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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면역질환, 인슐린처럼 집에서 관리…한올바이오파마
-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가 자가면역치료 항체신약 후모 ‘HL161’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올바이오파마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자가면역질환 중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같은 염증질환은 약으로 관리가 가능해졌지만 중증근 무력증, 천포창, 시신경 척수염, 특발성 혈소판감소성자반증 같은 이름도 어려운 자가면역질환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으로 이들 희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수 있다.”박승국(54)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개발 중인 자가면역치료 항체신약 후보물질 ‘HL161’의 미래를 확신한다. 혈액 속 면역성분인 면역글로불린에 불균형이 생기면 자가면역질환이 생긴다. 면역글로불린 중 자기를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공격항체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환자의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돌려 혈액 속 자가공격항체를 걸러낸 뒤 다시 넣어주는 혈장분리 반출술이나 고용량의 면역글로불린을 주입해 자가공격항체의 농도를 낮춰주는 치료를 했다. 박 대표는 “두 치료법 모두 1주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고 혈장분리 반출술은 투석과정에서 저칼슘혈증, 저혈압, 혈액응고의 부작용이,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요법은 1000여명분의 헌혈에서 모은 면역글로불린을 쓰기 때문에 급성신부전이나 쇼크,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들 치료법은 자가공격항체가 만들어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효과가 일시적임에도 미국에서 한 번 치료에 1만~2만달러에 달할 만큼 고가여서 미국 시장규모가 75억달러(약 8조원)에 이른다. HL161은 우리 몸이 자가공격항체를 재활용하지 못하게 막아 자가면역질환이 생기지 않게 만든다는 강점을 지닌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2011년 이 약 개발에 착수했다. 동물실험에서 면역글로불린 수치를 70%나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전세계에서 4~5개 제약사가 한올바이오파마와 유사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경쟁품은 대용량 정맥주사(링거)를 1주일에 1~2회 맞아야 하는 반면 HL161은 1~2주에 한 번만 맞으면 되고 무엇보다 인슐린 같은 피하주사 형태라 환자 스스로 맞을 수 있다. 그는 “주입 양은 줄이면서 유효물질을 고농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며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시장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HL161은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지난 9월 중국에 810만달러(약 915억원)에 기술수출됐다. 동물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임상시험에 들어가자 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히 기술이전으로 연구를 종료하는 게 아니라 개발사가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그만큼 글로벌 제약사들도 성공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그는 국내 1호 바이오의약품인 ‘상피세포성장인자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를 개발한 인물이다. 2000년대 중반 한올바이오파마가 바이오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2007년 합류했다.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07년 단백질 엔지니어링 원천기술을 가진 프랑스 노틸러스바이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단백질 구조를 바꿔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기술이 뛰어났다. 인수 후 한올바이오파마는 먹는 인터페론과 성장호르몬을 개발했다. 인터페론은 C형간염 치료에 쓰는데 1년정도 주사를 맞아야 하고 효과도 60~70%대에 불과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먹는 인터페론의 미국 임상2a상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다 마지막 단계에서 포기했다. 이미 길리어드라는 회사가 12~24주만 먹으면 C형간염을 완치하는 약의 개발을 거의 끝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며 “하지만 당시의 실패 경험이 HL161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한올바이오파마는 2015년 대웅제약이 1046억원을 투자해 지분의 30%를 인수하면서 대웅제약 계열사가 됐다. 업계에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결합이라는 평가다. 