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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습관과 관련 깊은 대장암, 조기 진단이 생존율 높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해 60세인 홍길희(가명)씨는 3년 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직장암 3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항문 가까이에 종양이 자리하고 있었고 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수술을 바로 진행할 경우 항문까지 절제하고 평생 장루(인공항문)를 달고 지내야 할 처지였는데 다행스럽게도 항암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한 결과 반응이 좋아 직장암의 크기가 줄었고, 항문을 보존하면서 암을 절제해낼 수 있었다. 수술 후 환부 보호를 위해 몇 개월간 장루를 달긴 했지만 곧 장루 없이 정상적으로 생활하게 됐다. 3년이 지난 현재 건강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대장암 수술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직장암 수술의 경우 항문보존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대장암 사망률이 세계 최저 수준인 0.00~0.02%이며, 직장암 환자의 95% 이상 항문을 보존하는 등 실적을 올리며 최근 주목 받고 있다. 다만 항문 보존만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일부 직장암 환자의 경우 항문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인데도 무리하게 항문을 보존하는 수술을 해 대변실금으로 기저귀를 차야 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기도 한다”며 “반대로 인공장루를 달고도 등산과 수영, 골프 등 운동까지 무리 없이 해내는 환자도 많기 때문에 어떤 치료법이 가장 환자에게 최선인지 의료진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국내 발생률 2위 대장암…조기발견하면 생존율 95% 달해대장암은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크게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나뉜다. 2015년 기준 전체 암 중 12.5%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률이 매우 높은 암이다. 과거에는 흔한 암이 아니었으나 경제 성장으로 인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다행히도 대장암에 대한 인지도 개선, 치료법 발전과 함께 국가암검진사업이 효과를 보면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대장암을 초기(1~2기)에 발견했을 때는 생존율이 95%에 달한다. 하지만 이미 전이를 진행한 말기(4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은 20%에 그쳐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장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고 변비와 설사, 복통, 피로감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많아 정기적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만 50세 이상 남녀는 대장암 검진을 위해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 검사를 통해 대변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피가 발견된다면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대장 전체를 관찰하고 의심되는 병변이 있으면 조직검사까지 할 수 있어 대장암 진단을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검사”라며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발견하는 경우에는 바로 제거가 가능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대장암 수술, 생존율 넘어 삶의 질까지 고려최근에는 내시경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대장암은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을 통해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 이 시술은 내시경 전기칼을 이용해 병변 부위만 얇게 포를 뜨듯 절제하는 최신 시술이다. 1기 이상의 대장암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환자가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내시경 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하지만 가장 주된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이며,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도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된다. 최근에는 개복 없이 배꼽에 몇 개의 구멍을 뚫은 후 5~10mm의 복강경 카메라를 이용해 병변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보다 널리 시행된다. 이러한 최소침습수술은 개복수술과 똑같은 부위의 병변을 절제하면서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장운동 회복시간이 빨라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대장암 종류 중 하나인 직장암의 경우 직장이 위치한 골반의 위치가 좁은 관계로 복강경 수술의 효과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직장암 복강경 수술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이후 직장암 복강경 수술도 널리 시행되고 있다.수술 후에는 규칙적으로 CT와 혈액검사, 내시경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최소 5년간 살펴야 하며, 일부 고위험 환자의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 및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강성범 교수는 “재발을 걱정하기 보다는 정기적인 관찰과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며 “앞으로 대장암 수술은 생존율 향상뿐 아니라 수술 이후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위험군은 선별검사로 미리 검진대장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전체 대장암의 10~15%가 유전성으로 발생하는데, 친척 중에 젊은 나이에 대장암을 발견한 경우가 있거나 대장암 환자가 3명 이상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일찍 대장암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이밖에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은 경우에도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일반인보다 자주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윤혁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장 내 염증 자체로 인해 분변잠혈검사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장암 선별검사로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환경적 요인으로는 생활습관 중 식이가 큰 영향을 미친다. 