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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코로나19 연관성 '아직'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한 국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의심사례는 대부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국내 신고사례가 3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2건은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적어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으로 판단됐다. 나머지 1명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여의도 소재 학원에서 근무한 강사와 수강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이 증후군은 만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38도 이상의 발열이 24시간 이상 지속하고 심장, 신장, 폐 등 2개 이상의 다기관 장기를 침범한 입원을 필요로하는 중증 상태로, 염증의 원인이 되는 세균성 패혈증, 포도상구균 등의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다. 기존 가와사키병 또는 독성쇼크증후군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일부에게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지난 4월 이후 유럽 및 미국에서 소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보고가 잇따르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의료진들의 주의를 촉구했다.미국 뉴욕주에서는 5월12일 기준 102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3명은 사망했다. 유럽에서 230명이 의심사례로 보고됐다. 이중 2명은 숨졌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125명 △영국 48명 △스페인 22명 △포르투갈 13명 △이탈리아 10명 △룩셈부르크 5명 등이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기존의 가와사키병 등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소아의 전신성 염증 반응 사례의 보고가 증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감염과의 명확한 연관관계는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에서는 가와사키병과 코로나19와의 합병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발생하는 과염증반응(hyperinflammation)으로 인한 현상으로 추정하나, 위험요인, 병리기전, 임상경과, 치료법 등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관련 사례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김예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직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의 정확한 관련이 있는 지는 확실하게 않다”며 “어떤 환자들이 이렇게 발생을 하는지, 또 어떤 병인으로 이렇게 진행하는지, 증상이나 그런 것들이 나라마다 또는 나이별로 또는 그 안에서도 심한 정도가 다르기때문에 어떻게 다른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 비중은 7~8%다. 다른 나라도 코로나19 소아환자 비중은 1~4% 정도로 매우 적다. 이 때문에 이 중에서도 이 증후군이 발생한 경우는 극소수로 추정되고 있다. 김예진 교수는 “이전에도 이런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있었고 그런 것들과 관련이 있는 다른 바이러스들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조사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번에도 앞으로 좀 더 자료가 많이 모여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옥수수수염, 식후차로 마시면 디톡스에 효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한국인 식습관의 변화로 당 섭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옥수수 수염 추출물이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당을 섭취하면 몸속 흡수과정에서 독성유발물질인 메틸글라이옥살이 생성되고, 몸 안에서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글라이옥살레이즈-1이라는 효소를 생합성해 메틸글라이옥살을 억제한다. 하지만 당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메틸글라이옥살이 과다 생성돼 이러한 방어체계가 무력화된다. 메틸글라이옥살이 몸속에 과다 축적되면 인슐린 저항성, 혈관손상, HDL콜레스테롤 저해와 피부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당섭취 권장량은 성인기준 25g에서 50g 수준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6년 한국인 1일 평균 당 섭취량은 약 70g으로 권장량보다 높다.한국식품연구원에 의하면 당독소 저해 소재 연구는 초기단계에 있다. 당독소를 억제하는 천연물소재에는 두충나무 껍질을 말린 한약재가 있지만, 일상에서 접하기 힘들고, 생산단가도 높다.옥수수 수염은 옥수수 끝에 서로 엉켜 있는 가는 실이며, 맛과 향이 좋아 옥수수 수염차로 출시됐다. 향료나 식품 첨가물로도 일부 사용되고 있지만 대부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식품연 연구진은 실험결과, 옥수수 수염 추출물은 몸속에서 당 독소 제거 효소를 활성화시켜 과도한 당 섭취로 발생하는 독소의 증가를 억제했다. 6주간의 동물실험 결과, 옥수수수염 추출물 복용 시 신장에서의 메틸글라이옥살 축적을 80% 이상 억제했다.최상윤 식품연 책임연구원은 “옥수수 수염 추출물이 당독소 억제효과를 나타내므로 옥수수수염을 물에 끓이거나 뜨거운 물로 우려내어 음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다만 과잉섭취하면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일으킬 수 있고, 신장질환자에게는 칼륨 과다섭취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식수로 대체하기 보다 하루에 2~3회 식후 차로 음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옥수수 수염 추출물에 의한 신장세포에서 글라이옥살레이즈-1 활성 증가 효과.<자료=한국식품연구원>