대웅제약(069620)은 상대적으로 화학합성의약품에 강점이 있는 반면 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그는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과 영업에서도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중복되는 것을 정리하고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인수 후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주사제와 수액, 연고제를 생산한다. 종합병원에 강한 대웅제약의 영업조직과 의원급에 강한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력이 합쳐지면서 상대방 제품을 공동판매하는 등 성과가 나고 있다.개발 중인 바이오베터 ‘HL036’은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약은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같은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TNF-α억제제를 류마티스관절염 대신 안구건조증에 쓰는 약이다. 기존 TNF-α억제제는 항체 크기가 커 눈질환에 쓰기 어렵다. 휴미라의 경우 자가면역질환인 포도막염 치료 용량이 류마티스관절염 용량보다 훨씬 많다. 박 대표는 “그러면 부작용의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HL036은 항체 크기는 그대로 두면서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 약을 주사제가 아닌 점안액으로 개발 중인데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2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올바이오파마는 아무리 어려워도 매출의 13% 정도를 꾸준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할 만큼 기술력을 최우선한다”며 “그간 많은 경험이 축적된 만큼 신약개발 연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항생제 진통제에도 잘 낫지 않는 전립선염 '면역력 회복이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경기 일산에 살고 있는 공무원 한모씨(43)는 배뇨 곤란 증상과 회음부 통증 등이 심해져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전립선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항생제, 진통제 등 약을 1년 넘게 복용해도 회음부 통증은 물론 잦은 빈뇨가 지속되고, 밤에는 야간빈뇨 때문에 2~3시간마다 깨다 보니 만성피로감까지 더해져 전립선염이 치료가 되지 않으면 어찌하나하고 걱정이 앞선다. 더욱이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하면 신장과 간에도 좋지 않다는 주변에서의 얘기에 답답하고 걱정도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립선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수는 24만630명이고, 그 중 30부터 50대까지가 72,82%를 차지한다. 이처럼 전립선염은 성인 남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비뇨기과 질환 중 하나이다. 밤알 정도의 크기에 무게도 약20g에 불과하지만, 전립선은 배뇨작용과 성기능에 두루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전립선에 이상이 생길 경우, 빈뇨, 절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배뇨 장애 증상을 겪게 되며, 발기부전과 같은 성기능 장애로 발전하기도 한다. 급성 세균성전립선염은 항생제로 초기 치료가 간단하지만, 치료가 어려운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등은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만성화되면서 불면증, 우울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아, 남성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따라서 전립선염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가 잘되지 않아 만성전립선염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이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립선염을 특정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비뇨기과를 찾은 환자들을 살펴보면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5%이하로 매우 적은 편이고, 세균이 발견되지 않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아예 염증 조차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립선염을 ‘전립선염증후군’이라고도 부르며,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만을 따로 떼내어 만성 골반통증증후군으로 칭하기도 한다. 일중한의원은 전립선염으로 신규 내원한 환자 450명을 대상으로 과거에 겪었던 증상들을 조사한 결과, 306명(68%)이 회음부통증, 고환통증, 하복부통증 등의 각종 통증을 겪었고, 빈뇨, 잔뇨감, 절박뇨 등의 소변 증상과 통증이 함께 동반된 경우는 414명(92%)이였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은 환자는 423명(94%)으로 이중 216명(48%)은 수면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일중한의원 손기정 박사는 “전립선염의 대부분은 만성전립선염으로 단순 염증질환으로만 생각해서 치료를 받으면 쉽게 잘 낫지 않고 반복하여 재발하게 된다”며, “증상 완화를 위한 항생제로는 발병 원인을 개선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남성 비뇨기과 검사와 치료 후 재발이 일어나거나, 고환통증, 회음부 불쾌감 등의 증상이 남아있다면, 전립선은 물론이고 이와 관련된 내부기관의 기능 회복과 면역력 회복을 도모하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의 악순환을 끊는 지름길이 된다”고 조언했다.
