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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발병률, 여성은 줄고 남성은 제자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권영재 전문의 연구팀이 지난 15년간 국내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의 남녀별 양상을 연구한 결과, 여성의 발병률은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남성의 경우 제자리를 맴돈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감염’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위암 발병에 음주 및 흡연, 식이 등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해 주목을 끈다. 현재 국내 유병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은 단연 위암이다. 위암은 늦게 발견했을 경우 예후가 나쁘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 고염식, 위암 가족력, 헬리코박터 감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위암의 위험인자이며, 특히 위의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인 위축성 위염과, 위 점막이 장 점막의 형태로 바뀌는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 꼽혀 주의를 요한다. 다행스럽게도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위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적극적 치료가 권장되면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나영 교수팀은 남녀별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유병률과 생활습관, 식습관 등에 대해 조사해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위암 예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알아보고자 했다. 이에 연구팀은 2003년~2018년에 걸쳐 총 2,0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2003년~2007년, 2008년~2012년, 2013년~2018년의 세 기간으로 나누어 조직검사를 통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성별, 위암 가족력, 음주, 흡연, 식습관, 사회경제적 상태 등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결과 해당 기간 동안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49.2%, 40.2%, 36%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데 여성에서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남성에서는 연도별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남녀별 유병률의 차이는 흡연, 음주, 식습관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위암 위험인자에 있어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생활 습관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7년 기준 흡연율은 남성 38.1%, 여성 6.0%였으며, 음주율(월간 폭음률)은 남성 52.7%, 여성 25.0%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외 문헌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야채, 과일 등을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인자에 대한 다변량 분석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헬리코박터에 감염되어 있을수록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이 높았고, 위 전정부의 경우에는 흡연자에서 특히 장상피화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나영 교수는 “최근 국내 보건 정책은 위암을 조기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위암을 예방하는 적극적인 정책으로 선회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특히 금연, 절주 그리고 식습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여성과총 젠더혁신연구센터(GISTeR)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 최근 호에 게재됐다.
- 다래끼, 쉽게 낫지 않는다면 '암'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고, 암에 걸린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 암이 사망 선고로 여겨졌던 예전과 달리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암 발생 이후에도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발생률이 높고 잘 알려져 있는 폐암, 위암 등이 가장 위협적인 암이지만 신체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눈에도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발생하는 암인 ‘안 종양’은 희소암으로, 안구 자체에 발생하거나 눈꺼풀과 안구 주변 조직에 발생하는 종양이다. 망막모세포종, 맥락막흑색종, 바닥세포암, 눈물샘 종양 등 여러 종류의 암을 통틀어서 일컫는다. 안 종양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을 뿐아니라 이 중 특히 눈꺼풀에 발생하는 안 종양의 경우 다래끼, 눈꺼풀 염증 등 일상생활 질환과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다래끼는 눈물의 증발을 막는 성분을 생성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눈꺼풀의 분비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꺼풀은 일상 생활에서 오염물질이 묻기 쉽고 손으로 자주 만지기 때문에 다래끼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발생하게 된다. 