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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존 노출되면 폐기능 저하...기도염증 유발 할 수 있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때 이른 더위로 인해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낮 기온이 점점 무더워짐에 따라 오존 노출에 의한 인체 피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세포장벽 단백을 조절하면 오존으로 인한 인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치료 근거를 밝혀냈다.오존은 무색의 독성 가스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태양광선에 의해 광화학 산화반응하면 생성되며, 인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오존 농도가 일정기준 이상 높아질 경우, 호흡기나 눈이 자극을 받아 기침이 나고 눈이 따끔거린다. 심할 경우 폐 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특히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폐 기능 저하, 기도과민성 증가, 기도염증 유발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오존은 날씨가 맑고 햇빛이 강한 여름철 오후 2∼5시경에 많이 발생하고, 특히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더욱 높게 나타난다. 오존 농도가 증가할 때 천식 환자의 응급실 내원, 병원 입원, 약물사용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팀은 동물 모델을 오존에 노출시켜 상피 세포와 세포 결합부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오존이 폐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장 교수는 “우리 몸의 상피세포는 외부 환경과 기저 조직 사이에 알레르기 항원, 공기 오염물질,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이 들어오는 선택적 관문 역할을 한다. 구조 및 기능적으로 지질막과 단백으로 양극화돼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세포와 세포의 결합부를 형성해 폐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 모델을 오존 농도 0.1, 1, 2 PPM에 2시간씩 3일간 노출했다. 그 결과, 기도염증과 기도과민성이 증가했으며, 반응성 산소종((Nrf2)과 항산화반응(Keap1)에 관여하는 단백 발현이 증가했다. 또, 세포장벽 단백인 클라우딘 3와 클라우딘 4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세포 결합부가 끊어지거나 틈새가 벌어지는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 외부 물질이 쉽게 들어옴으로써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즉,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오존이 기침이나 가래, 기도 염증, 기도과민성에 미치는 과정을 확인했으며, 클라우딘 4를 조작하거나 약제를 통하여 세포장벽 단백을 조절면 변화된 세포 결합부 구조를 회복·강화시켜 오존 노출로 인한 폐 질환을 줄일 수 있다는 치료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 연구는 최근 환경 독성학 분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 성인 여드름, 기온 올라가면 더 극성, 스트레스 줄여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성인들이 적지 않다. 이는 기온이 올라가면 체내 신진대사가 빨라져 모공이 늘어나고 피지 분비량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낮은 습도와 꽃가루, 자외선, 미세먼지 등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지기 때문이다.특히 성인 남성의 여드름은 청소년이나 여성의 것보다 훨씬 심하고 더 오래가며 일부에서는 등이나 가슴에까지 퍼진다. 성인 여성의 여드름은 이보다는 증상이 약하며 주로 턱과 입 주위에 생긴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생리가 시작되기 7~10일 전쯤부터 여드름이 악화되기 쉽다. 이는 생리 전에는 착상(자궁내막 비후)과 관련 있는 프로게스테론 분비량이 높아지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여드름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까닭이다. 간혹 성인 여성의 여드름은 자궁이나 난소질환, 먹는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임신을 했을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때에도 여드름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거나 수분크림으로 대체해 사용하도록 한다.성인 여드름의 또 다른 원인은 스트레스다.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코티졸과 안드로겐 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여드름이 발생한다. 최근 성인 여드름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가 결정적이다.여드름은 염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함부로 짜지 않는 것이 좋다. 손에 묻은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여드름을 짤 때 여드름 안의 고름이 밖으로도 나오지만 피부 안 조직으로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다. 게다가 성인여드름은 피부노화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 생긴 만큼 웬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흉터가 생기거나 모공이 커지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피부 타입 및 증상에 맞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여드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지만 피지분비를 줄이고 모낭과 각질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 모낭 속의 세균을 줄여 여드름의 염증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피부과에서는 필링 등 메디컬스킨케어, 뉴스무스빔, 고바야시절연침 등 특정 치료법을 선택하거나 여러 방법을 병용해 치료를 진행한다. 여드름 이후 나타나는 홍반, 피부표면이 울퉁불퉁하게 팬 여드름 흉터나 넓어진 모공은 개인의 증상에 따라 색소·혈관레이저 등으로 환부를 개선하고 재생레이저, 흉터조직을 벗겨내는 박피, 함몰된 곳에 보충물을 채워 넣는 필러, 섬유아세포치료제, 도트필링, 프락셀, 에어젠트, 아이콘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봄에는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이 불며 자외선이 늘어나 피부가 오염되기 쉽다. 