붉은 육류와 육가공품 식품, 동물성 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는 경우 대장암 위험도가 올라간다. 따라서 평소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이밖에 비만이 되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금연하며 지나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0~50대라면 대장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올 여름 푹푹찌는 무더위 예상...온열 질환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23.6도)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여름철 기온변화가 심상치 않다. 게다가 전국 평균 폭염일수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특히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여름은 누구나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지만 문제는 폭염은 건강한 성인도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대다수인만큼 어르신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양희범 을지대 을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본격 여름이 시작되면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목하고, 낮 시간대(12시~1오후 5시)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폭염으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이 의심되므로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응급상황 시 119에 즉각 신고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열 질환, 체온조절기능 떨어지는 노인층 취약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당뇨나 혈액투석 등을 받는 만성질환자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독거노인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층이 특히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사람의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높고, 대다수가 논밭일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햇볕이 가장 강한 낮 시간대(12시~오후 5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울때 생기는 온열 질환, 일사병과 열사병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두 단어를 자칫 혼동하기 쉬운데 일사병은 고온에 노출돼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하면서 탈수현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흔히 ‘더위먹었다’는 말이 일사병의 표현이기도 하다.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간, 운동공간 등에서 열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신경계 이상, 근육떨림 등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 부종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 운동의 톤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체위성 저혈압에 의해 실신이 발생하는 열 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 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현기증· 두통 느끼면 휴식… 근육경련· 의식저하는 119신고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은 누구나 겪는다. 문제는 증상이 심한 경우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을 비롯한 실신이나 의식변화의 증상을 겪을 때다. 이러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입은 옷은 벗고,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게 중요하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 진료를 받아야 하며 경련이나 실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즉시 당사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벗긴후 몸을 식혀줘야 한다.◇ 무더위 극복, 신선한 과일과 채소 ‘제격’평소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먹거리로 과채(과일과 채소)를 추천한다. 양희범 교수는 “제철 과일과 채소는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 영양소가 가장 풍부하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뒤에는 수분과 당분이 많은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등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다면 여름 과일의 섭취를 적당히 하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채소로는 수분 보충과 이뇨에 효과가 있는 오이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를 추천한다. 냉국이나 무침으로 요리하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제철 채소인 양배추, 부추 등은 비빔밥이나 겉절이로 활용해 섭취하면 면역 증강과 살균 작용이 있다.◇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법-낮 시간대 야외활동이나 작업은 피한다.-외출 시에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다.-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그늘로 가서 바로 휴식을 취한다.-체온이 상승한 경우 입은 옷을 벗고, 피부에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식사는 가볍게 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많이 먹는다.-에어컨, 선풍기 등은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한다.