다래끼는 대부분 시간이 가며 저절로 좋아지며, 연고를 바르는 등 간단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다래끼가 같은 부위에 계속 발생하거나 잘 낳지 않는다면 피지샘암 등 악성 눈꺼풀 종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눈꺼풀 주위에 난 점의 경우도 안 종양일 수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점이 시간이 갈수록 크기가 커지거나, 색, 모양 등이 달라지는 경우, 혹은 중심 부위가 파이는 경우나 피부가 헐고 피가 나는 경우 악성 종양을 의심해야 하므로 안과 진료 후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조기에 발견하여 눈꺼풀에 국한되는 경우는 수술만으로 치료가 되지만 눈꺼풀 외에 다른 부위로 가는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 외에 수술을 통해 완벽히 암세포 제거가 어려운 경우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장재우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부원장은 “눈꺼풀에도 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눈꺼풀 종양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눈 주위를 관찰해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 노년기 치아 관리 중요...상실된 치아 방치하다 심혈관 질환 위험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노년기에 치아가 상실된 것을 그대로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치과 이호 교수·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가 노년층에게서 나타나는 치아 손실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신체 약화가 나타나는 노년기에는 턱관절과 치아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치아 손실은 음식을 섭취하는 데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관리에 소홀하면 빈 공간에 인접 치아가 몰리거나 치석이 쌓여 2차적인 잇몸질환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보라매병원 치과 이호 교수·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 연구팀은 2013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방문해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환자 88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아 건강상태가 관상동맥 등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전체 88명 중 45%에 해당하는 40명에게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됐으며, 이들 중 95%에 해당하는 38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33%가 흡연 중이였고 52%는 고혈압, 35%가 당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상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았다.한편 치아 건강 지수 분석 결과에서는 정상 그룹의 경우 평균 5.44개의 치아 상실이 발생한 반면,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된 그룹의 치아 손실 개수는 평균 13.08개로 치아 상실률은 무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의 중등도에 따른 치아 상실 개수의 차이를 비교해 본 결과, 경도 그룹의 경우 평균 10.67개의 치아 상실이 발생한 반면, 고도 그룹은 평균 21.17개의 치아가 상실된 것으로 확인돼 상실된 치아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심혈관 질환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노년기 치아 상실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치아가 상실된 채 방치할 경우 전신의 만성 감염이나 염증으로 이어져, 이것이 심혈관 기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연구의 교신저자인 김학령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대표되는 심혈관 질환은 현대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건강상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치아 상실과 함께 신체 기능도 저하되는 노년층의 경우, 평소 치아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저널 ‘BMC Cardiovascular Disorders‘에 발표됐다.
- 다이어트 중 복통 잦다면 담석증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직장여성 김모(32) 씨는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면 위경련이 반복돼 병원을 찾았더니 처음에 위염과 스트레스성 위경련이라고 해 약을 먹어봤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최근 여름철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던 중 오른쪽 배 윗부분이 쥐어짜듯이 심하게 고통스러워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복부초음파 검사 결과 ‘담석증’ 진단을 받았다. ‘담석증’은 간에서 생성된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쓸개)내에서 침착되어 돌처럼 응고되어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육류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 습관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담석이 생성되며, 주로 고지방 식습관 및 비만 등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실제 과거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중등도의 과체중 상태도 담석증 발생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BMI≥45인 고도비만 여성 환자들과 BMI≤24인 정상 성인여성들을 8년간 관찰한 결과, 고도비만군에서 담낭 담석 발생률이 