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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토종에이스' 이용찬-이영하, 나란히 3이닝 1실점
  • 두산 '토종에이스' 이용찬-이영하, 나란히 3이닝 1실점
  • 두산베어스 이용찬. 사진=두산베어스두산베어스 이영하. 사진=두산베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산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이용찬과 이영하가 나란히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두산베어스가 2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이번 캠프 첫 청백전을 실시했다. 8회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청팀이 5-4로 승리했다. 청팀 선발 이영하는 3이닝 2안타 5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1km, 36개의 공을 던지며 커터, 포크볼, 커브를 점검했다. 백팀 선발 이용찬은 3이닝 1안타(1홈런) 1실점했다.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최고 시속 141km의 직구를 던졌고,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했다. 양 팀 불펜 투수 가운데는 청팀 함덕주가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손가락 물집 탓에 이번이 첫 실전임에도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1km. 선취점은 청팀이 뽑았다. 3회초 선두 타자 장승현이 이용찬의 직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그러자 백팀은 3회말 이흥련과 정수빈의 2루타를 묶어 동점을 만들고 4회말 정상호의 좌월 솔로포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 청팀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류지혁의 볼넷, 안권수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더블 스틸과 송구 실책이 겹치며 2-2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김재호의 적시타, 김인태의 투런 홈런이 이어지며 5-2가 됐다. 백팀은 6회말 서예일, 김문수, 이흥련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격했지만 경기는 청팀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조성환 수비 코치는 이날 백팀의 2루수로 선발 출전해 매 이닝 수비를 했다. 최주환이 오른 발목 염증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자 글러브를 끼었다. 조성환 코치는 정면 타구는 물론 병살플레이까지 완벽하게 처리하며 선수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2020.03.02 I 이석무 기자
카인사이언스, CJ헬스케어 출신 박지혜 부사장 영입
  • 카인사이언스, CJ헬스케어 출신 박지혜 부사장 영입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기능면역학 기반 면역질환 신약개발 기업인 카인사이언스가 개발본부를 신설하고, 개발총괄임원(CDO·Chief Development Officer)으로 CJ헬스케어 R&D전략실·연구소·임상개발실에서 비임상 및 임상개발과 사업개발을 이끌어온 박지혜(사진)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2일 밝혔다.박 부사장은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 의대에서 항생제 내성기전을 연구하기도 했다. 이후 CJ제일제당 제약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신약의 약리독성평가를 담당했으며 CJ헬스케어 의약평가센터장, Innovation(이노베이션)팀장, 임상의학센터장을 역임한 신약개발 전문가다.박 부사장을 영입한 카인사이언스는 세계 최초로 면역조절 사이토카인 ERDR1의 기능을 규명하고 범부처 과제를 통해 도출된 ERDR1 유래의 펩타이드 후보물질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성장질환, 천식, 아토피피부염, 건선, 암,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난치성 면역질환의 글로벌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에 있다.유준수 카인사이언스 대표는 “신약 개발의 핵심 과정인 중개연구와 임상·인허가 부문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탁월한 인재를 영입하게 되어 매우 고무된다”며 “박 부사장 영입으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을 준비 중인 KINE-101A 프로그램을 비롯해 카인사이언스의 후속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전임상 및 임상 진행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03.02 I 박일경 기자
  • 국내 연구진, 혈액검사 통한 당뇨병 발생 예측 가능성 열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당뇨병의 유병률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국제 당뇨병 연맹에 따르면 현재 4억 명 가량인 당뇨병 환자는 2045년에 이르러서는 6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뇨병은 신체 각 기관에 손상과 기능 부전을 초래하고 크고 작은 혈관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회적 비용과 사망률을 크게 높이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발병 예측이 쉽지 않아 질병 예방을 위한 의료진의 적극적 개입이 어려웠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연구진이 10년여 간의 추적연구 끝에 최근 혈액검사로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는데, 향후 당뇨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미리 파악해 대처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충북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구유정 교수, 메디플렉스 세종 병원 김윤지 내분비내과장 등 공동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KoGES) 안성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40세 이상 성인 912명의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이 당뇨병 발생에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사이토카인은 세포에서 분비되어 신체의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특정 사이토카인은 염증을 유발하여 과다 분비되면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레티놀결합단백질-4(RBP4)’가 증가하면 정상인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이 5.48배 증가했고, 반대로 항염증 사이토카인인 아디포넥틴이 감소하면 정상인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이 3.37배 증가함을 확인했다. 마찬가지로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레지스틴’이 증가하면 당뇨병 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3배 가까이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연구 책임을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최성희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만성 합병증 관련 사망 및 이환이 점차 늘고 있어 당뇨병의 발생을 예측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는 중요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당뇨병 예방 조치를 취하고 당뇨병으로의 이환을 예방함으로써 증가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의료비 부담 경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또한 충북대병원 구유정 교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높다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생활 습관 개선, 적극적인 체중 감량을 시행하고, 만성 염증 유발 요인들을 조기에 조절하여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겠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좀 더 과학적 근거를 배경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극적인 예방 요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03.01 I 이순용 기자
"쌍둥이 3천여명 임상데이터가 선두 도약한 비결"
  • "쌍둥이 3천여명 임상데이터가 선두 도약한 비결"
  • [이데일리 류성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인체내에 있는 유익한 미생물을 활용해서 개발하기 때문에 독성이 거의 없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유리하다. 그만큼 약효만 입증되면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다.”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고바이오랩의 고광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의 장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고 대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서울대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센터장을 겸임하면서 그야말로 ‘1인3역’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고 대표는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여름에는 임상2상을 미국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있어 국내 업계 최초로 임상시험을 해 임상1상까지 마무리한 유일한 업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몸에 사는 미생물 및 유전정보를 일컫는다.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분야는 글로벌하게도 이제 막 시장이 열리는 시장이다. 아직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상업화에 이른 사례는 없다. 세계적으로 미국의 리바이오틱스, 세레스등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감염성 장염증 치료제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게 가장 빠른 케이스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도 이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게 제약업계의 판단이다. 