- 천마 추출 천연성분, 상처치유에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체를 둘러 싼 피부는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질환유발 물질에 대한 방어막을 형성하는 1차 방어선이다. 특히, 표피의 피부장벽 기능은 미생물 침입을 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표피에 상처가 발생하거나 화상, 찰과상 등 조직 파괴 손상이 일어나면 감염 예방을 위한 신속한 봉합과 상처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상처 치료는 염증-증식-재형성의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 중 어느 한 과정이라도 지연되거나 시행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상처로 전환돼 치료와 흉터제거에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이유로 상처가 발생한 초기에 신속하게 작용해 피부와 표피 조직 재생을 촉진시키는 조성 물질 연구가 중요하다.국내 연구팀이 우리나라 곳곳에 분포하는 천마(天麻)로 부터 추출한 4-Hydroxybenzaldehyde(이하 4-HBA, 4-하이드록시벤지알데하이드) 성분이 상처 회복 촉진 효능을 보유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직 교수팀(조윤희 교수·강찬우 조교)은 실험용 마우스를 이용한 전임상 시험으로 4-HBA의 상처 치유 작용과정과 기전을 밝혀냈다고 20일 발표했다. 먼저 연구팀은 마우스 스크래치 상처에 4-HBA를 투여해 상처 치유 및 침입 분석 과정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4-HBA와 더불어 혈소판유래증식인자인 PDGF-BB (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subunit B homodime)를 스크래치 상처에 투여한 후 12, 24 및 30 시간 마다 물질 이동 정도를 관찰했다. PDGF-BB는 상처 치유와 당뇨성 궤양증세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 온 물질이다. 연구결과, 4-HBA 물질로 처리된 상처는 PDGF-BB 처리군 만큼 상처 폐쇄가 촉진되어 4-HBA 물질이 상처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케라틴 세포의 이동을 촉진함을 밝혀냈다. 또한 연구팀은 케라틴 형성 세포의 이동 촉진은 상처 치유의 중요한 신호 단백질인 Focal adhesion kinase(FAK)이 Src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을 통해서 일어난다는 사실과 4-HBA가 케라틴 형성 세포의 이동 촉진 및 혈관형성을 촉진해 상처 치유가 촉진됨을 증명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4-HBA 물질과 PDGF-BB를 상처 동물모델에 함께 적용시켰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상처가 치유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 마우스를 네 그룹으로 각각 위약효과 그룹(Placebo), 4-HBA 그룹, PDGF 그룹, 4-HBA+PDGF 그룹으로 분류했다. 각 그룹에는 세 마리의 마우스가 배정됐다. 연구팀은 각 실험 마우스 표피에 10mm 의 원형 상처를 낸 후, 그룹별로 해당되는 성분을 투여했다. 연구팀은 상처가 생성된 당일(DAY 0) 부터 3일, 6일, 9일 까지 시간 흐름에 따른 표피 상처 회복정도를 측정했다. 스 결과 4-HBA 성분을 투여한 그룹은 실험 시작 3, 6, 9일차 측정치 모두 위약효과 그룹에 비해 유의미한 측정값을 보였다. PDGF-BB는 측정 3일차와 9일차 결과는 위약효과 그룹에 비해 유의미한 측정값을 보였으나, 측정 6일차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4-HBA 물질과 PDGF-BB의 병용 치료 효과 또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3, 6, 9일차 모두 위약효과 그룹에 비해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 향후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이은직 교수는“가격이 비싼 상처치유 촉진 신약 물질에 비해 4-HBA는 천연물유래 단일물질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용이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식물 주성분 중 한 가지라 비교적 낮은 독성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흡연자 소변 자주보고 통증 느낀다면 '방광암' 의심해 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담배를 피운지 30년이 넘은 김요빈(가명· 51) 씨는 한 달 전부터 하루에도 수차례 밤낮으로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찾는 일이 잦았다. 처음에는 날이 추워져 방광이 예민해져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최근에 급기야 소변에서 피가 나와 뒤늦게 검사한 결과 방광암 진단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이렇게 김 씨와 같이 오랜 기간 흡연을 하는 가운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을 수 없거나 다른 사람보다 화장실을 더 자주 간다면 방광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실제 방광암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흡연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형적인 증상으로 평소와 다르게 소변을 자주 보거나 갑작스럽게 소변이 참기 힘들고 절박하게 소변이 보고 싶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배뇨 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혈뇨 없더라도 배뇨시 통증과 자주 소변 지릴때 조심 일반적으로 방광암의 흔한 증상으로 통증이 없는 육안적 혈뇨를 들 수 있지만, 상피 내암의 경우 혈뇨가 없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이나, 배뇨 시의 통증, 소변이 급하거나 너무 급해서 소변을 지리는 급박성 요실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장인호 교수는 “과거 실제 한 중년 남성 환자의 경우 오랜 기간 흡연을 하다 혈뇨 증상은 없이 심해진 빈뇨와 야간뇨 증상이 있어 과민성방광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 초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방광암이 진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흡연은 방광암 발병 위험 높여 특히 흡연은 방광암의 발병위험을 2~10배가량 증가시키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의 경우 방광암의 50-65%가, 여성의 경우 20-30%가 흡연에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흡연의 기간 및 흡연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흡연을 시작한 시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유소년기에는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으로도 방광암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장기간 흡연자의 경우,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것은 물론 혈뇨, 빈뇨, 야간뇨, 절박뇨, 요실금 등의 배뇨 증상이 동반되면 필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흡연이 방광암에 좋지 않은 이유는 담배의 발암 물질이 폐를 통해 우리 몸속에 흡수되고 혈액으로 흘러들어가며 이후 신장에서 걸러지면서 소변에 포함되게 되는데, 이때 소변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방광 내 소변이 직접 접촉하는 점막 세포에 손상을 가해 암세포를 만들기 때문이다.