- "장소 가리지 않는 코로나19…현재 수도권 가장 위험"(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안혜신 기자] 인천·경기 종교모임 확진자가 40명을 넘어섰다. 수도권 고위험군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인천·경기 개척교회 45명 확진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경기 개척교회 관련 전날보다 2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총 45명이 확진됐다. 이중 인천이 30명, 서울이 9명, 경기가 6명이다. 접촉자 관리 및 감염원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종교모임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에 있어서 주요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경기 개척교회 뿐 아니라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서울시 강남구 소재 예수제자교회에서도 총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에서도 전일대비 6명이 신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5명이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종교시설, 특별히 교회의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 그리고 주간 중에는 종교행사 등을 중심으로 해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일체 모임을 자제하고 하더라도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여의도 소재 학원에서 근무한 강사와 수강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지난달 클럽발 젊은 세대 중심의 집단유행이 발생한 후 수도권 종교모임을 중심으로 전파고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종교시설의 경우 고위험집단인 어르신, 기저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에게로 감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집단발생 장소도 클럽, 노래방 같은 유흥시설, 물류센터, 콜센터와 같은 사업장, 종교시설 및 종교의 소모임, 그리고 학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방역당국이 외교 전문, 국제 기구로부터 비공식으로 입소하는 주요 외국의 집단발생 장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감염된 곳은 종교모임이나 종교시설이었다. 그 다음으로 밀집된 곳은 사업장, 음식점, 유흥시설, 체육시설, 유치원이나 학교, 교도소, 가축도축장, 박람회나 컨퍼런스, 시장 등으로 나타났다. 특정한 시설이나 장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가장 고위험지역은 수도권”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거리 두기 그리고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생활태도로 굳어지는 필요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빨리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게다가 오는 3일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추가로 이뤄진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매우 어려운 순간”이라며 “적극적으로 소모임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일상에서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소독 등 모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수도권 확산세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치료제 후보물질 동물실험 성공…7월 임상시험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 가능한 후보물질의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빠르면 7월 중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국립보건연구원은 민간과 협력해서 세포수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중화능력이 있는 치료 항체후보물질을 확인한 바 있다. 항체 치료제의 경우 회복된 확진자의 혈장에서 항체를 확보, 배양해서 만들어진다. 이번에 발굴된 항체후보물질의 경우 족제비 동물모델을 통해서 치료효능을 확인한 것이다.셀트리온(068270)은 항체치료제를 가지고 족제비 15마리를 비교군, 저위험군, 고위험군 등으로 저투여군, 고투여군 등으로 구분해서 실험했다. 확보된 중화항체를 족제비에 감염시키고 투여를 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 얼마나 치료능력이 있는가를 확인한 것이다.이주현 신종감염병매개체 연구과장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에 치료항체물질을 투여했을 때 임상증상이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서 많이 호전이 됐고, 바이러스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는 폐조직 염증 부분이 많이 개선이 된 것을 확인을 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실험용 마우스, 원숭이 등 영장류 등을 통한 효능평가를 시행하고 이어서 임상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주현 과장은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동물실험 비임상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그동안 치료제 ·백신에 대해서 로드맵을 계속 논의를 해왔고 오는 3일 지원단 회의를 통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최종 로드맵에 대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권 부본부장은 “원숭이 실험이 종료가 되면 7월 중에 임상시험을 유럽 쪽에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항체치료제를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을 현재 목표로 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혈장치료제 연구의 경우 녹십자(006280)가 수행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혈장치료제는 항체치료제보다는 빠른 시기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치료제는 중증, 또는 위중한 환자에 대해 치명률을 낮추고 합병증을 줄여 사망하는 사람을 감소시키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자체를 꺾지는 못한다. 권 부본부장은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백신이 개발되는 순간을 목표로 해서 세계 각국이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술도 안마시는 여성 지방간 급증..원인은 복부비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35세 직장여성 배지선(가명) 씨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고 몇 주 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았는데, 황당하게도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방간은 평소 술을 좋아하는 남성들이 잘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던 배씨는 평소 술도 전혀 안 마시는데다 몸무게도 평균체중인데 지방간이라는 말에 많이 당황스러웠다.