최근들어 알츠하이머, 당뇨병, 비만 등 다양한 난치질환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하면 근원적으로 치료할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가장 유망받는 바이오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 대표는 “목표는 개발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임상2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하거나 이들과 공동으로 상업화 단계까지 함께 가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이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금여력에 한계가 있어 당분간 독자적으로 상업화까지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강점이다. 다음달에는 호주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소재로 한 중증 천식치료제에 대해 임상1상에 착수하고 서울대 보라매병원등과는 신장질환 치료제에 대한 임상1상을 진행중이다. 또 서울아산병원과는 조만간 천식 치료제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이와 별도로 삼성서울병원과 우울증 및 아토피 치료제를, 세브란스 병원등과는 염증성 장염 치료제를 대상으로 하는 인체효능평가를 각각 벌이고 있다.고 대표는 “쌍둥이와 그 가족들 3000여명의 마이크로바이옴 코호트(질병발생여부 등 역학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들 3000여명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질병과의 상관관계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임상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고바이오랩은 지난해 CJ를 비롯해 산업은행, 쿼드 등으로부터 310억원 가량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고바이오랩은 신약개발과는 별도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현금창출원을 발굴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인 케어바이오틱스를 지난해부터 시장에 내놓고 있기도 하다.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이데일리DB
2020.02.19 I 류성 기자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61)코로나 바이러스, 건강한 사람도 위험한 이유는?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기술고문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몇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류에게 핵전쟁이나 기후 변화보다 더욱 큰 위협은 ‘전염병’이라고 언급했다. 전염병은 유럽 정복자들이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을 정복하는 데 가장 위력을 떨친 무기이기도 했다.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인접국인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도 9일 오전 9시 기준 총 25명으로 늘어나면서 사회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지난달 말 중국 연구진이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유행 초기 확진 환자 41명의 진료 내용을 분석한 결과 환자 대부분이 일주일 만에 입원했고 이 중 절반 정도가 입원 하루 만에 호흡곤란이 생겨 2~3일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전체 환자 중 10%는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5%는 인공 심폐기를 달았으며 환자 중 15%가 사망했다. 의료계에서는 이처럼 질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원인으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거론했다.사이토카인은 세포를 뜻하는 접두어 ‘cyt(o)’와 그리스어로 ‘움직이다’를 의미하는 ‘kinein’이 합쳐 만들어진 용어로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다. 세포의 증식, 분화, 세포사멸 또는 상처 치료 등에 관여하는 다양한 종류의 사이토카인이 존재하며 특히 면역과 염증에 관여하는 것이 많다.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해 인체를 공격하면 우리 몸에서는 이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기 위해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신체가 겪어보지 못한 신종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면 미지의 바이러스에 대항해 사이토카인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나오게 된다. 즉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마치 폭풍처럼 과도하게 나온 사이토카인으로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돼 일어나는 2차 감염 증상을 가리킨다. 오히려 면역물질이 상황을 잘못 판단해 정상 세포까지 파괴하는 자해를 자행하는 셈이다.이와 관련 지난 1993년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이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때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사망이 다른 감염병보다 20배 이상 높았던 이유를 연구한 결과 과도한 면역작용이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는 물론 정상 세포까지 공격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류독감(H5N1), 에볼라 바이러스 등 감염병의 인체 감염 사례도 숙주의 면역체계에서 유발된 사이토카인 폭풍의 면역 폭발에 의한 병원성 증가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감염자 중 40대 이하 젊은층이 38%를 차지한 것도 사이토카인 폭풍의 영향인 것으로 지적됐다.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는 아무래도 면역력이 강할수록 잘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젊은층이 사이토카인 폭풍에 더 취약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종 코로나 감염을 방심하면 안 된다.*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2020.02.09 I 이연호 기자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58) 피임약 과도하게 복용하면 어떤 일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피임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콘돔 등 피임기구 사용, 피임약 복용의 방법들이 주로 사용된다. 그런데 피임약의 과도한 복용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피임약은 호르몬 조절을 통한 피임방법으로 경구용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있다.우선 난소에서 난자가 성숙하려면 어린 난자 상태에서 FSH 호르몬이 에스트로겐 분비를 유도하고 이 에스트로겐과 영양분을 통해 난자는 자라게 된다. 난자가 충분히 자라면 LH 호르몬이 분비돼 배란이 일어나게 된다. 이후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벽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에스트로겐 피임약은 LH호르몬 억제를 통해, 프로게스테론 피임약은 자궁벽을 보다 더 두껍게 만들어 임신을 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해 임신을 막는다.그렇다면 호르몬 피임약이 왜 위험할 수 있을까. 에스트로겐 피임약에 중점을 맞춰 설명하자면 에스트레겐은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우선 특정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유방암 발병률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의 세포 성장 촉진 스위치를 켬으로써 DNA 복제를 촉진한다. 반면 BRCA라는 암 억제 유전자는 DNA 복제 중 잘못 복제된 부분을 인식하고 DNA 복제를 멈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BRCA1 유전자가 돌연변이인 사람은 DNA 복제에 문제가 생겨도 이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어 유방암 발병률을 높일 수도 있다. 실제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BRCA1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유방을 절제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지난 2002년 고용량 에스트로겐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돌연변이 BRCA1 유전자를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실험군은 피임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한 상태였고 대조군은 피임약을 먹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피임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한 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도출했다.지난 2017년 정상인 여성에 대한 저용량 피임약 복용 연구도 진행됐는데 5년 이상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한 정상인 여성의 경우에도 피임약을 먹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도가 높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약 10만 명 중 13 명 정도가 유방암에 걸렸다.둘째 에스트로겐은 혈전(피떡)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허가 받은 복합경구피임제 20품목에 대해 허가사항을 변경했다. 허가사항 경고 항목에 ‘35세 이상 흡연자는 투여해서는 안 된다’문구를 추가했다. 또 투여금지 대상으로 ‘35세 이상 흡연자’와 ‘선천성 또는 후천성 과응고병증(hypercoagulopathies) 환자’를 명문화 했다. 에스트로겐은 동맥경화와 혈전 생성을 촉진하며 특히 에스트로겐을 약으로 복용하면 간에 영향을 미쳐 중성지방 생성량이 증가한다. 중성지방이 늘어나면 혈관벽에 침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작고 단단한 LDL 콜레스테롤 역시 늘어나는 게 문제다. 또 혈액을 굳게 하는 효소 ‘트롬빈’이 많아져 혈전이 잘 생긴다. 여기에 흡연 역시 혈전의 위험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식약처는 흡연자에게 경구피임약을 권하지 않는 이유를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의 위험성을 증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두통학회지에 따르면 흡연자가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면 뇌졸중 위험이 많게는 10배로 높아진다. 