여드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가볍게 화장하고 외출 후에는 피부타입에 맞는 클렌저를 골라 깨끗하게 세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 세계 오목가슴 전문가 한자리에 ..세계흉벽학회 열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계 각국의 오목가슴 치료 권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2018 세계흉벽학회(Chest Wall International Group, CWIG) 국제학술대회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다.세계흉벽학회는 매년 전 세계 흉부외과를 중심으로 성형외과, 소아외과 의사들이 참여해 오목가슴, 새가슴 등 선천성 흉벽기형에 대한 치료와 흉벽에 발생하는 종양 또는 염증에 대한 흉벽절제 및 재건술에 대해 학술과 연구의 장을 펼치고 있는 국제적인 대형 학회다.이번 학회는 오는 13일 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울성모병원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씨티에서 개최되며, 대한흉부외과학회 산하 흉벽질환연구회가 주최하고 세계흉벽학회 회장인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가 금번 세계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실제로 박형주 회장은 1999년 국내 최초로 너스수술을 시작한 이래 국내 오목가슴 환자의 약 70%를 수술하고 있다. 현재 3,000여건의 막대삽입술, 2,000 여건의 막대제거술 등 총 5,000례 이상의 오목가슴/새가슴 수술건수로 국내는 물론, 세계 최다 수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오목가슴 이란 선천적으로 가슴뼈와 연결된 연골 및 늑골의 일부가 움푹하게 함몰된 기형을 말한다. 약 1,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꽤 흔한 질병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 같은 감염병에 잘 걸리고, 성장도 늦어지며, 사춘기에 정서적 충격을 겪게 되는 등 많은 고통이 따른다.이번 학회에서는 박 교수가 개발한 독창적인 수술법과 기구들을 소개하고, 최소침습 오목가슴 수술창시자인 미국의 도널드 너스 교수를 비롯한 미국,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지역 90여명의 국외 오목가슴 수술 최고 권위자들이 참여하고, 내국인 포함 총 160여명의 의료진이 라이브 수술을 참관하며, 각 대륙별 수술기법과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 재발 잦은 전립선염, 재발 막으려면 손상된 기능 회복시켜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주말 이틀 연속으로 28도가 넘는 기온을 보인데 이어, 7일에도 서울과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전국이 한 여름의 날씨를 기록하자 벌써부터 더위를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다. 그러나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맥주나 커피, 찬 음료 등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이로 인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사이다와 콜라 등의 탄산음료나 커피, 홍차와 같은 카페인이 든 음료는 방광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소변이 자주 나오게 한다. 이처럼 이뇨작용을 부추기는 음료들은 만성 전립선염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빈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염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남성 비뇨기과 질환 중 하나다. 그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외에도 절박뇨, 잔뇨감, 야간뇨, 배뇨 곤란 등의 소변 증상들이 있으며, 회음부 통증과 불쾌감은 물론 개인에 따라 사정 전후의 사정통, 발기력 약화 및 성욕감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마다 증상들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전립선염을 인지하기 어렵고, 만성이 될 경우 그 치료도 매우 까다로운 난치성 질환이다.이러한 전립선염은 크게 급성·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의 4가지 군으로 분류된다. 많은 사람들은 전립선염을 특정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이라고 인식한다. 그럼에도 실제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5%이하로 매우 적은 편이다. 그에 반해 세균이 발견되지 않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은 “전립선염을 단순 염증 질환으로만 생각해서 항생제 등의 치료를 하다 보니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게 된다“면서 “대부분의 전립선염, 즉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에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가 아닌 전립선의 손상된 기능과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주변 장기들이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한방치료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며 조언했다. 전립선염의 경우도 여타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소변이 지나치게 자주 마렵거나 하복부 통증이 지속되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급성 전립선염인 경우라면 항생제 처방을 통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했을 경우라면,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는 그 효과도 미비하고 내성이 생길 위험성도 커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 미생물로 질병 치료…제약사 '마이크로바이옴' 선점경쟁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에 이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인체 공생 미생물)에 대한 관심에 쏠리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비만·당뇨병 등 내분비질환을 비롯해 우울증·치매 등 정신질환, 심지어 암과의 연관성까지 밝혀지면서 향후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가 매년 20% 이상 성장, 오는 2025년에는 9억달러(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약 100조개가 존재한다. 이는 세포 수의 10배에 달하고, 몸무게의 최대 3%를 차지한다. 