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3만3463명에서 2019년 3만1283명으로 감소한 반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이중 남성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5년 1만6762명에서 2019년 5만8156명으로 약 3.47배 증가했으며, 여성의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도 2015년 1만1606명에서 2019년 4만1460명으로 약 3.57배나 증가했다.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초과한 상태를 말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흔히 지방간은 술이 주요 원인으로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씨처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되며, 지방간의 80%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긴 ‘비알콜성 지방간’이다.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준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도 지방간인 경우가 많으며, 복부지방 즉 내장지방이 지방간의 더 큰 원인이 된다” 말했다. 실제 과체중이나 비만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동양인의 정상체중 체질량지수 23kg/m2 이하, 서양인은 25kg/m2 이하를 기준으로 세계인구의 10~30%를 차치하며 국내 연구에서도 유병률이 12.6%로 발표된바 있다. 또한 국내 또 다른 연구에서는 2007~2008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2천17명을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내장 지방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콜성 지방간 위험이 최대 2.2배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김형준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신체의 다른 부위로부터 잉여의 지방이 간으로 많이 운반되는 것과 장으로부터 운반되어 간으로 유입된 지방이 간 내 지방대사과정에 장애가 생겨 간에 많은 양의 중성지방이 쌓이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간 내 지방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질환으로는 비만, 당뇨 및 고지혈증이 대표적이지만 단순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자체로만으로는 지방간이 유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의 음주를 하는 (하루에 남자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 이하)사람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비알콜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 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되어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경과를 밟을 수 있고, 연관질환으로 알려진 비만, 당뇨 및 고지혈증이 향후 심근경색이나 중풍과 같은 순환기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흔하다고 해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일부에선 피로감,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불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대부분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경우 또는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김 교수는 “비만, 당뇨,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이 혈액 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에 지방간을 우선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지방간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지방이 침착된 간의 모습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MRI나 CT를 시행하기도 하며, 단순 지방간과 향후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는 지방간염의 감별을 위해서는 간조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지방간을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 없지만, 원인이 되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요인을 교정 및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원인질환에서 체중감량과 운동이 매우 중요하며, 생활습관의 변화, 고지혈증 치료, 적정 혈당 조절 등을 병행하면 지방간 치료가 가능하다. 체중감량에 있어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금식 등을 통한 급격한 체중감소는 내장지방에서 간으로의 급격한 지방산 이동을 초래해 오히려 급성 지방간염을 일으킬 수 있고 간 부전까지도 초래할 수 있으며, 담석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중감량 속도는 일주일에 0.5~1kg 정도가 적당하며, 현재 체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열량에서 500~1,000kcal가 적은 식이요법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총열량을 제한하고 지방질의 섭취를 전체 열량의 30% 이내로 하며, 고기류, 유제품과 같은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체중의 절대량 감소보다는 내장지방의 감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많이 든 쌀밥, 떡, 빵 등 음식은 체내에서 쉽게 지방으로 바뀌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고, 고등어, 삼치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식품은 중성지방 농도의 감소, 혈당저하, 간수치 호전 등 지방 침착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어 조 교수는 “식이요법과 더불어 운동을 통하여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고 혈당을 개선할 수 있는데, 운동은 매일 30분 정도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저항성운동을 