피임약은 피임 목적 외에도 극심한 생리혈이나 생리통을 앓고 있는 여성들이 복용하기도 하는데 피임약의 과도한 섭취는 전혀 뜻밖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과학커뮤니케이터 케니 리(Kenny Lee)*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 유튜브 채널 ‘펑키 사이언스(Funky Science)’ 운영자이자 팝핀(Poppin)을 통한 과학대중화에 매진하는 케니 리(Kenny Lee)와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2020.01.19 I 이연호 기자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51)매운 것을 먹으면 왜 똥꼬가 아플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과음 후 혹은 매운 음식을 실컷 먹고 난 후 화장실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나 화끈거림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매운 음식을 먹을 땐 쌓일 대로 쌓인 스트레스가 단번에 확 풀리는 기분이지만 뒷날 항문은 불이 나기 일쑤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운맛은 맛이라기보다는 고통의 일종 즉 통각이다. 매운 감각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성분은 캡사이신(Capsaicin)이다. 매운 음식에 거의 빠지지 않는 고추 안에 많이 들어 있다.캡사이신은 지방 분해, 살균, 염증 치료 등 긍정적 효과를 낸다고 알려졌지만 많이 섭취할 경우 여러 부작용도 생긴다. 그 중 하나는 바로 항문의 작열감이다.캡사이신은 몸 속 통증수용단백질인 ‘TRPV1’과 결합해 통증은 물론 열과 땀을 야기한다. 통증수용단백질 ‘TRPV1’은 혀에서 우리 몸의 열과 통증을 제어하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TRPV1’은 약 42℃ 이상일 때 스위치를 켠다. 캡사이신은 ‘TRPV1’을 자극해 스위치를 열리게 한다. ‘TRPV1’은 그 신호를 척수와 뇌로 전송하고 우리는 통각을 느끼게 된다. 즉 캡사이신이 ‘TRPV1’이라는 스위치를 켜 우리 몸에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다만 뇌는 ‘TRPV1’의 위험 신호를 받아 그 해결책으로 엔도르핀을 분비하라고 명령한다. 즉 혀에 불이 나고 제어장치인 ‘TRPV1’가 119(뇌)에 신고하자 그 불을 끄기 위해 119는 소방차(엔도르핀)을 출동시키는 셈이다. 이런 쾌감은 매운 음식에 자꾸 손이 가게 하는 이유다.이 같은 메커니즘은 엉덩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소화기관을 통해 소화되고 남은 캡사이신이 항문을 통과할 때 ‘TRPV1’은 스위치를 열게 되고 우리는 그곳에서 화재를 경험하게 된다.도움말=과학커뮤니케이터 케니 리(Kenny Lee)*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 유튜브 채널 ‘펑키 사이언스(Funky Science)’ 운영자이자 팝핀(Poppin)을 통한 과학대중화에 매진하는 케니 리(Kenny Lee)와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2019.11.10 I 이연호 기자
  • 장기 복막투석 환자, 비타민 D 복용이 복막 보호에 도움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장기 복막투석 환자에게 비타민 D 복용이 복막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막투석은 신장 기능이 없는 신부전 환자에게서 몸 안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기 위한 투석 치료 중 하나이다. 환자의 뱃속에 부드러운 관을 삽입하고 이 관을 통해 깨끗한 투석액을 주입해 뱃속에 투석액이 머무르는 동안 노폐물과 수분은 뱃속의 투석액 쪽으로 빠져나가고, 노폐물로 포화된 투석액을 다시 관을 통해 배 밖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복막투석은 만성 신장병 환자의 잔여 신기능 보존에 우수한 치료법이지만, 복막염이나 복막 섬유화로 인한 복막 기능의 저하가 발생한 경우 더 이상의 투석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복막 섬유화의 경우 아직 적절한 치료법이 없을 뿐 아니라 한번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강덕희 교수팀은 활성형 비타민 D 투여가 복막 세포의 표현형 변이를 막고 복막 섬유화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복막 중피세포가 상피세포에서 중간엽세포로 전환되는 세포표현형 전이(EMT, Epithelial- to-Mesenchymal transition)는 복막 섬유화의 초기 과정 중 하나로 복강내의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과 관련이 있다.강덕희 교수팀은 복막섬유화의 동물 모델에서 세포 내 염증조절 복합체인 NLRP3 인플라마좀이 복막세포의 EMT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활성형 비타민인 파리칼시톨이 복막 세포의 인플라마좀 형성 및 활성화를 억제해 EMT의 발생을 막고 궁극적으로는 복막섬유화를 예방함을 증명했다.만성신부전과 관련한 이차적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에 쓰이는 파리칼시톨은 합성 비타민 D 유사체로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학회에 보고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파리칼시톨이 NLRP3 염증복합체의 활성화를 조절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강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리칼시톨은 형질전환인자 베타 1(TGF-b1)에서 유도되는 세포 표현형 전이 과정 및 NLRP3의 염증을 완화시켰으며, 이는 사람의 복막 중피 세포(HPMC)에서 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p47 phox과 p22 phox의 상호 작용 및 미토콘드리아 NOX4 생산을 방해함으로써 NOX 활성의 하향 조절과 관련이 있었다.파리칼시톨은 또한 미토콘드리아 NOX4 mRNA 전사의 하향 조절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ROS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염증을 발생시키는 IL-1b 및 IL-18의 방출 감소시켜 EMT를 개선했다.이번 연구는 향후 투석 환자에서 적극적으로 복막 보호를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아 FASEB 저널(Impact factor 5.498) 최신 판에 게재됐다.
2019.08.22 I 이순용 기자
美정형외과 권위자들, "인보사 계속 사용돼야"
  • 美정형외과 권위자들, "인보사 계속 사용돼야"
  • [이데일리 류성 기자] 미국의 권위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세계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에 대해 세포착오에도 불구하고 품질, 제조 프로세스, 안전성과 효능에는 영향이 없다”며 “인보사가 계속 사용되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혔다.미국 정형외과 권위자인 자바드 파비지 박사와 존스홉킨스대 정형외과 부교수를 지낸 마이클 A. 몬트 박사등은 최근 미국 정형외과 학술지인 ‘서지컬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지에 게재한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새로운 세포 기반 유전자 요법의 안전성 및 효능’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인보사 사태 이후 최초로 전문의들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인보사의 안전성과 효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 관계자는 “자바드 파비지 박사등이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현재 미국에서 인보사에 대한 임상3상 재개여부를 심의중인 미국식약청(FD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 논문을 작성한 자바드 파비지 박사와 마이클 A. 몬트 박사는 인보사 미국 임상에 참여한 미국 정형외과 분야의 권위자들이다.이 논문은 염증억제인자(TGF-β1)를 발현하는 형질 전환된 인간 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가 개발되었고 이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능은 비임상 및 임상 (1상, 2상, 3상) 시험을 통해 입증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특히 인보사 세포 중 하나가 최초 임상 시 승인되었던 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를 기반으로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있지만 이 약은 10년 이상 임상 데이터를 통해 종양원성 등 안전성을 의심할 만한 증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이들은 논문에서 인보사(TG-C)가 안전한 근거로 “코오롱티슈진이 35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5개의 임상 연구에서 어떤 심각한 부작용(Serious Adverse Event)도 관찰된 적이 없고, 인보사가 투여되는 무릎 관절 공간은 비교적 혈관이 없기에 투여된 약물이 인체의 전신을 순환할 일은 거의 없으며 모든 임상 단계에서 사용된 세포가 바뀐 적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 제조과정에서 형질전환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했기에 세포의 복제능력이 없어졌다고 밝혔다.자바드 파비지 박사등 논문에서 “현재까지 모든 연구에서 인보사 투여와 관련해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특히 인보사의 성분 중 형질 전환된 성분의 명칭은 변경되었으나 제품 자체는 변경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식별 오류(identification error)가 인보사의 품질, 제조 공정, 안전성 또는 효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세포 착오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치료제가 여전히 안전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들은 논문에서 무릎 골관절염 치료를 위해 잠재력 있는 이 약이 계속하여 사용되고 연구되길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한편 ‘서지컬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날’은 미국의 외과전문 학술지로 연간 100건 이상 외과 관련 최신 논문을 소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800건 이상의 논문이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온라인데이터베이스(PUBMED)에 등록됐다.미국 정형외과 권위자인 자바드 파비지 박사와 존스홉킨스대 정형외과 부교수를 지낸 마이클 A. 몬트 박사등이 최근 미국 정형외과 학술지인 ‘서지컬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Surgical Technology International)’지에 게재한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새로운 세포 기반 유전자 요법의 안전성 및 효능’이라는 논문의 표지.