7배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최유신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담석증의 전통적인 주요 위험인자 ‘4F’라 불리는 비만(Fatty)을 포함해 여성(Female), 40대 이상의 나이(Forties), 임신(Fertile)이 있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임신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과 나이가 들수록 담즙으로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분비하는 경향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키고 담낭의 움직임을 감소시켜 담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그런데 최근에는 비만인 40대 이상의 여성 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여성에서 ‘담석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30대 담석증 환자수가 2013년 1만8873명에서 2018년 2만4202명으로 약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18년 여성 환자가 1만4601명으로 남성 환자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스웨덴 칼로린스카 연구소가 실험을 통해 국제비만저널에서 발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한 사람들의 담석증 비율이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시행한 사람들보다 담석증이 3.4배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된 사람도 3.2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이 같은 이유는 최근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장기간 금식을 하거나 갑작스럽게 지방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함으로써, 그로 인해 간은 담즙으로 추가적 콜레스테롤을 분비하는 한편, 담낭의 기능 저하로 적절하게 담즙을 배출시키지 못해 담석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최유신 교수는 “다이어트를 하는데 있어 지방의 섭취를 갑자기 장기간 제한하게 되면 담즙과 콜레스테롤 양의 변화로 담낭의 운동성이 감소함으로써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고 담낭에 고여 응고되어 담석이 발생하게 된다”며, “다이어트를 위해 갑작스럽게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거나 극단적인 금식이나 절식,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등 불규칙한 식습관은 삼가고 균형 있는 식단을 통한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씨젠, 실적 성장에 美 임상 모멘텀…‘매수’-한화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29일 씨젠(096530)에 대해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고객사 증가에 따라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며 써모 피셔(Thermo Fisher)와 진행 중인 임상은 앞으로 모멘텀으로 작용하리라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제시하며 분석을 시작했다.신재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회사 매출액은 275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4%, 151.3% 증가했다”며 “프랑스 바이로그룹-LCD(Biogroup-LCD) 장비 공급과 올플렉스 고객사 추가에 따른 시약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4.1%, 92.6% 늘어난 1151억원, 173억원이다. 1분기에 주력 제품(87 Sites)의 올플렉스 고객사를 추가했고 5개 신제품(성감염증, 소화기, 결핵)을 발매해 실적도 우상향할 전망이다. 그는 “써모 피셔와 진행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올해 하반기에 임상을 시작해 내년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목표주가는 내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의료기기 평균 기업가치대비 EBITDA(18배)를 적용한 값에 글로벌 진단업체 키아젠·홀로직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가치를 합산해 산정했다. 신 연구원은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고객사 증가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 고성장의 연속성, 써모 피셔와의 미국 임상 결과, ODM 계약의 매출 시현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염증성 장질환 환자, 치료법 발달로 응급실 내원빈도 감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 연구팀이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법 발달 덕분에 최근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비율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응급실 방문환자가 감소한 원인은 생물학제제 등 새로운 치료법의 발달과, 질환에 대한 의사 및 환자의 인식 개선에 따라 비교적 조기에 진단되는 비율이 높아진 것 등이 꼽히고 있다. 또한 염증성 장질환 중에서도 궤양성 대장염보다는 크론병이 응급실 내원비율이 높아, 크론병에 대한 치료법 개발이 보다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과 대장 등 소화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 소화기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이에 속한다. 치료가 쉽지 않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의 주요 목표는 염증과 복통, 설사, 혈변 등 증상을 가라앉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관해’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 동안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를 해야 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처음 진단을 받게 되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충격을 주는 질환이었다. 