이들이 가진 유전자 수는 인간 유전자보다 150배나 많다. 입·코·배꼽·피부·생식기 등에서 발견되지만 95% 이상은 장에 산다.유산균은 당분을 분해해 젖산을 만드는 세균,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을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이들보다 범위가 훨씬 넓다. 황혜진 천랩 이사는 “유산균이 장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그동안 유산균의 어떤 유전자 부위가 질병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며 “최근에 유전자 염기서열분석법이 발달하면서 유산균의 유전정보를 분석, 질병 치료와 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미생물의 염기서열 분석으로 질병과 미생물간 관계를 밝히는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 덕에 염증성 장질환과 당뇨병, 바이러스감염질환, 치매, 아토피 피부염, 난임, 우울증 등 각종 질병이 몸 속 미생물과 연관 있다는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유해균과 유익균의 균형이 깨져 유해균의 비율이 높아질 경우 면역시스템이 망가진다”며 “유익균을 늘려 균형을 맞추는 게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질병치료의 개념”이라고 말했다.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제약사 중 가장 활발하게 마이크로바이옴 사업화를 추진하는 곳은 일동제약(249420)이다. 일동제약은 6000종 이상 미생물 샘플을 확보, 아토피 개선과 피부 주름개선, 콜레스테롤 개선, 치매예방물질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에는 바이오벤처인 천랩과 공동으로 신약연구소도 설립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아직 공개하기에는 이르지만 연구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이라고 말했다.일동제약과 협력하는 바이오벤처인 천랩은 생명정보기술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 특화한 업체다. 천랩은 8만종 이상의 미생물 염기서열 정보를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황혜진 천랩 이사는 “미생물의 특성을 나타내는 핵심 염기서열 정보를 보유했다”이라며 “지난해 천랩의 데이터베이스를 인용한 논문이 전세계에서 6000건 이상 발표됐다”고 말했다.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의약품 사업화에 직접 뛰어든 업체도 있다. 쎌바이오텍(049960)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대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대장암을 치료하는 단백질을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전달,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율성은 높이는 방식”이라며 “동물실험에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연내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바이오벤처인 지놈앤컴퍼니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 면역력을 높이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박한수 대표는 “유익균이 줄면 면역력이 감소해 항암제 효과도 떨어진다”며 “유익균을 늘려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개념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업체는 이미 임상1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성운파마코피아는 산모의 질에서 채취한 168종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비만·당뇨병·뇌졸중·질염·아토피 피부염·치주염 등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뇌졸중 치료제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정부 과제로 선정, 동물실험에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정인화 성운파마코피아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존슨앤드존슨·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체 연구나 인수·합병에 뛰어들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미국은 오바마 정부 때부터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을 만큼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 알레르기 항체 수치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표적인 알레르기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E’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이하 IgE) 알레르기성 질환의 면역에 관여하는 항체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 기생충 감염의 경우 등에서 혈중 IgE 함량이 상승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질환을 가진 환자의 IgE농도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아토피성 피부염환자 중 당뇨병 발생위험도가 일반적인 발생률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그 기전으로 아토피성 피부염환자에게서 관찰되는 만성염증반응이 당뇨병 발생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또한 IgE는 비만세포와 결합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비만세포에서 유래한 염증물질들은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시켜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이에 IgE 활성화가 당뇨병 발생의 주요 인자임을 착안해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교신저자)·김미경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총 1,528명(남 755명, 여 733명)을 대상으로 ▲혈중 총 IgE 농도, ▲ 주요 흡입 알레르기 유발 항원인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에 대한 특이 IgE농도를 혈당수치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혈중 총 IgE 농도가 100 kU/L 이상으로 IgE가 증가된 집단은 교란변수(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거주지 등)를 교정한 후에도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당뇨병 위험도가 1.72배 높았다. 