2019.08.22 I 류성 기자
곤충 추출물, 자외선에 의한 피부 광노화 개선한다
  • 곤충 추출물, 자외선에 의한 피부 광노화 개선한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곤충 추출물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 광노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자외선에 의한 피부 광노화 및 곤충추출물의 광노화 개선 작용기전. 그래픽=한국한의학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한약연구부 채성욱 박사 연구팀이 곤충 추출물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광노화 개선 효과를 동물실험으로 밝히고 그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햇볕은 우리 몸의 체온유지, 피부 살균작용, 비타민 D 합성 등의 긍정적 작용을 한다. 하지만 과한 햇볕 노출은 피부화상, 광민감성 피부염, 피부 광노화(Photoaging)를 일으키며 심각하게는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피부 광노화(Photoaging)는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생긴 피부노화로 미세주름, 반점, 색소침착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햇볕에 노출된 시간과 강도에 비례해 누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햇볕에 의한 피부 광노화 개선을 위해 최근 미래 식·약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곤충에 주목했다. 곤충은 한의학에서 오랜 세월 사용한 약재로 다양한 서적에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동의보감 탕액편 충부(蟲部)에서 곤충을 비롯한 양서류, 파충류, 연체동물, 절지동물, 갑각류, 조개류에 이르기까지 95종의 약재를 소개한다. 그 중 우리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벌, 사마귀, 매미, 개구리, 굼벵이, 누에 등의 질환별 효능이 서술돼 있다.연구팀이 활용한 곤충은 장수풍뎅이 애벌레,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 갈색거저리 애벌레, 쌍별귀뚜라미다. 해당 곤충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에 등록되며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미래식품으로서 가치가 인정된 식품원료다. 연구팀은 자외선(UVB) 처리로 피부 광노화를 유도한 실험쥐 모델에서 장수풍뎅이 애벌레,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 갈색거저리 애벌레, 쌍별귀뚜라미 4종의 추출물을 각각 12주간 경구투여하며 피부 광노화 개선을 관찰했다.그 결과 곤충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에서 자외선에 의해 감소된 피부보습 효과가 개선됨을 확인했다. 피부 광노화를 유도한 대조군의 경피수분손실량(Transepidermal water loss, 이하 TEWL)이 정상군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한데 반해 네 가지 곤충추출물을 각각 투여한 실험군의 경우 모두 회복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흰점박이 꽃무지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의 경우 TEWL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최대 44%까지 낮아지며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연구팀은 작용기전을 알아보고자 대표적인 피부보습 관련인자를 확인한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이 최대 2.4배 증가하며 피부보습효과가 개선됨을 밝혔다.자외선에 의해 증가된 표피층의 두께 및 콜라겐 조직 손상도 곤충 추출물 투여에 의해 개선됐다. 특히 정상군에 비해 1.5배 두꺼워진 대조군의 표피 두께가 곤충추출물 투여 후 최대 33%까지 개선됨을 확인했다.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 콜라겐은 기질단백분해효소인 MMP(Matrix Metalloproteinases)효소 생성이 감소하며 개선된다는 작용기전도 확인했다. 곤충추출물을 투여한 네 가지 실험군 모두 대조군에 비해 MMP(Matrix Metalloproteinases) 수치가 감소했으며 특히 흰점박이 꽃무지 추출물 투여 시 수치가 89%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밖에 곤충 추출물이 항산화 효소인 SOD(Superoxide Dismutase) 의 생성을 최대 50%까지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염증유발인자인 IL-1β의 생성을 68%까지 감소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한약연구부 채성욱 책임연구원은 “곤충은 한약재로써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자원”이라며 “다양한 질환의 예방 및 치료 연구에 곤충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지난 5월 23일 게재됐다.
2019.08.21 I 이연호 기자
유방보형물 '희귀암' 치료법은 있나
  • 유방보형물 '희귀암' 치료법은 있나
  • 희귀암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엘러간 유방 보형물.(사진=엘러간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동양인에게는 굉장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던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이 국내에서 처음 보고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발견이 쉽고 치료효과가 좋은 만큼 제거수술 등 선제 대응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자 불안은 여전하다. 일부에서는 “안전성 우려가 있으니 차라리 빼야 한다”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BIA-ALCL 치료법과 예후 등을 알아본다.BIA-ALCL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의 한 종류로 일종의 혈액암이다. 림프종은 림프구들이 모여 있는 림프절에 주로 생기지만 BIA-ALCL은 림프조직이 드문 유방에서 생긴다. ‘BIA’는 ‘유방 보형물과 관련된’이라는 뜻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보형물과 주변 조직이 지속적으로 마찰하면서 생기는 염증반응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보형물을 넣으면 자연적인 면역반응으로 막이 만들어져 보형물을 감싼다. 상처를 보호하는 일종의 딱지다. 보형물의 거친 표면이 이 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상처가 아물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는데 이게 BIA-ALCL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한다.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 6일 현재 전 세계에서 573건의 BIA-ALCL이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이 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많은 것은 아니다. 1년에 100만 명당 0.35~1명 수준으로 발병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FDA는 573건 중 글로벌 기업인 엘러간의 독자적인 표면처리 기법인 ‘바이오셀’(Biocell)이 적용된 보형물을 삽입한 경우가 481건이라고 밝혔다. 이 기법은 보형물 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몸에 잘 부착할 수 있게 한다. 조사 결과, 환자들은 보형물을 이식한 뒤 평균 8년이 지나서 BIA-ALCL이 생겼다. 정규화 대림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다른 회사들도 거친 표면 제품을 만들지만 유독 엘러간의 제품만 문제로 꼽힌다”며 “현미경으로 보면 엘러간 제품이 경쟁품보다 돌기가 뾰족하다”고 말했다.환자들은 ‘발병률은 통계적인 의미일 뿐 나도 언젠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은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증상 유무를 잘 살피라고 강조한다. FDA에 따르면 환자들이 겪은 초기 증상은 △장액종(물고임. 302명 53%) △통증(150명 26%) △보형물 주변 종괴(덩어리. 94명 16%) △구형구축(유방 딱딱해짐. 73명 13%) △기타( 56명 10%)였다. 가슴에 물이 고이면 환자들은 가슴이 붓거나 무겁고 움직일 때 액체가 움직인다고 느낀다. 노복균 대한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에스원 성형외과 원장)는 “BIA-ALCL은 보형물 주변에서 생기기 때문에 이상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FDA는 물이 고이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면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한다.BIA-ALCL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보형물 제거다. 이때 보형물을 감싸고 있는 막도 함께 제거한다. 암이 그 막에 갇혀 있는 형태(1기)라면 치료효과가 좋다. 엄기성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는 암이 밖으로 번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막과 보형물만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술로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면 남은 조직에 방사선 치료를 한다. 암이 다른 장기로 퍼졌다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이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연구결과가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병원 연구팀이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것인데, 그동안 발표된 BIA-ALCL과 관련한 연구결과 304건을 종합분석했다. 여기에는 BIA-ALCL 환자 95명의 자료가 담겨 있다. 이에 따르면 환자 83명 중 55명(66%)은 장액종 단계에서, 7명(8%)은 종괴 단계에서 병원을 찾았다. 70% 이상을 초기에 발견한 것이다. 또 치료 기록이 있는 환자 74명의 자료를 보면 62명(84%)이 보형물 및 막 절제술로 1차 치료를 끝냈다. 그후 항암치료는 45명(61%), 방사선치료는 22명(30%)이 받았다. 환자 병기가 기록된 67명 자료에서는 46명(69%)이 1기였고 림프선에 전이가 된 2기부터 다른 장기로 퍼진 4기까지 환자는 21명(32%)이었다. 연구진은 “BIA-ALCL의 전체 생존율이나 무진행 생존기간 등 장기 결과를 논하기에는 아직 사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영국유방수술학회는 BIA-ALCL의 5년 생존율을 89%라고 발표했다. 이는 모든 병기의 환자들을 모두 고려한 수치로 1기로 한정하면 생존율은 더 높아진다.엘러간은 미국에서 환자 지원대책을 발표했는데, 파열이나 구형구축, 장액종 발생 시 치료비를 지원하고 제거수술 시 다른 제품을 지원했다. 다만 전체 재수술비를 지원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엘러간을 상대로 한 환자들의 집단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후속대책을 마련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한 상태”라며 “유방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19.08.20 I 강경훈 기자
