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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줄기세포 성장·분화 촉진 … 파킨슨병·말초신경병증에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노년기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파킨슨병을 줄기세포촉진제를 이용한 신경재생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네브레스카대 의대 병원이 최근 저명 학술지 ‘네이처 파트너저널(Nature Partner Journal)’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줄기세포촉진제를 투여받은 파킨슨병 환자는 위약군보다 뇌기능이 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37명을 줄기세포촉진제(GMCSF) 투여군 20명과 위약군 17명으로 나눈 뒤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줄기세포촉진제를 56일간 매일 주사한 37명의 뇌를 뇌자도(Magnetoencephalography, MEG)로 촬영한 결과 위약군보다 뇌기능의 호전 정도가 높았다. MEG는 뇌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생체자기를 초전도코일로 측정 및 영상화하는 최신 뇌기능검사다. 1989년 신경줄기세포가 뇌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고, 1992년엔 신경전구세포에서 이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로 나뉜다. 이 중 배아는 초기에 외배엽, 중간엽, 내배엽이라는 3개의 층(layer)으로 나뉘며 신경줄기세포는 외배엽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이에 비해 현재 많이 사용되는 지방줄기세포·골수줄기세포·제대혈줄기세포는 중간엽에서 만들어져 뼈, 연골, 근육, 지방조직을 형성하는 세포를 만든다. 신경줄기세포는 분화 능력이 제한된 성체줄기세포에 속한다. 중추신경계 안에서 신경재생(neurogenesis) 과정을 통해 죽거나 손상된 신경세포를 대체한다. 이 세포가 노화되면 뇌와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등이다. 파킨슨병도 신경줄기세포 재생능력 부재에 따른 신경세포 감소가 주요 발생원인으로 추정된다. 1995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사망한 태아에서 추출한 신경줄기세포를 59세 파킨슨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이식된 태아의 신경줄기세포는 이식받은 환자의 뇌에서 도파민·분비신경세포로 분화됐고 결국 파킨슨병이 완치됐다. 이 연구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또 2008년 미국 하버드대병원이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태아의 신경줄기세포를 이식받은 5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9~14년 후 검사한 결과 이식한 신경줄기세포가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로 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경줄기세포를 사용해 파킨슨병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중추신경 및 말초신경병증을 완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미국 스탠퍼드대병원은 2013년 치매나 파킨슨병 등 뇌세포 퇴화질환이 대식세포 일종인 성상세포와 미세아교세포 부족 탓라는 연구결과를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대식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뇌로 이동한 뒤 성상세포와 미세아교세포로 분화된다. 성상세포와 미세아교세포는 뇌조직에 생기는 베타아밀로이드나 알파시누클레인 같은 불순물을 제거한다. 대식세포는 슈반세포로도 분화한다. 슈반세포는 미엘린수초를 재생해 말초신경의 재생을 돕는다.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유전, 갑상선호르몬 저하, 칼슘 저하, 부종, 항생제 부작용, 항암치료 등 이유로 미엘린수초 및 축삭의 재생이 불가능해지면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말초신경은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을 통칭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된 것을 말초신경병증,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초신경염이라고 한다. 줄기세포촉진제는 말초신경병증 재생치료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청담동 USC미프로의원 줄기세포클리닉(구 스템스의원) 박재우 원장은 “신경줄기세포를 사용하면 치매, 파킨슨병, 말초신경병증 등 여러 신경질환을 완치할 수 있지만 윤리적 문제로 가까운 미래에는 상업적인 사용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신경질환 초기엔 줄기세포촉진제와 신경재생호르몬 치료를 병행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파킨슨병을 줄기세포촉진제를 이용한 신경재생 치료로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논문.
- 이불 ‘속’도 위험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며, 전기장판, 온풍기, 핫팩 등이 등장하는 시기이다. 전기장판으로 따뜻해진 이불 속에서 귤을 먹으며 핸드폰과 책을 보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만, 장시간 온열제품에 노출되면 저온화상이나 피부건조증 등의 위험에 노출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45도 이상 온도에서 1시간 넘게 노출되면 ‘저온화상’ 주의저온화상은 체온보다 높은 45도 이상의 온도에 1시간 이상 노출되면 피부 속 단백질변성으로 피부조직이 손상되어 수포나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겨울에는 특히 전기장판, 찜질팩, 핫팩, 온풍기 등의 사용이 많아져서 저온화상을 입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저온 화상은 1도에서 4도로 발현 증상에 따라 구분된다. 고온 화상처럼 즉각적으로 통증과 물집이 나타나지 않고, 노출부위가 붉게 달아올라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 우선적으로 열기를 제거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화상부위를 10분정도 닿게 해주는 것이 좋은데, 얼음을 이용하는 것은 통증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는데 함부터 터트리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 올바른 치료를 받길 권장한다.