확한 보존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퇴행성관절염, 여성 환자 남성 2배, 호르몬 변화 영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물렁뼈)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나이, 가족력, 비만, 관절의 외상 또는 염증 등이 꼽힌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을 앓았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골관절염’으로도 부른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사망에 이르는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면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간 40만 명 병원 내원… 女환자 2배 많아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연간 400만 명에 달한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다. 여성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더 많은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도 있다.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 안의 뼈 양도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을 폐경기 여성들이 차지하는 원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우리 몸의 모든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무릎이 가장 많고 고관절, 손가락, 척추 등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이외에 발등, 발가락, 발목, 어깨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허준영 교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이 적고 근력도 약한 원인도 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며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과도하게 구부리는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상이나 과도한 사용, 관절염 노출 높여… O자 다리도 위험퇴행성관절염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에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준다.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이 관절염에 잘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젊었을 때 반월상연골판(무릎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이나 인대 등 관절 부위를 다친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O자로 휜 다리를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다. O자 다리가 있을 경우 체중의 부하가 안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면서 내측 관절염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진행도 빠르다. 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허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며 “무릎에 발생하면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 손에 생기면 손가락 끝마디에 골극(비정상적으로 덧자란 뼈)이 형성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로 대부분 효과… 수술은 약물·주사 치료 효과 없을 때 고려치료는 초기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시작한다.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관절영양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관절주사요법도 있다. 심한 염증으로 관절이 붓고 아프다면 관절 내에 있는 물을 뽑고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가 일시적이고 너무 자주 맞으면 관절이 파손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붓기를 동반하지 않은 통증은 윤활액을 관절 내에 주사해 뻣뻣함을 줄여줌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수술은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없을 경우 시행한다. 초기 중등도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 물질을 세척하고, 닳아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한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O자 다리와 같이 관절의 정렬이 좋지 않고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 중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관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과 줄기세포나 콜라겐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식(혹은 연골수복술식)을 시행한다.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를 변경해 덜 상한 관절면을 쓰게 하는 수술이다. 이로도 해결이 안 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 허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의 경우 과거에는 일정한 절차에 의존해 주로 역학적 축만을 고려했다면, 최근에는 환자 개인의 관절 상태와 운동학적 축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환자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며 “이처럼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수술 방법을 표준화하기보다는 환자 개인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개인화된 접근법을 연구하고 실제 수술에 적용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재 환자에 특화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만족도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 대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가 있다. 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한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의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는 게 좋다. 허준영 교수는 “일단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했다면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 쉽지 않다”며 “평소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고 당부했다.