  • 패혈증 생존율 획기적으로 높일 새 치료 방법 찾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세균에 감염되면 백혈구는 세균을 공격하는 동시에 장기를 손상시키는 물질을 방출한다. 이 때문에 패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이 독성물질이 나타나는 원인을 밝혀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한 발 다가섰다. 서울대병원의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 염증·대사 유니트 김효수 교수팀(김영찬 장현덕 이상언 김솜이)은 세균 감염 시 백혈구인 호중구가 세균 박멸과 함께 독한 사이토카인을 방출해 인체에 손상을 준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 또한 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전을 규명해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세계 최고의 권위지인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 온라인 19일자에 게재됐다. 패혈증은 세균에 감염돼 온 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3천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한 달 내 사망률이 30%에 달한다. 수많은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패혈증의 원인과 진행 과정이 단순하지 않아 뚜렷한 성과가 아직까지 없다. 감염된 세균을 죽이는 역할은 백혈구 중에서도 호중구가 담당한다. 이 때 세균을 빨리 제거하면서 동시에 인체에 손상을 입히는 사이토타인의 과도한 방출은 자제해야 하지만 적절하게 균형 잡기가 어렵다. 세균을 박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환자가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패혈증 치료의 난관이었다.패혈증 주요 원인 물질은 세균의 균체 내에 함유된 독소인 ‘내독소(endotoxin)’다. 연구팀은 내독소가 백혈구의 사이토카인을 대량 방출해 인체를 손상시키는 원인을 추적했다. 패혈증 악화의 중요한 계기는 염증반응-후폭풍이 발생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세균의 내독소에 의해서 백혈구 안의 염증매개 단백질인 ‘MYD88’이 팔미토일화 되는 변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규명했다. 팔미토일화(化)란 단백질에 지질(lipid)이 결합되어 단백질의 활성이 변형되는 과정이다.연구팀은 팔미토일화의 재료인 팔미트산을 생산하는 지방산 합성 효소(FASN) 억제제를 패혈증 쥐에 투여했다. 그 결과 억제제를 투여한 쥐는 복강에 감염시킨 세균이 감소하면서 쥐의 생존율이 대폭 향상됐다. 김효수 교수는 “패혈증에서 백혈구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불러일으키는 기전을 밝히면서 이를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는 핵심 효소를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어 “핵심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물질만 개발하면 체내 백혈구가 다른 부위에 손상없이 세균만 선택적으로 죽여 환자 생존을 향상시키는 특효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9.08.20 I 이순용 기자
건강 위해 즐겨 찾는 실내 탁구, 배드민턴장에서 유의할 점은
  • 건강 위해 즐겨 찾는 실내 탁구, 배드민턴장에서 유의할 점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직장인 김재환 씨(57)는 2년 전부터 틈날 때마다 탁구장을 찾는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운동을 찾던 중 친한 친구 몇이 함께 할 것을 권해 시작하게 됐다. 탁구는 장비 구입비도 타 운동보다 부담스럽지 않고 실내 이용장 대관료도 저렴해 매력적이었는데, 막상 해보니 운동량이 생각보다 많고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운동이었다. 더군다나 최근 탁구대회에 나가기 위해 연습량을 늘리다 보니 오른쪽 어깨와 팔에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바깥활동이 다소 힘든 여름철에는 실내운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탁구와 배드민턴은 비용 부담 없이 가볍게 취미로 즐길 수 있어 실내스포츠장도 늘고 있는 추세다. 두 스포츠 모두 라켓도 가볍고 움직임이 크지 않아 쉬운 운동이라 얕보고 무리하기 쉬운데 의외로 운동량이 많고 장기간 지속하다 보면 몸의 여러 곳에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이광원 강북힘찬병원 원장은 “탁구와 배드민턴은 자신이 쓰기 편하다고 느껴지는 쪽의 손과 팔, 어깨로만 사용해 운동하기 때문에 김 씨처럼 많이 사용하는 부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한쪽 방향의 근육만 발달해 몸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며 “몸의 대칭이 무너지면 몸이 틀어진 모양을 따라 근육의 길이도 서로 달라져 신체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되고 뼈의 정렬까지 변할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풀어주고, 쓰지 않는 신체 부위의 근력 강화 운동을 따로 실천해야 몸의 균형을 바르게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탁구 즐길 때 어깨와 무릎 통증 ‘주의’탁구는 직사각형의 코트 중앙에 네트를 치고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는 것으로, 좁은 장소에서 적은 인원으로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탁구 경기에 사용하는 라켓은 크기와 모양에 제한은 없지만 다른 스포츠에 비해 손잡이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날아오는 공을 라켓으로 받아치려면 팔과 어깨를 크게 움직여야 하는데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날아오는 공을 향해 팔을 크게 휘두르면 어깨 힘줄에 무리가 가고, 누적되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어깨 힘줄은 어깨 관절을 단단하게 붙잡아주는 일종의 근육 다발로, 4개의 힘줄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깨뼈와 위팔뼈를 연결하는 ‘극상건’이라는 힘줄이 팔을 들어 올릴 때 많이 사용돼 손상을 입기 쉽다. 힘줄에 균열이 생겼는데도 쉬지 않고 계속 운동을 하면 심한 경우 파열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또 코트 위로 날아오는 공을 잡으려다 드라이브, 스매시 등 동작으로 무릎을 무리하게 비틀거나 회전하는 동작을 하면 무릎 통증도 흔하게 나타난다. 무릎 주위 인대와 근육이 부분적으로 손상을 입거나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인데 인대와 근육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이 받는 하중을 잘 받쳐주지 못해 연골 마모와 관절 손상이 가속화돼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방치하면 증상이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물, 물리치료와 함께 테이프나 붕대로 고정시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배드민턴, 얕보면 큰 코… 팔과 발목 부상 유의해야배드민턴은 날아오는 셔틀콕을 받아치기 위해 라켓을 이용해 빠른 순발력으로 다양한 움직임이 필요한 전신 운동이다. 근육 강화 효과가 있는 좋은 운동이지만, 근력이 부족한 초보라면 팔과 발목 등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배드민턴은 라켓을 쥔 손목에 강한 힘을 줄수록 스윙이 강해지고 셔틀콕의 속도도 빨라진다. 셔틀콕은 최고 시속 300~400㎞ 로 날아갈 수 있으며 스매시가 강할수록 손목의 꺾임 정도가 커진다. 이때 라켓을 꽉 쥐고 힘을 줄 때 손목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뼈를 둘러싼 인대에 부분적으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팔꿈치 과사용증후군의 일종인 테니스엘보는 손목과 팔을 많이 사용하면 발생하며 한 번의 큰 충격보다는 작은 충격이 누적돼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라켓을 들어 올리거나 팔을 비틀어 셔틀콕을 칠 때 팔꿈치 관절 바깥쪽이 아프고,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테니스엘보일 가능성이 있다. 통증이 지속되면 팔을 충분히 쉬어 주고, 동시에 팔 부위 염증을 치료하고 손상된 인대가 재생될 수 있도록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배드민턴에서 손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발의 움직임이다. 셔틀콕을 좇아 빠른 순발력으로 스텝과 점프, 급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을 하게 되는데 자칫 순간적으로 발목을 삐끗하는 발목 염좌를 입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염좌는 관절이 평상시의 운동 범위를 넘어 순간적으로 크게 젖혀져 인대와 건이 손상돼 통증 느끼는 것으로, 심한 경우 관절의 보호막이 찢어지면서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지 않으면 얼음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붕대로 압박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예방하려면 경기를 할 때는 스텝에서 발에 힘을 빼고 사뿐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 쿵쿵 소리가 날 정도로 발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발목에 큰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내에서 미끄러움이 방지되는 기능이 있는 신발을 신어야 순간적으로 몸을 삐끗하는 부상을 피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19.08.20 I 이순용 기자