지난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주택에서 전기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장시간 외출 시 반드시 전원 스위치를 끄고 전기 플러그를 뽑아야 한다”며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을 깔아놓고 이불이나 요를 겹겹이 덮어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저온화상으로 인해 열성홍반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은 통증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붉은 반점모양으로 나타나 점차 넓게 갈색 그물모양으로 변해 하지정맥류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온열제품의 사용을 중단하면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나, 심한 경우 색소침착 및 세포 손상이 남아 영구적일 수 있으니 치료와 함께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게임, 영상시청 등으로 뜨거워진 휴대폰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온열제품들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사용해야하고, 온도는 체온 이하로 유지해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피부건조증, 실내습도 높여주고 충분한 보습으로 증상완화피부 표피는 각질세포와 표피지질로 이루어져있다. 각질세포 속 ‘자연함습인자’ 물질이 물을 함유해 수분을 담는 역할을 하며, 표피지질은 각질세포 사이 틈을 메워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지방샘으로부터 지방분비가 적어지면서 각질세포와 표피지질의 보호막이 약해질 수 있는데, 이때 과도한 난방은 건조증을 악화시킨다.피부건조증의 증상은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부위와 팔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점점 옆구리, 마찰이 심한 골반, 허리주위 등 온몸에 나타난다. 작은 흰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게 되고 나중에는 피부상피에 균열이 생기게 되어, 앉거나 몸을 펴는 등의 자세를 취할 때 마치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가렵고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갈라진 피부 틈새로 감염증상이 나타나 모낭염, 농양, 봉소염, 등의 2차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피부건조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온도를 약간 서늘하게 유지하고 실내습도를 높여주며, 보습제를 사용하여 피부를 통한 수분의 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습도는 최소 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내에 화초 키우기, 세탁물 널기, 그릇에 물 떠놓기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효과적으로는 가습기를 이용할 수 있다. 하루에 물을 8컵 정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을 15~20분 정도로 짧게 하고, 물의 온도는 춥지 않을 정도로만 따뜻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전지현 교수는 “저온화상과 피부건조증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하지만 만성화로 인해 고통이 심할 경우에는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 개선을 위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4주 이상 설사, 복통 발생하면 '대장내시경' 필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크론병,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염증성장질환은 최근 유명 연예인의 투병담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많이 알려졌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급격한 의료비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국내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A.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0~2014년 동안 크론병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5.8명에서 36.7명으로, 궤양성 대장염은 59.3명에서 69.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궤양성대장염은 전 연령대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반면 크론병은 젊은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염증성장질환 발생률과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Q. 장염과는 어떻게 다른지A. 설사 증상이 지속되면 흔히 장염을 떠올린다. 감염성 장염은 발열과 복통을 동반할 수 있고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도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면 비교적 빨리 치료된다. 이에 반해 염증성장질환은 만성적인 복통, 설사, 혈변 등이 특징이며 만성염증이 장내에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Q. 주요 증상은A. 지속적인 설사와 복통이다. 증상이 4주 이상 나타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야 한다. 특히, 혈변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 외에도 변을 참지 못해 급히 화장실을 찾는 대변 절박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염증성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점액이 섞인 혈변이나 설사가 하루에 여러 번 나오고 대변 절박감, 잔변감, 복통이 흔하다. 지속적인 염증은 대장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 된다.