함께 병행한다면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시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최소 자기 체중의 5%를 감량하면 간수치를 호전시킬 수 있으며, 약 10%를 줄이면 지방간을 개선시킬 수 있는데, 정기적이고 꾸준한 운동 습관과 적절한 식이요법을 통한 식습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준 교수가 지방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7~8월 임상 1·2상 진입 `매수`-유진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2일 셀트리온(068270)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기대감을 높여도 좋을 파이프라인이 추가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항체 치료를 개발중인 셀트리온이 동물대상 효능시험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7월말에서 8월에 인체대상 1, 2상을 국내외에서 동시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1,2상 중간결과는 연내에 확인될 것이며 3상이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면 팬데믹의 강도와 치료제의 효과에 따라 빠르면 내년 연말안에 출시여부가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임상동물 실험에서 선별된 중화항체가 모두 유의미한 임상관찰 점수를 받았고, 폐CT 촬영에서도 치료제 투여 2, 6일후 염증 소견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비강, 폐에서는 RT-PCR법과 세포배양바이러스가 역가 측정법 모두에서 고농도 투여군의 경우 최대 100배이상 바이러스가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한 연구원은 “코로나치료제의 상용화는 개발 역량 뿐 아니라 생산능력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상위업체들의 경쟁영역”이라며 “일라이 릴리, 암젠, 아스트라 제네카, GSK, 리제네론, 셀트리온이 유사한 단계에서 경쟁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같은 팬데믹이 유지되거나 초겨울 이후 재확산된다는 가정이 유지되면 위의 경쟁업체들이 모두 치료제를 개발한다해도 생산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따라서 셀트리온의 현재 치료제 개발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CTP 27, 28을 통해 인플루엔자, 메르스의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경험이 있고, 생산능력면에서도 해외 빅파마들과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높여도 좋을 파이프라인 하나가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항체치료제도 개발완료후 글로벌 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개발 위한 새로운 가능성 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당뇨병 치료제로 알려진 릭시세나타이드가 초기 당뇨망막병증에서 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최진아·정연웅 교수와 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 연구팀이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쥐에게 릭시세나타이드를 투여한 결과 당뇨망막병증 초기에 발생하는 망막과 시신경의 염증과 손상이 효과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진아·정연웅·고승현 연구팀은 당뇨망막병증의 망막과 시신경에 대한 릭시세나타이드의 항염증 및 시신경 보호 효과를 확인하고자, 쥐 모델을 4개의 군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쥐 모델은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상태에서 릭시세나타이드를 투여하는 군, 기존 치료제인 인슐린을 투여하는 군, 제2형 당뇨병이 있지만 치료를 하지 않는 군과 정상군이었으며, 약물을 8주간 투여하고 망막과 시신경의 염증 및 손상 정도, 망막 신경절 세포의 손상 정도와 주변부 망막 내핵층의 두께 등을 비교했다.연구 결과 릭시세나타이드를 8주간 투여한 제2형 당뇨병 쥐는 인슐린을 투여한 군에 비해 22%,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군에 비해서는 42% 정도로 시신경 손상과 염증이 감소했으며, 망막 신경절 세포 손상도 각각 23%, 51%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슐린 투여군이 주변부 망막 내핵층의 두께가 두꺼워진 것에 반해 릭시세나타이드 투여군은 망막 내핵층의 두께가 두꺼워지지 않고 정상군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당뇨망막병증은 제2형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성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높은 혈당이 주원인이며, 당뇨병에 의한 염증도 주요 발생인자다. 환자들은 망막의 미세혈관 장애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당뇨망막병증의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실제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이미 시신경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하게 된다.최진아·정연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 초기에 글루카콘유사펩티드 수용체인 릭시세나타이드가 실명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초기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릭시세나타이드 투여군에서 망막 신경절세포의 손상이 적었다는 사실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 증상이 나타나기 전단계에서부터 망막과 시신경에 대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병리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athology) 5월호에 게재됐다.