일반적으로 혈중 총 IgE 농도가 100 kU/L 이상은 ‘IgE감작’으로 본다집먼지진드기 및 바퀴벌레에 대한 특이 IgE 농도가 증가된 경우에도 당뇨병 위험도가 각각 1.63배, 2.27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권혁상 교수는 “ IgE 농도증가가 당뇨병 발생 및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음을 최초로 밝힌 연구로서 혈중 IgE가 한국형 당뇨병 발병의 독립 위험인자로서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바퀴벌레 및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 감작된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집안 청결관리 생활화 등을 통해 당뇨병 발병 위험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 [아는 것이 힘]젊은 층 배앓이. 항문통증 잦으면...치질 아닌'크론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학생 김모(23)씨는 최근 복통이 잦고 화장실을 갈 때마다 항문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더니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크론병은 입부터 구강, 식도, 위, 소장과 대장, 항문까지 부분적으로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오른쪽 하복부에 있는 회맹부(90%)에서 주로 생겨 전 위장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점막에서 장막까지 침범하는 깊고 긴 궤양으로 △복통이나 체중 감소 △항문 주위 병변 △장 폐색과 협착으로 인한 배변 장애 등이 주요 증상이다.이선영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치질 등의 항문질환이 비교적 드문 10~20대의 경우 항문에 통증, 열감, 분비물 등이 있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크론병은 복부와 항문 증상이 흔하기 때문에 치질인 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진단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 크론병 환자의 비율은 20대가 전체 35.2%로 가장 많고 30대(25.7%), 10대(17.0%) 순으로 젊은 층이 주를 이룬다. 크론병의 원인은 ‘NOD2’ 유전자 변이 등의 유전적 요인과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면서 발생한다. 진단은 조직 검사를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와 소장 병변 확인을 위한 복부 CT나 MRI, 소장조영술, 캡슐내시경 등으로 한다.치료는 항염증제인 메살라진(mesalazine)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고, 필요 시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 생물학제제, 항생제 등도 사용한다. 이선영 교수는 “임신 중이거나 수유 시, 재발이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태아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FDAB’(펜타사·인플릭시맙·아달리무맙 등)에 해당하는 일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며 “크론병이 악화될 경우에는 출산이 가까운 제3주산기 임부에서도 FDAB에 해당하는 스테로이드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크론병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에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식욕이 줄고 점막 염증과 세균 과다 증식으로 인한 흡수장애 등이 발생한다. 때문에 영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 부드럽고 싱거운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고, 식사량이 적다면 영양보충 음료나 파우더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기름에 볶거나 튀긴 음식, 질긴 야채, 딱딱한 과일, 견과류, 향신료, 맵거나 짠 음식, 뜨겁거나 찬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고지방 유제품 등은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복부팽만감이 있는 경우에는 양배추, 콩, 식빵, 인공감미료 등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식품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문의 칼럼]건강검진 이상 없는데 피곤한 이유...머리카락은 알고 있다
- [김수연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직장인 김미숙(가명·여·38)씨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던 4월부터 계속 목이 칼칼하고 잔기침 증상으로 동네 병원에서 기침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점점 더 피로하고 무기력하며 약간의 어지러움까지 느꼈다. 혈액검사와 흉부 엑스선 검사를 했으나 모두 정상이었나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다.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 봄철 불청객으로 인해 각종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황사는 중국 내륙 내몽골 사막에서 강한 바람을 통해 한반도 쪽으로 부는 모래바람으로 이는 중국 공업지대를 거치면서 미세먼지와 함께 중금속 물질을 함유한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입자 크기가 0.001㎝ 이하인 먼지를 통칭한다.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증금속 등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해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지름이 0.0025㎝ 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는 기도와 폐, 심혈관, 뇌 등 신체 각 기관에 염증을 일으켜 여러 질환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1군 발암물질로 면역력이 취약한 노약자와 소아, 만성질환자는 마스크 착용 및 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그럼 이러한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중금속 오염·중독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특정한 질병을 가리키지 않는 비특이적 증상이 지속되고, 혈액검사 등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모발에 축적된 미세한 양의 중금속을 측정할 것을 권한다. 모발미네랄 검사는 모발에 축적된 미세한 양의 중금속(납·수은·우라늄·알루미늄·비소 등)뿐 아니라 각종 미네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두피로부터 5㎝ 정도 모발을 채취해 모발 내 축적된 중금속·미네랄의 양과 균형도를 평가한다. 이를 통해 중금속 오염뿐 아니라 현재 영양상태 등을 알아볼 수 있고,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맞춤형 식단과 필요한 영양제 등 처방도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2주 정도 소요된다. ‘모발 미네랄 검사’ 추천 대상은 △건강검진이나 기타 검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이유 없이 늘 피곤하다. △스트레스가 많고 집중력이 점점 떨어진다. △전신 근육통, 우울증, 불면증이 있다. △알레르기가 심하다. △아이의 신체발육이 늦다. △제대로 된, 맞춤형 영양 보충을 하고 싶은 사람 등이다.