크론병의 초기 증상은 복통, 설사, 전신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다. 증상이 진행되면 빈혈이 심해지고 영양실조가 나타날 수 있다. 장염과 유사해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Q. 대장내시경 검사 언제 받아야 하는지A. 대장내시경을 50대 이후 대장암 검진 때문에 시행하는 검사로 생각해 젊은 연령대에서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나이와 성별을 떠나 복통,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혈변을 보이면 주저 없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봐야 한다. Q. 증상이 사라져도 약을 계속 먹고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A. 염증성장질환은 증상이 사라져도 규칙적인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장내에서는 염증이 남아있어 재발하거나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장내의 모든 염증 제거가 치료 목표이다. 따라서 꾸준한 약물치료와 장내 염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Q. 완치 될 수 있는지 A. 안타깝게도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희귀질환이고 평생 지속되는 질병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반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재발 잦은 만성방광염 ...1년에 3회 이상 반복하면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방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33세)는 신혼 초에 생긴 방광염이 약 3~4개월 단위로 재발해 걱정이 크다. 맞벌이 부부인 김씨는 첫째를 출산한후 직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식사 때문인지, 이전보다 방광염 재발시기가 빨라지고, 질염까지 겹칠때가 있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은 좀 호전된다. 그러다가는 다시 재발하기를 반복해 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빈뇨 외에 배뇨통과 잔뇨감도 있어 여성비뇨기과는 물론 대학병원까지 찾아갔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승진도 하고 연봉도 높지만, 업무스트레스가 조금만 강해져도 방광염 재발이 반복되면서 퇴사까지 고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만성방광염은 1년에 3회이상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상생활 뿐 아니라 정상적인 직장생활마저 힘들게 하는 비뇨기과 질환으로 여성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방광염 환자 165만16명 중 여성 환자는 155만1843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한 반면 남성환자는 9만8173명에 불과, 여성환자가 약 15.8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방광은 신장에서 생성된 소변이 요도를 통해 배출되기 전에 저장되는 곳으로, 방광에 소변이 250~300mℓ 정도 차면 우리의 몸은 요의를 느끼게 된다. 방광염이란 포괄적인 의미에서 방광에 염증이 생긴 것을 뜻하며, 방광염을 일으키는 균은 대부분 우리 몸 속에 있는 대장균이지만 다른 균에 의한 감염으로도 발생한다. 대개 방광에 침입한 균은 소변을 배설하면서 함께 배출되는데, 건강한 상태라면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있기 때문에 염증으로 쉽게 발전하지 않지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인체의 저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는 세균의 감염에 취약하게 된다.방광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 가장 흔한 감염의 원인은 탐폰 삽입, 성행위의 과정에서 요도를 통해 침투한 균이 방광까지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또 스키니진 등 몸에 꽉 끼는 바지를 입는 것도 요도에 상처를 일으켜 방광염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아울러 여성들의 경우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요도와 방광 내층이 얇아지면서 감염과 손상을 쉽게 받아 발생할 수 있다. 방광염이 생기면 아랫배에 저리는 듯한 통증이 오고 소변을 볼 때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또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과 더불어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 방광염이 심한 경우에는 혈뇨를 보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열이 동반되지 않는다.일중한의원 손기정박사는 “지속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는 만성방광염의 경우에는 단순한 세균의 감염문제가 아니라, 면역력 저하는 물론이고 신장, 비, 위 등 우리몸의 내부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을 위해 항생제를 장기 처방받는 것은 내성 등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오히려 몸이 정상적으로 해야될 기능 마저 외부 약물에 의존하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기에, 면역력강화와 몸의 기능 회복이라는 관점의 한방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리고 만성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와 커피, 술, 탄산 음료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는 피하고, 가급적 맵고 짠 음식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