- 올바른 식습관이 "임플란트 후 씹는 즐거움 보장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음식 등을 씹는 저작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기능 향상을 통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 노년기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더욱이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타액(침)과 함께 잘 섞이도록 함으로서 소화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치아가 빠지거나 잇몸뼈가 가라앉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이처럼 자연치아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 가장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이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심었다고 끝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 후 사후관리 부실이나 그 외 다양한 이유로 인해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잇몸인대조직이 없어 외부충격에 약한데, 일부 음식물을 씹는 저작 행위로 인해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어 식습관에서부터 주의해야 한다. ◇신경 조직 없는 임플란트, 피해야 할 식습관은?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취약하기 때문에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구강 전체가 시술 전보다 더 나빠지기도 한다. 자연 치아는 염증이 생기면 신경을 통해 시리거나 쑤시는 증상을 느끼는데,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잇몸과 임플란트 뿌리까지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기 전까지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치아에 균열이 가거나 파손이 되더라도 곧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치아에 충격을 가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①질기고 딱딱한 음식 자제 - 임플란트 치아는 상하방향 압력에 의한 저작력에는 견딜 수 있지만 좌우 방향 압력에는 자연치아보다 훨씬 약하다. 이로 인해 말린 오징어나 돼지, 소 또는 닭 등 육류에 포함된 힘줄 같은 질긴 음식을 먹을 경우, 자칫하면 임플란트가 파손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임플란트 식립 후에는 되도록 잘게 쪼개어 먹는 것이 좋다. ②뜨거운 음식, 차가운 음식 주의 - 일반적으로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도 차이로 치아가 직접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잇몸을 비롯한 치주조직에 영향을 준다. 너무 찬 음식은 치주조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너무 뜨거운 음식은 잇몸에 상처를 입혀 치주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 임플란트 후 먹으면 좋은 음식은?① 두부와 콩비지 등 단백질 함유 음식 - 두부와 콩비지는 식물성 단백질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잇몸뼈를 단단하게 만들어 수술 부위가 자리를 잘 잡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 후 회복기간 동안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임플란트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딱딱하고 질긴 음식보다는 두부, 죽, 계란찜과 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②우유, 등 푸른 생선 등 잇몸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 - 임플란트 시술에 있어서 잇몸뼈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유는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이면서 비타민B, D, 칼슘, 인, 무기질이 풍부해 잇몸뼈를 단단하게 해 줄뿐 아니라 침 분비를 촉진 시켜 충치억제 효과가 있다. 등 푸른 생선 고등어 또한 불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③미역, 다시마 등 알칼리성 음식 - 임플란트 후에는 알칼리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아의 산성을 중화시켜 충치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 풍부한 섬유질은 치아 건강을 지켜주고, 철분과 엽산 성분은 유해 독성 물질을 배출시켜 구강 내 환경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원장은 “임플란트 사용자의 관리 방법에 따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양치질 및 치석 제거 등의 구강 관리뿐 아니라 음식에도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다른 자연치아와 함께 건강한 섭식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고 임플란트 후 식습관에 대해 강조했다. L2
- 간경변증, 간 수치 정상이더라도 방심하면 안돼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알코올을 해독하는 작용부터 탄수화물과 단백질·지방·호르몬 등을 합성·대사 처리하는 일까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중요한 만큼 간 조직은 뛰어난 회복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지속적인 손상은 버틸 수 없다. 간의 지속적인 손상으로 생기는 간경변증은 해마다 환자가 늘어 2015년부터 2019년 5년 새 약 18%가량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의 도움말로 간경변증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간경변증이란 무엇인가요?- 간은 재생능력이 좋다. 정상적인 간 기능을 가진 사람의 경우, 질병으로 인해 간을 절제해도 원래와 유사하게 성장하며, 재생능력 덕분에 다른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간세포에 염증이 반복되면 정상 세포는 파괴되고 상처의 회복과정에서 흉터 조직처럼 대체되는데, 이를 ‘섬유화’라고 한다. 간 섬유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간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흉터로 인해 정상 간 조직의 양은 줄어들어 간 기능도 점차 떨어진다. 간의 섬유화가 심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돼 간이 딱딱해지면서 쪼그라드는 것을 간경변증이라고 한다.△간경변증이 있으면 간암도 조심해야 하나요?- 다른 암과 달리 간암은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데, △만성 B형간염, △C형간염 환자, 그리고 여러 원인에 의한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만성적인 간염이 있거나 간경변증 상태라면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같은 바이러스라도 급성 A형간염은 만성화되지 않고 따라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도 않는다. 단기간의 급성간염으로는 간경변증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간경변증은 간세포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염증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간경변증, 왜 무서운가요?