장 교수는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들이 보통 과민성방광 쯤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중에 오랜 기간 흡연을 해온 사람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방광암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혈뇨, 빈뇨, 절박뇨, 요실금, 잔뇨감 등의 배뇨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소변검사를 통한 요세포검사 및 방광경검사 등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검사로는 소변 내 혈액이나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소변으로 암세포가 떨어져 나왔는지 확인하는 소변검사 및 요세포검사를 비롯해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방광 내부 및 요도에 있을 수 있는 종양의 유무와 위치, 모양, 개수 및 크기를 확인하는 방광경 검사를 시행한다. 방광암으로 1차 진단이 되면 필요할 경우, 방광암의 유무, 위치 등을 확인해 방광암이 방광벽을 뚫고 주위조직으로 퍼져 나갔는지, 얼마나 퍼졌는지, 림프절 전이는 있는지,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은 없는지 알아 볼 수 있는 CT검사와 초음파, MRI 검사 등도 함께 시행해 볼 수 있다.점막이나 점막 하층에만 국한돼 있는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은 요도를 통해 방광경을 삽입한 뒤 암을 절제경으로 제거하는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로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며, 방광암이 근육층을 침범한 근침윤성 방광암의 경우는 암의 침윤도가 높고,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로는 암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광적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방광암 발생빈도, 금연과 동시에 점차 줄어 또한 림프절 또는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있는 전이성 방광암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한편, 방광암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 재발이나 진행을 막기 위해 BCG(결핵균) 등을 방광 내 주입하는 면역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장 교수는 “방광암의 발생 빈도는 금연과 동시에 감소돼 1~4년 내에 방광암의 발생 빈도의 약 40% 가량이 감소되고, 25년 후에는 60% 가량 감소되기 때문에, 방광암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과 함께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흡연자 중에 평소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배뇨 증상이 있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만약 단 한 번이라도 혈뇨가 있었다면 정밀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흡연자, 이럴 때 방광암 의심하라 1.소변에 혈뇨가 보일 때 2.배뇨 시 통증이 느껴질 때 3.빈번한 배뇨로 정상보다 더 자주 소변을 보고 싶어질 때 4.절박뇨(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 5.측복부 통증, 하지부종 등이 발생할 때 6.골반에 덩어리가 만져질 때
- 치주질환 방치하다 '뇌졸중' 악화될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염증이 생기면 치주질환을 의심한다.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치태와 치석으로 구강 내 염증을 유발한다. 치주질환은 그 자체로도 치아 건강에 문제로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의 하나이자 뇌졸중, 심장질환, 동맥경화증, 폐질환 등을 악화시키고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뇌졸중을 악화시키는 구강 내 염증매개물질과 병원성 세균, 대사산물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서 혈전 형성을 촉진하고 혈액의 유동성을 저하시킴으로써 뇌졸중을 악화시킨다. 치주질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정종혁 교수는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치주질환이 뇌졸중의 위험요소임을 인식하고 철저한 구강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 식이요법, 운동 등이 권장된다.◇잇몸 염증은 스케일링 치료로 잇몸이 건강하거나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치은염 상태에서 스케일링을 받으면 며칠간 치아가 조금 시리다가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치조골의 파괴가 있는 치주염 단계까지 진행되면 스케일링 후, 치아 뿌리가 노출돼 시린 증상의 기간이 길다. 또한,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뼈가 없어진 자리가 잇몸 밖으로 나타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기도 한다. 이미 없어진 치조골은 다시 재생되기 쉽지 않다. 정종혁 교수는 “잇몸에만 염증이 있다면 스케일링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조골이 파괴되었다면 치근활택술을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치근활택술은 치아 뿌리에 있는 치태, 치석 및 치아 뿌리의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어렵다면 잇몸 수술을 고려하며 수술 시 골 이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치주질환 예방하는 올바른 양치법①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꼼꼼히 칫솔질 한다.② 칫솔은 3개월 주기로 교체한다.③ 칫솔모는 본인 치아 2개 반을 덮을 사이즈를 선택하고 너무 단단한 칫솔모는 피한다.④ 보철장치, 임플란트를 했다면 치실과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한다.