- 미세먼지 1시간 노출=담배 연기 80분 흡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예전에는 봄에 황사 시즌에만 나타나던 미세먼지가 요즘은 춥고 건조한 겨울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일 때 1시간 야외 활동을 하면 담배 연기를 1시간 20분, 2000cc 기준 디젤차 매연을 3시간 40분 동안 마시는 것과 동일하게 몸에 해롭다고 한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4년 한해 동안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 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흡연으로 연간 발생하는 조기 사망자가 600만 명 임을 감안하면 미세먼지의 유해성이 흡연보다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면역 최전방인 ‘호흡기’ 건강 해쳐미세먼지는 먼지 입자 지름 10㎛ (머리카락 굵기의 1/5~1/7) 이하일 경우 PM10, 2.5㎛ 이하일 경우 PM2.5(머리카락 굵기의 1/20~1/30)로 나뉜다. 같은 농도인 경우 입자가 더 작은 PM2.5는 PM10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가져 다른 유해 물질들이 더 많이 흡착될 수 있고, 기관지에서 다른 인체 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이때 부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기도나 폐, 심혈관, 뇌 등에서 이러한 염증 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뇌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폐포 깊숙이 침투하는 ‘초미세먼지’는 농도가 10㎍/㎥ 짙어지면 폐암 발생률 또한 9% 올라간다. 또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은 30%에서 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역력이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자들은 물론, 영·유아는 특히나 미세먼지 노출 위험이 보다 높고 건강 영향도 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유아는 바닥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신진대사가 빨라 호흡량이 많으며, 주로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먼지가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성인보다 노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또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폐와 같은 내부 장기들이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에 감염에 보다 취약하다”고 말했다.미세먼지는 태아에도 치명적이다. 하은희 이화여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출생 코호트 조사 ‘산모,영유아의 환경유해인자 노출 및 건강 영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노출은 태아 성장 지연과 임신 주수 감소 등 출생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출생 후 성장 발달은 물론 신경 인지 발달 저하 등 성장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공기정화 식물 앞에 붙은 먼지 수시로 닦아줘야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되도록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집 안에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을 때는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실내 공기 질 정화를 위해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스투키, 산호수 등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주기적으로 식물의 잎에 붙은 먼지를 닦아주는 것이 미세먼지 효과적 차단에 도움이 된다. 또 청소를 할 때는 청소기를 바로 사용하기보다 공중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바닥에 떨어뜨린 후 물걸레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 시에는 황사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고령자나 어린 아이들은 날이 추워지면 방한용 면 마스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자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는 면 마스크로 걸러내기 어렵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의 ‘의약외품’인지를 확인 후 구입하는게 좋다. 착용 효과를 높이려면 성인은 대형과 얼굴이 작은 어린이는 소형으로 구분해 쓰며 제품 설명서에 따라 사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마스크의 코와 턱을 감싸도록 안면에 맞추고, 코 지지대를 위로하여 얼굴에 밀착시킨 뒤 밴드를 양쪽 귀에 걸어 착용한다. 양손의 손가락으로 코 지지대 부분이 코에 밀착되도록 클립을 눌러 준다. 양손으로 마스크 전체를 감싸고 공기 누설을 체크하면서 안면에 밀착되도록 조정한다.하은희 교수는 “산림청에서는 1㏊의 숲은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나무 47그루는 경유차 1대가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개인 특히 호흡기 건강이 취약한 고령자나 어린 아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 시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손과 발, 이를 잘 닦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생체 간이식 통해 '형제의 삶' 지켜... 기약 없는 뇌사자 간이식 대안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B형 간염을 앓고 있던 동생에게 형의 간을 이식하는 형제간 생‘체 간이식’을 통해 두형제의 삶을 지켜낸 사실이 화제다.강동경희대병원 간이식팀(외과 주선형·이승환 교수,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이 최근 간경화로 발전한 B형간염 환자의 생체 간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간경화는 간이 염증으로 섬유화되어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인데, 말기 간경화(간경변)는 약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간이식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만성 B형 간염 동생에게 형의 간을 이식, 둘다 건강 회복A씨(남·43)는 오랫동안 앓아온 B형 간염과 이에 따른 간경변이 진행된 환자다. 