- 출근부터 퇴근까지… 직장인 괴롭히는 질환 시간대별로 달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평일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낸다. 숨 가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건강 관리는 뒷전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데가 없다. 아픈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왜 아픈 걸까. 정답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염승철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의 도움말로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질환들을 시간대별로 알아본다.◇오전 8시 출근 전쟁, ‘발바닥’도 전쟁 중직장인들은 생각보다 출퇴근에 오랜 시간을 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국가교통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에서 혹은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평균 출근 시간은 41.8분, 퇴근 시간은 54.6분이었다. 매일 출퇴근길에 1시간 36분을 쓰는 셈이다. 딱딱한 구두나 굽이 높은 하이힐 등을 신고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으면 발에 부담이 주어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이 있다.족저근막은 발뒤꿈치의 바닥 앞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으며 충격완화의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 뒤꿈치 통증이다. 염승철 의무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 서있는 경우 발병하곤 한다. 스트레칭 등으로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며 “통증이 심해질 경우 순수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으로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12시, 밥 한 공기 ‘뚝딱’…10분 식사에 ‘위’는 부글부글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꿀맛’ 그 자체다. 달콤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식사 시간을 줄이고 휴식 시간을 쟁취한다. 지난해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78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6.1%가 10~20분 동안 식사를 한다고 답했다. 10분 내외라는 답변도 8.3%를 차지했다.평상시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로 짧은 사람은 위염이 발생할 위험이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를 빨리 하면 포만감을 덜 느끼게 되고, 이는 과식으로 이어진다.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점막이 위산에 더 많이 노출돼 위장관계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 급성 위염의 경우 일정 기간 동안 금식하여 위를 쉬게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로 치료할 수 있다.◇오후 3시, 보고서 작성 집중하다 보면 ‘목’은 어느새 거북이일에 집중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목을 쭉 빼서 컴퓨터 모니터에 다가가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런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거북목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한 직장인 남성이 컴퓨터로 업무를 하고 있다.거북목증후군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어 딱딱하게 굳어진다. 증상이 악화되면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진다. 이는 뒷목을 고정시켜 주는 근육과 인대에 피로가 누적되어 탄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C자형 경추가 일자로 변하면 목뼈에 미치는 충격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머리로 전달되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한방에서는 추나요법으로 거북목증후군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을 통해 경직된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아 목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정한다. 이를 통해 통증 완화는 물론 손 저림, 두통 등을 치료할 수 있다.◇오후 6시, ‘손목’은 워라밸 없나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지만 여성들에게는 쉼표가 없다. 회삿일을 마쳐도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맞벌이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1분, 맞벌이 여성은 3시간 13분이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80% 이상은 40대 이상 중년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부의 직업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이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손목 앞쪽 피부 아래에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감각이상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잠자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한 만큼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염승철 의무원장은 “직장인들의 질환은 생활 