하지만 최근 표적치료처럼 염증 물질에만 반응해 치료하는 약물인 생물학제제가 널리 사용되면서 치료 방법이 크게 발전했고, 이에 따라 입원이나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줄어들었으며 환자들 삶의 질이 향상됐다. 생물학제제란 살아있는 생물을 재료로 만든 치료제로, 면역항체나 혈액성분 등을 이용한 의약품이나 백신을 가리킨다. 특히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로는 염증 매개물질인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항TNF제와, 염증을 유발하는 림프구가 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는 인테그린 억제제(α4β7 integrin) 등이 사용되고 있다. 1988년부터 항TNF제가 미국 FDA로부터 크론병 치료약으로 승인 얻은 후 다양한 기전의 생물학제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제제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허가를 받았고 2009년부터는 보험적용도 가능해져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최근에는 또다른 염증 매개물질인 인터루킨 12와, 23억제제인 우스테키누맙도 크론병에 허가를 받는 등 계속해서 다양한 약제들이 시장에 선보여지고 있다. 또한 응급실을 방문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율도 과거의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2007년, 2009년, 2012년, 2014년에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통계를 조사한 결과, 2007년에는 외래를 내원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비율이 11.9%였으나, 2014년에는 6.3%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 중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50% 정도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크론병 환자의 경우 복통(66.9%),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경우 혈변(42.1%)을 이유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응급실 방문 후 실제로 입원하게 되는 비율은 크론병의 경우 446.6%,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59.6%였다. 특히 크론병 환자 중에서는 누공이 있거나 이전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환자가 실제로 입원하게 될 확률이 높았다. 윤혁 교수는 “응급실 방문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 치료에 있어 중요 관리 지표 중 하나이지만, 그간 대부분의 연구가 2000년대 초반 이전에 진행된 것이었으며 국내 자료는 부족한 실정이었다”면서 “최신 데이터를 이용한 국내 응급실 방문 추이 연구를 통해 치료약의 발달로 응급실 내원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앞으로도 염증성 장질환에 있어 주요 지표인 응급실 방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미국 학술지인 ‘플로스원’에 게재됐다.
- 젊은 층 위협하는 다발성경화증... 발병 부위따라 통증 달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5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는 약 250만 명이며 우리나라는 약 2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양인과 흑인의 발병률은 낮지만 간과하기에는 위험하다.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며 환자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보행장애다. 지팡이에서 휠체어로, 휠체어에서 침대로, 환자의 삶을 서서히 무너트리는 ‘다발성경화증’에 대해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다발적으로 신경통증과 마비 유발 … 여성, 젊은 연령층 발병률 ↑ 다발성경화증은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난치성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계가 중추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섬유의 구성물질)를 공격하는 형태로 탈수초성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이다. 수초손상은 곧 뇌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지는 신경자극의 전달에 방해가 발생함을 의미하며, 이는 온몸 곳곳에, 다발적인 신경통증과 마비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발병률이 높으며, 20~40세 사이의 젊은 연령층에서 쉽게 관찰된다.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윤성상 교수는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해 신경과적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가 면역 상태에 따라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데, 재발이 잦아질수록 손상이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또한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병 부위에 따라 증상형태 달라다발성경화증은 증상이 뇌졸중과 유사해 ‘서양풍(서양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으로 불리기도 한다. 증상은 중추신경계의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뇌나 시신경을 침범하면 운동마비와 언어·의식장애가, 척수를 침범하면 사지 운동마비나 감각이상, 배변 및 배뇨장애로 나타난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의 경우, 눈과 척추에 주로 발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진단은 다발성이라는 특성상 2번 이상의 증상 발현과 2군데 이상의 병변을 기준으로 하며, 다른 형태의 탈수초성 질환인 시신경척수염과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시력저하’와 ‘우울증, 마비 및 피로감’이다. 