지난 5월부터는 복수, 호흡곤란, 식도 정맥류 증상으로 신현필 소화기내과 교수에게 복수천자와 이뇨제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신 교수는 환자상태를 고려했을 때 간 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뇌사자 간 이식의 경우 대기자가 많아 생체 간 이식을 고려했다. 같은 혈액형을 가진 A씨의 형인 B씨(45)가 기증의사가 있었지만, 체격차이와 중증도 이상의 지방간이 있어 당장 진행이 어려웠다. 그래서 B씨는 두 달간 식이조절과 체중감량을 통해 간 기증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었고, 외과 주선형 교수에 의해 간이식 수술을 진행됐다.수술 당일 10명 이상의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의 마라톤 수술이 이어졌다. 간 기증자(B씨)의 간의 해부적 구조는 오른쪽 간으로 가는 동맥이 2개, 추가 간정맥이 1개가 발견돼 수술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과 주선형, 이승환 교수팀은 차분히 대응했다. 먼저 B씨 간의 간동맥 2개를 1개로 만들어서 A씨에게 이식했다. 이어서 간정맥 각각 연결에 성공했다. 기증자의 안전을 위해 B씨의 간 65%를 떼어내 A 씨에게 이식했다. A씨는 수술 후 6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이식편으로 가는 혈관에도 이상 소견이 없이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한 후 얼마 전 퇴원했다.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주선형 교수는 “이번 간 이식 수술은 혈관 문합의 난이도가 높고 B씨의 이식편대 수혜자 중량비(이식할 간의 무게와 이식받을 환자의 체중과의 비율)가 다소 부족했지만 이식된 간이 충분한 기능을 했다”면서 “우리병원 내과, 외과가 함께하는 간이식팀이 협진을 통해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수술 후에도 면역 거부 반응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생체 간 이식, 간질환의 가장 이상적 치료법B형이나 C형 만성간염이 있는 사람은 간암 발생률이 매우 높다. 실제 전체 간암 환자의 80%는 B형, C형 간염이 원인이 된다. 간염에 의한 간경화는 물론 간암까지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간 이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뇌사자의 장기가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이식 대기자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뇌사자 간을 이식 받는 데까지 평균 267일이 필요하다. 최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체 간 이식이 활성화되고 있다. 생체 간 이식은 기증자가 있으면 여러 검사를 통해 기증의 적합성 판단이 가능하고 뇌사자 간 이식과 달리 빠른 시일에 수술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간이식의 85% 정도가 생체 간이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간 우엽이나 간 좌엽 또는 좌외측엽을 절제하여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기증자의 간은 수술 후 수개월이 지나면 충분한 크기로 커진다. 신현필 교수는 “생체 간 이식은 간의 일부분만을 이식 받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뇌사자 간 이식보다 3년 생존율이 약 9.6% 높다. 뇌사자 장기는 이미 이식 당시에 어느 정도 기능이 저하되어 있지만 생체 간 이식은 그렇지 않다”며 “하지만 진행이 많이 된 간암에서는 어떤 간이식이든 시행결과가 나쁘기 때문에, 간암의 경우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알아두면 쓸모 있는 치아관리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지인이나 직장동료와 송년모임을 자주 갖게 된다. 한 해 있었던 일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는 송년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과 음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의 원인이 되며, 질기고 염분 많은 음식을 안주로 섭취하면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한다. 이뿐 아니라 연말에 술만큼이나 많이 섭취하는 것이 숙취해소 음료로, 산 성분이 강해 치아부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당분 많은 술, 충치 생길 수도연말이 다가오고 술자리나 회식자리가 많아 지면서 소주를 비롯해 와인, 맥주, 양주 등 다양한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소주는 쓴 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술에 함유된 당은 치아표면에 쌓이게 되면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 박대윤 원장은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토와 산 성분 강한 숙취해소 음료, 치아부식 위험 연말에 무작정 술을 마시다 보면 울렁거리는 속을 참지 못해 구토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구토를 하면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또한 다음날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술 섭취 전, 후로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는데, 숙취해소 음료 중에 강한 산 성분으로 인해 치아표면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실제 전남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숙취해소 음료 중 약 10종의 음료가 산성도 4.0보다 낮아 치아부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 질기고 염분 많은 술자리 안주, 치아 통증 유발질기고 염분 많은 술안주도 잇몸을 붓게 하거나 치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술안주인 오징어·육포·쥐포는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나 과도한 염분을 추가하고, 먹음직스러운 색과 향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를 사용한다. 그런데 인공감미료는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사이에 쉽게 끼여 입 속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알아두면 쓸때있는 연말연시 치아관리 방법△ 당분 많은 술, 마신 후에는 우유를 마셔라!