"아이고 배야"...뱃속에 자라는 돌 ‘담석증’ 의심
  • [아는 것이 힘]"아이고 배야"...뱃속에 자라는 돌 ‘담석증’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담석은 쓸개즙 구성 성분 중 일부가 단단한 결정을 만들고 점점 크기가 커져서 형성되는 물질이다. 주로 담낭내에 생기지만 담낭관 혹은 총담관에 생길수도 있으며, 위치에 따라 통증의 양상도 다르고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담석이 담낭에 위치하면, 환자들 중 80% 가량은 평생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추적관찰만 하며 지낼 수 있다. 그러나 담낭의 담석이 담낭관으로 이동해 담낭관을 막게되면 심한 복통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통증을 담낭 산통이라고 한다. 보통 식후에 악화되고 증상이 위염이나 급체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다.담석이 담낭관을 막는 경우 우연히 빠지면서 호전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담낭관을 막은 채로 염증을 유발하며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담낭염은 성인의 급성 복통 원인 중 하나로 염증 악화로 인한 괴사성 담낭염이나 천공에 의한 복막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우상 복부 통증과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담석이 만약 담낭관을 통해 총담관으로 이동하면, 복통과 함께 황달이 발생하게 되는데 급성 담관염 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 담관성간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수적이다.이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평소 자신에게 담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며, 만약 갑작스런 복통이나 발열,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담낭의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담석의 진단에는 초음파나 CT(전산화 단층촬영), ERCP(내시경적 역행성 담도조영술), MRCP(자기공명 담관췌관영상) 등이 유용한데, 총담관 등의 간외 담관에 있는 담석은 특수 내시경을 이용한 ERCP 시술을 통해 수술없이 내시경 시술로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담석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용종이 함께 있는 경우, 담낭벽이 두꺼워져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이 교수는 “담석으로 인한 반복되는 통증과 염증은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복막염이나 패혈증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담석을 발견했거나 증상을 느끼면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한 직장인이 담석에 의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고대 안암병원 제공
2019.08.20 I 이순용 기자
가슴수술 했는데 엘러간 인공유방 보형물인지 확인하려면
  • 가슴수술 했는데 엘러간 인공유방 보형물인지 확인하려면
  • 희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엘러간의 거친 표면처리 유방보형물.(사진=한국엘러간 제공)[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암 발생 가능성이 있어 회수 중인 인공유방 보형물을 과거에 삽입하는 가슴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최근 희귀암 진단을 받아 불안감과 함께 여러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뽑아 식약처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취재해 정리해봤다.-이번에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유방수술 받은 40대 환자가 걸린 암은 어떤 암인가△‘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Breast Implant Associated -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이다. 여기서 연관은 관련돼 있다는 뜻이다. 유방 보형물과 관련이 있는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라는 의미다. 림프종이란 림프 조직에 생기는 종양이다. 면역체계 관련된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다른 질환이다. 희귀암이란 위암, 간암 등 일반인들이 흔히 걸리는 암이 아닌 특이한 암을 말한다.-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어떤 건가△제품명은 엘러간의 ‘바이오셀 거친 표면’(내트렐)이다. 거친 표명 유방 보형물이란 보형물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제품을 말한다. 유방 보형물은 크게 표면이 거친 것과 매끄러운 것 두 종류로 구분된다.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은 부드러운 표면 유방 보형물이 수술 후 가슴이 너무 동그란 형태를 띠면서 수술받은 사실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물방울 모양의 가슴을 만들어줘 자연스러운 여성성을 살린다는 장점으로 각광을 받았다. -엘러간사는 어떤 회사인가△엘러간사는 주름 개선용 의약품의 대명사인 ‘보툴리눔 톡신’의 제품 ‘보톡스’를 개발해 크게 히트시킨 다국적 제약사로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BIA-ALCL 발병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나△가슴이 갑자기 커지거나 가슴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피부 발진(두드러기)이 발생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BIA-ALCL 질병 발병 원인은 뭔가△현재까지 정확히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도한 면역반응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제품으로 가슴수술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앞서 말한 이상 증상이 없으면 그대로 두고 일상생활을 하면 된다고 식약처와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도 BIA-ALCL 발생위험이 낮은 데다 제거수술과 관련한 마취, 수술 후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을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적으로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증상이 없으면 일부러 보형물을 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BIA-ALCL은 백인들만 걸리는 병이라는데△잘못된 정보다. 미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일본에서도 발병됐고 국내에서도 발병됐다. -해외 BIA-ALCL 발병 상황은△여러 자료가 돌아다니고 있지만 식약처는 일단 2012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186명의 환자가 등록됐다고 밝혔다. -엘러간사가 아닌 다른 사의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로 가슴수술을 받았다. 괜찮은가△현재 부작용은 엘러간사 제품에서 집중적으로 보고되고 있고 회수 조처된 것도 엘러간사 제품뿐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100% 발병원인이 규명된 게 아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 다만,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고 증상이 발견되면 병원을 찾으면 된다.-가슴수술을 받았는데 어떤 회사의 어떤 보형물을 삽입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하나△가슴수술을 받은 병원에 어떤 제품으로 수술을 받았는지 확인해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 -해당 병원이 휴업이나 폐업한 거 같다. 어떻게 해야 하나△휴폐없시 병원은 관할 보건소에 병원 진료기록 등을 신고하도록 돼 있다. -수술 병원이 아닌 다른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서는 어떤 제품을 삽입했는지 확인할 수 없나△식약처에서는 가슴을 절개하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식약처 대책은 뭔가△식약처는 8월말부터 장기 추적 조사를 위한 환자 등록에 나선다. 우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자료를 이용해 인공유방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부작용 실태조사(환자 등록 연구)를 벌인다. 다만 심평원 자료에는 유방암으로 인공유방을 이식한 경우 등 보험을 적용받아 수술을 받은 이들만 포함된다. 식약처는 이후 단순 성형 목적으로 가슴수술 받은 이들까지 환자 등록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추적 조사는 몇 년을 하나△정해진 기한은 없다. 해당 보형물을 삽입하고 계속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 한 계속된다. 참고로 성분은폐 논란에 휩싸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사 인보사케이주의 경우 15년간 추적 관찰이 예정돼 있다.-엘러간사의 피해 대책은 없나△식약처는 8월말까지 엘러간에서 피해자들에 대해 어떻게 보상할지 내용을 전달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된 문제의 엘러간 제품 수는△2007년 이후 수입된 문제의 엘러간 제품은 11만개 정도로 식약처는 파악하고 있다. -문제의 엘러간 제품으로 수술을 받은 이들이 집단소송을 진행중이라고 들었다. 참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현재 거론되는 집단소송은 정확하게 말하면 공동소송이다. 피해자가 다수인 상황에서 일부 피해자가 전체를 위해 소를 제기하고 모든 피해자가 함께 구제받는 집단소송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소송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야만 손해배상 승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이번 건으로 공동소송을 진행중인 법무법인이 있다. 여기 등에 원고 접수를 하면 된다. 국내에 현재 집단소송은 증권 분야 등 일부 분야에만 도입돼 있다.