시력저하는 시각을 인지하는 감각신경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시신경염’으로 나타난다. 환자의 약 25%가 경험하며, 통증과 함께 시력 장애로 이어진다. 우울증은 환자의 약 50%가, 피로감은 90% 이상이 호소한다. ◇ 꾸준한 약물치료로 장애 최소화해야진단은 병력청취 및 신경학적 검진을 바탕으로 자기공명영상(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 검사 등을 진행한다. 물론, 발병일과 진행속도, 증상의 호전과 악화 등이 고려된다. 자기공명영상(MRI)은 다발성경화증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장비로, 병변은 뇌실 주위 백질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다발성 경화증이 진행되는 양상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①임상독립증후군(한 번 증상이 나타난 뒤 다음 번 재발 전까지의 상태를 지칭하는 것) ②재발완화반복형(증상이 좋아졌다 악화됐다를 반복하는 것) ③일차진행형(첫 증상 뒤 증상이 계속 악화되는 것) ④이차진행형(첫 증상 이후 재발완화가 반복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해서 악화되는 것)이다. 윤 교수는 “임상독립증후군은 재발한 경우가 아니므로 진단에 어려움은 있으나 신경과적 후유증의 최소화를 위해 이 시기부터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초 증상이 심각하다면 염증과 급성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대량 투여해 면역체계를 조절하며, 이후 면역 조절제(인터페론 주사 등)를 활용하여 예방적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아는 것이 힘]소장에도 암이? 인지도 낮고 조기 진단 어려운 '소장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소장은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소화관의 일부로 십이지장, 공장, 회장으로 구성된다. 소장의 전체 길이는 약 5~6m이며, 여러 가지 소화효소 및 호르몬들을 분비해 영양 물질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소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소장암은 발생빈도가 다른 소화기에 발생하는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극히 낮다. 전체 소화기암의 약 2% 정도 차지하며 대개 증상이 없고 위, 대장과 달리 내시경적 접근이 어려워 초기 암 발견율이 낮고 진단 시에는 이미 3~4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소장암에는 선암, 유암종(신경내분비종양), 악성림프종, 육종, 위장관기질종양(GIST), 전이성 소장암 등이 있으며 50%이상이 선암으로 주로 십이지장과 공장에서 발생한다. 소장암은 성장하면서 주위 조직 또는 림프절로 전이를 일으킬 수 있으며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를 일으키기도 한다.발생 위험인자로는 흡수장애 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유전적 소인이 있는데, 붉은색 육류나 소금에 절인 훈제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는 경우에 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2~3배 증가하고, 섭취하는 음식에 포화 지방 성분이 많을수록 소장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만성 염증성 질환인 크론병, 소장의 유전성 알레르기 질환인 셀리악병 등이 소장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 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소장암의 증상은 비특이적이고 간과하기 쉬워 초기 진단이 어렵다. 복통이나 복부 팽만 등 복부 불편감, 구토 등이 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며 위장관 출혈 증상도 흔하게 나타난다. 소장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체중 또는 체력의 감소, 빈혈,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간 비대 및 복수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증상 및 신체 검진 소견, 혈액검사, 대변 잠혈검사 등을 종합해 소장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소장조영검사, 복부 CT, 복부초음파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고 최근에서는 소장 내시경 및 캡슐 내시경 등의 특수기기가 진단에 이용되기도 한다. 한편,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의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한데 소장의 경우 일반 내시경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증상이 있고 영상학적으로 의심이 되는 경우 우선적으로 수술적 절제를 하고 난 후에 병리학적 진단이 이루어진다.김종한 고대 구로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교수는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소장암의 치료방법은 악성여부, 환자의 연령 및 전신건강상태, 암의 위치, 크기와 종류, 타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소장암 치료의 기본은 수술적 절제이며, 수술 범위에 따라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돕기 위해 식이조절이나 약물치료 등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항암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한 고대 구로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교수(오른쪽)가 의료진과 함께 소장암 환자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 나쁜 자세에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 '턱관절장애' 증가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턱관절장애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턱관절장애란 턱관절을 구성하는 골격, 근육, 인대, 디스크 등의 문제가 생겨서 턱 주변부를 비롯한 얼굴에 통증과 함께 입을 벌리고 닫는데 불편함이 발생하는 복합적인 증후를 포괄하는 질환이다. 