습관에서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생활 습관을 바로 잡아야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직장인들이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선 자신의 일상을 점검하고 생활 습관을 바로 잡아야 각종 질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화장실 들락거리는 '과민성 방광', 원인까지 치료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정상적인 배뇨 증상은 소변이 방광 안에 적당량이 모이면 이를 뇌에 전달해 소변 욕구를 느끼게 하고 이를 밖으로 분출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이처럼 방광 뿐만 아니라 신경계가 함께 제어하기 때문에 소변이 어느 정도 차더라도 심한 불편함이 없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상적인 소변 배출 과정과는 달리,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거나, 너무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자신이 평소보다 너무 자주 소변을 보거나, 갑자기 강한 요의를 느끼는 등의 배뇨 장애를 겪고 있다면 과민성 방광이 아닌지 의심 해봐야 한다. 과민성방광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난치성 비뇨기과 질환으로 과민성방광염, 과민성방광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 요로 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절박뇨(요절박)과 함께 빈뇨와 야간뇨를 동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절박뇨는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껴 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을 말하며, 빈뇨는 하루에도 8번이상 화장실을 가는 증상을 야간뇨는 수면 중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게 되는 증상을 뜻한다.이같은 증상은 다른 방광 질환인 방광염 증상과 비슷해 보이지만 요로감염이 없고 절박뇨와 빈뇨(또는 야간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세균 감염이나 염증이 없기 때문에 항생제를 투여해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계속되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쉽다. 이 질환은 직접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으로 불안감은 커지고 자신감은 떨어져 대인접촉을 피하거나 우울증까지 겪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보니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 개선만 시행되거나, 그러한 치료 효과마저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큰 문제점은 부교감 신경억제제인 항콜린제 등 과민성방광 약의 부작용이 심하다 보니 이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생긴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의 한 시장조사기관 조사에 따르면, 과민성방광 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미비한 효과로 인해 1년 내에 과민성방광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73.5%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은 “과민성방광은 단순히 세균감염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목적을 둔 약이나 치료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방광 근육의 손상을 회복시켜 주고 이와 관련된 내부 기관들의 기능을 정상화해 주는 한방 치료를 통해 높은 치료율을 보이게 된 것도, 질병의 원인부터 찾아서 치료하고자 하는 노력이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 '노출의 계절' 한눈에 알 수 있는 '무지외반증' 고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더워지는 날씨에 하이힐, 샌들을 신어 발 노출이 한층 잦아지며, 휜 발가락 등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의 고통은 커진다.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무지, 즉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병이다. 병명은 생소할 수 있으나,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흔한 족부 질환이다. 특별히 진찰하지 않아도 발가락이 튀어나온 것은 쉽게 알 수 있다.무지외반증은 외관상으로 좋지 않을뿐아니라 발가락 관절이 붓기도 하고 발가락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 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대부분 뼈가 가장 많이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을 일으키며, 증상이 악화돼 엄지발가락이 더 많이 휘면 결국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로 인해 발의 다른 부분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 굳은살과 통증이 생긴다.유독 엄지발가락에 문제가 자주 생기는 이유는 엄지발가락의 역할 때문이다. 발가락은 몸 전체를 버티고, 지면을 걷어차고 걸을 수 있게 한다. 이 때 엄지발가락이 50% 정도를 감당한다. 만약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휘어서 제 위치에 있지 않으면 두 번째, 세 번째 다른 발가락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게 된다.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는 등 미관상으로 보기가 좋지 않다.이수찬 힘찬병원 원장은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에는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둘째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있다”며 “대부분 무지외반증을 방치하고 제대로 치료 하지 못하다가, 중년이 되어서야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과 증상이 심해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무지외반증의 경우,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70%는 잘못된 신발착용에 원인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힐이나 발에 꽉 맞는 구두를 오랫동안 신을 경우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관절이 유연하거나 발이 편평하고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에게서도 많이 생긴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때는 굽이 높은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변형이 생길 수 있다.