- 여름휴가, 잘못된 습관이 치아 망칠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번잡한 여름 성수기를 피해 6월부터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휴가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다. 여름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시원한 맥주, 얼음 같이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두고 먹는 수박, 숯불 위에 구워먹는 삼겹살 등이 휴가철 대표 음식이다. 이러한 음식을 잘못 섭취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치아관리를 할 경우 치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식후 바로 양치! 오히려 치아건강 망쳐여름에는 차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음식에 따라서는 식후 바로 양치할 경우 오히려 치아가 상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휴가철에는 시원한 맥주와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 산성이 강하고 당분이 높은 음료를 많이 마신다. 이러한 맥주나 콜라는 산 성분이 강해 치아 표면을 약하게 만든다. 치아가 약해진 상태에서 바로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치약의 성분과 칫솔의 마찰로 인해 치아는 손상을 입게 된다. 탄산 음료뿐 아니라 여름에 자주 마시는 오렌지 주스와 물에 희석해서 먹는 식초류 역시 산성 성분이 강해 바로 양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산 성분이 강한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이용해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물로 입을 헹궈낸 후 약 2~30분이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얼음, 갑각류 등 딱딱한 음식 먹을 때 치아와 잇몸 외상 주의휴가 중 게나 랍스터, 새우 등 갑각류를 먹는 경우도 많은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딱딱한 껍질이다. 속살만 먹기도 하지만, 가끔 껍질째로 먹기도 한다. 이때 딱딱한 껍질이 치아, 잇몸에 상처를 입히거나 치아 사이에 남아 충치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무더운 날씨 탓에 얼음을 녹여 먹는데 그치지 않고 씹어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또한 치아외상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단단한 껍질과 얼음 때문에 치아 외상이나 잇몸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출혈을 방치 하기 보다는 가까운 약국에서 잇몸, 치아 상처치료제를 바르고, 눈에 보이는 상처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등 올바른 치료를 받아 잇몸과 치아의 염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휴가철 폭식, 폭음 치아부식의 원인여름휴가를 가게 되면 분위기에 휩쓸려 폭식과 폭음을 하기 쉽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런 폭식과 폭음은 수면에도 영향을 주지만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 부식이 발생하는 등 치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위산 분비와 더불어 구토 시 혀로 치아를 밀기 때문에 위쪽 앞니의 뒷면이 먼저 부식된다. 그리고 서서히 앞면까지 부식되고 치아가 마모되어 짧아지기 시작한다. 치아 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드는 치료방법과 레이져 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아 마모가 계속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치아가 더 마모되지 않게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씌워주는 치료를 한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데는 정기적인 검진과 양치질 못지않게 입 안에 들어가는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름 휴가철에 칫솔을 휴대해야 할 경우 칫솔 보관함이나 비닐 및 지퍼백에 넣기 전에 선풍기나 드라이기를 사용해 건조를 시킨 후 넣어 보관해야 한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 원장은 “여름 휴가 기간 중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은 후 양치를 하지 않고 자거나, 폭식, 폭음 등 치아관리에 소홀하기 마련”이라며 “휴가가 끝난 이후 병원을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방동식 교수, 베체트병 표준 치료지침서 집필 참여 ‘亞 유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김영인 병원장)은 최근 피부과 방동식 교수가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진행한 베체트병 치료지침 연구 논문 집필에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계베체트병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방동식 교수는 1980년대 국내에 처음으로 베체트병 클리닉을 개설하고 30여년 간 베체트병만 연구해 온 세계적 권위자다. ‘2018 베체트병 치료를 위한 유럽류마티스학회의 권고사항(2018 update of the EULAR recommendations for the management of Behcet‘s syndrome)’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 논문은 전 세계의 베체트병 전문가가 참여해 발표한 ‘베체트병 표준 치료지침서’다. 베체트병은 피곤할 때 입이 허는 것처럼 염증을 발생 시키는 희귀난치병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반복되는 구내염이지만 수년에 걸쳐 다른 증상이 단계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피부, 눈, 음부, 위장관, 중추신경계, 심지어 뇌까지 우리 몸의 모든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2008년에 이어 10년 만에 업데이트된 이번 지침서 집필에는 터키, 덴마크, 프랑스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류마티스내과, 안과, 신경과, 피부과 등 각 분야의 베체트병 전문가가 참여했다. 