- 간경변증의 무서운 점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는 것이다. 상당히 진행되고 합병증이 생겨야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비대상성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증상은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나는데, 사람마다 다르며 쉽게 생길 수 있는 증상이기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더 진행되면 복수가 차는데, 이 경우 간경변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매우 위험하다. 신현필 교수는 “초반에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발생해도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만성간염이나 음주력, 지방간이 심한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증상이 없는데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초음파 검사를 통한 간의 음영과 혈액검사만으로도 쉽게 의심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검사나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어보면 간경변증이 있으면 거친 음영이나 울퉁불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에 확진된 만성간질환이나, 영상 검사에서 전형적인 간경변증이 없더라도 관찰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만성간염이나 음주 등 간 기능 검사 이상을 보일 원인이 없는데 단순한 지방간으로 보기에는 수치가 상당히 지속해서 높은 경우나, 간섬유화 관련검사에서 진행된 간섬유 의심소견이 보이는 경우 역시 관찰이 필요하다. 간경변증의 확인만을 위한 간 조직검사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으나 지방간염 등 다른 간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 △ B형간염이 간경변증까지 진행되면 치료 방법은 없나요?- B형간염은 약제만으로 치료되는 경우는 드물고 고혈압처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 나와 있는 약들은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완치 개념이 아니다. 간혹 투약 중에 B형간염 항원이 소멸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경우에도 간상태에 따라 계속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경우는 아직 정상 간으로 회복시키는 치료약이 없어 말기에는 간이식이 마지막 수단이다. 이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피부 상처도 손상된 부위를 잘 관리하면 흉터가 최소한으로 남듯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며 치료를 열심히 받으면 간경변증이 치료는 아니더라도 섬유화가 부분적으로 호전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간섬유화 진행과정에서도 치료를 통해 더 이상 진행을 막고, 기능을 어느 정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매년 간경변증 환자 중 약 3%가 간암으로 발전하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에서 40세 이상의 간경변증 환자, 만성 B형간염 또는 C형간염 환자에게 상·하반기 각 1회 초음파검사를 지원하니, 이를 통해 주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없는 만성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도 위험하기에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진대상에 포함된다.또한, 과거에 보균자라고 해서 간염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관리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얻은 수직감염자가 많다. 이 경우 바이러스 수치는 높지만 간 수치는 정상인 ‘면역관용기 상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단순간 수치가 좋아서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활동성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을 자각증상만으로는 알기 어렵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그래서 만성 바이러스 감염자는 간 손상이나 섬유화 과정이 없을 때부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이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을 현저하게 낮추는 방법이다.△술과는 얼마나 연관이 있나요?- 술은 변수가 많아 정확한 안전기준은 없다. 또 사람마다 음주 횟수와 양이 다르고, 성별, 나이, 알코올 대사 능력 등 개인차가 크므로 반드시 몇 잔까지는 괜찮다고 말하기 어렵다. 평균적으로 따져보면 남자는 하루 소주 3잔, 여자는 2잔 이하가 안전하다. 하지만 매일 소주 3잔을 마시는 정도로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신현필 교수는 “알코올은 직접 간손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여러 대사과정을 통해 지속해서 간 손상을 주게 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술은 가능하면 안 마시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신현필 교수가 내원한 환자에게 간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약물로 효과없는 '편두통', 진통제 대신 적극적인 치료 필요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편두통이란 주로 머리 한쪽, 측두부가 지끈거리거나 쿵쿵 거리는 듯한 통증이 특징으로 머리가 전체적으로 뻐근하고 조이는 긴장형 두통과 차이가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학업이나 업무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부는 편두통이 나타나기 전에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목이 뻣뻣해지고,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는 등의 전조 증상을 경험한다. 또 통증이 사라진 후에 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편두통 환자의 20%는 신경장애를 경험한다.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민정 교수는 “눈 앞에서 번쩍임이 나타나는 등의 시각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두통이 사라지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드물게 감각 장애나, 운동 장애, 언어 장애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편두통은 4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2~3배 많다. 