2019.08.19 I 노희준 기자
희귀암 유발 인공유방 왜 엘러간 제품만 문제?
  • 희귀암 유발 인공유방 왜 엘러간 제품만 문제?
  • 희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엘러간의 거친 표면처리 유방보형물.(사진=한국엘러간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방 보형물 삽입수술 후 ‘보형물 관련 역형성대세포림프종’(BIA-ALCL)이 생긴 환자가 발생하면서 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BIA-ALCL은 주로 글로벌 기업인 엘러간의 인공유방, 그 중에서 ‘바이오셀’(Biocell)이라는 방식으로 표면처리한 제품을 쓴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전체 573건 중 85%인 481건이 바이오셀이 적용된 제품을 쓴 환자들이다.이 방식은 보형물의 표면처리를 거칠게 만든 것으로 인체에 밀착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엄기성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보형물을 삽입하면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으로 막이 생기면서 보형물을 감싼다”며 “거친 표면이 이 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친 표면을 가진 경쟁품에서는 BIA-ALCL이 드물다. 엘러간 제품의 BIA-ALCL 위험률은 경쟁품의 6배에 이른다. 정규화 대림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엘러간 제품을 현미경으로 보면 돌기가 유독 뾰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게 지속적인 염증반응을 일으켜 보형물 삽입 후 7~8년이 지나면 BIA-ALCL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다”고 설명했다.바이오셀을 비롯해 거친 표면처리를 한 유방 보형물은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거친 표면처리 보형물 중 대표적인 것이 물방울형 보형물이다. 정 과장은 “물방울형 보형물은 누웠을 때에도 가슴이 솟아 오르는 등 유방 모양이 부자연스럽다”며 “그래서 오목가슴 등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환자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쓴다”고 말했다. 대신 최근에는 대신 40㎛ 크기의 돌기로 표면처리한 ‘마이크로 표면처리’ 보형물이 대세다. 한 보형물 업체 관계자는 “마이크로 표면처리 제품은 몸의 자세에 따라 모양이 자연스럽게 변하고 유방이 딱딱하게 굳는 부작용도 덜하다”고 말했다.
2019.08.19 I 강경훈 기자
희귀암 유발 인공유방 '엘러간' 제품 뿐인데…과도한 불안감 조장 없어야
  • 희귀암 유발 인공유방 '엘러간' 제품 뿐인데…과도한 불안감 조장 없어야
  • 희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엘러간의 거친 표면처리 유방보형물.(사진=한국엘러간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내에서 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처음으로 ‘보형물 관련 역형성대세포림프종’(BIA-ALCL)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제품을 쓰지 않은 환자들도 불안함에 제거수술을 문의하는 환자가 있을 정도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인에게 굉장히 드물다고 알려진 BIA-ALCL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 이 환자는 7~8년 전 유방확대수술을 한 뒤 최근 한쪽 가슴이 심하게 부어 병원을 찾았다 BIA-ALCL 확진판정을 받았다. 동양인에서는 태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다.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BIA-ALCL은 글로벌 기업인 엘러간이 개발한 표면처리공법인 ‘바이오셀’(Biocell)을 적용한 제품을 쓴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전 세계 570여 건 중 85%에 이르는 480여 건이 이 제품을 쓴 환자에서 발생했다. 엘러간 제품의 BIA-ALCL 가능성은 경쟁품의 6배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은 연구에 따라 3500명~3만 명에 한 명꼴로 다양하다. 그만큼 환자 사례가 적어 정확한 연구가 없다는 의미.보형물이 왜 BIA-ALCL을 일으키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과도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정규화 대림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보형물을 삽입하면 정상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일종의 흉터조직인 얇은 막이 형성되는데 BIA-ALCL은 인공유방의 돌기가 이 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한다”며 “그래서 통상 보형물 삽입 후 7~8년이 지나야 위험성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엘러간 제품은 다른 경쟁품에 비해 돌기가 더 뾰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제는 BIA-ALCL이 특정 제품을 쓴 환자 중 극히 일부에서 생김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2007년 국내 허가 후 11만개가 수입됐다. 최근 3년간 2만 9000개가 유통됐다. 이 제품을 이식한 환자는 약 5만~6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 제품의 점유율은 ‘거친 표면처리’ 보형물 시장의 약 50%다. 문제는 이런 거친 표면처리 보형물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 최근에는 표면 돌기를 40㎛ 정도로 만든 ‘마이크로 표면처리’ 보형물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도자 국회 보건복지위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트럴과 유사한 거친 표면 유방보형물의 국내 제작 및 수입물량이 22만 2470개”라고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절반의 제품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모든 거친 표면처리 보형물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며 “안전성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지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019.08.19 I 강경훈 기자
희귀암 유발 '거친 표면' 인공유방 환자 불안 확산
  • 희귀암 유발 '거친 표면' 인공유방 환자 불안 확산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인공유방 삽입 수술 후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대세포림프종’(BIA-ALCL)이 생긴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방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일부는 부작용이 없는데도 보형물 제거 수술을 요청하는 가하면 일부 국회의원은 문제가 생기지 않은 제품도 마치 위험이 있는 것처럼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배포하는 등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BIA-ALCL이 특정 제품을 쓴 환자 중 극히 일부에서 생기며 다른 조직으로 퍼져 나갈 가능성이 적은 만큼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방 보형물 삽입 수술 후 BIA-ALCL 환자가 처음 보고됐다. 이 환자는 글로벌 기업인 엘러간의 특허받은 표면처리공법인 ‘바이오셀’(Biocell)이 적용된 제품으로 수술을 받았다. 국내 제품명은 ‘내트럴’(Natrelle)이다. 이 제품은 2007년 국내 허가 후 11만 개가 수입됐으며 최근 3년간 2만 9000개가 유통됐다. 내트럴 제품을 이식한 환자 수는 약 5만~6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중 유방암 수술 후 재건목적으로 이를 쓴 환자는 약 10%인 5700여 명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트럴과 유사한 거친 표면 유방보형물의 국내 제작 및 수입물량이 22만 2470개라고 주장했다. 이들 제품 중 안전성 문제가 보고된 것은 내트럴 뿐이다.바이오셀은 보형물을 우리 몸에 잘 달라붙을 수 있도록 표면을 꺼끌꺼끌하게 만들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BIA-ALCL은 1997년 첫 보고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70여건이 보고됐다. 이 중 481건이 바이오셀이 적용된 인공유방을 쓴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환자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 등 서양인으로 동양에서는 태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다. 정규화 대림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엘러간 제품만 BIA-ALCL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BIA-ALCL의 85%가 엘러간 제품에서 생기고, 엘러간 제품의 BIA-ALCL 가능성은 경쟁품의 6배에 이른다”고 덧붙였다.BIA-ALCL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과도한 면역반응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정 과장은 “보형물을 삽입하면 정상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일종의 흉터조직인 얇은 막이 형성되는데 BIA-ALCL은 인공유방의 돌기가 이 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한다”며 “그래서 통상 보형물 삽입 후 7~8년이 지나야 위험성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BIA-ALCL은 처음 발견된 지 20년이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으로 정식 인정했다. 역형성대세포림프종(ALCL) 중 유방 보형물과 관련된 특이한 유형이라는 뜻이다. ALCL은 림프종의 하나로 면역작용을 하는 림프액이 모여 있는 림프절에서 주로 생긴다. 또 림프관을 따라 온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엄기성 서울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ALCL은 위암이나 대장암같이 조기수술로 효과를 보는 병이 아니다”라며 “특히 T세포 림프종은 심하면 조혈모세포이식을 해야 할 만큼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BIA-ALCL은 림프조직이 드문 유방조직에서 보형물을 삽입한 사람들에게만 생긴다. 엄 교수는 “림프종이 막에 둘러싸인 형태라면 이를 드러내기만 하면 돼 완치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림프절에 전이돼 전신으로 퍼졌다면 완치율은 60%대로 떨어진다”고 말했다.발병 가능성이 극히 낮은 만큼 보형물을 일부러 뺄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 과장은 “불안감 탓에 제거수술에 대해 묻는 환자가 있지만 이상이 없다면 일부러 뺄 필요는 없다”며 “FDA에서도 BIA-ALCL 가능성보다 재수술로 인한 염증 등 합병증의 위험이 더 커 제거수술을 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대신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가장 확실한 게 물이 차는 것이다. 노복균 대한성형외과학회 홍보이사(에스원 성형외과 원장)는 “손으로 만져질 정도인 약 30㏄의 물이 찬다면 이를 뽑아 암세포 유무를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유방 모양이 변했거나 피부발진 등의 이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는 게 낫다. 노 원장은 “병원 자체적으로 해당 제품을 쓴 환자들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며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 대한 선별검사법 등은 의사들이 모두 공유하고 있는 만큼 초기에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2019.08.19 I 강경훈 기자