- 귀 앞부분에 있는 작은 구멍... 어찌해야 하나 고민된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보던 김모 양(서울 ·19)은 오른쪽 귀 앞부분에 구멍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귀의 이 부분을 뚫은 적도 없는데 언제 생긴 걸까? 가만히 두어도 되는 걸까? 병원에 가야할까? 고민이다.이렇게 귓바퀴(이개) 앞에 위치한 구멍은 태어날 때부터 있으며, 선천성 이루공(congenital auricular fistula) 또는 전이개 누공(preauricular fistula)으로 불린다. 엄마 뱃속에서 태아의 귀가 형성될 때, 6개의 덩이가 융합되며 완전한 귀 모양을 갖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귓바퀴가 제대로 융합되지 않아 귀 앞부분 피부에 구멍이 남는 일종의 선천성 기형이다. 백인보다 아시아인이나 흑인에 많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00명 중 약 2-3명이 전이개 누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전이개누공이 생기는 데에 유전적 원인이 큰 것으로 보고됐으며, 전이개 누공이 한쪽에 있기도 양쪽에 있기도 하며,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구멍이 있더라도 붓거나 구멍을 통해 냄새나는 각질덩어리나 고름이 나오지 않는다면 굳이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이개 부위가 심하게 부었다면 피부 절개 및 배농이 필요하다. 전이개 누공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누공 및 누공과 깊숙이 연결된 통로 및 피부 안 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해야하며, 조금이라도 피부 안 주머니가 남으면 추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김신혜 교수는 “전이개누공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제거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대부분에서는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으므로, 평소 염증이 생기지 않게 누공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거나 손으로 만져서 세균감염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그는 또 “자꾸 염증이 생겨 붓고 냄새나고 아프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하며, 염증이 반복되면 주변 피부 조직과 유착돼 수술 범위가 커져 수술 상처가 커지며 수술 후 재발 가능성 또한 높아지므로, 염증 시 병원을 찾아 수술 필요성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늘어나는 송년모임... '언제까지 숙취에 시달리게 할 거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느새 부쩍 추워진 날씨에 올 한해도 끝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맘때면 슬슬 깨끗했던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들이 하나둘 그려지기 시작한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술잔을 기울이며 훌훌 털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음주 이후의 문제들도 큰 반향을 일으킨다. 음주운전과 숙취는 연말연시면 피해가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다.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한두잔의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언제나 지나친 것은 문제가 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긴 술자리와 폭음 때문에 다음날 숙취로 고통스러워하는 직장인들도 많다.◇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못해, 체내 축적 숙취 유발숙취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물질 때문에 발생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ALDH효소를 통해 2차 분해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과음을 하게 될 경우 ALDH효소가 부족하여 미처 분해를 끝내지 못하고 독성이 강한 아세트알데히드가 그대로 체내에 축적되어 메스꺼움, 두통, 심장박동수 증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흔히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은 이 ALDH효소가 부족한 것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선천적으로 알코올분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과음할 경우 알코올성지방간, 간암, 간경화, 심·뇌혈관질환 등 위험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각한 경우 급성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알코올, 모든 내장기관 악영향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성인의 적정 음주량은 남성 40g, 여성 20g이다. 