가족력도 60%에 달한다. 편두통의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긴장감이다. 또 초콜릿, 과일 등의 음식, 밤을 새는 등으로 수면 형태가 바뀌는 것도 편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민정 교수는 “특히 편두통은 여성 호르몬양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월경주기, 피임약으로도 편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치료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인자를 찾아 이를 피하는 데서 시작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등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편두통의 기미가 보이면 치료는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며 “치료 없이 만성화 되면 치료를 해도, 효과가 떨어져 호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편두통이 발생하면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자주 먹으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편두통이 되기 쉽다”며 “편두통이 자주 재발한다면 평소에 예방치료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치료는 약물로 한다. 약물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뇌혈관의 흥분을 낮추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제타 차단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이용한다. 처음에는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면서 천천히 양을 늘리면서 3~6개월 간 복용한다. 또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자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적절한 수면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편두통의 재발을 막고, 통증의 강도와 지속 시간을 줄이는 데 필요하다.편두통의 급성기 치료에는 빨리 통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같은 약물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 김민정 교수는 “편두통 약의 경우, 두통이 시작되면 초기에 바로 치료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교수는 “약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말초신경차단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대후두 신경, 안와상 신경, 귓바퀴 측두 신경 차단술 등 두통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치료 부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정 교수는 “이는 치료를 위한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효과가 적은 경우, 예방적 약물 치료도 효과가 없거나, 약물 치료 자체가 어려운 환자에게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만성편두통의 경우에는 보톡스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김민정 교수는 “보톡스를 근육 내 주사해 신경전달 물질 분비를 억제시켜 두통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레이저를 이용한 새로운 결막낭종 제거술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가 세극등 현미경을 이용한 레이저 결막낭종 제거술을 개발했다. 이는 지난 4월 SCI급 국제학술지인 ‘각막(Cornea)’에 게재됐다. 눈은 동공과 홍채로 이뤄진 검은 자위와 결막에 덮여 있는 흰 자위로 구성돼 있다. 결막낭종이란 눈의 흰자위에 생기는 데, 조직의 바깥 쪽에 있어야 할 결막 세포가 안 쪽으로 들어가, 그 자리에 둥근 낭(주머니)을 만드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 해 13,860명이 진단을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원인은 눈의 염증이나 외상, 감염, 수술 등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크기가 작은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에도 띄어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치료로는 외래에서 간단히 주사침으로 낭종을 터뜨리는 낭종천자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재발률이 높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수술실에서 현미경을 보면서 투명한 결막을 절개한 다음 낭종 전체를 제거하고 실로 다시 결막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며 “하지만 이 때, 주변 결막 조직과 유착이 있으면 낭종을 제거할 때 낭종이 터져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충혈이 오래 지속 될 수 있으며 환자에게는 수술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불편감이 있다”고 말했다.신현진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은 결막에 점안 마취제를 1~2방울 떨어뜨린 다음 보라색 마킹펜으로 낭종 표면을 칠한 후(그림A), 바늘(26게이지 니들)로 결막과 낭종을 절개 한다(그림 B). 이어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아르곤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전체 시술 시간은 2분 여로 짧다.새로운 치료법인, 레이저 결막 낭종 제거술의 장점은 수술실이 아닌 진료 보는 외래에서 시행이 가능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기존에 외래에서 시행하던 낭종천자술에 비해 치료 성공률(일회 시술 성공률 82.4%)이 월등히 높다는 데 있다.신현진 교수는 “레이저는 주로 적색 계통에서 에너지 흡수가 극대화 되는데, 결막은 무색의 투명한 조직으로 레이저가 거의 흡수되지 않는 조직”이라며 “새 치료법은 결막 표면의 염색을 통해 레이저의 흡수를 극대화 해 적은 에너지의 레이저로도 통증없이 안전하고 빠르게,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 해 낭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신현진 교수는 이 외에도 진료실에서 레이저로 시행해 치료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을 발표해 지난해 열린 122회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베스트 렉쳐상을 수상한 바 있다.