연말에 자주 마시는 술로 인해 충치가 걱정이라면 음주 후 우유를 마시는 것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치균은 술에 함유 되어 있는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우유가 이를 중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해 입 냄새 제거뿐만 아니라 충치예방에도 탁월하다. △ 질기고 염분 많은 안주보다 섬유질 풍부한 채소를 먹어라!송년 모임에서 술을 마실 경우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를 씹을 때,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 내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서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 음주 후, 3분 이내 양치질 할 수 없는 경우, 씹는 치약 사용!술과 안주는 당분과 염분이 많아 섭취 후 3분 이내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지만, 귀가 시간이 길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양치에 소홀한 경우가 있다. 술 자리가 끝난 후 휴대가 편리한 씹는 치약을 사용해 임시적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술을 깨는데도 도움을 준다. 씹는 치약은 치아에 남아 있는 세균과 플러그를 모두 없애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귀가 후, 잠들기 전 반드시 꼼꼼한 칫솔질이 필요하다. 칫솔질을 할 때에는 무리한 힘을 주지 말고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 하듯 부드럽게 여러 번 반복해서 쓸어내듯 닦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 후 건조해진 구강, 무설탕 껌이나 비타민 C섭취!겨울철의 건조한 날씨 탓에 구강이 건조해지기 쉬운데, 연말에 술을 마시면 입 속 세균 활동이 증가하면서 구강 내의 수분이 더욱 없어진다. 잠들기 전 적정량의 수분이나 무설탕 껌, 비타민 C섭취를 통해 침샘을 자극하면 구강건조를 줄일 수 있다.
- [현창용의 공간·공감] 종교개혁 500돌, 한국 교회건축의 실책
-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표적 대형 교회 S교회 전경.(사진=간삼건축 홈페이지 캡처)[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 지난달 마지막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이 있었다. 부패할 대로 부패한 교회와 변질되고 남용된 교황권에 대한 반발은 사랑, 관용, 평등이라는 기독교 원리로의 회귀를 싹틔웠다. 종교가 권력이 되는 현상에 대한 염증은 종교의 본래 기능 회복을 위한 투쟁으로 이어진 것. 이런 종교개혁의 정신은 현대까지 이어져 부의 분배와 복지사회 구축에 기여해 현대 유럽 복지의 정신적 근원이 되기도 했다.사회적으로 종교개혁은 만물의 우위에 있던 교회를 보편적 위치로 조정하는 데 목표가 있었다. 기독교 원리에 충실하게끔 유도함으로써 교회만의 독자적 역할을 배제하고 사회 속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다. 기독교 정신은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닌 ‘인간’을 위한 것이기에 그러했다. 500돌을 맞아 한국 사회에서도 교회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성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종교개혁의 교훈이 기독교정신의 순수한 실천에 있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종교적 실천은 물론 행위의 장(場), 즉 교회건축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보유한 종교이기에 교회는 우리 주변에서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건축이기도 하다. 정신적 가치를 실현의 차원으로 끌어내려 사회에 전파하는 것이 종교건축의 기본적 역할이라 할 때, 우리의 교회건축은 과연 기독교 정신을 올바르게 담아내는 그릇으로 건축되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세기 전환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교회건축의 뚜렷한 특성은 ‘대형화’에 있다. 대형교회의 탄생이 곧 초대형 교회건축의 신축을 의미한다. 건축규모의 대형화 자체는 사실 교회건축에 대한 합리적 비평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다만 이는 규모의 확장과 함께 종교건축으로서 응당 지향해야 할 공간적 조건들 역시 만족되었을 때의 이야기다.한국의 대형 교회들은 닫혀있다. 기독교정신은 누구든 찾아올 수 있는 위로의 공간, 치유의 공간, 아무도 비난치 아니하는 공간을 요구한다. 하지만 한국의 대형 교회들은 거대한 구조(mega structure)의 위압감으로 사회공간 속에 존재감을 뽐낸다. 교인들만 드나드는 거대한 섬, 차갑게 경계 지어진 교회의 문은 열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떤 건축보다 열려 있어야 할 교회건축이 배타적이고 닫힌 건축의 전형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2013년에 건립된 S교회의 설계자는 이 교회의 디자인에 대해 “열려있고 따뜻하게 맞이하는 교회의 정신을 표현한다. 역동적인 철골구조로 된 타워는 하늘을 향해 열려있고 중앙 광장을 감싸안은 형태를 가짐으로서 혁신과 비전, 겸손과 온화함을 나타낸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의 코너를 점유한 엄청난 크기와 반사광을 뿜어내는 유리벽으로 치장한 비정형 건축물에서 겸손과 온화함, 열린 치유의 공간을 상상하긴 어려워 보인다. 열린공간의 구축은 그 공간이 담아내는 정신을 전파하는 가장 쉬운 도구다. 교회의 공간을 사회와 소통케 내어주고 그 공간을 감싼 형태와 재료를 이타적으로 계획한다면 시민들은 자신의 종교색과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교회공간을 찾아 모여들 것이다. 공간에 머문다는 것이 공간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감성을 이해하는 첫 단계임을 생각한다면 교회건축의 변화는 결국 교회 스스로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공간이 갖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힘이고 교회건축이 공공성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창용 Architects H2L 대표.☞현창용 대표는?- 현(現) Architects H2L 대표- 현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건축사/건축학박사/미국 친환경기술사(LEED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