방동식 교수는 이번 연구 논문에 3순위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방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 그리고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집필에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이번 지침서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발표된 3,927개의 베체트병 임상연구논문과 문헌 등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작성됐다. 이를 통해 25명의 전문가들은 베체트병 치료 및 관리에 대한 표준화된 권고 사항을 새롭게 만들었다. 방동식 교수는 “이번 연구 논문에서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신약개발로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제로서의 역할이 크게 증가했고 베체트병의 치료효과도 함께 개선됐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포기했을 법한 실명, 내부 장출혈 등 심각한 이차합병증을 동반한 베체트병에 대해서도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표준 치료지침서가 베체트병으로 고통 받는 모든 환자들과 이를 치료하려는 의료진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술 마시면 담배 생각나는 당신 ... 입속의 암 조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담뱃갑에는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구와 사진이 실리고 있다. 한눈에 봐도 불편하고 자극적인 사진인데 그 중 한가지가 바로 구강암의 실제 사례다. 구강암의 원인으로 흡연이 가장 손꼽히기도 하고, 특히 흡연자들은 술 한잔 마시는 날엔 더욱 담배를 자주 피우게 되는데 구강암에 있어서 가장 최악이 바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기 때문이다. 권민수 을지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강은 우리 몸에서 음식의 맛을 느끼며 씹어서 삼키는 소화 기능과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구강암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 이러한 기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후엔 치료과정도 복잡해지고 후유증과 같은 기능 손실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평소 구강질환에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초기 구강암, 단순 궤양, 구내염으로 오해할 수 있어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에 비해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구강암은 입술, 혀, 혀 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등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부분 혀의 가장자리와 혀 밑바닥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구강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은 자칫 지나치기 쉽다. 초기에는 점막 일부만 두꺼워지면서 흰색 혹은 붉은색으로 변하는 형태를 보이다가 점차 딱딱한 혹과 깊은 궤양을 동반한 형태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 약간의 통증이 동반되는데 초기에는 단순 궤양과 혼동되기 쉽다. 구강 내 궤양은 구내염 같은 염증성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구내염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와 필요 시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점막에 지워지지 않는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을 백반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전암성 병변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음주와 흡연 동시에 즐기는 사람, 구강암 발생확률 높아져구강암의 발생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위험성이 남성의 경우 2배, 여성은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를 흡연과 동시에 즐기는 사람의 경우 상승효과가 나타나 구강암 발생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그 밖에도 구강암의 위험요인으로 구강 위생, 치아 보철물 등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지만 가장 강력한 위험 요소가 흡연인 만큼 구강암 예방과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몸에서 구강은 음식의 맛을 느끼며 씹어서 삼키는 소화 기능과 함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암이 치명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후유증이 남으면 음식섭취와 말을 하는데 심각한 지장을 받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후유증 여부는 최대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았는지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기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후에 치료를 받게 되면 그만큼 과정이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후유증과 심각한 기능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권민수 교수는 “구강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 시기가 관건이다.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후유증은 물론 치료 후 병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과 5년간 생존할 확률도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구강암의 치료는 조직검사를 통해 구강암으로 판정이 되면 가장 일차적인 치료는 암을 제거한다. 구강암의 경우 원발 병소의 크기와 침범 깊이 및 목의 림프절 전이 여부로 병의 진행 정도를 결정하는데, 최대한 기능을 보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재발률을 낮춰 환자가 완치되도록 한다. 또한 얼굴 외관의 변형 또는 심각한 기능 손실이 예상될 경우 팔, 다리의 일부 등 다른 부위를 이용해 재건하는 수술을 성형외과 협진을 통해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 등이 필요할 경우 방사선종양학과와 연계해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구강암 예방법- 과도한 흡연, 잘못된 음주습관이 없는지 살핀다.- 비타민 A,C,E가 풍부한 과일과 녹황색 야채를 섭취한다.- 잘 맞지 않는 틀니 등 닳고 날카롭진 않은지 구강 내 보철물을 살핀다. - 구내염 등 증상이 3주 이상 지속 되면 이비인후과를 찾는다.