- 허리수술로 하반신 마비…아내 "의사 잘못없다고 버텨"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재판장님, 제 손을 봐주십시오. 남편이 병원에 입원한 후 6년간 하루하루 쉴 새 없이 일을 하면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다 돌아갔습니다. 중증 장애인이 된 남편이 제발 자기 좀 죽여달라고 할 때마다 속상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4일 서울고법 제17-2민사부(부장판사 차문호 오영준 한규현) 심리로 진행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마지막 변론에서 하반신 마비 환자 강모 씨의 아내 A씨는 “피고 측이 아무 대처 없이 있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며 재판부를 향해 이같이 호소했다. 허리 수술 후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작된 고열·통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하반신이 마비된 강씨는 수술한 병원과 의사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은 의사의 과실로 보기 어렵다며 병원 측 손을 들어줬다. 허리 수술 후 하반신이 마비된 강모씨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수술 병원이 아님. (사진=강모씨 대리인 측 제공)강씨는 허리와 왼쪽 허벅지 부위 통증에 지난 2019년 6월경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A병원에 방문, 요추 좌측 협착증이 동반된 퇴행성 전위증을 진단받고 수술을 결심했다. 이에 같은 해 9월 12일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고 다음 날 A병원 의사로부터 ‘신경감압술 및 관절고정술 L3-4 수술’을 받았다.문제는 퇴원 직후였다. 수술 후 6일이 지나 9월18일 퇴원한 강씨는 4시간 뒤 고열과 통증이 발생해 다시 입원해야 했다. 그런데 이틀 후인 9월20일 혈액배양검사 결과 ‘그람양성 구균’이 검출됐고 다음 날 수막염 의증으로 다른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A씨는 “남편은 곧 태어날 손주한테 운동을 가르쳐주는 멋있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던 만능 스포츠맨으로 더 건강해지고 싶어 수술을 결정했지만 중증 장애인이 돼 이제 혼자 대소변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수술 후 견딜 수 없는 통증에 남편이 수십번 자살 기도를 하면서 행복했던 가정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강씨 측은 병원 측이 감염 대처를 잘못해 발생한 의료사고라고 주장했다. 반면 병원 측은 불가피한 합병증일뿐 수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씨 측 대리인 황현대 변호사는 “의료 사건은 환자가 입증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진료기록에도 나오듯 환자에게 감염 증상 등 예후가 있었지만 병원 측에서 퇴원시켰다”며 “병원에 입원해 수년간 의료비만 수억원이 넘게 드는 등 피해자 가족들이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피고 측은 아무 대응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2심 재판부는 피고 측 대리인에 “의료 사건에서 감염 사건 판단은 애매하고 어렵다”며 “원고가 수술하고 난 다음에 평생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된 데다가 의료비만 해도 많이 들어갈텐데 조금이라도 보전받을 수 있도록 피고 측이 책임을 좀 분담해서 보험처리 되는 범위 내에서라도 조정하고 합의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봐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피고 측은 재판부 명령에 따라 수술 처치 과정에서 감염 예방 조치 증명 자료 및 간호사 사실확인서, 병원 측 감염 예방 지침 매뉴얼 등을 제출했지만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만큼 추가적인 조치를 따로 취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장은 강씨 아내 측 호소를 듣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로 마음이 아프다”며 “천천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리 수술 후 하반신이 마비된 강모씨의 아내의 손. 손가락 마디마디가 노동에 따른 후유증으로 뒤틀려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1심 “과실 증명 구체적 사정 없다”…의사 측 손 들어줘강씨는 병원 측이 수술 전후 수술 부위 감염을 적극적으로 예방 관리할 의무를 소홀히 해 감염이 발생했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퇴원을 시켰다며 병원과 의사의 과실을 주장, 8억여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입원 후에도 항생제만 투여하는 등 치료를 소홀히 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수술 후 부작용과 후유장애, 특히 수술 부위 감염으로 하지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1심 법원은 지난해 8월 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동부지방법원 제13민사부(재판장 최용호 부장판사)는 “의료상 과실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수술 의사가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그 당시 의학 수준에서 요구되는 감염 관련 조치를 소홀히 했다고 볼만한 사정이 확인돼야 한다”며 “수술 과정에서 의사 과실로 감염이 발생했다고 볼만한 구체적 사정이 없다”고 판시했다.강씨 측은 사건 수술기록지에 수술 부위에 소독 방법 및 과정에 관한 기록이 없는 점에 대해 의사가 외과적 무균법을 준수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의료법 22조에 따라 의료인은 환자의 증상, 진단, 치료내용 등 의료행위에 관한 사항과 의견을 기록할 의무가 있는 것에 불과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치료 부위 소독 방법, 과정 등 위생관리에 관한 사항을 기재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또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퇴원시킨 점도 과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퇴원 전 강씨의 체온 등이 정상 범위 내였고 수술 후 감염의 일반적 증상 중 하나인 국소적 발적 등이 보이지 않는 등 감염을 의심할만한 소견이 보이지 않았고 재입원 후 항생제 치료를 했으므로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아울러 병원 측이 강씨에게 수술 전 동의서를 받으면서 수술의 목적, 효과, 수술 방법, 발현가능한 합병증으로 염증, 감염, 혈종고임 등 발생과 염증 발생시 재수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설명했고 강씨도 서명했으므로 설명의무도 다했다고 봤다.이 사건 항소심 재판 선고 기일은 오는 7월 4일로 잡혔다.
- 한의학연, '신품종' 대홍산사 추출물 효능 검증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박기선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과학연구부 박사 연구팀이 신품종 산사인 대홍산사 추출물로부터 장세포 사멸 보호, 항염·장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대홍산사.(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동의보감에서는 산사(山査)가 ‘고기를 많이 먹어 생긴 식적을 치료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예로부터 산사는 소화불량, 장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약용작물로도 관심을 받았다. 추운 곳에서 잘 자라 장작으로도 쓰이며, 목재에 탄력이 있어 가구 재료로도 쓰였다. 꽃과 열매도 아름다워 조경수로 활용해 왔다.대홍산사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신품종 산사이다. 일반 산사 대비 5~10배 크고, 생과로 생식도 가능하다. 세종시에서는 지난 2021년부터 국비 25억원을 투입해 세종시 장군면 봉안리 일대에 산림신품종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대홍산사를 재배하고 있다.박기선 한의학연 박사 연구팀이 일반산사와 비교연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홍산사 추출물에서 장세포 사멸 보호, 항염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대홍산사는 강력한 항산화 효능을 가진 에피카테킨(Epicatechin) 성분을 일반산사 대비 약 8배 높게 함유하고 있으며, 대장 상피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몸속 신호를 조절해 장을 보호했다.또 염증성 장질환 동물모델에서 유익균의 증식을 돕고, 유해균 생성을 억제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개선했다.해당 유익균은 지난 2022년 Nature가 주목한 차세대 장내유익균으로 주목받아 향후 대홍산사를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박기선 박사는 “대홍산사는 우리나라가 직접 개발한 신품종 산사”라며 “약효 강화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 산사에 의존하던 생물소재에서 자유롭고, 생물주권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한의약 산업, 식품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