안면부위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 치통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초기부터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부정교합·거북목으로 생길 수 있는 턱관절장애턱관절장애는 다양한 인자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유발하는 원인을 한가지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턱관절 장애와 관련된 요인들을 종합해보면 △부정교합과 같은 치과적 문제, △턱과 목에 긴장을 유발하는 심리적 스트레스,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무리가 되는 습관, △거북목?척추 측만과 같은 자세불량 등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된다. 주요 증상은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 입을 벌리고 닫을 때 소리가 나기도 하고 뼈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턱관절장애 자가진단법-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 턱과 얼굴에 통증이 발생한다.- 입을 벌리려고 하면 잘 벌어지지 않는다. (4cm 이하)- 입을 벌리고 닫을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뼈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 거울을 보면 양쪽 턱관절 위치와 주변 골격의 비대칭이 심하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신체의 불균형 없애야턱관절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세의 불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턱관절의 비대칭과 함께 턱관절의 악영향을 미치는 경추(목) 비대칭이나 거북목에 대한 치료도 함께 진행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침, 전기침, 뜸 등을 활용하여 잘못된 자세로 인해 경직된 턱과 목 주변부의 근육의 긴장을 해소해준다. 근육의 긴장을 넘어서 골격의 비대칭까지 나타났다면 추나 요법을 통해 틀어진 골격을 바로잡아준다. 만약 턱관절에 퇴행성 변화나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봉독약침을 포함한 약침 치료를 활용하여 관절염에 대한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몸과 마음의 긴장 해소도 중요구본혁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턱관절장애는 현대인들의 20~30%가 겪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20~40대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면서 “스트레스는 마음의 문제를 넘어서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목과 어깨의 긴장, 턱 주변 긴장 및 이갈이와 같은 몸 전체의 긴장까지 유발하기 때문에 턱관절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스트레스는 체질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전신적인 문제로 파급된다. 열이 많은 체질인 경우 눈의 충혈, 입 마름, 갈증, 두통 등의 상열증(上熱證)이 나타나기 때문에, 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약이 필요하다. 비위가 허약한 체질의 환자는 식욕저하, 무기력, 어지럼증 등의 기혈(氣血)이 허(虛)한 증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비위의 기능을 돕고 기혈을 보충해주는 약이 필요하다. 또한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로 극심한 두통, 가슴통증, 두근거림 등의 기체증(氣滯證)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사향, 용뇌 등의 약재를 사용하여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턱관절장애을 유발하는 생활습관과 요인-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 : 딱딱한 음식 씹기, 입을 과도하게 크게 벌리기, 교통사고 등 외충격- 신체 좌우 불균형을 유발하는 습관 : 한 쪽 치아로만 음식 씹기, 고개를 한 쪽으로 장시간 돌리고 있기, 턱을 한 쪽으로 괴고 있기- 신체 긴장을 유발하는 과도한 스트레스 : 장시간의 스트레스로 인한 목, 어깨, 턱의 긴장, 편두통
- [약방의 감초]위 염증엔 ‘민들레’ 간 해독엔 ‘엉겅퀴’
- 산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이데일리에서는 알면 약이 되고 모르면 독이 되는 우리 주변의 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를 대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연재합니다. 산천을 누비던 동물들은 몸에 좋다고 잘 못 알려지며 남획으로 사라졌고 흔히 볼 수 있던 풀들도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진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털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얼마 전 한강 변을 걷다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 때문이었습니다. 이러다 눈병이 걸리지 않을까 싶어 안경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저 자신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민들레는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약 꽃이었습니다. ‘몰라봐서 미안’이라는 말이 이럴 때 필요할 거 같습니다.흰민들레(사진=한의학연구원 본초감별도감 제공)◇넌 어디서온 민들레니민들레는 햇볕이 잘 드는 들판과 길가, 목장 지대 등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노랑 꽃 한 종류의 민들레 같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대표적인 구별법은 꽃송이 받침부분인 총포(總苞)입니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서양민들레는 총포가 바깥쪽으로 젖혀 있지만 우리나라 토종민들레는 총포가 바르게 서있습니다. 