- "'아이코스' 임상연구 결과, 담배 유해성 감소 입증 근거 안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지난 18일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PMI)이 발표한 아이코스 임상연구 결과에 대해 해석의 주의를 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PMI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에서 6개월 동안 약 1000명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체노출 반응 연구 결과, 일반담배 흡연자 대비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들의 8가지 주요 임상위험 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됐으며 이는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 감소가 흡연 관련 질병의 발병 위험도 감소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또한 ‘타르’가 위험도나 유해성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없으며, 아이코스는 일반담배 연기와 다른 증기를 생성하기 때문에 단순 무게만으로 유해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PMI의 주장이다.이에 대해 국가금연지원센터는 PMI의 이번 발표는 이해당사자가 직접 시행한 연구 결과이므로 객관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PMI는 본 연구를 비롯한 유사 연구 결과를 美 FDA에 지속적으로 제출하고 있으나 美 FDA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의 미국 내 판매 및 광고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제품 규제의 과학적 근거에 관한 보고서(2015)’는 담배성분 측정에 있어서 어떤 성분을 우선적으로 측정해야 하는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 반면 PMI는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으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라는 문장만을 인용해 보고서 전체 맥락 속 해석이 아닌 해당 문장 그 자체만을 단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심혈관질환과 관련해서도 PMI가 심혈관질환 평가지표로 제시한 4가지 지표는 실제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직접적인 지표가 아닌 간접적인 지표이며, 특히 HDL-C(고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와 WBC Count(백혈수 수)는 비만, 음주, 신체활동, 감염 및 염증 등에 크게 반응하는 지표로 연구설계에 있어서 어떻게 통제하였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아울러 심혈관 질환 관련 2가지 지표(sICAM-1과 11-DTX-B2)는 일반담배 흡연자와 아이코스 흡연자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심혈관 질환 발생과 관련된 예측은 단순히 6개월 조사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추적을 통해 파악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관계자는 “국가금연지원센터는 PMI가 호흡기질환 평가지표로 제시한 FEV1의 1.28% 증가는 임상적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없다”며 “발암물질 및 혈중 일산화탄소 관련해서도 NNAL(암 발병물질), COHb(모든 질병의 원인 물질)는 각각 43.5%, 3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일반담배 흡연자 그룹에 포함된 488명이 어떤 종류의 담배를 흡연한 것인지에 대한 추가 정보가 제공되어야 이들에 대한 비교가 적절한지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위산억제제 오래 먹어도 괜찮을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과 바쁘고 여유 없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위식도역류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커피, 탄산음료, 튀기고 기름진 음식, 술 등 현대인이 좋아하는 기호식품들이 위식도역류 유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담배 역시 증상을 매우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도와 위 사이에서 위산의 역류를 방지하는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 식도 입구에 위산이 역류함으로써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바로 위식도역류질환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의 경우 일반적으로 PPI라는 위산분비억제제 약물로 치료한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여 위산의 식도 자극 증상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음식물 역류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그런데 이 위산억제제를 장기복용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단기 부작용으로 설사, 변비, 탈모, 발진 과민반응 등이 있고, 장기부작용으로 위산분비억제로 인한 소장 내 산도저하로 인해 칼슘흡수가 방해되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대장 내에서 균감염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 외에도 남성의 불임률, 뇌졸중 등 심혈관위험도, 신부전 그리고 폐렴의 발병을 증가시키며, 최근 보고는 위암 등 악성종양의 발생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도 있다. 때문에 만성적인 위식도역류질환을 위산억제제의 복용으로만 치료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항역류수술이있다. 항역류수술(fundoplication)은 위와 식도의 경계를 근처 위 조직으로 둘러 감싸주어 느슨해진 식도 근육을 다시 조여주는 수술이다. 느슨해진 하부식도주변을 조여주어 위내용물의 역류자체를 방지하기 때문에 위식도역류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 수술법은 위식도역류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서구에서는 이미 실행된 지 오래된 표준화된 수술로써 고난도의 위암수술에 익숙한 국내의 위장관외과 의료진에게 그다지 부담없는 수술에 속한다. 최근에는 개복을 하지않고 복강경으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후유증과 합병증도 미미하다.이미 서구에서는 항역류 수술이 매우 흔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한해 4만명의 환자들이(국내 연간 탈장수술 건수와 유사)수술로 치료한다. 