변형되고 통증이 있는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는 보존적,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발가락 변형이 계속 되면 다른 발가락 뼈에도 영향을 미치고, 발 통증으로 걷는 자세가 나빠져 발목,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 2차 통증도 유발되기 때문이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원장은 “겉 모양만으로도 무지외반증을 진단할 수 있지만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세밀하게 진찰해야 한다”며 “발가락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 여부를 확인하고, 발바닥의 굳은살이나 관절의 유연 정도를 살피고 걸음걸이를 확인하는 진찰을 한다”고 설명했다.초기 무지외반증의 경우에는 교정하는 보조기나 교정기, 특수 신발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통증만 완화될 뿐, 변형이 교정되거나 근본 치료는 어렵다.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온 부위가 아프거나, 오래 걷기 힘들고 신발 신기가 불편하거나,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 또는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변형된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잡아주는 치료인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튀어나온 뼈를 정상적인 위치로 옮긴 후 핀을 이용해 휘어진 부분을 돌려 고정하는 방법이다.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의료보험 적용이 되어 적은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발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우선이다. 굽 높은 신발을 꼭 신어야 한다면 되도록 2시간 이하로 신어야 한다. 발가락을 벌렸다 펴거나, 책장을 넘기는 등 발 근육을 강화해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고, 자기 전 족욕이나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셀트리온·삼성바이오·코오롱 등 '바이오USA'서 신약 공개
- 지난해 열린 바이오USA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각 공장 모형을 보며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비즈니스 교류의 장에 대거 참가한다.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 코오롱생명과학(102940) 등 국내 업체 20여 곳이 이달 4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한다. 바이오USA는 미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대 행사로 꼽힌다. 바이오USA에는 글로벌 제약사 상위 25개사를 비롯해 임상시험전문기관(CRO) 상위 20개사, 의약품 위탁생산전문(CMO) 상위 20개사 등 70여개국에서 5000개 이상 업체 및 기관이 참가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현재 개발 중인 신약과 함께 최신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기술 이전과 판권계약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코오롱생명과학은 단독으로 부스를 마련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를 넘어 의약품 개발제조(CDO) 사업을 중점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회계 논란과 관련해 김태한 대표가 처음으로 불참하게 됐다”며 “수장이 없는 가운데 기존 거래처와 신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은 연구·개발(R&D)인력 8명을 포함해 10명 이상을 현장에 투입한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 복제약) 홍보에 주력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 행사에서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하면 ‘바이오시밀러 강자’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올해는 바이오신약을 위한 후모물질 탐색 등 업체들 간 네트워킹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밖에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출시한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술 건수가 1000건을 돌파하는 등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미팅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바이오 벤처기업들도 R&D 중인 프로젝트를 적극 알릴 예정이다. 나이벡(138610)은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골다공증 치료제와 염증성 면역질환, 항암제 파이프라인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알테오젠(196170)은 황반변성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ADC’(항체 약물 결합) 유방암 치료제, 성장호르몬 등의 파이프라인을 선보인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미 40개 이상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미팅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 중인 신라젠(215600)은 ‘펙사벡’ 외에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JX-970’의 공동연구 및 상용화를 함께 할 파트너를 물색한다. 신풍제약(019170)은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SP-8203’의 임상 결과 발표와 함께 현재 시판 중인 말라리아 신약을 소개할 예정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바이오협회는 공동으로 회원사를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여기에는 휴온스(243070), 알테오젠, 강스템바이오, 코아스템, LSK글로벌PS 등 14개 업체들이 참가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는 기회로 바이오USA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코오롱생명과학이 바이오USA에 꾸민 인보사 부스.(사진=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