이 외에도 총포가 붉은빛을 도는 녹색인 좀민들레, 총포 외편에 돌기가 없는 산민들레, 거미줄 같은 털이 빽빽한 털민들레, 꽃이 흰색인 흰민들레 등이 있습니다. 집앞에 핀 민들레가 어떤 종류인지 다시 찾아봐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민들레는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수많은 씨앗에 부착된 솜털이 부풀어 올라 공처럼 둥그렇게 만들어진 후 바람을 따라 최대 45㎞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들레의 번식력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민들레의 약재명은 포공영입니다. 1편에서 소개한 웅담의 효능은 청열해독이었습니다. 민들레의 약효도 청열해독입니다. 간과 위의 염증을 다스리는 데 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정세연 한의사는 “포공영의 경우 성질이 차고 약성이 간, 위경으로 들어가서 청열해독 하기 때문에 인후염, 급성편도선염, 급성위염 등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맛이 쓰고 냉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과다 복용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겠습니다. 활짝핀 엉겅퀴(국립생물자원관 제공)◇천연소염제 엉겅퀴 인동꽃민들레와 함께 천연소염제 역할이 뛰어난 꽃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엉겅퀴와 인동꽃입니다.엉겅퀴는 국화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산지와 들녘의 길가, 공터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보랏빛 꽃이 매력적이지만 가까이 가면 가시에 찔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엉겅퀴의 약재명은 대계입니다. 다소 생소합니다. 하지만 밀크시슬(Milk thistle fruit)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엉겅퀴의 학명입니다. 현재 엉겅퀴는 만성간염 등에 대한 담즙산분비촉진제·간보호제 등으로 생약제제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정세연 한의사는 “엉겅퀴의 경우 양혈지혈, 산어소종, 이담작용이 있다”며 “오래전부터 코피, 혈뇨, 자궁출혈 등과 같은 출혈을 멎게 하고 지방간, 황달을 다스리는 데 쓰여온 고마운 꽃”이라고 말했습니다.인동꽃은 산토끼목 인동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입니다. 줄기는 덩굴같이 질겨 예부터 망태기 등을 만드는 데 쓰여왔습니다. 한약재로 쓰는 꽃은 5~8월 사이에 피는데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나중에는 노란색으로 변해 약재명이 금은화입니다. 정세원 한의사는 “인동꽃도 성질이 차면서 역시 청열해독 작용이 뛰어나다”며 “약성이 폐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피부에 종기가 생기거나 염증이 생길 때 묘약”이라고 소개했습니다.한약재라고 하면 오래도록 끓여 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약이 되는 꽃은 잘 말린 후 꽃차 형태로 만들어 먹어도 충분히 약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꽃차 한 잔 어떨까요. 인동(국립생물자원관 제공)
- ‘밑이 빠지는 병’골반장기탈출증... 부끄러워 치료 미루면 큰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골반장기탈출증은 ‘밑이 빠지는 병’이라고도 불리며 자궁, 방광, 직장 등의 장기들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이 약해질 때 발생한다. 복부에 압력이 증가할 때 약해진 근육으로 인해 장기가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탈출하는 장기에 따라 명칭이 다른데 장이 빠져 나오면 직장류, 자궁이 빠져 나오면 자궁탈출증, 방광이 빠져 나오면 방광류라고 부르며, 두 개 이상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골반장기탈출증은 주로 임신과 출산의 영향을 받는다. 출산을 할 때 여성의 몸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골반 구조의 변화로 골반 구조물을 지지하는 골반 인대나 근막, 근육 등이 손상을 입는다. 난산을 겪었거나, 거대아를 출산한 경우, 혹은 여러 번 출산을 한 경우 골반 지지 구조에 손상을 입게 되어 약해지므로 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또한 출산이 기본적인 원인이지만, 복압을 상승시키는 만성적 변비나 복부 비만 및 잦은 기침,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행위 등도 골반장기탈출증의 악화 요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배변 활동 및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하면 질 쪽으로 묵직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빠져 나온다. 이 때문에 보행에 여러움이 생기며 탈출된 장기에 따라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봐도 시원하지 않으며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배뇨 장애가 나타나고 골반 통증도 발생한다.골반장기탈출증의 치료는 질 입구로 장기가 얼마만큼 빠졌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초기에는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2기 이상 진행된 상태라면 반복적으로 질 밖으로 장기들이 탈출하고 염증이 발생하므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은 과거 복강경을 활용해 시행했으나 최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점차 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최소한의 절개 및 흉터를 최소화하며, 수술 후 통증 경감 및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정교하고 정확한 시술로 조직손상 및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권장되고 있다.