소주 기준 남성은 5잔, 여성은 2.5잔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평균치인 것이고 개인별로 해독 능력이 다르므로 취하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숙취는 급성 아세트알데히드 독성 중독 증상으로 두통, 구토, 가려움, 무력감, 극심한 피로감 등을 일으키는데 이런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경계, 면역계, 소화계, 내분비계 등 모든 내장 기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특히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므로 매우 큰 타격을 입고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자칫하면 증상이 악화되어 간경변증으로 빠르게 발전될 수 있다”라고 과음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숙취는 당장 다음날에도 문제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져 축적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일으키고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한 잦은 음주는 영양 부족 상태를 만들어 간 질환으로 쉽게 발전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간은 손상이 심해질 때까지 거의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되고 난 후에야 발견하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음주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하는 데는 최소 3일이 걸리므로 술을 마신 이후 3일간은 쉬어주어야 한다. 또한 보통 소주 1병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평균 4시간 이상이 걸리므로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음주 시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체내 알코올 농도를 낮춰 세포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 혈중알코올농도가 빨리 올라간다. 안주도 영향을 미치는데 탕요리나 튀김의 경우 짜거나 맵고 지나치게 기름져 오히려 간의 피로함을 더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치즈, 두부, 생선 등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거나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 알코올 흡수 지연 효과와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김지훈 교수는 “음주가 심해지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을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음주를 줄이고 간 건강을 지켜야 한다”라며 “간은 악화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조언했다.
- 페트병 생수보다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입을 것인가’는 인간 삶의 영원한 화두다. 그러나 먹고 입고 사용하는 제품에 어떤 물질이 포함됐고,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평범한 직장인의 아침일상을 떠올려 보자. 비누로 세수를 하고 샴푸로 머리 감은 뒤 로션을 바른다.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한 과일을 먹거나 일회용컵에 담긴 테이크아웃 커피는 기본이다. 이처럼 온갖 음식과 화장품·옷, 민감한 생리용품까지. 오늘날 사회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있다. 매년 생산하는 합성 화학물질의 양도 21세기를 넘어서면서 수백t에 이르렀다. 프랑스 출신 영양학 전문의인 저자는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 아래 묻힌 화학물질의 실체에 대해 파헤친다. 소비자의 불안과 무지를 줄이기 위해 펜을 잡았다는 그는 특유의 날카로운 문체와 집요함으로 화학물질을 추적한다. 유통되는 제품에 독성 화학물질이 얼마나 함유됐으며, 유독성에 어떻게 중독돼 갈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책은 화학물질이란 과연 무엇인가란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대표적으로는 환경호르몬과 식품첨가물, 살충제 등이 있다. 껌·인스턴트수프·퓌레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주로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은 내분기계를 교란하고 암을 유발한단다. 또 식품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알루미늄은 내벽을 손상해 장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살충제와 같은 독성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파킨슨병과 같은 기억장애, 불임과 선천적기형, 혈액암이나 뇌종양 같은 질환에 걸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수돗물과 생수 중엔 어느 것이 더 안전할까. 저자에 따르면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고 장점 대비 위험성을 따졌을 때 페트병에 담긴 생수보다 수돗물이 더 낫다. 지하수가 함유한 농약 성분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반면 플라스틱 용기와 내용물이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독화학물질을 피하는 방법도 내놨다. 시중 제품이 충분한 검사를 받았다고 믿지 않기, 정크푸드에서 벗어나기, 가급적 유기농 섭취하기, 인증된 화장품 사용하기, 옷을 구매할 때 라벨을 꼼꼼히 읽기 등이다. ‘당신 자신을 위해 주변 사람을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각성은 의미심장하다. 저자는 달라이 라마의 말을 빌렸다. “여러분의 존재가 세상을 바꾸기에 너무 보잘것없다고 생각합니까. 그렇다면 모기 한 마리와 한방에서 자 보시죠. 여러분과 모기 중 누가 상대방의 잠을 설치게 할지 알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