허리디스크 환자, 연휴 뒤 병원 가장 많이 찾아
  • 허리디스크 환자, 연휴 뒤 병원 가장 많이 찾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난해 허리디스크 환자는 8월 37만6000여명, 10월 37만7000여 명으로 휴가철과 추석 명절 뒤에 연중 환자가 가장 많았다. 긴 연휴 뒤 생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여름휴가와 명절 연휴에 장시간 운전과 비행 등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다. 허리를 손상시키는 자세와 허리 디스크로 인해 생기는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늘어나는 허리디스크… 젊은 층도 안심 못해허리디스크는 본래 의학적 명칭이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다. 추간판이라 불리는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무게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연골 구조물이다. 디스크가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뼈와 뼈가 부딪히는 고통을 겪지 않고 자유롭게 걷고, 움직일 수 있다. 디스크는 물 풍선처럼 겉을 감싸고 있는 막 안에 젤리 같은 것이 들어가 있는데, 젤리처럼 찐득한 수핵이라는 물질을 섬유륜이라는 두꺼운 막이 둘러싸고 있다. 이 막이 찢어져서 젤리 같은 것이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심한 통증을 느낄 때, 디스크가 터졌다는 표현을 쓴다. 자주 숙이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다 보면 안 좋아지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디스크가 터지게 되는 것이다.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허리디스크는 노화의 일환으로 탄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발병하기도 하고 젊더라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디스크로 고생할 수 있다”며 “과거에 비해 앉아있는 것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직장인과 학생 등 연령을 불문하고 발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허리디스크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며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인 만큼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철 장시간 운전이나 비행 등으로 고정된 채로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후나 특히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의 환자가 많다. 사무직과 학생의 경우 허리를 구부린 자세, 다리를 꼬는 자세는 삼가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것이 좋다. 자주 일어나 양손을 머리 위로 쭉 펴서 맞댄 채 천천히 허리를 옆으로 구부리는 동작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평소 자신의 자세를 꼼꼼히 살피고 바로잡아 허리에 무리를 줄이고 평소 가벼운 걷기 수영, 근력운동을 통해 척추를 강화시켜야 한다. 만일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허리디스크, 이미 발병했다면 치료 어떻게탈출된 디스크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주로 튀어나오는 수핵은 수분함량이 높아 수분이 줄어들고, 염증이 일어난 주변에 생기는 백혈구들이 디스크를 분해하면서 자연 흡수가 되는 원리다. 허리디스크 통증 해결은 대부분 침상 안정, 약물 요법, 그리고 물리 치료 등으로 가능하다. 또 세심한 진찰과 정확한 검사로 통증 유발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는 비수술 주사 치료가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통증이 생긴 부위에 최대한 가까이 진통 소염제를 주사하는데 디스크가 삐져나온 정도가 약한 경우에 효과가 좋다. 주삿바늘을 이용해 근육 및 인대 신경 주위에 정확히 위치시킨 뒤에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통증이 사라진다. 그런데 통증이 만성화가 되고 자꾸 재발하는 경우는 정밀검사 및 정확한 진단 하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데 발목을 움직이기 어렵거나 다리를 들기 힘든 사람, 신경이 압박되어 다리의 마비가 진행되거나 대소변의 장애가 생긴 경우, 통증으로 인해 심한 기능장애가 유발되는 사람들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평소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은 간혹 급성 통증이 찾아오면 초기 대응을 잘 해야 한다. 급성 통증이 생기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눕거나 옆으로 눕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생활습관 관리와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2018년 허리디스크 환자 월별 추이.
2019.08.18 I 이순용 기자
  • 더위 피하려 찾은 워터파크, 자칫 잘못하다가 오랜 부상으로 이어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더위가 한창이다. 주요 관광지와 피서지에는 여름휴가를 나선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가족 피서객은 바닷가와 계곡으로 떠나고 젊은 층은 워터파크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그런데 정신없이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위험한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나 제트스키 같은 것을 타다 보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암석에 부딪혀 크게 다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때 입은 부상을 제대로 치유하지 않고 방치하다가는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워터슬라이드, 제일 위험한 순간은 입수할 때 워터슬라이드는 내려오는 순간보다는 입수하는 순간이 문제 된다. 높은 곳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게 되고 물에 들어가는 순간 목과 허리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게 된다.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쓰게 되고 목을 움츠리거나 몸에 잔뜩 힘을 주는 등 근육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나 염좌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입수 시 주변 사람과 충돌이 발생한다면 더 큰 부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평소에 디스크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해진다. 입수 시 목뼈나 허리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되어 디스크 탈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착 지점에서 수면과의 마찰로 인한 충격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다.워터파크는 그 특성상 사방에 물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걸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물이 고인 곳은 빙판길만큼 위험하다. 부주의하게 걷다가 발목을 접질려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발목이 심하게 꺾이면서 인대가 파열되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물기 때문에 넘어지면 순간적으로 손을 갖다 대기 때문에 손목 인대 손상이나 골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자녀나 손자들과 놀러 온 노년층의 경우 골밀도가 낮아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데, 넘어지면서 손목과 발목, 무릎, 고관절 등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강가나 바닷가에서 웨이크보드, 제트스키 등 레저스포츠를 즐길 때도 조심해야한다. 워낙 위험하고 격렬한 운동이다 보니 타박상, 척추압박골절, 손목과 발목 염좌 등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부상 방치하면 ‘불안정증후군’ 찾아와주인탁 연세건우병원 원장은 “워터파크 안에서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할 때 항상 보폭을 좁게 천천히 걷고, 신발은 슬리퍼보다는 발 전체를 감싸주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아쿠아슈즈를 착용하라”고 권했다. 이어 “접질린 발목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파스를 붙이고 것으로 방치할 경우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거나 걸을 때 발목의 불안정감을 느끼는 등 만성적인 발목불안정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발목불안정증후군이 찾아오면 큰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다친 후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019.08.17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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