- 관절염 회복 열쇠 찾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 의과대학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장 김완욱 교수 연구(교신저자), 공진선 연구원(제 1저자), 조철수 교수팀이 관절염 회복을 돕는 유전자를 도출, 관절염 회복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다수 관절염 환자들은 염증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증상의 재발과 호전이 반복된다. 대개 완치가 어려워 염증이 호전된 상태를 되도록 오랫동안 잘 유지하는 것이 관절의 손상을 줄이고 영구적인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때문에 최근까지 관절염에 관한 연구는 주로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을 찾는데 주력해 왔으며 염증의 호전, 회복과 관련한 연구는 다소 산발적이고 제한적이었다. 또한 관절염의 회복과 자연치유를 매개하는 기전 및 이와 관련된 유전자 및 핵심적인 경로들을 발견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이에 김완욱 교수 연구팀은 관절염이 왜 스스로 좋아지는가에 궁금증을 가졌고 그 원인을 알 수 있다면, 또한 이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생체물질을 알아낸다면 생체리듬에 따라 균형잡힌 부작용 없는 치료방법이 될 것이라 가정했다.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동물모델인 콜라겐 유도성 관절염 생쥐모델에서는 관절염의 시작->진행->자연치유의 과정을 거친다. 연구팀은 콜라겐 유도성 관절염을 심하게 앓고 나서 저절로 좋아진 생쥐의 관절조직을 얻은 후 3만개 이상의 유전자들(전사체, transcriptome)을 RNA 서열분석 방법으로 한꺼번에 분석했다. 시간경과에 따른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조사했고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관절염의 자연치유를 주도하는 85개의 후보유전자를 선별했다. 이후 다양한 분석과 세포배양실험을 통해 그 동안 관절염에서 그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인 인테그린(Itgb1), 알피에스-3(RPS3), 이와츠(Ywhaz)라는 핵심 유전자3개를 최종 선정했다.선정된 세 가지 유전자는 질병이 호전된 관절조직에서 현저히 발현이 증가되어 있었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조절 T세포 (regulatory T cells)와 M2 대식세포에서 주로 생성됐었다. 또한 세 가지 유전자에 대한 재조합 단백질을 배양된 비장세포, 대식세포, 활막세포 등에 처리했을 때 염증을 증가시키는 사이토카인 (IL-6, TNF-알파)은 감소시키는 반면 항염작용이 있는 사이토카인 (IL-10)은 증가시켰다. 이는 세 가지 후보물질인 인테그린, 알피에스-3, 이와츠가 병든 면역세포의 흥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세포배양실험에서 세 가지 후보 물질 중 ‘이와츠(Ywhaz)’의 항염효과가 가장 강력하였기에 관절염 모델동물에서 이와츠의 치료효과를 조사했다. 생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동물모델인 콜라겐 유도성 관절염을 유도하고 이와츠 유전자가 탑재된 아데노바이러스를 두 차례 관절 내에 주사해 이와츠의 과발현을 유도한 것이다. 투여된 이와츠 유전자는 관절염의 진행과 악화를 현저히 억제했고(그림1), 관절조직, 림프절, 비장조직 등에서 염증유도성 사이토카인(IL-6, TNF-알파, IL-17)의 발현을 크게 감소시켰다. 결국 ‘이와츠’는 강력한 항염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위한 우수한 표적이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관절염 유도 생쥐에서 이와츠(Ywhaz) 유전자 치료효과 확인 (A) 생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킨 후 4주(화살표)와 5주(화살표)에 각각 이와츠 유전자를 주사하여 병의 위중도를 조사함. 대조군(분홍색 그래프)에 비해 이와츠 유전자를 탑재한 아데노바이러스를 관절 내에 주사한 생쥐(파란색 그래프)에서 관절염 크게 호전됨(B) 이와츠 유전자를 탑재한 아데노바이러스를 관절 안에 주사한 생쥐(오른쪽)에서 유전자를 탑재하지 않은 대조군 생쥐에 비해 관절 붓기(위쪽)와 관절염을 유발시키는 염증세포 및 관절파괴(아래쪽)가 줄어듬.이와츠는 관절염의 회복단계에 있는 생쥐의 혈청에서 상승되어 있었기에, 65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소변에서 항류마티스 약물로 치료하기 전과 치료 후 6개월에 연속적으로 이와츠의 농도를 측정하였다.(그림2) 그 결과 우수한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의 경우 증상의 호전과 함께 이와츠의 농도가 상승되었다. 반면, 관절염이 부분적으로 좋아지거나 전혀 좋아지지 않은 환자에서는 각각 이와츠의 농도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와츠가 인체 내에서 관절염의 완화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관절염 회복상태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로서의 이와츠(Ywhaz) 도출(A) 류마티스 동물모델인 콜라겐 유도성 관절염이 생긴 생쥐의 혈청에서 이와츠의 농도를 측정함. 관절염이 최고조(정점)에 이르렀을 때에 비교하여 회복단계에서 혈액 내 이와츠의 농도가 증가함 (B) 65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항류마티스 약물을 투여하기 전과 투여 후 6개월에 순차적으로 소변을 수집하여 이와츠의 농도를 측정함. 치료약물에 반응이 좋았던 환자에서는 약물치료 후 소변 내 이와츠 농도가 증가하였으나 반응이 보통인 환자에서 변화가 없었고 반응이 전혀 없었던 환자에서는 이와츠 농도가 오히려 감소함. 의학계에서는 그 동안 관절염을 포함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찾아내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 억제약물들은 병든 면역뿐 아니라 정상적인 면역체계에도 손상을 주어 저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 등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관절염이 인체 내에서 어떻게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 치유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이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관절염이 심할 때 관절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핵심적인 자연치유물질인 인테그린, 알피에스-3, 이와츠를 발굴하였다. 특히 이와츠라는 단백질은 간단한 피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관절염의 회복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활용이 가능하며 생체리듬에 따라 만들어지므로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완욱 교수는 “이번 결과를 활용하여 관절염 환자의 재발과 회복에 대해 정확히 예측 가능한 바이오마커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여 관절염이 완전관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