배재현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수치심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악화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치료를 미룰 경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병이 의심되면 빨리 검사를 해보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케겔 운동과 생활습관 관리로 골반 근육 및 주변 조직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허리디스크 통증, 다리까지 아프면 좌골신경통 … 보행장애 예방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체의 기둥’으로 불리는 척추는 전신의 균형을 잡아주고 걷기를 비롯한 모든 신체행위의 중심축이 된다. 노화, 잘못된 생활습관, 무리한 운동 등 요인이 겹치면 오래된 건물은 기둥부터 약해지듯 척추도 점차 병들고 손상되기 시작한다.가장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은 퇴행성 변화로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탄력을 잃어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주변 신경을 눌러 허리통증(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한다.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젊더라도 대부분의 시간을 앉는 자세로 보내는 사무직 직장인·학생 등은 허리디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흔히 허리디스크하면 요통만 떠올리기 쉬운데 또다른 대표적인 증상이 좌골신경통이다. 좌골(궁둥뼈, 坐骨)은 양쪽 엉덩이 아랫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의자나 바닥에 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위라고 생각하면 쉽다. 장골(엉덩뼈, 腸骨), 치골(두덩뼈, 恥骨)과 함께 골반을 구성한다.좌골신경은 인체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으로 허리 아래쪽과 천장관절 위쪽에서 시작돼 골반 속을 통과한 뒤 엉덩이 밑을 지나 무릎뼈 뒤쪽의 오금 윗부분에서 경골신경과 비골신경으로 갈라진다. 전자는 발바닥, 후자는 발등으로 내려간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골반, 대퇴부, 종아리 등을 따라 통증이 뻗쳐나가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골반·엉덩이에서 통증이 시작돼 허벅지 바깥쪽,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 등 다리 아래쪽으로 뻗치듯이 아프다. 일반적인 허리통증과 헷갈리기 쉬운데 다리통증이 유독 심한 게 특징이다. 화장실에서 배변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기침하는 등 순간적으로 복압이 증가할 때 통증이 악화된다.성별 발생률 차이는 없으며 주로 40~60대에서 발생한다. 키가 클수록, 흡연자일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잘 알려진 발병 원인은 허리디스크다. 좌골신경통의 90% 이상이 허리디스크로 인해 발생하며 추간판증후군, 햄스트링건염, 이상근증후군, 천장관절염, 종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양반다리, 오래 앉아 업무보기 등 척추 건강에 좋지 않은 자세를 장시간 취하는 것도 문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요통 환자의 5~10%가 좌골신경통을 함께 앓고, 평생 동안 전체 인구의 13~40%가 적어도 한 번은 좌골신경통을 경험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가 많은데 증상을 3개월 이상 방치하면 다리감각 소실, 다리근력 약화, 다리근육 위축 등이 동반돼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다”고 말했다.좌골신경통이 오면 허리 및 다리통증, 다리저림, 발 및 발가락 통증이 동반돼 정상적인 거동이 힘들다.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 몸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져 허리 외에도 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같은 경추질환이나 어깨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덜 주는 최소침습요법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척추질환 치료도 보존적 요법을 먼저 실시한 뒤 경과를 보고 수술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척추질환에 대한 비수술요법 중 주목할 만한 게 전기자극을 이용한 호아타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세포의 부족한 전기를 충전함으로써 세포대사를 촉진, 통증과 염증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회복시킨다.인체 세포는 전기배터리와 비슷한 구조로 안쪽이 음(-)전하, 바깥쪽이 양(+)전하를 띤다. 나이를 먹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질병에 걸려 체내에 염증이 생기면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활성도가 감소하고, ‘ATP(아데노신 3인산)’ 생산이 저하되면 전기에너지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내 음전하가 부족해지면서 부족으로 세포의 막전위(양전하와 음전하간 전위차)가 정상인 -70~-100㎷에서 -30~-50㎷까지 떨어져 통증·만성피로·두통·오심·수면불량·우울증·어지럼증·신경마비·감각이상·피부트러블 등이 나타날 수 있다.심영기 원장은 “통증 부위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병든 세포가 전기를 끌어당기는 ‘전인현상’을 통해 통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게 된다”며 “짧게는 2일, 길게는 1주일 간격으로 반복 치료하면 세포대사 자체가 활성화돼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스크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장기적으로 요통과 좌골신경통 재발을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심영기 원장이 전기치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