또한, 항역류수술은 검증된 수술방법으로 국내에서도 의료급여가 적용되고, 비용도 저렴하다. 많은 사람들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수술까지 받아야하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환자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심해졌을 때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나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증상이 심하고, 견디기 어렵다고 것이다.박성수 고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가벼운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사람을 만나고, 집중해서 공부를 한다든지, 누워서 잠을 자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런 경우 위산억제제를 먹더라도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으며 언제든지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위가 횡경막 위로 올라오는 식도열공탈장으로 항역류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위식도역류질환이 극적으로 호전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위산분비억제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골다공증, 감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약을 끊을 수 없어 평생 복용해야 한다면, 부작용을 고려해서라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한다. 수술의 위험도가 과거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단기간의 약물치료는 당연히 수술적 치료보다 비용적으로 싸다. 그러나 단기간 약물치료로 효과가 떨어지고 투약을 장기간 지속해야 하는 만성적 상태가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유럽에서 시행한 전향적연구에서는 약물 치 수술적치료 시행한 두 군을 분석해 보았더니 치료 후 2년째부터 수술군에서의 치료비용이 저 저렴하고, 환자만족도도 의미있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결국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수술적 치료가 더 우수하다는 결론이었다. 박 교수는“항역류수술은 약물로 위식도역류를 치료하는 환자라면 대상이 되지면, 특히 식도열공탈장을 동반한 경우, 약물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 복용이 수월하지 않은 경우, 속쓰림이나 통증은 조절되지만 음식물 자체의 역류 증상 때문에 견디기 힘든 경우, 식도염이 진행되어 식도하부염증의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매달 반복하는 극심한 생리통....계속되면 ‘자궁내막증’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 주기로 하게 되는 생리. 그런데 유난히 생리통이 심해 생리하는 주간에 초주검이 되는 여성들이 있다. 이렇게 생리통이 심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난소종양 등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이중에서도 특히 자궁내막증이 극심한 생리통, 만성적 골반 통증, 성관계 시 통증의 가장 큰 원인질환으로 꼽힌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나팔관, 복막 등의 부위에 생기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생리혈은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역류하여 복강 내로 들어가는데 이때 복강 내에서 생리혈이 제거되지 못하고 난소나 기타 복강 내 여러 장소에 병변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초경에서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대 12.2%, 30대 24.8%로 자궁내막증 환자 3명 중 1명은 젊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3년 84,583명이던 자궁내막증 환자가 2017년 111,214명으로 5년 사이 31%나 증가했을 만큼 그 증가추세도 가파르다. 2017 자궁내막증 연령별 발병률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염증반응으로 인하여 난소와 주변 장기가 붙어버릴 수 있는데 이런 골반 내 유착은 나팔관의 원활한 운동을 방해하고, 수정 후 배아가 자궁 내로 유입되는 과정을 방해한다. 그러다보니 가임기 여성에게서 임신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 자궁내막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여성호르몬 중 난포호르몬이 불균형적으로 과다한 경우, 월경주기가 27일 이하로 짧거나, 월경기간이 7일 이상으로 긴 경우, 생리양이 많은 경우, 초경이 빠른 경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 환자들은 주로 지속적인 골반통, 극심한 생리통, 성관계시 통증을 호소하며, 가임기 여성의 경우 난임, 월경 직전과 월경 중 배변통을 겪기도 한다. 또한 자궁내막증은 골반 이외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데 소화기계에 발생 시 설사, 변비, 항문 출혈, 복통 등이, 흉부에 발생 시 기흉, 혈흉 등의 증상이, 비뇨기계통에 발생 시 배뇨통, 빈뇨, 하복부 압박감, 요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모두 생리주기와 연관되어 나타난다는 점은 같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환자의 질환 경중도, 증상의 정도, 치료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적용하는데 크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구분한다. 약물요법은 자궁내막증의 통증을 완화하거나 수술 후 재발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며, 수술적 치료는 골반통이 동반되었거나, 난소 자궁내막종이 의심되거나 동반되어 있는 경우, 불임환자에서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해부학적 손상이 의심되거나, 진단복강경이나 그 외 수술에서 자궁내막증이 발견된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또한 불임 증상을 보이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경우 수술을 통해 자연임신의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대우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한 질환으로 만성 골반통증이나 불임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고 재발률이 높은 질환으로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